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샤르

 

왜 그러지?

추운가?

 

하지만 이제 다 왔다

 

미래는 아무도 본 적이 없어
아무도 모르지

아침 안개에 가리어진 저 태양처럼

슈거 애플 페어리 테일

기적은 누군가가
일으키는 거라고 정해진 건 아니야

벽돌길을 달려나가자
생각하는 것보다 먼저

온몸으로 모든 걸 다해
있는 힘껏 숨을 쉬었어

마음 하나로 살아간다면
금방 괴로워져 버리니까

한걸음 내디디면 세상은 변하지

상상도 못한 미소를 만나지

믿으면 되는 거야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이라도

분명 할 수 있을 거야
그대와 함께라면

 

여기까지 왔으면
불만은 없을 테지

앤을 풀어줘

여기서 혼자는 도망칠 수 없어

내 날개도 네 손에 있다

아무것도 못해

좀 더 괴롭히고 싶긴 한데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널 화나게 만들 것 같군

 

라파르, 방을 빌려줘

난로가 있는 방이다

 

그럼 안내를 해드리지

 

고마워, 샤르

 

다들 괜찮으려나

 

설탕과자는...

 

샤르의 날개도

 

걱정하지 마

지금은 아무 생각 안 해도 돼

 

피곤할 거야

마침 잘 됐어

아무 생각 말고 좀 자

내일은 일이 없으니까

 

싫어!

 

불꽃은 아름답지

인간이 집 안에서 태우는 걸 보고

처음에는 장식인 줄 알았어

하지만 필요한 거라는 걸 알고 놀랐지

 

인간은 참 약하네

인간은 원래 야만적인 생물로

추하고 지혜도 힘도 없는 짐승이었어

 

그런 짐승이 우리를 동경해서

너무 동경한 나머지
요정과 비슷한 모습으로 변화해

지혜를 가지기 시작했어

 

우리와는 달라

 

나가

 

너에겐 다른 방을 준비했어

이런 초라한 방이 아니야

너는 나와 함께
있어야 하는 존재니까

 

내 날개를 가져놓고
그런 말을 잘도 하는군

돌려줄 수도 있어

네가 나와 함께 살아갈
각오를 한다면 말이야

좀 전의 그 녀석들은 뭐지?

어째서 전사요정이 있지?

 

따라와

 

이전 요정왕은
인간과 서로 이해하려고 했어

하지만 인간의 왕 세드릭은
요정왕과 싸웠지

그들이 싸웠다는 사실이

요정과 인간이 서로
양립할 수 없다는 증거야

그게 어쨌다는 거지?

너도 알고 있잖아

 

요정왕의 이름을

 

리젤바 시릴 사쉬

맞아

그 리젤바가 우리를 낳은
귀석검의 주인이야

 

오팔, 흑요석, 다이아몬드

 

리젤바는 이들 귀석 중 하나가

 

다음 요정왕이 되기를
바라고 있었어

 

뭐라고?

 

앤 할포드가 납치당했다고?

페이지 공방으로부터
연락이 있었습니다

전부터 은설탕사를 습격했던
요정에게 붙잡혀 갔다고

그 외에도 부상자가 나왔습니다

이대로는 신성제를 할 수 없게 됩니다

 

병사를 두 배로 늘리지

 

요정왕이라고?

그런 얘기를 어떻게 믿지?

설령 사실이라고 해도

리젤바의 검은
인간들이 지키고 있었어

새로운 요정왕의 탄생 같은 건

아무도 바라지 않아

그래, 인간은 그렇지

 

하지만 우리는 태어났어

 

나는 달독수리의 응시로 인해

 

너는 어린 소녀에 의해

 

하지만 이건 우연 같은 게 아니야

요정왕의 의지가 낳은 필연이야

 

아직 이 다이아몬드로부터

동포가 태어날 기색은 없어

 

결국 차세대를 맡긴
3개의 귀석에서 태어난 것은

나와 너뿐

 

그리고...

긴 시간이 흘러 이렇게 만났지

 

만나야 해서 만난 거야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우리의 힘이 있으면

요정을 자유롭게 만들 수가 있어

그리고 리젤바의 의지를 이어

우리의 나라를 되찾는 거야

 

요정의... 자유

 

거절한다

 

하고 싶으면 맘대로 해

설령 리젤바가 원하고 있었다고 해도

나는 요정왕 따위에 관심없어

 

자신이 태어난 의미를
알고서도 말이야?

내가 태어난 의미는
내가 정한다

 

그 계집인가?

화가 치미는군

이렇게까지 마음을 빼앗기다니!

 

앤에게 손대지 마!

만약 손을 댄다면

 

널 베겠어!

가능하겠어?

네 날개도 베어버릴걸

너를 벨 수 있다면
함께 벨 뿐이야

 

그렇게까지 집착하다니

좋다

그렇다면 나 혼자서

 

왕이 되겠다

 

하지만 샤르

아무리 앤에게 애착을 가져도

서로 불행해질 뿐이라고

무슨 뜻이지?

 

넌 괜찮아

귀석 요정은 수명이 기니까 말이야

앤은 수명이 다할 때까지
위안을 요구받겠지

하지만 앤은 너의 위안의 대상으로서만
생을 마치게 될 거야

그 후엔 아무것도 남길 수 없어

 

함께 살아갈 상대로서

인간은 인간끼리

요정은 요정끼리 있는 것이
자연스러우니까 말이야

 

네가 앤을 불행하게 만들 거야

 

자막 *isulbi*

 

뭐?

페이지 공방이 습격당했다고?

은설탕 자작에게 온 거야

수장 대리가 부상을 당하고

수석 장인과 그의 호위인
전사요정이 끌려갔다는군

 

그 말은...

 

죄송합니다

저 다녀오겠습니다

기다려라

 

넌 환영받지 못할 거다

알고 있을 텐데

그렇긴 하지만...

죄송합니다!

 

나도 하겠어

부상자는 쉬어야지

너도잖아

뭐, 무리만 안 하면 돼

반죽을 부탁해

 

죄송합니다, 실례하겠습니다!

 

키스

문병이라도 와준 거야?

미안한데 우리들 괜찮거든

 

콜린즈 씨

 

어떻게 된 겁니까?

앤이 납치당한 거죠?

그런데 어째서 일을!

응? 어째서냐니?

어째서 앤을 위해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겁니까?

그녀를 찾는다거나
요정을 뒤쫓는다거나

아, 그거라면
은설탕 자작에게 맡겨뒀어

그렇다고 당신들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겁니까?

그러니까 하고 있잖아

앤을 위해서 아무것도 안 하냐고
묻고 있는 겁니다!

어째서인가요?

왜 앤이 위험할 때
모른 척하는 겁니까?

그녀가 페이지 공방의 장인이
아니라서 입니까?

 

앤이 페이지 공방의 장인이 아니라고?

 

웃기지 마!

앤은 우리 수석 장인이야!

앤을 위해서 뭔가를 하라고?

쫓아갈 수 있다면
당연히 쫓아가고 싶지!

하지만 샤르도 애를 먹는 상대에게
뭘 할 수 있다는 거야?

엘리엇

우리는 설탕과자 장인이야

그러니까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어

그 애가 돌아왔을 때

작업이 진행이 안 되어있으면
당연히 실망할 테니까!

 

그래서 일을 계속 하고 있는 거야

이것 외에 뭘 하라는 거야!

 

뭐야?

 

키스?

그 정도로 해둬

애가 골로 가겠어

맞아

수장 대리가 신성한 장소를
더럽히지 마

싸움이라면 밖에서 하라고!

 

미안했어

 

아니요

저야말로 죄송했습니다

여러분이 앤을 진심으로
받아들였다는 걸 알면서도...

애시당초 배신자인 제가

쓸데없는 말을 할 입장이...

키스는 말이야

꽤 자의식이 과하단 말이지

 

너 때문만으로 우리가
기울어질 리가 없잖아

여러 가지 일이 겹쳤을 때

우연히 네가 래드클리프
공방으로 간 것뿐이야

설령 우리 쪽에 왔다 해도

특별 취급은 받지 못했겠지만

 

글렌 씨는 그런 일은 안 하니까

그렇다면 래드클리프 씨가 훨씬
신경써주지 않겠어?

그러네

키스는 왜 여기 있는 거야?

그건 앤이 걱정이 돼서...

 

아니, 그것뿐만이 아니야

드디어 깨달았어

 

페이지 공방을

아버지가 수행했던 곳으로서
존경하고 있는데

파벌이라든가
특별 취급이라든가

그런 것만 신경썼던 건
오히려 나야

 

그래서 모두가 하고 있는 것도

앤을 위해서라는 걸
깨닫지 못하고

 

제가 어리석었어요

 

하지만 더 이상
추한 행동은 하고 싶지 않아요

 

저는 역시 페이지 공방이
존속했으면 좋겠어요

아버지가 수행했던 곳으로서도
존경하고 있습니다

저도 돕게 해주지 않겠습니까?

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설탕과자를 만드는 일이라면

저도 만들게 해주세요

그래도 돼?

너네 그 아저씨가
가만히 있지 않을 텐데

 

너도 일을 하고 있구나
미스릴 릿 폿

괜찮아, 이제

 

콜린즈 씨, 일을 지시해주세요

 

잘 부탁해

 

다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샤르

 

여어, 앤

귀여운 귀여운 은설탕사

왜?

 

그거...설마...

설탕과자를 만들어줬으면 해서 말이지

힘을 채우는 덴

은설탕사가 만든
설탕과자가 제일이니까

어떻게 손에 넣은 거야?

올해는 모두 힘들게 정제했는데

가르쳐줄까?

 

필요 없어, 난 안 만들 거야!

안 만들어?

곤란한 애네

그러면 넌 그냥 쓸모없는 인간이야

죽임을 당해도 불평 못 한다고

뭐, 네가 죽으면

같은 공방의 누군가를
데리고 오면 되니까

안 돼!

다른 사람들에겐 손 대지 마!

 

그럼 누가 설탕과자를 만들지?

 

설탕과자는 제가 만들게요

처음부터 그렇게 말했어야지

말 잘 들으면 귀여워해 줄 거야

 

샤르는 어디에 있어?

지금은 몸을 씻고 있어

 

아무래도 그런 모습으로 나타났다간

너도 기분이 나빠질 테니까

 

그는 무시무시해

지금은 아직 망설임을 보이지만

그게 없어지면
얼마나 칼질을 해댈지

무슨 짓을 시키고 있는 거야?

별거 아니야

 

방해꾼을 제거해달라고 한 것뿐이야

무슨 뜻이야?

걱정돼?

넌 샤르를 좋아하니까

 

하지만 그렇다면 너는
그에게서 떨어져야 해

 

너는 괜찮아

그를 곁에 두고 즐길 수 있어

하지만 네가 죽은 후에

그는 다시 혼자만 남겨질 거야

 

옛날처럼

 

인간은 인간과

요정은 요정과 사는 게 행복한 거야

만약 진심으로 샤르를 위한다면

그가 동료와 살 수 있도록
물러나야 하는 거 아니야?

 

지금 이대로는

네가 그를 불행하게 만들 거야

 

샤르, 샤르, 어딨어?

 

샤르!

 

어라?

너 혹시 날 태어나게 해준
아가씨 아니야?

 

나야, 루스르 엘 민

기억 안 나?

 

그때의...

 

날개는 어딨어?

혹시 인간에게 붙잡힌 거야?

아니

라파르 님에게 바치려고 뗐어

뗐다고?

아니 설마 스스로?

확실히 스스로 뗄 수는 없어

그렇게나 아픈데

라파르 님이 떼었어

나만이 아니라

여기 있는 모두

한쪽 날개를 라파르 님께 바쳤어

충성의 증거야

그럴 수가...

어째서...

어째서 그런 사람에게 충성 같은 걸...

그분은 우리의 새로운 왕이야

요정에게 자유를 주시는 분

자유를 주겠다고 약속해주셨어

그래서!

 

자유를?

 

너무해

 

그런 거 거짓말이야

 

왜냐면 이상하잖아

자유를 약속해놓고

날개를 바치게 하다니

그러면 인간과 다를 게 없잖아!

아니

그분은 왕이시니까

날개를 바치는 건 당연해

당연하지 않아!

그런 왕은 가짜야!

 

왜 우는 거야?

슬퍼?

화내는 거야!

날개를 줄 필요가 없는데

어떤 세상의 왕도

그렇게 아름다운 걸
빼앗을 권리는 없어!

 

아름다워?

 

아름다워

 

어째서 이상하단 생각을
안 하는 거야?

날 위해서 우는 거야?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어째서?

 

샤르

 

당신은 그 친절했던 분?

 

저기, 이 아가씨 왠지 울고 있는데

 

아무도 이 녀석이
화내는 이유를 모르나?

 

루스르 엘 민

너도야?

 

응, 별로

 

그렇군

 

가자

기다려!

가르쳐주지 않을 거야?

그 아가씨가 울고 있는 이유를?

 

이 녀석은 나에게 날개를 돌려줬어

라파르는 나에게서 날개를 빼앗았어

그 의미를 생각해라

 

괜찮아?

 

나...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요정과 사람과

 

달리기 시작한 미래가
멀리서 반짝거리며

가만히 부르고 있어

지평선을 바라보는 뺨으로
바람이 스쳐지나가

그 색깔을 만날 때마다 따뜻해졌어

서로 맞닿은 다정함으로

둘러싸여 걷고 있어

아무도 혼자가 아니야

그래서 찾고 싶어

들려줘

늘 다니던 길로 돌아가자

거리를 비추는 태양이

어제의 다음을 알고 싶은 듯이

손짓을 해보였어

목적지를 잃어버리더라도

그대와 문을 여는 거야

그려보자 좋아하는 장소는

분명 빛으로 넘치고 있어

 

요정왕이 될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