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이 끝날 때까지
부디 그동안 왕궁 내를 돌아봐주시어요.
바로 누군가 안내할 자를 부르겠사오니.
저, 저기...!
기다려주십시오.
그렇다면 제가,
오즈마르고 비 전하 대리를
어마마마.
제물공주와 짐승의 왕
이 목숨을 바쳐야 할 숙명이라면
거스를 생각은 어릴 적에 잃어버렸어
아버지와 어머니가 남긴 그 시선은
마음의 저주가 되었어
증오가 분쟁을 분쟁이 슬픔을
윤회처럼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다면
자그마한 이 목숨에
살아있는 의미를 당신이 깃들여줬어
모조품끼리, 운명의 주사위는 던져졌어
바란다면 마지막까지
이 소원을, 이 마음을
당신에게 바칠 거라면
위로도 연민도
필요 없으니까
이 목숨을 이 세상을
당신이 받아들이겠다면
그 목숨 울려 퍼지기를
이 맹세를, 이 숙명을
당신이 바라는 것이라면
괴로움도, 슬픔도
끌어안아줄 테니까
축복과 미래의 언약
테트라?
어째서 네가 여기에?
제, 제4 왕녀 테트라입니다.
이제부터 이 테트라가
그러면 저는 이만.
저기...
그럼 잘 부탁해, 테트라 쨩.
호박!
뭣이!
인간은 처음 봤는데,
정말로 못생긴 생물이구나.
어마마마께서 칼카라를 안게 하기
뭐 이런 실례되는 녀석이 다 있는 거야!
사리에게 사과하는 거야!
뭐야, 시종 주제에.
말을 삼가렴, 이 까만 알맹이.
까만 알맹이?
잠깐만.
역시 카를라 왕비는
당연히 바라지 않지.
귀여운 내 아이를 호박이
호박이 잘난 척하지 마, 호박아.
역시 그렇겠지.
어쩌지.
나라면 어떻게든 못 해줄 것도 없지.
자, 알겠어, 사리피?
지금부터 내가 이 돌을 던질 테니,
잘 잡아서 내게 가져와야 해.
웃기지 말란 거야!
사리는 개가 아니라고!
말버릇이 그래도 되겠어?
내 하수인이 되어준다면
네게 축복의 의식을 시켜주도록
어마마마의 비위를 맞추고 싶으면
먼저 내가 시키는 대로 해.
에잇!
그런 어린애 놀이에 어울려 줄 리가!
참고로 그 돌은
국보급 보석이야.
필사적이긴!
자, 다음엔 뭘 할...?
자.
어머니의 보물을
뭐야!
하수인 주제에 내게 말대답하려고?
하지만 테트라 쨩...
친한 척 하긴!
테트라 왕녀님이라고 해!
자, 다음, 다음!
누구냐!
저녁에 내놓을 디저트를 집어먹은 게!
그럭저럭이네.
이번엔 이런 걸 해주지!
이런 짓도!
이런?
짓도!
뭐야, 벌써 항복이야?
응,
다음엔 뭘 하고 놀까?
그래?
이 정도 명령은 놀이란 거야?
말이야!
이번엔 말이 되도록 해!
네 발로 기면서 날 등에 태우는 거야.
저, 적당히 좀 하는 거야!
사리는 네 장난감이 아니라고!
라고!
자, 어서 타.
시간이 남아 곤란하시겠지요.
안내해 드리지요,
응대해 드릴 겁니다.
싫어하시는 것도 이해가 가.
내가 의식을 하길 바라지 않...
안아줬으면 하는 부모는 없어.
어마마마께 부탁해 줄게.
어마마마의 혼수품인데,
이런 식으로 다루면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