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아름다운 사람…

 

자네가 새로 온 약혼자인가

명심해라

여기서는 내가 하는 말에
절대적으로 따르도록

내가 나가라면 나가고

죽으라면 죽어라

 

불만이나 반론은 불허한다

 

알겠습니다

 

뭐?

달리 말씀하실 것이 있으신지요?

 

잘 부탁드립니다

 

쿠도 키요카 님과의
새로운 생활이

이렇게 조용히
막을 올렸습니다

 

손이 닿지 않는 곳의 당신

그래서 나 같은 건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해도

그래도 놓치고 싶지 않아요

신데렐라 이야기가

정말 있는 걸까요?

이 행복을 믿어도 될까요?

계속 사랑해도 될까요?

물거품처럼 사라질 꿈이라도

당신을 만날 때까지는

모두 포기하고 눈을 닫았지만

반하고 처음으로 바랐어요

당신과의 행복을

계속 여기 있어도 될까요?

당신의 곁에 있고 싶은걸요

제가 당신의 곁에 있어도 될까요?

다른 누구에게도 양보하고 싶지 않아요

 

제2화
서방님이라는 분

 

미요 님은 이 방에서
지내시면 됩니다

 

배려 감사드립니다

 

미요 님

도련님께 안 좋은
소문이 무성하지만…

사실은 다정하신 분이랍니다

 

그럼 저는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부드러운 이불…

더 업신여기고
험하게 다룰 줄 알았어

가자마자 쫓겨날 것도
각오하고 있었는데…

 

서방님께서는

내가 사이모리가의 딸이라

이능을 지니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겠지

 

그런 거라면…

 

지금부터

둘에게 견귀의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겠다

미요, 카야

감각을 예민하게 집중하거라

 

 

그럼 열겠다

 

오, 오지 마…

 

카야

 

다, 다가오지 마!

 

이형이 보인다는 말은
견귀의 재능이 있다는 말

넌 언젠가 이능을
갖게 되겠구나

잘 했다, 카야

 

이능…?

 

[반년 후]

 

그 뒤로 더 잘 보게 되었구나

 

어제 조금이지만
시키도 움직였어요

 

카야, 대단하죠?

신이치 님과 내 딸이 맞구나

시간이 이리 흘러도

견귀의 견자도 깨우치지 못하는
밥벌레와는 다르다니까

 

미요 님

괜찮을 거예요

나도 알아…

다들 수군대는 거

 

이능이 없는 난 쓸모없는 아이…

미요 님

나도 저 어머니의
벚꽃나무처럼

쓸모없는 아이인 거지?

 

꿈…

 

이제 거기가 아닌데…

이 집에서는 쓸모있는
사람이 되어야 해

 

좋은 냄새가

 

잘 됐다

미요 님?

 

유리에 님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이에요, 미요 님

일어나시자마자
이른 아침부터 식사 준비라니요

 

멋대로 만들어서 죄송해요

멋대로라뇨
별 말씀을요

미요 님은 도련님의
약혼자신걸요

 

맛있어보이네요
도련님도 기뻐하실 거예요

 

식사 준비는 제 일이지만

보시다시피 이제
주름살 핀 할머니라서요

도와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아, 아뇨…

도련님께서 일어나시기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까

남은 일도 끝내버리죠

미요 님
여긴 부탁드려도 될까요?

네…
저라도 괜찮다면…

 

안녕하세요, 도련님

 

좋은 아침이다

유리에, 남들 앞에서는
도련님이라고 부르지 마

 

안녕하세요, 서방님

 

도련님

아침에 미요 님께서
요리를 만드셨어요

 

그래

 

정말 솜씨가 좋으셔서
큰 도움이 되었다니까요

여기 앉도록

 

네가 먼저 먹어봐라

 

먹지 못해?

저기…

독이라도 탔나

 

알기 쉽군

 

독?

이런 뭐가 들었는지도 모를
음식은 못 먹는다

치워라

다음에는 더 제대로 시도해봐

 

도련님!

 

잘 해보겠다고 한 행동이

예기치않게 크나큰 실패로
이어져버렸습니다

 

[대이특수부대]

 

제군
대이특수부대에 잘 왔다

단련을 게을리하지 말고
이능력을 갈고 닦아

기술을 보다 발전시키도록

 

이능은 영혼에 깃든
잠재능력이다

염동력, 발화능력
투시능력

어떤 이능도

결코 이 세상의 이치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영혼의 힘이
구현화한 거니까

그리고 이 나라에는 예로부터
이형이 도처에 스며들어있지

오니 또는 요괴라고도 불리며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다

만약 이형이 나타난다면

그 위협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힘이

이능이다

정작 그 이형이 어디 있냐고?

아무리 준비를 해봤자
출동할 일이 없는데…

 

그렇기에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이형에 대비…

 

시대의 흐름에 맞춰
이형의 수가 줄어들고

지금은 이형 토벌
출동도 줄어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로
사태가 일어난다면

큰 피해와 혼란이 예상된다

제군은 앞장서서 이형과
싸울 수 있도록 각오를 다지도록

네!

 

들어와라

 

대장님, 부탁하신 서류
가져왔습니다

 

아까 신입 훈련
괜스레 힘주신 거 아닙니까?

 

오늘은 기분이 안 좋아보이시네

들려요?

쿠도 대장님

 

이런, 이런
혹시?

또 약혼자께서 달아나셨나?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어서 나가봐

정곡을 찔렀군요?

불타고 싶은 게냐?

 

오늘은 특히 심기가
불편하신 것 같네요

그럼 저는 이만!

 

도련님, 듣고 계세요?

그래, 듣고 있어

그렇게 말씀하실 것까진
없었잖아요

미요 님이 얼마나
신경써서 식사 준비했다고요

독을 탈 분으로는 안 보여요

 

유리에가 그렇게까지
얘기하는 건 드문데…

 

정말…

다른 일에 정신이 팔리다니
나도 군기가 많이 빠졌군

 

여기 오자마자 실패를 겪다니

서방님이 소문대로라면

이제 여기 머무르지
못할지도 몰라

 

코지 군의 방은 준비해뒀네

오늘부터 자유롭게 쓰게

고맙습니다

데릴사위 준비도 시작해야겠지?

앞으로 바빠지겠지만
잘 부탁하겠네

네…

 

이 짐은 어디로 옮길까요?

언니 방에 갖다놔

안녕, 카야

 

코지 님 오셨네요

그 짐, 괜찮으면 제가 옮길게요

무겁죠?

언니 말고 다른
고용인에게도 다정하시네요

코지 님 역시나네요

 

미요는 이런 곳에서…

 

만약 쿠도가에서 쫓겨나
미요가 정처없이 헤맨다면…

그때는 내가 미요가
머무를 곳이 되어야 해

코지 님

 

이것도 부탁해도 될까요?

 

바로 갈게

 

나밖에 못하는 일이 있을 거야

 

어서오세요, 서방님

 

저…

뭐지?

 

아침에는 죄송했습니다

주제넘는 짓을 했습니다

서방님의 입장에서는

믿을 수 없는 요리는
드시기 어려울 거라고

조금만 생각했으면
알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저녁 식사는 유리에 님이
만드신 그대로 준비했습니다

맹세컨대 독은 넣지 않았습니다

 

부디…

딱히 널 진심으로
의심한 건 아니다

낯선 이가 만든 음식을
먹을 생각이 없었을 뿐이야

 

정말 죄송합니다

 

식었군

 

죄송합니다

지금은 사과할 게 아니다

넌 숨 쉬듯이 사과를 하는군

왜지?

 

답하지 않는군

-죄송…
-사과하지 마라

 

사죄는 지나치면
그 뜻이 옅어진다

식사는?
넌 이미 마친 건가?

 

저는…

왜 자기 식사는 준비 안 했나

 

유리에는 이미 돌아갔겠지

유리에가 네 식사를
차리지 않은 거냐?

 

아닙니다

식욕이 없어서…

제가 유리에 님에게
괜찮다고 했습니다

어디 아픈 게냐?

아뇨, 큰 문제는 없…

 

알겠다

 

잘 먹었다

 

목욕물을 준비…

직접 하지

하지만…

지금까지도 직접 했다

굳이 불을 때고
물을 데우는 것보다

내가 이능으로
데우는 편이 더 수월해

 

괜한 짓은 할 필요없다

 

이능이 없는 나는

이 집에서는 목욕물도
데우지 못하는구나…

난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해

 

잠깐 들어주겠나

 

아침에 먹지 않고
남겨서 미안했다

 

내일 아침 유리에가
조금 늦는다는군

내일 아침 식사를 부탁하지

 

제, 제가…

물론 정말로 독을 탄다면
용서치 않겠다만

 

가, 가당치도 않습니다

 

그럼 문제없겠지?

네…

목욕물이 아직 따뜻하다
식기 전에 얼른 들어가라

저…

 

고맙습니다…

 

제대로 감사인사를 못 드렸어

 

도련님께 안 좋은
소문이 무성하지만…

사실은 다정하신 분이랍니다

 

서방님께 겨우 얻어낸 기회

 

내일은 절대 실수하면 안 돼

 

하나!

미요 아가씨
무슨 일이세요?

없어…

어머님의 유품도

어머님의 벚꽃색 기모노도!

그럴 리가요…
대체 무슨 일이

카노코 씨야

나 어머님 유품
돌려받으러 갔다올게

 

아가씨께서 혼자 가시면
무슨 일을 당하실지…

괜찮아!

무슨 일 있으면
아버님께 말씀드릴 거야

 

누가 그 도둑고양이년
딸 아니랄까봐

엄한 사람 도둑 취급하고
근본부터가 썩어빠졌다니까

 

이딴 걸 아직 갖고 있었니?

그만둬요!
그건 어머님의…

 

반성이 끝날 때까지
내 앞에 나타나지 말거라

 

닫아

 

시, 싫어…

 

누가 좀 꺼내줘요!

아버님!

사모님, 어르신
제발 멈춰주세요!

시끄러워

고용인 주제에 어딜 나서?

-미요 님이 너무도 가엾…
-하나…

너, 감히 내게 대들면
어떻게 되는지 알 텐데?

꺼내줘요…
누가 좀 도와줘요…

 

또 악몽을…

 

하나는 지금쯤 어떻게 지낼까

 

그날을 계기로 하나가
해고당한 이후로는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

부디 행복하게 지냈으면…

 

이것도 이제 수명이 됐구나

 

미요 님, 안녕하세요

 

유리에 님…

 

오늘도 일찍 일어나셨네요

네…
오늘 늦으신다고…

 

전 어제 일도 있고 해서
걱정이 돼서 일찍 왔는걸요

식사 준비는 제가 할 테니
미요 님께서는 방에서 좀 쉬시죠

그게…

 

도련님도 참

미요 님이 직접 차린
요리가 먹고 싶었으면

그렇게 말하시면 될걸

아뇨…
그런 게 아닐 거예요

그런데 자신이 없어서…

 

그럼 미요 님
저도 돕게 해주세요

 

이 정도면 될까…?

 

예쁘다

항상 만드는 거니까요

저는 손만 빠르지
맛은 보장 못 해요

정말 맛있어보여요

요리가 뛰어난 미요 님이
그리 말씀해주시니

고용인으로서
과분할 따름이에요

 

나 같은 게 만든 요리를
정말 드셔주실지…

 

더이상 실패하면 안 돼

 

도련님께서 일어나실 때가
됐으니까 식사를 옮길까요?

 

좋은 아침이다

안녕하세요, 서방님

 

그럼 들지

 

너도 먹어라

죄, 죄송…
아뇨…

잘 먹겠습니다

 

맛있군

 

유리에와는 간이 조금
다른 것 같지만 괜찮군

 

고, 고맙습니다…

 

왜 우는 거지?

 

죄송합니다…

사과하지 말라니까

 

네…

 

얼마만일까?
누군가에게 칭찬을 들은 게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은 게…

 

자라난 배경을 알 수 없군

낡았다고 하기도 민망한
조악한 옷에

평소 생활에 문제가
있었다고밖에 생각 못 할

여위고 마른 몸

허드렛일을 하는 이의 손

명문가 규수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아

 

유리에

혹시 저 사람은 명문가 규수로
자라지 않은 건가?

그런 것 같아요

 

사정을 물어보면 답할 것 같나?

어려울 것 같네요

 

티내지 말고 잘 지켜보도록

난 밖에서 사이모리가에
대해 조금 알아보지

 

알겠습니다

그런데 도련님

전과 달리 약혼자에게
흥미진진이시네요

흥미?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지 못해서야
미요 님께 미운 털 박히실 거예요

 

마음껏 미워하라지

지금까지 왔던 약혼자도

대부분 처음부터 금전이나 권력이
노림수였던 여자들 뿐이야

저는 미요 님은
어울릴 것 같아요

도련님의 아내로

웬일로 단언하는군

아무튼 부탁하지

맡겨두세요

 

사이모리가…

이능을 가진 가문은 많지 않다

성가신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으면 한다만…

 

약속을 깨다니
이게 무슨 일인가!

자네는 그 아이에게 어떤
가치가 있는지 모르는 겐가?

약속이라니

미요를 걸고 자네가
이래라 저래라 할 일은 아닐세

헛소리!
틀림없이 약속했네

미요는…

우스바의 피를 잇는 아이는
타츠이시가에서 거두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