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올해도 이 계절이 찾아왔구나.

 

그러면

8월 정기 연주회의 연주 멤버에 대해

논의해 볼까.

 

푸른 오케스트라

그러니까 그건 하며 변명만 하고

하지만 그건 하며 우는소리만 하고

거짓된 가면으로 변한

나는 대체 누굴까?

몇 개나 되는 타이틀이 붙은
나날과의 만남

마치 다른 사람을 살고 있는 듯해

네가 주었던 노래는
내일로 인도해 주었어

기사회생

가슴 속에 그리며

손톱을 물어뜯으며

기다리는 날은 작별이야

보이지 않는 상처까지도

사랑하며 지금 데리고 나가줄게

 

흔해빠진 이 프레이즈도

너와 붙인 멜로디라면

내세에도 사랑받을 수 있는
노래가 될 것만 같아

그런 마음 이어서

선율을 연주해나가네

다다를 수 있을까
큰 함성이 기다리는 미래

 

제9화 선배
간부회?

제9화 선배
맞아,

제9화 선배
이번 정연에 대해

이번 정연에 대해

간부 3학년들이 회의하고 있대.

그래서 하라다 씨나 다른 분들
안 계시는구나.

 

여름 정기 연주회까지

2개월도 안 남게 되었다.

 

다음으로 정연에서 할 메인 곡,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9번의
연주 멤버에 대해

논의하고자 합니다.

 

정기 연주회에서 연주하는 곡은

기본적으로 상급생이나 경험자를
중심으로 편성하고 있지만,

이 곡만큼은 1, 2학년 누구에게든
찬스가 있단 말이지.

응.

 

아유카와 선생님의 의향으로
좌석 순서는 실력으로 정합니다.

 

그러므로 예년대로...

 

2주일 후

연주 멤버 오디션을 개최합니다.

 

아니 근데...

뭘 분위기 무겁게 잡고 있어!

 

아니,

왠지 분위기 한 번 내볼까 해서.

 

어두워서 글자도 읽기 힘들잖아.

미안, 미안.

 

드디어구나.

이 시기는 매년 난리란 말이지.

하지만 이번엔

오디션에 참가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져.

 

올해는 우리 3학년이
심사하는 측이니까.

 

올해의 퍼스트 바이올린은

2학년이 7명, 1학년이 8명,

합쳐서 15명인가.

 

거기서 절반은 떨어지는 거니까.

나, 작년 오디션 떨어지고
낙심했었지.

 

하라다는 1학년 때부터
단연 1등으로 합격했었지.

올해는 실력 있는 신입생도
들어왔지만,

누가 오디션을 이겨내고 앉을 것 같아?

 

기대한다는 듯한 표정 짓고, 진짜.

그야 퍼스트라면

1학년의 아오노 군이랑
사에키 군 아닐까?

그 두 사람만 격이 다르잖아.

이쪽이 기죽을 만큼 잘하고.

일단 두 사람은 확정이겠지.

그럴까?

 

1학년 위에는

2학년이 있지.

 

그 말인즉 하라다 군은

1학년 2학년을
경쟁시키고 싶단 거구나.

 

하라다는 그런 면 있단 말이지.

서로 격려하며 성장하는 건
좋은 일이잖아?

2학년에는 스소노 양이나 타키모토 양,

그리고,

하토리도 있잖아.

하토리라...

2학년은 잘하지만
개성이 강한 녀석들이 많단 말이지.

이 오디션을 계기로

분명

우미마쿠의 오케스트라는
더 좋아질 거야.

그러면 우리 3학년도

안심하고 은퇴할 수 있어.

 

1학년!

개인 연습 끝내고 모여주세요!

어라?

지금부터 현악 합주 연습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2학년이 통솔하는 건가.

그렇구나, 3학년은 회의 중이랬나?

그것도 있긴 하겠지만,

곧 있으면 3학년은 은퇴라서
그런 거 아닐까?

 

스소노 선배는
차기 퍼스트의 파트 리더니까,

앞으로도 조금씩
새 체제로 이행해가는 걸지도.

 

정연이 끝나면...

 

더는 선배와 같이
연주 못하게 되는구나.

 

연습 전에
정연에 대해 가볍게 설명할게요.

정기 연주회, 줄여서 정연은

오케부의 중요한 스테이지 중
하나입니다.

그중에서도 여름 정연은

3학년의 은퇴 공연이자,

지금의 1학년과 3학년이
같은 스테이지에 설 수 있는

마지막 찬스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이미 알고 있겠지만,

이번 정연에서의 메인곡,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9번.

이 곡에 대해서는 2주일 후에

연주 멤버 오디션을 실시합니다.

 

드디어, 구나.

참고로

오디션에 관해서는

1학년의 참가한다, 안 한다는
자유입니다.

초보자에겐 어려운 곡이므로

개인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오디션이라...

 

왜 그래?

아니, 그야 이 곡,
엄청 어려운 곡이잖아?

전에 선배가

정연에서 초보자는 한 곡 나가면
잘 나간 편이라고 말했을 정도니...

응, 사람에 따라
연주하는 곡 수가 달라지지.

초보자면 한두 곡 정도고,

경험자면 너댓 곡이라고.

 

그래서, 어떡할까 하고...

너답지 않아, 릿 쨩!

 

같이 연주하겠다는 약속,
아직 지키지 못했어.

나, 모든 곡 연주할 생각으로
노력할 거니까!

 

하루...

 

참고로 이번 오디션에선

제3 악장을 중심으로 테스트합니다.

 

제3 악장...

치사한 곳을 찔러오네.

왜?

 

제3 악장은 3박자인데,

바이올린으로 3박자는
박자 잡기가 힘들어.

이미지 파악했으면 하니까,

한 번 우리 2학년이 켜보면
좋지 않을까?

작년 콩쿠르에서 이 곡 켰었으니까.

켰던 건 제4 악장이잖아.

제3 악장은 다들 처음이고.

분명 괜찮을 거야.

 

처음 켜는 제3 악장을
다짜고짜 맞춘다고?

 

얘, 하토리는?

글쎄, 못 봤는데.

어차피 오늘도 땡땡이겠지.

진짜!

별수 없네!

 

다음에 오면 조질 거야.

 

저기에 앉는다는 건...

저 사람이 다음 콘미스인 건가.

 

기대되네, 이번 오디션.

 

나와 아오노 군,
어느 쪽이 앞이고 뒤일지,

이걸로 확실해질 거야.

 

지금은 내가 앞자리야.

임시로 정한 자리잖아.

 

야야,

너희들, 오디션에 붙는 건
이미 깔고 들어가는 거냐?

 

하토리!

 

누구?

 

잠깐 너, 얼마나 땡땡이쳐야
분이 풀리겠어!

자, 자, 그렇게
까칠하게 굴지 마, 히메 쨩.

그렇게 내가 그리웠어?

뭐?

 

저런 선배, 있었던가?

나, 가끔 본 적 있어.

아마도 퍼스트의 2학년인 것 같아.

 

뭐야?

오늘은 2학년끼리 맞추는 느낌?

맞아,

다음 정연 때 할 드보르자크,

1학년들에게 참고로 보여주려고.

 

제3 악장이라...

너, 할 수 있지?

 

물론.

 

저 사람이 콘마스 자리?

좋았어!

그럼 뭐, 귀여운 후배들을 위해

살짜쿵 가볼까?

 

거의 대부분이 초견인 곡을 맞추다니,

 

2학년이라도 무모한 거 아냐?

 

아니, 아니...

처음 맞추는 데
이렇게까지 맞출 수 있는 거야?

 

1학년에게
본을 보여준답시고 하는데...

이런 연주 보여주면
역효과라 해야 하나...

 

잘되지 않았어?

실력이 떨어지지 않아서 다행이네.

뭐 대충 이런 느낌인데요,

이 정도 연주가 안 되면

오디션은 2학년이 가져가겠네.

 

자아, 점심, 점심!

 

어라?

너, 도시락은?

오늘은 매점.

엄마 늦잠 잤거든.

 

웬일이래.

매점 갈 거면 서두르는 편이 좋을걸.

왜?

역시 붐비나?

너,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이 학교의 학생 수를 잊었어?

 

다녀오세요.

 

야키소바 빵 주세요!

저, 계란 샌드!

 

역시 학생 수 2천 명이 넘는
매머드 학교.

완전히 늦어버렸네.

 

이걸 놓쳤다간
부활동 끝날 때까지 쫄쫄 굶어야 해.

아무래도 그건 빡세.

 

오디션도 얼마 안 남았는데...

 

이 정도 연주가 안 되면

오디션은 2학년이 가져가겠네.

 

좀 더 체력 키워서 연습해야지.

 

미안해요, 다 팔려버렸네요.

 

밥 못 먹게 됐네...

미안하구나.

 

밤까지 쫄쫄 굶어야 하나...

 

그거 줄게.

 

내 추천.

 

그럼 돈을...!

됐어, 됐어!

하지만...

너, 뭘 모르네.

이런 때에는 얌전히 호의에 기대라고.

그러는 편이 선배한테 귀염 받을걸.

네...

너, 밥 혼자 먹냐?

아, 네...

같이 먹을까?

 

아니, 어제 맛있어 보이는
슈크림 찾았거든.

좋겠다.

못 참고 2개 사버렸어!

2개? 그 정도는 순식간이잖아.

위험하지?

 

어라?

하토리네?

 

왜 아오노 군이랑 같이 있어?

 

아까 매점에서 발견했거든.

선배 노릇 좀 해볼까 해서.

너 말이야...

 

거절할 수도 없어서...

결국 따라와버렸어...

 

모처럼이니 다 같이 먹자.

나, 아오노 군이랑
얘기해 보고 싶었어.

 

실화냐...

 

솔직히 그다지 2학년이랑
엮여본 적 없단 말이지...

 

이런 때엔 어떡하면 좋지...?

 

너, 왜 정좌하고 있는 건데?

어머, 귀여워!

혹시 긴장했어?

 

이런 자리 껄끄럽단 말이지...

 

야, 다리 풀어.

 

묻었네.

 

새빨갛네!

얘, 카요, 불쌍하잖아.

진짜 껄끄러워!

 

어때?

오케부엔 이제 익숙해졌어?

 

네!

어찌어찌요!

그렇게 딱딱하게 굴 건...

아니 근데, 너,
점심 그것밖에 안 먹어?

네, 소식이라서...

잔뜩 안 먹으면 좋은 소리 못 내.

 

아니, 히메 쨩은 좀 너무 먹는 거고!

시, 시끄러!

 

크네.

 

먹고 있을 때 행복해 보이더라?

시끄럽다니까!

 

왜? 행복하면 좋잖아!

왠지...

선배들은
좀 더 무서울 거라 생각했는데...

 

어제 연주 때와는

완전 딴판이네.

그러고 보니...

 

우리 2학년들 사이에서
아오노 군은 곧잘 화제에 오르지?

응.

 

올해는 굉장한 1학년이 들어왔으니까

오디션 기합 넣고 해야겠다, 하고.

 

뭐야?

이 녀석, 그렇게 유명인이야?

 

너, 몰라?

이 애, 엄청 잘하는데?

진짜?

대박, 그런 줄도 모르고
어제는 한 마디 해줘버렸네!

너라면 알고서도 했겠지.

경험자?

어릴 적부터 해온 부류인가?

아, 네, 뭐...

 

나도, 나도!

5살 때부터 바이올린 교실 다녔거든!

 

뭐, 엄청 불성실한 학생이었지만.

그, 그러셨군요...

 

옛날 화제는 피하는 편이 좋겠지.

어라, 하토리네?

 

오늘은?

이쪽 올 거지?

아, 미안, 한동안 그쪽에
얼굴 못 비출 것 같네.

실화냐.

하토리 없으면 재미없어.

얼른 돌아와.

 

옙!

 

저기, 그쪽이라니...?

아, 댄스부야.

댄스부?

이 녀석, 겸부 하고 있거든.

 

어쩐지 평소에 안 보인다 했네.

아니 근데, 그런 게 가능해?

겸부하는 주제에
제법 켤 줄 안다는 게

열받는단 말이지.

하지만 슬슬
오케부에 집중하려고 생각하거든?

글쎄다.

어디,

그럼 슬슬 연습이라도 하러 갈까.

점심밥 같이 어울려줘서 땡큐.

아뇨, 저야말로 잘 먹었습니다.

네가 점심시간 때 자율 연습이라니
별일이네.

뭐, 굉장한 1학년이 들어왔다고 하니까.

 

그리고...

 

하라다 씨도 은퇴해버리시잖아.

 

하라다 씨와 함께 연주할 수 있는,

마지막 찬스, 라...

 

어라?

하토리가 있네?

안녕하심까!

내일은 눈이라도 내리는 거 아냐?

괜찮아요, 저 맑음남이거든요.

뭔 소리래.

 

오디션, 2주일 뒤라고?

괜찮겠어?

뭐, 두고 보시라고요.

이번에도 한방 먹여드릴 테니.

 

그럼 파트 연습 시작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하토리 선배도 있구나.

응.

 

역시,

사에키도 하토리 씨를 의식하고 있구나.

그야 그렇겠지.

어제 연주도 대단했으니.

 

활의 움직임이나,

호흡,

몸의 움직임,

뒷모습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어.

 

저 사람의 소리는

부드러워.

 

역시, 대단하네.

 

감사합니다!

이 뒤에 남아서 개인 연습 할 사람은

완전 하교 시간을 꼭 지켜주세요!

네!

 

하루, 같이 돌아가자!

 

남아서 연습하는 사람 많네.

곧 있으면
오디션이 있어서 그런 거 아닐까?

 

여기서는 연습 못 하겠네.

어라?

 

너, 오늘은 남아서 연습까지 하려고?

별일이네!

내일은 폭풍이 불겠네.

저기요,

저도 할 때는 한다니까요?

 

하토리 선배도 남는구나.

 

좋았어.

 

응,

여기서라면 개인 연습 할 수 있겠네.

 

오디션 전까지
어디까지 연습할 수 있을지...

 

사에키?

 

좋았어.

좋았어는 무슨!

뭐 하는 거야, 너!

뭐냐니, 당연히 연습이지.

왜 여기서 하는 건데?

 

아니...

벌써 멋대로 연습 시작해버렸고...

 

별수 없네.

 

이 녀석...

내 소리에 맞추고 있는 건가?

 

야!

 

또 웃었어?

 

그때는 잘 맞추지 못했지만,

 

이번엔...!

 

방금 거...

좋았지?

응!

마지막 엄청 잘 맞았지?

 

아니 근데 너,

뭘 멋대로 남의 연주에
맞추고 있는 거야!

 

이제 와서?

너희들 제법 사이좋네?

 

하토리 선배!

 

그렇구나.

내가 없는 사이에

이런 녀석들이 튀어나왔단 거구나.

너희들,

오디션은 물론 볼 거지?

아, 네.

 

네가 사에키고,

이쪽이 아오노지?

올해 오디션은

하라다 씨가 안 나오니까
시시하네, 하고 생각했는데,

지금 한 말 취소,

 

엄청나게 기대되네.

 

시작되었어
여기에 모두 함께 있어

두 번 다시 없을 세상이란 느낌이 들어

 

문방구와 시계
번갈아 보고 있어

노트의 괘선이
순식간에 오선보로 변해

태양이 구름에
하늘을 한순간 맡기고

그늘을 머금어 가는
바이올린의 낙서

방과 후의 전혀 상관없는
모든 소리에 마음이 편해져

 

시작되었어
여기에 모두 함께 있어

두 번 다시 없을 세상이란 느낌이 들어

좀 더 켜고 싶어
좀 더 연주하고 싶어

단 한 번뿐인 무한의 음악

이 소리가 좋아

 

이렇게 된 김에
서로 하고 싶은 말 분명하게 하자.

아키네 양이랑은
사이좋아질 것 같지가 않아요!

중요한 건 골을 목표로
끊임없이 달리는 거라고 생각해.

그러니...

숨차 하고 있는 애가 있으면 도와주렴.

 

제10화
 

제10화
초보자와 경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