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아트리 10

나츠키 씨

 

아트리에게…

손을 대지 마!

 

기다려라

 

휴머노이드의 편을
들겠다는 겁니까?

 

아트리에게는 마음이 있어!

 

인간과 똑같은 마음이 있어!

 

아트리!

 

나츠키 씨…

 

정말이지

정말 무시무시한 휴머노이드로군!

이 정도로까지 인간을 속였을 줄이야

 

나츠!

 

코니시 박사님도

정말 죄가 많으신 분이야

 

정말로 악마의 발명입니다

 

아시겠습니까?

이 녀석이 사고를
일으키지 않았더라면

탈주만 하지 않았더라면

박사님도, 회사도
지켜졌을 겁니다

그걸 이 녀석이

이 결함품이!

 

아니야

 

아트리는 결함품이…

결함품 같은 게 아니야!

 

정말 답이 없는 녀석이군

그만해 주세요!

 

나츠키 씨는 관계없어요!

 

그렇다면 어떻게 하실 거죠?

 

라라라라라…

분명 그런 거야, 우리는

ATRI
~My Dear Moments~

sub by 별명따위
태고의 시대부터

서로 이끌리는 운명이었던 거야

(우주는)

알고 있었을 거야

(지구의)

사랑의 탄생을…

깊은 바닷속

하나의 생명

「저 빛은 뭘까?」

앞으로 미래가 어떻게 될지

누구도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어딘가에

항상 빛이 보이고 있었어

그건 머나먼 우주에서 온

희망과도 같은 별의 반짝거림

어떤 말을 자아내고 있는 걸까?

해가 떠오를 때까지 꿈이여

깨지 말아줘!

라라라라라…

「저 빛은 뭘까?」

 

sub by 별명따위

 

Log 10 『이윽고 비는 그치고』
그렇다면 어떻게 하실 거죠?

Log 10 『이윽고 비는 그치고』
 

 

여러분!
보셨습니까?

방금 그 폭력을!

이 녀석이 때린 겁니다!

휴머노이드인데도!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진
도구에 지나지 않는 이 녀석이

사람을 때린 겁니다!

 

역시!

이렇게 되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로봇이 사람을 상처 입혔다!

이것으로 증명되었겠죠!

이 녀석은 결함품입니다!

그냥 놔둬도 될 리가 없지―!

 

야, 야스다 씨!

 

오, 오지 마!

 

아트리

 

나츠키 씨

 

저를 폐기시켜 주세요

 

아트리

저는 결함품이에요

사람을 때리고, 상처 입히는…

결함 휴머노이드예요

 

파괴해 주세요

 

미안해, 아트리

 

네게 심한 말을 해 버렸어

 

사과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여기까지 달려왔어

 

정말로

정말로 쓰레기 같은 소리를
했다고 생각해

 

미안해

 

결함품은 나야

그, 그런!

나츠키 씨가 사과하실 필요는…

 

- 아트리
- 네

 

네게는 마음이 있어

에러예요

마음이 아니에요

제게 마음은 없어요

어째서?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잖아

마음의 존재는 누구도 알 수 없어

 

나도 내 마음이
어디에 존재하는 건지

정말로 존재하긴 하는 건지
확증은 없어

 

모두 똑같아

 

지금은 뭘 느끼고 있어?

 

아무것도…

참지 않아도 돼

억누르지 않아도 돼

 

있는 그대로를 느끼면 되는 거야

 

떠오른 거지?

 

전부

 

울고 있어

 

시이나

 

그게 저 아이의 첫 마스터?

 

내 어머니야

 

그렇구나

그래서 할머니네 집에
잠들어 있었던 거구나

 

[정말 좋아해]
이거

응, 눈물 자국이야

 

아트리는 자기도 모르는 새에
울고 있었어

하지만 아트리쨩은 울지 못한다고

그렇게 착각하고 있었어

「휴머노이드라서 울 수가 없다」

「눈물은 나오지 않는다」

「마음은 없고, 진짜 감정이란 것도 없다」라고

그렇구나

하지만 그 눈물 자국을
보고서 확신했어

아트리에게는 마음이 있다고

 

이 녀석은 태어났을 때부터
괴로워했었어

 

올바른 일일 텐데도
하고 싶지 않다거나

잘못된 일인데도
어떻게 해서든 하게 된다거나

마음이 만들어내는 그런
충동에 당황해가면서

 

일어났어?

나츠키 씨

 

팔은 괜찮아?
좀 움직여 봐

 

네, 특별히 문제는 없어요

그렇구나
다행이다

 

저기…

야스다는 두 번 다시 아트리에게
손을 대지 못하도록

캐서린하고 류지가 본토의
경찰에게 말을 하러 갔어

 

휴머노이드를 상처 입힌 죄는
묻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아이를 인질로 잡고, 류지에게
총을 들이민 건 분명한 사실이니까

 

그런가요

 

아트리쨩

신경 쓸 필요 없다니까!

오히려 나는 시원스러울 정도였어!

 

하지만

 

때로는 잘못된 일을 해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게 된다거나

해서는 안 될 말을
입 밖으로 내뱉는다거나

 

그래서 사람은 기뻐하고, 울고,
화를 낼 수가 있는 거야

 

내가 아트리의 곁에
있고 싶다고 생각하는 건

아트리를 좋아하기 때문이야

 

나츠키 씨

그게 마음이야

아트리도 알잖아?

 

 

중요한 건 마음을
컨트롤하는 거야

감정을 컨트롤하는 거야

 

그건 앞으로 해 나가면 돼

맞아!

그건 인간도 모두
그렇게 잘하는 건 아니야!

맞아

 

휴머노이드니까 많은 소리를
듣게 될지도 모르지만

나는 반드시 곁에 있을 거야

 

저기

 

뭔데?

어째선지 갑자기 안고 싶어졌어요

 

안아도 될까요?

 

 

이건 잘못된 일일까요?

글쎄다

하지만 그게 마음이야

 

우리는 방해되려나?

 

그런 게 아니라고 생각해

응?

좀 더 깊은 인연으로 보여

내게는

 

아트리?

 

어이, 아트리

지친 거 아니야?

 

뭐, 지금껏 없었던 출력으로
움직였던 건 확실하지만

에, 그런 거야?

 

아마도 어제 학교에 가기 전에
그걸 읽은 거야

자기가 어떤 존재인지,
자기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그게 되살아나서 홍수처럼
머릿속으로 밀려들어온 거야

그 기쁨도, 슬픔도
모두 한꺼번에

 
시이나 님

- 31년 전 -
시이나 님

- 31년 전 -
 

 

각성했다

구입자로부터 전언

나는 바쁘다

대신 이 아이를 돌봐줘

 

우와, 네가 휴머노이드?

친구가 되자!

저야말로 잘 부탁합니다

나는 시이나
네 이름은?

아직 없습니다
자유롭게 지어주십시오

내가 지어줘도 된다는 거야?

그러니까, 그럼…

루리? 나츠미?

아, 그렇지!
로보코!

로보코는 로봇에 대한 멸칭입니다

뭐? 귀여운데

어디 보자, 그럼…

 

되새(아트리)

 

그 아이, 철새인데 되새(아트리)라고 해

그러니까 네 이름도 아트리!

어때?
좋은 이름이지?

 

아트리

 

그것이 내게 붙여진 이름이었다

 

「아트리」

그런 이름이 붙은 나는
시이나 님과 함께 살게 되었다

 

 

아, 괜찮아?

 

시이나 님

 

금방 할 수 있게 될 거야
아트리는 고성능이니까

고성능?

 

응, 최신형 고성능이라고
엄마가 그랬어

그러니까 안심해

그런가요?

엄마가 항상 입버릇처럼 그래

"말에는 혼이 깃든다"

그러니까 좋은 말은
말로 하고

나쁜 말은 입 밖으로
내뱉어선 안 된대

 

그러니까

아트리도 제대로 스스로
말을 골라서 해 봐

"저는 고성능이에요"라고!

 

저는 고성능…

그래, 한 번 더!

저는 고성능

응!

 

저는 고성능이니까요~!

 

시이나 님과의 생활은
대부분의 시간을 둘이서 지냈다

 

정말, 조금은 봐 줘!

어째서 저 벌레만 그렇게까지
위험하게 보시는 거예요?

아무튼 잡아줘!

우와~

왜 굳이 만드는 거예요?

사는 게 빠를 텐데

아니야

함께 만드니까
추억이 되는 거야

하지만 오늘도 시이나 님은
만족하고 있는 모양

문제없음!

 

오늘부터 시이나 님은
중학교에 등교하게 된다

그와 함께 변화를 확인

 

어때, 아트리?
어울려?

네!

하지만 사진을 보니
그 교복은 모두 똑같습니다

잔뜩 있으면 누가 시이나 님인지
구분할 수가 없어요

 

그럼 서로 어디 있는지
모르게 됐을 때에는 노래하기로 할까?

얼마 전에 가르쳐 줬던 노래 있지?

 

비에 젖은 창가에서

그래, 그거!

 

키, 비슷해졌네

 

 

앞으로는 내가 아트리보다도
언니가 되는 거구나

 

그것을 마지막으로
시이나 님은 웃지 않게 되었다

 

학교의 보고서에 따르면
계기는 사소한 것이라 쓰여 있었다

 

수업 중에 시이나 님이
여학생의 잡담에 주의를 준 걸로

주의받은 여학생이 증오를 품은
행동을 한 것이라 추측

 

여학생은 학교 내에서
권력을 가지고 있던 것에서

[잘 꺼져]
 
 

[잘 꺼져]
이 증오에 가담하는 자가
다수 나타나게 되었다

[잘 꺼져]
 
 

따돌림―

그렇게 불리는 사회적
문제 행동이라 인정

멋대로 옮기지 말라고 했잖아?

죄송합니다

 

미안

 

스트레스치 상승을 확인

이미 오늘로 3개월

스트레스는 여전히 레드 존

 

이대로는 위험

 

뭐야?

논코한테 말하는 편이 좋아요

엄마는 바쁘잖아?

하지만…

곧 해면이 상승해서
인류에게 큰 위기가 닥친대

연구소 사람들은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엄마도 이상해진 거야

 

정정해 주세요

 

말에는 혼이 깃든다고 했어요

진의가 아니라면―

시끄러워!

 

여기에서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네가

뭘 안다는 거야!

 

죄송합니다

애당초 너는 내 마음을
생각해 본 적 있어?

 

알 리가 없지?
휴머노이드니까

마음 같은 건 없으니까!

 

 

스트레스치가 올라갈 뿐이다

이대로는 안 된다

 

어떻게든 해야만 해!

 

어떻게든!

 

[긴코 사립 긴코 중학교]

 

학교에서는 문화제 연극 주역이
정해졌던 모양

 

[시이나]

문화제 주역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도

선택받았다고 추측

 

옥상에서 뛰어내리려고 한대

 

뭐~?

진짜 어이없는데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마라!

그래, 야치구사 씨!
진정하자!

실은 뛰어내릴 생각도 없으면서

 

어이!

진심이라면 죽든지?

그럼 무대에 서지 않아도 되니까

자, 얼른 뛰어내려

뛰어내려

- 뛰어내려~

이대로 뛰어내리면
사망 확률은 97%

 

위험…

위험, 위험

위험, 위험, 위험!

 

막아야 해

뛰어내려

 

그리고 깨달았을 때에는

 

시…

누가 이런 짓을 하라고 부탁했어?

시이나 님

 

이―

괴물

 

왠지 말이 안 나오네

하지만 그래도 아트리는
시이나를 좋아했어

시이나를 위해 도움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어

 

그래서 회수된 뒤에 탈주했다

그리고 엄마에게 들키지 않도록
몰래 지켜보고 있었던 거야

 

비에 젖은 창가에서…

졸업하고서

어른이 되고

내가 태어난 후로도

아트리는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계속…

아마도 할머니는
그런 아트리를 알고서

메모리를 구태여 소거시키고

잠에 들게 만든 거라 생각해

 

나츠키 씨

몸은 어때?

 

꿈을 꿨어요

 

그런가

저기, 부탁이 있는데요

 

조금은 경치가
바뀌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 시절 그대로네

 

저기에서 나츠키 씨를 지켜봤어요

그랬었구나

 

저, 그때 여기에서 기능을
정지시키려 했어요

나츠키 씨와 똑같이

 

정말 좋아하는 시이나 님을
구하지 못해서

 

하지만 그 무렵의 나츠키 씨는
전혀 미소를 보여주지 않으셔서

그래서 시이나 님께
배운 노래와 말로

착하지, 착하지
괜찮아

 

고마워

에?

 

분명 엄마도
고마워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럴까요?

엄마는 항상 그랬어

어떻게 해서든 사과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가장 가까웠던 절친

누구보다도 정말 좋아했는데
해선 안 될 말을 했어

 

깊게 상처 입히고 말았어

 

또 만나고 싶어

 

그녀를

 

시이나 님께서…

 

나는 줄곧 그게 누군지 몰랐지만

그건 틀림없이 아트리를 말하는 거였어

 

아트리는 누구보다도
소중한 절친이었던 거야

 

시이나 님

 

시이나 님…

 

그렇구나

나는 누군가가
해 주길 바란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거야

 

이 말을

 

착하지, 착하지

 

착하지, 착하지

 

괜찮아

 

괜찮아

 

어서 와

아트리

 

「Whatcha doing?」

 

창문 바깥은 푸른 하늘과 여름날의 태양

수업 중의 교실은 가라앉은 분위기라

지금의 내가 해야만 하는 것은

다른 세계의 바람을 불어넣는 거잖아

답은 알 수 없어

내가 믿는 것을 단서 삼아서

(단서 삼아서)

원하는 대로 살고 싶어

그래, 지금부터 무언가 시작해 보자

「좋아, 가 보자」

YES NO의 선택지만 갖고는

진짜 길로 나아갈 수 없어

누군가 준 지도는 방해만 돼

YES NO의 그 사이에

원하는 길이 생겨날 거야

생각하기보다 일어나라

꿈을 향해 달려나가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