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상상할 수 있을까?
마음에 둔 상대에게
만진 것의 생명을 빼앗는다,
그것이 마녀가 그에게 건 저주였다.
친어머니가 거리를 두고,
친구들로부터는 괴물이라 비난당하며,
모르는 사람들마저
숲에 사는 사신이라고들 수군댔다.
하지만
그는 결코 고독하지 않았다.
 
저번에 늙은이만 좋아하게 된다는
사랑하는 사람이 먼저 떠나는 건
비올라가 말하기로는
상대가 쓸쓸하게 만들 바에야
자기가 쓸쓸해져도 상관없나 봐.
자인은 어떻게 생각해?
난...
난 어려워서 잘 모르겠어.
바보.
난...
외톨이는 싫어.
자인, 너는
날 혼자 두지 않을 거지?
널 위해서라면...
난 그렇게 할 거야.
사신 도련님과 검은 메이드
도련님과 앨리스의 서커스 입문
도련님,
쓰시는 데 불편함은 없으신가요?
응, 전보다 가벼워서 나쁘지 않아.
축제 때는 무거워서 쓰러져 버렸고.
이 정도 사이즈만 되어도
사람과 닿더라도 문제없답니다.
그건 그렇고 네가 귀여워!
얼른 제미니 단을 찾아야지.
저 애에게 물어보자.
제미니 단?
오늘은 쉬는 날인데?
응, 그래도 괜찮아.
우린 카프네를 만나러...
뭐라고?
너도 카프에게 접근하는
나쁜 벌레냐!
너무 내게 접근하지 않는 편이 좋아!
날 겁주려고 해도 그렇겐 안 될걸!
아니야!
내겐 저주가...!
저주?
뭐 사연이 있어?
뭐, 그렇지.
카프 씨를 아시나요?
응!
나도 제미니 단의 일원이니까.
이름은 휴고!
네 그 마스크,
자인의 형제나 뭐 그런 거 아니지?
아닌데.
지금이라면 카프도 있을 거야.
예뻐...
그치?
와줬구나!
환영해, 제미니 단에!
어이쿠, 손을 놔버렸네!
죽을 뻔했어!
그럼 자인 씨는 부재중이시군요.
응, 어젯밤에 마시러 나가서
돌아오면 설교해야지.
아까 저주가 어쩌고 했지?
무슨 소리야?
저기...
잘 보고 있어.
정말로 마술이 아니라 저주구나.
응, 무섭지?
왜?
딱히 무섭지 않아.
그래?
그럼 다행이야!
너, 멋진데?
남들과 다르단 건 어엿한 개성이야.
너, 제미니 단에 들어와.
정말로 인간이라도 죽어?
악수해 줄 수 있어?
아니, 카프, 뭐야, 이 사람!
단장이야.
두 사람 다,
계속 있는 게 무리라면
아니, 하지만...
모레는 특별히 거리 한복판에서
아이들도 즐길 수 있도록
광장이라니, 용케 허가가 났네.
허가는 지금부터 받을 거야.
아직 안 받았어?
늘 있는 일이야.
단장이니까.
그럼 난 갈 건데...
너,
손가락 하나 댈 수조차 없는 인생을.
비올라에게 물어봤어.
쓸쓸하지 않냐고?
안 돌아왔어.
하다못해 사흘 만이라도.
서커스를 할까 하거든.
한낮의 광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