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D TAXI: In the Woods

하느 (@harne_ / https://blog.naver.com/harne_)

 

[취조실4]

 

최초?

어느 시점이 최초인데?

 

일련의 사건이라고 해도...

애당초 시작은
10월 4일이잖아

그에 관해선
정말로 기억이 안 나

 

여기서 뉴스를 전해드립니다

도쿄도 네리마구에서
여고생이 행방불명됐습니다

이번 달 4일 심야

자택에서 외출한 후
연락이 끊겼으며

경찰은 사건에 휘말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그러니까 그거지

그... 피그미하마

카바사와?
그래, 카바사와

 

오하사와?

뭐야, 그게
재미없게

너 걔 팬이야?

 

내가 보기엔 그쯤부터
뭔가가 꼬였다는 느낌?

그게... 10월 10일?

그래

그쯤부턴 명확히
기억하고 있어

평소처럼 호모사피엔스
라디오를 들으면서

거리를 돌아다녔지

 

ODDTAXI 인 더 우즈

 

어디로 모실까요?

 

네리마

좀 봐주라...

 

원래 같으면 지금쯤
카바사와 신자들이랑

주지육림 같은 연회가
열려야 했는데...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애초에, 10월 10일?

애초엔 그랬지

그 택시 기사 때문이야

생각났어

그날, 수업 끝나고
친구들이랑 싸구려 술 먹고

응? 시시한 얘기야

그 애니가 어떠나느니

누구네 게임 중계가 재밌다느니

뭔가, 친구가
슬슬 여친 만나야 된대서

어중간한 시간에 파토 났어

전철은 있었지만
피곤해서 택시를 탔어

별 뜻 없었어

별 뜻 없이, 뭔가 소재가
생겼으면 싶었던 정도

뭐 재밌는 거 없나 물어봤어

 

- 뜨고 싶거든요
- 뜨고 싶다고?

요컨대, SNS에서
잔뜩 퍼갔으면 좋겠어요

 

- 왜?
- 왜긴요

친구도 떴었고

정말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들이는군

쓸데없지 않아요
중요한 일이라고요

좋아요나 팔로워 수가
그 사람의 값어치라고 할 정도로

취직할 때도
스펙이 될 정도로요

 

아, 좋은 생각 났다!

기사 아저씨가 셀카로
저랑 투샷 찍어주세요

- 그게 떠?
- 잔말 말고요

 

그리고

뭐... 깔봤던 것 같아

 

됐다, 보세요

 

잘나가는 녀석들
얘기에만 주목하니까

장래가 없어 보이는
중년 택시 기사를 봤더니

왠지 안심됐어

 

맞다, 도중에 검문이 있었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 도부랑 경관이
유착이 있었단 걸 알겠지만

내 입장에선 관계없잖아

이상하네
넌 얘랑 친하잖아

 

편의상 묻는 거야
눈치껏 살펴

무슨 뜻이야, 형?

 

인상? 오도카와 씨?

별난 사람이다 싶긴 했어

하지만 이런 어른이 되진
않아야겠다 싶기도 했지

 

왜 운전 기사가 되기로
했냐고 질문해도

뭔가 미적지근하고

내가 그 운전 기사만큼
중년이 되더라도

좀 더 화려하게
즐겁게 살아야지 하고

어렴풋이 생각하다가
폰을 까먹었어

 

죄송해요, 기사 아저씨

폰 두고 내렸어요
돌아와 주세요

말했잖아
두고 간 거 없나 보라고

혹시 떴어?

 

뭔가 알림이 계속 울려

진짜? 떴나 보네!

 

엄청 놀랐어

뜨면 좋겠다 싶긴 했지만
그렇게 뜰 줄은 몰랐거든

지금 생각해보면 내 인생을
크게 바꾼 순간이지

후회?
안 해, 안 하지

애초에 의도한 것도 아니고
어쩔 수 없잖아

 

그렇지?

설마, 그 사진에
도부가 찍혔을 줄은...

둘 다 잘 지내?

 

시간이 없어?

그나저나 굉장하네

오늘 하루에
몇 명 약속 잡았대?

아, 미안

진지한 얘기였지?

 

그날은...

네리마의 여자애가
행방불명됐단 보도가 있었고

 

넌 행복하냐?

언제 도망쳐도 돼

가둬두지도 묶지도 않았어

네가 멋대로 여기에
눌러앉은 거야

 

오도카와 씨가
진찰받으러 와서...

아니, 처음은 아냐

몇 번째인가 진찰

[고리키 의원]
 

어때, 오도카와?
잠은 자?

만담을 들으면서 자긴 하는데

벌써 외워버렸어
돌팔이 의사야

쇼후테이 돈라쿠 쇼?

그래, 잘 아네

나, 돈라쿠 지우개 갖고 있어

- 뭔데, 그게
- 잘은 모르겠는데

돈라쿠 스승
오리지널 지우개

그게 어디에 수요가 있는데?

돈라쿠 지우개는...

오늘은 뭐든 얘기하기로
약속했었지?

돈라쿠 지우개는
도부 씨한테서 받았어

오도카와 씨의 주의를 끌려고

 

드릴게요

 

이봐, 오도카와
나는 뭐로 보이지?

고릴라

 

맞긴 해

아무튼 오도카와 씨랑
가까워지고 싶어서...

그때는 그랬지

그때는 물론
도부 씨 지시였어

하지만...

 

설득력 없지?

잘은 표현 못 하겠지만

새장 밖으로
날아오를 듯한 감각이었어

응? 복잡하다고?

응, 알파카니까

 

라멘 없어, 여기?

 

뭐 됐어

너네 배짱도 좋네?

요컨대 날 협박하는 거잖아

아무한테도 말 안 한다고?
그럼 여기에 무슨 의미가 있는데?

전부 알잖아

 

확인이라...

목적이 있다면 간결하게 말해

뭐? 뭐?

도부를 이 인터뷰에
끌어내고 싶다고?

간단해, 그런 건

돈이지, 돈

 

그때도 시작은 돈이었지

순수하게 돈이었어

도부가 블랙박스 데이터가
돈이 된단 소릴 해서

경찰의 힘을 써서 압수했지

실제로 오도카와가 사건의
참고인으로 거론된 건 사실이고

 

태웠었거든
네리마 여고생

 

내가?

일단 데이터는
이쪽에서 맡겠어

압수한단 소리야

무슨 일 있으면
다시 수사에 협력해야겠어

 

단, 경찰엔 가지 마

 

만약 간다면?

모르긴 몰라도 권총을 든
지명수배범이 널 죽이지 않을까?

 

왜냐고?
아무려면 어때서

너네도 너무 파고들지 마

 

그보다, 동생 어디 있나 몰라?

 

실례합니다

시금치 버무린
비슷한 거 있나요?

 

네? 고수랑 대파?

그럼 됐어요

 

거만하네, 이 가게

 

응? 거만하진 않다고?

그래, 조사는 어때?

진전 있어?

돈?

 

도부 씨를
부를 수 있겠단 거지?

알았어, 내가 낼게

 

신경 쓰지 마

그보다 괜찮은 거야?
위험하지 않아?

이젠 바이오 테크놀로지로도
쓰러트릴 수 없다나 봐

한 바퀴 돌아서
결국 물리 공격이래

아사마 산장 사건 때
철구 클래스의

 

그래...

그때 가게에서의 느낌?

평소처럼 중년 특유의
건강 얘기부터 시작해서

갑자기 고리키 씨가

오도카와한테
큰 병원에 가라고

어디 안 좋아?

 

이상하단 생각 안 들어?

 

옛날부터 이상했어, 걘

타인을 싫어하고 배배 꼬여서
부모님한테 버려진 거야

일그러질 만하지

그게 아니라, 뭔가
좀 더 근본적인 게...

 

그러고 보니 요전에
다이몬을 만났는데

이상한 소릴 했어

오도카와가 네리마 실종 사건에
연루된 거 아니냐고

설마...

아니, 오도카와네 이웃한테
사정 청취를 갔었대

그랬더니 혼자 사는 오도카와가
누구랑 얘기하는 소리가 들린대

전화 아냐?

경찰은 도부를
쫓고 있다고 들었는데

 

많은 얘길 했지

오도카와 씨 가족이
돌아오지 않게 된 얘기라거나

내 학자금 대출 얘기라거나

간호사는 벌이가 좋나 보군

날 기억하는구나

이 근방에서 알파카는
당신밖에 없어

 

뭐가 웃기지?
애교 웃음인가?

아무튼 그때는 오도카와 씨한테
내 존재를 인지시켜야겠다 싶어서

 

응?
응, 맞아

도부 씨한테 빚을 졌어

그래서 시키는 대로 한 걸까?

 

모르겠어

 

오도카와 씨는
좋아하는 사람 없어?

- 없어
- 아까워라

사랑을 하면
인생이 즐거워질걸?

그럴 나이도 아니고

아직 41세잖아
앞으로도...

어떻게 알지?

진료기록을 보면 알거든

개인정보 줄줄 새잖아

 

시라카와 씨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있어

 

'넘어왔다' 싶었어

 

- 어떤 사람?
- 어떤 사람...

 

말로 표현하긴 어렵네

- 사진 같은 건 없어?
- 있어, 볼래?

좀 보자

 

응? 테크닉이니 그런 거 아냐

정말 최선을 다했어

 

뻔뻔하다고?
그러지 마

인카메라로
보여줬을 뿐이잖아

 

깜짝 놀랐지, 그야

오도카와한테
그런 낌새는 없었으니까

 

깜짝 놀라기도 했고
초조했었어

하지만 응원하고 싶어서
부추긴 건 있지

잘됐으면 싶기도 했고

 

이젠 많은 걸 초월해서
부처님 같은 낯짝이 됐잖아

잠깐만, 지금 정리 중이거든

 

응? 질투?

 

없었어

 

어이, 탈의실에서
사진 찍지 마

뭐 어때
아무도 없는데

타에코 마담이 한동안
오도카와 얼굴 못 봤다고

섭섭해하더라고

아무도 없는지 이전에
금지라고 적혀있잖아

[구혼]

 

부럽다 싶긴 했어, 물론

 

그래서 그런 걸 했냐고 그런들...

그런 건 봐주라

 

듣고 있어, 카키하나?

 

난 제일 관계없잖아
이 일에 관해서는

게다가 내일
패자부활전이라고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뭘 하냐고?

소재 갈고닦을 기다!

 

큰 소리 내서 미안
화낸 건 아냐

무대에서 힘쓰는 일을
하다 보니까

목소리 날리고 할 때가 있다

그래서?

 

이마이?
이마이 씨 말이지?

알바 선배다

이 바닥은 상하가 철저해서
연하한테도 예를 지키지

좋은 사람이고, 그 사람

엄청 친절한 운전 기사가
깎아줬다고 했지?

뭔가 택시비 깎는 행위는
위법 같던데 알았나?

캬바쿠라 리뷰에
적히진 않았을까 그러고

그런 녀석은 없겠지

뭔가 거기서도
아이돌 얘기를 했다나 봐

 

2년의 고생 끝에
마침내 데뷔라고요

고생이 짧네

생각해보면 1년 전에

우연히 들어간 라이브에서
그 애들이랑 만났었죠

그때는 절 포함해서
관객이 5명밖에 없었어요

그러던 게 오늘은
그렇게 많은 팬이 달려들고

왠지 기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복잡한 기분이에요

하지만 그런 만큼

'나는 전부터 알았다' 하는
우월감도 든단 말이죠

그 5명 안에 내가 있었다는!

그때의 충격은 잊을 수가 없네

니카이도 루이의
압도적인 오라

재니스 조플린을
방불하는 가창력

타고난 아이돌성과는 별개로
마구 넘쳐나는 야심

그리고 미츠야 유키의
신체 능력을 활용한 고차원 댄스!

거기에 이치무라 시호의
한결같은 얌전함

 

3인3색 캐릭터가 있었고
그야말로 삼위일체였죠

잘도 떠든다 싶기도 하지만

캐릭터가 뒤로 갈수록
약해지는데?

뭔가 데뷔 전 5명의
손님 중에 있었다고 자랑했지

우린 데뷔할 적에 5명의
손님 앞에서 만세 했었는데

전원 재방 토크쇼 같은
표정이었지만

그럼 찍습니다

 

내 생각인데

이치무라 씨도 미츠야 씨도
맨얼굴인 게 나을 거야

예쁜데 아까워

 

그리고

 

미츠야 씨 댄스
날카로움이 떨어졌지?

한 명 상태가 안 좋아
보인다느니 그랬었지

그게 미츠야 씨?

'알 바냐' 생각하면서
'헤에, 그런가요?' 그랬는데

 

그 이마이란 애
그 5명 중에 있었지?

아마 그 시절부터 따라온 건
그 사람뿐일 것 같아

 

그분이다

 

네, 야마모토입니다

네, 순조롭습니다

절반이죠?
물론이죠

네? 블랙박스요?

찾아보겠습니다

기사 이름은 아십니까?

 

몰라선 좀...

 

그렇지요

알겠습니다

 

뭐래?

아니, 괜찮아

니카이도는 신경 안 써도 돼

 

그래서 그 운전 기사?
아, 그게 오도카와 씨?

그 오도카와 씨가 적당히 말한
번호로 복권을 샀댔지

 

글타
수다쟁이니까, 그 사람

자업자득이긴 해도 걱정됐다

 

왠지 괜찮아 보이네요
바로 사올게요!

어이, 돈 있었냐?

 

참나

 

[시라카와 미호]
[지금 만날까요]

[지금 만날까요]

 

어디서 무사하면 좋을 텐데...

 

어디로...

 

너희한테 말해두마

사실이란 건 저마다의
마음속에 있는 거야

하나가 아니지

알고자 하는 것에
의미라곤 없어

내 증언은 너희가 내는
금액에 따라 변화할지도 몰라

 

오도카와 군, 드라이브 하자

 

상관없어

다만 똑바로 돈은 낼 거지?

 

좋은 얘길 들으면 낼까?

 

그래서 진상에 도달하겠어?

나뿐만 아니야
다른 애들도 그렇지

저마다의 메리트에 기반해

할 말, 안 할 말,

진실과 거짓을
가려 말하고 있어

민간인인 너네가
그걸 간파할 수 있겠냐?

그걸 봐서 굳이 말하마

내가 지금부터 말하는 내용은
모두 사실이야

 

내가 오도카와한테
흥미를 가진 건

걔가 네리마의 여고생을
태웠기 때문이야

이건 틀림없어
경찰한테 받은 정보야

나는 내 장기를
발휘했을 뿐이야

하지만 그런 내 방식을
아는 인간이 한 명 있지

 

다음에 블랙박스 데이터를 원하는
인간이 나타나면 나한테 알려줘

싫다면?

 

죽인다

 

그래서, 넌 실제론
연관되지 않은 거야?

그래, 신께 맹세컨대
난 관계없어

굳이 따지자면
난 모함을 당했지

누가 연루됐는지
짐작 가는 덴 있어?

- 야노란 녀석이지
- 야노?

그래, 야노야

야노는 내가 블랙박스 데이터를
훔칠 걸 내다보고

내가 여고생 유괴
증거를 인멸하러

데이터를 훔치러 올 거란
소문을 흘렸지

 

끈질길고, 길고

시끄러워, 착신음

이쪽도 여러모로
껴안고 있거든, 서브미션

어떤 의존증 약
먹고 잤더니 컨테이너선?

이제 시끄럽고, 이제 안 해요

이제 안 한다니까요
슬슬 이름을 말씀하시죠?

 

그래서 누구?

야노는 머리가 잘 돌아간다기엔
곧장 날 죽이러 왔어

 

아무래도 범인한테
빼앗긴 권총

보스에게 들키면
내려지는 처벌

안 그래도 떨어진 점수

이참에 이 몸이 사업을 점유

나를 초식계라고 비웃고 방심하는
도부 씨의 가면을 벗기고

내 전신의 가시로
한탕 빅 머니를 거머쥐고

보란 듯이 웃겠어

나는 마치 호저

 

다만 그 거침 없는 면이
치명적이란 말이지

잘 생각해봐

그 시점에 블랙박스 데이터가
중요하단 걸 아는 건

경찰과 나, 그리고
범인 측밖에 없지

선수를 치려던 거였겠지만
이미 궁지에 몰렸단 거지

아무리 나를
제치려 했다 해도

애초에 수라장을
겪어온 횟수가 달라

야노도, 오도카와도

 

시라카와

 

여긴가?
오도카와 군의 약점

 

왜 시라카와 씨?

 

내가 시라카와를
오도카와한테 접근시켰다고?

글쎄, 걔가 멋대로 한 거겠지

 

그럼 교섭 성립이다
아무쪼록 잘 부탁하지

 

내일 뭐가 일어나냐고?

뭐, 기대해

 

그때 내 입장에선
살짝 도박이었어

도부 씨가 오도카와 씨를
만나러 갈 걸 알아서

도부 씨의 계획을 막기 위해
오도카와 씨를 불러낸 거야

 

만약 아침까지
기다렸는데 안 왔으면?

아마 나는 그대로 변함없이
도부 씨한테 이용당했을 거야

나는 변하고 싶었어

그때 마음속으로
외치고 있었어

'제발, 오도카와 씨'
'나를 여기서 꺼내줘' 하고

 

나랑 친해지지 않는 게 좋아

왜?

야쿠자 같은 녀석한테
노려지고 있어

내 교우 관계도
파악하고 있고

뭐랄까, 위험해

괜찮아, 난 이래 봬도

 

카포에라 했었거든

 

깜짝이야
인도 영화 시작한 줄 알았어

 

- 카포에라가 뭐지?
- 브라질 격투기

왜 하필?

처음엔 다이어트 목적이었는데

점점 께이샤다가 얼마나
깔끔하게 되냐는 방향이 돼서

아, 께이샤다란 건
턱을 차는 건데

그런 게 아니라

그런 얼치기 카포에라로
쓰러트릴 녀석이 아니야

열 받네

어떻게 얼치기
카포에라라고 할 수가 있어?

다이어트로 했으면
실전용이 아니잖아

얼치기지

그럼 그쪽은 얼치기
택시 드라이버라고 하면 화 안 나?

직업이니까 당연히 화나지
얼치기 간호사라곤 안 했거든

그런데 얼치기란 건 뭐야?

의미도 모르고 화낸 거냐

뉘앙스로 대충 알지만
좀 더 잘 와닿는 말로 해

풋내기라든가...

누가 풋내기 간호사란 거야?

말한 적도 없고, 같은 흐름으로
잘도 두 번이나 성질 내네

 

께이샤다 하지 마,
께이샤다 하지 마!

 

그러니까
이렇게 만나는 것도 위험해

시라카와 씨한테

관계없어
나는 어른이고

내 몸은 스스로 지킬 수 있어

 

- 목적이 뭐지?
- 뭐가?

나랑 만나서 시라카와 씨는
무슨 메리트가 있지?

귀찮아?

가끔 이렇게 만나서 얘기하거나
연락하고 하는 것만 해도 귀찮아?

 

오도카와 씨랑 있으면 진정돼

 

처음부터 오도카와 씨한테
사실대로 말했으면 좋았을 텐데...

응? 카포에라?

실전에서 쓴 적은 없지, 물론

그때는 뭐...

맞다, 께이샤다란 건

응? 안 보여줘도 돼?

그런 취재가 아니라고?

뭐야

 

바보라고 생각하지?
스스로도 그래

하지만 눈을 감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척을 하지 않으면
일어설 수 없는...

그런 때가 있어

 

사랑이란

애달프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지

사랑하고 있어?

마침내 봄날이 올 것 같아

헤에, 잘됐네

 

바보마냥 들떠서...

그만큼 고독이란
사람을 망치지

저기, 시호 짱은
정말 결혼하고 싶어?

서프라이즈로 반지를 받고
프러포즈라든가, 최고잖아!

 

알지, 냉정히 생각하면

그렇게 예쁜 애가
나 같은 걸...

만일 진짜라 해도

가짜 경력의 나한테
흥미가 있을 뿐이란 건 알지

하지만...

더 한심한 소리가 되겠지만

그래도 상처 입는 건
가짜 자신이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괜찮다고 생각했어

 

진짜 자신은
이미 만신창이였어

 

네, 타나카랑은 초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어요

반에서 지우개 수집이
유행했었는데요

타나카는 도도 지우개를
갖고 있어요

 

도도
새 말이에요

 

참고로 전 칠복신의
보물선 지우개가 있었어요

굉장하죠?

말고도 특이한 걸
잔뜩 갖고 있었죠

저희 집은
가구 수입 판매를 해서

아버지가 해외에
매입하러 다니셔서

당시엔 위세가 좋았죠

아, 타나카 말이죠?

제 입장에선 지우개 동료죠
잠깐이었지만

 

맞아, 한 번 돈라쿠 지우개가
인터넷 경매에 출품됐었어요

아마 3천 엔이었던 것 같은데요

언뜻 보니 누가 입찰했길래

솔직히 살 생각은 없었지만
살짝 가격을 올렸었죠

그랬더니 상대도 맞붙길래

신나서 그걸 반복했더니
결국 10만 엔이 됐죠

거기서 무서워져서 그만뒀는데요
장난 아니지 않나요?

 

좀 알아볼 게 있어서

 

당시 시스템적으로도
부족한 면이 있었고

사기도 횡행하는 가운데
잘도 한다 싶었죠

 

그런 물건에 대한 집착?

크든 작든
누구나 있지 않나요?

 

없나요?

 

하지만, 누구한텐 쓰레기라도
또 다른 누구한텐 보물이라거나

 

도도...

마침내 빛을 봤어!

해냈다, 해냈다고!

도도!

 

참고로 주덴...

아... 주 로지컬 가든이란
게임인데요

거기서 입수할 수 있는 도도는
저한텐 쓰레기였어요

애초에 잔뜩 있는걸요

 

댁, 우짤라는 기가?

 

반입 금지?

뭐 어때

점원도 아무 말 없고

 

엄마가 그랬어

하고 싶다고 생각한 건
아무리 작은 거라도 이루라고

 

예를 들어 케이크 먹고 싶단
생각을 한순간 하더라도

사러 가기 귀찮다거나
비싸다거나, 살찐다거나

이유를 붙이고 포기하잖아

그런 작은 소원이라도
확실히 이뤄가면

꿈이 이뤄지는 체질이 된대

굉장하지 않아?

그래서 나는 직감적으로
하고 싶어진 일은 전부 해

그러기로 결심했어

그 덕에 나는 미스터리 키스의
일원이 됐다고 생각하고

추억이란 거지
소울 푸드

 

소울 푸드가 뭐지?

잘은 몰라도
분위기 분위기

향토 요리라거나
추억의 어머니 맛이라거나

- 그런 거지?
- 응

엄마가 해준
가라아게가 맛있었어

 

오늘은 니카이도 씨는?

- 나중에 올 거야
- 너무 특별 대우 아냐?

좋겠다, 부러워

미츠야도 열심히 해봐

꿈을 이루겠다고 어머니한테
맹세하고 도쿄에 온 거잖아

그렇긴 한데...

아, 가라아게다!

 

폰?

아, 탈 택시를 착각해서...

거기 있던 사람이
부탁해서 한 거야

딱히 아무 생각 없었어

 

내가 직감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듯이

그 사람한테도
하고 싶은 게 있던 거 아냐?

무엇보다, 사실은 모두의 꿈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싶거든

그만큼 자리가
마련되면 좋을 텐데

그걸 뭐라 하고 발목 잡는 사람은
꿈을 포기한 사람이잖아

 

그럼 먼저 들어가서
알아서 연습해

 

그런 소리 말고

미츠야가 제일 후배니까
다른 애들보다 노력해야지

기쁜걸

이 일 하면서 듣고 싶은 말
베스트 원이에요

'앞의 차를 쫓아가 달라'

 

그저 부자가 되고 싶었어

달리 방법을 몰라서
오디션을 봤을 뿐이지

 

메이저 데뷔만 하면
인세 생활이 될 줄 알았고

실제로는 멀쩡히 일하는 게 더
벌지 않았을까 싶을 만큼 미쳤지만

부자가 되면?

온천 쓰고 푹 쉬고 싶다

일하기도 싫고

 

- 니카이도 씨는?
- 나중에 올 거야

나, 그 사람의 야심은
못 따라가겠어서...

이치무라는 본인 페이스대로
노력하면 돼

굉장해, 그 사람

아마 위로 올라가기 위해선
살인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 아니, 이미 했을 것 같아
- 뭐라는 거냐

 

니카이도 씨가
얼마나 미쳤냐고?

말로는 설명 못 해
피부로 느끼는 거니까

 

단순히 이 세계에
내가 맞지 않는 걸지도

어디가 그러냐고 해도...

즐겁다고 생각되느냐
마느냐 아냐?

데뷔할 수 있단 말을 들어도
아무 감흥도 없고

실감이랄까...

 

미쳤다
지금 알았어

대단한 돈을 못 받아서야

 

아저씨랑 문자 하는 것도
꽤 지친다고

어이

 

카키하나?

어째서...

미쳤어

 

미츠야가 먼저 가 있어

그 애 거북해
전에 있던 애가 나았어

이치무라

그런 순수한 점은 장점이지만
때와 장소를 가려

 

얘기가 다른데?

미스터리 키스의 데뷔에 관한
취재라고 들었는데요

데뷔?
물론 해야죠

내일 발매니까요

중지?
무슨 소리죠?

이 이상 영문 모를 소릴 하면
돌아가겠습니다

지금 바쁘거든요

 

맞다, 아저씨
명함 있어?

애들 이동할 때 가능하면
같은 사람을 쓰고 싶거든

아저씨 입도 무거워 보이고

못 가는 경우도 있으니까
기대하진 마

 

택시?
그게 무슨 관계 있나요?

전면에 나서는 애들한테
전담 기사를 붙이는 건

자주 있는 일 같은데요

카미메구로의 사무소라면
1층에 술집 있는 데?

맞아, 알아?

전에 여자애를 거기까지
태워준 적 있었다 싶어서

 

- 언제?
- 2주일쯤 됐나?

그 애, 당신 사무소 애였구나

 

아... 아마 그거겠지

오늘 태운 애들 중 하나겠지

우리 소속은
미스터리 키스밖에 없거든

그럴지도

그 연령대에
아이돌 하겠다는 애는

내가 보기엔
다들 비슷하거든

 

두 번째로 태운 이치무라 시호
본 적 있다고 했잖아

- 그 애겠지
- 그 앤 얼룩 고양이잖아

좀 다른데...

 

아...

 

우연히 우리 애를
태운 적이 있다고 하셔서

마침 잘됐다 싶을 뿐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이 차엔
녹화 기능 같은 거 있어?

 

왜?

가끔 뉴스에 나오잖아
강도 같은 거

아... 나오지

데이터 줄 수 없어?

블랙박스 데이터라면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프로모션에 쓸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을 뿐이에요

뭔가 멋지잖아요

오프 이동할 때의
솔직한 부분이 비치니까요

요즘 세상은

작위적인 것보단 본래 모습이
친근감 있고 잘 먹힌다고요

거짓 없는
진짜 모습이란 거요

 

그러면 가면이 이상하다고요?

 

그건 이쪽의 그거죠

연출이랄까...

거짓말?

이 얘기엔
아무 거짓말도 없어요

 

솔직히 오도카와의 과거를
어디까지 캐내도 될지

지금도 망설여져

다만 나는 주치의로서

그리고 친구로서

걔가 알 수 없는 일에
휘말리는 꼴을

간과할 수 없었어

 

그 친구의 과거와 병

그런 것보다 나는

그 친구의 삶이 숨 막히는 것만
떨쳐내면 되지 않을까 싶었지

 

글세, 그마저도 주제넘은
행위일지도 모르겠군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친구는 바뀐 것 같아

 

능동적으로 남들과
얽히려 하고 있지

 

뭔가 변했구나, 오도카와

 

계기?
뭐, 시라카와 씨겠지

 

오늘은 웬일로
두 사람한테 호출받았어

 

시라카와?

뭐, 오도카와 입장에선 쇼크겠지

오도카와는 알기 쉬운 남자야

 

그래 봬도 전부 얼굴에 나오지

오도카와의 환심을 산 시점에
승자가 된 셈이지

이 경우의 승패?

돈과 체면이지

약속 장소를
좀 더 가려서 정해

여기면 안 돼?

 

야노는 자신을 과신하고 있어

원수든 약자든
쓸 수 있는 건 쓴단 말이지

오도카와한텐 정말 감사해

걘 죽도록 미워할지 몰라도

좀 다른 세계선에선
친해졌을지도?

 

정말, 난 사면초가라고

계속 추태를 부려서
자포자기 상태라고

보스에게 받은
소중한 것도 잃고

게다가 요새
날 붙잡겠다는 초짜의 영상이

재생수 천만을 찍고
꼴이 말이 아니야

다만 위기였던 건
달라지지 않지

설마 그걸 캐낼 줄은...

 

중요한 건 대개
지면에 묻혀있지

안 그래?

유적도, 그리고 너희 선조도

 

아, 카바사와?

 

안녕하세요
카바사와 타이치입니다

지금 여기에서 선언합니다

저, 카바사와 타이치가
도부를 잡겠습니다

그때 정말 성가셨지

얼마나 역풍을 낸 거냐고!

하지만 그 역풍은

내가 전력으로 도움닫기를
하고 있단 증거였어

높이 날려는 자에겐
반드시 따라붙는 역풍

그걸 양력으로 받아낼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렸지

그래, 그때 부력을 느꼈어

블랙박스 데이터를 탐내는
녀석이 판명됐을 때

- 미스터리 키스의 매니저야
- 미스터리 키스?

 

10억에 당첨되면?

보통 주위에 말 안 하겠지

물론 그 사람은 떠벌린 끝에
인터넷에 올린 것 같고

자업자득이라긴 그렇지만

전부 미스터리 키스에
쓴다질 않나, 미쳤어

하지만 좀 멋지다 싶기도 했어

누구보다도 예능인 아니겠나

 

오도카와 님한테도
뭔가 답례를 하고 싶어서요

딱히 됐어

무슨 욕심이 그렇게 없어요?

좀 따라와 주세요

 

이마이 씨도 아직 환금한 것도
아니면서 잘도 그런다 싶었다

 

오도카와 씨?
척 봐도 귀찮아했지

전원이 캬바쿠라에서
기뻐할 줄 아나 봐, 이마이 씬

절대 오도카와 씨 같은 타입은
즐기지 못할 기다

 

그 사건에 대해?

뭐, 다친 사람이 없으니
하는 말이지만

내는 두근거렸다

알잖아, 사건의 목격자는
어딘가 다들 기뻐 보이잖나

시라카와 미호
부재중 전화

[다시는 나한테 상관 마]

자각하느냐 마느냐
차이밖에 없겠지

 

잠깐만, 뭐야?

뭐야, 이거?
핼러윈?

핼러윈은 아직이다

뭐 그리 급하나?

매년 폭도화한다던데

단독으로 폭도화하는
녀석은 처음 봤다

 

왜냐고?

맞으면 재밌겠다고
진심으로 생각한 기다

미쳤다고?
안 미쳤음 예능인을 하겠나

 

잠깐만, 짝꿍이다

 

여보세요, 시바가키

전화했었길래 걸었는데
우찌 됐나?

소재 맞춰보자

이제부터 촬영할 기다

무슨 촬영?

'니 점심 뭐 먹나!?' 스핀오프

'니들 크리스마스 이브
어디 가나' 방송 스페셜

니는 어디 가나?

아무튼 내일이 승부다

은둔 카페 얘기도
일단 머리에 넣어두라

알았어

 

전부 얘기하러 갔어

 

용서해달라곤 생각 안 해

 

도부 씨와의 관계도
오도카와 씨한테 접근한 이유도

전부 얘기하고

그래도 오도카와 씨한테
힘이 된다면...

 

어떻게 된 거야?
자기한테 상관 말라니

 

오도카와 씨가 무시하는데요!

어이, 조용히 해
근처에 민폐잖아

자기가 편해지고 싶었을 뿐이다?

 

그럴지도 몰라

 

이미 알아

상대의 반응에 따라 아직
만회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지금의 네 태도도 성가셔

잠깐

 

변해가는 오도카와 씨를 보고
나도 변해야겠다 싶었어

무엇보다 나한테 있어서
오도카와 씨는 은인이야

 

오도카와 씨가 좋으니까

 

이 사람은 내가
지키겠다고 결심했어

 

나한테 다시는 상관하지 마

 

아무리 거절당하더라도

 

지치네

 

야노도 그러더라
구닥다리라고

인터넷에 그런 힘이
있다곤 생각 못 했거든

하지만 기묘하지 않아?

안녕하세요
카바사와 타이치입니다

어제 신주쿠의 캬바쿠라
화이트 돌핀에서

발포 사건이
있었던 걸 아시나요?

뉴스에도 나왔지만, 놀랍게도
거기에 있었던 시청자분이

동영상을 제보했습니다!

이건 틀림없이 도부일 겁니다

도부의 악행이 점점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카바사와 타이치의
구심력이 오른 것 아닌지

활동 성과 아닌지

신에 근접한 증거 아닌지!
저는 생각하는데요

[신의 심판을]
자 도부, 너도 슬슬
포기할 때가 됐다!

나한텐 백만 신자가 ...

엄청 초췌해졌네

의외로 섬세하군

네리마의 실종 사건도
신주쿠의 발포 사건도 관여 안 했는데

돌고 돌아서
나나 오도카와랑 관련됐어

기묘하지?

발포 사건?
영상 봤잖아

그 해골 가면은 명백히
오도카와를 노렸어

 

뭐야, 아는 거야?

그럼 감출 필요 없겠네

그래, 그건 보스한테 받은
내 권총이야

내 권총을 입수한 녀석이
왠지 오도카와를 노리고 있어

뭐가 뭔지 도통 모르겠어

하지만 덕분에 나랑
오도카와의 이해가 일치했지

 

협력하지 않을래?

협력?

 

그래

오도카와가 꺼낸 조건이
또 웃기더라고

시라카와 씨를 해방시켜줘

 

빚을 없던 걸로 해줘

 

알았어, 약속하지

 

난 권총남을 찾겠어

오도카와는 일단
카바사와 타이치를 잡아

이 녀석?
한 번 태운 적이 있어

알아, 저장해뒀어
그 쓰리샷

카바사와 타이치는
정체를 아니 어떻게 되겠지만

권총남은 어떻게 찾을 거지?

핼러윈이지

 

왜냐고?

표면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게
핼러윈밖에 없다고

나도, 해골 가면도,
카바사와도

안 그래?

모두 날 위해 밥상이
차려진 것 같았지

심지어 오도카와의
특수 능력도 있고

괜찮아, 인파 속에서
사람 찾는 건 잘해

어째서?
눈이 좋아?

 

어째서냐니

너네가 못하는 게 이상해

 

너네 정체가 뭐야?

내가 늘 다니는
돈까스 집 배달을 통해

내가 묵는 인터넷 카페를
특정하다니

응? 조사 회사?

응? 굉장한데?

탐정이란 거지?
굉장한데?

경찰이 쫓지 못하는 타입의 악을...
악의 반대잖아!

응? 지금?

 

쉬고 있어
너네도 있었잖아

학교 가기 싫을 때

등교 거부 같은 느낌이야

 

뭐든 어때서?

형이 거는 전화
전부 무시하고 있어!

어쩌지...!

아아...!

 

입에 총알이 처박혔다길래
오도카와 집에 갔었어

어이, 너네 집에
들어가는 거냐?

그래

 

뭐랄까, 너 그거잖아

왜... 엄청 말하기 힘들고
뭐라 할지 모르겠는데

네리마의 여고생
감금했잖아

엄청 직설적으로 얘기했는데
그럴 리 없잖아

형은 오도카와가
악이라고 했으니까 경계하면서

하지만 거기서 오도카와가
믿기지 않는 얘길 했어

무슨 소리야?

하지만 지금은
형은 악이야

이 자식... 확실히 형은
오델로 할 때 흑을 잡긴 해

술래잡기 할 때도
술래를 하고 싶어 했어

- 그렇다고 해도!
- 네 형이랑 도부는 한패야

전에도 들었어
형한테 확인했어

그랬더니 이랬어
'아니야'─라고

- 그걸 믿는 거야?
- 당연하지!

너랑 형 중에
어느 쪽을 믿을진 뻔하지!

우리가 몇 란성
쌍둥이인지 알아?

일란성이라고!

나는 지금 도부랑 동료야

우와!
너 악이잖아!

진정해
동료인 척을 하고 있어

척을 하는 동안
점점 물드는 타입의 악이잖아!

역시나 싶었어

형 말대로잖아

하지만 그 후로 오도카와가
한 얘기가 은근히 걸렸거든

응? 요컨대

보스한테 상납금을 내려고
야노랑 도부가 대립하고 있고

형은 도부랑 한패고
해골 가면이 오도카와를 노리고

그 해골 가면의 권총이
도부 거고

카바사와 타이치한테
도부가 스토킹을 당하고

뭐 그런?

질척질척한 러브 스토리의
상관 관계도 같은?

거기서 오도카와가 그러는 거야

조직째로 쳐부수고 싶다고

확실히 도부를 체포하려 해도

다른 녀석이 출두하거나 해서
제자리걸음이었지

그리고
더 깜짝 놀랄 소릴 했어

 

여기부턴 마침내 본론이야

조만간 도부는
은행을 습격할 거야

노골적인 악이잖아!
재범이잖아!

그걸 내가
도와줄 줄 알고 있으니

다이몬 동생,
그때 도부를 잡아줘

그게 사실이라면 굉장한데
오도카와, 너도 잡히게 될 거야

상관없어
악을 응징하기 위한 거야

너... 악의 반대잖아!

선..이라고 하면 안 되냐

 

반신반의랄까?

형 부분만 거짓이고
나머진 진짜라거나

아무튼 내 눈으로
확인해야겠다 싶었어

 

경시청에서 각 지구대에

스미다강 하구에서
신원 불명 시신 발견

가까운 파출소는
응답 바랍니다

반복합니다
경시청에서 각 지구대에

가야겠어

- 믿어주는 거야?
- 믿을 리 없잖아!

하지만 얘기는 들어주마
악을 응징하기 위해서라면

내 비장의
직통 전화번호다!

 

금일 새벽, 미나토구
시바우라 부두에서

10대~30대 여성으로 보이는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근처 공사 관계자의
신고가 있었으며

경찰 조사에 따르면
다른 곳에서 살해당한 후

이제 달아나지 못하겠지

 

[시라카와 미호]

 

그렇게 간단히
발견될 줄은 몰랐어

 

최신 정보로는
이 부근에 있어

사진도 올라왔으니
신빙성은 클 거야

 

넌 좀 떨어져 있어

- 어쩌려고?
- 뒤를 밟아서

기회가 되면 인기척 없는
골목에라도 데려가야지

- 상대방은 권총이 있잖아
- 없으면 곤란해!

 

본보기지

 

나를 거스르면 어떤 꼴을
당하는지에 대한 본보기

다만 오해하진 마

그리 간단히
폭력을 휘두르진 않아

 

하는 수 없지, 쏜다!

 

알고 있었을 텐데...

다만 그때는 부주의했어

 

가짜인가

어이, 진짜 권총은 어디 있지?

설마 찍히고 있을 줄은
몰랐으니까

어이, 어디냐?

어이, 도부
왼쪽, 카바사와야

저 자식!

 

틀렸어

굉장해
무리야, 이건

 

매우 짜증 나
냄새가 나

이거 대체 무슨 취재?

기억 안 나, 일일이

핼러윈 고작 하루?
창구를 거치라고

그런 거 담당
전부 세키구치

 

기다리게 해서 미안, 시호 짱

아니, 마침 잘됐어, 캇키

 

부하가 실수를 좀 해서

그걸 수습...

 

마침 잘됐다니?

 

수고했다
조심해서 돌아가라

 

이 자식들
무슨 속셈이냐

 

카키하나? 몰라

증거라도 있냐?

 

배차?
부탁했나 보죠

데이터에 남아있다면 그렇겠죠

일일이 기억 못 해요

 

오늘은 해산이야
다시 작전을 짜지

 

[야마모토 후유키]

어이, 이건 전에 말한
블랙박스 데이터를 달라고 한...

그래

 

스피커로 받아

 

오도카와 씨
지금 당장 배차 가능해?

급한가 봐
내가 아니면 안 돼?

배차가 원래 급한 거지

전에 그
얼굴 감춘 애를 태울 거야

어디?

시험한 거야

야노가 블랙박스 데이터에
얼마나 가치를 두고 있는지

그럼 데이터를 달라고 하면
이렇게 말해

10억에 판다고

 

그랬었어
야노란 사람을 만나러 부두로

미안, 오도카와 씨
서둘러 시바우라 항구까지

항구?

 

온천 좋아하는 애잖아

 

부자 아저씨랑 친해지라는
이상한 일을 시켜서

이제 그만두고 싶댔지

그랬더니 니카이도 씨가
미스터리 키스에 공헌하라 해서...

미친 거 아냐?

 

아이돌 일도 아니잖아, 그거

 

어차피 CD도 안 나오고
미스터리 키스도 해산이잖아

 

그만 됐어

응, 매니저 야마모토 씨가

택시 기사한테
블랙박스 데이터를 달라 했어

- 팔아줄게
- 얼마?

10억

의미는 몰라도
미쳤다 싶었지

웃기고 있어, 오도카와 씨
약점 잡는 것도 유분수지

9억에 산다는
사람이 나타났어

- 그러니까 10억
- 거짓말이지...?

 

누구?

말 못 해

 

핼러윈 날에
시바우라 부두로 갔다?

이치무라가 그랬나요?

 

벌이가 적지 않아?
라이브란 건 이 정도냐?

오늘은 단독이 아니라서요

 

그 이상으로
좀 위험한 얘길 들었는데요

조금이라도
얘기할 수 없을까요?

위험한 얘기?

- 블랙박스 ...
- 시호 짱!

속은 거지, 시호 짱?

내가 지켜줄게, 이딴 녀석들!

 

불쌍하다 싶긴 했지, 역시

몇 번인가 식사하고
2밀리 정도는 정도 생겼고

하지만 100명 중에
100명이 그렇겠지만

아주 동정은
못 하겠단 말이지

'애초에 거짓말을 한 건
너 아니냐'

미쳤어

 

순 거짓말!
거짓말쟁이!

그런 소리 하는 애 아니잖아!
시호 짱,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는 댁이지
가난뱅이

어째서?

어째서 그런 소릴 하는 거야?

믿기지가 않아!
순 거짓말!

 

시끄러워

 

온라인 살롱은 지금
서로 의심 중이야!

너희의 단결을 보여라! ...

굉장하네, 재생 수
꽤 벌었겠지?

그러게
근데 요새 안티가 늘었대

 
 
 
어쩌다 뜬 겁쟁이라고

[ 타에코             ]
[ 카키하나 씨랑 1주나 연락이 안 돼. ]
[ 오도카와 씨 아는 거 없어?    ]

    어쩌다 뜬 겁쟁이라고    ​

[ 타에코             ]
[ 카키하나 씨랑 1주나 연락이 안 돼. ]
[ 오도카와 씨 아는 거 없어?    ]

 

 

너네한테
비장의 정보를 알려주마

내일 야노가
은행을 덮칠 거야

은행을 덮친다

뭐라고?
미안, 못 들었어

친구가 행방불명됐거든

 

은행을 덮친다

바보야?
요즘 세상에 어떻게?

정확히는 은행에 돈을
찾으러 온 녀석을 덮친다

- 그걸 도와줘
- 그거 리스크랑 리턴이 맞아?

그렇게 거금을
들고 다니는 녀석이 있어?

그 정도 리스크를
짊어질 가치는 있어

10억 엔이라고

어떻게 된 거지?
똑바로 설명해줘

거금을 현금으로 인출한다면
준비하는 데 1~2주는 걸려

그 타이밍에 나한테
연락이 들어오게 돼있어

며칠 몇 시 몇 분에
이런 애한테 현금 얼마를 내준다고

왜냐면 은행원을 매수했거든

- 다음은 좋을 대로 해라?
- 그래, 거기부턴 제대로 범죄지

 

10억 엔은
어디서 나온 숫자지?

그 은행은 복권 업무를
위탁하고 있어

고액 당첨자는
그 은행에 갈 수밖에 없지

그렇다고 현금으로 꺼내는
인간은 딱히 없잖아

그런데, 요새 인터넷에 10억에
당첨됐다는 녀석이 나타났어

 

야노 밑에 붙어있는

세키구치란 녀석이
그런 정보에 밝거든

복권에 당첨된 이마이의 위치를
이미 특정했을 거라고 봤지

그래서 10억이란
숫자를 꺼냈고

그 녀석들한텐 블랙박스 데이터는
간절하게 갖고 싶을 거야

경찰엔 말하지 마
아직 발버둥 치게 할 거야

내일은 결판이 날 거야

 

은행원은 안 도와주겠지?
따로 동료는 있어?

- 경찰에도 동료가 있어
- 누구?

누구긴, 대충 알잖아

몰라, 누군데?

 

다이몬

 

- 헤에, 어느 쪽?
- 형

 

야노가 없어지면

더는 내 발목을
잡을 녀석이 없어

오도카와도
나한테 길들여졌고

 

부하처럼 다루지 마

 

[ To: 다이몬 동생 ]

[ 송신 완료 ]

 

[ 카키하나 에이지 ]

뭐 하는 거야, 그 원숭이

 

이마이 씨가 있는 곳?

아나?

반사?

무리 무리
제일 무리

난 아직 TV에서
잘나가고 싶고

그러고 보니 실종되기 전에
이마이 씨가 그랬지

오도카와 씨가 복권 일로
이사를 권해서

이사해서 한동안
틀어박혀 있어

오래 살고 싶잖아?

네, 미스터리 키스가 천하를
거머쥘 때까지 못 죽어요

고생 끝에 미스터리 키스에게도
마침내 봄날이 오려 한다고요!

 

아야야야!
왜 그러시죠, 오도카와 님?

방금 뭐라고 했지?

캬바쿠라에서 일하다 보면
흉흉한 얘길 자주 듣는데

뭐라도 있을까 봐
듣는 둥 마는 둥 듣는데

뭔가 오도카와 씨
친구 납치 사건에

한 가닥 했다고 자랑했었지

 

마침내 봄날이 오려 한다고요...

 

마침내 봄날이 올 것 같아

멀쩡히 존재해

 

왜 잊고 있었지?
바보 바보!

이 바보!

 

얼룩 고양이잖아

 

도부가 형 이름을 꺼냈어

그 녹음 데이터를
오도카와가 보냈어

그게 쇼크라서...

확인하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어서

하지만 확인하긴 싫어서...

안절부절못하게 돼서...

하지만 어떻게 못 해도
말해야겠다 싶어서!

그래서...

 

다이몬 동생 개인으로서
도와준다면 좋은데

경찰로서의 도움은
현재로썬 필요 없어

엄청난 모욕이잖아

악을 근절하기 위함이야

뿌리를 뽑지 않으면
또 자라나니까

그래, 이해가 빠르네

한꺼번에 묻어버리도록
경찰은 좀 더 기다려줘

젠장, 성에 안 차지만

악에 유린당할 바엔
지금은 눈을 감을 수밖에 없지!

뭐야, 그 발언

바쁘니까 나중에 하지

 

그러니까...

 

차..참았어

 

재미없다고?

딱히 웃기려는 것도 아니고

 

인사지

 

오하사와-!

 

아니, 그러니까
재미있고 없고가 아니래도

인플루언서한텐
고유의 인사가 필요해

부끄럽진 않아
몇 번이든 할 수 있는데?

 

오하사와-!

 

그날 왜 부두에 갔었냐고?

 

밀고가 있었어

지금부터 1시간 후
도부는 시바우라의 부두에 나타난다.
진짜 히어로가 돼라.

카바사와 신자한테서

 

부두?

오도카와의 친구, 카키하나란
녀석을 구출하러 갔지

 

그 도중에
해골 가면이 덮쳤어

역시 거기서 숨통을
끊어둬야 했어

엎드려!

 

스쳤다

 

어이, 어디에 멈춰!
권총을 되찾아야겠어

싫어, 쟤가 노리는 건 나잖아

죽어도 상관없는 거 아니었어?

싫어 싫어
아픈 건 싫어

무서워...
뭐야, 쟤?

진짜 여기 일본 맞아?

 

튄다

 

그러니까 모른다고 했지?

뭐? 카키하나가 말했다고?

망상 아냐?

 

죄송합니다

저기요
죄송합니다

엉?

또야, 영감?

볼일? 참나

세키구치란 건
야노 밑에 있는 후배야

애초엔 나한테 있었지만

 

난 돌아갈 거니까
쌀 만큼 싸

다시 3일쯤 후에 보러 오마

 

왜 물이 무섭지?

글쎄
전생에 익사라도 했나?

뭐, 공포증에
이유가 어디 있어

 

분명 야노 씨가 네 목숨을
돈으로 바꿔줄 거다

네 쓰임새가...

 

간다

 

도부 씨잖아요
무슨 짓이죠?

미안, 세키구치

여기에 납치된 녀석을
구출하러 왔어

야노 씨는
이 일에 대해 뭐랍니까?

야노한텐 얘기 안 했어

그러면 물러나시지요

추우니까 일단
안에 들여보내 줘

- 저분은?
- 택시 드라이버야

멀쩡한 사람을 밑에 두다니
갈 데까지 가셨네요

 

껌이지

안 졌어!

승부는 이제 시작인 거다

목숨 걸고 반드시 죽일 거다

애초에 몸소 선택한 승부잖아?

운명에 선택받은 승부잖아

하지만 오늘은 졸리니까
여기서 끝내고

내일은 고별식을 열고
도부 씨 집에 침 뱉고

웃는 나는 경사로세 경사로세

 

그대로 나는
죽는 줄 알았어

 

오도카와...

 

기다렸지?

 

이제 분에 넘치는 건
바라지 않아

 

애초에 분에 넘치는
친구가 있는걸

 

이런 한심한 나를

 

나, 집에 갈 수 있는 거야?

그래, 가자
추웠지?

 

걘 한 마디로 긍정해줬어

옛날부터 한심했다고

 

그때부터 한심했어

 

글쎄, 그 후로
무슨 일이 있었는진 몰라

응? 그날부터 내가
직장에 안 나갔다고?

 

어쩌지!

 

젠장... 해골...

해골 가면이겠지

오도카와의 택시에
GPS가 달려있었어

거기에 있어도
이상할 게 없어

그보다 그 녀석!

왜 그 녀석이
나타났는진 모르겠어

카바사와 타이치 말이야

 

그러니까 이제 봐달라고...

다시는 관여할 생각 없으니까

 

단기간이지만
인플루언서의 고뇌를 알았어

 

저, 카바사와 타이치
오늘부로 방송 및

온라인 살롱 등의 활동을
그만두게 됐습니다

저는 히어로도
정의의 사도도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여러분을
속인 걸 사죄드립니다

 

그나저나

이 취재 요청이 들어왔을 땐
여자한테 왔었는데

오늘은 안 왔어?

당신뿐이야?

 

아니, 아무래도 좋은데

벌었던 돈?

너한테 입은 손해에 대한
보상이 필요해

 

- 목숨만은...
- 목숨 대신 뭘 줄 수 있는데?

 

전부 도부 씨한테
뺏겼다니까

돈도 아파트도 차도

앞으로 성실하게 일할 거야

 

응? 세금?

 

뭐야, 그게

 

걸핏하면 불러내서
죄송하네요, 오도카와 씨

블랙박스 데이터에
9억을 낸다는 녀석

야쿠자일 거예요

그러니까
프로모션 상담이라고요

 

나름대로 사례는 드리고

신변의 안전도 보장해드리죠
오도카와 씨

당신을 위해 하는 말이에요

이치무라 일을 들켰다?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네요

 

미인계 같은 것도 하잖아
이치무라 멤버

오도카와 씨?

 

미스터리 키스에 관해선
사적인 것까지 간섭하진 않아요

연애 금지 같은 것도 없고요

이치무라랑 그 상대의
치정 싸움 같은 거겠죠

- 그 말은...
- 이쪽에 붙지 않겠냐

 

비즈니스로 하는 거니까

물론 트러블도 생기죠

그만큼 진지하단 거죠

미스터리 키스는 반드시
성공시키고 싶으니까요

 

폭력?

뭐, 손이 나갈 수도 있죠

그건 피차일반이죠

 

아무리 생각해도
승기가 안 보여요

 

고작 한 명의
택시 드라이버 따위에게!

 

놀이가 아니라고!

 

널 죽이고 모두 빼앗겠어!

 

나와라!

 

뭐지?

 

웃기고 있어

 

그때 왜 거기에 있었냐고?

 

알면서

 

다음은 얼굴에
마르텔로를 날려주마

 

아무튼 미스터리 키스엔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클린해요

 

확실히 그 애들한텐
불운이 겹쳤죠

하지만 반드시 CD는 발매하고
라이브도 할 겁니다

10억 엔을 강탈할 때
경찰에 잡혀줘야겠어

그 정도면 돼

전 포기 안 할 겁니다

내일 회견을 할 테니
두고 보세요

 

무섭냐고요?

 

하나도 안 무서워요, 세상에

 

애초에 미스터리 키스는
지금 잘나가고 있어요

 

내 계획대로야

이마이가 어디에 숨든
세키구치는 반드시 찾아낼 거야

 

그럼 내일 당장 움직이겠지

이마이는 은행에 끌려가고

은행이 현금으로
10억을 마련할 때까지

아마도 야노네한테 감금되겠지

이마이가 오면 은행에서 너한테
연락이 들어오는 거였지?

그래, 현금 인도 일시가
나한테 알려져

알겠냐, 이제부터
모든 계획을 말해주마

- 머리에 때려 박아, 오도카와
- 그래

10억 엔은 듀랄루민 케이스
10개로 나뉘는데

은행에서 건네는 건 하나뿐

나머진 가짜 돈다발이 들어있는
듀랄루민 케이스를 9개 건넨다

건넬 때 야노네는
이마이한테 붙어있을 텐데

아마도 진짜인지를 확인하겠지

그러니 하나만 진짜를 건넨다

그 자리를 당장이라도
뜨고 싶은 야노는

10개를 다 확인하진 않아

야노네는 진짜 1억,
가짜 9억을 차에 싣고 갈 거다?

놈들이 떠난 직후에
내가 9억을 입수한다

- 그 시점에서 네 승리잖아
- 여기선 안 끝나

놈들은 나한테
선전포고를 했다고

가져간 1억도
확실히 빼앗는다

어떻게?

은행은 여기야

오도카와는 조금 떨어진
이 주차장에서 택시로 대기해

 

나는 9억을 실은 차로
주차장에 찾아가지

그리고 네가 택시를 출발해
교대해서 주차하고

그대로 네 택시에 탄다

그래서 어디로 가는데?

놈들은 아마도
부두의 아지트로 갈 거야

그 루트를
아마 이쯤에서

다이몬 형의 순찰차가
야노네 차를 세울 거야

움직일 수 있는 차를
풀 활용하는군

다이몬 형이
야노네 차를 조사하면

대량의 위폐가 나오겠지

오도카와는 현장 부근에서
나를 내려준 후

여기서 대기하도록 해

야노네가 경찰을
얼버무리려는 동안에

현장에 도착한 내가
야노네 차를 훔쳐

1억을 확인한 후
오도카와의 택시에 다시 타고

9억의 차가 기다리는
주차장으로 돌아간다

만일 실패하더라도 너는
손님을 태웠을 뿐인 택시 드라이버

잡힐 일은 없어

이게 내 작전
그 이름 하여

오드택시다

 

이쪽이 본론이다 싶어서
일단 들어봤어

 

마지막으로 사실을 알려줘

 

얜 누구지?

 

- 이 사진은?
- 블랙박스 캡처야

그게 행방불명된
네리마의 여고생,

보스 동창의 딸이야?

아니, 달라

하지만 블랙박스에 찍힌 것 중
해당하는 게 이것밖에 없어

떠올려봐

두 달 전에
얠 태웠을 거야

 

그래?
나, 얠 태운 적이 있구나

미스터리 키스 애잖아

 

도쿄만에서 발견된
시신의 신원이 판명됐습니다

 

사망한 건

네리마구 거주 미츠야 유키 양,
18세로 발표됐습니다

미츠야 유키 양은

아이돌 그룹 미스터리 키스의
멤버로 활동했으며

갑작스러운 비보에 팬들은
놀람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2년 전에 치른 오디션

그중에 미츠야 유키가 있었어

 

꽃이랄까, 스타성이랄까

노력으로는 어떻게 안 되는 걸
걔는 갖고 있었어

넌 아마 붙을 거야
눈에 띄게 예쁜걸

당연히 열 받았지

딱히 진 것도 아닌데 분했어

거기부터 레슨을 반복했어

나를 중심으로

그리고 CD 데뷔가 결정됐지

 

드디어 하는구나
메이저 데뷔

응, 꿈만 같아

 

둘은 왜
아이돌이 되고 싶었어?

우리 집은 가난해

내 방도 없어서
욕조밖에 있을 곳이 없어

그래서 큰 방이 있는 집으로
이사하게 부자가 되고 싶어

그렇구나
그럼 힘내야겠네

미츠야 씨는?

난 솔직히 추억이나 만들자는
감각으로 참가했어

 

하지만

어쩌면 굉장한 곳까지
갈지도 모르겠다 싶어졌어

니카이도 씨를 만났을 때

나도 그 생각 들어

니카이도 씨랑
같은 그룹이 돼서 행운이야

그러니까 우리도 니카이도 씨
발목 붙들지 않게 힘내자

그때 한순간
하나가 됐단 기분이 들었어

동료란 것도
나쁘지 않구나 하고

 

그랬는데...

 

이 애를 센터로 하자

 

잠깐...

 

10월 4일 심야

불러낸 건 정말 센터 사퇴를
요구하려던 것뿐이야

경찰에도 여러 번 말했어

 

주위 CCTV를 체크했다고?

 

우연 아냐?

 

지금 사무소로 와줘
중요한 얘기가 있어

하지만 전철도 끊겼고...

 

택시로 와
돈은 내줄게

네리마라서 꽤 걸릴 거야

 

미안

잠깐 화장실 좀

 

미츠야 씨, 있어?

 

미츠야 씨?

 

사무소에 들어가 보니

 

미츠야 유키는 이미...

 

나는 죽이지 않았어
신께 맹세해도 좋아

 

야마모토 씨

 

내가 호출한 걸
경계한 미츠야 씨가

야마모토 씨한테
연락했던 거야

 

왜 그때 경찰을 안 불렀냐고?

그건 야마모토 씨가 진심으론
날 안 믿었기 때문인 것 같아

야마모토 씨는 내가 저질렀을
가능성을 생각한 거야

미스터리 키스를
둘 잃을 바엔

한 명을 없애는 게 낫다고

그래서 야노를 불렀지

 

기분 나빠
진짜 무리 무리

스트리트 출신인 나라도
익숙지 않은 시체

딱 본 느낌, 일단 둔기에 맞고
그 후에 교살

이게 돈키호테에서 맞춤
슈트 살 법한 나의 고찰

 

야마모토 씨도, 야노도
나보고 이대로 돌아가라 했지만

내가 뿌린 씨니까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남았어

 

그래서, 미츠야 유키의 시체를
항구에 버렸지

 

애초에 이제 무리잖아

어느 선택지를 택하든
미스터리 키스는 끝났어

아직 포기 안 한 건
야마모토 씨 정도야

 

와다가키 씨?

그 앤 2년간
미스터리 키스에 들어오려고

추가 오디션을 기다렸다나 봐

그리고 미스터리 키스
메이저 데뷔 소식을 듣고는

참지 못하게 돼서
억지로 사무소에 왔지

 

익숙해져야 하니
미츠야 씨라고 부를게

미안

괜찮아, 난 이미
미츠야 유키이기로 했거든

미츠야 씨는 싫지 않아?
얼굴도 이름도 안 나오는 거

하나도!

난 이 오디션에 떨어졌을 때
도저히 인정할 수 없어서

나중에 야마모토 씨랑
직접 담판 지었어

집어넣어 달라고!

굉장하네, 그거

그치만 불합격했을 때 그랬는걸
'넌 4번째였다'라고

분하지 않겠어?
거의 다 됐었는데!

아깝다 싶어서

다른 데 갈 생각은 안 했어?

응, 무엇보다 니카이도 씨가
합격했다고 듣고

분명 잘나갈 줄 알았거든

- 잘나가고 싶어?
- 잘나가고 싶어

우리 집은 모녀 가정이라

잘나가서 규슈에 있는 엄마를
편하게 해주고 싶어

일도 하면서, 아침 일찍 일어나
도시락도 만들어주시고

그래?

내내 엄마한테
폐만 끼치는 것 같아서

나 같은 건 아무 장점도 없으니
사라져버리고 싶을 때도 있지만

TV에 나오는 아이돌을
보면 기운이 났어

 

아무튼
미스터리 키스는 끝났어

 

다만, 나는 끝나지 않았어

니카이도 루이는
반드시 부활할 거야

패자의 자리에서
기어오르고 말겠어

 

여보세요

루이땅, 지금
촬영 없는 시간인데

 

미안, 지금 좀 바빠

기운 없으려나 싶어서
괜찮나?

 

고마워, 내일 다시...

기운 불어넣어 줘?

그런 기분 아니거든

루-이땅

 

루-이땅!

 

루이루이루이루이루이루이루이루이루-이...

 

[조사보고서]
 

이걸로 대강 모였네요

 

타에코 씨한테 건네죠

마침내 내일이구나

이마이 군, 괜찮을까?

 

아이돌 그룹 미스터리 키스의

미츠야 유키 씨가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으로

소속 사무소 사장 일동의
회견이 이제부터 있겠습니다

 

그 일은 일주일 후
12월 25일 16시로 결정됐다

그 시간에 난 주차장에서
대기하면 되는 거지?

그래

뉴스 봤어?

매니저 야마모토는
아마 못 올 거야, 잘됐지?

야노 쪽 머릿수가
적어야 일이 쉽지

곤란한데...

아니...

그래, 곤란한 부분도 있어

미츠야 유키 시신 발견 현장이
야노네 아지트에서 가까우니

위치를 변경할 가능성이 있어

그 경우, 상정해둔 루트가
소용없게 돼

 

[야마모토 후유키]

연결됐다

뭐죠?

오늘은 야노네랑 행동 안 해?

그럴 때가 아니에요
알잖아요

그렇겠지

이만 됐나요?
이제부터 회견이라...

- 한 가지 확인해야겠어
- 뭐죠?

보도에 나온
미츠야 유키의 사진이랑

내가 태운 미츠야 유키가
다른 사람인데

 

착각 아닌가요?

너랑 태웠었잖아
그 가라아게 좋아하는 애

그리고 생각났어

내가 10월 4일에 태운 애는

 

어라?

[통화 종료]

뭐야...

 

야마모토는 쓸 수 없어
그렇다면...

 

[다이몬 동생]
젠장, 이 녀석
뭐 하는 거야?

 

오늘로 마침내
도부 씨를 쳐부순다

눈앞에서 내 승리라고
고개 끄덕이게 한다

보스에 대한 평가를
이어가게 한다

크리티컬
최고의 메리 크리스마스

불어 지나가는 바람
오늘은 춥군

웃기지 마, 이 촌뜨기
내 턴을 방해하다니!

이렇게 간단히
초조해하면 쓰나

너는 우리의 좋은 후원자

감정론은 내려두고
원하는 건 들어주마, 물론

TV 보여주실 수 있나요?
미스터리 키스의 회견...

 

틀렸어

그 택시 드라이버가
와다가키의 얼굴을 기억해

그야 그렇겠지

어떻게 미담으로
바꿀 수 없어?

세간에 은폐한 걸 들키면

겨우 잘나가고 있었는데...

첫 라이브에 있던 5명 중에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테고, 무리야

그렇겠지

 

 

응, 괜찮아

나, 힘낼게

패자부활전 힘내

나도 여기서 반드시
부활하고 말겠어

 

괜찮나?

미안, 아무것도 몰라줘서

아니, 내는
열심히 안 하고 있지만

하지만 무리 하지 말그라
끊어

- 어이, 뭐 하나
- 미안 미안

- 소재 맞춰보자
- 아까 했잖아

아직 어느 소재 쓸지
모르지 않나

은둔 카페 아이가?

분위기상 타임머신 소재가
나을지도 몰라

타임머신 소재,
내 기억하니 괜찮다

 

의욕 없나, 니
여기서 떨어지믄 해산이다

 

무꼬?

 

해산해서 곤란한 건
니다, 시바가키

어이, 바바

벌써 닌 잘났단 기가?

닌 옛날엔 재밌었다

썩어가는 니는 못 봐주겠다

지금 유행하는 영화도, 드라마도,
잘나가는 예능인도 전부 재미없다?

그건 니가 어긋난 기다

 

니가 만담을
좋아하는 건 알아

내가 발목 잡는 것도 알아

그러니까 미안, 시바가키
오늘부로 해산하자

 

슬슬 폐관입니다

 

바다에 빠진 차에서 부부의 시신
억지로 동반 자살?

바다에 빠진 차에서 부부의 시신
억지로 동반 자살?

초등학교 4학년인 장남은
자력으로 탈출해 의식불명 중태

 

이번에는 소란을 일으켜
송구스럽습니다

 

미츠야 유키가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듣고

저희도 충격을
금할 수 없습니다

10월경, 미츠야 유키의
어머님으로부터

딸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연락이 있어서

저희도 최선을 다해
찾았지만 찾지 못하고

미스터리 키스는
데뷔가 임박했었기에

오디션에 왔던 다른 애를

미츠야 유키로 내세워
데뷔에 나섰습니다

 

결과적으로 세간 및
관계자분들을 속이게 되어

정말 송구스럽습니다

 

또한, 따님을
저희 사무소에 맡겨주신

쇼후테이 돈라쿠 씨를
뵐 면목이 없습니다

 

거짓말이지...?

 

여어

 

설마 너희한테
가담하게 될 줄이야

정위치에 안 있어도 되겠어?

아지트 위치가 바뀌어서
은행부터 내가 직접 미행하게 됐어

그렇구나

사이좋은 동생은 어쨌지?

오랫동안 출근을 안 해

상태가 이상하다 싶긴 했지만

순종적이고 귀여운 동생이
내 연락도 무시하다니

이봐, 택시 드라이버
너, 무슨 말 했어?

설마
우린 이미 동료잖아

 

자, 시간이다

쓸데없는 움직임을 보이면
어떻게 될지 알겠지?

 

미나미나카노 병원의 카토 선생님께
소개받은 고리키입니다

오도카와 히로시에 대해
말씀을 여쭙고 싶은데요

오도카와 히로시 군은
제가 담당했습니다

그때의 상태를
말씀해주시겠나요?

 

이쪽 차가 맞으신가요?

 

네...

 

- 확인해도 될까요?
- 물론이죠

방금 이마이 님은
확인하셨는데요

 

진짜가 확실합니다

 

- 당첨 축하드립니다

 

수고했어, 잘했어
서둘러줘

 

보수는 확인한 후에 주마

 

- 잘 풀렸나 보네
- 현재로썬

 

굉장해

 

처음 봤냐, 이런 돈다발

확실히 이런 건 처음 봐

보수 갖고 싶어졌지?

그건 필요 없어

하지만 택시 요금은 받겠어

쇼후테이 돈라쿠 비통!
딸의 끔찍한 모습에 눈물, 장기간 휴양

어이, 심사위원 사퇴래

그래도 본선은 하겠지

쓸데없는 핀포인트는 작작 해

고맙습니다

 

- 타임머신으로 가자
- 알았어

틀리면 죽인다

 

경럭 14년차, 호모사피엔스

 

안녕하세요
호모사피엔스입니다

- 잘 부탁합니다

이제 후회밖에 없다

왜 그래, 갑자기

방금 발언부터
후회가 시작됐거든

부정적이었나 하고

지나친 생각이다
괜찮다니까

어떡하면 후회 없이 넘어가지?

후회 없게 최선을 다해
사는 수밖에 없겠지

가끔 영화 같은 데 있잖아

타임머신으로
애가 부모를 만나러 가는 거

있죠, 뭔가 후회가 있어서
해결하러 가는 거

감동적이죠, 그거

아직 본 적 없는 자기 애가
만나러 오면 감동하겠지

- 그거 좀 해보고 싶다
- 그래, 하자

방금 나
이상한 소리 한 거 아이가?

벌써 후회하네!
괜찮다니까, 내가 할게

그럼 해보자

 

아빠

너 설마...

아빠의 5세 아들이야

 

아빠
5년 전에 날 낳아준 아버지

나 5년 안에 죽는단 거잖아!

그 아들의 태도를 보니
확실히 죽겠구나 싶잖아!

아무것도 못 해줘서
미안해, 아버지

할 수 있는 게 뭔데?

아빠 죽고 5년 후에 약을 찾아서
구하러 온 것도 아닐 거고!

그만 냅두라!

 

하지만...

 

또 무슨 후회해?

 

그... 왜

 

전 후회투성이라고요!

- 그러니까 뭘 후회한단 기가?
- 시끄러워, 멍청아

니랑 콤비 짠 걸 후회한다

뭐야, 그게

예능인 된 것도 후회한다
꿈 같은 걸 좇는 게 아녔어

 

앞에 있는 하이에이스
왼쪽에 정차하세요

- 어떡하죠?
- 하는 수 없지, 시키는 대로 해

이 또한 좋은 추억

 

뭐죠?

강도범이 도망친다는
무선이 들어와서요

차 좀 보여주실래요?

급하거든요

협력해주세요

 

이 대량의
듀랄루민 케이스는 뭐죠?

 

엽니다

 

와, 굉장해
돈다발이다

이거 수상하네

 

복권에 고액 당첨됐거든요

누가?

 

- 저요...
- 틀림없나?

 

다른 것도 확인한다

 

이거 가짠데?

자..잠깐만!
그럴 리 없잖아!

잠깐 순찰차에서
얘길 들어볼까?

 

젠장!

 

뭐야, 이거!
신문지잖아

다른 것도? 전부?

- 야노 씨!
- 뭐야?

안 맞습니다

라..라임이 안 맞습니다

시끄러워!

젠장, 당했어!

누구냐? 어이, 짭새!
그 은행원을 조사해!

아무튼 순찰차에서
얘길 들려줘

이 자식이!
어째서?

여기까지 잘 풀렸는데!

야노 씨, 일단 지금은
시키는 대로 해요

오해가 풀리면 괜찮을 겁니다

 

넌 단순히 고액 당첨자지?

 

큰일이었지?
돌아가도 돼

 

그러니까, 걔가
복권에 당첨됐는데

차가 없다길래
도와줬을 뿐이라고!

위폐 따윈 몰라!

걔랑은 어떤 관계?
왜 현금? 어딜 가고 있었지?

- 걘 어디 살았지?
- 재잘재잘 시끄럽네, 친구라고!

- 왜 현금?
- 그러니까 그건 걔가 현금으로...

잠깐만요, 야노 씨

당신 정말 경찰 맞아?

 

어이, 저 차를 쫓아가!

 

아니야, 당했어!

다이몬이야, 이 녀석!
도부의 동료!

 

신바시의 주차장까지

 

야노의 초조한 모습, 최고였어

성공이다
완전 승리다

 

어이, 잠깐만

누구야, 저건?

 

해골 가면의 내용물 아냐?

그렇군
저건 내 권총이야

어쩌지? 도망칠까?

아니, 괜찮아
내가 내리지

여기서 총에 맞으면
다 망치는 거 아냐?

저 권총엔 총알이
6발 들어있었어

세어봐, 캬뱌쿠라에서 2발
오도카와 집에서 1발

카체이싱 때 2발
항구에서 나한테 1발

다 썼어

 

여어, 너 정체가 뭐냐?

당신한텐 볼일 없어
거기 운전 기사

 

저기...
난 정말 기억에 없는데...

당신 차에 치일 뻔했다고!

그래서 폰이 망가졌어!

알았어, 저기...

아마 급했던 걸 거야

그게 소중한 걸 빼앗은 것에
변명은 안 되겠지만

택시 기사로서
사려 깊지 못했던 것 같아

면목 없어

 

어이

 

이거, 어디서 났지?

어라, 시라카와한테 준 건데
왜 오도카와가 갖고 있어?

 

당신은 이걸 어디서 났지?

난 내 상사랄까, 뭐랄까

그 사람이 돈라쿠랑 아는 사이라
나한테 굴러 들어왔었어

이 지우개는 하나밖에 안 팔려서
세상에 돌아다니는 게 그것뿐이야

돈라쿠의 집에는
재고가 있을지도 몰라

지인이라면 ...

뭐라 중얼거리는 거야?
얼른 권총 내놔

ditch-11

뭐야?

ditch-11에 뭔가 기억은?

주덴이라고 알아?

아... 게임이잖아

하고 있어?

지금 주덴 랭킹 1위가
ditch-11이란 계정이야

그래서 뭐냐고, 아까부터?

바쁘다고
얼른 권총 내놔

당신 폰에 주덴이 없나
확인하게 해줘

- 착각이면 포기할게
- 없다니까!

그럼 포기 안 해

새 보스 캐릭터가
나타났을지도 몰라

반드시 죽여주겠어

딱이다
해봐라, 애송이

잠깐만, 뭐라는 건진
잘 모르겠는데

주덴이란 게임 계정에
아이콘 있었지?

ditch-11의 아이콘을 보여줘

 

- 이 녀석이잖아
- 잠깐만, 어떻게...

그래, 넌 알아볼 수 있었지

그래, 생각났어
주덴 했었지

한참 안 해서 까먹었어

16년 전에 나한테
10만 엔을 가로챈 건 너지?

그 후로 내 인생은
꼬여버렸다고

너 때문이야!

 

총알이 떨어진 건 알아
허세 부리지 마

 

젠장, 어째서... 총알은...

말하지 마
얌전히 있어

 

병원에 데려다 줘, 오도카와

알고 지내는 무면허 의사가...

 

어서 택시에 태워줘...

안 그러면 경찰이...

찾았다

 

어이...

병원은 평범한 병원에 가

멀쩡한 치료를 받아

이미 경찰이랑 구급차를
누가 불렀겠지

잠깐, 차는...

어쩔 거지?

돈은 원래 주인한테
돌려줄 거야

정산할 때가 된 거야

 

인과응보란 거지

너랑은 여기서 작별이야

 

여보세요, 이마이?
지금 어디 있지?

지금 아카사카 부근이에요

돈이 없어서 전철도 못 타고...

신바시의 주차장으로 와
지금 당장

거기에 검은색 밴이 있어

그 안에 네 돈이
있으니까 문제없어

택시를 타

열쇠는 차 아래에 뒀어

정말요?
금방 갈게요

 

야노 씨, 저건 도부 씨랑
같이 있던 녀석입니다!

- 한패입니다!
- 저 녀석이냐!

큰일이다
1억은 나중에 줄게

 

쫓아가!

 

- 동생아
- 형

나보고 잔뜩 바보라 그러더니
결과적으로 형이 바보잖아

그래, 그럴지도

형을 두들겨 팬
범인은 야노네야?

그래

 

체포하러 가자

공무집행방해랑 상해죄,
그리고 순찰차 절도죄

안 돼, 형도 붙잡힐 거야

당연하지, 악이니까

도부 편을 들었으니까

내가 형을 붙잡겠어
악이니까

 

그래...

왜 도부 편을 든 거야?

바보! 멍청이!

거짓말쟁이!
형, 거짓말쟁이!

악을 응징하자고 약속했잖아!

 

하지만... 하지만

야노네를 더욱
용서할 수 없으니까

붙잡으러 가겠어!
가자, 형!

 

난 동물이 정말 좋다

크면 동물원에서 일하고 싶다

왜냐면 인간이
거북하기 때문이다

인간과 있으면 난
언제나 흠칫흠칫한다

눈을 보고 얘기하라지만
무서워서 볼 수가 없다

사람이 잔뜩 있는
축제 같은 데에 가는 것도 싫다

동급생들은 날 놀리거나
때리면서 늘 웃는다

공부도 운동도 잘 못 해서
선생님도 도와주지 않고

여차하면 선생님한테도
놀림받기도 한다

 

그럴 때 나는
멋대로 눈물이 흘러나온다

참으려 하면 할수록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분하거나 부끄러워서
사라지고 싶어진다

 

흐느껴 울다 보면
동급생들은 크게 웃는다

바다코끼리 같다느니 하면서
다 같이 크게 웃는다

정말로 바다코끼리였으면
좋았을걸 싶다

 

엄마도 그렇다

아빠가 돌아오지 않아서
늘 초조해서 나한테 해코지한다

매일같이 잔뜩 먹고
때리고 울부짖곤 한다

학교와 달리
집에서 난 울지 않는다

왜냐면 엄마가 우니까

아빠는 밖에서 여자를 만들어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다

가끔 돌아와도 술을 마셔서
헤롱헤롱 취해있다

그런 아빠지만
동물 도감을 사다 주셔서

나는 그럭저럭 좋아한다

 

동물 도감은 매일 봐도
질리지 않았다

도서관에서 이런저런
동물 책을 봤지만

아버지가 사준
이 책이 제일 좋다

또 하나 좋아하는 게 있다

차다

커서 차를 타는 직업도
나쁘지 않겠다 싶다

가끔, 정말 가끔이지만
아빠가 차에 태워준다

나는 가족끼리 하는
드라이브가 좋았지만

엄마가 타는 일은
요샌 없다

아마 아빠는
다른 여자를 만나러 가느라

엄마를 데려가지 않는 것 같다

 

'히로시, 엄마한텐 비밀이다' 하며
나를 동물원에 두고 간다

엄마는 불쌍하지만
나는 이 시간이 좋았다

인간의 눈은 못 봐도
동물의 눈은 내내 볼 수 있었다

인간에겐 말을 못 걸어도
동물에겐 말을 걸 수 있었다

바다코끼리를 봤다

이상하게 울고
뒤룩뒤룩 살찐 게

확실히 나다 싶었지만

엄마도 닮았다 싶었다

다시 인간뿐인 현실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내내 여기에 있고 싶어졌다

 

그래서 그날, 그 사고 날

나는

 

(중계) 수도고속도로에서 개인 택시 폭주 중

 

오도카와 씨랑 전화가 안 돼요

그 택시는 어디에 있지?

토라노몬에서 항구 쪽으로
달리는 것 같아요

알았어, 가볼게

저도 데려가 주세요
고리키 선생님

 

요전에 청취자 고등학생이
말을 걸었는데

콤비 하자고 하더라

걔도 패자 부활 보고
실망했겠지

욕지거리나 지껄였으니

 

마, 진짜 해산할 기가?

니가 꺼낸 말 아이가?
올해 안 되믄 해산이라고

코앞까지 와서 소재 날리고
끝내믄 후회밖에 안 남는다

라스트 이어는 내년이다
다시 한 번 생각해주라

 

난 니 없이는 안 된다
니 태클 없인 안 된다

태클 그렇게 별로라더니

부탁한다, 더 재밌는 소재
쓸 테니 덤벼주라

다시 한 번 덤벼주라!

 

이제부터 경찰의 사정 청취가
여러 번 있을 거야

입을 맞추자

이제 솔직히 얘기하는 게...

솔직히라니, 너...
우리가 뭘 했는지 알아?

 

게네 집 본 적 있어?

엄청 조립주택 같은 데에
인구밀도 엄청나지?

응! 그래서 내내
욕조에 있는대

[당신의 장래 희망: 부자]
웃겨, 엄청 늘어져 있겠지

 

어서 와

늦어서 미안하구나
밥은?

 

아직인디
일하느라 지쳤지?

적당히 먹을라니께

 

내일 도시락도 있고
하는 김에 만든당께

가라아게는 없지만

고마워, 엄마

 

꿈이 깨진 엄마가 보기엔
넌 눈부셔부러

인생은 한 번뿐이지라

어떤 수를 써서든
꿈을 이뤄야 하지라

 

이제 아무것도 없어졌어

게임오버야

 

K사와
돈라쿠의 딸이 죽은 미스터리 키스라니
깜짝 놀랐고, 동정심도 들지만, 당장
내 생활비가 심각한 게 훨씬 미스터리

 

한 번 더!
해치워!

 

[통행 금지]

 

오도카와 씨의
병명을 알아냈나요?

그래, 오도카와의 병명은

 

집행 기능 장애로 인한
시각실인증입니다

 

시각실인...?

 

그 말은...

눈으로 보고 있는 게
뭔지를 몰라

뇌의 손상으로 인해
인지 기능에 에러가 생긴 거야

 

세워요, 선생님!

 

놓칠까 보냐!

 

시라카와 군

 

이, 이건 뜨겠어!

 

부탁한다
한 번만 더 덤벼주라

 

차가 덤비는 기가?

 

그래서 그날, 그 사고 날

나는 기뻤던 걸 기억한다

헤롱헤롱 취한 아빠를 태우고
엄마가 드라이브를 데려가 줘서

오랜만에
가족 셋이 드라이브다

아빠는 뒤에 잠들었고

엄마는 어쩐지
심기가 불편해 보였지만

왠지 난 기뻤다

밤에 드라이브 하는 건
처음이었고

도로도 신호도, 차의 라이트도
번쩍거리는 게 예뻤다

정신 차려보니, 나는
병원 침대에서 자고 있었다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왠지 이상한 느낌이었다

의사 선생님이
이런저런 설명을 해줬지만

그다지 기억이 안 난다

사고를 일으킨 후
부모님이 어디로 가버렸단 것과

의사 선생님이 악어 같단
것밖에 기억이 안 난다

 

내가 정말로
바다코끼리가 됐으니까

 

친척과 학교 선생님이 와서
뭔가 심각한 얘기를 하고

나한테 이런저런 말을 했지만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았다

환자나 간호사를 만나곤 했지만
전혀 싫지 않았다

 

무엇보다, 팬더니 비버니
거북이니 라마였으니까

 

다들 날 가엾다고 했지만
나는 전보다 가엾지 않게 됐다

 

괴롭거나 무섭거나
그런 게 아니라

마냥 슬펐어

서글프고 애절하고
울음이 나올 것 같았어

 

왠지는 모르겠어

 

옛날 사고를 떠올렸다고?

글쎄

 

언젠가 고리키가 그랬어

향수는 가벼운 병이라고

그거의 궁극 아냐?

태어나기 이전의
상태까지 돌아갔달까

다만 나는, 산다는 게 어떤 건지
조금은 알았으니 슬퍼졌던 것 같아

 

어이, 이쪽이야!

하지만 금방
살고 싶어졌지

 

그 사람 얼굴을 본 순간

 

오도카와 씨

오도카와

 

오도카와

오도카와 씨

 

오도카와

 

오도카와 씨

 

이봐, 오도카와
나는 뭐로 보이지?

인간...

그래? 무서워?

아니, 무섭지 않아

- 괜찮아
- 나는?

 

무서워?

아뇨, 예쁘..네요

 

도부를 쏜 범인?

그러니까, 아마...

퓨마...

 

그렇게 화낼 거 없잖아

웃기는 거 아니라니까

 

떠올리려고 하면
머리가 아파와

 

젤리 먹을래?
푸딩으로 할까?

미스터리 키스의 멤버

미츠야 유키 양이
살해된 사건으로

경시청은 임의 사정 청취 중이던
멤버, 니카이도 루이 용의자를

 
 

어제 살인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또한, 미스터리 키스 매니저
야마모토 후유키 용의자

 
 

무직, 야노 하루히토 용의자
 
 

마찬가지로 무직
세키구치 토고 용의자, 셋을

 
 

시체 유기 용의로
체포했습니다

 
 

아침부터 내내 이 뉴스구나

오도카와 씨도 이제부터
사정 청취 같은 게 있겠지만

진정되면 동물원 가고 싶다

 

지금은 과거보다

 

미래의 약속이

 

오, 오도카와 님!
몸은 괜찮으세요?

덕분에 괜찮아...

아, 이마이구나

다행이에요!

그보다 너야말로 괜찮아?
그 아이돌...

엄청 쇼크였고

만약 정말로 했다면
그건 굉장히 나쁜 일이지만

잘 생각해보니 면회할 수 있는
아이돌은 귀하겠다 싶더라고요

엄청 긍정적이네

 

맞아, 그에 관해
생각난 게 있어

내가 10월 4일 심야에

미스터리 키스
사무소까지 태워준 애

뭐죠, 그건?

 

10월 4일 심야, 나는 네리마에서
카미메구로 사무소까지

검은 고양이를 태웠어

니카이도란 애 말고

그리고 죽은 미츠야란
애도 아닌 검은 고양이

 

사진을 보여줘도 몰라

와다가키 사쿠라랬나?

그래

일단 말해둬야겠다 싶어서

알아보는 게 좋은 거 아냐?

니카이도 루이 선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그럼 그걸로 됐지만

 

이제 됐어?
지쳤거든

 

새해 초장부터
큰일인 건 알겠지만

또 나중에?

 

하는 수 없지

 

일?

내일부터 시작할 거야

 

이마이에, 고리키에
주위에서 힘써주니

정말 고마워

 

시작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번뇌 일루미네이션입니다

끌려 나오게 됐네요

네, 저흰 대타로 나왔죠

- 호모사피엔스 대신요
- 이름 꺼내지 마

- 이름 꺼내는 게 어때서?
- 이름 정돈 괜찮지만

바바 씨가 설마
살인범이랑 사귀었다니

그 소린 하지 말라고!

그 소리 들으면
다들 기분 나쁘잖아

아직 용의자거든

그런 건 됐으니까
라디오나 똑바로 하죠

 

엄마, 잘 지내?

응, 전보다 큰
사무소로 이적했지라

응, 너무 순조로워서
무서울 정도랑께

처음엔 오디션에 떨어졌을 때
매니저한테 물고 늘어졌지라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하지만 분했지라

 

응, 잘될 거랑께

그대로 묻혔으면
그러려니 했겠지만

CD 데뷔한다고 하니께
안절부절못하겠어부러서

 

응, 전부 잘될 거야

한 명 더 줄어드는 건
솔직히 예상 밖이랄까

덕분에 내가
눈에 띄니까 됐지만

하는 김에 한 명 더 줄여서
솔로가 돼버릴까 싶당께

너무 욕심 많나?

아니, 현재로썬 아무것도 없어

이젠 그때 탄 택시만
찾으면 되겠다 싶었는데

나, 알아낸 것 같아

[아오조라 개그 페스티벌]
정말 우연히! 운도 좋아

일이 술술 풀려서

 

자세한 건 또 얘기할 테니께

 

걱정 마, 걱정 마
이번에도 잘할 수 있어

 

이대로 연말...

 

아, 이 얘기는 나중에 다시

응, 또 가라아게 해줘

 

엄마 말대로
어떤 수를 써서든

꿈을 이룰 테니께

 

카키하나
슬슬 점심 들어

네!

 

좋아

 

타세요

 

어디로 모실까요?

 

어디로 모실까요?

 

혹시 기억 안 나?

 

전에 태웠었나...?

면목 없네

이에 관해서는
너만 그런 게 아니고...

아니, 됐어

더 소란 피울 줄 알았거든

 

그래서, 어디로 모실까요?

 

여기면 될까?

여기면 된다고?

응, 여기면 돼

여기면 돼?

아, 미터기는 돌려도 돼

 

그런 소릴 해도...

잠깐 얘길 하고 싶을 뿐이니까

 

5분... 아니, 3분

 

심심풀이 전용 카
같은 게 아니라고

그러니까 돈 낸다니까

 

운전을 안 하면 뭔가
얘기를 못 이어간달까

진정이 안 되네

도회지는 카메라 천지잖아

카메라?

아, 여기에도 있어

그건 됐어
회수하면 되고

말은 이래도, 회수를 못 해서
오늘 온 거지만

 

나, 운 하나는 좋아

 

그렇구나

나도 운은 좋아

 

운 대결이구나

 

다리는 괜찮아?

괜찮지는 않지만
갈 수 있는 동안 가야지

 

나은 다음이라도 되지 않아?

가기로 했으면 가는 거야

오도카와 씨
무슨 동물 보고 싶어?

 

- 알파카...
- 왜? 왜 왜?

왜냐니...

왜 왜?

 

- 좋아하니까
- 접수했습니다

알파카가?

 

그러니까 알파카가...

알파카가 뭐?

 

조..좋아

네, 접수했습니다

열불나네...

 

저기, 오도카와 씨

 

이거, 드라이브지?

 

그래

 

조수석에 타도 될까?

 

미안

 

底流に寄り添って
저류에 달라붙어

カーブを曲がればまた
커브를 꺾으면 또

暗渠に落ちていくようだ
도랑에 빠지는 기분이야

何が見える?
뭐가 보이지?

何が響いてる?
뭐가 울려 퍼지지?

こたえてよ
대답해줘

 

街はレコードで
거리는 레코드에

日々を乗せた針が晒してるノイズ
하루하루를 실은 바늘이 드러내는 노이즈

僕は背景になって
나는 배경이 되어

君にとっちゃ
네게 있어선

所詮ゴミ処理
결국 쓰레기 처리

理詰めしたレジュメじゃ
논리적인 요약으론

解けない謎のリズム
풀 수 없는 수수께끼의 리듬

ゲンナリさ 慣れる
지긋지긋 익숙해져

闇に縁取られた自分をしって。。。
어둠에 둘러쳐진 자신을 깨닫고。。。

嫌になるけど
싫증이 나지만

[ [속보] 살인 미수·상해 용의 ]
[ 이전 미스터리 키스 멤버   ]
[ 와다가키 사쿠라 용의자(18) ]

掛け違えた記憶
엇갈린 기억

グッドモーニング くもり飽きたスカイ
굿모닝, 지겹도록 흐려진 스카이

混ざり合わない目線の先へ
뒤섞이지 않는 시선 앞에

たどり着けるか
도달할 수 있겠는가

[법원]

 

戯けてもよし
익살 부려도 좋고

もけもけするのもよし けど
살갑게 구는 것도 좋고, 하지만

あっちゅうまにでる老廃物
순식간에 나오는 노폐물

排気ガスとかCo2
배기 가스라든가 Co2

本当 人生もオートマ
정말 인생도 자동기어

どうせコミュニケーションなんて演技力
어차피 커뮤니케이션 따윈 연기력

Hold On

学校じゃ知れない身の程
학교에선 알 수 없는 자기 분수

この映画参照のほど
이 영화를 참조하도록

おばけガード抜けてさ
괴물 같은 가드를 빠져나가서

 

もう今日はこのぐらいで
이만 오늘은 이쯤 끝내고

서 감사장 증정식]
 
 

周りみればほら
주위를 둘러보면

[영업 재개]
 
 

顔なじみの古馴染みのひねくれ者
낯익은, 오래 알고 지낸 못 돼 먹은 인간

金返せよ
돈 내놔

 

揺れて こぼれ落ちて
흔들려 흘러넘치고

ほころびは連なって
트인 곳은 연이어지고

まるで袋小路じゃないか!
완전히 막다른 골목이잖아!

僕らはずっと
우리는 내내

扉たたけないまま
문을 두드리지 못한 채

 

掛け違えた記憶
엇갈린 기억

見慣れたはずの景色に
익숙해졌을 경치에

足りないものがあるんだ
부족한 게 있어

混ざり合わない目線の理由を
뒤섞이지 않는 시선의 이유를

思い出せるか
떠올릴 수 있겠는가

 

하느 (@harne_ / https://blog.naver.com/harne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