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한테는...
비밀이야
호타루 씨!
이런!
미안해, 아유미 군
늦잠 잤어
어제 늦게 주무셨나요?
응
왠지 잠이 안 와서
앨범 같은 걸 보다가
오랜만에 성묘 가는 거라고 하셨으니까요
정말 미안해
얼른 준비할 테니까
들어와서 기다리고 있어
네
어라?
배낭?
사줬어?
버섯강아지
어디에서 자라난 거니?
나를 계속 보고 있었니?
쓸쓸한 마음이 그곳에 전해진 거니?
따스한 온기가 마음에 살짝 들어왔어
누군가를 닮은 것 같은 그런 기분도 들어서
전대미문의 아주 신기한
너와 있으면 고독했던 마음에
활짝 꽃이 피어나
아지 아지 아지 버섯강아지
너무나 이상해
너는 대체 뭐야?
정체가 뭘까?
잘 모르겠지만 그냥 따뜻해
아지 아지 아지 버섯강아지
너무나 이상해
오늘도 이상한
이야기가 자 다시 시작될 거야
버섯강아지와 살아가는 미래
이제부터 무슨 일이 생길까
버섯강아지 바다에 가다
역시 코마코 쨩, 시간이 안 됐구나
엄청 가고 싶어 했는데 말이죠
도저히 빠질 수 없는
일이면 어쩔 수 없지
강아지?
귀엽네
성묘는 오랜만이다
하나코가 죽은 후로
자, 버섯강아지
바다야
아빠
엄마
할아버지
할머니
하나코
잘 가
버섯강아지
그때 불탔던 건
후회하고 있던 나 자신
고마워
아유미 군
고마워
아유미 군이 계기를 만들어줬으니까
저도 올 수 있어서 좋았어요
느끼고 있던 곳에 이어져 있던 것
어느 것 하나
빠뜨릴 수 없는 흐름들
버섯강아지는 말이야
어디서 온 걸까?
버섯은 참 신기하죠?
의외의 장소에서 나기도 하고
어디선가 포자가 왔다는 거겠지?
새똥이라든가
그러고 보니 우리 집 정원
방치해둬서 이것저것 나있는데
그보다 아까부터 신경 쓰였는데요
보세요, 저기
버섯 그림 새겨져 있네요
호타루
할머니가 재미있는 버섯을 발견했어
하지만 말이야
할아버지한테는 비밀이야
버섯강아지
할머니는 조금 신기한 사람이었다
어느샌가 잠 들었어
회의가 있는 모양이라
발길이 뜸해졌었다
자막 *isulb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