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비아, 들어갈게.

499,

500!

501, 502, 503...!

504, 505...!

이, 뇌근 바보...

 

길드 마스터도 있으면
좀 말려줄 수 없을까?

 

하지만 내가 하는 말 안 듣는걸.

 

암흑 길드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한사코 고집을 부리고 말이야.

 

어찌 됐든 당신은 부상자야.

안정을 취해.

 

이봐, 이제 좀 알려줘.

어떤 적에게 어떻게 습격당했는지.

거절하겠어.

그런 것보다
다리가 아직 제대로 안 움직여져,

회복 마법사.

내게는 크라시아 안네로제라는
어엿한 이름이 있는데요.

자, 자, 거절한단 말 말고.

이건 나의 문제다.

이 녀석,

얌전히 굴어줬더니만...

길드 마스터.

응?

치료할 거니까 나가있어.

 

네.

 

바로 걸을 수 있게 되겠지만,

무리는 하지 마.

 

넌 묻지 않는군,

내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배신자놈!

할 수 있는 걸 할 뿐인걸.

 

누가 의지해오면 최선을 다하고,

무리라면 다른 누군가를 의지할 거야.

 

요령이 좋구나.

 

자주 듣지만,

그냥 심플하게 살고 있는 것뿐.

 

미안했어.

 

자신의 무력함을 제쳐놓고
심한 소릴 해버렸어.

그런 데다 이렇게 그저 도움만 받고,

자기 자신에게 화가 나.

이 빚은 언젠가 반드시...

 

무, 무슨 짓이냐!

회복 마법, 이랑 비슷한 것.

뭐?

릴랙스할 수 있는 주문이야.

 

엄마...

 

무슨 말 했어?

아니, 아무것도.

 

목이 마르군.

 

미안해, 눈치 못 채서.

잠깐 기다려.

 

고마워.

이런 거,
감사 인사를 들을 것까지도 없어.

감사 인사 하는 김에
한 가지 더 부탁해도 될까?

뭔데?

생각해보니
어제부터 아무것도 못 먹었어.

조금 입이 궁금해서.

 

알았어, 차 과자 가져올게.

 

아군이 너무
으로 일관하던 궁정 마법사,
당해서 을 노린다

 

-레이드?
-레이드?

어디의 어떤 녀석이 우리랑
합동 토벌을 하잔 거야?

네임리스의 루오르그라고 했어.

뭐야, 달달파 녀석 말이야?

생각해보겠다고 대답했어.

어차피 그 면상에 방심하고
넘어간 거겠지만,

실연령은 우리 모두가
떼로 덤벼도 부족하대.

 

진짜?

루오르그는 엘프야.

어쩐지.

네임리스 녀석들이 공략 중인
던전이라고 하면 라비린스군.

자세한 얘기는 들은 거야?

 

아...
그게 말이야...

 

실은 있잖아, 아 군,

우리들이 갈 곳은
최하층 직전인 72층.

냉큼 플로어 보스를 격파하고

그대로 최하층 던전 코어를
손에 넣으려고 생각해.

 

다짜고짜 최하층이야?

나쁜 이야기는 아니지?

뭣 하면 던전 코어는 줄 수도 있어.

 

실은 꼭 좀
빚을 갚아야 할 상대가 있거든.

우린 그것 때문에 바빠.

 

암흑 길드 녀석들이야.

암흑 길드?

 

동료가 다쳤으니까.

 

그러니까, 자신들은
암흑 길드 토벌에 임할 테니,

던전 공략은 우리들에게, 그 뜻인가?

바로 맞았어.

좋은 대답을 기대하고 있을게.

 

요르 쨩들한테도 안부 전해줘.

 

...라면서,

억지로 72층 코어를 두고
어디론가 사라졌거든.

잠깐, 잠깐, 잠깐!

최하층 직전까지 안내해주는 데다가

던전 코어도 양도하겠다고?

심지어 귀찮은 암흑 길드 상대는
자기들한테 맡겨달라고 나왔어.

냄새가 나, 알렉.
이야기가 묘하게 너무 달콤한데.

나도 그렇게 생각해.

루오르그가 우릴
함정에 빠트리려 한단 거야?

조금 별나긴 해도,

루오르그는 그 네임리스의 통솔역이야.

시시한 거짓말 따윌 할까?

 

생각하는 것보다
알기 쉽게 물어보러 가자.

어젯밤 결벽증한테서
연락 온 거에 따르면

길드에 네임리스의 한 명이 있다며?

오리비아가 있지.

그런 이름이었나, 그 무뚝뚝한 얼굴?

그 사람, 부상자야.

슬슬 결벽증이
치료 다했을 때쯤일 거 아냐.

 

나 참, S랭크가 암흑 길드 따위에게
밀려버리다니,

이쪽까지 얕보이잖아.

 

왜 그래, 미샤?
그렇게 황급하게.

 

아, 다행이야.

지금 부르러 가려던 참이에요.

무슨 일이 있었어?

그, 큰일이에요.

크라시아 씨가...!

 

크라시아!

 

괜찮아?

 

알렉...

 

왜 그래, 비틀비틀 거리잖아!

 

괜찮아.

약을 먹여진 것뿐이야.

약?

오리비아가 사라졌어.

라비린스로 돌아갔을 거라고 생각해.

 

그게 왜?

 

아직 부상은 다 안 나았어!

싸울 수 있을 만한 상태가 아니야!

그래서?

라비린스는 지금
암흑 길드가 있어서 위험해.

무뚝뚝이는 S랭크 검사라고.

그렇게 몇 번씩이나
암흑 길드 놈들 따위에게 당하겠냐고.

만에 하나 무슨 일이 생겼다고 해도
우리들이랑은 관계없어.

너답지 않아, 머리 좀 식혀.

 

배신자.

 

그녀는 그렇게 말했어.

라비린스에 있는 건
단순한 암흑 길드가 아니야.

 

S랭크 검사를 걸레짝처럼
반 죽여놓을 수 있는 인간이야.

뭔가가 있단 건 알고 있었는데...

 

오리비아가 라비린스로 돌아간 건

내가 다리를 고쳐서야.

 

그래도 내버려두란 거야?

 

난 더 이상 무관계가 아냐.

혼자서라도 갈 거야.

 

크라시아랑 관계가 있다면
내게도 있네.

 

정말이지,

우리 멤버들은
고집 센 것들뿐이라니까.

리더의 입장도 되어봐줬으면 하네.

 

아, 뭐냐.

라비린스엔 레이드로 가려던 참이니까,

거기 가는 김에라면 괜찮지 않아?

응? 뭐라고?

다 들었잖아!

까불지 마, 망할 게!

좋았어!

목표는 던전 라비린스!

덤으로 미아도 찾아볼까!

 

피젤 남남서쪽 던전
통칭 라비린스

이게 또 엄청 귀찮은 던전이거든.

 

내부는 텔레포트, 전이 마법이 널렸거든.

문자 그대로 미궁 상태란 거야.

동료들이랑 떨어져 버리고,

성가신 트랩이란 말이지.

 

그치, 알 군?

 

마벨 씨, 왜 있는 거야?

야호, 요르 쨩!

그야 당연히 알 군을 만나러 온 거지!

...라는 건 농담이고,

지금 길드에 물어보고 왔어.

오리비아가 병실 빠져나가서
또 들어가려고 하고 있다고.

막으려고 했는데,
한발 늦은 모양이네.

나도 갈게!

 

루오르그에게 의뢰받았거든,

네임리스와 라스팅 피리어드의
레이드에 참가해줬으면 한다고.

리크로마인 네가?

요점은 오리비아 대신이란 거구나.

맞아, 같은 S랭크 검사니까.

 

무엇보다...

 

한 번 더 보고 싶었거든,

알 군의 좀 더 화려한 마법...

 

넷이서 가는 게 행동하기 더 편하니까
사양할게요!

네임리스랑 다르게
아무 데서나 그러모은 것도 아니고요!

그러모아?

응,

네임리스는 솔로인 인간들이
4명 모였을 뿐이라 해야 하나,

달달파 그 녀석이
파티의 형태로 통솔은 하고 있는데,

멤버끼리는 기본적으로 뿔뿔이.

공략시 외엔 누가 어디에 있는지 따윈
흥미 없단 녀석들이야.

 

오리비아도 있잖아,
쿨하다 해야 하나 조용한 타입이잖아?

길드 제일 시끄러운 네 녀석이
그런 말을 한들 말이야.

오해받을 일도 많지만,

사실은 다정한 여자애야.

 

1972,

1973,

1974,

1975...

 

왜 내게 붙어다니는 거지?

오리비아의 검은 최고잖아?

좋은 수행법 같은 거 좀 가르쳐줘.

 

얘, 얘, 우리들 대절친이잖아?

난 혼자가 좋아.

네임리스에 소속된 것도
던전 공략을 위한 것에 불과해.

 

그럼 나랑도 같이 해!

함께 던전에 가자!

그거라면 괜찮단 거지?

-뭐, 그거라면 문제... 없나?
-응? 응? 응?

 

아싸!

약속이야!

내일, 중앙 던전으로 집합이야!

내일?

다음날, 아침 일찍 던전 앞에 와줬어.

다정하네.

다정한걸.

하지만 같이 데려가주진 않는단 말이지.

마벨 씨는 우리가 라비린스에 들어간 걸
길드 마스터에게 전해주세요.

 

어쩔 수 없지, 알았어.

 

오리비아는
지금 괴로워하고 있는거 같아.

난 알 수 있어.

 

그러니 알 군, 부탁해!

내 대절친을, 오리비아를 찾아내줘!

맡겨만 줘.

 

알렉.

 

비밀 병기다.

소중히 갖고 있어.

 

그럼 갈까?

늘 하던 그거, 부탁해, 리더.

 

뭐야?

아, 그거 말이야?

부탁해, 리더.

기다려, 알렉까지?

크라시아!

아니, 모르는 척하지 마!

리더라면 우리들한테 기합 좀 넣어줘.

의식 같은 거니까.

 

이번만이니까.

 

간 떨어지게 만들어주자!

라스팅 피리어드,
끝날 일 없는 나날을!

 

라비린스 72층
타우로스의 신전

 

뭐 하고 있는 거야?

가자.

집중하고 있어.

잠자코 있어.

로키에게서 배운 텔레포트 전이진을
미리 설치해두는 거야.

설령 트랩으로
파티가 뿔뿔이 흩어진다 해도

여기로 돌아올 수 있게 말이야.

 

뭐야?

조금은 냉정해졌네!

꼬맹이처럼 눈이 퉁퉁 불어서
울고 자빠지고

너답지 않았다고!

 

안 울었어, 바보 멍청아!

 

트랩이야!
오네스트!

 

안 돼!

 

저질러버렸네...

 

썬더볼트!

 

크라시아!

 

비밀 병기가 바로 도움이 된거 같네.

이거구나.

뫼비우스 링.

짝이 되는 링을 지니고 있는
두 사람의 거리를 제한하는 마도구.

내가 아무리 이동해도

크라시아랑은
떨어지지 않는단 거구나.

상정 범위 내라곤 해도

이렇게나 금방 요르하네랑
별개 행동을 하게 될 줄이야.

어머, 요르하가 걱정돼?

아니면 나로선 불만일까?

잠깐, 난 그저...!

 

농담이야.

믿고 있어, 수석 씨.

 

요르하는 괜찮아.

그 바보도 전투만큼은 천재니까!

좀 일어나!
그 바보도 전투만큼은 천재니까!

 

그나저나 여기 끔찍한 냄새.

 

알렉도 최악의 트랩을 밟았구나.

미안.

 

-스위치!
-스위치!

 

다음!

 

제법인데, 크라시아?

소드를 완벽히 써내고 있잖아!

연습했거든.

탱크 살해의 회복 마법을
쓸 수 없는 던전이었으니까!

 

죽어도 사양인걸,

그 바보한테 걸림돌이니 어쩌니
놀림당하는 건.

놀릴거 같아?

 

그런 알렉도 참 잘하는데.

 

몰래 썼었지, 보조 마법?

뭐야, 들킨 거야?

 

건방져.

그런 소린
요르하 급이 되고 나서 해줄래?

말도 안 되는 소리 마.

요르하 급의 보조 마법이라니,
난 지금껏...

 

알렉?

 

내가 밟은 그 트랩,

그리 최악도 아니었던 모양이야.

 

오리비아는 가까이 있어.

 

최.악.

...이야, 진짜!

왜 그런 수상쩍은 문을 여는 걸까?

아무리 봐도 트랩이잖아!

어쩔 수 없잖아!

닫혀 있으면
열고 싶어지는 법이라고!

 

방어 마법, 어스 월!

 

큰 걸 노려.

라져!

 

오네스트의 컨디션은 아주 좋아.

하지만 이런 때엔

뒷일 생각 안 하고
소모하기 십상이니까.

 

관통해서 꿰뚫어라!

알마레스티카!

 

보스가 당하니 냅다 튀는군.

오늘은 나 님 컨디션 최상인데.

좀 더 팍팍 보조를 내놔.

오네스트,

최고의 일격이었네.

멋졌어!

그치, 그치?

역시나 천재!

우리는...

최강!

 

나 님에겐 당연하지만,
알렉한테도 말해주라고.

그 녀석은 좀 더 자신감을 되찾아줘야지.

...라고 생각했지만,

최근엔 마벨 그 녀석이
마구 칭찬해대니까 괜찮나.

괜찮지 않아!

 

괜찮지 않아!

 

플로어 보스?

마법 대미지가 어디에도 없어.

검으로 일격이란 거야?

그런 인간이...

있어,

내가 아는 한, 딱 한 명 말이야.

 

검성 멜레아 디아르
멜레아 디아르,

검성이야.

 

그나저나 굉장하더군요.

 

플로어 보스 뿐만이 아니라,

멜레아 공이 묵사발 낸
그 검사는 S랭크,

네임리스의 오리비아.

암흑 길드 간부 글로리아
이름만이라면 저도 아는 유명인이지.

그걸 설마 그렇게나 일방적으로.

그 녀석과는 연이 있거든.

수법은 알고 있다.

그렇군요.

어쩐지 멜레아 공의 얼굴을 보고
격하게 동요한다 했지.

 

하지만 석연치 않군요.

길드 소속의 S랭크 검사와
연이 있으면서,

멜레아 공은 어째서 우리 쪽에?

뭘,

목적은 암흑 길드 위엣놈들과 똑같다.

다만 나와 그놈들은
바라는 게 다른 것뿐이다.

바람이란 게 뭡니까?

간단히 말하자면 강해지는 거다.

강해져서 정점에 도달하고 싶다.

즉, 현 시점에서 바라는 건
강해지기 위한 경험이야.

 

칫, 의미를 모르겠네.

 

글로리아 나리,

72층에 침입자가 있는데요.

 

네임리스의 다른 멤버인가?

모르겠네요.

다른 파티 놈들이 가세했을 가능성도.

그 중에,

내가 바라는 게 있으면 좋겠다만.

바라는 것, 말입니까?

이름이 확실히...

됐으니까,
침입자를 처리하고 와.

운이 좋군, 난!

 

크라시아!

정말이지, 드디어 따라잡았어.

 

오리비아.

 

크라시아 안네로제.

길마로부터 날 데리고
돌아오란 말이라도 들었나?

아니면 루오르그인가?

 

마침 잘됐어.

이 상처를 고쳐줘,

네 특기인 회복 마법으로.

싫어.

 

치료 따윌 하면
또 도망칠 게 뻔한걸.

우리들은 당신을 데리러
돌아온 거라고, 오리비아 씨.

그럼 그쪽의 너라도 상관없어.

회복 마법은 쓸 줄 아나?

유감스럽게도 적성이 없어서.

 

쓸모없긴.

이봐, 오리비아.

 

크라시아도 널 원망해서
끌고 돌아가려는 게 아니야.

언제나 냉정한 그녀가
안색이 바뀌어선 여기까지 왔어.

 

내버려둘 수 없었던 거야.

알렉!

설교는 나중에 듣는다니까.

 

알고 있어, 그 정도쯤은.

바로 그렇기에 오지 말았으면 했다.

 

질리지도 않는 여자군.

속아 넘어가놓고선.

 

치료가 무리라면 그래도 상관없다.

다만, 방해만은 하지 마라.

 

빚을 갚지 못해 미안했군.

 

이래서 검사란 인간들은...

뭐라고?

 

빚을 졌니 뭐니,
바보 같다고 했어.

회복 마법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놓치지 마, 알렉!

응!

 

이런 짓, 사실은 하고 싶지 않지만,

나도 동료들을 끌어들였거든.

왜 라비린스로 돌아왔는지
얘기해주기 전까진 안 보낼 거야.

 

결판이야.

 

나 나름의 결판이야.

암흑 길드에 대한?

 

그만해.

그 정도의 녀석들에게
내가 밀릴거 같나?

이 건에는 길드도 파티도 관계없어.

나 혼자의 문제다.

하지만, 마벨은 널 걱정했었어.

 

그 참견쟁이 놈.

아무래도 유쾌한 착각을
하고 있는거 같으니 가르쳐주지.

네임리스는 사연이 있어서 길드에
의탁하고 있는 녀석들의 모임에 지나지 않아.

그리고 드디어 내 눈앞에
숙원이 굴러들어왔어

 

그러니 손을 뻗었을 뿐.

예의 배신자?

맞아,

녀석을 이 손으로 죽이러 가겠다,

나의 스승이자 어머니를
죽게 내버려둔 남자를!

 

어머니를?

이걸로 만족했겠지?

 

그러니 한 번 더 말하겠다.

방해만은 하지 마라.

 

전이진!

 

여긴...?

 

마물의 소굴,

몬스터 하우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