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그 뒤로

사이모리가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무사했나요?

모두 무사해

다행이에요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아직도 그들이 걱정돼?

 

정말 미요 님께서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저택은요?

전소됐어

 

전소…

 

나리, 부탁이 있어요

 

다시 한 번

사이모리가에 절
데려가주세요

 

손이 닿지 않는 곳의 당신

그래서 나 같은 건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해도

그래도 놓치고 싶지 않아요

신데렐라 이야기가

정말 있는 걸까요?

이 행복을 믿어도 될까요?

계속 사랑해도 될까요?

물거품처럼 사라질 꿈이라도

당신을 만날 때까지는

모두 포기하고 눈을 닫았지만

반하고 처음으로 바랐어요

당신과의 행복을

계속 여기 있어도 될까요?

당신의 곁에 있고 싶은걸요

제가 당신의 곁에 있어도 될까요?

다른 누구에게도 양보하고 싶지 않아요

 

제7화
여름 꽃의 숙녀

 

발 밑 조심해

 

정말 모두 불타버렸네요

그래

 

저택을 잃은 사이모리
신이치와 카노코는

고용인 대부분을 해고하고
지방 별장으로 옮긴다더군

 

사실상 몰락한 셈이야

 

그 원인이

타츠이시가에 있는 건
틀림없지만

공공연히 알려지진 않았어

법적으로 처벌받지는 않겠지만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타츠아시가의 당주는 장남인
타츠이시 카즈시가 잇게 됐다

 

그렇군요…

새 당주는 내 감독하의
행동 제약을 인정했어

이제 사실상 타츠이시가는
쿠도가의 휘하에 들어온 거야

 

그럼 카야는…

그녀는 홀몸으로

특별히 엄격하기로 유명한
가문에 봉공인으로 가게 됐다

 

조금은 몸소 겪으며 세상 물정을
깨닫는 편이 좋겠지

 

카야

왜요?

잠시 나갔다 올게

 

짐은 그걸로 충분해?

 

뭐예요?
비꼬는 거야?

카야, 지금부터야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자

함께 사이모리가를 재건해야지

너도 여기서 끝낼
생각은 없잖아

 

뭘 잘났다고 떠들어?

 

나간다면서요?

 

이제 나갈 거야

그래요
잘 지내요

 

이건 어머니께서 시집오실 때
심은 벚꽃나무예요

이걸 보고 싶었구나

어머님이 날 여기로
부르신 것 같아서…

 

왜 그래?

아뇨…

 

내가 괜한 짓을 했구나

 

나리?

이렇게 일이 커진 데에는
내게도 책임이 있어

그렇지 않아요

나리께서 절 위해 하신 일인데
괜한 짓이 아니에요

미요

기뻐요, 정말로요

 

이제 갈까?

 

그런데 사이모리가가 이래서야
약혼식을 올리는 건 무리겠군

 

약혼?

그래, 앞으로 어찌 할까
생각해봤는데

결혼을 위한 준비를
조만간 시작하려고 해

 

곧 선대를 뵈러
가야 할지도 몰라

선대라면…

나리의 아버님 말씀이신가요?

혼기가 찬 영애가 있다는 말만
들렸다 하면 얘기를 꺼내시지

정말 난처했다니까

 

사이모리가에 온 혼담도
아버님께서 전하신 거군요

실망하시면 안 되는데…

왜 실망할 거라고 생각해?

 

틀림없이 카야를 생각하고
혼담을 전하셨을 거예요

 

만약 그렇게 되면

선대고 뭐고
숯덩이로 만들어주지

 

코지 님

 

쿠도 님
전에는 고마웠습니다

몸은 좀 괜찮아?

네, 덕분에요

 

다행이야

 

미요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코지 님
전에는 정말 고마웠어요

난 한 게 없어

쿠도 님을 부르러
갔을 뿐이야

 

아니에요

코지 님 덕분에 절
빨리 구할 수 있었다고

나리께서 얘기하셨어요

그래…?

 

난 이곳을 떠나기로 했어

 

어디로요?

옛 수도로 갈 거야
날 다시 단련하려고

 

내가 힘이 얼마나
부족한지 깨달았어

이제 더 이상
무력한 건 싫으니까

틀림없이

카야도 카야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거야

 

나도 힘내야지

 

강해져서

지키고 싶은 걸 지키고 싶을 때
지켜낼 수 있도록

 

그리고 말야

 

그날 내가 했던 말 기억해?

 

미안

난 널 도와주고 싶었어

옛날처럼 아무렇지 않게
너와 함께 웃고 싶었어

난 너를…

 

…죄송해요

 

무슨 말씀이신지요?

 

…그래

 

아냐, 됐어

별 거 아니었으니까

 

듣고 싶은 말을
들어서 다행이야

 

난 이제 가볼게

 

미요, 또 만나자

 

나도 질 수 없지

 

우리의 약혼 절차는

서면으로 이름을 적기만 하는
정말 간단한 절차였습니다

결국 양가 모여서 식을
올릴 수는 없이

둘만 서명하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정식으로 저는 나리의
약혼자가 되었습니다

 

[쿠도 키요카]
[사이모리 미요]

미요 님

이제 곧 정식으로 쿠도가의
안주인이 되시겠네요

 

안주인이라뇨…

 

실례합니다!

 

나갑니다

 

네가 미요구나?

 

네…

 

우리 처음이지?
난 쿠도 하즈키

키요카의 누나야

 

숙녀 교육을
다시 받고 싶다고?

네, 안될까요?

안될 건 없지만…
꼭 받고 싶어?

네, 선생님은 제가 찾을 거고
나리께 폐를 끼치지 않을 거예요

부탁드릴게요

 

머리 숙일 것까진 없어

 

얼굴이 빨간데
열이 있는 거 아냐?

 

아닌 것 같은데…

없어요…
저 건강해요

 

정말이야?

 

이건 그러니까…

 

그렇게 보지 마

 

그래, 좋아

 

나리

선생님으로 괜찮을
사람이 있긴 하지

곧 연락해서
집으로 오게 할게

 

고맙습니다

사양할 필요없어

 

한량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거니까

 

한량…?

 

여, 여기요

고마워라

마침 목이 말랐는데

 

나리의 누님이셨군요

그래, 닮았지?

눈가가 키요카를
닮았다고들 하더라고

 

네, 그러니까…

 

하즈키 님

오랜만이에요

 

유리에!

정말 오랜만이다

마지막으로 본 게
몇 년 전이지?

아직 건강해보여서 다행이야

하즈키 님도 여전하시네요

 

누나는 변한 게 없네

키요카
너 일은?

비번이야

얄미워죽겠네

왜 그렇게 무뚝뚝해?

이렇게 예쁜 약혼자가
생겼는데도 말야

괜한 참견 마

뭐, 됐어

그런데 미요

아, 편하게 불러도 되지?

그럼 미요

나 키요카가 부탁해서
네 선생님을 맡기로 했는데

얘기 들었어?

 

키요카
너 얘기 안 했어?

아니, 하긴 했는데…

미안해, 키요카가
중요한 말은 꼭 안 해

내 소개도 이상하게 했지?

 

아뇨, 이상하게는…

걱정하지 마

내가 책임지고 널
훌륭한 숙녀로 만들어줄게

 

잘 부탁드려요…

 

천축모란이 필 시기구나

천축모란은 외국어로
달리아라고 해

멋진 말이지?

난 이 꽃이 좋아

미요, 이리 와봐

 

 

미요는 좋아하는 꽃 있어?

 

전 꽃 이름을 잘 몰라서요

 

그건 이슬풀이라는 잡초야

 

잡초에도 이름이 있나요?

물론이지

어떤 작은 꽃에도
제각각 이름이 있고

모두 아름답지

 

이슬풀은 정오가 지나면
꽃망울이 닫혀

그래도 기지개를 켠 것처럼
당당히 피어있지

 

난 항상 생각해

꽃은 한정된 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서 아름다운 거라고

우리도 마찬가지 아닐까
미요?

 

한정된 시간을 아름다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자

 

갑작스럽지만

미요는 숙녀로서의
행동거지를 배우고 싶은 거지?

 

자, 잘 부탁드립니다

 

난 한 번 결혼 실패했거든

 

그래도 여학교는 졸업했고
배움에 부족함도 없으니까

기본은 잘 가르쳐줄 수 있어

부담갖지 말고 하자

저, 너무 기뻐요

 

멋진 숙녀가 되는 법을

나리의 누님께서
제게 가르쳐주시다니

너무 영광이에요

 

다행이다!

 

어쩜 이렇게 착할까?

키요카
미요 내가 데려가도 돼?

안돼

치사하게

데려가서 제대로 가르쳐야
미요에게 도움이 죌 거라고

안돼!

그렇겠지

내가 미요를 데려가면
네가 외로워 죽겠지?

 

그렇지…

아무튼

공부할 거면 작게나마
목표를 세우는 게 좋아

목표요?

그래

당면한 목표가 있으면
그걸 이루려고 힘내게 되잖아?

2개월 뒤에 마침
파티가 있어

나랑 키요카도
초대받았으니까

우선 여기 같이 참가해보자

 

괜찮아

파티 자체는 가벼운
친목회 같은 거야

그래도…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나리…

아무리 공부해도 실천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어

 

알겠습니다

 

파티에 참가할게요

 

그렇게 부담 안 가져도 돼

갑자기 드레스 입고
춤추라고 하지는 않아

 

기본적인 행동거지는
몸에 배어있으니까

걱정할 것 없어

 

그런가요?

그래

다음에 올 때까지 내가
공부 시간표 만들어둘게

힘내자

 

하즈키 님은 착하시네요

 

하즈키 님처럼 멋진
숙녀가 되고 싶어

 

나리께 어울리는
아내가 되고 싶어

 

이능의 기척?

 

미요, 들어가마

 

그만…

 

괜찮아
이제 괜찮아

 

또 악몽을…

 

이능의 잔재도
전과 비슷해

집을 둘러싼 결계에
균열은 안 보인다

외부인의 침입도
가능성이 낮겠지

가능한 이능의 간섭이라면…

 

우스바…

 

결계를 다시 쳐라!
긴장해!

 

오오카이토 각하

늦어서 죄송합니다

 

일하는 중에 미안하군
키요카

아닙니다

타카이히토 님께 하늘의
계시가 내려졌다고 한다

 

타츠이시가 보고도 겸해
알현하러 갈 참이다

너도 같이 가지

그리고 알현하기 전에

먼저 네게 전해둬야
할 말이 있다

뭔가요?

도굴 사건이 있었다

 

설마…

그래, 아직 조사중이지만

오쿠츠키가 파헤쳐졌어

 

때가 되었군

데리러 갈게, 미요

 

그것은 어디에 있는지

수도 없이 찾아 헤매고 있어

하늘의 은하수에서

반짝인 나만의 아름다운 빛

이제 괜찮아?

아직이야

이제 괜찮아?

언제까지나 널 기다릴 거야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전할 거야

어떤 일에도 바꿀 수 없는 사랑을

진실되고 아름다운 너를

오래 전부터 나는 봐왔으니까

가장 소중한 한 가지는

나와 너의 행복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