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진정해, 피트.

괜찮아, 걱정 마!

 

뽑지 마!

 

맞아요,

뽑으면 끝이에요.

 

손을 댈 구실을 주고 말아요.

오랜만이군요, 리버무어 선배.

상스런 시체 고기 뒤지기는
이제 질리셨나요?

내가 보기엔

아랫배의 욱신거림에 내맡긴
네 남자 뒤지기가

훨씬 더 상스럽게 보이는데.

아닌가?

살바도리의 서큐버스 년이.

 

각오는 되셨겠죠?

저를 그 이름으로 불렀단 건.

말은 잘해요.

창자을 반쯤 뜯겨갔을 때의 일을
벌써 잊었나?

 

모여서 형성하라
컨그레간타!

 

탄생하여 나오너라
파르투스!

 

소환 마법이야?

아니요.

낳고 있는 거야, 저건.

 

전혀 비유가 아니라!

 

지금이야, 뛰어!

 

의욕이 넘치는 건 좋다만,

별로 좋은 결과는 안 나올걸?

 

아아, 이거 사지로구만.

그립군.

 

나나오!

 

 

컨그레간타 디포르마티오!

 

후미는 내게 맡기시게나.

 

후퇴할 거라면 지금뿐이오.

소생이 들어가면

전황은 어찌저찌 삼파전.

어느 위인이든
그리 간단히 움직이진 못하게 될 것이오.

 

서펜트로는 단단히 매어놓을 수 없나.

그 절조 없는 배에
이번엔 무슨 씨앗을 심어 넣은 거지?

피차 마찬가지죠.

그 척추, 무슨 시체에서 뒤져낸 건지
가르쳐 주실래요?

진작에 죽었어야 할 자가
죽을 자리를 얻었다,

그저 그것뿐이오.

 

그것뿐?

가시게나, 세 분은!

 

그것뿐, 이라고?

 

올리버!

 

불 태워 정화하라
이그니스!

 

거기까지다.

 

신입생에 대한 악질적인 권유는

거듭 경고해 두었을 텐데.

말보다 불꽃이 앞서는 버릇은
여전한가, 연옥.

신입생도 있는 자리에서
뒤숭숭한 별명은 자제해주실까.

 

이제 안심해라.

이후로 일절 손대게 두지 않겠다.

현 킴벌리 학생 총괄,

알빈 고드프리의 이름을 걸고!

 

그렇다는데, 리아?

카를로스

난 카를로스 휘트로,

5학년 감독생을 맡은 쿨한 선배야.

잘 부탁해, 귀여운 아기 고양이들.

 

벌칙은 추후에 전달하지.

이해했으면
미궁의 깊은 곳으로 당장 돌아가라.

 

목숨 건졌군, 서큐버스.

당신이야말로, 스캐빈저.

 

다음에 만날 때까지
그 썩은 내장을 씻어두시지.

 

입학하자마자 날벼락이었겠군.

평소엔 이런 곳을
어슬렁대는 녀석들이 아닌데,

신입생이란 건 역시 궁금한 걸까?

이제 안심해도 돼.

이 사람 근처보다 안전한 곳은
킴벌리엔 별로 없어.

하지만 용케 잡혀가지 않고 버텨줬군.

워낙에 미아는
너희 말고도 많아서 말이지.

가자.

안내할게.

 

정말, 걱정했단 말이야!

이거 미안하구려, 카티.

 

죽고 싶은 거야, 너는!

 

잠깐... 올리버!

 

혼자서 우리의 뒤를 쫓고,

아니, 그건 그나마 낫지.

하지만 그때는...!

 

진작에 죽었어야 할 자가
죽을 자리를 얻었다,

그저 그것뿐이오.

넌 그게 자살이나 다름없단 걸
알고서 그랬어.

아니, 오히려 그 결과를
바라기까지 했어!

맞지!

진정하세요, 올리버.

기분은 이해해요.

여기선 일단 차근차근 이야기하죠.

 

나나오,

얘기해 줄 수 있나요?

무슨 생각으로 당신이
그러한 행동에 이르게 되었는지.

 

아마도 올리버 말대로일 것이오.

소생은 오랫동안
생에 대한 집착을 잃었소이다.

 

그렇다기 보다 실감이 없는 것이라오.

소생은 지금,

정말로 살아있는 것일까?

 

그야말로 사지였소.

소우마 요시히사 공이 이끄는
적측은 5만,

후미를 맡은 우리는 200.

그저 내내 적을 베어넘기고,
베어넘기고,

정신 차리고 보니 적진 한복판으로
동지들을 끌고 들어가...

 

대장이신 소우아 요시히사 공의 수급,

받으러 왔소이다!

우쭐대지 마라, 계집!

 

대체... 뭐냐...?

 

포위해라, 포위해!

이것 참, 융숭한 대접을 받는구려.

계집,

사탕 하나 포상으로라도 주면
만족하겠나?

황송하나,

귀하의 아들이신 야스츠나 공은

그쪽 집안 분들 중 제일의 무인이라
이름 높더군.

부디 자제분과 맞붙을 기회를!

 

상대가 누군지도 모르고 베었느냐?

설마...

 

그래,

무예도 뛰어났고 말고.

하지만

그 이상으로 풍류를 아는 아들이라...

 

알 리 없겠지,

네 녀석은 무엇 하나...

알 리 없겠지!

걱정 마라, 계집.

마지막까지 싸운 용사를
농락하진 않겠다.

하지만 이름조차 물어주지 않겠노라.

이름 없는 병사 하나로 죽어가라!

그것이 나의 최소한의 복수다!

해치워라!

 

차, 창이...!

팔이 움직이질 않아!

 

이 나라의 문화에는
아직 완전히 익숙지 못한데 말이지,

 

지금 건 유달리 해설이 필요하군.

이름을 묻지 않는 것이 복수라 함은
대체 어떤 이치일까?

서방의 마술사!

뭐, 그건 그렇다 치고,

가능성이 있는 아이에겐
끌리는 법이다,

한 명의 교사로서는 말이지.

쉽사리 여기서 죽게 두는 건 아까워.

이름도 모를 자네,

혹시 괜찮다면

내 나라에 와서
마법사가 되어볼 생각은 있나?

 

그때부터 계속
긴 꿈을 꾸고 있는 느낌이 든다오.

그렇기에 초조했었다오,

이 꿈이 깨기 전에
숙원을 이룰 순 없을까 하고.

숙원?

 

복수의 검은 즐겁지 아니하고,

상애(相愛)의 검이야말로 즐겁노라.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 존경하는 상대와
일절 화근 없이 정정당당히 결투한다.

소생의 유파에선 그것을...

 

복받음이라 부른다오.

 

복받음...?

행복... 하단 거야?

경애하는 상대와 서로 죽이려 드는 게?

그렇소.

참 비뚤어졌지?

그 정도는 소생도 잘 알고 있소이다.

하지만 올리버,

귀하와 검을 맞대었을 때

느낀 것이라오,

찾아다니던 복받음이 이곳에 있었구나.

거절하는 게 당연하겠지.

귀하와 칼부림할 이유가
있을 리도 없고,

충분히 알고도 남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그저 뿌리침 당한 것이
슬프고, 쓰라리고, 괴로워서...

어느샌가 자포자기나 다름없이

사지를 바랐다오...

 

저기, 그러니까...

올리버에게 차여서
될 대로 되란 심정이 됐어?

 

미안해, 카티.

잠깐 조용히 해줄래?

 

아니, 대강 그 말이 맞다오.

 

사람에게 반하든, 검에 반하든

쌍방에 그리 큰 차이는 없소.

 

그렇다는데, 올리버?

차이가 없다는군.

 

그야말로 검사의 사상.

하지만 목숨을 건 칼부림이 되는 건
그냥 넘길 수 없어요.

시합으로는 안 되나요?

 

소생이 배운 검은 근본적으로
사람을 해치기 위한 검이라오.

그렇기에...

서로 죽이는 게 아니면
진심으로 할 수 없단 거야?

참 어렵네.

 

잘 알았습니다.

그걸 알고서도 친구로서

한 마디 하지요.

 

삶의 태도를 바꿀 시기예요,

나나오.

 

셸라 님?

죽을 자리를 찾는 건 그만두세요.

그딴 것, 킴벌리엔 얼마든지
굴러다니고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꿈도 환영도 아니라

당신은 여기에 살아있어요.

사람에게 반했는지, 검에 반했는지

그것에 큰 차이가 없는 것이라면,

나나오,

당신이 봐야 할 건 사람이에요.

검을 통해 보지 않아도

올리버는 저기에 있어요.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모두도

앞으로의 시간을

당신과 함께 보내기를 바라고 있어요.

 

그렇지.

좀 더 즐기자고!

죽게 안 놔둘 거야, 절대로!

이미 친구니까.

나도 아직 여기서 아는 사람이 적어.

줄어들면 곤란해.

올리버, 당신은요?

 

약속해 줄래, 나나오?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죽음을 재촉하진 않겠다고,

그 어떤 때라도
자신을 위해 검을 휘두르겠다고.

 

이거 미안하외다.

소생이 얼이 빠져있었구려.

소생, 여기서 맹세하지.

목숨을 내던지는 일 따윈

두 번 다시 하지 않겠다고!

 

그러니 가르쳐 줬으면 하는구려,

여기서의 삶을.

아무래도 소생,
수업 중 그 어느 하나를 봐도

실은 따라갈 자신이 전혀 없다오.

그 부분은 틀림없이 돌봐줄게.

마법을 배우기 막 시작한 건
피트도 마찬가지야.

너도 전혀 늦지 않아.

그렇죠.

적어도 가이보다
소질이 나쁘지는 않아 보이니까요.

안심시키는 데에 날 써먹는 거야?

 

검을 맞댄 순간,

서로를 운명의 상대라 깨닫는다.

 

너무 눈부시군요,

당신들의 검은.

 

좋은 아침이구려, 올리버!

 

좋은 아침.

기세가 돌아온 모양이네.

어제는 걱정을 끼쳤소!

딱히 난 걱정 같은 건 안 했어.

하지만 뭐,

지금 이 편이 너답긴 하네.

 

그럼 배움터로 가세나!

 

나나오는 왜 내 옆이지?

물론 잘 보기 위해서라오.

검을 통하지 않고 사람을 보라는 걸

셸라 님께서 깨우쳐 주었으니!

딱 붙어서 쳐다보란 의미는
아닌 것 같은데...

싫었던 겐가?

싫다곤 안 했어.

 

영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니네.

영 마음이 없는 것 같진 않네.

가이, 피트!

 

나나오!

그, 너무 딱 붙는 건
좀 문제 아닐까 하고...

어째서인지?

 

그러니까 그...

마음이 뒤숭숭한 모양이야.

마음이 뒤숭숭한 것 같네.

 

거기 두 사람!

 

이런 것도 나쁘지 않지?

응, 정말 그렇구려!

 

그래,

이거면 됐어.

검만이 살아가는 길이 아니란 걸

나나오가 깨달아줬다면.

 

좋았어, 휴식!

 

뭔가 질문 있는 사람 있나?

 

저기, 가랜드 선생님.

뭐지?

계속 궁금했었는데,

선생님께선 마검을 쓰실 수 있나요?

 

슬슬 올 때가 됐다 생각했어.

좋다.

일단 해설해두지.

마법검의 세계엔 마검이라 불리는
술법과 이치가 존재하지.

그 정의는 실로 심플,

일족일장의 간격보다 안쪽에서
내지르는 순간 끝,

그 어떤 저항도 용납하지 않고
반드시 상대를 베어넘기는 기술을 뜻한다.

 

존재한다고 알려진 마검은
다 합쳐서 여섯.

새로운 마검을 목표로
궁리를 거듭하는 자,

기존의 마검을 무너뜨리려는 자,

어느 쪽이든 수없이 많은 와중에

6이란 숫자는
오랫동안 꿈쩍도 하지 않아왔다.

물론 이것은 숨겨진 오의.

내용이나 사용자는 널리 알려지지 않아,

실재하는지 의심하는 목소리마저 있지.

그렇기에

내가 쓸 수 있는지 아닌지 또한
당연히 밝힐 수는 없어.

이상이다.

선생님, 기술의 힌트만이라도요!

마검끼리 부딪히면 어떻게 되나요?

뭐 이런 식으로 한방에 수업을
엉망으로 만드는 화제란 거지.

 

자, 수련에 복귀하도록!

 

절대 무적의 검,

참으로 흥미로운 이야기였구려.

올리버는 알고 계셨는가?

지금 설명 들은 정도는 말이지.

연습 복귀 안 하고 잡담이라니,

 

대단한 여유인데?

누구나 어깨를 나란히 한 이 단계에서

여유랄 것도 없어.

어깨를 나란히?

그건 나도 포함해서 하는 소리냐?

시비를 걸 생각은 없어.

그렇군.

여유 부리고 있는 건
오히려 나라고 얘기하고 싶은 거군.

미스터 앤드류즈,

그 이상의 트집은 인품을 의심받을걸요?

잠자코 있어, 미즈 맥팔렌!

난 이 녀석이랑 얘기하고 있어!

어떡하면 만족할 거지?

말할 것도 없지.

네가 쥐고 있는 장검은 장식이냐?

알았어, 상대해 주지.

연습 시합이란 걸로 하면 되지?

명목은 뭐든 상관없어.

저번의 무례를 열 배로 갚아주지!

 

뒷모습에 패기가 없군.

일부러 질 생각이시구려.

 

소생, 결단코 싫다오!

텅 빈 마음으로 귀하가 지는 모습 따윈
보고 싶지 않소이다.

할 거면 전력으로,

이렇게 부탁하는 바이외다!

아니, 난...

그렇게까지,

그렇게까지 날 깔보는 거냐?

진심으로 상대할 가치조차 없다고?

거기!

집중해라!

 

어릴 때부터 알던 사이라고?

같은 나이란 이유로

미스터 앤드류즈와 저는

비교당하면서 자라왔어요.

자기 자리를 위협받는 듯한 감각이

항상 그에겐 있었을 거예요.

그래서 그 사람이 그렇게나
힘을 과시하고 싶어 하는 건

제게도 책임이 어느 정도 있다고 봐요.

나도 이 이상 관계를
나쁘게 만들고 싶진 않아.

필요하면 머리를 숙여도...

안 돼요.

당신에게 잘못이 있는 게 아니니까요.

그리고 나나오가 환멸 하게
만들고 싶지 않단 마음은

저도 마찬가지예요.

그걸 양립시키는 건 너무 어려워.

여기 있었구나!

 

무슨 일이야?

카티가 뛰쳐나갔어.

퍼레이드에서 날뛰던 그 트롤이
처분당한단 얘기를 듣고!

 

내게는 몇 가지
견디기 힘들다 싶은 게 있거든.

그중 하나가 같은 상대에게
같은 내용을 두 번 말해야 할 때다.

그게 세 번이나 되면

눈앞에 있는 게 사람이 아닌
원숭이가 아닌가 의심마저 하게 되지.

이름은?

일단은 있을 텐데, 네게도.

카티 알토입니다!

알토?

아, 그거라면 납득이 가는군!

얼빠진 것들만 모인 인권파 중에서도
그 부부만큼 덜떨어진 것도 드물지.

동정이 가는군.

태생이 나빴군, 너.

부모에 대한 모욕은
못 들은 걸로 하겠습니다.

다만, 이 아이를 죽이는 건
그만둬주세요!

감탄스러울 정도로 무책임하군.

구한 뒤에 이 녀석이 사람을 해칠 경우
넌 어떻게 책임을 질 생각이지?

사람을 습격하지 않도록
설득은 제가 하겠습니다.

설득?

설득이라고 했나?

트롤과 대화라도 나누려는 거냐?

테라스에서 차라도 마시면서?

비웃지 마!

 

지도가 필요할 것 같군,

원숭이도 이해할 수 있도록.

 

신음하며 괴로워하라
돌로르!

 

카티!

 

다리우스... 그렌빌!

아무리 그래도 지나치잖아요!

지나쳐?

이건 선의의 지도다.

방해하겠다면...

기다리시지요.

 

열성적인 지도엔 감복할 따름입니다만,

채찍뿐인 교육도 좀 그렇지 않나 하여.

4학년 밀리건인가?

무슨 볼일이지?

네,

실은 그 트롤에 관한 처우에
이견이 나와서요.

주장하신 본인도 곧 이 자리에...

거기까지다, 다리우스.

 

격통 주문을 이용한 지도는

5년 전부터 금지되었을 텐데.

 

내 교육 방침을 굽힐 생각은 없다.

그것보다 이견이라니 뭐지?

퍼레이드에서의 폭주에 대해서는

아직 원인 조사가 충분하지 않아.

증거품으로서 살려놔야 해.

물론 교장도 인정하셨다.

미적지근한 짓을.

네놈도 그 얼빠진 인권파 놈들과
한 패가 된 거냐?

아니,

난 지금까지처럼 소극적인 보수파야.

하지만 인권파 마법사들도
이젠 결코 작은 세력이 아냐.

논의가 불충분한 상태에서
살처분 하면

그들에게 비난할 거리를 내주게 된다만.

알아서 해라.

 

살려둔다고 해봤자

거기 그 원숭이가
짓밟힐 뿐일 것 같지만.

전 절대 짓밟히지 않...!

 

무리하지 마, 카티.

지금 통증을 누그러트려줄게요.

괜찮아?

저기...

4학년 베라 밀리건이야.

이 트롤의 처우는
나도 염려하고 있었어.

아인종을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힘이 될 일도 많을 거야.

생각나는 게 있으면
사양 말고 의논해 줘.

 

네!

 

뭐야, 그런 지독한 일을 당했으면서
아까부터 히죽히죽.

그야 기쁘잖아!

저런 선배를 만나서.

 

사역마?

미스터 앤드류즈로부터군요.

 

올리버와 나나오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라고.

 

제3화
솔져
(결사의 병사)

 

다음 시간
콜로세움
(원형 투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