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대현자,

알라바스타 님의 예언으로부터 10년,

얼마나 이 날을 고대해왔던가.

 

조금만 더...!

 

뭐야?

 

뭐야, 이거?

 

우주인?

 

여자애?

 

너,

이름은 뭐라고 해?

 

나, 난 사토...

그래?

별난 이름이구나.

 

내 이름은,

노카나, 공주.

공주...?

 

사토,

지금 여기서 본 건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 돼요.

 

차라리 그냥 잊어주세요.

 

대신 이 제가,

당신의 친구가 되어줄게요.

 

이때 나는

어린 마음에 생각했다.

내가,

이 아이를 지켜줘야겠다고.

 

그리고 그건

분명 앞으로

오래토록 이어질 일일 거라고.

 

결혼반지 이야기

 

10년 후

 

잘 잤어, 사토?

 

히메...

 

안녕...

 

아침밥 다 됐어.

 

아침부터 호화롭네.

오늘로 학교도 끝이고,

일찍 일어나버렸거든.

 

히메,

노나카 히메노는

내 소꿉친구다.

 

우리 옆집에 이사 온 건

딱 10년 전.

 

부모님은 안 계신 모양이고,

할아버지와 둘이서 살고 있는데...

 

히메는 말이야,

고등학생 되고 나서 변했지?

옛날엔 좀 더 얌전한 느낌이었는데.

눈에 안 띄게 하려다 보면
오히려 눈에 띄니까.

머리만 해도 이렇고.

 

그리고, 난 공주님이니까!

강해져야하거든.

그거, 옛날부터 말했던 것 같은...

 

왜?

 

히메...?

 

붙어있었어.

 

아, 할아버지!

 

히메네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이구나, 사토 군.

 

다녀오겠습니다!

조심하거라.

 

네 아버지 말이야,

아직도 안 돌아오셔?

여름방학이 끝날 때까지는 아마도.

힘들겠네.

이미 익숙해.

 

이 반지는 있지,

장래에 결혼할 사람에게 줄
소중한 거야.

 

있잖아, 사토,

어른이 되면 나랑

결혼해줄래?

 

뭔데?

 

안 줄 거야.

 

소중한 거니까.

 

뭐, 어릴 적의 약속이란 게
다 그런 거겠지.

 

얼른 안 가면 늦을걸?

으, 응.

 

기말 어땠어?

완전 최악!

 

역시 히메!

똑똑하네!

 

공주님은 공부도 잘해야 하니까!

또 그 소리.

그러니까 어느 나라 공주인데?

 

내일부터 여름방학인데!

 

사토는 좋겠다, 여유있는 오라.

여친 있는 사람은 다르네.

 

노나카 양 말이야!

매일 아침 같이 등교해놓고 말이야!

 

그건 집이 서로 이웃인 것뿐이고.

 

너 말이야,

언제까지고 지금 같은 관계가
이어질 거라고 생각마라?

맞아, 맞아!

언젠가 늦어져 버려도 난 모른다?

저런 귀여운 애, 나라면 바로 사귈 텐데!

히메 - 여름축제

오늘 방과후에 여름축제 가자.
신사 앞 18시반에 만나

아니, 난 저런 요란한 타입은 좀...

뭐 하러 일부러...

그럼 넌 어떤 애가 타입인데?
뭐 하러 일부러...

뭐, 나라면 조금 더 조신하고 청초한 게...

 

아니, 조금 정도는...

기대해도...

 

히메!

 

유카타...

 

왜?

반했어?

 

아, 아니...

그야...

 

참 솔직하네, 사토는!

좋았어, 갈까?

응.

 

역시 참 좋지?

축제는 텐션이 오른다니까!

 

얘, 사토,

기억나?

어릴 적에 여기 축제에서
둘이 함께 길을 잃었다가,

우리 둘만은 떨어지지 말자고

계속 손을 잡아줬었지?

 

그 시절엔 참 멋있었는데.

지금은 아니야?

 

글쎄다?

 

일단 뭐 좀 먹자?

 

귀여워!

그, 그래?

 

우리는

지금까지 계속 이랬다.

 

사토, 저거 갖고 싶어!

 

한 번요.

500엔이야.

 

지금의 관계가 무너질 바에야,

현상 유지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할 수 있어.

 

이 분위기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나, 난 히메를...!

 

예쁘다.

 

정말 좋네,

사토랑 함께 볼 수 있어서!

 

나도.

 

있잖아, 사토,

 

계속 숨기고 말 못 했던 게 있는데,

 

뭐야, 이거?

이건...?

혹시...?

 

나...

나도, 히메를...!

 

이사가게 됐어.

 

언제?

 

내일.

 

할아버지의 고향에 돌아가게 됐어.

 

아주 먼 곳이야.

 

그럴 수가!

 

사토, 오늘은 고마웠어.

 

히메, 나...!

사토랑 함께 불꽃놀이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어.

 

축제도...

인형도!

 

꼭, 가야 돼?

 

정말,

마지막에 좋은 추억이 생겼어.

 

그럼 갈게!

 

히메!

 

히메...

 

아주 먼 곳이라고 했는데,

어디로 가는 거지?

 

생각해보면 난

히메에 대해 알고 있답시고 하면서
아무것도 몰라.

히메와 만났을 때도 그랬어.

 

뭔가...

 

맞아!

뭔가 신비로운 일이,

있었던 것 같은!

 

히메!

 

가지 말아줘!

 

기억했구나.

 

그럼 알겠지?

 

이사란 건 거짓말.

내가 가는 곳은 여기와는 다른 세계.

 

나 있잖아,

결혼할 거야.

 

난 공주님이니까.

어쩔 수가 없어.

자, 잠깐만!

그러니까 이건 진짜 작별.

 

잘 있어, 사토.

즐거웠어.

 

히메!

 

난, 뭣 때문에 여길 왔지?

 

이제 와서 히메를
그냥 지켜보기 위해서?

 

아니잖아!

그렇다면...

 

생각해봤자 쓸데없지!

 

노카나티카 왕녀,

크리스토르 노바티 노카나티카,

기자라스 제2 왕자,

마르마르기아스 기자라스.

누구지, 저건?
마르마르기아스 기자라스.

공주의 뒤를 따라왔어?
그대들은 지금부터 고리로 맺어진다.

여긴?

성스러운 입맞춤으로써.

누구냐!

 

히메!

 

사토...

 

크리스토르 공주?

 

그는?

 

물러서시오!

 

심연의 마물이다!

 

역시 공주의 목숨을 노리고 왔나.

지금까지 공주를
이계에 숨겨두길 잘했어!

 

히메네 할아버지?

사토 군, 어떻게 여길?

 

역시,

빛의 반지가 없이는...

크리스토르!

빛의 반지를 얼른 왕자에게!

 

사토!

 

위험한 거 아냐, 이거?

 

사토!

 

이 무슨 짓을!

그런 거였나, 크리스토르 공주.

 

귀공, 이걸 쓰시게!

 

대단해, 진짜 검이다!

 

아니, 대단하긴 한데,
이런 걸로 어쩌라고?

 

사토, 뒤!

 

잘은 모르겠지만,

이러면 되는 거지?

 

잘 잤어, 사토?

 

여긴...?

왕 부부의 침실.

부부?

그야,

했잖아?

맹세의...

키스.

 

해, 했어!

 

그렇단 건

히메는 역시 날...?

 

사실은 있잖아,

그 왕자님이랑 결혼해야 했었는데,

 

뭔가 잘 모르는 사람이고,

그런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지 않고,

그랬더니
눈앞에 익숙한 얼굴이 있길래 그만!

그만?

 

그래서 있지...

미안,

나, 사토를 용사로 선택해버렸어.

 

저분께서 반지왕이시래!

다른 세계에서 오셨다던데.

대단한 분이셔!

빛의 검으로 심연의 마물을 싹 단칼에!

 

빛의 왕국과 제국,

그 가교가 되어줄
혼인 의식이었을 터인데.

황제 폐하께서 알게 되시는 날엔

필시 분노하실 거야.

빛의 고리의 주인이 선택한 자야말로

세상을 구할 반지왕이 된다.

나는,

그리고 그 자도

구세의 전승에 따른 것뿐.

 

거기엔 아바마마의 의지든
제국의 의도든 상관없을 터다.

제2 왕자 주제에 뭘 안다고.

 

슬슬 괜찮을까?

 

그대들이 배알을 하고 싶다고 청하기에
이렇게 시간을 할애해주신 걸세.

왕을 애타게 기다리는 자들은
그외에도 많이들 있다네.

 

자, 이쪽으로.

 

심연을 무찌르고
아눌루스에 빛을 가져다주실

반지왕께서 납셨노라!

 

어이, 사토 군, 뭐라도 말 좀 하게!

 

반지왕! 반지왕!

다들 반지왕의 재림을
기다리고 있었다네.

사토 군은 이 세계의 희망인 게야.

기대에 부응해줘야지.

 

난...

 

난...!

 

반지왕 사토다!

 

이, 이세계로부터 이 세상을 구하러 온!

용사다!

 

너...

너무 까불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히메?

 

저기, 사토!

어, 어어어어, 어째서?

어쩔 수 없잖아!

신혼부부란 걸로 되어있으니까!

 

이쪽 보지 마!

 

미안해, 사토.

반지를 주면
이렇게 될 건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왜 그래?

 

사토는 아무 관계도 없는데,

나 때문에...

 

난 괜찮아.

그 왜, 앞으로 여름방학이니까.

그리고...

난 빛의 주인에게 선택받은 남편,

반지왕.

맞지?

 

그렇긴 하지만...

 

그리고,

히메는 이쪽에 있어야 하잖아?

 

난 이 세계 사람이니까.

하지만 사토는...

그럼 나도 여기 있을래.

 

어제 그 괴물은

히메랑 반지를 노리고 온 거지?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곁에 있을게.

 

머리색 이상해.

불량배야!

불량배!

엮이지 말자.

 

사토...

 

역시,

옛날부터 항상 멋있다니까.

 

아무것도 아냐.

 

고마워!

 

야!

미미, 미안!

 

일단은 딱 말해놓겠는데,

왕족의 결혼이란 건
어디까지나 형식상일 뿐이고,

사토를 고른 것도
나도 모르게 그런 것뿐이니까!

정말로 책임 같은 거 안 느껴도 되거든.

 

응.

하지만 있잖아,

저도 모르게, 라도 기뻤어,

히메가 날 선택해준 게.

 

정말 사토는

나를 좋아하는구나.

응.

 

친구로서, 인 거지?

물론 히메는,

소중한...

 

친구야.

 

그렇구나.

 

뭐, 뭐야?

 

반지왕.

 

반지왕께서 와주셨다!

 

이쪽입니다!

 

오붓하게 보내시던 중이셨군요.

 

아직이에요!

아직?

 

반지왕님,

심연의 마물이 여럿이서
습격해왔습니다.

 

일전의 한 마리는
척후였던 걸지도 모릅니다.

부디 조력을.

 

내가...?

 

무모해!

사토는 싸우는 법 같은 건 몰라!

그럼에도 해줘야만 하네,

 

그 반지를 가진 이상.

 

알겠나?

 

그럴 수가...

 

응,

내게 맡겨!

 

이것을.

 

빛의 반지는 파사(破邪)의 반지.

손에 든 온갖 것에
마를 물리치는 빛을 부여하고,

그 주인에게는 힘을 부여하지.

말하자면 심연을 쓰러트릴
최강의 무기를 만들어내는 반지일세.

 

난 이쪽 사정은 잘 몰라.

하지만,

이게 히메의 중대사란 것쯤은 알아.

 

그렇다면,

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거야!

 

가라, 반지왕 사토!

 

악한 자들을 물리치고,

이 세계를 구하거라!

 

다녀와,

여보.

 

응.

 

다녀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