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2,000 --> 00:00:07,000 Downloaded from YTS.MX 2 00:00:08,000 --> 00:00:13,000 Official YIFY movies site: YTS.MX 3 00:00:08,120 --> 00:00:09,000 {\an8}소방대입니다 4 00:00:09,520 --> 00:00:12,600 {\an8}네, 안녕하세요 그렌펠 타워 16호에 불이 났어요 5 00:00:13,160 --> 00:00:14,679 {\an8}4층이에요 6 00:00:14,680 --> 00:00:16,719 {\an8}- 네, 알겠어요 - 빨리요! 7 00:00:16,720 --> 00:00:18,599 {\an8}- 이미 출발했어요 - 불타고 있어요 8 00:00:18,600 --> 00:00:21,639 {\an8}네, 불타는 건 아는데 방금 전화하셨잖아요 9 00:00:21,640 --> 00:00:23,640 {\an8}괜찮으신 거죠? 네? 10 00:00:25,720 --> 00:00:27,040 나와요! 11 00:00:28,480 --> 00:00:32,160 가장 먼저 우리가 현장에 도착했어요 12 00:00:36,560 --> 00:00:39,680 말로는 설명이 안 돼요 아수라장이었어요 13 00:00:40,560 --> 00:00:42,600 아파트에서 나와요! 14 00:00:43,720 --> 00:00:46,880 재난 영화 한가운데 있는 기분이었어요 15 00:00:51,320 --> 00:00:55,720 아파트 한 면 전체가 완전히 불길에 휩싸였더군요 16 00:00:57,240 --> 00:00:59,240 그런 건 처음 봤어요 17 00:01:00,360 --> 00:01:02,799 영화 '타워링' 같네, 미쳤다 18 00:01:02,800 --> 00:01:04,080 저게 말이 돼? 19 00:01:09,600 --> 00:01:14,080 영국에서 이런 재난이 생기자 20 00:01:14,600 --> 00:01:18,840 어떻게 여기서 이런 일이 생겼는지 황당해하는 분위기였어요 21 00:01:19,360 --> 00:01:21,999 건물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아요 22 00:01:22,000 --> 00:01:25,359 이런 건 처음 봐요 9/11 테러가 일어난 것 같아요 23 00:01:25,360 --> 00:01:29,319 그렌펠 화재는 완전히 달랐어요 생전 처음 보는 광경이었죠 24 00:01:29,320 --> 00:01:31,519 불이 건물 전체를 집어삼켰어요 25 00:01:31,520 --> 00:01:34,519 - 맙소사! - 누가 못 도와주나요? 26 00:01:34,520 --> 00:01:37,920 뭔가 심각하게 잘못된 게 분명했죠 27 00:01:39,280 --> 00:01:43,160 의문점이 많지만 가장 시급한 것은 이 건물의 외장재입니다 28 00:01:43,680 --> 00:01:45,920 문제의 알루미늄 외장재를 아코닉에서 만들었습니다 29 00:01:47,000 --> 00:01:51,839 누군가가 아주 심각한 과실을 저질렀다고 생각했어요 30 00:01:51,840 --> 00:01:55,160 이게 대체 어떻게 팔린 건지 이해가 안 가요 31 00:01:55,920 --> 00:01:58,799 테스트 결과를 조작하고 숨겼어요 32 00:01:58,800 --> 00:02:04,159 심각한 범죄에 관한 증거가 너무 많은데 33 00:02:04,160 --> 00:02:05,800 아무도 체포되지 않았어요 34 00:02:06,880 --> 00:02:10,799 화재 시 탈출하기 힘든 건물이라는 경고를 무시했다고 합니다 35 00:02:10,800 --> 00:02:12,839 경찰의 범죄 현장 영상입니다 36 00:02:12,840 --> 00:02:14,439 - 우리가 원하는 건? - 정의! 37 00:02:14,440 --> 00:02:16,199 - 언제 원하는가? - 지금! 38 00:02:16,200 --> 00:02:17,599 답변하라! 39 00:02:17,600 --> 00:02:22,679 늘 생각해요, 왜죠? 왜 이런 일이 생길 수밖에 없었죠? 40 00:02:22,680 --> 00:02:24,840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잖아요 41 00:02:25,960 --> 00:02:27,800 친구들, 가족을 잃었어요 42 00:02:29,080 --> 00:02:31,639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생각해요 43 00:02:31,640 --> 00:02:37,200 - 답변하라! - 정의를 원한다! 44 00:02:40,680 --> 00:02:46,160 {\an8}"그렌펠 화재 사건: 진실 속으로" 45 00:02:49,200 --> 00:02:51,199 "노스켄싱턴" 46 00:02:51,200 --> 00:02:53,679 "웨스트런던" 47 00:02:53,680 --> 00:02:56,679 4시 BBC 뉴스입니다 저는 페넬라 퍼지입니다 48 00:02:56,680 --> 00:02:58,599 햇빛이 쨍쨍합니다 49 00:02:58,600 --> 00:03:00,679 오늘 내내 화창할 예정이고요 50 00:03:00,680 --> 00:03:04,959 섭씨 24도에서 25도 정도로 조금 더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51 00:03:04,960 --> 00:03:06,639 3위까지는 변동이 없습니다 52 00:03:06,640 --> 00:03:10,239 루이스 폰시의 '데스파시토'가 한 달째 1위를 차지했죠 53 00:03:10,240 --> 00:03:13,399 공식 차트 역사상 외국어 음악 1위를 54 00:03:13,400 --> 00:03:15,400 가장 오래 차지한 곡이 됐습니다 55 00:03:16,760 --> 00:03:18,440 2017년 당시에 56 00:03:18,960 --> 00:03:23,000 유명했던 노래 몇 곡이 기억나요 57 00:03:23,800 --> 00:03:25,719 '데스파시토'의 인기가 대단했죠 58 00:03:25,720 --> 00:03:29,400 집과 차에서 엄마가 계속 틀었던 기억이 나요 59 00:03:31,120 --> 00:03:35,399 저는 에시입니다, 웨스트런던에서 인기 최고인 채널을 듣고 계십니다 60 00:03:35,400 --> 00:03:38,479 이번 여름 최고의 히트곡이죠 61 00:03:38,480 --> 00:03:40,360 제이 허스의 '디드 유 씨'입니다 62 00:03:40,920 --> 00:03:43,360 검은 벤츠 타고 와서 흰 벤츠 타고 떠났네 63 00:03:44,240 --> 00:03:45,399 난 그냥 깡패일 뿐 64 00:03:45,400 --> 00:03:47,439 "루아나 고메스 그렌펠 주민" 65 00:03:47,440 --> 00:03:48,520 네 66 00:03:49,440 --> 00:03:51,680 검은 벤츠 타고 와서 흰 벤츠 타고 떠났네 67 00:03:52,520 --> 00:03:55,360 난 그냥 깡패일 뿐 악마와 함께 왔네, 형제들은... 68 00:03:56,000 --> 00:03:58,759 {\an8}8학년이 돼서 신났던 기억이 나요 69 00:03:58,760 --> 00:03:59,799 {\an8}"고메스 가족" 70 00:03:59,800 --> 00:04:03,360 {\an8}여름이 오고 있었고 점점 날이 더워졌어요 71 00:04:05,360 --> 00:04:07,560 전 정말 쾌활했어요 72 00:04:09,000 --> 00:04:10,320 행복한 아이였죠 73 00:04:12,360 --> 00:04:14,720 항상 성적 욕심이 많았어요 74 00:04:16,080 --> 00:04:20,800 착하고 행복한 12살 아이였죠 75 00:04:25,520 --> 00:04:29,519 "2017년 6월 13일 19시 20분" 76 00:04:29,520 --> 00:04:33,280 그날은 밤늦게 외식을 했어요 77 00:04:37,160 --> 00:04:39,840 차를 타고 돌아간 건 11시 30분쯤이었을 거예요 78 00:04:40,600 --> 00:04:42,559 친구한테 문자가 왔는데 79 00:04:42,560 --> 00:04:43,759 "마시오 고메스 그렌펠 주민" 80 00:04:43,760 --> 00:04:45,040 엑스박스 게임을 하자더군요 81 00:04:46,360 --> 00:04:47,679 게임을 몇 번 하고 나서 82 00:04:47,680 --> 00:04:51,240 내일 출근해야 한다면서 전원을 끄고 잤어요 83 00:04:52,520 --> 00:04:54,560 그 정도로 단순했어요 84 00:04:56,160 --> 00:05:00,840 오늘도 꽤 덥겠고, 최고 기온은 섭씨 26도, 화씨 79도입니다 85 00:05:01,760 --> 00:05:04,720 자정쯤 자러 갔던 것 같아요 86 00:05:05,480 --> 00:05:08,959 그 시기엔 체육관에서 잤어요 87 00:05:08,960 --> 00:05:11,959 숙소에서 자는 게 싫었거든요 88 00:05:11,960 --> 00:05:13,959 "데이비드 바딜로 소방관" 89 00:05:13,960 --> 00:05:15,600 냄새나는 소방관 여럿과 자기 싫었죠 90 00:05:17,160 --> 00:05:22,680 "2017년 6월 14일 12시 54분" 91 00:05:23,200 --> 00:05:24,280 소방대입니다 92 00:05:25,360 --> 00:05:26,280 출동이야! 93 00:05:27,800 --> 00:05:28,800 미쳤다 94 00:05:31,080 --> 00:05:33,520 12시 55분쯤 출동 벨이 울렸어요 95 00:05:38,000 --> 00:05:40,999 노스켄싱턴 지역 소방서에 있었으니 96 00:05:41,000 --> 00:05:43,040 그렌펠 타워는 우리 담당이었어요 97 00:05:45,680 --> 00:05:46,599 "01시 05분 28초" 98 00:05:46,600 --> 00:05:48,839 "화재 발생 11분 후" 99 00:05:48,840 --> 00:05:52,840 도착하니 창밖으로 연기가 나오는 게 보였어요 100 00:05:53,720 --> 00:05:55,720 불이 난 곳이라는 걸 알았죠 101 00:05:59,320 --> 00:06:02,720 우린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어요 102 00:06:04,200 --> 00:06:08,600 소방관 두 명이 호흡 장치를 착용하고 준비했죠 103 00:06:11,640 --> 00:06:14,680 문을 부수는 소리가 들렸고 집 안에 들어갔어요 104 00:06:16,200 --> 00:06:18,199 평범한 주방 화재였어요 105 00:06:18,200 --> 00:06:21,000 꽤 빨리 진압할 수 있었죠 106 00:06:23,800 --> 00:06:27,719 화재를 진압하고 나면 열화상 카메라를 써서 107 00:06:27,720 --> 00:06:30,919 주변에 과열점이 없는지 확인해요 108 00:06:30,920 --> 00:06:35,839 그때 불꽃이 뚝뚝 떨어지는 걸 확인했고 109 00:06:35,840 --> 00:06:38,800 불이 번졌다는 걸 알았죠 110 00:06:41,040 --> 00:06:44,160 {\an8}첫 팀을 지원하려고 두 번째 팀을 보냈어요 111 00:06:45,920 --> 00:06:49,760 {\an8}불이 위층으로 번진 경우가 몇 번 있었어요 112 00:06:50,320 --> 00:06:52,639 {\an8}드물기는 하지만 113 00:06:52,640 --> 00:06:56,079 화재가 위층까지 번지는 일이 114 00:06:56,080 --> 00:06:59,440 아예 불가능하진 않았어요 115 00:07:01,320 --> 00:07:05,599 곧 소방서로 돌아가서 야간 근무를 계속하겠다고 116 00:07:05,600 --> 00:07:07,960 생각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죠 117 00:07:09,520 --> 00:07:14,279 1층에 갔는데 어떤 여자애를 만났어요 118 00:07:14,280 --> 00:07:18,160 저한테 설명하기를 여동생이... 119 00:07:20,200 --> 00:07:22,359 20층에 있대요 120 00:07:22,360 --> 00:07:27,239 가서 데려와도 되는지 묻더군요 121 00:07:27,240 --> 00:07:28,640 동생 이름이 제시카래요 122 00:07:29,440 --> 00:07:33,240 {\an8}"제시카 어바노 라미레스 그렌펠 주민" 123 00:07:33,720 --> 00:07:37,599 얼른 올라가서 그 동생을 1층에 데려온 다음 124 00:07:37,600 --> 00:07:40,080 하던 일을 계속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125 00:07:41,160 --> 00:07:42,640 전혀 걱정 안 했어요 126 00:07:45,200 --> 00:07:46,839 20층을 눌렀는데 127 00:07:46,840 --> 00:07:49,240 "1층" 128 00:07:50,800 --> 00:07:54,960 갑자기 15층에 불이 들어오더라고요 129 00:07:55,960 --> 00:07:57,120 15층입니다 130 00:07:59,280 --> 00:08:00,520 문이 열렸는데 131 00:08:01,480 --> 00:08:06,119 엄청난 검은 연기가 승강기를 가득 채웠어요 132 00:08:06,120 --> 00:08:09,639 일이 커졌음을 직감했고 호흡 장치가 필요했습니다 133 00:08:09,640 --> 00:08:15,960 그 여자아이를 구하려면 최대한 빨리 내려갔다 와야 했죠 134 00:08:17,520 --> 00:08:18,999 오늘 아침 속보입니다 135 00:08:19,000 --> 00:08:22,680 웨스트런던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136 00:08:23,200 --> 00:08:25,999 그렌펠 타워로 확인되었습니다 137 00:08:26,000 --> 00:08:28,439 어떻게 콘크리트 건물이 138 00:08:28,440 --> 00:08:32,399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는지 의문이 많습니다 139 00:08:32,400 --> 00:08:33,760 나와요! 140 00:08:34,360 --> 00:08:35,959 몇 초 만에 불이 위로 번졌어요 141 00:08:35,960 --> 00:08:38,479 계속 올라갔어요 이런 건 생전 처음 봐요 142 00:08:38,480 --> 00:08:40,800 할리우드 재난 영화 같았어요 143 00:08:47,920 --> 00:08:50,400 그렌펠 화재에 관한 글을 7년째 쓰고 있어요 144 00:08:50,920 --> 00:08:53,439 제가 쓴 기사를 다 합치면 145 00:08:53,440 --> 00:08:55,520 지금쯤 1,000개가 넘을 거예요 146 00:08:57,600 --> 00:09:02,799 런던에서, 영국에서 이런 재난이 생기자 147 00:09:02,800 --> 00:09:04,599 "피터 앱스 '인사이드 하우징' 뉴스 편집자" 148 00:09:04,600 --> 00:09:08,480 어떻게 여기서 이런 일이 생겼는지 황당해하는 분위기였어요 149 00:09:10,760 --> 00:09:14,719 자기가 사는 나라에서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다니 150 00:09:14,720 --> 00:09:16,760 충격을 받게 됐겠죠 151 00:09:17,960 --> 00:09:19,680 제 인생이 바뀌었어요 152 00:09:20,240 --> 00:09:24,120 그렌펠 화재를 전후로 제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죠 153 00:09:25,520 --> 00:09:30,480 뉴스 편집자로 일한 지 5, 6개월밖에 안 됐을 때였어요 154 00:09:31,600 --> 00:09:34,720 준비도 안 된 채 어려운 일을 맡게 됐죠 155 00:09:37,480 --> 00:09:41,240 화재 이미지를 처음 본 순간을 다들 기억할 거예요 156 00:09:42,840 --> 00:09:45,359 솔직히 시멘트 건물일 거라고는 생각 못 하죠 157 00:09:45,360 --> 00:09:48,240 그렌펠 사건 같은 화재가 생기면 158 00:09:49,440 --> 00:09:52,039 언론은 단순한 희생양이나 159 00:09:52,040 --> 00:09:55,999 단순한 이야기를 찾고 싶어 해요 160 00:09:56,000 --> 00:09:58,279 신문에 실을 만한 사진의 주인공을요 161 00:09:58,280 --> 00:10:01,720 이런 일을 일으킨 악당으로 그릴 수 있는 사람이죠 162 00:10:03,840 --> 00:10:08,759 '데일리 메일'에서 아주 자극적인 기사를 냈어요 163 00:10:08,760 --> 00:10:12,159 화재가 시작된 아파트 주인의 이름을 실었죠 164 00:10:12,160 --> 00:10:15,239 "사진: 이 남자의 고장 난 냉장고 그렌펠 타워 화재 원인" 165 00:10:15,240 --> 00:10:18,319 SNS에서는 이슬람 테러 조직과 166 00:10:18,320 --> 00:10:21,519 연관됐다는 소문도 있었어요 167 00:10:21,520 --> 00:10:23,879 에티오피아 정교회를 믿었고 168 00:10:23,880 --> 00:10:25,839 성모 마리아 사진이 집에 걸려 있었는데도 말이죠 169 00:10:25,840 --> 00:10:28,799 "이슬람교도가 런던에 불 질렀나? 이슬람교도가 아니었다면..." 170 00:10:28,800 --> 00:10:31,639 "판사: ISIS 폭탄으로 인한 화재 이슬람교도 다수 지역" 171 00:10:31,640 --> 00:10:33,159 {\an8}"성급한 결론은 내리지... 아, 근데 이슬람교도네" 172 00:10:33,160 --> 00:10:34,519 {\an8}그분은 우버 기사였어요 173 00:10:34,520 --> 00:10:38,719 그렌펠 타워 4층에서 25년 정도 산 분이었죠 174 00:10:38,720 --> 00:10:41,800 4층이에요, 빨리요! 불타고 있어요! 175 00:10:42,320 --> 00:10:45,519 경찰은 증인 보호 프로그램에 들어가라고 제안했어요 176 00:10:45,520 --> 00:10:47,559 그만큼 괴롭힘이 심각했거든요 177 00:10:47,560 --> 00:10:49,519 '데일리 메일'이 기사를 내자 178 00:10:49,520 --> 00:10:52,759 다른 신문도 너도나도 그분 이야기를 실으려고 했거든요 179 00:10:52,760 --> 00:10:54,159 "냉장고 폭발이 화재 원인 택시 모는 아버지" 180 00:10:54,160 --> 00:10:57,279 그분은 생존자였어요 이 사건의 피해자였죠 181 00:10:57,280 --> 00:11:00,759 그렌펠 타워에 있었던 일에 182 00:11:00,760 --> 00:11:02,599 아무 책임이 없었어요 183 00:11:02,600 --> 00:11:04,279 "그렌펠 타워 화재 원인 제공자 책임 없어" 184 00:11:04,280 --> 00:11:05,920 {\an8}오늘은 6월 14일입니다 185 00:11:06,800 --> 00:11:11,400 {\an8}뭔가 단단히 잘못됐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186 00:11:12,240 --> 00:11:17,239 고층 건물의 화재 안전 위험을 잘 아는 사람을 찾아서 187 00:11:17,240 --> 00:11:19,360 최대한 많이 물어보고 싶었죠 188 00:11:22,920 --> 00:11:26,560 아침 일찍 전화가 왔어요 BBC더라고요 189 00:11:27,280 --> 00:11:30,120 스카이 뉴스에서도 왔어요 안 좋은 신호였죠 190 00:11:32,560 --> 00:11:36,480 인터넷에서 뉴스를 찾아봤는데 대형 화재가 났더라고요 191 00:11:38,600 --> 00:11:42,400 저는 고층 건물 화재를 꽤 오래 조사해 왔어요 192 00:11:44,480 --> 00:11:46,599 {\an8}화재 이미지를 처음 봤을 때 193 00:11:46,600 --> 00:11:49,359 {\an8}외장재 때문일 거라고 바로 짐작했죠 194 00:11:49,360 --> 00:11:50,480 {\an8}"기예르모 레인 화재 과학자" 195 00:11:51,280 --> 00:11:56,000 우린 곧바로 ACM이라는 외장재를 조사하기 시작했어요 196 00:11:57,040 --> 00:11:59,639 ACM은 알루미늄 복합 재료예요 197 00:11:59,640 --> 00:12:02,799 여기와 여기에 알루미늄이 있어요 198 00:12:02,800 --> 00:12:06,480 중간의 두껍고 어두운 부분은 고분자 물질이고요 199 00:12:08,440 --> 00:12:12,280 고분자 물질은 플라스틱이고 모든 플라스틱은 인화성이 있어요 200 00:12:13,680 --> 00:12:17,760 가운데에 있는 고분자 물질 중에 폴리에틸렌이 가장 흔한데 201 00:12:18,440 --> 00:12:20,920 이건 방염 처리도 안 돼 있어요 202 00:12:23,040 --> 00:12:26,759 보시다시피 이 물질은 불에 굉장히 잘 타요 203 00:12:26,760 --> 00:12:28,120 안전하지 않죠 204 00:12:29,680 --> 00:12:32,959 알루미늄 복합 재료가 위험한 이유는 205 00:12:32,960 --> 00:12:37,200 불이 너무 빠르게 번져서 진압이 어렵기 때문이에요 206 00:12:38,640 --> 00:12:42,399 2010년대에 들어서는 이미 대세가 된 건축 자재였죠 207 00:12:42,400 --> 00:12:45,919 모든 대륙에서 건물 자재로 쓰였어요 208 00:12:45,920 --> 00:12:49,039 수백만 제곱미터가 팔렸어요 209 00:12:49,040 --> 00:12:50,039 "2018년" 210 00:12:50,040 --> 00:12:54,399 전 세계 수많은 회사에서 ACM을 생산, 홍보, 판매했는데 211 00:12:54,400 --> 00:12:55,799 그중 하나가 알코아였어요 212 00:12:55,800 --> 00:12:56,759 "2017년" 213 00:12:56,760 --> 00:12:59,760 멀리 볼 것 없이 호텔에 앉아 있든 214 00:13:00,280 --> 00:13:03,199 비행기에 앉아 있든 이메일을 확인하고 있든 215 00:13:03,200 --> 00:13:04,639 지금 보이는 알루미늄이 216 00:13:04,640 --> 00:13:07,959 알코아 알루미나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커요 217 00:13:07,960 --> 00:13:10,799 "알코아 가능성의 요소" 218 00:13:10,800 --> 00:13:12,559 {\an8}알루미늄 컴퍼니 오브 아메리카를 219 00:13:12,560 --> 00:13:14,319 {\an8}"세라 쇼버그, 품질 전문가 전 알코아, 아코닉 매니저" 220 00:13:14,320 --> 00:13:15,560 {\an8}'알코아'로 줄여서 불렀어요 221 00:13:16,480 --> 00:13:18,879 오래되고 규모도 크며 222 00:13:18,880 --> 00:13:23,280 역사적으로 명망 높은 미국 기업이라고 할 수 있죠 223 00:13:24,760 --> 00:13:27,399 다양한 시장에 여러 제품을 팔았어요 224 00:13:27,400 --> 00:13:29,160 비행기 날개 225 00:13:29,760 --> 00:13:32,400 자동차 업계에는 알루미늄 패널 226 00:13:33,240 --> 00:13:35,359 "뉴욕 증권 거래소" 227 00:13:35,360 --> 00:13:37,160 주식 시장에서도 엄청났죠 228 00:13:38,280 --> 00:13:41,759 회사를 분할하면 주식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거라는 229 00:13:41,760 --> 00:13:43,279 예상이 있었어요 230 00:13:43,280 --> 00:13:46,720 아코닉, 혁신을 설계하다 231 00:13:47,280 --> 00:13:49,400 그래서 아코닉이 탄생했죠 232 00:13:51,640 --> 00:13:55,239 아코닉은 알코아의 한 부서로 프랑스 지사에서 233 00:13:55,240 --> 00:13:58,360 ACM 폴리에틸렌 외장재를 그렌펠 타워에 판매했어요 234 00:14:00,560 --> 00:14:02,839 조사관들이 피해 상황을 파악하면서 235 00:14:02,840 --> 00:14:05,879 한 공급업체가 주목받았는데요 236 00:14:05,880 --> 00:14:07,079 바로 아코닉입니다 237 00:14:07,080 --> 00:14:09,560 {\an8}문제의 알루미늄 외장재를 아코닉에서 만들었습니다 238 00:14:10,520 --> 00:14:12,879 수 킬로미터 밖에서도 보였습니다 239 00:14:12,880 --> 00:14:17,880 화재가 났을 때 아코닉이 연루된 걸 알았고 240 00:14:18,440 --> 00:14:20,239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241 00:14:20,240 --> 00:14:23,240 '폴리에틸렌 패널은 제발 안 썼기를' 242 00:14:24,800 --> 00:14:27,959 석유가 들어간 제품이라 243 00:14:27,960 --> 00:14:30,840 불에 잘 탈 테고 그것도 활활 타오를 테니까요 244 00:14:32,160 --> 00:14:34,159 고층 건물에서는 245 00:14:34,160 --> 00:14:38,079 인화성이 높은 물질이 있으면 246 00:14:38,080 --> 00:14:40,920 사람들이 대피할 시간이 없어요 247 00:14:41,720 --> 00:14:43,759 가족들이 여기서 자고 있었습니다 248 00:14:43,760 --> 00:14:46,600 여전히 안에 갇힌 사람도 있었죠 249 00:14:47,480 --> 00:14:48,799 그러다 나중에 250 00:14:48,800 --> 00:14:52,600 폴리에틸렌 패널이었다는 뉴스가 나오더군요 251 00:14:53,240 --> 00:14:54,880 어떻게 그게 팔렸죠? 252 00:14:55,920 --> 00:14:59,639 왜 팔렸죠? 북미에서는 그렇게 안 팔았을 거예요 253 00:14:59,640 --> 00:15:01,240 어쩌다 이렇게 된 거죠? 254 00:15:02,400 --> 00:15:05,240 각 창문 너머엔 누군가의 집이 있었고 255 00:15:05,840 --> 00:15:07,960 그중 많은 집이 완전히 소각됐습니다 256 00:15:15,560 --> 00:15:17,359 그렌펠에 살 수 있게 됐을 때 257 00:15:17,360 --> 00:15:20,800 고층 아파트에 산다는 게 조금 불안했어요 258 00:15:25,400 --> 00:15:29,519 하지만 아버지께서 늘 말씀하시길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259 00:15:29,520 --> 00:15:31,280 내 집인지 아닌지 안대요 260 00:15:33,040 --> 00:15:35,439 그렌펠 타워 134호에 들어갔을 때 딱 그런 느낌이었죠 261 00:15:35,440 --> 00:15:36,519 "에디 대판 그렌펠 주민" 262 00:15:36,520 --> 00:15:38,520 실제로 정말 좋아하게 됐어요 263 00:15:42,040 --> 00:15:44,439 직장에 있었는데 앤드레이아한테 전화가 왔어요 264 00:15:44,440 --> 00:15:46,320 좋은 소식이 있대요 265 00:15:47,040 --> 00:15:48,160 입주하겠다고 했죠 266 00:15:48,920 --> 00:15:52,600 우리가 평생 살 집으로 꾸밀 생각이었어요 267 00:15:54,720 --> 00:15:58,359 제가 두 살이었거나 되기 직전에 268 00:15:58,360 --> 00:15:59,680 거기로 이사 갔을 거예요 269 00:16:01,200 --> 00:16:04,680 그렌펠이 제 고향인 셈이죠 270 00:16:07,600 --> 00:16:11,240 제 침실 창문에서 런던 아이를 매일 봤어요 271 00:16:13,240 --> 00:16:17,319 어떻게 보면 운이 좋았죠 전경을 볼 수 있었으니까요 272 00:16:17,320 --> 00:16:20,600 그걸 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잖아요 273 00:16:27,800 --> 00:16:29,719 {\an8}맙소사 274 00:16:29,720 --> 00:16:31,520 {\an8}"01시 27분 화재 발생 33분 후" 275 00:16:31,760 --> 00:16:33,439 우리는 자고 있었어요 276 00:16:33,440 --> 00:16:37,080 자고 있는데 뭔가 계속 소란스럽더라고요 277 00:16:37,560 --> 00:16:40,400 한 번 잠깐 깨는 게 아니라 끊임없는 소란이었어요 278 00:16:44,640 --> 00:16:45,679 "마시오, 21층" 279 00:16:45,680 --> 00:16:49,879 그와 동시에 이웃이 문을 탕탕탕 두드리더라고요 280 00:16:49,880 --> 00:16:52,240 앤드레이아가 일어나서 문을 열었죠 281 00:16:54,000 --> 00:16:56,319 헬렌과 딸 룰리아였어요 282 00:16:56,320 --> 00:16:58,360 불이 났다고 하더군요 283 00:16:58,880 --> 00:17:01,039 {\an8}들어와서 무슨 일인지 같이 알아보자고 했죠 284 00:17:01,040 --> 00:17:02,239 {\an8}"헬렌과 룰리아 그렌펠 주민" 285 00:17:02,240 --> 00:17:05,319 {\an8}이웃이 저를 깨웠는데 286 00:17:05,320 --> 00:17:07,519 이상하다고 생각했죠 287 00:17:07,520 --> 00:17:10,440 왜 한밤중에 찾아왔나 싶었어요 288 00:17:11,320 --> 00:17:13,199 정말 혼란스러웠어요 289 00:17:13,200 --> 00:17:15,760 불이 났다고 하더군요 290 00:17:18,280 --> 00:17:21,199 제 동생 메건은 아직 자고 있었어요 291 00:17:21,200 --> 00:17:23,319 엄마한테 메건을 깨울지 물었더니 292 00:17:23,320 --> 00:17:27,639 {\an8}엄마가 별일 아닐 수도 있으니 아직 깨우지 말랬어요 293 00:17:27,640 --> 00:17:29,759 {\an8}"메건과 앤드레이아" 294 00:17:29,760 --> 00:17:35,520 {\an8}그 집에만 불이 나고 그거로 끝날 줄 알았어요 295 00:17:37,440 --> 00:17:41,159 21층에서 창문 밖을 내다봤는데 296 00:17:41,160 --> 00:17:44,680 소방대 불빛밖에 안 보였어요 297 00:17:46,680 --> 00:17:51,879 다 잘될 줄 알았어요 위험하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들었죠 298 00:17:51,880 --> 00:17:53,200 그 화재의 규모를 299 00:17:54,240 --> 00:17:56,760 아직 이해 못 했던 거죠 300 00:17:58,560 --> 00:18:01,000 런던 소방대, 들리는가? 오버 301 00:18:02,840 --> 00:18:06,440 저는 제시카라는 여자애를 찾아야 했어요 302 00:18:07,000 --> 00:18:08,239 정말 걱정됐죠 303 00:18:08,240 --> 00:18:11,640 연기가 사방에 자욱하고 여자애가 혼자 있잖아요 304 00:18:14,240 --> 00:18:15,520 계단을 뛰어 내려갔어요 305 00:18:16,200 --> 00:18:19,880 일반인도, 소방관도 아무도 없었어요 306 00:18:21,240 --> 00:18:22,800 1층에 도착했죠 307 00:18:24,480 --> 00:18:25,479 들린다 308 00:18:25,480 --> 00:18:27,680 이때쯤엔 아수라장이 됐어요 309 00:18:29,520 --> 00:18:31,119 수많은 무전이 오갔죠 310 00:18:31,120 --> 00:18:32,640 위치 확인 부탁한다 311 00:18:33,240 --> 00:18:35,520 호흡 장비를 착용한 소방관들이 들어가려고 대기했죠 312 00:18:36,120 --> 00:18:38,639 대원들이 들어간다 상황 보고 바란다 313 00:18:38,640 --> 00:18:39,840 호흡 장비를 챙겼어요 314 00:18:41,320 --> 00:18:43,080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갔죠 315 00:18:46,280 --> 00:18:49,080 우리 소방서 소속 소방관 두 명을 만났고 316 00:18:50,640 --> 00:18:53,239 제시카가 20층에 있으니 317 00:18:53,240 --> 00:18:56,000 올라가서 데리고 나와야 한다고 했어요 318 00:18:57,600 --> 00:18:59,559 {\an8}176호를 찾았어요 319 00:18:59,560 --> 00:19:01,079 {\an8}"제시카, 20층" 320 00:19:01,080 --> 00:19:02,760 {\an8}문이 살짝 열려 있더군요 321 00:19:05,120 --> 00:19:07,680 집 안에 연기가 가득했어요 322 00:19:09,240 --> 00:19:11,560 집을 두 번 수색했죠 323 00:19:12,840 --> 00:19:16,800 소리를 지르고 두드리면서 최선을 다했어요 324 00:19:20,400 --> 00:19:22,040 하지만 못 찾았어요 325 00:19:22,680 --> 00:19:25,280 집을 나가서 1층에 갔기를 326 00:19:27,240 --> 00:19:29,239 간절히 바랐죠 327 00:19:29,240 --> 00:19:30,839 빛을 흔들고 있어요! 328 00:19:30,840 --> 00:19:32,480 네, 그러길 바랐어요 329 00:19:36,320 --> 00:19:39,760 누가 불빛을 흔들어요! 도와주면 안 돼요? 330 00:19:42,760 --> 00:19:45,119 영국에서는 '대기 정책'이 있어요 331 00:19:45,120 --> 00:19:49,279 화재가 난 지 두 시간 동안은 불이 다른 집으로 번지지 않도록 332 00:19:49,280 --> 00:19:52,200 건물이 지어졌다는 믿음에서 나온 정책이죠 333 00:19:55,120 --> 00:19:59,439 런던 소방대는 대기 정책을 전적으로 신뢰했어요 334 00:19:59,440 --> 00:20:01,759 영국 고층 아파트에서 난 화재는 335 00:20:01,760 --> 00:20:03,520 절대 번지지 않는다고 믿었죠 336 00:20:06,120 --> 00:20:08,239 하지만 새벽 1시 30분이 되자 337 00:20:08,240 --> 00:20:12,839 그 건물 안에 있는 수십 세대에 불이 번지기 시작했어요 338 00:20:12,840 --> 00:20:15,360 세대마다 불이 붙었죠 339 00:20:17,080 --> 00:20:22,080 건물 안 상황이 이런데도 사람들에게 대기하라고 했어요 340 00:20:26,680 --> 00:20:28,079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341 00:20:28,080 --> 00:20:33,719 이웃집 화재경보기가 계속 울리더군요 342 00:20:33,720 --> 00:20:35,119 "에디, 16층" 343 00:20:35,120 --> 00:20:39,680 그리고 5분쯤 후에 고함이 들렸어요 344 00:20:40,240 --> 00:20:43,800 한밤중인데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었죠 345 00:20:44,440 --> 00:20:48,279 사실 대기하라는 지시가 가장 먼저 생각났어요 346 00:20:48,280 --> 00:20:54,719 그냥 집 안에 남아서 소방대에 연락해야겠다고 생각했죠 347 00:20:54,720 --> 00:20:58,519 그런데 그때 휴대폰이 울렸어요 348 00:20:58,520 --> 00:21:00,679 아래층에 사는 이웃인데 349 00:21:00,680 --> 00:21:03,159 이미 건물을 빠져나갔더라고요 350 00:21:03,160 --> 00:21:04,559 저한테 소리치더군요 351 00:21:04,560 --> 00:21:07,359 정말 크게 소리쳤어요 352 00:21:07,360 --> 00:21:10,159 '나와요! 건물 밖으로 나와요!' 353 00:21:10,160 --> 00:21:13,199 그 말이 정말 강하게 와닿았고 354 00:21:13,200 --> 00:21:15,800 그때 바로 나가야겠다고 결심했죠 355 00:21:18,920 --> 00:21:23,800 그렇게 주민과 구경꾼이 모인 곳에 갔어요 356 00:21:27,560 --> 00:21:30,640 불이 정말 거셌어요 357 00:21:32,240 --> 00:21:35,800 제 평생 그렇게 거센 불은 처음 봤어요 358 00:21:42,360 --> 00:21:46,640 {\an8}런던 소방대에 처음 전화했을 때는 침착했던 것 같아요 359 00:21:46,760 --> 00:21:48,919 {\an8}"마시오, 21층" 360 00:21:48,920 --> 00:21:54,600 불안하거나 겁먹은 모습을 딸애들한테 티 내기 싫었어요 361 00:21:57,560 --> 00:22:01,600 우린 21층 183호에 있었어요 362 00:22:02,640 --> 00:22:04,480 임신한 아내와 같이 있었죠 363 00:22:05,200 --> 00:22:08,599 앤드레이아는 아들을 임신한 지 7개월이었어요 364 00:22:08,600 --> 00:22:09,920 천식이 있었죠 365 00:22:10,560 --> 00:22:14,040 소방대에서는 구조 팀을 보내겠다고 하더군요 366 00:22:16,160 --> 00:22:19,240 딸애들한테 나갈 준비를 하자고 했어요 367 00:22:19,880 --> 00:22:24,080 소방관이 문을 두드리면 바로 나가려고 했거든요 368 00:22:27,000 --> 00:22:30,400 아빠가 소방대에 여러 번 전화하셨는데 369 00:22:32,360 --> 00:22:34,480 집 안에 있으라고 하더군요 370 00:22:36,680 --> 00:22:39,880 불이 점점 가까워졌는데 말이 안 되잖아요 371 00:22:40,520 --> 00:22:41,880 네, 움직임이 있어요 372 00:22:42,960 --> 00:22:47,359 엄마랑 제가 계속 아빠한테 373 00:22:47,360 --> 00:22:49,279 다시 전화하라고 했어요 374 00:22:49,280 --> 00:22:54,279 - 맙소사! - 누가 못 도와주나요? 제발! 375 00:22:54,280 --> 00:22:57,400 - 맙소사! - 좀 도와주세요! 376 00:22:59,920 --> 00:23:03,519 그렌펠 비극의 중심에는 인화성 외장재가 있습니다 377 00:23:03,520 --> 00:23:04,879 "노르웨이 오슬로 2007년" 378 00:23:04,880 --> 00:23:08,840 다국적 기업인 아코닉이 만든 외장재인데요 379 00:23:11,160 --> 00:23:12,920 2007년 9월에 380 00:23:14,120 --> 00:23:17,160 제라드 손태그라는 아코닉의 마케팅 책임자가 381 00:23:17,760 --> 00:23:20,960 노르웨이에서 열린 업계 콘퍼런스에 출장을 갔어요 382 00:23:23,400 --> 00:23:25,759 그 학회 발표 중 하나가 383 00:23:25,760 --> 00:23:29,240 알루미늄 복합 재료에 관한 거였죠 384 00:23:30,960 --> 00:23:33,120 이 제품의 위험성을 설명했어요 385 00:23:34,720 --> 00:23:36,359 얼마나 위험한지 설명할 때 386 00:23:36,360 --> 00:23:41,239 건물 외벽에 유조차를 붙여 놓는 격이라고 했어요 387 00:23:41,240 --> 00:23:42,759 "연소 특성" 388 00:23:42,760 --> 00:23:46,360 그만큼 분명하고 확실한 경고도 없죠 389 00:23:47,760 --> 00:23:50,839 아코닉 수석 팀 한 명이 청중 속에 앉아서 390 00:23:50,840 --> 00:23:52,760 이 발표를 들었어요 391 00:23:53,920 --> 00:23:56,079 그 사람은 겁에 질린 채 돌아왔죠 392 00:23:56,080 --> 00:24:01,280 가연성 있는 ACM을 아코닉에서 판다는 걸 아니까요 393 00:24:02,680 --> 00:24:04,279 "프랑스 메르크사임" 394 00:24:04,280 --> 00:24:08,919 이 사람은 상사들에게 직설적인 경고문을 보냈어요 395 00:24:08,920 --> 00:24:10,080 "아코닉 제조 공장" 396 00:24:10,600 --> 00:24:16,720 이 물질에 불이 붙으면 60명에서 70명이 죽는다고 했죠 397 00:24:18,120 --> 00:24:22,479 그렌펠 화재 사건 10년 전인 2007년에 그 경고를 했어요 398 00:24:22,480 --> 00:24:24,279 "60명에서 70명이 죽을 수도..." 399 00:24:24,280 --> 00:24:26,399 하지만 안타깝게도 400 00:24:26,400 --> 00:24:29,600 그들은 그 경고를 보고 놀라진 않았을 거예요 401 00:24:32,840 --> 00:24:37,199 아코닉은 이미 그 제품을 테스트해 봤으면서 402 00:24:37,200 --> 00:24:39,560 결과를 비밀에 부쳤거든요 403 00:24:43,840 --> 00:24:45,480 아코닉은 두 가지 테스트를 했어요 404 00:24:46,720 --> 00:24:51,359 하나는 벽에 리벳 못을 박아서 고정한 상태로 405 00:24:51,360 --> 00:24:53,360 테스트한 거였고요 406 00:24:54,520 --> 00:24:59,879 또 하나는 L자 모양으로 구부린 다음 407 00:24:59,880 --> 00:25:04,479 레일에 걸어서 건물에 붙어 있도록 했죠 408 00:25:04,480 --> 00:25:06,680 이걸 카세트 모양이라고 불러요 409 00:25:08,160 --> 00:25:12,720 리벳과 카세트의 차이는 주로 미관상의 문제예요 410 00:25:14,400 --> 00:25:19,759 ACM을 구부려서 카세트 모양으로 만들면 411 00:25:19,760 --> 00:25:23,759 화염 덩어리가 뚝뚝 떨어져서 흥건히 쌓이게 돼요 412 00:25:23,760 --> 00:25:27,039 카세트 바닥에 큰불이 생기는 거죠 413 00:25:27,040 --> 00:25:29,040 카세트 하나하나에 전부 생기고요 414 00:25:31,000 --> 00:25:33,599 열 배는 더 빨리 타요 415 00:25:33,600 --> 00:25:37,160 열기는 일곱 배 연기는 세 배 더 많이 내요 416 00:25:40,840 --> 00:25:45,279 아코닉은 그 결과를 받아들이고 417 00:25:45,280 --> 00:25:50,039 거기서 배운 점을 통해 안전한 제품을 출시한 게 아니었죠 418 00:25:50,040 --> 00:25:51,400 오히려 반대로 했어요 419 00:25:52,000 --> 00:25:53,920 조처했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420 00:25:56,080 --> 00:26:00,360 2011년 아코닉은 ACM 외장재에 테스트를 한 번 더 해요 421 00:26:01,040 --> 00:26:04,680 불이 순식간에 크게 붙어서 테스트를 중단해야 할 정도였죠 422 00:26:07,360 --> 00:26:11,400 클로드 베를르는 이 시기에 아코닉의 기술 책임자였고 423 00:26:12,840 --> 00:26:16,880 아이러니하게도 의용 소방관이었어요 424 00:26:17,360 --> 00:26:18,519 "클로드 베를르 아코닉 기술 책임자" 425 00:26:18,520 --> 00:26:21,319 연구소에서 클로드에게 이런 이메일을 보냈어요 426 00:26:21,320 --> 00:26:24,840 '안녕하세요, 베를르 씨 해당 재료를 테스트했습니다' 427 00:26:26,960 --> 00:26:27,800 '비고' 428 00:26:28,760 --> 00:26:30,879 '살짝 튀어나온 부분에서 큰 조각이 떨어져' 429 00:26:30,880 --> 00:26:34,799 '표면에 불길이 크게 번졌고 위험 수치에 도달하여' 430 00:26:34,800 --> 00:26:37,720 '진행 중이던 테스트를 중단하게 됨' 431 00:26:40,440 --> 00:26:43,599 제품이 테스트에서 통과하지 못하면 432 00:26:43,600 --> 00:26:47,279 생산을 제한하거나 멈춰요 제품 생산을 멈추죠 433 00:26:47,280 --> 00:26:50,080 고객한테까지 안 가도록 해요 434 00:26:50,880 --> 00:26:54,080 그걸 무시하고 모른 척하진 않아요 435 00:26:55,520 --> 00:26:58,240 아무것도 안 바뀌었어요 계속 팔았죠 436 00:26:59,400 --> 00:27:01,919 아코닉 내부 이메일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어요 437 00:27:01,920 --> 00:27:04,999 '오늘 테스트에서 패널 등급이 F가 나왔다' 438 00:27:05,000 --> 00:27:07,639 분류가 안 된 거예요 점수를 매길 수 없다는 거죠 439 00:27:07,640 --> 00:27:09,519 그러고는 이랬죠, '아이고' 440 00:27:09,520 --> 00:27:14,479 "오늘 아침 테스트 결과 카세트 속 폴리에틸렌 'F'로 분류" 441 00:27:14,480 --> 00:27:18,519 {\an8}"아이고..." 442 00:27:18,520 --> 00:27:22,399 이 제품을 특정 형태로 구부리면 443 00:27:22,400 --> 00:27:25,799 화재 시 끔찍한 결과가 생긴다는 걸 알았어요 444 00:27:25,800 --> 00:27:29,600 안타깝게도 그 모양이 결국 그렌펠 타워에 445 00:27:30,200 --> 00:27:31,800 들어가게 됐고요 446 00:27:40,560 --> 00:27:42,399 제가 가장 좋아했던 건 447 00:27:42,400 --> 00:27:46,239 그렌펠 타워의 창가에서 커피를 마시는 거였어요 448 00:27:46,240 --> 00:27:50,120 동생 모하마드와 다양한 음악을 들으면서요 449 00:27:55,280 --> 00:27:57,760 그땐 삶이 평화로웠어요 450 00:27:59,440 --> 00:28:01,360 그 아파트는 원래 멋있었죠 451 00:28:03,000 --> 00:28:05,239 좋은 곳이니 이사하자고 했어요 452 00:28:05,240 --> 00:28:06,639 "오마르 알하지 알리 그렌펠 주민" 453 00:28:06,640 --> 00:28:11,199 그렇게 동생 모하마드와 이 아파트로 이사한 게 454 00:28:11,200 --> 00:28:15,240 2016년 9월경이었어요 455 00:28:19,000 --> 00:28:22,919 저와 모하마드는 겨우 1년 터울이에요 456 00:28:22,920 --> 00:28:24,959 "모하마드 알하지 알리 오마르의 동생" 457 00:28:24,960 --> 00:28:26,600 우린 정말 친했어요 458 00:28:28,120 --> 00:28:31,320 동생이었을 뿐 아니라 가장 친한 친구였죠 459 00:28:35,000 --> 00:28:39,000 저는 대학에 합격했고 동생 모하마드도 그랬어요 460 00:28:39,680 --> 00:28:41,480 그러다 둘 다 일자리를 구했죠 461 00:28:43,400 --> 00:28:47,000 같이 행복하게 지냈어요 그 아파트에서 행복했죠 462 00:28:50,560 --> 00:28:51,479 {\an8}"01시 56분 16초" 463 00:28:51,480 --> 00:28:55,479 {\an8}"화재 발생 1시간 후" 464 00:28:55,480 --> 00:28:58,760 그날 밤 소음이 들리기 시작했어요 465 00:28:59,920 --> 00:29:04,800 밖에서 사람들의 비명 구급차, 경찰차 소리가 들렸죠 466 00:29:06,120 --> 00:29:09,599 바로 방을 나왔는데 방에서 나오자마자 467 00:29:09,600 --> 00:29:13,640 복도에 있던 동생이 말했어요 '형, 연기 냄새가 나' 468 00:29:17,960 --> 00:29:20,760 파자마를 입고 있었는데 그냥 나가자고 했죠 469 00:29:21,280 --> 00:29:22,759 문을 열자마자 470 00:29:22,760 --> 00:29:25,840 복도가 연기로 가득해서 충격을 받았어요 471 00:29:33,640 --> 00:29:36,239 창문으로 가서 사람들에게 소리쳤어요 472 00:29:36,240 --> 00:29:38,200 '저기요! 도와주세요!' 473 00:29:40,760 --> 00:29:44,960 경찰인지 소방대원인지 그대로 있으면 자기들이 온댔어요 474 00:29:47,800 --> 00:29:50,399 '뭔가 하는구나'라고 생각했죠 475 00:29:50,400 --> 00:29:52,799 우리를 데리러 오거나 476 00:29:52,800 --> 00:29:56,360 보호해 줄 뭔가를 주고 갈 거라고 생각했어요 477 00:29:59,160 --> 00:30:00,480 저는 시리아 출신인데 478 00:30:01,560 --> 00:30:03,320 영국에 살고 있으니까 479 00:30:03,960 --> 00:30:07,280 안전한 곳에 있다고 생각했어요 480 00:30:19,880 --> 00:30:21,839 그렌펠 화재가 일어나기 전 몇 년 동안 481 00:30:21,840 --> 00:30:25,359 수많은 단체가 정부에 변화를 촉구하면서 482 00:30:25,360 --> 00:30:27,480 건물 안전 규정을 바꾸라고 했어요 483 00:30:29,400 --> 00:30:30,719 특히 2009년에 484 00:30:30,720 --> 00:30:34,760 런던 남부의 래커널 하우스에서 난 화재 때문이었죠 485 00:30:37,800 --> 00:30:41,159 소방관들이 몇 분 만에 건물에 도착했지만 486 00:30:41,160 --> 00:30:42,959 화염이 너무 거세서 487 00:30:42,960 --> 00:30:46,439 몇 시간이 지나서야 피해자 여섯 명의 시신을 수습했고 488 00:30:46,440 --> 00:30:48,880 이 중에는 아이 두 명과 아기 한 명도 있었습니다 489 00:30:50,760 --> 00:30:53,560 정말 빠르고 맹렬한 불길이었어요 490 00:30:54,200 --> 00:30:58,519 {\an8}가연성, 인화성 물질이 건축 재료로 쓰였어요 491 00:30:58,520 --> 00:30:59,719 {\an8}"셀레스틴 청 화재 예방 협회" 492 00:30:59,720 --> 00:31:04,840 {\an8}당시 불길이 번지는 속도에 영향을 줬고요 493 00:31:06,840 --> 00:31:11,159 래커널 하우스는 경각심을 자극할 절호의 기회였고 494 00:31:11,160 --> 00:31:13,360 화재 안전 대책을 개선할 기회였어요 495 00:31:16,000 --> 00:31:20,840 우리 단체는 웨스트민스터에서 여러 하원 의원과 만났어요 496 00:31:22,200 --> 00:31:24,879 변화를 위해 최대한 밀어붙였어요 497 00:31:24,880 --> 00:31:27,319 불쑥 나타나 기습 인터뷰를 하거나 498 00:31:27,320 --> 00:31:32,160 손, 심지어 목을 붙잡지 않는 선에서요 499 00:31:34,440 --> 00:31:40,319 화재 관련 지침이 제 기능을 못 한다는 걸 500 00:31:40,320 --> 00:31:42,800 증명할 방법을 찾아야 했죠 501 00:31:43,800 --> 00:31:46,959 사용하기 어렵게 만들어졌고 502 00:31:46,960 --> 00:31:50,839 사실과 다른 정보도 있었어요 503 00:31:50,840 --> 00:31:54,199 지침서를 첫 장부터 읽다가 뒤로 넘겨서 보고 504 00:31:54,200 --> 00:31:57,079 중간 어딘가를 다시 봐야 하니 아주 형편없었어요 505 00:31:57,080 --> 00:31:59,319 "래커널 하우스 화재 실패의 대가" 506 00:31:59,320 --> 00:32:02,880 래커널 하우스 화재 이후 검시관의 사인 규명이 있었고 507 00:32:03,800 --> 00:32:08,319 그 결과 검시관이 정부와 런던 소방대에 508 00:32:08,320 --> 00:32:11,800 변화를 촉구하는 서한까지 보내게 됐어요 509 00:32:12,760 --> 00:32:15,320 검시관은 긴급 전화 상담원 훈련이 필요하다고 했죠 510 00:32:15,840 --> 00:32:19,199 런던 소방대는 고층 건물에서 불길이 손쓸 새도 없이 번질 때 511 00:32:19,200 --> 00:32:20,720 진압 방법을 찾아내야 하고요 512 00:32:21,200 --> 00:32:24,519 정부는 화재 시 언제 대기 정책을 해지할지 513 00:32:24,520 --> 00:32:25,799 확실히 정해야 했죠 514 00:32:25,800 --> 00:32:27,079 "대기 원칙" 515 00:32:27,080 --> 00:32:31,239 대다수가 화장실로 피해서 999에 전화했을 때 516 00:32:31,240 --> 00:32:34,160 대기하라는 조언을 들었고 이는 결국 사망을 초래했습니다 517 00:32:36,600 --> 00:32:38,159 지금 생각해 보면 518 00:32:38,160 --> 00:32:41,639 초기 통화에서 밖으로 나가라는 조언을 했다면 519 00:32:41,640 --> 00:32:45,760 생존 및 구조에 도움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520 00:32:48,840 --> 00:32:51,559 서한에 명확하게 쓰여 있었어요 521 00:32:51,560 --> 00:32:55,439 래커널 하우스 사건의 검시관이 정부에 쓴 서한이 정말 중요했어요 522 00:32:55,440 --> 00:32:58,560 하지만 아쉽게도 타이밍이 안 좋았죠 523 00:33:00,520 --> 00:33:02,679 우리 연립 정부의 주요 목표는 524 00:33:02,680 --> 00:33:05,439 규칙, 법, 규정의 수를 현저히 줄이는 것입니다 525 00:33:05,440 --> 00:33:07,359 "데이비드 캐머런 2010년~2016년 총리" 526 00:33:07,360 --> 00:33:09,879 솔직히 여러분 모두를 바보 취급하는 규칙이죠 527 00:33:09,880 --> 00:33:13,199 우리 정부의 모든 장관에게 새 규칙이 생길 겁니다 528 00:33:13,200 --> 00:33:16,439 규정을 하나 도입하고 싶으면 하나를 먼저 버려야 합니다 529 00:33:16,440 --> 00:33:19,159 이제 하나를 도입하면 둘을 없애는 규정으로 바뀌었어요 530 00:33:19,160 --> 00:33:22,759 새 규정을 들이려면 두 규정을 없애야 합니다 531 00:33:22,760 --> 00:33:24,159 데이비드 캐머런은 532 00:33:24,160 --> 00:33:27,959 규제 완화라는 정치 이념을 밀어붙였어요 533 00:33:27,960 --> 00:33:30,799 사기업이 할 일과 안 할 일은 534 00:33:30,800 --> 00:33:33,159 정부가 간섭할 부분이 아니라고 봤죠 535 00:33:33,160 --> 00:33:37,399 규제를 완화하고 세금을 줄여서 방해를 줄이고자 합니다 536 00:33:37,400 --> 00:33:42,119 {\an8}규칙이 지나치니 위험 없는 삶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537 00:33:42,120 --> 00:33:43,679 사실상 그 사람은 538 00:33:43,680 --> 00:33:47,599 새로운 화재 안전 규정을 시작하지 못하게 막았어요 539 00:33:47,600 --> 00:33:49,240 꼭 필요한 것도 말이죠 540 00:33:51,640 --> 00:33:55,839 총리님 말씀대로 우리 중 가장 똑똑한 공무원들을 시켜 541 00:33:55,840 --> 00:33:57,919 {\an8}"에릭 피클스 지역사회 및 지방정부 장관" 542 00:33:57,920 --> 00:34:01,480 {\an8}관료주의를 완전히 타파할 것입니다 543 00:34:04,200 --> 00:34:05,639 에릭 피클스는 544 00:34:05,640 --> 00:34:09,959 주택, 도시 계획 건축 규정을 책임지는 545 00:34:09,960 --> 00:34:11,599 최고위 정치인이었어요 546 00:34:11,600 --> 00:34:14,240 한동안은 화재 정책도 담당했죠 547 00:34:15,240 --> 00:34:19,879 간섭하고 방해하는 법과 규정을 해체하면 548 00:34:19,880 --> 00:34:22,320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걸 할 수 있습니다 549 00:34:24,080 --> 00:34:26,399 사업 규제를 완화하려고 했어요 550 00:34:26,400 --> 00:34:31,519 그 검시관이 촉구한 건 규제를 강화하는 거였거든요 551 00:34:31,520 --> 00:34:35,279 내부적으로는 어떤 공무원이 이렇게 썼어요 552 00:34:35,280 --> 00:34:38,519 '법적으로는 검시관에게 답변해야 하지만' 553 00:34:38,520 --> 00:34:40,759 '시키는 대로 할 필요는 없다' 554 00:34:40,760 --> 00:34:42,559 {\an8}이런 식으로 썼어요 555 00:34:42,560 --> 00:34:46,120 '검시관에게 답변만 하면 되지 알랑방귀 뀔 필요는 없다' 556 00:34:46,600 --> 00:34:48,720 그 공무원은 브라이언 마틴이었죠 557 00:34:50,960 --> 00:34:52,239 {\an8}안녕하세요, 여러분 558 00:34:52,240 --> 00:34:53,879 {\an8}"브라이언 마틴 건축 규정 기술 정책 책임자" 559 00:34:53,880 --> 00:34:55,840 {\an8}참 특이한 인물이었어요 560 00:34:56,280 --> 00:34:57,159 {\an8}"그렌펠 화재 발생 1년 후" 561 00:34:57,160 --> 00:34:59,159 {\an8}태도가 참 흥미로웠죠 562 00:34:59,160 --> 00:35:03,360 아주 까다롭기로 유명했어요 563 00:35:04,400 --> 00:35:07,200 저는 열심히 일하려고 공무원이 된 게 아닙니다 564 00:35:07,720 --> 00:35:13,199 그래서 그 후로 계속 일하니 좀 충격적이긴 했어요 565 00:35:13,200 --> 00:35:16,760 브라이언 마틴은 대다수 의원보다 권력이 더 셌어요 566 00:35:17,440 --> 00:35:20,960 우리 모두 그 사람한테 가야 했죠 정부로 통하는 관문이었어요 567 00:35:21,960 --> 00:35:25,079 화재 안전과 관련된 건축 규정을 568 00:35:25,080 --> 00:35:26,919 그 사람이 맡았어요 569 00:35:26,920 --> 00:35:29,079 전략 부서가 가장 위에 있죠 570 00:35:29,080 --> 00:35:32,279 무슨 일을 하는지 말씀드리고 싶은데 아직 잘 몰라요 571 00:35:32,280 --> 00:35:35,000 전략 짜느라 바쁜 건 확실해요 572 00:35:35,680 --> 00:35:38,999 변화를 촉구하면서 브라이언 마틴을 밀어붙일 때 573 00:35:39,000 --> 00:35:41,400 어떻게 하면 움직일 거냐고 물어봤더니 574 00:35:41,920 --> 00:35:43,439 저한테 그러더군요 575 00:35:43,440 --> 00:35:46,440 사망 사고가 생기기 전엔 정부가 아무것도 안 할 거래요 576 00:35:48,280 --> 00:35:51,800 제 동료들한테는 이런 말까지 했다고 해요 577 00:35:53,320 --> 00:35:54,480 '시체를 보여 줘요' 578 00:35:59,840 --> 00:36:01,959 "02시 06분 화재 발생 1시간 12분 후" 579 00:36:01,960 --> 00:36:04,559 {\an8}브라보 01, 런던 소방대에 메시지 보낼 수 있나? 580 00:36:04,560 --> 00:36:07,560 {\an8}시각 장애인 남성이 아직 화재 현장에 있다, 오버 581 00:36:09,400 --> 00:36:12,519 {\an8}시민 한 분이 7층에 있는 주민과 얘기 중이라고 한다 582 00:36:12,520 --> 00:36:15,039 {\an8}7층에 연기가 많다고 한다 583 00:36:15,040 --> 00:36:19,280 런던 소방대는 콜센터가 마비될 지경이었죠 584 00:36:19,880 --> 00:36:21,919 긴급 전화 상담원들이 지금까지 경험 못 한 585 00:36:21,920 --> 00:36:23,880 상상을 초월하는 통화량이었어요 586 00:36:24,480 --> 00:36:26,639 {\an8}방금 불이 집 안까지 번졌어요 587 00:36:26,640 --> 00:36:29,120 {\an8}어른 둘, 아이 둘이 집 안에 있어요 588 00:36:29,640 --> 00:36:32,519 너무 많아서 전국에 있는 다른 통제실까지 연결됐어요 589 00:36:32,520 --> 00:36:35,080 한꺼번에 전화가 많이 오면 그렇게 되거든요 590 00:36:36,160 --> 00:36:38,399 {\an8}11층에 여자 한 분이 갇혔어요 591 00:36:38,400 --> 00:36:40,920 {\an8}이 사람은 10층에 갇혔대요 592 00:36:41,960 --> 00:36:46,759 하지만 이 긴급 전화 상담원은 전부 전형적인 조언을 했어요 593 00:36:46,760 --> 00:36:50,279 불이 난 고층 아파트 주민에게 '대기하라'라고 했죠 594 00:36:50,280 --> 00:36:52,359 {\an8}또 한 사람이 갇힌 것으로 확인됐다 595 00:36:52,360 --> 00:36:55,119 {\an8}10층과 11층에 갇힌 사람들이 있다 596 00:36:55,120 --> 00:36:56,920 {\an8}여자 한 명과 아이 셋이다 597 00:36:57,440 --> 00:36:59,759 래커널 하우스에서 알게 된 사실이잖아요 598 00:36:59,760 --> 00:37:03,440 고층 건물에선 잘못된 대처라는 걸 알 수도 있었을 텐데 말이죠 599 00:37:04,120 --> 00:37:06,599 {\an8}옆에 있는 여성분이 남편과 통화했는데 600 00:37:06,600 --> 00:37:09,640 {\an8}남편이 아직 안에 있고 만지는 것마다 다 뜨겁답니다 601 00:37:10,160 --> 00:37:12,800 콜센터엔 TV가 없었어요 602 00:37:13,560 --> 00:37:16,080 플라즈마 TV가 있었지만 작동이 안 됐죠 603 00:37:16,680 --> 00:37:18,639 그러니까 이 사람들은 604 00:37:18,640 --> 00:37:21,480 그렌펠 타워에서 생기는 일을 시각적으로 볼 수가 없었어요 605 00:37:22,000 --> 00:37:26,479 화면에 보이는 건 한 줄 정보뿐이었어요 606 00:37:26,480 --> 00:37:28,960 '4층 주방, 부분 화재' 607 00:37:31,080 --> 00:37:33,759 {\an8}22층, 여자와 아이 셋 608 00:37:33,760 --> 00:37:35,639 {\an8}성인 두 명이 갇혀서 못 나온다 609 00:37:35,640 --> 00:37:39,679 {\an8}11층과 10층 아마 15층에도 갇힌 것 같다 610 00:37:39,680 --> 00:37:42,039 {\an8}17층에 다섯 명이 갇혔다 611 00:37:42,040 --> 00:37:44,039 {\an8}- 16층 - 18층 612 00:37:44,040 --> 00:37:45,759 {\an8}22층 613 00:37:45,760 --> 00:37:47,759 {\an8}- 17층 - 11층 614 00:37:47,760 --> 00:37:49,639 {\an8}여성 한 명 아이 둘도 있는 것 같다 615 00:37:49,640 --> 00:37:51,120 {\an8}아이 셋, 오버 616 00:38:00,600 --> 00:38:05,359 그 아파트를 처음 본 도로가 정확히 어딘지 기억은 안 나요 617 00:38:05,360 --> 00:38:09,159 "크리스 배철도어 소방관" 618 00:38:09,160 --> 00:38:13,400 건물이 왼쪽에 있었는데 한쪽 면에서 불길이 치솟았죠 619 00:38:14,240 --> 00:38:15,560 어떻게 이러지? 620 00:38:16,240 --> 00:38:19,159 그렌펠 타워에는 가 본 적이 없어서 621 00:38:19,160 --> 00:38:20,640 건물 구조를 몰랐죠 622 00:38:22,840 --> 00:38:26,680 안에 들어가는 데만 집중했고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어요 623 00:38:28,520 --> 00:38:31,360 계단이 너무 좁아서 놀랐죠 624 00:38:32,320 --> 00:38:34,479 소방관들이 사상자를 데리고 내려오고 있었어요 625 00:38:34,480 --> 00:38:36,999 '사상자!'라고 소리쳤고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626 00:38:37,000 --> 00:38:40,599 산소통을 등에 멘 채로 구석으로 몸을 옮겨서 627 00:38:40,600 --> 00:38:42,599 지나갈 공간을 최대한 줬죠 628 00:38:42,600 --> 00:38:45,439 울면서 기침하고 캑캑거리면서 사람들이 내려왔어요 629 00:38:45,440 --> 00:38:47,480 의식이 있기도 없기도 했죠 630 00:38:49,000 --> 00:38:50,159 혼돈 그 자체였어요 631 00:38:50,160 --> 00:38:55,480 다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어요 632 00:38:58,400 --> 00:39:00,759 기다리다 보니 소방관들이 도착했어요 633 00:39:00,760 --> 00:39:02,319 "오마르, 14층" 634 00:39:02,320 --> 00:39:05,640 이제 나가도 되는지 물었죠 635 00:39:06,680 --> 00:39:10,839 그랬더니 안 된다면서 전부 옆집에 가 있으면 636 00:39:10,840 --> 00:39:11,960 다시 오겠다고 했어요 637 00:39:13,320 --> 00:39:16,199 그 집에 들어가니까 638 00:39:16,200 --> 00:39:18,040 사람이 많더라고요 639 00:39:19,080 --> 00:39:22,400 그 집 주인과 가족도 있었죠 640 00:39:23,840 --> 00:39:24,679 "제이나브" 641 00:39:24,680 --> 00:39:26,040 전 제이나브를 본 적 있었어요 642 00:39:27,720 --> 00:39:29,039 아들도 봤었죠 643 00:39:29,040 --> 00:39:31,200 "제러마이아" 644 00:39:31,640 --> 00:39:32,760 데니스도요 645 00:39:34,480 --> 00:39:36,840 그리고 동생과 제가 있었죠 646 00:39:38,040 --> 00:39:40,999 무하마드는 우리 집에서 코란을 가져왔어요 647 00:39:41,000 --> 00:39:43,319 한동안 코란을 읽었죠 648 00:39:43,320 --> 00:39:47,600 도움이 될 거라고 했어요 동생한텐 버팀목이었죠 649 00:39:48,520 --> 00:39:51,800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몰랐어요 650 00:39:55,040 --> 00:39:57,400 그저 구출되길 바랐을 뿐이에요 651 00:39:58,080 --> 00:39:59,919 앤드레이아는 임신 7개월이었어요 652 00:39:59,920 --> 00:40:02,279 메건도 앤드레이아도 천식이 있었죠 653 00:40:02,280 --> 00:40:03,319 "마시오, 21층" 654 00:40:03,320 --> 00:40:07,159 산소통이나 마스크라도 있었으면 했어요 655 00:40:07,160 --> 00:40:09,119 그래야 나갈 수 있으니까요 656 00:40:09,120 --> 00:40:13,559 아빠가 욕조에 물을 채우고 657 00:40:13,560 --> 00:40:19,000 수건을 여러 장 넣어서 흠뻑 젖게 했어요 658 00:40:20,400 --> 00:40:23,239 점점 안 좋아지기만 했고 659 00:40:23,240 --> 00:40:27,160 상황을 보려고 문을 여니까 연기만 자욱한 지경까지 됐죠 660 00:40:27,680 --> 00:40:28,800 왜 울어요? 661 00:40:30,000 --> 00:40:31,160 울고 있잖아요 662 00:40:39,000 --> 00:40:41,999 연기가 자욱했고 검었어요 663 00:40:42,000 --> 00:40:47,879 문을 열고 숨을 쉬려고 할 때마다 구역질이 났어요 664 00:40:47,880 --> 00:40:50,240 화학 물질 때문이죠 665 00:40:55,600 --> 00:40:58,040 플라스틱 연기는 특히 유독해요 666 00:40:58,560 --> 00:41:00,000 질식하게 돼요 667 00:41:01,200 --> 00:41:04,319 그걸 들이마시면 기침이 나고 바로 구토 증상이 생겨요 668 00:41:04,320 --> 00:41:07,040 순식간에 기절하죠 669 00:41:08,080 --> 00:41:09,559 의식을 잃기 시작해요 670 00:41:09,560 --> 00:41:12,440 자기도 모르게 의식을 잃어요 671 00:41:13,920 --> 00:41:15,840 연기가 점점 짙어지기 시작했어요 672 00:41:16,360 --> 00:41:20,119 더러운 연기였어요 정말 더러운 연기였죠 673 00:41:20,120 --> 00:41:24,480 얼굴 앞에 손도 안 보였어요 손전등도 소용없었죠 674 00:41:26,760 --> 00:41:29,880 너무 뜨거웠어요 너무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죠 675 00:41:31,200 --> 00:41:34,359 안이 왜 그렇게 뜨거운지 이해가 안 갔어요 676 00:41:34,360 --> 00:41:36,120 아무것도 이해가 안 갔어요 677 00:41:38,120 --> 00:41:41,199 이 아파트는 최근 외부를 새로 단장했습니다 678 00:41:41,200 --> 00:41:43,759 지방 의회 계획의 일환이었죠 679 00:41:43,760 --> 00:41:48,639 더 깔끔해 보이도록 플라스틱 패널로 덮었어요 680 00:41:48,640 --> 00:41:52,279 안전한 공사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고들 합니다 681 00:41:52,280 --> 00:41:55,960 괜찮아요, 다들 경고받았어요 안에 아무도 못 들어가게만 막아요 682 00:41:59,120 --> 00:42:02,519 우리 오빠인 레이먼드는 모세라고 불렸어요 683 00:42:02,520 --> 00:42:06,080 23층 201호에 살았죠 684 00:42:07,040 --> 00:42:10,599 {\an8}"레이 '모세' 버나드 그렌펠 주민" 685 00:42:10,600 --> 00:42:13,319 {\an8}장난기가 많았어요 미소가 아름다웠고요 686 00:42:13,320 --> 00:42:14,519 {\an8}"버니와 재키 레이의 동생들" 687 00:42:14,520 --> 00:42:17,840 {\an8}상대를 보고 웃으면 미소에 녹아들었어요 688 00:42:23,040 --> 00:42:24,840 레이는 트리니다드에서 자랐어요 689 00:42:25,840 --> 00:42:29,240 16살 때 영국에 왔죠 690 00:42:31,080 --> 00:42:33,440 칼립소 음악은 삶의 일부였어요 691 00:42:34,200 --> 00:42:37,199 카니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죠 692 00:42:37,200 --> 00:42:41,679 나이가 들어서 관절염 때문에 못 갔지만요 693 00:42:41,680 --> 00:42:43,840 뛰기 힘들어졌으니까요 694 00:42:45,760 --> 00:42:48,840 그렌펠 타워에서 30년 넘게 살았어요 695 00:42:49,360 --> 00:42:53,039 공원에 앉아서... 696 00:42:53,040 --> 00:42:54,879 행정 문제는 제가 다 해 줬어요 697 00:42:54,880 --> 00:42:58,839 제가 세입자 관리 기관에 편지를 쓰거나 전화도 했죠 698 00:42:58,840 --> 00:43:00,280 이 기관을 TMO라고 해요 699 00:43:01,240 --> 00:43:05,319 제가 오빠 대신 지방 의회나 세입자 관리 기관과 소통하면서 700 00:43:05,320 --> 00:43:07,959 경험한 것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701 00:43:07,960 --> 00:43:09,400 '끔찍하다'예요 702 00:43:09,920 --> 00:43:12,439 결국 돈을 내고 사는 세입자였잖아요 703 00:43:12,440 --> 00:43:15,880 선물이 아니었어요 공짜로 사는 게 아니었죠 704 00:43:18,120 --> 00:43:20,879 우리 주민들을 하찮게 여겼어요 705 00:43:20,880 --> 00:43:24,440 노동자 계층이나 가난한 사람들로 봤죠 706 00:43:25,240 --> 00:43:27,160 하지만 전혀 아니었어요 707 00:43:28,080 --> 00:43:31,719 IT 컨설턴트나 공공 의료 기관 종사자도 있었고 708 00:43:31,720 --> 00:43:34,159 교사, 건축가도 있었어요 709 00:43:34,160 --> 00:43:36,640 가난한 아파트가 아니라 일하는 사람들의 집이었죠 710 00:43:39,360 --> 00:43:41,320 그렌펠 타워는 켄싱턴에 있었는데 711 00:43:42,400 --> 00:43:46,120 아무리 런던이라도 흔치 않은 곳이에요 712 00:43:47,120 --> 00:43:50,479 켄싱턴은 런던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인 동시에 713 00:43:50,480 --> 00:43:52,080 가장 가난한 동네예요 714 00:43:53,720 --> 00:43:55,280 이 아파트는 715 00:43:55,800 --> 00:43:59,799 이 지역 부자들에겐 눈엣가시 같았죠 716 00:43:59,800 --> 00:44:02,160 집값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여겼을 거예요 717 00:44:05,160 --> 00:44:07,639 그렌펠 타워는 1970년대에 지어졌는데 718 00:44:07,640 --> 00:44:10,480 지방 의회에서 관리를 제대로 안 해 줬어요 719 00:44:12,160 --> 00:44:14,160 대대적인 보수 공사는 한 번도 없었죠 720 00:44:15,640 --> 00:44:19,719 반짝이는 새 학교와 레저 센터 단지가 지어지는데 721 00:44:19,720 --> 00:44:23,199 이 고층 아파트가 옆에 있으니 그리 보기 좋진 않았죠 722 00:44:23,200 --> 00:44:25,239 그래서 내부 이메일에서 723 00:44:25,240 --> 00:44:29,279 그렌펠 타워에 외장재를 덮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죠 724 00:44:29,280 --> 00:44:33,040 '가난한 사촌'처럼 보이지 않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요 725 00:44:33,720 --> 00:44:37,879 건물을 외장재로 덮고 창문을 새로 할 계획이었죠 726 00:44:37,880 --> 00:44:40,519 창문은 낡아서 바꿀 만했는데 727 00:44:40,520 --> 00:44:43,919 외장재는 모두에게 느닷없다고 느껴졌어요 728 00:44:43,920 --> 00:44:45,959 외장재라고 부른다는 것도 몰랐어요 729 00:44:45,960 --> 00:44:48,239 - 그 단어는 처음 들어 봤어요 - 네 730 00:44:48,240 --> 00:44:51,879 "그렌펠 타워 회생 프로젝트" 731 00:44:51,880 --> 00:44:54,479 건축가들이 외장재 시스템을 처음 설계했을 때 732 00:44:54,480 --> 00:44:58,680 아연 외장재 패널을 지정했어요 733 00:44:59,560 --> 00:45:02,160 불에 전혀 타지 않고 금속으로 돼 있죠 734 00:45:03,400 --> 00:45:06,960 거의 모든 주민 설명회에 참여했어요 735 00:45:08,200 --> 00:45:14,120 외장재가 어떤 모습일지 단 한 번도 실제로 본 적이 없어요 736 00:45:15,440 --> 00:45:19,800 지방 의회는 가장 저렴한 시공업자를 찾으러 나섰어요 737 00:45:21,760 --> 00:45:25,200 그러다 결국 라이던이라는 회사를 찾았죠 738 00:45:26,960 --> 00:45:29,959 보수 공사를 하는 동안 오빠와 여러 번 얘기했는데 739 00:45:29,960 --> 00:45:33,560 솜씨가 정말 형편없다는 말을 자주 했어요 740 00:45:34,520 --> 00:45:37,759 저와 다른 사람들이 나서서 질문을 던졌고 741 00:45:37,760 --> 00:45:39,160 반란 무리로 낙인찍혔죠 742 00:45:39,680 --> 00:45:43,519 라이던의 고위 책임자 한 명에게 우려를 표했어요 743 00:45:43,520 --> 00:45:48,039 당신 집에 이런 짓을 하면 좋겠느냐고 물었죠 744 00:45:48,040 --> 00:45:50,039 우리를 돌아보면서 이러더군요 745 00:45:50,040 --> 00:45:52,799 '공짜로 받는다면 상관없죠' 746 00:45:52,800 --> 00:45:56,959 라이던과 세입자 관리 기관 켄싱턴 첼시 왕립구가 747 00:45:56,960 --> 00:46:01,039 우리를 어떻게 대하는지 그 대답에 고스란히 드러나요 748 00:46:01,040 --> 00:46:04,479 우리는 빈대 같은 존재고 공짜로 얻어먹는 사람이며 749 00:46:04,480 --> 00:46:08,760 아무 자격 없으니 그냥 닥치고 일하게 놔두라는 거죠 750 00:46:12,840 --> 00:46:14,759 보수 공사를 하는 동안 751 00:46:14,760 --> 00:46:17,759 켄싱턴과 첼시 세입자 관리 기관은 752 00:46:17,760 --> 00:46:20,040 라이던 측과 의논했어요 753 00:46:20,880 --> 00:46:23,679 비용을 더 절감할 방법을 고민했죠 754 00:46:23,680 --> 00:46:25,400 '어떻게 하면 한 푼이라도 아낄까?' 755 00:46:27,520 --> 00:46:29,039 그 돈을 아끼려고 756 00:46:29,040 --> 00:46:32,679 가장 먼저 아연 외장재 패널을 757 00:46:32,680 --> 00:46:35,519 시중에서 가장 저렴한 외장재 제품으로 바꿨어요 758 00:46:35,520 --> 00:46:37,839 시중에서 가장 저렴한 제품은 759 00:46:37,840 --> 00:46:42,000 방염도 안 된 폴리에틸렌 코어의 알루미늄 복합 재료였죠 760 00:46:43,000 --> 00:46:44,039 "프랑스 메르크사임" 761 00:46:44,040 --> 00:46:47,400 그렌펠 타워에 사용된 외장재는 아코닉에서 팔았고요 762 00:46:48,600 --> 00:46:50,679 "부쿠레슈티 화재" 763 00:46:50,680 --> 00:46:54,319 2009년에 부쿠레슈티의 한 사무실 건물에 764 00:46:54,320 --> 00:46:57,440 불이 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765 00:46:58,160 --> 00:47:00,079 "부쿠레슈티 2009년 6월" 766 00:47:00,080 --> 00:47:03,679 기술 책임자인 클로드 베를르는 경악했어요 767 00:47:03,680 --> 00:47:05,920 ACM이 들어간 건물이었거든요 768 00:47:07,280 --> 00:47:11,080 인터넷에서 그 화재 사진을 찾아 상사들에게 보냈죠 769 00:47:13,160 --> 00:47:16,800 {\an8}부쿠레슈티 화재 후에도 이런 경고가 계속 나왔어요 770 00:47:19,560 --> 00:47:21,999 화재가 많아지니 업계 쪽에서 걱정했죠 771 00:47:22,000 --> 00:47:22,999 "상하이 2010년 11월" 772 00:47:23,000 --> 00:47:26,639 그 건물 상당수에 이런 외장재가 들어갔거든요 773 00:47:26,640 --> 00:47:27,559 "릴 2012년 11월" 774 00:47:27,560 --> 00:47:30,120 또 화재가 발생했는데 이번에는 프랑스였어요 775 00:47:30,640 --> 00:47:32,479 안타깝게도 사망으로 이어진 화재였죠 776 00:47:32,480 --> 00:47:34,799 건물 안에 있던 장애인 여성이 사망했어요 777 00:47:34,800 --> 00:47:37,799 "멜버른 2014년 11월" 778 00:47:37,800 --> 00:47:40,800 "두바이 2015년 2월" 779 00:47:41,760 --> 00:47:44,239 프랑스에서 변화가 있었어요 780 00:47:44,240 --> 00:47:47,639 가연성이 높은 외장재는 판매를 금지했죠 781 00:47:47,640 --> 00:47:51,600 유럽의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변화를 줬어요 782 00:47:52,200 --> 00:47:54,559 하지만 클로드 베를르는 783 00:47:54,560 --> 00:47:58,439 규제가 적은 시장에서는 여전히 팔 수 있다고 여겼죠 784 00:47:58,440 --> 00:48:01,199 안타깝게도 785 00:48:01,200 --> 00:48:04,400 영국은 규제가 느슨한 시장이었고요 786 00:48:05,480 --> 00:48:07,559 내부 이메일에서 아코닉 측이 이렇게 말했어요 787 00:48:07,560 --> 00:48:10,679 '영국에서는 이 가연성 물질로 뭐든 할 수 있다' 788 00:48:10,680 --> 00:48:14,960 "영국에서는 폴리에틸렌으로 뭐든 할 수 있다" 789 00:48:17,560 --> 00:48:21,839 그렌펠 개조 당시 폴리에틸렌을 썼어요 790 00:48:21,840 --> 00:48:26,519 FR이라고 내화성 재료도 있는데요 791 00:48:26,520 --> 00:48:27,719 "내화성 재료가 든 패널" 792 00:48:27,720 --> 00:48:32,440 북미에서는 특정 프로젝트에서 내화성 재료가 요구됐어요 793 00:48:33,480 --> 00:48:36,079 특히 건물이 2층 이상이면 794 00:48:36,080 --> 00:48:37,920 내화성 재료를 썼어요 795 00:48:41,000 --> 00:48:44,159 2016년에 드디어 보수 공사가 끝났고 796 00:48:44,160 --> 00:48:47,480 지방 의회는 자기 업적에 만족해했어요 797 00:48:48,080 --> 00:48:52,599 이 외장재로 건물 외관이 개선된 것을 직접 보니 798 00:48:52,600 --> 00:48:56,000 정말 대단하다는 보도 자료가 나왔죠 799 00:48:58,240 --> 00:49:01,319 그런데 이젠 120세대가 800 00:49:01,320 --> 00:49:04,680 가연성 플라스틱으로 뒤덮이게 됐어요 801 00:49:07,480 --> 00:49:10,560 그 건물에 보수 공사는 별로 필요 없었어요 802 00:49:11,080 --> 00:49:13,320 그냥 콘크리트 아파트잖아요 803 00:49:13,920 --> 00:49:17,839 그 콘크리트 아파트에서 안전하다고 느꼈고요 804 00:49:17,840 --> 00:49:22,720 당연히 예쁜 외관보다 안전이 우선일 줄 알았죠 805 00:49:24,240 --> 00:49:27,480 아코닉이 작업하는 방식을 제가 봐서 아는데 806 00:49:28,280 --> 00:49:32,479 그 특정 건물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807 00:49:32,480 --> 00:49:35,800 아무도 몰랐다는 건 사실 믿기 힘들어요 808 00:49:38,160 --> 00:49:40,880 비용이 제곱미터당 2파운드가 더 들었을 거예요 809 00:49:41,520 --> 00:49:45,079 건물 전체에 하면 5,000파운드 정도겠죠 810 00:49:45,080 --> 00:49:48,639 그걸 나눠 보면 한 집당 40파운드 정도로 811 00:49:48,640 --> 00:49:50,239 더 안전하게 갈 수 있었어요 812 00:49:50,240 --> 00:49:52,759 하지만 돈을 아끼는 데 혈안이 됐으니 813 00:49:52,760 --> 00:49:55,440 가장 싼 제품을 골랐고 그 부분은 생각도 못 했죠 814 00:49:58,400 --> 00:49:59,960 {\an8}"02시 27분 12초 화재 발생 1시간 33분 후" 815 00:50:00,080 --> 00:50:03,600 {\an8}한 집당 40파운드 정도로... 816 00:50:05,760 --> 00:50:08,999 사실 제일 먼저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817 00:50:09,000 --> 00:50:13,560 아파트에 불이 났는데 레이는 어디 있느냐고 하더군요 818 00:50:14,400 --> 00:50:17,639 건물 안에 몇 명이 있는지는 아직 모릅니다 819 00:50:17,640 --> 00:50:20,200 그래서 아래층에 내려가 TV를 켰는데 820 00:50:20,920 --> 00:50:24,600 그때 무슨 일인지 알게 됐죠 821 00:50:26,000 --> 00:50:29,080 오빠한테 전화해 봤는데 전화를 안 받았어요 822 00:50:30,400 --> 00:50:33,239 그땐 다른 생각은 안 들고 823 00:50:33,240 --> 00:50:36,679 오빠의 집만은 괜찮길 바랐죠 824 00:50:36,680 --> 00:50:39,000 오빠가 무사하길 바랐어요 825 00:50:40,320 --> 00:50:43,000 래드브로크 그로브에 갔어요 826 00:50:43,680 --> 00:50:47,360 정말이지... 불바다였어요 827 00:50:49,160 --> 00:50:53,440 그래도 진짜 잘 해결될 줄 알았어요 828 00:50:55,200 --> 00:50:56,280 왜냐하면... 829 00:50:59,960 --> 00:51:01,360 여긴 영국이잖아요 830 00:51:02,440 --> 00:51:04,919 {\an8}"02시 47분 03초 화재 발생 1시간 53분 후" 831 00:51:04,920 --> 00:51:08,159 {\an8}아직 아파트 안에 있는 분들께 전하라는 내용인데요 832 00:51:08,160 --> 00:51:11,279 아직 집 안에 있는 사람과 통화하는 분이 있다면 833 00:51:11,280 --> 00:51:15,440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대피하거나 나오라고 해 주세요 834 00:51:18,080 --> 00:51:22,279 2시 35분에 통제실에서 대기 정책을 해지했고 835 00:51:22,280 --> 00:51:24,720 새벽 2시 47분에 현장에서 해지됐어요 836 00:51:26,040 --> 00:51:30,040 이때도 아직 그렌펠 타워 안에 100명 이상이 있었어요 837 00:51:33,000 --> 00:51:38,080 소방 간부가 소방관들에게 연설을 했던 게 기억나요 838 00:51:39,040 --> 00:51:40,880 무슨 구호 같았어요 839 00:51:42,360 --> 00:51:45,559 '평생 만나기 힘든 극한 상황이 펼쳐질 거다' 840 00:51:45,560 --> 00:51:48,839 '하지만 아직 살릴 수 있는 사람들이 안에 있고' 841 00:51:48,840 --> 00:51:52,040 '여러분을 아주 위험한 곳에 보내야 한다' 842 00:51:54,680 --> 00:51:56,240 위치 파악조차 힘들었어요 843 00:51:57,280 --> 00:52:01,120 사람들이 있을까 봐 소리쳤는데 아무 답도 없었죠 844 00:52:02,280 --> 00:52:05,720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손전등이 반짝였어요 845 00:52:07,800 --> 00:52:10,919 그러다 느닷없이 소방관 하나가 나타났는데 846 00:52:10,920 --> 00:52:13,640 의식을 잃은 여성을 데리고 있었죠 847 00:52:14,520 --> 00:52:18,639 혼자 감당하고 있었고 괴로워하는 게 눈에 보였어요 848 00:52:18,640 --> 00:52:20,160 우리가 그 여자분을 잡았죠 849 00:52:21,640 --> 00:52:24,319 비틀거리고 난리였어요 850 00:52:24,320 --> 00:52:26,760 발을 디디는 게 정말 힘들었죠 851 00:52:28,880 --> 00:52:33,920 1층으로 데려갔고 구급대에 넘겼어요 852 00:52:35,720 --> 00:52:37,679 기다릴 시간이 없었어요 853 00:52:37,680 --> 00:52:41,760 다시 안에 들어가서 사람들을 구해야 했죠 854 00:52:45,840 --> 00:52:49,879 연기를 들이마실 때마다 죽음을 들이마시는 것 같았어요 855 00:52:49,880 --> 00:52:53,760 우리 일부는 현관문을 열고 탈출할 수 있는지 보려고 했어요 856 00:52:55,600 --> 00:52:58,879 제 이웃이 가족을 걱정하면서 857 00:52:58,880 --> 00:53:01,160 침대보를 묶기 시작했어요 858 00:53:04,160 --> 00:53:07,520 담요로 밧줄을 만들어서 그걸 내려보냈어요 859 00:53:08,920 --> 00:53:11,559 - 또 다른 남자가 있어요 - 잡았다 860 00:53:11,560 --> 00:53:13,319 - 대박 - 개를 잡았어요 861 00:53:13,320 --> 00:53:16,919 침대보를 써서 창문으로 탈출하려고 했어요 862 00:53:16,920 --> 00:53:18,200 실제로 시도했죠 863 00:53:20,320 --> 00:53:24,560 저와 동생은 너무 무서워서 곧바로 다시 끌어올렸어요 864 00:53:26,080 --> 00:53:28,999 애들은 울고 비명을 질렀죠 865 00:53:29,000 --> 00:53:31,840 제이나브가 울었던 게 기억나요 866 00:53:32,440 --> 00:53:37,040 사람들은 집 안을 돌아다녔고 겁에 질려 어찌할 바를 몰랐어요 867 00:53:39,040 --> 00:53:42,160 하지만 소방관들이 돌아올 거라는 희망이 있었죠 868 00:53:44,840 --> 00:53:48,639 일부 층은 불이 너무 강해서 869 00:53:48,640 --> 00:53:52,000 주민들이 위층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대요 870 00:53:54,640 --> 00:53:57,239 {\an8}주민 몇 명이 오빠의 초인종을 눌렀고 871 00:53:57,240 --> 00:53:58,359 {\an8}"레이, 23층" 872 00:53:58,360 --> 00:54:02,200 {\an8}그때 오빠 집에는 연기가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873 00:54:04,160 --> 00:54:09,040 꽤 많은 사람을 들여보냈어요 여자들과 아이들이었죠 874 00:54:10,520 --> 00:54:12,720 {\an8}오빠는 장애인으로 등록돼 있었지만 875 00:54:14,120 --> 00:54:17,759 그렌펠 타워에는 장애인 주민용 대피 계획이 876 00:54:17,760 --> 00:54:19,160 전혀 없었어요 877 00:54:20,800 --> 00:54:25,160 문을 열 때마다 검은 연기가 보였는데도 878 00:54:25,960 --> 00:54:29,760 오빠는 문을 열어서 피난처를 내줬어요 879 00:54:34,360 --> 00:54:40,959 제 생각엔 제시카가 아마도 다른 어른들과 함께 880 00:54:40,960 --> 00:54:43,040 {\an8}오빠 집에 간 것 같아요 881 00:54:44,240 --> 00:54:47,840 {\an8}제시카와 제 손녀가 같은 학교에 다녔어요 882 00:54:48,720 --> 00:54:50,359 오빠와도 아는 사이니 883 00:54:50,360 --> 00:54:53,079 같이 있으면 안전할 거라는 걸 알았겠죠 884 00:54:53,080 --> 00:54:57,119 "레이, 23층" 885 00:54:57,120 --> 00:55:00,559 구조 상황을 알아보려고 런던 소방대에 다시 전화했어요 886 00:55:00,560 --> 00:55:02,879 우리를 구하러 올 소방관은 어디 있는지 말이죠 887 00:55:02,880 --> 00:55:04,239 "마시오, 21층" 888 00:55:04,240 --> 00:55:06,999 '아까 전화했잖아요 통화한 적 있죠' 이러더군요 889 00:55:07,000 --> 00:55:09,560 런던 소방대와 네 번 통화했다고 했어요 890 00:55:10,880 --> 00:55:12,879 {\an8}지금 몇 명이 있나요? 891 00:55:12,880 --> 00:55:15,360 {\an8}여섯 명이에요 아이 셋, 어른 셋이에요 892 00:55:16,160 --> 00:55:19,119 {\an8}나갈 수가 없어요 집 안에도 연기가 들어왔어요 893 00:55:19,120 --> 00:55:22,599 {\an8}나갈 수가 없군요 게다가 애들도 있고요 894 00:55:22,600 --> 00:55:24,039 {\an8}네 895 00:55:24,040 --> 00:55:26,999 어느 순간 그 전화를 한 지 1분, 2분 정도 됐을 때 896 00:55:27,000 --> 00:55:31,399 제 침실을 봤는데 갑자기 창문에 불이 붙어서는 897 00:55:31,400 --> 00:55:33,999 불길이 제 쪽으로 치솟더라고요 898 00:55:34,000 --> 00:55:36,639 {\an8}젠장, 여기도 불이 번졌어요 899 00:55:36,640 --> 00:55:38,159 {\an8}- 네 - 젖은 수건 가져와 900 00:55:38,160 --> 00:55:42,119 {\an8}- 가족을 밖으로 데려가세요 - 네, 그럴게요 901 00:55:42,120 --> 00:55:43,719 {\an8}- 수건 가져와 - 휴대폰 가져가세요 902 00:55:43,720 --> 00:55:46,119 {\an8}- 전화 끊지 마시고요 - 네 903 00:55:46,120 --> 00:55:50,119 자, 다들 손잡아요 젖은 수건 최대한 챙기고... 904 00:55:50,120 --> 00:55:52,200 모든 게 그냥... 905 00:55:53,600 --> 00:55:55,440 모든 게 급박하게 흘러갔어요 906 00:55:56,240 --> 00:56:01,480 우리는 아빠가 욕조에 넣어 둔 담요를 몸에 둘렀고... 907 00:56:03,520 --> 00:56:04,720 전 개를 안았어요 908 00:56:09,280 --> 00:56:13,679 그렇게 우리는 계단으로 돌진했어요 909 00:56:13,680 --> 00:56:16,599 {\an8}그래, 얘들아 어서 가자, 어서 가 910 00:56:16,600 --> 00:56:19,440 계단 상태가 끔찍했어요 911 00:56:20,960 --> 00:56:22,920 기침도 하고 구역질을 많이 했죠 912 00:56:23,800 --> 00:56:27,000 {\an8}- 계속 가 - 계속 가 913 00:56:28,040 --> 00:56:29,160 {\an8}얘들아, 계속 가 914 00:56:31,040 --> 00:56:33,759 {\an8}- 계속 가 - 제 말 잘 들어요 915 00:56:33,760 --> 00:56:38,519 가족이 어딨는지 전혀 몰랐어요 제 앞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916 00:56:38,520 --> 00:56:39,880 소방관들이 올라가고 있어요 917 00:56:40,440 --> 00:56:41,440 {\an8}계속 가 918 00:56:42,440 --> 00:56:43,920 {\an8}- 그래 - 계속 가 919 00:56:44,760 --> 00:56:46,200 아빠가 제 뒤에 있었어요 920 00:56:47,040 --> 00:56:50,119 제 뒤에서 아빠 목소리가 계속 들렸어요 921 00:56:50,120 --> 00:56:53,760 계속 소리치셨죠 '계속 가, 그냥 계속 가' 922 00:56:55,000 --> 00:56:56,880 그냥 계속 가세요, 알겠죠? 923 00:56:57,720 --> 00:56:59,160 그리고 기억나는 건... 924 00:57:01,600 --> 00:57:04,720 너무 많은 시신을 밟고 지나갔어요 925 00:57:14,440 --> 00:57:16,480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926 00:57:17,880 --> 00:57:20,240 제 뒤에서 아빠 소리가 안 들렸어요 927 00:57:21,240 --> 00:57:22,840 아빠 소리가 마치 928 00:57:24,320 --> 00:57:25,959 저 멀리 앞에 있는 것 같았죠 929 00:57:25,960 --> 00:57:27,800 계단 밑에요 930 00:57:30,280 --> 00:57:35,080 저한테 대답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931 00:57:35,920 --> 00:57:40,720 그러다 루아나가 '아빠!'라고 소리치는 걸 들었죠 932 00:57:46,960 --> 00:57:50,040 그 순간 가족이 내 앞에 없다는 걸 알았어요 933 00:57:50,640 --> 00:57:51,800 제 뒤에 있더라고요 934 00:57:52,320 --> 00:57:55,600 더는 못 하겠다고 말했던 기억이 나요 935 00:57:56,520 --> 00:57:58,400 계속 못 가겠더라고요 936 00:58:03,560 --> 00:58:09,159 그렇게 개를 계단에 내려놨어요 937 00:58:09,160 --> 00:58:10,600 감당할 수 없었거든요 938 00:58:13,320 --> 00:58:17,320 그게 다였어요 기억나는 건 그게 다예요 939 00:58:19,640 --> 00:58:21,080 제가 쓰러졌더라고요 940 00:58:22,800 --> 00:58:24,760 모든 게 깜깜해졌어요 941 00:58:26,760 --> 00:58:30,559 {\an8}네, 내 말 들어요, 네? 942 00:58:30,560 --> 00:58:34,159 {\an8}- 어디가 안전한지... - 위층으로 가야 해요 943 00:58:34,160 --> 00:58:37,319 {\an8}- 가서 찾아야... - 가서 찾아야 해요 944 00:58:37,320 --> 00:58:40,480 {\an8}다시 위층으로 올라가서 딸애들을 데려오세요 945 00:58:45,840 --> 00:58:47,520 세상에 946 00:58:49,000 --> 00:58:51,720 사람들이 죽게 내버려두다니 정말 미쳤다 947 00:58:55,960 --> 00:58:58,520 갑자기 현관문이 열렸어요 948 00:59:00,840 --> 00:59:04,640 제일 먼저 소방관을 봤어요 949 00:59:05,360 --> 00:59:09,639 두 번째로는 제 이웃과 가족이 나가려고 하는 걸 봤죠 950 00:59:09,640 --> 00:59:10,759 "오마르, 14층" 951 00:59:10,760 --> 00:59:14,439 그때 누가 제 목인지 티셔츠인지를 952 00:59:14,440 --> 00:59:16,960 잡아당겨서 꺼내 줬어요 953 00:59:18,840 --> 00:59:21,360 그때 계단이 느껴졌어요 954 00:59:22,120 --> 00:59:24,960 누가 저를 밀면서 다시 움직이라고 하더군요 955 00:59:25,600 --> 00:59:28,359 움직이기 싫었어요 동생을 찾아야 하니까요 956 00:59:28,360 --> 00:59:31,440 다른 사람도 그렇고요 근데 아무것도 안 보였어요 957 00:59:32,760 --> 00:59:35,720 3층에서 다시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958 00:59:37,040 --> 00:59:38,679 "오마르 알하지 알리 CCTV에 찍힌 모습" 959 00:59:38,680 --> 00:59:42,920 제일 먼저 동생이 어딨는지 주변을 살펴봤어요 960 00:59:43,440 --> 00:59:44,520 안 보이더라고요 961 00:59:45,440 --> 00:59:48,200 전화해서 어딨는지 물었더니 962 00:59:48,720 --> 00:59:50,960 '형은 어딨어?' 이러더군요 963 00:59:52,360 --> 00:59:55,759 '무하마드, 소방관이 왔어 와서 날 꺼내 줬어' 964 00:59:55,760 --> 00:59:58,160 '너도 데려온 줄 알았어' 965 00:59:59,440 --> 01:00:02,879 그랬더니 자기는 아무도 안 보이고 아무도 안 왔대요 966 01:00:02,880 --> 01:00:06,599 아직 제이나브와 그 아들과 같이 있대요 967 01:00:06,600 --> 01:00:09,280 다들 아직 거기 있느냐고 했더니 그렇대요 968 01:00:11,160 --> 01:00:13,239 소방관들에게 가서 말했어요 969 01:00:13,240 --> 01:00:15,959 '내 동생과 제이나브가 다들 아직 저기 있어요' 970 01:00:15,960 --> 01:00:19,720 '제발 위로 올라가 주세요' 그랬더니 다들 알았대요 971 01:00:25,040 --> 01:00:27,960 다시 아파트 1층에 갔어요 972 01:00:28,840 --> 01:00:32,840 통화 중인 한 남자가 소리를 지르면서 흥분했더라고요 973 01:00:33,360 --> 01:00:36,639 '내 여자가 저기 있어요' 이러더라고요 974 01:00:36,640 --> 01:00:38,440 지금 통화 중이래요 975 01:00:40,240 --> 01:00:43,200 제가 전화기를 받아서 말했죠 '안녕하세요, 크리스예요' 976 01:00:43,880 --> 01:00:47,560 그랬더니 14층에 두 살배기 아들과 있대요 977 01:00:48,080 --> 01:00:50,799 자기는 제이나브고 아들은 제러마이아라더군요 978 01:00:50,800 --> 01:00:52,040 제가 알겠다고 했죠 979 01:00:54,120 --> 01:00:57,600 {\an8}혼자는 못 나올 테니 우리가 데리러 가겠다고 했어요 980 01:00:58,920 --> 01:01:00,520 {\an8}제러마이아의 울음소리가 들렸어요 981 01:01:04,760 --> 01:01:07,120 사고 현장 지휘관에게 갔어요 982 01:01:08,080 --> 01:01:10,320 제가 그랬죠, '14층은요?' 983 01:01:13,360 --> 01:01:14,840 그랬더니 지금은 984 01:01:15,880 --> 01:01:17,800 12층 위로는 못 간대요 985 01:01:19,800 --> 01:01:24,120 25분, 30분 정도 제이나브와 통화했어요 986 01:01:25,760 --> 01:01:27,760 제러마이아가 울음을 그쳤더라고요 987 01:01:30,240 --> 01:01:31,880 어느 순간... 988 01:01:34,840 --> 01:01:36,840 제이나브가 저한테 그랬어요 989 01:01:39,000 --> 01:01:40,200 제러마이아가 죽었대요 990 01:01:41,720 --> 01:01:43,759 제러마이아가 죽었다더군요 991 01:01:43,760 --> 01:01:46,400 '이젠 살기 싫어요 우리 아들과 같이 있을래요' 992 01:01:48,160 --> 01:01:50,520 제가 그랬죠 '제이나브, 포기하지 말아요' 993 01:01:52,280 --> 01:01:55,959 '당신을 사랑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요' 994 01:01:55,960 --> 01:02:00,240 '건물에서 나와야 해요' 여전히 우리가 간다고 했죠 995 01:02:02,480 --> 01:02:04,200 제이나브의 비명을 들은 것 같아요 996 01:02:05,160 --> 01:02:06,840 그랬던 것 같아요 997 01:02:07,720 --> 01:02:09,560 너무나 갑작스럽게요 998 01:02:12,240 --> 01:02:13,680 그리고 조용해졌어요 999 01:02:15,080 --> 01:02:19,320 혹시 몰라서 5분 정도 전화를 안 끊었어요 1000 01:02:23,280 --> 01:02:27,760 동생이랑 통화했는데 동생은 기도하면서 저와 얘기했죠 1001 01:02:29,640 --> 01:02:32,600 마지막 대화는 이랬어요 1002 01:02:33,600 --> 01:02:35,399 '형, 나 죽어가' 1003 01:02:35,400 --> 01:02:37,280 '여기서 죽나 봐, 이게 끝이야' 1004 01:02:41,840 --> 01:02:46,760 '눈앞에서 제이나브와 아들이 죽는 게 보여' 1005 01:02:48,000 --> 01:02:49,279 {\an8}'데니스도 그렇고' 1006 01:02:49,280 --> 01:02:51,400 {\an8}"데니스 머피 56세" 1007 01:02:52,160 --> 01:02:54,240 '나도 죽어 가, 형' 1008 01:03:02,360 --> 01:03:04,840 저한테 작별 인사를 한 거죠 1009 01:03:12,800 --> 01:03:15,799 {\an8}난간을 잡아! 계속 와, 루아나! 1010 01:03:15,800 --> 01:03:18,440 {\an8}- 내려와서... - 메건, 루아나, 어서! 1011 01:03:21,680 --> 01:03:22,920 {\an8}얘들아, 힘내! 1012 01:03:25,560 --> 01:03:26,840 {\an8}제발! 1013 01:03:29,520 --> 01:03:32,120 그때 루아나가 기절했다는 걸 1014 01:03:33,160 --> 01:03:34,200 알았어요 1015 01:03:34,920 --> 01:03:39,400 난간 사이로 내려다봤더니 계단에 빛이 보였어요 1016 01:03:40,120 --> 01:03:42,000 아주 희미하지만 빛이 보였어요 1017 01:03:42,960 --> 01:03:45,360 소방관이라고 생각했죠 1018 01:03:45,960 --> 01:03:49,400 바로 내려가서 소리쳤어요 '딸이 위층에 있어요' 1019 01:03:50,400 --> 01:03:52,759 {\an8}네, 올라가서 데려올게요 1020 01:03:52,760 --> 01:03:55,720 {\an8}내가 데려와야 해요! 내가... 1021 01:03:56,920 --> 01:03:58,959 저도 같이 올라갔는데 1022 01:03:58,960 --> 01:04:02,319 다른 소방관이 뒤에서 저를 잡았어요 1023 01:04:02,320 --> 01:04:04,520 '안 돼요, 가세요 계속 내려가세요' 1024 01:04:06,040 --> 01:04:08,720 루아나가 실려 나오는 걸 봤어요 1025 01:04:10,520 --> 01:04:11,480 하지만 1026 01:04:12,840 --> 01:04:16,520 아내와 메건은 어딨는지 몰랐어요 1027 01:04:20,040 --> 01:04:22,440 헬렌과 룰리아가 빠져나온 건 알았어요 1028 01:04:24,000 --> 01:04:25,760 전 경찰한테 인계됐죠 1029 01:04:26,280 --> 01:04:29,839 제 아내라고 장담은 못 하지만 임산부가 있다는 거예요 1030 01:04:29,840 --> 01:04:31,360 다른 애랑 있다고 했죠 1031 01:04:31,880 --> 01:04:33,960 아직 확인도 안 했지만 1032 01:04:34,640 --> 01:04:36,240 안도했어요 1033 01:04:37,480 --> 01:04:42,199 바로 돌아봤더니 앤드레이아가 나무 옆에 앉아 있었어요 1034 01:04:42,200 --> 01:04:44,080 메건이 옆에 있었고요 1035 01:04:46,920 --> 01:04:50,440 아내가 루아나는 어딨냐고 물었는데 전 알고 있었죠 1036 01:04:50,960 --> 01:04:52,120 우리 쪽에 있었거든요 1037 01:04:56,000 --> 01:04:57,680 심폐 소생술을 하고 있었어요 1038 01:05:01,200 --> 01:05:04,440 그러다 우리 전부 구급차 한 대에 실려 갔어요 1039 01:05:07,240 --> 01:05:11,239 정신 차려 보니 구급차 안이었고 1040 01:05:11,240 --> 01:05:13,560 저만 침대에 누워 있었어요 1041 01:05:16,000 --> 01:05:19,799 계속 생각했어요 '왜 내가 침대에 누워 있지?' 1042 01:05:19,800 --> 01:05:25,240 '우선순위는 내가 아닌데 엄마여야 하는데' 1043 01:05:27,360 --> 01:05:30,200 엄마는 그때 임신 중이었잖아요 1044 01:05:34,520 --> 01:05:37,760 그러다 다시 잠들었어요 1045 01:05:41,400 --> 01:05:42,440 네, 그랬죠 1046 01:05:49,800 --> 01:05:52,519 경찰에 따르면 부상자가 많고 1047 01:05:52,520 --> 01:05:54,520 대피가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1048 01:05:56,640 --> 01:06:00,000 지금까지 12명이 사망했고 70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1049 01:06:04,440 --> 01:06:07,959 5시간 반, 6시간 가까이 이곳에 있었는데 1050 01:06:07,960 --> 01:06:10,279 경찰은 단 한 명도 안 왔어요 1051 01:06:10,280 --> 01:06:13,239 집주인이나 지방 의회를 대표하는 사람도 없죠 1052 01:06:13,240 --> 01:06:15,759 여기 와서 우리에게 말 건 사람이 없어요 1053 01:06:15,760 --> 01:06:20,360 가족의 생사를 모르는 사람들이 여기 모여 있는데도요 1054 01:06:22,080 --> 01:06:23,840 621, 어디 있는가? 1055 01:06:24,800 --> 01:06:27,920 {\an8}5살 아이가 실종됐다 아파트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1056 01:06:28,440 --> 01:06:31,919 {\an8}여자아이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수송됐다 1057 01:06:31,920 --> 01:06:35,600 실종자를 전부 한쪽에 붙이면... 1058 01:06:36,280 --> 01:06:42,240 래드브로크 그로브에 14일 저녁에 갔을 거예요 1059 01:06:42,840 --> 01:06:45,440 사진을 가져가서 벽에 걸었죠 1060 01:06:47,960 --> 01:06:49,439 절박했어요 1061 01:06:49,440 --> 01:06:52,839 어디로 갈지 정보가 전혀 없었거든요 1062 01:06:52,840 --> 01:06:57,960 오빠, 여동생, 엄마 사촌, 누굴 찾든 말이에요 1063 01:06:59,640 --> 01:07:01,000 그 아이들은 어딨는가? 1064 01:07:04,000 --> 01:07:06,759 "2017년 6월 21일" 1065 01:07:06,760 --> 01:07:08,199 "화재 7일 후" 1066 01:07:08,200 --> 01:07:10,999 그렌펠 타워 화재 사건 일주일 후 1067 01:07:11,000 --> 01:07:15,159 정부 지원이 부족하다며 여전히 항의하는 주민이 많습니다 1068 01:07:15,160 --> 01:07:17,959 여전히 상당수가 지역 스포츠 센터에서 거주하며 1069 01:07:17,960 --> 01:07:20,800 일부는 차에서 지낸다고 합니다 1070 01:07:25,240 --> 01:07:29,719 "켄싱턴 구청" 1071 01:07:29,720 --> 01:07:32,639 지방 의회에서 나온 사람은 한 명도 못 봤어요 1072 01:07:32,640 --> 01:07:36,279 실종된 가족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1073 01:07:36,280 --> 01:07:39,119 누가 얘기 좀 해 주면 좋겠어요 1074 01:07:39,120 --> 01:07:41,239 사퇴하라! 1075 01:07:41,240 --> 01:07:44,640 다들 즉각적인 정의 구현을 보고 싶어 했어요 1076 01:07:45,280 --> 01:07:50,120 그렌펠 타워 거주민과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1077 01:07:51,320 --> 01:07:53,679 사고가 아니라 누군가의 책임인 게 자명했죠 1078 01:07:53,680 --> 01:07:55,399 - 우리가 원하는 건? - 정의! 1079 01:07:55,400 --> 01:07:57,199 - 언제 원하는가? - 지금! 1080 01:07:57,200 --> 01:07:58,319 답변하라! 1081 01:07:58,320 --> 01:08:03,519 지역 당국의 명확한 대답과 지원이 필요했어요 1082 01:08:03,520 --> 01:08:07,999 다들 항상 당연하게 여기는 기본권이죠 1083 01:08:08,000 --> 01:08:10,200 음식, 거처, 옷 1084 01:08:10,800 --> 01:08:13,199 다들 먹을 것도 집도 없이 밖에 앉아 있죠 1085 01:08:13,200 --> 01:08:16,719 아이들 사진을 가슴에 붙이고 거리를 헤매기도 하고요 1086 01:08:16,720 --> 01:08:18,000 아무도 안 도와줘요 1087 01:08:19,200 --> 01:08:22,480 이 비극에 대한 정부의 반응에 분노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1088 01:08:24,280 --> 01:08:28,239 총리를 태운 호송 차량이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1089 01:08:28,240 --> 01:08:30,719 테리사 메이는 구급대원들과 얘기했지만 1090 01:08:30,720 --> 01:08:32,960 공식 석상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1091 01:08:33,480 --> 01:08:35,719 테리사 메이는 우리를 보러 안 왔어요 1092 01:08:35,720 --> 01:08:36,719 여길 둘러본 적 없죠 1093 01:08:36,720 --> 01:08:38,199 메이는 사퇴하라! 1094 01:08:38,200 --> 01:08:40,680 왜 주민들과 곧바로 만나지 않았나요? 1095 01:08:41,760 --> 01:08:45,479 지역 주민들을 곧바로 만나러 가지 않았던 것은 1096 01:08:45,480 --> 01:08:50,080 긴급 구조대에게 업무에 필요한 자원을 1097 01:08:50,600 --> 01:08:54,359 충분히 공급하는 게 중요했다고 봤기 때문이에요 1098 01:08:54,360 --> 01:08:55,999 {\an8}이제야 깨달았지만 1099 01:08:56,000 --> 01:08:57,359 {\an8}"테리사 메이 2016년~2019년 총리" 1100 01:08:57,360 --> 01:08:59,439 {\an8}지역 사회와 그렌펠 타워 생존자들이 1101 01:08:59,440 --> 01:09:01,399 문제라고 느꼈던 부분은 1102 01:09:01,400 --> 01:09:04,839 당국이 그분들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다는 거였죠 1103 01:09:04,840 --> 01:09:09,880 제가 그분들부터 뵙지 않아서 상황이 악화됐고요 1104 01:09:12,360 --> 01:09:14,039 {\an8}오늘 이곳 런던에서는 1105 01:09:14,040 --> 01:09:17,239 {\an8}72명의 목숨을 앗아간 그렌펠 참사에 대한 1106 01:09:17,240 --> 01:09:19,560 공개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1107 01:09:22,080 --> 01:09:25,799 급하게 공개 조사를 촉구했어요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1108 01:09:25,800 --> 01:09:28,759 이 비극적인 사건의 규모가 워낙 크니 1109 01:09:28,760 --> 01:09:33,440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조사하는 게 중요했어요 1110 01:09:36,600 --> 01:09:39,679 이 공개 조사에서 수석 변호사로서 제 역할은 1111 01:09:39,680 --> 01:09:41,760 대중의 입장이 되는 거였어요 1112 01:09:42,920 --> 01:09:46,559 {\an8}궁금한 대중 한 사람으로 이 끔찍한 화재가 1113 01:09:46,560 --> 01:09:48,119 {\an8}"리처드 밀릿 왕실 고문 그렌펠 조사 수석 변호인" 1114 01:09:48,120 --> 01:09:51,280 {\an8}어떻게, 왜 생겼는지 알아보려는 거죠 1115 01:09:52,440 --> 01:09:56,119 공개 조사에서는 그날 밤 사건 자체를 조사할 것입니다 1116 01:09:56,120 --> 01:09:58,920 긴급 구조대의 대응도 포함됩니다 1117 01:10:00,440 --> 01:10:04,439 - 엄숙하고 진실하게... - 엄숙하고 진실하게... 1118 01:10:04,440 --> 01:10:08,159 이 조사의 문제는 심적으로 힘들었다는 점이에요 1119 01:10:08,160 --> 01:10:11,360 법의학적으로도 어려웠죠 1120 01:10:12,080 --> 01:10:13,679 - 모든 진실 - 모든 진실 1121 01:10:13,680 --> 01:10:16,479 - 진실만을 말하겠습니다 - 진실만을 말하겠습니다 1122 01:10:16,480 --> 01:10:19,480 심적으로 힘든 점은 시작부터 찾아왔어요 1123 01:10:20,280 --> 01:10:21,519 초기 대응 소방관들에게 1124 01:10:21,520 --> 01:10:25,280 그날 밤 있었던 일에 관해 질문할 때였죠 1125 01:10:27,480 --> 01:10:29,160 저는 올라가기로 했고 1126 01:10:30,160 --> 01:10:33,679 그 아이의 동생을 데리러 20층에 가려고 했습니다 1127 01:10:33,680 --> 01:10:37,679 당신의 진술서를 근거로 보여드릴 맥락이 있습니다 1128 01:10:37,680 --> 01:10:40,639 본인 진술서의 7쪽을 보시겠습니까? 1129 01:10:40,640 --> 01:10:44,519 '176호를 찾았다고 생각했지만 손전등을 사용해서' 1130 01:10:44,520 --> 01:10:47,279 '얼굴을 문에 바짝 대고 봐야만 했다' 1131 01:10:47,280 --> 01:10:51,320 '옆집으로 갔고 175호임을 확인했다' 1132 01:10:51,920 --> 01:10:54,919 문을 두드렸습니까? 1133 01:10:54,920 --> 01:10:59,600 175호에 누가 있는지 소리쳐 봤나요? 1134 01:11:01,000 --> 01:11:02,000 {\an8}아뇨 1135 01:11:06,320 --> 01:11:08,160 - 한마디 해도 될까요? - 그럼요 1136 01:11:11,760 --> 01:11:15,600 175호 주민의 가족분들께 말씀드릴게요 1137 01:11:16,520 --> 01:11:19,320 저는 다른 여자애를 찾고 있었습니다 1138 01:11:20,240 --> 01:11:22,320 안에 누가 있는지 몰랐습니다 1139 01:11:23,400 --> 01:11:25,440 괜찮습니다, 감사해요 1140 01:11:28,600 --> 01:11:30,559 런던 소방대는 1141 01:11:30,560 --> 01:11:32,999 제도적인 차원에서 크게 실패했어요 1142 01:11:33,000 --> 01:11:36,599 현장에서도 실패했죠 1143 01:11:36,600 --> 01:11:38,480 작전대로 안 됐어요 1144 01:11:39,080 --> 01:11:42,639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1145 01:11:42,640 --> 01:11:47,079 사람을 구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데 1146 01:11:47,080 --> 01:11:50,680 그걸 못 했을 때의 고통이에요 1147 01:11:51,240 --> 01:11:53,119 정말 힘든 일이죠 1148 01:11:53,120 --> 01:11:56,400 그것만으로도 안고 살아가기 힘겨울 거예요 1149 01:11:58,520 --> 01:12:00,799 오늘 청문회에 잘 오셨습니다 1150 01:12:00,800 --> 01:12:04,159 런던 소방대 최고 책임자의 증언을 들을 예정입니다 1151 01:12:04,160 --> 01:12:05,519 전능하신 주님께 맹세하건대... 1152 01:12:05,520 --> 01:12:09,399 {\an8}조사 전에 런던 소방대에 묻고 싶었던 질문은 이거예요 1153 01:12:09,400 --> 01:12:11,119 {\an8}"대니 코튼 2017~2019년 런던 소방대 책임자" 1154 01:12:11,120 --> 01:12:13,399 {\an8}'왜 래커널 하우스에서 교훈을 얻지 못했나요?' 1155 01:12:13,400 --> 01:12:14,680 진실만을 말하겠습니다 1156 01:12:16,440 --> 01:12:20,360 나중에 알게 됐는데 런던 소방대에 경고를 했대요 1157 01:12:21,800 --> 01:12:26,000 건물에 외장재가 있는 걸 알았지만 외장재 화재 관련 훈련은 없었죠 1158 01:12:27,160 --> 01:12:28,839 그동안 훈련을 많이 받았는데 1159 01:12:28,840 --> 01:12:34,200 그렌펠 사건이 생기기 전까지 여전히 대기 정책에 의존했고요 1160 01:12:35,080 --> 01:12:38,480 차선책은 마련돼 있지 않았죠 1161 01:12:40,200 --> 01:12:45,559 이건 런던 소방대가 만든 슬라이드 쇼입니다 1162 01:12:45,560 --> 01:12:48,599 그렌펠 타워 조사에서 많은 정보가 폭로됐어요 1163 01:12:48,600 --> 01:12:52,840 특히 런던 소방대가 얼마나 알았는지에 관해서요 1164 01:12:53,360 --> 01:12:57,839 가장 놀라운 예가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이었죠 1165 01:12:57,840 --> 01:13:01,440 외장재 화재의 위험성이 자세히 설명돼 있었어요 1166 01:13:02,040 --> 01:13:05,519 이 자료가 만들어졌을 당시에 보셨습니까? 1167 01:13:05,520 --> 01:13:06,560 아니요 1168 01:13:07,360 --> 01:13:11,559 왜 이 자료는 런던 소방대의 일부 전문가 집단에만 공유됐죠? 1169 01:13:11,560 --> 01:13:14,480 - 최고 책임자조차 못 볼 정도로요 - 전혀 모르겠습니다 1170 01:13:16,280 --> 01:13:20,480 최전방 소방관 중에 이 핵심 자료를 본 사람이 없어요 1171 01:13:21,000 --> 01:13:24,360 갑자기 다들 이게 제도의 문제라는 걸 깨달았죠 1172 01:13:25,080 --> 01:13:28,999 그날 밤 소방관 개개인이 저지른 실수가 아니었어요 1173 01:13:29,000 --> 01:13:31,039 "외부 화재 확산" 1174 01:13:31,040 --> 01:13:36,240 그 불을 끄러 갔는데 그 불길을 바로 알아봤다면 말이죠 1175 01:13:36,920 --> 01:13:39,639 '저건 외장재 화재다 우리가 진압 못 한다' 1176 01:13:39,640 --> 01:13:43,280 '끄려고 하지 말고 다들 대피시키자' 1177 01:13:44,720 --> 01:13:48,560 그런 정보가 있었다면 상황이 많이 달라졌을 거예요 1178 01:13:49,720 --> 01:13:53,480 사람들이 죽긴 했겠지만 그만큼 죽었을까요? 1179 01:13:54,160 --> 01:13:55,240 글쎄요 1180 01:13:59,400 --> 01:14:01,199 "아코닉 목숨이 중요하니 안전도 중요" 1181 01:14:01,200 --> 01:14:06,720 제가 가장 기대했던 증인은 아코닉 직원들이었어요 1182 01:14:06,840 --> 01:14:08,080 "안전보다 중요한 건 없습니다" 1183 01:14:08,920 --> 01:14:12,199 실험과 경고가 있었음에도 이 제품을 시장에 내놓자고 1184 01:14:12,200 --> 01:14:14,199 결정한 사람들이죠 1185 01:14:14,200 --> 01:14:17,320 왜 그랬는지 묻고 싶었어요 1186 01:14:18,800 --> 01:14:22,119 아코닉은 세계적인 미국 대기업입니다 1187 01:14:22,120 --> 01:14:25,520 하지만 직원 세 명이 증언을 거부하고 있죠 1188 01:14:26,480 --> 01:14:28,839 아코닉 측 증인들이 1189 01:14:28,840 --> 01:14:33,519 공개 조사에 안 나오기로 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는 건 1190 01:14:33,520 --> 01:14:35,480 겁쟁이들이라는 거예요 1191 01:14:36,600 --> 01:14:41,759 영국 공개 조사에서 영국 시민에겐 출석을 요구할 수 있지만 1192 01:14:41,760 --> 01:14:45,760 영국 시민이 아닌 사람에겐 그럴 힘이 없어요 1193 01:14:46,840 --> 01:14:49,199 클로드 베를르 같은 사람의 증언은 못 들었어요 1194 01:14:49,200 --> 01:14:52,600 대답할 부분이 참 많은 사람이죠 1195 01:14:54,440 --> 01:14:58,559 하지만 아코닉에서 보낸 엄청나게 많은 이메일이 1196 01:14:58,560 --> 01:15:00,199 공개됐어요 1197 01:15:00,200 --> 01:15:04,039 거기 보면 클로드 베를르가 이런 표현을 했어요 1198 01:15:04,040 --> 01:15:08,399 '맙소사, 그 테스트 자료는 고객한테 공개하지 마세요' 1199 01:15:08,400 --> 01:15:10,040 "이 자료는 고객한테 절대 유출하지 마세요" 1200 01:15:10,760 --> 01:15:13,800 - 맙소사! - 누가 못 도와주나요? 1201 01:15:14,920 --> 01:15:17,399 회사 고위 간부들은 직원들에게 1202 01:15:17,400 --> 01:15:22,160 제품의 실제 화재 성능은 비밀로 유지하라고 했어요 1203 01:15:23,360 --> 01:15:26,360 - 저기 아기들도 있는데! - 다들 어디 있어요! 1204 01:15:26,960 --> 01:15:30,040 클로드 베를르가 보낸 이메일에 '우린 깨끗하지 않다'라고 했죠 1205 01:15:31,680 --> 01:15:33,800 아파트에서 나와요! 1206 01:15:34,640 --> 01:15:37,719 엄청난 기업 스캔들이 터진 거예요 1207 01:15:37,720 --> 01:15:39,440 "시스템을 '조작'해 통과..." 1208 01:15:39,960 --> 01:15:42,679 이 정보가 공개된다면 1209 01:15:42,680 --> 01:15:45,800 이 회사 제품을 안 살 거라는 걸 알았겠죠 1210 01:15:49,200 --> 01:15:52,040 "깨끗하지 않다" 1211 01:15:53,600 --> 01:15:56,639 조사하다가 발견한 건데 그렌펠 거래 당시 1212 01:15:56,640 --> 01:16:00,280 고위 간부가 외장재 제품에 관한 화재 안전 보고서를 요청했어요 1213 01:16:01,760 --> 01:16:05,399 그 간부는 폴리에틸렌 외장재는 12미터 넘는 건물에 적합하지 않고 1214 01:16:05,400 --> 01:16:06,359 "인화성" 1215 01:16:06,360 --> 01:16:09,680 화재 시 불꽃이 뚝뚝 떨어질 위험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1216 01:16:11,840 --> 01:16:15,800 건물이 높을수록 내화성이 강해야 한다는 답을 분명히 들었죠 1217 01:16:18,080 --> 01:16:21,599 회사는 그렌펠 타워에 쓸 폴리에틸렌 수천 제곱미터를 팔아 1218 01:16:21,600 --> 01:16:23,959 115,000유로를 벌었지만 1219 01:16:23,960 --> 01:16:26,200 안전에 관한 질문은 없었어요 1220 01:16:28,800 --> 01:16:31,880 이게 다국적 기업 문화의 1221 01:16:32,640 --> 01:16:37,320 어두운 심장부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1222 01:16:38,360 --> 01:16:42,199 이윤이 너무 중요해지면서 1223 01:16:42,200 --> 01:16:44,920 다른 건 다 잊는 거죠 1224 01:16:46,720 --> 01:16:49,440 그렌펠 사건의 배후에는 다음과 같은 회사들이 있습니다 1225 01:16:50,360 --> 01:16:51,520 아코닉 1226 01:16:52,320 --> 01:16:55,200 셀로텍스 인화성 단열재를 만드는 회사죠 1227 01:16:56,360 --> 01:16:59,519 그 외 킹스팬이라는 다른 회사도 있습니다 1228 01:16:59,520 --> 01:17:03,719 그렌펠 타워의 건축에 사용된 건축 자재 때문에 1229 01:17:03,720 --> 01:17:06,680 이 제조사 모두 심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1230 01:17:07,680 --> 01:17:11,239 공개 조사에서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해 1231 01:17:11,240 --> 01:17:15,279 비공식 자문을 맡아 달라는 요청에 변호사를 돕게 됐어요 1232 01:17:15,280 --> 01:17:18,040 서류를 철저하게 검토하라는 요청을 받았죠 1233 01:17:18,640 --> 01:17:20,759 킹스팬은 2005년에 1234 01:17:20,760 --> 01:17:23,720 K15라는 제품을 테스트했다는 게 드러났습니다 1235 01:17:24,320 --> 01:17:28,760 하지만 그 후 시장에서 판매된 제품은 다른 제품이었죠 1236 01:17:29,640 --> 01:17:33,679 아코닉, 셀로텍스, 킹스팬이 이런저런 일을 했는데 1237 01:17:33,680 --> 01:17:35,319 본보기가 될 만한 좋은 예가 있나요? 1238 01:17:35,320 --> 01:17:38,239 좋은 사람이 옳은 일을 하는 1239 01:17:38,240 --> 01:17:40,079 영웅이 나오는 부분이 있나요? 1240 01:17:40,080 --> 01:17:42,159 아뇨, 여긴 영웅이 없어요 1241 01:17:42,160 --> 01:17:46,319 불길이 아파트 전체로 순식간에 번진 가장 큰 이유는 1242 01:17:46,320 --> 01:17:49,480 폴리에틸렌 ACM 외장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1243 01:17:50,080 --> 01:17:52,639 다들 서로 탓하기 바쁘더군요 1244 01:17:52,640 --> 01:17:56,719 외부 화재가 발생한 것은 압도적으로 1245 01:17:56,720 --> 01:18:01,359 아코닉의 레이노본드 ACM 외장재 패널 때문입니다 1246 01:18:01,360 --> 01:18:05,279 이 사람들 말이 다 옳다면 누구 탓도 아니었어요 1247 01:18:05,280 --> 01:18:06,639 그게 문제죠 1248 01:18:06,640 --> 01:18:09,560 고층 건물에 당사 제품을 써도 된다며 1249 01:18:10,160 --> 01:18:14,519 소비자에게 확신을 준 셀로텍스와 킹스팬의 행동이 1250 01:18:14,520 --> 01:18:19,080 그렌펠 화재에서 심각한 실패의 원인이 됐습니다 1251 01:18:19,640 --> 01:18:23,840 한 회사나 한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묻진 않겠어요 1252 01:18:24,360 --> 01:18:26,239 이건 시스템 문제예요 1253 01:18:26,240 --> 01:18:29,120 왜 나서서 말한 사람이 없었을까요? 1254 01:18:29,880 --> 01:18:33,279 '우린 이러면 안 돼요 우리 방식이 아니에요'라고요 1255 01:18:33,280 --> 01:18:35,199 "그렌펠 우리 가슴에 영원히" 1256 01:18:35,200 --> 01:18:39,839 이 조사로 밝혀진 점은 1257 01:18:39,840 --> 01:18:46,360 공공 안전이 개인의 이익 추구보다 더 중요하진 않다는 거예요 1258 01:18:47,240 --> 01:18:48,799 제 질문은 이겁니다 1259 01:18:48,800 --> 01:18:53,679 세입자 관리 기관이 전체 예산을 삭감하기 위해 1260 01:18:53,680 --> 01:18:57,119 가장 저렴한 외장재를 찾았던 게 사실입니까? 1261 01:18:57,120 --> 01:18:58,719 {\an8}가장 저렴한 게 아니라 1262 01:18:58,720 --> 01:19:01,639 {\an8}건축 허가를 받을 만한 제품을 찾은 겁니다 1263 01:19:01,640 --> 01:19:04,799 그렌펠 타워 주민들과 1264 01:19:04,800 --> 01:19:07,159 세입자 관리 기관의 관계가 1265 01:19:07,160 --> 01:19:08,959 안 좋았던 건 틀림없죠 1266 01:19:08,960 --> 01:19:12,159 켄싱턴과 첼시 세입자 관리 기관에 1267 01:19:12,160 --> 01:19:17,120 오랫동안 제기된 항의에 관한 수사 보고서입니다 1268 01:19:17,720 --> 01:19:20,279 {\an8}'수많은 세입자와 임대인, 토지 소유인이' 1269 01:19:20,280 --> 01:19:21,719 {\an8}'수년간 불평했음에도' 1270 01:19:21,720 --> 01:19:26,040 {\an8}'세입자 관리 기관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아 분개한다' 1271 01:19:26,600 --> 01:19:29,319 {\an8}이 문서를 본 적 있습니까? 1272 01:19:29,320 --> 01:19:32,519 {\an8}제가 받은 기억은 없습니다 1273 01:19:32,520 --> 01:19:37,160 {\an8}저에게 온 이메일이라면 자세히 읽은 기억은 없어요 1274 01:19:38,480 --> 01:19:42,279 상황 파악을 못 하는 게 눈에 보였어요 1275 01:19:42,280 --> 01:19:45,520 무감각하고 눈을 감아 버리는 거죠 1276 01:19:46,320 --> 01:19:53,120 대판 씨가 화재 안전에 관해 항의한 부분을 여쭤보겠습니다 1277 01:19:54,440 --> 01:19:57,799 우리가 2016년 11월에 이 블로그를 썼어요 1278 01:19:57,800 --> 01:19:59,960 '켄싱턴과 첼시 세입자 관리 기관의 불장난' 1279 01:20:00,600 --> 01:20:02,879 '정말 무서운 생각이지만' 1280 01:20:02,880 --> 01:20:05,679 '그렌펠 행동 위원회는 이렇게 믿고 있다' 1281 01:20:05,680 --> 01:20:10,879 '심각한 인명 피해를 낳는 참사가 일어나야만' 1282 01:20:10,880 --> 01:20:13,399 '제 기능을 못 하는 이 단체의' 1283 01:20:13,400 --> 01:20:18,080 '해로운 운영 실태가 세상에 드러날 거라고 말이다' 1284 01:20:20,880 --> 01:20:23,360 우리가 화재 6개월 전에 올린 글이에요 1285 01:20:24,480 --> 01:20:27,039 그 글에 대한 당신의 응답이 1쪽에 있습니다 1286 01:20:27,040 --> 01:20:29,439 '대판 씨의 블로그는 불안감을 조성하고' 1287 01:20:29,440 --> 01:20:31,640 '주민들에게 겁을 줄 수 있다고 본다' 1288 01:20:33,120 --> 01:20:36,359 우리 그렌펠 행동 위원회 블로그가 1289 01:20:36,360 --> 01:20:41,199 지방 의회와 세입자 관리 기관 서버에서 차단됐단 걸 알게 됐어요 1290 01:20:41,200 --> 01:20:43,999 우리가 쓴 글을 직원들이 못 보게 했죠 1291 01:20:44,000 --> 01:20:47,119 IT 부서장에게 차단을 풀라고 요청했습니다 1292 01:20:47,120 --> 01:20:48,320 도움이 안 되니까요 1293 01:20:51,040 --> 01:20:53,479 지역 주민들은 관리 대상으로만 여겨졌습니다 1294 01:20:53,480 --> 01:20:55,560 집이 있는 개개인이라기보다는요 1295 01:20:56,720 --> 01:20:59,839 상당수가 이렇게 생각했을 거예요 1296 01:20:59,840 --> 01:21:03,120 '그래 봐야 무슨 소용인가? 어차피 무시할 텐데?' 1297 01:21:08,360 --> 01:21:10,759 처음에 조사가 시작됐을 때 1298 01:21:10,760 --> 01:21:13,519 개인적으로 정말 답답했어요 1299 01:21:13,520 --> 01:21:18,400 진짜 핵심적인 문제에 관해선 정부 측이 답을 거부했거든요 1300 01:21:19,800 --> 01:21:21,560 브라이언 마틴이 소환됐습니다 1301 01:21:22,240 --> 01:21:25,159 그렌펠 사건이 생기기 전 20년 가까이 1302 01:21:25,160 --> 01:21:27,760 화재 안전을 책임진 공무원이었죠 1303 01:21:28,840 --> 01:21:31,799 난 이렇게 말했었다 '화재가 한밤중에 일어났다면' 1304 01:21:31,800 --> 01:21:33,679 '6명이 사망한 래커널 하우스 화재보다' 1305 01:21:33,680 --> 01:21:37,440 {\an8}'10배에서 12배 많은 사망자가 나왔을 겁니다' 1306 01:21:37,960 --> 01:21:39,759 {\an8}'브라이언 마틴은 이렇게 답했다' 1307 01:21:39,760 --> 01:21:42,120 {\an8}'증거 있나요? 시체를 보여 줘요' 1308 01:21:44,000 --> 01:21:47,319 이렇게 말씀하셨나요? '증거 있나요? 시체를 보여 줘요' 1309 01:21:47,320 --> 01:21:48,759 그런 말은 안 했을 겁니다 1310 01:21:48,760 --> 01:21:51,199 브라이언 마틴은 화재 안전에 관해 1311 01:21:51,200 --> 01:21:53,999 좀 더 단호한 입장을 취할 수도 있었습니다 1312 01:21:54,000 --> 01:21:56,999 특히 래커널 하우스 화재 이후로요 1313 01:21:57,000 --> 01:22:02,359 마틴 씨, 검시관이 보낸 43번 권고 사항으로 넘어가 보죠 1314 01:22:02,360 --> 01:22:07,920 하지만 이 사람은 수동적으로 접근한 거예요 1315 01:22:09,040 --> 01:22:12,519 검시관에게 답변할 의무만 있을 뿐 알랑방귀는 뀔 필요 없다는 1316 01:22:12,520 --> 01:22:13,559 사적인 대화를 보면 1317 01:22:13,560 --> 01:22:16,999 검시관의 권고에 대한 태도가 보이는데요 1318 01:22:17,000 --> 01:22:20,880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은 아닌 것 같거든요 1319 01:22:21,800 --> 01:22:25,080 - 동의합니까? - 비공식적인 발언이었어요 1320 01:22:27,720 --> 01:22:31,160 우리가 노력은 했지만 더 빨리 바꿀 수가 없었어요 1321 01:22:32,640 --> 01:22:36,319 개인적으로는 제가 제대로 못 해서 1322 01:22:36,320 --> 01:22:38,040 이런 비극을 못 막은 것 같아요 1323 01:22:38,680 --> 01:22:41,760 평생 짊어지고 갈 부분이죠 1324 01:22:42,960 --> 01:22:45,280 그때 그 사람들은 들으려고 하지 않았어요 1325 01:22:46,920 --> 01:22:49,960 지난 몇 달 동안 증거를 샅샅이 뒤졌어요 1326 01:22:51,080 --> 01:22:54,320 제가 이 사건을 예방할 수 있었을 만한 순간이 1327 01:22:54,920 --> 01:22:58,719 여러 번 있었다는 게 자명했습니다 1328 01:22:58,720 --> 01:23:01,040 그 결과, 이 부서에서 1329 01:23:01,560 --> 01:23:04,079 제가 유일한 실패 요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1330 01:23:04,080 --> 01:23:09,039 그게 이 사건을 예방하진 못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1331 01:23:09,040 --> 01:23:11,480 그래서 정말 죄송합니다 1332 01:23:13,760 --> 01:23:16,119 마틴은 자신이 유일한 실패 지점이라고 하는데 1333 01:23:16,120 --> 01:23:17,760 동의하세요? 1334 01:23:19,560 --> 01:23:22,080 재밌네요, 꼭 그런 건 아니에요 1335 01:23:24,760 --> 01:23:28,040 제가 보기엔 잘못한 사람이 많거든요 1336 01:23:29,360 --> 01:23:31,599 전능하신 주님께 맹세하건대... 1337 01:23:31,600 --> 01:23:33,959 에릭 피클스는 그렌펠 사건 이전에 1338 01:23:33,960 --> 01:23:36,559 화재 안전을 총괄한 장관이었습니다 1339 01:23:36,560 --> 01:23:37,920 진실만을 말하겠습니다 1340 01:23:38,880 --> 01:23:43,079 공개 조사의 목적이 진실을 밝히는 것이라는 사실을 1341 01:23:43,080 --> 01:23:45,519 증언자 모두가 알아야 해요 1342 01:23:45,520 --> 01:23:48,119 또 하나 인지해야 할 점은 1343 01:23:48,120 --> 01:23:52,480 이 조사가 이루어지는 건 누군가 사망했기 때문이라는 거죠 1344 01:23:53,080 --> 01:23:56,200 {\an8}질문은 얼마든지 하셔도 되는데 1345 01:23:56,840 --> 01:23:59,239 {\an8}정중하게 말씀드리자면 1346 01:23:59,240 --> 01:24:02,439 오늘 아침에 끝날 것이라고 약속하셨고 1347 01:24:02,440 --> 01:24:03,639 "증언 2일 차" 1348 01:24:03,640 --> 01:24:06,799 그래서 일정을 바꿔서 여기 겨우 참석했습니다 1349 01:24:06,800 --> 01:24:09,959 사람들을 만나느라 하루가 아주 바쁘거든요 1350 01:24:09,960 --> 01:24:12,159 물론 이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1351 01:24:12,160 --> 01:24:14,960 하지만 시간을 현명하게 쓰시기 바랍니다 1352 01:24:19,080 --> 01:24:20,000 그렇군요 1353 01:24:21,280 --> 01:24:23,279 피클스 경이 반복해서 받은 질문은 1354 01:24:23,280 --> 01:24:25,359 그렌펠 사건이 발생하기 몇 해 전부터 1355 01:24:25,360 --> 01:24:28,239 보수당이 규제를 완화하고 건강 및 안전 수칙을 없애려고 1356 01:24:28,240 --> 01:24:30,640 추진했다는 점에 관한 것입니다 1357 01:24:31,760 --> 01:24:33,039 제가 총리가 되기 전 1358 01:24:33,040 --> 01:24:37,039 당시 정부는 규제의 수를 줄이는 데 1359 01:24:37,040 --> 01:24:40,040 혈안이 돼 있었어요 1360 01:24:41,720 --> 01:24:44,839 조사 과정에서 밝혀진 것은 1361 01:24:44,840 --> 01:24:48,479 사람들의 안전과 연관되니 규제가 중요한 건데 1362 01:24:48,480 --> 01:24:53,640 그 점을 인지하지 않은 사람이 너무 많았다는 점 같아요 1363 01:24:55,600 --> 01:24:58,239 사실 피클스 장관의 부처는 1364 01:24:58,240 --> 01:25:01,879 항상 규제 완화 정책 아래 움직이다 보니 1365 01:25:01,880 --> 01:25:04,679 인명 안전에 관한 적절한 견제와 균형이 1366 01:25:04,680 --> 01:25:06,960 완전히 사라지게 됐습니다 1367 01:25:08,680 --> 01:25:10,480 그건 좀 억울한데요 1368 01:25:11,080 --> 01:25:16,040 너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말할게요 1369 01:25:17,440 --> 01:25:19,120 젠장, 성경에 대고 맹세했는데! 1370 01:25:19,800 --> 01:25:21,240 성경에 대고 맹세했잖아요 1371 01:25:22,440 --> 01:25:23,400 전 기독교인입니다 1372 01:25:23,920 --> 01:25:27,639 그렌펠 사건에서는 규제가 있긴 했지만 1373 01:25:27,640 --> 01:25:30,479 애석하게도 제 기능을 못 했어요 1374 01:25:30,480 --> 01:25:32,359 규제가 제 역할을 못 했죠 1375 01:25:32,360 --> 01:25:34,840 회사들이 빠져나갈 방법을 찾았으니까요 1376 01:25:41,440 --> 01:25:43,840 지금 방향을 잃어선 안 돼요 이건 말이에요 1377 01:25:45,720 --> 01:25:48,160 규제 완화의 문제가 아니죠 1378 01:25:51,280 --> 01:25:55,920 결국 이름 없는 이 사람들이 중요해요 1379 01:25:56,600 --> 01:26:01,119 그렌펠 화재에서 사망한 96명이 중요합니다 1380 01:26:01,120 --> 01:26:03,160 그분들을 생각해야 해요 1381 01:26:04,600 --> 01:26:07,879 다들 알다시피 그렌펠 타워에선 주민 72명이 사망했어요 1382 01:26:07,880 --> 01:26:11,919 96명은 힐즈버러 참사의 피해자죠 1383 01:26:11,920 --> 01:26:13,959 "72 그렌펠 포에버" 1384 01:26:13,960 --> 01:26:16,399 72라는 숫자는 당연히 알아야 해요 1385 01:26:16,400 --> 01:26:17,960 이 사건을 중요하게 본다면요 1386 01:26:18,720 --> 01:26:22,479 중요하지 않다면 잊을 만한 숫자예요 1387 01:26:22,480 --> 01:26:25,919 노동자 계층이 죽은 또 다른 재난과 헷갈리겠죠 1388 01:26:25,920 --> 01:26:28,159 "그렌펠 우리 가슴에 영원히" 1389 01:26:28,160 --> 01:26:31,920 피해자 각자에게 삶이 있었고 삶에 대한 기대가 있었어요 1390 01:26:33,480 --> 01:26:37,399 이 화재는 외부에서 집으로 들어온 거죠 1391 01:26:37,400 --> 01:26:42,199 제가 보기엔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공포가 1392 01:26:42,200 --> 01:26:44,040 들이닥친 사건이에요 1393 01:26:46,040 --> 01:26:49,440 우리 모두 배워야 할 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1394 01:26:50,120 --> 01:26:52,919 제가 볼 때 가장 중요한 문제 하나는 1395 01:26:52,920 --> 01:26:57,519 이 나라가 한 무리의 사람들로 하여금 1396 01:26:57,520 --> 01:27:00,879 자기가 사는 바로 그 집 때문에 1397 01:27:00,880 --> 01:27:04,560 다른 사람보다 열등하다고 느끼게 했다는 점입니다 1398 01:27:06,920 --> 01:27:09,040 그런 걸 몇 번이나 봤잖아요 1399 01:27:09,640 --> 01:27:12,600 당국은 사람들을 2등 시민으로 취급했어요 1400 01:27:13,640 --> 01:27:16,839 그렌펠 참사를 통해서 1401 01:27:16,840 --> 01:27:19,360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있으면 좋겠어요 1402 01:27:22,560 --> 01:27:26,719 312일에 걸쳐 문서 30만 건을 검토한 후 1403 01:27:26,720 --> 01:27:28,520 조사가 끝났습니다 1404 01:27:30,040 --> 01:27:32,840 위원장의 보고서에는 권고안이 포함될 겁니다 1405 01:27:33,480 --> 01:27:36,680 하지만 지금은 모든 가족이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1406 01:27:40,560 --> 01:27:42,999 매달 14일에 그렌펠 타워 밖에서 1407 01:27:43,000 --> 01:27:45,600 작은 모임이 시작됐어요 1408 01:27:47,240 --> 01:27:50,720 매년 참사 기념일마다 행진을 하게 됐고요 1409 01:27:52,320 --> 01:27:55,319 이건 지역 사회의 항의이기도 합니다 1410 01:27:55,320 --> 01:27:58,440 우리는 아직 여기 있고 아직 정의 구현을 기다린다는 거죠 1411 01:28:01,440 --> 01:28:04,360 SNS를 보기 시작했어요 1412 01:28:05,080 --> 01:28:08,399 오랫동안 연락 안 한 친구 하나가 1413 01:28:08,400 --> 01:28:10,360 메시지를 보냈더군요 1414 01:28:11,280 --> 01:28:12,400 그런데 1415 01:28:13,760 --> 01:28:17,480 제가 찾았던 애가 이 친구의 조카더라고요 1416 01:28:23,760 --> 01:28:26,039 나중에 알고 보니 1417 01:28:26,040 --> 01:28:28,399 그 아이는 내려갔던 게 아니라 1418 01:28:28,400 --> 01:28:30,959 연기를 피해 올라갔더라고요 1419 01:28:30,960 --> 01:28:32,040 "제시카 어바노" 1420 01:28:32,640 --> 01:28:34,640 아파트 꼭대기 층에 간 거예요 1421 01:28:36,000 --> 01:28:39,040 그곳 23층에서 사망했죠 1422 01:28:43,720 --> 01:28:46,160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1423 01:28:48,840 --> 01:28:54,320 {\an8}"제시카 어바노 라미레스, 12세" 1424 01:28:54,840 --> 01:28:56,559 "레이먼드 버나드 (모세)" 1425 01:28:56,560 --> 01:29:00,720 오빠는 여자들과 아이들을 침대에 눕혔어요 1426 01:29:01,200 --> 01:29:05,759 아마 마지막에 죽었을 거예요 1427 01:29:05,760 --> 01:29:09,800 침대 발치에서 시신이 발견됐어요 1428 01:29:10,520 --> 01:29:12,520 바닥에 앉아 있었죠 1429 01:29:13,520 --> 01:29:17,799 다른 사람들에게 위안이 됐다는 걸 알 수 있죠 1430 01:29:17,800 --> 01:29:21,520 정말 근사한 사람이었어요 1431 01:29:21,640 --> 01:29:23,079 {\an8}"레이 '모세' 버나드 63세" 1432 01:29:23,080 --> 01:29:26,320 {\an8}끝까지 사람들을 챙겨 줬을 거예요 1433 01:29:29,720 --> 01:29:31,319 {\an8}"제러마이아 딘 제이나브 딘" 1434 01:29:31,320 --> 01:29:32,920 두 사람 생각이 많이 나요 1435 01:29:35,360 --> 01:29:39,240 우리가 구하지 못하고 사망한 사람들의 사연을 알게 됐죠 1436 01:29:40,160 --> 01:29:41,520 그런 건 처음이에요 1437 01:29:43,320 --> 01:29:45,440 그게 정말 힘들었고요 1438 01:29:46,320 --> 01:29:50,640 {\an8}"제이나브 딘, 32세" 1439 01:29:51,680 --> 01:29:56,639 {\an8}"제러마이아 딘, 2세" 1440 01:29:56,640 --> 01:29:57,999 "모하마드 알하지 알리" 1441 01:29:58,000 --> 01:30:02,800 동생한텐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창문으로 대피하려고 했죠 1442 01:30:03,760 --> 01:30:07,400 이웃이 연결한 침대보를 쓰려고 했어요 1443 01:30:08,560 --> 01:30:12,279 하지만 끝까지 내려오진 못했던 것 같아요 1444 01:30:12,280 --> 01:30:15,400 결국 창문에서 떨어졌죠 1445 01:30:17,880 --> 01:30:21,159 {\an8}창문에서 뛰어내리려고 했다는 건 희망을 잃었다는 뜻이죠 1446 01:30:21,160 --> 01:30:22,639 {\an8}"모하마드 알하지 알리, 24세" 1447 01:30:22,640 --> 01:30:26,640 {\an8}동생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모두에게 정말 화가 나요 1448 01:30:31,520 --> 01:30:35,520 불이 난 후 우리는 킹스 칼리지 병원으로 후송됐어요 1449 01:30:36,760 --> 01:30:39,600 의사들이 와서 할 말이 있다더군요 1450 01:30:41,280 --> 01:30:45,760 앤드레이아와 아기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대요 1451 01:30:49,880 --> 01:30:54,320 병원에선 그런 상황일 때 산모의 목숨을 우선한다고 했죠 1452 01:30:55,360 --> 01:30:58,200 그렇게 해야 한다는 걸 저도 이해한다고 했어요 1453 01:30:58,720 --> 01:31:01,920 그때 로건이 사망했다고 하더군요 1454 01:31:05,840 --> 01:31:08,639 "앤드레이아" 1455 01:31:08,640 --> 01:31:10,680 72명이 죽었어요 1456 01:31:13,040 --> 01:31:16,439 그중 18명이 아이들이었죠 1457 01:31:16,440 --> 01:31:19,239 거기 가장 어린 희생자인 제 아들도 있어요 1458 01:31:19,240 --> 01:31:20,639 "로건" 1459 01:31:20,640 --> 01:31:24,679 다들 인생의 가능성을 송두리째 빼앗겼어요 1460 01:31:24,680 --> 01:31:28,359 "메흐디 엘와하비" 1461 01:31:28,360 --> 01:31:31,879 옛날 옛적에 한 소년이 1462 01:31:31,880 --> 01:31:33,399 {\an8}"메흐디 엘와하비, 8세" 1463 01:31:33,400 --> 01:31:35,279 {\an8}배를 탔어요 1464 01:31:35,280 --> 01:31:38,120 {\an8}그 애는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어요 1465 01:31:41,400 --> 01:31:44,840 {\an8}"누르 후다 엘와하비, 15세" 1466 01:31:47,560 --> 01:31:51,280 {\an8}"아이작 파울로스, 5세" 1467 01:31:52,000 --> 01:31:57,160 {\an8}"야히아 하심, 13세" 1468 01:31:57,680 --> 01:32:01,079 {\an8}"야쿱 하심, 6세" 1469 01:32:01,080 --> 01:32:06,359 {\an8}신문에 다 실어, 난 안 무서워 1470 01:32:06,360 --> 01:32:09,559 "피르도스 하심, 12세" 1471 01:32:09,560 --> 01:32:13,080 전부 읽어 봐 1472 01:32:15,600 --> 01:32:17,319 "피르도스 하심" 1473 01:32:17,320 --> 01:32:19,760 어떤 면에선 죄책감이 들어요 1474 01:32:23,400 --> 01:32:28,840 저는 이렇게 살아서 제 인생을 사는데... 1475 01:32:32,840 --> 01:32:34,120 그 사람들은 아니잖아요 1476 01:32:37,360 --> 01:32:38,959 "2024년 9월 4일" 1477 01:32:38,960 --> 01:32:41,559 그렌펠 타워 화재가 발생한 지 7년 후 1478 01:32:41,560 --> 01:32:46,119 이 참사의 원인에 관한 최종 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1479 01:32:46,120 --> 01:32:49,439 공개 조사는 처벌 및 보상의 권한은 전혀 없습니다 1480 01:32:49,440 --> 01:32:52,400 이를 위해 별도의 형사 재판이 있을 가능성이 크죠 1481 01:32:57,640 --> 01:33:00,080 곧 위원장의 발표가 있겠습니다 1482 01:33:01,400 --> 01:33:04,359 모두의 책임이 같지는 않지만 1483 01:33:04,360 --> 01:33:07,680 어떤 식으로든 모두 원인 제공을 했습니다 1484 01:33:08,400 --> 01:33:10,479 대부분 무능함 때문이고 1485 01:33:10,480 --> 01:33:14,239 일부는 부정과 탐욕 때문입니다 1486 01:33:14,240 --> 01:33:17,159 그렌펠 참사에 대한 혹독한 최종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1487 01:33:17,160 --> 01:33:21,679 과실을 저지른 예가 너무 많아서 상상 초월입니다 1488 01:33:21,680 --> 01:33:24,799 '피할 수 있었다'라는 표현이 정말 놀라운데요 1489 01:33:24,800 --> 01:33:28,079 유가족들은 형사 기소를 원하지만 1490 01:33:28,080 --> 01:33:31,599 앞으로 몇 년간은 기대하기 어려울 거라고 하죠 1491 01:33:31,600 --> 01:33:35,520 이들의 삶은 멈추었지만 책임자들은 처벌 없이 풀려납니다 1492 01:33:36,400 --> 01:33:39,320 조사 위원회는 58개의 권고안을 제시했습니다 1493 01:33:40,280 --> 01:33:43,800 가장 첫 번째는 건축 규정 변경입니다 1494 01:33:48,800 --> 01:33:52,079 이제 피트 앱스 씨를 소개하겠습니다 1495 01:33:52,080 --> 01:33:56,639 7년 전 오늘, 화재가 발생한 후 지금까지 이 공동체에서 1496 01:33:56,640 --> 01:33:59,519 정의 구현을 촉구하는 이 싸움을 지지해 오신 저널리스트입니다 1497 01:33:59,520 --> 01:34:01,560 따뜻하게 맞아 주세요 1498 01:34:08,040 --> 01:34:09,240 여기 계신 많은 분들처럼 1499 01:34:10,000 --> 01:34:13,640 저는 7년 동안 이 침묵 행진에 참여해 왔습니다 1500 01:34:14,960 --> 01:34:18,800 행진할 때마다 항상 72명의 이름을 부르는데요 1501 01:34:21,240 --> 01:34:23,680 오늘 저는 또 다른 명단을 부르고 싶습니다 1502 01:34:24,280 --> 01:34:27,760 우리가 잊길 바라지만 절대 잊지 않을 이름들입니다 1503 01:34:29,080 --> 01:34:31,480 켄싱턴 첼시 왕립구를 잊지 마세요 1504 01:34:32,280 --> 01:34:34,359 "유가족분들과 생존자분들 그리고 그렌펠 주민분들께" 1505 01:34:34,360 --> 01:34:36,559 "여러분의 의견을 듣지 않고 보호해 드리지 못한 점을" 1506 01:34:36,560 --> 01:34:37,679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1507 01:34:37,680 --> 01:34:39,999 "지방 의회는 조사에서 나온 초기 권고 사항을 시행했고" 1508 01:34:40,000 --> 01:34:41,319 "나머지 부분도 진행 중입니다" 1509 01:34:41,320 --> 01:34:44,839 "유가족과 생존자, 주민으로 구성된 자문 단체를 통해" 1510 01:34:44,840 --> 01:34:47,079 "외부에서 독자적인 검토를 시행하여" 1511 01:34:47,080 --> 01:34:49,960 "조직 문화를 재검토하고 책임을 묻도록 돕겠습니다" 1512 01:34:50,720 --> 01:34:52,279 런던 소방대를 잊지 마세요 1513 01:34:52,280 --> 01:34:53,719 "런던 소방대는 그렌펠 참사를" 1514 01:34:53,720 --> 01:34:56,559 "영국 내 모든 소방서가 경험한 가장 힘든 과제였다고 전했다" 1515 01:34:56,560 --> 01:34:58,719 "이로써 훈련 방식과 장비 정책을 바꾸었고" 1516 01:34:58,720 --> 01:35:00,359 "이 비극을 통해 계속 교훈을 얻고 있다" 1517 01:35:00,360 --> 01:35:02,959 "조사 결과로 나온 초기 권고 29개는 시행되었고" 1518 01:35:02,960 --> 01:35:04,320 "나머지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1519 01:35:05,520 --> 01:35:08,560 솔직히 이런 일이 또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1520 01:35:11,080 --> 01:35:14,799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누가 처벌받게 될지조차 모르죠 1521 01:35:14,800 --> 01:35:19,160 그래서 지금은 길을 잃은 기분이에요 1522 01:35:19,760 --> 01:35:21,959 "에릭 피클스는 조사에서의 언행을 사죄하며 말했다" 1523 01:35:21,960 --> 01:35:23,279 "사망자는 숫자로서가 아니라" 1524 01:35:23,280 --> 01:35:25,879 "유가족, 생존자, 우리 모두에게 존엄한 존재로 기억될 겁니다" 1525 01:35:25,880 --> 01:35:27,479 "본 다큐멘터리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1526 01:35:27,480 --> 01:35:29,240 "2018년 상원으로 승격됐다" 1527 01:35:30,520 --> 01:35:32,359 켄싱턴과 첼시 세입자 관리 기관을 잊지 마세요 1528 01:35:32,360 --> 01:35:35,999 "유가족, 생존자, 그렌펠 공동체에 이 비극이 미친 끔찍한 영향을" 1529 01:35:36,000 --> 01:35:37,999 "우리도 잘 알고 있습니다" 1530 01:35:38,000 --> 01:35:41,280 "세입자 관리 기관의 책임을 받아들이고 사죄하는 바입니다" 1531 01:35:43,680 --> 01:35:46,360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변한 게 거의 없어요 1532 01:35:46,880 --> 01:35:48,600 그렌펠은 바로 그런 거예요 1533 01:35:49,600 --> 01:35:55,239 가슴 아프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잔인한 얘기죠 1534 01:35:55,240 --> 01:35:59,440 시민을 이렇게 취급할 거라고 상상도 못 한 나라에서 말이에요 1535 01:36:01,280 --> 01:36:02,760 킹스팬을 잊지 마세요 1536 01:36:04,200 --> 01:36:05,039 "킹스팬" 1537 01:36:05,040 --> 01:36:07,719 "해당 보고서는 단열재 종류가 중요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전한다" 1538 01:36:07,720 --> 01:36:09,799 "불길이 번진 가장 큰 원인은" 1539 01:36:09,800 --> 01:36:12,519 "폴리에틸렌 ACM 외장재였고 킹스팬 제품이 아니었다" 1540 01:36:12,520 --> 01:36:13,839 "규정을 준수한 시스템에서" 1541 01:36:13,840 --> 01:36:15,440 "K15 제품을 사용해도 안전하다고 했다" 1542 01:36:16,280 --> 01:36:17,479 셀로텍스를 잊지 마세요 1543 01:36:17,480 --> 01:36:18,399 "셀로텍스" 1544 01:36:18,400 --> 01:36:20,199 "테스트 결과 당사의 단열재는" 1545 01:36:20,200 --> 01:36:22,439 "그렌펠에서 사용된 외장재와는 달리" 1546 01:36:22,440 --> 01:36:25,400 "불연성 외장재와 함께 사용하면 안전했을 거라고 한다" 1547 01:36:26,280 --> 01:36:29,439 인간의 생명이 이윤보다 더 중요해지기 전에는 1548 01:36:29,440 --> 01:36:31,360 달라지는 게 없을 거예요 1549 01:36:32,400 --> 01:36:35,599 아직도 가연성 외장재를 쓴 건물이 1550 01:36:35,600 --> 01:36:38,000 수천 채에 달해요 1551 01:36:40,360 --> 01:36:41,760 아코닉을 잊지 마세요 1552 01:36:42,240 --> 01:36:44,559 "해당 제품은 건축 자재로 사용해도 안전했고" 1553 01:36:44,560 --> 01:36:46,279 "영국에서 판매할 수 있었다" 1554 01:36:46,280 --> 01:36:48,879 "AAP는 인증 기관이나 고객, 대중으로부터" 1555 01:36:48,880 --> 01:36:50,880 "정보를 숨긴 적도 오도한 적도 없다" 1556 01:36:51,560 --> 01:36:54,479 "클로드 베를르, 라이던 브라이언 마틴은" 1557 01:36:54,480 --> 01:36:57,280 "본 다큐멘터리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1558 01:36:59,080 --> 01:37:04,079 정의는 다른 건물에 있는 위험한 외장재를 1559 01:37:04,080 --> 01:37:05,959 전부 없애는 일뿐 아니라 1560 01:37:05,960 --> 01:37:09,639 그 조직에 있는 의사 결정자들에게 1561 01:37:09,640 --> 01:37:13,480 책임을 묻는 일이에요 1562 01:37:14,560 --> 01:37:18,320 우리 오빠와 다른 피해자 71명의 죽음에 관해서요 1563 01:37:19,960 --> 01:37:21,800 처벌을 면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1564 01:37:23,200 --> 01:37:27,720 우리의 마음과 입으로 당신들의 이름을 기억할 겁니다 1565 01:37:29,080 --> 01:37:34,159 우리 마음속에 간직한 72명을 위해 정의를 구현할 때까지 1566 01:37:34,160 --> 01:37:35,560 감사합니다 1567 01:37:43,120 --> 01:37:45,519 "영국 정부는 조사 결과와 문제를 모두 인정하고" 1568 01:37:45,520 --> 01:37:47,239 "시정해야 한다고 했다" 1569 01:37:47,240 --> 01:37:48,799 "본 다큐멘터리를 찍는 시점에" 1570 01:37:48,800 --> 01:37:51,039 "안전하지 않은 외장재를 쓴 건물에 사는 주민이" 1571 01:37:51,040 --> 01:37:52,439 "여전히 수십만 명이다" 1572 01:37:52,440 --> 01:37:55,880 "영국 고층 건물 대부분에서 '대기 정책'은 여전히 유효하다" 1573 01:37:58,160 --> 01:38:00,480 우린 정의를 원할 뿐이에요 1574 01:38:03,560 --> 01:38:06,120 무리한 부탁은 아니잖아요 1575 01:38:12,920 --> 01:38:16,799 "2017년 그렌펠 화재에 관한 형사 수사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1576 01:38:16,800 --> 01:38:22,600 "본 다큐멘터리를 찍는 시점에는 체포된 사람이 한 명도 없다" 1577 01:38:25,240 --> 01:38:32,200 {\an8}"그렌펠 참사 사망자 72명을 기억하며" 1578 01:40:19,880 --> 01:40:24,880 자막: 이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