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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실화에 기초한다

 

1970년, 뉴욕

 

저게 무슨 소리지?

 

지미!

 

- 왜 그래?
- 제가 뭘 치었어요?

 

대체 무슨 소리지?

 

타이어가 펑크 났나?

 

아냐

 

무슨 빌어먹을 소리야?
차를 세우고 봐

 

아직도 살아 있어, 이 새끼!

 

죽어라, 이 새끼야, 뒈져!

 

난 어렸을 때부터
항상 갱스터가 되고 싶었다

 

좋은 친구들

 

나한텐 갱스터가 된다는 게

 

미국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더 멋졌다

 

1955년
이스트 뉴욕, 브루클린

 

방과 후에 주차장에서
일하기 전부터도

 

난 갱단에 속하고 싶었다

 

그곳이야말로 나의 세계였다

 

그건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뭔가가 된다는 것이다

 

갱들은 다른 사람과 달랐다
뭐든지 맘대로 했다

 

소화전 앞에 불법주차를 해도
딱지를 떼지 않았고

 

여름에
밤새 카드놀이를 해도

 

경찰에 신고하는 사람이 없었다

 

토니 스택스다, 어때?

 

투디 시스로

 

카나시 키드 맞아?

 

- 어때?
- 좋지

 

투디

 

투디는 그 동네 보스였던 형
폴리를 위해

 

주차장과 벨라비스타
피자 식당 등을 운영했다

 

폴리는 움직임이 둔할지 모르지만

 

그건 누굴 위해서도
움직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 네 잘못이야
- 네가 시작했잖아

 

내가? 네 탓이야

 

부모님은 처음엔 길 건너에
취직했다고 기뻐하셨다

 

아일랜드계인 아버지는
11살 때부터 일을 하셨다

 

내가 일하는 걸 좋아하셨고

 

미국 애들은 버릇없고
게으르다고 말하시곤 했다

 

- 다녀올게요, 아빠
- 다녀오거라

 

안녕, 헨리

 

헨리! 길 조심해!

 

우유도 사와!

 

어머니는 시스로가 엄마처럼
시실리 출신이라는 걸

 

알고는 좋아하셨다
어머니한텐 그게 바라던 소원이

 

이루어진 거나 마찬가지였다

 

난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녀석이었다

 

어디든 가고
뭐든지 할 수 있었다

 

난 모두를 알고 있었고
모두 날 알았다

 

갱스터들이 차를 세우면
투디는 내게 열쇠를 던져줬고

 

난 캐딜락들을 주차했다

 

운전대 너머로 잘 볼 수도 없는
어린 꼬마인 내가

 

캐딜락을 주차하는 거였다

 

그렇지만 오래가지 않아

 

부모님이 주차장 일을
언짢아하기 시작했다

 

부모님께는 그 일이
아르바이트에 불과했지만

 

내게는 분명히 전업이었다

 

그 일 말고는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아버지는 절대 이해 못하겠지만
난 뭔가 근사한 것에

 

속해있었고 어른 대접을 받았다

 

519라고 말해

 

매일 난 이런 저런 일을 하며

 

돈 버는 걸 배웠다

 

꿈같은 생활이었다

 

오늘 학교는 어땠냐?

 

아버지는 언제나 화나 있었다

 

수입이 변변치 않은 것에도

 

동생 마이클이 휠체어
신세라는 것에도

 

식구 7명이 좁은 집에서
함께 산다는 것에도 화를 냈다

 

이게 어떻게 된 건지 말해봐라

 

학교에서 편지가 왔다

 

몇 달이나 학교 결석이라고

 

몇 달이나!

 

건달 녀석!

 

건달이 되고 싶으냐?

 

나중에 아버지는 내가 계속
일한다는 것에 주로 화를 내셨다

 

주차장 일을 알고 계셨다

 

난 가끔 한 번씩 얻어맞았지만
나중엔 신경도 안 썼다

 

누구나 세상을 살다 보면

 

얻어맞을 때도 있는 법이니까

 

- 더 이상 배달 못하겠어요
- 뭐? 일을 다 망칠 작정이야?

 

아버지가 죽인댔어요, 봐요

 

따라와

 

- 저 놈이야?
- 아뇨

 

- 저 놈은?
- 아뇨

 

- 저 사람이에요
- 잡아와

 

실례합니다

 

- 더러운 새끼
- 이리와, 새끼야

 

- 이 애 알지?
- 네

 

- 어디 사는지도 알고?
- 네

 

- 얘 집에 우편물 배달하지?
- 네

 

이제부턴 학교에서 얘 집에
보내는 편지는 이리 가져와

 

- 알았지?
- 네

 

학교 편지를 한번만 더
애 집에 배달하면

 

이 오븐 속에 구워버릴 거야

 

학교에서 오는 무단결석 통지는
그걸로 끝이었고 그뿐 아니라

 

아무런 우편물도 오지 않았다

 

몇 주 후에 엄마가
우체국에 가서 불평하셨다

 

그 뒤로 내가 어떻게

 

학교에 가서 차분히 앉아
공부할 수 있었겠는가?

 

폴리는 전화를 싫어해서
집에도 전화가 없었다

 

마이키한테 전화 왔어
전화해줄까?

 

그래, 전화해줘

 

다른 사람이 대신 전화를 받고
밖에 나가서 전화를

 

대신 해줘야 했다

 

동전 있어? 전화해

 

어떤 사람들은 종일 폴리의
전화 심부름 하는 게 일이었다

 

하루 종일 폴리가 말하는 사람은
6명도 안됐다

 

노조 문제가 있거나
회계 문제가 있으면

 

폴리는 우두머리들하고만
만나 상의했는데

 

모든 게 일대일이었으며
회의를 싫어했다

 

그가 하는 말을
누가 듣는 것도 싫어했고

 

그가 듣는 말을
누가 듣는 것도 싫어했다

 

수백 명이 폴리에게 의존하고
상납을 바쳤다

 

고향에서 하는 식으로
미국에서도 상납을 하는 거였다

 

폴리는 대신 그들을
보호해줬다

 

바로 그게 다였는데, FBI는
그걸 절대 이해 못했다

 

폴리와 조직이 하는 일은

 

경찰한테 갈 수 없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뿐이었다

 

갱들의 경찰서였던 거나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은 날 다르게 대우했다
내가 누구와 연관 있는지 알았다

 

일요일 아침 빵집에서
줄을 안 서도 됐다

 

가게 주인이 날 알아보고

 

카운터 뒤에서 나와
몇 사람이 기다리건 상관없이

 

나 먼저 빵을 줬다

 

우리 집엔 차가 없어도
이웃사람들이

 

우리 집 앞에 주차를 안 했다
13살에...

 

난 주위 어른들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다

 

다 쓰지도 못하게 많이 벌었다
부족한 게 없었다

 

동네 애들이 어머니의 장바구니를
집까지 들어다준 적도 있었다

 

왜냐고?

 

날 존경했기 때문이다

 

엄마, 어때요?

 

- 구두를 봐요, 멋지지 않아요?
- 맙소사

 

꼭 갱스터 같구나

 

총 맞았어요, 도와줘요!

 

헨리, 문 닫아

 

그게 누가 총 맞은 걸
처음 본 순간이었다

 

여기선 안 돼, 젠장!

 

우리 식당에선 안 된다구

 

그 남자에겐 안 됐지만

 

투디가 옳다는 생각도 들었다

 

폴리는 자기 건물에서 누가
죽는 걸 원치 않았던 거다

 

한심한 놈아, 앞치마를
8개나 버렸잖아

 

대체 왜 그래?
배짱을 좀 길러야지

 

정말 멋진 시절이었다

 

갱스터들이 사방에 깔렸다

 

그땐 아팔라첸과 크레이지 죠가
보스를 상대로

 

한판 붙기 전이었다

 

내가 이 세계에 발을 들여놓고

 

지미 콘웨이를
처음 만난 때였다

 

그때 그는
28, 9세 정도였지만

 

이미 전설적인 인물이었다

 

그가 문을 들어서자마자
모두들 열광하기 시작했다

 

도어맨은 문만 열어주고
백 불을 팁으로 받았다

 

딜러나 게임을 주관하는
사람들에게도 수백 불씩 줬다

 

바텐더는 얼음을 차게
보관한다고 백 불을 받았다

 

이 아일랜드 사람이
당신들 기니스 돈을 다 딸 거야

 

- 뭘 마시겠나?
- 세븐 앤 세븐 주게

 

- 헨리를 소개하네
- 안녕한가?

 

- 고맙습니다
- 계속 잘 하게

 

지미는 뉴욕에서
공포의 대상이었다

 

11살 때 처음 감옥에 갔고

 

16살 때 마피아 보스를 위해
히트맨 역할을 했다

 

히트맨 일은
직업상 하는 일이었고

 

그가 정말 좋아하는 일은

 

훔치는 일이었다

 

훔치는 걸 진짜 즐겼다

 

지미는 영화를 볼 때도 악당을
응원하는 사람이었다

 

지갑 내 놔

 

우리가 누군지 알지 모르지만
우린 널 확실히 안다, 알았어?

 

그는 트럭 강탈이 전문이었다

 

술, 담배, 면도날
새우와 바다가재

 

새우와 바다가재가
최고로 잘 팔렸다

 

운전사들은 대부분
그냥 포기를 했다

 

그를 신사 양반 지미라고 불렀다

 

이분 좀 도와줘

 

운전사들은 그를 좋아했고
물건이 좋으면 미리

 

알려주기 까지 했다
물론 모두에게 조금씩은 돌아갔다

 

고마워요, 나머진 나중에요

 

알았어요, 나중에 봐요

 

헨리, 이리 와봐

 

- 토미와 인사해
- 안녕, 헨리?

 

같이 일하는 거야, 알았어?

 

가서 도와줘

 

지미, 뭐 좋은 거 있나?

 

경찰이 지미를 막으려고
총동원하면?

 

지미는 그들을
동업자로 만들었다

 

가서 말해도
누가 듣기나 하겠나?

 

- 폴 몰 한 보루
- 여기 있어요

 

- 뭐 필요해요?
- 럭키 두 보루

 

- 여기 있어, 헨리
- 고마워요, 뭐가 필요해요?

 

- 폴 몰 한 보루
- 폴 몰 한 보루 여기 있어요

 

- 이게 무슨 짓이지?
- 걱정 마세요

 

- 엄마 허락이라도 맡았나?
- 담배 몇 보루나 필요해요?

 

- 담배 어디서 났지?
- 데려가

 

- 괜찮다구요
- 괜찮지 않아

 

- 이해를 못하는 군요
- 네가 못해, 장사 끝났어

 

- 헨리가 잡혔어요
- 어디서?

 

공장 밖에서 담배 팔다가요

 

헨리 힐
뉴욕 검찰 대 헨리 힐

 

사건 번호 704162

 

네, 접니다

 

이리 와, 여기 서있어

 

변호사, 진행해요

 

축하한다

 

이건 졸업 선물이다

 

- 왜요? 잡혔는데
- 그렇지만 옳은 일을 했다

 

아무 얘기도 안했잖아

 

- 화내실 줄 알았어요
- 화내긴, 자랑스럽다

 

남자답게 행동했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걸 두 가지 배웠다

 

- 그게 뭔데요?
- 날 쳐다봐

 

친구를 배신하지 않고

 

항상 입을 다무는 거야

 

나온다

 

첫 경험을 했구나

 

축하한다!

 

1963년, 아이들와일드 공항

 

내가 성인이 될 무렵엔
1년에 300억불 어치 화물이

 

아이들와일드 공항을 통과했다

 

물론 우린
몽땅 훔치는 게 목적이었다

 

우린 공항 근처에서 자랐고

 

그건 폴리의 구역 내였다

 

친구와 친척들이
사방에 널려 있어서

 

물건의 동태 파악이 쉬웠다

 

트럭이나
항공회사가 문제를 삼으면

 

폴리는 노조를 조종해
파업하겠다고 겁을 줬다

 

도박보다 수입이 좋았고
지미가 총지휘를 했다

 

돈이 필요할 때면
공항을 털었다

 

우리한텐 은행보다도 좋았다

 

전화 있어요? 급해요!

 

깜둥이 둘이 내 트럭을 훔쳤소
이럴 수가 있어요?

 

지미와

 

토미와 나

 

그리고 안토니 스토빌이 있었고

 

안녕하신가?

 

프랭키 카본

 

모블랙의 형인
팻 앤디

 

그의 부하인 프랭키 더 왑

 

프레디 노노스

 

그리고 살리 볼의 형인
피터 더 킬러가 있었고

 

니키 아이스

 

마이키 프렌제이시

 

누군지 나도 보고 싶군

 

뭐든지 두 번씩 말해 별명이 붙은
지미 투타임스도 있었다

 

신문을 가져올게
신문을

 

이게 뭐야? 모피 코트?
헨리, 코트 말고 양복이 필요해

 

양복은 목요일에 와요

 

그렇지만 한 여름에
모피 코트를 어떻게 해?

 

싫으면 가져가겠어요

 

아냐, 그대로 두게
냉동실에 고기랑 걸어 놓겠네

 

보통 사람의 인생은

 

우리에겐 바보짓 같았다
직장에서 쥐꼬리만한 월급 받고

 

지하철에서 출퇴근하고
생계 걱정을 하는 사람들은

 

배짱이라곤 없었다

 

우린 원하는 게 있으면 가졌다

 

누가 불평이라도 하면 신나게
두들겨 패 찍소리도 못하게 했다

 

그런 게 우리의 일상이었고
생각조차 할 필요가 없었다

 

프랭키, 도대체 520이
469와 무슨 상관이야?

 

믿을 수가 없군

 

520은 469하곤 큰 차이야
그게 그거와 무슨 상관이야

 

누워서 떡먹기야

 

경보기 걱정할 필요 없어
열쇠만 확보하면 돼

 

- 문제없지?
- 내가 알아서 할게

 

- 그 얘기 다시 해봐
- 너무 환상적이야

 

에어 프랑스에 큰 게 들어와
돈 가방이야

 

관광객들하고 미군들이
프랑스 돈으로 바꿔서

 

여기로 다시 보낸다구

 

- 침착해
- 이건 예술이야

 

추적이 절대 불가능해, 알았어?

 

단 하나 문제는 열쇤데
다 계획이 있어요

 

- 나하고 프랑스 친구요
- 그래, 그 친구 보통이 아니지

 

내 말이 맞으면 현찰로
50만 불이 들어와

 

주말에 하는 게 좋겠어
토요일 밤에

 

월요일이 유태인 휴일이라

 

화요일까진 아무도 몰라
정말 예술이야

 

경비는?

 

경비?

 

바로 내가 경비야
야간 근무를 내가 한다구

 

내가 총지휘야

 

헨리가 들어와서
분실된 짐 찾듯 가져가면 돼

 

- 정말 멋지군
- 문제없겠어요

 

- 좋아
- 하는 거야

 

정말 재밌는 얘기는
시코크에서 은행 털 때 일야

 

풀밭 한 가운데
누워 있었지

 

그자가 뭐 하냐고 묻길래
쉬고 있다고 했어

 

해변도 공원도 아니라는 거야
그래도 쉬고 있다고 했지

 

이것저것
묻기 시작하더군

 

할 말 있냐고 하길래
평소처럼 할 말 없다고 했어

 

왜 말을 하겠냐구 했더니
오늘은 말하게 될 거라는 거야

 

엄마랑 가서 놀라고 해줬지

 

신문 봤지, 안토니
신나게 두들겨 맞았어

 

정신이 좀 들어
쳐다보니까

 

이 새끼가 아직도 있는 거야
"이젠 할 말이 있겠지?" 하길래

 

"여기서 뭐해? 가서 엄마랑
놀라고 했잖아" 했지

 

그 녀석 반쯤 미치더군

 

내가 등치가 컸음 좋았을 텐데

 

정말 웃기는 군

 

웃기다는 무슨 뜻이야?

 

그냥, 웃겨, 재밌는 얘기야

 

자네가 웃기다구

 

내가 얘기하는 식이?

 

그냥, 자네가 재밌다니까

 

얘기를 하는 거나
그런 게 다 웃기다구

 

어떻게? 어떻게 웃기는데?

 

- 토미, 오해하는 것 같아
- 안토니, 끼어들지 마

 

자기가 한 말엔 책임을 져야지
어떻게 웃기냐니까?

 

그냥, 재밌었어

 

내가 머리가 나빠서

 

못 알아들은 것 같군

 

어떻게 웃겨? 어릿광대처럼?
자넬 즐겁게 해주나?

 

자넬 웃기게 해주나?
자넬 즐겁게 하는 게 내 일이야?

 

웃기다니 무슨 뜻이야?
내가 어떻게 웃겨?

 

알잖아, 얘기를 잘 한다구

 

난 몰라, 네가 말했어
내가 웃기다고 말이야

 

내가 도대체 어떻게 웃기나?
뭐가 도대체 그렇게 웃기냐구?

 

뭐가 웃긴지 말해봐

 

장난치지 마, 토미

 

아! 거의 속아 넘어갔는데!

 

겁나서 떠는 꼴이란!

 

프랭키, 헨리가 덜덜 떨었지?

 

헨리, 가끔 걱정이 돼
심문 받으면 넘어가겠어

 

맙소사

 

뭐하는 거야?
벌써 잡히는 줄 알았잖아

 

정말 귀찮게 구는군
원하는 게 뭐야?

 

웨이터가 계산서 갖다 주길
꺼려해서 대신 왔네

 

지불 좀 해 주겠나?

 

문제없어
내 앞으로 달아 놔

 

그 얘길 좀 하려고 하는데

 

이것뿐이 아니네
벌써 7천 불이야

 

7천불이 애 장난이 아니잖나
무례하게 굴긴 싫지만

 

무례하게 굴긴 싫다?

 

그러길 다행이군

 

이따위 때문에
친구들 앞에서 나를 망신 줘?

 

넌 형편없는 녀석이야, 써니

 

여기서 우리가 얼마나
장사를 해 줬는데

 

- 제발 이러지 말자구
- 무슨 뜻이야?

 

이 새끼가 환장을 했나?
미친 자식 정말 웃기지?

 

넌 또 뭘 보는 거야?
병신 같은 녀석!

 

계산서를 가져 오기 싫다구?

 

미친 새끼들 아냐?

 

너도 이렇게 할 줄
알아야 한다구

 

자네 정말 웃겨

 

- 이젠 못 참아, 헨리
- 알았어, 알았다구

 

웃겨줄까? 저 놈이 저번 주에
자기 자식 세례를 부탁했네

 

사례금으로
7천불 내라고 했지

 

자네 진짜 웃기는 친구야

 

걱정입니다
나쁜 짓만 골라서 해요

 

날 얼간이로 취급하는데

 

그자만 보면
줄행랑을 쳐야 해요

 

이렇게 못 살아요, 마음대로
어디 갈 수가 있어야죠

 

자네뿐만 아냐
말해도 안 듣는걸 어쩌겠나

 

말을 듣게 해주셔야죠
난 결국 행방불명이 되고

 

차 트렁크의 시체로
발견될 겁니다

 

토미를 어릴 때부터
잘 아시잖아요?

 

보통 놈이 아녜요

 

난 요즘 일하러 나설 때마다
사방을 둘러보는데

 

살맛이 안 납니다

 

평생 당신을 모셔왔잖아요
어떻게 할 지 말해줘요

 

- 시키는 대로 할게요
- 나더러 어떡하란 말이야?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나도 도와주고 싶다구

 

써니, 생각을 말씀 드려요

 

- 괜찮을까?
- 네

 

같이 동업을 좀
하시는 게 어때요?

 

무슨 얘기야?
레스토랑 말이야?

 

분위기 있는 곳이에요

 

많이 와 봐서
어떤 곳인지 알잖아요

 

토미가 인수를 하면
돼지에 진주목걸이죠

 

친구인줄은 알지만
모욕하려는 게 아니라

 

사실인걸 어떡합니까
제발 부탁합니다, 네?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나한테 뭘 원하는 거야?

 

레스토랑 경영은
아무 것도 모른다구

 

앉아서 주문하는 것만 알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구

 

그냥 앉아서 쉬시면 돼요

 

주방장도 솜씨 좋고 쇼도 멋지고
여자애들도 많아요

 

도와주고 싶지만
나보고 도대체 어쩌란 건가?

 

토미는 원래 그런 놈인데
나보고 총이라도 쏘란 건가?

 

그것도 나쁘진 않죠

 

죄송해요, 진심이 아니었어요
그가 무섭다는 것뿐이에요

 

제발 도와주십시오

 

자네 식당에 대해서
뭘 좀 아나?

 

헨리는 다 압니다
하루 종일 죽치고 있는 걸요

 

배우고 뭐고 할 것도 없어요

 

거기 살다시피 하니까요

 

동업자가 되자 이건가?
그 말이야?

 

그럼 무슨 말하는 줄 알아요?
폴리, 제발요

 

이건 공평하지 않아, 안 돼

 

이해 못하시는군요

 

경영은 자네가 하게
내가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주지

 

감사합니다, 폴리
항상 공평히 대해주셨어요

 

폴리와 동업하게 된 써니는
무슨 문제든 폴리에게 말했다

 

계산서 문제도 폴리에게

 

경찰이며 물건 배달이며
토미 문제도

 

모두 폴리에게 말했다

 

그 대신 매주 폴리에게
돈을 바쳐야 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말이다

 

장사가 안돼든
불이 나든

 

식당이 벼락을 맞든
별수 없이 돈을 바쳐야 했다

 

TV 한대 가져가도 돼요?

 

폴리는 뭐든지 할 수 있었다

 

특히 레스토랑 외상으로
물건을 사들였다

 

안 갚을 거였으니
상관없었다

 

물건이 들어오기가 무섭게

 

뒤로 빼내서
싼 값에 처분했다

 

한 상자에 2백 불짜리 술을
백 불에 팔았다

 

어차피 다 이익이었다

 

결국엔 다 거덜이 나고

 

빌어먹을

 

은행에서 1달러도 안 빌려주고
술 한병도 더 살 수 없을 때

 

식당을 불질러 버리는 거다

 

다 손에 닿아?

 

크리스마스트리라도
장식하는 것 같구만

 

뭘 하는지도 제대로 모르면서

 

파이브 타운에서 왔어

 

누가?

 

유태인 여자, 다이앤 말이야

 

한 달째 구슬려 보려고
하고 있다구

 

혼자선 날 안 만나려고 해

 

- 안 돼
- 뭐가 안 돼?

 

부탁도 안 했는데
뭐가 안 된다는 거야?

 

부탁 안 했어
끝까지 들어 봐

 

알았어, 뭔데?

 

좋아, 뭐냐면

 

이태리인과는 단둘이 안 된대

 

이태리 사람들에 편견이 있어

 

그게 말이 돼?
요즘 세상에?

 

도대체 어떤 놈의 세상이야?

 

믿을 수가 없어, 유태인이
이태리인한테 편견이 있다니

 

자기 여자 친구하고 아니면
날 혼자 안 만나려고 해

 

자네가
그 여자친구 상대가 돼줘

 

그럴 줄 알았어

 

뭘 알았다는 거야?
그게 어때서?

 

- 언제지?
- 내일 밤

 

내일 밤엔 투디와 만나

 

투디를 만나
일찍 우리 만나고 가면 되잖아

 

- 왜 항상 이런 식이야?
- 그런 소리 하지 마

 

내가 뭘 부탁했나?
친구 부탁 한번 들어주면 안 돼?

 

자네 부탁 많이 들어 줬잖아

 

이 여잘 어떻게 좀 해보려는데
좀 도와주라구

 

자넬 이해 못하겠어, 예쁘다구!

 

가족이 파이브 타운에 살고
돈도 많다구

 

가족이 엄청 부자일지도 몰라
잘하면 한 건 올릴 수도 있어

 

입 좀 닥쳐

 

11시에 투디와 약속이 있는데
토미를 위해 지원을 나왔다

 

어때요?
잘 먹었어요?

 

맛있어요
다이어트 중일뿐이에요

 

몸매는 내가 봐 줄게요

 

자리를 뜰 생각만 했다

 

그들이 식사할 때
난 디저트를 주문했고

 

커피들을 마시고 있을 때
난 계산서를 요구했다

 

난 할 일이 있었다

 

커피를 드시면 안 졸릴 거예요

 

- 계산서 좀 줄래요?
- 이봐, 뭐하는 거야?

 

- 가야 돼
- 벌써 가다니

 

일이 있어서 가봐야 돼

 

좀 더 있다가
같이 나가자구

 

혼자씩 달랑
나가는 것 보단 낫잖아

 

난 그를 참을 수가 없었다

 

정말 꼴불견이라고 생각했다

 

계속 안절부절못했다

 

그만 하실 수 없어요?
신경 쓰여요

 

맛있죠? 유태인 음식이 더
낫겠지만 여기선 안 어울리죠

 

- 됐나?
- 헨리, 기분 좀 내봐

 

방금 왔는데
벌써 가려고 해?

 

집에 갈 시간이 되기도 전에
날 차 안에 밀어 넣고

 

집 앞에 데려다 놓았다

 

다이앤과 토미는 금요일 밤에

 

또 만나자고 억지를 부려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지만

 

금요일이 되자
헨리는 나타나지 않았다

 

난감한데, 어딨는지 몰라요

 

당신을 정말 좋아했어요
당신 얘기 뿐이었다니까요

 

그날 밤 더블 데이트엔
세 사람뿐이었다

 

전화라도 할 것이지, 그 친구
큰일이 아니길 바라요

 

그렇지만 난 토미를 끌고
그를 찾으러 갔다

 

토미, 무슨 일이야?

 

날 바람맞히다니 대단하군요

 

아무도 날 이렇게 취급 못해요

 

당신이 무슨 프랭키 밸리나
유명인인줄 알아요?

 

이봐, 진정해
다음주인 줄 알았어

 

오늘로 약속을 했잖아요
이 거짓말쟁이야!

 

잠깐, 진정하고 얘기하자구

 

얘기를 해요?

 

날 이렇게 취급하고
얘기를 해요? 어림없어요

 

당신이 안 나타날 줄 알았어
심심해하고 암 말도 안했잖아

 

다시 잘해 보자구

 

생각해 보죠

 

그녀가 거리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지만

 

예뻐 보였다

 

생각해 보겠어요
나한테 잘 해야 될 거예요

 

그녀 눈은 엘리자베스 테일러
눈처럼 아름다웠다

 

내 생각에는 그랬다

 

안녕, 헨리

 

- 준비됐어?
- 예

 

가자구

 

- 안돼요, 잠깐만요
- 왜?

 

빨리 십자가 가려요
엄마가 보시면...

 

캐런

 

엄마

 

- 제 친구, 헨리 힐이에요
- 안녕하세요?

 

딸애 말로는
반이 유태인이라죠?

 

좋은 쪽 반만요

 

- 감사합니다
- 나중에 보자구

 

뭐 해요?
길에다 차를 둘 건가요?

 

저 친구가 봐줄 거야

 

주차장보다 더 편해

 

훨씬 빠르거든
무슨 말인지 알지?

 

난 여기로 들어가는 게 좋아
줄서는 것 보단 낫지

 

잘 있었어요?
좋아, 여기 있네

 

- 지노, 잘 있었나?
- 물론이지, 자네는?

 

자네 둘은 올 때마다 보는군
일도 안 하나?

 

헨리, 반갑군, 안녕하세요?

 

안토니, 맨 앞자리로!

 

뭐든지 말만 하게

 

토니, 정말 고마워요

 

- 각각 20불이나 줬어요
- 괜찮아

 

이건 미스터 토니가 보냈습니다

 

- 어디?
- 저기요

 

고마워요, 토니

 

- 당신 뭘 하죠?
- 뭐?

 

- 직업이 뭐예요?
- 건설업자야

 

건설업자 대우가 아닌데요

 

노동조합 대표야

 

신사숙녀 여러분!

 

우리 코파카바나가
코미디의 황제

 

헨리 영맨을 소개합니다

 

안녕들 하십니까?
제 마누라 좀 데려가 주세요

 

마누라를 밖에 내다 놓으면
꼭 집을 찾아오더군요

 

결혼기념일에
어디 가고 싶냐고 했더니

 

한 번도 안 가본 데를
가고 싶다는 거예요

 

"그럼 부엌이군"이라고 했죠

 

닥터 웰스러가 있어요

 

6개월밖에 못산다고 진단을
내린 환자가 돈이 없자

 

6개월 더 살 거라고 했죠

 

훌륭한 관중이군요!

 

금지 구역

 

에어 프랑스로 큰 건을 올렸다

 

42만 불을
총 한방 안 쏘고 가져왔다

 

그리고 응당 할 일을 했다
폴리에게 상납을 한 것이다

 

6만 불이요

 

멋진 여름이 될 거야

 

네가 자랑스럽다
네 나이엔 큰 액수지

 

누가 묻거든 라스베가스에서
도박으로 땄다고 해, 알았지?

 

알았어요

 

계산서입니다

 

아뇨, 여기에 서명해야 해요

 

팁을 줘야 해?

 

- 어떻게 지내요?
- 좋아요, 당신은요?

 

헨리, 브루스, 서로 인사해요

 

만나서 반가워요

 

나중에 봐요

 

- 저 자 알아?
- 네

 

길 건너에 살아요

 

장미는 붉고, 내 사랑

 

제비꽃은 파랗죠

 

설탕은 달콤하지만, 내 사랑

 

당신만큼은 감미롭지 않아요

 

어느 날은 바비 빈튼이
샴페인을 보냈다, 최고였다

 

21살 젊은이가 그런
연줄이 있어도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는 흥미로운 남자였다

 

나한테 잘 해줬고
모두에게 날 소개했다

 

모두 그에게 잘해주려고 했고

 

그는 그런 걸 잘 다뤘다

 

뜻밖의 순간에 벗겨지는
가발은 사지 마세요

 

모리표 가발은 안 벗겨집니다!

 

물속에서도 안전합니다

 

모리표 가발은 허리케인
바람도 견뎌냈습니다

 

돈 걱정은 마십시오
가격이 다양합니다

 

당장 전화하세요!

 

개인별로 맞추어 드립니다

 

모리, 지미가 기다려
돈이 밀렸잖아

 

이제껏 서로 잘 지내 왔지만

 

이번엔 너무 부당하다구

 

지미가 너무한다구

 

클리브랜드에 8대 5야

 

지미가 요구하는 만큼의
이자를 냈던 적이 없어

 

내가 머저리인줄 아나?

 

지미를 알잖아
돈을 빌렸으니 갚아야지

 

이자율보다 3퍼센트나
더 주기로 동의한 적 없어

 

그래 어쩔 거야?
지미 콘웨이와 싸울 거야?

 

지미는 돈을 원해
돈을 주면 갈 거라구

 

엿 먹으라고 해!

 

가서 엿 먹고
나가 자빠지라고 해!

 

내가 말썽부린 적이 있어?

 

수만번 경찰에 찌를 수 있었어

 

경찰 부르지 마, 미쳤군
그만하지 않겠어?

 

빌어먹을 광고에는
쓸 돈이 있어도

 

내 돈은 없다 이거야?

 

지미, 돈을 줄 거예요

 

죽여 버리겠어
돈 내놔, 새꺄

 

내 돈 내놔

 

줄 거예요

 

모리입니다, 여기 있어요

 

- 지미, 미안하네
- 당연하지

 

다신 이러지 마
염병할 돈 내놔!

 

알아들어? 어서 내놔

 

알았어, 줄게
준다고, 믿어 주게

 

캐런, 천천히 말해

 

어디? 가지 말고 거기 있어

 

- 무슨 일이야?
- 캐런이야, 지미

 

- 오늘 내놔
- 줄게

 

무슨 일이야?

 

- 괜찮아?
- 괜찮아요

 

누가 그랬어?

 

길 건너 사는 어릴 때부터
알아온 녀석이에요

 

날 만지고
건드리기 시작해서

 

그만하라고 해도 안 듣길래

 

뺨을 한대 갈겼더니
엄청 화를 내면서

 

날 차 밖으로 밀어냈어요

 

정말 괜찮아?

 

안에 들어가서 진정하고
좀 씻지 그래

 

뭘 원하냐, 임마?
원하는 게 있어?

 

저 여자 또 건드렸다간
죽을 줄 알아

 

쏘지 마요

 

- 이걸 숨겨줘, 괜찮아?
- 네

 

내 친한 친구들처럼
애인이 총을 숨기라는 순간

 

당장 헤어질 여자들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난 달랐다

 

솔직히 그에게
매료당했다

 

축하해요!

 

네 친구 헨리 본을 좀 받아라
좋은 여자를 만나

 

안정을 찾고 결혼하잖니

 

곧 가족도 늘어날 거다

 

넌 아직도 이 여자 저 여자
꽁무니만 쫓아 다니잖아

 

그는 가족이 둘인 것 같았다

 

처음에 한꺼번에 소개를
받았을 때 정신이 없었다

 

폴리와 형제들은
아들과 조카들이 많았는데

 

거의 다 이름이
피터 아니면 폴이었다

 

믿기질 않을 정도였다

 

조카인 폴리 주니어
이 애는 피터

 

식장에 피터와 폴이
12명씩은 있는 것 같았다

 

이 애는 메리에요

 

그들은 또 모두 메리란
여자들과 결혼했다

 

- 이탈리아인 같아요
- 이탈리아인 맞아요

 

딸 이름도 다 메리였다

 

여기는 피터, 아니 폴리
나도 헷갈리는군

 

모두 소개를 받고 나서는
취한 느낌이 들었다

 

폴리, 이러지 않으셔도 되는데

 

한 가족으로 환영해요

 

일요일 저녁 같이 해요?

 

예뻐요, 눈물이 날 것 같아

 

이걸로 뭘 장만해요

 

- 가방, 가방요
- 무슨 가방?

 

돈 봉투 넣어둔 가방요

 

걱정 마
아무도 손 안댈테니

 

전화 안 왔니?

 

- 친구들하고 있어요
- 무슨 사람이 전화도 안 해?

 

다 큰 어른인데 5분마다
전화를 왜 하겠어요

 

어른이면 왜 아파트를 구해서
나가 살지 않니?

 

엄마가 여기서
같이 살자고 했잖아요

 

한 달 동안 보니까 어떤 날은
집에 들어오지도 않더구나

 

대체 어떤 사람들이냐?

 

- 저보고 어쩌란 말이에요?
- 뭘 할 수 있기나 하니?

 

유태인도 아니다, 어떤
사람들인지 알고나 있었니?

 

네 아빤 전화 없이
외박한 적이 없다

 

아빠는 밖에 나가신 적도
없잖아요, 그만 하세요

 

제 기분이
어떤지도 모르잖아요!

 

기분이 어떤데? 어디 있는지
누구랑 있는지도 모르잖아

 

친구들과 있다니까요! 아빠!

 

아빤 벌써 꼴이 말이 아니다

 

지난 6주 동안
제대로 뭘 먹지도 못했어

 

어디 가서 전화도 안 했나?

 

걱정돼 죽는 줄 알았네
결혼한 남자는 이럼 못쓰네

 

보통 사람들은 이렇게 안 해!

 

도대체 왜 그러는 건가?

 

헨리, 장모 말이 맞아
도대체 왜 그러나?

 

어떤 사람이야?
문제가 대체 뭐냐구?

 

대체 어떤 사람들이야?

 

우린 보통 남자들과
결혼한 게 아니었다

 

그걸 처음 절실하게 느낀 것은

 

미키가 부인 파티를
열었을 때다

 

- 캐런, 어디 출신이죠?
- 로렌스요

 

섬이죠, 멋진 곳이에요
전 마이애미예요, 가 본적 있어요?

 

괜찮은 곳이지만
유태인들 천국이죠

 

그만 좀 건드려

 

얼굴을 갈겨 주고 싶어

 

그 빨간 머리 남자?

 

손으로 여기저기 더듬는 거야

 

그래서 내가 말했지, 손
치우지 않으면 잘라버리겠다구

 

정말 그럴 여자예요

 

그 놈 운 좋았어
비니한테 말했다면...

 

어떻게 말해?
비니가 죽일 건데

 

그 새끼를 죽이고
비니는 평생 감옥에 있겠지

 

아 참, 지니 아들
얘기 들었어?

 

그 애가 10불짜리 카드놀이로
다투다가 총을 빼들었대

 

총이 발사되고 살인이 나고
그걸 들은 할머니가

 

심장마비로 쓰러져
즉사했어

 

이제 지니의 남편과 아들은
감옥에 있고 어머니는 돌아가셨지

 

- 지니는 술을 마셔
- 우울증인지도 몰라

 

우울증은, 술독에 빠졌다니까

 

무슨 일만 생기면
변명거릴 찾아줄려고 그래

 

이들은 피부도 나쁜데다 화장을
덕지덕지해 보기 안 좋았다

 

피곤해 보였고
아무렇게나 싸구려 옷들을

 

걸쳐 입었다
투피스 정장과

 

겹으로 짠 옷들을 많이 입었다

 

그 여잔 잠옷만 입고 산다니까

 

참한 여잔 아니지

 

말썽꾸러기 자식들 얘길 하며

 

빗자루와 혁대로
두들겨 팬다지만

 

애들이 말 안듣긴
마찬가지였다

 

떠날 때쯤엔
머리가 핑핑 돌았다

 

이렇게 살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혹시라도 당신이
감옥에 가면 어떡해?

 

캐런

 

미키가 지니 남편이,,.

 

그가 왜 감옥에
간지 알아?

 

지니 때문이야
여편네한테서 도망간 거라구

 

이봐, 잘 들어
감옥엔 가고 싶은 사람만 가

 

잡힐려고 작정한 사람들만

 

조직이 잘 안돼서 말이야

 

난 다 생각이 있고
조직이 잘 돼 있다구

 

누가 감옥에 가는 줄 알아?
검둥이 강도들, 왠지 알아?

 

도주용 차에서 잠자다가
잡히는 거야, 캐런

 

자, 걱정 말라구
이리 와

 

차차 모든 게
일상이 돼버렸다

 

범죄같이 느껴지지도 않았다

 

헨리가 사업을 하는 것 같았다

 

그와 일행이 일을 저지르면
다른 사람들은

 

그냥 앉아서
배당이나 기다렸다

 

우리 남편들은 단순한
노동자들이었고

 

목돈을 벌려면 밖에 나가
한탕하는 수밖에 없었다

 

물건 어딨어?

 

움직이지 마! 꼼짝 마

 

- 식당에서 봐
- 난 트럭을 탈거야

 

순순히 내주는 것 봤지?

 

돌아가서 분배하자구

 

우린 모두 아주 가까웠다

 

외부 사람이 끼는 적이라곤
절대 없었다

 

항상 함께 있어서 모든 게
더 정상처럼 느껴졌다

 

힐 부인, 경찰입니다

 

전 디시 형사고 여긴 실베스트리
수색 영장이 있습니다

 

읽고 서명하시겠어요?

 

- 아무 데나요?
- 네, 아무 데나요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다 수색을 하려면요

 

- 커피 좀 드릴까요?
- 고맙지만 괜찮아요

 

- 조심히 해주세요
- 임무만 수행할 뿐이에요

 

항상 성가신 일들이 있었다

 

경찰들이 와서 헨리한테
이것저것 묻고 싶어 했다

 

소환장이나 영장 등을
나한테 서명하라고 하지만

 

대부분 자기 몫을
챙기는 거였다

 

뭘 찾든 침묵의 대가로
몇 푼 집어주면 끝이었다

 

난 항상 커피를 권했지만
미키 콘웨이같은 여자들은

 

욕설을 퍼붓고
바닥에 침을 뱉었다

 

자기 집 바닥에 침을 뱉는 게
난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예의를 차리고 변호사를
부르면 되는데 말이다

 

생일 축하합니다

 

우리는 모든 일을 함께 했고
늘 같은 사람들만 모였다

 

기념일, 세례식 등에도
서로의 집에만 다녔다

 

여자들은 카드놀이를 했고

 

애들 낳을 때 병원에 처음
나타난 사람들은 미키와 지미였다

 

섬이나 라스베가스로
놀러 갈 때도 같이 갔다

 

외부인이라곤 없었고

 

그게 정상이었다

 

나중에는 가족을 위해
돈을 더 벌려고

 

목숨을 거는 남편이 있다는 게
자랑스럽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내일 밤 엄마가
애들 봐주기로 했다구요

 

- 안 돼, 캐런
- 왜 안 돼요?

 

그냥 안 돼, 일이 있다구

 

내일 밤 밖에 엄마가
시간이 없어요

 

- 제발요?
- 안 돼, 나보고 어쩌란 말이야?

 

- 가야겠어
- 잠깐만요

 

쇼핑갈 거예요
돈 좀 줄래요?

 

얼마나 필요해?

 

- 얼마?
- 그만큼

 

이 만큼, 키스해 줘요

 

이따 봐

 

좋아

 

내가 사랑하는 그이가
나타날 거라 꿈꿔왔어요

 

키가 크고 잘 생기고
돈이 많고 강한 남자지요

 

1970년 6월 11일
뉴욕, 퀸스

 

환영하네, 배츠

 

어때요?

 

앉아서 한잔씩 하세
한잔씩 모두 돌려

 

저기 아일랜드 친구들도 한잔씩

 

아일랜드인은 한 명뿐이에요

 

축배를 들자구, 친구들

 

- 건배
- 돌아오니 좋군

 

여긴 내 친구 지미

 

여긴 식당 주인 헨리
여긴 리사

 

토미, 쭉 빼 입었군

 

다 커서 돌아다니고
저것 좀 보게

 

환영 파티한다는 걸 잊어먹었어

 

이리 오게

 

인사나 하고 올게
빌리, 어때요?

 

이리 와
이거 6년만이군

 

정말 멋져졌군

 

양복 조심해요

 

어렸을 때부터 봐 왔지

 

- 이젠 다 컸다는 건가
- 놀리지 마세요

 

놀리려면 가서
구두통이나 가져오라고 했겠지

 

저 친구 최고였어

 

구두닦이 토미라고 불렀었지

 

거울같이 반짝반짝
구두를 닦았다구

 

정말 잘 했어, 최고였어
나한테 돈도 많이 벌어줬지

 

이젠 안 닦아요, 빌리

 

- 뭐?
- 이젠 안 닦는다고 했어요

 

오래 여기 없었잖아요
그래서 못 들은 모양인데

 

이젠 구두 안 닦아요

 

아니, 왜 그러나?
좀 장난쳐본 건데

 

농담 좀 해본 걸 가지고

 

농담 같지 않으니까 그렇죠
사람들도 많은데

 

농담이야, 파티중이잖나

 

오랜만에 본 김에
장난 좀 쳤더니 화를 내나

 

미안하네, 기분 상하게 해서

 

저도 미안해요, 괜찮아요

 

이제 집에 가서
구두통이나 가져오지

 

빌어먹을 놈!

 

죽일 새끼!

 

그래, 덤벼봐!

 

자기 무덤을 팠어!
저 늙은 새끼!

 

네 무덤을 네가 판 거야!

 

- 긴장할 거 없어
- 이 씹새끼!

 

저 새끼 여기 붙들어 놔!
못 나가게 해

 

어디 해보지 그래?

 

미안해요, 토미가 실례를
범할 생각은 없었어요

 

실례할 생각 없었다고?
너 제 정신이야?

 

지미, 새끼들 버릇 좀 가르쳐
제대로 행동하게 만들어야지

 

- 내 말 알겠지?
- 아, 됐어요

 

와서 껴안고 반가워하다간
금세 지랄이야

 

말이야 바른 말로
약간 모욕을 줬잖아요

 

- 모욕한 적 없어
- 약간 모욕을 했어요

 

- 아무도 모욕 안했어, 술 줘
- 좋아요

 

술이나 마시죠
술값은 우리가 낼게요

 

아냐, 내가 낼 거야

 

우리가 내겠어요

 

감옥에서 그런 녀석들은
가만히 안 뒀어

 

내 파티를 망치고 있어

 

6년이나 갔다 오셨어요
이젠 다르다구요

 

감방 살만큼 살았다구, 지미

 

나왔으니 할 일을 해야 해
식구도 먹여 살려야 하고

 

- 그렇지요
- 내 말 알지?

 

문 잠가!

 

이 자식 입을 쏴 버리겠어

 

쏴 버리자

 

이 새끼 땜에 구두만 망쳤네

 

심복들이 찾아다닐 텐데

 

이제 어떻게 해요?
길거리에 내다버릴 순 없잖아요

 

내다버릴 곳을 알아
아무도 못 찾아, 식탁보 더

 

네 식당을 더럽혀서 미안해

 

트렁크 열어

 

엄마 집에서
삽을 가져오자

 

삽이 여기 어디 있는데
깨실지 모르니까 조용히 해

 

너희가 웬일들이냐

 

무슨 일이야?

 

길에서 뭘 치었어요
지미가 말해줄 거예요

 

무슨 일이야?

 

오랜만이구나
무슨 일이 생겼냐?

 

너도, 잘 있었니?

 

왜 늦게까지 안 주무세요?

 

너희들이 와서 그렇지
저 애를 보니 좋구나

 

들어가서 좀 앉거라
먹을 걸 차려줄게

 

- 가서 주무세요, 곧 갈 거예요
- 애가 집에 왔는데 잘 수 없지

 

저 애를 본지 오래야
얼굴 좀 봐야지

 

들어가라

 

정말 맛있어요

 

그동안 어디 있었니?
통 못 봤다

 

전화도 없고
뭘 하고 지낸 거야?

 

- 야간 근무 했어요
- 그리고?

 

오늘 밤에 늦게

 

차를 타고 교외에 갔는데
사슴을 치었어요

 

그래서 옷에 피가 묻은 거예요
지미가 말씀 드렸죠

 

아 참, 이 칼 필요해요
가져가도 되죠?

 

- 그래라
- 잠시만요

 

그 불쌍한 걸 치었는데

 

사슴의 발...
그걸 뭐라고 하더라?

 

 

- 발굽
- 그게 라지에타 앞에 걸렸어요

 

잘라내야 해요

 

그냥 그렇게 놔두면 안되죠

 

쓰고 다시 가져올게요

 

- 정말 맛있어요
- 고맙다

 

왜 여잘 안 사귀니?

 

거의 매일 밤 사귀는데요

 

내말은 결혼하고
자릴 잡으라는 거지

 

매일 밤 한다니까요, 자유롭게
엄마만 모시고 살고 싶어요

 

이제 그만 결혼하지 그래

 

헨리는 어떠냐?

 

별로 말이 없구나

 

왜 말 않고 조용히 있어?

 

별로 먹지도 않고 말도 없고

 

- 그냥 듣고 있어요
- 왜 그래?

 

우리가 어렸을 땐
친구들끼리 방문하곤 했었다

 

한 남자가 있었는데
한 마디도 하는 법이 없었지

 

사람들이 왜 말이 없냐고
물어보니까 하는 말이

 

"여편네가 바람피운다고
말하란 말이요?"

 

그러니까 부인이 "닥쳐요!
당신은 입이 싸요"

 

이태리어로는 더 재밌지

 

- 코누토 콘텐토
- 맞아

 

- 무슨 뜻이지?
- 바보 노릇에 만족한다는 뜻요

 

누가 알든 상관 안한다는 거죠

 

- 내 그림 얘기 들었니?
- 아뇨

 

이걸 봐라

 

멋진데요

 

개들이 서로 다른
쪽을 보고 있어요

 

하나는 동쪽, 하나는 서쪽
그래서?

 

이 남자는 "나한테 뭘 원해?"
근사한 백발 머리예요

 

멋져요, 개들도 멋있고

 

우리가 아는 누구 같군

 

수염만 없으면 바로 그야

 

그가 맞아

 

저게 무슨 소리지?

 

대부분의 경우
살인이 허용됐다

 

살인만이 모두가
규칙을 지키는 방법이었다

 

누군가 그런 규칙을
어기면 끝장이었다

 

가끔은 규칙을 지켜도
당하기도 했다

 

서로 치는 게 버릇처럼 돼
아무것도 아닌 일로 다투다가

 

죽이기도 한다

 

서로 항상 총질을 해댔고

 

그건 일상적인 일이었고
별 일도 아니었다

 

빌리 배츠는 문제가 심각했다

 

이건 예사 문제가 아니었다
토미가 마피아를 죽인 것이다

 

배츠는 손대면
안 되는 겜비노파였다

 

마피아를 손댈 땐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죽여도 좋다는 타협을
사전에 봤어야 된다

 

안 그러면 보복당하는 것이다

 

토요일 밤은
아내들과 지내지만

 

금요일 밤은
애인들과 지냈다

 

지난주엔
새미 데이비스를 봤는데

 

안 봤으면 꼭 봐요
정말 대단했어요

 

딴 사람들 흉내가
영락없었어요

 

굉장했어요, 백인 여자들이
따르는 것도 무리가 아녜요

 

뭐?

 

내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그 스웨덴 여자 말이에요

 

그런 걸 동조하고 있잖아

 

진정하라구

 

이 냇킹콜한테
뽀뽀하고 싶진 않다구

 

제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니까요

 

개성 있잖아요

 

개성?

 

재능이 있지
무슨 말 하는지는 알겠는데

 

사람들이 오해하기 쉬우니까
말조심하라구

 

재능이 있다는 것뿐이에요

 

이제 그만해
알았다구

 

재능이 있어, 그만하자구

 

그녀를 못 본 체 하렴

 

내 가슴아

 

그녀가 이리

 

오고 있지만

 

그녀가 필요 없는 체 하렴

 

내 가슴아

 

미소 짓고

 

행복한 체 하렴

 

달아나긴 너무 늦었어

 

내 가슴아

 

눈물이 흐르려고 하면

 

얼굴을 들고

 

그녀 위를 쳐다보렴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 체

 

못 본 체

 

하려무나

 

아니? 폴리 삼촌도 안 돼?

 

그 일 어떻게 된 거야?

 

- 브룩클린건 말입니까?
- 시내에 있던 녀석 말이야

 

- 크리스티가 살던 데서 온?
- 아니

 

사라진 사람 말이야

 

- 누군지 알겠나?
- 네

 

이름이 배츠인데
지금 그잘 찾느라 난리가 났어

 

어딨는지 아무도 몰라요

 

하룻밤 나타났다가 사라졌죠
그걸로 끝이에요

 

잘 알아봐
그 자들이 나한테 난리야

 

- 알겠지?
- 네

 

자, 모두 먹자구

 

내 돈을 받아야 겠는데

 

그자한테서 말이야

 

우리가 처리한 일
기억나지?

 

- 폴리도 그 말을 했어요
- 그걸 파내야겠어

 

거기다 콘도를 짓는대

 

- 여섯 달이나 지났잖아요
- 당장에 파내야 돼

 

헨리, 서둘러, 엄마가
고추랑 소시지 요리를 하고 계셔

 

- 팔이 있다
- 재미도 있겠군

 

다리도 있고

 

날개도 있어

 

다리와 날개 중 뭘 좋아해?
아니면 심장과 폐?

 

지독하군

 

차가 웬일이에요?

 

스컹크야, 알았어?

 

엄마랑 저리가

 

너무 역겨워요, 헨리

 

1주일에 한두 번 즐기려고

 

제니스에게 방을 얻어주었다

 

새 골동품 램프야

 

아내는 집에서 애들을 돌보며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가구는 모두 유명한 거야

 

꼭 로마 같다

 

이건 태국제 실크야

 

침실도 보여줄게

 

- 토미, 좀 봐줄래요?
- 오늘 밤에 먹어버릴 거야

 

저 수정 공 예쁘지 않아?

 

여기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지

 

꽃무늬가 너무 예쁘다

 

프랑스제

 

제니스는 나와 너무 재미를
보느라 일을 빼먹기 시작했다

 

상사를 손 좀 봐줘야 했다

 

제니스가 하자는 대로 해줘
알았어?

 

한번만 더 찍히면
내가 상대해 주마

 

가만 놔 줘요

 

짐승 같아

 

스파이더!
위스키하고 물 한잔 갖다 줘

 

- 뭐 좀 먹었어?
- 배고픈데

 

- 나는 플레이 하겠어
- 플레이 라고?

 

말귀 먹었어?
플레이 한다니까

 

내가 안 보여?

 

내 술 어딨어?
술 갖다 주라고 했잖아!

 

- 술 주라고 했어요?
- 갖다 달라고 했잖아

 

"스파이더, 괜찮아"로 들었어요

 

난 무시하겠다는 거야?

 

스파이더, 스파이더 하길래

 

- 헨리였는 줄 알았어요
- 멍청한 말더듬이야

 

괜찮다고 한 줄 알았어요

 

괜찮지 않아

 

괜찮다고 말했잖아요!

 

이 자식아, 네가 괜찮지 않아

 

나한테 밤새 내내 이러기야
꼴통 새끼야!

 

마실게 필요하면 갖다 드리죠

 

그래 가져와!
어서, 병신새끼야

 

꾸물거리고 걷는 꼴 좀 봐

 

다른 사람 주문엔
뛰어다니면서

 

빨리 달려가!
춤 춰! 춤추면서 술 갖고 와!

 

험프리 보가트 나온 영화 뭐지?

 

- 카우보이로 나온 영화
- 오클라호마 키드

 

- 오클라호마 키드, 쉐인?
- 내가 오클라호마 키드야

 

춤춰! 어서!

 

어서 추라구!

 

마차를 모아오라구

 

이제 움직이는군

 

- 헨리, 어때?
- 발등에 맞았어, 토미

 

발등에 총알 좀 박힌 게
그리 대수야?

 

- 수건 좀 가져와
- 염병, 멋진 게임이군!

 

벤 케이시한테나 데려가
술 가져올 때처럼 기어가라고 해

 

병원에 데려가

 

뼈가 산산조각 났어

 

나 또 건드리지 마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말이야
스파이더, 이 자식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굴지 마라구

 

사고였는데 뭐 젠장!

 

- 새끼가 엄살은
- 패가 좋은데

 

- 할 거야 말 거야?
- 할거야

 

- 8백 불
- 8백 불?

 

2주나 외박했어요
오늘 밤은 못 나가요!

 

캐런, 징징 대지 좀 마!
그래도 나갈 거야!

 

차 열쇠 없이는 못가죠

 

미쳤어? 왜 이래?

 

미쳤죠, 뭔가 수상해요

 

- 그만해, 그만
- 싫어요

 

당신 얼굴을 보고 있으면
거짓말 한다는 게 보여!

 

- 나가! 나가!
- 닥쳐!

 

꺼지라구!

 

당신 머릿속이 엉망이야
다 상상하고 있는 거라구

 

- 이 나쁜 자식!
- 당신 문제 있어

 

창녀에게나 가봐
그것 밖엔 쓸모없는 인간!

 

꺼져버려, 더 이상 못 참아!

 

스파이더, 뭘 그리 서둘러?

 

- 여기요
- 고맙네, 스파이더

 

붕대감은 발이
대가리보다 더 크군

 

다음엔 잘하면
목발을 짚고 나타나겠어

 

아직도 춤 출 수 있겠지?

 

춤 좀 춰보라구, 스파이더
엄살쟁이 새끼

 

사실대로 말해
동정이라도 바라는 거야?

 

가서 엿 먹지 그래요, 토미?

 

방금 그 말 들었나
내 귀가 의심스럽군

 

스파이더, 이거 받아
다 컸군

 

이 녀석 존경해주지
배짱이 두둑해

 

잘했어
그래야 못 건들지

 

발을 쏘니까
욕도 하는군

 

어쩔 셈인가?
그냥 놔둘 셈인가?

 

웬일이야?
이거 세상이 변했나?

 

세상이 이렇게 변하면
어때?

 

- 어때, 됐나?
- 이게 무슨 짓이야?

 

아주 바보가 된 거야?

 

토미, 농담이었다구
이젠 정신이 나갔나?

 

농담인지 내가 어떻게 알아요?
날 놀리는 거예요?

 

농담하고 있었는데
애를 쏴버려?

 

죽었어요

 

명중이군
명사수라는 게 내 문제지

 

가까운데 못 맞추겠어

 

안토니, 내가 한일에 대해
할 말 있나?

 

없어

 

쥐새끼 같은 녀석이었어
자라서도 마찬가지였을 거야

 

멍청한 자식! 납득이 안가

 

네가 저질렀으니까 처리해
혼자 구덩이파고

 

혼자 구덩이 파죠 뭐
이게 뭐 처음이에요?

 

내가 다 하겠어요
삽 어딨어?

 

- 여보세요?
- 여보세요?

 

캐런 힐이에요
할 말 있어요

 

여보세요? 끊지 마!

 

할 말 있단 말이야!

 

내 남편에게서 손을 떼
알았어?

 

이봐, 문 열어!

 

대답해!

 

이 건물 사람들한테 다
2R호에 사는

 

로시란 여자가
창녀라는 걸 얘기할 테야!

 

관리인이죠?

 

이곳에 창녀가 살아요

 

2R호에요!

 

제니스 로시! 내 말 들려?

 

그는 내 남편이야!

 

네 남자는 따로 구해!

 

일어나요, 헨리

 

뭐 하는 거야?

 

- 캐런, 정신 나갔어?
- 그래요

 

둘 다 죽일 정도로 미쳤어요

 

진정해

 

- 알았어?
- 그 여자를 사랑해요?

 

사랑해요?

 

- 사랑해요?
- 캐런...

 

당신을 사랑해, 알잖아

 

아냐

 

사랑하지 않아

 

조심해, 제발 쏘지 마

 

그를 쏠 수가 없었다
어떻게 그를 쏘겠는가?

 

난 그 없인 살수도 없었다

 

사실은...

 

아무리 마음이 상해도

 

그가 매력적으로 보였다

 

왜 다른 여자에게
양보해야 하나?

 

왜 그 여자가 이겨야 하나?

 

가만히 내려놔

 

내가 사랑하는 거 알지?

 

내겐 당신밖에 없어, 캐런

 

제발 총 내려봐

 

여보, 어서

 

진짜로 당신 미쳤어?

 

길바닥에서 죽을까
항상 걱정인데!

 

집에 오니까 총을 겨눠?

 

죽여버릴 테다!

 

기분이 어때?

 

기분이 어떠냐구?

 

미안해요!

 

지미, 어서 오세요

 

- 예쁘군
- 고마워요, 반가워요

 

- 안녕하세요, 폴리!
- 잘 있었어?

 

좋아요

 

- 담배 좀 가져오겠어?
- 그러죠

 

- 다른 것은요?
- 됐어

 

- 마실 거라도 드릴까요? 맥주?
- 아냐, 됐어

 

- 중국 음식은요?
- 괜찮아, 앉게

 

캐런이 왔었어

 

속이 많이 상했더군

 

좋은 게 아냐
이 일을 처리해야하네

 

진정을 시켜야 한다구
어떤 짓을 할지 모르겠어

 

매우 흥분해 있는 상태야
히스테리가 심해

 

대단한 성질이야, 자네도 정신 차려
자식들 생각해야지

 

이대로 잠깐은 좋지만
집에 돌아가야 하네

 

그럴 수밖에 없어
집안 꼴이 그게 뭔가

 

둘이 맨날 찾아와선
신세 한탄이야

 

나도 힘들고 못하겠어

 

못하겠다구, 헨리

 

자네 하고 싶은 걸
하지 말라는 얘기는 아냐

 

우리도 다 이해한다구

 

다 이해 하지만
옳은 일을 해야지

 

가정으로 돌아가게
알았지?

 

가정으로, 알았어? 날 봐

 

집에 가, 현명해지라구

 

- 알겠지?
- 알았어요

 

내가 캐런한테 말하겠네

 

내가 처리해 줄게
어떻게 달랠지 알아

 

캐런에게
자네가 돌아올 거고

 

신혼 때처럼 모든 게
좋아질 거라고 말하겠네

 

애정이 뜨거워질 거라구 말이야

 

난 캐런을 어떻게
구슬릴지 잘 알아

 

지미하고 토미가
이번 주말에 탬파에 가서

 

뭘 좀 가져올 계획인데

 

토미 대신 자네가 가게

 

그래, 나와 가자구

 

가서 재밌게 지내면서
좀 쉬게나

 

햇빛을 즐기며 며칠 쉬라구

 

- 재밌을 거야
- 재미있게 보내

 

그리고 돌아오면
캐런한테 돌아가는 거야

 

다른 방법이 없어

 

이혼할 것도 아니잖아
우린 동물이 아니야

 

절대 이혼 안 해줄 걸요

 

죽이려고 하지
이혼은 안 해요

 

돈 갚을 거야 말거야?

 

이틀 후
플로리다, 템파

 

- 돈 갚을 거야?
- 당장 돈을 내놔!

 

정말 없어요, 맹세해요

 

가자!

 

템파시 동물원

 

- 사자 밥을 만들어 줄 테다
- 안 돼!

 

사자? 난 사자
근처에도 안가요, 지미!

 

- 던져버려
- 알았어요

 

돈 마련해 줄게요!

 

사자에게 던져 버린다니까

 

돈이 금방 나왔다

 

맹세해요, 돈을 줄게요

 

나머지 주말은
경마장에서 보냈다

 

예, 심각해요

 

그 후 일이 터졌다

 

돌아왔을 때 우리가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났다

 

처음엔 영문을 몰랐는데

 

알고 보니
그 녀석 누이가

 

FBI의 타이피스트였다

 

하필 재수 없게 그런 게
걸리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지미, 나, 그리고
자기 오빠까지 다 넘겼다

 

배심원들은 6시간 만에
유죄판결을 내렸다

 

판사는 간단히 우리에게
10년형을 언도했다

 

연방형무소에서
10년형에 처하며

 

법무장관 사무실로
인도됩니다

 

무사히 다녀오게, 헨리, 건배

 

곧 풀려날 거야

 

잘 다녀오게, 친구

 

여기 일은 우리에게 맡겨

 

교도관들에게 안부나 전해줘

 

그놈들 골고루 엿 먹이라구

 

시간나면 전화할게

 

교도소로 가세

 

감옥의 저녁식사는 중요했다

 

스파게티를 먹고
육류나 생선도 먹었다

 

법정모욕죄로 1년형을 받은
폴리는 준비 작업을 했다

 

마늘을 써는 데는 최고였다

 

면도칼로
아주 얇게 썰어

 

기름을 조금만 넣어도
팬에서 녹았다

 

좋은 방법이었다

 

비니는 토마토소스
담당이었다

 

냄새 좋군?

 

미트볼에 고기가 양고기

 

돼지고기, 쇠고기, 세 가지야

 

좋아, 돼지고기는 꼭 넣어

 

그래야 맛이 나지

 

양파를 너무 많이 넣었지만
꽤 괜찮은 소스였다

 

비니, 소스에 양파 너무
많이 넣지 마

 

많이 넣은 거 아냐, 폴

 

작은 거 세 개밖에 안 넣었어

 

양파 세 개? 토마토소스는
몇 통 넣지?

 

- 큰 걸로 두 깡통
- 양파 3개 까진 필요 없어

 

자니 디오는 고기를 맡았다

 

숯불 석쇠가 없었기 때문에
프라이팬에 구웠다

 

나쁜 냄새가
진동하기 마련이어서

 

간수들이 난리였지만
맛있는 스테이크였다

 

- 어떻게 해줄까?
- 중간으로 익혀줘

 

중간으로 품위 있게
알았어

 

감옥 생활이라면
악당들로 우글거리는

 

옛날 영화들이
떠오르겠지만

 

갱들에겐 달랐다

 

아틀란타 감옥으로 간
지미 생각이 나는 것 외엔

 

그리 나쁘지 않았다

 

거기 간 김에
스테이크 두개 가져오겠어?

 

올라가는데...

 

다른 녀석들은 뒤엉켜서
돼지처럼 지내겠지만

 

우린 달랐다
여기도 우리 구역이었다

 

그 두 개자식들을
실컷 패 줬지

 

잘 했어, 그래도 싸지

 

뇌물이 안 통하는 간수들도
매수된 간수들을 배신 안했다

 

...존경하고 서로 아꼈지

 

문도 안 잠그고 살았다구

 

오래 걸려 미안해요

 

그 바짝 마른 간수가
자꾸 거슬려요

 

- 손 봐줘야겠군
- 벌써 처리했어요

 

뭘 가지고 왔나?

 

- 빵이요
- 좋아

 

- 또 뭐가 있지?
- 비니, 고추와 양파 가져왔어요

 

소시지랑 햄이랑 치즈

 

또 뭐 있어?

 

- 스카치요
- 좋았어!

 

- 포도주도 있어요
- 좋아

 

- 자, 이젠 먹자구
- 백포도주도 있어요

 

좋아, 훌륭해

 

좋아, 자 이제 먹지
비니, 어서 와

 

빵이 더 필요하군

 

내일은 샌드위치야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구, 비니

 

- 농담이지
- 정말이야

 

뭐 하는 거야?

 

좋아, 내가 갖지

 

- 이따가 봐요
- 그래

 

공원 산책 나가나?

 

- 좋아, 다음 주에 봐, 고마워
- 좋아요

 

- 더 필요한 게 있나?
- 아냐, 주말 잘 보내게

 

- 고마워
- 또 봐, 헨리

 

힐부인 나오세요

 

너희는 여기 서있어

 

- 손잡고 있어
- 좋아요, 저리 가세요

 

- 가자
- 어때요?

 

- 좋아요, 당신은요?
- 좋죠, 고마워요

 

- 무슨 소리야?
- 방명록에서 봤어요

 

- 맙소사
- 그녀가 오길 바라요?

 

당신을 가석방해달라고
밤새 울며 편지를 써보라죠

 

내가 여기서 뭐 해?
난 지금 감옥에 있어

 

면회 오는걸 막을 순 없어

 

이런 것들을 매주
숨겨다 주라고 해요

 

- 매주 저들과 싸우라고 해요!
- 왜 이래! 그만해!

 

미안하군요

 

이런 것 갖다 주라고 해요

 

그만하지 못하겠어, 캐런?

 

- 그 여자 시켜요!
- 그만해!

 

아무도 안 도와줘요
혼자예요

 

벨과 모리는 파산했고

 

당신한테 빚진 리모한테
돈을 주라고 했더니

 

뭐라고 했는 줄 알아요?

 

경찰서에 아이들을 데려가서
구호대상 신청을 하라더군요

 

좋아질 거야

 

폴리도 나온 후론 못 봤어요
아무도 없다구요

 

당신과 나밖에는 없어
감옥가면 그게 현실이야

 

아무 기대도 걸지 마
폴리도 잊어버려

 

폴리가 가석방된 이상
아무 신경도 안 써

 

- 못 참겠어요
- 참을 수 있어, 캐런

 

계속해서 물건을
대주기만 하면 돼

 

피츠버그에서 온 친구가
날 도와주기로 돼있다구

 

내 말만 믿어
한 달 후면 좋아질 거야

 

- 아무 도움도 필요 없게 될 거야
- 무서워요

 

폴리가 알게 될까 겁나요

 

내가 방금 뭐랬어?
걱정 말라구

 

우릴 도와주지도 안잖아
음식이라도 갖다 줘?

 

우리 서로 도와야 해

 

아주 아주 조심히 말이야

 

그 여자 얘기는
다시 듣고 싶지 않아요

 

알았어

 

4년 후

 

아빠!

 

- 보고 싶었어요
- 집에서 사실 거죠?

 

우리 그림 봤어요?
집하고 무지개를 그렸어요

 

난 태양 그렸어요

 

2주면 합창단에서 노래를 하는데
오실 거에요?

 

집이 마음에 드세요?

 

캐런, 짐 싸
여기서 이사해야 해

 

왜요?

 

걱정 마
새집을 찾기 시작하는 거야

 

내일 아침에 피츠버그 가야해
만 5천 불 받을 게 있어

 

괜찮을 거야, 다 처리해놨어

 

피츠버그라뇨? 내일은
보호관찰관 만나야 해요

 

걱정 마!
다 잘 될 거야

 

- 폴리 아저씨네 갈 사람?
- 저요!

 

왜 그러니?

 

얘야, 엄마 식사해야지

 

보기 좋구나
감옥에서도 이렇게 잘 먹었나?

 

더 이상 하지 마라

 

무슨 소리죠?

 

- 마약에 손대지마
- 폴리...

 

감옥 안에서야
어쩔 수 없었다는 거 알아

 

지금 얘기하는 거야
지금부터, 여기서

 

- 제가 왜 그러겠어요?
- 날 속일 생각 말아

 

그냥 하지 말아!

 

지미 얘길 좀 하겠다
잘 보살펴 줘

 

일은 잘 하는데
너무 모험을 한단 말이야

 

지미에 대해서는 알아요
지미처럼 될까 봐요?

 

토미도 착하지만
정신이 좀 돈 녀석이지

 

카우보이야
너무 과시를 하려고 해

 

그앨 잘 봐줘야 해

 

그들이 어떤지 알아요
필요한 일에만 관여시켜요

 

난 그리브스처럼 되긴 싫어
알았어?

 

그는 70살인데, 감방에서
죽을 거야, 난 그러고 싶지 않아

 

그래서 모두한테 경고하는 거야
내 아들이고 누구고

 

그리브스는
마약을 자기 모르게

 

팔아온 녀석 때문에
20년 형을 받았어

 

나한테 그런 일이
일어나는 거 싫다, 알았어?

 

너한테 시킬 일이 있어서
감방에서 빼준 거 알지

 

위험한 짓은 싫어
알아 들었지?

 

누구든지 낌새가
이상하면 말해, 알았어?

 

누구든지

 

- 알았어요
- 그래?

 

네, 물론요

 

안전을 위해 1주일 기다렸다
피츠버그 물건들을 풀었지만

 

큰 수확이었다

 

샌디 집에서 물건을
섞기 시작했다

 

그녀가 마약을 섞으면서
많이 흡입해댔지만

 

그래도 많이 남는 장사였다

 

두 번째 주에
만 이천 불을 벌었다

 

그 돈으로 집값의 일부를 냈고
모든 게 일사천리였다

 

내가 할일은 가끔 샌디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것뿐이었다

 

정말이지 완벽했다

 

피츠버그에서
물건을 대는 한

 

폴리는 절대 모를 것이었다

 

몇 주 후엔 규모가 커져서
도움이 필요했다

 

그래서 지미와 토미를
끌어들였다

 

굉장하군

 

콘웨이!

 

- 급료 명세서 가져왔나?
- 네

 

보호 관찰부

 

네 달 반 동안 공사를 했어요

 

- 정말 멋져요!
- 제가 해냈어요

 

- 맘에 들어요?
- 너무 좋아요

 

이건 특별히 주문 제작한 거예요
앉아 봐요

 

다른 건 앉아볼 수도 없어요

 

준비 됐어요?

 

자, 벽을 봐요!

 

전기기사들이 특별히 해줬죠

 

이리 와요

 

이건 수입품인데, 두 부분으로
나뉘어 왔어요, 믿어져요?

 

좋지 ?

 

헨리 이리 와봐
지미에게 말했나?

 

그래, 알아보겠다고 했어

 

그 에어프랑스 건은
새 발의 피야

 

- 진정해
- 할거지?

 

말했잖아
그가 알아보고 있다니까

 

조사해보고 있으니까 기다려
아직 약속은 못해

 

알아, 자네도 알지?
수백만 불이 있다구

 

2년 동안 기회를 엿보고
기다려 왔다구

 

일생일대의 기회야
나도 은퇴할 수 있다구

 

더 이상 고생안하고
꿈이 이뤄지는 거야

 

걱정 말고 술이나 마시자

 

이들은 미국 역사상
최고의 강도 사건인

 

루프트한자 강도를 위해
지미가 모은 친구들이다

 

토미와 카본은
외부 경비원을 맡아서

 

정문을 터주는 일이었고

 

프렌치와 죠 부다가 공항
직원들을 한곳에 모으면

 

자니 로스트비프가 경보를
못 울리게 감시하기로 했고

 

스택스까지도 끼워 주었다

 

그는 라운지에서 기타 연주를 했는데
모두 그를 좋아했다

 

그의 임무는 트럭을
훔치는 것이었고

 

일이 끝나면 뉴저지 친구한테
넘겨 처리하는 것이었다

 

모리만이 바보짓을 했다

 

모리, 술 먹고 입 닥쳐

 

자기가 일을 꾸몄다고
훔칠 돈을 미리 얻어 쓰려고

 

지미를 귀찮게 하기 때문이었다

 

무슨 다른 생각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는 원래 그 모양이었다

 

난 모두 일을 시켰다
아기 보는 로이스 버드까지도

 

비행 괜찮았어?

 

피츠버그 질색이에요
어디서 그런 사람들을 사귀었죠?

 

그렇게 나쁜 친구들은 아냐

 

여행한 보람이 있었지?

 

지난 주 써먹은 그 아기야?

 

아뇨, 그 앤 제 언니 아기였고
이앤 디어드라 애예요

 

큰 하품을 하네

 

널 꼭 닮았어

 

스튜어디스도 그러더군요

 

그만해, 샌디

 

그런 소리 말아요
이렇게 많은데요 뭐!

 

하루 종일 이럴 거야?
이제 그만하라구

 

- 갈게
- 어디 가는 거예요?

 

이러지 마, 할일 있는 거 알잖아
열쇠 어디 있지?

 

저기요

 

돼지우리같이 더럽군

 

식기세척기를 사줬는데
왜 안 써?

 

설거지하면 손톱 망가져요

 

무슨 소리야!
머리를 써!

 

이 가루들 좀 보라구
평생 감옥에 가고 싶어?

 

- 진정해요
- 뭐 하는 거야?

 

- 가야 돼
- 갈 필요 없어요

 

기다리라고 하세요

 

케네디 공항 루프트한자
화물 터미널에서 간밤에

 

털린 액수는
확실치 않습니다

 

FBI는 2백만 불로 추정했고
경찰은 4백만 불로...

 

지미!

 

녀석들 해냈군!

 

케네디 공항의 강도 현장에서
생방송입니다

 

뉴욕 역사상 가장 큰
강도 사건인 것 같습니다

 

자네! 이리와!

 

이 친구 천재야! 천재!

 

메리 크리스마스, 헨리

 

- 누구지?
- 내 아내야

 

이리와 봐
보여줄 게 있어, 지미

 

멋지지?

 

마누랄 위해서 샀어
쿠페야, 끝내주는 차야

 

내가 전에 뭐랬지?
전에 얘기했지?

 

알아듣게 말하지 않았어?

 

당분간 아무것도
사지 말라고 안했어?

 

- 염병할 경찰들이...
- 엄마의 결혼 선물이야

 

엄마 이름으로 샀어
결혼했잖아

 

- 전 저차 좋아해요
- 잠깐만 실례합니다

 

- 방금 결혼했다구
- 자니, 자네 미쳤나?

 

- 왜 흥분하고 그래, 지미?
- 머리가 안 돌아가?

 

모두들 혈안이 돼서
우릴 지켜보고 있는데

 

차를 사놓고
왜 흥분하냐구?

 

어머니 이름으로 돼있어
결혼선물이라구!

 

누구 이름이든 상관없어
그렇게 멍청해?

 

내가 한 말 들었어?
아무 것도 사지 말라고 했지

 

당분간 큰것은 아무것도
사지 말라고 말했잖아

 

왜 그렇게 흥분해?

 

자네 때문에 모두 잡혀가게
생겼으니까, 멍청이 아냐?

 

- 왜 그 모양이야?
- 사과할게

 

- 미안해
- 왜 그 모양이냐구?

 

미안해

 

미안해, 지미
어머니 이름으로 돼 있다구

 

방금 뭐랬어? 나하고
지금 장난치는 거야?

 

- 미안해, 사과한다구
- 내가 뭐라고 했지?

 

내가 뭐라고 그랬어?
아무 것도 사지마, 알았어?

 

아무것도 사들이지 마!

 

미안해, 지미

 

병신 같은 자식! 멍청하긴

 

도대체 이럴 수가 있나?
돌대가리야 뭐야?

 

실례하겠소

 

- 왜 그래요?
- 어서 벗어요

 

- 왜 이러는 거죠?
- 어서 벗어요!

 

큰것은 사지 말랬지?
주목받는 물건은 안된댔지?

 

비싼 차를 사지 않나
2만 불짜리 밍크를 사지 않나

 

- 어서 갔다 줘!
- 알았어, 알았어

 

뭘 하든 난 상관없어
어서 가서 돌려줘

 

- 빨리 갖고 나가!
- 알았네, 자 가자구

 

여기 술 맛은
섹스보다 나아

 

스택스랑 얘기하고 올게
그새 딴짓하면 죽여버릴 테야

 

질투가 심해서
한눈만 팔아도 날 죽일 거예요

 

굉장해요

 

모두 진정하고
주의 끌지 말라고 해

 

자네 둘을 찾으러 다녔지

 

잘 있나? 메리 크리스마스

 

난 돈이 필요해

 

- 모리, 진정해, 크리스마스야
- 지미, 돈이 필요해

 

진정하고 있어
돈이 필요하다구

 

- 내 할일 했으니까 돈을 줘
- 오늘은 안 돼

 

내 일 했으니 돈 줘야 할 것 아냐
모두 빼입고 번쩍거리는 게

 

돈을 받은 모양인데
난 이게 뭐야?

 

- 오늘은 안 돼
- 말 좀 해야겠어

 

5십만 불이 내 몫이야

 

그렇게 큰 돈을 벌었는데
내 돈을 줘야지

 

모리, 내가 말할게
한잔 하고 있어, 알았어?

 

- 내가 말한다구
- 눈에 가시야

 

- 모리, 괜찮아요?
- 안 괜찮아

 

크리스마스니까 우선 조금만

 

우린 해냈다구!

 

- 지미
- 응

 

- 왜? 누구지?
- 나야!

 

피트? 잠깐만

 

프랭키하고 자니같이 굴지 마
돈 조심히 쓰라구

 

- 잘해, 알았지?
- 알았어요

 

캐런, 주디, 루쓰
모두 나와봐!

 

제일 비싼 트리를 사왔어

 

- 어때요, 엄마?
- 모두다 너무 예뻐

 

난 금빛 옷이 좋아

 

- 메리 크리스마스
- 고마워요

 

- 뭐?
-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해피 하누카!

 

- 재밌군요
- 사고 싶은 거 사, 알았어?

 

루프트한자는
일생일대의 행운이었다

 

현찰로 6백만 불, 모두
나눠갖고도 남을 액수였다

 

스택스!

 

문 열어, 어서! 뭐해?

 

뭐하고 자빠져 있는 거야?
준비 안됐을 줄 알았어

 

- 커피라도 가져왔나?
- 우리가 음식 배달하는 사람이야?

 

프랭키가 커피를 끓일 거야
프랭키, 커피 좀 끓여

 

난 계집이라도
있는 줄 알았지

 

있었는데, 어디 간 거지?

 

항상 이런 잡지 아니면
계집이지

 

몇 시지?

 

- 11시 반이야, 9시까지라구
- 금방 준비할게

 

늦었군, 넌 네 장례식에도
늦을 놈이야

 

뭘 봐?
커피 들고 나가자구

 

뭐하는 거야? 농담이야

 

커피포트 내려놔
정말 가져가려고 했어?

 

스택스는 늘 정신이 없었다

 

트럭을 처치했어야 됐는데
마약에 취해

 

여자친구한테 가서 잤고
경찰이 트럭을 발견했다

 

텔레비전에 방송이 다 됐다

 

운전대에서 지문도
채취됐다고 했다

 

경찰이 스택스를
잡는 건 시간문제였다

 

이야기 좀 해야겠어요

 

- 술이나 마셔
- 술이나 마시자구

 

술 마셔, 왜 그래?
축하할 일이 있으니까 마셔

 

할 말이 있어요

 

뭐야?

 

- 스택스는 어떻게 된 거죠?
- 걱정할 것 없어

 

- 경찰이 사방에 깔렸어요
- 그래서? 어디로 가겠어?

 

- 신문에 났어요
- 걱정하고 있군

 

뭘 걱정해?

 

텔레비전이랑 신문이랑
떠들어 대고 있다구요

 

- 뭘 걱정해?
- 자넨 걱정이 지나쳐

 

다 잘 돼가고 있어
걱정할 거 하나도 없다구

 

- 얘기해 줬어요?
- 아직 안했어

 

- 뭘요?
- 무슨 일인지 알아?

 

토미가 조직에 들어갈 거야

 

폴리가 입단시켜준다구?

 

토미

 

자리가 났고
폴리가 허락을 맡았어

 

믿어지나?
이 작은 녀석이

 

마피아의 일원이 된다구
앞으로 보스가 되면

 

우리는 밑에서 섬겨야해

 

정말 잘됐네
축하해

 

모두들 손 좀 봐주자구

 

지미, 한참 찾았어
얘기 좀 할 수 있나?

 

내가 다 꾸민 일인데
왜 날 골탕 먹이는 거야?

 

나 아니면 아무 것도
못했을 녀석들이, 돈 내놔!

 

돈 줘! 이젠 더 못 참아!

 

담배나 도둑질하던 녀석이!

 

- 엿 먹고 내 돈이나 내놔!
- 그럼 직접 말해!

 

입 다물고 있을 거야?

 

모리, 돈 받을 거야

 

지미를 건드리지 마

 

날 봐, 내말 들려?
날 보라구, 알았어?

 

다 잘 될 거야

 

헨리

 

오, 헨리 보이
파이프가 자넬 부르네

 

아일랜드와 이태리 혼혈인가?
이태리 억양으로 노랠 해주지

 

골짜기 밑
산중턱 밑으로

 

여름은 가고

 

장미도 시들어

 

난 처음으로 지미가
겁을 먹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는 마음이 산란해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모리가 부인한테
다 말했을까?

 

모리가?

 

그때 지미가 모리를
없앨 생각이란 걸 알았다

 

모든 게 이처럼 쉽게
결정되고 제거된다

 

원래 말이 많잖아요

 

항상 그런 식인데요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아요

 

아무도 상관하진 않지만
말이 너무 많죠

 

오늘밤 꼭 데려와

 

- 알았지?
- 알았어요

 

이렇게 시작해, 미안
눈에 들어갔나?

 

골탕 먹이지 마, 알았어?

 

난 시간을 벌고 있었다

 

모리를 안 죽이도록
지미를 말릴 시간은 있었다

 

지미가 아는 한
난 계획대로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 머리통을
신나게 패줬지

 

화가 나 그 자식을
죽여버리고 싶었어

 

난 그냥 걸어갔네
술집으로 가고 있었지

 

난 돌아서고 싶지 않았는데
지미가 옆구릴 찔렀어

 

난 돌아서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돌아섰더니
머리를 들고선 이러는 거야

 

내가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병신!"

 

그래서 어쩌겠나?
날라가서

 

머리통이며 얼굴짝을
패기 시작했지

 

머리카락을 쥐고선

 

인정사정없이 패줬지

 

완전히 피떡이 되어서 자빠지더군
난 숨이 막혀서...

 

오늘 밤 일은 잊어버려

 

난 아주 홀가분해졌다

 

불쌍한 친구

 

자기가 얼마나 죽음에
가까웠다는 걸 몰랐다

 

말을 해줘도
안 믿었을 것이다

 

- 지미, 얘기 좀 할까?
- 자네, 진짜 지겹군

 

지금 얘기할까? 그래 하자구
끝을 내자구

 

자네처럼 날 괴롭힌 친구는
난생 처음이야

 

나보다 자넬 더
누가 더 좋아하나?

 

- 자넬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네
- 날 귀찮게 하는 것만 빼고

 

- 어디 가서 커피나 하지
- 식당으로 갈까?

 

블루바드의 식당으로 가세

 

- 어디라고?
- 블루바드는 24시간 영업이야

 

- 데니쉬 빵도 파나?
- 전부 다 있어

 

벨한테 줄 빵 좀 사세

 

내가 그 장소를 말 안했나?
보스톤에 있는? 멋져...

 

도대체 입을 안 닥쳐!

 

성가신 녀석

 

- 어떻게 할까?
- 토막내고 차를 버려

 

끝내고 전화해

 

- 프랭키, 토막내자
- 그래

 

어디가?
이 멍청한 녀석아?

 

토막 내자며?

 

여기 말고 찰리 집에서!
여기서 어떻게 할려고?

 

뭐 하는 거야?
빨리 가자구

 

왜 운전을 안 해?

 

엔진이 식었어

 

빨리 출발해!
미치겠네, 빨리 가!

 

- 누구에요?
- 벨이에요, 문 열어요

 

벨이에요, 들여보내줘요

 

모리가 집에 안돌아왔어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진정해요

 

실종된 거야!
무슨 일이 생겼어요

 

술에 곯아떨어져 있겠죠

 

27년 동안 밤새 내내 전화 없이
외박한적 없어요

 

무슨 일이 생긴 거라구
당신 알잖아요

 

옷 갈아입고 모셔다 드린 후
내가 찾아보죠

 

- 계속 집에 있었다구, 전화 옆에서
- 카드 게임 하나보죠

 

- 벨에게 뭐라고 하죠?
- 알게 뭐야?

 

딴 여자한테 갔다고 하던지
왜 신경 써?

 

- 이걸 봐
- 내버려 둬요

 

잠깐만
골탕을 먹여야지

 

만족감을 주지 말아요

 

이봐, 드라이브 가자구

 

밤새도록 못 자게 해야지

 

나중에 보자구

 

지미는 강도와 관련된
자들을 모두 제거했는데

 

나와는 상관없었다

 

난 지미에게 정보를 주고
그는 성탄절 용돈을 주었다

 

난 입을 다물고 있었다

 

난 지미를 잘 안다
돈은 그의 것이었다

 

물론 폴리에게 상납했지만
그것뿐이었다

 

돈을 동업자들과 나눈다는 건
혐오스런 일이었다

 

죽이는 게 나았다
어쨌든 내가 왜 상관인가?

 

난 아무것도 요구 안 했다

 

게다가 지미는 내 피츠버그
연줄로 돈을 벌고 있었다

 

사건 몇 달 뒤에 시체들이
여기저기서 발견되었다

 

카본이 고기 냉동차에서
발견됐을 때

 

꽁꽁 얼어붙어서

 

부검하려고 녹이는데
이틀이 걸렸다

 

그래도 지미는 즐거워 보였고

 

어린아이 같았다
피츠버그에선

 

돈이 들어왔고
항공사 사건도 잠잠해졌다

 

그날 아침은 지미가
무척 들떠 있었는데

 

토미가 마피아가
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되는 것처럼
흥분했다

 

토미집에도
네 번씩이나 전화했다

 

서로 신호까지 정해, 식이 정확히
언제 끝났는지 알기로 했다

 

- 엄마, 어디 계세요?
- 여깄다

 

- 집에 있구나
- 지금 나가는 거예요, 왜요?

 

- 멋지구나
- 멋지죠?

 

멋지다, 조심해라
축하한다

 

사랑해요, 어머니
종교 그림은 그만 그리세요

 

- 신이 보살필 거다
- 안녕, 어머니

 

우린 서로를
좋은 친구들이라고 불렀다

 

소개할 때

 

"괜찮은 친구야"
"좋은 친구지, 우리 편이야"

 

알아들었나?

 

우리는 좋은 친구들, 갱들이었다

 

지미와 내가 마피아가 못되는 건
아일랜드계 혈통 때문이었다

 

어머니가 시실리 인이어도
소용없었다

 

마피아 조직원이 되려면
100% 이태리인 혈통이어야 한다

 

본국의 모든 친척과
연결되도록 말이다

 

그것은 최고의 명예로서

 

가족과 조직의
일원이 되는 것이며

 

아무도 건드리지
못한다는 뜻이다

 

또한 상대가 일원이 아니면

 

누구든 건드려도 된다는 거다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면허를 갖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조직 일원이 된지
얼마나 됐죠?

 

- 난 오래됐어, 30년 전일세
- 30년요?

 

추억이 많겠군요
그땐 파이크 피크가 작았었겠네요?

 

지미 생각에는
토미 하나로 우리 셋이

 

일원이 된 거나 마찬가지였다

 

우리중의 하나가
일원인 거다

 

- 누구지?
- 나 비니야

 

비니, 무슨 일이야?
모두 잘 해결됐어?

 

문제가 생겼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했네

 

무슨 말이야?

 

무슨 말인지 알잖나, 끝났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 끝났어
- 무슨 뜻이냐니까?

 

죽었어

 

그걸로 끝났어

 

젠장! 믿을 수가 없어

 

무슨 일이에요?

 

- 그를 죽였어
- 빌어먹을

 

괜찮아요?

 

다른 일도 많이 있었지만

 

빌리 배츠에 대한 복수였다

 

끝났군

 

우린 어쩔 수 없었다

 

배츠는 일원이었고
토미는 아니었으니

 

우린 꼼짝없이 당해야 했다

 

이태리인들 사이의 일이었다

 

얼굴을 쏴서

 

어머니가 장례식 때
관도 열어 둘 수 없었다

 

1980년 5월 11일 일요일
오전 6시 55분

 

할 일이 많은 날이었다
내가 지미의 소음기에

 

맞춰 쓰라고
구한 총을 갖다 주고

 

병원에서 동생을 퇴원시켜
집에 데려다 줘야했고

 

로이스가 애틀랜타 부근
고객에게 갖다 주도록

 

피츠버그에서 온 새 물건도
가지러 가야 했다

 

지미가 싫다고 해서
돈 받기는 글렀다

 

그가 원해서 샀는데
이제 와서 싫다는 거다

 

이게 뭐야? 안 맞잖아?
대체 왜 그래?

 

이따위 걸로
돈을 달란 말이야?

 

지미는 신경질이 나서
잘 가란 말조차 안했다

 

마약 좀 그만해
머리가 물렁해졌다구!

 

- 알아들어?
- 다시 갖다 줄게요

 

오전 8시 5분

 

피츠버그 친구들은 항상

 

총이 필요했으니까
마약을 가지러 간 김에 팔면

 

내 돈은 건질 수 있다고 봤다

 

맙소사!

 

동생을 데리러
병원에 도착했을 땐

 

의사가 날 환자 취급했다

 

아이구, 어디 아픕니까?

 

여기로 오다 사고 날 뻔했어요

 

사고 얘길 하고 밤새
파티도 했다고 했다

 

- 괜찮아요
- 이리와 보세요

 

- 괜찮아요
- 좀 진찰해 보자구요

 

어서요

 

내 사정을 봐주는지
진정제를 주고는

 

보내줬다

 

내 계획은 동생을 데려다 주고
캐런을 데려오는 거였다

 

저깄다
저기 헬리콥터 보이지?

 

바로 앞에 말이야
아침 내내 날 쫓아다녔어

 

- 웃기지마, 정신 나갔어?
- 정말이라니까!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

 

세 번째로 보는 거야
병원에서도 봤어

 

내가 들렸던 곳 마다
맴돌고 있다구

 

여기 저기 다녔는데
하루 종일 보여

 

내가 저녁을 만들 계획이었다

 

쇠고기하고 송아지 고기를 익혀
토마토소스에 넣을 준비했다

 

마이클이 좋아하는 요리였다
그레이비를 얹을 지디를 만들면서

 

피망도 불에 굽고

 

올리브기름에 콩요리도 하고
얇게 썬 고기는

 

에피타이저로

 

튀겨먹을 생각이었다

 

집에 온지 1시간쯤 됐었다

 

내 계획은 저녁을 일찍 먹고

 

캐런하고 같이 지미가
싫다던 총을 싣고

 

물건을 가지러갈 작정이었다

 

그걸 갖고 로이스가 애틀란타로
그날 밤에 갈 수 있게 말이다

 

창밖을 보니
헬기가 안 보였다

 

마이클 소스를 잘 봐
너흰 마이클 삼촌과 있거라

 

동생한테 소스를 맡기고
캐런과 난 밖으로 나왔다

 

맙소사! 보여요!

 

- 보여요, 바로 저기 있어요!
- 빌어먹을!

 

- 저깄군
- 저기 있어요

 

장모님 집에 가야겠어

 

봐, 내가 그랬지?

 

이상하긴 하지만

 

- 세상이 끝이 난 건 아녜요
- 장모 집에 가자구

 

장모한테 집 밖에 있는 건
아무 것도 손대지 말라고 해

 

당신 엄마 집으로 가지
왜 이곳으로 왔죠?

 

오늘 아침엔 모든 게
잘 될 거예요

 

쇼핑센터로 가자구

 

아니라니까요
아침부터 쭉 쫓아다녔다구요

 

정말이에요

 

내가 피해망상증이래!

 

헬리콥터를 거기로 끌고 가도
그 말이 나오나 볼일이군

 

안으로 들어가자구

 

오후 1시 30분

 

없어졌어

 

- 소리가 안 들려요
- 장모님께 다시 가자구

 

오후 3시 30분

 

- 괜찮아?
- 좋아! 아주 멋져!

 

내가 걱정 말라고 말했지?
캐런, 내가 안 그랬어요?

 

마약 좀 줘요

 

헬리콥터가 보고 싶어요?
내가 보여줄게요

 

사양하겠어요
벌써 실컷 봤어요

 

물건을 집에 가져가서
로이스에게 줄 준비를 해야 했고

 

샌디에게 가서
물건도 섞어야 했다

 

샌디가 또 귀찮게 굴 거였다

 

또 집에 가서 요릴 마치고
로이스에게 여행 준비도 시켜야 했다

 

- 샌디야, 이게 무슨 짓이야?
- 정말 성가시게 구네

 

- 언제 와요?
- 1시간 후에

 

- 오늘 자고 갈 거죠?
- 동생과 저녁 먹어야 돼

 

이러지마, 그만해!
나중에 얘기해, 안녕

 

- 여보세요?
- 나야, 준비됐어?

 

마이클한테 소스를
계속 저으라고 해

 

- 헨리가 계속 저으래
- 젓고 있어

 

- 할 일 알지?
- 네, 네

 

건성으로 대답하지 마
중요한 거야

 

전화를 하려면
집 밖에서 하도록 해

 

알았지?
집에 나와 전화하라구

 

내가 바본 줄 알아요?
나도 다 알아요

 

시키는 대로 꼭 해

 

진짜 되게 그러네

 

- 시키는 대로 해!
- 알았어요

 

젠장! 내가 만난 여자들이라곤
하나같이 이 모양이야

 

- 뭐래?
- 아무것도 아냐

 

내 전화를 끊고
로이스가 뭘 했는지 아나?

 

나한테 알았다고
그렇게 큰소릴 치던 애가

 

집의 전화를 들고
전화를 했다

 

누가 도청했었다면
다 알게 됐을 거다

 

로이스 덕분에
내 집에서 물건이 나간다는

 

사실뿐 아니라 시간하고
비행기편까지도 말이다

 

난 집에 오자마자 요릴 했다

 

로이스 비행시간까지는
몇 시간 남았었다

 

동생한테 소스를 보라고 했다

 

동생은 하루 종일
헬리콥터와 소스만 지켜봤다

 

샌디 집에 가서 물건을 섞고
다시 그레이비를 만들러 가야했다

 

오후 8시 30분

 

잠깐 와서 그 짓만 하고 가?

 

- 이봐
- 더 좋은 곳이 있어?

 

그런 게 아니라니까

 

- 괜찮아?
- 그럼요

 

이봐, 날 믿어?

 

날 믿지? 응?

 

날 믿지?

 

- 그게 마지막이야?
- 네

 

망할 놈의 자식!

 

오후 10시 45분

 

식탁에서 개한테 밥 주지 마

 

접시에서 주지 마, 그만해

 

- 줘야 해요
- 안 줘도 돼

 

집에 가야해요

 

집에 가다니
무슨 소리야?

 

하루 종일 준비했는데

 

네 다리에다 테이프로
붙이고 곧 가야해

 

모자를 가져와야 돼요

 

모자가 무슨 상관이야
지금 장난하자는 거야?

 

모자 때문에 네 집까지
지금 갔다 오자고?

 

꼭 필요해요, 행운의 모자예요
그것 없이는 갈 수 없어요

 

지금 무슨 일에
관계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

 

상관 안 해요
모자 없인 안 가요

 

우기는데 나라고
별수 없었다

 

물건을 부엌에 숨기고
다녀와야 했다

 

모자요?

 

젠장, 이게 뭐야?

 

꼼짝 마! 움직이면

 

머리통을 날려버릴 테다
시동 천천히 꺼

 

그 순간
난 죽는 줄 알았다

 

그런데 소리를 듣고서
경찰인줄을 알았다

 

경찰이나 그런 식으로 말한다

 

꼼짝 마

 

갱들이었다면
아무 소리도 못 들었을 거다

 

벌써 죽었을 테니까

 

마이클, 문 잠가!

 

사건 후

 

말해, 마지막으로
체포된 게 언제였어?

 

임마, 너한테 얘기하고 있잖아!

 

말하기 싫으면 관둬
난 상관없으니까

 

25년을 썩고 나오면
얼마나 착해지는지 보자

 

루프트한자 사건 때문에
하루 종일 지방 경찰들이

 

헬기로 날 감시하나 했는데
사실은 마약 단속반이었다

 

변호사 구해줘요

 

한 달 동안 날 감시해왔다
도청이며 감시며 다 했다

 

친구들이 여기 다 모였군

 

나한테 얘기 안하면
밤새 심문할 테니까 각오해

 

뉴욕 주에서 이 기소조항
하나당 25년형이야

 

25년간이라구, 녀석아
매운 맛 좀 보여주지

 

시장 봤어?

 

케이크를 만들 작정인가?
케이크 만들 거야?

 

안에 뭐 좋은 게 들었어?

 

좋은가?

 

너 끝장이다, 임마

 

잘해보라구

 

지미에게 말했더니
돈을 주더군요

 

무슨 일인지 알고 싶대요
얘길 하고 싶어 해요

 

지미고 돈이고 필요 없어

 

폴리하고 일을 해결 안 하면
난 죽은 목숨이야

 

그러면 여기가 안전하네요

 

안이나 밖이나 마찬가지야
안이 더 쉬울지도 몰라

 

내가 배신할까 두려워한다구

 

벌써 다들 날 멀리하고 있어
날 빼주지 않으면 난 죽어

 

캐런이 처갓집을 저당잡혀
보석금으로 나오게 되었다

 

난 감옥에서 나오는 도중
죽을까 무서웠다

 

폴리가 잔뜩
화가 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지미도 걱정이었다

 

지미가 나하고 마약을 건드린걸
폴리가 안다면 나보다

 

자기를 먼저 죽일 거란 걸
지미도 알고 있었다

 

힘든 시기였다

 

집에 갈 때까지 두려웠다

 

경찰이 못 찾아낸 물건을 찾아
죽기 전에 처분해서

 

한동안 피신해 있는 게
최선이었다

 

젠장!

 

- 그거 어딨지, 캐런?
- 변기에 쏟아 부었어요

 

어쨌다구?

 

집안 전체를 뒤지는데
그럼 어떡해요?

 

그건 6만 불이야!
내 전 재산이라구!

 

저보고 어쩌라구요?
수색 영장이 있었다구요!

 

그게 전부라니까!
그게 필요했는데 왜 그랬어?

 

도리 없었어요
찾아냈을 거라구요!

 

- 못 찾았을 거야!
- 분명히 찾아냈을 거예요!

 

찾아냈을 거라구요!

 

왜 그랬어! 왜?

 

- 찾을까 봐 그랬어요
- 왜 그랬어, 캐런?

 

오, 하나님!

 

- 해야 했다구요
- 오, 하나님

 

폴리, 정말 미안합니다

 

할 말 없습니다
제가 일을 망쳤어요

 

그래, 망쳤지

 

이젠 괜찮아요

 

이젠 절 믿으셔도 돼요
제 애들 이름으로 맹세해요

 

날 똑바로 쳐다보고
거짓말을 했어

 

날 바보 취급을 했어

 

내가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그 말씀을 듣고 나선
당신과 상의할 수 없었어요

 

부끄러웠습니다

 

지금도 부끄럽습니다

 

전 갈 곳이 없어요, 폴리

 

당신밖에 없어요
정말 도움이 필요해요

 

받아라

 

이제 너와 난 끝났어

 

3천 2백 불

 

평생 일한 대가가
3천 2백 불이었다

 

그건 관 값도 안됐다

 

- 여기서 나가야 해
- 도망 다니기 싫어요

 

싫어요, 모든 걸 다 버리고
숨어 다니라구요?

 

그러고 싶지 않아요
당신은 그러고 싶어요?

 

여기서 이러고 있으면 죽어!

 

알았어? 죽는다구

 

그들 말이 맞아요

 

마약을 너무 많이해
피해망상이라구요

 

그는 어때?

 

괜찮아요

 

약 끊었어요

 

좋아, 잘됐군

 

경찰에서 헨리한테
뭘 물어봤는지 알아?

 

지미, 전 몰라요

 

신경 쓸 일은 많고
돈은 없고

 

애들도 신문을
읽을 만큼 컸다구요

 

전화를 하라고 해, 알았어?

 

헨리를 보면 바로 나한테
전화하라고 해, 중요해

 

제가 여기 온 거 몰라요
조금 이상해요

 

- 이거 받아, 2천 불쯤 돼
- 고마워요, 지미

 

걱정하지 마, 다 잘 될 거야

 

크리스찬 디오르 옷 몇 벌
가지고 가겠어?

 

가져다 입으라구

 

- 어머니나 드리죠
- 그러든지

 

아냐, 저기 있어
모퉁이 가게에 있어

 

장물이라 거기 갖다 놨어

 

잘 가고, 또 만나

 

- 고마워요, 지미
- 걱정하지 마

 

- 알았어요
- 전화하라고 해

 

- 여기예요?
- 쭉 내려가

 

저기, 모퉁이에

 

바로 거기야

 

아니, 들어가, 바로 거기야

 

지미, 급한 일이 있어요!

 

엄마한테 애들을 맡겨놨어요!
집에 가야해요!

 

또 올게요!

 

캐런!

 

무슨 일이야?

 

아무 일도 아니에요

 

- 무슨 일이지?
- 그냥 무서웠어요

 

열쇠 있어?

 

- 무슨 일이야?
- 그냥 무서웠어요, 괜찮아요

 

- 괜찮아?
- 예

 

같은 갱단의 일원일 경우엔
죽인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그런 식이 아니다

 

영화에 나오듯이 싸우거나
욕설을 퍼붓지도 않는다

 

살인자는 미소 지으며
친구처럼 다가온다

 

평생 돌봐주던 사람들

 

그들은 가장 힘들고 도움이
필요할 때 그렇게 다가온다

 

지미와 난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서 만났다

 

15분을 일찍 나갔는데
지미는 벌써 나와 있었다

 

우린 들어오는 사람들을 보기위해
창가에 자리 잡고 앉았다

 

그는 미행이 없는 걸
확인하려했다

 

초조해하며
음식엔 손도 대지 않았다

 

겉으론 아무 일
없는 듯 행동했다

 

내 사건을
상의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내가 살려고 자길 일러바쳤나
알아내는 데만 관심 있었다

 

내가 항상 말했지
전화로는 이야기하지 마

 

알았나?

 

잘 될 거야
아직도 기회가 충분해

 

그 녀석, 그 도시에서
온 녀석 알지?

 

그 녀석 알고 봤더니 밀고자야
잡혀서 모두 불었어

 

어디 숨어있는지 알아

 

무슨 말인지 알지?

 

안토니하고 가서
처리해주겠나?

 

그러죠

 

그래야 뒤탈이 없어

 

지미는 내게 살인을
시킨 적이 없었다

 

그런데 안토니와 플로리다로
가서 살인을 하라는 것이다

 

그 때 난 살아서
돌아올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어디로 보내든지 상관없지만
전에도 말했듯이

 

추운 곳으로는 가기 싫소

 

당신은 선택의 여지가 없소

 

누가 선택하든지

 

추운 곳만 피해주시오
부탁이에요

 

기관지 때문이에요

 

정말 기관지 때문이라면
고려해 주겠어요

 

춥지 않은 곳에 가고 싶어요

 

한 가지 물어봐도 돼요?
저의 부모님은 어쩌죠?

 

무슨 말입니까?

 

보거나 이야기할 수 있나요?

 

연락을 할 수 있냐구요?

 

안돼요

 

잠깐만요, 혹시라도
부모님한테 무슨 일이 생겨도

 

아프시더라도
뵐 수 없다는 소린가요?

 

그럴 경우엔 어떻게 해볼 수
있을 거예요, 아프거나

 

특수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요

 

못하겠어요
못해요, 헨리

 

부모님을 버릴 순 없어요

 

캐런, 내가 말했지

 

당신과 애들이
따르지 않는다면 나도 안 해

 

당신 없이
나 혼자 할 수 없어

 

원하는 대로 해

 

- 헨리만 필요하죠, 난 필요 없죠?
- 맞아요

 

솔직히 전 당신이 같이
가건 안가건 상관없지만

 

당신 때문에 그가 더 좋은 증인이
될 수 있다면 같이 있길 바라요

 

헨리가 필요하지
난 아녜요

 

헨리가 증인보호 프로그램에
들어가면 그를 손댈 수 없어요

 

유일한 방법은 당신과
애들에게 접근하는 거예요

 

헨리가 프로그램에 들어가면
당신이 위험해요

 

- 전 아무것도 몰라요
- 그렇게 결백한 척

 

하지 말아요

 

전화 내용을 다 들었어요
코카인 얘기를 하더군요

 

헨리와 전화로
수없이 그런 얘길 했잖아요

 

감옥에 있건 길거리에 있건
상관없어요

 

헨리는 죽은 목숨입니다

 

두 분 다 알잖아요

 

애들은요? 학교는?

 

전 학년으로 돌아가야 하나요?
어떻게 되는거죠?

 

월스트리트에 가서
진짜 범인들이나 잡아요

 

당신들한테 그 양복을 판
사람들 꽤 웃기는 사람들이요

 

결론은 우리가 당신의
유일한 구제책이란 거예요

 

당신과 남편 목숨을 구하고
감옥도 안 가게 돼요

 

오늘 아침에 배심원들에게
자신의 배경에 대해 말하셨죠

 

우리가 잠적하기는 쉬웠다

 

집은 장모 이름으로 돼 있었고

 

차는 아내 앞으로 등록됐고

 

내 주민등록과
운전면허증은 가짜였다

 

투표한 적도
세금내본 적도 없고

 

출생증명서와 체포장만이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였다

 

- 그가 법정에 있습니까?
- 네

 

배심원들을 위해
지목해 주시겠습니까?

 

힐씨가 지목한 사람은
피고 제임스 콘웨이입니다

 

폴 시스로란 사람도
알고 있나요?

 

- 그가 법정에 있습니까?
- 네

 

배심원들을 위해
지목해 주시겠습니까?

 

힐씨가 지목한 사람은
피고 폴 시스로입니다

 

재판장님, 이 서류는,..

 

가장 힘든 것은 내가 좋아하던

 

생활을 포기하는 거였다

 

우리는 힘 있는
영화배우처럼 대접받았다

 

요구만 하면 모든지 가졌다

 

아내, 어머니, 아이들
모두 즐겼다

 

보석은 종이봉지 가득
부엌에 숨겨뒀고

 

침대 옆에는 코카인이
그릇 가득히 있었다

 

살기위해서 수단을 안 가리니까
밀고자라고 불리는 거죠?

 

- 이의 있습니다!
- 계속하세요

 

- 전 그런 말 모릅니다
- 다 알 텐데요

 

모든 게 전화 한 통화이면 됐다

 

자동차, 시내 곳곳의
아지트 열쇠

 

주말에 2,3만 불을 도박하고

 

딴 돈을 일주일 만에 날려버리거나
다시 그 돈으로 도박을 했다

 

아무것도 상관없었다

 

아무 의미도 없었다
필요하면 또 훔치면 됐다

 

모든 걸 우리가 움직였다

 

경찰, 변호사
판사까지 매수했다

 

다들 자기 몫을 챙겼고
모든 걸 가질 수 있었다

 

이제 그 모든 게 끝난 거다

 

그게 제일 힘들었다

 

이젠 모든 게 달라졌다

 

할 일이라곤 없다
다른 사람처럼 줄도 서야 한다

 

음식도 형편없다

 

여기 온 후에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를 주문했더니

 

국수에 케첩을 발라줬다

 

난 이젠 아무도 아니다

 

여생을 그저 평범한
얼간이처럼 살아야 한다

 

헨리 힐은 아직도
증인보호 프로그램에 있다

 

1987년 그는 시애틀에서
마약 모의로 체포되어

 

5년 집행유예를 받았다
1987년 후론 마약을 끊었다

 

1989년 헨리와 캐런은
25년간의 결혼생활을 끝냈다

 

폴 시스로는 호흡기 장애로
1988년에 감옥에서

 

73세로 숨졌다

 

지미 콘웨이는 뉴욕 주 형무소에서
살인죄로 최소 20년에서

 

무기징역까지 살고 있다
78세가 되는 2004년에

 

가석방 신청할 자격이 된다

 

[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