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내가 기억하는 한,

토벌당할 이유는 없고

오히려 인간의 편을 든 적도
있었다고 생각한다만.

굴레에 얽매였나.

 

변명 따윌 할 수 있겠나.

 

뭐, 좋다.

 

나도 다소

너무 오래 살았군.

 

신대 때부터 살았던
고신룡의 최후로서는

다소 허망하다만,

 

세상에 하나 정도
그런 용이 있어도 괜찮겠지.

 

아, 사신들이여,

무사히 내 영혼을

안식할 동안
명부의 밑바닥으로 옮겨다,

영원한 잠에 들게 하여라.

 

태어났나?

잘했어, 아르세나!

시끄러워!

산모에게 해롭잖아!

 

이 아이, 벌써 눈을 떴어.

 

무어라,

뭔가 어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을지도 몰라.

역시나 내 아들이다.

 

안녕, 내 아가야.

네 이름은 도란이란다.

내가 엄마고,

이쪽이 아빠.

 

그리고 네 형이란다.

 

도란 씨!

슬슬 돌아가자!

 

도란 씨, 왜 그래?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아이리.

 

자, 돌아갈까?

 

,

 

잘 가거라 용생

 

대륙 아크레스트 왕국 북방의
변경에 있는 작은 마을, 베룬.

용으로서 죽은 내가

어떤 인과에서인지

인간으로서 생을 얻은 장소다.

 

주된 산업은 농업 정도라서

나도 밭에 나가서는
그날 먹고 살 걸 얻기 위해

이마에 땀맺혀가며 일하고 있다.

 

마을에는
15살에 성인으로 간주되어

홀로살기를 시작하는 관습이 있다.

 

16살이 된 나도
작년에 집을 나와서

현재는 혼자서 살고 있다.

 

있잖아, 도란.

내일이었던가,
그 늪으로 조사 간다던 거?

응.

리저드들이 늪에서 사라진 지 한 달,

이대로 놔둘 수도 없잖아.

 

본래는 주둔병이 할 일인데,

일부러 네가 갈 것까진 없다고
생각하는데.

 

형.

 

발란 대장 등은
마을의 경비일로 벅차.

같이 안 가도 정말 괜찮겠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잠깐 상황을 보고 오는 것뿌...

 

왔다!

이건 큰데!

 

오, 도란, 많이 낚았네.

그렇죠?

 

이건 먹을 양이 제법 나오겠는걸.

 

하지만 내일 준비는 괜찮은 거야?

이미 며칠에 걸쳐서
준비는 갖춰놨어요.

촌장님이나 다른 분들 설득에
협력해주셔서 덕분에 살았어요.

뭘, 항상 훈련을 도와주고 있으니까.

 

앨버트와 마리다 씨는 지금부터?

응.

다음번 꼬맹이들 훈련에 대해
협의 중이야.

이쪽은 맡기고
도란은 내일 조사를 우선해줘.

고마워요.

 

베룬 마을 주변은 마물도 많고,

산적들도 자주 나타난다.

 

도시 쪽 같은 경비는
인원수면에서도 힘들어서,

마을 사람들이 자기 손으로
스스로를 지킬 필요가 있다.

 

도란 씨,

오늘은 마법 수업날이야.

기억해?

여어, 아이리.

벌써 그런 시간이야?

혹시 데리러 와준 거야?

 

심부름 하는 김이야.

 

힘의 법칙이여,

나의 목소리를 들어라.

화살이 되어 나의 적을 꿰뚫어라.

 

에너지 볼트!

 

대단해!

 

공격 마법은
평소대로 전혀 문제없군.

지도해주신 덕분입니다.

 

다음은 네가 잘 못하는
마법약 수업이야.

철저하게 가르쳐주마.

잘 부탁드립니다.

 

도란,

소개하마.

 

촌장님?

이쪽은 크리스티나 님.

한동안 마을에 체재하시게 됐단다.

귀족의 영애이니라.

아무쪼록 실수가 없도록 하거라.

 

크리스티나라고 한다.

 

잘 부탁하지.

 

도란이라고 합니다.

 

크리스티나 씨라.

 

상당한 실력자 같은데.

 

마을에서의 생활은

겨울엔 동사의 위험이 있고,

여름엔 무덥기 짝이 없다.

 

인간은 이러한 가혹한 환경에서
살았었구나 하고

놀라기만 할 뿐이다.

 

도란 형!

 

마르코.

돌아왔구나.

 

어서 오렴.

다녀왔습니다.

이거, 나눠먹어.

 

이렇게 많이?

고맙구나.

 

엄마의 요리는
언제 먹어도 맛있네.

 

도란,

혼자 사는 건
마음 편할지도 모르지만,

쓸쓸하지?

 

딜런처럼 요리를 잘하는
색시라도 찾는 게 어떠냐?

형한테도 가끔 듣지만,

아직 한동안은
혼자를 만끽하고 싶으려나.

 

형 있잖아, 내일 간댔지,
어쩌고 하는 늪.

응,

리저드들의 촌락이 있었던 늪이지.

상당히 거리가 있고,

가는 길도 위험하지 않니?

무리할 생각은 없어.

조금만 접근해서
늪을 보는 것뿐이야.

정말로?

응.

 

어른이 된 네가 정한 일이다.

마음대로 하거라.

단, 꼭 무사히 돌아와서
네 엄마를 안심시켜줄 것,

그것뿐이다.

고마워, 아빠.

 

걱정 마,

얘깃거리 하나
선물로 갖고 돌아올게.

 

이건 조금 호들갑 아니려나.

무슨 소릴 하나!

본래라면
우리 병사들이 해야 할 일이다.

 

역시 나도 따라가서...!

바보 같은 소리 말아주세요!

대장님 부재 중에

마물들의 무리에게
습격받으면 어떡하려고요?

 

약식이지만, 여신님의 축복을.

감사합니다, 레티샤 씨.

 

도란,

 

겁주는 건 아니다만,

나의 점괘에
아주 약간 좋지 않은 게 나왔다.

아무쪼록 조심해야 한다.

네.

저기!

 

이거 도시락.

가는 길에 먹어.

 

응, 고마워, 아이리.

 

잘 다녀와!

조심하고!

 

늪의 리저드들은
베룬 마을과 조금 교류가 있었다.

 

하지만 어느 때부턴까
뚝 보이지 않게 되고,

그냥 내버려둘 순 없다면서

내가 조사를 자청하고 나선 참이다.

 

과연 귀신이 나올지 뱀이 나올지.

 

여기구나.

 

그렇구나.

이래선 리저드들도 못 살겠지.

대지의 정령력이 너무 강해서

물의 정령이 약해져 있어.

 

마그루 할머니의 점술은 잘 맞네.

 

뭔가가 있네.

 

이 늪에서 움직일 수 있는 마물이라면

강력한 부류겠지.

 

이, 이런 곳에 혼자서 오다니...

 

우둔한 인간이구나.

 

라미아구나.

 

이 주변엔 못 보던 마물인데.

 

하지만 그렇군.

확실히 소문대로 아름다워.

 

그나저나 너 혼자뿐일까?

 

나 혼자야.

다른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 그런가요!

다행이다!

 

어디, 어떡하죠?

이럴 땐 매료를 써서,

엄마한테 실컷 배운 움직임으로...!

 

뭐지,

이 기괴한 움직임은?

 

인간이여,
난 싸우러 온 것이 아니다!

 

도망치자!

 

대, 대체 뭔가요, 저거!

 

이제 괜찮아.

 

저건 대체 뭔가요?

저건 미쳐버린 대지의 정령이야.

정령?

전 저런 거 본 적도 없어요.

이 늪에는
리저드들이 살고 있었는데,

홀연히 모습을 감췄어.

아마도 저게 원인일 거야.

최근 커다란 지진이 있었다고 들었어.

그 영향으로
정령에게 이변이 생긴 거겠지.

유감이지만
더는 원래대로 못 돌아가.

 

난 도란.

너, 이름은?

 

세리나예요.

라미아는 다들
마법을 쓸 줄 안다고 들었어.

너는?

아, 네, 쓸 수 있어요.

 

제안이 있는데,

나와 너 둘이서
같이 싸우지 않을래?

 

그치만, 그치만,

라미아는
대지에 속하는 생물이라서

상성이...

네 마법으로
큰 타격을 입히긴 어렵나.

 

그치만... 말이죠...

 

라미아의 종족 고유 마법이라면,

대지의 정령에게도 통할 것 같아요.

 

어때?

내가 앞에 나갈 테니,

지원해주면 고맙겠어.

 

아, 알겠습니다.

 

부족한 몸이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그건 시집 올 때의 대사 아니야?

 

죄송합니다!

 

방금 막 만난 참인 인간 씨랑
연계가 잘 되려나.

 

신호야.

 

나의 몸에 흐르는
저주스러운 마의 뱀이여,

지금이야말로 나타나서
그 저주를 적에게 부여하라!

 

쟈람!

 

안 돼...
더는 못 억누르겠어...!

 

충분해.

 

검에 용종(竜種)의 마력을 두르면...

 

해냈어!

 

질척질척해요...

 

괜찮아?

 

입안에도 들어가버렸어요.

 

다친 데는 없어 보이네.

 

도와줘서 고마워.

정식으로 자기 소개 할게.

난 베룬 마을의 도란.

저는 세리나라고 해요.

보시다시피 라미아예요.

세리나?

 

응, 좋은 이름이네.

 

우선은 더럽혀진 걸 씻어내고,
옷을 말려야겠지.

춥지?

아, 네.

 

도란 씨는 저를 봐도
두려워하거나 하지 않으시네요.

응,

세리나는 내가 아는 라미아랑은
다른 것 같았거든.

도란 씨가 아는 라미아라뇨?

인간에 대해 경계를 하고 있고,

좀 더 공격적이려나.

이 주변에 라미아의 촌락은 없는데,

세리나는 왜 여기에?

 

17살이 된 라미아는

서방님을 찾는 여행을
떠나야 한다는 규칙이 있어요.

 

그럼 세리나도?

네,

저도 규칙에 따라
서방님을 찾는 여행을 하고 있어요.

 

장하네.

 

라미아는 여성으로만
이뤄진 종족이라,

여자아이밖에 안 태어나요.

드물게 남자아이를 낳아도

서방님의 종족으로 태어나요.

 

라미아는 원래는 인간이었던 여성이

저주받음으로써 탄생한 종족이에요.

 

그 저주가 이어져 내려와

육체의 일부가 뱀이고
체액엔 독이 섞여있어요.

그래서,

 

서방님으로는 강한 육체를 가진

독을 버틸 수 있는 남성을
택해야 하는 거예요.

그러지 않으면 말이죠...

 

저기...

 

키, 키스하거나,

아, 아기를 만들거나 할 때,

상대 남성이
독으로 쓰러져 죽어버려요...

그렇구나.

반려를 찾아내는 게
다른 종족들보다 힘들구나.

 

저희 엄마도
여행으로 아빠랑 만났어요!

 

아빠는
도란 씨랑 똑같이 인간분이에요!

 

아빠랑 엄마는 무척 사이가 좋아요!

그거 좋은 일이네.

 

뭐, 뭔가 어린애 취급하고
있지 않나요?

그렇지는 않아.

다만 꽤나 귀여운 라미아구나,
라곤 생각하고 있어.

귀, 귀엽...!

역시 어린애 취급하고 있어요!

 

그렇게 토라지지 말아줘.

 

자.

 

우리 어머니처럼은 잘 못 만들지만,

꽤 자신있는 요리야.

 

맛있어요!

뭘까요, 이거?

처음 먹어봤어요!

냄새도 좋고 꾸덕함도 있어요!

베이스는 우유인가요?

 

죄송해요, 그만 흥분을.

입에 맞아서 다행이야.

이 스프는
어머니가 직접 전수해줬거든.

특히 겨울의 추운 밤에는

가족들 다 함께
냄비를 둘러싸고 앉아서 먹었지.

 

도란 씨,

가족분들 이야기를 할 때,
굉장히 다정한 미소예요.

가족을 무척 좋아하시는군요.

 

아, 그렇구나.

 

그 동굴에 살던 외톨이 용은

이제 없구나.

 

도란 씨?

 

저기, 뭔가 이상한가요?

 

아니,

 

세리나 말이 맞단 생각이 들어서.

 

난 가족을 무척 좋아해.

 

저도예요.

 

세리나라면,

 

반드시 좋은 상대와
만날 수 있을 거야.

 

네.

 

라미아는
정기를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미안해.

놀라게 만들어버렸을까?

 

용종의 생기는 너무 강했나.

 

자아,

난 마을로 돌아갈게.

 

전 남하해서
서방님을 찾는 여행을 계속하려 해요.

 

여행이 끝나는 날엔
남편분과 함께 꼭

우리 마을에 들러줬으면 해.

우리 가족을 소개할게.

네, 반드시 찾아뵐게요.

네가 가는 길에
축복이 가득하길 기원할게.

도란 씨도 건강하시길.

 

이번 주의 럭키 아이템은 정령석!

다음 시간도 기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