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마!
야, 야, 야, 또 어디로 가!
야!
아, 원! 아, 투!
♪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
♪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
♪ 낙동강아, 잘 있어라 ♪
♪ 우리는 전진한다 ♪
잠깐만, 야, 야, 야!
다시 찍자!
- 여기, 여기, 여기
- 이쁜 척 좀 해봐
야, 잠깐만, 배경이
- 옆에, 옆에, 옆에
- 여기, 여기, 여기?
찍는다, 잠깐만, 잠깐만…
야, 아까 거기가 더 나아
- 야, 조심해, 조심해
- 찍는 거야?
♪ 네덜란드산 초록 맥주병 ♪
♪ 오늘 밤도 난
♪ 넌 언제나 말했었지 ♪
♪ 유모차를 끌고 싶어 ♪
♪ 비굴하게 웃기 싫어 ♪
♪ 레논처럼 죽고 싶어 ♪
♪ 난 모든 걸 갖고 싶어 ♪
♪ 이 아픔을 넘고 싶어 ♪
♪ 히말라야 구름 위로 ♪
♪ 우린 아직 널 사랑해… ♪
아, 오셨어요?
오후에나 출근하신다고 들었는데…
좀 쉬었다 나오려다가
그냥 나왔어
차라리 일찍 퇴근하는 게
일찍 출근했네?
혜주 씨 집은 어디라 그랬지?
인천이요
데일리 나왔습니다
여기다 둘게요
여기요, 여기요
- 여기요
무슨 시가 이래?
씁, 아이…
네 말대로
그치만 시를 컴퓨터로 치면
좀 괜한 고집이라고 본다
그래야 널 만나지
배고파?
아니
긴장하면 원래 그래
너는 내가 어디가 그렇게 좋아?
그냥
건강한 네 다리가 좋아
다리?
야, 비류야
- 비류야!
잠깐, 잠깐 멈춰봐
- 야, 우리 바꾸자
왠지 앞쪽이
뒤쪽도 무거워
그래도 한번 바꿔보자
알았어
아이고
외할아버지
아, 원, 투, 쓰리, 포!
다시 찍어, 다시
- 자, 찍는다
- 기달, 기달, 기다려
여기가 더 나은 거 같은데
- 배가 보이게
- 아, 있어, 뒤에?
- 미안해, 자, 이쁜 척하고
- 자, 하나, 둘, 셋
또 길을 잃었지 ♪
나을 거 같아서
- 고마워요, 혜주 씨
타자 치는 소리는 되게 좋아
안 된다는 거는
- 왜?
- 뭐?
더 무거운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