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22,515 --> 00:00:24,000 종사관 나리 아니십니까? 2 00:00:24,417 --> 00:00:27,000 그, 늦은 시간에 찾아와 미안합니다 3 00:00:27,119 --> 00:00:29,000 장사가 이미 끝났사온데 찾으시는 게 있다면 4 00:00:29,955 --> 00:00:31,000 아, 그게... 5 00:00:31,891 --> 00:00:32,000 그... 6 00:00:32,925 --> 00:00:36,000 그자, 아니 그분이 여기에 왔습니까? 7 00:00:36,929 --> 00:00:40,000 아, 꽃님이를 맡기셨던 분 말씀이시군요? 8 00:00:40,733 --> 00:00:42,000 내 할 말이 있어 왔는데 9 00:00:42,202 --> 00:00:43,000 지금 안 계십니다 10 00:00:44,036 --> 00:00:46,000 아, 그럼 대행수가 대신 전해주시오 11 00:00:47,072 --> 00:00:50,000 반드시 금위영에서 해결할 것이니 섣불리 움직이지 말라고 12 00:00:51,143 --> 00:00:52,809 강필직에 관해서는 더더욱 13 00:00:52,878 --> 00:00:54,146 종사관 나리 14 00:00:55,448 --> 00:00:57,417 이미 가셨습니다 15 00:00:57,817 --> 00:00:58,818 예? 16 00:02:13,025 --> 00:02:15,558 본디 금위영에서 할 일이라 말했을 텐데 17 00:02:15,628 --> 00:02:17,894 아니, 여긴 또 어찌 알고 온 게요! 18 00:02:17,964 --> 00:02:19,495 지금 그게 문제요? 19 00:02:19,566 --> 00:02:21,300 대체 여기가 어디라고 혼자! 20 00:02:25,271 --> 00:02:26,272 아니... 21 00:02:36,282 --> 00:02:38,317 - 괜찮느냐? - 정신 차려보거라 22 00:02:39,051 --> 00:02:40,352 정신 차리거라 23 00:02:41,854 --> 00:02:43,490 - 괜찮느냐? - 배고파요 24 00:02:44,256 --> 00:02:45,592 정신 차려보거라 25 00:02:46,325 --> 00:02:48,695 뭣이여, 다들 왜 자빠져 있는 겨? 26 00:02:49,028 --> 00:02:51,063 안에 함 확인해 봐야 쓰겄다 27 00:02:57,303 --> 00:02:58,771 아니, 이놈들이! 28 00:02:59,939 --> 00:03:01,207 누가 풀어준 거야! 29 00:03:23,629 --> 00:03:24,764 아씨! 30 00:03:26,166 --> 00:03:27,296 아니, 근데 이자는... 31 00:03:27,367 --> 00:03:29,635 - 나중에 설명하마, 일단 아이들부터 - 예 32 00:03:30,936 --> 00:03:32,472 자, 조심하거라 33 00:03:34,007 --> 00:03:35,641 저희 집에 가는 거예요? 34 00:03:40,346 --> 00:03:41,514 조심, 조심 35 00:03:45,118 --> 00:03:46,286 조심히 36 00:03:47,353 --> 00:03:48,584 얘들아, 조용히 해야 된다 37 00:03:48,654 --> 00:03:49,755 - 네 - 네 38 00:04:01,201 --> 00:04:03,103 대체 아이들을 어디로 데려가는 거요? 39 00:04:22,355 --> 00:04:23,556 이런, 씨 40 00:04:24,824 --> 00:04:27,289 물건이든 쥐새끼든 당장 찾아내! 41 00:04:27,360 --> 00:04:28,361 - 예! - 예! 42 00:04:35,034 --> 00:04:37,570 아니, 아이들을 어떻게 할 건지 물어보지 않았소! 43 00:04:39,072 --> 00:04:40,837 아이들은 안전한 곳으로 보낼 생각이요 44 00:04:40,907 --> 00:04:43,910 사건의 증인이 될 아이들을 그냥 보내면 어쩌자는 거요 45 00:04:44,577 --> 00:04:45,408 금위영으로 데려가서... 46 00:04:45,478 --> 00:04:46,545 안 됩니다! 47 00:04:47,113 --> 00:04:49,246 내가 찾은 아이들이니 내가 데려갑니다 48 00:04:49,315 --> 00:04:51,250 어찌 이리도 무모할 수가 있소 49 00:04:51,517 --> 00:04:54,818 지금 당장이라도 내가 그쪽을 잡아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안 하는 거요? 50 00:04:54,888 --> 00:04:56,486 오늘을 넘겼으면 저 아이들은 51 00:04:56,555 --> 00:04:58,621 어디론가 팔려가 영영 찾지 못했을 겁니다 52 00:04:58,692 --> 00:05:01,258 그러니 더더욱 수사를 해 사건을 해결해야지 않겠소! 53 00:05:01,327 --> 00:05:03,559 저에게 해결은 아이들의 안전입니다 54 00:05:03,630 --> 00:05:05,932 국법으로 강필직을 처벌하는 게 55 00:05:06,633 --> 00:05:08,201 이 일의 해결입니다 56 00:05:11,471 --> 00:05:13,206 아이들을 증인으로 세우면 57 00:05:13,706 --> 00:05:16,243 강필직을 벌할 수 있다 확신하십니까? 58 00:05:16,976 --> 00:05:19,943 다시는 이런 짓거리를 못 하게 만들 수 있습니까? 59 00:05:20,012 --> 00:05:22,411 이후에도 아이들이 평상시로 돌아가 60 00:05:22,482 --> 00:05:24,951 안전하게 살 수 있다 장담하냔 말입니다 61 00:05:26,152 --> 00:05:28,651 나라에도 국법이 있고 금위영이 있고, 포청이 있는데 62 00:05:28,721 --> 00:05:29,886 그것들이 진정 63 00:05:29,956 --> 00:05:32,088 내가 그동안 밤에 보아 온 힘없는 백성들을 64 00:05:32,158 --> 00:05:34,124 모두 보살피고 있다 말할 수 있습니까? 65 00:05:34,194 --> 00:05:35,025 그것은... 66 00:05:35,094 --> 00:05:37,197 종사관 나리는 계속 수사를 하세요 67 00:05:37,764 --> 00:05:41,033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터이니 68 00:05:44,671 --> 00:05:46,269 그쪽이 누군지 69 00:05:46,339 --> 00:05:49,008 정체가 밝혀진다 해도 두렵지 않은 겁니까? 70 00:05:51,143 --> 00:05:52,545 잡아가시려거든 71 00:05:53,313 --> 00:05:54,981 지금 잡아가시든가요 72 00:06:41,361 --> 00:06:42,592 다시 한번 말해보거라! 73 00:06:42,662 --> 00:06:44,064 -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74 00:06:54,207 --> 00:06:57,307 잡혀있는 애들을 놓친 것도 모자라, 복면? 75 00:06:57,377 --> 00:06:59,012 게다가 박수호? 76 00:07:00,413 --> 00:07:01,815 계속 지껄여 봐라! 77 00:07:02,048 --> 00:07:03,283 살려주십시오! 78 00:07:06,486 --> 00:07:08,718 나는 참 관대하다 79 00:07:08,789 --> 00:07:10,720 너희 같은 모지리들을 거둬 80 00:07:10,790 --> 00:07:12,792 내 수족으로 쓰고 있으니 81 00:07:14,127 --> 00:07:16,496 잘라 버릴 수도 없고 말이야 82 00:07:17,030 --> 00:07:18,962 - 송구... - 내 자리를 비운 사이 83 00:07:19,032 --> 00:07:20,767 대체 일을 어떻게 한 게야! 84 00:07:28,742 --> 00:07:32,475 당장 관련된 것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없애거라 85 00:07:32,546 --> 00:07:33,343 - 예! - 예! 86 00:07:33,413 --> 00:07:34,548 그리고 87 00:07:34,881 --> 00:07:38,151 당분간 빌미 잡힐 일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88 00:07:38,552 --> 00:07:40,587 은밀히 복면 89 00:07:41,020 --> 00:07:42,618 그놈부터 찾아내! 90 00:07:42,689 --> 00:07:43,653 - 예! - 예! 91 00:07:43,723 --> 00:07:44,924 알겠습니다 92 00:08:01,908 --> 00:08:03,106 형님 93 00:08:03,176 --> 00:08:05,812 다 늦은 시간에 어딜 다녀오는 게야? 94 00:08:06,780 --> 00:08:08,381 제가 걱정되십니까? 95 00:08:08,582 --> 00:08:09,916 걱정은 무슨 96 00:08:13,786 --> 00:08:15,822 반나절 만에 형님을 다시 보니 97 00:08:16,389 --> 00:08:17,457 반가워서요 98 00:08:18,391 --> 00:08:21,194 보아하니 아주 혼이 난 표정이구나 99 00:08:23,863 --> 00:08:25,798 그걸 알아차리신 겁니까 100 00:08:26,199 --> 00:08:28,035 진짜 누가 너를 혼냈단 말이냐? 101 00:08:32,039 --> 00:08:33,040 형님 102 00:08:33,740 --> 00:08:35,708 술 한잔하시겠습니까? 103 00:08:46,153 --> 00:08:48,555 아니, 사람이야? 귀신이야? 104 00:08:58,198 --> 00:08:59,932 이판댁 며느리? 105 00:09:04,037 --> 00:09:05,238 저... 106 00:09:08,141 --> 00:09:10,410 아씨, 괜찮으십니까? 107 00:09:10,711 --> 00:09:11,845 용덕아 108 00:09:17,618 --> 00:09:18,885 괜찮다 109 00:09:46,780 --> 00:09:47,781 형님 110 00:09:48,815 --> 00:09:51,017 어린 제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111 00:09:51,384 --> 00:09:53,353 어떤 위험이 따를지 알면서 112 00:09:53,787 --> 00:09:57,123 아버지와 형님은 무슨 이유로 저를 거두셨습니까 113 00:10:00,927 --> 00:10:03,063 그때 일을 전부 기억하진 못하나 114 00:10:03,563 --> 00:10:06,633 그날 형님은 제게 무슨 사연이 있건 115 00:10:07,000 --> 00:10:09,102 어떤 위험이 있건 상관없이 116 00:10:09,870 --> 00:10:11,772 제 손을 잡아주셨습니다 117 00:10:14,574 --> 00:10:16,342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 118 00:10:17,177 --> 00:10:18,745 기억이 잘 나지 않는구나 119 00:10:20,513 --> 00:10:23,116 그래서 매번 저를 매정하게 대하셨어도 120 00:10:23,717 --> 00:10:25,351 그날 잡아준 손 덕분에 121 00:10:25,852 --> 00:10:27,484 하나도 서운하지 않았습니다 122 00:10:27,553 --> 00:10:29,219 수호야, 난 네가... 123 00:10:29,289 --> 00:10:30,423 압니다 124 00:10:31,091 --> 00:10:33,159 누구도 제가 살아있다는 걸 125 00:10:34,260 --> 00:10:36,062 제가 누구의 아들인지 126 00:10:37,430 --> 00:10:39,833 알면 안 되기 때문에 그러신다는 걸요 127 00:10:40,667 --> 00:10:43,069 지금껏 내 바람대로 얌전히 살더니 128 00:10:43,403 --> 00:10:45,171 이제 와 무엇이 변한 것이냐 129 00:10:53,013 --> 00:10:54,480 우연히 누군가를 130 00:10:55,248 --> 00:10:56,783 알게 됐사온데 131 00:10:58,184 --> 00:10:59,485 그게 누군데? 132 00:11:02,488 --> 00:11:03,757 그쪽이 누군지 133 00:11:04,190 --> 00:11:06,727 정체가 밝혀진다 해도 두렵지 않은 겁니까? 134 00:11:08,394 --> 00:11:10,630 아니, 나도 두렵지, 떨리지! 135 00:11:10,997 --> 00:11:12,499 나라고 왜 안 무서웠겠어? 136 00:11:12,699 --> 00:11:15,369 다신 이런 짓거리를 못 하게 만들 수 있습니까? 137 00:11:16,636 --> 00:11:18,238 내가 너무했나 138 00:11:33,487 --> 00:11:36,790 아니, 왜 그렇게 사람을 그렇게 빤히 쳐다봐? 응? 139 00:11:45,999 --> 00:11:48,502 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였다, 아무것도 140 00:11:49,068 --> 00:11:51,934 내훈에 이르길 다른 사람의 비밀을 엿보려 하지 말고 141 00:11:52,005 --> 00:11:53,707 다른 사람의 잘못을 말하지 말며 142 00:11:56,676 --> 00:11:58,077 몰라, 몰라, 몰라, 몰라! 143 00:12:11,491 --> 00:12:13,060 누군지는 144 00:12:15,028 --> 00:12:16,964 저도 잘 모릅니다 145 00:12:18,298 --> 00:12:20,133 이런 싱거운 놈을 봤나 146 00:12:21,401 --> 00:12:23,266 여튼 그 사람이 하는 일이 147 00:12:23,336 --> 00:12:25,301 형님이 그날 제 손을 잡아준 148 00:12:25,372 --> 00:12:27,937 그 온기와 같은 것이 아닐까 해서 149 00:12:28,008 --> 00:12:30,243 당최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150 00:12:31,078 --> 00:12:33,176 감히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151 00:12:33,246 --> 00:12:35,311 어떻게 그런 일까지 하나 놀랍고 152 00:12:35,382 --> 00:12:38,582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는데 153 00:12:38,651 --> 00:12:42,255 머리보다 몸이 빠르니 생각은 하나가도 싶고 154 00:12:43,590 --> 00:12:46,559 하는 말마다 구구절절 맞는 말만 해서 155 00:12:46,960 --> 00:12:48,428 화가 납니다! 156 00:12:53,666 --> 00:12:55,098 그러니까 누가 157 00:12:55,168 --> 00:12:58,471 제가 명색이 금위영 종사관입니다! 158 00:12:58,872 --> 00:13:03,339 근데 제가 대꾸를 못했습니다 159 00:13:03,410 --> 00:13:04,945 그러니까 누구한테 160 00:13:05,712 --> 00:13:07,815 그래서 저는! 161 00:13:08,281 --> 00:13:11,985 꼭 강필직을 잡겠습니다! 162 00:13:17,924 --> 00:13:19,560 네가 술에 이리 약한 걸 163 00:13:20,126 --> 00:13:21,695 오늘 처음 알았구나 164 00:13:25,666 --> 00:13:28,068 형님이 이리 술이 세시단 거를 165 00:13:28,602 --> 00:13:31,037 저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166 00:13:46,587 --> 00:13:48,789 그래서 그 사람이 누구냐니까 167 00:13:53,394 --> 00:13:55,829 형님께 안 알려주지요! 168 00:13:58,865 --> 00:14:01,998 저도 궁금해 죽겠습니다! 169 00:14:02,068 --> 00:14:03,404 뭐가 말이냐! 170 00:14:06,006 --> 00:14:08,271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171 00:14:08,341 --> 00:14:09,876 그게 누구냐니까! 172 00:14:12,379 --> 00:14:14,548 누구게요? 173 00:14:18,652 --> 00:14:20,220 박수호! 174 00:14:23,023 --> 00:14:25,292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175 00:14:25,592 --> 00:14:26,726 그러니까요 176 00:14:27,761 --> 00:14:29,429 술은 좀 깨셨습니까? 177 00:14:30,530 --> 00:14:31,561 언제 왔느냐? 178 00:14:31,631 --> 00:14:32,799 어젯밤에요 179 00:14:35,369 --> 00:14:37,233 정말 너무하신 거 아닙니까? 180 00:14:37,304 --> 00:14:39,636 이틀 내내 밖에서 증좌 찾으라고 시켜놓고선 181 00:14:39,706 --> 00:14:41,875 나리는 좌부승지 나리랑 술이나 드시고! 182 00:14:42,142 --> 00:14:44,944 그리고 강필직이 풀려난 거는 왜 안 알려주셨습니까? 183 00:14:45,612 --> 00:14:48,548 그래서, 뭔갈 알아냈느냐 184 00:14:49,516 --> 00:14:53,316 나리가 어제 술에 떡이 돼서 금위대장님께 보고하러 갔더니 185 00:14:53,387 --> 00:14:56,185 강필직 곁에는 얼씬도 하지 말라고 186 00:14:56,256 --> 00:14:58,025 한 번만 더 허튼짓하면 그땐 187 00:15:02,896 --> 00:15:05,765 나리, 요즘 진짜 이상하신 거 아십니까? 188 00:15:06,933 --> 00:15:08,368 뭘 말이냐 189 00:15:09,369 --> 00:15:13,069 궁금해 죽겠습니다 190 00:15:13,140 --> 00:15:16,710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191 00:15:17,110 --> 00:15:18,712 네게도 그랬느냐? 192 00:15:19,579 --> 00:15:21,978 이상하게 한양 온 이후로 나리도 그렇고 193 00:15:22,049 --> 00:15:25,214 그냥 여기저기서 일들이 빵빵빵! 194 00:15:25,285 --> 00:15:27,554 큰일 났네! 195 00:15:29,623 --> 00:15:31,521 호판 대감이 돌아가셨네! 196 00:15:31,592 --> 00:15:32,593 예? 197 00:15:32,893 --> 00:15:33,927 마님! 198 00:15:34,361 --> 00:15:35,462 대감마님 199 00:15:36,329 --> 00:15:37,594 눈 좀 떠보십시오 200 00:15:37,665 --> 00:15:40,734 밤새 경천동지할 일이 일어났네 201 00:15:41,735 --> 00:15:47,470 어찌 도성 한복판에서 이런 숭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 202 00:15:47,540 --> 00:15:52,412 것도 하필이면 내가 금위대장으로 있을 때! 203 00:15:52,613 --> 00:15:54,377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하셨는데 204 00:15:54,447 --> 00:15:57,413 멀쩡했지, 멀쩡했고말고! 205 00:15:57,484 --> 00:16:01,017 그 멀쩡하던 양반을 그냥 죽여버리다니! 206 00:16:01,088 --> 00:16:02,018 죽이다니요? 207 00:16:02,089 --> 00:16:03,653 살해를 당하셨단 말입니까? 208 00:16:03,724 --> 00:16:07,928 그럼 그 피둥피둥한 양반이 하룻밤 새 병이라도 앓다 죽었을까? 209 00:16:08,295 --> 00:16:09,158 대체 누가... 210 00:16:09,230 --> 00:16:10,831 그걸 알면 내가 지금! 211 00:16:12,466 --> 00:16:13,500 아니지 212 00:16:14,335 --> 00:16:17,704 자네가 호판 대감과는 보통 각별한 사인가? 213 00:16:20,106 --> 00:16:23,444 여기 있지 말고 현장으로 가서 범인을 잡게 214 00:16:24,044 --> 00:16:26,613 포청보다 더욱 기민하게! 215 00:16:27,147 --> 00:16:28,578 저희도 수사합니까? 216 00:16:28,649 --> 00:16:29,716 당연하지 217 00:16:30,817 --> 00:16:34,651 궁금해 죽겠습니다 218 00:16:34,721 --> 00:16:39,226 -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219 00:16:40,794 --> 00:16:44,227 제가, 금위대장님께도 그랬습니까? 220 00:16:44,298 --> 00:16:46,996 도대체 어떤 놈이 죽였는지 나도 궁금하니 221 00:16:47,067 --> 00:16:48,965 어서 가세, 앞장서게! 222 00:16:49,035 --> 00:16:50,036 예! 223 00:17:00,447 --> 00:17:04,117 지금쯤이면 아이들이 함경도 화연 상단으로 출발했겠네요 224 00:17:05,386 --> 00:17:07,754 그래, 다행이구나 225 00:17:13,093 --> 00:17:14,962 또 왜 한숨이세요 226 00:17:16,496 --> 00:17:18,762 아, 뭐 별건 아니고 227 00:17:18,833 --> 00:17:20,700 별일은 아니고요 228 00:17:21,836 --> 00:17:23,232 그... 229 00:17:23,303 --> 00:17:25,101 종사관이 나타나서 230 00:17:25,172 --> 00:17:26,974 - 또요? - 그러게 말이다 231 00:17:27,174 --> 00:17:29,543 아니, 어떻게 알고 거기에 딱 나타났지 뭐냐 232 00:17:29,776 --> 00:17:31,841 그분도 아이들을 구하려고 가셨던 걸까요? 233 00:17:31,912 --> 00:17:33,810 아무래도 그런 거 같은데 234 00:17:33,881 --> 00:17:36,450 아니, 애들을 증인으로 데려가겠다잖아 235 00:17:37,351 --> 00:17:38,581 그래서요? 236 00:17:38,652 --> 00:17:40,617 안 된다! 넌 네 일이나 잘해라! 237 00:17:40,687 --> 00:17:42,051 내 일을 방해하지 말아라! 238 00:17:42,122 --> 00:17:44,524 지금 종사관 나리한테 그렇게 말씀하셨다고요? 239 00:17:45,225 --> 00:17:46,322 아니! 240 00:17:46,393 --> 00:17:49,258 아니, 그러다 종사관 나리가 진짜 아씨를 잡아가면요! 241 00:17:49,329 --> 00:17:53,533 그래서 내가 잡아갈 테면 잡아가라고 큰소리를 탕 쳤지! 242 00:17:57,037 --> 00:17:58,305 맙소사... 243 00:17:59,506 --> 00:18:03,077 아니, 근데 진짜로 잡아갈 것 같진 않고 244 00:18:03,410 --> 00:18:06,643 그렇다고 뭐 생각이 또 아주 없어 보이지도 않고, 그게 245 00:18:06,713 --> 00:18:08,615 진짜로 확 잡아가면요! 246 00:18:08,883 --> 00:18:10,747 아씨가 누군지 알게 되면요! 247 00:18:10,818 --> 00:18:13,020 그것이 아주 쬐끔 248 00:18:13,687 --> 00:18:14,822 쬐끔 249 00:18:15,088 --> 00:18:16,824 걱정이긴 한 것이지? 250 00:18:18,659 --> 00:18:19,760 쬐끔? 251 00:18:20,561 --> 00:18:21,662 쬐끔요? 252 00:18:22,162 --> 00:18:24,164 전 아주 오금이 저려 죽겠는데요? 253 00:18:26,066 --> 00:18:27,535 진짜 아씨는! 254 00:18:28,301 --> 00:18:30,671 본인 걱정은 왜 그리 대충 하십니까! 255 00:18:34,374 --> 00:18:35,609 연선아 256 00:18:39,547 --> 00:18:40,848 아씨 마님! 257 00:18:42,850 --> 00:18:46,950 마님께서 문상 가신다고 얼른 채비하고 나오시랍니다 258 00:18:47,020 --> 00:18:48,184 아니, 문상이라니? 259 00:18:48,255 --> 00:18:50,558 예, 호판 대감께서 260 00:18:51,024 --> 00:18:52,826 어젯밤에 돌아가셨답니다 261 00:19:03,804 --> 00:19:05,305 이게 무슨 일입니까! 262 00:19:06,106 --> 00:19:07,641 오셨습니까 263 00:19:08,275 --> 00:19:10,373 갑자기 이런 변을 당해 264 00:19:10,444 --> 00:19:11,945 얼마나 황망하십니까 265 00:19:12,413 --> 00:19:14,281 황망할 뿐입니까 266 00:19:15,582 --> 00:19:17,084 비통함을 267 00:19:17,684 --> 00:19:19,420 금할 수가 없습니다 268 00:19:19,753 --> 00:19:23,824 저희 금위영에서 범인을 꼭 잡겠습니다! 269 00:19:24,025 --> 00:19:26,027 포청에서 조사 중입니다 270 00:19:26,427 --> 00:19:30,764 한데, 갑자기 돌아가신 것도 억울한데 꼭 271 00:19:31,465 --> 00:19:33,463 검험까지 해야 합니까 272 00:19:33,534 --> 00:19:36,470 포청에서 검험까지 한답니까? 273 00:19:37,871 --> 00:19:39,102 뭐 하고 있나! 274 00:19:39,173 --> 00:19:42,739 당장 들어가 포청에서 조금이라도 실수하는 게 없는지 275 00:19:42,809 --> 00:19:44,778 매의 눈으로 지켜보게! 276 00:19:45,046 --> 00:19:46,047 예 277 00:20:17,944 --> 00:20:20,047 여, 여가 어딘 줄 알고 278 00:20:20,747 --> 00:20:21,748 네 이놈! 279 00:20:51,945 --> 00:20:53,380 그 은비녀 좀 줘보게 280 00:21:25,112 --> 00:21:26,509 걸음 한번 빠르십니다 281 00:21:26,580 --> 00:21:28,448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282 00:21:30,885 --> 00:21:33,216 이런 자리까지 며느님을 데리고 오십니까? 283 00:21:33,287 --> 00:21:36,452 옛말에 술 마시고 밥 먹는 자리에는 284 00:21:36,523 --> 00:21:38,826 주위에 형, 아우가 천 명이지만 285 00:21:39,293 --> 00:21:43,297 위급하고 어려운 자리엔 곁에 아무도 없다 했습니다 286 00:21:43,964 --> 00:21:47,164 호판 부인께서 그간 며느님을 어여쁘게 여기셨는데 287 00:21:47,234 --> 00:21:50,037 수절한다는 이유로 이런 참담한 일에 288 00:21:50,337 --> 00:21:52,607 얼굴조차 안 비치게 하다니요 289 00:21:54,809 --> 00:21:56,811 - 들어가자 - 예, 어머님 290 00:22:18,866 --> 00:22:20,768 다시 휘몰아친다 291 00:22:21,502 --> 00:22:23,804 칼날 없는 북풍한설 292 00:22:33,013 --> 00:22:33,977 오셨습니까 293 00:22:34,047 --> 00:22:35,845 이 얼마나 황망하십니까 294 00:22:35,916 --> 00:22:38,581 갑작스럽게 이런 변고를 당하시다니 295 00:22:38,652 --> 00:22:40,754 어찌 위로를 해드려야 할지요 296 00:22:44,725 --> 00:22:46,355 며느님도 오셨습니까 297 00:22:46,427 --> 00:22:48,862 갑작스러운 소식에 너무 놀... 298 00:22:53,166 --> 00:22:54,435 랐습니다 299 00:22:55,903 --> 00:22:57,366 수사를 한다고 300 00:22:57,438 --> 00:23:01,742 금위영이며, 포청에서 나와 좀 소란스럽습니다 301 00:23:02,443 --> 00:23:04,712 감히 누가 호판 대감을 302 00:23:06,347 --> 00:23:08,015 나리, 나리! 303 00:23:08,549 --> 00:23:11,514 나리, 소인이 아닙니다! 소인이 한 짓이 아닙니다, 나리! 304 00:23:11,585 --> 00:23:13,416 - 나리, 나리! - 끌고 와라! 305 00:23:13,487 --> 00:23:15,189 - 나리! - 꿇려라! 306 00:23:17,992 --> 00:23:19,193 용덕아 307 00:23:19,760 --> 00:23:20,828 아씨 308 00:23:26,000 --> 00:23:27,468 이자가 범인입니다 309 00:23:27,768 --> 00:23:29,999 쇤네, 대감님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310 00:23:30,071 --> 00:23:33,140 이자는 저희 집 식솔인데 311 00:23:34,408 --> 00:23:37,907 무슨 연유로 범인이라 하시는 겝니까 312 00:23:37,979 --> 00:23:40,843 정황상 내부의 소행이 의심되어 313 00:23:40,915 --> 00:23:42,449 행랑채를 수색하였더니 314 00:23:43,384 --> 00:23:46,620 이것이 이자의 몸에서 나왔습니다 315 00:23:50,624 --> 00:23:51,692 이건... 316 00:23:52,626 --> 00:23:54,495 대감의 가락지가 317 00:23:55,062 --> 00:23:56,363 맞습니다 318 00:23:57,965 --> 00:24:00,067 그 가락지는 제 겁니다 319 00:24:01,135 --> 00:24:03,432 마님, 잘 좀 살펴봐 주십시오! 320 00:24:03,504 --> 00:24:05,606 그건 정말로 제 것이 맞습니다 321 00:24:07,274 --> 00:24:10,244 하면, 그 가락지는 어디서 난 것이냐 322 00:24:10,645 --> 00:24:11,679 그것이... 323 00:24:14,314 --> 00:24:15,349 그것이... 324 00:24:15,850 --> 00:24:17,180 다른 하인 말에 의하면 325 00:24:17,251 --> 00:24:20,054 어젯밤에 방을 나가 새벽까지 돌아오지 않았다고 하네 326 00:24:21,221 --> 00:24:22,585 어젯밤 무엇을 했느냐 327 00:24:22,657 --> 00:24:26,189 쇤네, 어젯밤에 사랑채 근처엔 얼씬도 안 했습니다 328 00:24:26,260 --> 00:24:28,396 그것을 증언해 줄 자가 있어야 할 것이다 329 00:24:29,129 --> 00:24:30,164 있느냐 330 00:24:35,369 --> 00:24:36,571 그것이 331 00:24:55,022 --> 00:24:56,253 송구합니다 332 00:24:56,323 --> 00:24:59,022 제가 그것이 너무 찬 바람을 오래 쐬었더니 333 00:24:59,093 --> 00:25:00,428 기침 그것이... 334 00:25:08,368 --> 00:25:11,305 네놈이, 네놈이 어찌! 335 00:25:11,939 --> 00:25:13,103 정부인 336 00:25:13,174 --> 00:25:15,605 대감께서 네놈을 어찌 거두셨는데 337 00:25:15,676 --> 00:25:18,346 그리 참혹한 짓을 저질렀단 말이냐! 338 00:25:20,681 --> 00:25:22,616 제발 믿어주십시오 339 00:25:23,985 --> 00:25:26,515 쇤네, 마님께 한 치의 거짓도 없습니다! 340 00:25:26,587 --> 00:25:28,452 네놈이 어찌! 341 00:25:28,522 --> 00:25:29,623 정부인 342 00:25:30,124 --> 00:25:32,060 - 어서 안으로 뫼시게 - 예, 예! 343 00:25:33,594 --> 00:25:35,091 뭣들 하느냐! 344 00:25:35,163 --> 00:25:38,194 어서 죄인을 포박하라! 345 00:25:38,266 --> 00:25:39,129 - 예! - 예! 346 00:25:39,200 --> 00:25:40,330 마님! 347 00:25:40,401 --> 00:25:41,998 믿어주십시오, 마님! 348 00:25:42,070 --> 00:25:43,371 마님! 349 00:25:44,105 --> 00:25:45,806 믿어주십시오, 마님! 350 00:25:59,353 --> 00:26:02,785 아니, 대명천지에 이런 참담함이 어디 있습니까? 351 00:26:02,856 --> 00:26:05,088 호조 판서가 살해를 당하다니요 352 00:26:05,159 --> 00:26:06,523 그러게 말입니다 353 00:26:06,594 --> 00:26:09,859 게다가 망신스럽게 자기가 부리던 노비 손에 죽다니 354 00:26:09,931 --> 00:26:13,735 정신 못 차리고 그리 날뛰더니 언젠가 이 꼴 날 줄 알았습니다 355 00:26:13,935 --> 00:26:15,102 어허! 356 00:26:15,302 --> 00:26:17,772 병판은 말을 어찌 그리하십니까? 357 00:26:18,539 --> 00:26:19,936 문제가 있는 사람이면은 358 00:26:20,007 --> 00:26:23,310 자신이 부리던 노비 손에 죽을 수도 있다는 말입니까? 359 00:26:23,577 --> 00:26:25,041 제 말은 그런 뜻이 아니라... 360 00:26:25,112 --> 00:26:26,142 범인은요? 361 00:26:26,213 --> 00:26:28,611 예, 방금 집 안에서 바로 잡혀 362 00:26:28,683 --> 00:26:30,551 포청에 넘어갔답니다 363 00:26:32,353 --> 00:26:36,223 도성이 요즘 들어 하루가 다르게 어수선합니다 364 00:26:36,858 --> 00:26:40,194 조정 충신이 살해된 극악한 범죄이니 365 00:26:40,728 --> 00:26:43,026 혹여 범인에게 다른 배후가 있는 건 아닌지 366 00:26:43,097 --> 00:26:45,395 자세하게 살펴보라 하시고 367 00:26:45,466 --> 00:26:46,429 예, 좌상 대감 368 00:26:46,500 --> 00:26:50,766 이 일에 관한 모든 진척 사항을 내게 직접 고하라고 하세요 369 00:26:50,838 --> 00:26:53,140 손수 살피시겠단 말씀입니까? 370 00:26:54,041 --> 00:26:55,838 조속히 사태를 수습해서 371 00:26:55,910 --> 00:26:58,613 나라의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할 것 아닙니까! 372 00:26:58,846 --> 00:26:59,814 예! 373 00:27:09,190 --> 00:27:12,126 - 주모, 여기 국밥 두 개 말아주시오 - 어서 오슈 374 00:27:24,839 --> 00:27:27,170 대낮부터 예서 뭐 하고 있는 것이냐? 375 00:27:27,242 --> 00:27:30,278 오, 좌부승지 나리시군요! 376 00:27:32,480 --> 00:27:34,944 잘됐습니다, 나리도 앉으십시오 377 00:27:35,015 --> 00:27:37,618 제가 한잔 사드리겠습니다 378 00:27:38,586 --> 00:27:41,656 - 주모, 여기 한 병 더 주세요! - 예 379 00:27:43,358 --> 00:27:44,525 요즘 들어 380 00:27:45,326 --> 00:27:48,596 다들 왜 이기지도 못하는 술들을 마시는지 381 00:27:58,406 --> 00:27:59,674 취한 것이냐? 382 00:28:00,808 --> 00:28:03,844 글쎄, 이게 취한 걸까요? 383 00:28:04,512 --> 00:28:06,781 오늘 처음 마셔보는데 384 00:28:07,215 --> 00:28:09,745 맛도 좋고 기분도 좋은 게 385 00:28:09,818 --> 00:28:12,954 사람들이 왜 술을 먹는지 알겠습니다 386 00:28:13,254 --> 00:28:14,355 아이고 387 00:28:15,156 --> 00:28:16,686 큰일 날 아이로구나 388 00:28:16,757 --> 00:28:19,556 더 이상 무슨 큰일이 나겠습니까 389 00:28:19,627 --> 00:28:23,531 하긴, 암만 걱정해도 아무 소용 없는데 390 00:28:30,805 --> 00:28:32,640 저도 이제 모르겠습니다 391 00:28:33,541 --> 00:28:35,343 그분 좋을 대로 하시겠죠 392 00:28:36,410 --> 00:28:39,380 대체 누굴 그리도 걱정하는 것이냐? 393 00:28:40,348 --> 00:28:41,916 그런 사람 394 00:28:42,683 --> 00:28:43,952 있습니다! 395 00:28:45,219 --> 00:28:49,486 굶어 죽을 뻔한 어린 절 구해주신 396 00:28:49,557 --> 00:28:52,626 하늘에서 뚝 떨어진 선녀 같은 분이! 397 00:28:56,464 --> 00:28:58,061 천 냥 모으면 398 00:28:58,132 --> 00:29:00,830 집 사서 떠나기로 했는데 399 00:29:00,902 --> 00:29:04,973 그래서 천 냥까지 안 모으려고 계속 계속 노력했는데 400 00:29:08,676 --> 00:29:12,113 그 사람 곁을 떠나기 싫은 게로구나 401 00:29:14,982 --> 00:29:16,984 꼭 그런 건 아니고 402 00:29:17,952 --> 00:29:21,389 그분이 행복해져야 제가 떠날 수 있거든요 403 00:29:27,261 --> 00:29:29,130 나도 그런 사람이 있다 404 00:29:30,297 --> 00:29:31,966 그 사람이 행복해져야 405 00:29:32,634 --> 00:29:34,502 나도 평안해질 수 있는 406 00:29:36,738 --> 00:29:37,734 것도 둘씩이나 407 00:29:37,805 --> 00:29:39,140 둘이나요? 408 00:29:39,907 --> 00:29:41,976 하나도 힘든데 둘이라니 409 00:29:42,977 --> 00:29:44,111 한 명은 410 00:29:44,612 --> 00:29:46,514 나 말곤 아무도 없는 411 00:29:47,314 --> 00:29:49,116 외롭기 그지없는 분이고 412 00:29:49,817 --> 00:29:52,148 또 하나는 내가 아니면 413 00:29:52,219 --> 00:29:55,089 지켜줄 사람 하나 없는 애처로운 아우니 414 00:29:56,090 --> 00:29:59,794 나리도 참 안되셨습니다 415 00:30:24,018 --> 00:30:26,421 그만 마시고 이만 들어가 보거라 416 00:30:26,654 --> 00:30:27,655 예? 417 00:30:28,623 --> 00:30:30,758 어차피 집으로 돌아갈 것 아니냐 418 00:30:36,698 --> 00:30:39,366 어찌 아셨어요? 419 00:30:40,367 --> 00:30:43,771 그야, 나도 어차피 늘 420 00:30:45,272 --> 00:30:46,508 돌아가거든 421 00:31:03,991 --> 00:31:05,393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422 00:31:05,727 --> 00:31:07,256 어허, 무엄하다! 423 00:31:07,328 --> 00:31:09,464 어디 아녀자의 몸에 함부로 손을! 424 00:31:13,668 --> 00:31:15,699 아버지만 보고 가겠다니까? 425 00:31:15,770 --> 00:31:19,369 도련님을 못 뵌 지도 스무 날은 지난 것 같단 말이다 426 00:31:19,440 --> 00:31:20,608 무슨 일이냐? 427 00:31:21,676 --> 00:31:23,106 어서 이들 좀 치워주게! 428 00:31:23,178 --> 00:31:25,709 그게, 금위대장님 따님이시랍니다 429 00:31:25,780 --> 00:31:30,185 아, 필히 금위영에 출입을 제한하라던 그분 430 00:31:32,887 --> 00:31:34,522 저는 무관 비찬이라고 합니다 431 00:31:35,490 --> 00:31:37,987 그래, 무관 비찬아 어서 날 들여보내 주시게 432 00:31:38,059 --> 00:31:39,522 그건 좀 힘들지 싶습니다 433 00:31:39,594 --> 00:31:42,024 금위대장님께서 직접 내리신 명이라 434 00:31:42,097 --> 00:31:43,993 오늘은 아버지께서 야참을 435 00:31:44,065 --> 00:31:45,533 - 싸 오라 했다 - 싸 오라 했다 436 00:31:46,334 --> 00:31:48,298 그 말에도 속지 말라셨습니다 437 00:31:48,369 --> 00:31:52,040 곧 있으면 해가 질 테니 얼른 댁으로 돌아가십시오 438 00:31:58,813 --> 00:31:59,980 이게 뭡니까! 439 00:32:00,481 --> 00:32:01,478 뭐가? 440 00:32:01,549 --> 00:32:04,247 지금 저한테 이 찬합을 던지신 겁니까? 441 00:32:04,319 --> 00:32:05,515 글쎄다? 442 00:32:05,586 --> 00:32:07,888 자꾸 이런 식으로 나오시면은 저 진짜! 443 00:32:08,256 --> 00:32:11,926 아무래도 한성부 낭관을 한 번 더 만나야겠습니다 444 00:32:12,794 --> 00:32:14,157 갑자기 왜 또... 445 00:32:14,228 --> 00:32:15,792 도련님만 보고 가겠다니까? 446 00:32:15,864 --> 00:32:17,494 아니, 안 계신다니까요! 447 00:32:17,565 --> 00:32:19,701 거짓말하지 마 있는 거 다 알고 왔거든? 448 00:32:20,001 --> 00:32:21,335 그래, 어서 가게 449 00:32:21,603 --> 00:32:24,172 바람처럼 달려가 자네 일을 하게! 450 00:32:24,773 --> 00:32:26,074 후딱! 451 00:32:32,681 --> 00:32:34,977 꼼짝없이 누명을 쓰게 생겼으면서도 452 00:32:35,049 --> 00:32:36,751 사실대로 말을 하질 않네 453 00:32:38,119 --> 00:32:39,816 내가 뭘 봤다 할 수도 없고 454 00:32:39,888 --> 00:32:41,723 그렇다고 모른 척할 수도 없고 455 00:32:43,658 --> 00:32:45,622 뭘 또 모른 척 못 하시겠습니까 456 00:32:45,694 --> 00:32:46,861 연선아 457 00:32:47,061 --> 00:32:49,731 왜 이제서야 오는 게야 내가 널 얼마나 기다렸는데 458 00:32:50,799 --> 00:32:52,200 낮술 한잔했어요 459 00:32:52,901 --> 00:32:53,968 술? 460 00:32:54,669 --> 00:32:58,206 술김에 제가 아씨도 못 알아보고 막 말할까 봐 461 00:32:59,207 --> 00:33:00,775 술 깨고 들어온 겁니다 462 00:33:01,175 --> 00:33:03,745 내 앞으로 진짜 조심하마, 응 463 00:33:05,647 --> 00:33:07,677 자, 말씀해 보십시오 464 00:33:07,749 --> 00:33:09,917 또 뭘 모른 척 못 하시겠습니까? 465 00:33:10,418 --> 00:33:12,554 나보다 더 큰일 난 과부가 있다 466 00:33:19,294 --> 00:33:21,863 서방님은 못 들으신 겝니다, 예 467 00:33:37,111 --> 00:33:38,413 어머, 어머, 어머 468 00:33:48,356 --> 00:33:49,424 네? 469 00:33:49,691 --> 00:33:51,058 그게 무슨... 470 00:33:51,293 --> 00:33:52,522 나도 놀랐다 471 00:33:52,594 --> 00:33:54,729 내 두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가 있어야지 472 00:33:55,062 --> 00:33:57,393 아, 내가 저 때문에 가마에서 몇 번을 오르락내리락했는데 473 00:33:57,465 --> 00:34:00,067 - 사뿐사뿐 - 와, 진짜 474 00:34:00,368 --> 00:34:03,505 아씨는 여러모로 그분 상대가 아니셨네요 475 00:34:04,972 --> 00:34:07,141 그나저나 일이 이렇게까지 됐는데 476 00:34:07,909 --> 00:34:10,278 이판댁 며느님은 괜찮은지 걱정이구나 477 00:34:14,015 --> 00:34:17,685 이 와중에 우리 아씬 또 다른 이를 걱정하는구나? 478 00:34:20,688 --> 00:34:22,490 참으로 걱정이야 479 00:34:32,934 --> 00:34:34,898 다른 하나를 잃어버렸다고 했을 때 480 00:34:34,970 --> 00:34:36,771 뭔가 심상치 않더니 481 00:34:38,739 --> 00:34:42,839 감히 이런 발칙한 생각을 했을 줄은 꿈에도 몰랐구나 482 00:34:42,911 --> 00:34:44,908 아니에요, 어머님 오해세요 483 00:34:44,980 --> 00:34:46,447 정말로 잃어버린 겁니다 484 00:34:48,049 --> 00:34:50,047 네년이 밤이슬 맞고 다니는 것을 485 00:34:50,118 --> 00:34:51,987 내가 몰랐을 것 같으냐! 486 00:34:52,620 --> 00:34:53,822 어머님... 487 00:34:56,124 --> 00:34:58,259 어머님, 어머님 488 00:35:01,462 --> 00:35:05,062 지아비를 따르겠다고 곡기를 끊고 이리 버티니 489 00:35:05,133 --> 00:35:08,269 네 갸륵한 마음을 어찌 모른 체하겠느냐 490 00:35:12,173 --> 00:35:13,508 어머님! 491 00:35:15,810 --> 00:35:18,613 더 이상 가문을 욕되게 하지 말고 492 00:35:20,415 --> 00:35:25,286 마지막까지 모두가 칭송하는 열녀로 남거라 493 00:35:27,155 --> 00:35:30,024 다시 문을 열었을 때도 살아있다면 494 00:35:31,192 --> 00:35:32,326 그땐 495 00:35:34,028 --> 00:35:36,931 온전히 죽지는 못할 것이다 496 00:35:42,571 --> 00:35:43,905 어머님... 497 00:35:58,219 --> 00:36:00,550 호판이 갑자기 죽었다니 498 00:36:00,622 --> 00:36:02,752 참으로 놀라운 일이구나 499 00:36:02,824 --> 00:36:05,694 각오를 단단히 하셔야 할 듯합니다 500 00:36:06,561 --> 00:36:07,762 그 정도냐 501 00:36:08,563 --> 00:36:11,128 사건 조사의 모든 진척 사항을 502 00:36:11,199 --> 00:36:14,502 직접 고하라 그리 말씀하셨답니다 503 00:36:14,769 --> 00:36:17,939 좌상의 반응이 다소 과한 듯한데 504 00:36:19,141 --> 00:36:20,742 다른 이유가 있으려나 505 00:36:22,344 --> 00:36:25,947 일단은 조정의 판서가 갑자기 죽은 일이니 506 00:36:26,281 --> 00:36:29,784 저희도 그 연유를 소상히 살펴보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507 00:36:31,753 --> 00:36:33,621 그래, 알았다 508 00:36:35,557 --> 00:36:38,126 그 세 명에 대해 더 알아낸 것은 없느냐 509 00:36:38,593 --> 00:36:42,030 예, 그날 밤의 행적을 알아보았사온데 510 00:36:42,564 --> 00:36:46,930 그중 한 명이 번이 아닌데도 궐에 들어왔다 나간 흔적이 있었습니다 511 00:36:47,002 --> 00:36:48,165 그게 누구냐 512 00:36:48,236 --> 00:36:49,971 조성후라는 자이옵니다 513 00:36:51,773 --> 00:36:53,608 조성후라... 514 00:36:54,809 --> 00:36:56,978 그럼 그자부터 알아봐야겠구나 515 00:36:58,180 --> 00:36:59,514 예, 전하 516 00:37:15,363 --> 00:37:17,165 무슨 생각을 골똘히 하십니까? 517 00:37:17,365 --> 00:37:18,667 분명... 518 00:37:19,200 --> 00:37:20,964 달큰한 향이었는데 519 00:37:21,036 --> 00:37:22,570 달큰한 향이요? 520 00:37:31,179 --> 00:37:34,716 죽은 호판 대감의 입안에서 향기가 났단 말이다! 521 00:37:35,216 --> 00:37:37,814 죽은 사람 입에서 향기라니요 522 00:37:37,886 --> 00:37:39,454 게다가 호판 대감 입이... 523 00:37:40,255 --> 00:37:42,658 검험서는 가져왔느냐? 524 00:37:44,159 --> 00:37:47,729 낭관한테 직접 확인도 하셨으면서 다시 보시게요? 525 00:37:53,468 --> 00:37:55,370 술시에 사망 526 00:38:01,309 --> 00:38:02,944 사망의 원인은 527 00:38:04,412 --> 00:38:06,247 두부 타격이었나 528 00:38:06,815 --> 00:38:08,049 그것이 529 00:38:16,758 --> 00:38:19,328 대체 뭘 말하려고 했던 걸까 530 00:38:27,902 --> 00:38:28,937 가자 531 00:38:30,672 --> 00:38:31,801 어딜요? 532 00:38:31,873 --> 00:38:33,875 아, 말씀은 좀 해주셔야죠! 533 00:38:34,943 --> 00:38:37,379 이판댁 며느님은 괜찮을까? 534 00:38:41,082 --> 00:38:44,353 이 곧고 힘찬 필체를 보거라 535 00:38:45,387 --> 00:38:48,785 대비마마께서 한 자 한 자 남기셨을 때 536 00:38:48,857 --> 00:38:51,420 이 종이에만 남기셨겠느냐 537 00:38:51,493 --> 00:38:53,156 이 상황을 아시기는 하나? 538 00:38:53,228 --> 00:38:57,966 마음에 깊이깊이 새기고 또 되새기셨을 게다 539 00:39:00,101 --> 00:39:01,870 내가 지금 누굴 걱정해 540 00:39:03,305 --> 00:39:07,204 어디서 감히 시어미가 말을 하는데 딴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야! 541 00:39:07,276 --> 00:39:08,571 송구합니다, 어머님 542 00:39:08,643 --> 00:39:11,574 대비마마의 내훈을 하사받기는 했으나 543 00:39:11,646 --> 00:39:15,078 이판댁 며느리에 비해 한참을 노력해도 모자라거늘 544 00:39:15,150 --> 00:39:17,113 대체 정신을 얻다 두고 있어! 545 00:39:17,185 --> 00:39:19,021 어머님 말씀이 맞습니다 546 00:39:19,855 --> 00:39:21,818 여러모로 철두철미한 사람이라 547 00:39:21,890 --> 00:39:23,992 아마 책잡힐 짓은 하지 않을 겁니다 548 00:39:24,292 --> 00:39:26,990 지금 내가 책잡는다 얘길 하는 것이냐? 549 00:39:27,062 --> 00:39:28,496 절대 아닙니다, 어머님 550 00:39:29,264 --> 00:39:32,395 네 어떤 것도 이판댁 며느리에 뒤처지지 않도록 551 00:39:32,467 --> 00:39:34,530 모든 것을 앞서 해야 한다 552 00:39:34,602 --> 00:39:37,339 하면 이제 어찌해야겠느냐 553 00:39:43,245 --> 00:39:46,076 이판댁 며느님이 어찌 지내는지 554 00:39:46,148 --> 00:39:48,611 직접 만나 보면 어떨까 싶은데 555 00:39:48,683 --> 00:39:50,485 어머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556 00:39:50,752 --> 00:39:52,320 그게 무슨 소리냐? 557 00:39:54,890 --> 00:39:56,491 무슨 일이십니까, 나리? 558 00:39:56,825 --> 00:40:00,257 어제 잡혀간 범인에 대해 몇 가지 물어볼 것이 있어서 왔네 559 00:40:00,328 --> 00:40:01,729 용덕이 말입니까? 560 00:40:01,930 --> 00:40:03,899 요즘 그자에게 수상한 점은 없었느냐? 561 00:40:04,599 --> 00:40:09,004 수상하기보단 요즘 정분이 났는지 밤마실을 그렇게 다녔어라 562 00:40:09,404 --> 00:40:10,538 정분? 563 00:40:12,274 --> 00:40:14,209 혹, 누구인지 아느냐 564 00:40:14,943 --> 00:40:17,779 구월이던가? 언년이던가? 565 00:40:18,213 --> 00:40:22,417 아, 소복 입은 여인이랑 성황당에서 만난 걸 566 00:40:22,750 --> 00:40:24,214 누가 봤다 하지 않았어? 567 00:40:24,286 --> 00:40:27,016 뉘 집 과부랑 눈이 맞았다던데 568 00:40:27,089 --> 00:40:28,318 맞아 569 00:40:28,390 --> 00:40:29,219 과부? 570 00:40:29,291 --> 00:40:32,789 곱상하니 태도 조신한 것이 571 00:40:32,861 --> 00:40:36,031 여염집 과부는 아닌 듯했어라 572 00:40:36,932 --> 00:40:39,802 이것이 말로만 듣던 연모? 573 00:40:42,170 --> 00:40:43,471 옥사로 가봐야겠다 574 00:40:54,782 --> 00:40:58,753 좌상 댁 며느님께서 예까지 어쩐 일이십니까 575 00:40:59,554 --> 00:41:02,024 갑자기 찾아와 실례가 되진 않았는지요 576 00:41:02,357 --> 00:41:05,227 아닙니다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577 00:41:05,693 --> 00:41:08,196 며느님께 가르침을 청하러 왔습니다만 578 00:41:10,098 --> 00:41:11,500 어디 계십니까? 579 00:41:13,635 --> 00:41:16,171 저희 둘째를 보러 오신 거라면 580 00:41:16,438 --> 00:41:18,701 지금은 좀 곤란할 듯싶은데 581 00:41:18,774 --> 00:41:20,576 어디가 편찮으신 겝니까 582 00:41:24,279 --> 00:41:27,310 지아비를 따라가겠다고 곡기를 끊어 583 00:41:27,382 --> 00:41:30,085 여간 사람 애를 태우질 뭡니까 584 00:41:31,219 --> 00:41:33,789 - 일단 안으로 드시지요 - 예 585 00:41:43,499 --> 00:41:46,468 시간이 좀 걸릴 거 같은데 586 00:41:48,103 --> 00:41:51,368 아주머닌 부엌채 가셔서 순금댁이랑 쉬고 계세요 587 00:41:51,440 --> 00:41:52,841 제가 여기 있을게요 588 00:41:53,742 --> 00:41:54,876 그럴까? 589 00:42:12,694 --> 00:42:17,632 며느님께서는 수절하는 모든 여인의 귀감이 되실만한 분 아니십니까 590 00:42:18,067 --> 00:42:21,264 이야기를 나누고 가르침을 받고 싶습니다 591 00:42:21,336 --> 00:42:23,072 헛걸음을 하셨습니다 592 00:42:23,505 --> 00:42:26,741 저희 며느리를 만나지는 못하실 듯합니다 593 00:42:27,876 --> 00:42:30,173 며느님을 뵐 수 있는 때를 알려주시면 594 00:42:30,245 --> 00:42:32,581 그때 다시 찾아뵈어도 되겠습니까? 595 00:42:34,416 --> 00:42:35,684 듣기로 596 00:42:36,318 --> 00:42:39,282 수절한 지가 십오 년이나 되었다는데 597 00:42:39,354 --> 00:42:43,392 아직까지 열녀가 무엇인지 모르시나 봅니다 598 00:42:44,726 --> 00:42:47,757 곡기를 끊었다는 것이 어떤 뜻인지 599 00:42:47,829 --> 00:42:49,831 정녕 모르십니까 600 00:42:52,201 --> 00:42:53,568 우리 아이는 601 00:42:54,503 --> 00:42:59,441 이제 곧 수절하는 모든 여인의 귀감이 될 것입니다 602 00:43:24,099 --> 00:43:26,168 나리, 억울합니다 603 00:43:27,169 --> 00:43:28,771 가락지도 제 것이고 604 00:43:29,171 --> 00:43:31,907 쇤네, 대감님 몸에 손끝 하나 댄 적이 없습니다 605 00:43:32,340 --> 00:43:34,643 네 이야기를 증명해 줄 사람이 있느냐 606 00:43:35,911 --> 00:43:38,213 그 옥가락지를 네가 샀을 리는 없고 607 00:43:38,480 --> 00:43:40,182 준 사람이 있을 것 아니냐! 608 00:43:41,149 --> 00:43:43,251 그건 절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609 00:43:49,157 --> 00:43:50,492 강상죄다 610 00:43:52,294 --> 00:43:54,863 끝내 네놈의 결백을 증명하지 못하면 611 00:43:55,097 --> 00:43:57,132 넌 참형을 당하게 될 것이야 612 00:44:06,508 --> 00:44:10,111 내 알아보니 네게 정인이 있다 들었는데 613 00:44:10,712 --> 00:44:12,848 혹, 그날 밤 정인을 만난 것이냐? 614 00:44:14,082 --> 00:44:16,879 - 절대 말 못 합니다 - 네 목숨을 잃어도 말이냐! 615 00:44:16,952 --> 00:44:19,488 그냥, 제가 죽겠습니다 616 00:44:19,855 --> 00:44:21,122 하나, 나리 617 00:44:21,723 --> 00:44:23,192 전 맹세코 618 00:44:24,260 --> 00:44:26,262 대감님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619 00:44:46,615 --> 00:44:48,517 와, 보셨습니까, 나리? 620 00:44:49,418 --> 00:44:50,547 뭘 말이냐 621 00:44:50,619 --> 00:44:52,788 만약, 저놈이 진범이 아니라면 622 00:44:53,088 --> 00:44:56,358 숨겨둔 정인을 위해 한목숨 바치는 거 아닙니까? 623 00:44:57,759 --> 00:44:59,295 쓸데없는 소리 624 00:45:05,601 --> 00:45:08,998 그래, 사건은 종결이 된 것인가? 625 00:45:09,071 --> 00:45:10,906 예, 그런 셈입니다 626 00:45:11,640 --> 00:45:14,604 아직 그 노비 놈이 자복을 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지만 627 00:45:14,676 --> 00:45:16,739 어차피 문제가 될 건 아니라서요 628 00:45:16,812 --> 00:45:20,009 현장에서 잡히고도 아직 자복을 안 했다니 629 00:45:20,082 --> 00:45:22,251 무슨 다른 연유라도 있는 겐가? 630 00:45:22,617 --> 00:45:24,314 강상죄 아닙니까 631 00:45:24,386 --> 00:45:27,722 능지처참을 받을 테니 끝까지 버텨보는 거겠지요 632 00:45:31,093 --> 00:45:35,024 포청에서 호판 관련 수사 문건들은 챙겨오셨는가 633 00:45:35,097 --> 00:45:36,465 예, 좌상 대감 634 00:45:37,833 --> 00:45:40,903 보시면 알겠지만 특별한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635 00:45:41,336 --> 00:45:43,833 검험에도 특별한 소견은 없었고? 636 00:45:43,906 --> 00:45:44,907 예 637 00:45:45,808 --> 00:45:49,606 한데 금위대장이 공을 세우려고 안달이 난 모양입니다 638 00:45:49,678 --> 00:45:51,274 한성부 낭관 말이 639 00:45:51,346 --> 00:45:55,545 포청도 아닌 금위영 종사관이 와서 검험서를 꼼꼼히 훑어보고는 640 00:45:55,617 --> 00:46:00,255 시신의 입안에 생긴 자줏빛 반점이 뭐냐고 꼬치꼬치 캐묻더랍니다 641 00:46:51,039 --> 00:46:54,443 대감께서 안 계시니 참으로 642 00:46:55,944 --> 00:46:57,580 서운합니다 643 00:47:04,152 --> 00:47:05,320 게 아무도... 644 00:47:12,961 --> 00:47:15,731 거, 거기 누구 없는... 645 00:47:32,948 --> 00:47:36,718 긴 세월, 이리 다시 쓰이다니 646 00:47:40,022 --> 00:47:43,125 대감께서 참으로 아끼셨는데 647 00:47:47,796 --> 00:47:50,299 왜 굳이 밖으로 나와서 648 00:48:01,843 --> 00:48:03,906 광에 장정들이 지키고 있는 걸 보니 649 00:48:03,979 --> 00:48:05,881 아무래도 거기 계신 듯합니다 650 00:48:06,848 --> 00:48:10,012 지금 명도각으로 가서 활유를 보내 달라고 하거라 651 00:48:10,085 --> 00:48:11,386 어쩌시려고요? 652 00:48:11,654 --> 00:48:13,416 일단 구하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 653 00:48:13,488 --> 00:48:15,691 다 들립니다요! 654 00:48:18,628 --> 00:48:22,497 남은 약식 챙겨 달라는 거 제가 모를 줄 아십니까? 655 00:48:27,603 --> 00:48:29,399 내 수절하는 몸으로 656 00:48:29,471 --> 00:48:33,042 대낮에 길거리에서 목소리를 높여서야 되겠는가 657 00:48:33,308 --> 00:48:36,145 연선이에게 심부름시킬 일이 있어 그러네 658 00:48:41,250 --> 00:48:42,445 아씨, 괜찮으세요? 659 00:48:42,517 --> 00:48:43,886 아이고, 아씨! 660 00:48:44,086 --> 00:48:46,088 이렇게 약해서야 661 00:48:46,255 --> 00:48:51,293 이건 제가 밀어서가 아니라 아씨가 연약해서 그런 겁니다, 예? 662 00:48:51,794 --> 00:48:53,896 내 사당에만 앉아있다 보니 663 00:48:54,329 --> 00:48:57,299 조금만 걸어도 다리에 이리 힘이 풀려서야 664 00:48:57,633 --> 00:48:59,195 - 일어남세 - 예 665 00:48:59,268 --> 00:49:00,803 조심, 조심, 조심 666 00:49:05,140 --> 00:49:06,341 연선아 667 00:49:06,876 --> 00:49:08,938 내 무릎에 힘이 없어 그러니 668 00:49:09,011 --> 00:49:11,747 - 김 의원 댁에 어서 다녀오너라 - 예 669 00:49:12,381 --> 00:49:14,883 그럼 전 심부름 다녀오겠습니다 670 00:49:15,318 --> 00:49:16,045 어서 가 671 00:49:16,118 --> 00:49:18,187 - 천천히 감세 - 예 672 00:49:19,555 --> 00:49:21,757 아씨! 어머, 이를 어떡해 673 00:49:22,225 --> 00:49:24,159 혹시 업을 수 있겠는가? 674 00:49:24,993 --> 00:49:26,329 설마요 675 00:49:29,565 --> 00:49:32,629 방금 저분이 좌상 댁 며느님이시죠? 676 00:49:32,701 --> 00:49:34,803 뵐 때마다 참, 어쩜 677 00:49:35,170 --> 00:49:39,335 기암절벽에 곱게 핀 한 떨기 꽃송이 같으신지 678 00:49:39,408 --> 00:49:41,910 아, 애처로워라 679 00:49:42,911 --> 00:49:44,313 한 떨기 꽃? 680 00:49:44,947 --> 00:49:48,044 근데 아까부터 왜 그렇게 심기가 불편하십니까? 681 00:49:48,116 --> 00:49:49,145 내가? 682 00:49:49,218 --> 00:49:50,919 아니, 아까부터 눈빛이 683 00:49:51,620 --> 00:49:54,984 질투에 눈먼 사내처럼 부들부들 684 00:49:55,057 --> 00:49:56,091 어허! 685 00:49:56,892 --> 00:49:58,394 내가 그럴 리가 있나 686 00:49:59,027 --> 00:50:00,263 이 녀석이 687 00:50:14,076 --> 00:50:16,138 이렇게 따로 찾아주시니 688 00:50:16,212 --> 00:50:18,714 어찌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689 00:50:19,114 --> 00:50:23,151 호판과 조정에서 같이 한 세월이 십 년이 넘었습니다 690 00:50:23,819 --> 00:50:27,049 바로 찾아뵙지 못한 것이 오히려 송구스럽지요 691 00:50:27,122 --> 00:50:29,285 늘 보살펴 주신 은혜를 692 00:50:29,358 --> 00:50:32,461 염씨 문중은 결코 잊지 않고 있습니다 693 00:50:41,404 --> 00:50:44,807 상심이 크시겠으나, 마음을 추스르시고 694 00:50:45,107 --> 00:50:48,277 이제 집안을 잘 돌보셔야지요 695 00:50:49,745 --> 00:50:53,716 대비마마께서도 심려가 아주 크셨습니다 696 00:50:55,318 --> 00:50:56,985 고맙습니다 697 00:51:09,431 --> 00:51:13,235 집안을 참으로 단아하게 가꾸셨습니다 698 00:51:15,637 --> 00:51:19,208 정부인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겠지요 699 00:51:21,577 --> 00:51:23,345 꽃나무 하나도 700 00:51:26,048 --> 00:51:28,017 꽃잎 하나도 701 00:51:38,694 --> 00:51:41,898 허투루 관리하지 않으셨으리라고 믿습니다 702 00:51:47,904 --> 00:51:50,973 하면, 이제 돌아가 보겠습니다 703 00:52:26,442 --> 00:52:27,510 누구냐! 704 00:52:32,648 --> 00:52:34,116 이거 잠겼는데 어떻게 해요? 705 00:52:44,894 --> 00:52:45,895 누구냐 706 00:52:47,096 --> 00:52:48,591 그것부터 내려놓으시오 707 00:52:48,664 --> 00:52:50,526 어머님께서 보낸 자객이냐 708 00:52:50,600 --> 00:52:51,634 저희가요? 709 00:52:52,968 --> 00:52:56,032 차림새는 이러하나 자객은 아니니 너무 염려하지 마십시오 710 00:52:56,105 --> 00:52:57,901 - 일단 그... - 가까이 오지 마! 711 00:52:57,973 --> 00:53:01,343 그렇게 원하는 목숨, 내 스스로 끊어주마 712 00:53:05,314 --> 00:53:06,342 안 됩니다! 713 00:53:06,416 --> 00:53:07,517 이거 놔라! 714 00:53:10,019 --> 00:53:11,620 그렇다고 입을 막으면 어떡해! 715 00:53:11,887 --> 00:53:13,722 - 아! - 살려주세요! 716 00:53:15,158 --> 00:53:16,825 뭐든 어떻게 좀 해보거라 717 00:53:18,061 --> 00:53:20,296 제발 진정 좀 하시고요! 718 00:53:29,638 --> 00:53:31,207 많이 놀랐나 보구나 719 00:53:31,807 --> 00:53:32,808 가자! 720 00:53:41,250 --> 00:53:42,918 고생했다, 활유야 721 00:53:53,762 --> 00:53:55,398 다친 덴 없으십니까 722 00:53:56,399 --> 00:53:58,434 뭐, 괜찮습니다 723 00:54:00,303 --> 00:54:02,199 이판댁 며느님 말입니다 724 00:54:02,271 --> 00:54:03,272 아... 725 00:54:03,472 --> 00:54:05,941 제가 뭐 때리진 않았습니다 726 00:54:08,344 --> 00:54:10,279 이제 어쩌실 셈입니까 727 00:54:10,880 --> 00:54:14,083 역시나 스스로 죽으려고 한 건 아니었어요 728 00:54:15,818 --> 00:54:18,554 이판댁 며느님이 그리 걱정되십니까? 729 00:54:19,756 --> 00:54:22,585 수절하는 모든 여인의 귀감이 되기 위해 730 00:54:22,659 --> 00:54:23,893 가문을 위해 731 00:54:24,160 --> 00:54:26,656 죽어야 하는 삶이 어떤 건지 732 00:54:26,729 --> 00:54:28,530 제가 모르지는 않으니까요 733 00:54:29,766 --> 00:54:34,370 이판 댁에선 백 씨가 보쌈당했다 소문내진 못할 겝니다 734 00:54:34,971 --> 00:54:37,339 조용히 보낼 곳을 알아보겠습니다 735 00:54:38,574 --> 00:54:40,610 번번이 고맙습니다, 대행수 736 00:54:45,247 --> 00:54:47,617 비용이 꽤 들지 싶습니다 737 00:54:48,517 --> 00:54:50,987 점점 더 연선이랑 한패 같으십니다 738 00:55:14,244 --> 00:55:15,911 대체 언제 오시는 거야 739 00:55:31,327 --> 00:55:32,795 괜찮으십니까 740 00:55:33,162 --> 00:55:34,297 누구... 741 00:55:38,268 --> 00:55:40,169 대행수가 아닙니까 742 00:55:42,238 --> 00:55:43,800 제가 여긴 왜... 743 00:55:43,873 --> 00:55:45,675 목숨이 위험한 듯하여 744 00:55:46,008 --> 00:55:48,411 결례를 무릅쓰고 모시고 왔습니다 745 00:55:50,045 --> 00:55:53,816 아씨의 처지를 걱정하는 어떤 분의 부탁을 받았습니다 746 00:55:55,150 --> 00:55:57,887 진심으로 지아비를 따라 자결할 생각이라면 747 00:55:58,321 --> 00:55:59,789 말릴 수는 없으나 748 00:56:00,155 --> 00:56:01,784 살고자 한다면 749 00:56:01,857 --> 00:56:05,695 멀리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평범한 삶을 사실 수 있게 750 00:56:06,161 --> 00:56:07,597 제가 도와드리지요 751 00:56:09,632 --> 00:56:10,900 아니요 752 00:56:12,035 --> 00:56:13,669 그럴 수는 없습니다 753 00:56:16,005 --> 00:56:20,009 혼자서는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닙니다 754 00:56:26,382 --> 00:56:28,885 이제 어찌해야 합니까 755 00:56:32,688 --> 00:56:34,757 어찌 살라고... 756 00:56:53,642 --> 00:56:55,778 분명 시신의 입안에서 757 00:56:56,880 --> 00:56:59,175 달큰한 향이 났는데 758 00:56:59,248 --> 00:57:01,050 아니, 꽃 향이라도 났습니까? 759 00:57:02,218 --> 00:57:03,713 지금 장난하는 겐가? 760 00:57:03,787 --> 00:57:07,256 이 쓰레기 같은 건 뭐 하러 챙겨 오는 게야! 761 00:57:09,392 --> 00:57:10,593 꽃 향 762 00:57:31,714 --> 00:57:34,651 다 마른 잎이 뭔 냄새가 난다고 자꾸 맡으십니까? 763 00:57:37,887 --> 00:57:39,456 아무 냄새도 안 나는구먼 764 00:57:40,390 --> 00:57:42,692 아니, 꽃신이며, 꽃잎이며 765 00:57:43,025 --> 00:57:45,227 정말로 좋아하는 여인이라도 생기셨습니까? 766 00:57:47,697 --> 00:57:50,500 거 정신 사나우니 그만하고 가거라 767 00:57:51,067 --> 00:57:52,068 예 768 00:57:54,370 --> 00:57:56,699 나리, 녹았습니다 769 00:57:56,773 --> 00:57:58,140 꽃잎이 녹나요? 770 00:57:58,708 --> 00:57:59,709 뭐? 771 00:58:04,714 --> 00:58:05,948 잠깐만 772 00:58:20,696 --> 00:58:23,266 나리, 녹았습니다, 녹아요! 773 00:58:26,102 --> 00:58:27,496 나리, 꽃 향이 납니다 774 00:58:27,570 --> 00:58:28,738 맡아 보십시오 775 00:58:39,249 --> 00:58:40,350 이 향이었다 776 00:58:40,883 --> 00:58:44,387 죽은 호판 대감의 시신에서 바로 이 향이 났어! 777 00:59:09,746 --> 00:59:11,641 너무 상심 말게 778 00:59:11,715 --> 00:59:15,000 어의 자네는 아무 허물이 없음을 내 잘 아네 779 00:59:15,885 --> 00:59:18,815 고맙습니다, 좌상 대감 780 00:59:18,888 --> 00:59:23,827 주상 전하를 잃으신 세자 저하의 상심이 크시니 걱정일세 781 00:59:24,460 --> 00:59:27,157 이제 보위를 이으셔야 할 텐데 782 00:59:27,230 --> 00:59:29,000 저하의 예체는 괜찮으신가? 783 00:59:30,366 --> 00:59:32,000 별일은 아닙니다만 784 00:59:32,902 --> 00:59:35,000 이미 함까지 마쳤는데 785 00:59:35,639 --> 00:59:37,000 세자 저하께서 786 00:59:37,774 --> 00:59:41,344 전하의 구중에서 자줏빛 반점을 보았고 787 00:59:42,078 --> 00:59:44,140 달큰한 향이 났다시며 788 00:59:44,213 --> 00:59:47,177 다시 한번 살펴 달라 그리 말씀하셨습니다 789 00:59:47,250 --> 00:59:49,145 그 무슨 황당한 말인가? 790 00:59:49,218 --> 00:59:51,588 중전마마도 그 이야기를 듣고 791 00:59:52,088 --> 00:59:54,217 세자 저하를 크게 나무라시어 792 00:59:54,290 --> 00:59:56,860 이후론 별말씀 없었습니다 793 00:59:58,327 --> 00:59:59,588 알겠네 794 00:59:59,663 --> 01:00:00,964 일 보시게 795 01:00:49,813 --> 01:00:51,314 아, 아버님? 796 01:01:20,610 --> 01:01:22,144 - 아씨 - 쉿! 797 01:01:35,758 --> 01:01:37,460 큰애야 798 01:01:38,160 --> 01:01:40,390 예서 밤을 새우는 것이냐 799 01:01:40,463 --> 01:01:41,598 아씨! 800 01:01:41,998 --> 01:01:43,333 빨리요! 801 01:01:50,407 --> 01:01:51,874 안 돼, 안 돼, 안 돼 802 01:01:55,412 --> 01:01:58,114 내 잠시 들어가도 되겠느냐 803 01:02:20,736 --> 01:02:24,507 무릇 남편은 다시 장가간다는 법이 있지만 804 01:02:24,774 --> 01:02:28,244 부인은 두 번 시집간다는 조문이 없다 805 01:02:28,644 --> 01:02:31,581 자기 집 하인도 아니고 남의 집 하인이랑 806 01:02:32,115 --> 01:02:33,516 대체 언제부터? 807 01:02:47,630 --> 01:02:50,000 호판 부인에게 '내훈' 배우러 간 게 아니라 808 01:02:50,533 --> 01:02:52,168 용덕일 보러 간 거야? 809 01:02:52,668 --> 01:02:53,930 아니, 도대체 왜? 810 01:02:54,004 --> 01:02:55,298 뭣 때문에 811 01:02:55,371 --> 01:02:57,707 다 포기할 만큼 그자를 연모했던 걸까? 812 01:03:02,278 --> 01:03:04,708 대체 정신을 얻다 두고 있는 게야! 813 01:03:04,780 --> 01:03:05,975 송구합니다, 어머님 814 01:03:06,049 --> 01:03:09,779 이판댁 며느리는 지아비 생각에 곡기를 끊었다던데 815 01:03:09,853 --> 01:03:12,355 너는 가서 대체 뭘 보고 온 게냐 816 01:03:14,858 --> 01:03:18,428 이판댁 며느리를 본받아 너도 똑같이 817 01:03:19,262 --> 01:03:22,858 아니, 그 이상으로 행동하거라 818 01:03:22,932 --> 01:03:24,468 몸가짐도 819 01:03:25,669 --> 01:03:27,170 생각도 820 01:03:29,439 --> 01:03:32,008 행동도 모두 821 01:03:33,843 --> 01:03:34,911 예? 822 01:03:35,812 --> 01:03:37,046 똑같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