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다크 개더링 24

하나

그 눈에 새겨넣어 살아가자

 

다크 개더링
sub by 별명따위

숨어드는 영혼

그림자 없는 자

여기에 있어

현세에서의 후회는 새겨넣은 채

점점 더 강해지는 영감의
의미를 찾아보고 있어

저승에 울려퍼지는 태동

만날 수 없다면

No, 부족해, 부족해
아직 부족해

여기저기 덧붙인 이 방에

내 곁에 와 줘

저주해

귀에 거슬리는 화이트노이즈

목소리에 이끌려 어둠 속으로

구원 따윈 없을 정도로 깊게

화를 당해

울려퍼지는 랩노이즈

쫓아가서 잡아줘, 헌터

들러붙는 감각을 똑똑히 기억해 둬

하나

그 눈에 새겨넣어 살아가자

 

저주와 함께 살아가자

sub by 별명따위

 

찾았다

 

야…

 

야요이쨩!

무서웠어!

긴장을 늦추면 안 돼

녀석은 몇 번이든 부활해

 

그, 그렇지!

저 수상한 사람이 가진
촛불을 절대 끄게 만들어선 안 돼!

어째서?

실은 곤다가…

 

그렇구나

얘기를 종합해 보면

현재 상황은 선생님 귀신에게
붙잡히면 끝나는 일대일 술래잡기

 

단, 학교에서 나가면 타인의
술래잡기에 난입할 수 있는

구조적 결함이 있는 것 같아

 

하지만 술래잡기라는 건 우리한테도
승리조건이 있을 거야

승리조건?

심령현상이라는 전제라면

선생님의 기억에서 보여줬던
자살한 곳에

무언가 열쇠가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게 타당해

열리지 않는 공간으로 가자

 

으, 응…

 

야요이쨩

우리, 살 수 있는 걸까?

여유로워

 

곤다는 죽은 걸까?

얘기를 들어보면 뭐라고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선생님 귀신을 성불시키면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응…

 

찾았다

 

멈추지 마
달려!

 

도착했어

 

뭐…

뭐야, 이게…

 

시, 싫어!

왜 내 사진이…

 

반장이 사라졌어

아까 전해 들었던 다이스케가
사라지는 모습과는 달라

그 말은

이 공간에서 자신의 사진을
집는 것이 술래잡기의 승리조건

 

찾았다

 

찾았―

 

나 참, 방심할 수가 없어

 

위험해

 

야…

야요이쨩!

반장

 

강제로 꿈을 꾸게 만들었던 건가

 

꿈의 술래잡기에서 붙잡히면
저렇게 된다는 건가

 

꿈 안에서와 똑같아

 

이 안에 무언가가 있어

 

해결해서 다이스케나
다른 모두를 구하자

 

이게 선생님의 변질된 모습

 

뇌 같이 생겼지만
매우 쪼그라들어 있어

 

꿈 안에서 잔뜩
괴롭혀서 그런 건가

 

뭐, 됐어

 

먹어

 

그 사람은 먹지 마

 

선생님의 생전의 기억을 봤어

죄가 없었어

 

그리고 죽은 후에도
쓸데없는 일에 휘말린 것뿐이었어

 

그렇기에

최소한 제대로
성불했으면 좋겠어

 

아이가 미워서, 미워서…
참을 수가 없어

 

하지만…

사실은 처음에는
정말 좋아했었을 거야…

 

미안해…

 

지진?

 

야요이쨩, 이 소리…!

괜찮아

 

이건…

진화?

 

아니

 

이제 전쟁이 하나 남았구나

전―

회귀했어

 

귀신한테는 오라 같은
흔들림이 있어

 

그건 에너지가 확산되어
사라지고 있다는 증표

 

졸업생 클래스가 되면
흔들림이 사라지고

확고한 존재감을 획득하게 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아이에게는
흔들림이 남아 있어

 

졸업생에는 미치지 않는
외견이지만

이미 그에 필적할 압박감을
갖추고 있어

 

이대로 힘과 기억을
되찾아 가면 얼마나 강해질지

상상도 안 가

 

이 강인한 힘을 가지고도
미완성이라는 것에서―

『과도기의 영혼(御霊)

그렇게 부르기로 하자

 

이제 전쟁이 하나 남았구나

전―

지금까지처럼 전장을
계속 준비해 줄게

내게 협력하는 한

 

몸에 스며들어 있는
전투의 기억으로부터

힘과 과거를 끌어당기도록 해

이젠 붙잡을 수 있는
단계까지 와 있으니까

 

「YES」라는 건가

 

여기 있다!

이쪽이다!

 

어이!

안쪽은 어떻게 돼 있지?

바깥과 똑같습니다

학생들도, 교사들도 모두
쓰러져 있습니다

경찰에 구급대원?

제가 수배했답니다~

 

도로시

 

괜찮니?

여기는…

 

너, 정신 차리렴

 

너, 괜찮니?

 

다행이다
어디 아픈 데는 있니?

 

괜찮아

 

다이스케, 무사했구나

 

이렇게 꿈속에서 붙잡히지 않은
학생들은 점점 정신을 차렸고

붙잡힌 학생들도
제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하지만

 

부상이나 정신장애는 없었으나

까마귀를 보면 지독히 겁을 먹는
트라우마를 끌어안은 상태가 되었다

 

혼수상태에 빠졌던 학생,
교사들은 모두 하나같이

"잘 떠오르지 않지만
어떤 악몽을 꾼 것 같다"

―그런 증언을 했다

 

한 발 빠르게 정신을 차린
야요이네 3명을 포함한

학교에 있던 모두가
병원에 실려가

검사입원을 하게 되었다

[속보 : 초등학생 집단 혼수사건]
그리고―
 

[속보 : 초등학생 집단 혼수사건]
수수께끼의 집단 혼수사건이 일어난 현장인
토키코다이 초등학교에 와 있습니다

부상자는 없는 것 같습니다만―

꿈의 술래잡기 사건은 전국뉴스에
보도되는 소동으로 발전하게 된다

 

사건은 희생자 0명으로
해결이 되었으나

이 사건을 겪고서 토키코다이 초등학교는
한동안 휴교를 할 수밖에 없는 결과가 나오게 되었다

 

우연이라지만 내게 있어서
꽤 좋은 상황이 됐어

하지만

 

호우즈키 씨!

 

아까 전에는 사건을 해결한 건
정말 훌륭했답니다

덕분에 목적을 달성했어요

 

목적이 뭔데?

 

시가에서 있었던 열차 탈선사고는
TV에서 보셨나요?

 

저, 그 현장에 있었던 검은 귀신을
보러 가고 싶답니다

 

어째서?

그 아이는

저희 동료가 키우고 있는 거랍니다

 

그건 대체 뭐야?

그렇네요~

생명의 역사에 새로운
여명을 가져와 줄 존재

그렇게 설명해 둘까요?

 

새로운 여명을
가져와 줄 존재

이 녀석의 동료가
키우고 있다고?

 

동료?

 

뒤바뀌게 되면
기본적인 색이 달라진다

 

안녕하세요, 호우즈키 씨

 

누구야?

그건 기억하지 못하던 게 아니야

전과는 너무나도 색이
달라 보여서

 

이 녀석은 도로시라는
아이가 아니야

 

뒤바뀌었어

 

이 녀석들이 공망과
이어져 있어

 

초등학교를 쉬게 되면
여러모로 귀찮잖아요?

그래서 휴교를 만들어버리면
되는 거라는 생각이 번뜩였거든요~!

거기에서 이런 때를 위해
키워뒀던 선생님 귀신이었답니다~

 

실은 호우즈키 씨의 힘도
보고 싶었어요

설마 선생님 귀신이 당할 줄은
상상도 못 했지만요

 

그 안목에는 들었어?

 

매우 유능했답니다!

 

그건 그렇고 도로시한테
묻고 싶은 게 있어

어머, 뭔가요?

 

뒤바뀌었지?

 

뒤바뀌었지?

 

나와 똑같이

 

어머, 동료였나요?

 

「뒤바뀌었다」라는 현재 상황

상대는 인간과
거의 똑같은 상태

함부로 공격했다간
법에 저촉돼

 

그러니까 동류인 척을 하면서
호감을 산다

 

어젯밤에 러브호텔 귀신에게
불게 만든 정보를 토대로

 

진실과 거짓을 섞어서

 

어떻게 아신 건가요?

원래 인간과의 변화가
너무나도 커

반대로 묻겠는데
숨길 생각은 있어?

그 복장은 참을 수가 없었으니까요

에너지가 발하는 색으로
판별한 게 아닌 건가?

모르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겠지

지식이 없다고 믿게 만들어서
얕보게 만든다

 

어제 저녁에 처음으로 뒤바뀌어서
아직 뭐가 뭔지 모르겠어

 

동료가 필요했던 참이었어

도로시를 만난 건 행운이었어

어머, 어머!

그럼 제가 여러 가지로
가르쳐 드릴게요!

조만간 동족 동료들한테도
소개해 드릴게요!

기대돼

 

가령 호우즈키 씨의 발언이
거짓말이라고 하더라도

감시할 수 있는 위치에
둘 수 있으니까요

여차할 때에는 아이니까

포위해 버리면 그만이니까요

 

뒤바뀐 녀석들

 

뒤바뀐 인간들의 정체,

개개인의 성격,

귀신의 정체,

구성원 수,

자금원,

잠복 장소,

목적,

그리고 공망에 대해서

가죽까지 벗겨내서

내장을 늘어놔서
전부 발가벗겨 놓고

모든 것을 전부 밝혀주겠어

그리고

선생님 귀신을 가지고 논 것,

내 동급생을 상처 입힌 것,

반드시 그 값을
치르게 해주겠어

 

그러고 보니 호우즈키 씨는
어디 출신 귀신인가요?

K구의 호텔에서 죽어서
방황하고 있었어

도로시는?

 

저는~

 

이 아이에게 깃든 영혼이랍니다

뒤바뀐 후에 그대로
이 몸의 주인을 안에 가둬두고서

귀여워해 주고 있답니다

"너는 인형이 된 인간"

"두 번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지 못해"라고

매일, 매일 들려주고 있어요

 

그렇죠?

마음에 들어할 만한 대답은―

 

나도 같은 취미야

어머!

역겨워

 

야요이쨩~

 

데리러 온 것 같아

그럼 또 조만간 봐

 

아, 신체에 대해
묻는 걸 까먹고 있었어요

 

엄마, 아직일까?

야요이쨩도 사라졌고

야요이쨩~

야요이쨩~!

 

초등학교에서 혼수상태 소란이라니

야요이쨩은 무사한 것 같던데

설마 야요이쨩이 범인인 건 아니겠지?

아아~ 왜 아빠하고 엄마 둘 다
국외 근무인 거야?

어떤 수속을 밟으면
되는 거야?

저, 저기!

 

야요이쨩의 엄마이신가요?

엄―!?

 

사촌이에요…

네? 굉장히 예쁜 언니다
좋겠다~

 

언니, 저도 야요이쨩을
찾고 있는데 보이지 않아서…

 

감사를 하고 싶은데
내일부터 휴교라서…

대신 전해주지 않으실래요?

혹시 학교 사건에 관한 거니?

아, 네!

실은 믿어주지 않으실지도 모르지만

저, 꿈속의 학교에서
귀신하고 술래잡기를 했는데

너무 무서워서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야요이쨩이 구해줘서…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들을 봐서

신기한 것들을 봐서
패닉에 빠졌었는데…

 

앞을 달리는 야요이쨩의
등을 정신없이 좇고 있었더니

깨닫고 보니 정신이 들어서

떨리고, 무섭고…

심장에서 엄청 소리가
났었는데요

왠지, 뭐랄까…

왠지 모험이 끝난 것 같아서

 

근데, 어라?

무슨 소리를 하는 걸까?

죄송해요
이상한 소리를 하는 거 같죠?

 

아, 똑같아

내가 케이 군과 만난 것처럼

이 아이도 야요이쨩과 만난 거야

 

그러네, 부모님한테는 이상한 소리를
하지 말라면서 혼날지도 모르겠네

 

하지만 언니는 조금은
알 것 같거든

네 마음

 

공포 안에서 자기 혼자서는
절대 체험하지 못할 세계를 엿본 거지?

 

신비한 문 안쪽을
엿보게 된 거지?

 

언니도 그런 경험믈
해본 적이 있어

 

누구한테 이해받지 못하더라도

언니는 널 이해해 줄 수 있어

 

언니 앞에서라면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놔도 돼

 

상식에 얽매이지 마

 

언제든지 상담해 줄게

 

너는 나와 똑같이―

 

끝을 모르는 공포에
동경하는 동지 같은 거니까

 

네…!

 

데리러 와 줘서 고마워
에이코

아냐, 아냐~

그건 그렇고 걱정했어

미안

 

잠시 스피커폰으로
전화해도 돼?

응? 괜찮은데
누구한테?

 

들어줘

 

여보세요, 할머니?

 

야요이구나

보아하니 제자 입성을
하러 전화했구나?

아니야

샤미 씨?

응? 그럼 뭐 하러 전화한 거냐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뒤바뀐 사람을 만났어

 

설명하거라

옆반에 얼굴만 아는 정도의
영감을 지닌 애가 뒤바뀌어 있었는데

내게 접촉해 왔어

 

그래서

뒤바뀐 자를 연기하며
정보를 물어보기로 했어

너…

자기가 얼마나 위험한 다리를
건너는 건지 알고는 있는 거냐?

그래서 전화했어

 

그 녀석은 동료가 있다고 했어

 

나불나불 입이 가벼웠는데

안에 있는 귀신의 정체는 모르겠지만

아이와 뒤바뀌면 아마도 머리 구조도
아이 정도의 사고력이 된다고 보고 있어

 

하지만 동료 중에는 똑똑하고,

사회적 지위와 권력을
보유한 녀석도 분명 있어

나를 표적으로 정하고
접촉해 왔다는 건

가족 구성, 교우 관계, 주소는
밝혀져 있다고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고 봐

 

한동안 교토에 가 있을 거야

그동안 자택 또는 관계가 있는 곳에

숨겨진 카메라와 눈에 띄는
주물에 발신기를 달아서

훔쳐가는 것을 전제로
침입자와 잠복 장소를 밝혀낸다

 

그 정보들로부터 보다 더 정확하게
개인을 특정할 수 있어

그런 스킬을 가진 듬직한
동료가 있어

 

멤버 리스트와 잠복 장소가
좁혀지는 즉시

할머니한테 정보를
공유해 줄게

 

신뢰할 수 있는 영능력자와
집단을 만들어서

함께 녀석들을 섬멸하는 걸
도와줬으면 좋겠어

 

역시 너는 정말
터무니없는 꼬맹이구나!

집을 비울 거지?

관계가 있는 사람한테
무슨 일이 있으면 곤란하겠지

위치를 말하거라

젊은 녀석들을
감시로 붙여두마

 

여동생의 원수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전부 맡겨둬라

 

전면전쟁이다!

 

 

아이

 

이윽고 다가올 공망과의
전투를 내다보면서

아이를 노리는 신과의
대결을 결의한 야요이

 

케이타로, 에이코와 함께
교토로 가려 하는 그 뒤에서

어둠 속에서 꿈틀대는
수많은 의도가 교착한다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