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아이즈 - 메이지 원년 - 9월

 

쏴라!

 

때는 천하가 갈림길에 놓인 보신 전쟁.

 

최신예 무기를 이용하는
삿쵸를 중심으로 한 신 정부군은

구 막부의 중심적 존재인

아이즈를 토멸하고자

 

츠루가 성에 맹공을 퍼붓고 있었다.

 

저, 적의 습격이다!

어디지?

 

뭐지?

기습이다!

아이즈의 분노를 깨달아라!

 

이 역적 놈들!

 

시즈마!

 

해냈구나, 시즈마.

응.

 

겐노스케!

 

저 자는 아이즈의 귀신 학살자.

쏴라!

 

물러나자.

난 두고 가...

입 다물어!

 

이제 여기까지로군.

서, 성도, 나도.

 

먼저 저 세상에서 기다리고 있어.

적을 너댓 명 길동무 삼아

나도 금방 갈게.

안 돼.

너는 살아.

살아서, 스미에를 지켜라.

 

그 애는 내 자랑스런 여동생이다.

 

부탁이다, 시즈마.

스미에를...

 

알았어.

 

약속이야.

 

얼마 지나지 않아,

신 정부군의 압도적인 힘 앞에

츠루가 성은 함락.

 

아이즈 번주,
마츠다이라 카타모리의 항복으로

전쟁의 형세는 여기서 결정되었다.

 

도쿄부 - 메이지 7년 1월

 

여기에 찍혀있는 소녀 말이다만,
모르나?

카노마타 스미에라고 한다만.

이 주변에선 못 보던 얼굴인걸.

지금은 이것보다
어른이 됐을 것 같은데.

응? 잘 좀 봐줘.

미안하지만, 모르겠는걸.

 

이보게, 인력거꾼.

 

옙!

 

헛둘, 셋넷,

헛둘, 셋넷!

인력거꾼, 뭐지, 이건?

간판 대신으로 쓰는 토끼거든요.

원하신다면
달까지 데려다준다는 뜻으로 말이죠.

 

대단한 기상이로군.

 

가엾게도.

 

왜 그러시죠?

과거에 무사로서
보신 때 싸운 자들 중 대부분이

적군 아군을 따지지 않고

정부에게 그 직책을 빼앗겨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신세.

주어진 건 시조쿠(士族)라는
허울뿐인 지위뿐.

이걸 가엾다 하지 않고
뭐라 하겠나?

쓸데없는 참견이야.

자네도 같은 부류인가?

이렇게 말하는 나도
그 가엾은 시조쿠야.

손님, 놀리지 말아주세요.

 

이대로는 안 끝나.

 

시즈마 씨, 먼저 갑니다!

카메지로인가.

 

-토끼가 거북이(카메)에게 지는 건
-이, 이봐, 흔들지 말게나!

옛날 얘기에서 뿐이야!

 

도착했습니다.

 

안녕히 다녀오셨습니까, 타케치 님.

 

어머머.

 

인력거꾼,

저기 게타 가게에서
새 걸 사와주지 않겠나?

네, 간단한 일이죠!

 

우대신 - 이와쿠라 토모미

 

국적 이와쿠라 토모미!

천벌을 받아라!

 

해치웠나?

베는 느낌은 있었어.

그럼 오래 있을 필요는 없지.

가자!

 

이게 무슨 일인가!

 

대경시 - 가와지 토시요시

 

내무경 - 오오쿠보 토시미치
일국의 우대신이 습격받을 줄이야.

진정으로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와쿠라 공의 용태는?

다행히, 목숨에 지장은 없습니다.

 

알겠나, 카와지?

정부는 아직 반석 위에 있지 못하네.

얕보였다간 전국에 흩어져있는
불만분자들의 폭발을 일으키게 될 걸세.

잘 알고 있습니다.

반드시 습격범을 체포하여

정부의 위신을 천하에 드러내겠습니다!

부탁하네.

넵!

 

이미 전해들었을 자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만,

이것은 우리에게 있어서
최초이자 최대의 시련이다!

일동, 폴리스의 이름을 걸고
사건 해결에 임하라!

넵!

 

오늘도 맛있을 것 같은 냄새를 풍기네.

주먹밥의 좋은 반찬이 될 거야.

 

한 번이라도 좋으니
실물을 배불리 먹고 싶어.

출세해서 돈 많이 받게 되라고.

그때는 내게도 대접 좀 해줘.

무리, 무리!

사츠마나 쵸우슈 사람이 아니면

입신출세는 꿈에서나 꿀 꿈이라고요.

 

약혼자 찾기는 어떻게 돼가세요?

여전해.

단서 하나조차 못 찾겠어.

이미 어디선가 죽었을지도 모르겠네.

 

그래도,

그렇단 걸 알게 되기 전까진

계속 찾아야만 해.

 

친구와의 약속이야.

 

틀림없어.

증언에 있었던 대로야.

어이, 이봐!

이 인력거는 네 것이냐?

제 겁니다만, 무슨 일이신지?

이름은?

오리가사 시즈마.

고향은?

 

아이즈입니다.

 

호오, 아이즈인가?

그렇다면 정부를 적대시하고 있더라도
이상할 건 없겠군!

같이 와줘야겠다.

 

시즈마 씨, 무슨 짓 한 거예요?

뭐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네.

이유를 들려주실 수 없겠습니까?

이와쿠라 공 암살 미수 용의다!

 

그건 뭔가 착각한 거 아닙니까?

네가 아니라고?

제가 했었다면,

상대는 지금쯤 무덤 속일 거야.

웃기지도 않은 변명 마라!

 

현장에 범인의 게타가 남겨져 있었어!

게타 가게의 증언도 얻었어!

종이접기를 매달고 다닌 인력거꾼이
사간 게타라고 말이지!

 

그만두세요!

시즈마 씨는 그런 뒤숭숭한 짓을
하실 분이 아니에요!

시끄러!

 

무슨 짓이냐!

이 멍텅구리가!

잠자코 오랏줄을 받아라!

이 역적아!

 

이 자식...!

 

도망치자.

아, 네!

 

카메지로,

한동안 인력거 좀 맡겨도 될까?

상관없는데, 뭐 하시려고요?

유신 시대에 무사는 사라져도,

무사의 긍지는 사라지지 않았어.

이 손으로 진범을 확 붙잡아다가

누명을 벗을 거야.

그런 무모한!

걱정 마,

점찍어 둔 데는 있어.

 

그때 그 손님,

 

그 녀석이 범인임이 틀림없어!

 

그래서?

 

일본 정부의 움직임은 어떤가,
미스 쿠로기?

 

이와쿠라 공은 무사합니다만,

복귀할 기약은 없습니다.

파크스 영국 공사
불평등 조약 개정을 위해
분주하던 중심인물이

공식 무대로부터 퇴장인가.

 

기쁘신 것 같군요.

영국과 일본은 친구다.

하지만 친구 관계에도 상하는 있지.

이 이상의 진보와 발전을

여왕 폐하께선
바라지 않으시니 말이다.

이용하기 편한
무역 상대인 채로 있으란 건가요?

식민지보단 낫잖나.

 

그나저나 공사님,

이쪽은?

군의 무기를 빼돌리던
어리석은 자다.

 

직접 처벌을 내릴까 하거든.

여섯 발 들어있는 탄창에
총알은 한 발.

상당히 관대하시군요.

사형이 목적이 아니야.

공포와 함께 반성을 촉구하는 것.

그렇군요.

 

그럼...

충실한 이 저에게 정보료를.

 

어머, 인력거꾼 씨, 오늘은 쉬는 날?

전에 제가 데려온 손님은 있어?

글쎄, 누구셨더라?

분명 타케치...

타케치라고 했지?

아, 타케치 님?

도박장 아닐까?

 

승부!

 

2, 6에 짝!

 

젠장, 오늘은 재수가 없군.

 

준비됐습니까?

 

네, 갑니다!

 

짝.

 

좋았어,

나도 짝이다!

 

홀짝 패가 다 모였습니다.

 

3, 6의 홀!

당했어!

기다려.

 

왜 그러시죠, 손님?

이 도박장에선

주사위를 쓸데없이 많이 쓰나?

트집은 잡지 말아주시지.

 

트집?

 

그럼 당신의 귀 뒤에 있는 그건 뭐지?

 

이 자식, 사기를 쳤구나!

용서 못해!

 

자, 자, 여러분들, 진정하시죠.

이게 말로만 듣던

도우야마 일가의 방식입니까?

이 책임을
어떻게 져주실 생각이신지?

자네, 이름은?

 

슈라가미, 쿄우시로.

 

손가락 잘라라.

두목...

잘라.

 

이걸로 불만 없겠지?

이 자리의 책임자인

두목님이 책임을
아직 안 진 것 같습니다만?

이 자식, 까불지 마라!

 

오늘은 이걸로 이만 봐주시게.

도우야마 일가의 체면은
상당히 싸구려인 모양이군요.

이딴 푼돈, 안 받습니다.

 

이 자식...

 

잘도 창피를 줬겠다.

이대로 돌려보낼 수는 없다!

이 자식!

 

그만두시게.

 

더 창피를 입을 뿐이다.

웃기지도 않는 소릴!

 

뭐야, 이 녀석들?

 

부른 기억은 없다만.

우리도 놀게 해줘.

심심풀이가 하고 싶다네.

마음대로 해라.

야, 기다려!

 

이 자식...!

한꺼번에 달려들어!

 

사라졌어?

 

어, 어떻게 된 거야?

 

어디, 어디,

어떤 환영을 보고 있는 겐지.

알 길이 없으니 유감이로고.

 

이렇게 된 이상...

 

쿄우시로 님께 총구를 들이대다니,

데우스께서 용서하셔도
내가 용서 못해.

 

사, 살려줘!

 

아멘.

나무 아미타불.

안 죽었어.

잠들게 한 것뿐이야.

 

어떻게 돼먹은 거야?

 

속임수 도박에서 지게 만든 만큼

이자까지 쳐서 돌려받아야겠어.

 

타케치.

 

이와쿠라 녀석,

어지간히 간담이 서늘했겠지.

우리에게 습격받은 이래로

저택에 틀어박힌 모양이더군.

겁쟁이 녀석.

다시 가서 숨통을 끊어줄까 생각했는데,

죽일 가치도 없군.

 

늦어서 미안하군.

 

형님,

또 도박이야?

어차피 있는 돈 다 빨렸겠지.

생각지도 않게 행운을 만났어.

 

그렇다면 그 강운,

다시 한 번 정의를 위해
쓰시는 건 어떨지요?

무슨 얘기냐?

그야 우대신을 해치워도
나쁜 녀석은 있잖아요?

걱정할 것 없다.

국적들은 전부 우리가 처벌할 것이다.

 

기왕 퇴치하실 거면
가장 나쁜 녀석이 좋겠군요.

 

내무경, 오오쿠보 토시미치.

국정을 농단하기 위해

유신의 영웅 사이고 대장을
중앙에서 쫓아낸 대악당 말인가.

처벌하실 수 있겠어요?

-맡겨줘라!
-맡겨줘라!

어머, 든든하신 말씀.

 

그럼 뜻이 있으신 분께

제가 드리는 사소한 선물을.

 

어디서 이런 걸?

 

도움이 되실까요?

암,

고마워.

 

오오쿠보 경!

카와지 군,

이와쿠라 공 습격의 범인은 붙잡았나?

철저히 수사 중입니다.

그렇다면 현장으로 돌아가게나!

범인 체포 이외의 보고는 필요 없네!

기다려주십시오!

또다른 습격에 대비해

경비를 붙이게 해주십시오.

필요 없네.

암살을 두려워해서
요란하게 호위를 붙였다가는

정부는 겁쟁이 집단이라고
비방받게 될 걸세.

오오쿠보 경!

 

정보대로라면

오오쿠보를 태운 마차가
이제 곧 여길 지날 터.

이와쿠라 때와 똑같은 계획으로 가자.

응.

다들, 조심해.

 

누구냐!

 

너희들이 우대신을 습격한 범인이지?

 

뭐냐, 네놈은!

그 얼굴 본 적이 있군.

언제적의 인력거꾼인가!

네놈에게 원한은 없다만

살려보낼 순 없다!

 

도망갈 곳은 없다!

 

오오쿠보의 마차야.

이 녀석은 내가 베지.

형님은 오오쿠보를!

그래.

 

멈춰라, 멈춰!

 

오오쿠보, 천벌을 받아라!

 

만약을 대비해 궁리한 건데,

정답이었군.

오오쿠보는 어딨지?

오오쿠보 경이라면
다른 마차로 우회하여 돌아가시게 했다.

네 이놈.

베어라, 베어!

 

상대는 한 명이다,

겁먹지 마라!

 

그 몸놀림...

원래는 무사였나?

글쎄.

무사라면 지금의 부패한 정부를
용서 못할 터.

어째서 우리의 뜻을 방해하는 거지?

너희들의 뜻 따윈 알 바 아니다.

난 누명을 벗고 싶은 것뿐이다.

 

안 돼!

 

까불지 마라, 인력거꾼 주제에.

덕분에 살았어, 형님.

응.

총알 떨어졌나?

주의가 부족했군.

요란하게 쏜 건 부근을 순찰하는
폴리스를 불러들이기 위함.

 

더는 도망 못 간다!

오오쿠보의 개가 간사한 잔재주를!

죽어라!

 

말도 안 돼, 분명 명중했을 텐데!

 

미안하지만 내게는...

죽음 따위의 사치는

용납되지 않아.

 

형님!

 

꼼짝 마라!

 

카와지 대경시님!

다치신 데는?

괜찮다.

인력거꾼!

역시 네놈도 일당이었구나!

네 눈은 틀림이 없었어!

이 사람은 아니다.

사건 해결의 공로자다.

 

자네,

총을 맞았는데 어째서 팔팔한가?

 

이거 놀랍군.

행운이었군.

글쎄.

 

저주일지도 몰라.

 

저 남자의 이름은?

오리가사 시즈마라는 아이즈 놈입니다.

 

오리가사, 시즈마.

 

오늘 밤은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참의 - 에토 신페이
에토 선생님께선 부디 결단해주십사 하여,

반 정부군의 기수로서 서주시는 것을.

 

미안하네만, 그럴 생각은 없네.

 

거병은 최종 수단이다.

먼저 보도 언론의 힘으로
나라의 변혁을 호소해야 하네.

모두가 선생님처럼 총명하다면야

그런 방법도 통용될지도 모릅니다만...

난 내가 믿는 방식을 관철할 것이다.

 

실례.

 

아쉽군요.

거절해버리셨군요.

무대의 막은 이미 올랐다.

본인의 의지가 어찌 되었든...

배역에서 내려올 순 없어.

 

다 됐어.

 

자, 가져가.

고마워!

 

이봐, 인력거꾼!

네!

어디까지 모셔다드릴까요...?

 

당신은...?

 

자네,

폴리스가 되지 않겠나?

 

메이지 격검 1874
제 일 화 - 도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