헬크 22화 (F) <-- Open play menu, choose Captions and Subtiles, On if available --> <-- Open tools menu, Security, Show local captions when present -->

인간과 마족의

격전이 시작되는
봉화가 올랐다

울름성에 가세한 것으로
가장하여

토르성에서 미카로스를
기다린 아즈드라

같은 때에 휴라는
에딜과 싸우게 되는데

 

아아

당연하단 듯 강함을 내걸어대니

농도를 높여가는 열등감정

태어난 순간부터

결정돼 있었다면 미리 알려달라고

이상향의 이웃에선

절망이 말야

이렇게 「안녕하세요」라네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는 건

다행일까 불행일까?

몇 번을 눈을 떠봐도

마치 악몽같구나

그저 괴로울 뿐이라면

하느님 부디 나를

다시만들어주면안될까

아아, 몇 만 년이나 우리는

미래에 희망을 품으면서

어차피 찾아올 결말에

거스르려 하는 건지

대체 몇 번째 기도하는 건데

마음, 몸은 변할 대로 변해서는

가짜가 됐든 뭐가 됐든

믿고 싶어서

어라, 난 지금 살아 있는 거야?

더는 뭐가 뭔지 모르겠구만

Helck, please me

좀 살려줘봐

 

fan sub by kairan

 

해주
 

 

그게 지금
싸우는 거라고 하는 거야?

내가 다쳤다고
얕보고 있는 거야?

너 따위는...

양쪽 눈이 뭉개져도
질 생각이 안 들거든?

 

닥쳐라!

싸움은...

지금부터다!

 

열받게 하네!

진지하게 싸울 생각이 없다면
다른 녀석이나 알아봐!

 

그런 어처구니 없는 놈들이랑
싸우고 있을까 보냐!

정신 사납다고!

뭐...
이해는 하는데...

 

그런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거북하다고...

옛날 동료들이랑
겹쳐 보이니까...

 

그런 점에서 너는 좋지!

사양할 것 없이
검을 겨눌 수가 있어

 

그럼 좀 더...!

 

똑바로 싸우라고!

그 대사...

그대로 돌려주마!

 

어떠냐!

더 이상 너와 처음 만났을
무렵의 나와는 다르다!

성장하고 있는 건
나도 마찬가지!

바로 뿌리쳐주겠어

 

그래, 그거면 된다

네가 강해진다면

나는 더욱 강해질 테니

 

계속 싸워주마

너를 따라잡을 때까지
몇 번이고 말이야!

 

꺾어주겠어
그 마음!

다시는 못 일어나게!

 

마음을 꺾는다?

그러진 못할걸!

 

나는 너와의 싸움을
즐기고 있으니 말이야!

몇 번을 지더라도
상관 없어!

너와 함께라면
좀 더...!

끝없이!

언제까지고
싸우고 싶을 정도다!

뭐...?

그리고
나는 너를...!

타임!

뭐냐?

 

웃음 선택이
잘못된 거 아냐?

왜 그렇게
반짝거리는데...?

어?

나랑 싸우는 걸
기대했던 거야?

"너와 함께라면"은
또 뭔데?

"라면"이라니...

어!?

아..아니, 잠깐만!

오해하지 마라!

아니거든?

싸우는 게
괴롭지 않다는 뜻이니까 말야!

대화의 문맥상
이해되잖아!

결코 네가 생각하는
그런 의미가 아니거든?

네 공격을 몇 번이고
받아내는 데 성공하니까

살짝 기분이
고조돼서 말이다...!

어, 그...
그, 뭐냐...!

쳐죽여주마!

알았다구...
좀 진정이나 해...

 

그래...

나는 너를...

만악의 근원인 마족을
멸망시키기 위해

여기에 와 있는 거다...

어, 겁나 빈틈투성이

 

왕한테는...
절대복종...

왕의 명령이 최우선...

최우선...

이상한데...

절대복종이라면서

개인적 감정을
계속 끼워대고 있잖아

 

그러니까...

그러니까
죽여야 해...

그리고...

아까부터
이 불안정한 상태는...?

 

미..미안하다

이제 괜한 소리는 안 할 테니
승부를 다시 시작하자

 

혹시 이녀석...

왕의 술법에서
해방되고 있나!?

 

이 나라의 왕~?

응!

난 임금님을 보러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

아~

왕에 대해서는 국민한테
말하면 안 된다고 들었단 말이지~

그래도 말야~

아스타는
외국인이니깐~

괜찮은 걸까~

네, 말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그래도 말야~

네, 말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뭐, 어때

만세!

 

사실은 아스타의 소원은
이미 이뤄졌습니다

 

내가 왕이야

 

뻥~

깜짝 놀랐어?

깜짝 놀랐어~?
우하하~

 

왜 그런 살벌한
표정을 지은 걸까...

만나고 싶다면
임금님이 있는 곳을 알려줄게

 

그 대신...

나도 데려가줘

 

크레스나 헬크...

모두를 만나고 싶어

나를 여기서
데리고 나가줘

 

크레스와 헬크...

그렇구나

이 아이는 그 용사 형제랑
친분이 있는 인물...

 

이런 곳에
갇혀 있는 것도

중요한 인물이라서
그런 게 틀림 없어

이 아이는
아무것도 몰라

지금 우리가 인간과
전쟁을 벌이고 있단 것도

멀쩡 인간이...
이제 거의 없다는 것도

 

계속 참고 있었는데...

아스타한테 이것저것 털어놓다 보니
억누를 수가 없게 돼서...

이제 불안을 끌어안은 채
살고 싶진 않아

또 모두를 만나고 싶어

 

만나서 다 같이
밥 먹고 싶어...

해질녘의 테라스에서
요리 먹고 싶어...

크레스랑 같이
맛있는 거 먹고 싶어

헬크의 맛있는 요리
먹고 싶단 말야~

먹는 얘기밖에 없구나...

 

그런가...

그러겠지?

 

미안...
잠깐 있어봐

아무것도 모른다지만
느끼고는 있는 거야

느닷없이
이런 데 갇히게 돼서

아무도 못 만난게 된다면
불안하겠지?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가
싶겠지?

 

어..어쩌면!

 

헬크만이라면
만나게 해줄 수 있을지도 몰라

그 사람은 지금
내 지인이랑 같이 있거든

 

아, 그래도
너무 기대하진 말고...

 

만나고 싶어!

근육 헬크
만나고 싶어!

 

뭐야~?

아는 사이였어~?

지인의 지인이라고 할지~

뭐야, 진짜~
말을 해줘야지~

만나고 싶어!
만날래~!

아..알았어!
만나러 가자

 

만세, 만세~!

아스타, 고마워!

아...

정을 붙여버린
나는 분명...

이 일이 맞지는
않는다고 봐

 

아무튼 일단
성 아랫마을까지 탈출하자

아스타~
이쪽, 이쪽

 

경쾌한 몸놀림이네...!

나무타기는 잘했거든~

 

이건 나무가 아니잖아
벽이라구!

 

난 말이지

사실 운동 전반이
특기거든

크레스한테도
안 졌거든?

뭐!?

어릴 적의 얘기지만

성장하면서 점차
전혀 못 이기게 돼버렸지

 

용사 군,
봐주는 게 없었구나...

지금의 내 유일한
장점이라고 하면 이것뿐

 

아스타한테는
보여줄게

 

오오, 특수능력!

 

눈...?

아니~
그건 아닌가 봐

다양한 힘을 광범위하게
살포하는 힘이라나...

나도 잘은 몰라

뿌리는 것뿐이야?

응...

 

살포라...

 

다양한 힘을
살포한다니...!

만일 그게 독이라면?

그게
막을 수 없는 거라면!?

상당히
무서운 힘이라구, 이거!

이 아이를
데리고 나간다는 건...

전황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되지 않을까...?

있잖아, 아스타

 

뭐..뭔데?

난 이 길 몰라

이런 곳은
와본 적 없어

돌아가자?

뭐어!?

그..그치만
샤르아미가...

 

어?

아, 그렇구나...

내가 길 안내를
하고 있..었지?

맞다...

그랬었지...?

이상하다...

난 왜 이런 길을
고른 걸까?

왠지 이상하다...

이상하네...

 

샤르아미?
왜 그―

 

도망치자...!
누군가 오고 있어

 

꺼림칙한데...

달리는 발소리는 안 들리는데
거리는 좁혀지는 것만 같아

 

fan sub by kairan

 

와..왕!?

기척은
안 느껴졌는데!

 

샤르아미, 무슨 짓을!?

 

아니야, 이건...

 

어디서
멋대로 굴고 있지?

 

계획과 상관 없는 때에
샤르아미에게 환술을 걸지 마라

패국의 왕이여

 

샤르아미!

 

마족...

 

오호라

그때 느껴졌던
기척은 네 것이었나

 

우리의 눈을 피해
샤르아미한테 도달할 줄이야

대단하긴 하군

 

목숨을 건진 걸
감사히 여기시지

각성한 인간이 얌전하게 구는 것은
왕의 술법이 있기에 가능한 것

제어가
안 듣게 된다면

파괴와 살육을 되풀이하는
마물이나 다름 없지

아니...

신세계 생물과 동등한
힘을 지닌 괴물로 변한다

 

거짓부렁은 집어치워!

그런 위협 따위에
걸리진―!

 

안타까우나
그것은 사실

 

왕을 토벌한다면
우리의 진군을 막을 순 있겠으나

그건 보다 더한 위협을
낳는 결과가 될 거다

 

이미 외통수에 몰린 거라고
너희들은

 

버밀리오 님...

이스타...!

 

뭘까...
이 가슴 속 술렁임은...

아스타...
괜찮을까?

 

그래...

이것은 전쟁

전쟁이란 개인이 아닌
「전체」의 싸움

당신이 저를
죽이지 못하는 이유를...

똑똑히 맛보거라...

 

해주...

 

부활하지 못하게
살려두던 것은 실책이었군요

 

설마...!

 

저것은 왕의 술법으로부터
해방되어

신세계의 힘에
지배당한 모습

결국 용사가 되지 못한
인간이 영락한 꼴이죠

 

조금 더
성장했다면

더욱 강하게 '저 모습'이
될 수 있었을지도 몰랐습니다만

그래도 신세계 생물에 필적할
정도의 힘은 가지고 있을 겁니다

이 정도의 적...

2마리 정도라면
별 문제가 되지는...

 

방금 그 소리는
밖에서...?

설마...!

 

당신을 저 2마리로 어떻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진 않거든요

해주한 것은 토르 성에
쳐들어온 모든 날개 병사

대략 2천의 괴물들이
이 성을...!

당신의 병력들을
습격하고 있는 거라고요!

 

뭐냐고, 이놈들!?

 

나는 당신을
이기진 못해

하지만...

당신들은 우리들한테는
이기지 못해

전투에서 저 개인이
당신을 뛰어넘는단 것 따윈

자잘한 것이거든요

신세계 탄생에
필요불가결한

강대한 병력!

그걸 간단히 만들어내는
힘이야말로

내가 추구하던
힘이랍니다!

 

혼!

대령했습니다

 

퇴각이다!

전군을
울름성으로...

 

아..아즈드라 님?

지금이라면 아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어!

 

분부대로!

 

수호수(守護樹)
미안하구나...

네 마지막 힘을...
내게 빌려다오...

 

그걸 전부
상대할 셈인가!?

 

우와, 이건 그거잖음...

 

전군 퇴각!

힘이 남은 자들은
부상자를 옮겨라!

야, 야, 잠깐만~
이거 말야~

 

대체 무슨 일이...?

 

낌새가 이상해!
밖으로 나가자

친한 척 구네...!

놓으라구...!

인간 따위한테
도움받긴 싫거든!

네가 안 죽었으면
하는 거라고!

 

아...!

아니거든!?

"너를 쓰러뜨리는 건 나다"
같은 느낌으로...!

그래, 알았다니까!

 

아직도
공격을 감행해 올 줄이야

하지만 놈도
이미 한계일 터

앞으로 한 수만 더...
뭐라도 밀어붙인다면...

 

에딜?

음...?

 

오호라

술법에 거스르는
정신력을 익히고 말았나...

 

그렇다면...!

 

이건 분명...

그 눈이 내렸던 날의
다음 참상이겠지...

저런 모습이 되어버렸지만

저건 인간이다

 

너는 왜 괜찮은 건데?

각성률이라고 하던 게
높아서?

그럴지도 몰라...

아즈드라 님은...

남아서
시간을 벌고 계시겠지

아즈드라 님만큼은
목숨과 맞바꿔서라도 지켜야 해

 

이봐, 너

한 번 더
나를 옮기도록 해

 

까불지 마라!

아, 그러셔?
그럼 됐어

 

안 된다곤 안 했잖아!

 

얼른...
잡기나 해

 

너도 참
성가신 성격이네

시끄러워
얼른 잡기나 해!

 

신기하군...

예전에는 좀 더
가증스럽게 느껴졌는데

이렇게 새삼 보고 있자니
전혀 그러진 않네

혼자서 뭐 그런
이상한 소리를 하는 거야?

기분 나쁘네!

 

헬크 씨...

당신이 했던 말처럼...

싸우지 않아도 되는
길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자, 얼른 가자고
우물쭈물대지 마라!

우물쭈물댔던 건
너잖아?

 

역시 자력으로
왕의 술법한테서 벗어났나

술법?

그럼
역시 에딜은―

 

휴라, 넌 도망쳐라

뭐...?

무슨 웃기는 소리를...!

너한테는 아직
동료가 있잖아!

이런 데서
목숨을 걸지 마라

 

자아를 지닌 각성자는 어째선지
다른 것들보다 성장이 빠르지

좋은 전력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기대는 하고 있었습니다만

역시...

병력한테
자아는 불필요하겠군요

 

너희들은 일종의 실험
같은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실패했을 때에
대비해

언제든 파괴할 수 있게
해두었거든요!

 

마인드 브레이크!

 

정신력을
잃어버리면

신세계의 힘에
저항할 수단 따윈 없지!

신세계의 전사가
되어라!

 

거슬리는군요...!

지금의 너는
재생 불가능

이번에야말로
숨통을 끊어주마

 

말도 안 돼!

거슬렀단 거냐!?

 

아니, 다르군...!

방금 그게
마지막 정신력!

녀석은 신세계의 힘에
삼켜진다!

 

느껴진다...!

강인한 신세계의 힘이...!

종언의 때를 맞이할
그 순간까지...

끊임없이 싸우거라...!

 

에딜!

오지 마라!

 

도망쳐...

도망치는 거다...

이 싸움은
오래 지속되진 않겠지

금방 끝날 거야...

그 사람이...

헬크 씨가
분명 끝내줄 테니까...

그때까지
버티는 거다!

 

괜한 참견이야!

왜 네가
우리 걱정을 하는데!?

자기 걱정이나 해!

하하...

그러게 말이다...

왜 이런 녀석들을
걱정하고 있는 걸까

 

얘기로 듣던 것처럼
지독한 녀석들이었다면

이런 감정도
들지 않았을 텐데...

 

누구냐고...

잔학무도하다느니
그랬던 녀석은...

 

정신 똑바로 차려!

 

너, 나한테
이기고 싶다며!?

 

전에 심한 말을
해버렸지...?

 

미안...

죽..지 말라고...

휴라...

잠깐만, 에딜...

나랑 싸우란 말야!

에딜!

 

아즈드라 님...

 

이 국면에서...
저걸 상대해야 한다니...

골 때리는걸...

 

이 정도의 사태

옛날의 당신이라면
간단히 돌파했을 텐데...

그렇다곤 하나
이 전투...

어찌...

어찌 이다지도
한심한 일전이었는지

당초의 목적은
이루지 못하고

잃을 리도 없었을
병력을 잃었으며

나 자신도
상당한 대미지를 입고 말았다

하지만...

 

얻은 것은
그 이상으로 크군...!

 

당신이
나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군을
희생했었다면

토벌당하는 건
저였을지도 모릅니다

 

훌륭하다...

 

그래...

얼마 안 남았어...

 

이제 곧
이 세상은 끝나고...!

새로운 세계로...!

 

네놈의...

의도대로 되게
두진 않겠다...!

 

네,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다른 누군가에게
희망을 맡기고 있단 것은

그것은 분명 지금의 나조차도
두려워하는 인물...

 

내가 아는 한
최강의 각성자...!

 

하지만 놈을
봉해두는 건 간단하거든...

 

당신은 모를 테지

녀석이 끌어안고 있는
불안을

슬픔을...!

인간은 연약하답니다

절망만이 기다리는
미래를 견뎌낼 수 있는 자 따윈...

이 세상에
결코 존재하지 않아

그게 설령
그놈이라 하더라도...

 

과거의 동료를
제 손으로 해치게 됐을 때

헬크는 반드시
힘에 지배된다...!

반드시...

 

있지, 우리가 그려왔던

꿈이 뭐였더라

작고 진흙투성이라도

소중했던 추억

좌우분간도 하지 못하는

볼품없는 나를

손을 잡아 구해주었던

청량한 눈망울

 

괜찮아, 괜찮다며

너는 몇 번이나 나를 끌어안았지

따스한 이 손을

이번에는 내가 마주 잡아줄 거야

 

너의 이름을 외쳤지

세계는 미소지었어

붙들어두는 그 말이

무엇보다도 고귀해

 

이것이 우리의 운명?

그렇다면 덧칠해버리겠어

어두운 어둠의 그 너머에서

함께 거머쥐겠어

빛을

 

다음화

「선택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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