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당신은 저승님 10

가, 가족 말고 보여드리는 일은
많이 없어서…

쑥스럽습니다…!

 

이 답변, 왠지 데자뷔가 느껴지네

 

오히려 억지스러운
부탁을 해서 미안

그래도 엄청 멋있잖아!
닌자라는 거 말이야!

아, 닌자라고 해도 저는
오라버니처럼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술법도 그렇게 굉장한 게 아니에요

 

오히려 힘 같은 건 없는 편이…

평범하게 태어났다면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한 적도 많아서…

 

그, 그 마음 알아요!

저도 평범해지고 싶어서

제 나름대로 평범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있는데

 

만약 나카 씨와 함께
그걸 생각해 나갈 수 있다면

마음이 매우 든든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아, 네…
네!

그리고 저도 투척은 특기인데요

 

보고 싶어요!

왠지 마이너스 이온이
나오는 것 같네~

어이, 어이, 어이, 어이~

히토요시 군의 하렘 계획이라는 꿈에
또 한 발짝 가까워졌다는 느낌이잖아

네?

귀여운 애들 여러 명을
거느리고 있고, 정말~

골라 먹는 재미가 있겠네!

 

아…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라니까요!

그런 게 전혀 아니라니까요!

 

당신은 저승님.
sub by 별명따위
현관 문을 두드리면서

당신은 저승님.
sub by 별명따위
미끄러지듯 달려오며

방황하며 찾아온 온기는

모르겠어

 

네게서 위험을 없애주고

내게서 불안을 빼앗아 주는

절묘한 밸런스

하지만

 

랏땃땃따

너와 함께라면 춤출 수 있을 것 같아

지금까지 보였던 경치와는 많이 달라

아아, 나는 분명

앞으로도 쭉

어차피 평범해질 수는 없으니까

지켜줄게

예를 들면, 지금쯤

서로 다른 행복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모르는 채여도 괜찮아

 

곁에 있게 해 줘

 

sub by 별명따위

 

10화 『당신과 금단의 과실.』
문화제 때에는 모습을 못 봤다 싶었더니
갑자기 뭐예요?

미녀는 신출귀몰한 거야

닛타 선생님?

아, 혹시

들이미는 것만 가지고는 불만이야?

알겠어
그럼 만져도 돼

 

나무를 향해 던졌다고 생각했는데요

무의식적으로 사람의 목숨을 노리지 마!

넌 무슨 오토마타냐!

괜찮아요!

너, 나한테 여동생 건으로
부탁을 하고 있는 입장이라는 걸 잊지 마

히토요시 님, 놀래켜 드려서 죄송합니다

아니, 나는 괜찮아

이 녀석, 악의가 없어서
반성도 안 하네

나 참…

여, 역시 닛타 선생님도
평범한 사람은 아니신가요?

응?

저기, 저는 히카게…

아, 히카게 집안의 막내딸이지?

 

알고 계셨네요!

뭐, 정보상이니까

 

그리고

 

네가 유키의 시험지에 이름을
쓴 것도 다 알고 있어

 

명확한 살의를
날리는 것도 하지 마

 

저 녀석, 지킬 게 늘었잖아

 

그런데 그레이스 씨는
대체 무슨 일로…

응? 그랬었지

본업 때문에 잠깐 중국에
가게 됐는데

슈에 시절 때 아는 사람이 있다면

여동생에 대한 걸
캐고 다니는 것도 위험할 것 같아서

조직에 직접 묻는 건
위험하니까

일단은 네 고향이잖아?

아뇨, 저한테 스승님을 제외한
아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흐응~

뭐, 볼일은 그것뿐이다

크리스마스를 너희와 함께
보내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최대한 히토요시하고 즐거운
(性)의 6시간이라도 보내도록 해

 

성?

괜한 소리를 하고서 가지 마!

 

고향인가…

 

저기, 역시 유키 씨하고 요코야 군은

교, 교제를?

뭐?

 

저, 저기…
연애 이야기를 하는 건 처음이라…!

말을 꺼낼 타이밍을
실수했다면 죄송해요!

사촌지간이니까요!

아니, 그러니까!

아까도 말했지만 그렇고
그런 사이는 아니야!

 

아닌가요?

죄,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아, 나야말로 왠지 미안!

줄곧 두 분을 봐 오면서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어… 어울린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니까!

애당초 전제부터가 아니야

나하고 유키 씨는…
그치?

 

유키 씨?

 

아까 지인 얘기를 듣고서 떠올랐습니다

 

전에는 이런 식으로 누군가가
제게 관심을 가지는 일도,

제가 관심을 가지는 일도
없었다는 걸

 

혼자서도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지키고 싶은 사람이
늘어나는 건 즐겁습니다

 

그렇겠지?

유키 씨의 그 감정은
쉽게 말하면 가족애 같은 거니까

 

눈이다!

 

[아버지]
「연시에 귀국합니다」

 

오오!

 

이해해

역시 눈은 보면
텐션이 올라가지?

 

유키미모치~

 

그럼 나도!

 

자, 미니 눈사람!

 

여기에선 눈이 그렇게
많이 쌓이지 않으니까

어릴 적에는 이렇게
작은 눈사람을 만들었어

그럼 저도…

 

조금 일그러진 모양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니, 유키 씨다워

뭐라고 하면 좋을까

열심히 둥글어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유키 씨 같다고 해야 할지

 

히토요시 님

 

아게모치타로!

 

내, 내가…!

최근 들어 장난이 지나치잖아
모치타!

어, 어떻게든 되살릴 방법은…

 

이건 그냥 포기하자
유키 씨

 

미안
잠깐 전화 좀 받고 올게

네…

 

응, 응
알고 있다니까

아니, 그건…

어, 응
알겠어

리코한테는 엄마한테
전해달라고 할게

 

그럼 이만

 

벌써 그런 시기인가

 

미안, 유키 씨

리코네 집에 갈 테니까
집 좀 봐 줄 수 있어?

알겠습니다

 

저기, 히토요시 님

 

으으, 춥다!

돌아가는 길에 만나자니
저녁은 바깥에서 먹고 싶은 걸까?

크리스마스니까 북적일 것 같아

 

저 인파는 뭐지?

 

히토요시 님!

 

어, 어쩐 거야?
그 차림

아니, 평범하긴 한데…

 

몸이 많이 식으셨을 거라 생각해서
머플러를 데워두었습니다

 

전국무장?

아니, 그보다 크리스마스에 이러면…

마치…

 

데이트를 해 봐요

데…! 데, 데―!

데… 데이트!?

왜 갑자기 그런…
히익!

리코 님께서 데이트를 하면
히토요시 님께서 기운을 차리실 거라고

 

집을 비우셨을 때
전화가 왔는데

 

히토요시 님께는 지금
고민거리가 있으시다고

 

아까도 어딘지 모르게
어두운 모습이셔서

 

조금이라도 당신의 힘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히토요시 님께서
어두운 표정을 지으시면

저도 둥근 눈사람이
될 수 없을 테니까요

 

유키 씨

 

뭐, 그런 거라면…

 

데이트, 해 볼까?

네, 꼭!

손은 이대로?

리코 님께서 놓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리코의 얼굴이 눈에 선해

불가항력이라지만

유키 씨를 그런 눈으로
본다는 게 저항감이 느껴진달까

내 안의 유키 씨는

 
 
몸은 어른, 마음은 아기라는 이미지니까

 
소스를 먹고 쑥쑥 크는 건강우량아
몸은 어른, 마음은 아기라는 이미지니까

※유아에게 소스는 주지 마세요!!
소스를 먹고 쑥쑥 크는 건강우량아
응애

 

오히려 그런 감정을
품고 있다면

지금의 관계도…

히토요시 님, 어디로 갈까요?

 

아…

일단 밥을 먹으러…

 

아, 눈
또 내리기 시작했다!

히토요시 님, 춥지는 않으신가요?

괜찮아
머플러가 있으니까

아, 저기!

 

일루미네이션에 눈이 쌓이면
뿌옇게 빛나서 더 아름답게 보여

 

나, 그걸 보는 걸 좋아하거든

그것도 내가 (유키)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야

 

무슨 이상한 소리 했어?

아뇨

 

히토요시 님께 좋아한다는 말을
듣는 게 기뻐서

 

제 얘기가 아니라는 걸 아는데도
그게 왠지 유쾌하게 느껴져요

 

어라?

 

어라…?

 

 
오빠가 집에 올 때까지 정하자!

[몇 시간 전]
오빠가 집에 올 때까지 정하자!

[리코]
크리스마스 데이트 복장!
 

[리코]
분명 여유 좀 있는
니트 카디건 샀지?

유키 씨는 몸매가 좋으니까 실은
실루엣을 강조하는 편이 멋있겠지만

크리스마스니까 약하게 가자!

그만큼 아래는
타이트한 스커트로 하고

속옷은 니트와 함께 입을 수 있는
캐미솔로 하자!

여유로운… 약한…
타이트한… 캐미솔…

 

목 부분이 아직 좀 허전한 것 같네

목…
방울은 있습니다만

아, 그렇네
초커가 좋다고 생각해

 

머리는 내린 후에
머리핀으로 집고~

핸드백도 샀지?
일단 가지고 가자!

 

이거 말인가요?

다리는 타이츠와 부츠로 맞추자!

이걸로 히토요시 님께서
기운을 차리실까요?

차리지, 차리지, 차리지, 차리지!

오히려 크리스마스는
마법이 걸리는 날이니까!

평소와 다른 예쁜
유키 씨를 보여줘서

오빠를 놀라게 만들어 주자!

 

놀라게…

 

네, 진짜 눈보다
아름답다고 생각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는데!

오빠한테도 들려주고 싶었어~

정말, 유키 씨
너무 귀여워~

아, 그래?

지금은 듣고 싶지 않았어

애당초 리코는 유키 씨가 말이야…

연애적 감정을
품을 거라 생각해?

나로서는 그게
상상이 안 간달까…

하지만 말이야

내가 오빠를 생각하는
호감도가 30 정도라면

유키 씨는 1,000 정도 되잖아?

네 호감도 진짜 낮다

그래서 깨닫지 못한 것뿐 아닐까?

연애감정을!

 

이성과 함께 있고 싶다고 생각하면
그건 이제 사랑이 아닐까?

 

함께 있고 싶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사랑?

그렇게나 궁금하다면~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나를 생각해 줄까?]
「짝사랑 진단」

짠!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나를 생각해 줄까?]
「짝사랑 진단」

짝사랑 진단입니다!

뭐?

즉슨!

이걸로 얼마나 생각해 주는지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런 걸 어떻게 믿어

아니, 아니
꽤 잘 맞는다구?

친구도 이걸로 진단 결과가
좋게 나와서 고백했으니까

결과는 대성공~!

우연이잖아?

뭐, 뭐
한다고 해서 손해보는 건 아니니까

그럼, 그럼
질문 1

상대가 바디터치를 합니까?

음… 손이라거나?
YES

질문 2
상대에게 자주 칭찬받아?

YES

질문 3
상대가 적극적으로 말을 걸어줘?

YES
같이 살고 있으니까

질문 4
당신이 곤란해하면 도와줘?

YES

질문 5
문득 눈이 맞는다

YES…

질문 6
상대는 당신의 이야기에 곧잘 웃는다

 

YES

 

다음으로 마지막

질문 25

고백 말고 좋아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히토요시 님께 좋아한다는 말을
듣는 게 기뻐서

 

N… NO…

네, 나왔습니다~!

96%의 확률로
서로 사랑합니다!

 

이건 이제 고백할 수밖에 없겠네!

96%라는 건 커플이라는 거니까

마음대로 말하고 앉았어!

 

그 남은 4%에
겁을 먹게 되는 건데…

 

귀가했습니다

 

어서 와!

 

장보기에 모치타 산책까지 고마워

아뇨

 

아, 무도 제대로 샀잖아

네!

더 이상 오징어하고
헷갈리진 않습니다

 

무하고 오징어를?

 

이렇게 평범하게 대화하는 건

평소와 다름없이
대할 수 있단 말이지

역시 그건 리코의 말대로
크리스마스 매직이라는 건가?

그렇지!

유키 씨, 질문할 테니까
YES나 NO로 대답해 줘!

아… 아니, 잠깐!
기다려…!

질문 1
오빠가 바디터치를 합니까?

시작부터 부끄러워!

질문 2
오빠한테 자주 칭찬받아?

 

질문 3
오빠가 적극적으로 말을 걸어줘?

 

질문 4

오빠는 유키 씨가 곤란해하면 도와줘?

 

[리코]
 

마지막!

질문 25

오빠한테 고백 말고
좋아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네, (유키)을 좋아한다고
얼마 전 크리스마스 때…

 

유키 씨!?

 

196% 서로 사랑하는 상태!

 

나의 생애에
 

나의 생애에
한 점의 후회 없도다

착각한 채로 가지 마!

 

유키 씨, 코타츠라는 건 말이야

다리를 쭉 뻗는 게 요령이에요

다리를…

 

이렇게 말인가요?

그런 식으로!

 

다리 길다!

코타츠, 따뜻해서 즐겁네요

이해해!
리코도 정말 좋아해

우리 집에는 코타츠가 없어서

이런 식으로 전골을 둘러싸고
앉은 것도 오랜만이야!

 

유키 씨 덕분이야!

 

전에는 코타츠를 꺼낼
공간이 없었어

오빠가 아빠한테 심술로
집안을 지저분하게 만들었으니까

 

심술?

너…!
쓸데없는 소리를!

응? 리코, 무슨 이상한 소리 했어?

아니…

 

엄청 어린애 같은 녀석이라는 걸
유키 씨한테 들키고 싶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 리가 없어!

뭐, 보나마나 유키 씨한테 어린애 같은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았던 거지?

리코!

 

사람이 고민하고 있는데
마음대로 말하고 있어

이 녀석…!

유키 씨 앞이라고 폼을 잡고 있는 거야

 

덕분에 괜히 더 의식하게 됐잖아

 

이건 벌을 줘야만 하겠어

그래서 있지~

리코도 우유를 뿜어버렸어!

받아라!

그래서 옆자리의 츠지오카 군이
걸레를 빌려줬는데

어라?

있는 힘껏 책상 위를 문질렀어!

그랬더니 지우개똥이 합체해서

반응이 전혀 없어

아, 지우개똥이라는 건
평범한 지우개똥이 아니라

반 모두가 협력해서

지우개 가루를 엄청 모아서
만든 지우개똥이야!

그게 세 개 있는데

「엉」, 「뚱」, 「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서로 귀여워했는데

세 개가 합체해서
하나가 돼버려서

이걸 누가 가질지
진검승부를 하게 됐어~

 

에? 뭐야?
둘 다 왜 그래?

아뇨, 그…

 

정말 미안!

응?

아뇨…

뭐야, 뭐야?
둘만의 비밀?

아!
사랑한다는 신호?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

당연한 일상이 저 멀리 보여

천지창조보다도 어려워

인력에 빨려들어가듯 쏙 자리잡은

네가 사는 상자 속

깨지 않은 채 궤도 위에 있고 싶어

잊고 있었어

기쁠 때에도 눈물이 나온다는 걸

슬플 때에는 그것을 나눠 가질 수 있다는 걸

 

눈부시고 따스한 세계

또 늘었어, 다른 표정들

어디까지가 나일까?

점점 모르게 돼

"좋은 아침"도, "다녀오겠습니다"도

네가 있기에 할 수 있는 말이야

흔한 일상이 호박색을 띤 빛을 비춰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