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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앞에
누군가를 데려온다면?

 

당신의 인생을
망친 사람을...

 

안 잡히는 걸
보장한다면

 

죽이시겠어요?

 

"다음 날 할 일을
그 전날 하지 말라"

 

"어떤 일에 성공하면
다신 시도하지 말라"

 

흑십자상입니다
두번째 임무였군요

 

- 축하합니다
- 공헌에 감사드립니다

 

그게 다예요?

 

마지막 지령이
곧 내려올 겁니다

 

마지막 임무요?

 

그렇습니다

 

폭파범은요?

 

이젠 상관 없습니다

 

마지막 임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실테니

 

이만 쉬십시오

 

모든 용의자는
우릴 가르치고

 

우리의 실력을
향상시키지

 

이 반사회적 사이코 또한
마찬가지야

 

놈은 용의주도하고
시기적절하지

 

놈의 별명은
'피즐 폭파범'

 

이번엔 놈을 막았지만

 

허나, 소규모의
공격이었어

 

이게 녀석의
진정한 목표야

 

1975년 3월

 

놈은 폭파 일자를
계속 바꿔

 

그 폭발로 인해 뉴욕에서
10 블록이 날아가고

 

11,000명
이상 사망해

 

놈을 막으려던 시도는
죄다 실패했어

 

하지만, 이번엔
가능성이 보였지

 

한번만 더 해보자

 

손상된 피부를
제거하고

 

새로 이식했습니다

 

헌데, 얼굴이
전과 달라졌을 겁니다

 

눈도 아물고

 

마지막 임무 전엔
회복될 겁니다

 

그 후엔
계약 해지되겠죠

 

외상이
다가 아닙니다

 

그 어느 요원들보다
시간 도약을 오래 했기에

 

안심은 금물입니다

 

흉터도
잘 아물어가네요

 

성대 손상을
최소화했지만

 

원상복귀는
불가능합니다

 

가수는 못 되겠군

 

적응엔 시간이
걸릴 겁니다

 

너무 많이 바뀌어서

 

내 어머니조차
날 못 알아보겠네요

 

임무가 오늘 도착했는데

 

내 생각엔
예정된 일 같다

 

이걸 들을 때면
7년이 흘렀을 거야

 

우리의 첫 임무는
마지막 임무만큼 중요해

 

임무를 끝낼수록
목적지에 가까워지니까

 

오른손을 들어보시죠

 

T.B.R. 조항 7286조를
지킬 것을 맹세합니까?

 

- 그렇습니다
- 임무 도중 이탈할 경우

 

군법재판에 회부되며
유죄 판결 시

 

- 사형입니다
- 네

 

- 감사합니다
- 고맙소

 

시간은 우릴
늘 따라잡아

 

시간을 넘나드는
사람조차도

 

그게 우리
특권이긴 해

 

이렇게 말하니
거만하게 들리는군

 

좋아, 돌려 말하지

 

어쩌면 우린...
이 일을 하러 태어났어

 

"프리데스티네이션"

 

야, 이 자식 좀 봐

 

- 뭘로 드릴까요?
- 올드 언더웨어

 

올드 언더웨어
얼음 넣어서요?

 

병째 두고 가요

 

표정을 보아하니 자축하는
분위기는 아니네요

 

내 표정이 왜?
떫어?

 

얘기 좀
하려던 거예요...

 

넉다운입니다!

 

- 이봐, 두잔 더
- 체이서 맥주 맞죠?

 

초면인데

 

여기서 일한지
몇주밖에 안 됐어요

 

- 그래? 어떤데?
- 대개 조용하죠

 

- 다들 집에만 있으니까요
- "피즐 폭파범" 때문에?

 

어쩌면요

 

웃기는군

 

숨는다고
뭐가 달라지나

 

안 무섭나봐요?

 

그딴거 무서해봤자
바뀌는 건 없어요

 

동감이에요

 

저도 초면인데
여기 자주 오시는지?

 

왜 너 게이야?

 

왜 이렇게 따가워요?

 

- 그냥 장난 쳤어요
- 재미 없어요

 

농담 하나 던져봐요

 

- 농담?
- 네, 어서요

 

- 한번 던져봐요
- 전 몰라요

 

바텐더면 농담은
기본이잖아요

 

전 농담 실력
꽝이에요

 

한 개도 없어요?

 

하나 있는데
별로예요

- 들어 보죠
- 누가 술집에 들어왔는데...

 

- 맙소사...
- 장난친 거예요

 

재밌는 거 하나 있어요

 

닭이 먼저죠?
달걀이 먼저죠?

 

수탉!

 

봤죠?
실력 꽝이래도요

 

그게 최선이에요?

 

- 재미 없는데
- 재미 없다고 했잖아요

 

- 근데 생각해봤어요?
- 뭘요?

 

뭐가 먼저 오는지?

 

전 그런 생각할
여유 없어요

 

중요한 일 하시나봐요?

 

- 뭘 하세요?
- 뭐든지!

 

먹고살기 힘든
세상이니까요

 

당신이 뭘 안다고!

 

어느 정도는 알죠

 

"미혼 엄마"만큼요?

 

무슨 소리죠?

 

고백 이야기 쓰고
1자당 4센트 받아요

 

"미혼 엄마"가
제 필명이고요

 

- 진짜요?
- 네

 

아, 맞다!
잘 돼가요?

 

잡지사랑 계약했는데
쓸만해요

 

글 쓰고, 인쇄하고
돈 받죠

 

이거 맞죠?

 

- 내 얘기를 읽어요?
- 네

 

놀랐어요?

 

- 조금요
- 왜죠?

 

- 그렇게 안 생겨서
- 안 생겨요?

 

- 독자층과 딴판이라
- 그래요

 

대개 인생에
낙담한 여자들이

 

이별과 배신으로
얼룩진 이야기를

 

껌값 내서 읽고
위로받는 독자층이요

 

자신한테 너무
야박한 거 아녜요?

 

쓰레기니까!

 

이야기 쓰는 재주가
애초에 없었던 거죠

 

- 당신도 읽어봤잖아요
- 저녁에, 몇권 읽어보고

 

여성의 깊은 심리를
파헤쳤죠

 

여자를 잘
아시는 거 같던데

 

여성의 심리?

 

여성의 심리야 잘 알죠
알고 말고

 

- 아내, 누나가 있어서요?
- 알려줘도 못 믿을걸요

 

바텐더가
되서 배운 건

 

실화가 허구보다
더 이상하단 거죠

 

별의별 얘기를 들어봐서
이젠 놀랍지도 않아요

 

- 내 얘길 듣고 말해요
- 그럼 말해봐요

 

내가 붙여줄게요

 

- 얘기 안 할 거예요
- 별로구나!

 

당신 귀 먹었어요?

 

어서요

 

술 공짜로 주면
끝내주는 얘길 들려주죠

 

다른 술을 걸죠

 

어때요?

 

- 내가 지면?
- 팁으로 20불 줘요

 

까짓거

 

- 이봐, 두잔 주게
- 알겠습니다

 

시장님, 많은 시민들이
폭파범에 대한 공포 때문에

 

도시를 떠나고 있는데
대책은 없나요?

 

경찰들이 24시간
순찰 중에 있으며

 

폭파범 체포를 위해 현재
FBI와 협력 중에 있습니다

 

별명이 끔찍해요
"피즐 폭파범"이라니

 

이래봬도 화학 폭탄을
만드는 놈인데 말이죠

 

"피즐 폭파범"이
입에 착 붙잖아요

 

그 별명 싫어요
안 위협적이잖아요

 

위험한 놈인 건
확실하죠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놈들은 많아요

 

이미 112명을
죽인 놈인걸요

 

죽을죄를 지었겠죠

 

- 인구도 줄고요
- 그래요

 

도시를
청소해주는 거죠

 

- 그런 소린 봐가면서 해요
- 내 말이 틀렸어요?

 

그런 소리 하면
골치 아플 수도 있어요

 

이미 충분히
골치 아파요

 

인생 최고의 이야기를
해준다면서

 

아무 말도 안 들리네요

 

좋아요

 

처음부터 시작하죠

 

내가 여자애였을 때

 

예?

 

내 얘기 듣고
싶다면서요?

 

당신이 남잔줄...
미안, 계속해요

 

내가 여자애였을 때...

 

크리스틴 조겐슨이나
로베르타 코웰 알아요?

 

성전환한 사람들이죠

 

- 당신도...?
- 말 끊지 마요

 

1945년 9월 13일

 

전 업둥이었어요

 

고아원 앞에서
발견됐죠

 

클리블랜드
고아원입니다

 

착하지

 

상처의 흔적은 없어 보이니
건강한 것 같네요

 

기침 및 감염 증세가 보이면
병원에 가야 합니다

 

네, 선생님

 

이름은 없나요?

 

제인으로
만족해야겠네요

 

1주일 후에
다시 오겠습니다

 

기다리고 있을게요

 

걱정 마, 아가

 

우리가 잘 돌봐줄게

 

전 과거라곤 없는
아기들 중 하나였어요

 

그게 유일한 공통점이었죠

 

난 하루도
아프지 않아서

 

병원에 간 적이 없었죠

 

아직은 아니지만...

 

뛰지 마라!

 

- 아이스크림 받으렴
- 고맙습니다

 

어릴적엔 부모가 있는
애들이 부러웠어요

 

가족이 있으면
어떨지 상상해봤죠

 

등신 같으니!
비키지 못해?

 

이 새끼 보소!

 

제인!
이리 와라!

 

놀랄 노자네!

 

부모님께서
날 왜 버렸는지 몰랐어요

 

내가 뭘 잘못했길래?

 

하지만, 커가면서
남들과 다른 걸 알아챘죠

 

성관계는 혼란스러웠어요
그 원리도 마찬가지였죠

 

남다른 기분이었어요

 

그때부터 전 남들과
다를 거란 걸 알았어요

 

나 스스로에게 다짐했죠

 

만일 아길 낳으면
진짜 가족을 만들어 주리라고

 

그게 날 이끌었고
유혹에서 뿌리쳐줬죠

 

그 덕에 훨씬 중요한 데
집중할 수 있었어요

 

싸움 배우기

 

싸워라! 싸워라!

 

- 힘내라, 루시!
- 이겨라!

 

뭐라고 했어?

 

쬐깐한 또라이 썅년!

 

전 다른 애들보다
강했어요

 

남자애들보다도요

 

그만! 둘이 떨어져!

 

- 제인, 이리 와라!
- 놔요!

 

- 넌 왜 이러니?
- 전 잘못 없어요!

 

우리 반에서
제일 똑똑했어요

 

제인!
제인!

 

수업에 집중 안 하면...

 

15요

 

수학과 물리학을
제일 좋아했어요

 

- 정답이다
- 제겐 쉬웠죠

 

병신

 

조용!

 

나이를 먹으면서
입양이 안 되는 것처럼

 

결혼도 못할 거라
생각했어요

 

남들과 달랐으니까
전 괴물에 왕따였죠

 

나 자신이 싫어서
거울도 그만 봤어요

 

내 어릴 적
사진도 없어요

 

어떻게 생겼는지도
기억 안 나요

 

이젠 느낌에 불과하죠

 

나보단 잘생겼어요

 

바텐더가
잘생겨서 뭐해요?

 

작가도 마찬가지고!

 

사람들은 대개
띨띨한 애들을 입양하죠

 

그런 놈들은 커서
가슴 큰 여자나 쫓아다니죠

 

그런 완벽한 장식들은
제겐 없었어요

 

제인, 로버트슨 씨가
졸업생들과

 

얘기할 게
있다고 하는데

 

한번 들어보도록 하렴

 

난 너 같은 여자를
찾아서 훈련하는

 

기관에서 일한다

 

우린 매우
진보적인 사람들이지

 

우주여행에
관심이 있다던데?

 

여자는 우주비행사가
될 수 없다는데요

 

맞는 말이야

 

우린 수학 및 과학에
능통하고

 

신체적 능력을 지닌
여자를 찾고 있단다

 

싸움 깨나
한다고 들었어

 

"스페이스코프"

 

남자만 우주로 수년동안
혼자 보내면 여자 없이는

 

오래 못 간다는 걸
깨달았죠

 

대개 점잖은
여자들을 원했어요

 

처녀 말이죠

 

사전지식은 없지만

 

정신적으로
안정적인 여자들을요

 

근데, 지원자는
대개 매춘부거나

 

노이로제 환자들이었죠

 

별볼일 없었어요

 

긴장 푸세요

 

지원자는 대개 긴장해서
멍을 때리곤 하죠

 

긴장한게 아니라
덜떨어진거죠

 

이게 장난 같나요?

 

아닙니다

 

호들갑 떠는 여자들을
많이 봐왔는데

 

- 당신은 아니죠?
- 아닙니다

 

안경을 벗어보세요

 

어릴 적에 징계
처분을 받았다던데

 

대신 성적이
우수했죠

 

남자와 사귀어봤나요?

 

당신은요?

 

이 업무에 뭐가 필요한지
알기는 합니까?

 

제가 우주에
갈 수 있을까요?

 

선택되면요!

 

아뇨, 남자와
사귄 적이 없습니다

 

당신 역할을
어떻게 보나요?

 

제 역할요?

 

지원자는 대개 이것을
일종의 휴가이자

 

신랑감을 낚을
기회라고 보죠

 

자신을 관광객 혹은
조력자로 봅니까?

 

전 물리학, 생물학,
천문학에 탁월합니다

 

관광객이라면

 

휴양지에 가서
사진이나 찍는 사람들이죠

 

관광객 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합격 후엔
춤추는 법이랑

 

말 잘 듣는 법을
가르쳤죠

 

임무를 수행하는
방법도요

 

필요한 게 많죠?

 

훈련기간 중엔
임신 못하게 했어요

 

다 끝날 무렵에
결혼할 게 분명했으니까

 

승무원이 조종사랑
결혼하는 거랑 비슷한 원리죠

 

그거예요

 

콘택트 렌즈를
지급받았는데

 

세상이 정말
선명하게 보였어요

 

우주여행을 대비해
지구력을 시험했죠

 

모두 힘겨워했지만

 

난 아녔어요

 

성관계에 대해
얼마나 많이 생각하나요?

 

A. 전혀 B. 가끔씩
C. 때때로 D. 자주

 

E. 매번

 

C. 때때로요

 

D. 자주요

 

시험은 몇달간 지속됐고

 

모든 면을
확인했어요

 

많은 이가
실격했지만

 

난 아녔죠

 

최고 실적입니다

 

우울한 적이 있나요?

 

- 무슨 말이죠?
- 슬프거나

 

공허할 때요

 

가끔씩...

 

뭔가 안 맞는
기분이 들어요

 

제가 딴 사람 몸에
사는 것처럼

 

설명하기 힘들어요

 

그리고 다들
절 싫어해요

 

시간을 좀 줘봐요
친해지겠죠

 

한대 날려!

 

- 싸워!
- 마시, 이겨라!

 

힘내라, 마시!

 

- 집어 던져!
- 면상을 날려!

 

- 이봐!
- 떨어져!

 

- 이거 놔!
- 그만!

 

정밀 검사를 해봤습니다

 

그랬군

 

이것 때문에
실격할겁니다

 

아직 말 안해줬나?

 

- 아뇨
- 하지 말게

 

내가 알아서 하겠네

 

어이가 없네요
맞고만 있을 순 없잖아요

 

이해해

 

아직 끝난건 아냐

 

어떻게 해서든
재입대하게 해주겠어

 

약속할게
날 믿어봐

 

멍청한 싸움질
하나 때문에 쫓겨났죠

 

난 스스로를
부양해야 했고

 

로버트슨 씨의
약속에만 기댈 순 없었죠

 

- 당신 마녀였어?
- 그걸 말해주려 했어요

 

전 가사 도우미로
일했어요

 

난 그저
값싼 노예 처지였죠

 

그때 처음으로
고백 이야길 찾았어요

 

진짜든 아니든 간에
재미는 있었죠

 

아침엔 일하고
저녁엔 학교에 갔어요

 

정중하게 식사할 때엔

 

수저와 포크를
접시 위에 두세요

 

남들에게 어필하려고
예절 교육을 받았어요

 

식사가 끝나면...

 

난생 처음
못하는 걸 찾았죠

 

생각지도 못한 날...
그를 만났어요

 

죄송합니다

 

거기 있었죠

 

길을 잃었어요?

 

누굴 기다리고
있다더군요

 

기다리기만 한다고
복이 찾아오진 않아요

 

복은 먼저 쟁취하는
사람의 몫이라 했죠

 

믿기지 않았어요

 

링컨 대통령의
명언이었죠

 

저도
그 말 떠올렸는데!

 

이런 우연이?

 

그는 돈도 많았고

 

그 누구보다
날 친절하게 대해줬어요

 

내가 평생 못 벌 돈을
주머니에 넣고 다녔죠

 

- 날 보살펴준다 했죠
- 다 뻥이었군요?

 

- 당구 한판 하죠
- 좋아요

 

피즐 폭파범의 행각은
날로 커져가고

 

뉴욕 시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습니다

 

이미 1만명 이상이
도시를 떠났으며...

 

남다른 매력이 있어서
좋아했어요

 

수작 안 부리고
착하게 대해줬거든요

 

- 전 사랑에 빠졌죠
- 다 입만 살았어요

 

사랑 때문에
어리석은 짓 해봤어요?

 

- 딱 한번요
- 이해하겠네요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는 건
불가능한 줄 알았죠

 

순결함을 지키겠다던
맹세도 사라졌어요

 

근데 오래가진 못했죠

 

하루는, 공원에서
기다리라고 했죠

 

어디 가요?

 

곧 돌아온다고 했어요

 

- 그 후엔요?
- 아무것도요...

 

그 후론 못 봤죠

 

- 돌아오지 않았어요
- 이유가 있었겠죠

 

난 무고했어요

 

그를 사랑한 게 아니었다고
계속 되뇌었죠

 

스페이스코프에
다시 지원하려 했어요

 

또 해봤자 잃을 게
뭐 있겠어요?

 

가끔은...
놀랄 일도 많죠

 

난 자네에게
솔직하지 못했네

 

뭐가요?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선

 

어느 작전들은
기밀로 지켜야 하지

 

- 그렇지 않나?
- 그렇습니다

 

난 우주여행이 목적이 아닌
기관에서 일한다네

 

잘못된 일을
바로잡는 곳이지

 

우린 스페이스코프 등을 이용해
특별한 인물들을 찾는다네

 

그런 곳은
채용 전문이지

 

무슨 소리죠?
누굴 채용하는데요?

 

특출난 사람들...

 

자네처럼
가족도 없고

 

남편도 아이도
없는 사람

 

과거와 미래의
끈이 없는 사람

 

우리가 하는 일은
매우 복잡해서

 

우수한 체력과
기억력을 지닌

 

사람들을 원한다네

 

최고만이 할수 있는
직업이야

 

최정예만!

 

최정예요?

 

믿을 수 없었어요
인생 펴나 싶었죠

 

무슨 일을 하는 진
정확히 몰랐지만

 

인생을 바꿀
기회였어요

 

스페이스코프와 달리
처녀일 필요가 없었죠

 

옷이 꽉 끼기 시작하면서
다 망했어요

 

- 임신했어요?
- 뻔하지 않아요?

 

수수께끼의 남자가
내 실연당한 마음 외에도

 

미래도 송두리째
뺏어가버린 거죠

 

로버트슨 씨는
다시 못 봤어요

 

난 자선
단체 병원에서

 

수많은 임산부 옆에서
내 차례를 기다렸죠

 

너무 외로웠어요

 

어느 날 수술대 올려졌고
간호사 말이...

 

제인, 진정하고
심호흡하세요

 

- 기분이 어떠세요?
- 피곤해요

 

정상입니다

 

제왕절개라 힘드셨겠지만
잘 해내셨습니다

 

제왕절개?
아기는 괜찮나요?

 

- 아기는 멀쩡합니다
- 딸 아니면 아들인가요?

 

건강한 딸아이입니다

 

아기를 낳기 전에
손 써둔 게 있었죠

 

입원확인서에
과부라고 작성했어요

 

애를 고아원에
보낼 수 없었으니까

 

의사는 얘길
계속했어요

 

무슨 일이죠?

 

정밀검사를
받아보셨나요?

 

 

- 의사들이 뭐라던가요?
- 별거 없었어요

 

다 괜찮다고 했어요

 

당신의 내장 기관 형성이
남들과 다른 걸

 

알고 계셨는지요?

 

아뇨
무슨 말이죠?

 

왜요?

 

스코틀랜드 의사
얘기 들어봤나요?

 

35살까지
여자로 살다가

 

수술을 통해 완전히
남자가 된 거 말입니다

 

지금 결혼해서
잘 살고 있죠

 

저랑 무슨 상관인데요?

 

수술 도중 매우
특이한 걸 발견했습니다

 

희귀한 경우죠

 

출산 후에
전문의를 불러서

 

당신을 재구성하는데
최대한 노력했습니다

 

재구성요?

 

당신에게는 두가지
내장기관이 있어요

 

남성과 여성의...

 

둘다 미성숙했지만

 

여성 기관이 더 발달해
출산이 가능했죠

 

유감이지만...

 

출산으로 인한
과다출혈로

 

자궁절제술을
실행했습니다

 

난소와 자궁을 없앴죠

 

이해가 안 돼요

 

허나 재구성을 통해

 

남성의 요로를
만들어냈으며

 

추가 시술이
요구됩니다

 

남자가 되라고요?

 

지금 장난해요?

 

아닙니다

 

당신은 젊어서
뼈도 알맞게 자랄 겁니다

 

호르몬 수치만 조절하면

 

계속 살아갈 수 있어요

 

넌 내 인생 최대의
선물이야

 

이름은 정했어요?

 

제 이름 따라서
제인으로 할래요

 

그렇게
제 이름을 붙여줬지만

 

전 남자 이름으로
개명해야 했죠

 

좋은 이름이에요

 

아기를 잘 키우리란
투지로 가득찼어요

 

2주 후에
다 물거품이 됐죠

 

왜요?

 

잡혀갔어요

 

- 잡혀가요?
- 네

 

잡히다뇨?

 

병원 보육실에서
납치당했어요!

 

살아갈 이유를
또다시 뺏긴 거죠

 

간호사가 방을 나가자 마자
아이를 데려갔어요

 

단서나 인상착의는요?

 

그냥 남자요

 

당신과 나처럼
평범한 남자

 

안돼! 안돼!

 

애 아빠가 분명해요

 

데려갈 사람이
또 누가 있겠어요?

 

- 어떻게 했죠?
- 실종신고 했어요

 

별의별 곳을
다 뒤져봤지만

 

못 찾았죠

 

- 연기처럼 사라졌어요
- 범인은 못 찾았고요?

 

아뇨

 

그 외에도
신경쓸 일이 있었죠

 

제인, 10부터
세어 보세요

 

10, 9, 8...

 

7, 6, 5, 4...

 

11개월을 좆같은 곳에서 지내며
수술 3번을 했죠

 

호르몬 주사도 맞았고요

 

덕분에 목소리가
조금 깊어졌는데

 

역부족했어요

 

그래서 남자처럼
말하는 걸 연습했죠

 

안녕, 안녕하세요

 

이봐, 안녕

 

만나서 반가워요

 

반가워요
멋진 하루네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멋진 하루예요

 

안되더라고요

 

안녕

 

내 이름은
제인이에요

 

내 이름은
제인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내 이름은
제인입니다

 

내 이름은...

 

변한 내 모습이 두려워
거울을 보기 싫었어요

 

오랫동안
참아왔지만

 

이젠 상관 없었죠

 

내가 알던 사람은
사라졌으니까...

 

이상했어요

 

매번 내 모습을
볼 때마다

 

내 인생 망친 놈
얼굴이 떠올랐죠

 

아이러니하죠?

 

웃긴 건

 

간호사들 말이
내가 잘생겼더래요

 

- 비꼬는 거죠
- 그래요...

 

무슨 말을 해줄지도
알고 있었어요

 

칭찬, 맞죠?

 

맞았어요

 

그게...

 

당신 정말
잘 나왔어요

 

- 잘 나와요?
- 있죠, 제 말은...

 

당신은 그냥...
정상인 같아요

 

그래요
정상 그 이상이죠

 

왜 그렇죠?

 

오늘 아침에
연락이 왔는데

 

이젠 임신을
시킬 수가 있대요

 

좋아요!

 

의사의 진단으로
고자에서 벗어난거죠

 

그럼 축하해야죠

 

남자가 된걸
환영합니다

 

가끔 보면...

 

이 세상은 벌 받아도
싼 거 같아요

 

이해해요

 

무고한
사람은 없으니까요

 

모두가 서로를
이용하기만 하죠

 

어쩌면요
아닐지도...

 

"망가지다"는 뜻이
뭔지 아시죠?

 

물론이죠

 

난 여자로서
망가질 대로 망가졌어요

 

난 더이상
여자도 아니고

 

남자가 되는 법도
몰랐으니까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을 거예요

 

당신은 쥐뿔도 몰라요

 

화장실을 구분하거나

 

옷 차려입는 건
문제도 아니였죠

 

난 어떻게 살지?

 

내 직업은?

 

별다른 능력도 없고
차도 못 몰잖아요

 

내 인생 망치고 떠난
놈이 너무 싫어요!

 

죽어도 싸!

 

스페이스코프에
다시 지원했어요

 

우주비행사가 되려고요

 

멍청한 짓이었죠

 

제 기록이
남아있었으니까요

 

단박에 기본 훈련 자격을
박탈당했어요

 

의사는 호기심에 내 모습만
뚫어져라 쳐다봤죠

 

난 되돌아갈
방법만 찾고 있었어요

 

온 평생, 괴물이라고
놀림 받았는데

 

진짜 괴물이 됐어요

 

- 실험용 생쥐 꼴이었죠
- 유감입니다

 

- 퍽이나!
-진심이에요

 

모두 내 얘길 듣고
유감을 표명했죠

 

- 더는 듣기 싫어요!
- 뭘 원하는데요?

 

모두가
뭘 원할까요?

 

- 사랑!
- 웃기시네

 

- 목적이죠!
- 목적?

 

- 당신은 없어요?
- 찾고 있어요

 

- 사랑은 목적이 안되나요?
- 다 개소리니까!

 

증오가 사랑보단
더 쉽죠?

 

파괴가 창조보다
쉬운 것처럼...

 

누굴 죽이는건
할 수 있겠어요?

 

어쩌면...

 

당신 눈에서도
괴로움이 보여요

 

- 그 쓴맛...
- 맞아요

 

다 잊고 앞으로 안 나가면
더 나빠질 거예요

 

어쨋든...

 

영원히 과거에 얽매여
살 수는 없다는 걸

 

끝끝내 깨닫게 됐죠

 

개명한 후에
뉴욕에 왔어요

 

요리사로 일했는데

 

업무 시간은 길고
봉급은 형편없었죠

 

난 타자기를 사서
속기사로 일했어요

 

웃기는 일이죠

 

전 편지를 받아쓰는
일을 했어요

 

편지 내용은
완전 종이 낭비였죠

 

그걸 쓴 사람은 돈을 벌었고
거기서 영감을 얻었어요

 

고백 이야기를 읽고
분석해봤죠

 

글쓰긴 수월했고

 

"미혼 엄마"가 탄생했죠

 

이젠 내가 여자의 심리를
잘 아는 이유를

 

알아차렸겠죠

 

내가 써내지 않은
유일한 건

 

진짜 이야기였죠

 

제가 이긴 건가요?

 

나쁘지 않아요

 

나쁘지 않아요

 

- 그게 다예요?
- 그런 것 같네요

 

내 인생을 망친 놈과
내 딸은 유령이란 말이죠

 

이젠 다 잊고
전진하려고요

 

- 다 잊었어요?
- 아뇨!

 

당신 앞에
누군가를 데려온다면?

 

당신의 인생을
망친 사람을...

 

안 잡히는 걸
보장한다면

 

죽이시겠어요?

 

기꺼이!

 

- 놈의 행방을 압니다
- 그러시겠지

 

진짜예요

 

그걸 어떻게 아는데?

 

기록이 있어요

 

병원, 고아원,
진찰 기록까지요...

 

다 살펴봤어요

 

베스 페더리지

 

당신이 자란 고아원의
보호자 이름 맞죠?

 

이 개새끼가!
날 미행한거야?

 

개새끼라니...
아뇨

 

당신이 여자였을 때
이름이 제인 맞죠?

 

현재 이름이 '존'인건
안 말해줬죠

 

- 당신 짭새야?
- 그 놈을 데려올게요

 

그리곤
맘대로 해요

 

절대 안 잡히는 걸
보장하겠어요

 

어딨는데?

 

서로 맞교환할게
있어야죠

 

조까!

 

알았어요
가져가십쇼

 

뭘 해야 하는데?

 

- 당신 일 좋아해요?
- 아니!

 

- 숨쉴 틈이 없었죠?
- 내 얘길 듣기나 했어요?

 

훈련 실적이
누구보다 탁월했었죠

 

당신의 기량을
발휘해낼 기회를 줄게요

 

돌려 말하죠
그 놈을 죽이고 나선

 

내 일을 대신 해요
싫으면 하지 말고

 

바텐더 일을
하란 거예요?

 

바텐더가 아녜요

 

- 뭔데요?
- 보여주죠

 

장난치지 말고
당장 알려줘요

 

로버트슨 씨가
더 잘 설명해드릴 거예요

 

웃기지 마요

 

- 로버트슨과 일해요?
- 네, 그가 날 보냈죠

 

- 당신이 로버트슨의 비밀요원?
- 네

 

다 설명해줘요

 

먼저 할일이 있어요

 

제리!
저 쉬러 가요

 

씨부럴...

 

그 놈 어디 있어요?
저 아래에?

 

날 믿어야 해요,
알았죠?

 

내가 취했군...
개수작 부리지 마요!

 

- 내가 폭파범 같아요?
- 어쩌면...

 

- 당신이 폭파범이면?
- 맞으면요?

 

어서 와요!
당신이 원한 거잖아요

 

나는 나의
할아버지라네!

 

이쪽이에요
옳거니...

 

여기로 들어오시고

 

조심하는 게 좋죠

 

뭐 해요?

 

사람을 죽이는게
쉽진 않죠

 

아무리 증오심에
가득 찼다고 해도

 

중요한 순간이 오면
모두들 포기해요

 

- 경험상 하는 말?
- 사실이니까요

 

그 자식 데려오면
확 죽여버리겠어요

 

좋아요

 

- 어딨는데요?
- 조금만 참아요

 

기타 연주하게요?

 

아뇨, 과거를
연주하게요

 

이건 USFF
시간 변성기입니다

 

무게는 6kg에
충전식이죠

 

우리의 질량을
견뎌내도록 개조했어요

 

도착지는
자동 설정되고

 

물질화 충돌을 억제하죠

 

뭔데요?

 

시간의 반류를
만드는 장치예요

 

- 뭐요?
- 시간여행 장치!

 

- 장난하는 거죠?
- 장난 아녜요

 

무서워하지 말고
나한테 꼭 붙어요

 

- 1m 반경에 있어야 돼요
- 총이 왜 두개죠?

 

걱정마요
많이 해봤으니까

 

수작 부리지
말라고 했잖아요

 

가만히 있어요

 

심호흡하고 이걸 잡아요
진정하시고...

 

이제 눈 감아요

 

눈을 왜...

 

뭐였어요?

 

시간의 왜곡 때문이니
괜찮을 거예요

 

심호흡하세요

 

- 이게 뭐야?
- 심호흡해요

 

시간 도약은
처음엔 힘들죠

 

- 도약?
- 네

 

여긴 클리블랜드고
1963년 4월 3일이에요

 

그건 불가능해요

 

이 일은 실수를
용납하지 않아요

 

시기가 중요하니까!

 

돈을 줄게요

 

시간국에선 돈 사용은
상관하지 않는데

 

시대착오를 해선 안되죠

 

시간국?
거기서 일해요?

 

당신이 일할
뻔했던 곳이요

 

- 로버트슨은요?
- 1985년에요

 

- 어디요?
- 시간국 본부!

 

경찰이에요?

 

난 11명의 시간요원중 하나로
범죄를 예방해요

 

이 옷으로
갈아입어요

 

옷이 거기 있는 걸
어떻게 알았어요?

 

상관 없으니까
시대에 맞게 입어요

 

- 이미 여길 와봤어요?
- 좀 복잡해요

 

장난 아니군!

 

시간의 혼란을
최소화시켜야 하고요

 

작은 변동은 허용되지만

 

행동범위가
제한되어 있죠

 

임무에서 이탈하면
종료돼고요

 

- 직업이요?
- 목숨이 종료되죠

 

그래서 이 시간대의
사람들과 접촉을

 

최소화해야 해요

 

시간대라...

 

얼마나
멀리 갈수 있죠?

 

시작점에서 53년 전후
이상으로 넘어가면

 

시간의
흐름이 붕괴돼요

 

- 시작점?
- 시간여행의 발명!

 

- 그게 언젠대요?
- 1981년요

 

그렇군...
어이가 없네...

 

저도 시간요원이
될 수 있다는 거예요?

 

능력을 증명한다면!

 

알았어요

 

이 자가 누구길래요?

 

폭파범으로
추정되는 자예요

 

동시에 당신의
장애물이기도 하죠

 

놈을 죽이고 난 후에

 

로버트슨에게 가서
다 설명해주는 거죠?

 

맞아요

 

- 그 자식 어딨어요?
- 이봐요...

 

- 괜찮아요?
- 네

 

대학교에서 5블록
떨어진 곳에 있어요

 

당신을 만나러
오고 있어요

 

- 1963년의 당신을!
- 네, 기억나요

 

좋아요

 

이걸 해내면
제 과거가 바뀌는 거죠?

 

그래요

 

당신 과거를
바꾸려 해봤어요?

 

난 임무에서
이탈 안해요

 

- 절대로요?
- 절대로!

 

다 끝나면
데리러 올게요

 

어디 가요?

 

걱정 마요
주변에 있을테니

 

제게...

 

선택권이 있나요?

 

선택은 당신 몫이에요

 

모든 일은 예정됐다는
생각 안 들어요?

 

네, 가끔요

 

이 삶은...

 

고독하죠?

 

가족도 없고?

 

없어요

 

대신 목적이 있죠

 

알았어요

 

죄송합니다

 

길을 잃으셨나요?

 

아뇨, 누굴 찾으려고
기다리고 있어요

 

기다리기만 한다고
복이 찾아오진 않아요

 

복은 먼저 쟁취하는
사람들 몫이죠

 

저도 그 말
떠올렸는데!

 

이런 우연이?

 

이런 우연이...

 

괜찮으세요?

 

제가 생각했던 거랑
딴판이네요

 

구면이세요?

 

아름다워요!

 

그 말을
해주고 싶었죠

 

방금 했네요

 

폭파범을 막으려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모든 일은 예정됐다는
생각 안 들어요?

 

네, 가끔요

 

시간여행은
정신을 혼미하게 하지

 

작은 도약도
벅찰 수 있거든

 

도약 한계치를
넘으면 안돼

 

심각해질 수 있어

 

심호흡하면
도움이 된다

 

전 사람들이랑
얘길 별로 안해요

 

왜죠?

 

그냥 안해요

 

긴장되세요?

 

맞다, 모자, 장갑,
재킷을 사는 걸 잊지 마

 

64년도는
매우 추우니까

 

이건 직업이야
그걸 명심해

 

다른 직업과 같이
할 일과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아무리 쉬워도 해내는 게
중요한 거야

 

이런 날이
올줄 알았잖아

 

넌 해낼 수 있어!

 

왜 사람들과
안 만나요?

 

사교성이 부족해서요

 

다들 저를
그냥 싫어해요

 

- 왜 그런 거 같아요?
- 글쎄요...

 

남들보다 잘났다고
여겨서 그런 거겠죠

 

뭐라고요?

 

- 잘난거 같냐고요?
- 당신이 뭐길래...

 

- 날 알지도 못하면서!
- 내가 틀렸어요?

 

- 맞추기야 맞췄네요
- 역시나!

 

당신은 뭐가
잘났는데요?

 

- 독심술을 알죠
- 그래요?

 

물론이죠

 

내가 지금
무슨 생각하게요?

 

예절 교육은 어필에
쓸모가 없다고 후회해요

 

실력 좋네요

 

당신은 지금...

 

남들이 가진 모든 걸
질투하고 있어요

 

다들 그래요

 

사랑은 쓸모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사랑 생각 뿐이죠

 

아닌데!

 

좋아요

 

겨우 한 시간
만난 사이잖아요

 

- 사랑을 모르는군요?
- 알 바 아니죠

 

- 대답이 아니잖아요
- 들을 자격 없어요!

 

너무 직설적이라
미안해요

 

내가 생각했던 모습과
딴판이라고 했는데

 

- 구면이세요?
- 아뇨...

 

- 왜 그런 소릴...
- 만난 기분이 들어요

 

사는게 힘들었죠?

 

사는거야 힘들죠

 

우리 모두 걸려
넘어질 때가 와요

 

하지만, 당신과 난...

 

같은 데 걸려
넘어진 거 같군요

 

다시 만나
반갑습니다

 

- 오랜만이군요
- 그래

 

자네 입장에선
그렇겠군

 

- 시간여행 안 하시잖아요?
- 특별한 경우엔 하지

 

폭탄의 부품을 구했어요

 

임무에서 이탈했으니
처벌이 따를 거야

 

상관 없어요
다시 시도할 겁니다

 

- 범인을 붙잡았나?
- 아직요

 

자네가 흐름을 뒤틀수록
되돌리기 힘들어지네

 

정신이상과 치매
가능성도 증가하지

 

전 괜찮습니다

 

- 몇번이나 이탈했었나?
- 딱 한번요

 

처벌은 받겠어요

 

도약 한계치가 있는 건

 

우리의 안전을 위해서야

 

그런데...

 

우리에게
한계가 없었더라면

 

훨씬 놀라운 일들을
이뤘을 것 같다네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는 요원...

 

제가 할 일 때문에
괴로워할 겁니다

 

다 그런 거야
늘 그래왔지

 

자네가 누구보다
잘 알 거야

 

영원히 꼬리에 꼬리를
무는 뱀처럼...

 

자넨 앞일을
영향짓기 위해 왔어

 

전 못하겠어요

 

자넨 일개 요원이 아니라
선물이야

 

예정설의 모순으로
태어난 선물!

 

자네만이 역사와
혈통에서 자유롭다네

 

제가 수탉이군요...

 

임무를 완성지으려면
미래를 위한 씨앗을 심어야해

 

자네만 믿겠네

 

계약이 해지되는
날이 오면 어떻게 하죠?

 

그러면 남들처럼 하루에
한걸음씩 떼야지

 

넌 갈길이 멀어

 

천리 길의 여정이...

 

네 발에서
시작된단다

 

그만큼
많이 쉬어야지

 

안전히 가게
눈을 가리자꾸나

 

20년을 도약하는건
아주 힘들테니

 

아길 꼭 붙들어
준비됐니?

 

기억해, 심호흡하고

 

성공적인 시간여행을 위해선
준비가 필수야

 

운은 계획에서
비롯되니까...

 

넌 그레고리 존슨으로
등록되어 있어

 

간편하게 위장해

 

잘 지내라, 제인
강해지렴, 존

 

밝은 미래가
널 기다린다

 

클리블랜드
고아원입니다

 

- 여기서 기다려요
- 어디 가는데요?

 

걱정 마요
곧 돌아올테니...

 

이 개새끼!
날 속였어!

 

- 선택은 당신 몫이었어
- 무슨 선택?

 

- 그녀를 떠날 순 없어
- 늘 그랬듯, 예정된 거야

 

자넬 속인건
미안하지만

 

바뀌지
않는 것도 있어

 

자네 말처럼
예정된 거야

 

- 그녀를 사랑해!
- 나도 알아...

 

이젠 그녀를 찾았으니

 

넌 그녀가
누군지 알아

 

너 자신을
이해했으니

 

너도 내가 누군지
알 때가 온것 같군

 

내 말 잘 들어

 

충격은 지나갈거야

 

지금 일어나는
일들은 전부

 

순서대로
일어나고 있어

 

네가 향하는 길이
목적지로 인도할거야

 

- 그게 어딘데?
- 로버트슨이 다 알려줄거야

 

그녀를 떠나기 싫어!

 

떠나는 게 아냐

 

- 상처주기 싫었어
- 알아

 

이젠 그녀도 알지

 

존, 내말 잘 들어

 

고생은 끝났어

 

넌 이제
수백만을 구할 거야

 

역사상 가장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거고

 

그리고 잘 해낼거야

 

22년을 건너뛰어서
몸에 무리가 왔을 겁니다

 

존은 이걸
원한 거야

 

모든 게 여기로 오기 위한
징검다리였지

 

존 덕분에 수많은
범죄가 예방됐어

 

자네가 한 일 덕분에!

 

폭파범을 못 잡았으니
실패했어요

 

더 나은
요원이 됐잖나

 

우리도 놈에게서
많은걸 배웠어

 

폭파범이 없었다면
이 단체도 없었을 거야

 

그 자식은 한낱
테러리스트에 불과해요

 

간단한 게 아냐
그랬으면 좋으련만...

 

- 이게 뭐죠?
- 폭탄 부품이야

 

새 단서를 잡았어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면
장치가 해체될걸세

 

규정에 따라서...

 

폭파 일자와 가까운 날로
가길 원하나?

 

 

몸조심하게

 

알겠습니다

 

나는 나의
할아버지라네

 

나는 나의
할아버지라네

 

맙소사, 코너!

 

돈 다시 돌려줄게

 

환불은 됐고
노래나 듣게 해줘

 

노래 듣게 두시고
나 그만둘래요!

 

"1975년 1월"

 

"해체"

 

이제 끝이로군

 

집에 왔어

 

"실패, 오류"

 

"구입 목록"

 

"타이머"

 

"구입 목록을 추적하게"
- 로버트슨 -

 

- 로버트슨 -
임무가 오늘 도착했는데

 

- 로버트슨 -

 

내 생각엔
예정된 일 같아

 

이걸 들을 때면
7년이 흘렀을 거야

 

우리의 첫 임무는
마지막 임무만큼 중요해

 

임무를 끝낼수록
목적지에 가까워지지

 

우리같은 사람들에게
시간은 매우 다른 개념이야

 

시간은 우릴
늘 따라잡아

 

시간을 넘나드는
사람조차도

 

그게 우리
특권이긴 해

 

이렇게 말하니
거만하게 들리는군

 

좋아, 돌려 말할게

 

어쩌면 우린...
이 일을 하러 태어났어

 

요즘 타자기 쓰는 사람들
별로 못 봤는데

 

- 써도 돼요?
- 네

 

이걸 보면
옛날 생각이 나서요

 

멋지네요

 

저도요

 

그렇군요

 

작가세요?

 

예전엔요

 

또 글 쓰시려고요?

 

생각 중이었어요

 

- 좋아요!
- 네

 

무슨 얘길 쓰세요?

 

고백 이야기요

 

실연당한
여자들 얘기요?

 

열정과, 사랑,
질투 같은 거요?

 

진짜 그런 얘기요

 

- 진짜요?
- 네, 진짜로요

 

그런 타입처럼
안 생겼어요

 

무슨 타입 같은데요?

 

어려운 질문이네요

 

우선, 이 고풍스런 40년대
타자기를 원하시죠?

 

 

유명 작가들이
애용한 타자기고...

 

그리고 지난 30초간
얘기한걸 종합해보면

 

당신은 모험과
서스펜스

 

로맨스 조금에
살인으로 얼룩진 이야기!

 

- 취향이 별로죠?
- 아뇨

 

원하는 일을 하기에
늦은 사람은 없어요

 

외상이 다가 아닙니다

 

그 어느 요원들보다
시간 도약을 오래 했기에

 

안심은 금물이죠

 

"용의자는
세탁소에 다닌다"

 

자네가 흐름을 뒤틀수록
되돌리기 힘들어지네

 

자네가 흐름을 뒤틀수록
되돌리기 힘들어지네

 

정신이상과 치매의
가능성도 증가하지

 

전 괜찮습니다

 

시간여행은
정신을 혼미하게 하지

 

도약 한계치를
넘으면 안돼

 

심각해질 수 있어

 

영원히 꼬리에 꼬리를
무는 뱀처럼

 

난 내가 어디서
왔는지 아는데

 

너희 좀비들은
어디서 온 거야?

 

"세탁소"

 

맙소사

 

신수 훤하군

 

보고 싶었어

 

네가 피즐 폭파범이야?

 

그 별명 싫어했었지
기억나?

 

넌 살인마야

 

아냐, 난 시간국 내에서
무수한 인명을 구해냈어

 

아니, 넌 무고한
사람들을 죽였어

 

선량한 사람들을!

 

잠깐, 잠깐...

 

미래의
신문 기사가 있어

 

내가 막아서
발생하지 않은 사건들

 

사고를 예방하고
내가 구해낸거야

 

이거 보여?

 

- 구해?
- 응, 이거 봐

 

봐봐, 1974년
화학물 유출 사고

 

그날 운전수가
일 못하게 막았어

 

그렇게 324명을 살렸지

 

봐, 봐
다음은 누구지?

 

옳거니, 1991년 4월 3일
독일 함부르크

 

1861명을 살렸어

 

1968년의
무기공장 테러 사건

 

테러리스트들보다 공장을
먼저 씨발 날려버렸지!

 

3,027명을
살려낸 거야

 

네가 죽인 시민들
숫자도 세나?

 

다음 폭발 때문에 10,000명
이상이 죽게 될 거야

 

나한테 실망했지?

 

그것도 기억나는군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옳은 일을 했단 걸
알아차릴 거야

 

난 너처럼 되지 않겠어

 

그래?
궁금하네

 

시간여행 장치가

 

해체되지 않은 걸
상부에 보고했어?

 

안 했지?

 

사람들은 그걸
운명이라 부르지만

 

너도나도 알다시피
어느 일들은

 

예정돼 있어

 

내가 너를 만들고
네가 날 만든 거야

 

모순적인 동시에
모순이 아닌 거지

 

안 그래?

 

난 널 골려먹는
재미로 살아왔어

 

이제 넌 자유고
날 찾아냈으니

 

이제 우린
함께할 수 있어

 

너처럼 되지 않겠어

 

그런 말 마

 

우린 꼭두각시야

 

다 로버트슨이
짠 거라고

 

우린 그저
빙산의 일각일 뿐이야

 

난 너처럼
되지 않아

 

그리고 사람들을
죽이게 두지 않겠어!

 

잠깐, 잠깐...

 

골동품점의 앨리스랑
잘 살아보려고?

 

그 년 고양이는
띨띨하고

 

왼쪽 엉덩이에
더러운 반점도 있는데다

 

요리 실력은 꽝이야
내 말 믿어

 

그 여잔 우리 정체를
감당하지 못해

 

절대 감당 못한다고

 

넌 내게 뭐가
필요한지 몰라!

 

우린 서로에게
의존해야 해

 

우리 뿐이라고

 

네가 날 쏴죽이면
넌 나처럼 돼

 

알아들어?
그렇게 되는 거라고

 

연결고리를 깨려면
날 죽여선 안돼

 

허나, 날 다시
사랑해보도록 해봐

 

내가 당신 앞에
누군가를 데려온다면?

 

당신의 인생을
망친 사람을...

 

다 잊어
함께 살아보자고

 

수천명을 구하기 위해
죽이시겠어요?

 

우리가 내일 뭐 할지
궁금해?

 

아니!

 

새 인생의
시작점에 도착했군

 

너의 미래를 아는게
벅찰 수도 있어

 

네 인생의
목적 말이야

 

넌 그녀가
누군지 알아

 

너 자신을
이해했으니

 

너도 내가 누군지
알 때가 온것 같군

 

있지...
나도 그녀를 사랑해

 

넌 힘든 결정들을
내려야 해

 

넌 과거를
영향짓지만

 

미래 또한
바꿀 수 있을까?

 

난 모르겠어

 

한가지 확실한 건

 

네가 내 인생 최대의
선물이란 거야

 

네가 끔찍이 그리워

 

"번역/ BjH"

 

"감독/ 스피어리그 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