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렐의 집에서
수행을 쌓게 된 지,

3년의 세월이 지났다.

 

음, 맛있어!

라이나 쨩,
차를 끓이는 게 능숙해졌네요.

 

감사합니다!

여러 가지로 가르쳐주신 덕분이에요.

 

미라?

무슨 일이야?

 

오라버니를 깨우러 갔더니,

메모가 있었는데...

뭐라고?

 

마법 도시로 감.

아렐.

 

또 오라버니가...!

 

착하지, 착하지.

마법 도시에 흥미가 있다곤 했지만,

갑작스럽네요.

저도 옛날에
똑같은 짓을 해버렸는데...

 

갑자기 남겨지는 쪽은
쓸쓸한 법이구나.

 

그러니, 라이나 쨩까지
갑자기 사라지진 말아주렴!

안 그래요.

전 아직 배워야 할 게 있으니까요.

 

언니도 그렇고 그 애도 그렇고,

우리 집 사람들은
너무 자유롭단 말이지.

누굴 닮은 걸까?

 

좋은 아침.

 

응?

 

하지만,
모두 건강한 거라면 괜찮겠지.

 

무직의 영웅

 

마법 도시 아르스벨

 

마법 도시까지
앞으로 얼마나 남았지?

 

이틀 정도이려나.

하지만 손님도 정말 별나시군요.

 

3년 전엔 검의 도시에서 대활약.

하지만 바로 시골로 돌아가서,

이번엔 마법 도시인가요?

 

이봐, 당신도
마법 학원에 갈 생각이야?

응, 맞아.

그런 것 치곤
우리들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데?

마법 학원에 들어가기엔
너무 늦은 거 아니야?

그러지 마, 카이토.

분명 이 사람, 지금껏 입학 시험
떨어졌어서 그런 걸 거야.

아니, 난...

 

노력한 결과가 그런 거니까,
바보 취급 하면 안 돼.

쿠파가 더, 커버치는 척하면서
오히려 심한 소릴 하고 있잖아!

뭐?

그렇지 않은데?

저, 저기...

싸, 싸우진 말아주세요!

 

시끄러, 코레트.

난 이런 여자 따위 상대 안 하거든.

나도 이런 꼬마.

뭣?

전원 마술사인가?

그렇다면 축복을 받은 지
아직 얼마 안 된 모양이네.

 

그래서, 당신은 무슨 마법이 특기야?

참고로 난 적마법이야.

 

특기 마법이라...

 

잘 들어, 아렐.

적마법 - 불이나 열 등에 관한 마법
마법에는 속성이 존재해.

청마법 - 물이나 얼음 냉기 등에 관한 마법
마법에는 속성이 존재해.

녹마법 - 대기나 기후 등에 관한 마법
마법에는 속성이 존재해.

황마법 - 흙이나 금속 등에 관한 마법
적, 청, 녹, 황, 그리고 흑, 백, 이렇게 6종류야.

백마법 - 빛이나 생명 등에 관한 마법
적, 청, 녹, 황, 그리고 흑, 백, 이렇게 6종류야.

흑마법 - 어둠이나 죽음 등에 관한 마법
적, 청, 녹, 황, 그리고 흑, 백, 이렇게 6종류야.

 

습득할 수 있는 마법 스킬은
사람마다 다른데,

아렐의 경우, 제한이 없으니까.

아빠가 알고 있는 마법,
전부 해보자.

알았어.

좋았어,

우선 뭐부터 갈까?

 

특별히 없으려나,

난 무직이니까.

뭐?

 

카이토, 너, 놀림당하고 있는 거야.

 

보통 무직이 마법 학원에
들어가려고 생각할 리가 없어.

뭐라고?

임마!

시시한 농담 하지 마!

거짓말 아니야.

봐봐, 감정서.

 

어머, 진짜네?

나, 무직은 처음 봤어.

진짜로 무직이
마법을 배우겠단 거야?

당신, 머리 이상하지?

이 전개, 전에도 있었는데.

 

뭐야?

굉장한 목소리 같은 게 들렸는데요.

트롤킹의 포효야.

숲에서 우리들을 향해
지른 모양이네.

트롤킹?

엄청나게 강한 녀석이잖아!

아저씨, 얼른 도망쳐!

그게...

말이 기절해버려서.

어쩔 거야?

 

죽을 거예요!

 

진정해, 코레트.

킹이라 해도, 트롤은 트롤이야.

맞아!

 

그 녀석들,
움직임은 둔하고 덩치가 클 거야.

 

우리들의 공격도 분명 맞을 거야.

모두가 싸우면 가능할지도.

으, 응...

 

좋았어!

마법 막 써대서 쓰러트리자!

 

바보, 무서워하면 지는 거야.

확실히 크지만,

저딴 녀석...

 

너, 너, 너무 커!

뭐야, 저 녀석!

 

무리야, 이런 건...!

 

저런 거,
우리들이 싸울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어쩌지?

내 마법으론...

나도...!

 

카이토?

카이토 군!

 

아무것도 안 하고 지다니,

절대 사양이야!

내 마력을 전부 쓰면 분명...!

 

파이어볼!

 

됐어, 맞았어...!

 

대미지 제로예요!

화나게 만든 것뿐이잖아!

젠장!

난 이미 마력 고갈이야!

 

엑스플로전!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트롤이 순식간에 재로?

 

좀 더 위력을 줄여도 됐겠네.

 

명백하게 오버킬이었어.

설마 지금 거, 네가 한 거야?

코레트, 엑스플로전이라면 확실히...?

최상급 적마법이에요.

그것보다,

마도왕이 쓰는 급의 마법이잖아.

 

죄송하네요.

이번에도 또 구해주셨네요.

다음엔 당신의 실력을
한 번 보고 싶은데.

 

이제 트러블은 사양이에요.

저, 저기...!

 

죄, 죄송했습니다!

 

엄청난 대선생님이신 줄은
꿈에도 모르고,

조금 전까지의 온갖 무례를
용서해주세요!

선생님이 아냐.

아뇨, 부디 앞으로는
스승이라고 부르게 해주세요!

저, 당신 같은
굉장한 마법사가 되고 싶어요!

그러니까 난 그런 사람이 아냐.

 

한 번 더 무직 감정서 볼래?

 

이 감정서, 위조일 게 틀림없어!

그렇구나,

뭔가 이유가 있어서
정체를 감추고 계신 거군요.

대단하다!

역시나 스승, 멋져요!

아니, 그러니까,

난 무직이라니까.

 

그럼 여러분, 마법도시로 갑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검으로 쓰러트릴 걸 그랬네.

 

마법도시 아르스벨

 

스승,

저 호수 위에 떠있는 섬이
마법도시 아르스벨이에요!

 

아빠가 말한 대로

꽤나 재밌는 장소에 있구나.

 

이 다리는
마법으로 유지하고 있대요!

역시나 마법도시란 느낌이죠?

저 건방진 카이토가
애완견처럼 따르고 있어.

아렐 씨는 굉장한 마력의
소유자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놀랄 일이에요.

 

설마 마법으로 길들였나?

 

떨어져서 상황을 살펴봐요.

쓸데없는 오해를 사고 있군.

 

스승도 적의 학원에서
입학 시험을 받으실 거죠?

 

저랑 똑같네요.

 

혹시,

마법에 따라 학원이 나뉘어져 있어?

당연하죠.

마법 문자도 단어도 문법도

마법의 속성에 따라 다르니까요.

 

난 청의 학원이야.

저, 전 녹의 학원이에요.

긴장돼요.

 

시험 떨어져서
시골로 돌아가지 않게 해.

그 말, 그대로 되돌려줄게!

 

입학 시험이라.

검의 도시처럼
문전박대를 안 당하면 좋겠는데.

 

수험생은 신청용지에 기입하고
접수처에 제출해주십시오.

 

스승,

저기가 입학시험 접수처예요!

 

아렐 씨시군요.

페이노트 출신,

직업은...

 

이 쪽이 맞으실까요?

맞아.

역시 무직이면 거부당해버리나?

 

기입에 빠진 건 없군요.

수험번호는 12번이 되겠습니다.

 

괜찮은 거야, 무직이라도?

어떤 직업이든
시험을 받을 권리는 있는지라.

그렇군.

 

검의 도시와 많이 다른걸.

 

자, 스승, 시험회장으로 가요!

 

스승이라면 틀림없이
한 방에 합격일 거예요!

그렇다면 좋겠는데.

 

파이어볼!

 

맞았다!

 

10번 합격.

아싸!

다음, 11번.

네.

 

이 녀석이고 저 녀석이고
초급 파이어볼인가.

너무 시시하군.

 

어라?

그 나이에 상급직 마도사군.

진짜야?

 

대단한 일이야?

축복으로 상급직은
틀림없는 천재예요!

누구나가 다 부러워할
엘리트 코스 직행이라고요!

축복으로 상급직이라...

시골에서 그냥 별볼일 없는
아저씨가 된 경우도 있지만.

 

저 인형,
내 불꽃으로 부숴버려도 괜찮을까?

응, 상관없어.

 

스승,
뭔가 건방진 녀석이네요, 저 녀석.

네가 할 말은 아닌거 같은데.

 

불태워버려라,

이럽션!

 

굉장해!

불기둥이다!

저게 마도사?

정말로 우리들이랑 똑같은 수험생 맞아?

뭐, 뭐, 제법 하는 녀석이지만,

스승이 더 대단하네.

 

지금 건 그냥 들어넘길 수 없겠는데.

그 스승이란 녀석은
나랑 똑같은 레벨이란 거야?

바보야, 그 이상이야!

그렇죠, 스승...!

하지 마.

 

스승은 실력차를
알고 있는 모양이군.

나처럼 금속을 불꽃으로 녹이는 건

마술사로서는 불가능하니까.

 

뒤돌아서 잘 봐봐.

 

안 녹았어?

 

내 이럽션에 견디다니!

 

저건 황의 학원에서 만들어진
미스릴상이니까.

그리 간단히 녹거나 하진 않아.

미스릴?

어떤 광물보다도
단단하다고 알려진 소재지?

역시나 마법 도시.

 

자신만만했던 주제에 추해!

스승이라면...!

 

끌어들이지 마.

다음, 12번.

 

나 이상이라고 큰소리를 쳤으니,

그에 걸맞는 마법을 보여주실까.

 

난 아무 말도 안 했어.

물론이지!

스승이 최강의 마법을 보여줄 거야!

 

미스릴에 마법은 처음 써보네.

모처럼 온 기회니까,
진심으로 가볼까.

 

이럽션!

 

뭐야, 저건?

바늘 같은 불기둥이
순간 보인 것뿐이잖아.

 

너무 초라한데.

 

완전 희극인걸.

생각 외로 재밌었어.

뭣!

스승에게 있어서
실패가 있을 리가...!

 

미스릴이 녹았... 다고?

아싸!

부정이야!

이럽션으로 미스릴은 안 녹아!

응, 실은 정식 이럽션이 아니야.

그럼?

불꽃의 범위와 발화시간을
압축시킨 어레인지 기술이야.

뭐?

마법을 어레인지했다고?

그런 말도 안 되는...!

역시나 스승!

나도 스승을 뒤따라 노력할 테니,
지켜봐주세요!

아니...

어디 갈 셈이세요?

 

난 다음 시험장에 다녀올게.

 

워터볼!

 

맞았다!

오, 합격이구나.

축하해!

 

너, 왜 여기 있는 거야?

시험을 받으러 왔어?

뭐?

너, 적의 학원에 간 거...?

다음 사람.

 

아이스 엣지!

 

미, 미스릴의 상이...!

 

자아, 다음은 녹의 학원에 가볼까?

 

역시 제게는 무리예요...

 

코레트?

 

아, 아렐 씨!

뭐해, 이런 데서?

혹시 시험에 떨어졌어?

아뇨,

긴장으로 발이 안 떨어져서...!

아직 접수도 안 했어요!

그렇군.

저,

긴장하면 아무것도 못하는 타입이라,

지금까진 그 두 사람이
도와주고 그랬는데요.

시험은 혼자서 보는 거니까.

 

저기, 아렐 씨는 긴장할 때
어떻게 대처하고 계세요?

유감스럽게도
난 그 긴장이란 걸 해본 적이 없어.

움직이기 힘들어지는
상태이상 같은 거란 건 알고 있지만.

 

반대로 묻고 싶어.

어떡하면 긴장할 수 있어?

에, 에 또...

실패해버릴지도 모른다,

그런 불안이나 두려움이
원인이 아닐까 하고.

 

하나, 물어봐도 돼?

아, 네.

코레트는 지금까지 인생에서
한 번도 실패해본 적이 없어?

아뇨, 반대예요.

항상 실패만 하고 있으니까
피하고 싶어요.

 

잘 이해가 안 되네.

실패하거나 지기만 하는 건
나도 마찬가지야.

왜 그렇게까지 두려워하는 거지?

전, 아렐 씨가 하는 말이
이해가 안 돼요.

대개의 경우,

한 번의 실패로
인생이 끝날 일은 없어.

특히 입학 시험 같은 걸로
죽을 리가 없잖아.

 

설마, 죽어?

아, 아니에요!

그럴 일은 없지만요!

 

그러게요.

실패해도 죽는 것도 아니고,

또 도전할 수 있어요.

그런 거지.

감사합니다.

저, 힘낼 수 있을거 같아요.

그거 다행이야.

그러고 보니,

녹의 학원의 시험은 뭘 하면 돼?

그거라면, 마법으로 시험장의
풍차를 돌리면 합격이라고 들었어요.

 

토네이도!

 

풍차가 산산조각이...!

 

어라?

미스릴이 아니라 목제로 된 거였어?

15번 합격.

저기...

다음 사람,
옆의 풍차를 과녁으로 삼아주세요.

저, 저런 굉장한 마법 뒤에
내 차례라니!

 

한 번의 실패로
인생이 끝날 일은 없어.

 

16번, 갑니다!

 

황과 백의 입학 시험도
무사히 끝났고,

남은 건 흑의 학원.

 

마치 폐가 같네.

 

뭐지, 저건?

안 돼!

 

저기, 구우 쨩은?

내 구우 쨩 어딨는지 몰라?

구우 쨩이 안 보여!

 

저 상자에서 울음소리가 들리는데.

 

구우 쨩, 구우 쨩, 구우 쨩...

구우 쨩!

마마예요!

 

이 애 있잖아, 내가 만든 키메라야.

귀엽지?

 

못 보던 얼굴인걸?

흑의 학원에 온 걸 환영해!

 

너무해!

갑자기 레이디의 목을 치다니!

 

언데드 마물이냐?

 

아니, 난 라탈리아.

보다시피 미인 사무원이야.

아무리 봐도 그냥 해골...

 

가르쳐줘, 라탈리아.

흑의 학원의 시험장은 어디지?

어머, 여기에 시험 같은 건 없어.

 

애당초 흑마법을 배우려는 애가 적어.

그러니 누구나 다 환영해.

괜찮은 거냐, 그렇게 대충해도?

구우 쨩, 구우 쨩...

 

뭐, 누구나 다 환영이란 건
사실인 모양이네.

 

스승!

 

드디어 찾았네!

왜 그래, 모두 모여서?

스승은 적이죠?

 

아니, 청이야!

절대로 녹이에요!

무슨 얘길 하고 있는 거야?

스승이 다닐 학원에 대해서요!

절대 적이죠?

맨처음 적에 왔다는 건
그런 거잖아요!

그러니까 청이라니까!

그 얼음의 정밀도와 개수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그, 그렇다면
풍차를 산산조각 낸 토네이도가...!

 

어느 하나를 고를 생각은 없어.

 

전부 다닐 생각이야.

 

아무리 스승이라도,

한 명이 3개의 학원이라니 무모해요.

아니, 여섯이야.

 

적, 청, 녹, 황, 백, 흑,

전 학원에 입학할 생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