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아트리 12

이 캡슐이 가르쳐 줬어요

 

논코의 마지막 명령을!

에덴?

거기에 가라는 명령을 들은 거야?

 

네, 이 캡슐의 배터리가 떨어질 때

제게 그 명령이
인스톨되도록 되어 있었어요

그걸 계기로 제가 행동을
개시할 수 있도록

그럼…

그 전에 우리가 아트리쨩을
각성시켜서 캡슐에서 꺼냈다

그래서 명령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던 건가

그런데 왜 그렇게
복잡한 짓을?

아마도 누출이 되는 걸
막고 싶었던 걸 거야

의식이 없는 아트리를
캡슐에서 꺼내서

데이터를 추출해도

그 명령의 존재가 있다는 걸
들키지 않도록

조심성이 많은 할머니가
할 만한 짓이야

 

네, 그러니까…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던 건
저 때문이 아니었던 거예요!

 

뭐, 그건…

그걸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고물딱지라느니, 쓸모가 없다느니

저는 역시 고성능이에요!

완벽한 휴머노이드예요!

므흣!

으스대고 있어

어지간히도 쌓아두고 있었나 보네

아트리쨩

그래서 그 에덴이라는 건
어디에 있어?

네, 그게 있죠

 

저쪽이에요!

 

저쪽?

그게 다야?

 

 

저쪽 방향이라고…

 

그보다 에덴이라는 건
대체 뭐야?

모르겠어요

구체적인 위도와 경도는?

글쎄요~

거기에 가서 아트리쨩은
뭘 하는 거야?

 

뭘 하는 걸까요?

 

저기, 나츠
이 녀석 역시…

 

고물딱지

 

대차륜 로켓 펀치예요!

 

라라라라라…

분명 그런 거야, 우리는

ATRI
~My Dear Moments~

sub by 별명따위
태고의 시대부터

서로 이끌리는 운명이었던 거야

(우주는)

알고 있었을 거야

(지구의)

사랑의 탄생을…

깊은 바닷속

하나의 생명

「저 빛은 뭘까?」

앞으로 미래가 어떻게 될지

누구도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어딘가에

항상 빛이 보이고 있었어

그건 머나먼 우주에서 온

희망과도 같은 별의 반짝거림

어떤 말을 자아내고 있는 걸까?

해가 떠오를 때까지 꿈이여

깨지 말아줘!

라라라라라…

「저 빛은 뭘까?」

 

sub by 별명따위

 

Log 12 『약속의 땅으로 향하는 티켓』
아무것도 없어

Log 12 『약속의 땅으로 향하는 티켓』
이쪽에도 아무것도 안 보여

정말로 있는 거야?

그쪽으로 가라는 것밖에는…

 

아무리 그래도 명령이라기엔
너무 불완전한 거 아니야?

뭘 하면 좋을지도
알 수 없는 명령이라니

아니, 그 할머니라면
가능성은 있어

애당초부터 엄청 조심성이
많았던 데다가

남을 전혀 믿지 않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래?

결국 믿을 수 있는 건 자기 자신뿐

항상 그렇게 말했어

다리가 이래서야!

다리가 이렇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로켓에
타고 있었을 거야!

흥, 이유를 그런 걸로
돌리는 거냐?

물러터진 소리 마라!

그럼 어쩌라는 거야!

스스로 생각해라

그게 싫다면 평생을
자신은 불행하다고 질질 짜면서

아무것도 하지 말고 살아가던가

 

너무해

 

뭐, 그 정도로 강했으니까
혼자서도 열심히 할 수 있었겠지만

그럼 에덴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는 거구나

응, 그 할머니가 어중간한 소리를
할 리가 없어

 

조심해

찾으면 가르쳐 줘

응, 다녀올게

 

자, 돌아가서 수업을 시작하자

 

에덴

 

리리카, 왜 그래?

에덴이라는 거
어딘가에서 본 적 있지 않아?

글쎄

 

아마테라스 프로젝트

해면 상승의 원인 등을
조사해 보기 위한

기상 위성을 쏘아올리기까지
일주일을 남겨둔 가운데

정부에선 발사는 예정대로
쏘아올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렇지만 단서가
이 정도로 없어서야~

천천히 찾을 수밖에 없지

하지만 연료도 무한정
있는 건 아니다?

이곳저곳을 무작정
다닐 순 없어

어때?

무언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 같은 건 안 들어?

아뇨, 아무것도…

어느 정도의 크기라던지
하는 것도 몰라?

모르겠어요

바닷속이라는 가능성은 없는 거야?

그럴지도 몰라요

멀쩡한 소나 하나
달려 있지 않다고?

아무런 힌트도 없이는 무리지

 

잠깐 보고 올게요!

 

뭐?
어, 어이!

아트리쨩?

 

너무 매몰차게 말하지 마

저 아이, 엄청 신경 쓰고 있다?

아니, 그런 생각은 없었는데

박사님이 심술을
부린 걸까?

아니, 분명 성격은 나쁘지만
과학자는 과학자였어

절대로 풀지 못할 문제는
남기지 않아

 

나츠키 씨
있었어요! 찾았어요!

정말이야?

네!

게예요!

 

어라?
게, 기쁘지 않으세요?

 

뭐, 아무것도 없는 것보단 낫지~

맞아요~

게는 맛있어요!

맛있는 건 기쁜 거예요!

전혀 신경 안 쓰나 보다

 

한 번 더 연구소로 잠수해 볼까?

- 어이~

 

- 나츠키 선생님~

 

나츠키 선생님!

에덴이 뭔지 알았어!
리리카쨩이 찾아줬어

뭐?

아마도 이거야
자!

 

저번에 아트리쨩에 대해
조사해 보던 중에 찾았대!

야치구사 박사라는 게
나츠키 선생님의 할머니지?

그 사람의 인터뷰가
여기에 실려 있었어!

"언젠가 다가올 해면 상승에 대비해서…"

 

어이, 나츠?

 

그날, 바람은 분명
이쪽에서 불었어

그렇다면 배는 이쪽으로 흘러가서…

- 나츠 군?
- 갑자기 왜 그래?

 

알 수 있을지도 몰라

에덴의 장소를

정말?

 

그때, 안개가 발생했었어

그렇다면 에덴이
있어야 할 곳은!

 

가 볼까?

지금부터?

괜찮겠어?

응, 이대로는 우리도
계속 찜찜할 테니까

어울려 줄게

우리도 갈래!

 

이젠 방과 후니까

그치만…

하나쨩 선생님도 괜찮다고 했어!

 

알겠어

 

아무것도 없나 봐

그러게

 

여기도 아니야

 

다음 후보지로 가 볼까?

 

결국 찾지 못했네

역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거 아니야?

 

아트리

어째서 보이지 않는 걸까요?

이번에야말로 명령을
실행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트리 때문이 아니야

 

안개?

 

그런가 보네요

이젠 눈만 가지고
수색을 하는 건 어려울까요?

 

그러고 보니 그때도 안개가…

 

지금부터 잠수하시는 건가요?

응, 이 안개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수상해

이런 바다 위에서 국소적으로
발생할 만한 게 아니야

네?

 

인공적으로 발생시키고 있는 거야

할머니가 에덴을 숨기기 위해서

 

내 생각이 올바르다면

 

있을 거야

나츠키 씨!

 

역시나!

 

그건 그렇고 해저 케이블이라니

그밖에도 많이 깔려 있는 거 아니야?

하지만 그 섬에서 이 부근의
해저를 지나가는 케이블은 거의 없을 거야

그럼 그 케이블을 따라가면…

그래

 

왜 그래?

 

모르겠어

무언가 갑자기 강한 흐름이…!

 

해류인가

일단 위로 올라가 주세요
제가 갈게요

아니, 아마도 이것도 할머니의 짓이야

"가까이 올 수 있다면
한번 와 봐라"라고 하는 거야

 

스스로 정해서,
스스로 어떻게든 해 봐라

그게 망설임도, 후회도 없다

가장 효율적이다

 

붙잡고 있어!

네?

미안하다
몇 번이나 고생을 시켜서

간다!

 

나츠키 씨!

 

아트리?

 

여기는?

 

아트리?

 

아트리!

 

다리가…

 

이건…

 

설마 이게…

 

에덴?

 

이게…

에덴

 

이렇게 커다란 걸
만들고 있었던 건가

 

진짜다

 

벌레?

아니, 이건 로봇인가

 

아마도 물을 여과시켜서
환경을 만들어 나가면서

필요한 건 로봇으로
보완시키는 것으로

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섬을 만든 거야

 

할머니, 이런 걸…

 

시간이 없다

 

시간이 없을 만도 하지

 

아트리

 

나츠키 씨

 

괜찮아?

지금은 아침인가요?
저녁인가요?

 

이제 아침인가 보다

 

그럼 좋은 아침이에요

그래, 좋은 아침

 

여기가 에덴인가요?

응, 그런가 봐

파력 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해서
인간이 사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인공섬이야

 

뭘까요?

아마도 아트리에게
반응하고 있는 걸 거야

섬 전체가 아트리를
기다리고 있던 거야

먹을래?

 

필요 없어요!

뭐?

그런 건 제가 해야 하는 일이에요!

삐치지 마

괜찮잖아?

아트리는 더 이상
가사 도우미 로봇이 아니니까

 

그럼 저는 뭘까요?

 

셔!

 

셔!

그래도 맛있어

시고 맛있어요!

 

아트리는 아트리로 있었으면 해

 

평범한 인간처럼
자유롭게 어디든 가서

원하는 대로 얘기를 나누면서

하고 싶은 걸 했으면 해

하고 싶은 것…

 

그래, 뭐 있어?

 

모르겠어요

굳이 말하자면…

뭔데?

 

조금은 어리광쟁이 모드가
돼도 괜찮을까요?

어리광쟁이?

 

나츠키 씨가 잡아줬을 때
안정됐어요!

 

그걸 말하려면 안심이지

아트리한테는 마음이 있으니까

 

몸이 많이 차가워졌네

출력이 떨어져서 체온이 저하했어요

나츠키 씨의 체온이 느껴져요

 

그렇구나

 

나츠키 씨는 안심되세요?

 

 

괜찮아요

 

왜?
아직도 차가운데

괜찮아요!

체온이 오르고 떨어진다고
기능에 변화는 없으니까요

뭐야, 갑자기

말을 꺼낸 건 너잖아?

부끄러워요!

 

뭐, 뭐가 웃기신 거예요!

아니, 웃긴 게 아니야
그냥 귀여운 것뿐이야

귀, 귀여…!?

아, 어이

금지예요!

나츠키 씨가 그런 말을 하는 건!

왜?

기능에 장애가 생기기 때문이에요!

자, 어서 가요!

 

정말

 

미안

 

저, 저는 나츠키 씨의 다리니까요

 

굉장해

이거 전부 식물인가요?

식량 문제로 곤란하지 않도록
자동으로 만들어지는 거야

 

해면 상승은 말도 안 된다면서
학계에서 비웃음을 샀을 때부터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도록
혼자서 준비하고 있었던 건가

이걸…

 

여기에서 전기를 만들어서
인공섬에 에너지를 공급시켜서

자급자족을 성립시킨다

 

저건…

 

아마도 저게 골이야

 

제가 잠들어 있던
캡슐하고 똑같네요

그래

 

여기에 들어가라는 걸까요?

아마도 그렇겠지

 

잠깐만

 

시스템

접속처는?

 

나츠키 씨?

 

돌아간다

네?

여기는 이제 됐어
돌아간다!

 

하지만…

또 도망치려는 거냐?

 

논코!
살아 있었나요?

아니, 할머니가 만든 AI와 홀로그램이다

아직도 모르겠냐?

그것밖에 선택지가 없다

여기에 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여기에…

그래, 그 캡슐이 들어가
관리인이 되어달라는 거야

이 섬의 메인 시스템에 탑재돼서!

웃기지 마!

아트리는 이제야 마음을 자각했어!

그런데 이런 곳에 가둬두려고 하다니!

웃기는 소리를 하는 건 누구지?

나는 가여운 이 아이에게
역할을 주고

있을 곳을 만들어 주겠다는 거다

감사를 해 줬으면 할 정도인데!

 

역할

 

있을 곳은 내가 만든다!

네가?

호오~ 재미있는데

검색해 줄게

지금 이 세상의 상황을!

 

역시 내가 노려본 대로잖아

해면 상승으로 세계는
파멸적 피해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

거기에 그 아이는 회수 대상

메이커조차 남아 있지 않아

어떻게 그 아이를
앞으로 돌봐주겠다는 거냐

아카데미로 돌아가
휴머노이드에 대해 공부할 거야

그러면…

늦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 거냐?

그 아이한테
남겨진 시간도 모르고

뭐?

 

처음에 눈을 뜬 날로부터 45일

그때까지 캡슐에
들어가지 않으면

메모리가 파괴되도록
프로그램을 설치해 뒀다

기밀 유지를 위해서

 

뭐야, 오늘로 벌써 42일

이거 퍽도 많이 걸렸구만

이제 3일밖에 안 남았다

 

한 번 더 말하마

이건 그 아이와
인류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일

나머지는 네가 스스로 생각해 봐라

 

나츠키 씨

 

간다

 

간다, 아트리!
명령이다!

 

죄송해요

 

아트리?

 

저는…

가지 않아요!

 

「Whatcha doing?」

 

창문 바깥은 푸른 하늘과 여름날의 태양

수업 중의 교실은 가라앉은 분위기라

지금의 내가 해야만 하는 것은

다른 세계의 바람을 불어넣는 거잖아

답은 알 수 없어

내가 믿는 것을 단서 삼아서

(단서 삼아서)

원하는 대로 살고 싶어

그래, 지금부터 무언가 시작해 보자

「좋아, 가 보자」

YES NO의 선택지만 갖고는

진짜 길로 나아갈 수 없어

누군가 준 지도는 방해만 돼

YES NO의 그 사이에

원하는 길이 생겨날 거야

생각하기보다 일어나라

꿈을 향해 달려나가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