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25,340 --> 00:00:27,924 그럼 촬영 시작할까요? 2 00:00:29,132 --> 00:00:30,049 네 3 00:00:32,340 --> 00:00:37,674 이번 촬영은 퀴즈로 시작할 거예요 4 00:00:38,090 --> 00:00:39,632 - 퀴즈라고? - 네 5 00:00:39,715 --> 00:00:41,174 기억력을 시험해 보는 거죠 6 00:00:41,257 --> 00:00:43,924 시험이라... 내 기억력을 시험하는 거군 7 00:00:44,007 --> 00:00:45,299 - 준비되셨어요? - 응 8 00:00:45,382 --> 00:00:46,465 좋아요 9 00:00:48,215 --> 00:00:51,382 아버지가 태어난 곳의 거리 이름은 뭐였나요? 10 00:00:51,882 --> 00:00:54,424 - 실드홀 - 맞아요 11 00:00:55,340 --> 00:00:58,340 결혼식을 올린 날짜는요? 12 00:00:58,424 --> 00:01:00,965 1966년 3월 12일 13 00:01:01,049 --> 00:01:04,96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으로 부임 후 첫 골의 주인공은요? 14 00:01:05,049 --> 00:01:07,299 - 존 시브백 - 맞아요 15 00:01:07,382 --> 00:01:09,757 - 아들이 셋 있으시죠? - 그렇지 16 00:01:09,840 --> 00:01:11,590 아들들의 생년월일을 말씀해 주세요 17 00:01:13,299 --> 00:01:16,965 너랑 네 쌍둥이 형인 대런의 생년월일은 18 00:01:17,049 --> 00:01:19,465 1972년 2월 9일이고 19 00:01:19,840 --> 00:01:23,507 마크는 1968년 9월 18일생이지 20 00:01:23,590 --> 00:01:24,715 맞아요 21 00:01:24,924 --> 00:01:27,715 애버딘에 계실 때 이용하셨던 여행사의 이름은요? 22 00:01:28,174 --> 00:01:29,465 해리 하인즈 23 00:01:29,549 --> 00:01:31,549 악몽 같은 해리 하인즈였지 24 00:01:33,090 --> 00:01:38,007 2018년 5월 5일 토요일 하면 뭐가 생각나세요? 25 00:01:41,632 --> 00:01:42,715 모르겠는데 26 00:02:00,174 --> 00:02:03,715 "2018년 5월 5일 토요일" 27 00:02:04,049 --> 00:02:06,674 응급 의료 센터입니다 환자가 숨을 쉬고 있나요? 28 00:02:07,382 --> 00:02:09,590 - 네 - 어떤 상황인지 얘기해 주세요 29 00:02:09,674 --> 00:02:11,549 아버지께서 몸이 안 좋다고 하시더니 30 00:02:11,632 --> 00:02:13,215 쓰러지셨어요 31 00:02:13,299 --> 00:02:14,882 그러고는 못 일어나고 계시고요 32 00:02:14,965 --> 00:02:18,757 그래서 의사가 당장 구급차를 부르라고 했어요 33 00:02:18,840 --> 00:02:20,882 최대한 빨리 구급차를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34 00:02:21,799 --> 00:02:23,757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아시나요? 35 00:02:23,840 --> 00:02:25,590 모르겠어요 어머니도 못 보셨고요 36 00:02:25,674 --> 00:02:26,882 상태가 안 좋으세요 37 00:02:26,965 --> 00:02:29,465 - 연세가 어떻게 되시죠? - 일흔여섯이요 38 00:02:29,549 --> 00:02:31,215 신고자분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39 00:02:31,965 --> 00:02:33,174 제이슨입니다 40 00:02:34,007 --> 00:02:35,757 - 제이슨이요? - 네 41 00:02:35,840 --> 00:02:37,632 아버님 성함은 어떻게 되시나요? 42 00:02:38,840 --> 00:02:40,632 알렉산더 퍼거슨입니다 43 00:02:50,340 --> 00:02:52,715 어두운 터널 안에 있다가 44 00:02:53,632 --> 00:02:55,049 밖으로 나와 45 00:02:55,632 --> 00:02:58,299 햇빛을 기대하고 고개를 들었는데 보이는 건 46 00:02:59,465 --> 00:03:01,799 경기장에 있던 모두가 하나가 된 모습이었어요 47 00:03:06,424 --> 00:03:07,715 기억의 파편이었죠 48 00:03:11,215 --> 00:03:14,132 저기 저 사람이 날 물었다고 하니까 49 00:03:14,215 --> 00:03:16,590 다음번엔 나도 똑같이 물어 버리라고 하더군요 50 00:03:16,674 --> 00:03:18,424 확 물어뜯으라고요 51 00:03:19,757 --> 00:03:21,424 속으로 생각했죠 52 00:03:21,924 --> 00:03:23,299 '다시는 이걸 볼 수 없겠구나' 53 00:03:23,382 --> 00:03:24,340 "버즈비" 54 00:03:26,257 --> 00:03:27,465 확실해요? 55 00:03:28,424 --> 00:03:32,007 걱정은 낡은 배낭에 넣어 버리고 56 00:03:33,549 --> 00:03:36,049 이거였어요, 이 노래를 불렀죠 57 00:03:37,257 --> 00:03:39,340 보비 찰턴이 저를 보고 손을 흔들더군요 58 00:03:41,215 --> 00:03:42,507 기억의 파편이죠 59 00:03:44,590 --> 00:03:46,424 정말 힘든 경기였어요 60 00:03:48,132 --> 00:03:49,674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어요 61 00:03:50,924 --> 00:03:52,382 정말 날씨가 좋았어요 62 00:03:53,757 --> 00:03:55,090 그런데 잠에서 깨 보니... 63 00:04:00,090 --> 00:04:01,840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었죠 64 00:04:10,799 --> 00:04:18,257 "알렉스 퍼거슨: 좌절은 없다" 65 00:04:22,424 --> 00:04:25,507 영국 역사상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축구 감독 알렉스 퍼거슨 경이... 66 00:04:25,590 --> 00:04:27,00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 감독이 67 00:04:27,090 --> 00:04:28,924 뇌출혈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68 00:04:29,007 --> 00:04:31,465 축구에 대해서만큼은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해 69 00:04:31,549 --> 00:04:34,215 -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습니다 - 구급차가... 70 00:04:34,299 --> 00:04:39,007 50년이 넘게 전무후무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71 00:04:39,090 --> 00:04:42,382 그의 제자인 호날두와 베컴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72 00:04:42,465 --> 00:04:43,757 '포기하지 마세요, 보스!' 73 00:04:43,840 --> 00:04:47,174 '부인과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74 00:04:51,507 --> 00:04:54,215 {\an8}"제이슨" 75 00:04:56,132 --> 00:04:57,674 저희는 옆방에 있었는데 76 00:04:58,424 --> 00:05:00,549 의사가 이러더군요 '퍼거슨 씨' 77 00:05:00,632 --> 00:05:02,507 '유감스럽게도 뇌에 출혈이 생겼습니다' 78 00:05:02,590 --> 00:05:04,299 '샐포드 왕립 병원으로 옮겨서' 79 00:05:04,382 --> 00:05:08,507 '가능한 한 빨리 수술을 받으셔야 합니다' 80 00:05:09,299 --> 00:05:13,757 그러고는 갑자기 아버지가 이렇게 머리에 손을 올리시더니 81 00:05:13,840 --> 00:05:15,299 '기억을 잃지는 않아야 할 텐데요' 82 00:05:15,382 --> 00:05:17,549 '기억을 잃으면 안 돼요'라고 하셨어요 83 00:05:18,257 --> 00:05:19,924 제가 '그렇죠'라고 하자 84 00:05:20,215 --> 00:05:23,049 갑자기 저한테 이것저것 얘기하기 시작하시는 거예요 85 00:05:23,674 --> 00:05:25,424 그 이야기들의 공통점이라고는 86 00:05:25,507 --> 00:05:28,465 아주 예전에 있었던 일들이라는 것뿐이었죠 87 00:05:30,007 --> 00:05:32,424 제 생각에는 그렇게 제게 얘기를 하시면서 88 00:05:32,507 --> 00:05:36,840 아직 본인의 기억이 건재하다는 사실을 89 00:05:38,049 --> 00:05:39,799 확인하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90 00:05:42,549 --> 00:05:43,840 어머니께서 91 00:05:45,257 --> 00:05:47,674 저를 큰 유모차에 태우고 92 00:05:48,799 --> 00:05:52,424 글래스고에 있는 공원에 자주 가셨어요 93 00:05:54,257 --> 00:05:55,924 아직도 기억이 나는데 94 00:05:57,674 --> 00:05:59,382 바로 맞은편에 95 00:06:01,424 --> 00:06:03,007 조선소가 있었어요 96 00:06:11,132 --> 00:06:13,090 그 조선소의 그늘에 묻혀 살았죠 97 00:06:19,340 --> 00:06:21,007 거기 있는 배들을 보고 있으면 98 00:06:26,924 --> 00:06:29,590 클라이드강을 따라 부는 바람이 느껴졌어요 99 00:06:34,132 --> 00:06:36,257 하느님, 맙소사 100 00:06:38,799 --> 00:06:40,257 저 바람이 느껴지세요? 101 00:06:46,174 --> 00:06:49,090 아버지는 40년 넘게 그곳에서 일하셨죠 102 00:06:57,424 --> 00:06:58,590 아버지세요 103 00:07:01,049 --> 00:07:03,507 어떻게 된 건지 말씀드릴게요 104 00:07:04,590 --> 00:07:05,965 자기가 살아온 역사는... 105 00:07:09,132 --> 00:07:11,299 자신에게 아주 깊이 배어들어요 106 00:07:14,340 --> 00:07:15,632 생각해 보세요 107 00:07:19,174 --> 00:07:20,715 저는 감독이었으니 108 00:07:21,924 --> 00:07:25,715 침대에 누워 주제를 구상하곤 했죠 109 00:07:25,965 --> 00:07:29,424 선수들한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주제요 110 00:07:29,674 --> 00:07:30,882 그래서 111 00:07:31,632 --> 00:07:35,340 광부에 대한 얘기도 하고 조선소의 근로자들이나 112 00:07:35,424 --> 00:07:37,840 용접공이나 공구 제작공에 대한 얘기도 했어요 113 00:07:38,090 --> 00:07:42,007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그런 사람들이요 114 00:07:42,757 --> 00:07:44,632 그러고는 선수들한테 이렇게 물었죠 115 00:07:45,090 --> 00:07:47,049 '할아버지는 어떤 일을 하셨니?' 116 00:07:47,590 --> 00:07:49,299 '아버지는 어떤 일을 하셨니?' 117 00:07:49,590 --> 00:07:52,757 하지만 중요한 건 내면의 감정을 끌어내는 거였어요 118 00:07:52,840 --> 00:07:54,965 선수들의 할아버지는 무엇을 위해 일하셨는지 119 00:07:55,049 --> 00:07:57,799 할머니도 마찬가지고요 다 선수들의 일부니까요 120 00:07:57,882 --> 00:08:03,007 그리고 선수들은 그것의 의미를 표출해야만 했죠 121 00:08:04,049 --> 00:08:05,424 그리고 122 00:08:06,174 --> 00:08:09,132 제가 거머쥔 우승 트로피나 저를 거쳐 간 훌륭한 선수들을 123 00:08:10,507 --> 00:08:12,382 생각해 보면 124 00:08:13,549 --> 00:08:16,549 결국 인생에서 중요한 건 125 00:08:18,257 --> 00:08:22,507 자신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기억하는 거예요 126 00:08:23,965 --> 00:08:27,174 그것이 곧 자신의 정체성이니까요 127 00:08:35,007 --> 00:08:36,424 저는 고반 출신이에요 128 00:08:37,382 --> 00:08:38,799 고반 소년이었죠 129 00:08:42,215 --> 00:08:45,674 저는 그곳의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좋았어요 130 00:08:46,174 --> 00:08:48,590 사람들은 수레에 과일을 싣고 와 팔고 131 00:08:49,174 --> 00:08:51,090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죠 132 00:08:51,924 --> 00:08:53,715 생동감이 넘치는 곳이었어요 133 00:08:58,299 --> 00:08:59,965 {\an8}"공만 잘 놓으면 1,500파운드 당첨" 134 00:09:04,965 --> 00:09:08,132 하지만 다른 면도 있었죠 135 00:09:09,799 --> 00:09:14,257 어쩌다가 한 번씩 다른 동네에 사는 애들과 136 00:09:15,299 --> 00:09:18,049 부딪칠 때가 있었는데 137 00:09:19,299 --> 00:09:23,090 그곳은 정말 험한 동네였거든요 138 00:09:25,215 --> 00:09:28,799 그래서 가끔은 제가 동생을 지켜야 했어요 139 00:09:30,549 --> 00:09:31,840 마틴이요 140 00:09:33,257 --> 00:09:35,382 알렉스는 늘 리더였어요 141 00:09:35,465 --> 00:09:36,465 "마틴" 142 00:09:36,549 --> 00:09:38,590 항상 맨 앞에 서는 사람이 되고 싶어 했고 143 00:09:38,674 --> 00:09:40,549 뭘 하든 늘 첫 번째였죠 144 00:09:43,424 --> 00:09:45,507 마틴을 괴롭히는 아이가 한 명 있었어요 145 00:09:46,049 --> 00:09:47,965 그래서 그 애 집에 찾아갔죠 146 00:09:48,840 --> 00:09:51,174 그 애 아버지가 나와서 무슨 일이냐고 물으시더군요 147 00:09:51,257 --> 00:09:53,049 그래서 아드님을 만나야겠다고 했어요 148 00:09:53,132 --> 00:09:55,049 자꾸 제 동생을 괴롭힌다고요 149 00:09:55,132 --> 00:09:58,424 그랬더니 모르는 일이라며 문을 닫아 버리시더군요 150 00:09:59,299 --> 00:10:00,965 그래서 놀이터에서 기다렸죠 151 00:10:01,924 --> 00:10:05,007 작지만 아주 튼튼해 보이는 녀석이었어요 152 00:10:05,090 --> 00:10:08,007 어쨌든 그 후로 다시는 마틴을 괴롭히지 않았어요 153 00:10:15,174 --> 00:10:17,715 모든 사람은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죠 154 00:10:19,090 --> 00:10:21,382 상황을 피하고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155 00:10:21,465 --> 00:10:24,090 '아니, 난 못 받아들여'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요 156 00:10:25,924 --> 00:10:28,299 고반 같은 곳에서 자라다 보면 157 00:10:29,299 --> 00:10:31,715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곳에서 탈출하려 애쓰죠 158 00:10:35,049 --> 00:10:39,007 그리고 자본주의자들은 노동자 계층의 사람들을 159 00:10:39,549 --> 00:10:41,049 거기에 묶어 두려 하고요 160 00:10:46,674 --> 00:10:48,424 이건 확실한 사실이에요 161 00:10:49,882 --> 00:10:51,549 그런데 저는 운이 좋았죠 162 00:10:54,090 --> 00:10:55,840 축구가 저한테는 구세주였거든요 163 00:10:57,465 --> 00:11:01,215 축구를 통해 많은 기회를 얻었어요 164 00:11:05,299 --> 00:11:06,715 저는 성장했고 165 00:11:09,382 --> 00:11:12,632 그렇게 되기까지 아버지의 노력도 있었죠 166 00:11:12,715 --> 00:11:14,215 어디든 저희와 함께 가셨어요 167 00:11:15,174 --> 00:11:16,757 항상 용기를 북돋아 주셨고 168 00:11:16,840 --> 00:11:20,299 경기 전날에는 꼭 일찍 자라고 하셨어요 169 00:11:21,549 --> 00:11:25,507 그리고 몇몇 팀들이 아버지께 연락하기 시작했어요 170 00:11:26,674 --> 00:11:29,424 하지만 제가 가고 싶은 곳은 레인저스였죠 171 00:11:30,882 --> 00:11:32,590 워낙 그 팀을 좋아했거든요 172 00:11:32,882 --> 00:11:34,799 레인저스의 홈구장 바로 뒤에 살기도 했고요 173 00:11:34,882 --> 00:11:37,049 "레인저스 F.C." 174 00:11:37,132 --> 00:11:40,674 하지만 어쨌든 전속 계약은 못 맺게 하셨어요 175 00:11:40,757 --> 00:11:44,174 먼저 견습공으로 일해 보라고 하셨죠 176 00:11:47,924 --> 00:11:49,965 축구 선수로 성공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서 177 00:11:50,049 --> 00:11:51,882 저를 보호하셨던 거예요 178 00:11:52,424 --> 00:11:56,049 하지만 견습공으로 일했던 게 179 00:11:56,132 --> 00:11:58,632 헛된 일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180 00:11:59,257 --> 00:12:02,090 오히려 사람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해 줬죠 181 00:12:03,174 --> 00:12:04,507 결속력 같은 거요 182 00:12:05,049 --> 00:12:07,340 그 어떤 위대한 업적도 183 00:12:07,424 --> 00:12:09,965 스코틀랜드의 노동자가 되는 특권만큼 184 00:12:10,049 --> 00:12:12,424 영광스럽지는 않을 것입니다 185 00:12:12,507 --> 00:12:16,757 저희 어머니는 정말 강한 분이셨어요 186 00:12:17,590 --> 00:12:19,382 강한 사회주의자셨죠 187 00:12:19,632 --> 00:12:24,882 그리고 저는 견습공을 대표하는 노조 위원장이었는데... 188 00:12:25,382 --> 00:12:27,590 "견습공 파업 1960년 4월" 189 00:12:27,674 --> 00:12:31,882 견습공들의 파업은 제게 정말 중요한 순간이었어요 190 00:12:32,257 --> 00:12:36,007 거기에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죠 191 00:12:38,215 --> 00:12:41,882 그건 '나'를 위한 게 아니라 '우리'를 위한 시위였어요 192 00:12:43,340 --> 00:12:45,049 팀의 일원으로서 말이죠 193 00:12:46,882 --> 00:12:48,924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서도 194 00:12:49,674 --> 00:12:54,340 좌절하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하는 사람보다 중요한 건 없어요 195 00:12:58,924 --> 00:13:02,424 하지만 또 견습공으로 일하고 있으면서도 196 00:13:04,340 --> 00:13:08,632 축구 선수로 세인트 존스톤에서 시간제로 뛰고 있었기 때문에 197 00:13:08,924 --> 00:13:13,340 일주일에 3일은 경기를 뛰러 가야만 했죠 198 00:13:13,715 --> 00:13:15,757 정말 악몽 같은 시간이었어요 199 00:13:20,174 --> 00:13:22,799 새벽 1시 반에 집에 도착해서 200 00:13:23,424 --> 00:13:24,924 새벽 6시에 일어나야 했거든요 201 00:13:28,049 --> 00:13:32,465 그리고 축구에 대한 흥미가 꺾이기 시작했어요 202 00:13:33,215 --> 00:13:35,882 왜냐하면 항상 주전으로 뽑힌 건 아니었으니까요 203 00:13:38,132 --> 00:13:40,215 축구 선수로서의 미래가 어두워지고 있었죠 204 00:13:43,715 --> 00:13:46,465 그러면서 저는... 205 00:13:48,465 --> 00:13:49,882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206 00:13:52,007 --> 00:13:53,965 약간 어긋나기 시작했어요 207 00:14:00,590 --> 00:14:02,590 시내로 나가 놀고 그런 거 있잖아요 208 00:14:11,340 --> 00:14:15,507 금요일 밤을 즐기기 시작했죠 심지어 경기 전날에도요 209 00:14:22,799 --> 00:14:24,090 아버지께서는 210 00:14:25,465 --> 00:14:28,132 어딜 가는 거냐고 물으셨고 211 00:14:28,215 --> 00:14:31,757 춤을 추러 간다고 했더니 '내일 경기가 있잖아' 212 00:14:32,049 --> 00:14:35,007 '경기 전날 그러면 안 돼'라고 말씀하셨죠 213 00:14:35,715 --> 00:14:38,674 그래서 제가 어차피 2군 경기인데 상관없지 않냐고 하자 214 00:14:38,757 --> 00:14:41,632 그것도 정말 중요한 거라고 하셨어요 215 00:14:46,215 --> 00:14:48,049 그렇게 아버지와의 사이가 틀어졌어요 216 00:14:50,215 --> 00:14:52,382 그게 계속 반복되자 이렇게 말씀하셨거든요 217 00:14:53,382 --> 00:14:57,549 '그래, 마음대로 해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보자' 218 00:14:59,049 --> 00:15:01,299 그 후로는 서로 말을 안 하게 됐죠 219 00:15:02,840 --> 00:15:07,090 1961년부터 1963년까지 2년 동안 220 00:15:07,174 --> 00:15:08,590 말을 안 했어요 221 00:15:10,965 --> 00:15:15,049 그러던 어느 날 놀러 나갔다가 술에 취해서 222 00:15:15,882 --> 00:15:18,215 싸움에 휘말려 유치장에 갇히게 됐어요 223 00:15:22,007 --> 00:15:25,049 재판을 받고 3파운드의 벌금형을 받았죠 224 00:15:27,257 --> 00:15:29,090 미운 오리 새끼였던 셈이죠 225 00:15:38,799 --> 00:15:41,882 저는 제 인생의 그 시기를 잊어 본 적이 없어요 226 00:15:42,424 --> 00:15:45,299 한순간도 후회하지 않은 적이 없죠 227 00:15:47,215 --> 00:15:52,090 그렇게 저는 그런 환경에서 자라며 228 00:15:52,840 --> 00:15:54,340 삶에 굴복했어요 229 00:15:57,465 --> 00:15:59,715 속으로 생각했죠 난 이제 끝났다고요 230 00:16:00,715 --> 00:16:01,840 축구요? 231 00:16:02,215 --> 00:16:03,924 이제 저와는 상관없는 일이었어요 232 00:16:11,090 --> 00:16:14,507 새로운 방식의 이민 열풍이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233 00:16:14,757 --> 00:16:16,257 히스로와 프레스트윅에서 234 00:16:16,340 --> 00:16:19,424 25,000명이 새 삶을 찾아 자치령으로 떠납니다 235 00:16:19,507 --> 00:16:22,465 캐나다로 이민을 가려고 서류를 받았어요 236 00:16:23,215 --> 00:16:25,382 필요한 서류는 모두 준비된 상태였죠 237 00:16:31,257 --> 00:16:33,882 그러다가 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어요 238 00:16:33,965 --> 00:16:35,465 운명처럼요 239 00:16:37,715 --> 00:16:40,174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였죠 240 00:16:42,840 --> 00:16:47,132 "1963년 12월" 241 00:16:52,382 --> 00:16:54,632 알렉스는 2군 경기에서 뛸 예정이었어요 242 00:16:55,007 --> 00:16:57,507 어차피 프로도 못 될 텐데 집어치우겠다더군요 243 00:16:58,174 --> 00:17:00,382 동생의 여자 친구한테 부탁해서 244 00:17:00,715 --> 00:17:03,257 제가 독감에 걸렸다고 감독한테 말해 달라고 했어요 245 00:17:03,340 --> 00:17:05,674 여자 친구한테 엄마인 척해 달라고 했죠 246 00:17:06,424 --> 00:17:08,132 7시가 다 돼서 집에 왔더니 247 00:17:08,382 --> 00:17:11,382 어머니께서 화가 머리끝까지 나 계셨어요 248 00:17:11,465 --> 00:17:14,382 알고 보니 감독님이 어머니한테 전보를 보냈더라고요 249 00:17:14,465 --> 00:17:16,465 어머님이 전화하시지 않은 거 안다면서요 250 00:17:16,549 --> 00:17:19,715 어머니께서는 당장 감독님한테 연락하라고 하셨어요 251 00:17:19,799 --> 00:17:22,965 당장 감독님한테 전화해서 용서를 빌라고 하셨죠 252 00:17:23,049 --> 00:17:25,507 그래서 저는 전화기를 손수건으로 감싸 253 00:17:25,965 --> 00:17:28,340 감기에 걸린 척하며 감독님과 통화를 했어요 254 00:17:28,590 --> 00:17:33,465 감독님께서는 내일 뷰캐넌가에 있는 호텔로 와서 255 00:17:33,549 --> 00:17:36,090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출전하라고 하셨어요 256 00:17:39,382 --> 00:17:41,632 그래서 경기에 출전했죠 257 00:17:43,215 --> 00:17:46,465 그리고 해트 트릭을 기록했어요 믿기 힘들죠? 258 00:17:46,549 --> 00:17:47,965 "레인저스를 뒤흔든 남자" 259 00:17:48,049 --> 00:17:50,840 아이브록스 경기장에서 처음으로 해트 트릭을 기록한 선수였어요 260 00:17:50,924 --> 00:17:52,382 전무후무한 일이었죠 261 00:17:52,465 --> 00:17:55,757 빨리 집에 가서 아버지를 보고 싶었어요 262 00:17:55,840 --> 00:17:59,507 저를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계실 걸 알았으니까요 263 00:17:59,590 --> 00:18:02,382 어머니께서는 정말 신이 나셔서 264 00:18:02,465 --> 00:18:05,507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가서 아버지랑 얘기해 봐' 265 00:18:06,299 --> 00:18:07,799 '어땠어요, 아버지?' 266 00:18:08,507 --> 00:18:11,715 '괜찮았네 그래, 괜찮았어' 267 00:18:11,799 --> 00:18:13,174 그러고는 이러셨어요 268 00:18:13,257 --> 00:18:17,549 '역시 내 아들이야 그런 슈팅은 처음 봤어' 269 00:18:20,049 --> 00:18:22,257 그렇게 아버지와 다시 친구가 됐죠 270 00:18:26,049 --> 00:18:28,924 그 경기가 제 인생을 바꿔 놨어요 271 00:18:30,299 --> 00:18:33,007 정말로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이라고 생각해요 272 00:18:33,090 --> 00:18:35,882 그리고 아직도 사람들한테 자주 이 말을 해요 273 00:18:35,965 --> 00:18:38,132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마' 274 00:18:38,382 --> 00:18:40,465 '다시는 이런 기회가 없을지도 몰라' 275 00:18:40,549 --> 00:18:44,174 그때가 제게 그런 기회였던 거예요 그때가 제 절호의 기회였어요 276 00:18:47,715 --> 00:18:50,757 그리고 그때 저는 스스로에게 맹세했어요 277 00:18:51,299 --> 00:18:53,257 다시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278 00:18:56,049 --> 00:18:59,132 전념하겠노라고요 그래요, 전념하기로 했어요 279 00:19:01,132 --> 00:19:02,924 축구에 전념하겠다고 맹세했어요 280 00:19:18,715 --> 00:19:23,049 "환자: 알렉산더 퍼거슨" 281 00:19:23,132 --> 00:19:25,757 모든 걸 관장하는 곳이 바로 뇌입니다 282 00:19:27,924 --> 00:19:31,090 {\an8}삶의 모든 경험이 뇌에 기억으로 저장되면서 283 00:19:31,174 --> 00:19:32,507 {\an8}"나디르 이브라힘 박사" 284 00:19:32,590 --> 00:19:36,757 {\an8}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하게 되는 것 같아요 285 00:19:37,382 --> 00:19:40,549 유년기와 사춘기를 거치면서 286 00:19:41,424 --> 00:19:44,632 쌓인 기억들이 알렉스 퍼거슨을 287 00:19:44,715 --> 00:19:46,924 알렉스 퍼거슨으로 만들어 주는 거죠 288 00:19:48,090 --> 00:19:50,965 쓰러진 건 기억나요 그게 다예요 289 00:19:51,049 --> 00:19:52,924 그 후로는 전혀 기억나는 게 없어요 290 00:19:53,007 --> 00:19:55,382 갑자기 모든 게 멈춘 거죠 291 00:19:55,924 --> 00:19:59,632 그냥 그렇게 멈추더니 의식을 잃었어요 292 00:20:00,007 --> 00:20:03,674 {\an8}당시 제가 사망률을 80% 정도라고 예상했었어요 293 00:20:03,757 --> 00:20:05,340 {\an8}"조시 조지 자문 신경외과의" 294 00:20:05,424 --> 00:20:08,215 {\an8}생존하지 못할 가능성이 80%였다는 말이죠 295 00:20:08,632 --> 00:20:13,465 {\an8}그러더니 의사가 와서 그러더군요 곧 수술에 들어갈 거라고요 296 00:20:13,549 --> 00:20:14,757 {\an8}"대런" 297 00:20:14,840 --> 00:20:18,382 {\an8}수술에 들어가기 전에 두 사람만 아버지를 볼 수 있다고 했어요 298 00:20:19,965 --> 00:20:22,340 {\an8}그래서 제가 어머니랑 가겠다고 했죠 299 00:20:22,590 --> 00:20:24,465 {\an8}"캐시" 300 00:20:24,549 --> 00:20:27,257 충격적이었어요 어머니도 약간... 301 00:20:27,340 --> 00:20:30,757 줄이 여기저기 연결돼 있는 그런 모습이었거든요 302 00:20:31,090 --> 00:20:35,674 그 순간 정말 힘들었어요 그때 실감하게 됐죠 303 00:20:36,007 --> 00:20:38,465 그리고... 죄송합니다 304 00:20:42,424 --> 00:20:43,549 그랬죠 305 00:20:46,632 --> 00:20:49,882 두개골을 열었더니 뇌에 큰 혈전이 보이더군요 306 00:20:50,840 --> 00:20:54,965 하지만 혈관을 잘라내면 그 부분의 뇌는 죽어 버리죠 307 00:20:55,257 --> 00:20:56,715 그래서 308 00:20:56,799 --> 00:20:58,840 가끔은 그냥 압박을 가하고 기다리기도 해요 309 00:20:58,924 --> 00:21:02,882 저도 당시에 계속 기다렸던 게 기억나네요 310 00:21:04,840 --> 00:21:07,215 그리고 잠시 후 출혈이 멈췄고 311 00:21:07,799 --> 00:21:12,465 뇌가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좋은 징조였죠 312 00:21:14,090 --> 00:21:17,340 그날 뇌출혈로 실려 온 환자가 다섯 명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313 00:21:17,799 --> 00:21:20,965 제가 실려 온 날에요 그리고 세 명이 죽었고 314 00:21:21,507 --> 00:21:24,257 두 명만이 생존했는데 제가 그중 하나였어요 315 00:21:24,340 --> 00:21:26,590 그러니 제가 운이 좋았던 거죠 316 00:21:32,090 --> 00:21:34,257 날씨가 정말 좋았던 게 기억나요 317 00:21:34,340 --> 00:21:37,757 그래서 병실 창밖을 바라보며 이렇게 되뇌었어요 318 00:21:38,007 --> 00:21:41,882 '이렇게 맑은 날을 내가 얼마나 더 볼 수 있을까?' 319 00:21:41,965 --> 00:21:45,007 어려운 일 같았거든요 320 00:21:50,007 --> 00:21:52,757 제가 들어가니까 흥분하더라고요 321 00:21:53,549 --> 00:21:54,965 그래서 제가 말했죠 322 00:21:55,549 --> 00:21:58,049 진정하지 않으면 내가 나갈 수밖에 없다고요 323 00:21:58,132 --> 00:21:59,882 나 때문에 그러는 거라면 말이죠 324 00:21:59,965 --> 00:22:04,007 수술 후 24시간 동안은 특히 안정을 취해야 했으니까요 325 00:22:08,507 --> 00:22:10,007 22살 때였는데 326 00:22:14,174 --> 00:22:17,299 친구 한 명이 제게 이러더군요 327 00:22:17,382 --> 00:22:21,340 진짜 괜찮은 여자가 있으니 잘해 보라고요 328 00:22:23,590 --> 00:22:26,215 지나가는 걸 몇 번 봤을 뿐이었어요 329 00:22:26,299 --> 00:22:29,090 축구를 하다가 부상을 당한 상태였고 330 00:22:29,174 --> 00:22:30,799 얼굴에는 깁스를 하고 있었죠 331 00:22:30,882 --> 00:22:33,674 그래서 아내는 제가 깡패나 권투 선수인 줄 알았대요 332 00:22:35,299 --> 00:22:36,924 불량배인 줄 알았어요 333 00:22:37,632 --> 00:22:39,882 그러다가 나중에 축구 선수라는 걸 알게 됐죠 334 00:22:39,965 --> 00:22:43,382 그런데 뭐, 그렇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었어요 335 00:22:44,924 --> 00:22:46,549 같이 극장에 간 적이 있어요 336 00:22:46,632 --> 00:22:50,799 젤리 한 봉지를 사 주더니 자기가 다 먹더군요 337 00:22:53,174 --> 00:22:55,674 그리고 나오면서 신문을 사 줬어요 338 00:22:56,424 --> 00:22:58,340 그게 제 낭만적인 데이트였죠 339 00:23:02,549 --> 00:23:06,715 그러다 정말 가까워졌고 진심으로 사랑하게 됐어요 340 00:23:08,715 --> 00:23:11,590 하지만 아내는 천주교도였어요 341 00:23:12,174 --> 00:23:13,757 그리고... 342 00:23:14,382 --> 00:23:17,090 제 어머니도 천주교도이신데 아버지는 개신교도셨죠 343 00:23:17,174 --> 00:23:19,049 하지만 우리는 개신교도로 컸거든요 344 00:23:19,132 --> 00:23:21,299 서로 종교가 달랐어요 345 00:23:22,299 --> 00:23:24,174 그게 문제가 됐죠 346 00:23:24,799 --> 00:23:27,132 그때는 그런 시대였으니까요 347 00:23:28,924 --> 00:23:30,257 글래스고는 348 00:23:31,924 --> 00:23:35,924 분열이 존재하는 도시였어요 349 00:23:41,215 --> 00:23:43,090 개신교와 천주교로 나뉘었고 350 00:23:45,132 --> 00:23:46,799 레인저스와 셀틱으로 나뉘었죠 351 00:23:53,715 --> 00:23:55,840 유서 깊은 두 팀인 셀틱과 레인저스는 352 00:23:58,049 --> 00:24:00,507 75년째 전쟁 중입니다 353 00:24:03,049 --> 00:24:06,840 이는 두 팀 간의 전쟁이 아니라 354 00:24:08,590 --> 00:24:12,924 개신교와 천주교 간의 전쟁이고 355 00:24:16,049 --> 00:24:18,132 프로테스탄트와 가톨릭의 전쟁입니다 356 00:24:23,215 --> 00:24:26,424 그래서 그냥 종교적 의식 없이 식을 올리자고 했어요 357 00:24:28,340 --> 00:24:30,674 1966년에 결혼했어요 358 00:24:31,340 --> 00:24:33,299 글래스고 등기소였죠 359 00:24:34,174 --> 00:24:35,590 그렇게 시작했어요 360 00:24:38,507 --> 00:24:41,840 그 후 저는 직장으로 출근했고 알렉스는 축구를 하러 갔죠 361 00:24:41,924 --> 00:24:43,715 정말 잘 뛰었어요 362 00:24:44,257 --> 00:24:46,382 네, 퍼거슨의 골입니다! 363 00:24:46,674 --> 00:24:49,257 저는 활기가 넘쳤고 공격적이었죠 364 00:24:49,340 --> 00:24:52,132 퍼거슨! 그대로 득점합니다 365 00:24:52,215 --> 00:24:54,382 그리고 늘 골을 넣었어요 366 00:24:55,632 --> 00:24:56,965 퍼거슨! 367 00:24:57,715 --> 00:24:59,174 "던펌린 6 득점: 퍼거슨 (3)" 368 00:24:59,340 --> 00:25:00,590 "최고의 스트라이커" 369 00:25:00,674 --> 00:25:01,507 "스코틀랜드의 자랑" 370 00:25:01,590 --> 00:25:03,924 "골을 넣는 게 가장 쉬웠어요" 371 00:25:04,007 --> 00:25:05,757 "득점: 퍼거슨 (27분)" 372 00:25:05,840 --> 00:25:09,299 그리고 그때 레인저스에서 저를 영입하고 싶어 했어요 373 00:25:09,382 --> 00:25:11,382 "퍼거슨 레인저스로 이적 가능" 374 00:25:11,465 --> 00:25:14,965 물론 어렸을 때부터 레인저스의 팬이었고 375 00:25:15,049 --> 00:25:17,882 홈구장에서 200m도 안 되는 거리에 살았으니 376 00:25:17,965 --> 00:25:20,507 그 소식을 듣고 정말 신이 났죠 377 00:25:20,590 --> 00:25:22,882 "1967년 7월" 378 00:25:22,965 --> 00:25:26,007 제일 좋은 정장을 빼입고 아이브록스로 갔어요 379 00:25:29,299 --> 00:25:30,799 정말 믿을 수가 없었죠 380 00:25:31,840 --> 00:25:34,799 "레인저스 F.C." 381 00:25:37,674 --> 00:25:42,799 대리석으로 된 큰 복도가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382 00:25:49,299 --> 00:25:51,007 환상적인 광경이었죠 383 00:25:51,090 --> 00:25:53,465 "레인저스 축구 클럽" 384 00:25:56,840 --> 00:25:59,424 고반에서 온 소년이 레인저스의 선수가 되다니... 385 00:25:59,507 --> 00:26:00,799 "역대 최고액으로 레인저스와 계약" 386 00:26:00,882 --> 00:26:02,715 스코틀랜드인이 기록을 깬 거였어요 387 00:26:08,132 --> 00:26:11,507 소년의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죠 388 00:26:13,382 --> 00:26:16,340 퍼거슨 슛! 득점합니다! 389 00:26:20,174 --> 00:26:22,007 퍼거슨이 득점합니다 390 00:26:23,215 --> 00:26:24,840 퍼거슨에게 패스 391 00:26:25,674 --> 00:26:27,382 멋진 골을 성공시킵니다 392 00:26:27,465 --> 00:26:30,132 알렉스 퍼거슨은 놀라운 활약으로... 393 00:26:30,215 --> 00:26:31,424 어쨌든 394 00:26:32,257 --> 00:26:34,090 제 첫 시즌이 그렇게 끝나고 395 00:26:35,340 --> 00:26:37,090 우승을 눈앞에 두고 셀틱과의 경기에서 396 00:26:37,174 --> 00:26:38,674 패배하고 말았어요 397 00:26:39,174 --> 00:26:41,965 다시 한번 셀틱이 스코틀랜드의 최강임을 입증했습니다 398 00:26:42,049 --> 00:26:44,465 셀틱을 이기지 못하면 그건 좋은 시즌이 아니었어요 399 00:26:44,549 --> 00:26:47,674 그리고 그 비난의 화살을 알렉스 형한테 꽂는 400 00:26:47,757 --> 00:26:49,549 사람들도 있었죠 401 00:26:50,507 --> 00:26:52,257 캐시가 천주교도라는 이유로요 402 00:26:56,049 --> 00:26:57,799 레인저스와 계약을 맺을 당시 403 00:26:57,882 --> 00:27:00,674 임원 중 한 사람이 캐시에 대해 묻더군요 404 00:27:02,174 --> 00:27:06,840 '자네 부인에 대해 물어볼 게 있네' 하면서요 405 00:27:07,965 --> 00:27:10,424 천주교도라고 들었다는 말에 맞다고 했더니 406 00:27:10,507 --> 00:27:12,757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냐고 물었고 407 00:27:13,965 --> 00:27:16,924 그래서 등기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대답하자 408 00:27:17,007 --> 00:27:18,382 그럼 괜찮다고 하더군요 409 00:27:18,465 --> 00:27:20,507 "레인저스 F.C." 410 00:27:20,590 --> 00:27:23,049 그때 그 사람한테 신경 끄라고 말했어야 했어요 411 00:27:23,257 --> 00:27:24,757 정말로요 412 00:27:26,257 --> 00:27:29,049 하지만 어릴 때부터 워낙 레인저스의 팬이었고 413 00:27:29,132 --> 00:27:31,507 레인저스의 선수로 뛸 수 있다는 생각에 414 00:27:31,590 --> 00:27:33,965 그런 말도 안 되는 상황도 다 받아들인 거예요 415 00:27:35,174 --> 00:27:36,382 거기서 저는 416 00:27:36,674 --> 00:27:40,174 저 자신은 물론 제 아내까지 저버리고 말았어요 417 00:27:40,257 --> 00:27:42,090 그게 가장 중요한 거잖아요 418 00:27:42,174 --> 00:27:44,132 아내는 독실한 천주교도였으니까요 419 00:27:47,924 --> 00:27:51,340 글쎄요, 레인저스와의 기억은 420 00:27:51,424 --> 00:27:53,965 제게 그다지 행복하지는 않아요 421 00:27:54,507 --> 00:27:56,507 저희 둘에게는 암울한 시기였죠 422 00:27:59,049 --> 00:28:04,424 그러고는 셀틱을 상대로 결승전을 치러야 했어요 423 00:28:05,590 --> 00:28:09,382 "1969년 스코티시 컵 결승전 레인저스 대 셀틱" 424 00:28:20,340 --> 00:28:22,132 모두가 함성을 질렀어요 425 00:28:22,965 --> 00:28:25,549 132,000명의 사람들이요 426 00:28:27,174 --> 00:28:30,382 그리고 저는 거기서 레인저스의 9번으로 뛰었죠 427 00:28:30,799 --> 00:28:32,590 퍼거슨이 킥오프를 하겠습니다 428 00:28:34,382 --> 00:28:37,674 스코티시 컵 결승전이 현재 햄던 파크에서 진행 중입니다 429 00:28:40,007 --> 00:28:44,924 하지만 그 경기는 단순한 축구 경기가 아니었어요 430 00:28:45,424 --> 00:28:46,715 그건... 431 00:28:48,007 --> 00:28:49,465 그건... 432 00:28:49,924 --> 00:28:52,090 제게는 치러야 할 대가가 있는 경기였죠 433 00:28:55,757 --> 00:28:58,299 코너킥을 차게 될 것 같습니다 434 00:28:58,382 --> 00:29:00,715 그런데 문제는 빌리 맥닐이라는 435 00:29:00,799 --> 00:29:04,257 셀틱의 거대한 센터가 나올 거라는 말이죠 436 00:29:07,757 --> 00:29:09,090 맥닐입니다! 437 00:29:09,632 --> 00:29:12,132 해냈습니다 셀틱에 1점을 선사합니다 438 00:29:12,215 --> 00:29:15,674 역시 헤딩으로 유명한 맥닐답게 헤딩슛으로 득점합니다 439 00:29:16,757 --> 00:29:19,340 퍼거슨이 대처를 제대로 못 했어요 440 00:29:20,424 --> 00:29:23,257 퍼거슨이 놓쳐서 대가를 치르게 됐습니다 441 00:29:25,965 --> 00:29:27,757 맙소사, 시작부터 끔찍했죠 442 00:29:29,465 --> 00:29:31,715 아, 패스 미스입니다 443 00:29:31,799 --> 00:29:33,674 패스 미스로 레녹스 앞이 비었습니다 444 00:29:33,757 --> 00:29:35,715 그대로 질주합니다 빨라요, 빨라 445 00:29:35,799 --> 00:29:38,174 득점하겠는데요 골입니다! 446 00:29:38,424 --> 00:29:42,715 셀틱이 레인저스를 상대로 2 대 0으로 앞서 나갑니다 447 00:29:46,007 --> 00:29:49,507 그레이그, 존 그레이그가 여기서 큰 실수를 하고 맙니다 448 00:29:54,465 --> 00:29:56,590 셀틱이 3 대 0으로 앞서 나갑니다 449 00:29:58,132 --> 00:29:59,674 차머스가 치고 나갑니다 450 00:30:03,590 --> 00:30:06,049 제가 소속된 팀이 무참히 짓밟힌 순간이었죠 451 00:30:06,132 --> 00:30:07,799 그걸 즐길 사람은 없죠 452 00:30:08,715 --> 00:30:11,799 "레인저스 0 : 셀틱 4" 453 00:30:11,882 --> 00:30:15,174 그리고 당연히 다들 형을 탓했죠 454 00:30:17,007 --> 00:30:21,674 희생양을 찾고 있던 사람들에게 형이 희생양이 된 거예요 455 00:30:22,590 --> 00:30:23,965 그 경기 후에 456 00:30:24,549 --> 00:30:26,507 마녀사냥이 시작됐어요 457 00:30:26,590 --> 00:30:29,590 그 경기를 마지막으로 다시는 뛰지 못했어요 458 00:30:30,090 --> 00:30:33,590 완전히 쫓겨난 거나 마찬가지였죠 459 00:30:34,299 --> 00:30:35,799 훈련도 혼자서 했으니까요 460 00:30:36,882 --> 00:30:38,840 제 생각이지만 461 00:30:38,924 --> 00:30:42,382 일이 그렇게 된 건 캐시가 천주교도였기 때문인 거 같아요 462 00:30:43,382 --> 00:30:44,632 확실해요 463 00:30:46,299 --> 00:30:49,465 그래서 결국 레인저스를 떠나 464 00:30:49,549 --> 00:30:52,715 하위 팀인 폴커크로 갔어요 465 00:30:52,799 --> 00:30:56,757 강등당한 거죠 466 00:30:59,674 --> 00:31:03,507 그럼요 당연히 그이는 속상해했죠 467 00:31:03,924 --> 00:31:06,382 약간 화가 났었던 것 같아요 468 00:31:09,590 --> 00:31:13,132 하지만 오히려 마음을 다잡는 기회가 되기도 했어요 469 00:31:13,590 --> 00:31:14,840 포기하지 않고 470 00:31:14,924 --> 00:31:17,174 실력을 증명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죠 471 00:31:17,965 --> 00:31:20,799 레인저스를 떠난 게 제게는 원동력이 됐어요 472 00:31:21,715 --> 00:31:23,215 저한테 자극이 됐죠 473 00:31:24,215 --> 00:31:27,674 감독들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했어요 474 00:31:28,049 --> 00:31:30,882 팀을 이끄는 방식에 대해서요 475 00:31:31,132 --> 00:31:35,590 그런 부분들이 저로 하여금 이렇게 마음을 먹게 했죠 476 00:31:36,299 --> 00:31:38,965 '나도 감독이 될 수 있어 난 분명히 잘 해낼 거야' 477 00:31:40,590 --> 00:31:43,965 왜냐하면 그게 제가 자란 방식이니까요 478 00:31:45,924 --> 00:31:47,215 좌절은 없죠 479 00:32:03,924 --> 00:32:06,090 수술이 끝나고 순조롭게 회복하셨어요 480 00:32:08,049 --> 00:32:11,507 하지만 여전히 혹시 모를 위험은 도사리고 있었죠 481 00:32:11,590 --> 00:32:14,674 모두가 다 같이 병원에 온 날이 있었어요 482 00:32:14,757 --> 00:32:18,049 제 병실에 14명 정도가 와 있었죠 483 00:32:18,424 --> 00:32:20,757 그게 좀 과했던 것 같아요 484 00:32:20,840 --> 00:32:23,090 모두와 근황을 파악하려고 애를 쓰다가 485 00:32:23,174 --> 00:32:25,549 뇌를 너무 많이 썼나 봐요 486 00:32:25,965 --> 00:32:29,007 갑자기 상태가 안 좋아지셨어요 급격히 안 좋아지셨죠 487 00:32:29,924 --> 00:32:31,549 목소리가 안 나오더군요 488 00:32:31,632 --> 00:32:34,257 말을 해 보려고 애를 썼어요 489 00:32:35,507 --> 00:32:39,924 억지로 소리를 내 보려 했지만 나오지 않았어요 490 00:32:41,882 --> 00:32:46,049 의사가 병실로 온 걸 보고 울고 말았어요 491 00:32:46,757 --> 00:32:47,965 무력함 때문에요 492 00:32:48,049 --> 00:32:49,382 상당히 속상해했어요 493 00:32:49,465 --> 00:32:52,757 목소리도 잃었으니 기억도 잃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494 00:32:53,757 --> 00:32:56,257 기억을 잃었다면 정말 싫었을 거예요 495 00:32:56,882 --> 00:33:00,424 가족에게 큰 부담을 지우는 꼴이 됐을 거고요 496 00:33:01,174 --> 00:33:04,132 나 자신이 누군지도 모른 채 집에 앉아서 497 00:33:04,215 --> 00:33:07,340 내 아들이 누구인지 내 아내가 누구인지도 몰랐겠죠 498 00:33:07,549 --> 00:33:10,215 그건 다양한 의미로 최악의 시나리오였어요 499 00:33:10,590 --> 00:33:12,674 모든 기억을 잃은 채 살아남는다는 거 말이에요 500 00:33:12,757 --> 00:33:16,840 병실에 들어온 의사 두 명이 글을 쓰라고 하더군요 501 00:33:16,924 --> 00:33:22,549 펜을 주고 가족들 이름과 친구들 이름, 축구팀 이름 502 00:33:22,632 --> 00:33:24,507 선수들 이름을 쓰라고 했어요 503 00:33:24,590 --> 00:33:26,840 그래서 저는 계속해서 이름들을 써 내려갔죠 504 00:33:27,174 --> 00:33:32,049 꽤 오래 뭔가를 쓰시는 것 같길래 뭘 쓰셨는지 보자고 하면서 505 00:33:32,132 --> 00:33:34,549 수첩을 집으려 했더니 이러시더군요, '아!' 506 00:33:34,632 --> 00:33:36,924 솔직히 말씀드리면 마치 아이 같은 모습이었어요 507 00:33:39,007 --> 00:33:39,965 네 508 00:33:40,049 --> 00:33:41,924 "퍼즐들" 509 00:33:44,965 --> 00:33:46,674 이건 읽는 게 불가능하네요 510 00:33:46,757 --> 00:33:50,257 '저건 기억하고 저 기억이랑 저건 기억이다' 511 00:33:50,799 --> 00:33:55,590 '기억, 기억하고 그건 기억한다' 512 00:33:56,007 --> 00:33:59,840 '기억'을 한 문장에 세 번이나 반복해서 썼네요 513 00:34:01,174 --> 00:34:02,174 네 514 00:34:02,257 --> 00:34:03,840 "기억하고 기억하는 기억한다" 515 00:34:03,924 --> 00:34:04,882 세상에 516 00:34:04,965 --> 00:34:09,090 "기억한다 저건 기억하는 기억한다" 517 00:34:13,715 --> 00:34:15,174 "기억" 518 00:34:15,257 --> 00:34:19,674 건강에 관해서는 제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었지만 519 00:34:20,840 --> 00:34:22,549 축구에 있어서는 520 00:34:23,882 --> 00:34:26,04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521 00:34:27,382 --> 00:34:29,299 제가 모든 걸 통제했어요 522 00:34:30,924 --> 00:34:32,257 그래야만 했죠 523 00:34:33,840 --> 00:34:37,590 왜냐하면 선수 개인이 통제할 순 없으니까요 524 00:34:38,132 --> 00:34:40,299 선수는 언제나 팀의 일원일 뿐이에요 525 00:34:40,840 --> 00:34:43,049 그걸 통제하는 건 감독이죠 526 00:34:43,590 --> 00:34:45,840 감독이 선수들의 운명을 결정짓는 거예요 527 00:34:47,632 --> 00:34:49,590 언론을 상대하고... 528 00:34:49,674 --> 00:34:50,924 {\an8}"심판 대기실" 529 00:34:51,465 --> 00:34:53,215 심판들을 상대하고 530 00:34:54,674 --> 00:34:56,049 라이벌들을 상대했죠 531 00:34:57,174 --> 00:34:59,840 늘 옳은 결정을 해야 했고 532 00:35:00,965 --> 00:35:03,799 힘든 결정을 해야 할 때도 있었어요 533 00:35:06,632 --> 00:35:09,340 하지만 저는 그런 게 전혀 두렵지 않았어요 534 00:35:10,049 --> 00:35:11,674 절대로 뒤를 돌아보지 않았죠 535 00:35:13,382 --> 00:35:15,757 뒤를 돌아볼 필요도 없었죠 언제나 내일이 있었으니까요 536 00:35:15,840 --> 00:35:20,257 경기에서 이기든 지든 제게는 언제나 내일이 있었어요 537 00:35:21,174 --> 00:35:24,132 기억할지 모르겠는데 538 00:35:24,215 --> 00:35:26,382 다 같이 성찰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었죠 539 00:35:26,465 --> 00:35:31,049 제가 이룬 것들과 또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해 540 00:35:31,132 --> 00:35:33,049 많은 성찰을 했어요 541 00:35:33,132 --> 00:35:37,382 그리고 그게 저한테는 참 힘든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542 00:35:37,465 --> 00:35:39,882 성찰이란 곧 기억을 뒤지는 거였고 543 00:35:41,382 --> 00:35:43,257 저는 기억해내야만 했으니까요 544 00:35:46,715 --> 00:35:51,090 "기억하다" 545 00:35:54,215 --> 00:35:55,215 애버딘 546 00:35:55,299 --> 00:35:56,715 "애버딘" 547 00:35:57,549 --> 00:35:59,132 화강암의 도시이자 548 00:36:00,590 --> 00:36:02,674 바다 옆에 위치한 은빛 도시죠 549 00:36:06,757 --> 00:36:09,257 세인트 미렌에서 파트타임 감독으로 일한 지 550 00:36:09,340 --> 00:36:10,674 3년 반쯤 됐을 때 551 00:36:11,340 --> 00:36:14,924 애버딘으로부터 풀타임 감독 제안을 받았어요 552 00:36:16,715 --> 00:36:18,340 냅다 수락했죠 553 00:36:20,049 --> 00:36:24,965 그리고 저는 감독이라는 일에 대한 저만의 철학이 있었어요 554 00:36:28,090 --> 00:36:32,049 그렇게 하고 버텨, 두기 허벅지를 가슴에 붙여 555 00:36:33,924 --> 00:36:35,049 버텨 556 00:36:35,882 --> 00:36:38,590 다리 뒷부분이 당겨서 아플 때까지 버텨 557 00:36:38,674 --> 00:36:39,549 "1978년" 558 00:36:39,632 --> 00:36:41,174 좀 더 버텨 559 00:36:41,257 --> 00:36:43,674 당연히 저도 나름의 생각과 기준이라는 게 있죠 560 00:36:43,757 --> 00:36:47,549 시간이 지나면 선수들에게서 그걸 확인하실 수 있을 거예요 561 00:36:48,465 --> 00:36:49,799 행운을 빌어야죠 562 00:36:53,590 --> 00:36:55,299 처음 알렉스가 팀에 왔을 때 563 00:36:56,840 --> 00:36:59,882 {\an8}저희 팀은 수년간 똑같은 상황이었어요 564 00:36:59,965 --> 00:37:01,049 {\an8}"고든 스트라칸" 565 00:37:01,132 --> 00:37:05,340 6년에 한 번 우승을 해도 팬들은 기뻐하는 그런 상황이었죠 566 00:37:05,424 --> 00:37:08,632 그게 리그 우승이든 FA 우승이든 상관없이 567 00:37:08,715 --> 00:37:10,132 성공이라고 생각했어요 568 00:37:11,049 --> 00:37:12,757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고 569 00:37:12,840 --> 00:37:15,674 축구를 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인 팀이었으니까요 570 00:37:17,215 --> 00:37:18,715 하지만 문제는 571 00:37:18,965 --> 00:37:22,799 선수들이 우승은 꿈조차 꾸지 않았다는 사실이었어요 572 00:37:23,715 --> 00:37:25,840 정말 놀랍게도 573 00:37:25,924 --> 00:37:28,549 애버딘에는 훈련 시설조차 없었거든요 574 00:37:29,340 --> 00:37:32,757 시설이요? 근처 공원을 이용했죠 575 00:37:34,965 --> 00:37:38,007 훌륭한 환경은 아니었죠 항상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576 00:37:38,090 --> 00:37:40,215 개똥을 발로 차서 치워야 했으니까요 577 00:37:42,174 --> 00:37:46,382 네, 오후에는 주로 주차장에서 훈련을 했어요 578 00:37:47,007 --> 00:37:48,590 해변에 가기도 했어요 579 00:37:49,965 --> 00:37:53,465 바닷물이 골대까지 차면 그제야 훈련을 멈췄어요 580 00:37:56,674 --> 00:38:00,465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레인저스와 셀틱을 꺾는 거였어요 581 00:38:00,965 --> 00:38:03,965 레인저스와 셀틱을 꺾지 않고는 리그 우승도 없었으니까요 582 00:38:04,049 --> 00:38:05,340 그것만 바랐어요 583 00:38:06,799 --> 00:38:09,674 감독님이 정말 간절하게 우승을 바랐던 게 기억나요 584 00:38:09,757 --> 00:38:11,340 정말 간절하게 585 00:38:11,424 --> 00:38:13,965 올드 펌의 두 팀을 꺾고 싶어 하셨죠 586 00:38:14,049 --> 00:38:17,799 셀틱보다 레인저스를 특히 더 이기고 싶어 하셨던 것 같아요 587 00:38:17,882 --> 00:38:20,174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588 00:38:20,465 --> 00:38:24,882 레인저스가 첫 번째 타깃이었어요 589 00:38:29,549 --> 00:38:31,507 레인저스와 처음 맞붙게 되었을 때 590 00:38:33,174 --> 00:38:35,674 고전 끝에 막판에 동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어요 591 00:38:37,174 --> 00:38:41,465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은 신나서 자축을 하더군요 592 00:38:42,799 --> 00:38:45,049 그래서 저는 말했죠 '잠시만 다들 멈춰 봐' 593 00:38:45,132 --> 00:38:47,340 '대체 뭘 축하하는 거야?' 594 00:38:48,174 --> 00:38:49,590 '비겼을 뿐이잖아' 595 00:38:50,007 --> 00:38:53,132 다들 여러 팀을 오가며 신나게 경기를 마친 적도 있고 596 00:38:53,215 --> 00:38:55,382 감독님께 꾸중을 들은 적도 있었지만 597 00:38:55,465 --> 00:39:00,965 그날의 경험은 단순히 그날의 경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598 00:39:01,049 --> 00:39:03,632 모든 걸 바꿔 놓았어요 599 00:39:03,715 --> 00:39:06,340 앞으로 뭘 하고 싶은지 어디로 향할 건지에 대해서요 600 00:39:06,424 --> 00:39:10,090 제대로 된 패스를 하기 위해 열심히 훈련했던 시간이나 601 00:39:10,174 --> 00:39:12,799 기술 같은 것들은 잊으라고 했어요 602 00:39:12,882 --> 00:39:16,132 우승을 못 하면 결국 다 부질없는 거니까요 603 00:39:17,340 --> 00:39:22,674 저는 선수들에게 그런 정신을 심으려고 노력했어요 604 00:39:23,007 --> 00:39:24,215 경기장에 들어서면 605 00:39:24,299 --> 00:39:26,924 자신의 개인적인 성격은 탈의실에 두고 와야 해요 606 00:39:27,007 --> 00:39:29,840 그걸 보는데 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607 00:39:29,924 --> 00:39:32,549 이 사람의 내면에 있는 뭔가가 608 00:39:34,090 --> 00:39:36,257 분노를 일으키고 몰아세우고 있다고 느꼈죠 609 00:39:36,340 --> 00:39:38,549 이제 와 돌이켜 생각해 보면 610 00:39:38,965 --> 00:39:41,840 저희가 마주했던 건 상처 입은 짐승이었던 거예요 611 00:39:59,674 --> 00:40:02,882 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심어 주려면 612 00:40:02,965 --> 00:40:06,340 말로 설명해서 이해시키는 것보다 613 00:40:07,090 --> 00:40:09,382 실제로 통하는 뭔가를 만들어내는 게 614 00:40:09,465 --> 00:40:11,007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615 00:40:12,590 --> 00:40:16,049 기술은 물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도 616 00:40:16,715 --> 00:40:19,007 감독님은 선수들을 아주 강하게 압박하며 617 00:40:19,090 --> 00:40:20,632 성공을 강요했어요 618 00:40:21,049 --> 00:40:23,757 제가 찾고 있는 애버딘의 선수가 되려면 619 00:40:23,840 --> 00:40:25,549 능력을 입증해야만 했어요 620 00:40:25,632 --> 00:40:29,799 훈련이나 경기 중의 속도 집중력까지 621 00:40:31,382 --> 00:40:33,799 이런 것들을 제대로 해내기만 한다면 622 00:40:33,882 --> 00:40:37,674 보다 나은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다고 확신했어요 623 00:40:38,340 --> 00:40:41,465 저희들의 내면에는 원동력이 될 악마가 숨어 있었어요 624 00:40:42,424 --> 00:40:45,132 그리고 어째서인지 감독님은 그 악마가 625 00:40:45,215 --> 00:40:48,340 축구 경기를 통해 밖으로 나오게 하실 수 있었죠 626 00:40:49,590 --> 00:40:51,465 "레인저스 대 애버딘 1979년 11월" 627 00:40:51,549 --> 00:40:53,382 맥마스터가 하퍼에게 패스합니다 628 00:40:53,674 --> 00:40:56,465 하퍼가 왼발을 뻗습니다 득점할 것 같습니다! 629 00:40:56,549 --> 00:40:58,549 네, 들어갔어요 골입니다! 630 00:40:59,674 --> 00:41:03,674 놀랍게도 애버딘이 1 대 0으로 앞서 나갑니다 631 00:41:03,757 --> 00:41:05,299 "레인저스 0 : 애버딘 1" 632 00:41:05,382 --> 00:41:07,299 전환점과도 같은 순간이었죠 633 00:41:07,382 --> 00:41:10,340 이제 선수들은 셀틱을 꺾을 차례라고 말하고 있거든요 634 00:41:10,424 --> 00:41:12,257 그게 현재 저희의 목표예요 635 00:41:12,674 --> 00:41:16,382 아치볼드에게 기회가 갑니다 아치볼드, 득점합니다! 636 00:41:16,632 --> 00:41:18,424 아치볼드를 향한 크로스 637 00:41:18,507 --> 00:41:20,715 래치퍼드가 놓친 공으로 스트라칸이 득점합니다! 638 00:41:21,007 --> 00:41:22,840 스트라칸의 득점으로 3 대 1이 됩니다 639 00:41:25,090 --> 00:41:27,757 네, 감독님으로 인해 제 안의 악마가 눈을 떴어요 640 00:41:32,340 --> 00:41:33,840 다들 전부 놀랐어요 641 00:41:33,924 --> 00:41:36,965 그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죠 642 00:41:38,090 --> 00:41:39,965 왜냐하면 감독님도 리그 우승은 처음이었고 643 00:41:40,049 --> 00:41:41,674 저희도 처음이었으니까요 644 00:41:41,757 --> 00:41:44,840 그래서 처음 있는 일에 다들 어쩔 줄을 몰랐죠 645 00:41:44,924 --> 00:41:48,340 그리고 그때부터 감독님은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됐어요 646 00:41:48,424 --> 00:41:52,840 다들 감독님만 바라보며 다음 지시를 기다렸거든요 647 00:41:54,132 --> 00:41:56,965 지난달에만 셀틱을 두 번이나 꺾었는데 648 00:41:57,049 --> 00:41:58,590 강한 신념의 결과인가요? 649 00:41:58,674 --> 00:42:00,757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이런 결과를 낸 건가요? 650 00:42:00,840 --> 00:42:03,215 왜냐하면 저도 애버딘 사람들을 꽤 많이 만나 봤지만 651 00:42:03,299 --> 00:42:06,632 다들 애버딘이 좋은 팀이긴 하지만 이긴 적은 없다고 했었거든요 652 00:42:07,049 --> 00:42:11,757 신념과 믿음을 쌓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죠 653 00:42:13,840 --> 00:42:16,924 개인적인 인격이나 규율에 있어 654 00:42:17,590 --> 00:42:20,799 제가 저 자신은 물론 선수들에게도 강조하는 건데 655 00:42:20,882 --> 00:42:22,590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신념을 갖고 656 00:42:22,674 --> 00:42:25,007 셀틱 파크나 아이브록스에 가라고 해요 657 00:42:25,090 --> 00:42:26,840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라고 하죠 658 00:42:29,007 --> 00:42:29,882 골입니다! 659 00:42:29,965 --> 00:42:31,424 "하이버니언 대 애버딘 1980년 5월" 660 00:42:31,507 --> 00:42:32,799 스티브 아치볼드 661 00:42:33,257 --> 00:42:35,340 스캔런, 그렇죠! 662 00:42:35,715 --> 00:42:38,674 경기를 마무리하는 아주 환상적인 골이었습니다 663 00:42:39,049 --> 00:42:41,840 이걸로 애버딘이 우승컵을 거머쥐게 됐습니다! 664 00:42:42,299 --> 00:42:45,590 알렉스 퍼거슨이 페널티 구역으로 나왔습니다 665 00:42:46,049 --> 00:42:49,257 애버딘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습니다! 666 00:42:49,340 --> 00:42:52,174 "스코티시 프리미어 리그 결승전 하이버니언 0 : 애버딘 5" 667 00:42:52,257 --> 00:42:53,799 알렉스 퍼거슨 668 00:42:53,882 --> 00:42:58,090 잠시 이성을 잃는다고 해서 누가 탓할 수 있겠습니까? 669 00:43:03,049 --> 00:43:05,340 - 알렉스! - 알렉스! 670 00:43:13,674 --> 00:43:17,715 저를 도와줄 코치를 찾고 있었어요 671 00:43:18,965 --> 00:43:21,465 더할 나위 없이 좋았죠 제가 원하던 일이었으니까요 672 00:43:21,549 --> 00:43:22,840 제가 제일 즐기는 일이었고요 673 00:43:22,924 --> 00:43:23,924 "아치 녹스" 674 00:43:24,007 --> 00:43:26,715 그러니 완벽한 자리였어요 675 00:43:28,049 --> 00:43:30,049 두 사람은 정말 악몽이었어요 676 00:43:31,132 --> 00:43:36,299 보통 코치진에는 채찍 역할과 당근 역할이 있잖아요 677 00:43:36,382 --> 00:43:40,507 알렉스 감독님이 채찍 역할이었다면 678 00:43:40,757 --> 00:43:43,674 더한 채찍이 바로 아치였죠 679 00:43:44,507 --> 00:43:47,757 몇 주 후에 선수들은 아마 이렇게 생각했을 거예요 680 00:43:47,840 --> 00:43:50,465 '맙소사, 똑같은 인간이 둘이야' 681 00:43:57,174 --> 00:44:01,882 축구에 푹 빠져 살았어요 아주 푹 빠져 살았죠 682 00:44:03,007 --> 00:44:07,174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없었어요 아이들도 거의 못 봤고요 683 00:44:08,299 --> 00:44:09,924 그게 그이의 일이었으니까요 684 00:44:10,299 --> 00:44:13,257 그이가 일에 몰두할 동안 저는 아이들에게 몰두했죠 685 00:44:13,340 --> 00:44:14,882 애들은 캐시가 다 키운 거예요 686 00:44:14,965 --> 00:44:17,424 그리고 저는 그 사실이 자랑스럽지 않아요 687 00:44:17,507 --> 00:44:19,257 금요일 오후 3시 5분 688 00:44:19,340 --> 00:44:22,340 애버딘이 피토드리를 떠나 남쪽으로 향합니다 689 00:44:22,924 --> 00:44:25,257 아버지는 늘 안 계셨어요 690 00:44:25,340 --> 00:44:27,882 아버지는 항상 일을 하시는 분이셨죠 691 00:44:28,299 --> 00:44:30,799 아버지는 확실히 일 중독이셨어요 692 00:44:30,882 --> 00:44:33,840 아이들과 함께하지 못한 게 후회스럽지만 693 00:44:33,924 --> 00:44:35,799 제 직업은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694 00:44:36,424 --> 00:44:41,215 전념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직업이었어요 695 00:44:41,757 --> 00:44:44,590 하지만 그 대가는 달콤했죠 696 00:44:47,757 --> 00:44:49,090 "애버딘 대 바이에른 뮌헨 1983년 3월" 697 00:44:49,174 --> 00:44:52,757 유러피언 리그의 깃발이 피토드리 경기장에 휘날립니다 698 00:44:52,840 --> 00:44:54,757 바이에른 뮌헨 대 애버딘의 경기였어요 699 00:44:55,049 --> 00:44:58,757 이걸 생각해 보세요 애버딘 대 바이에른이라... 700 00:44:58,840 --> 00:45:00,715 7만 명의 팬들이 바이에른을 응원하고 있었고 701 00:45:00,799 --> 00:45:02,715 애버딘을 응원하는 팬은 20명뿐이었어요 702 00:45:02,799 --> 00:45:05,799 아우겐탈러, 기회를 노리다가 슛! 703 00:45:06,924 --> 00:45:09,965 애버딘이 두려워하던 순간입니다 704 00:45:10,049 --> 00:45:11,924 지금 생각해 보면 705 00:45:12,340 --> 00:45:15,299 감독님이 그렇게 힘든 훈련을 강요한 건 706 00:45:15,382 --> 00:45:16,924 우리를 시험했던 거였어요 707 00:45:17,007 --> 00:45:20,215 멋진 크로스입니다 에릭 블랙이 받았지만 실패 708 00:45:20,299 --> 00:45:21,965 아니네요, 심슨이 넣었습니다 709 00:45:22,049 --> 00:45:23,465 애버딘이 동점을 기록합니다 710 00:45:23,549 --> 00:45:26,132 근처에도 못 오게 하셨어요 711 00:45:26,215 --> 00:45:29,674 위기의 순간이 왔을 때 팀에 방해가 될 만한 사람은 712 00:45:31,174 --> 00:45:32,632 그 누구라도요 713 00:45:32,715 --> 00:45:33,924 이 멋진 골로 714 00:45:34,007 --> 00:45:38,632 유럽에서의 애버딘의 도전이 끝날지도 모르겠습니다 715 00:45:38,715 --> 00:45:41,799 2 대 1로 팀에 위기의 순간이 찾아왔어요 716 00:45:41,882 --> 00:45:43,507 골을 두 개나 넣어야 했어요 717 00:45:46,340 --> 00:45:48,090 헤딩으로 골대를 가릅니다 718 00:45:49,382 --> 00:45:50,965 "애버딘 2 : 바이에른 뮌헨 2" 719 00:45:51,049 --> 00:45:52,465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720 00:45:52,549 --> 00:45:55,424 에릭 블랙의 슛! 골키퍼가 막아 냅니다 721 00:45:55,507 --> 00:45:58,049 골입니다! 애버딘이 앞서 나갑니다 722 00:46:00,174 --> 00:46:02,674 피토드리가 분노로 들썩입니다 723 00:46:06,965 --> 00:46:10,299 정말 믿을 수 없는 점수입니다 724 00:46:11,007 --> 00:46:12,840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습니다 725 00:46:12,924 --> 00:46:16,882 애버딘이 창단 이래 가장 위대한 승리를 거둡니다 726 00:46:16,965 --> 00:46:20,007 알렉스 퍼거슨이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하고 있네요 727 00:46:20,090 --> 00:46:21,674 그럴 만도 하죠 728 00:46:24,757 --> 00:46:27,174 제게는 기념비적인 경기였어요 729 00:46:29,674 --> 00:46:31,382 대박이잖아요 730 00:46:38,132 --> 00:46:43,007 그리고 유러피언 컵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만났어요 731 00:46:48,132 --> 00:46:53,132 레알 마드리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팀이죠 732 00:46:54,090 --> 00:46:59,007 소도시에서 온 작은 팀에게 이건 정말 꿈같은 일이었죠 733 00:46:59,965 --> 00:47:02,257 애버딘을 응원하는 수천 명의 팬들이 734 00:47:02,340 --> 00:47:04,840 첫 유러피언 결승전 응원을 위해 떠나고 있습니다 735 00:47:04,924 --> 00:47:07,757 바에서 가벼운 다과를 제공하고 있는데 736 00:47:07,840 --> 00:47:12,549 인기가 많아서 추가분을 수레째 들여오고 있습니다 737 00:47:12,632 --> 00:47:15,507 - 경기가 끝나면 뭘 하실 건가요? - 취해야죠 738 00:47:16,049 --> 00:47:17,090 축하도 하고요 739 00:47:17,174 --> 00:47:19,424 - 우리가 지면요? - 그래도 취할 거예요 740 00:47:20,715 --> 00:47:22,799 우리는 해낼 것이다 741 00:47:22,882 --> 00:47:24,882 우리는 해낼 것이다 742 00:47:24,965 --> 00:47:28,257 우리는 널 위해 해낼 것이다 743 00:47:28,340 --> 00:47:31,215 우리는 애버딘에서 온 전사들 744 00:47:32,299 --> 00:47:35,090 우리는 널 위해 해낼 것이다 745 00:47:36,424 --> 00:47:38,049 이 노랫소리만 계속 들렸어요 746 00:47:40,299 --> 00:47:44,715 "1983년 유러피언 컵 결승전 애버딘 대 레알 마드리드" 747 00:47:49,924 --> 00:47:53,799 {\an8}"감독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748 00:47:54,465 --> 00:47:57,049 {\an8}"감독 알렉스 퍼거슨" 749 00:47:57,757 --> 00:47:59,549 정말 멋진 경기였어요 750 00:48:00,340 --> 00:48:02,007 맥리시가 좀 늦었네요 751 00:48:02,549 --> 00:48:04,132 골입니다! 752 00:48:04,382 --> 00:48:06,549 블랙이 골을 성공시킵니다 753 00:48:12,549 --> 00:48:14,132 돌파하는 맥기 선수 754 00:48:14,215 --> 00:48:16,340 중앙에서 기다리고 있던 휴잇! 755 00:48:18,340 --> 00:48:19,465 휴잇! 756 00:48:27,382 --> 00:48:30,382 그들이 해냈습니다 애버딘이 승리합니다 757 00:48:30,840 --> 00:48:33,549 "유러피언 컵 우승 애버딘 2 : 레알 마드리드 1" 758 00:48:51,507 --> 00:48:55,132 스코틀랜드 축구의 자랑 애버딘이 모두가 반기는 가운데 759 00:48:55,215 --> 00:48:58,174 유러피언 우승컵을 손에 쥐고 금의환향했습니다 760 00:48:58,257 --> 00:49:00,590 영국의 북쪽 끝에 위치한 이 축구팀 앞에 761 00:49:00,674 --> 00:49:02,840 한 번도 본 적 없는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762 00:49:02,924 --> 00:49:05,840 화강암 도시의 회색이 눈부시게 반짝입니다 763 00:49:23,257 --> 00:49:27,090 잉글랜드의 많은 감독과 코치들한테서 연락이 왔어요 764 00:49:27,590 --> 00:49:29,049 - 잉글랜드에서요? - 네 765 00:49:29,132 --> 00:49:32,340 이건 리버풀의 밥 페이즐리 감독한테서 온 거예요 766 00:49:32,424 --> 00:49:33,715 정말 놀라운 일이죠 767 00:49:33,799 --> 00:49:36,049 '축하해요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768 00:49:36,132 --> 00:49:38,840 곧 또 결승전인데 힘들진 않으신가요? 769 00:49:38,924 --> 00:49:42,674 이제 시작일 뿐이니 그 누구도 실망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770 00:49:42,757 --> 00:49:45,090 레인저스에서 뛰셨을 당시 그때도 마지막 경기가 771 00:49:45,174 --> 00:49:47,090 스코티시 컵 결승전이었죠? 772 00:49:57,340 --> 00:50:01,674 "1983년 스코티시 컵 결승전 애버딘 대 레인저스" 773 00:50:04,840 --> 00:50:08,590 시즌 마지막 경기가 레인저스와의 결승전이었는데 774 00:50:08,674 --> 00:50:10,882 어느 팀이 스코틀랜드의 최강인지 775 00:50:10,965 --> 00:50:13,382 증명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죠 776 00:50:13,840 --> 00:50:16,507 좋은 공입니다, 맥기 위치 좋고요 777 00:50:16,840 --> 00:50:18,715 득점이 가능할 것 같은데요 골입니다! 778 00:50:18,799 --> 00:50:21,424 승자가 나왔습니다 우승을 결정짓는 골이었어요 779 00:50:21,507 --> 00:50:24,090 "스코티시 컵 우승 애버딘 1 : 레인저스 0" 780 00:50:24,174 --> 00:50:26,007 저기 알렉스 퍼거슨이 보이네요 781 00:50:32,132 --> 00:50:34,049 알렉스 퍼거슨 감독님 스코티시 컵에서 782 00:50:34,132 --> 00:50:36,132 두 번째로 우승하신 걸 축하드립니다 783 00:50:36,215 --> 00:50:37,674 막상막하의 대결이었는데요 784 00:50:37,757 --> 00:50:41,299 {\an8}운이 좋았습니다 오늘 경기는 실망스러웠어요 785 00:50:41,590 --> 00:50:43,007 {\an8}레인저스의 경기력에 놀라셨나요? 786 00:50:43,090 --> 00:50:45,549 {\an8}밀러와 맥리시의 활약으로 애버딘이 우승한 겁니다 787 00:50:45,632 --> 00:50:48,174 {\an8}밀러와 맥리시가 레인저스를 무찌른 거예요 788 00:50:48,424 --> 00:50:50,174 {\an8}하지만 정말 실망스러운 경기였습니다 789 00:50:50,257 --> 00:50:52,382 {\an8}우승은 저한테 중요하지 않습니다 790 00:50:52,465 --> 00:50:54,090 {\an8}애버딘의 기준은 한참 전에 세웠고 791 00:50:54,174 --> 00:50:56,924 {\an8}애버딘은 이런 수준의 경기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792 00:50:57,299 --> 00:50:59,799 {\an8}그래서 저는 오늘의 우승이 영광스럽지 않습니다 793 00:50:59,882 --> 00:51:03,299 {\an8}실망스러운 경기력의 이유를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794 00:51:03,382 --> 00:51:05,840 {\an8}아뇨, 할 수 없습니다 795 00:51:06,965 --> 00:51:09,715 {\an8}하지만 마음을 열면 답을 얻을 수 있겠죠 796 00:51:18,299 --> 00:51:20,465 저도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797 00:51:22,674 --> 00:51:24,799 지금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798 00:51:26,549 --> 00:51:30,924 아마 제가 그 순간 애버딘을... 799 00:51:34,715 --> 00:51:38,299 스코틀랜드 역사상 최고의 팀으로 굳히고 싶었나 봐요 800 00:51:40,382 --> 00:51:42,007 솔직히 말해서 801 00:51:42,882 --> 00:51:45,715 스코틀랜드 최고의 팀인 게 중요했나요? 802 00:51:45,799 --> 00:51:47,965 아니면 레인저스를 무찌른 게 중요했나요? 803 00:51:52,424 --> 00:51:55,424 아마 레인저스를 무찌른 게 더 중요했겠죠 804 00:51:57,549 --> 00:52:00,049 '그래, 우리가 너희를 무찔렀어'라고 805 00:52:00,132 --> 00:52:01,799 생각하는 순간이었어요 806 00:52:02,924 --> 00:52:06,007 처참한 심정을 느끼게 해 주고 싶었죠 807 00:52:09,382 --> 00:52:10,882 그게 이유였던 것 같아요 808 00:52:27,007 --> 00:52:30,299 제 생각에 아버지께서는 809 00:52:31,799 --> 00:52:33,590 이미 다른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목표를 810 00:52:33,674 --> 00:52:35,257 생각하고 계셨던 것 같아요 811 00:52:36,049 --> 00:52:38,507 {\an8}"마크" 812 00:52:42,840 --> 00:52:44,965 이미 이렇게 생각하고 계셨던 거죠 813 00:52:45,299 --> 00:52:48,215 '봐, 내 영역은 이미 애버딘을 넘어섰어' 814 00:52:49,965 --> 00:52:52,590 '그리고 레인저스와 스코틀랜드도 넘어섰지' 815 00:52:52,965 --> 00:52:54,382 '난 이미 이들을 무찔렀고' 816 00:52:54,465 --> 00:52:57,049 '이제 난 새로운 걸 열망하고 있어' 817 00:52:58,590 --> 00:53:02,674 아버지는 낙관론자세요 아주 낙천적으로 사는 분이시죠 818 00:53:03,132 --> 00:53:06,049 그래서 늘 큰 꿈을 품고 계세요 819 00:53:06,799 --> 00:53:08,299 {\an8}"잉글랜드" 820 00:53:08,757 --> 00:53:09,799 "맨체스터" 821 00:53:09,882 --> 00:53:13,71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감독 론 앳킨슨을 경질했습니다 822 00:53:13,799 --> 00:53:15,215 론 앳킨슨 감독을 대신해 823 00:53:15,299 --> 00:53:17,465 애버딘의 알렉스 퍼거슨이 새로 부임했습니다 824 00:53:18,424 --> 00:53:21,507 1986년, 맨유는 전쟁 이후 최악의 성적으로 825 00:53:21,590 --> 00:53:23,049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826 00:53:23,424 --> 00:53:25,549 19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827 00:53:25,632 --> 00:53:28,049 새로운 감독의 등장에 카메라의 셔터와 마이크가 828 00:53:28,132 --> 00:53:29,840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829 00:53:29,924 --> 00:53:31,04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830 00:53:31,132 --> 00:53:34,049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팀이니 요즘 이 소식이 가장 화제죠 831 00:53:34,632 --> 00:53:36,840 감독님 뒤를 이을 만한 사람인가요? 832 00:53:36,924 --> 00:53:41,090 네, 제가 구단주라도 날 자르고 그 사람을 고용했을 겁니다 833 00:53:45,132 --> 00:53:48,882 국경을 넘는 건 달나라로 가는 느낌이었어요 834 00:53:49,340 --> 00:53:53,132 그리고 기분이 좋지 않았죠 애버딘을 떠나고 싶지 않았거든요 835 00:53:54,132 --> 00:53:57,799 하지만 그 자리를 사양할 리 없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836 00:54:01,965 --> 00:54:04,965 오늘 아침 알렉스를 스코틀랜드에서 모셔왔습니다 837 00:54:05,049 --> 00:54:07,340 바로 질문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838 00:54:07,632 --> 00:54:11,007 팀이 현재 1부 리그에서 19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839 00:54:11,424 --> 00:54:13,882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840 00:54:14,882 --> 00:54:19,132 20년 동안 우승컵을 거머쥐지 못했죠? 841 00:54:19,215 --> 00:54:21,965 지금 이 상황이 맨유의 선수들에게 매우 힘들 것입니다 842 00:54:22,049 --> 00:54:24,007 그리고 꿈을 이룰 때까지 계속 힘들겠죠 843 00:54:24,507 --> 00:54:27,840 유러피언 컵에서 우승하려면 일단 리그 우승이 먼저입니다 844 00:54:28,174 --> 00:54:30,465 그것이 모두의 염원이니까요 845 00:54:32,465 --> 00:54:35,340 그렇게 그곳에서의 첫날... 846 00:54:35,424 --> 00:54:36,50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847 00:54:36,590 --> 00:54:39,674 올드 트래퍼드 경기장으로 향했어요 848 00:54:41,965 --> 00:54:47,632 경기장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그곳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죠 849 00:54:49,840 --> 00:54:53,590 마치 영혼들로 가득한 극장 같은 느낌이었어요 850 00:55:03,549 --> 00:55:04,882 기억의 파편이었죠 851 00:55:06,799 --> 00:55:10,04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거장 맷 버즈비가... 852 00:55:10,132 --> 00:55:14,215 바로 이곳에서 신들이 탄생한 거잖아요 853 00:55:15,132 --> 00:55:17,465 맷 버즈비 감독은 새로운 정책을 도입해 854 00:55:17,549 --> 00:55:20,965 현대 축구를 새롭게 탈바꿈한 인물입니다 855 00:55:22,632 --> 00:55:25,715 제가 새로 도입한 스카우트 시스템은 856 00:55:25,799 --> 00:55:28,340 어리고 유망한 선수들을 발굴해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857 00:55:28,424 --> 00:55:31,340 유소년팀의 선수는 물론 어린 선수들은 모두 해당됩니다 858 00:55:31,424 --> 00:55:34,63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명실상부 유럽의 축구 최강자입니다 859 00:55:35,132 --> 00:55:37,299 맷 버즈비의 정책 목적은 860 00:55:37,715 --> 00:55:40,382 어리고 유망한 선수들을 프로 선수로 육성하는 것이었죠 861 00:55:40,924 --> 00:55:43,424 바로 이게 제가 잘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었고 862 00:55:43,507 --> 00:55:45,340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이었어요 863 00:55:46,757 --> 00:55:48,007 그래서 864 00:55:49,090 --> 00:55:50,840 자문해 봤어요 865 00:55:53,465 --> 00:55:56,840 팀의 부활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할까? 866 00:55:59,507 --> 00:56:01,257 그 방법 중 하나가 867 00:56:01,340 --> 00:56:03,924 제대로 된 유소년 시스템을 구축하는 거였어요 868 00:56:04,965 --> 00:56:07,090 이곳의 정신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869 00:56:07,590 --> 00:56:08,715 새로운 정신이죠 870 00:56:08,799 --> 00:56:10,424 "유소년" 871 00:56:10,507 --> 00:56:14,882 당시 예비 코치였던 브라이언 화이트하우스랑 872 00:56:14,965 --> 00:56:16,549 에릭 해리슨과 만남을 가졌어요 873 00:56:16,632 --> 00:56:19,299 물론 론 앳킨슨의 사람인 건 알고 있었죠 874 00:56:19,382 --> 00:56:20,965 유소년 경기가 있는 날이었는데 875 00:56:21,049 --> 00:56:23,549 제가 부임한 지 2-3주 됐을 때였을 거예요 876 00:56:23,799 --> 00:56:27,382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충격 그 자체였죠 877 00:56:28,090 --> 00:56:31,465 바로 탈의실로 갔어요 더는 보고 있을 수 없었거든요 878 00:56:31,549 --> 00:56:33,132 화가 나서 미칠 것만 같았죠 879 00:56:33,215 --> 00:56:37,215 에릭도 달갑지 않았을 거예요 에릭도 불쾌해했어요 880 00:56:37,299 --> 00:56:40,715 다음날 저를 찾아와서는 그 어떤 감독도 881 00:56:40,799 --> 00:56:43,715 본인의 일터에 그렇게 불쑥 찾아온 적 없었다고 하더군요 882 00:56:43,799 --> 00:56:45,132 그래서 저도 그랬어요 883 00:56:45,215 --> 00:56:48,049 '나 같은 감독이랑 처음 일해 보니까 그렇겠죠' 884 00:56:49,674 --> 00:56:53,549 가장 먼저 스카우트 매니저들을 한자리에 모았어요 885 00:56:53,632 --> 00:56:55,840 맨체스터에 스카우트 매니저가 둘뿐이라니요 886 00:56:55,924 --> 00:56:58,007 우리가 나서야 한다고 하더군요 887 00:56:58,090 --> 00:57:00,090 그래서 저는 맨체스터에 888 00:57:01,090 --> 00:57:04,007 스카우트 매니저들을 잔뜩 풀기 시작했어요 889 00:57:04,924 --> 00:57:09,132 그렇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처음부터 자신의 팀을 890 00:57:09,215 --> 00:57:11,132 꾸릴 수 있었죠 891 00:57:11,215 --> 00:57:13,007 "도시 계획 구역" 892 00:57:13,090 --> 00:57:16,424 우리는 맨체스터에 족적을 남겨야만 했어요 893 00:57:20,257 --> 00:57:23,132 "더 클리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훈련장" 894 00:57:23,215 --> 00:57:26,924 도착한 지 몇 주 안 됐을 때였는데 895 00:57:27,007 --> 00:57:30,132 한 직원이 저를 부르더니 896 00:57:30,215 --> 00:57:31,924 맨 시티에서 훈련 중인 897 00:57:32,007 --> 00:57:34,882 소년이 한 명 있는데 맨유의 팬이라면서 898 00:57:34,965 --> 00:57:37,174 정말 끝내주는 선수인데 899 00:57:38,132 --> 00:57:40,007 그렇게 내버려 두고 있다고 하더군요 900 00:57:40,924 --> 00:57:42,299 그래서 그 선수를 보러 갔죠 901 00:57:44,340 --> 00:57:46,757 "라이언" 902 00:57:46,840 --> 00:57:50,049 훈련을 하다가 감독님이 오신 걸 봤어요 903 00:57:52,132 --> 00:57:55,382 '맨유 감독이 여기는 어쩐 일이지?'라고 생각했죠 904 00:57:55,882 --> 00:57:57,132 흔한 일은 아니었으니까요 905 00:57:57,215 --> 00:57:58,132 "라이언 긱스" 906 00:57:58,215 --> 00:57:59,049 달려, 라이언! 907 00:57:59,132 --> 00:58:01,799 경기장에서 춤을 추는 것 같더군요 908 00:58:02,215 --> 00:58:03,549 그냥 이렇게 지나갔어요 909 00:58:05,799 --> 00:58:07,674 좋았어! 910 00:58:07,757 --> 00:58:09,215 정말 놀라웠죠 911 00:58:09,632 --> 00:58:13,007 발볼은 아주 좁고 균형 감각 또한 환상적이었어요 912 00:58:14,674 --> 00:58:15,965 그래서 팀으로 영입했죠 913 00:58:17,382 --> 00:58:19,840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는 선수였어요 914 00:58:21,215 --> 00:58:22,424 그러니 915 00:58:22,924 --> 00:58:24,340 라이언은 우리의 미래였죠 916 00:58:27,424 --> 00:58:29,174 하지만 그건 그렇더라도 917 00:58:30,215 --> 00:58:32,215 처음 만나는 팀과 결과를 내야만 했어요 918 00:58:33,299 --> 00:58:34,799 하지만 알 수 있었어요 919 00:58:35,590 --> 00:58:37,715 팀을 훑어보니 920 00:58:39,049 --> 00:58:41,632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더군요 921 00:58:47,590 --> 00:58:50,715 "1988년" 922 00:58:50,799 --> 00:58:52,382 "1988년 연간 계획" 923 00:58:52,465 --> 00:58:56,590 '1988년 3월 5일 노리치에 1 대 0으로 졌다' 924 00:58:56,674 --> 00:58:58,507 '완전히 충격적인 경기' 925 00:58:59,215 --> 00:59:03,88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그 선수가 빠진 게 티가 나네요 926 00:59:03,965 --> 00:59:07,090 '일요일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927 00:59:07,424 --> 00:59:09,465 85년 이후 맨유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습니다 928 00:59:09,549 --> 00:59:10,549 실력이 안 되니까요 929 00:59:10,632 --> 00:59:14,715 '리버풀전 1 대 0 패배 충격적인 경기였다' 930 00:59:14,799 --> 00:59:18,340 알렉스 퍼거슨과 팀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듯합니다 931 00:59:19,049 --> 00:59:20,090 "노리치전, 1 대 2" 932 00:59:20,174 --> 00:59:22,632 '2 대 1로 패배 팀이 자신감을 잃고 있다' 933 00:59:22,715 --> 00:59:23,590 "자신감" 934 00:59:23,674 --> 00:59:25,590 감독님의 자신감은 괜찮으신가요? 935 00:59:25,674 --> 00:59:28,299 성공을 못 하고 있으면 누구라도 자신감이 떨어지죠 936 00:59:28,382 --> 00:59:30,465 스코틀랜드를 떠나오실 때 이렇게 부담스러운 자리일 줄 937 00:59:30,549 --> 00:59:31,799 예상하셨나요? 938 00:59:31,882 --> 00:59:35,507 아뇨, 그때는 몰랐어요 939 00:59:35,590 --> 00:59:39,382 '사우스햄튼전, 2 대 0으로 패배 역겨운 경기였다' 940 00:59:41,382 --> 00:59:43,215 궁지에 몰린 감독입니다 941 00:59:46,299 --> 00:59:48,840 '일요일, 실망스럽다' 942 00:59:48,924 --> 00:59:50,674 "실망스럽다" 943 00:59:52,715 --> 00:59:54,882 "레츠 1989년" 944 00:59:54,965 --> 00:59:58,715 '9월 23일 토요일 맨시티전' 945 00:59:58,799 --> 01:00:01,049 "맨시티전" 946 01:00:02,007 --> 01:00:05,215 유나이티드가 허둥지둥합니다 세상에! 947 01:00:06,465 --> 01:00:09,090 "맨시티전, 1 대 5" 948 01:00:09,174 --> 01:00:10,674 '5 대 1로 패배' 949 01:00:13,549 --> 01:00:15,215 알렉스 퍼거슨은 950 01:00:15,757 --> 01:00:18,049 스코틀랜드의 애버딘에 3개의 우승컵을 안겨 줬는데요 951 01:00:18,340 --> 01:00:21,257 이곳 잉글랜드에서는 그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952 01:00:21,340 --> 01:00:22,799 실감하고 있습니다 953 01:00:24,507 --> 01:00:26,299 아직도 기억나요 경기를 마치고 954 01:00:28,299 --> 01:00:29,632 집에 가서 955 01:00:30,882 --> 01:00:33,382 계속 침대에 누워만 있었어요 956 01:00:33,757 --> 01:00:35,632 당시 제게는 그게 최고였으니까요 957 01:00:40,132 --> 01:00:42,299 3년 넘게 그 상태였습니다 958 01:00:43,340 --> 01:00:46,090 그리고 그때 사람들이 외치기 시작했죠 959 01:00:47,465 --> 01:00:49,257 '퍼거슨 아웃!' 960 01:00:49,340 --> 01:00:51,674 "알렉스 퍼거슨 경질 테리 베너블스를 감독으로" 961 01:00:51,757 --> 01:00:53,507 "퍼거슨, 퍼거슨을 내보내라" 962 01:00:53,590 --> 01:00:55,965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는 유나이티드 감독" 963 01:00:56,049 --> 01:00:58,465 퍼거슨 아웃, 퍼거슨 아웃 964 01:00:58,549 --> 01:01:01,13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 매거진" 965 01:01:01,215 --> 01:01:03,715 "- 퍼거슨은 잘할 거라고 했지 - 지루해 죽겠습니다" 966 01:01:03,799 --> 01:01:05,757 "퍼거슨 아웃" 967 01:01:09,007 --> 01:01:12,632 집에도 전화가 왔었죠 그럼요, 기억해요 968 01:01:13,715 --> 01:01:17,215 스코틀랜드로 꺼지라는 둥 969 01:01:17,299 --> 01:01:19,007 쓸모없는 놈이라고도 했죠 970 01:01:20,299 --> 01:01:24,340 저는 그냥 전화를 끊었어요 하지만 아내는 속상해했죠 971 01:01:25,299 --> 01:01:27,507 정말 폭력적인 전화를 많이 받았어요 972 01:01:27,924 --> 01:01:29,715 그게 저는 너무 힘들었죠 973 01:01:30,465 --> 01:01:34,840 어머니한테는 조금씩 나사를 조이는 느낌이었을 거예요 974 01:01:35,299 --> 01:01:37,299 고문을 하는 것처럼요 975 01:01:37,674 --> 01:01:40,299 약간 편집증도 생겼던 것 같아요 976 01:01:41,049 --> 01:01:43,382 까치만 봐도 미칠 것 같았거든요 977 01:01:43,632 --> 01:01:46,674 한 마리는 슬픔 두 마리는 기쁨이니 978 01:01:46,757 --> 01:01:51,174 경기 전에 한 마리를 보게 되면 한 마리를 더 찾아 밖을 보곤 했죠 979 01:01:51,632 --> 01:01:53,632 동생과 함께 아버지한테 가서 이렇게 말했어요 980 01:01:53,715 --> 01:01:55,465 '아버지, 효과가 없는 것 같아요' 981 01:01:55,549 --> 01:01:59,007 '여기서는 성공 못 하세요 저희가 죽겠다고요' 982 01:01:59,090 --> 01:02:00,757 '여기서는 안 될 것 같아요' 983 01:02:00,840 --> 01:02:04,507 장남이 와서 아버지 면전에 대고 984 01:02:04,590 --> 01:02:07,257 더는 아버지를 믿지 않으니 포기하라고 말하는 꼴이었죠 985 01:02:07,340 --> 01:02:09,715 정확히 그렇게 말하진 않았지만 그런 뜻이었어요 986 01:02:09,799 --> 01:02:12,049 그랬더니 아버지께서는 성공할 수 있을 거라고 987 01:02:12,132 --> 01:02:14,465 거의 다 된 것 같다고 하셨어요 988 01:02:14,549 --> 01:02:17,215 그래서 저는 정말 착각도 자유라고 했죠 989 01:02:17,299 --> 01:02:20,924 "1990년" 990 01:02:21,007 --> 01:02:23,799 '1월 1일, 행운이 깃들길!' 991 01:02:23,882 --> 01:02:25,215 'FA컵' 992 01:02:25,715 --> 01:02:26,79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993 01:02:26,882 --> 01:02:29,507 노팅엄 포리스트와의 경기가 일요일로 다가왔습니다 994 01:02:29,757 --> 01:02:30,840 유나이티드는 현재 995 01:02:30,924 --> 01:02:33,674 1부 리그 중 꼴찌에서 5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996 01:02:33,757 --> 01:02:36,882 이 경기는 알렉스 퍼거슨의 마지막 보루로 997 01:02:36,965 --> 01:02:38,299 알라모 요새인 셈입니다 998 01:02:38,382 --> 01:02:43,049 경기 전날 마틴 에드워즈 회장이 사무실로 저를 부르더군요 999 01:02:43,549 --> 01:02:46,924 그러더니 일요일에 있을 경기 결과와는 상관없이 1000 01:02:47,007 --> 01:02:49,674 감독에서 해임되지 않을 거라고 얘기하더라고요 1001 01:02:49,757 --> 01:02:52,507 친절하게도 그렇게 얘기하긴 했지만 1002 01:02:52,590 --> 01:02:58,049 그 생각이 변치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었어요 1003 01:02:58,132 --> 01:03:01,007 왜냐하면 경기를 보러 오는 관중이 줄어들고 1004 01:03:01,090 --> 01:03:04,840 리그에서 최하위가 되면 당연히 물러나야 했으니까요 1005 01:03:06,299 --> 01:03:09,799 자기들도 할 만큼 했다고 말하면 저도 마음을 접으려고 했었죠 1006 01:03:09,882 --> 01:03:11,174 "FA컵 3차전" 1007 01:03:11,257 --> 01:03:13,799 "노팅엄 포리스트 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008 01:03:13,882 --> 01:03:17,132 지난주에 48번째 생일을 맞은 알렉스 퍼거슨입니다 1009 01:03:17,507 --> 01:03:21,174 지난 7주간 아마 훨씬 늙었을 거예요 1010 01:03:23,299 --> 01:03:24,632 올릭슨 1011 01:03:25,382 --> 01:03:27,549 마틴이 가로챕니다 1012 01:03:27,632 --> 01:03:29,382 휴스, 공간은 충분합니다 1013 01:03:30,507 --> 01:03:31,965 로빈스 슛! 1014 01:03:38,924 --> 01:03:40,757 맨유의 승리입니다 1015 01:03:41,132 --> 01:03:43,882 마침내 퍼거슨에게도 광명이 비치네요 1016 01:03:44,465 --> 01:03:47,049 맨유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번집니다 1017 01:03:47,132 --> 01:03:48,549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1018 01:03:48,632 --> 01:03:52,090 이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를 거머쥡니다 1019 01:03:52,382 --> 01:03:54,007 전환점이 된 중요한 경기였어요 1020 01:03:55,007 --> 01:03:57,965 리그에서 힘든 상황에 처해 있었지만 1021 01:03:58,049 --> 01:04:00,882 FA컵 덕분에 살아남게 됐으니까요 1022 01:04:00,965 --> 01:04:02,090 됐습니다! 1023 01:04:02,507 --> 01:04:06,04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웸블리로 갑니다 1024 01:04:09,007 --> 01:04:11,382 FA컵 결승전에 진출하게 됐죠 1025 01:04:12,549 --> 01:04:15,090 하지만 여전히 제게는 1026 01:04:16,132 --> 01:04:17,924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있었어요 1027 01:04:19,299 --> 01:04:20,549 짐 레이턴이었죠 1028 01:04:22,590 --> 01:04:24,549 짐은 힘든 시간을 겪고 있었어요 1029 01:04:24,632 --> 01:04:26,132 장거리 슛 1030 01:04:26,215 --> 01:04:29,465 짐 레이턴의 실책으로 점수를 내주고 맙니다 1031 01:04:33,049 --> 01:04:34,132 짐은... 1032 01:04:34,882 --> 01:04:37,257 제가 애버딘에서 데뷔를 시켰고 1033 01:04:38,090 --> 01:04:39,799 맨유로 데리고 온 선수였죠 1034 01:04:40,174 --> 01:04:41,840 알렉스 퍼거슨은 짐 레이턴을 1035 01:04:41,924 --> 01:04:44,257 영국 최고의 골키퍼라고 칭했습니다 1036 01:04:45,174 --> 01:04:48,049 애버딘에서는 정말 잘해 줬어요 1037 01:04:50,299 --> 01:04:53,840 다시 한번 레이턴이 애버딘의 영웅이 됩니다 1038 01:04:54,674 --> 01:04:58,257 {\an8}짐은 환상적인 골키퍼예요 최고 수준의 선수죠 1039 01:04:58,924 --> 01:05:01,340 스코틀랜드에서 최고의 골키퍼로 여겨지다 보니 1040 01:05:01,424 --> 01:05:02,465 사람들의 존경을 받죠 1041 01:05:02,549 --> 01:05:05,715 거기서 오는 자신감이 큰 역할을 한 것 같아요 1042 01:05:07,340 --> 01:05:08,924 그런데 맨유에서는 1043 01:05:09,840 --> 01:05:13,632 예전처럼 자신감 넘치는 그런 모습이 아니었어요 1044 01:05:14,257 --> 01:05:17,257 "1990년 FA컵 결승전 크리스털 팰리스전" 1045 01:05:17,340 --> 01:05:19,715 알렉스 퍼거슨이 보입니다 1046 01:05:27,882 --> 01:05:31,299 크리스털 팰리스의 프리킥입니다 앤디 그레이가 준비 중이군요 1047 01:05:33,132 --> 01:05:36,465 오라일리의 헤딩 슛! 라인을 안 넘었나요? 1048 01:05:36,549 --> 01:05:37,799 골입니다! 1049 01:05:40,674 --> 01:05:42,882 실수에 실수를 연발했어요 1050 01:05:44,549 --> 01:05:47,049 라이트, 골입니다! 1051 01:05:49,799 --> 01:05:51,132 주심의 휘슬이 울리고 1052 01:05:51,215 --> 01:05:55,757 1990년 FA컵 결승전은 이렇게 무승부로 막을 내립니다 1053 01:05:55,840 --> 01:05:59,132 무승부로 끝났기 때문에 목요일에 다시 경기를 치릅니다 1054 01:06:00,132 --> 01:06:02,549 경기가 끝난 후 짐의 모습이 이랬어요 1055 01:06:03,424 --> 01:06:05,799 고개를 푹 숙이고 계속 그렇게 있었죠 1056 01:06:08,382 --> 01:06:10,715 그리고 결국 저도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1057 01:06:11,382 --> 01:06:14,840 '우승을 거머쥘 수 있는 팀을 꾸려야 하는데' 1058 01:06:15,299 --> 01:06:17,882 '아무래도 짐은 그 팀의 일원이 아닌 것 같아' 1059 01:06:18,132 --> 01:06:19,882 그 부분에 대해 알렉스와 약간 다퉜죠 1060 01:06:19,965 --> 01:06:22,632 아치는 짐을 계속 경기에 내보내려고 했지만 1061 01:06:22,715 --> 01:06:26,007 개인적인 의리 때문이란 걸 본인도 알고 있었어요 1062 01:06:26,090 --> 01:06:28,007 그래서 제가 그랬죠 1063 01:06:28,090 --> 01:06:30,632 '그렇게 되면 짐은 이제 끝장나는 거예요' 1064 01:06:32,882 --> 01:06:35,674 조금이라도 의문이 생긴다면 그건 고민할 필요도 없어요 1065 01:06:36,382 --> 01:06:39,590 그리고 저는 마음을 굳혔죠 마음을 굳혔어요 1066 01:06:42,965 --> 01:06:44,715 그러고는 짐의 방으로 올라가 1067 01:06:45,382 --> 01:06:49,132 그렇게 됐다고 했더니 울음을 터뜨리더군요 1068 01:06:52,257 --> 01:06:55,507 짐 레이턴이 주전에서 빠졌다는 소식입니다 1069 01:06:55,590 --> 01:06:57,799 알렉스 퍼거슨이 큰 결심을 했군요 1070 01:06:57,882 --> 01:07:01,507 스코틀랜드부터 함께한 선수를 탈락시키다니 말이죠 1071 01:07:01,590 --> 01:07:04,465 하지만 그 결정으로 인해 앞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겁니다 1072 01:07:04,840 --> 01:07:08,674 그리고 레스 실리가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1073 01:07:09,257 --> 01:07:11,382 실리는 짐만큼 훌륭한 골키퍼는 아니었지만 1074 01:07:12,382 --> 01:07:15,049 본인은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1075 01:07:16,049 --> 01:07:18,507 파듀가 달려 나가고 마크 브라이트가 그 뒤를 쫓습니다 1076 01:07:18,590 --> 01:07:22,465 레스 실리의 첫 난관이었는데요 레스 실리가 잘 막았습니다 1077 01:07:25,549 --> 01:07:28,840 그레이 슛! 실리가 다리로 막았습니다 1078 01:07:29,215 --> 01:07:30,799 아주 잘 막았습니다 1079 01:07:31,632 --> 01:07:33,549 다시 골키퍼의 선방입니다 1080 01:07:34,465 --> 01:07:36,840 옆쪽에서 골문을 향해 질주하는 리 마틴 1081 01:07:36,924 --> 01:07:39,340 절호의 기회, 골입니다! 1082 01:07:41,924 --> 01:07:44,29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FA컵 우승을 거머쥡니다 1083 01:07:44,382 --> 01:07:45,715 알렉스 퍼거슨이 1084 01:07:45,799 --> 01:07:48,424 올드 트래퍼드 경기장에서 첫 우승컵을 차지합니다 1085 01:07:48,507 --> 01:07:50,590 감독의 얼굴을 좀 보세요 1086 01:07:50,674 --> 01:07:53,632 고통과 시련만이 가득했던 시즌을 마무리하며 1087 01:07:53,715 --> 01:07:56,715 마침내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비칩니다 1088 01:08:13,965 --> 01:08:17,340 경력에 해가 될 수 있는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건 1089 01:08:18,174 --> 01:08:19,715 쉬운 일이 아닙니다 1090 01:08:21,590 --> 01:08:23,590 선수 입장에서는 무자비하다고 할 수도 있죠 1091 01:08:25,465 --> 01:08:28,007 아직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수라고 느끼시나요? 1092 01:08:32,299 --> 01:08:34,174 아뇨, 그런 시절은 끝난 것 같습니다 1093 01:08:35,424 --> 01:08:37,424 - 정말요? - 네, 그런 것 같아요 1094 01:08:37,507 --> 01:08:40,090 양측의 입장을 생각해 보면 이제 끝난 것 같아요 1095 01:08:41,674 --> 01:08:43,257 그날로 연락이 끊겼어요 1096 01:08:44,674 --> 01:08:48,965 네, 그렇게 친구를 잃은 거죠 1097 01:08:49,174 --> 01:08:53,090 첫 번째 기회를 준 사람을 잃은 거기도 하고요 1098 01:08:55,674 --> 01:08:59,424 하지만 실수는 아니었습니다 옳은 결정이었어요 1099 01:09:22,590 --> 01:09:24,799 "2018년 7월" 1100 01:09:24,882 --> 01:09:28,257 "수술 10주 후" 1101 01:09:37,090 --> 01:09:38,257 물 좀 드릴까요? 1102 01:09:38,715 --> 01:09:40,424 - 괜찮아 - 네 1103 01:09:40,507 --> 01:09:41,882 집에 돌아오자 1104 01:09:42,299 --> 01:09:44,924 제 안에 갇혀 있던 모든 것들에게 1105 01:09:46,590 --> 01:09:49,590 문을 열어 준 느낌이었어요 1106 01:09:50,674 --> 01:09:53,549 모든 걸 다 털어놓고 싶었죠 1107 01:09:54,174 --> 01:09:56,590 시작해도 될지 모르겠네요 1108 01:09:56,674 --> 01:09:58,465 아냐, 내 생각에... 1109 01:10:02,090 --> 01:10:04,757 그간 많은 경험을 했잖아 그래서... 1110 01:10:06,924 --> 01:10:09,715 그러면서 깨달은 게 1111 01:10:10,299 --> 01:10:14,840 사람이 죽으면 말이야 예를 들어 1112 01:10:14,924 --> 01:10:17,424 암에 걸려 죽는다고 하면 1113 01:10:18,340 --> 01:10:21,132 그래도 죽기까지 시간이 꽤 주어지는데 1114 01:10:21,215 --> 01:10:24,799 나 같은 일을 당하면 사람들은 그렇게 가는 게 최고라고 하지만 1115 01:10:24,882 --> 01:10:27,174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난단 말이지 1116 01:10:27,257 --> 01:10:30,507 내가 쓰러진 게 토요일 아침인데 1117 01:10:30,799 --> 01:10:34,924 그 후로는 어떻게 된 건지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 1118 01:10:35,340 --> 01:10:38,965 사람들은 내가 샐포드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까지 1119 01:10:39,049 --> 01:10:42,924 매클스필드 병원에서 멀쩡히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 1120 01:10:43,340 --> 01:10:45,340 난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 1121 01:10:45,424 --> 01:10:51,049 그래서 과연 그런 식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게 1122 01:10:52,090 --> 01:10:55,299 최선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 1123 01:10:57,965 --> 01:11:00,465 철저히 혼자 죽음을 목전에 둔 순간에 느껴지는 1124 01:11:00,549 --> 01:11:02,507 그 공포와 외로움은 1125 01:11:02,590 --> 01:11:05,299 마음을 쉽게 사로잡아 버리거든 1126 01:11:07,340 --> 01:11:10,924 죽기 싫었어 그때는 그 생각뿐이었지 1127 01:11:11,507 --> 01:11:14,007 '죽고 싶지 않다 난 죽지 않을 거다' 1128 01:11:15,382 --> 01:11:19,257 그런 생각들이 자주 뇌를 스치고 지나갔어 1129 01:11:21,882 --> 01:11:23,715 사람들은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리는 1130 01:11:23,799 --> 01:11:26,465 시즌 첫 경기에 그이가 왔으면 했지만 1131 01:11:26,549 --> 01:11:29,715 조지 박사님께서 그건 너무 무리라고 했어요 1132 01:11:29,799 --> 01:11:31,257 지나친 자극이라고요 1133 01:11:31,340 --> 01:11:34,465 저희도 같은 생각이었죠 왜냐하면 카메라나 사람들이 1134 01:11:34,549 --> 01:11:36,632 몰릴 건 불 보듯 뻔했으니까요 1135 01:11:37,090 --> 01:11:39,924 다시 맨유의 경기를 보러 가자니 약간 걱정이 되긴 했어 1136 01:11:40,007 --> 01:11:41,799 퇴원 후 처음 가는 거니까 1137 01:11:43,715 --> 01:11:46,882 내 인생의 3분의 1을 맨유와 함께했어 1138 01:11:49,424 --> 01:11:52,007 이런 특색 있는 팀을 만들어냈지만 1139 01:11:54,715 --> 01:11:59,132 그래도 아직 미지의 세계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1140 01:11:59,715 --> 01:12:00,71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141 01:12:00,799 --> 01:12:02,299 그런 느낌이 들어 1142 01:12:02,382 --> 01:12:03,965 "알렉스 퍼거슨 경 스탠드" 1143 01:12:04,049 --> 01:12:07,715 마음 한구석에 의구심이 있었던 거지 1144 01:12:17,215 --> 01:12:20,507 "1991년" 1145 01:12:20,590 --> 01:12:23,590 {\an8}"의구심을 버려라" 1146 01:12:23,674 --> 01:12:26,465 자, 긱스, 어서! 밀어 줘, 밀어 줘야지! 1147 01:12:26,840 --> 01:12:28,632 계속해, 긱스, 계속 1148 01:12:30,840 --> 01:12:33,049 저한테는 장기적인 접근이 늘 잘 맞았어요 1149 01:12:33,132 --> 01:12:34,174 "본능, 계획, 믿음" 1150 01:12:34,257 --> 01:12:38,174 미래를 위한 긴 여정을 떠나는 거죠 1151 01:12:38,257 --> 01:12:41,674 14번 선수는 17살의 라이언 긱스입니다 1152 01:12:41,757 --> 01:12:44,50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측은 오늘 오후에 1153 01:12:44,590 --> 01:12:47,507 특별한 선수의 탄생을 목격하게 될 거라고 했는데요 1154 01:12:47,965 --> 01:12:49,632 적당히 어린 나이에 발굴해 1155 01:12:50,799 --> 01:12:54,882 선수와 함께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하고 1156 01:12:55,257 --> 01:12:57,215 그 가치를 키워 주면 1157 01:12:58,132 --> 01:13:01,340 미래에 그 선수는 당신이 찾던 모습을 갖추게 되죠 1158 01:13:01,424 --> 01:13:03,257 "믿음, 의리" 1159 01:13:03,340 --> 01:13:06,757 스타 선수들에게는 특별 대우를 하는 편이신가요? 1160 01:13:06,840 --> 01:13:09,257 그럼요, 더욱 엄격하게 대하죠 1161 01:13:09,590 --> 01:13:11,090 왜냐하면 선수가 처음으로... 1162 01:13:11,174 --> 01:13:12,632 - 더 엄격하게요? - 그럼요 1163 01:13:12,715 --> 01:13:14,549 - 정말요? - 물론이죠 1164 01:13:14,632 --> 01:13:17,590 왜냐하면 살면서 처음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는 거고 1165 01:13:18,007 --> 01:13:19,965 비판이라고는 전혀 없을 테니까요 1166 01:13:20,049 --> 01:13:23,257 언론은 어린 선수들에게 관대한 편이라 비판이 없죠 1167 01:13:23,340 --> 01:13:25,757 그러니 온통 칭찬만 듣게 될 겁니다 1168 01:13:25,840 --> 01:13:28,424 - 선수를 괴롭히는 건 아니고요? - 그럼요, 아니죠 1169 01:13:28,507 --> 01:13:30,715 선수들도 자신을 위해서 그런다는 걸 알아요 1170 01:13:35,215 --> 01:13:37,674 제가 14살 때 아버지가 떠나셨어요 1171 01:13:38,549 --> 01:13:42,049 제 인생에는 두 분의 기둥이 계신데 1172 01:13:42,132 --> 01:13:45,007 제 할아버지와 감독님이시죠 1173 01:13:45,340 --> 01:13:48,840 감독님과 저는 아버지와 아들 같은 관계였어요 1174 01:13:50,674 --> 01:13:53,674 사이가 좋을 때도 있었고 나쁠 때도 있었죠 1175 01:13:53,757 --> 01:13:56,799 왜냐하면 감독님께서는 생각나는 대로 다 말씀하셨거든요 1176 01:13:56,882 --> 01:14:00,465 그래서 받아들이기 힘들었어요 고작 18, 19살이었으니까요 1177 01:14:03,007 --> 01:14:04,882 솔직히 말씀드리면 가끔은 1178 01:14:05,632 --> 01:14:08,840 감독님께서 선수들과 싸우는 경우도 있었어요 1179 01:14:08,924 --> 01:14:10,840 저도 싸우고 싶었고요 왜냐하면 1180 01:14:10,924 --> 01:14:14,549 바로 면전에 대고 소리를 지르곤 하셨거든요 1181 01:14:22,965 --> 01:14:26,840 대중들에게 아버지는 무시무시한 존재로 1182 01:14:28,215 --> 01:14:30,090 악명이 높으시잖아요 1183 01:14:30,840 --> 01:14:32,174 그래, 그렇지 1184 01:14:32,840 --> 01:14:35,965 무시무시한 존재라는 이미지는 1185 01:14:36,049 --> 01:14:38,632 감독 시절 내내 나를 따라다녔지 1186 01:14:39,424 --> 01:14:44,799 그러니 그건 내가 짊어져야 할 업보인 셈이지 1187 01:14:46,007 --> 01:14:49,840 너무 과했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도 있으셨어요? 1188 01:14:50,257 --> 01:14:51,924 그런 순간이야 많았지 1189 01:14:53,965 --> 01:14:55,132 하지만 1190 01:14:55,632 --> 01:14:57,965 냉정을 잃고 화를 낸 게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1191 01:14:58,049 --> 01:15:00,507 왜냐하면 다 잘되라고 그런 거였으니까 1192 01:15:00,590 --> 01:15:03,549 경기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실력을 보여 줬으니 그랬지 1193 01:15:03,632 --> 01:15:05,174 왜냐하면 모든 건 1194 01:15:05,257 --> 01:15:08,840 훈련을 거치면서 선수에게 가지게 되는 기대감과 1195 01:15:08,924 --> 01:15:11,340 팀의 야망으로 쌓아 올린 거니까 1196 01:15:13,007 --> 01:15:16,382 제가 이제껏 살아온 경험에 따르면 1197 01:15:17,507 --> 01:15:19,715 선수들은 뭐든 쉽게 하려고 해요 1198 01:15:21,132 --> 01:15:24,632 선수들의 안 좋은 경기력이나 기술적인 실책을 1199 01:15:24,715 --> 01:15:28,590 감독이 그냥 용인하는 순간 1200 01:15:28,882 --> 01:15:30,299 선수들은 또 그럴 거예요 1201 01:15:31,715 --> 01:15:32,965 지금 기억나는 게 1202 01:15:33,549 --> 01:15:35,965 유벤투스와의 전반전을 마치고 들어왔는데 1203 01:15:36,049 --> 01:15:39,424 저는 전반전 내내 드리블밖에 할 수가 없었어요 1204 01:15:40,757 --> 01:15:43,799 콘테가 저를 계속 압박했거든요 계속해서 공격을 가했죠 1205 01:15:43,882 --> 01:15:45,424 경기가 잘 안 풀리는 날이었어요 1206 01:15:45,507 --> 01:15:49,090 하프 타임에 감독님께서 저를 부르시더니 1207 01:15:49,174 --> 01:15:52,882 드리블 좀 그만하라는 말에 언쟁이 시작됐고 1208 01:15:53,215 --> 01:15:56,840 손에 하프 타임에 마시는 음료수가 있어서 1209 01:15:56,924 --> 01:15:59,757 그걸 냅다 감독님의 발에 던져 버렸어요 1210 01:16:02,049 --> 01:16:03,340 {\an8}"11번 라이언 긱스" 1211 01:16:03,424 --> 01:16:05,007 {\an8}긱스가 나가는군요 1212 01:16:06,799 --> 01:16:08,507 {\an8}항상 모든 걸 통제하셨어요 1213 01:16:09,007 --> 01:16:13,132 누가 대장인지 늘 아주 확실히 보여 주셨죠 1214 01:16:13,799 --> 01:16:15,132 네, 그랬을 거예요 1215 01:16:15,215 --> 01:16:18,965 경기가 끝난 후에 내가 맹렬한 비난을 퍼붓곤 했죠 1216 01:16:19,049 --> 01:16:20,715 가끔 아예 말을 안 할 때도 있었고 1217 01:16:20,799 --> 01:16:24,257 가끔은 선수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으기도 했죠 1218 01:16:24,340 --> 01:16:27,299 뻔한 행동은 절대로 하지 않았어요 1219 01:16:30,799 --> 01:16:32,507 하지만 축구에 대해서가 아니면 1220 01:16:33,049 --> 01:16:35,424 제게 고민이 있을 때 알아차리시고는 1221 01:16:35,507 --> 01:16:38,924 집에 무슨 문제라도 있냐고 뭐든 얘기해도 된다고 하셨어요 1222 01:16:39,007 --> 01:16:40,424 그게 제게는 위로가 됐어요 1223 01:16:40,507 --> 01:16:43,174 제게는 큰 위로였죠 감독님과 아무리 다투고 1224 01:16:43,257 --> 01:16:45,632 경기가 잘 안 풀려서 교체가 되더라도 1225 01:16:45,715 --> 01:16:48,674 언제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었으니까요 1226 01:16:48,757 --> 01:16:52,132 왜냐하면 그때는 선수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 대해 주셨기 때문이죠 1227 01:16:54,132 --> 01:16:57,257 제가 친구 같은 감독은 아니었지만 1228 01:16:58,507 --> 01:16:59,757 어떻게든 선수들에게 1229 01:16:59,840 --> 01:17:01,924 도움이 될 거라는 건 선수들도 알고 있었어요 1230 01:17:02,715 --> 01:17:05,674 제대로 된 감독이 되고 1231 01:17:06,507 --> 01:17:10,757 그렇게 많은 인원을 통솔하려면 1232 01:17:12,590 --> 01:17:14,090 선수들을 전부 다 알아야 해요 1233 01:17:16,007 --> 01:17:17,757 각자 다른 사연을 가진 1234 01:17:20,132 --> 01:17:22,007 모든 선수들을요 1235 01:17:22,090 --> 01:17:26,257 "1992년" 1236 01:17:26,340 --> 01:17:28,924 {\an8}에릭 칸토나가 정말로 프랑스 축구계에 1237 01:17:29,007 --> 01:17:30,632 {\an8}새로운 악동이 됐습니다 1238 01:17:36,424 --> 01:17:39,924 {\an8}눈부신 재능만큼이나 성질도 고약하네요 1239 01:17:41,174 --> 01:17:42,549 {\an8}행복하지 않았어요 1240 01:17:43,549 --> 01:17:45,549 {\an8}그래서 그렇게 행동한 거죠 1241 01:17:47,840 --> 01:17:50,049 {\an8}제가 꿈꾸던 축구는 그런 게 아니었거든요 1242 01:17:50,132 --> 01:17:51,465 {\an8}"에릭 칸토나" 1243 01:17:51,549 --> 01:17:54,257 {\an8}프랑스 팀에게 외면을 받아 온 에릭 칸토나가 1244 01:17:54,340 --> 01:17:57,799 {\an8}감독들과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1245 01:17:57,882 --> 01:18:00,590 {\an8}제가 좋아하는 배우인 미키 루크의 기사를 읽었어요 1246 01:18:01,049 --> 01:18:02,257 {\an8}미키 루크가 1247 01:18:02,340 --> 01:18:05,382 {\an8}할리우드의 오스카 시상식을 주관하는 사람을 두고 1248 01:18:05,465 --> 01:18:07,007 {\an8}나쁜 놈이라고 했더군요 1249 01:18:09,215 --> 01:18:11,174 {\an8}프랑스의 감독들도 별반 다르지 않아요 1250 01:18:12,090 --> 01:18:15,840 {\an8}프랑스 축구계의 반항아 에릭 칸토나가 침몰했습니다 1251 01:18:18,799 --> 01:18:22,340 경기에 대한 열정을 잃었던 것 같아요 1252 01:18:24,174 --> 01:18:27,465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어요 파리에 경기를 보러 갔었는데 1253 01:18:28,215 --> 01:18:32,757 제 양옆으로 미셸 플라티니와 제라르 울리에가 앉아 있었죠 1254 01:18:33,757 --> 01:18:35,382 그런데 갑자기 1255 01:18:36,424 --> 01:18:40,382 미셸이 에릭 칸토나를 영입하는 게 어떻겠냐고 묻더군요 1256 01:18:41,299 --> 01:18:43,049 그래서 물었죠 1257 01:18:43,465 --> 01:18:45,215 위험 부담이 너무 큰 거 아니냐고요 1258 01:18:45,299 --> 01:18:48,424 그랬더니 미셸이 말하기를 정말 괜찮은 녀석인데 1259 01:18:48,507 --> 01:18:50,632 이해해 주는 사람이 없었을 뿐이라더군요 1260 01:18:52,924 --> 01:18:54,75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팀이 1261 01:18:54,840 --> 01:18:57,840 유명한 프랑스 출신 공격수 에릭 칸토나를 영입했습니다 1262 01:19:03,340 --> 01:19:05,257 이번 계약으로 모두가 충격을 받았는데요 1263 01:19:05,340 --> 01:19:06,674 워낙 악명이 높은 선수기도 하고 1264 01:19:06,757 --> 01:19:09,049 죄송하지만 감독님도 불같은 성격으로 유명하시잖아요 1265 01:19:09,132 --> 01:19:11,424 두 분의 관계가 잘 유지될 거라고 보시나요? 1266 01:19:11,507 --> 01:19:13,424 그간 쌓아온 연륜이 있으니 괜찮을 겁니다 1267 01:19:13,507 --> 01:19:15,424 저한테도 새로운 도전이기는 하지만요 1268 01:19:15,507 --> 01:19:18,340 - 도박을 하신 건가요? - 아뇨, 그렇진 않습니다 1269 01:19:20,424 --> 01:19:21,882 에릭을 만났을 때 1270 01:19:22,840 --> 01:19:26,132 에릭의 과거는 모두 잊겠다고 다짐했어요 1271 01:19:26,549 --> 01:19:28,049 태도에 대한 언급을 1272 01:19:28,132 --> 01:19:30,590 아예 않기로 했죠 그건 중요하지 않았으니까요 1273 01:19:30,674 --> 01:19:32,632 제게 중요한 건 1274 01:19:32,924 --> 01:19:36,632 어떻게 하면 이 선수를 우리 일원으로 만드는가였어요 1275 01:19:36,715 --> 01:19:41,257 신입이자 견습공이었고 신생아나 마찬가지였던 거죠 1276 01:19:41,340 --> 01:19:45,590 자기 본모습을 보일 수 있는 기회를 준 거였어요 1277 01:19:46,465 --> 01:19:50,382 살면서 뭘 하든 억압받는다고 느끼면 1278 01:19:52,132 --> 01:19:53,507 전 미쳐 버려요 1279 01:19:55,965 --> 01:19:59,382 제게 심리적으로 뭐가 필요한지 감독님은 정확히 알고 계셨어요 1280 01:20:00,757 --> 01:20:02,299 단순한 감독 그 이상이었죠 1281 01:20:02,715 --> 01:20:05,882 그 어떤 성격도 다룰 수 있는 1282 01:20:05,965 --> 01:20:09,132 정말 강한 분이셨어요 1283 01:20:10,257 --> 01:20:12,007 저희들과는 다른 대우를 받았어요 1284 01:20:13,007 --> 01:20:16,465 제가 정장을 입고 왔는데 단추 하나가 풀려 있었나 봐요 1285 01:20:16,549 --> 01:20:18,382 감독님께서 그걸 보시고는 곧장 오셔서 1286 01:20:18,465 --> 01:20:21,507 맨유의 얼굴이라면 당장 단추를 잠그라고 하셨죠 1287 01:20:21,840 --> 01:20:25,257 그러고 2분 후에 저는 구석에서 심통이 잔뜩 나서는 1288 01:20:25,340 --> 01:20:28,174 '나한테 또 한바탕 난리를 치네' 하고 있었죠 1289 01:20:28,799 --> 01:20:34,174 그런데 에릭이 하얀 리넨 정장에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온 거예요 1290 01:20:34,257 --> 01:20:37,424 그래서 저는 이러면서 얼마나 화내실까 하고 봤는데 1291 01:20:37,507 --> 01:20:39,340 걔한테 가셔서 악수를 하시고는 1292 01:20:39,424 --> 01:20:42,465 우리한테 옷은 바로 이렇게 입는 거라고 하시더군요 1293 01:20:42,549 --> 01:20:43,715 하지만 1294 01:20:44,840 --> 01:20:48,007 알렉스 퍼거슨 같은 분한테서 1295 01:20:48,090 --> 01:20:51,424 개성을 마음대로 표출해도 된다는 자유를 1296 01:20:53,007 --> 01:20:54,674 허락받으려면 1297 01:20:55,132 --> 01:20:57,174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어야만 해요 1298 01:20:57,257 --> 01:20:59,590 그리고 그런 자유를 얻는다면 그건 당신이 1299 01:20:59,965 --> 01:21:03,882 엄청난 행운아라는 뜻이죠 그래서 제가 그토록 1300 01:21:05,507 --> 01:21:08,924 열심히 노력하고 가능한 모든 걸 다 했던 거예요 1301 01:21:09,715 --> 01:21:13,632 감독님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바칠 수 있었어요 1302 01:21:15,965 --> 01:21:18,799 감독님은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훌륭한 심리학자세요 1303 01:21:20,257 --> 01:21:23,507 그걸 심리학이라고 칭하는 사람도 있지만 1304 01:21:24,424 --> 01:21:27,757 저는 관리라고 생각해요 1305 01:21:31,549 --> 01:21:34,424 칸토나의 헤딩 슛! 골입니다 1306 01:21:38,215 --> 01:21:41,174 칸토나 저 패스를 좀 보세요 1307 01:21:42,090 --> 01:21:43,757 정말 대단합니다! 1308 01:21:47,632 --> 01:21:49,340 제게는 꿈같은 순간이었어요 1309 01:21:49,424 --> 01:21:51,549 마침내 제가 꿈꾸던 축구를 할 수 있었죠 1310 01:21:51,632 --> 01:21:54,174 그게 제가 꿈꾸던 축구의 정신이었고요 1311 01:21:57,049 --> 01:21:59,424 아마 그때 처음으로 살면서 1312 01:21:59,674 --> 01:22:02,049 여기가 제가 있을 곳이라고 느꼈던 것 같아요 1313 01:22:03,757 --> 01:22:05,090 이곳이 제 집이라고요 1314 01:22:05,174 --> 01:22:07,549 긱스가 질주합니다 골키퍼를 넘기는 패스 1315 01:22:07,632 --> 01:22:09,007 칸토나! 1316 01:22:12,424 --> 01:22:15,924 에릭이 적절한 타이밍에 와서 맨유를 정상으로 이끌었어요 1317 01:22:16,382 --> 01:22:19,007 에릭 칸토나는 맨체스터가 마지막으로 우승을 했을 때 1318 01:22:19,090 --> 01:22:21,632 고작 11살의 어린 소년이었습니다 1319 01:22:22,007 --> 01:22:24,924 우리는 해낼 거예요 이미 정해진 미래니까요 1320 01:22:25,007 --> 01:22:27,174 "1993년 셰필드 웬즈데이전" 1321 01:22:27,549 --> 01:22:29,215 브루스, 득점! 1322 01:22:30,299 --> 01:22:32,090 믿을 수가 없군요 1323 01:22:32,174 --> 01:22:35,174 아직 경기 종료까진 멀었지만 알렉스 퍼거슨은 1324 01:22:35,257 --> 01:22:37,799 이미 우승을 축하하고 있는 듯합니다 1325 01:22:38,382 --> 01:22:41,215 "크리스털 팰리스전" 1326 01:22:41,299 --> 01:22:44,632 우측으로 수비수를 따돌리며 돌진하는 인스! 1327 01:22:44,715 --> 01:22:46,549 네, 바로 그거죠! 1328 01:22:46,632 --> 01:22:48,424 이리 와, 이 엄청난 자식아! 1329 01:22:49,049 --> 01:22:50,090 "5월 3일 월요일" 1330 01:22:50,174 --> 01:22:52,840 올드 트래퍼드에서 인사드립니다 이곳은 지금 25년 만에 1331 01:22:52,924 --> 01:22:54,924 축제 분위기로 들끓고 있습니다 1332 01:22:55,007 --> 01:22:57,132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333 01:22:57,215 --> 01:22:59,424 챔피언이 됐습니다 성 삼위일체 삼총사 이후 1334 01:22:59,507 --> 01:23:03,215 맨유 팬들에게는 오랜만의 경사입니다 1335 01:23:03,549 --> 01:23:06,674 - 퍼거슨, 퍼거슨! - 퍼거슨, 퍼거슨! 1336 01:23:06,757 --> 01:23:08,132 믿을 수가 없었어요 1337 01:23:08,507 --> 01:23:11,799 안도감이 실제로 보이는 듯했고 1338 01:23:11,882 --> 01:23:15,132 26년의 좌절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죠 1339 01:23:15,924 --> 01:23:20,049 죽어가던 팀이 다시 살아난 순간이었어요 1340 01:23:20,257 --> 01:23:22,840 잉글랜드의 챔피언들입니다 1341 01:23:23,382 --> 01:23:27,299 축구 선수라면 누구나 바라는 호칭이죠 1342 01:23:45,507 --> 01:23:47,924 마침내 한숨 돌릴 수 있었어요 1343 01:23:49,049 --> 01:23:51,674 마침내 한숨 돌릴 수 있었죠 의심의 여지 없이 말이에요 1344 01:23:51,757 --> 01:23:55,299 그 후로는 계속 승기를 이어갔어요 1345 01:23:57,715 --> 01:24:00,424 엘킨스의 헤딩을 받은 칸토나, 슛! 1346 01:24:00,507 --> 01:24:02,382 참으로 멋진 골입니다 1347 01:24:03,965 --> 01:24:06,96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회 연속으로 우승했습니다 1348 01:24:07,049 --> 01:24:09,590 "1994년 프리미어 리그, FA컵 우승" 1349 01:24:09,674 --> 01:24:14,799 그리고 마침내 우리가 세운 계획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1350 01:24:16,799 --> 01:24:19,924 데이비드 베컴의 아름다운 골입니다! 1351 01:24:20,882 --> 01:24:22,924 알렉스 퍼거슨은 그의 어린 제자 한 명이 1352 01:24:23,007 --> 01:24:26,590 맨유의 우승을 이끌어 내 정말 기뻐하고 있습니다 1353 01:24:26,674 --> 01:24:27,965 "1996년 프리미어 리그, FA컵 우승" 1354 01:24:28,049 --> 01:24:31,715 알렉스 퍼거슨은 전무후무한 업적을 세웠습니다 1355 01:24:32,174 --> 01:24:33,840 두 번의 2회 연속 우승 말입니다 1356 01:24:40,049 --> 01:24:41,590 "1997년 프리미어 리그 우승" 1357 01:24:41,674 --> 01:24:42,965 승리는 1358 01:24:44,090 --> 01:24:47,799 실패를 대하는 태도로 결정됩니다 1359 01:24:49,507 --> 01:24:54,257 패배를 성장의 과정으로 받아들여야 해요 1360 01:24:56,590 --> 01:25:01,049 인생을 살면서 패배나 실패는 1361 01:25:01,674 --> 01:25:05,882 제 마음속의 불꽃을 튀게 했고 저는 행동으로 옮겼죠 1362 01:25:08,757 --> 01:25:10,549 우리는 인간이니 1363 01:25:11,215 --> 01:25:15,424 역경을 삶의 일부라고 이해하고 받아들여서 1364 01:25:17,840 --> 01:25:19,424 역경을 맞닥뜨렸을 때... 1365 01:25:21,257 --> 01:25:22,59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366 01:25:22,674 --> 01:25:24,507 진정한 자신을 찾도록 하세요 1367 01:25:24,590 --> 01:25:27,674 "알렉스 퍼거슨 경 스탠드" 1368 01:25:29,965 --> 01:25:31,757 "2018년 9월 수술 20주 후" 1369 01:25:31,840 --> 01:25:32,965 왓퍼드 1점이네요 1370 01:25:33,049 --> 01:25:35,049 올드 트래퍼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 1371 01:25:35,132 --> 01:25:37,590 울브스의 경기를 지켜볼 예정인 이언 데니스를 불러 보겠습니다 1372 01:25:37,674 --> 01:25:39,96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총 4개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1373 01:25:40,049 --> 01:25:45,549 울브스는 왓퍼드와 마찬가지로 별다른 소식이 없는 듯합니다 1374 01:25:55,549 --> 01:25:57,340 팀에서 맨유의 팬들에게 1375 01:25:58,132 --> 01:26:01,465 제가 돌아왔다는 발표를 하겠다고 하더군요 1376 01:26:03,757 --> 01:26:08,424 그런데 75,000명의 팬들 앞에 선다는 게 1377 01:26:08,507 --> 01:26:12,257 저한테는 딜레마였어요 1378 01:26:12,340 --> 01:26:13,757 약간 불안하네 1379 01:26:13,840 --> 01:26:16,049 불안하다기보다 뭐랄까... 1380 01:26:19,340 --> 01:26:20,549 기분이 좀... 1381 01:26:21,715 --> 01:26:23,007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1382 01:26:25,132 --> 01:26:28,507 긴장된다고 해야 할까? 1383 01:26:33,174 --> 01:26:34,632 회복을 위해 쉬는 동안... 1384 01:26:34,715 --> 01:26:35,96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385 01:26:36,840 --> 01:26:41,257 자꾸 같은 꿈을 꾸고 반복되는 메시지가 들렸어요 1386 01:26:41,674 --> 01:26:43,132 마치 녹음기처럼요 1387 01:26:44,090 --> 01:26:46,840 어떤 노래 하나가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았죠 1388 01:26:51,174 --> 01:26:52,382 쉴 새 없이요 1389 01:26:53,924 --> 01:26:55,549 그리고 또 하나는 1390 01:26:56,549 --> 01:26:59,090 '베컴이 크로스를 올렸습니다 골입니다!' 1391 01:27:00,174 --> 01:27:03,382 이 말이 매일 밤 머릿속에 울려 퍼졌어요 1392 01:27:04,590 --> 01:27:06,590 이유는 저도 모르겠어요 1393 01:27:07,799 --> 01:27:09,507 설명할 수가 없어요 1394 01:27:14,132 --> 01:27:17,090 어쩌면 바르셀로나 때문일지도 모르죠 1395 01:27:36,340 --> 01:27:37,882 내 노래 마음에 들어? 1396 01:27:40,090 --> 01:27:41,299 이건 뭐야? 1397 01:27:41,382 --> 01:27:44,090 진작에 냈어야 하는 서류예요 1398 01:27:44,424 --> 01:27:45,757 '건강 진단서'? 1399 01:27:46,299 --> 01:27:49,924 '이름과 성을 적으시오' 알렉산더 채프먼 퍼거슨 1400 01:27:50,007 --> 01:27:52,507 - 스코틀랜드 출신이지 - 자랑스럽게도요 1401 01:27:52,757 --> 01:27:54,715 '임신한 상태입니까?' 아뇨 1402 01:27:54,799 --> 01:27:57,132 '고혈압, 심근 경색 협심증과 같은' 1403 01:27:57,215 --> 01:27:59,132 '심혈관 질환을 앓고 계십니까?' 1404 01:27:59,215 --> 01:28:03,174 지금은 아니지만 곧 앓게 되겠지 지금 팀이 하는 꼴을 보면 말이야 1405 01:28:03,590 --> 01:28:06,549 이게 다야? 됐네 1406 01:28:10,924 --> 01:28:12,590 1999년에 1407 01:28:13,549 --> 01:28:15,382 팀은 다시 한번 리그 우승을 했고 1408 01:28:17,424 --> 01:28:19,340 다시 한번 FA컵 우승을 거머쥐었어요 1409 01:28:22,590 --> 01:28:24,257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1410 01:28:25,382 --> 01:28:27,174 중요한 건 유러피언 컵이었어요 1411 01:28:29,174 --> 01:28:30,257 킨! 1412 01:28:30,340 --> 01:28:34,424 로이 킨이 주장으로서 팀에 골을 선사합니다 1413 01:28:34,507 --> 01:28:37,79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러피언 컵 결승전에 진출하며 1414 01:28:37,882 --> 01:28:40,632 전속력으로 바르셀로나를 향해 달려갑니다! 1415 01:28:42,424 --> 01:28:44,049 맨유의 감독으로 있으면서 1416 01:28:45,340 --> 01:28:47,924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유러피언 컵이었어요 1417 01:28:48,549 --> 01:28:49,965 챔피언스 리그였죠 1418 01:28:53,090 --> 01:28:54,799 하나가 늘 마음에 걸렸었는데 1419 01:28:55,174 --> 01:28:58,840 여러 번 FA컵 우승을 하고 리그 우승도 여러 번 했지만 1420 01:28:58,924 --> 01:29:01,590 성배는 한 번도 손에 넣지 못했거든요 1421 01:29:02,549 --> 01:29:05,174 유러피언 리그의 우승컵은 1422 01:29:05,674 --> 01:29:07,924 신념을 굽히지 않은 저를 위한 보상이었어요 1423 01:29:14,465 --> 01:29:16,007 아주 큰 보상이었죠 1424 01:29:17,424 --> 01:29:20,924 "바르셀로나" 1425 01:29:29,340 --> 01:29:30,924 분위기는 아주 좋았어요 1426 01:29:32,757 --> 01:29:34,924 완벽하게 만반의 준비를 다 마친 상태였죠 1427 01:29:35,382 --> 01:29:36,674 해 보는 거였어요! 1428 01:30:03,174 --> 01:30:04,715 "1999년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1429 01:30:04,799 --> 01:30:06,59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 바이에른 뮌헨" 1430 01:30:08,049 --> 01:30:10,174 명심할 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431 01:30:10,257 --> 01:30:11,924 우승컵을 되찾길 갈망하는 만큼 1432 01:30:12,007 --> 01:30:14,715 바이에른 뮌헨도 똑같이 우승을 바란다는 것입니다 1433 01:30:14,799 --> 01:30:18,215 두 팀 다 전통이 있고 기대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1434 01:30:18,299 --> 01:30:21,132 그리고 이 자리에 오기까지 둘 다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죠 1435 01:30:30,507 --> 01:30:32,965 많은 다른 경기들에서도 그랬지만 1436 01:30:33,049 --> 01:30:37,257 경기 시작을 앞두고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어요 1437 01:30:37,340 --> 01:30:39,507 빨리 경기를 시작하고 싶었죠 1438 01:30:55,049 --> 01:30:57,132 박스 가장자리에서 프리킥을 얻습니다 1439 01:30:58,007 --> 01:30:59,757 "에펜베르크" 1440 01:31:00,174 --> 01:31:01,590 긴장되는 순간인데요 1441 01:31:04,382 --> 01:31:05,799 바슬러가 찹니다 1442 01:31:06,257 --> 01:31:08,340 바이에른 뮌헨의 첫 골입니다! 1443 01:31:08,965 --> 01:31:12,424 전반전 5분, 마리오 바슬러가 골을 성공시킵니다 1444 01:31:13,007 --> 01:31:16,13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는 힘든 경기가 되겠습니다 1445 01:31:16,215 --> 01:31:18,215 "베컴" 1446 01:31:19,507 --> 01:31:21,67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0 바이에른 뮌헨 1" 1447 01:31:29,382 --> 01:31:31,215 바이에른이 아주 잘 뛰고 있습니다 1448 01:31:31,632 --> 01:31:35,299 아주 효율적으로 작전을 잘 따르고 있어요 1449 01:31:36,465 --> 01:31:38,715 팀 전원이 초조해하는 게 느껴졌어요 1450 01:31:41,007 --> 01:31:43,590 평소라면 만들 수 있는 기회도 못 만들고 있었죠 1451 01:31:44,590 --> 01:31:47,007 오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잘 안 풀리네요 1452 01:31:48,090 --> 01:31:49,632 상대 팀이 더 우수했어요 1453 01:31:53,132 --> 01:31:54,257 숄 1454 01:31:54,674 --> 01:31:56,924 양커를 찾습니다 공을 흘려보내는 숄 1455 01:31:57,007 --> 01:31:59,715 찔러 줍니다 스테판 에펜베르크! 1456 01:32:06,424 --> 01:32:07,465 "79분 경과" 1457 01:32:07,549 --> 01:32:09,424 여전히 바슬러가 공을 가지고 있습니다 1458 01:32:11,507 --> 01:32:12,882 숄에게 패스 1459 01:32:13,174 --> 01:32:15,882 잘 띄웠는데요 골대를 맞고 나오네요 1460 01:32:16,132 --> 01:32:18,924 네트 안으로 들어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1461 01:32:19,757 --> 01:32:20,757 더욱 위험한 상황입니다 1462 01:32:20,840 --> 01:32:21,715 "84분 경과" 1463 01:32:25,465 --> 01:32:26,715 숄의 헤딩슛! 1464 01:32:26,799 --> 01:32:28,799 양커가 오버헤드 킥으로 날린 공이 골대에 맞습니다 1465 01:32:28,882 --> 01:32:31,632 골대가 벌써 두 번이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구하네요 1466 01:32:34,257 --> 01:32:35,674 마지막 4분입니다 1467 01:32:36,215 --> 01:32:37,840 큰 기회들이 있었지만 1468 01:32:39,507 --> 01:32:42,049 우리는 살아남았어요 1469 01:32:52,674 --> 01:32:57,257 베컴에 긱스, 스콜스 버트, 네빌까지 1470 01:32:57,340 --> 01:33:00,257 모두 어릴 때부터 제 사고방식을 1471 01:33:01,924 --> 01:33:03,549 배우고 자란 선수들이었죠 1472 01:33:06,632 --> 01:33:08,132 제가 그랬던 것처럼 1473 01:33:12,799 --> 01:33:14,382 자신을 위해 싸웠고... 1474 01:33:15,132 --> 01:33:17,424 "힐링턴" 1475 01:33:17,507 --> 01:33:19,049 팀을 위해 싸웠어요 1476 01:33:21,382 --> 01:33:22,882 저도 늘 그랬으니까요 1477 01:33:24,632 --> 01:33:26,924 저는 우리 팀에서 제 모습을 보고 싶었어요 1478 01:33:28,382 --> 01:33:31,924 역사가 이어지는 모습을요 1479 01:33:32,799 --> 01:33:34,590 자기희생 1480 01:33:35,257 --> 01:33:36,757 투지 1481 01:33:37,715 --> 01:33:40,924 노동자 계층의 힘이 선수들을... 1482 01:33:46,132 --> 01:33:47,424 하나로 모은 겁니다 1483 01:34:08,924 --> 01:34:10,507 늘 승리만 있었던 건 아니지만 1484 01:34:11,299 --> 01:34:14,965 중요한 건 자신을 위해 싸웠다는 거예요 1485 01:34:25,924 --> 01:34:29,174 경기는 90분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1486 01:34:30,674 --> 01:34:34,382 대기심이 추가 시간을 20분 정도만 더 줬으면 좋겠네요 1487 01:34:38,299 --> 01:34:39,924 우승이 멀어지고 있었어요 1488 01:34:42,299 --> 01:34:44,965 선수들에게 할 말을 준비하기 시작했죠 1489 01:34:46,924 --> 01:34:50,757 하지만 생각나는 거라고는 잘 뛰었다는 말뿐이었어요 1490 01:34:51,924 --> 01:34:53,882 환상적인 시즌이었고 1491 01:34:55,715 --> 01:34:57,632 정말로 자랑스러웠으며 1492 01:34:59,674 --> 01:35:02,257 이번에는 그냥 운이 안 따라 준 거라고요 1493 01:35:12,340 --> 01:35:15,049 대기심이 추가 시간을 알려 주더군요 1494 01:35:15,840 --> 01:35:17,090 3분이었죠 1495 01:35:18,382 --> 01:35:19,965 3분이 추가됐습니다 1496 01:35:31,757 --> 01:35:34,674 크로스가 빗나갑니다 코너킥 기회입니다 1497 01:35:35,840 --> 01:35:38,17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득점할 수 있을까요? 1498 01:35:45,674 --> 01:35:48,674 슈마이켈에게 향하는 공 드와이트 요크가 잡습니다 1499 01:35:49,132 --> 01:35:52,382 수비수를 제치고 긱스가 슛 셰링엄! 1500 01:35:59,757 --> 01:36:02,79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 바이에른 뮌헨 1" 1501 01:36:04,715 --> 01:36:08,840 추가 시간이 주어지고 30초 후, 테디 셰링엄이 1502 01:36:08,924 --> 01:36:11,92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동점 골을 선사합니다 1503 01:36:12,007 --> 01:36:14,340 유러피언 컵을 향한 승부는 계속됩니다 1504 01:36:16,465 --> 01:36:17,924 완전히 아수라장이었어요 1505 01:36:18,382 --> 01:36:20,132 말 그대로 난리 법석이었죠 1506 01:36:27,299 --> 01:36:29,507 그리고 너무 웃겼어요 1507 01:36:30,424 --> 01:36:33,340 마치 운명의 여신이 제게 찾아와서 말하는 듯했죠 1508 01:36:34,215 --> 01:36:35,757 '이제 네 차례야'라고요 1509 01:36:37,840 --> 01:36:41,257 캄프 누 경기장이 흥분으로 들끓고 있습니다 1510 01:36:46,257 --> 01:36:47,882 테디 셰링엄! 1511 01:36:52,382 --> 01:36:53,632 침착함 1512 01:36:55,090 --> 01:36:56,215 차분함 1513 01:36:57,632 --> 01:36:58,924 평정심 1514 01:37:01,590 --> 01:37:02,799 그런 건 사라졌어요 1515 01:37:03,257 --> 01:37:06,757 - 우리에게 패배는 없다 - 우리에게 패배는 없다 1516 01:37:06,840 --> 01:37:08,757 우리에게 패배는... 1517 01:37:11,257 --> 01:37:12,632 또 코너킥이었어요 1518 01:37:19,215 --> 01:37:21,549 베컴이 셰링엄에게 1519 01:37:21,632 --> 01:37:24,132 그리고 솔샤르가 골을 성공시킵니다! 1520 01:37:40,674 --> 01:37:44,21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약속의 땅에 발을 디딥니다 1521 01:37:47,715 --> 01:37:49,382 정말 믿을 수가 없군! 1522 01:37:56,257 --> 01:37:58,049 정말 믿을 수가 없어 1523 01:38:21,424 --> 01:38:23,674 경기 종료까지 얼마 안 남았을 때 1524 01:38:25,007 --> 01:38:27,424 저는 경기를 보지 않고 심판만 봐요 1525 01:38:29,215 --> 01:38:31,674 언제 휘슬을 부는지 그것만 보고 있죠 1526 01:38:46,840 --> 01:38:48,132 "챔피언스 리그 우승" 1527 01:38:48,215 --> 01:38:50,79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 바이에른 뮌헨 1" 1528 01:38:55,882 --> 01:38:57,382 그렇게 경기는 끝났어요 1529 01:38:57,465 --> 01:38:58,924 그렇게 끝났죠 1530 01:39:00,757 --> 01:39:02,090 우리가 해낸 거였어요 1531 01:39:38,924 --> 01:39:40,215 감독님 1532 01:39:40,299 --> 01:39:43,174 선수들이 추가 시간에 감독님을 아주 들었다 놨다 했네요 1533 01:39:43,257 --> 01:39:44,715 패배할 줄로만 알았던 1534 01:39:44,799 --> 01:39:46,924 유러피언 컵에서 새로운 챔피언이 되셨습니다 1535 01:39:47,007 --> 01:39:48,924 3관왕 달성이네요 꿈을 이루셨습니다 1536 01:39:49,007 --> 01:39:52,257 믿을 수가 없네요 축구가 이렇다니까요 1537 01:39:52,632 --> 01:39:55,507 선수들은 끝까지 좌절하지 않았고 그래서 이긴 거예요 1538 01:40:07,090 --> 01:40:10,340 정신을 차리고 캐시를 찾기 시작했어요 1539 01:40:10,924 --> 01:40:12,632 어디 있는지 궁금하더군요 1540 01:40:15,799 --> 01:40:17,132 캐시였어요 1541 01:40:25,757 --> 01:40:27,757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1542 01:40:28,090 --> 01:40:31,132 편지를 썼어요 1543 01:40:31,215 --> 01:40:35,382 캐시에게 하고 싶은 말을 편지에 담았죠 1544 01:40:40,424 --> 01:40:41,757 맞아요, 이거예요 1545 01:40:46,715 --> 01:40:49,965 '난 당신이 자랑스러워, 캐시 당신의 결단력도 말이야' 1546 01:40:50,049 --> 01:40:54,174 '이 기나긴 세월 동안 당신은 늘 강인하게 견뎠지' 1547 01:40:54,257 --> 01:40:56,840 '하지만 내 심장은 살려 달라고 애원하고 있어' 1548 01:40:56,924 --> 01:40:58,257 '포기하지 않을 거야' 1549 01:40:59,674 --> 01:41:03,924 '난 너무나도 나약하고 외로웠어 당신과 당신의 빛이 그리워' 1550 01:41:05,132 --> 01:41:07,549 '당신과 아들들이 정말 자랑스러워' 1551 01:41:08,465 --> 01:41:12,049 '당신 혼자 세 아들을 정말 반듯하게 잘 키웠지' 1552 01:41:12,132 --> 01:41:15,799 '난 일하느라 바빠서 도와주지도 못했는데 말이야' 1553 01:41:15,882 --> 01:41:18,049 "난 일하느라 바빠서" 1554 01:41:19,674 --> 01:41:20,924 놀랍네요 1555 01:41:23,757 --> 01:41:26,132 제 인생이 이 편지에 다 담겨 있네요 1556 01:41:27,507 --> 01:41:31,049 늘 곁에 있어 주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 같기도 하고요 1557 01:41:32,132 --> 01:41:33,924 내 생각에는... 1558 01:41:34,674 --> 01:41:37,965 제가 이 편지를 통해 용서를 빌고 싶었던 것 같아요 1559 01:41:38,049 --> 01:41:39,257 "당신은 정말 대단해" 1560 01:41:39,340 --> 01:41:41,215 정말 대단한 여자예요 1561 01:41:42,674 --> 01:41:46,382 아내 덕분에 이 모든 걸 이룬 거예요 1562 01:41:47,674 --> 01:41:51,840 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걸 희생했으니까요 1563 01:41:55,465 --> 01:41:57,965 53년을 부부로 살았어요 1564 01:41:58,049 --> 01:42:00,174 그것만 봐도 많은 걸 알 수 있죠 1565 01:42:00,465 --> 01:42:04,382 저 같은 사람과 살려면 엄청난 희생과... 1566 01:42:06,799 --> 01:42:09,465 인내심이 필요했을 거예요 1567 01:42:21,882 --> 01:42:24,799 1986년에 알렉스 퍼거슨이 맨유의 사령탑을 맡은 이후 1568 01:42:24,882 --> 01:42:28,049 역사에 또 한 획을 긋습니다 1569 01:42:30,840 --> 01:42:33,799 유럽의 챔피언이자 잉글랜드의 챔피언이며 1570 01:42:33,882 --> 01:42:35,424 FA컵 우승팀입니다 1571 01:42:35,507 --> 01:42:38,215 바라던 모든 것을 이뤘습니다 1572 01:42:46,382 --> 01:42:48,257 그때가 최고의 순간이었어요? 1573 01:42:48,507 --> 01:42:51,507 당연하지, 의심의 여지 없이 감독으로서 최고의 순간이었어 1574 01:42:52,632 --> 01:42:55,882 제가 맡았던 모든 팀들의 1575 01:42:56,715 --> 01:42:58,257 본보기였어요 1576 01:43:01,549 --> 01:43:03,215 이제 와 생각해 보면 1577 01:43:04,965 --> 01:43:08,507 정령이 있었던 것 같아요 1578 01:43:09,465 --> 01:43:12,174 정령이 깃들어 있었죠 1579 01:43:12,757 --> 01:43:16,757 제가 경기장을 나설 때까지 그 정령이 있어 준 거예요 1580 01:43:20,090 --> 01:43:21,340 그날 밤 1581 01:43:22,465 --> 01:43:23,924 그 정령이 모습을 드러냈어요 1582 01:43:29,340 --> 01:43:33,340 저를 그 자리에 있게 한 모든 노력과 자질들이 1583 01:43:33,424 --> 01:43:35,965 그날 밤 모습을 드러낸 거예요 좌절하지 않았기 때문에요 1584 01:43:36,340 --> 01:43:39,257 정말 눈부신 순간이었어요 최고의 순간이었죠 1585 01:43:51,799 --> 01:43:53,132 걱정되시겠죠 1586 01:43:54,257 --> 01:43:57,340 내가 살아 온 과거가 사라질까 걱정되실 거예요 1587 01:43:59,257 --> 01:44:00,965 그 많은 추억들과 함께요 1588 01:44:07,674 --> 01:44:09,257 하지만 역사는 이어집니다 1589 01:44:11,590 --> 01:44:13,674 그리고 절대로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 1590 01:44:14,174 --> 01:44:16,465 오늘 오후 올드 트래퍼드 경기장은 1591 01:44:16,549 --> 01:44:18,79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역사에 1592 01:44:18,882 --> 01:44:22,465 그 누구보다도 빛나는 한 획을 그으신 분의 1593 01:44:22,549 --> 01:44:24,340 귀환을 환영하고자 합니다 1594 01:44:24,424 --> 01:44:28,840 다섯 번의 FA컵 우승 네 번의 리그 컵 우승 1595 01:44:28,924 --> 01:44:31,215 열 번의 채리티 커뮤니티 실드 우승 1596 01:44:31,299 --> 01:44:35,715 한 번의 유러피언 컵 우승 한 번의 유러피언 슈퍼컵 우승 1597 01:44:35,799 --> 01:44:37,882 두 번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 1598 01:44:37,965 --> 01:44:41,924 인터콘티넨탈 컵 우승 한 번의 피파 월드컵 우승 1599 01:44:42,007 --> 01:44:46,632 그리고 열세 번의 프리미어 리그 우승이라는 1600 01:44:48,215 --> 01:44:51,632 불가능한 꿈을 가능하게 만든 1601 01:44:51,715 --> 01:44:55,049 영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입니다 1602 01:44:55,132 --> 01:44:57,840 경기장에 계신 모든 여러분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마음으로 1603 01:44:57,924 --> 01:45:01,465 알렉스 퍼거슨 경을 환영해 주세요! 1604 01:45:29,715 --> 01:45:30,715 번역: 김미진 감수: 엄미영 1605 01:45:30,799 --> 01:45:35,049 "감독 제이슨 퍼거슨" 싶었던 것 같아요 1559 01:41:38,049 --> 01:41:39,257 "당신은 정말 대단해" 1560 01:41:39,340 --> 01:41:41,215 정말 대단한 여자예요 1561 01:41:42,674 --> 01:41:46,382 아내 덕분에 이 모든 걸 이룬 거예요 1562 01:41:47,674 --> 01:41:51,840 저를 위해 자신의 모든 걸 희생했으니까요 1563 01:41:55,465 --> 01:41:57,965 53년을 부부로 살았어요 1564 01:41:58,049 --> 01:42:00,174 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