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이거 나의 여신, 평안하시옵는지?

 

처음 뵙게 되는군, 7성.

나는 쿠가사키 세이란,

네놈을 처음으로
무릎 꿇게 만들 남자다.

그래서, 나한테 무슨 볼일이지?

나의 여신을 함락시킨 그 힘,

거짓이 아니라면 한 번 더 보여봐라!

 

결국 내게 게임을
신청하러 왔단 건가?

정확히는 내가 네놈보다 위란 것을
증명하겠단 것뿐이다만.

농담이라면 좀 더
알아채기 쉬운 표정으로 말해줘.

받아줄 수도 있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어.

시노하라?

이 게임에 진 측은

두 번 다시 여제 사이온지 사라사에게
게임을 청하지 않는다.

 

네 이놈, 신성하고 고결한 여신을
내기의 대상으로 삼다니!

싫으면 딴 데 알아봐 줘.

뭐, 도망친다 해도
아무도 탓하진 않아.

도망친다고?

이 5성 랭커이자

아류 성기사단 리더
쿠가사키 세이란이?

 

시노하라 히로토!

모레 일요일,
나와의 게임을 수락해라!

 

오냐, 그래.

격의 차이란 걸 깨닫게 주지,

허접아.

 

라이어 라이어

 

호각과 각오

 

다행이네,

역시 시노하라구나.

 

사람 잘못 본 거면 어떡하나 했어.

아니 근데, 사이온지가 훨씬 더
인상이 달라 보이는데.

그래?

수상쩍은 사람이란 면에서.

 

그래서?

어제 그거, 날 위한답시고 한 거야?

 

그런 거 아니라니까.

어디까지나
내 거짓말을 지키기 위해서야.

어이없어.

정말 생각 없는 왕멍청이라니까.

하지만... 고마워.

 

아무튼,

너랑 나는 서로의 거짓말이
엉키고 엉킨 상황이야.

그러니까 같이
작전 회의를 하는 거잖아?

 

안녕히 다녀오셨습니까, 주인님.

어서 오십시오, 아가씨.

다녀왔어.

 

왜 저 애가 있는 거야!

히메지, 이 녀석의 정체를 알아?

네,

저는 이전부터
사이온지 가를 모시고 있었는지라.

그렇단 건...

리나 님의 거짓말을 알고 있는
극소수 중 한 명입니다.

 

저기...

오랜만인걸, 유키.

네,

직접 얼굴을 마주하는 건
1년 만입니다.

1년.

그러게, 잘 지냈었어?

그렇죠,

정신적으로는
조금 무너진 시기도 있었습니다만.

이쪽 방으로 오시죠.

 

사라사 아가씨가 유괴당한 건 1년 전,

맞지?

 

쿠가사키 님께서
신청하신 게임은 이것,

아류 27식 유희.

 

간결하게 말하자면

카드를 모아서
숫자를 비교하는 게임입니다.

숫자를 비교해?

네,

이 게임은 2 단계의 페이즈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단계째가 수집 페이즈.

 

4번 구내에 흩어져있는

0부터 19까지의 카드를 찾아내서,

최대 5장의 손패를 만듭니다.

즉, 걸어 다니면서
카드를 찾는단 거야?

아니요.

공공 교통기관은 이용 가능합니다.

처음엔 랜덤으로 다섯 장.

거기서부터 5분마다 1장씩

카드의 위치가 표시되어 갑니다.

그래서,

그 장소에 이동해서 디바이스를 대면

해당 카드를 획득할 수 있단 거구나.

바로 맞습니다, 리나 님.

 

그럼 제2 단계란 건?

직접 대결을 벌이는 개시 페이즈.

 

모은 카드 중 한 장을 선택해

큰 숫자를 낸 측에 승이 들어갑니다.

손패의 상한이 5장이니...

이기려면 최소 3승이 필요한가.

네,

작전회의로 넘어가기 전에

한 가지만 일러두겠습니다.

 

과거에 몇 번인가

5성 대 1성과 같은
격차가 나는 대전이 있었습니다만,

1성이 승리한 기록은 없습니다.

 

기록 없음
한 번도 없어?

아카데미의 역사는
20년 이상이나 되는데?

유키 말대로야.

시노하라, 수치 관리라고 기억해?

내가 첫 게임에서 쓴 어빌리티.

응,

내 턴 시간을 10분의 1로 만든단 거.

게임 내에 등장하는 숫자를
조작하는 능력이야.

그러니 나오는 숫자가 최대 19인데,

쿠가사키의 랭크라면
30까지 가산할 수 있어.

3, 30?

본래 랭크 하위 학생은

게임 내용의 결정권이 주어집니다만.

난 그것조차 포기했단 건가.

솔직히 말씀드려서
승리 확률은 1%도 안 됩니다.

100% 못 이긴다,

...는 아니네?

네,

이 게임의 핵심은 수집 페이즈입니다.

 

쿠가사키 님의 행동을 방해해서
시간을 벌어,

수치 관리를 쓰더라도 이길 수 있는
이상적인 손패를 구축한다.

그 녀석이 만전의 상태로
개시 페이즈에 들어갔다간

그 시점에서 끝났다고 봐야겠네.

쿠가사키는 항상
긴급 동원이란 어빌리티를 써.

본래,

제3자가 게임에 간섭하는 건
위반 행위입니다만,

긴급 동원으로 불려온 자는
참가자 취급을 받아

딱 한 개, 어빌리티도
들여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쿠가사키는 300명이 넘는
아류 성기사단의 리더니까...

즉, 300가지나 되는 책략을
게임에 들여올 수 있단 거야?

하지만 세 번째 슬롯은
무시해도 될 정도의 수준이야.

그래?

쿠가사키가
남빛 별의 어빌리티를 쓴 걸 봤지?

 

연기나 번개 같은 게 나오던 그건가.

 

칠흑의 날개, 랬던가?

그 녀석이 남빛 별을 손에 넣은 이후,

그걸 채택하지 않은 적이 없어.

쿠가사키의 어빌리티 구성은
수치 관리와 칠흑의 날개,

그리고 긴급 동원을 통한
무언가란 거지.

참고로 사이온지라면 어떡할 거야?

 

디바이스의 좌표를 고쳐 쓸 수 있는
위치 좌표 조작을 채택하려나.

위치 좌표 조작?

카드가 있는 위치까지
이동한 걸로 만들면,

움직이지 않고도 원하는 숫자를
집을 수 있잖아?

그, 그런 어빌리티가 있어?

인스톨 제한 5성 이상이지만.

 

다른 안으로는 탐색 어빌리티로
처음부터 카드의 위치를

전부 조사해둔다는 것도 생각해 봤는데.

4번 구 전역이라면
너무 넓어서 현실적이지 않나.

저기, 히메지.

1성이라도 쓸 수 있는 어빌리티 중

이번에 유효할 것 같은 게 뭔가 있어?

그거라면

표시 버그가 적합하려나요.

그렇구나.

상대의 디바이스의 표시에
버그를 낼 수 있구나.

두 번째 슬롯엔

확률 조작을 위한
행운 어빌리티가 좋다고 봅니다.

근처에 큰 숫자가 나오기 쉬워진다,

그런 보조계 효과지요.

그리고 마지막은 역시 수치 관리려나.

외람되지만 주 전장은

수집 페이즈 쪽입니다.

어디까지 효과가 있을진...

응,

그러니 보험이라고 생각해 주면 돼.

잘 알겠습니다.

수치 관리에 행운에 표시 버그,

지금의 내가 취할 수 있는 계책으로는
최고에 가까울 거야.

 

왜 저 녀석을 피하는 거지?

아니요, 피하고 있는 건
오히려 리나 쪽입니다.

 

친하게 부르네?

 

옛날엔 매일 얼굴을 마주했었고,

가장 사이좋은 상대였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아마도 리나는
제게도 사이온지 가에게도

숨기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리나를 지켜주세요,

주인님.

사실은 연약한 여자아이인지라.

 

그러면!

아류 27식 유희 수집 페이즈!

개시입니다냥!

쿠가사키!

7성!

변함없이 텐션 높네.

 

접속 완료했습니다.

좋았어.

표시 버그는 적용 완료.

행운 어빌리티 덕분에

숫자도 근처에 집중되어 있는 것 같아.

네,

먼저 가장 가까운 14를 취득한 후,

그 뒤엔 새로 나타날 카드를
17과 비교해서 루트를 정하시죠.

 

알았어.

 

하지만 17은 미묘하게 떨어져 있네.

문제없습니다.

위장 노선버스를 준비해놨습니다.

역시 컴퍼니.

 

쿠가사키 녀석,
벌써 5를 손에 넣은 모양이야.

우연히 가까운 위치부터
스타트한 걸지도 모릅니다.

이걸로 표시 버그는 눈치챘을 터.

여기서부터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히메지, 왜 그래?

그...

방금 쿠가사키 님이
두 번째 카드를 취득하신 모양입니다.

뭐?

그건 이상해!

아니, 표시된 카드 숫자는
변함이 없는데?

아마도 수치와 좌표가 공개되기 전의
카드를 취득하신 걸로 보입니다.

잠깐, 그럼 탐색 어빌리티를
채택한 거야?

처음부터 위치를 알고 있었다면

정보 공개 전의 카드를 집었대도
이상할 건 없어.

하지만 숫자를 모르는 상태에서
움직이는 건

효율이 안 좋은 것 같은데.

 

설마 수치 관리를 버리고...!

 

아무래도 게임 센스는 있는 모양이군.

쿠가사키?

너 어떻게...

내 ID 같은 건 모를 텐데?

칠흑의 날개는 단순히 무대 연출을 위한
어빌리티가 아니다.

먼 곳에서 내 목소리를
들리게 하는 것쯤 별거 아니지.

 

그래서, 자랑하고 싶은 것뿐이면
그만 끊을게.

한 가지 좋은 걸 가르쳐 주지.

네놈은 근본적으로 착각하고 있다.

 

이대로 진행하면
내 완전 승리로 게임은 끝난다.

 

그럼 이만, 시노하라.

이제 2초 남았다.

2초 남아?

 

아직 게임 개시한 지
5분 남짓 밖에 지나지 않았어.

잠깐, 5분?

이상해.

벌써 1장째가
공개되었어야 할 시간일 텐데,

그런데 카드의 정보가
전혀 늘지 않았어!

 

어떻게 된 걸까요?

쿠가사키 님께서 10을 획득하셨다는
정보는 나오지 않았을 텐데요.

그리고

조금 전의 카드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아니, 사라진 게 아냐.

정보 공개된 거야.

즉, 지금까지 알 수 없었던 숫자가...

10이란 걸 알게 됐다?

젠장!

새로운 정보가
아무것도 안 나온 것처럼 보였지만,

제대로 공개됐던 거야!

 

쿠가사키는 카드의 위치를
전부 조사해서

닥치는 대로 손에 넣을 생각이야.

이대로라면 난 새로운 정보를
영원히 입수할 수 없어!

 

설마...!

그래,

그 녀석은 수집 페이즈에서
18장의 카드를 모아서

승리를 확정시킬 생각이야!

 

주인님,

카가야 씨가 운전하는 버스가
발이 묶인 모양입니다!

뭐?

아류 성기사단의 심벌을 내건 폭주자가
4번 구를 달리고 다니고 있어서,

그 대응으로 풍기가 움직이고 있다고.

 

긴급 동원으로 지정된 도우미인가.

 

제 계책이...

 

속임수가 봉인 당해버리면

제가 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아니, 아직이야!

아직 끝나지 않았어!

여기서 어떻게 하시겠단 거죠?

 

좋았어.

 

히메지가 비관하는 것도 무리는 아냐.

전철로 17을 목표로 간다고 해도

쿠가사키에게
선수를 뺏길 가능성이 커.

 

어디...

 

아, 여기 있네, 시노하라.

우라사카 선배?

 

그렇게 돼서

업무 허가서를 내준 이치노세 어쩌고 하는
학장님께 감사하시지.

바이크를 공공 교통기관으로서
쓸 수 있게 절차를.

설마 여기까지 꿰뚫어보고...

그럼 난 갈 테니,
힘내, 시노하라.

아, 감사...

 

...합니다.

 

17 카드는
2층이나 3층 근처인 모양입니다...

좋았어.

 

아니, 장난해?

 

이런 게 어딨어!

 

조금만 더...

 

좋았어!

 

여기서 또 쿠가사키 선배의
손패가 늘었다냥!

한편 시노하라 군은 요 수십 분 사이
한 장도 늘지 않았다냥!

대대대위기다냥!

 

히메지?

 

지금 상황은?

쿠가사키가 이미 18장을 다 모았다면
내 승리는 더 이상...

 

포기하기엔 아직 일러.

수치 관리는 나만 채택한 상태야.

세 장째를 집을 수 있으면
약간 유리하다고 봐도...

그럴 리 없잖아, 바보야.

 

네가 가야 할 곳은

병원의 응급실이야!

 

그럴 수 있겠냐고.

 

그 녀석을 만날 거야.

비밀 샛길로 데려나가줘서

이런저런 장소에 놀러 갔어.

난 그 녀석을 만나기 전까지

질 수는 없어.

그리고 내가 지면 너도 끝장이야.

 

유괴당한 아가씨의 대역을
계속해야 하잖아?

나와 사이온지는 일심동체의 공범자야.

 

네 거짓말도

내가 짊어지게 해줘.

 

거짓말, 이니까...

 

사라사가 유괴당했단 얘기,

전부 거짓말이야!

 

잠깐만, 대체 무슨...?

평범한 학교에 다녀보고 싶다,

그게 사라사의 바람이었으니까.

 

유괴당한 척 꾸미고,

본토로 데려나갔어.

사이온지 가 상대로 너 혼자서 말이야?

그래, 맞아.

그야 난 천재니까.

하다못해 히메지와는
손을 잡아도 괜찮지 않...?

괜찮을 리가 없잖아, 바보야!

이 거짓말은 사라사가 졸업하는
2년 후엔 들키는 시간제한이 붙어있어.

그런 거에 어떻게
유키를 말려들게 하란 거야?

그러니 그만 항복해!

지금이라면 잘못한 건 나 혼자인 걸로
수습할 수 있으니까.

거짓말쟁이인 내게 속아넘어간

너도 피해자야.

응,

그거라면 이제야 납득이 가네.

 

절친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아카데미도 사이온지 가도 죄다 속인다.

터무니없지만
분명 공감이 가고, 대단하단 생각도 들고,

무엇보다 내 타입이야.

 

무슨 뜻이야?

 

이 촌극을 조금만 더 계속해 보잔 거야.

 

시노하라...

주인님!

 

다치신 데는?

 

히메지, 지금의 상황을 알려줘.

 

네...

쿠가사키 님께서 획득하신 카드는
합계 16장.

남은 두 장도 아직 위치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카드입니다.

그렇다면 내 손패는
두 장으로 거의 확정.

그럼...

 

어떻게든 역전의 계책을 준비해야 해.

잠시만요!

아직도 포기 안 하셨나요?

저희 컴퍼니의 속임수가 전부 막힌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이길 수 있다고요?

-물론이지.
-물론이지.

 

주인님,

제 억지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뭐야, 유키, 억지라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리나.

 

그럼 저도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절친과 주인님이 포기하지 않았는데,

저 혼자서 내던지면 메이드 실격이죠.

 

절친...

정말, 유키도 참...

 

있잖아, 사이온지.

게임의 룰을 고쳐 쓸 수 있는
어빌리티는 없어?

계약 정보 조작
응,

계약 정보 조작
유명한 건 룰 브레이커지.

계약 정보 조작
하지만 6성 이상의 고랭크 어빌리티야.

 

그 점은 아무래도 상관없어.

중요한 건 실재한다는 것뿐이니까.

 

너,

터무니없는 걸 떠올린 모양인데?

하지만, 그걸 위해선 표시 버그의 효과를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어.

컴퍼니의 총력을 결집시키면
아슬아슬하게...

아니요,

어떻게 해서든 제때 맞추겠습니다!

 

고작 5성 한 명,

속이지 못해서야

어쩌겠단 거야!

 

단장, 힘내라!

단장!

해치워!

 

한 번은 그 여신을 끌어내렸길래

경계와 동시에 기대도 했다만,

이기기 위한 3승에는
아무리 해도 도달 못하겠군.

 

어쩔 거냐, 시노하라?

신나지도 않을 개시 페이즈를 할 바에야
항복을 권한다만?

그게 나을지도 모르겠네.

 

이걸로 내 승리다!

그, 그러면, 그러면!

결판의 콜을 울리도록 하겠습니다냥!

그렇게 돼서
아류 27식 유희의 승자가 된 건...!

늦어버리겠어!

쿠가사...!

잠깐 기다려, 심판.

 

-뭐야, 뭐야?
-무슨 일이야?

 

이봐, 쿠가사키.

이 게임의 종료 조건이 뭔지 알아?

네놈 날 바보 취급 하는 거냐?

당연히 개시 페이즈에서
더 많이 이기는 거지.

 

그건 승리 조건이잖아.

내가 묻고 있는 건

게임을 끝낼 조건이다.

단순히 게임의 종료뿐이라면

서로의 손패가 다 떨어지는 거다만,

이 이상은...

그때까지의 승리 수로 승자가 결정된다.

왜 그러지?

가망도 없는 시간 벌기는 추할뿐이야.

 

기다렸지, 히로큥!

 

뭘 엉뚱한 소리나 하고 있는 건지.

 

무슨 소릴...?

 

'한 쪽의' 손패가 다 떨어진 시점에서...

뭣!

어떻게 된 거지?

'둘 다' 손패가 다 떨어진 시점이라는
룰이었을 텐데!

'텐데'라고 해봤자,
실제로는 이렇게 됐어.

네 기억이 잘못됐거나,

누군가가 건드린 거 아냐?

설마, 네 이놈!

룰 브레이커를 쓴 거냐!

 

룰이 이렇게 된 이상,

내가 손패를 버린 시점에서
개시 페이즈는 끝났어.

스코어는 0 대 0의 비김.

 

이 아니꼬운 쓰레기 자식이!

자,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붙어보자고.

 

하지만 잊어버린 건 아니겠지!

긴급 동원으로 멤버를 바꿀 수 있다!

내가 우위는 흔들림 없어!

 

이것 참, 번거롭게 만들기나 하고.

 

대체 뭐 어쨌단 거냐?

이걸로, 나의 승리다.

 

뭐라고?

 

파기하지 않았던 거냐?

하지만 내 손패가 0장인 시점에서

스코어엔 일절 영향이 없다!

네놈이 룰 브레이커로 룰을 바꿨잖느냐!

 

룰을 바꿨다, 라...

그건 네가 단정지은 거고.

단정이라고?

내가 한 건 그저 그렇게 보이도록
화면의 표시를 조작한 것뿐이야.

'둘 다' 손패가 다 떨어진...
뭐?

 

그럼 개시 페이즈는...?

물론 전혀 안 끝났어.

그럼 다시 한번...

 

그래서?

넌...

한 장도 안 갖고 있던가?

 

그래서, 방금 말했잖아?

 

나의 승리란 거야, 허접아.

 

최고야!

 

훌륭한 승리십니다, 주인님.

 

정말 멋있으셨어요.

 

4번 구 대학병원

 

시노하라.

 

정말이지,

멋대로 병실 빠져나가지 말라고.

여어, 병문안 와준 거야?

아, 아냐!

우연히 근처를 지나가다가

시노하라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었던 게
생각난 것뿐이야.

하고 싶은 말?

먼저 재능에 대한 것.

너, 실력을 숨겼었구나.

내가 네 입장이었으면
그 게임에서 이겼을지 어떨지 모르겠어.

그래서?

먼저, 라는 건
그거 말고도 뭐가 더 있는 거잖아?

응,

다른 하나는, 그 왜,

진짜 사라사는 유괴당하지 않았다고
내가 얘기하니까,

갑자기 의욕을 냈잖아?

뭐, 확실히 그렇긴 한데.

그거...

결국 무슨 뜻이야,

타입이란 게...?

아, 응, 알았어.

히메지가 슬슬 돌아오래.

아, 미안, 미안,

저기, 뭐라고?

아무것도 아냐.

 

야, 나, 환잔데...!

옥상에서 빈둥대는 인간이 말은 잘해요.

 

부상뿐만이 아니라...

거짓말이 들켜서 시노하라가
섬을 떠나지 않아도 되게 돼서...

정말 무사해서 다행이야.

 

날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아카데미 최강의 7성이라고.

 

딱히 별 위기도 아니었단 거지.

 

정말, 거짓말쟁이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