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던전 관리인 12

후린 씨한테 요리를
배워서 다행이야

 

먹을 부분을 골라서
소금의 양을 틀리지 않은 것만으로

이렇게나 음식다운 음식이 될 줄이야

정말로 굉장한 기술이야

 

빵도 구우면 맛있어

 

그러고 보니 몬스터의
식사는 어떻게 되는 거지?

 

오?

식사를 만든 거냐?

응, 배워서 최근에는 조금

기술은 반복적으로 해야
내 것이 돼

계속 해 보는 것으로
얻는 건 많아

우선은 정확하게
할 줄 알도록 노력해야겠지

 

이 녀석은 마음가짐만큼은
정말로 훌륭하지만

소금 하나조차 어떻게 다루는지도
모른 채로 살아왔었댔지

탐색 바보라고 해야 할지…

 

응? 왜 그래?

아니, 좀처럼 원하는 대로
굴러가질 않는구나 싶어서

그러네
아직 갈 길은 멀어

 

그런 게 아니다만…

그렇지
하나 묻고 싶은데

뭐지?

 

몬스터의 식사 말인가요?

나는 조금밖에 아는 게 없으니까

부탁한다

그렇군요

기본적으로 요망을 듣긴 하는데요

개개인마다 차이가 있어서
정해진 건 없는 느낌이네요

크게 나누면

이쪽에서 제공하는 식재료를
그대로 먹는다,

식재료를 조리한다,

직접 사냥한다

 

사냥?

아, 보는 편이 빠르겠네요

 

오늘은 견학을 해요

 

던전 관리인
sub by 별명따위

덜컹덜컹 SE를 내며 무너지는 상식 Wall

 

악이라거나

정의라거나

의논은 아무래도 좋으니까

그것보다도 아무튼 Do it now!

 

녹슬어 버렸을

마음을 울려보면

수줍어질 정도로

하모니가 함께 울려퍼져

 

마이크로라고 해도 혁명이야

느끼고 있잖아?

여기서부터 전부 바뀔 거라는

운명적인 예감

가속해가는 Heartbeat

좀 더 강하게 어택을 해 봐

 

늘 깜짝 놀라는 샛길도 나쁘지 않은걸

즐기지 않으면 아깝다는 건 인생의 기본

진심의 볼륨을 살짝 올리고서

웃어 보면

이거 보라구?

 

던전 관리인
sub by 별명따위

 

『던전 관리인』
조리실과 식재료는 제공해 드리고 있는데

『던전 관리인』
직접 만들어 드시는 분은 적어요

태반은 식재료를
그대로 드시네요

야생이라고 해야 할지…

그렇구나

 

웬일로 몬스터다운 얘기네

 

이건…

 

단일 구획으로는
가장 넓은 에어리어인데

밭과 사냥터로도 사용해요

외부…야?

아뇨, 지하예요

유사하게 외부와
비슷한 상태로 만들었어요

 

굉장하네

[지금 여기]
여기에서 바라보는 걸 기준으로

평원, 숲, 밭, 호수가
배치되어 있어요

 

일반적인 던전은 계층마다
지형이 바뀌는 곳이 많다고 들었어

이곳도 던전의 플로어로
만들 수 있지 않아?

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뭐라고 해야 할지…

실질적으로 그냥 외부나 다름없어서
던전다움을 생각하면 말이죠

 

던전다움이라는 건…

 

어라? 클레이
이런 곳에는 무슨 일이야?

신경 쓰지 마
방해했군

어? 에… 잠깐!
좀 더 얘기하자!

 

흠, 견학이라
그렇구나

 

그럼 그 김에
먹고 가는 게 어때?

새싹은 부드러워서 맛있어

흠!

인간족에게는 식용이 아니에요

그렇구나~
식문화의 차이인가~

맛있는데~

 

안 돼요
배탈 날 거예요

 

평범한 동물들도 있네

밭을 제외하면 오히려
그쪽이 주류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냥터니까요

그것도 그런가

 

그렇구나
사냥터…

 

잠깐 괜찮을까?

네, 그러세요

 

응?

 

생각보다 전망이 좋네

에, 지금 저기에…

에?

빙키도 사냥을 하는 거야?

그런데…

"도"라는 건 너도
쥐를 사냥하러 왔어?

아니, 견학인데

흐응~?

그럼 내 사냥도 보고 갈래?

그래도 돼?

따라올 수 있다면!

 

아까는 허를 찔렸지만

숲 안은 내 영역이란 말이지~

누가 상대가 됐든
나를 따라올 수 있는 녀석은…

 

숲에서 하는 단련은 오랜만이야
그리운데

 

오늘은 상태가 안 좋으니까
미안하지만 그만둘래

그, 그렇구나
몸조리 잘해

 

어떠셨나요?

 

응, 좋은 숲이야

만들었다는 게
믿겨지지 않아

 

영광이에요!

그럼 밭으로 가 봐요!

 

지금 와서 하는 말인데
물어봐도 될까?

네, 하세요

뭐든 골렘한테 너무
맡기는 거 아니야?

처음에는 이렇지 않았어요

전문적인 일은 적절한 분께
부탁하는 게 효율이 좋을 것 같아서…

 

밭은 노움,

숲은 트렌트,

광물은 바위 거북이

작업 효율은 높았는데요…

자잘한 부분에서
고집하는 게 많아서

손이 많이 가서요

- 비료로는 코카트리스의 분뇨

좀 더 물

빛도 균일하게

다음은 3년 후에~

그렇구나
장인 기질

거기에 다른 몬스터분들과
충돌하는 일도 잦아서

예상 외의 업무가 늘어서

아직 먹지 마!

 

양분?

 

그렇구나…
장인이니까

결국 효율이나
정확성은 떨어져도

골렘에게 가르치는 편이 전체적인
관리가 편하다는 결론이 나왔어요

 

관리하기 버거운 전문 장인보다도
관리하기 쉬운 골렘

이 던전의 태반에서 골렘이
일을 하는 건 그런 이유인가

 

뭐든지 그저 선대한테서
이어받은 것들만 있는 게 아니야

던전의 운영을 이어나가기 위해서
벨도 스스로 연구해야만 했다는 건가

 

클레이 씨?

운영이라는 건 어려운 거네

 

내가 아는 한 수서 몬스터는
없었던 것 같은데…

그렇네요

던전 안에서 물이 있는 환경을
준비하게 되면 상당히 어려우니까요

 

이런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별일도 다 있군

아, 미안해
식사 중에

아뇨, 레일몬드 씨는 여기에서
물을 끼얹으세요

물을?

청결을 유지하는 건
신사의 소양이니까

그, 그렇구나

 

저건 8층의 플로어 가디언

 

이렇게 보니까 의외로 귀엽네

 

귀엽지는 않네

 

이쪽이 조리실이에요

최근 확장을 했어요

좁았어?

 

음?
이런

 

그렇구나
테루루한테는 좁았다는 건가

 

두 분이 이렇게 있다는 건
일이라는 걸까요?

식량 관련해서
견학을 하고 있었어

그렇군요, 그렇군요~

조리 중에 실례해서 죄송해요

아, 이건

 

약을 만들고 있는 와중이어서

어떤!?

 

방금 그건 벨그로그초의 뿌리죠?

오, 알고 계십니까?

사냥터인 숲에 있길래

별난 재료가 모인
좋은 곳이군요

감사합니다

약도 만드시는 건가요?

실은 저, 고향에서는
학자도 해서 말이죠

그러셨네요!

벨그로그의 뿌리를 푹 끓여서
거품이 나오고 있다는 건

파르펫의 잎도 들어가 있는 건가요?

정확히 보셨습니다!
로로수와 함께 끓이고 있습니다

그 말씀은 다 끓인 뒤
짜서 잘게 써는 건가요?

호오, 짠다는 건 처음 듣는군요

그대로 찢는 게 아닙니까?

들뜬 와중에 미안하지만

넘쳐나오고 있어

 

먹는 거야?

- 물론이죠
- 먹지 않아요

- 독특한 씁쓸한 맛이 중독되는 맛이에요
- 약이라고 해도 조합의 재료가 될 뿐이지

 

얘기가 맞물리는 것 같으면서도
맞물리지 않았어!

 

여러모로 참고가 됐어

그건 다행이에요

 

아, 그렇지!
클레이 씨!

한 번 더 사냥터로 가 보시지 않을래요?

 

실은 저의 비장의 장소가 있거든요!

지금부터~

 

왜 그래?

 

아쉽지만 클레이 씨와
비장의 장소로 가는 건

좀 더 나중이 될 것 같아요

 

지상에 나오는 것이 수꽃이고,
뿌리와 함께 지하에 암꽃이 존재한다
수꽃이 벌레를 먹고, 암꽃이 성장해,
이윽고 암꽃이 지상으로 나와서
수꽃을 먹고서 꽃을 피운다
암꽃은 약용으로 사용되며 「뿌리」라고 불린다
 
벨그로그초

던전 관리인

 

수정실?

 

대체 무슨 일이야?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이 수정은 클레이 씨의
몸에 어떤 일이 생겼을 때

보석에 봉인한 본체를
전송하기 위한 거예요

 

하지만

 

아무래도 교환 시기가
다가와 버린 모양이에요

 

교환?

영원히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시기가 되면 교환해야만 해요

 

슬슬 교환할 시기겠거니
생각하긴 했는데요

 

교환 시기가 오면 여러분의 머리 위에
그렇게 알림이 뜨게 돼요

 

그렇게 됐으니까 수정의 교환을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그건 상관없는데

 

땅 속 깊이

그 거대한 수정은
대지의 마력을 계속해 축적해 왔다

이건 훌륭한 마정석…

모쪼록 던전에 사용하고 싶어

하지만 움직일 만한
사이즈가 아니네요

그렇다면―

수정의 주변을
방으로 만들면 돼!

 

그런 이야기인 줄

아쉽지만 소모품이에요

제가 만든…

 

알겠어
나는 어떻게 하면 되지?

인계 작업의 제어에
한손을 사용하니까

그동안 수정을
받쳐주시면 감사해요

 

한손으로 받치면…

힘을 너무 넣어버려서
그만 부숴버리고 말거든요

 

한손으로 부순다…?

 

어느 쪽을 들고 있으면 돼?

떠 있는 쪽이에요

처리가 끝날 때까지
잠시 기다려 주세요

 

제어, 전체 보존

대상 지정

 

개시

 

그럼 교체할게요
들고 있어 주실래요?

 

무거우니까 조심해 주세요

 

제어, 초기화

이후 설치 해제

 

예쁘네

 

그렇구나…!
무, 무거워…

 

끝났어요
감사합니다

무서우시죠?
제가 대신 들게요

아니… 됐어!
단련이 돼

힘들어 보이는데요

 

그것보다 이건 어딘가에
이동시키는 거야?

그러니까… 초기 구역이 되는데요

알겠어
안내해 줘

 

아까 봉인을 통과했는데
아직도 더?

 

아직도 있는 거야?

 

꽤나 엄중하네

네, 기밀이라는 것도 있긴 하지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다른 곳으로 피해가
적게 가도록 만들어 뒀어요

위험한 거야?

그렇네요

클레이 씨는 던전 코어를 아시나요?

 

던전 코어

던전의 심장, 머리라고도 한다

지형을 낳고, 함정을 갖추고,
마물을 만들어내고

던전을 생성하는 존재

 

파괴되면 그 던전은
소멸한다고 들었어

저게 그거야?

아뇨, 아니에요

저건 그 던전 코어를
흉내 내어 만들어진

「던전 코어가 되지 못한 것」이에요

되지 못한 것?

 

선대가 던전 코어라고
생각하고서 만든 건데

마력의 집적과 순환까지만
그럴듯하고

그 이상의 기능은
집어넣지 못했어요

 

던전 코어라고 생각하고서 만들었다고?

만들 수 있는 건가?

아니, 아니
무리지

던전의 밑바탕 같은 거야

 

하지만… 만들었어

 

그건 그렇고…

미안하지만 슬슬 두고 싶어

아, 죄송해요!

이쪽에 두시면…

 

이쯤이면 될까?

네, 괜찮아요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재이용해 보고 싶어요

 

일단 클레이 씨의 일은
이걸로 끝인데

제 작업도 보고 가실래요?

그렇네
그럴게

 

만드는 자, 지키는 자

그리고 잇는 자

시조에게 흘러가는―

 

처음 듣는 노래하는 듯한 영창

 

이건…

무시무시할 정도로
압축된 마력!

 

초상적인 현상이라고 보여지는
던전을 만들었어…

엄청난 존재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정도일 줄이야

그 선대를, 관리인을
이은 존재

 

이건…
어떻게 된 거야?

깨져버렸어요

 

일반적인 사이즈의 마정석은
마력을 보충하려고 하면 깨져버리거든요

 

이렇게나 커도 똑같네요

 

그 말은 면적보다도 마력 흡수…

포화했을 때의 문제일까요?

잘은 모르겠지만…
아쉽게 됐네

아!

아뇨

실은 여기까지 깨지 않고
가져온 건 처음이에요

그것만으로도 한 걸음 전진이에요!

그런가

뭐, 나도 단련은… 됐어

 

그렇지!

아직 늦지 않을 것 같아요!
어서 가요!

어디로?

 

비장의 장소에요!

 

이곳에서 이 시간에만 볼 수 있어요

 

예쁘네

 

뭐, 뭐라고 해야 할지…

그…

쭉 이렇게 지내서요

 

하지만―

그만뒀어요!

제 던전에서는 그런 건
용납하지 않도록 했어요!

 

어째서 벨이 이 던전을
이어받게 된 것인지

어떤 심정으로 운영을
계속하자고 생각하게 된 건지

지금의 나로선 전혀 짐작도 안 돼

하지만

 

돌아가서 저녁을 먹을까요?

음, 그러네

 

하지만 나는 여기에서
일한다는 것을 승낙하고

 

그럼…

「벨」이라고 불러 주세요!

 

 

네!

 

실제로 아가씨한테
부족한 건 일손이 아니다

곁에 있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 동료다

 

동료끼리 도전하는 탐색자를
홀로 계속 쳐다보면서

외로워진 거다

 

클레이 씨한테 친구가 없다는
정보를 얻었으니까요

그래서 서로 첫 번째
친구가 될 수 있겠다 싶어서요

 

그리고 앞으로도

 

함께 보게 돼서 다행이에요

 

클레이 씨

 

여기에서 일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오늘은 오랜만에
드래곤 고기를 구울까요~?

오~

아, 곁들일 것으로
이걸 시도해 보려고 하는데

아, 그거…

클레이 씨, 그 풀은 혹시…

음, 펫코모가 맛있게 먹었던 풀이다

 

오, 오늘 밤은 먹지 말죠!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