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지, 오늘 밤은 무슨 이야기를
글쎄, 소금 맛 나는 큰 연못을 그건 들었다구?
그럼 잘난 척하는 녀석의
그것도 들었어
지금까지 들어본 적 없는
그렇다면 머나먼 마을에서 시작하는
조금 먼 옛날 이야기는 어때?
여기서 훨씬 더
마을의 풍작을 지키는
늑대?
늑대는 그 마을의 청년과 약속했단다
마을의 보리농사를
늑대는 그 약속을 계속 지켰지
계속, 계속, 기나긴 세월을
어느새 그 마을에서는
잘 익은 보리 이삭이
‘늑대가 달린다’라고 말하게 됐지
바람에 보리 이삭이 쓰러지는 것을
흉작일 때는
마을 사람들은 늑대를
뭐, 그렇지
그 뒤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이야기는 그렇게 끝이야?
아니
얼마만큼의 세월이 흘렀을까
더이상 늑대와의 약속을
친근함과 경외심으로
어느새 낡아빠진
보리는 사람이 뿌리고
늑대가 은혜를 베푼다고
저기, 그럼 그 늑대는
바로 그때
그 마을에는…
기나긴 여행의 도중
너를 만나 변해가는 경치
혼자가 아니란걸 떠올릴 때마다
잃어버린단 두려움을 깨닫게됐지
오늘도 웃을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준 이 길을
자 봐, 마치 구름과 같이
정처를 알 수 없는 여정이라도
그저 나아가자
왜일까 네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믿으며 어디라도
마음의 소리에 몸을 맡긴다면
바람이 부는 곳을 따라 발을 내딛고
손을 잡고 걸어나가고 싶어
저 하늘에 기도하며 눈물을 훔쳤네
sub by sydeny
오늘도 밤까지
비는 곤란하잖아?
제1화
행상인?
한나절쯤 동쪽으로 가면
그 마을에 소금을 팔러 갔다
그럼 짐은?
모피입니다
그렇군
- 이건?
추위에 강하고 벌레가
무슨 일 있었습니까?
평소에는 이런 곳에
사실은 이 근방의 마을에서
조만간 이교도 축제가
들려줄거야?
보러 간 이야기는 어때?
엉덩이를 물어뜯은 이야기는?
유치한 이야기 말고
이야기는 없어?
남쪽에 있는 땅에
늑대가 살았다는 이야기야
풍요롭게 해주겠다고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늑대에게 밟혔다’라고 했고
‘늑대에게 먹혔다’라고 했어
소중하게 여겼구나?
기억하는 사람들은 없어졌지
전승되던 늑대 이야기는
옛날 이야기로 변했지
가꾸고 수확하는 것일 뿐
믿는자들은 더 이상 없게 되었지
어떻게 됐어?
날씨는 괜찮을 것 같아
너도
추수 감사제와 비좁은 마부석
산속에 작은 마을이 있습니다
오는 길입니다
- 마을에서 받아온 보리입니다
잘 먹지 않는 품종이기에
기사님은 안 계시잖습니까?
열린다는 소리가 들리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