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normal.Activity.4.2012

케이티 이모가
선물 사왔단다, 헌터

 

헌터, 열어볼까?

 

- 열어볼래?
- 그냥 내버려둬

 

네가 제일 좋아하는
이모가 주는 선물이야

「캘리포니아 주, 칼즈배드
 
 
이모가 최고지?

「캘리포니아 주, 칼즈배드
2006년 9월」

 
맞아, 내가 생각해도 난 최고야

「캘리포니아 주, 칼즈배드
2006년 9월」

 
 
 

 

됐다

 

헌터, 선물이 뭔지
엄마한테 보여주렴

 

- 봐
- 상자를 더 좋아하는데?

 

상자가 진짜 선물이고
목걸이는 덤이야

 

헌터, 잘 있어라
사랑해

 

이모한테 인사하자

 

- 언니, 잘 가
- 응

 

2006년 10월 9일,
헌터 레이는 유괴됐다

 

반짝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빛나네

 

다니엘?

 

당신이야?

 

케이티?

 

케이티와 헌터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멈춰! 기다려!

 

천천히 좀 가

 

꽤 빠른데

 

「네바다 주, 헨더슨
 
 
닌자 같은 녀석

「네바다 주, 헨더슨
 
 
숨 넘어가겠어

「네바다 주, 헨더슨
2011년 10월 31일」

 
산소 호흡기가 필요해

 

어서 와라

 

- 잘 지냈니?
- 네, 잘 지내셨죠?

 

제 친구 벤이에요

 

- 어서 와라, 벤
- 안녕하세요

 

저희 아빠랑
골프 치셨다면서요?

 

그랬지

 

- 나 초콜릿 줬던가?
- 줬잖아

 

그랬지
기억하고 있구나

 

가서 사탕 좀 집어와
저기 쌓아놨네

 

허수아비가 무서워?

 

내가 집어올게

 

조심해

 

우~ 허수아비가 아니에요

 

봤지?
건초로 만든 가짜야

 

어떤 사탕 줄까?
초콜릿 줄까?

 

막대사탕

 

막대사탕? 알았어

 

젠장! 바지에 지릴뻔했네

 

형, 왜 '허수아비'인지 알겠지
(scare:겁주다+crow:까마귀)

 

올해는 코스튬 입을 거지?

 

파티 때나 입을래

 

저것 봐, 와이엇
새로운 이웃인가 봐

 

- 안녕
- 안녕

 

자주 보겠구나

 

- 안녕하세요, 넬슨 아줌마
- 그래, 어서 오렴

 

사탕 좀 보세여

 

가득 받아왔니?
어머나 세상에

 

옷이 귀엽구나

 

'빌리지 피플' 한다고
하지 않았니?

 

그럴려고 했는데...
진짜 맛있어 보이네요

 

고맙구나
하나 먹어보렴

 

많이도 받아왔구나!

 

얘 얘 얘
잠깐 잠깐 잠깐만

 

우리랑 나눠야지

 

- 나갈 준비 해야겠다
- 미안

 

뭐하는 거야?

 

누나도 갔으니까
이제 초콜릿 줄래?

 

시러

 

목욕 할 준비 됐냐?

 

네 영화 봤다
잘 만들었더구나

 

- 감사합니다
- 다음 영화에 출연시켜줄래?

 

그럴게요

 

네 은행강도 코스튬
맘에 드는구나

 

- 감사합니다
- 나중에 보자

 

은행강도 아니거든요

 

안녕, 냐옹아

 

냐옹 친구
잘 지내지?

 

알렉스에 대해
뭔가 할 얘기 없어?

 

아무거라도?

 

뭐야? 이러기야?

 

- 다녀올게요, 엄마
- 다녀오렴

 

잠깐 기다리렴

 

오, 그래

나머지 옷은 어딨니?

 

- 아빠도 참...
- 바지 입고 싶지 않니?

 

- 아니요, 다녀올게요
- 사랑한다

- 내가 베프라고?
- 그래

 

좋은건지 잘 모르겠지만

 

타냐가 더 원할지도 몰라

 

- 잠깐, 이게 지름길이야?
- 응

 

새로운 이웃도
예전 이웃처럼 쿨해야 할 텐데

 

가보면 알겠지

 

- 꼬마 애야!
- 뭐? 뭐?

 

뭐라구?

 

좋았어, 더 빨리

 

「네바다 주, 헨더슨
2011년 11월 1일」

 

와이엇, 잘해

 

경기를 찍어야지

 

와이엇, 손 흔들어봐

 

그래, 잘했어

 

잘한다, 어서 뛰어!
슛!

 

쟤가 더 큰데

 

아주 잘했어

 

와이엇, 파이팅!

 

와이엇, 파이팅!

 

좋았어!

 

- 이름이 뭐니?
- 와이엇

 

몇 살?

 

여섯 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누나는?

 

- 아빠는?
- 오시는 중

 

곧 도착하실 거야

 

- 경기를 놓쳤잖아
- 그러게...

 

- 점심시간에도 늦고
- 알아

 

부메랑이다

 

얘들아

 

아빠 오셨다!

 

어이쿠
너희 팀이 이겼지?

 

아뇨

 

- 네가 골 넣었니?
- 아뇨

 

그래도 잘했어

 

우린 한 골밖에
못 넣었어요

 

- 아빠가 뭘 사왔게?
- 멋진 경기였어요

 

- 녹화했으니 나중에 보세요
- 고맙구나

 

아이스크림은 어딨어?

 

와이엇, 이리 와봐

 

누나가 완전 멋진 거
보여줄게

 

- 잘 들고 있지?
- 응

 

떨어트리면 안 돼

 

무겁지 않아?

 

이렇게

 

너도 할 수 있어
아까 성공할 뻔했잖아

 

잘 봐

 

난 더 연습해야 해

 

- 저기 저 콩깍지가 깐 콩깍지냐
- 저기 까먹는 콩깍지...

 

그게 아니라니까

 

저기 저 콩깍지가
깐 콩깍지냐...

 

저기 저 콩깍지가 깐 콩깍지냐
안 깐 콩깍지냐?

 

- 아까 그 애네요
- 그러게

 

- 다 왔다
- 공원에서부터 걸어왔나?

 

잘했어
한 번 더

 

곧 나가야 하니까
어서 준비해

 

어디 보자

 

네 실력을 보여줘

 

그래

 

- (현관문 열림)
- 잘했어

 

안녕

 

벤이구나
벨도 안 누르니?

 

비상 열쇠를
찾기가 쉽던데요?

 

- 형씨, 잘 있었어?
- 동생 씨, 잘 있었어?

 

와이엇
옷 갈아입으러 와라

 

- 부모님 언제 나가셔?
- 곧 가시겠지

 

파티를 빨리
시작하고 싶어

 

- 파티 아니고 모임이야
- 파티 맞거든

- 그게 뭐라고?
- 치아 고정기라고

 

뭐? 잘 못 들었는데...

 

치아 고정기

 

좋아, 치아? 뭐라고?

 

- 치아 교정기
- "치아 교정기"?

 

치아 교정기

 

처음부터 그렇게
말했어야지?

 

하루 종일
얘기했잖아!

 

- 이건 피리또야
- 뭐라구?

 

부리또처럼 피자를
말았으니까...

 

얘야, 우리 나간다

 

알지? 얌전히 놀거라

 

- 아빠도 참...
- 나도 사랑한다

 

너도 마찬가지야
난 총도 있다고

 

총이 있다구요?

 

- 어디요?
- 샷건이야

 

어딨는데요?

 

- 총 있대
- 오우야

 

지면 안 돼

 

제길

 

- 그래도 앞서고 있어
- 내 서브다

 

게임 하는 모습이
끝내주는데?

 

- 방해하지 말고 비켜
- 비키라고

 

- 너무 어질러 놓고 갔어
- 웬 잔소리?

 

뒷정리하고 가라고
하지 그랬어?

 

청소 다 했어?

 

- 관둘 거야?
- 시작도 안 했는데, 뭐

 

그럼 나도 쉴래

 

있잖아...

 

가까이 와 앉아

 

- 소리 지르는 거 싫거든
- 뭐라고?

 

봐, 여기가 더 편하지?

 

이 소파가
훨씬 편하잖아

 

아닌데

 

 

이러니까 불편해?

 

아니야

 

- 뭐할까?
- 글쎄

 

좀 더운데 나갈까?
구경시켜줘

 

마당 구경하자

 

- 나가자고?
- 응

 

난 피가 뜨거운
사나이라

 

바람 좀 쐐야겠어

 

좋아

 

(뒷문 열림)

 

이쪽이야

 

잘 보여?

 

저 장난감 집이
내 궁전이야

 

- 죽이네
- 내가 다스리는 곳이지

 

궁전이라니...
왕관도 있어?

 

- 왕관 가지러 갈까?
- 난 위기에 빠진 공주야

 

- 구하러 와줘
- 뭐?

 

좋아

 

여기 있네
찾았다

 

- 정말?
- 그래

 

넌 벌써
올라오고 있구나

 

생각보다
훨씬 지저분한데?

 

영락없는 돼지우리야

 

깜짝이야!
웬 남자애가 있는데?

 

- 길 건넛집에 사는 애야
- 여기서 뭐하냐?

 

괜찮니?

 

집에 데려다 줄게

 

미쳤나?

 

이상한 애 같아?

 

데려다 주고 올게
넌 여기 있어

 

이름이 뭐야?

 

로비

 

녀석 때문에
분위기 다 깼네

 

아이의 이름은 로비

 

길 건너에 살지

 

무슨 가사가 그러냐?

 

나무 위에 있는
내 집에

 

밤 10시면 나타나

 

- 뭐래?
- 엄마 혼자서 애를 키우는데

 

일 때문에 너무 바빠서
애가 외로워한대

 

여기 이사 오기 전에는
종종 옆집에 가서 놀았고

 

- 한밤중에?
- 응, 그게 습관이 됐나 봐

 

- 웃기지?
- 희한하네

 

그래
셔츠 속 말이야

 

싫거든

 

가슴 살짝만 보여줘

 

- 살짝만
- 이만 꺼야겠다

 

아래층에 가서
간식 먹을 거야

 

안 돼

 

나도 데려가

 

- 데려가라고?
- 그래

 

완전 애정결핍이야

 

다들 자니까
조용히 해

 

왜 그렇게 어두워?

 

다들 자니까 그렇지

 

'아아악!'하고 소리 지르면
가족들이 깰까?

 

우리 엄마랑 아빤
같이 안 갈걸

 

넌 집에 있어서 좋겠다
난 짜증나게 멕시코에 가는데

 

재미있겠는데?

 

만날 할아버지랑 같이 자 봐라
그런 소리가 나오나

 

할아버지는 완전
방귀쟁이야

 

벤! 지저분하게!

 

방귀 뀔 때 나오는 공기가
다리에 느껴진다니까

 

뭔 일 있어?

 

저길 봐

 

로비네 집에
무슨 일이 났나 봐

 

엄마

 

- 무슨 일인데?
- 문제가 생긴 게 분명해

 

무슨 일이니?

 

- 끈다
- 잠깐, 안 돼!

 

저기 오고 있어
빨리 와

 

쟤 좀 봐

 

웬일이니?
쟤 완전 깬다

 

양말에 샌들 신은 게
제일 웃겨

 

(현관문 열림)

 

안녕, 로비

 

들어오렴

 

와이엇
로비와 인사해야지

 

어서 와서 인사해

 

얘가 와이엇이야

 

악수하렴

 

사이좋게 놀아
필요한 거 있으면 부르고

 

- 완전 마음에 들어
- 그렇지?

 

골 때리잖아

 

- 악수를 청했어
- 그러니까

 

뭔 놈의 애가
악수를 하냐고

 

로비네 엄마는
어떻게 됐어요?

 

상태가 안 좋아
이삼일 입원해야 한대

 

- 진짜요?
- 그래

 

- 애를 맡아주기로 했어요?
- 응

 

갈 데가 없어서
어쩔 수가 없구나

 

- 친척도 없어요?
- 아무도 없대

 

걔네 엄마랑
친하세요?

 

좋은 일인 건 알지만
모르는 사람이잖아요

 

내 베개

 

그래
잘 가져왔어

 

'십슈바'

 

십슈바?
어디 볼까?

 

조심해
백 년이나 됐어

 

특이하군

 

칫솔이구나
그건 필요한 거네

 

특별한 포크야

 

우리 집엔
포크도 없는 줄 아니?

 

조심해

 

이것도 백 년 됐어?

 


엄청나게 비싼 포크야

 

그 포크는
뭐가 그렇게 특별해?

 

미래를 알려줘

 

난 내 방으로 간다

 

안녕

 

- 애는 좀 어때?
- 괜찮아요

 

- 잘 놀아?
- 로비는 참 별나요

 

엄마가 그렇게 됐으니
평소 같진 않겠지

 

- 잘 자렴
- 안녕히 주무세요

 

위로가 될진 모르겠지만
우리 부모님도 싸워

 

만날 싸우거든

 

우리 부모님은 달라

 

두 분은...

 

싸우지도 않고
아무 문제 없는 척해

 

- 그럼...
- 이상해

 

심각해?
이혼할 것 같아?

 

아니

 

모르겠어

 

와이엇을 생각해서
참고 살 것 같아

 

그냥 권태기가
찾아온 걸 거야

 

우리 부모님도
그러거든

 

석 달간 사이좋다가
또 막 싸우다가...

 

눈도 안 마주치셔
키스한 지도 한참 됐고

 

(뒷문 열림)

 

분명 권태기일 거야

 

- 기다려봐
- 잠깐

 

어디 가?

 

알렉스

 

너 뭐 해?

 

- 괴짜 로비였어
- 깜짝이야!

 

주방에 서서
문밖을 내다보고 있어

 

또라이 같아, 자정에
문 열고 뭐하는 거래?

 

소름 끼쳐

 

잠깐

 

보여주기 전에
할 말이 있어

 

이건 내 컴퓨터가
자동으로 한 거니까

 

놀라거나 하면 안 돼

 

-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 놀라다니?

 

- '알렉스와의 채팅'?
- 잘 보라고

 

벤! 영상 채팅한 걸
녹화했어?

 

내 컴퓨터가 저절로
녹화한 거라니까

 

이러는 법이 어딨어?
사생활 침해야

 

- 고의가 아니라고
- 짐승!

 

- 자는 것도 녹화했어?
- 로그아웃이 안 돼서 그래

 

- 웬일이니?
- 자동으로 된 거야

 

- 내가 변태인 줄 알아?
- 응

 

조금 있으면 녹화한 걸
감사하게 생각할걸

 

지금이야, 잘 봐

 

어쩌려는 거지?

 

어쩌긴?
너랑 자려는 거잖아

 

봤지?
진짜 오싹하지?

 

- 당황스럽지 않아?
- 장난 아니야

 

- 그래, 저것 봐
- 내 몸에 손댔어

 

널 더듬고 있잖아

 

소름 끼쳐

 

있잖아...

 

네가 놀랄까 봐
이 얘긴 안 하려고 했는데

 

어젯밤에
다른 일도 있었어

 

뭔데?

 

너 잘 때
방귀 뀌더라

 

- 거짓말
- 진짜야

 

또 카메라니?

 

- 연예인이 된 기분이야
- 에이

 

- 진짜야
- 연예인보다 예쁘세요

 

엄마가 구급차에 실려 갔으니
애가 놀랄 수밖에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내 침대로 오는 건
너무 소름 끼쳐요

 

그렇지

 

우리 집에서
며칠 더 재워야 해

 

이삼일이면 돼

 

어쩔 수 없어
돌볼 사람이 없다잖아

 

- 아무도 없대요?
- 조리대에 앉지 마

 

- 칼 들고 계시니까 말 들어
- 얼마나 큰지 보이지?

 

- 위협적이네
- 보통 칼이 아니야

 

- 뭐하니?
- 어른은 못 와

 

누나는 어른 아니니까
들어가도 돼

 

로비의 친구 만날래?

 

- 누군데?
- 저기 있어

 

그렇구나

 

그래, 보이네

 

- 누구야?
- 안 보이면서

 

- 아냐, 나도 보여
- 누나는 못 봐

 

만나서 반가워

 

- 얘들아
- 연기하는 거잖아

 

점심 먹자

 

같이 가

 

- 벤 왔니?
- 넬슨 아저씨

 

너도 카메라
들고 다니냐?

 

- 얘들아, 안녕
- 방해하지 마

 

- 동작인식 게임기구나?
- 응

 

- 게임 하는 중?
- 응

 

로비는 왜 안 해?

 

난 친구랑 놀잖아

 

그래, 네 상상 속
친구에 대해 들었어

 

왜 갔지?

 

아바타
참 묘하게 생겼네

 

토비가 이렇게 생겼어?

 

어떨 때는...

 

토비가 돌아왔다

 

어떻게
움직이게 만들었어?

 

야, 벤
너 뭐 해?

 

숙제는 내게 떠넘기고
내 동생이랑 놀아?

 

그런 거 아니야

 

얘들아, 이 게임기로
신기한 것 보여줄까?

 

좋아

 

적외선 촬영되지?

 

재미있는 거라니까
왜 싫다고 해?

 

너무 어둡잖아

 

불을 전부 꺼야 해

 

잘 봐

 

와!

 

죽이네

 

- 뭐가?
- 잠깐만

 

- 이것 좀 봐
- 와

 

- 멋지지?
- 내가 외계인 같아

 

동작인식 게임기는
추적용 빛을 내보내

 

이렇게 멋진 건
처음 봐

 

이걸로 몸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거지

 

멋지네

 

적외선으로만 볼 수 있거든
쩔지?

 

말조심해

 

우주 댄스파티
할 사람?

 

- 나!
- 시작하자

 

우주 댄스파티
시작!

 

나중에 촬영한 거 보면
끝내주겠다

 

- 로비, 너도 해
- 같이 추자

 

좀 돌려봐
얼마나 과격한지 보게

 

카펫에
구멍이라도 뚫을 기세야

 

난리도 아니네

 

좋아, 좋아!
꽈당!

 

제대로 넘어졌어

 

진짜 웃겨

 

로비는 뭐 해?

혼자 앉아 있잖아
역시 괴짜야

 

- 여기 좀 봐
- 뭐?

 

- 보여?
- 뭐가?

 

여기
이거 받아봐

 

움직이는 거 보여?

 

- 봤지?
- 응

 

저길 보는 것 같아
잘 봐

 

정말 그러네

 

뭐가 고장 나거나 한 거겠지

 

이건 진짜...
희한하네

 

유투브에 올리자

 

- 안 돼
- 유명인이 될걸

와이엇, 로비!

 

얘들아, 보여줄 게 있어

 

뭔데?

 

이리 와 봐
뭐 좀 보여줄게

 

또 우주 댄스파티야?

 

비디오 클립 보여줄게

 

새들을 잘 봐

 

기다려, 와이엇!
그렇게 놀랄 줄은 몰랐어!

 

얘들아

 

와이엇, 나야

 

엄마?

 

뭐지?

 

- 깜짝이야!
- 맙소사

 

- 뭐하는 거니?
- 놀랐잖아요

 

깜깜한 데서
뭐하고 있었어?

 

- 모르겠어요
- 힘들어 죽겠다

 

좀 도와줄래?

 

알았어요

 

학교는 어땠니?

 

괜찮았어요
화학 시험 A 받았어요

 

「첫 번째 밤
2011년 11월 6일」

 

새벽 3시인데
무슨 소리가 들렸어

 

부모님은 주무셔

 

와이엇은 여기 있네

 

착한 아이답게
꿈나라에 갔어

 

로비는 또 일어났군

 

로비

 

괜찮니?

 

로비
누나 좀 볼래?

 

왜 안 자? 무섭니?
악몽 꿨어?

 

잠이 안 와

 

누구랑 얘기했어?

 

아무도 아냐

 

방금 뭐였어?

 

로비, 말해봐!

 

뭐지?

 

잘 봐

 

봤지?

 

- 봤어?
- 저게 뭐야?

 

- 그러니까
- 뭐였지?

 

몰라, 그래서 내가
이러는 거잖아

 

엽기다

 

대체 뭐야?

 

- 다른 사람한테도 보여줬어?
- 아니, 너한테만

 

단순히 빛이
반사된 건가?

 

거기, 멈춰봐

 

그런 것도 아니네

 

- 얘들아
- 아빠

 

- 반품할 게 있어서 나가려고
- 와 봐요

 

- 여기요
- 로비니?

 

뭔가랑 얘기하는데
잘 봐요

 

- 뭐지?
- 다음 화면엔 안 보여요

 

뭐가?
맙소사

 

다시 틀어봐

 

분명히 있죠?

 

- 이제 사라졌어요
- 대체 뭐죠?

 

뭘까요?

 

기가 막히는구나
정말 기가 막혀

 

기가 막혀요?

 

- 너흰 참 대단해
- 소름 끼치잖아요

 

기계로
못하는 게 없구나

 

기가 막힌 게 아니고
무서운 거라니까요

 

아빤 휴대폰도 못 다루는데
너흰 재주도 좋다

 

우리가 조작했다고
생각하시는 거야?

 

로비가 온 후로
괴상한 일들이 벌어져

 

맞아

 

장난치지 마

 

난 지금 심각하다고

 

그만하라니까

 

알았어
미안, 미안

 

잘 자
안 일어날 거지, 로비?

 

누나는
누나 방에 있을게

 

좋은 꿈 꿔라

 

조디가 SNS에
짜증 나는 거 올려

 

- 뭘 올렸는데?
- 오리 입술 하고 찍은 거

 

머리 망쳤다면서
오리 입술 하고 있어

 

- 오리 입술이 뭔데?
- (현관문 열림)

 

뭐?

 

뭐라고?
자꾸 끊겨

 

화면이 얼었어
너 휴대전화로 통화해?

 

오리 입술

 

오리 입술이 뭐냐고?

 

이렇게 하는 거

 

네가 오리 입술 하는
모습을

 

찍어서 SNS에
올리고 싶은데...

 

벤, 안 들려

 

- 뭐라고?
- 뭐?

 

- 조용히 해야 해
- 뭐?

 

하나도 안 들려

 

- 왜?
- 부모님이 잔다고

 

그만 좀 때려

 

- 조용히 해
- 그만 때려

 

쭉 여기 있었던 거야?

 

- 조금 전부터
- 너 진짜...

 

미안하다고

 

장난 좀 친 것 갖고
왜 그래?

 

- 하나도 안 웃겼거든
- 다신 안 하면 되잖아

 

- 그러는 거 아냐
- 알았어, 잘못했어

 

우리 집에 뭔가 있다는 말
믿어줄 거지?

 

초자연적인 존재가
널 해치려 한다고?

 

- 응
- 어떻게 할까?

 

집 나가서 호텔에 갈래?
우리 집으로 갈래?

 

네가 우리 영상 채팅을
녹화했잖아

 

우리 것만이 아니라
전부 녹화했어

 

누굴 변태로 알아?

 

어쨌든

 

다른 컴퓨터도
녹화하게 할 수 있어?

 

물론이지
별로 안 어렵거든

 

가족 전체를 감시하는
꼴이란 거 알지?

 

- 그렇지?
- 응

 

- 너 진심이야?
- 응, 전부 녹화할래

 

녹화해서
확인해 볼 거야

 

- 계속 찍는 거지?
- 응

 

여섯 살짜리의 컴퓨터가
왜 이렇게 좋아?

 

내가 쓰던 거야

 

이쪽을 향하게 해

 

됐어

 

- 어머니 노트북은?
- 저쪽 코너에

 

- 어디다 쓰셔?
- 조리법 확인하려고

 

됐다

 

- 잘 돼?
- 응, 문제없어

 

이런 게 과연
효과가 있을까?

 

무슨 소리야?
나만 믿어

 

이제 됐다

 

계속 켜놓기만 하면

 

문제없어

 

알았어

 

사냥을 하려면
장비를 갖춰야지

 

무슨 뜻인지 알지?

 

로비, 잘 준비 됐니?

 

인제 그만 자려무나

 

 

「세 번째 밤
2011년 11월 8일」

 

와이엇

 

와이엇, 일어나

 

일어나

 

빨리!

 

빨리 잡으러 가자

 

저쪽으로 간다

 

- 저기 있어
- 와이엇

 

- 이쪽이야
- 와이엇

 

와이엇, 와이엇

 

로비
위층으로 올라가렴

 

조용히 해

 

네 아빠 주무시잖아
깨우면 혼난다

 

지금 새벽 3시라고

 

그냥 노는 거였어요

 

간밤에 뭔 일 있었어?

 

영상을 볼 줄 몰라

 

가르쳐줄게

 

아이디랑 비번을 넣어야지
아이디는 이메일 주소

 

비번은
'괴짜 로비'

 

'빅 벤'인 줄 알았어

 

하여간 나밖에 모르는 건
알아줘야 해

 

어디 보자

 

이제 내보내기를 해

 

그러면 영상 파일이 생기는데
그걸 가져오면

 

이렇게 재생할 수 있어

 

- 알았지?
- 너무 복잡해

 

- 재생해 볼까?
- 응

 

알렉스
엄마 좀 늦을 거야

 

그리고 걔가 여기 있을 땐
문 열어두라고 했지?

 

- 분명히 말했다
- 네

 

걔가 누군데?

 

그러니까...

 

널 침실에 들이지 말래

 

(현관문 열림)

 

다녀왔습니다

 

와이엇?

 

와이엇
너 집에 있어?

 

로비?

 

와이엇?

 

엄마?

 

누구야?

 

누구냐고

 

와이엇?

 

미치겠네

 

왜 저러지?

 

엄마야

 

- 로비?
- 우리 감시하면 걔가 싫어해

 

뭐?

 

로비?

 

야, 어떻게 된 거야?

 

너 계속 여기 있었어?
대답해

 

어떻게 된 건지 알지?

 

누가 그랬어?

 

말해봐

 

다신 내 방에
들어오지 마

 

석고판에다
설치한 것 같다고요

 

저것도 흔들렸다고
말해요

 

- 뭐?
- 저 등도 흔들렸어요

 

댁들이 설치한 등이
서너 개 더 있는데...

 

딸이 죽을 뻔했어요

 

못 기다립니다
오늘 당장 사람 보내요

 

- 알렉스, 유리 조심해
- 사고 같지가 않아요

 

무슨 소리니?

 

이상하다고요

 

내 말 좀 들어봐요

 

로비가 집에
뭔가를 데려온 것 같아요

 

그게 나를 괴롭혀요

 

- 겁이 나는 것도 당연해
- 이상한 소리가 들려요

 

엄마가 너였어도
제정신이 아닐 거야

 

그냥 사고였어
나머지 등들도 조심해

 

로비가 온 후로
괴이한 일들이 생겨요

 

아까는 와이엇의 기차가
자동으로 켜졌어요

 

이상한 소리도 들렸고요

 

그 카메라 좀
치우면 안 되겠니?

 

「여섯 번째 밤
2011년 11월 11일」

 

새벽 2시인데

 

로비네 집에 차가
여러 대 나타났어

 

웬 사람들이지?

 

안녕

 

- 무슨 일이니?
- 아녜요

 

집을 잘못 찾았어요

 

멋지다

 

영상을 잘 봐
새벽 2시인데

 

앞집에 차들이 많고
수상한 사람들이 있어

 

잘 봐

 

진짜 이상하다니까

 

- 안녕, 무슨 일이니?
- 아녜요

 

 

그거 알아?
태양은 행성이 아니라 별이야

 

몰랐어

 

그리고 고리가 있는 행성은
두 개밖에 없어

 

와이엇

 

걔 보고 싶어?

 

 

그럼 따라와

 

착해?

 

시키는 대로 하면

 

로비의 엄마였을
수도 있잖아

 

우리 엄마 말이
그 아줌마는 젊대

 

- 30살 정도?
- 그 사람은 300살 같았어

 

어머니 기준에선
중년도 젊은 거 아냐?

 

30살 정도래

 

또 뭐지?
와이엇!

 

- 뭐하는지 보고 오자
- 잠깐만

 

와이엇
이게 무슨 짓이야?

 

왜 이렇게 어질렀어?

 

걔를 보려면
몸에 그림을 그려야 해

 

어떡해?
엄마가 엄청 화내겠다

 

이것 빨리 지워야겠어

 

- 왜 몸에 낙서했어?
- 누굴 보려는 거냐?

 

- 이런 적 없었잖아
- 로비, 대답해 봐

 

누굴 본다고 했잖아
그게 누구야?

 

걔는 형을 싫어해

 

뭐?
누가 날 싫어해?

 

곧 알게 돼

 

목욕해야겠다

 

「일곱 번째 밤
2011년 11월 12일」

 

뭐?

 

안 들려

 

뭐?

 

다들 자

 

확실해

 

아마도

 

얘들아

 

너희 뭐 해?

 

와이엇
누나랑 얘기 좀 해

 

게임 정지시켜봐
로비보고 하라고 해

 

어젯밤에 왜 일어났어?

 

악몽 꿨니?

 

말하지 마

 

로비, 너 왜 그래?

 

친구가 있을 때마다
누나한테 말 안 하는데

 

그러는 거 아니야

 

이건 저번에 찍은 거야

 

정지해

 

잠깐만...

 

여기
이것 좀 봐

 

- 이거?
- 그래, 뭐야?

 

- 뭐냐고?
- 응

 

세모 안에
원이 있는 거잖아

 

그래

 

- 저기 봐
- 이거?

 

그냥 등에 낙서한 거네

 

보통 낙서가 아냐

 

똑같은 기호잖아

 

세모랑 원이
뭐가 어때서?

 

- 무슨 의미가 있을 거야
- 그냥 도형이야

 

'원과 세모'

 

이거랑 비슷하다

 

클릭해

 

- 이거다
- 대박

 

'하투샤 다산의 상징'

 

'종교의식에 사용하며'

 

'이를 통해 악령이
남자를 지배하게 된다'

 

'악령이 숙주의 몸에
들어가려면'

 

'세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한다'

 

'첫째'

 

듣고 있어?

 

'발동 단계'

 

'숙주는
초자연적인 능력을'

 

'보여주게 된다'

 

딱 로비 얘기네
걔가 그러고 있잖아

 

'확인 단계'

 

'숙주는...'

 

'숙주는 초자연적인 능력을
악령에게 증명해야 한다'

 

어젯밤에 그걸
증명하고 있었나 보네

 

'희생 단계'

 

'숙주는 신성한 자의
피를 쏟아야 한다'

 

'더럽혀지지 않은
순수한 사람'

 

처녀 같은 거?

 

아마도

 

너 조심해야겠다

 

- 너도 마찬가지거든
- 아냐

 

난 경험 있어

 

- 세 번이나
- 그러셔?

 

- 알았어
- 여자 넷이랑 총 세 번

 

죽이지?

 

이번 일로
걱정이 많은가 보구나

 

내가 문제를
해결해줄게

 

- 됐거든
- 네 침실로 가자

 

그만해

 

'셰프 메리와 요리하기'
시간입니다

 

요리의 기본에 대해
물어보는 분들이 많은데요...

 

그런 다음
피망을 길쭉하게 써세요

 

피망 썬 것을
한데 모으세요

 

엄마

 

엄마!

 

와이엇?

 

무슨 일이니?

 

내 호랑이
어디다 뒀어요?

 

- 네 침대 밑에 있더라
- 없어요

 

침대 밑에 있으니
잘 찾아봐

 

엄마

 

왜?

 

찾았어요

 

요리할 때 넣어주시면

 

독특한 맛과 식감을
더할 수 있어요

 

붉은 피망은 녹색 피망보다
비타민과 영양소가 풍부하죠

 

망할 놈의 칼이
대체 어디로 간 거야?

 

붉은 피망은 맵지 않아요
오히려 달답니다

 

그러니 단맛을 내려면
피망을 많이 넣으세요

 

단맛이 싫다면
반드시...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잘라내세요

 

- 잊지 마세요, 피망은...
- 치매가 오나?

 

피망을 수직으로 썰어요

 

피망을 벌리고 칼로 속에 있는
하얀 심 부분과 씨를 발라내세요

 

명심하세요
칼이 잘 들수록 쉽게...

 

치즈 좀 줄까?

 

치즈 더 먹을래?

 

와이엇
치즈 더 줄까?

 

방금 들었어요?

 

로비가 그런 거야

 

이상한 일들을
계속 모른 척할 거예요?

 

그런 얘긴 그만해
동생이 듣잖아

 

「여덟 번째 밤
2011년 11월 13일」

 

얘들아
엄마 나갔다가 올게

 

- 네
- 말썽 피우지 말고

 

- 이따 봐요
- 그래

 

(현관문 열림)

 

와이엇

 

와이엇

 

응?

 

갈 시간이야

 

- 지금?
- 응

 

- 밤에 간다며?
- 다들 기다려

 

어딜 가는 거지?

 

말썽쟁이 같으니

 

(현관문 열림)

 

이봐, 조심해!

 

- 운전 똑바로 못 해?
- 죽고 싶어?

 

이봐요

 

와이엇?

 

아무도 없어요?

 

이봐요

 

저기요
앞집에 사는 알렉스예요

 

아무도 없어요?

 

얘들아?

 

얘들아
여기 있으면 안 돼!

 

뭐야?

 

와이엇?

 

왜? 무슨 일이야?

 

여기서 뭐 해?
당장 집으로 가

 

- 싫어
- 싫긴 뭐가 싫어?

 

- 와이엇
- 가지 마

 

뭐하는 짓이야?

 

엄마가 너희
잘 돌보라고 했단 말이야

 

안녕
알렉스 맞지?

 

- 로비의 엄마란다
- 죄송해요

 

- 집에 오신 줄 모르고...
- 괜찮아, 별일 아니니까

 

어머니께 정말 고맙다고
전해 드리렴

 

알았어요

 

와이엇, 너 죽었어

 

로비랑 놀아줘서
고맙구나

 

애가 엄마를
똑 닮았네

 

그런가요?

 

- 악수
- 됐어, 빨리 가자

 

말도 안 하고
길을 건너가면 어떡해?

 

너 혼난다

 

유괴라도 당하면
어쩔 뻔했어?

 

우리 동네는
안전하잖아

 

아파 보이지도 않았어요

 

다 나았다니
정말 다행이구나

 

하나도 안 아팠던
사람 같다니까요

 

알렉스
자꾸 이상한 소리 할래?

 

구급차에 실려 간 거 봤잖아
장난삼아 그랬겠니?

 

로비네 엄마가 전화했는데
엄마가 못 받았어

 

메시지를 남겼더라고

 

그래서 애들이 갔나 보지

 

엄마한테 전화했어요?

 

- 로비는 어떻게 알고 갔죠?
- 맛볼래?

 

세상에
맛이 환상적이다

 

- 로비는 몰랐을 거예요
- 먹어봐

 

로비가 갔으니 된 거 아니니?
갔으면 좋겠다고 했잖아

 

「아홉 번째 밤
2011년 11월 14일」

 

여보, 침실로 와

 

- 칼이...
- 칼은 들고 뭐 해?

 

- 칼이 갑자기 나타나서...
- 침실로 돌아와

 

칼이 갑자기 나타났어

 

내가 잘못했으니까
침실로 돌아와

 

싫으면 말든가

 

로비네 집에
놀러 간 거 기억나지?

 

거기 왜 갔던 거야?

 

아줌마 만나고 싶어서

 

그 이상한
아줌마가 뭐래?

 

우리 둘 다 입양아니까
로비랑 잘 지내라고

 

로비도 입양됐어?

 

- 네가 입양된 건 어떻게 알았대?
- 몰라

 

또 뭐라고 했어?

 

내 가족이
날 기다린다고

 

뭐?

 

무슨 소리야?

 

우리가 네 가족이잖아

 

「열 번째 밤
2011년 11월 15일」

 

뭐?

 

잘 안 들려

 

알았어

 

다들 자

 

맞아

 

모르겠어

 

아니야

 

아니야

 

아니라고

 

내 이름은 와이엇이야

 

헌터가 아니라고

 

난 헌터가 아니야

 

난 헌터가 아니야!

 

와이엇
무슨 일이니?

 

여기서 뭐 해?

 

악몽 꿨니?

 

괜찮아?
정신 들어?

 

괜찮지?

 

로비가 왜...

 

얘들아, 안녕

 

와이엇
로비는 어디 갔어?

 

무슨 얘기 했어?

 

난 이제 준비가 됐대

 

준비라니?

 

몰라, 이제 때가 됐대

 

그게 뭔 소리...

 

와이엇

 

목욕할 시간이다

 

와이엇

 

목욕물 받아놨어

 

가자
영화는 가져가서 봐

 

거기다 둬

 

거품 만들어 줄까?

 

 

자, 거품 만들자

 

엄마가 뭐랬어?
컴퓨터 젖는다고 했지?

 

도로 갖다 놓자

 

더 필요한 건 없니?
거품 충분해?

 

- 네
- 그래, 2분만 기다려

 

여보세요?

 

응, 그 얘긴 했어

 

그래, 몇 시에 와?

 

알았어, 와이엇이
2층에 있어서 끊을게

 

와이엇, 이제 나오렴

 

우리 아들

 

어서 나오렴

 

어서 나와

 

와이엇, 목욕 끝났어

 

괜찮아?

 

그래, 가자

 

「열한 번째 밤
2011년 11월 16일」

 

우리 딸이 웬일이래?

 

애가 저렇게 깊이
잠든 건 처음 봐

 

내 수면제가
효과가 있어서 다행이네

 

뭐?

 

- 뭐라고?
- 이틀 동안 못 잤잖아

 

- 처방 약은 아니지?
- 맞아

 

당신 미쳤어?

 

15살짜리한테
어쩌자고 그걸 먹여?

 

당신 제정신이야?

 

나한텐 묻지도 않고
그런 걸 줘?

 

알렉스?

 

아가

 

7시 반이야
일어나야지

 

알렉스

 

그만 일어나
지각하겠어

 

어디 아파?

 

온몸을
얻어맞은 기분이에요

 

왜 안 열려?

 

'헌터'

 

와이엇
네가 이랬니?

 

헌터가 무슨 뜻이야?

 

- 무슨 뜻이야?
- 내 이름이야

 

네 이름이
왜 헌터야?

 

옛날엔 헌터였어

 

- 아니야
- 맞아

 

어디 보자

 

멍청한 컴퓨터

 

애 보기 싫어요

 

얘가 왜 이래?
몇 시간 안 걸릴 거야

 

집에 혼자 있기
싫단 말이에요

 

짜증 나

 

「열두 번째 밤
2011년 11월 17일」

 

뭐라고?

 

와이엇의 친부모에 대해
부모님이 뭐라셔?

 

아무 말도 안 해

 

나한테 화만 내셨어

 

와이엇은 우리 가족인데
무슨 소리냐고 하더라

 

누가 그걸 모르냐고

 

옛날엔 소리 지르고 울면서
잠도 안 잤다니까

 

한밤중에 일어나서
비명을 지르곤 했어

 

우리 아빠 아니면
건들지도 못했지

 

진짜 웃기다
지금은 안 그러지?

 

그러니까 이상하다고

 

요새 애가 다시
조용해지고 있어

 

나랑 말도 안 하고
영 이상해

 

옛날 일이긴 하지만
내가 알아볼 수 있어

 

인터넷으로 말이야

 

정말 오늘 밤에 못 와?
촬영한 거 봐야지

 

그렇긴 하지만 못 가

 

미안하다고

 

미안해, 내일은 가서
어떻게든 해볼게

 

해결해 보자고

 

알았어

 

자기 이름이 헌터라고 하는 게
이상하지 않아?

 

내 말이

 

- 들었어?
- 무슨 소리야?

 

차고 문이 열리고 있어

 

부모님 오셨어?

 

몰라, 아닐 텐데

 

(차고 문 열림)

 

보여?

 

그래
올라가다 걸렸네

 

그러게

 

이놈의 집구석
완전 싫어

 

나중에 얘기하자

 

- 그래, 내일 통화해
- 알았어

 

(차고 문 열림)

 

사람 살려! 내보내 줘!

 

사람 살려!

 

제발 열려라

 

헌터?

 

케이티 이모야

 

문 열어, 헌터

 

어서

 

문 열어

 

때가 다가오고 있어

 

헌터, 문 열어

 

사람 살려!

 

괜찮아

 

여기서 기다릴게

 

숨을 못 쉬겠어

 

죽을 뻔했다고요
시동이 저절로 켜졌어요

 

난 열쇠도 없었는데
그게 말이 돼요?

 

- 진정해
- 말이 안 돼요

 

벤한테 전화 좀
해 볼게요

 

내가 안 미쳤단 걸
증명할 수 있어요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셔

 

내가 놀러 갈까?

 

알렉스

 

끊자

 

아빠랑 외식하자

 

- 왜요?
- 그냥

 

요새 무슨 일이 있는지
둘이서 얘기해 보자고

 

어차피 내 말은
듣지도 않잖아요

 

들을 준비 됐으니까
얘기하고 싶으면 가

 

가요

 

여보세요?

 

어때?
알렉스는 괜찮아?

 

나중에 얘기하자
몇 시에 돌아와?

 

 

그렇지, 뭐

 

그래, 알았어

 

전화하고 싶으면...

 

맙소사

 

(현관문 열림)

 

알렉스?

 

나야, 왜 종일
전화를 안 받아?

 

인터넷에서
세모 모양 상징이랑

 

집회에 대해 알아냈어

 

네 컴퓨터 화면에
띄워둘게

 

전화해줘, 끊는다

 

누구야?

 

알렉스?

 

넬슨 아줌마?

 

알렉스?

 

저기 좀 봐요
무슨 짓이죠?

 

누구지?

 

설마
네 엄마랑 와이엇이니?

 

아니요
로비네 엄마예요

 

아빠가 가볼 테니
넌 집에 가

 

엄마?

 

엄마?

 

벤이 건드렸나?

 

벤?

 

벤, 나 놀리지 마

 

장난치지 말라고

 

나와

 

그냥 나와

 

벤?

 

벤?

 

기다려요! 멈춰요!

 

차 세워요, 도와줘요!
세워요!

 

도와줘요! 아빠!

 

아빠!

 

아빠?

 

엄마, 아빠!

 

아빠?

 

아빠?

 

아빠! 놔줘!

 

- 알렉스!
- 놔줘! 아빠! 그만해!

 

아빠!

 

아빠

 

아빠?

 

와이엇?

 

누나

 

와이엇?

 

도와줘

 

너 어딨어?

 

와이엇?

 

엄마야!

 

제발 해치지 마요

 

와이엇!

 

와이엇, 어서 가야 해
빨리 와

 

어서! 너 왜 이래?
당장 가자니까

 

어서 가자고, 와이엇

 

파라노말 액티비티 4

 

스티븐 던햄을 기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