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일어났다, 다행이다!

 

응?

 

아… 여기가 어디지라는
느낌이죠?

 

…그게

 

그럴 거예요
저도 그랬거든요

 

눈 떠보니
이런 이상한 장소에 있는 데다

 

쟤는 말도 안 하지

 

그쪽은 자고 있지

 

우선은, 일어나기를 기다렸다랄까

 

응? 왜요?

 

아니…

 

아, 스마트폰이나 지갑이요?

 

네

 

아, 맞아요 없어요…
힘들죠

 

뭔가 저질렀어요?

 

네?

 

…범죄라든가

 

아니요

 

그렇죠?

 

역시 그랬네요…
저도 그렇거든요

 

저… 저기 죄송한데요
자, 잠깐 괜찮으세요?

 

저… 여기 대체 뭔가요?
저희들은 무슨 상황인지도 몰라서…

 

이 방이 뭔지, 그리고…

 

앗!

 

아, 죄송합니다

 

죽… 죽었… 죽었어!

 

안녕하세요

 

그건 그렇고, 당신들…

 

정체가 뭐예요?

 

싫어…

 

더 이상 못 있겠어!

 

니들 그러다 죽는다

 

뭐야 저건…

 

죽기 싫으면 따라와

 

어떡할래요?

 

네?

 

저는 갈 거예요

 

하… 진짜

 

당신들…

 

정체가 뭐예요?

 

저… 정체…?

 

저는 카이, 카이 아사코예요

 

아, 하하

 

이름, 이름… 오치 신지예요

 

아, 고토… 유이치입니다

 

성함이?

 

이데

 

우노 치하루

 

다들 어디서 왔다든가
기억나요?

 

아, 저는…

 

편의점

 

야간에 일했는데요
끝나고 집에 가서 술 마시다가

 

그대로 잠들었어요

 

이데 씨는요?

 

글쎄

 

글쎄라니

 

아, 저도 집에서
자고 있었던 거… 같아요

 

자고 있는 사이에
데려와진 거든가

 

아니면 아직 꿈속이거나

 

꿈?

 

누가 데려왔다…

 

누가요!? 왜?

 

아, 이거 뭐 찍는 건가 봐요
TV라든가 그런 거

 

저기, 누… 누가 말 좀 해봐요!

 

이런… 이런 곳에 가두다니
저희 아무 짓도 안 했어요! 저기요!

 

시끄러워

 

…네

 

응?

 

또 똑같아 보이는 방이네
이게 끝없이 계속되는 걸까요?

 

저기!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다른 건
조사하지 않는… 건가요?

 

출구 같은 게 느닷없이 있을지도 모르고
그냥 열기만 하는 것도… 아!

 

또야…

 

신발 빌려줘

 

네

 

아, 저기… 잠깐이면 될까요?

 

다른 한쪽도

 

저기, 이 상태로 신발을 계속 던지면
언젠가 없어질 거 같은데라고

 

그냥… 생각해봤는데…

 

그럼, 니가 뛰어들래?

 

네? 아니요, 그게 아니라요
그, 틀렸다는 게 아니라

 

그러면 조용히 하고 있어

 

비켜

 

1 7 9 7…

 

하, 여기도 안 열려, 틀렸어

 

뭔가 룰 같은 게 있는 걸까요?
열리거나, 열리지 않거나…

 

가자

 

어!

 

왜?

 

숫자

 

- 숫자?
- 네

 

어떤 의미인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실은 좀 전에 바늘이 튀어나온 방에도
비슷한 숫자 배열이…

 

뭐지? IP 주소 같은 건가?

 

저 숫자
모든 통로에 있는 걸까요?

 

뭐, 잘 모르겠지만

 

응?

 

어?

 

살았다

 

저기, 안도라고 합니다

 

회사 임원으로 있습니다

 

정신 차리고 보니 갑자기 이런 곳에 있어서
이제 틀렸다고 생각했어요

 

어린애?

 

응? 어린애?

 

왜 어린애가 있는 거야?

 

저… 안… 안도 씨

 

아, 아아 나가나요? 가요?

 

구해주러 오신 거 아닌가
싶었는데…

 

응? 무슨 말이죠?

 

저희도 정신 차려보니
이런 상태여서… 출구… 찾고 있어요

 

어, 그런 거예요?

 

네, 그런 상황입니다

 

아~ 그렇구나…

 

위?

 

이거, 진짜로 위로 가는 건가요?

 

저는 뭐 딱히, 이데 씨가…

 

계속 앞으로 가니까 저희들은
그냥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할까…

 

하~ 이거 힘들어 보이는데

 

올라가는 거, 상당히 힘드시죠?

 

아니, 어린애가
힘들 거라는 말인데

 

그렇지? 치하루 군?

 

왜 그래?

 

벗어

 

네?

 

너도 벗어

 

빨리 벗어

 

오치 씨! 티셔츠

 

치하루 군, 여기

 

부탁해요, 부탁해요!
아아, 흔들린다

 

오치 군! 오치 군!

 

- 오치 군!
- 앗, 아야…

 

흔들지 마~!

 

이거… 이거 지금 몇 번째 방이지?

 

네?

 

'네'가 아니라
여기 몇 번째 방이냐고 물어보잖아

 

8번째 방 정도 됐을까요?

 

이거, 쭉 계속되는 거야?

 

뭐, 트랩이라도 있으면
이 정도로 끝나지는 않지만요

 

잘난 척하는 구만

 

그런 거 아니에요
그냥 말하는 거예요, 그냥

 

아, 그래?

 

어이!

 

왜 그러는 거야!? 참나

 

우선은 출구는 아닌 거 같네

 

트랩 확인했어?

 

아니요

 

괜찮은 것 같아요

 

왜 돌아온 거야?

 

'왜'라니요?

 

괜찮다면서
그러면 갈 수 있잖아

 

네…

 

이데 씨가 먼저 가시나 싶어서…
그렇지? 고토 군

 

뭐?

 

제가 가겠습니다, 갑니다

 

치하루… 군?

 

응?

 

어어, 어? 뭐야 이거

 

이건? 뭐지

 

위다!! 위!

 

해치! 해치! 해치!

 

어라? 안 열려

 

안 열려~!

 

엎드려! 엎드려! 엎드려!

 

바닥 열어!

 

열어! 바닥 열어!

 

고토 군 열어줘!

 

죄송합니다!

 

비켜!

 

죄송합니다

 

가!

 

물러나~!

 

가자

 

빨리 빨리 빨리!

 

뭐하고 있어?
서둘러! 서둘러! 어서!

 

- 어이!
- 이데 씨 진정하세요

 

니가 허둥대는 바람에
죽을뻔했잖아! 어!

 

잠깐, 자네!
폭력은 그만둬!

 

그러니까! 방금 그랬는데
안 된 거잖아

 

애초에 자네가 멋대로
계속 계속 앞으로 가니까

 

이런 일을 당하는 거 아닌가?
하는 짓이 완전 애랑 똑같잖아!

 

뭐야? 또 폭력 쓰려고?
점점 더 애 같네

 

이렇게 답 없는 방식으로 계속 가면
다들 죽을 거 같은데

 

뭐라 그랬어?

 

아니요, 아무것도

 

아, 아까는 고마웠어

 

어…

 

아

 

아, 저기…
덕분에 살았어

 

아, 바늘 트랩

 

있었던 방의 숫자

 

기억해?

 

숫자?

 

아, 보자… 바늘…

 

1… 1 7 9… 7… 6 2… 5 5 4

 

179 762 554
였을 거야

 

단추?

 

아…

 

응

 

왜?

 

아니

 

어… 치하루 군은
몇 살이야?

 

아, 나는 28이야

 

아니다, 얼마 전에 29 됐어

 

어른이네

 

어른?

 

어른은 싫어

 

그렇구나

 

『어른은 싫다』

 

이건…

 

배운지 얼마 안 돼서 어려워

 

어, 그거 잠깐만

 

어? 맞다, 그렇네

 

여기는…

 

이게 바늘의 방

 

이거 맞아?

 

대단한데

 

무슨 일이에요?

 

아, 그게… 해치 안에 있는
숫자의 규칙성이라 해야 하나

 

응? 무슨 얘기야?

 

죄송합니다, 그러니까… 트랩을
피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피한다고…?

 

정말이야?

 

네, 근데 제가 아니라
치하루 군이

 

그게 어떻게…

 

아, 그러니까…
트랩이 있었을 때

 

반드시 그, 숫자에
소수가 들어있어서

 

아, 미안
소… 소수가 뭐야?

 

소수는 1과 자신 이외의 숫자로는
나눌 수 없는 숫자

 

그러니까… 예를 들면
2라든가 3이라든가 5라든가 7이라든가

 

어… 어어, 계… 계속해

 

네, 아 그…
바늘 트랩이 있던 방에는 179

 

위에서 트랩이 내려온 방에는 199

 

그 밖에도 뭐
기억하고 있는 한해서인데요

 

트랩이 있던 방에는
반드시 소수가 포함되어 있었어요

 

보자… 끝자리가 전부 짝수니까…
소수는 없어요

 

그럼, 트랩이 없다는 뜻이야?

 

아니요, 우선 소수는… 없어요

 

그러면 의미가 없잖아

 

트랩이 없다고
어떻게 증명할 거야?

 

애초에 어린애가 하는 말은
믿을 게 못 되잖아

 

- 아… 고토 군 신발은?
- 어이, 어이!

 

분명, 트랩은…

 

없다!

 

고토… 군?

 

맞는 거 같아요

 

대박! 대박 대박 대박!
이거 맞나 봐!

 

이제 더 앞으로
갈 수 있을 거 같아?

 

소수 없어요

 

526 714 632
전부 짝수, 소수 없어요 가도 돼요!

 

661 962 442

 

소수… 있네요

 

그렇다는 건, 모든 방향에
트랩이 있다는 뜻인가요?

 

돌아갈까요?

 

네? 돌아가는 건가요?

 

어라 안 열려, 어라!?

 

- 뭐라고!?
- 안 열려요

 

어이, 숫자는?
숫자 제대로 봤어!?

 

- 네!?
- 한 번 더 보고 와

 

…네

 

…틀렸네요

 

젠장

 

젠장~!

 

뭐야 이건!?

 

소리… 소리에
반응하는 거 아닌가?

 

소리에…

 

어? 근데 아까 해치 열었을 때
아무런 반응 없었는데요

 

이 소리에는 반응 안 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거 아닐까?

 

소리를 내지 않으면
지나갈 수 있어

 

제정신이야!?

 

지나갈 수 있어

 

젠장, 다리! 다리!

 

찰과상이야

 

웃기지 마!

 

죄, 죄송해요… 아야!

 

아야는 무슨! 아픈 건 내 쪽이야!
어이, 너 무슨 생각이야?

 

죄송합니다, 일부러 한 게 아니…

 

- 일부러 한 게 아니!?
- 안도 씨!

 

너, 저쪽 편 사람이야!?

 

왜 우리들을 이런 곳에다가
가둔 거야? 말해 봐!

 

아… 아니에요!!

 

안도 씨!

 

너… 너 목적이 뭐야!?

 

- 제 탓으로 돌리지 마세요
- 누가 봐도 니 탓이잖아!

 

너처럼 말이야, 다른 사람 발목 잡는 쓰레기는
사회의 어디를 가도 인정 못 받아!

 

사과했으니까, 이제 됐잖아요

 

이 자식이

 

놔! 아, 아파라

 

나는 이 쓰레기 때문에
죽기 직전이었다고!

 

정육면체?

 

어? 이건…?

 

뭐 하는 거야, 니들

 

그게, 안도 씨 이거

 

사각형 옆에 4.5라고 적혀있고

 

이 방의 한 변도
대충 4.5m 정도니까

 

이 하나하나가
방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요?

 

뭐라고?

 

설계도…?
아니다, 약도예요 이거!

 

잘했다! 잘했어, 잘했어!

 

쓰레기 같은 누구랑은
전혀 다르네

 

어… 어? 어!?

 

트랩이다, 마시지 마!

 

뭐하고 있는 거야!

 

서둘러!

 

무슨 짓이야
아직 그림 살펴보고 있는데!

 

왜 트랩이!?

 

소수는 분명 없었는데…

 

니가 괜찮다고 했잖아

 

하지만, 소수의 방에
트랩이 있었던 건 틀림없어요

 

그거, 분명 여기서 빠져나가기 위한
힌트인지 뭔지였지?

 

어이, 아까 그 그림에서
뭔가 알아낸 거 있어?

 

정육면체가 모여서
더욱더 큰 정육면체가 돼있고…

 

딱, 이 방처럼요

 

뭔가 미세한
틈 같은 거 있었지?

 

아, 그리고 숫자, 한 변에
25랑 27이라고 적혀있었어요

 

한 변의 줄이 25개
혹은 27개 일까요…

 

출구는 적혀있었어!?

 

죄송합니다, 거기까지는…

 

그러면 의미가 없잖아~!

 

하지만, 만약 그렇다 치면
방이 무한으로 있다는 건 아니니까

 

분명 뭐 어떻게든 나갈 방법이 있을…

 

거예요

 

우선, 계속 갈 수밖에 없는 거죠?

 

숫자 보고 오겠습니다

 

응?

 

뭐야 이건!?

 

어떻게 된 거야

 

돌아왔어

 

돌아와 버렸어요
이 시체가 있는 제일 처음 방으로!!

 

돌아왔다고?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이제 틀렸어…

 

열심히 나아가봤자
의미가 없어

 

다 헛수고야
여기서 못 나가!

 

쓰레기는 조용히 해!!

 

어이!

 

그만해

 

간다

 

당신이 말하는 대로 해서
돌아와 버린 거 아닌가?

 

갈 거면 당신 혼자서 가!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다들 아직…

 

시간이 없어

 

혼자서 가면 죽을 거예요
죽으면 끝이에요

 

서두르지 않으면 늦는다고!

 

들어보세요
역시 이거 좀 이상해요

 

제일 처음 방으로 돌아온다니
말이 안 돼요

 

왜냐면 저희들 분명
어느 정도 한 방향으로 계속 갔어요

 

확실히

 

위로도 아래로도 이동했고, 뭣하면
아래로 이동한 횟수가 더 많았어, 분명

 

도… 돌아온 게 아니야?

 

돌아온 게 아니라…

 

방이 움직였다… 라든가

 

돌아온 게…
돌아온 게 아닐지도 몰라

 

역시 계속 가면
계속 가면 밖으로 나갈 수 있어…

 

이제 됐어!

 

다들 어쩌실래요?

 

갈까요?

 

가죠!

 

밖으로 나갈 수 있어요!
분명… 그렇지?

 

이데 씨는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있는 거죠?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나요?
부인이라든가

 

이미 늦었을지도
나 때문에…

 

하지만 반드시 여기서 나갈 거야
설령 혼자라도

 

됐지~? 올려

 

너도, 이런저런 일 있는 것 같네

 

저기… 다시 단추

 

아아, 단추…

 

자

 

어! 소수 있다

 

히로토~!

 

빨리, 빨리!

 

고토 군!

 

이데 씨!

 

이데 씨~!

 

이봐

 

그만해

 

정신이라도 나간 건가

 

그런가…

 

응?

 

데카르트 좌표…

 

데카르트 좌표?

 

그러니까, 그런 거
그만두라고 이제

 

이 방이
x=9 y=23 z=11

 

옆방이
x=10 y=23 z=11

 

x y z… 가로 세로 높이?

 

높이

 

3자릿수의 최대치가 999
좌표의 최대치가 27…

 

예를 들어서 Y방향으로
앞으로 4번 이동하면

 

계산상 건물의 끝

 

거기로 가면
출구가 있는 건가?

 

모르겠어요

 

하지만 끝까지 가보면
뭔가 알지도 몰라요

 

이데 씨라면
분명 바로 갈 거예요

 

저도, 가보자… 라고 생각해요

 

x=9 y=24 z=11

 

Y가 24니까
3번 더 가면 건물의 끝

 

이제 한계일지도…

 

나갈 수 있을지도… 라든가

 

죽을지도… 라든가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아

 

어! 안도 씨

 

이제 나도 늙었다는 거지

 

저기

 

이건 뭔가의…

 

벌일까?

 

벌…

 

뭐냐고, 바보 취급이나 해대고

 

어이, 다녀왔다
유이치! 히로토!

 

이봐, 이봐… 괜찮아?

 

괜찮아? 이봐… 괜찮아?

 

저는…

 

나는 죄투성이야

 

사람을 속이거나, 배신하거나

 

비겁하다고 할만한 짓은
전부 해왔어

 

벌받아 마땅해

 

내가 착한 사람이 아니라는 건
충분히 알고 있네

 

하지만…

 

그게 나의…

 

긍지야

 

안도 씨! 오치 씨!

 

안도 씨?

 

여기서 헤어지자

 

좀 더 빨리
그렇게 해야 됐어

 

왜요? 어째서!

 

더 이상 못 견디겠어

 

싫거든, 젊은 놈들이

 

오치 씨, 안도 씨를!

 

오치 씨!

 

걱정 마, 내가 있으니까

 

어쨌든, 건물의 끝을 목표로 하자

 

어째서?

 

뭐야 이건?

 

야!

 

형

 

히로토…

 

오지 마!!

 

히로토

 

거기 위험해
죽는다, 그런 데 있으면

 

이제 지쳤어

 

뭐?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자

 

이제… 어디 있어도 뭘 해도
숨이 막혀

 

버텨!

 

아빠가 말하는 대로
하면 되는 거야

 

나는 버텼어

 

왜…

 

왜 너는 그렇게 못 하는데?

 

형한테만큼은
그런 말을 듣고 싶지 않았어

 

형은

 

버티고 참아서

 

의미가 있었어?

 

나는 없는 거 같아

 

이건… 아니야!

 

아니라고!!

 

나는…

 

거짓말이야

 

이것밖에…

 

선택 못 해

 

거짓말이야!

 

그만둬… 그만둬~!!

 

어…

 

야! 야!!

 

아…

 

이제… 무리라니까요

 

살아서 나가는 거

 

웃기지 마, 나한테는
일도 있다면 가족도 있어

 

너처럼 아무것도 책임질 게 없는
애송이랑은 사정이 달라

 

확실히

 

저는 젊고

 

안도 씨…

 

할배니까요

 

어이

 

말 가려서 하지?

 

네?

 

저, 당신 부하도 아니고

 

애초에 여기, 회사라든가
위계서열 같은 거 없으니까요

 

저…

 

싫어하거든요

 

잘나지도 않으면서
잘난 척하는

 

당신 같은 어른이

 

나도

 

엄청 싫어

 

전부 세상 탓으로 돌리면서
성장하려고 하지 않는 애송이가

 

또 소리!

 

어디야

 

아래인가?

 

엇! 뭐, 뭐야!?

 

4
너 같은 더러운 어른이

 

우리들의 자유를 뺏고 있어

 

이거 놔!

 

히로토는…

 

누구?

 

동생?

 

구하려고 손을 내밀었으면서
그만뒀어

 

왜?

 

대체 왜?

 

말 못 하는 거야?

 

왜 말 못 하는데

 

비겁해!

 

어른은 비겁해!

 

나는!

 

동생이!

 

히로토가 왜 죽었는지

 

이해해!

 

이해해

 

치하루!!

 

26의 앞은…

 

바람…

 

바깥?

 

건물의 끝?

 

27은 그냥 빈 공간?

 

- 아!
- 쉿!

 

…2 3

 

3초 조금…

 

높이는 h=1/2…

 

대략 53m 정도

 

계산으로 알 수 있어?

 

역시 내려가는 건 무리인가…

 

자

 

- 왜?
- 선물

 

이미 있네

 

아, 아! 저거 봐

 

방, 움직이고 있잖아…

 

아!

 

아!

 

벽에 구멍이 나있는 것처럼
보였는데…

 

출구일까?

 

아! 또

 

움직인다

 

움직이고 있는 방은 언젠가 또
초기 좌표로 돌아갈 거야

 

응?

 

그럼, 구멍이 나있는 곳의
좌표는?

 

Y좌표는 27, 숫자로는 999

 

지금까지 봐온 숫자 중에
999는 없었지?

 

응

 

999…

 

999
방금 본 방 안에 있었는데

 

응?

 

분명 3개의 숫자 중 가운데에

 

Y좌표 27

 

이동하는 방…
저 출구 같은 곳으로 돌아갈까?

 

움직이고 있는지 멈춰 있는지
모르겠지만

 

운이 좋으면
같은 곳에 아직 있을 거야

 

응?

 

아, 오치 씨!

 

어! 거짓말… 진짜!?

 

- 오치 씨!
- 다시 만났어!

 

다행이다…

 

저희들 어떻게든 살아있어요

 

피…? 괜찮으세요?

 

안도 씨랑…
같이 있던 거 아니에요?

 

안도 씨는…

 

트… 트랩에

 

안도 씨…

 

정말, 미안해…

 

Y좌표 27의 방… 어, 간단히 말하면
나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뜻?

 

네

 

어, 소수 없다 가자!

 

자, 빨리!

 

카이 씨도 자, 어서!

 

자

 

안도 씨
사실은… 어떻게 된 거야?

 

트랩 때문에… 죽었어

 

방이 움직이고 있는 게 아니면
아마도 여기겠네요

 

왜? 할 말 있어?

 

거짓말하고 있어

 

거짓말이라니… 오치 씨?

 

안도 씨…

 

아마도 오치 씨한테

 

살해… 당했을 거야

 

뭐!?

 

있다! 999
잠깐 알아보고 올게요

 

네

 

왜 그렇게 생각해?

 

안도 씨가
죽었다고 했을 때…

 

웃고 있었어

 

이상한데, 아무 일도… 어라?

 

소수… 있었는데

 

죽인 건가요?

 

안도 씨를

 

아~~~ 죽였을지도

 

대체 왜…

 

왜 그러신 거예요!

 

왜 죽였더라?

 

미안! 미안 미안
잠깐만 기다려 봐…

 

아아, 생각났다

 

세상이 나쁜 게 아니라
니가 나쁜 거라고 하니까

 

오히려 그 반대야라고 생각해서

 

이쪽은 노력하고 있다고

 

딱히 하고 싶지도 않은 알바
이곳저곳 전전하면서

 

하지만 그…

 

편의점 알바…

 

점장 아재나
중·고딩들도 열받게 하고…

 

진짜!

 

그리고, 괴롭힘당하거나…

 

그렇지!? 치하루 군

 

노력했는데

 

하지만 혼나고…

 

다른 곳을 가도 똑같아

 

이제 선택지가…

 

나한테는 없는데~!!

 

혼자서…

 

뭘 노력하면 되는데?

 

이제 살고 싶지 않아

 

죽고 싶어

 

죽고 싶어?

 

어차피 죽을 거면…

 

죽인다!!

 

라고 생각했는데

 

고토 군 어떻게 생각해?

 

그렇다고 해서…

 

그렇다고 해서 죽이다니!

 

위선자가 있네

 

것보다 뭣하면

 

너도 한 명쯤은
죽였을 거 같은데

 

꼬마야~ 어른들 방해하면 안 되지!

 

치하루 군…

 

치하루 군!

 

어른들은 배신하고…

 

비겁해

 

그만해…

 

어쩔까…

 

뭐 상관없나

 

고토 씨

 

고토 씨!

 

이 세상에는…

 

절망밖에 없어

 

우리들은…

 

죽는 것 밖에 선택 못 해

 

밖으로 나가도 좋은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다고

 

우리들은, 아무도…

 

아무것도 믿을 수 없어!!

 

믿어!

 

나는!

 

고토 씨를!

 

믿어!

 

『형!』

 

어째서!

 

어째서~~!!

 

어서 와

 

이제 시간이 없어, 서둘러

 

치하루!

 

둘 다 빨리!

 

고토 씨! 잠깐…

 

치하루 놔

 

괜찮아!

 

싫어~! 싫어…

 

가~!!

 

출구…

 

저 앞이, 출구…

 

밖으로 나가도 그전과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지도 몰라

 

그래도 갈 거야?

 

내가…

 

달라져야 해

 

바이바이

 

(아직 끝 아님)

 

안녕하세요

 

그건 그렇고, 당신들…

 

정체가 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