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별무리 텔레패스 12

끝없는 꿈에 이상을

박아넣은 하늘을 올려다 보면

불안한 가슴 속에 희망이

고요히 불을 지펴

 

생각해,

생각해, 이어,

생각해, 이어, 닿아

 

희미하게 떨고 있는 온몸을 순환하는 반짝임

꼭 끌어안고서

손이 닿을 것만 같은

내일보다도 저 먼 곳까지 닿을 때까지

목소리를 실어 옮겨

동경하던 마음

정신없이 쫓아가는 그때마다

점점 더 커져가

뛰어든 세계에서 이어지는 우리를

비춰줘

별무리 텔레패스
sub by 별명따위

 

38.3˚

어제보다 좀 내려갔어

오늘은 하루 종일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해

 

호나, 엄마는?

야근을 하고 돌아와선
아까 장을 보러 나갔어

응, 고마워

 

택배?

잠깐 나갔다 올게

 

안녕하세요

안녕

저기, 저희는 우미카쨩의
병문안을―

우, 우미카는 무사한가요!?

 

저기,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언니를 놀리러 온 거라면

몸 상태가 좋을 때 와 주세요

뭐?

뭐야, 괴롭히러 온 것처럼 보이냐?

그렇게밖에 안 보여…!

갑자기 들이닥쳐서 미안해

어제 우미카쨩이 부 활동 중에 쓰러져서

 

우미카가 들어간 부 활동 친구한테
연락이 와서!

병원에 데리고 갔어!

친구하고 같이 있어서 다행이다…!

그러고 보니…

 

저기, 엄마한테서 들었어요

죄송해요

저야말로 놀라서

 

언니, 정말로 친구가 있었구나

설마 그 녀석이
언니였을 줄이야

 

언니, 들어간다

 

부 활동 친구들이 와 줬대

우미카!

미안해! 우미카의 몸이 안 좋은지
전혀 모르고 있어서!

나도 참 정말
못난 외계인이야!

자, 우주 에너지를
어서 흡수해, 흡수해!

 

아케우치 씨…

히, 히, 스피브

히, 히, 스피브~!

[납득]
아, 언니의 친구니까

브브브브~
우리는 친구란브~

괜히 장단 맞춰주지 마
이쪽까지 오해받겠다!

 

모두, 와 줘서 고마워

감기에 걸렸는데
그게 더 상태가 안 좋아진 모양이라…

조용히 쉬고 있으면
나을 거예요

그렇구나
다행이다

다 같이 맛있는 젤리를
잔뜩 사 왔어!

잔뜩 먹어줘!

 

뭐랄까, 그…

무리를 시켜서 미안했어

아냐, 또 로켓 날리자

 

알겠다, 알겠어!

알겠으니까 어서 자고서
털고 일어나!

 

뭐랄까, 마타타키도
얼굴이 빨갛지 않아?

감기에 걸린 걸까?

시끄러워!


열이 없는지 확인해 줄게~

필요 없다고!

정말

싸울 거라면 방에서
나갈 거예요

그러니까 필요 없다고 했잖아?

죽 먹을 수 있어?

시끄러워, 사경!

이마, 기분 좋을 것 같아

 

왜 나까지…

다음에는 나도!

잔뜩 몰려와서 미안해

저기…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오늘은 부모님은 일하러 나가신 거야?

아, 엄마는 아까 돌아왔는데요

그대로 장을 보러 나가셔서…

 

엄마는 수족관에서 일을 하셔서
숙직도 하셔서…

 

어젯밤도 제가 언니 간병을…

장하네

[살짝 죄책감]

 

- 잠들었어
- 어머

선 채로 잠들었네

언니한테는 없는 재주가 있네

좋아, 좋아

이대로 내 품 안에서
자게 해줘야지~

아니, 너는 회장의 이마에 붙인
쿨패치라도 바꿔주고 와

 

그럼, 나는 대신 소파에서
이 녀석이라도 돌봐줄까?

이런, 이런

마타타키쨩도 요리 도와주세요

 

이마가 뜨거워…

도와줘…

파시~ 파시~
 
아케우치 씨…

 

하루노파시~
마타타키파시~

저, 저기
아케우치 씨

나, 나도 이마를…

 

뭐? 우미카는 전에
이마파시는 필요 없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우미카하고는
절대 안 해!

 

오늘은 하루노하고만 해야지!

어이, 어이
나만 따돌리지 말라구~

그럼 마타타키하고만~

치사하세요!

 

우미카

 

열 때문에 힘들어 보여

살짝 열심히 해버린 모양이네

 

우미카 덕분에 모두 다시
같은 곳에 서게 됐어

그치? 내가 말한 대로였지?

 

우미카는 이제는 어엿한
모두의 회장님이네

 

미안, 깨웠어?

아케우치 씨…?

무언가 원하는 거 있어?

지금 하루노네가 죽을…

 

아, 유우쨩

쿨패치는 바꿔줬어요?

우미카쨩은 어땠어요…

 

유우쨩?

왠지 얼굴이…

열이라도 있어요?

 

뭘 하는 거야?

이, 이건…

 

이마파시 해줬으면 좋겠어

나도…

그러니까―

나하고만 해줘

 

이마는, 이마는…

오늘은 이제 다 팔렸어!

 

아니, 아무도 안 사는데

다음에는 언제 들어오나요?

다음?
다음에는… 다음에는…!

필요 없어!

 

이마, 시원해

 

자버렸어…

손님이 와 있는데…!

 

언니?

 

다시금!

우미 회장, 회복 축하해!

거, 걱정을 끼쳐버렸어요…!

감기 나아서 다행이에요

그리고 마타타키도~

복학 축하해요~

그런 건 입에 담지 말라구
괜히 찜찜해지게시리

라이몬 씨
정말로 다행이다…

그런 표정도 낯간지러우니까 하지 마!

나 참, 선생님도 하루 종일
따뜻한 눈길로 보고

 

얘가, 라이몬
부업은 안 되지

에미하라 선생님도
계속 걱정하고 계셨으니까요

쓸데없는 참견이야

말은 그렇게 하지만 본심은~?

일언일구 다 똑같다고!

금방 이마 갖다 대려고 하지 마!

 

아프게!
갑자기 손 놓지 마!

아, 미안

 

유우쨩, 병문안 다녀온 후로
살짝 멍하니 있지 않아요?

설마 내 감기가…!

아, 아니야…!

아닌…데…

왠지…

 

이마가…

탈 것처럼 뜨거워서…

- 감기예요!
- 아니야!

저기, 저기…

그건 제쳐두고!

로켓 연구 동호회
재스타트네!

얼버무렸군

우미 회장님, 앞으로의 활동은?

아, 네!

저기, 그러니까…
그게…

어, 어떻게 할까요…?

얼마 전의 기세는
어디로 간 거야?

같이 우주를 노려보자☆

 

[우주] [유인 로켓] [동호회]
[선수권] [모델 로켓]

모, 목표가 잔뜩 있어서
많은 생각이 들어서…

우, 우선은 내년 선수권에도
나가려고 생각합니다…!

응, 1년 후네요

그, 그걸 위해서라도!

먼저 활동을 학교에 인정받아서…

부, 부 활동으로 승격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도, 동호회여서는 발사 장소 허가를
받는 것도 힘들었으니까…

[무서운 선생님]
위험한 거 아니니?

 
이, 이 지하도 모든 작업 공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곳도 아니니까…

[좁아!]
이, 이 지하도 모든 작업 공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곳도 아니니까…

[시뮬레이션 소프트] [로켓 파츠]
그리고 돈도…!

[시뮬레이션 소프트] [로켓 파츠]
으으…

그럼, 그럼!

로켓을 학교에서 발사해서

[서프라이즈 푸슝!]
선생님들한테 어필해 보는 건 어때?

[서프라이즈 푸슝!]
이것아!

메모메모

너는 폐부로 만들고 싶은 거냐?

과거의 예를 보면

외래 식물 연구회가
과학 연구 콘테스트에서 입상해서

부 활동으로 승격했다고 해요

외래…?

메모메모…

어이, 어이

그런 결실이 생길지도
불투명한 것에 걸 수 있겠냐

너무해

그것보다 사비를 털어서 만든
모델 로켓을 유효하게 활용할 수 있잖아?

메모메모…

응?

털어주자고
지방의 작은 대회를!

털어―!?

어머~

과거의 전적은
다 조사해 놨어

이거라면 회수한 로켓을
돌려 써도 여유롭게 입상할 수 있어

최단의 수고로
승격을 체크메이트!

그걸로 차후에는요?

선수권에서 타츠오카 녀석들을
깜짝 놀라게 해주겠어!

그게 진짜였네요

그러니까…

자, 작은 대회에서 성과를 내서

전국대회에서 아키즈키 씨네한테…

얘가, 얘가

 

그렇게까지 쓸 필요는 없어

이건 어디까지나
"내 목표"다

동호회의 목표로
삼을 필요는 없어

 

나는 내 손으로 만드는 것에는
제대로 의미를 가지게 해주고 싶어

만족스레 날지 못하는
로켓을 만들어 놓고서

기록 하나 없이
사장시켜 버리는 건 싫거든

그래서 나는 내년 선수권에서
설욕전을 치를 거야

나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이 동호회에 참가하는 거야

 

그러니까 회장도 자신의 목표에
솔직하게 앞으로의 활동을 생각해 봐

 

전처럼 쓸데없이 눈치만 보다가
꺾이진 말고

 

내 목표…

나, 나…

제대로 남들과 얘기할 수 있게
되고 싶어!

서, 선수권에서 했던 연설을
계속 반성하고 있어서…

좀 더 제대로 얘기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고…

못하는 채로는 앞으로도 분명
잘 못하는 일이 잔뜩 있을 거야

그런 일들로부터
눈을 감고 도망치고 싶지 않아

이런 것도 포함해서
제대로 리더가 되고 싶어

지금의 내 목표야

 

아니, 분명 자기 목표에
솔직해지라고는 했지만

소통 능력이 튀어나오는 거냐

도, 동호회하고는 그다지
관계없어서 미안해…!

협력할게요!

 

저 있죠, 솔직하게 말하면
모두가 말하는 목표를 아직 찾지 못했어요

 

우미카쨩이나 마타타키쨩은
이루고 싶은 것이 있고

유우쨩도 자기 별로 돌아간다는
큰 목표가 있어요

하지만…
제게는 아직…

 

저한테는 진심으로 좋아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아까 그것도 들었던 얘기를
그냥 내뱉어 본 거라…

그래서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뭐든지 열심히 해 보고 싶어요

그중에서 저만의 것을
찾아내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모, 모두의 의견을 종합해서
활동 계획을 한 번 더 생각해 보자

우리의 페이스대로
착실히, 한 발짝씩

하늘에 닿을 로켓을
노릴 수 있도록

 

좋아!

오늘도 열심히 해 보자!

 

코노호시 씨, 보나안녕~

 

보… 안…
안녕하세요…!

응~

 

수, 수상하게 보여
가까이 가 지켜보니

토, 통 속에서 빛을 발하더라…!

그, 그것을 보니 세 치 남짓 되는
사람이 이토록 아름답게…!
(※타케토리모노가타리)

코노호시 씨, 숨 좀 돌리자

아, 네!

 

우미카, 열심히 하고 있어

 

모델 로켓 선수권!
전국대회 2연패

타츠오카 과학 기술 고등학교!

안정된 발사

그야말로 왕자의 관록이었네요!

꺄아~ 전국제패!
멋지네요!

타츠오카는 그 이과 학교?

 

예선에서는 코노호시 씨네와
득점으로 맞붙었던 팀이에요!

 

굉장하네, 코노호시 씨!

 

아니, 우리는 굉장하지도 않은데

진 것뿐이고

어, 어제 결승 방송을 보고서

아, 아키즈키 씨한테
축하한다고 보냈어

이거, 우승패래

어디?

 

내년에는 우리도 좀 더 강해져서
여기에서 같이 싸우고 싶네!

응!

 

모두 모여서 뭘 보고 있는 거야?

낫시쨩

자, 이거
모델 로켓 발사 영상이야

로켓?

화약 엔진으로 날리는 거야

헤에~

키나시 씨

항상 말을 걸어주는데
내가 못나서 제대로 대화도 못 나눠봤어

 

왠지 엄청 수수하네!
이건 아니지~

[수수]

뭐!? 전혀 수수하지 않아!
코노호시 씨네도 하고 있다니까!

그런 거야?

그렇다구!
곧잘 그런 말이나 하고!

 
정말!

[눈치 없음(낫시)]
정말!

[눈치 없음(낫시)]
실제로도 좀 수수하긴 하잖아

[눈치 없음(낫시)]
그런 점이 좋지만

모델 로켓은 지금
엄청 뜨겁다구요?

그쵸, 코노호시 씨?

으엑?

이런 때에야말로 활동을
어필할 기회 아니에요?

 

제대로 남들과 얘기할 수 있게
되고 싶어!

 

키, 키나시 씨…!

 

모, 모델 로켓은 분명
준비하는 건…

펴, 평범하고 수수할지도 모르지만…

바, 발사는…

코노호시 씨한테 이름 불렸어

…굉장히 멋있는데…!

나, 오늘 실물을 가지고 왔는데…

- 굉장해!

어째서!?

 

어쩌지?

나, 키나시 씨한테
미운털이 박힌 걸지도…

 

엄청 열변을 토하는 게
완전 빠순이 같아 보였으니까

 

마타타키쨩, 떽!

괜찮아!

낫시, 엄청 진지하게
듣고 있었어!

진지하게…

부, 분명히…

내가 얘기할 때
키나시 씨, 중간부터 한 마디도…

그건 완전히 의식이
날아간 상태였지

마타타키쨩, 떽!

낫시쨩이 나중에
영상을 보겠다고 했어요

그래, 그래

서로 메시지도
주고 받았잖아?

 

영상 URL 보내주라

그보다 서로 메시지
주고 받았던 적 있던가?

 

서, 서로 앞뒤 자리인데

이제 와서 주고 받는 거냐면서
웃어넘겼지만

교환하게 돼서 다행이야

조, 좋아!
괜찮아!

부 활동에 대해
상의해 보자!

그 기세야, 우미카!

 

[배구부 모두하고 봤어~]
[정말로 로켓이 날고 있는데!!
강력한데!!]

[코노호시 씨도 부 활동 파이팅]

 

[그보다 점심 때 봤던
코노호시 씨도 엄청 강력했네]

[#내일의 보나안녕 기대]

기대받고 있잖아

뭐, 뭐라고 답하면 좋을까?

우리도 사진을 보내볼래요?

사―!?

 

우미카, 정말 기뻐 보여

 

아, 벌써 하늘이 어둡네!

해가 떨어지는 게
빨라졌네요

그럼 또 내일 봐요

응!

내, 내일 또 봐
아케우치 씨

 

저, 저기…!

왜 그러세요?

자, 잠깐 잊은 게 있어서…

머, 먼저 돌아가…!

 

우미카쨩, 정말로 강해졌네요

저 녀석은…

있을 곳을 찾고 싶어서야…

고글…!
멋지네!

괜찮아

제, 제대로 마지막까지
얘기했다고 생각해!

자… 잘… 하지 못해서 미안해…

같이 하늘을 노려보자

 

저 녀석은 쭉
강했었잖아?

 

이마가 뜨거워

 

날아가 버려라!

 

아, 아케우치 씨
여기 있다

 

우, 우미카!?

괘, 괜찮아?

그, 실은 몸이 좀
안 좋다거나 해?

저, 전혀 그렇지 않아!

 

우주 에너지가 불안정해진 걸까?

 

무, 무리하지 마

필요한 게 있다면
가져올 테니까

고마워!

그래도, 그래도
완전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 마!

 

이, 이마는 차갑지만

아케우치 씨
평소에도 꽤 차가워서

 

아, 아케우치 씨!

괜찮아!
정말 아무것도 아니야!

 

이마파시

나하고만 해줘

우미카가 그런 소리를 하니까…!

 

저기, 오늘 나…
아무하고도 이마파시를 안 했잖아…?

 

으, 응

그럴지도…?

이게 오늘의 첫…

아케우치 씨…?

얼굴이 빨개…

 

여, 역시 몸이 안 좋은 거야?

아니, 아니!
괜찮아, 괜찮아!

그, 그치만…

 

아, 아케우치 씨

자, 잠깐 이마 좀 빌릴게

 

우미…

 

우미카, 잔뜩…
잔뜩 걱정해 주고 있어

 

우미카

 

어때…?

 

우미카의 마음
잔뜩 전해졌어

이제 괜찮아

정말?

정말!

 

우미카는 항상 마음을
곧장 전해줬었지?

 

눈부시고, 반짝거려서

정말 따뜻해

 

기억하고 있어?

우미카가 처음으로 자기소개를 했을 때

나, 엄청 기뻤어

 

장래희망은 자기가 만든 로켓으로
우주에 가서

외계인 친구를 찾는 거라고 했었지

 

외계인 친구

 

 

다 같이 만든 로켓으로
우주로 간다!

 

지금의 내 꿈이야!

 

응!

 

응!

항상 고마워
아케우치 씨

나… 나!
열심히 할게!

 

아직은 전혀
믿음직스럽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치만!

아니, 우미카라면 분명 괜찮아

그러니까

- 꼭 같이 우주로 가자!

 

최종화
『별무리 텔레패스』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