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카나텐 02

그럼 시작해 보자

달콤한 응수를 서로 주고 받으며

어울리지 않는 천사와 악마

이건 안 되겠는걸

머릿속 리셋 OK

시선도, 마음도 그냥

길들여 줄게

 

어리석은 천사
악마와 춤춘다

sub by 별명따위

그럼 시작해 보자

이 마음의 정체

그 정도는 초등학생도 다 알아

하필 세워놓은 계획 하나 없이

답답한 애매함을 투덜대 봐도

눈앞은, 눈앞은

애달프기만 해

나이스!

아직아직이지만 할 땐 제대로 하는 타입

신의 사자를 따라 Luck

끝까지 밀고 나간다면 어떨까?

물음표는 직감으로 피하면서

마음으로 밀어붙이는 거야

 

정토인 천사는 여기인가요?

악마는 여기인가요?

정반대인 마음에 곤란하다구

과도한 사랑의 자극도 한계!

다 보일 정도로

또 도파민이 흘러나와 잠을 이룰 수 없어

생명이 이렇다느니, 어려운 것들은

아무것도 머릿속에 안 들어와

솔직히, 아아!

존귀함은 얼렁뚱땅 넘겨버려

더 뛰려 하는 고동

 

sub by 별명따위

 

이런 걸 달아서
나한테 뭘 시킬 생각이야?

그보다 의미 있긴 해?

당연하지

그건 필수 아이템이니까

 

그럼, 그럼
아쿠츠여

하인이 된 네놈에게
협력을 받게 될 일

그것은 악마 사냥이다

 

나더러 동족 살해를 저지르라는 거야?

- 싫느냐?
- 당연하지!

호오

 

그거 의외구나

악마 놈들한테는 동료 의식은
없을 거라 생각했었다만

악마한테도 악마의 사회가 있다고!

신세를 진 사람들을
배신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킨피라를 너무 많이 만들어 버려서~

이거, 항상 감사합니다

아, 머리카락 갈라졌다

이쪽 보고 얘기해!

 

나는 그런 배신 행위에는
힘을 빌려주지 않아

정화를 할 거면 정화…

어, 어라?
이게…

 

이게…
어라?

아, 말하는 걸 잊고 있었구나

그건 내가 아니면
풀 수가 없는 건데

악마의 힘을 억누르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도망쳐도 문제없도록
발신기를 대신할 수도 있는 물건이다

그, 그럴 수가…

거기에 내 힘을 쏟아넣으면

 

몸이 멋대로…!?

 

상대에게 벌을 줄 수가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게 유일한 문제점이겠구나

 

정 협력하지 못하겠다면

이런 방법으로 부탁을
할 수밖에 없다만

어떻느냐?
다시 생각해 보겠느냐?

누, 누가…!

젠장,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지?

 

오, 오…

목소리도 멋대로?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아가씨

뭐든지 명령해 주십시오

젠장, 몸이 말을 듣지 않아!

꾸벅

왜 꾸벅대는 거야!

흠, 그렇구나

목이 마르구나

 

넵!

그 포즈는 뭐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원하는 음료를 말씀해 주십시오

왜 나는 셔틀을 하고 있는 거야!

응? 아무것도 없지 않느냐

이거 실례했습니다

그도 그럴 게, 봉투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여기 있는 것이 원하시던
음료가 되겠습니다!

몸으로 따뜻하게
데워두었습니다

뭐라는지 통 모르겠어!

 

아앗~
따뜻해~

 

[아쿠츠에게 만들어달라 했다]
 

[아쿠츠에게 만들어달라 했다]
음, 받기만 하는 것도 뭣하니

네놈은 내게 무언가
바라는 것이 있느냐?

[의외로 소심함]

바라는 것 말씀이십니까?
그렇군요

굳이 말하자면―

이번에는 뭘…

 

저, 최근 몸이 뭉쳐서 말이죠

그중에서도 특히―

둔부가 끔찍한 상황입니다

끔찍한 건 내 머리다!

호오? 나더러 엉덩이를
주물러 달라고 하는 게냐?

아뇨, 아뇨
그 아름다운 발로

짓밟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싫어엇!

 

별난 취향을 갖고 있구나

역시 악마

뭐, 좋다
희망대로 단숨에

그만해줘…
그만해줘…!

짓밟아서 망가뜨려 주마

망가뜨리지 마!

엉덩이가 찢어져 버려!

되, 되겠느냐?
정말로 밟아도 되겠느냐…?

이몸은 무언가 되돌릴 수 없는
큰 잘못을 범하려 하는 것 아니느냐?

하지만 이건 상
이 녀석의 바람

조금만, 아주 조금만이라면…

아니, 잠깐만
정말 "조금"으로 끝나긴 하는 게냐?

그래, 구두 끝쪽
끝쪽만 닿는 거니까…

그 후에는 참을 테니까…!

 

미성년자가 공공장소에서!

 

놀이냐!
기다려라!

어이, 위험해!

도망치는 거 하나 빠르네!

 

몸이 자유롭게 움직인다!

아, 기다려!

 

커플이!

 

어떻게든 따돌리긴 했네…

 

그럼, 아까 했던 얘기를 마저 하겠는데

어떻느냐?
이몸의 일에 협력해 주겠느냐?

 

그런가
싫은 게냐

또 네 발 정도로
그치면 좋겠는데

하지만 다음에는 옷을
입고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차라리
정화해 버리면 되잖아!

그럴 수는 없지!
지금으로서는

어째서!

 

이몸의 목적을 위해서다
자세히는 말할 수 없다

 

그렇지만 없어질 일이 없다고
안심해도 곤란하다만

 

그럼, 어떻게 할 거지?

내게 협력해 주겠느냐?

그게 아니면 죽겠느냐?
사회적으로

 

귀여운 얼굴로
무슨 말을 쏟아내는 거야

 

어디 보자…
음…

근처에 악마가 다가오면
가르쳐 준다는 건 어때?

우리는 서로의 기척을
어찌저찌 알 수 있으니까

음…
뭐, 좋겠구나

하지만 만약 보고를
게을리 했을 경우에는

알겠어!
알겠다니까!

그럼 결정이구나

미안해, 동료들아

더 이상 인간계에는 오지 마…

아쿠츠 마사토라

네놈은 지금부터 나의 하인으로서
나를 섬기는 것이다

물론 거저로 일을 하라고
하지는 않겠다

나를 섬기는 동안

정갈하고 바르고, 건강하게
갱생을 시켜주도록 하마

그게 네놈에게 주는 보답

즉, 상이다

뭐? 그게 상?

뭐느냐?
불만이냐?

뭐, 의욕은 그다지
나지 않을지도

흠, 그것도 그렇겠구나

음, 의욕…
한창 때의 남자애…

이런 건 어떻겠느냐?

 

응?

 

칭찬받을 만한 일을
10번 하면 1번

이몸을 안을 수 있다는 건~

자, 시험해 보겠느냐?

 

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농담이다

왜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게냐
이 색골 놈

 

뭐, 상은 차차
생각하기로 하고

찾았다…

 

이 ―― 커플!

얌전히 나한테 잡혀!

오늘은 이만 해산이겠구나

 

기다려!

칫, 이 멍청이가!
미끼 정도는 돼라!

어이쿠! 캐릭터가
완전히 달라졌잖아, 아마네 씨!

 

아, 지쳤다…

첫날부터 끔찍한 일을 당했어
망할 천사가

목줄만…
이것만 없었더라면

어라?
목줄이 없어

어떻게 된 거지?

떨어졌나?

아니,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Hey Yo, 아쿠츠
내 이름은 리리·아마네

울려퍼지는 Lyric
이 Loud SOUL Yo!
머리 벗겨진 녀석은 대부분 친구!

그럼 슬슬 가보자
나와 It's TIME!
목줄은 사라져 피부와 일체!

거 진짜 시끄럽네

그보다 내 주소는
어떻게 알고 있대?

몰래 봤다
사진 찍었다

그렇게 된 거다
긴급연락용으로 등록해 두거라

내 마음을 읽었어!

왠지 분해…!

응? 잠깐 기다려 봐
타투로 남는다는 건…

그럼 수영장에 갈 수가 없잖아!

뭐야!
기대하고 있었는데!

슈퍼 목욕탕 같은 데에도
가보고 싶었는데!

젠장…!

어머나, 아쿠츠 군도 참

사라져

마계에 피해가 가기 전에
어떻게든 그 녀석을…

 

네, 오늘 조우한 건
짐승형 악마 1마리뿐입니다

 

물론 정화는 완료했습니다

 

네, 이어서 경계하도록 하겠습니다

 

잔챙이 악마밖에 오지 않았던
이 마을에서

힘들게 찾아낸 수재다

그리 간단히 정화를
해줄 것 같느냐

그러한 힘을 가진 자를
자유롭게 사역해서

이몸의 힘을 녀석들―

아니, 천계 모두에게
보여주도록 하마!

그리고 이몸에게 했던 짓을
후회하게 만들어 주마

그걸 위해서도 녀석을 반드시

 

- 함락시켜 주겠어!

 

실례하겠습니다

 

잘 왔습니다

바로 죄송하지만 그다지 시간이
많지 않으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죠

 

아쿠츠 마사토라

당신에게 인간계로
전근을 명령하겠습니다

인간계로 말씀이십니까?

아시는 것처럼 마계는 지금
천계의 공세를 받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 악마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건 고사하고

이전보다 더 나태해졌어요!

정말
한탄스러워요!

 

네…

거기에서 당신은 인간계로 가서

카리스마성이 있는 자를
스카우트해 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자를 옹립해서
사기를 끌어올린다!

이런 건 어떤가요?

- 아, 네!
- 좋아요!

그럼 이걸!

 

사진입니까?

전에 천사들의 SNS에
투고된 사진이에요

 

이건…

맞아요, 오른쪽에 있는 자는 천사
그리고 다른 한 명은 악마예요

어떻게 저런 끔찍한 짓을…

천사들은 모두 악마를
눈엣가시로 여기고 있으니까요

거기다 게임 감각으로 사냥을
하러 온다는 점이 무시무시해요

 

음료를 사러 달려가게 된 자,

그리고 사온 것을 부정당한 자,

그리고 자기 컴퓨터의
음흉한 사이트 기록을 공개당한 자!

 

마음이 아파요…!

천사는 많은 수하들을
이미 인간계에 보내둔 상태여서

당신에게 있어서는
매우 큰 위협이 되겠죠

하지만!

여기에서 꺾이면
저희에게 미래는 없어요!

그래요, 당신은 우리의

마계의 희망이에요!

천사들의 엄니를 피하면서

마계에 사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그 몸을 바치는 거예요!

자, 일어서세요!
젊은 영웅이여!

 

네!

좋아요!

그럼 다음으로 제가
드리는 선물이에요

 

이건 뭐죠?

인공 두피예요

이걸 쓰고서 동정을 자극해서
인간들에게 파고 드는 거예요

 

그런 말을 들었는데

저, 사고 치고 말았어요

 

그거 하는 의미가 있었던 걸까?

 

거울을 볼 때마다 우울해져

뭐, 조금만 더 참으면 돼

그 녀석을 함락시키면
모두 해결돼

에~ 첫 만남이요~?

네, 고백했을 때의
대사를 가르쳐 주세요

에, 어머나~
부끄러워~

 

그러니까~

이, 이건!?

 

엽~

안녕

 

뭐지?

바람이 엄청 불었는데

실내인데…

 

저건!

 

어, 안녕

- 뉘셔!?

 

아… 앗군?

그렇ZI

왠지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았어?

뭘, 살짝

SET를 바꾼 것뿐이야

후훗

- 엣, 분명 거짓말이야!

턱 같은 곳이 어제보다도
더 날카로워졌잖아!

왠지 소름 끼쳐

뭐?
그러니~?

 

안녕~

아, 리리쨩
앗군이 말이야~

어라?

아마네 씨, 오늘은 평소와
분위기가 다르네

 

그런가~?

 

왔구나

어제 TV를 보고서
힌트를 얻은 이 작전

 

러브러브 ""
정말 너무 멋져서
첫눈에 반했는데~

러브러브 ""
저를 납치해 달라고 했어요~
 

러브러브 ""
오, 대담하시네요
 

러브러브 ""
남편분은 어떻게 생각하셨습니까?
 

러브러브 ""
이야, 이하하~
 

하룻밤 동안 연구를 해서
준비도 완벽

 

반드시 성공시켜 주겠어

내게 반하게 만들어서!

나를 납치해 주진 않겠느냐?

그런 말을 하게 만들어주겠어!
아마네 리리!

아마네~
안녕!

 

안녕

 

아, 안녕…

 

이몸의 작전에 빠져서
동요하고 있구나

작전이라는 건, 그래…

어제 TV에서, 이하 생략!

러브러브 ""
이야, 그때는 방심했었지만
 

러브러브 ""
그런 말도 들어버렸는데~
저도 얘한테 홀딱 반해버렸고?

러브러브 ""
그래서 앞으로는 진지하게
살아보자고 생각했어요~

하룻밤 동안 연구를 해서
준비도 완벽

헤어 스타일도
완벽히 연구를 했고!

 

이몸에게 반하게 만들어
훌륭히 갱생시켜서―

 

따, 딱히 부끄러워하진 않았는데

목이 아픈 것뿐인데

왠지 반짝거리고 있어!

 

어째서 이렇게나
반짝거리고 있는 게냐…

서, 설마…

왜 이렇게나 분위기가
말랑한 거야

혹시 아마네도 어제
TV 프로그램을 보고서

- 같은 생각을!!

 

이상한 거 보이지 않아?

보여…

 

음, 그러니까 이 값은

이걸로 이걸 인수분해해서―

 

어이쿠

 

- 자
- 고마워

 

손, 닿아버렸어

 

공!

 

[후타코 타마가와]
마침내 시작되었습니다
세기의 대결

주니어 멍냥급
왕자 통일전

공이 울림과 동시에
먼저 거리를 좁히는 아마네!

완전히 허를 찔린 아쿠츠는
잽으로 떨어뜨리려 한다!

하지만!

이미 그걸 읽은 아마네!

이걸 피하면서 강렬한
바디를 박아넣는다!

 

갑자기 파고 들어왔다!

마우스피스가 모습을 드러낸다!

 

방심했어…!

완전히 선수를 빼앗겼어

어떻게든 반격해야 해…!

 

먹히고 있구나

내게 도전하는 건
1억 하고도 2천 년은 이르다!

 

먼지 붙어 있어

 

점점 굽혀지는 아쿠츠의 몸!

하지만 조금의 빈틈도
놓치지 않는 오른쪽 훅!

의식을 사냥하러 나선다!

간단히 봤군!

 

바디!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하는 아쿠츠!

응수를 해주듯이
명치에 펀치를 박아넣는다!

 

설마 천사인 내게
거스를 줄이야

 

용서 못 한다

용서 못 한다, 아쿠츠!

 

이렇게 수면하에서의 전투는
더욱 격화되었다

 

그거 재미있지?

리리짱, 정말 그렇지~?

- 아마네, 아마네
- 네?

너, 오늘 당번이었지?

이거 교무실까지
가져다 놔라

무거우면 남자한테
도와달라고 해라~

 

젠장, 인간 주제에

그렇지

아쿠츠 군, 아쿠츠 군

 

이거 부탁받았는데
무거워서

도와줄래?

뀩―!

소, 소매잡기인가!

어이쿠!

아마네의 반격이 들어간다

가드를 올리지만
상관없다는 듯 들어간다!

엄청난 압력이다!
점점 밀어붙인다~!

 

왼쪽 어퍼!

이거라면 막을 수―

 

신속한 어퍼 페인트!

스트레이트로 안면에 파고든다!

 

좋겠다

어이쿠

왜 그래?

 

역시 대단한데
아마네

남자의 민감한 부분을
훌륭하게 파고 들어왔어

그렇지!

 

응, 맡겨둬

그렇지?
여자애한테는 무겁겠지?

칫, 버텨낸 것이냐

 

그럼 가볼까?

 

훌륭한 팔뚝!
거기다 혈관!

이거 먹혀들어간 건가!

자세가 무너지는 아쿠츠에게
몰아치듯이

펀치의 폭풍이 몰아친다!

 

쇼트 어퍼로
가드를 벗겨낸다!

 

들어갔다!

이번에는 아마네의 몸이 휘청인다!

 

자, 가자

 

아뿔싸

설마 이런 식으로
반격해 올 줄이야

제법 하는구나

하지만!

간단히 꺾이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지

이 승부

- 이기는 건 나다!
- 이기는 건 이몸이다!

 

찰랑

 

덥네~

그래?

오늘은 덥네~

엄머, 상스러워라!

집어줄게

 

이대로는 끝이 안 난다

 

하지만 녀석도 서 있는 게
고작일 거다

여기가 승부처

다음 일격으로 끝낸다!

 

좋아, 이 답을 써보도록 할까

그럼 왠지 지쳐 있는 아마네

아, 네

 

다음 일격으로 끝낸다

다음 일격으로 끝낸다, 다음 일격으로 끝낸다…

다음으로, 다음으로, 다음으로…

끝낸다, 끝낸다, 끝낸다…

좋아, 잘했다

다음으로 끝낸다…

 

다음으로 끝낸다…!

 

다음으로 끝낸다!

 

어떻느냐!
나의 몸을 던진 공격은!

설마 이 타이밍에
들어올 줄은 몰랐겠지!

 

허를 찌른 아마네의 어퍼!

아쿠츠의 턱이
들어올려진다~!

아, 아마…

여기에서 눈물 젖은
눈으로 올려다 보며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이면!

미, 미안해

 

이, 이건!

아마네의 몸이 좌우로
가속해 간다!

나오는 건가!?
필살 뎀프시롤!

그 몸이 그리는
팔 자의 궤도는

KO를 향한 헤븐즈 로드다!

 

이몸의 승리다!

아, 아쿠츠 군…

 

아뿔싸!

 

젠장!

 

수업 중에 뭘
꽁냥대고 있는 거냐

아앙?

 

오늘은

이 정도로…

- 봐주도록 할까!

 

[며칠 후]

 

늦어

이몸을 기다리게 하다니
배짱 한 번 좋구나, 아쿠츠 녀석

 

늦지 않느냐!
집합시간 5분 전에―!

 

하?

 

예를 들면, 만약 너의

곁에 있을 수 있다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어도

네 그림자를 찾고 말아

어디로 갈까?

어디까지든지 가보자

 

방과 후의 기나긴 길에서

어째선지 쓸쓸함이 느껴지는 건

작별을 하고서 혼자가 되어

발소리가 들리지 않아서야

답 같은 건 필요 없지만 들어줘

이루어지진 않을까?

늦는 걸까?

허락해 줄까?

언제나 너를 흥얼거렸어

행복을 그려왔어

넘쳐나오던 그 미소에

몇 번이나 구원받았던 걸까

살면서 걸어나갈 의미를 받았어

힘을 받아왔어

"고마워"는 조금만 샛길로 빠진 후에

전해줄게

너를 좋아하는 나니까

나도 좋아하게 됐어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