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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리 선배가 좋아

하지만...

선배가 말하는
"좋아해"랑은...

아마 다를 거야

 

"좋아한다"는 게...
대체 뭘까...

 

히마리쨩 진짜 좋아!

 

응!

나도 진짜 좋아해!

 

옛날에는...
제대로 전해졌는데

 

나 말야...

카타오카 군이
좋더라구~

 

나도 좋아해!

 

어...?

응?

 

그건...

히마리도 카타오카 군이랑
사귀고 싶다는 말이야?

사귀...

어어?

 

아니야!

카타오카 군은
친구고...

뭐야~
사람 놀래키지 마~

나, 이상한 소리 한 거야...?

아니~

그래도 말야

히마리가 말하는 '좋다'는
좀 다르잖아?

 

어...?

 

언제부턴가
모두한테는

나랑은 다른
"좋다"가 생겨 있었어

 

내 안에...

"좋아"는...
아직 없었는데...

 

갑자기 이래서\N미안...

한 번 잘 생각해줘...

갑작스레...

눈 앞에 나타나서

 

굉장히...
지금...

망설이고 있어...

 

fan sub by kairan

 

 

어이~

히마리?

 

히! 마! 리~!

 

어?

아?

왜 그래?

또 멍 때리고 말야~

내 얘기 듣긴 했어?

미..미안...
뭐였더라?

그러니까~

어제 드라마!

봤냐고 물어봤잖아

 

아...

아아...

봤...

봤을지도?

봤을지도
모르겠단 건 뭐야...

 

어째 오늘
히마리 이상해!

데이트 얘기도
전혀 안 하고~!

 

데이...

데이트...

 

아사나기 선배랑 간다고
그렇게 들떠 있었잖아!

 

간 거 맞지?

응...

무슨 일 있었어?

어, 그...

저기...

 

요리 선배한테...
고백받았어...

 

예?

 

에...?

에에에에!!?

 

쉿...!

미키쨩, 쉿~!

 

지...!

어...?
진짜야!?

고백받은 거야?

반대가 아니라!?

 

쉽사리는
믿을 수가 없다...

 

그치...?

나도 뺨 300번은
꼬집어봤거든

아니...
그렇게까지 할 것까진...

 

그래서...

사귈 거야...?

그것 때문에...
좀 망설이고 있어서...

 

히마...

키노!

미즈구치!

쉬는 시간 아니다!

네, 죄송함다~

히마리, 방과 후에
천천히 얘기하자?

응...

 

XY평면상의 점
(a,b)는

복소평면에서는
점(a+bi)가 됩니다

이 약속에 따라

점a, 점b, 점c를 나타내는
복소수를 찾으면 되는 거죠

그럼 바로
점a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오호라~

데이트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고백받았을 때는
뭐라고 답했는데?

선배는 그대로
돌아가버려서...

아직 아무 말도...

그렇구나...

그래서?

히마리는
어쩌고 싶은데?

 

모르겠어...!

 

모르겠다는 건
또 뭔데~

선배는...

엄청 좋아해...

그럼 고민할 거
하나도 없잖―

하지만...

미키쨩도

좋아해

 

나...

연애 같은 건
전혀 해본 적이 없으니깐...

아아...

응...

히마리한테 연애 얘기는
들어본 적도 없으니깐

 

연애에서는
"좋아한다"는...

잘 모르겠어...!

 

어려운 말을
하시는구만요...

음, 그러네~

이 사람을
내 걸로 삼고 싶다!

그런 기분이라든가?

 

요리 선배가
내 거...

으음~

안 되나

그럼
가장 알기 쉬운 건...

어?
뭔데, 뭔데?

 

허그나 키스 같은 걸
하고 싶은지, 아닌지?

 

어때?
하고 싶어?

모..몰...!

몰라아~!

 

뭐, 그래도 말야

좋아하진 않아도
사귀어본다는 사람도 많잖아?

 

안 좋아하는데?

사귀는 거야?

맞아

그래도 되는 거야?

되는 거 아니겠음~?

 

미키쨩은 어땠어?

어?

중학교 때
애인 있었잖아

있..긴 했는데...

 

나는...

걔를 좋아해서
사귄 거라...

그렇지~

그때 미키쨩
엄청 기뻐 보였으니까~

시끄러!!

 

뭐, 그래도...

그녀석이랑은 서로
좋아해서 사귄 거지만...

결국 헤어진 거라...

 

아, 미안...

아니...!
그거야...!

미련 같은 건
전혀 없거든!?

 

아무튼...!

사귀는 방식에도
이것저것 많다는 얘기야!

 

그..런 걸까...

그런 거라구~

그러니까

정답 같은 건
없다고 봐

이런저런
선택지가 있으니까

 

좋아한다면
사귄다

안 좋아하면
사귀지 않는다

그런 선택에
얽매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

 

미키쨩

고마워!

요리 선배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잘 생각해볼게!

 

다행이네~

평소의 히마리다워졌네

 

아사나기 요리~

오늘 연습하는 날인데

같이 하면 어떨까?

응...

 

듣고 있는 거야...?

응...

 

뽀뽀해도 돼~?

응...

어...!?

너희들...

에에...?

농담이라니까~

 

오늘 하루종일
이런 느낌입디다

 

옥상 갈란다...

 

요리요리 걱정되네~

뭐, 내일 쯤에는
휙 돌아와 있지 않겠어?

 

역시...
오진 않았네...

 

연락도 없고...

방과 후에도 안 와

 

뭘 조바심내는 걸까...

생각해보라느니
그래놓곤...

아, 진짜...

왜 대답도 안 듣고
돌아가버린 걸까, 난...!

 

그 뒤로 쭉...

사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랑

차였을 때...

이 관계가
어떻게 될지 불안해서...

짓눌려버릴 것만 같아

 

왠지...
노래할 생각도 안 드네...

 

미즈구치인가?

 

요리 선배!

 

요리 선배!

조금만
시간 내주실 수 있나요?

이런 게...
저한테는 처음이라...

제대로...

제 나름 생각해보고
반드시 답해드릴게요

생각이 굳혀지면
바로 옥상으로 갈게요

얼른 요리 선배의
노래를 듣고 싶어요

 

미치겠다...

연락 온 것만으로도
죽을만큼 기뻐...

 

역시...

서로 같은 마음은
아니었을지도 몰라

하지만...

키노 씨가 나를 엄청
진지하게 생각해주고 있어

그게 어쩐지...

기뻐...

 

얼른 만나고 싶다

 

fan sub by kairan

 

여어!

 

뭐 하는 거야
이런 데서...

으응~?

 

평범하게~?

사랑하는 요리쨩이랑
같이 집에 갈까 해서!

뭐야, 그게...

 

그래서 말야~

거울에 비친 자기가
다른 고양이인 줄 알고

계속 공격하는 고양이가
엄청 재밌었단 말이지!

 

그밖에도~

동물의 재밌는 영상이
이것저것 많았는데!

나 말야

그 애한테 고백했어

 

지금...
답변 기다리고 있거든

 

어째
좀 걱정했었는데

괜찮아 보이는구만!

 

걱정해줘서 고맙네요

 

아아, 프라페~
프라페 마시고 싶다~

마시든가?

 

너도 가자구!

 

그래, 그래

 

미키쨩한테
상담받은 후로

요리 선배한테
어떻게 답변을 할지

계속 생각해보고 있어

연애에서의
"좋아"는...

역시...
아직 잘 모르겠어

하지만...

 

데이트...
즐거웠는데...

 

그래서...

사귀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사귄다고 해도

결국...
요리 선배를 좋아하지 못한다면?

 

그래서 헤어진다면...

선배와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거야?

 

그럼 그냥 거절해?

선배를
상처입히고 싶진 않아...

 

전혀 못 정하겠어~!

 

결국 뻘써 나흘이나
선배를 못 만났어~

말라비틀어질 거 같아~

 

머리 쓸 때는...

단 걸 먹으면
좋다고 들은 거 같아...

 

초코, 초코~

그렇구나...
좀 더 걸리나 보네

괜찮아

아빠일까

 

응...

출장 힘들겠지만
힘 내

돌아오면
진수성찬 차려줄 테니까

나도 사랑해

잘 자!

 

엄마랑 아빠는
진짜 러브러브하더라

 

있었니, 히마쨩...!

있었어~

으흠...!

아...
뭐, 그렇지...

 

아빠를
아주 사랑하니까

 

왠지...

부럽다...

히마쨩한테도
근사한 애인이 생길 거야

아, 그래도

 

아빠가 질투할지도~

 

있잖아, 엄마

왜?

엄마랑 아빠는
어떻게 사귀기 시작한 거야?

 

코코아라도 끓일까?

 

아빠한테 있지

고1 때 고백받았거든

어!?
고1 때부터 사귄 거야!?

아니~

사귀기 시작한 건
고3 여름

 

아빠랑은
사이 좋은 친구였지만

고백받았을 때는
딱히 좋아하던 건 아니라

거절해버렸거든

 

그래도 아빠는 그 뒤에도
계속 어택해줬는데 말야

 

좋아하진 않아도...

사귀어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진 않았어?

음...

엄마는 있지

그러다 잘 안 돼서
미묘한 관계가 되는 것도 싫었고...

똑같다...!

 

그래서

고3 여름에
둘이서 축제에 갔는데

그때 말야

 

이 사람을 좋아한다고
느껴버린 거야

 

그 후로는
쭉 러브러브!

 

그건...

 

엄청 근사하다...!

 

그래~?

 

왠지 살짝 부끄러운걸

 

고마워, 엄마!

 

들을 수 있어서
다행이야

그리고
잘 마셨습니다!

 

왠지 이제야 겨우...

내가 어쩌고 싶은지
알게 된 것만 같아!

 

내일...

선배한테
지금 심정을 전하자

 

나의...
솔직한 기분을...

 

응?

 

내일 옥상에 갈게요!

 

미키쨩!

좋은 아침!

좋은 아침, 히마리

있잖아, 미키쨩

나 겨우...

선배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이제야 안심이네!

파이팅!

응!

 

요리 선배

기다리셨죠

 

기다렸어

 

제 마음...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응...

일단 좀 앉을까?

 

저...

선배를 좋아해요

하지만...

그 '좋아'는
연애랑은 달라서...

 

그..렇겠지...

아니...!

다르다고 할지!

그게...

 

저...

애초에 연애에서
"좋아한다"는 걸 모르겠어요

 

그래서, 저기...

앞으로도
같이 지내면서...

선배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게 되면...

그때는 저랑...

잠깐만

 

그건 기회를...

준다는 거지?

 

아니...!

제가 어떻게...

그런 잘난 입장이
아니란 건 알고 있어요

어, 뭐지...

 

왠지...

죄송해요...!

엄청...

제가...

억지만 부리고...

키..키노 씨!
울지 마...

죄..죄송해요!

 

저...

진짜로
요리 선배를 좋아해요...

하지만
지금 사귀다가...

결국 요리 선배를
상처입히는 결과가 되면...

그게 정말 싫어서...

 

 

아아...

역시

 

에이...

괜찮으니까
울지 마

나는

올곧은 키노 씨가
정말 좋아

 

나 말야

고백한 뒤에
꽤 불안했거든

키노 씨한테 차이고

지금까지의 관계가
무너지면 어쩌나 해서

 

그래서

긍정적인 답변을
받게 돼서 정말 기뻐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저도 기뻐요!

 

죄송해요...!

하도 감격해서...

괜찮..습니다

 

어, 저기...

앞으로도
지금까지처럼

만나러 와도 될까요?

 

물론이지

나는 항상
만나고 싶으니까

 

다시 한 번

 

키노 씨가

훨씬 더 반하게
해줄 테니까

각오하라구

 

그럼 어디!

뭐라도 불러볼까~

요리 선배...!

치사해요~!

응~?

 

진짜로...

진짜 심하게 행복하다...

 

선배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게 되면...

그때는 저랑...

 

사귀어주겠다는 걸로
생각해도...

괜찮은 거지?

 

반드시 꼭...!

키노 씨가 돌아보게
만들고 싶어!

그러기 위해서...

뭔가 할 수 있는 건...

 

고민할 게 뭐 있어...

 

하나밖에 없잖아

경음부

그럼 어디

슬슬 다음에 할 곡을
정해야 할 텐데

그야 그렇지만...

애초에 보컬부터
정해야 하잖아?

타치바나 씨는
누구든 웰컴이라구~

못 박아두겠는데

이즈미 시호는
다시 못 데려온다?

 

우리랑
갈라서고 나서

다른 곳에서
보컬하고 있는 모양이니까

 

헤에...

 

나는...
보컬은 요리가 좋아

조금만 더
요리를 꼬셔보고...

그래도 안 된다고 하면
포기할 테니까...

 

누구지?

오늘은
우리가 연습하는 날이지?

나가요~

 

누구십니~

누구십니까...

 

지금...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아사나기 요리...

괜찮긴 한데...
무슨 일이야?

부탁이 있어서...

 

그게...

 

밴드에 같이...
끼워주면 안 될까?

 

소리에 이끌려 알지 못하는 곳으로

여기는 너의 세계?

알려줘

 

그건 필연일지도 모르겠네

그렇게나 만나고 싶었구나

첫마디

깨닫고 보니 나누고 있었지

좀 더

좀 더

좀 더

손을 포개고 싶어

 

사랑도

불안도

전부 포함해

담을 수 있는만큼 담아

너에게 보내자

어쩜 좋아

다 셀 수도 없을만큼 웃음이 번지는 기프트

그 얼굴을 보고 싶어 준비하는 리스트

꼽아 보니 끝이 없구나

몇 번이든 건네 전할 거야

특별한 날도 아니던 오늘이

특별하게 변해 가다니

그날 서로 알지도 못했던 너와 내가 뒤섞여

콘트라스트가 예쁘게 생겨가네

 

진전과

조바심과

고요한 결의

fan sub by kai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