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ch.And.Release.2006.720p.BluRay.DTS.x264-CRiSC

내가 계속
뭘 생각하는지 알아?

 

당신이 가기 전날 밤
우리가 싸웠던 거

 

기억나?

 

총각 파티 낚시 여행 가는데

 

난 잔소리만 해댔잖아

 

결혼식 준비부터
먼저 끝내고 가라고

 

내가 왜 그랬을까?

 

차라리 사랑한다고 말할걸

 

캐치 앤 릴리즈

 

아니면 재미있게 놀라는
말이라도 하던가

 

근데 내가 마지막으로
한 말은 이거였지

 

'잘 들어'

 

'엄마 친구 자리 정할 때까지
스트리퍼는 금지야'

 

바워스 꽃 배달

 

조의를 표합니다

 

괜찮으세요?
뭐라도 드릴까요?

 

얼음 넣은 스카치
코 삐뚤어지긴 싫거든

 

- 다들 근사하게 차려 입었네
- 죄송해요

 

내 아들이

 

친구는 잘 사귀었네

 

돌아가신 분이 친구예요?

 

네, 함께 자랐죠

 

여기 사세요?

 

아뇨
난 졸업하고 이사 갔어요

 

- 어디로?
- LA죠

 

- 거기서 뭐 하는데요?
- 광고 만들어요

 

이거 문신인가요?

 

보면 알잖아요

 

이 많은 사람들 속에
왜 나만 남겨뒀어?

 

난 사람 많은 덴
질색이잖아

 

하이힐도 그렇고

 

오늘 하이힐 신었어
어쩌면 좋지?

 

당신이 있었다면
알았을 텐데

 

이 사람들이 당신 얘기를
못하게 막아줬을 거야

 

변태 삼촌도 막아주고

 

왜 변태 삼촌 곁에
나만 두고 갔어?

 

난 감당 못하잖아

 

난 당신 없인
아무것도 못해

 

신혼여행 얘기는 안 해?

 

- 무슨 얘기?
- 여행은 갈 거래?

 

카와이 섬에 혼자?
그게 무슨 도움이 되냐?

 

아니, 혼자 말고 친구랑

 

여길 벗어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야

 

도움이 될 거라고

 

- 나 말고 다른 친구랑
- 그래, 그러시겠지

 

이런

 

어서 덤벼

 

어서 덤벼
어서 덤벼

 

어서 덤벼
어서 덤벼

 

어서 덤벼
어서 덤벼

 

잠깐 기다려요

 

엉덩이에 쥐났어요

 

다시 해요

 

어서 덤벼
어서 덤벼

 

어서 덤벼!

 

아주 좋아!

 

정말 좋아요!

 

- 고마워요
- 천만에

 

일하기 전엔
꼭 손을 씻어야 하거든요

 

전화해요

 

맛깔 나는 양반

 

네, 알았어요

 

깜짝이야!

 

얼레?

 

그레이

 

결혼은 안 하셨으니
약혼자 어머님이 상속자예요

 

재산 정리를 할게요

 

 

좋아요

 

더글라스 씨와
공동 명의로 산 재산은?

 

- 차, 집이라든가...
- 아뇨, 집은 빌렸어요

 

그 집세도 저 혼자서는
감당 못하겠네요

 

얼마 전에 계약했죠
그이는 짐도 안 옮겼어요

 

이 계좌 서류는 어딨죠?

 

무슨 계좌요?

 

4만 8천 달러에 대한
서류가 안 보이는데요

 

더글라스가 저축한 돈이군요?

 

아뇨, 이자만
4만 8천 달러예요

 

그러니 총액을
계산해보면...

 

백만 달러는 되겠네요

 

백만 달러?

 

응, 무슨 투자금이래

 

아버님이 남겨주신
유산일 거야

 

부자라는 걸 숨긴 게
좀 이상하지 않아?

 

별로, 우리가
상관할 일은 아니잖아?

 

난 동업자였어!

 

그건 사업자금은
아니잖아, 데니스

 

그 녀석 돈이니...

 

적어도 너한텐
말했어야지

 

네가 내 약혼녀였다면
백만 달러 얘기는 바로...

 

잠깐, 그레이는 네가
내 친구라 잘해주는 거야

 

게다가 넌 땡전 한 푼 없잖아
네 사정은 내가 알아

 

- 그냥 하는 말이야
- 나도 마찬가지야

 

엄청난 유산을 받았다는 걸

 

숨길 만한 이유는
수천 가지도 넘어

 

예를 들면?

 

게으른 사람이 될까
두려웠을지도 몰라

 

그래서 돈을 숨겨놓고
무시했을 수도 있지

 

그래도 설마 너한테까지
비밀로 했겠어?

 

깜짝 놀라게 해줄 기회를
기다렸을 거야

 

그 녀석은 원래
스케일이 크잖아

 

갑작스럽게 널 놀라게 할
방법을 찾았을 거야

 

예를 들면...

 

신혼여행 날처럼

 

- 정말?
- 당연하지

 

상상해봐

 

둘이 신혼여행을 간 거야

 

몇 시간 동안
끝없는 섹스를 하지

 

주위에 나나 데니스도
없는 상태에서

 

그리고 다정하게
서로를 안고 잠을 청할 때

 

그레디가 말하는 거야

 

'부자일 때나 가난할 때나
사랑한다는 서약 알지?'

 

'우리가 바로 부자야!'

 

그레디다운 얘기네

 

맞아

 

이런, 다 떨어졌네
마지막 맥주 내가 먹는다

 

'잃어버림과 소유
죽음과 삶은 하나다'

 

'태양이 없는 곳엔
그림자도 없다'

 

힐레어 벨록

 

그게 누구야?

 

모르지, 레드 진저 상자에
써붙인 말이야

 

딱 어울리는 말이잖아
가자

 

못 참아
나도 결혼할래

 

무슨 선물이
이렇게 많이 들어와?

 

- 내려놔, 샘
- 왜? 6개나 있잖아

 

그게 다 그레이 거야
이리 줘

 

집 좀 꾸며보자는데
왜 이래?

 

네 뱃속을
꾸미자는 거겠지

 

너 가끔 그럴 때마다
참 재수 없어

 

이건 무늬도 다양하단 말이야

 

이것만 있으면
와플 파티를 해도...

 

- 뭐 하는 거야?
- 침대가 더 편하잖아

 

무슨 소리야?
약 먹는 거 못 봤어?

 

마취총이라도 맞은 듯이
얌전하게 자잖아

 

이렇게 자다 일어나면
목이 너무 뻣뻣해

 

목이 뻣뻣해?
네가 무슨 의사야?

 

맙소사, 진짜 들잖아?

 

너 그러니까 무섭다

 

- 어서 내려놔
- 저리 비켜

 

그레디 없는 방에서
혼자 자는 건 싫을 거야

 

내가 지금
안고 있는 거 안 보여?

 

- 빨리 내려놔
- 돕기 싫으면 비켜

 

힘 센 나도
그레이는 안기 싫은데

 

- 안 무거워
- 소파에 내려놔!

 

완전 갔네

 

- 이건 네 잘못이야
- 아냐

 

- 네 잘못이지
- 뒤처리 해

 

난 정말...
난 아니라니까

 

- 맥주 줄까?
- 웃기지 마

 

들어가자

 

왔어?

 

여긴 그레디 방인데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자잖아

 

지금 몇 시지?

 

바로 집에 가긴 싫었어

 

친구들도 여기서
잠깐 지내라고 했거든

 

그거 건들지 마
아무것도 건들지 마

 

알았지, 맛깔 나는 양반?

 

네가 있는 줄 몰랐어

 

왜 아직 안 갔어?

 

LA에 가야 되잖아?

 

영화 만든다면서?

 

그건 잘 안 됐어

 

다행이라고 할 수 있지

 

영화는 광고보다 더 심해

 

돈이 목적이면서
예술이라고 속이잖아

 

광고는 원래 돈이 목적이니
다들 지옥 간다는 걸 알거든

 

그러니 편히 가라고
돈을 후하게 주는 거지

 

왜 그레디가
너와 친구였는지 모르겠어

 

넌 그레디를
그리워하지도 않잖아

 

던 해밀턴 투자사
고객 상담

 

그쪽 고객이었던 사람의
유산을 담당한 사람인데요

 

최근 3년간의 계좌 서류를...
네, 기다릴게요

 

- 그레이
- 응?

 

조의를 표하고 싶었어

 

고마워

 

내 사촌 친구에게도
비슷한 일이 있었지

 

스키를 타고 있는데

 

스노보드 탄 녀석이
균형을 잃고는...

 

꽝!

 

정맥이 터져서

 

피바다가 됐는데

 

스키 타는 사람들 때문에
피가 슬로프에 다 번졌어

 

참 그랬어

 

그레디를 위한
평화의 정원?

 

그래, 낚시 가게 뒤에
공터 있잖아?

 

그럼 차라리
평화의 주차장이라 불러

 

웃기지 마

 

그레디도 좋아할걸

 

- 말도 안 돼
- 맞다니까

 

그레디는 내가 더 잘 알잖아

 

뭐?

 

진심이야?

 

난 너처럼
동업자는 아니었지만

 

- 그레디랑은 친했어
- 그러시겠지

 

아주 친했다고

 

너한텐 안 한 얘기도
내겐 할 정도였다고

 

그 낚시 가게 비밀은

 

아무도 모를 줄 알았지?

 

어떤 거?

 

- 무슨 얘기?
- 그런 게 있어

 

일 얘기야
너희 가게 얘기

 

술 좀 그만 마셔
이리 내놔

 

너 정말...

 

그게 다야?

 

'술 좀 그만 마셔
이리 내놔'

 

- 최고의 공격이...
- 최고의 수비라는 말도 있지

 

오늘 출근은 했냐?

 

아니면 제끼고
술만 먹는 거야?

 

네 알 바 아니잖아

 

오늘은 그냥 쉬기로 했어

 

가장 친한 친구가 죽어서
우울하단 말이야

 

아, 그레디랑
제일 친한 건 너였지?

 

얘들아!
이거 타기 어려워?

 

아니

 

- 너 뭐야!
- 죄송해요

 

언덕으로 보내길 잘했네

 

아주 잘했지

 

어서 와, 데니스!

 

왜?

 

빨리 안 먹으면
이거 다 타버릴 거야

 

옷이나 입고 얘기해

 

그레이, 시간 맞춰서 왔네

 

어처구니가 없어

 

- 3천 달러 송금이네
- 응

 

- 매달?
- 응

 

누구 계좌로 보냈는지 알아?

 

아니, 넌?

 

나야 모르지

 

- 샘은 알아?
- 첨 듣는 얘기야

 

그레이, 집세 언제 줘?

 

그래도 하나 건졌네
믹서는 쓸 수 있겠어

 

저녁, 저녁, 저녁, 저녁

 

저녁이야
프리츠는 안 줘

 

- 좀 먹어
- 샘

 

- 이럴 것까진 없는데
- 이런 말 몰라?

 

'진정한 마음은
서로 통한다'

 

사무엘 테일러 콜리지

 

터미 민트야?

 

아니, 셀레셜 시즈닝에
써있는 거야

 

- 비슷했어
- 그래

 

하나 물어볼게
여기 지내는 게 어색해?

 

뭐가?

 

뭐, 이제 그 녀석도 없고...

 

그건 알고 있어, 샘

 

맛있게 먹어

 

- 어서
- 고마워

 

데니스!

 

맙소사

 

받든지 끊든지 해

 

내 휴대폰 아냐

 

누구 건데?

 

내 건가?
이리 줘봐

 

부재중 전화 10통

 

- 내가 봐줄게
- 많이 왔네

 

이리 주라니까

 

메시지, 선택
메시지 듣기

 

누구 메시지인지 모르면
들으면 안 되잖아

 

누구인지는 알겠어

 

좋아

 

그레디, 나야

 

4일이잖아, 집 주인이
들들 볶아대고 있어

 

잔소리 하긴 싫지만

 

돈 안 보내주면
좀 곤란할 것 같아

 

지금 장난해, 그레디?

 

누가 도와달라고 했어?

 

먼저 돕겠다고 나선 건
당신이었잖아

 

이런 게시판!
아주 게시판이야!

 

나 어떤 여잔지 알지?
어서 이리와

 

재밌네요

 

들어봐요

 

하나 물어볼게요

 

누가 만약

 

이런 말을 한다면?

 

'어서 이리와'

 

제 차례군요

 

안녕

 

- 집에 가자
- 싫어

 

난 다 큰 여자야
안 데려다 줘도 돼

 

뭐 하는 거야?

 

뭐가 더 불쌍한지
고민 중이야

 

그게 네 옷일 때랑
그레이 옷일 때

 

내가 그런 거 아냐

 

뭘 칠하실 건가요?

 

지역번호 323이 어디죠?

 

내 침대에 누웠네

 

너도 아는 여자지?
323은 LA잖아

 

맞지?

 

그레디가 그 여자랑
만난 지 얼마나 됐어?

 

- 안 만나
- 거짓말은 꽝이네

 

만나진 않아
그 여잔 단지...

 

그레디 아이의 엄마지

 

필요한 거 있어?

 

정보가 필요해

 

내 약혼자에게

 

어떻게 나도 모르는
아이가 있지?

 

좋아, 그건...

 

딱 한 번뿐이었어

 

LA에 왔을 때

 

할로윈 파티에서
한 여자를 만났어

 

언제?
그게 언젠데?

 

너 만나기 전이야

 

- 애는 몇 살이야?
- 7, 8살 정도?

 

- 아들이야, 딸이야?
- 아들

 

맙소사!

 

- 좀 앉을래?
- 싫어

 

어떤 여자야?

 

난 몰라

 

- 예뻐?
- 몰라

 

- 대답해!
- 매력적이지

 

좀 묘한 분위기의
매력이라고 할까?

 

왜 욕도 제대로 못한대?

 

대체...

 

세상에 어떤 여자가
'게시판'이라고 욕해?

 

애 딸린 여자

 

미치겠네

 

그래서 여기 남은 거지?

 

뒤처리 때문에?

 

머리에 파란 페인트 묻었어

 

파란색이 아니라
'마라케시 미스터리'야

 

- 왜 전화했대?
- 돈을 달라고

 

무슨 소리야?

 

그레디가 돈을 보냈는데

 

요즘엔 못 받았대
당연하지, 그레디는 죽었으니까

 

완전 삐졌겠지

 

내게 맡겨
돈을 보낼게

 

그 돈만 믿을 테니까

 

집세 때문에

 

나도 그레디를 믿었는데
이 꼴이 됐잖아

 

참, 나도 그리워

 

그레디 말이야

 

네, LA부탁해요

 

전화번호와
주소 좀 알려줘요

 

모린 모넷입니다

 

고마워요

 

기억 못하시겠지만
제 이름은 프리츠입니다

 

그레디 더글라스의 친구죠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폴 헥스터 부탁해요
프리츠 메싱입니다

 

고마워요

 

- 실례해요
- 전화 못 해서 미안해요

 

엔시노에 있는 마사지사에게
2만 달러를 보내줘요

 

왔구나

 

안녕하세요

 

정말 뵙고 싶었어요

 

나도 그렇단다

 

전화 주셔서 고마워요

 

네게 먼저 줄 게 있다

 

어서 열어봐

 

세상에, 어머님

 

대고모가 주신 거야

 

정말 귀한 거란다

 

네가 간직했으면 좋겠어

 

정말 특별한 선물이네요
너무 예뻐요

 

그걸 볼 때마다
우릴 기억해줬으면 해

 

그리고 그 반지는...

 

6대에 걸쳐서
가문이 간직한 가보야

 

하지만 넌 이제

 

가족이 아니니...

 

그걸 갖고 있으면
불편하다는 거 알아

 

약혼반지를
돌려달라는 건가요?

 

이 반지는 그레디가 줬어요

 

남은 평생을 함께 하자는
우리 결심의 징표라고요

 

알아, 하지만 평생
함께 하진 못했잖니

 

그레디의 평생은
함께 했어요

 

무슨 말씀을 드릴지...

 

전 갈래요

 

이 동네는 왜 이래?

 

다들 항상 행복하잖아

 

LA사람들은 안 행복해?

 

이 정도는 아니지
고대 유원지 같잖아

 

다들 약을 먹었나?

 

사람들이 전부
우울증 약 먹는 마을 알아?

 

그거 괜찮네
나도 이사 갈까?

 

일진이 안 좋아?

 

- 좋진 않지
- 왜 그래?

 

쿠거에게 습격 당했어

 

- 진짜?
- 비슷해

 

 

네게 줄 게 있어

 

그레디 거야

 

네가 원할 것 같아서

 

- 싫으면 안 입어도 돼
- 아냐, 고마워

 

말쑥하네

 

회사에 돌아가야겠네

 

비운의 미망인이지?

 

이럴 때 안 제끼면
언제 제껴?

 

예전엔 사진을 찍었어

 

왜 그만뒀는데?

 

돈을 받기 시작했더니
재미가 없더라고

 

아직 사과를 못했네

 

말이라고 해?

 

장례식 일 말이야
망쳐놔서 미안해

 

그래, 너만 아니었으면
참 즐거웠을 텐데

 

단지...

 

그 자리에 있기 싫었어
벗어나고 싶었거든

 

- 알지?
- 응

 

다른 요리사가
게이가 아니었다면

 

나도 그랬을지 몰라

 

- 아닐걸
- 그래, 아닐 거야

 

내일은 뭐 해?
하이킹? 자전거 타기?

 

이틀 연속으로
회사를 제낄 순 없어

 

원하는 건 뭐든지 해도 괜찮아

 

몰라

 

그럼 내 말대로 해
낚시가 최고야

 

이것 좀 봐
그레디가 천만 달러 땄어

 

꽤 잘되네

 

너 왜 그래?

 

파티 좀 했어

 

맙소사

 

샘, 너 약 먹었어?
몇 개나 먹은 거야?

 

이 멍청한 자식!

 

어서 일어나, 샘
일어나서 좀 걷자

 

- 어서 일어나라니까
- 알았어

 

괜찮냐?

 

그건 내 약이었어, 샘

 

약 먹고 죽는 건
해도 내가 해야지

 

미안해

 

그럼 안 되는 건 알았어

 

보드카와 약 중에 어떤 거?

 

여행 말이야

 

나도 말하려고 했어

 

몇 번이나
이 말을 하고 싶었지

 

'그 작은 보트로
거길 가는 건 안 돼'

 

'아무리 너라도 안 돼
너무 위험하잖아'

 

'하지 마'

 

혹시 알아?

 

어쩌면 그레디도
이렇게 말했을지 몰라

 

'맞아, 샘'

 

'이번엔 여행은 때려치우고'

 

'집에서 오락이나 하자'

 

네 잘못이 아냐

 

그레디가 너무 보고 싶어

 

정말 남자다운 녀석이었지

 

비켜봐

 

옆으로 가

 

분위기 깨긴 싫지만
네가 방금 주사 뽑았어

 

페인트 칠했구나?

 

벽이 보기 싫었어

 

그 녀석 방처럼
보이질 않네

 

탐폰 상자 같잖아!

 

원래 몸이 느려진대

 

이기적인 건 어때?
그런 증상도 있대?

 

자살 기도를 한 친구한테

 

너무 심하게 굴지 마

 

수면제 몇 알로
자살이 될 것 같아?

 

평화의 정원 돕기 싫어
일부러 저런 거야

 

정말 다 끝내고 싶었다면
나가서 총을 샀겠지

 

여긴 미국이야
총 사기도 쉽다고

 

먼저 가서 시작해
샘은 이따 데려갈게

 

안 돼
다들 너 기다린단 말이야

 

간다니까?

 

그 평화의 정원 말이야

 

그 덕에 인생이
좀 평화로워졌어?

 

그거 재밌네

 

샘, 준비 다 됐어?

 

실례할게요

 

저 혹시...

 

그레디 더글라스 일을
아는 사람 찾고 있어요

 

집에 없는데요

 

정말요?

 

그쪽은 누구죠?

 

전 가정부예요

 

좋아요, 그럼 여기 사람들한테

 

얘기 좀 하자고 전해줄래요?

 

명함 드릴게요

 

그거 좀 꺼
너무 시끄럽잖아

 

꼭 하나 찾으려고 하면
아무리 찾아도...

 

여기 있네요
전 모린이에요

 

 

우린 실버 새들 모텔에
묵고 있어요

 

고마워요

 

어서 가자

 

그 애 8살 아니죠?

 

- 네?
- 아드님이요

 

몸이 아주 작은
8살짜리는 아니겠죠?

 

아뇨, 10월에 4살이 돼요
그건 왜요?

 

8살이 어째?

 

기저귀 찼다고 해도 믿겠다!

 

이리 와

 

자, 땅 좀 파러 가자!

 

뿌리까지!
나무를 심는 거야!

 

나랑 같이!
어디 가, 데니스?

 

기다려

 

세상에, 밖이 왜 이리 어두워?

 

맙소사, 내가 놓쳤구나?

 

아쉽게 됐네

 

 

바람맞힌 것 같네
걔 또 자전거 타러 갔어

 

메시지 전해줄게

 

페르세포네

 

알았어요

 

참, 거긴 어때요?
너무 더운가?

 

페르세포네라면서요?

 

그리스 여신이잖아요
명계의 여신이라...

 

됐다 싶네요
설명이 복잡해요

 

전화했다고 전할게요

 

걔도 좋아할 거야

 

그래, 안녕

 

참 나...

 

앙티곤이라 부른 것도 아닌데...
오버하긴

 

좋아!

 

아침엔 역시 옥수수지!

 

모린 모넷 - 마사지사
스웨덴 에로 지압 마사지

 

그래, 너 만나기 전은 아냐

 

널 만났을 때지

 

그때 한 번뿐이었지?

 

맞다고 말해줘

 

말이야 쉽지

 

밤새 앉아서
거짓말만 해줄 수도 있어

 

몇 번이나 돼?

 

굳이 세질 않아서...

 

언제 시작했대?

 

녀석이 LA로
출장 오기 시작할 때부터

 

거기 갈 때마다
그 여자를 본 건 아니지?

 

안 그래?

 

어쩜 세상에...

 

너무 심하네

 

너무 심해

 

아직도 사귀는 사이야?

 

아니

 

내가 알기론 그래

 

그 여자 정말 섹시하지?

 

별로

 

섹시하잖아

 

아냐

 

아까...

 

그거 말인데...

 

말도 안 돼

 

애 엄마는
LA의 마사지사예요

 

거짓말이야
그레디는 바보가 아냐

 

돈까지 보냈던데요?

 

불쌍해서 그랬겠지
정이 많은 애잖아

 

아이도 봤어요
그레디를 꼭 닮았던데요?

 

아무 아이나 갖다 놔도

 

그레디랑 닮은 점은
찾을 수 있어

 

그렇겠죠

 

이브와 통화했어요

 

유언장이 없으면
아이가 유일한 상속자래요

 

그러니 그 아이가
전부 물려받죠

 

왜 이렇게 되도록
내버려둔 거야?

 

저요?

 

이게 어떻게 제 잘못이죠?

 

자기 여자에 만족하면

 

딴 여자랑 놀아나진 않아

 

이브에게 전화하마

 

DNA 검사를 하기 전엔

 

내 아들 돈은
한 푼도 못 줘!

 

좋아, 이리 줘
네 물건 아니잖아

 

그러지 마!
500달러짜리라고!

 

내려놔!
야, 여기 봐

 

난 널 쫓아다닐 상태가 아냐

 

- 네 것도 아니잖아!
- 뭐가 문제예요?

 

애가 너무 천방지축이네요

 

- 다 헤집고 다녀요
- 그게 놀이예요

 

먼저 진정하시면
쟤도 조용해질 거예요

 

- 뭐요?
- 안녕

 

왜 내 메시지 안 전해줬죠?

 

저 여잔 왜 왔어?

 

안녕, 그레이
이쪽은...

 

누군진 알아
여긴 왜 온 거래?

 

- 물 끓이러요
- 누군지 안다고?

 

모텔에 온수도 없대요?

 

허브티에 쓸 만한
끊는 물은 없어요

 

기를 정렬해야 하거든요

 

그만해!

 

물 준비됐어요

 

사람 얘기하는 거 처음 봐?

 

무슨 일이죠?

 

어떻게 된 거예요?

 

- 가정부 아니군요
- 가정부?

 

여긴 왜 왔죠?

 

말했잖아요

 

차 만들러 왔어요

 

돈 때문이겠죠

 

DNA 검사 한 번이면
다 저 아이 돈이니까

 

무슨 소리예요?
무슨 돈이요?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예요?

 

나갔다 오는 동안
나가줬으면 좋겠네요

 

성격 까칠하시네

 

이거 받아요

 

동정은 필요 없어요

 

빌려주는 셈 치죠
쓸 데가 많잖아요

 

그 사람이
부자란 것도 몰랐어요

 

아이를 돌보겠다고 해서
찾아온 거예요

 

양육비를 줄 건지 보려고

 

돈만 노리고 온 건 아니에요

 

애인을 화나게 하려던 것도

 

약혼녀에요

 

약혼녀 얘긴 몰랐어요

 

여자가 있다는 건
눈치 챘지만

 

약혼했다는 말은 안 했거든요

 

약혼녀를 보니
이해가 되네요

 

뭐가요?

 

딱 어울려요

 

그 사람은 항상
휴가 온 사람 같았거든요

 

신경 쓸 일이 없다는 게
즐거워 보였죠

 

괜찮아요

 

- 고마워요
- 네

 

또 얘기해요

 

 

이제 돌아왔습니다
정신 차렸어요

 

백 프로, 2백 프로

 

이 회사에 헌신할게요
이제부터 매 순간

 

하나만 생각하고

 

하나만 꿈꿀 겁니다

 

허브티죠

 

백 프로, 2백 프로...

 

실버 새들 모텔
번호 부탁해요

 

내가 좋아하는 거예요
'어디서든 대담하라'

 

정말이에요?
그거 내가 쓴 건데!

 

- 녹두가 뭐야?
- 물론 내 글은 아니죠

 

스펜서가 한 말이지만
상자에 쓴 건 나예요

 

DNA 감식 센터

 

안녕

 

그레이
일찍 왔네

 

들어봐요

 

지난번에 왔을 때
냉장고를 보고 느꼈죠

 

이 음식들 모두가
기를 막고 있어요

 

중국 의학에서 배운 거죠

 

거기서 처음 배운 건

 

기가 막혀 있으면

 

감정을 조절할 수 없대요

 

뇌가 변비에 걸린 셈이죠

 

잠깐만요

 

어쨌든 그래서...

 

받아요

 

봤죠?

 

효과 있잖아요

 

안색이 돌아왔어요

 

아우라도 보이죠?
아깐 먼지만 가득했는데...

 

자, 오늘은 몸을 정화시킬
저녁을 만들어줄게요

 

같이 드셨으면 좋겠어요

 

저야 당연히 좋죠

 

고마워요

 

- 먼저 가
- 저녁 다 됐어요

 

멋져요!

 

정말 아름답네요
동화 속 나라 같아요

 

- 직접 만든 거예요?
- 네

 

좋아!

 

- 잔디를 먹으라고?
- 조용히 해

 

- 이것 좀 봐
- 귀 큰 주전자네

 

무는 해독 작용을 해요

 

넌 '해피밀' 먹어

 

빵은 템페와
된장으로 만들었어요

 

으...

 

원래 조리법엔 없지만
치즈 커드도 넣었죠

 

내일이 되면 놀랄 만큼
몸이 평온할 거예요

 

나마스테

 

나마스테

 

나마스테

 

나...

 

난 도서관 책도 훔쳐

 

일부러

 

살던 곳마다 그랬지
그만 둘 수가 없어

 

그레디는
내 그런 점을 몰랐지

 

- 모린?
- 개밀이 들었거든요

 

주먹을 입에
넣을 수도 있어

 

보여주긴 좀 그렇지만

 

어쨌든 그것도 말 안 했어

 

6년 동안

 

또 있어

 

난 자연재해가 좋아
사람들이 죽었으면 좋겠어

 

사망자 수가 적으면
실망할 때도 있어

 

또 여자랑
키스한 적도 있어

 

또 그레디가
몰랐던 게 뭔지 알아?

 

고기를 잡았다 놔주는 건
잔인한 짓이라고 봐

 

순전히 재미를 위해

 

물고기를 괴롭히는 건
너무 잔인하잖아

 

살아있는 생물을
괴롭힐 바에는...

 

그 작은 눈을 들여다보고

 

실컷 괴롭힌 다음엔...

 

제발 당당하게
먹어주란 말이야!

 

맛있네요, 모린
훨씬 나아졌어요

 

고마워요

 

맛있어요

 

그럼...

 

너 나쁜 년이야?

 

아니면 살인자야?

 

그거 이리 줘, 스나이퍼야

 

이건 장난감이 아냐
이건 무기라고

 

무기 장난감이에요

 

무기 뭐?

 

취미 좀 가져라
급해 보이는데

 

자전거를 타든가
만화책을 읽어

 

낚시도 좋지
그게 좋겠다

 

네 아빠도
멋진 낚시꾼이었어

 

아빠는 슈퍼맨이었어요

 

낚시도 했어

 

먼지가 엄청나네요

 

멀리 가지 마

 

여기 좀 봐요!

 

정말 아름답네

 

웃어

 

물고기를 주면

 

한 끼를 먹을 수 있지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면

 

평생을 먹을 수 있지

 

그게 뭔지 아니?

 

중국 고대 철학자인
관자가 한 말이야

 

레몬 징거 녹차 상자에
써있는 말이지

 

기억 안 나?

 

어차피 상관없어

 

플라이 낚시야

 

보통 사람들은

 

낚싯대가 중요하다 믿지만
난 생각이 달라

 

내가 보기엔

 

가장 중요한 건 모자야

 

이 모자를 가지렴

 

네 아빠가 쓰던 거야

 

멋지네

 

참 웃기지?
그 여자도 엉덩이 컸거든

 

잠깐, 통나무에 걸린 것 같다

 

아니네, 통나무 아냐
살아있는 게 걸렸어!

 

맙소사, 물고기야!

 

데니스!
여기 좀 봐

 

솔직히 평생
한 번도 낚은 적 없어

 

가게에서 산 생선으로
속인 적도 있지

 

물고기를 잡은 건
이번이 처음이야

 

네가 좀 도와줘!

 

낚싯대를 잡아
물고기를 잡는 거야!

 

물고기를 잡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

 

이리 와, 이놈의...

 

어서 당겨!

 

당겨!

 

좋아, 당겨!
당기는 거야!

 

잡았다!

 

인간 대 물고기에서...

 

너 대체...
물고기 잔다, 가자

 

저쪽으로 가자

 

조심해, 잔인한 낚시꾼이야

 

애완동물협회에 신고해

 

생선의 뇌는
돌멩이 크기야

 

고통도 기억 못하지

 

편할 대로 생각 마

 

사실이야

 

데이트 할 땐 그런 얘기 마
잔인해 보이니까

 

참, 요즘 누구 만나?

 

아무도 없어

 

그때 너 좋아했던
머리 긴 여자는?

 

- 페르세포네?
- 그래

 

- 한번 만나봐
- 글쎄

 

난 누굴 만날 형편이 아냐

 

무슨 소리야?
만나는 사람 없다며?

 

- 몰래 만나는구나?
- 아냐

 

혹시 유부녀랑
바람난 거야?

 

말도 안 돼!

 

- 내가 아는 여자야?
- 아냐

 

- 맨날 나만 몰라
- 그런 거 아냐

 

유부녀랑 바람은 아냐
그게 말이 돼?

 

모르겠네
그럼 뭔데 그래?

 

- 정말 알고 싶어?
- 아주 많이

 

좋아

 

말해줄게

 

지난 6년 동안

 

난 이 말만 반복했어

 

'괜찮아
좋은 녀석이잖아'

 

근데 알고 보니

 

웃기는 소리였어

 

그 녀석이 네게 한 짓을 봐

 

최고의 여자를 가졌으면서...

 

나였다면...

 

내가 널 가졌다면 절대...

 

절대 안 그래

 

못 들은 셈 쳐

 

나 유부녀랑 바람피우잖아

 

나도 널 사랑해, 데니스

 

잘됐네

 

매티

 

- 매티
- 네

 

매티

 

다리 올려봐

 

다 됐다

 

가서 씻어야겠다

 

순결한 메리 상
오늘의 주인공은...

 

배고프네

 

결혼할 때
선물 많이 받았네

 

그래서 결혼을 하나?

 

할 뻔한 적 있어?

 

결혼 말이야?

 

아니

 

왜 그런 것 같아?

 

글쎄, 그냥 달아나는 게
더 좋은 것 같았지

 

외롭지 않아?

 

지금은 안 그래

 

아니, 그냥...

 

평소에 말이야

 

얘기는 누구랑 해?

 

그냥 혼자 간직하지

 

비극적이네

 

그래

 

얘기 하나 해줄까?

 

재밌는 거야

 

한 남자가
장례식에 갔는데...

 

나중에

 

새벽 3시에 요리라니
아주 멋져

 

두 개 다 먹을 거야?

 

아냐

 

- 먹어
- 고마워

 

7시 이후엔
먹지 말라고 하지만

 

내가 뭐
미인대회라도 나가나?

 

고마워, 프리츠

 

그래

 

병원에서 DNA샘플을
채취한다는데

 

얘가 샘이 가야만 가겠다고
투정 부리는 거예요

 

제가 도움이 됐다니...

 

얜 병원을
엄청 무서워해요

 

조산아였거든요
3주 반이 빨랐어요

 

내 자궁을 떠날
준비가 안 됐던 거죠

 

아마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병원을 공포와 이별의
상징으로 보는 것 같아요

 

'맙소사, 엄마를 떠난다니!'

 

'다시 못 보면 어쩌지?'

 

'이 세상에 나 혼자라면?'

 

두려운 일이잖아요

 

'암시의 힘'이라고
혹시 들어봤어요?

 

아마도...

 

아뇨, 사이비 종교예요?

 

들어와요

 

좀 지저분하죠?

 

- 미안해요
- 괜찮아요

 

마실 것 좀 줄까요?
맥주도 있고

 

물도 있어요

 

- 와인 있나요?
- 네, 있죠

 

컵은 거기 있어요
어디, 마실 만한 게 있나...

 

자...

 

찾았어요

 

좋은 건지는 몰라요
손님이 줬거든요

 

강에 데려갔는데...

 

그게 뭐죠?

 

페르세포네

 

페르세포네 전화
재미도 없고 무식하네

 

심심풀이용이야

 

실버 새들 모텔 입구

 

어떻게 감사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별거 아니에요

 

샘이 없었으면 그 거대 면봉은
못 견뎠을 거예요

 

이거 받아

 

제 도움은 필요도 없었어요

 

강한 녀석이거든요
난 구경만 했어요

 

평소 같으면
음식이라도 대접할 텐데...

 

과자뿐이네요

 

저녁은 지난번에도
같이 먹어봤지만...

 

이제 잔디는 그만 먹을래요

 

참, 생각났어요!

 

마사지는 어때요?

 

수업을 받았나요?

 

네, 두드리기만 하면 돼요

 

드럼 치는 사람만
구경하면 끝이죠

 

더 밑은 곤란해요

 

여기가 잘 안 풀리네요

 

그냥 두면 안 돼요?

 

- 샘, 숨을 쉬어야죠
- 참, 깜빡했어요

 

- 장딴지가 멋지네요
- 그게... 고마워요

 

미식축구 해요?

 

보기는 많이 보죠

 

좋아요

 

샤크라가 느껴져요?

 

이게 그건가요?
느껴져요

 

아주...

 

샤크라스러워요

 

됐어요

 

정말 고마웠어요

 

- 끝난 거 아니에요
- 네?

 

- 뒤로 돌아요
- 네?

 

이런...

 

마사지 이름은 있나요?

 

그냥 받아들여요

 

아우라가 변하는 걸
느낄 수 있어요

 

마젠타가 느껴져요

 

어머나!

 

세상에...

 

내가 왜 그랬을까요?

 

- 괜찮아요
- 아니에요

 

너무 자책하지 말아요
별거 아니니까

 

난 형편없는 엄마예요

 

무슨 소리예요?
훌륭한 엄마잖아요

 

아이와 있는 걸 봤어요
애도 사랑하잖아요

 

 

난 못하겠어요

 

너무 힘들어요

 

할 수 있어요

 

할 수 있다고요

 

좋은 사람이니까

 

이리 와요

 

왜?

 

예전에 여자 친구랑
맹세한 게 있어

 

'엄마의 혼전 이름을
알려준 남자와만 자기'

 

뭐라고?

 

그럼 잘 모르는 남자와

 

안 잘 수 있잖아

 

기디온이야

 

그래

 

또 알고 싶은 건 없어?

 

좋아하는 색깔은?

 

그레이 색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사람이네

 

그래

 

당신도 그래

 

매티, 그만!

 

이것 좀 같이 주워!

 

고마워요

 

이리 와!

 

그건 놔둬
왜 전부 다 건드려?

 

안녕, 망고가 좋니?

 

이건 파파야예요

 

그건 망고란다

 

파파야예요!
엄마!

 

알았어, 네 맘대로
파파야라고 불러

 

아빠가 없어서
문제가 좀 있어요

 

아이 있으세요?

 

아들이요

 

안녕, 데니스

 

지금...

 

지금 뭐 하는 거야?

 

목수 아저씨
지금 하는 짓은

 

너한테 안 좋아

 

문에는 더 안 좋고

 

이리 내놔, 데니스

 

내놓으라니까

 

내놔!

 

이리 내놔!

 

- 줘!
- 저리 가!

 

놓으라니까!

 

좋냐?

 

커피

 

와, 이게 뭐야?

 

평화의 정원에 둘
사진이 필요해

 

얼굴이 보이는 사진이 없네

 

나도 다 컸어

 

그냥 말해도 된다고

 

뭘 말해?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고

 

아냐

 

어젯밤 둘이
들어오는 걸 봤어

 

데니스, 아냐

 

그건 별거 아냐

 

별거 아닌 축에도 못 껴

 

알았어

 

창고에 가서
사진을 찾아볼게

 

그래

 

드레스 예쁘다

 

창피하게 됐네

 

입을 기회가 없었잖아

 

여자들 맘이 이래

 

- 뭐 하는 거야?
- 떠나려고

 

작별인사 하러 왔어

 

떠난다고?

 

- 왜? 무슨 일이야?
- 별거 아냐

 

별거 아닌 축에도 못 껴

 

맞지?

 

원래 집이 작으면
엿듣는 사람이 많지

 

집은 큰 걸로 구해야지
내 집처럼

 

말리부 해안에 있지
파도도 넘실대

 

엿듣는 사람도 없지

 

진심은 아니었어

 

괜찮아

 

안 그래도 갈 때가 됐어

 

현실로 돌아가야지

 

그럼...

 

- 나중에 봐
- 프리츠, 기다려

 

- 내가 그 말을 한 건...
- 창피해서겠지

 

괜찮아

 

우린 잘 안 어울려

 

네 스타일 아니잖아

 

또 보자

 

- 기다려!
- 얼마나?

 

그 드레스 벗는 동안?
오래 걸릴 것 같은데

 

난 갈게

 

집이 좀 조용하네

 

'그래, 조용하네
즐거운 대화였어, 샘'

 

나왔어요

 

아들이 아닙니다

 

네?

 

그레디 씨의
아들일 확률은 없어요

 

고마워요, 이브

 

이건 실수예요

 

절대 그럴 리가 없어요

 

분명 샘플 채취를
잘못했거나

 

'MM'이란 이니셜을
잘못 썼을 거예요

 

말린 모리스나...

 

원래 이런 일은
충분히 조심해서 할걸요

 

아뇨, 의사도
실수는 한다니까요?

 

TV에서 봤어요

 

절단할 다리를
잘못 고른다든가

 

시체를 잘못 본다든가...

 

병원은 아주 난장판이에요

 

그건 아닐걸요?

 

- 넌 가만있어
- 말도 못해?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네요

 

내 기억엔 분명히...

 

우리가 야한 짓 하고
9달 후에 아이를 낳았어요

 

8달이겠죠

 

매티는 3주 반
일찍 태어났잖아요

 

네, 알아요

 

어쨌든 초음파 볼 때
의사가 말했어요

 

아이를 만든 날짜까지

 

다리를 잘못 자르는 의사가
바로 그 의사네요

 

데니스, 그만 좀 해

 

맙소사

 

진짜 아빠가 기억나요?

 

네, 이름은 라파엘

 

좋은 사람이었죠

 

이탈리아 아니면
프랑스 사람이에요

 

어떻게 할 거예요?

 

모르겠어요

 

학교는 그만두고
일을 해야겠죠

 

매티의 탁아소도 찾고

 

싼 집도 구해야죠
좀 우울하네요

 

괜찮을 거예요

 

분명해요
괜찮을 거예요

 

항상 그랬으니까

 

그 수표는
괜히 찢었네요

 

바보처럼

 

샘, 큰 거는 어떻게 빼요?

 

하지 마

 

내가 정말 못 살겠다

 

그건 칼이잖아!

 

이리 와, 매티

 

이번 일은 정말 미안해요

 

그냥 그 사람을
사랑하고 그리워하며

 

몰랐을 수도 있는데

 

그 사람이죠

 

그 사람을 몰랐겠죠

 

최근에 생각난 게 있어요

 

1년 전에 그레디와
강가에 서

 

그 사람은 낚시하고
난 책을 봤죠, 평화로웠어요

 

집에 올 때 그레디가
할 말이 있다더군요

 

내가 행복해지는 얘기인지
아닌 얘기인지 물었더니

 

아닌 얘기라더군요

 

그래서 말했죠

 

'그럼 말하지 마'

 

안녕하세요

 

그 아이 때문에 왔어요

 

내 아들 아이가
아니라는 아이?

 

DNA 검사 없이도
그레디가 책임지던 아이죠

 

그레디는
돈이 필요 없었어요

 

또 그 아이를
돕고 싶어 했죠

 

어쩌란 말이니?

 

그레디가 원했던 대로
아이를 돕지 않으신다면

 

제가 돕겠어요

 

넌 돈이 없잖아

 

맞아요

 

대신 이게 있죠

 

저도 팔고 싶진 않아요

 

차라리 돌려드리고 싶죠

 

이유야 어쨌든 그레디는
그 아이를 돕고 싶어 했어요

 

파파야 아줌마다!

 

안녕하세요
그 사람 아세요?

 

내 아들이에요

 

숨겨서 미안해요

 

세상에...

 

가슴 아프시겠어요

 

우린 어떻게 알아보셨죠?

 

모자예요

 

그레디가 묶은 매듭이니까

 

그래요?

 

이거 받아요

 

저 고소당했나요?

 

아뇨

 

내가 말할 때까진
계속 삐져 있겠지?

 

그러니 그냥 말할게

 

정원 잘 만들었어

 

고마워

 

참, 너한테 할 말이 있어

 

뭔데?

 

새 집을 구했어

 

어따 쓰려고?

 

몰라?

 

내가 살 집이야

 

뭐가 어쩌고 어째?

 

- 이사 갈 거야?
- 그래

 

- 이런 세상에!
- 그래

 

- 한번 싸운 것 갖고!
- 너 때문이 아냐

 

때가 된 것 같아

 

되긴 뭐가!

 

겨우 한번 싸운 거잖아
화해할 수 있어

 

난 혼자 살 준비가 안 됐어

 

내 말 들어봐

 

좋은 집이니
계속 살고 싶으면

 

룸메이트 구하면 돼

 

자기앞수표

 

어머님

 

정말 좋은 일을 하셨어요

 

받으세요

 

아냐, 네가 간직하렴

 

그걸 건네줄 사람에게
그레디 얘기나 해줘

 

네가 아는 모든 걸

 

약속할게요

 

돈을 원했던 건 아냐
원한 적도 없었어

 

반지도 그렇고

 

아들을 돌려받고 싶었던 거지

 

그레디를
전부 알지는 못했어요

 

아는 것만 말씀 드리죠

 

당신의 좋은 점을
다 얘기했어

 

꽤 많았지
오래 걸렸어

 

커피를 좋아했어요

 

전부 다 말하진 않았어

 

복잡한 건 뺐거든

 

당신을 잃음으로써
진정한 당신을 찾은 거나

 

그걸 통해 나까지
다른 사람이 됐다는 것

 

손님들이 원한 얘긴 아니잖아

 

다들 당신이
멋졌다는 얘기를 원하지

 

실망스러운 얘기는
원하지 않잖아

 

내가 당신을
그리워한다는 얘기처럼

 

당신을 그리워하는 동안
딴 사람을 만났다는 걸

 

누가 듣고 싶겠어?

 

좀 이상하긴 해

 

그걸 이해할 사람은
당신뿐일 것 같아

 

하긴, 당연하겠지

 

진정한 당신은
당신만이 알고 있으니까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어쨌든 그건 다 빼고
간단하게 말했어

 

당신을 사랑했다고
그게 사실이잖아

 

- 내 방도 있어요?
- 그래

 

- 하키 테이블 써도 돼요?
- 당연히 안 되지

 

잠깐, 우리 방이 뭐야?

 

위층 왼쪽에 있는 방

 

놀랐네

 

- 그래
- 그래

 

겨울이 될 때까진
같이 지낼까 해

 

매티는 눈을 본 적이 없거든

 

- 그게 말이 되냐?
- 그러게

 

용감하네, 샘

 

헬렌 켈러도 그랬잖아

 

'삶은 대담한 모험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

 

무슨 차야?

 

왜 이래?
나도 책은 좀 읽어

 

- 무슨 차야?
- 터미 민트

 

샘, 가방 가져올 거야?

 

- 난...
- 그래...

 

- 가야겠다
- 그래

 

이건 또 뭐야?
너도 가? 그만 좀 해

 

집은 통째로 네 거야, 샘

 

나 없이도
잘 지낼 거야

 

새 집에 가면
찾아가도 될까?

 

벽도 적당한 색으로
내가 칠해줄게

 

그래, 물론이지

 

난 잠깐 여행 좀 하다가...

 

어디 가려고?

 

잠깐

 

설마!

 

말도 안 돼!

 

바람나셨네

 

- 정말 가는구나
- 그래

 

- 곧 또 보자
- 응

 

저기요

 

누구 있어요?

 

이쪽으로 와!

 

준비됐지?
물어와!

 

전화할 걸 그랬네

 

당신이 바쁘거나
일이 있을 수도 있고...

 

딴 여자가 있을지도 모르지
그 생각은 못했네

 

평범하게 만난
안 복잡한 여자로...

 

왜 이리 오래 걸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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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랐네

 

- 그래
- 그래

 

겨울이 될 때까진
같이 지낼까 해

 

매티는 눈을 본 적이 없거든

 

- 그게 말이 되냐?
- 그러게

 

용감하네, 샘

 

헬렌 켈러도 그랬잖아

 

'삶은 대담한 모험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

 

무슨 차야?

 

왜 이래?
나도 책은 좀 읽어

 

- 무슨 차야?
- 터미 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