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마치 마법처럼
바랐던 일이 이뤄진다 해도

흔해빠진 그것은 분명 앞으로도

변함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흔들림없는 마음은 분명

그런 거창한 것도 아니고 말이야

얼어붙은 장소에서 춤춘다는 건

지금밖에 못하는 일이니까

녹기 시작하면
다시 여기서 헤엄치자

어때?

 

느릿하게 녹아내리는

씁쓸하고도 달달한 그 아이스처럼

불안정한 것일까

형태가 없는 것

찍어둔 적 없는 신호

운에 맡긴 이 다이스

더듬어 나아가서

놓쳤다가 다시 붙잡었어

 

휴일의 나쁜 악당 씨

 

어서 오세요!

 

이번 봄부터 신입 사회인.

 

처음 하는 자취 생활은
무척 기대돼서,

 

일 끝난 뒤엔
회사 사람들과 마시러 가거나,

 

헬스장 같은 데 다니고,

 

휴일엔 이런저런 곳에 놀러가고,

 

...라고 생각했지만...

 

그럴 기력, 없어.

 

집에 가면 빨래해야 하는데.

팬티 없어.

 

자취도 의욕 넘쳤었지만...

퇴근하고 나서는 못 만들어.

돈도 들고,

 

이대로는 안 되겠지.

하지만 사버리는 나 자신,

너무 글러먹어서 침울해져.

 

글러먹은 인간이라도
배가 고파져서 죄송해요.

 

무서워...!

 

도회지엔
위험한 사람들이 있단 게 사실이구나!

 

가까이 가지 말자.

 

아, 너로군.

어서 오세요!

 

점원분과 사이좋은 느낌?

의외.

한 가지 묻겠다만,

호빵 케이스는 어디로 갔지?

 

판매 기간이 끝나서
정리해버렸어요.

 

4월 상순까지였어요.

 

그렇군...

 

엄청나게 실망했어!

죄, 죄송해요!

퇴근하고 오시는 길에 항상 사셨죠?

 

그래.

 

퇴근하고 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사?

나만 그런 거 아니구나.

 

그건 하루종일 일한 것에 대한
포상이었거든.

필요한 즐거움이었지.

 

자신에 대한 포상은 중요하죠!

호빵 시기는 끝났지만,

아이스 신제품, 들어왔어요!

뭐... 라고?

 

자세히 들려주도록.

이쪽이에요!

 

포상.

 

글러먹었다고만 생각하느라,

그런 건 생각해보지도 않았어.

 

못하는 게 있어도

하루종일 일하면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해도 될까.

 

응.

 

오늘도 일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푸딩 사버렸어!

 

힘내서 일하고, 장해!

나!

 

뒷날

 

어서 오세요!

 

그거 새로 발매한 거예요.

 

지금 기간 한정 벚꽃 페어라서,

벚꽃 모치, 벚꽃 롤,

벚꽃 아이스, 벚꽃 라떼!

벚꽃맛 밀크티도 있어요!

 

이, 이거...

맛있을까요?

 

저는 좋아해요!

 

이걸로 할게요.

네!

 

이게 벚꽃의 맛인가.

 

오늘의 포상은 뭐로 할까.

 

아, 어서 오세요!

 

아, 너로군.

마침 오시지 않으려나 하고
생각하던 참이었어요!

그 점원분이랑
무서워 보이는 사람이네.

역시 사이좋구나.

 

실은...!

 

신제품 아이스가 들어왔어요!

 

자세히 얘기를 들어보지.

 

너무 보고 있으면 실례겠지.

 

이 줄이 신상품인데요,

특히 제 추천은 이거예요!

듬뿍 후르츠를 올린
농후 소프트 크림!

놀랍게도,
딸기 팥맛과 바나나 흑당 인절미맛,

이 두 종류가 있어요!

맛은 물론이거니와...

출출할 때 만족할 만한 볼륨감도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둘 다 맛있어 보이는군.

굉장히 궁금해.

딸기 팥맛과
바나나 흑당 인절미맛이라...

 

둘 중 하나를 고른다면...

 

-바나나 흑당 인절미맛!
-딸기 팥맛!

의견이 갈렸어!

 

또 저질러버렸어!

죄, 죄송해요!

멋대로 딸기를 좋아하실 것 같다
생각해서, 그만...!

무서워 보이는 사람,
화나면 어쩌지?

 

아니.

네가 추천하는 건 언제나 확실하다.

둘 다 사서
비교해서 먹어보도록 하지.

 

그런...!

죄, 죄송해요.

두 개나 사시게 해버려서!

상관없다

어차피 다른 날에
다른 한쪽을 사러왔을 테니 말이다.

계산을 부탁하지.

아, 네!

 

오늘의 포상.

나도 이 아이스로 할까?

 

딸기 팥맛이냐,
바나나 흑당 인절미맛이냐...

 

감사합니다!

 

조심해서 가세요!

 

정했다!

 

감사합니다!

네!

 

어디, 어느 것을 먼저 먹을지.

 

내일은 오랜만의 휴일이다.

마음껏 고민하도록 하지.

 

나는...

인류를 섬멸하고,

이 지구를
나의 모성의 것으로 삼기 위해

나날이 싸움을 펼치고 있는

악의 조직의

간부이다.

하지만...

오늘은 휴일.

 

라떼아트란 것을 찾아서

카페란 장소를 방문하고 있다.

 

어서 오세요.

 

저것은 뭐지?

 

뭔가에 쓰는 실험도구인가?

 

주문은?

아, 이것을.

알겠습니다.

 

뭘 할 생각이지?

 

그, 그것은...!

사이폰이랍니다.

핸드드립도 좋지만,
우리는 계속 이거였거든요.

 

많이 기다리셨습니다.

 

커피를 만드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단 건가.

 

이번엔 뭐냐?

무슨 소리냐!

 

저 남자는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

커피를 만드는 데에
이런 소리가 나는 거냐?

 

많이 기다리셨습니다.

 

편안하게 즐기시길.

 

소문과 다르지 않은 사랑스런 풍모.

 

어디서부터 입을 대야 할지.

 

이게 무슨 일인가.

 

마시면 마실수록
판다가 아니게 돼버려!

 

라떼아트,

무슨 이런 무자비한 음료가!

 

괜찮아.

 

그것이 우리들의 운명.

 

판다여!

 

마스터,

 

옆자리 손님께
판다 라떼를 한 잔 더.

 

판다 라떼로 텐션이 올라서,

너무 많이 사버렸군.

 

무게 때문에 어깨가 빠질 것 같군.

왜냐하면 이 안엔...

 

스튜와 푸딩과
행인두부를 만들기 위한...

대량의 우유가 들어있다.

 

스튜 그 자체의 맛있음은 물론이고,

도리아,

파스타,

오므라이스,

 

온갖 요리로 어레인지 가능.

 

다음주부터 연속 근무가
계속 되는 자신을 위해,

미리 만들어놓을 가치가 있지.

푸딩과 행인두부는

완성한 뒤에
판다 데코레이션으로 꾸밀 거다.

이것은

판다라떼를 마셨을 때 떠올렸다.

첫 도전이기에 오늘은 시험작이다.

실패할 것을 상정해서

우유는 넉넉히 구입했다.

그리고,

그것들을 담는 것은

우연히 찾아내고만 판다 플레이트!

 

어찌어찌 집에 도착했으나...

마지막 난관!

 

계단!

 

어째서 엘리베이터를
달지 않은 거냐, 지구인!

 

하지만...

 

이런 데서 지진 않는다!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짐이 어깨와 손에 파고 들어!

 

이 무슨 고행인가.

 

손가락이 끊어질 것 같군.

 

이 계단을 다 오르고 나면...

먼저 스튜를 만들고...

 

판다 그릇에 담을 거다!

 

물러서지 마라.

포기하지 마라!

 

내 다리와 허리와 어깨!

보인다,

기나긴 여정의 끝이!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나는

인류를 섬멸하고,

이 지구를
나의 모성의 것으로 삼기 위해

나날이 싸움을 펼치고 있는

악의 조직의

간부이다.

하지만...

오늘은 휴일.

 

지구인들이 좋아하는

꽃구경이란 걸 하러 왔다.

 

하지만...

 

이미 다 져버렸다.

 

기껏 도시락까지 만들어왔건만.

 

꽃구경이라고 하면

도시락이 중요하죠?

 

이봐, 모르는 아저씨한테서
먹는 거 받지 말라고

집안 분들이 말 안 하시던가?

 

그렇게 배가 고팠나?

 

무슨 이런 별이 다 있나.

 

인류는 반드시 멸망시켜줄 테니
안심해라.

 

하나 더.

마음껏 먹도록.

 

아저씨,

꽃구경?

그래.

 

늦은 모양이지만 말이다.

 

꼭꼭 씹어먹어라.

 

보여줄게.

 

벚꽃이라는 나무는

 

시드는 그 순간까지
꽃을 떨어뜨리는 일 없는

모성의 식물들과는 다르게

 

피고 나선 꽃잎을 흩날리고,

 

인간들은 그 흩날리는 모습에

정취라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그렇군.

지는 모습도 아름답다 할만하군.

 

돌아간 건가?

 

그 후,

몇 번인가 도시락을 가져가서 봤지만,

그 어린 아이를 만날 일은 없었다.

 

또 내년,

꽃이 필 때쯤엔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지.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외쳤어

한계는 완전 개방은 아직

아아, 고작 이 정도가 아니야

 

정신 차려보면 언제나 캘린더는

예정으로 빽빽히 칠해져 있었어

 

온과 오프의 경계가
애매해져 가고 있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게 되기 전에

 

아아, 아무것도 안 한다를 하자

마음이 풀로 돌아올 때까지

 

이리든 저리든 보내서

싸우는 것은 나아가는 것은

뭐, 역시나 지치긴 하지만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외쳤어

한계는 완전 개방은 아직

아아, 고작 이 정도가 아니야

 

휴일의 나쁜 악당 씨

 

한껏 꾸며입은 그녀는

무엇과 싸우는가?

 

제복을 벗어도

솔직해지질 못한다.

 

천연색 한가운데서

미처 다 숨기지 못한 가슴 속 고동소리

 

맨얼굴의 소녀에게

거짓스럽게 웃었다.

 

마법소녀는 고뇌한다.

마법소녀는 고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