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뭐야, 이 녀석?

 

그건 지렁이라고 하는데,

밭을 일구는 달인이야.

 

이렇게 쬐그만데 달인이야?

나도 너도

노부나가 공에게 사랑받은 칼이야!

 

즐거워 보이는군,

 

후도 유키미츠.

 

네.

 

달인이래!

 

같은 주인 밑에 있었는데,

상당히 다르군요.

 

원래 그런 거야.

 

도검난무 회
허전 불타는 혼노지

 

제2화 이야기 해주는 이야기
오, 대단하다!

전부 저녁밥이 되는 거야?

후도 유키미츠,

넌 부엌 당번은 처음이었지?

응,

칼이었을 적엔
요리 같은 건 해본 적 없었으니까.

 

먼저 야채 껍질 벗기기부터야.

기본적인 건 오사요에게서 배우면 돼.

 

잘 부탁해, 사요 사몬지.

 

근육을!

더 많은 근육을!

 

근시 일을 맡으려면
우선은 근육부터야, 형제!

 

하세베 님!

 

야만바기리 쿠니히로,

주인으로부터 근시를
배명받은 모양이더군.

 

먼저 축하한다고 말해두지.

하지만,

근시라는 중책을
짊어지기 위해서는...

하세베는 어떻게 생각해?

뭐라고?

 

난, 역시 내가 근시에
걸맞다고는 생각할 수 없어.

그건 너희들도 알고 있을 거다.

 

우리는 주인께서
정하신 데에 따를 뿐이야.

 

주인의 명을 다해라.

주인께서 너를 근시에 임명하신 이상,

그것에 부응하는 것이
네가 할일 아닌가?

 

이거 수행이 되는군.

형제라면 반드시 해낼 수 있다!

소승이 보장하지!

하기 전부터
이러쿵저러쿵 해봤자 별수 없어.

고민할 틈이 있으면
몸이라도 움직여.

 

그럼 하세베 님도
같이 하는 게 어떤가!

 

자, 가세나!

아, 잠깐 기다려!

-자, 자!
-난 아직 한다고는...!

 

잘 먹겠습니다!

 

육수가 맛있는데?

오늘의 부엌 당번은
카센 카네소다 등이었지요?

 

된장국은 내가 만들었거든!

맛있지?

거의 다 제가 했지만요.

뭐, 뱃속에 들어가면 뭐든 다 좋아!

 

먼저 온 손님이 있었군.

 

달밤이 참 좋군.

잠들기엔 아까우니까.

 

이렇게 어두운 하늘을 바라보면서
술 한 잔 하는 건

그 시절엔 생각도 못했어.

이 세상은 놀라운 일들뿐이군.

 

친하게 지낼 생각은 없어.

 

이건...!

 

왜 그러세요?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 모습을 보아하니,

또 꿈자리가 안 좋았던 모양이군.

 

네.

 

괜찮아?

 

대체 뭘까요.

 

안색이 안 좋으신 것 같은데,

뭔가 고민이 있으신가요?

 

꿈, 말인가요?

 

제가 생각하기에

그 꿈은 이야기를 근거로
하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이야기?

네,

칼로서의 이야기.

우리에게 있어서 과거의 기억이자,

초석이기도 하죠.

 

그리고 그건

이 혼마루에 있는 모두에게도
다 있는 것입니다.

 

뭐야?

죄, 죄송합니다,

중요한 이야기를 하시는 중에.

괜찮아.

 

고코타이의 소중한 호랑이들입니다.

이 호랑이들도 분명 이야기이겠죠.

고코타이에게 호랑이들이 필요하듯이

소우자,

 

당신의 꿈은

당신에게 있어서
필요할지도 모르겠군요.

이치 형,

준비가 다 갖춰졌어.

고마워, 나마즈오.

출진인가?

주인으로부터 명이 내려졌어.

다녀올게.

 

맡겨두라고.

제일 앞장서서 분위기를 잡을게.

 

사요, 어디 나가?

오늘은 같이 낚시 가기로 했잖아?

지금부터 출진이니까요.

 

출진?

아, 역사를 지킨다는 그거지?

나도 데려가줘!

넌 그 전에 술부터 깨.

 

왜?

딱히 상관없잖아!

놀러가는 게 아니다.

다들 싸우러 가는 거다.

 

1560년 오케하자마 전투

우리들 도검남사는,

다 베어버린다!

 

다양한 시대로 날아가서

역사를 지키기 위해 싸운다.

 

1868년 토바 후시미 전투
역사 개조를 꾀하는 역사수정주의자.

역사 개조를 꾀하는 역사수정주의자.

그 역사수정주의자들이
파견하는 시간역행군은

온갖 시대에 나타난다.

 

녀석들이 왜 역사를
개조하려 하는지는 알 수 없다.

289년 아츠카기야마 전투
녀석들이 왜 역사를 개조하려 하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우리들은 주인에 의해

역사를 지키기 위해 현현된 존재들이야.

 

1864년 이케다야 사건

그러니

역사를 지키는 것은

우리들이 우리들로서 존재하는 것이야.

 

그것을 잊지 마라.

 

왜 그래?

 

미다레구나.

야만바기리 씨한테 혼나서
침울해있다든가?

그런 거 아니야.

 

다만...

 

역사를 지킨다는 게

아직 잘 모르겠어서 말이야.

 

걱정 마.

 

조만간 알게 될 거야.

 

1614년 오사카 겨울 전투

 

좋았어.

천수각에 명중했다.

토요토미 측은 지금쯤
벌벌 떨고 있겠지.

 

뭐냐, 이 녀석들은!

 

시간역행군의 움직임은 어떻지?

토쿠가와의 본진을
노리고 있는 모양이야.

그 유명한 신군(神君)
이에야스 공에게 손대려 하다니,

적도 참 엄청난 일을 생각해내는군요.

상관없어요.

눈앞의 적을 그저 죽일 뿐이에요.

 

가시죠.

 

저기, 이치 형.

 

여긴 우리의 전 주인과
연이 있는 성이지?

 

응.

우리는
토요토미 가에도 있었던 칼이니까.

 

여기서 우리는 불탔어.

 

여기서 다시 시작하면...!

안 돼.

 

그럼 적과 똑같아져.

 

알고 있어.

 

과거 따윈 뒤돌아보지 않거든요!

 

모처럼의 근사한 무대다.

 

멋있게 가보자!

 

난 누구를 죽이면 되지?

 

전투, 시작합니다.

 

자,

큰 무대의 시작이다!

 

이치고 히토후리,

 

간다!

 

화친의 길은 없는 것일까요.

 

이타베오카 코우세츠사이...

역시 난...

이 땅에서 싸울 수는...

 

코우세츠 형님!

오사요!

 

다들, 다친 데는 없어?

네.

이쪽도 무사해.

어라, 코우세츠 씨와 사요 쨩은?

 

사요 쨩!

 

오사요가 저를 감싸다 부상을...!

 

상처가 깊은 것 같아.

쇼쿠다이키리 씨,

사요를 부탁합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돼.

사요라면 무사해.

 

주인께 보고 드리고 왔습니다.

 

큰일은 안 생겨서 다행이야.

 

오사요...

제가 정신을 차리지 않은 탓에...

무슨 일이 있었지?

 

그 장소는

이전 주인 이타베오카 코우세츠사이가

토요토미 가의 어가중(御伽衆)로서
화친을 청하러 간 곳이었습니다.

 

그러한 장소에서 싸워도
괜찮은 것인가,

그 망설임의 빈틈을 찔려
시간역행군에게...

그걸 사요가 구해준 거군.

네.

하지만...

 

이렇게 될 바에야
제가 다쳤어야 했습니다.

 

네가 후회하면 사요가 슬퍼할 거다.

이건 대장인 제가
배정을 잘못 한 겁니다.

사과할 필요는 없어.

우리는 싸우기 위해
주인에 의해 현현됐어.

싸움은 항상 승리가 약속된 게 아니야.

다치지 않을 거란 보장도 없어.

 

복수... 복수해야 해...

 

우리는 자주
과거의 이야기에 사로잡혀버려.

내 전 주인은 전란의 시대에서
화친을 위해 애쓰신 분.

내 마음은 그분의 영혼을
이어받고 있어.

 

오사요의 원래 주인은

어릴 적에 어머니를 산적에게
죽임당한 한 남자아이입니다.

 

남자는 긴 세월에 걸쳐서
어머니의 원수를 찾아내서,

결국엔 복수를 이뤄냈습니다.

 

이 작은 몸에는

갈 곳 없는 복수의 원념이
소용돌이치고 있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과거가 있다 해도

역사를 지키기 위해
저희는 싸워야만 합니다.

 

장식품이었던 제가 말해봤자,

설득력은 없을지도 모르지만요.

 

피차 뜻대로 안 되는군요.

 

얼굴은 왜 그 모양입니까.

 

웃으라고는 안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오사요 앞에서는

형의 얼굴을 하고 있도록 하죠.

 

이야기, 라.

 

그러면 지금부터
군사 회의를 시작하겠다.

...라고 말하고 싶은데...

 

거기랑,

거기!

 

그렇게 긴장감이 없어서 어쩌잔 거야?

중요한 군사 회의라고.

 

찻줄기가 섰군.

이거 재수가 좋겠는걸.

 

아니,

찻줄기는 남에게 들키지 않게
마시지 않으면 영험이 없다던데?

 

진지하게 할 생각은 있는 거냐?

물론 아주 진지하고 말고.

무슨 일에든 여유란 게 중요하니까.

 

이야기를 진행해줘.

 

먼저 지난번 싸움에 대해 들어보지.

네.

 

오사카 겨울 전투에 출진했을 때,

적의 주력 부대가
코우세츠를 집중 공격,

위기에 몰린 코우세츠를 감싸다가

사요가 부상을.

 

이해가 안 되는군.

그 시대의 적은
문제없이 대처가 되었을 텐데.

적 측도 이쪽의 전력 증강을
그저 잠자코 보고 있는 건 아니란 거겠지.

시간역행군도 또한
싸우면서 강해지고 있어?

저쪽에서 보면
역사를 개조하려 할 때마다

우리들이 방해를 하잖아.

이쪽에 대항할 수단을 취해도
아무런 이상할 게 없단 건가.

잘 됐잖아.

이쪽은 좀 더 강해질 뿐이야.

 

근시님께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적 측의 전력 편성에 관해서는

조사해볼 필요가 있어.

각 시대에 원정부대를 파견해서...

 

많이 기다렸지!

차만으로는 심심할 테니,

곁들일 과자를 준비해왔어.

 

미츠타다 특제 오하기야!

 

자,

많이들 먹어!

 

이거 상당히 괜찮군.

역시 대접하는 마음을 잘 아는
미츠타다!

너희들, 조금은 진지하게...

괜찮지 않겠나?

이마에 주름 잡아봤자

묘안이 떠오르는 것도 아니고.

뭘 좀 아네, 미카즈키는.

어때, 너도 하나?

안 먹을 거면
하세베 것도 먹어버린다?

 

엿듣기라니, 좋지 않은데.

 

너, 또 술에 취해서!

있잖아,

원정에 갈 거면 말이야,

나도 데려가줘!

뭐라고?

다양한 시대에 갈 수 있잖아?

그 말은 즉,

노부나가 공을 다시 만날 수 있단 거야!

 

그건 글쎄다...

응?

좀 데려가줘!

 

오다 노부나가를 만나서 어쩔 거지?

 

그 사람은 날 소중히 대해줬어.

 

그런데

 

난 그때, 노부나가 공을 지키지 못했어.

 

그러니...

 

너는 우리가 왜 여기에 있는지를
아직도 이해 못한 모양이군.

그래, 모르겠거든!

어째서 역사를 지켜야만 하는지,

왜 사요가 그렇게 될 정도로
싸워야만 하는지,

난 아직 모르겠어!

 

그러니,

 

난 노부나가 공을
만나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뭐라고?

 

난 과거에 오다 노부나가의 칼이었고,

그 뒤엔 모리 란마루의 칼이었어.

 

그런 내가

그 사람들의 역사를 눈앞에 두고
무슨 생각을 할지,

그걸 모른 채로는

이 혼마루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싸울 자신이

내게는 없어.

야만바기리 쿠니히로,

이 신입에겐 혼마루의 일원으로서의
마음가짐을 설명해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것도 근시로서 해야 할 일 아닌가.

 

미안해.

 

실례하도록 하지.

 

당신도 노부나가 공의 신세를 졌잖아!

 

이봐, 기다려!

 

이래선 군사 회의는 끝이군.

 

후도 유키미츠.

 

설교라도 하러 온 거야?

 

만바 쨩도 마실래?

 

아니, 됐어.

 

나 말이야,

날 사랑해준 노부나가 공이
좋은 것뿐이야.

오다 노부나가를 만난다고 해도

구하는 건 불가능해.

그게 역사니까.

 

있잖아,

왜 우리들은 역사를
지켜야만 하는 거지?

 

어째서야?

 

그건,

우리가 물건이라서일지도 모르겠군.

 

미카즈키.

 

물건은 누가 써줘야지 비로소 물건.

우리들은 주인께서 써주시지.

 

그 목적이 역사를
지키기 위한 것인 것뿐이야.

그럼 있잖아!

혹시 내가 역사를 지키지 않으면,

그 무기는 어떻게 되는데?

 

그렇군.

 

그렇게 되면...

 

우리들은 너를 베어야만 해.

 

물건이 역할을 다하지 않는다면
그러는 수밖에 없잖아.

 

하지만 주인께선

이 혼마루에 있는 모두가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고 계실 거다.

 

그렇다면 오늘도 오늘대로

밝고 활기차게 역사를
지켜나가보도록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