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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가키 아키는
기억하지 못했어

 

그렇다면
어째서 너는...

나를 『돼지 족발』이라고
부르는 걸까?

 

물론
증거 따윈 없어

잔학공주가 발뺌했을 뿐이란
가능성도 있지

 

하지만...

꼭 사부의 입으로
들어두고 싶거든

 

아니라고?

 

맞아...

왜냐면...

지금껏 계속...

 

함께 해 왔잖아...

 

진짜로 바보구나
돼지족발은

 

내가
그럴 리가 없잖아?

 

그렇지!?

 

..는 거짓말

 

에...?

 

곁에 있어줘

부탁이야

평생의 부탁

있지, 네가 없으면

나도 내가 아니라구

어떻게 책임져줄 거야?

 

어느샌가 빼앗겨선

깨닫고 보면 정신 없이 고민하고

있지, 어째서

어째서

저기, 어째서야

저기, 어째서야

 

네 머릿속에

들어가 확인해보고 싶어

그대로

무언가를

심어넣어버릴까

정말 좋아하니까

의심할 수 없어

이 고민이 헛수고는 아니겠지?

믿게 해줘

 

곁에 있어줘

부탁이야

평생의 부탁

있지, 네가 없으면

나도 내가 아니라구

어떻게 책임져줄 거야?

용기를 내서 부탁이야

평생의 부탁

가장 이루고 싶은 꿈이란 말야

거짓말이 아닌 감정

stay with me

조마조마하게 만들지 마

두근두근해버리잖아

대답은 아무도 알지 못하는

보물

 

fan sub by kairan

 

#4 『너 같은 걸 좋아하게 될 리 없잖아, 돼지족발』
 

 

아키쨩, 어디 갈까?

가고 싶은 곳이라도
있어?

 

그런 걸...
갑자기 물어봐도...

 

그..그렇지?

조바심 내지 말고
천천히 생각해봐

 

-아키 님이랑
둘만 있게 해달라고!?

 

맞아

난 아키쨩한테
중요한 할 말이 있거든

 

그러면서!

아키 님한테 음흉한 짓을
하려는 건 아니겠지!?

그럴 리가 없잖아...

애초에

아키쨩의 마음이
정리될 때까지

난 기다리겠다고
말한 참이고...

 

그럼 뭐 하러 갑자기
둘만 있고 싶단 얘기를 하는데?

딱 봐도 아키 님께선
우울하신 모습이시죠

그걸 기회라 보고

아키 님의 마음을 휘어잡겠다는
꿍꿍이가 아닌지?

 

그 반대지...

 

아키쨩이
그런 상태이기에 더더욱...

마카베 마사무네로부터
완전히 떼어놓고 말겠어

 

무..무슨 수로...

맞다~!

아까 봤던
코이와이 요시노랑

마카베 마사무네가
같이 있는 사진도 있고!

있는 소리 없는 소리
죄다 지어내서

그녀석의 이미지를
곤두박질 치게 하는 건 어때~?

 

그것도 생각해봤지

하지만
그건 마지막 수단이야

 

어째선데?

마카베와 코이와이 요시노의
사이를 알게 돼도

아직 아키쨩과 코이와이 요시노의
관계는 최악이 아냐

 

하지만 그걸 우리가
악화시킨다면

아키쨩 쪽에
대미지가 갈 거야

 

확실히...

아키 님과 코이와이 요시노와의
관계가 완전 붕괴한다면

설령 우리들이라도
회복시켜드리는 건 어려워...

인정하긴
싫지만 말야...

 

공격해야 할 것은
아키쨩이 아냐...

마카베 쪽이지

 

게다가 설령 우리가 용의주도하게
마카베를 아키쨩한테서 떼어놓으려 해도

코이와이 요시노가
쓸데없는 짓을 하면

우리의 노력도
헛수고가 돼

 

그러니까

우선은 코이와이 요시노가
방해를 못하게 하는 게 먼저야

그리고 아키쨩 스스로가
마카베와의 관계를 끊게 한다

그러겠다는 확약을
내가 받아내겠어

 

하지만 상대는
그 코이와이 요시노다

오래 끌면
낌새를 알아챌 거야

너희는 선수를 쳐서 걔가 아키쨩한테
접근 못하게 해줬으면 좋겠어

 

알았어!

 

아키 님께는
죄송한 일이지만...

이 또한
아키 님을 위해!

 

어디 해보자
이거야!

기다려라
코이와이 요시노!

바로 방해 계획을
생각해볼까요?

해보자~!

-오~!

 

그렇다지만...
작전에 절대란 건 없다

코이와이 요시노도,
마카베도 오지 않을

절대로 안심할 수 있는
장소에 가야 해...

 

아키쨩, 저기 가볼래?

어...?

 

응...

 

좋아, 그럼
쇠뿔도 단김에 빼랬지!

 

잠깐 기다려봐

 

아키 님
지금부터 관람차 쪽에 갈 거야

 

 

거..거짓말...

 

어째서!?

 

이유라면 간단

 

나...

네가...

 

죽을만큼
싫었거든

 

수두에 걸렸구나

 

옮는 병이니까

아키 님한테
가까이 가지 않도록 하고

 

밖에 나오면 안 된다?

 

언제까지...?

 

완전히
나을 때까지지

아키 님께도 이 방에는
절대 못 들어오라고 전해

네...

 

아키 님을
안 만나도 돼...

 

자유다...

 

그 무렵, 나는 항상
불쾌해 하던 아키 님한테

매일 휘둘리며 살았지

 

엄마...

오늘도 밖에 나가면
안 되는 거야?

이제 열 안 나

아직 안 돼

앞으로
며칠이나 더?

 

한동안
상황을 봐야지

 

조용하네...

 

일기에도
적을 게 없어

 

웬만해선 아키 님에
관한 것밖에 안 적었지만

 

아키 님이 내 소중한 인형의
머리카락을 잘라버려서 울어버렸다.
하지만 엄마는
「잘 참을 수 있지?」라고 말했어.

 

 

아키 님도
지루할지도 모르겠다

장난감으로 쓸
상대가 없으니까

 

화내고 있으려나...

삐져 있으려나

 

울기라도 한다거나...

 

아니지, 아니지, 아니야!

아키 님은
내가 섬겨야 하는 사람

 

나 혼자 정도는
없어도...

자, 힘 내보라구
마사무네!

 

아키 님...?

 

멈추면
숀이 따라잡아버린다~

더는 못한다구우~!

그만 단념하고
사이좋게 지내렴!

 

모르는 애...

 

언제든 명령할 수 있는
장난감은 찾을 수 있단 거구나

 

하지만
저래선 안 되겠네

아키 님한테 혼나고
괴롭힘당할 뿐

불쌍하게도...

해냈다!

 

잡혔네, 마사무네!

그러게...

잡혀버렸다구~!

 

충격을 받았던 거 같아

아키 님을 따라갈 수 있는 건
나뿐일 줄 알았거든

그런데...

나보다도
기뻐 보였어

굉장히, 굉장히

아키 님을...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지

 

요시노의 수두가
이제 와서 옮은 건가?

요즘 밖에
자주 나가셨으니...

어디서 감기라도
옮아 오신 걸까요

 

요시노

아키 님을
잘 지켜봐드리렴

 

괜찮아요, 아키 님?

요시노 때문이야?
이거...

모르겠어요...

 

최악이네...

이 방에 있는 거
싫은데...

 

아빠랑 엄마 물건이
너무 많아...

 

애 지켜보는 것도
못하는 거냐, 넌!?

뭐어!?

그 말 그대로
돌려드릴게!

두 분!
아가씨께서 쉬고 계시니...

계속 같이 있었던 건
너잖아!

조용히 좀 못해!?

 

이혼이란 건 말야...

아빠랑 엄마가
「부부」가 아니게 되는 거래

 

엄마...
나를 두고 가버릴 거래...

「재판」 때문에
「어쩔 수 없다」잖아...!

 

아키 님...
우는 거야...?

 

하지만 말야...

 

나, 이제 혼자가 아냐

마사무네가 있는걸!

괜찮을 거야...

 

있잖아, 아키 님...

나는...?

 

나도...
열심히 해왔는데...

태어났을 때부터...
시키는 건 뭐든 했는데...

 

그러라고...

강요받고 살았으니까...

 

그런데...

 

아키쨩~~!

 

이 목소리...!

 

아키쨩!

아키쨩!!

아키쨔아아앙!!

 

이자식

또 그 보스녀한테
도와달라고 하려는 거냐?

한심하긴~

 

아키쨩...!

 

아키쨩!

아키쨔앙!

아키쨔아아앙!!

 

아키쨩...!

아키쨩...

아키쨩――!!

 

그걸 끝으로

마사무네는
오지 않게 됐지

나도 엄청 개운했고

 

얼굴 사파라네...

안 그러고 배기겠어

 

자신이 믿어 왔던 게
근본부터 박살났으니까

 

하지만 아키 님한테는
좋지 않았어

 

아키 님,
망가져버렸거든

 

매일 울고는
남자라면 죄다 싫어하게 되고

 

후회했어, 처음으로

내가...

절대로 하면 안 되는 짓을
해버렸다면서...

 

그때 본 아이를
계속 찾아왔지만

찾을 수가 없었어

 

이제 사과고 뭐고
아무것도 못할 줄 알았더니...

 

저거 좀 봐!

저 사람, 전학생이래~

멋지지~

마카베 마사무네 군!

 

마사무네...!?

 

제 발로 나타난 거야
네가...

 

바로 알아봤어

돼지족발이라고

 

나를...!

한 번에 알아본 거야...?

아다가키 아키도
몰라봤는데...

 

아키 님은 좀 둔하니까

용서해줘

 

그만큼 옛날의 네가
인상에 남았다는 거거든

그래서

너도 아키 님을
기억하고 있길래

협력해준 거야

 

이러면 아키 님한테
사죄가 되지 않을까 해서...

 

잠깐, 기다려봐...!

그게 사죄가 되는 거냐?

내가 하려는 건
복수라고!

반하게 만든 뒤에...!

버리겠다고
말하고 있잖아!

 

사부도...!

 

이번 일로 네게
차여서 겸허해지신다면

내게도 메리트는
충분히 있어

아키 님께도

 

미안...

사실은 차이길
바랐던 게 아냐

 

왜냐면...

 

정말로 정면으로
아키 님이랑 마주하게 되면

싫다고 생각하진
못할 거 아냐

 

나는...!

 

지금...
아키 님은 말야...

카네츠구랑...

데이트 하고 있어

 

돼지족발이라고
오해한 채로

 

나는...

부모님이라든가
많은 사람들한테 찍혀서...

이 이상은
움직이지 못해

 

그러니까...

돼지족발...

 

아키 님을 구해줘...!

 

제기라아아알!!

 

그거야...

어서 가, 돼지족발...

 

아키 님의 곁에...

 

나는, 바보다

 

사부도 바보야...!

 

인간들 죄다
똥멍청이들이야!!

 

좋았어!
여기까지 온 이상...

그럼 어디, 문제는
어떻게 말을 꺼내느냐인데...

왜 그래?

 

어?

아니...

겨우 아키쨩이랑
단둘만 남게 됐다 싶어서!

 

그..러네

 

정말...

요시노는
뭘 하고 있는 거야?

 

미안, 아키쨩...

나한테는 무슨 짓을 해서든
너희 집한테서

추가 융자 약속을
받아내야 할 이유가 있어

 

하지만...

지금껏 계속 융자를 받고 있는
내가 부탁해봤자

더 이상은 어렵단 것도
이해하고 있어

 

그러니까
네 입으로

직접 집안 사람들한테
지시해주길 바랄 수밖에 없거든

그건 다시 말해...

아키쨩이 가소가와 아다가키가의
혼담을 인정한다는 거지

하지만,
나는 알고 있어

네 안에 어느 남자의
그림자가 눌러앉아 있단 걸...

 

난 그 그림자를
여기서 지워버려야만 해

내 행복을
지키기 위해...

 

마카베!?

 

너희들...!

 

왜 여기에
저녀석이 있는데!?

 

모..모르죠...!

일단은 저 사람도
발을 묶어둬야 하지 않을지!

 

하지만 그 사이에

코이와이 요시노가
아키 님한테 가버리면 어떡하고~

마침 잘 됐다

 

카네츠구와 아다가키 아키가
어디 있는지 알아?

 

누가 알려줄까 보냐~

이 바람둥이 녀석~!

 

바람둥이...?

 

당신이 코이와이 요시노와
친밀한 관계라는 것은

저희도 이미
파악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당신이

아키 님한테
무슨 말을 하겠다는 건지?

 

거 봐라~
아무 말도 못하지?

이제 아키 님한테는
접근하지 마!

시끄러워!

 

뭐...!?

뭐라구~!

 

이제 와서 그쪽 오해를
풀 생각 따윈 없어

나를 쓰레기라고
부르겠다면

계속 그러시든가

 

하지만 말야

 

누가 가소 카네츠구의
거짓말로부터

아다가키 아키를
구할 건데?

 

가소 카네츠구의...

거짓말...?

 

어에...?

 

『아키 님』이 소중하다면
대답해

그 두 사람은
지금, 어디 있지?

 

지금의 당신이

아키 님한테
무슨 말을 하겠다는 건지?

 

나는...
아다가키 아키한테...

무슨 말을
하려는 거지!?

 

이쪽도 맛있어

에, 먹여줘~

진짜~?
다음은 제트 코스터 타고 싶다~

 

아아...

 

떨어뜨려버린 거냐고~

못 말린다니까...

 

받아!

 

고마워, 오빠!

 

이제 떨어뜨리면
안 된다?

 

받아, 아키쨩!

 

고마워

 

이제야
좀 웃는구나

그렇게나
쌀쌀맞았으려나, 내가...

아니?
그렇진 않지만

 

요즘 들어
계속 곤두서 있었잖아?

기분전환이라도 됐다면
기쁘지

 

너는 참 잘하더라

남들 기분을 풀어주거나
상냥하게 만든다거나

그래?

여동생이 있어서
그런 걸까

 

동생분이...
아직 입원하고 있댔지?

응...

내가 뭐라도
할 수 있는 건 없을까?

 

그러면 미안하지...

가뜩이나 지금도
충분히 폐를 끼치고 있고

갚을 수 있는 것도
없는데...

 

그렇지 않아!
카네―

 

마사무네는...

제대로 나한테
돌아와줬는걸

 

돕는 거야 당연하지

 

그러니까 정말로...

 

뭐든 말만 해줘

 

저기...!

아키쨩...!

 

사실은―

 

마카베!?

 

멋대로 남의 이름을
쓰지 마라!!

 

부탁이야...

아키님 곁에
가버리라구...

 

끔찍하게 싫다는 것에서
시작된 감정도...

이쯤에서
끊게 해줘...

 

잠깐, 마카베!
뭐 하는 거야!?

너도!
너대로 문제다!

 

설령 전부
오해였다고 해도!

지금의 네 못돼먹은
성격이 용서가 되겠냐고!!

 

그렇다 해도...!

 

이딴 거랑
사귈 바에는!

 

진짜랑...

 

나랑 사귀어라!

 

언제부턴가 이 감정을

덮어 가리곤 못 본 체 해 왔지

못 알아챈 상태로 지내는 게

편했던 걸까

어떤 풍경을 보아도

너의 조각은

흩어져 있어서

괴로워지고 말아

헤매어 들어가게 된

미로의 골은

잘 응시해보면 보일 텐데

 

황혼으로 물드는 그라데이션

빨강과 파랑이 녹아 어우러지는 찰나에

작게 빛나는 별처럼

곧장 너와 마주하게 된다면

불완전한 커뮤니케이션

그러니까 서로 이끌리는 걸까

서투른 나를 용서하고 받아들이고

나아가자

 

fan sub by kai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