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체리 마법---

30살까지 동정이면 마법사가 될 수 있대
----체리 마법----

 

아다치, 미안해

갑자기 머물겠단 소릴 들으면
곤란하겠지?

오늘은 비즈니스 호텔에...

 

괜찮아?

몸 차가워지면 안 되니까

빨리 이불 속으로 돌아가

 

이 자세는 곤란해

가깝고, 침대고

단 둘이고

눈 같은 게 엄청 촉촉하고

피부가 핑크에 땀도 흘리고

감기라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욕망/이성

바보 자식아!

환자를 덮치는 놈이 어디 있냐?

시끄러워!

빈말하지 마

미움받아도 좋아?

아다치 몸을 돌보라고!

 

빨리 자

 

어떤 의미로 이 녀석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감기 나았네

 

여기서 잔 건가?

 

간병 같은 건
가족한테밖에 받은 적 없었는데

 

뭔가 새삼...
나를 좋아하는구나

 

그러고 보니 이 녀석

이런 거 상상했었지?

아침이야

 

쿠로사와, 일어나

아침이야

감기 옮아도 모른다

 

괜찮아

 

아다치라면 옮아도

 

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당했다

 

매일 아침 그렇지만, 이거 최악이네

 

괜찮아?

아다치, 늘 이렇게
혼잡한 차 타는 거야?

뭐, 그렇지

힘들겠네

 

미안, 힘들지 않아?

대박, 가까워, 귀여워!

커플 같아

두근두근거려

만원 전철 고마워

아, 하지만 아다치는 막 회복했는데

이런 일로 기뻐하는 건 좋지 않겠지?

 

하지만 이렇게 가까이...

 

여전히 표정으로 안 나오는 게
대단하네

 

왜 그래?

딱히

만원 전철은 부정적인 목소리뿐이라
지옥이었지만

 

쿠로사와의 목소리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음에 내릴 거야

 

저건...

 

회의실

 

이제 괜찮으려나?

 

다행이다

감사합니다, 아다치 씨

아, 아니야

 

계속 서있어

누구 기다리는 거지, 쿠로사와 씨?

 

지친 위장에!
따끈하고 맛있는 계란 우동

 

상대방 사람 정말 부럽다

나도 누가 기다려줘봤으면...

엄청 기다리고 있네

수고하셨어요

아, 수고

 

어제부터 바빠서 잊고 있었지만

저 녀석은 날 좋아하고

나도 저 녀석에게 호감은 갖고 있고

그런 상황에서 지금부터 둘이서

 

단 둘이?

 

뭐 하면... 그보다, 그게 아니라

뭐랄까...

그래!

시간이 필요해!

한 번 천천히 생각할 시간이 일주일...

아니, 하루라도 좋으니까

 

저기

꺅!

 

꺅이 뭐예요, 아즈키 씨

사람 놀라게 하지 마

미안함다

그러고 보니 오늘 아침

쿠로사와 씨랑 같이 있는 거 봤는데요

 

사이좋네요!

 

사이좋다고 할까

지금 내가 얹혀살고 있어

아다치 네 집에

왜 의기양양한 얼굴?

정말요?

엄청 즐겁겠네요

저도 놀러가고 싶어요

 

이거다!

 

하지만 아다치는 아직 회복 직후라...

좋아

 

어느새 타코야키 파티가...

 

이거 하시죠!

 

집에서 타코야키 하는 거

학생 때 이후 처음이네

 

다 구워졌슴다!

롯카쿠 특제 타코야키임다!

 

맛있어

너 잘하네

겉은 바삭바삭 안은 녹진녹진

 

감삼다!

그럼 다음엔 내가 구울까?

 

드셔봐

 

맛있어

뭐야, 이 소스?

이거 안에 치즈?

쿠로사와 씨 정말 요리 잘하시네요

호들갑이네

아니, 쿠로사와 진짜 요리 잘해

아침도 맛있었고

아니, 아니

과찬이라니까

전에는 쿠로사와

롯카쿠에게 질투해서
긴장감이 있었는데

착각이란 거 알아서 다행이야

 

자, 맥주

 

고마워

아다치의 배를 사로잡다니
백 년은 이르다고!

 

마음속 목소리가 엄청 거만해

 

맛있는데 이제 좀 질리네

뭔가 안주 좀 만들까?

 

그럴 줄 알고 서프라이즈를 준비했슴다

 

지금 굽고 있는 타코야키 중 하나가

데스 타코야키임다

 

너, 잠깐 방심한 사이에

안자이 씨가 질렸다고 하니까

먹는 걸로 장난치지 마

장난치는 거 아니예요

 

쿠로사와, 괜찮구나

 

나, 매운 거 못 먹는데

 

하지만

아다치 앞에서
흉한 모습 보이고 싶지 않고

그렇다고 아다치에게
데스소스 먹이고 싶지도 않고

쿠로사와

다 구워졌슴다

 

정말 바보네

매운 거 못 먹으면서 나를 생각하고

 

그렇지

롯카쿠의 마음을 읽어서

어떻게든 쿠로사와가
데스타코를 집지 않도록

 

하지만

 

매운 거 먹고
눈물 머금은 눈이 된 아다치는

 

좀 보고 싶어

 

쿠로사와 씨, 당첨임다!

 

자업자득

 

사인 데스 타코야키

죄송해요

저 쿠로사와 씨가
매운 거 못 먹는지 몰라서

 

뭐, 죽지는 않겠지

 

그럼 정리하겠슴다

 

롯카쿠는 정말 솜씨가 좋네

 

학생 시절에 뭔가 했었어?

대학 때 댄스 서클 들어갔어요

다 같이 바베큐도 하고 바다도 가고

 

진짜 리얼충

이야, 청춘이었죠

지금은?

 

안 해, 댄스?

취직도 했고

어차피 서클 레벨이라

동기 중 제일 잘했던 녀석은
아직 계속하고 있지만

알바하면서 힘든 것 같더라고요

그렇겠지

전 현실주의자라고요

 

폼재지 말고 캔 이리 줘

 

 

뭐, 지금도 가끔은 꿈을 꾸긴 하지만

 

미련을 못 버린달까, 멋없네, 나

뭐, 어때?

 

대회에 나갈 레벨까지 노력한 거잖아?

가끔은 해도

 

그렇네요

다시 친구에게 연락해볼게요

 

왠지 이 방 마음 편하네요

 

롯카쿠

선배 두고 자냐?

 

미안해, 아다치

도와줄게

 

부활했어?

이제 괜찮아?

 

저 녀석 물건이야

확실히 세대가 달라

 

대학 때 댄스했었대

 

그래 보이네

대회에 나가다니 대단하네

난 그런 일 전혀 없었고

 

그냥 가벼운 녀석이라고 생각했는데

좀 귀엽다는 생각이 든달까

 

듣고 싶지 않아

 

쿠로사와?

롯카쿠 얘기 따위

 

이 녀석 또 착각하고

나에 대해서

얼굴 마주보고 칭찬해준 적
한 번도 없으면서

진짜냐

삐친 거야?

치사해

내가 더 잘하는데

가볍지도 않고

다정하고

어이!

 

나만 보면 되는데

 

쿠, 쿠로사와

너무 많이 마셨어

 

계속 신경이 쓰였는데

으, 응

 

어젯밤에 누나가 오기 전에

무슨 말 하려고 했어?

 

설마 눈치채고 있었을 줄은...

 

쿠로사와, 나...

그때

쿠로사와의 마음에
대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마음을 읽고 있는 거

쿠로사와는 모르고

어떻게 설명하면...

 

그, 그건...

 

물... 주세요

 

으, 응

 

너무 많이 마셨어

 

여기

감삼다

 

롯카쿠, 굿 잡!

 

하나, 둘!

 

손 잡기만 하는 건 안 되겠지?

 

그러니까 쿠로사와도 불안해하는 거고

 

힘... 강했어

 

아, 막차!

 

이미 끊겼네요

 

그렇게 돼서

 

롯카쿠도 자게 됐다

 

이불은 한 세트밖에 없다

 

싱크대에서 그런 일도 있었고

쿠로사와랑 함께 자는 건
절대로 피하고 싶지만

롯카쿠와도 나중에 귀찮아질 것 같아

그보다 또 쿠로사와가 질투할 것 같아

 

어째서 내가 이런 꼴을...

 

아다치랑 자고 싶지만

참을 자신이 없어

 

하지만 이 두 사람이
함께 자는 것도

절대로 무리

저 바닥도 괜찮아요

바닥?

젊으니까

대학 때 취해서 노상에서 잔 적도 있었고

감기 걸려

싼 아파트 외풍 얕보면 안 돼

그러게

일단 바닥은 안 돼

내일도 일해야 하고

그럼 어떻게 해요?

남자 둘은 빡세다고요

나도 싫어

쿠로사와 씨 크니까

저랑 아다치 씨랑 잘까요?

 

아니, 아니, 너

선배랑 같이 자면 신경 쓰이잖아?

그런가요?

나랑 아다치는 동기고

친한 지도 오래됐으니까

아니, 확실히 동기긴 하지만

딱히 최근까지 사이좋진 않았잖아?

하지만 죄송하죠

됐으니까 너 혼자 이불 써

뭘 은근슬쩍 나랑 잘 방법을
강구하려는 거야?

그렇다면 말씀대로

아니, 아니, 너 후배잖아!

사양하라고!

 

나, 이제 막 회복됐고
감기 옮기면 미안하니까

혼자서 잘게

 

정말 힘... 강했어

 

쿠로사와, 역시 남자구나

 

쿠로사와에게 뭘 어떻게
설명할까 생각했더니

아침이 됐다

 

왜 나만 이렇게 안달복달하는 건지

 

저기, 죄송해요

 

데이터 맞는지 봐주시겠어요?

 

이건데요

이곳도 조금...

후지사키 씨, 여전히 귀엽네

뭔가 좋은 향기도 나고

만약 날 좋아하는 게 이런 사람이라면

고민하지는...

아다치 씨를 좋아해

 

다행이다

 

감사합니다

 

실례했습니다

 

쿠로사와 씨는 아다치 씨를
너무 좋아해

지금도 내가 아다치 씨에게
가까이 가기만 했는데 엄청 쳐다봤고

이, 이건...

 

이, 이건...

이건, 오늘밤...

 

벌준다는 명목의...

좋아!

그보다

어제랑 오늘 둘이서 출근한 건
어떻게 된 거지?

 

설마 동거하고 있나?

 

이걸로 오후에도
일 힘낼 수 있어!

골수 부녀자

 

후지사키 씨가 날 좋아하는 거 같아

전성기가 왔다~~~

 

아니, 그런 좋은 일이 있겠어?

절대 뭔가 오해야

 

죄송해요, 죄송해요

확인만 하고 싶을 뿐이에요

 

보면 볼수록 타입, 아다치 씨

 

...랑 쿠로사와 씨 커플링

두 사람 완전 잘 어울려

 

무슨 일이세요?

조, 좀 전의 데이터

이것도 참고가 될까 해서

무슨 착오일지도

한 번 더!

감사해요

아무 손질도 하지 않은
까만 머리카락도 하얀 피부도 내 이상

...적인 속성을
3D 프린터로 출력한 것 같아!

 

정말!

엉망진창이 됐으면 좋겠어!

 

실화냐?

 

저 후지사키 씨가 나를?

 

엄청 두근거려

 

이런 거 쿠로사와의
마음의 소리를 들었을 때 같아

 

나는...

 

지금까지 누가 날
좋아한 적 없어서 몰랐는데

 

정말로 쿠로사와를
좋아하게 된 게 아니라

 

남에게 사랑받는 게 기뻐서

 

끌린 것뿐이 아닐지...

 

아다치, 오늘 뭐 먹고 싶어?

 

쿠로사와가 먹고 싶은 거 먹어도 돼

 

그래?

그럼 뭘로 할까?

 

이런 기분으로
쿠로사와랑 같이 집에 돌아가서

난 대체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까?

 

아다치!

 

너무 멍하게 있잖아!

미안해

좀 피곤했나?

고마워

 

아다치

 

나 말이야

 

널...

좋아해

 

그건...

동료로서나 친구로서가 아니라

 

성실하고 서투르고

하지만 웃으면 귀엽고

아무도 모르면 좋을 텐데, 하고

계속 생각했어

 

아다치는 분명
잊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작년에 취한 나를
돌봐줬을 때부터

계속 좋았어

 

고작 그런 일로?
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내 입장에선 굉장히 큰 일이라서

 

나를 제대로 봐주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엄청 구원받아서

 

쿠로사와의 약한 면을 보는 거
신선하구나, 하고

 

마음을 울리는 기분이 들었어

 

처음이었어

처음 내가 먼저 누군가를 좋아하게 됐어

 

갑자기 미안해

이런 말을 들어봤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지?

 

쿠로사와

 

오늘은 우리 집으로 갈게

 

붙잡아야 해

 

하지만 붙잡아서 무슨 말을 해야...

 

그때 분명 쿠로사와의 사랑에
응답하려고 했어

 

하지만

무섭다고 생각한 것도 사실이라

 

나는 쿠로사와의 사랑에
끌린 것뿐인 걸까?

 

쿠로사와를 정말 좋아하는 걸까?

 

아, 이제 정말 모르겠어

 

아다치 씨를 좋아해...

 

널 좋아해

 

나는...

내 마음은...

그렇게 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면서...

다음 시간, 제6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