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새벽

아마추어 자막은 언제나
완성본이 아닌, 수시로 수정될 수 있는 물건으로
동영상에 입히는 등의 형태로 재배포하는 것은
추구하는 방향성과 다릅니다.
 

하느@harne_

 

그들은 생각했다

 

이 어둠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위로, 위로

우주로

 

단 하나의 사명은

 

세계를

 

알고 싶다

 

이어지고 싶다

 

이어서 SHⅢ 아르빌 혜성

다음 달 하순, 27년 만에
지구에 접근하는 혜성 관련입니다

 

유마 씨, 유마 씨!

 

학교 늦겠어요
일어나세요!

 

시끄럽긴
오토봇 주제에

정말... 지각하겠어요!

어제 늦게 잤다고

 

일어나세요!

싫어!

안 일어나면
세탁기를 못 돌려요

엄마한테도 혼난다고요!

엄마가 지금 무슨 상관이야

나나코는 여러분을
돕는 게 일이라고요

그럼 좀 더
내가 자는 걸 도와줘

 

유마 씨, 지금 TV에서
혜성 얘기 하고 있어요

 

앞으로 5분이면 끝나는
특집인가 봐요

 

[일본에서 가장 잘 보이는 건 8월 20일 전후]
​ 이 혜성이 지구에 ​
​ 찾아온 건 2022년 ​

[일본에서 가장 잘 보이는 건 8월 20일 전후]
​ 이번이 27년 만에 ​
​ 접근하는 거라 기대되네요 ​

그러면 CM 이후엔
오늘의 날씨입니다

 

끝났다...

뭐야, 갑자기

'안녕히 주무셨어요'도 안 하고

그치만 혜성 특집이...

 

어제 늦게까지 안 잤지?

 

책상에 장난감 펼쳐놓고

SHⅢ 프라모델이지?
완성했어?

응, 완성했어

 

좀 전의 방송이라면
저장해놨어요

좋아, 얼른 보여줘!

나나코란 이름이 있으니까

똑바로 이름으로
안 부르면 불쌍하잖니

나나코, 에어컨 온도 내려줘

알겠어요!

 

됐으니까 얼른 보여줘!

 

동영상 데이터를
전송했습니다

그 동영상
걸으면서 보지 마라

 

얼른 먹으렴

그리고, 집에 오면
방에 짐도 싸놓고

응, 할게 할게

 

유마 씨
당근도 먹어야지, 못써요

 

다녀오겠습니다

- 다녀와
- 다녀오세요

하나 둘 셋

 

유마 씨, 위험해요!

시끄러워, 일일이
날 추적하지 말라고

유마 씨의 위치 정보 확인은
나나코의 기본 설정이에요

 

너, 혜성을 보고 싶어?

그 혜성은 특별해

무엇보다 27년 전에
발견한 게 SHⅢ!

유마!

신고!

서둘러, 간다

응, 미안 미안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좋아, 오늘은 열 걸음이다!

뭐 하는 거래?
바보 아냐?

 

안녕, 신고

안녕하세요

기록이 발전이 없어졌네...

그러다 혼나!

겁쟁이구나, 신고는

그럼 잘 가라
유마, 신고

다녀오겠습니다

 

봐, 저 급수탑

 

우유병이 상자에
들어있는 모양새지?

 

단지도 저것도
없어지는 거구나

서둘러, 간다

그건 내가 할 말이지!

 

1학기는 이제
수영 없는 건가...

얼른 여름방학 안 될까

맞다, 3반 애가

오토봇을 학교에 가져와서
혼났다나 봐

그냥 자랑하고 싶던 거겠지

유마네도 나나코 있잖아

아, 그거?

오늘 우리 집 안 데려올래?

 

요즘 게임은 오토봇이 플레이하는
전용 모드나 특수 아이템도 있거든

 

왜, 싫어?

딱히, 싫은 건 아닌데

 

누나

 

와코스케, 무서워라

안녕

 

무슨 일 있어?

 

긴군

 

야, 아까 서브 말인데

봤어 봤어, 웃겨

코멘트 달기도 어려워

 

학교 끝나고 올 거지?

갈게
오늘은 업데이트니까

새로운 맵이 떴대

 

자, 다들 단말기를 링크해라

 

- 아슬아슬, 좋았어!
- 안 되겠어...

 

추적 마커랑 착륙기를
링크하는 걸 잊지 마라

 

그건...

네, HⅣ 로켓이에요

사실 JAXA가 현재 연구 개발 중인
HⅤ로 할까 고민하다가

역시 HⅤ가
SHⅢ의 활약을 거들었고

좋아, 다 같이 카운트다운이다!

저...

순서...

마지막으로!

 

3

2

1

 

터치다운

 

굉장하네, 키시는

이런 건 잘하거든요

마지막은 사와타리구나

네, 에너지 풀입니다!

5

4

3

2

1

리프트오프!

날아라!

 

아, 너무 날았다

 

뭐야

공기만 넣으면
되는 게 아니라고

시끄러워!

내 로켓은 누구보다 높이
멀리 날았잖아

사와타리
똑바로 챙겨와라

 

맞다, 지금 지구에
혜성이 다가오고 있지?

이름이 뭐더라?

저요 저요 저요!

그래, 사와타리

SHⅢ 아르빌 혜성요

정답

 

사와타리는 우주 얘기에만
머리 좋아지지?

그거 말곤 바보지만

시끄럽네

SHⅢ 아르빌 혜성은

여름방학 8월 19일부터
23일까지 하늘에 보이지

그래서, 가장 밝게
보이는 21일 밤

학교 옥상에서
자유 참가 관찰회를 열 거다

 

관찰회 안내는
가족한테 보여줘라

 

관찰회라...

뭘 모르네, 선생님은

학교 옥상에서
무슨 별이 보여?

그래?

별이란 건 주위에
가로등이 있으면 안 보여

거짓말!

 

정말 어두컴컴한 데 아니면
제대로 된 별은 안 보여

본 적 있어?

있어
2학년 때 캠프에서

정말 셀 수 없는
엄청난 별이 보였어

- 그리고 SHⅢ도
- SHⅢ도?

 

응!

2019년에 발사된 인공위성

엄청난 카메라가 실려있어서

이번에 오는 혜성도
SHⅢ가 발견했어

그래서 SHⅢ 아르빌 혜성이란
이름이 붙은 거야!

 

정말 우주에 대해선 잘 아네

- 다른 건 바보면서
- 시끄러워

 

유마는 관찰회 안 가?

엄마한테 부탁해서
더 좋은 데 갈 거야

- 후지산이라거나
- 좋겠다...

 

기대된다!

 

혜성을 보러?

좋아, 데려가 줄게

 

단, 나나짱이랑 친하게 지내면

그런 건 치사해

뭐가 치사해

요즘 나나짱이 하는 말
일부러 안 듣고 있지?

 

나나짱 올 때
착하게 지낸다고 약속했지?

그래서 사줬더니

그치만 싫단 말야
이딴 건

이딴 거라니?

그런 소리 하면 불쌍해
그렇지?

아, 아뇨!

거봐, 아무 생각도 없어, 이거

왜 그런 식으로 말한대?

그야 얘 로봇이잖아

네!

유마, 로봇 좋아하잖아
우주에서 활약하는 것도 그렇고

왜 나나짱만 안 돼?

자, 똑바로 화해하렴
'나나짱 미안' 하고

 

얘 유마, 어디 가니?
엄마 화낸다?

신고네
다녀오겠습니다!

 

뭐야

 

굉장해
올라갔어

 

왜 안 데려왔어?

그게, 열 받잖아

데려온다고 했잖아
특수 아이템 챙기고 싶었는데

됐다

 

또 당했어

 

봐, 나나코가 있어야 유리한데

그런 건 됐어

다녀왔습니다

뭐야, 너네 또 게임?

와코스케다

실례하고 있어요

 

너네, 잘도 맨날 안 질리나 봐

친구 따로 없어?

큰일이다, 회복 부탁해!

- 뭐야, 얘네
- 야, 지금이라도 나나코 데려와

- 진짜 깨네. 기분 나빠
- 야, 지금이라도 나나코 데려와

바보 신고, 엄마는?

장 보러 갔어

긴군도 6학년이면서 큰일이야
이런 바보들이랑 놀고

 

누나, 얼른 어디 가

네 네, 잘들 지내세요

 

호노카, 어서 와라

 

또 그 옷 입고 있냐?

좀 저기한 옷 좀 입지

 

뭐, 그거지

 

어서 오세요, 호노카 씨

다녀왔어
저쪽은 지금 마감?

네, 요시타츠 씨는
바쁜 모양이에요

무슨 일 있으면
덴스케한테 주문하시죠

 

알았어
지금은 괜찮아

 

[미사]
[새 메시지가 왔습니다]

[S.U.]
[새 메시지가 왔습니다]

[와코]
[새 메시지가 왔습니다]

[MIO]
[새 메시지가 왔습니다]

[잇치#498#]
[새 메시지가 왔습니다]

 

그 학교 싫어

 

정말, 그 녀석
제대로 혼내야겠어

나나짱, 제대로 데려오렴

알겠어요!

유마 씨의 위치 정보를
취득했습니다

응?

미확인 주변기기를
1건 검출

 

뭘까요, 방금 그건

 

유마는 오토봇이 싫어?

딱히 싫은 건 아니야

그럼 뭐야?

그게, 아무것도 못 하잖아

 

오토봇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다양한 곳에 응용돼서 쓰여

 

게임이나 청소기

자동차에 산업용까지 여기저기

 

그중 제1호, 모든 로봇의
근간이 된 인공지능이

어디에 쓰였을 것 같아?

글쎄...

SHⅢ!

우주 관측을 위한
인공위성에 실려있어

SHⅢ는 30년간

- 카메라와 센서를 이용해
- 누나, 누구 왔어

- 우주를 계속 관찰했어 ​
- 누나, 누구 왔어

- 우주를 계속 관찰했어 ​
- 신고가 나가, 나 바빠

- 굉장하다고, SHⅢ는!  ​
- 신고가 나가, 나 바빠

뭐? 또?

그런데...

그건 그냥
냉장고 내용물 외우고

에어컨 켜고
집안일밖에 못 해

 

좀 더 우주 얘기도
잔뜩 할 줄 알았더니

뭣보다 그건
SHⅢ의 형제라고!

유마 씨!

 

언제부터 있었지?

왠지 방금 평범하게 왔어

뭐 하러 왔어?

엄마가 노발대발이에요

시끄러워

야, 게임하자, 게임

네, 하지만 나나코는 우선
유마 씨를 데려가야 해요

그럼 유마, 집에 가
그리고 나나코 빌려줘

싫어! 웃기지 마

유마 씨
엄마한테 가서 사과해요

 

아, 괜찮아요

연산이 꼬였어요

괜찮은 거야?

네! 사과해요

엄마는 분명 유마 씨가
싱글벙글 놀았으면 할 거예요

 

알았어

그래요!

 

신고, 또 금방 올게

가볼게

여러분, 가보겠습니다!

 

야, 연산이 꼬였다며

괜찮아요!

아까 얘기, 어디까지 들었어?

 

야, 또야?

망가졌어?

 

정신 차려!

 

왜 그래?

뭔가 이상한 화면이 나왔어

 

야, 어디 가?

 

여보세요, 유마?

 

유마, 나나코는?

뭔가 이상해

오토봇이 망가졌나 봐

그래서, 어디 갔어?

저쪽

 

여긴 출입 금지잖아...

 

그런 데 올라가면 혼나!

그치만 올라가는 걸 봤어

아줌마한테 말하는 게
좋지 않을까?

붙잡지 않으면
어디 가버릴 거 아냐

 

굉장해!

 

단지 위는 처음 올라왔어

왠지 바닥이...

빛나고 있어?

 

저거!

찾았다!

어이, 왜 그래?

지금은 서기로
몇 년 몇 월 며칠이지?

엉? 뭐라는 거야

2049년 7월 13일이야

그러냐
그렇게나 지났냐

 

야, 나나코 이상해

나나코라 함은
여기에 탑재된 인공지능인가

 

과연, 이 애는
나나코라고 하는 건가

그이와 꼭 닮은 시스템이어서
착각한 건가

실용화됐나 보군
그이와 같은 AI가 지상에서도

뭐라는 거야

나는 너희가 나나코라 부르는
AI가 아니다

 

우리 말로

'무지개의 뿌리'라는 뜻의
이름으로 부르는 별이 있다

 

나는 거기서 왔다

 

너, 우주에서 온 거야?

나는 무인 탐사기
2월의 여명호

조사를 위해 이 별에
내리는 도중에 트러블이 생겨

우주에 돌아갈 수 없게 된
우주선이다

 

부탁이 있다

내가 우주에 돌아가는 걸
도와주지 않겠는가

 

27년 만에 접근하는
SHⅢ 아르빌 혜성에

화제가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JAXA는 13일, 내년 6월에

노후화가 우려되던 SHⅢ의
운용을 종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 관측 위성 SHⅢ는
- 화해는 했으려나?

세계에서 선구적으로

본격적인 인공지능 제어를 채용한
반자율형 인공위성으로

2019년에 발사된 후로 ...

 

대량의 물?

이야기를 하기 위해 필요하다

이 별에서도 자기소개는
중요하다고 그이가 그랬다

그이가 누군데?

SHⅢ다

나는 그이의 협력으로
이 별에 강하할 수 있었다

역시 SHⅢ!

내가 지금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도

그이의 인공지능을
카피했기 때문이다

이 나나코라는 AI도
그이와 닮았기에

탈취해버린 모양이다

 

SHⅢ가... 굉장해!

 

자, 가져왔어

 

근데 이런 호스로 되겠어?

아무리 가늘더라도

일단 연결만 되면
물은 컨트롤할 수 있대

잠깐, 이거 이상해

뭐가?

아빠가 옛날에 직장에서
오토봇을 써서 들은 적이 있어

오토봇은 시큐리티도 강력하고

멋대로 인격을 바꾸거나
거짓말을 못 하게 돼있다고...

그래, 그게 가능하니까
우주선이지

방금 나나코를 탈취했다고 했는데
괜찮은 거야?

우주선을 돕는 게 먼저지

그건 문제없다

나의 액세스로 인해

나나코의 기억이나 인격이
상처 입는 일은 없다

거봐

우주선 전체가 기동하면
고장 원인도 스캔할 수 있다

그러면 나나코에게도
몸을 돌려줄 수 있을 거다

- 정말로?
- 그래

시세 지겠다

 

야, 물 끊겼어

양동이 같은 걸론 안 돼?

하지만 잔뜩 필요해

그래, 대량의 물이 필요하다

 

맞다, 긴군
지금 아줌마 없지?

 

긴군 집 3층이잖아

호스 뻗으면 닿잖아

 

제발, 평생 부탁이야!

우주선의 부탁이야!

 

다녀왔습니다

 

더워라

 

부엌엔 못 다나?

그러면 세면대인가

 

어이!

 

이쪽 이쪽!

미안, 기다렸지?

간다!

 

늦네...

 

나나짱은 대화 중...

 

유마도...

 

뭘 놀고 있는 건지...

 

긴군도 금방 온대

 

발이 무거워

첨벙첨벙 굉장하다

 

오, 긴군!

봐봐, 수영장이 됐어!

 

이거 어떻게 된 거야?

나와 이어진 물에는

일정 필드에서
바깥으로 나가지 않도록

간단한 강제 룰을 걸어
컨트롤하고 있다

물을 조종할 수 있단 거구나

그런 거다

굉장하다!

이만한 물이 있으면
고장 부위를 알아볼 수 있다

 

이거...

물 전체가 터치 패널이야?

보다 정확히 말하면
물 분자 전체가

컴퓨터 자체이며
신경 전달 물질이다

 

나의 별과 이 별에선

사고 방식, 의사소통 방식

애초에 생물의 형태도
완전히 다르다

 

눈을 감도록

지구인은 갑자기 마음속을
엿보는 걸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SHⅢ가 그랬다

 

시각과 청각만 우주선의
아카이브에 연결하겠다

 

접속 개시

 

눈을 떠봐라

 

날고 있어!

이건 영상이다

너희는 지금

이 단지의 동 자체가
한 대의 우주선이 된 나와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

그래서 공기도 있고
중력도 느껴지겠지

괴..굉장해!

움직여도 좋지만
수면 너머엔 가지 말도록

아래로 떨어질 거다

지구다...

이제 내가 우주선인 걸
믿어주겠는가

우주에서 본 지구는
다른 어느 별보다 아름답다고

SHⅢ가 그랬다

나도 동감이다

 

저건!

그래, 저게 SHⅢ다

내가 처음 만났을 때 모습이지

그이에겐
아무리 감사해도 부족해

불의의 트러블로
우주로 돌아갈 수 없게 됐지만

그의 협력으로 나는
이런 아름다운 별과 만났다

지구에 접근하는 소행성과
운석을 감시하고 있었지

나도 그이에게 발견됐다

소행성?
너 소행성이야?

위장하고 있던 거다

어느 정도는 형상을
마음대로 할 수 있기에

 

저건 그때의 위장재의 잔해다

 

SHⅢ 아르빌 혜성...

그래, 우선 우호의 증표로

너희를 기억 속의
무지개의 뿌리로 초대하마

 

한순간이지만
내 안에 기록된

1만 2천 년 전
무지개의 뿌리에 초대했다

1만 2천 년 전...

내가 출발했을 때의 풍경이다

괴..굉장해...

어땠지?

체감으로는 며칠분에 상당하는
정보량이었다고 보는데

 

우는 거야?

안 울어

 

정말 너, 우주에서 왔구나

그래

얘, 우주로 돌아가고 싶어 해

도와달래

하지만 어떻게...

몰라

하지만 할 수밖에 없잖아

그래

 

다 같이 얘를
그 별로 돌려보내 주자!

 

나, 할게!

좋아, 하자!

고맙다

너희의 후의에 감사하마

 

놀래라...

 

기분 좋다!

 

정말

기대돼!

그러면 우선 나나코에게
시스템을 돌려줄까 한다

응? 왜?

지금의 나는 나나코의 시스템을
동의 없이 탈취했다

이와 같은 상태는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그렇구나

하지만 걘 거짓말을 못 하니까
알려주면 어른들한테 들킬 거야

그러니까 비밀로 해둬야 해

하지만 내내 이대로
탈취한 상태로 둘 수도 없잖아

 

나나코의 시스템을 이용했다

너희 셋이 그 기동용 앱으로
동시에 버튼을 눌렀으면 한다

이걸 누르면 돼?

그러면 내가 눈뜬다

내가 슬립한 후의
그 애의 재기동은 부탁한다

알았어
우리만의 비밀이야!

 

이번엔 뭐야?

스캔 결과
중대한 걸 알아냈다

 

뭐야, 이거

우주선의 AI, 즉 나인데

그 코어에 해당한다

원래는 3개 필요하다

 

2개밖에 없잖아

그래, 코어가 부족하다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가져간 흔적이 있다

무슨 뜻이야?

아무래도 누군가가 기억과
제어 중추의 일부를 빼간 듯하다

그걸 누가 가져갔는데?

그건 알 수 없다

 

방금, 전 방위로
추적 신호를 보냈다

근처에 있다면
반응이 있을 거다

 

목소리?

 

덴스케

덴스케, 무슨 말 했어?

 

그래...

 

혹시 어느 나라 ...

뭐야, 이거

 

잠깐, 그런 녀석들이 ...

누구 거기 있어?

 

- 반응이 있었다
- 뭐에서?

3번째 코어에서

 

- 여자?
- 누구?

뭐야, 이거

어이, 너 누구야

왜 그 코어를 갖고 있어?

응? 코어라니
이 빛나는 거?

- 응, 그거
- 찾았다, 찾았어!

진정해, 신고

너, 그게 뭔지 몰라?

 

야, 그 코어
우리한테 돌려주지 않을래?

뭐라는 거야
영문을 모르겠거든?

그건 27년 전에 지구에 와서
돌아가지 못하게 된 우주선의

굉장히 중요한 부품이야

유마, 방금 비밀이라고 정했잖아

우주선?
너네 외계인이야?

 

아니...

외계인이 아니라...

보면 알잖아
우린 지구인이야

응? 보인다니...
이쪽이 보여?

응, 보여

 

세상에!

 

응? 부탁해

그 코어가 없으면
얘를 고쳐줄 수 없어

 

좋아, 이거 줄게

그 대신 나한테도 보여줘

 

나 여자는 싫어

 

좋아

유마!

그래도 돼?

응? 유마!

좀 가만있어!

너 여기까지 가져올 수 있어?

응, 장소가 문제지만

너 집은 어디야?

도쿄도 스기나미

세상에!
우린 아사가야 주택

굉장하다
아마 가까울 거야

그럼 바로 와!

오늘은...
집안 일도 있고...

내일은 좋아

알았어, 내일 꼭이다

 

뭐야?

그냥

 

그래서, 어디 있는데?
아사가야 주택

 

그래, 몸에 부착된
쓸데없는 수분은 제거해두마

 

부착돼있던 물에
제어 커맨드를 부여했다

이런 것도 가능해?
역시 우주선 굉장해!

나머지는 내일 이어서 한다

그럼 이만

 

신고, 너 와코스케한테도
절대 말하지 말기다

말 안 해
누난 방해할 거니까

그나저나 외계인은 발견하면
비밀로 하면 안 되는 거 아냐?

응, 사실은 국가기관
같은 데에 말해야 해

비밀로 하면
혼나는 거 아냐?

하지만 여기에
우주선이 있는 걸 들키면

전 세계가 대혼란에 빠져

왜?

아까 걔는 SHⅢ가 도와줘서
지구에 내려왔다고 했잖아

하지만 지금까지 우주선이 지구에
왔다는 기록은 어디에도 없어

즉, SHⅢ는 인간에게
거짓말을 한 거야

 

SHⅢ는 인공위성이잖아

인곤지능은 거짓말을 못 해
오토봇이랑 마찬가지일 거야

하지만 걔는 했어

관측 데이터를
전부 고친 거야

그래서 27년 전에도
대혼란이 안 일어났지

 

만약 이 사실을 들키면
큰일이 날 거야

지금은 SHⅢ랑 같은 인공지능이
전 세계에서 쓰이고 있다고

 

이것만 해도
그 녀석의 형제야

 

그런 거구나

우리끼리 반드시 2월의 여명을
우주로 돌려보내는 거야

그러니까 이 일은
누구한테나 비밀이야

얘한테도

 

어라? 여러분

나나코 어떻게 됐었죠?

또 연산이 꼬였어
똑바로 업데이트해둬

네! 우선 에러를
스캔해야겠네요

 

우주선이래

 

여보세요, 호노카?

요즘 어때?
아빠도 잘 지내?

아마도
자다 깨다 하나봐

 

학교는?

그냥, 평범해

뭐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

응? 왜?

그게, 지난주에 얘기할 땐
뭔가 어두웠거든

 

그거 역시 잘 어울려!
호노카 센스 좋아

정말, 엄마가 준 거잖아

호노카, 여름방학 되면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미안, 오늘도 야간 근무
결근이 생겨서 늦겠어

고생 많아
늘 힘들구나, 병원

어라? 긴
왠지 오늘 기뻐 보이네

무슨 일 있었니?

 

응, 즐거운 일 있었어

 

예쁘다
역시 센고쿠

다녀왔습니다

 

또 서브 해?

 

시끄러워, 바보 신고

 

- 다녀왔습니다
- 돌아왔어요!

어디서 놀았대?
연락했다고

 

신고네 같은 데

다들 게임 같은 걸 했어요

 

그래서, 둘 다 화해했어?

 

- 응
- 정말로?

그래요

뭐, 나나짱도 그렇다면야

뭐..뭐야?

좋아,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라

알겠어요!

그럼 유마, 어디 가고 싶니?

- 어딜?
- 혜성 보러 가고 싶지?

 

그거?
이제 됐어

 

얘가 뭐래

뭐 됐어

 

엄마 야근 있어

그리고 아빠도 늦게 온대

응, 알았어

저녁은 나나짱이랑 먹고

나나짱, 유마 부탁해

알겠어요!

 

[상업용 우주비행에 새로운 바람]
[SHⅢ 내년 6월로 운용 종료]

 

- 유마 씨?
- 뭐야

나나코도 좀 도와드리려고요

 

윈도우 전개!

 

뭐야?

 

JAXA 마크다!

SHⅢ가 궤도상에서 보고 있는
우주의 일부예요

유마 씨도 새로운 별이나
혜성을 발견할지도 몰라요

 

굉장하다!

유마 씨, 괜찮으면
도와드릴게요

 

너...

 

괜찮아요
연산이 꼬였어요 

정말 괜찮은 거야?

나나코는 유마 씨가 하고 싶은 것도
전력으로 도와드리는 게 일이에요!

 

야, 너...

거짓말 못 하지?

네!

 

나 왔어

 

아직 안 잤어?

응, 이제 잘게

 

뭐야, 왜 그래?

오토봇은 거짓말 못 하지?

 

아무것도 아니야, 잘 자

 

잘 자라...

 

그래, 마침내 엄마가 화낸 거냐

네, 하지만 제대로 화해했어요

유마 씨도 기분이 풀렸고요

 

유마 씨?

있잖아, 잠깐 들어봐

무슨 일이죠?
한밤중이에요

잔말 말고

있잖아, 아빠랑 엄마한텐
절대 비밀인데

비밀요?

그건 내용에 따라 다르죠

하지만 어른한테
들키면 위험해

뭐 나쁜 짓을
하려는 건가요?

아니야!

 

곤란한 애가 있는데
들키면 안 돼

곤란한 사람...

그런 거라면 나나코보단
어른한테 상담하는 게...

또 그거야?
어른, 어른...

나나코한테는
보호자 필터 일도 있어요

어른들이 걱정할 일은 못 해요

 

- 엄마한테도...
- 맨날 그 모양이야!

엄마만 챙기고

왜 내 얘기는 안 들어?

 

그만 자라
한밤중이다

 

응, 잘 자

 

유마 씨, 저기...

그만 됐어!

 

그 애, 정말 올까?

학교 끝나고
우유병에서 만나기로 했어

- 괜찮은 거야?
- 어쩌겠어

코어가 필요해

 

비켜

진짜 방해되거든

학급의 적 주제에 건방져

적의 오늘 옷 봤어?

봤어 봤어
무슨 남자냐?

그보다 센고쿠

어제 서브에 올린 신발
예쁘던데 어디 거야?

그렇지?
와코도 좋아할 줄 알았어

그래서 어느 브랜드야?

그 정돈 알아서 알아봐

 

오늘은 뭐 하고 놀 거죠?

됐으니까

저쪽 봐, 여기 있어

네...

 

하자

 

- 늦지 말고
- 응

하나둘

 

다시 만나서 반갑다

그래서, 뭐부터 시작해?

 

그러니까...

지도에 따르면...

아마 이쪽

 

다 오면 우유병을 찾는다

 

근데...

우유병이 뭐지?

 

가져왔어?

 

잠깐

정말로 우주선 보여주면 줄게

 

증거가 먼저야

어제 있던 다른 애는?

 

있긴 한데...

난 카와이 호노카

넌?

사와타리 유마

 

야, 얘 왔어

 

봐봐
개구리 잔뜩 잡았어!

개구리를 잡아...?

못 움직이게 된 우주선이

고향에 돌아갈 때 필요한
궤도 계산을 하기 위해

균을 개조해서
바이오 컴퓨터를 만들어야 해

균 중에도 개구리 피부에 있는 게
제일 개조하기 쉬운가 봐

 

안녕

 

만나서 반갑다
나는 2월의 여명호

지금은 오토봇의 몸을
빌리고 있다

무지개의 뿌리라는 별에서 온
우주선의 AI다

 

전 카와이 호노카예요

어이, 유마도 와!

그래, 기분 좋아

 

나도 잡을래, 개구리!

 

차가워라

그치만 기분 좋아!

 

얘들아, 봐봐!

 

야, 다들 같은 초등학교지?

스기2
난 타도코로 긴노스케, 6학년

난 키시 신고, 4학년

키시?

 

안경 젖었네

 

왜 그래?

 

얘, 너 형제자매 있어?

 

혹시 누나 친구?

같은 반이라거나?

몰라

 

관둘래

 

나 갈래

 

잠깐만!

코어는 어쩌고?

 

안 줘

코어는 안 줘!

 

이제 다시는
너네랑 안 만나

간다!

어이, 잠깐!

 

코어!

 

누나, 그 사람 좀 붙잡아!

 

신고?

 

뭐야? 이거 놔

너야말로 뭐 하는 거야?

 

뭐야, 그 옷
무지 웃기거든?

 

뭐 하는 거야, 와코스케

코어 좀 줘

누나, 이 사람 친구야?

그럴 리 없잖아

 

알려줄게, 난...

이 여자가 무지 싫어!

 

뭐라는 거야?

그러니까 코어는
너네한테 안 줘

네 누나를 원망해
이 사람이 문제니까

 

나랑 누나가 무슨 상관이야

시끄러워!

 

어이, 내 동생한테
무슨 짓이야?

진짜 뭐야?

- 어이, 기다려
- 사과해!

어쩔 거야, 코어는?

 

[어느 가게에서 발견, 쩔지?]

 

이젠 균이 배양되기만
기다리면 돼

 

코어...

 

뭐, 학교에서
찾는 수밖에 없겠지

 

코어...!

 

응? 카와이 호노카?

뭔가 사람이 왔는데

화장실에라도
박혀있는 거 아냐?

 

너네, 왜 교실에 왔대?

- 위험해...
- 도망쳐!

 

젠장, 어딜 갔지?

역시 화장실인가?

 

여자 화장실은 비겁해!

 

뭐야, 저거...

 

- 실내화 있어?
- 없어

하지만 신발이 있어

 

아직 어딘가에 있어

 

뭐야...

 

찾았다!

 

정말, 뭐냐고!

젠장!

 

치사해, 도망치기나 하고

 

젠장, 못 따라가겠어

이제 틀렸어

야, 정말 저 버스야?

마커가 반응하고 있어

그거 의미 있어?

100미터 이내가 아니면
반응도 안 하고

신고도 좋은 작전이라면서?

 

그래서, 나 엄청 갑갑해서...

왠지 나쁜 애가
된 것 같아서...

되고 싶지 않은 자신이
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왜, 호노카는 비겁한 애가
되고 싶지 않단 거잖아?

 

그렇지...

정말, 교우 관계나
남들한테 맞춰주는 거나

귀찮지?

엄마도 어려웠어

설득력 있지?

뭐야, 그게

 

연다

 

호노카

 

아빠, 오늘 편집자랑 만나야 돼

 

호노카 씨, 저녁은
어떻게 할까요?

딱히, 아무거나 좋아

 

또 심기 불편해 보이네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거나 좋아

 

다녀오세요, 요시타츠 씨

 

오늘은 포기하자

하지만 이 부근이야

 

아저씨는 일단 아빠니까

주의는 해두마

 

여자애랑 친해지고 싶으면
학교 안에서 어떻게 해라

딱히 친해지고 싶진 않거든

 

미행한 건 사죄할게요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카와이 씨가
돌려줬으면 하는 게 있어서요

- 빛나는 큐브 같은...
- 신고!

 

큐브?

아무것도 아니에요

어디 사는 애지?
이름은?

집은 아사가야 주택
타도코로 긴노스케예요

키시 신고예요

사와타리 유마...

 

사와타리?

 

그게 뭔지 아냐?

부모님한테 뭔가 들은 거냐?

- 어떻게?
- 어떻지?

 

어른한텐 절대 비밀이야

그러냐...

그건 3개가 세트가 아니면
의미가 없어

너희는 나머지를
갖고 있는 거냐

 

어떻게 그걸?

혹시 아저씨가 범인인가요?
코어랑 기억을 가져간...

 

기억?
뭐냐, 그건

- 우주선이...
- 그 이상은 안 돼

 

설마 우주선이 움직이는 거냐?

그건 3개가 없으면
기동하지 않는 거 아니었나?

기동은 했어

다만, 오토봇의
몸을 쓰지 않으면...

오토봇...

 

그런 거였나

 

저기요... 아저씨?

 

난 관계없어
너희끼리 어떻게 해봐라

그럼 간다

 

그 아저씨, 뭐였을까

이것저것 알고 있었나 봐

그 애 아빠겠지

그것도 직접
물어볼 수밖에 없지...

치사해, 도망치기나 하고

그러게

 

유마

 

왜?

아까부터 이상해

 

이대로 내내
비밀로 할 순 없겠지?

비밀이라고 정한 건 유마잖아

 

여어, 기다렸지?

다시 만나서 반갑다

 

과연, 사정은 이해했다

난 역시 우주선이
별에 못 돌아가는 것도

제대로 얘기 못 한 것도 싫어

- 나나코한테?
- 응

코어가 갖춰지면 우주선이랑
대화할 수 있는 거지?

무지개의 뿌리를 보면
걔도 굉장하다고 생각할 거야

그러면 친구가 될 수 있어!

 

하지만 코어도 안 돌아왔잖아

 

누나가 문제야

 

인공지능은 죽으면 어떻게 돼?

역시 죽는 건 무서워?

무섭냐는 감정에 대한
대답은 간단하다

그런 감정을 품는
프로그램은 없다

 

죽는단 건 어떤 걸까

우주선, 넌 알아?

어려운 질문이다

그러면 살아있단 건
어떤 것이지?

인공지능인 내가 이렇게
너희랑 대화를 하고 있다

그건 살아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언젠가 나도 기능을
정지할 때가 올 거다

그 상태를 내게 있어서
죽음이라 할 수 있겠지

그리고 나도 너희도

죽음의 상태를 스스로
인식할 순 없다

즉, 극히 형이하학적인
정의를 제외하고 보면

자신의 죽음은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렇구나...

알 수 없는 거구나, 너도

 

이건 어떤 룰의 게임이지?

캔 차기
이거랑 마커를 써

 

기다리면 되는 거지?

 

착한 애가 되란 소릴 들었어

곤란한 사람을 도와주는
아빠 같은 사람이...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

 

하지만 이제 얼굴도
목소리도 기억 안 나

1학년 때였고

그래서 죽는 게 뭔지
잘 몰랐었어

하지만 우주선도?

 

미안하다

 

게임 만드는 사람이 될까?

 

엄마가 뭐라고 할까

 

이겼다!

 

못 움직이겠어!

 

뭘 웃어?
졌으면서

 

분명 어떻게든 될 거야

코어를 되찾고
나나코도 원래대로 되돌리고

다 같이 우주선을
고향으로 돌려보내자

그렇군
그런 거라면 그때까지

나와 너희는 공범자로군

 

뭐야, 그게

애초에 전 세계에 비밀이니까

 

어떻게든 될 거야!

 

이..이거

 

줄게

 

왜 하필 개구리래?

그야, 네가...

괜찮겠어?
이런 걸 학교에 가져와도

 

야, 유마

 

있잖아

너, 요전에 입은 옷이
어울리지 않아?

그게 아니지!

좀 더 제대로 얘기해야지

시끄러워, 신고

 

뭐야, 그게
바보 같아

봐, 글렀잖아

 

나한테도 보여줘

 

우주선이 나는 거

 

예쁘다

야, 어디에 우주선이 있어?

여기가 우주선이야

 

환영한다
그리고 고맙다

우주선 씨, 어디에...

- 일단 코어부터
- 응

 

거기에 세팅해다오

그러면 다시금 나나코에게
몸을 돌려주고 나서

설명과 사죄를 하게
해줬으면 한다

알았어

 

여긴 애들이 올라와선
안 될 곳이에요, 유마 씨!

이런 데서 놀고 있었나요?

 

됐으니까 내 얘길 들어!

안 돼요!

- 여긴 출입 금지예요!
- 어이, 부탁해

 

뭐야, 이거

 

이건 우주선이 우리한테
보여주는 기억 영상이야
 
 

 

유마 씨
이런 거였군요

있잖아, 우주선이
그동안 그 몸을 탈취했는데...

하지만 그건 반드시
비밀로 해야 돼서...

오토봇은 거짓말 못 하잖아

유마 씨, 이제야
얘기해 주셨네요

나나코 기뻐요!

미안해

네 생각도 안 하고
내내 비밀로 해서

알겠어요

나도 고집 부려서 미안해

상관없어
그렇지?

- 응
- 응

 

기동 완료

 

새삼스럽지만
만나서 반갑다, 나나코

그리고 카와이 호노카

 

다시 만나서 기쁘다

 

코어가 갖춰지면서
새로 돌아온 기억이 있다

너희도 봐줬으면 한다

 

우리 아빠?

젊어

응? 그럼 우주선은
우리 엄마 아빠랑도 친구야?

그래서 우리 집에
코어가 있었구나

역시 너희 모습은
낯이 익어

 

이쪽을 보세요

뭐야, 이거

우주선 씨가 우주에 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수순을 생각한 거예요

 

나나코의 협력으로
다시금 계획한 로드맵이다

 

그래서, 어디부터 시작해?

네, 우선 필요한 건

 

지금 막 집 나왔어

오랜만에 노래방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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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 뭐 하는 거야?
이런 데서

너야말로 뭐 하는 거야?

나?

 

뭐 하는 걸까
바보 같아

누나, 뭐 하러 왔어?
돌아가!

왜 그렇게 날
방해만 하러 오는 거야?

뭐야, 나 지금
아무것도 안 했잖아

싫다고!

내가 놀고 있으면
맨날 가로채고

결국 남들한테
자랑하고 싶은 게 다잖아!

친구 많다 그러면서

그래, 난 친구 많아

넌 얘네 없으면
아무도 없지?

아, 이거 엄마한테 말한다

그만해!

어른한텐 비밀이야

 

뭐야?
왜 너까지 또 여기 있대?

설마 내 동생한테
집적대는 거야?

그렇게 기합 들어간
옷이나 입고

깬다

뭐 하러 왔어?

응? 목소리 작아서 안 들려

맞다, 그 기분 나쁜
옷으로 포즈 잡아봐

네가 그런 애란 걸
반 서브에 돌려줄게

그러면 인기인이 될걸?
잘됐네

결국 그거잖아

반에서 아무도
상대 안 해주니까

이런 데서 남자 모아서
신나라 하는 거지?

여왕님 기분으로!

 

아야...

뭐야, 이 자식!

전부터 넌 무지 싫었어!

그만하세요!

이쪽이 친구가 돼주겠다는데!

 

어울리는 게 기분 나빠?
네가 뭔데!

좀 피곤하다고
집에 갔을 뿐이잖아!

애초에 가족용 계정까지
엿보는 건 어떻게 됐어!

그런 건 다들 해!

 

기분 나빠

다들 남들 안색을 살피고
분위기 읽고

 

뭐 잘났다고!

 

너 같은 거 무지 싫어!

거-기-까-지-!

 

치한 격퇴 버저예요
죄송해요

두 분 다 싸움은 안 좋아요

 

그만 됐어
나 갈래

 

미안

 

저기, 이제 여기 안 와?

 

모르겠어

 

- 나 때문이야?
- 비켜

 

누가 좀...

 

어..어서...

 

- 누가 좀...
- 괜찮아?

 

하나둘!

 

좋아, 잡았어

 

하나둘!

 

하나둘!

 

뭐 하는 거야?

 

전원 지금 당장 내려가

 

괜찮니?
너희들

 

어서 여기서 내려가

그..그치만...

나나짱, 애들을 안전하게
아래까지 내려보내렴

알겠어요

 

너는 엔도 하루카지?

그들을 탓하지 말기 바란다

코어가 둘밖에 없는 상황에서
나를 기동시켜

우주로 돌려보내려 해줬다

 

두 개로 깨어났어?

그래, 나나코란 인공지능이
코어를 대신했다

그리고 그들은
나나코의 몸을 되찾기 위해

3번째 코어를 찾아냈다

 

그래... 하지만 지금은 너랑
천천히 얘기하고 있을 수 없어

 

- 다시 잠들어
- 알았다

 

폐를 끼쳐서 미안하다

 

천천히 들어봐

아프진 않아?

 

와코짱은?

 

삐었으려나...
둘 다 병원 가자

저기

유마, 나나짱이랑
집에 가서 얌전히 있어

오늘은 이제 외출하면 안 돼

엄마

넌 단지 사는 애가 아니지?

어디서 왔니?

 

이름은?

 

카와이... 호노카예요

그래, 호노카 짱

 

아버지는 잘 지내셔?

 

네...

이걸 여기 가져온 건
아버지도 아셔?

 

그래...
너도 오늘은 집에 가렴

자, 이거

 

그리고

 

그건 아줌마 연락처야
아버지한테 드려

 

거기로 연락해달라고

- 엄마!
- 왜?

돌아가란 말 못 들었어?

 

엄마

우주선에 대해 알고 있었지?

친구지?

왜 코어를 빼가?

모르겠어?

지금 신고는
큰일 날 뻔했다고

 

하지만...

거긴 위험해
애들은 멋대로 들어가면 안 돼

하지만 여기도
여름방학이 끝나면 없어지잖아

그러면 우주선도 부서져

그래도 좋아?

 

아줌마, 오늘은
제가 잘못한 거예요

제가 애들을 말렸으면...

 

그러니까 책임은 제가 질게요

그러니까...

 

있지, 책임은 그렇게 쉽게
애들이 질 수 있는 게 아니야

만약 그때 신고가 떨어졌으면

죄송하단 말론 안 끝나

 

긴노스케네 엄마한테도
아줌마가 얘기할게

옥상엔 이제
아무도 접근하지 마라

 

유마, 나중에 같이
애들 집에 사과하러 갈 거다

알았지?

 

- 유마 씨!
- 내버려둬

저 애가 밖에 안 나가게만
지켜보고 있어, 나나짱

 

왜 그러냐

 

무슨 일 있었냐

 

별일 없었어...

 

괜찮냐

 

[사와타리 하루카]

 

연락해달래

 

그래, 만난 거냐...

지금까지 왜...

그건...

그거지

[유마 / 새 메시지가 왔습니다]

 

유마, 슬슬 좀 나와라

 

유마 씨, 일단 엄마랑
얘기를 해보세요

싫어!

난 포기 안 해!

 

알겠어요

 

[미등록 번호]

 

여보세요

 

오랜만이야

 

도쿄에 돌아왔었구나

 

저기, 유마 씨

뭐야?

 

그건! 어쩐 거야?

챙겨왔어요

 

유마 씨가 결심한 일이라면
나나코가 도와드리겠어요

 

그럼 가자!

 

30동이 해체되기 전에

어떻게든 우주선을
고향으로 되돌리는 거야

알겠어요!

어른들은 약속을 어기지만

난 지켜!

 

다녀오겠습니다

 

- 지금 당장?
- 응

난 꼭 우주선을 날릴 거야

- 하지만 어떻게?
- 이제부터 생각해야지

일단 우주선이랑 얘기하자!

신고는?

연락해봤는데 안 받아

그래...

 

여기까지 와서
포기할까 보냐!

 

그래요!

 

- 기다렸지?
- 가져왔어?

 

고마워

그런데 어쩌려고?

그걸 써서 다시 한 번
우주선을 깨울 거야

그럼 나도 갈래

괜찮겠어?

이걸로 끝내긴 싫어

 

약속했어

 

나, 다음 달 이사 가

거짓말...
요시타츠, 어디 가는데?

후쿠오카

그래서... 그거지

 

나, 널 좋아해

사귀어 줘!

 

잠깐, 그런 거...

난 모르겠어

난 그냥 료군이랑...

료군이랑 요시타츠랑
같이 있는 게 즐겁고...

이제 같이 못 있게 돼

하지만 사와타리는
네 곁에 있을 거야

그러니까... 엔도

그만해

- 싫어, 무서워
- 나...

그만해!

 

- 여어
- 긴군

괜찮겠어?
이러다 혼나

됐어, 나한테도
그런 기분일 땐 있어

게다가 약속이잖아

그렇지

그 후로 나도 신고한테
연락해봤는데

 

- 얘기했어?
- 신고 씨는요?

 

참가하기 싫대

 

미안하다고 했어

걔가 오기 싫다면
어쩔 수 없지

나 때문이지?

걔라면 괜찮대도

그래 봬도 똑 부러지거든

 

좋아, 그럼 깨우자

하지만 어떻게?

이제 옥상엔...

안 올라가
다 생각해놨어!

 

네?

 

멋대로 들어가도 돼?

아무것도 없구나

봐, 은근히 넓어

가구가 없으면
이런 느낌이구나

뭔가 좋다

 

우주선 씨?

코어를 되돌린 거냐

 

이쪽 이쪽

어땠어?

 

너희들, 어째서 코어를?

그야 약속했잖아

어떡하면 돌아갈 수
있는지 알려줘

 

왜 그래?

날 위해 이 이상
위험한 일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서 시킨 대로
이제 옥상엔 안 올라가

엄마가 한 말은
그게 다잖아

그건 궤변이다

지금 옥상에 올라간 것도
나나코뿐이에요

이 이상 탐사기가 탐사처를
혼란에 빠트리는 건 주객전도다

그래도 좋아?

 

그게 임무다
지금까지 고마웠다

잠깐!

 

긴군, 부탁해

 

그래서 어떡할 거야?

야, 나와

 

얘기는 끝났을 거다

너, 1만 년이나 걸려
지구에 와서

그 후로 27년이나
여기서 내내 혼자 기다렸잖아

 

게다가 여기도
여름이 끝나면 부수잖아

그러면 너 죽는다고

 

나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그래선 싫어!

죽지 않았으면 해

나나코도 그렇게 생각해요

 

엄마랑 한 약속은 지킬 거야

하지만 우주선을, 널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게 안 된다곤 안 했어

안 그래?

 

야, 넌...

진짜 넌 뭘 하고 싶어?

뭐 때문에 여기까지 왔어?

 

나는...

알려줘, 궁금해!

단 하나의 사명을 이어받아

위로, 위로

어둠 너머로

우주로!

어둠 너머는

바깥 세상은
어떻게 되어있을까

알고 싶다, 이어지고 싶다며
여기까지 왔어

그리고 이 별에서
알게 된 인연을

그들에게...

나는 전하고 싶다

좋아!

전해요!

 

다 같이 고향으로 보내주겠어!

정말 너희 지구인은...

 

고맙다

 

하루카

 

어떻게...

- 그 애들이?
- 진정해

 

해둘 말이 있어

 

그럼 우리 계획을
다시 한 번 알려줘

우선 로켓의 추진력으로
물이 필요 불가결해요

 

지구의 대기권 밖에
도달하려면 300만 리터

체적으로는

30동을 하나의 용기로
생각하면 알기 쉬우려나?

30동 자체를 하나의 수조로
만든다고 생각해 주세요

 

그렇게 많이?

호스로는 채우기 전에
여름이 끝나겠어

수도는 끊겼고

그러면 다시 이어보는 건?

어느 밸브를
잠근 건지를 알면...

- 그거다!
- 공사 현장 데이터 말이죠?

그거라면 공단 DB에서
알아볼게요!

 

좋아, 다음은
어떻게 채우냐는 거지

 

그건 나한테 맡기도록

 

영향 범위라면 물 분자에 대해
강제 룰을 부여함으로써

제어할 수 있다

 

영향 범위 밖이어도

물이 범위 안쪽과
이어져만 있으면

마찬가지로 물 분자에 대해
제어할 수가 있다

 

[     OS 업데이트 확인     ]
[ 지금 업데이트 ] [ 내일 다시 알림 ]
[   클린 인스톨까지 29일   ]

[     OS 업데이트 확인     ]
[ 지금 업데이트 ] [ 내일 다시 알림 ]
[   클린 인스톨까지 29일   ]

[     OS 업데이트 확인     ]
[ 지금 업데이트 ] [ 내일 다시 알림 ]
[   클린 인스톨까지 29일   ]

[     OS 업데이트 확인     ]
[ 지금 업데이트 ] [ 내일 다시 알림 ]
[   클린 인스톨까지 29일   ]

 

해체 공사 시공 정보는

공단 데이터베이스상에
공개돼 있었어요

이게 수도 라인이고

해체하기 위해
여기서 막아놨어

이것들을 다시 이으면
30동까지 물을 공급할 수 있어요!

그러면 발사에 필요한 연료인
물을 마련할 수 있겠구나

그럼 보러 가자

봐봐, 다음은 30동이
해체 예정이야

 

그러면...

그때까지 발사해야 된단 거지!

 

하나둘

 

하나둘

 

좋았어!

 

이제 이어졌어

네, 그럼 수로를 열게요!

부탁해

 

두근거리는걸

두근거리지?

그래, 두근거려

꼭 성공시켜야지

 

[ 개통 완료 ]
 
 

[ 개통 완료 ]
 
개통됐어요

 

해냈다!

 

너희의 후의에 감사한다

 

간다

 

다들 기다려!

 

뭐 봐?
둘 다

쟤, 요즘 2반 애들이랑
마지못해 놀고 있어

 

발사할 땐
로켓을 점화하기 위해

강력한 전압이 필요해져요

그래서 생체 콘덴서가 필요하지

콘덴서...?

필요한 전력을
담기 위한 장치예요

바이오 컴퓨터의
특수한 결정체에 비축해

단숨에 방출하는 거죠

발사에 필요한
점화 플러그란 거야

그렇다면 날기 위한
연료랑 별개로...

점화 플러그로 쓸
물도 필요해

게다가, 점화 플러그가 되는 물은
불안정해지면 위험해요

가능하면...

여기랑 다른 곳에
설치하는 게 바람직해

그걸 어디에 두느냐가
문제구나

 

얘들아, 저기는?

 

급수탑 말이죠?

 

되겠어!

 

두근거리는걸

응, 두근거려!

숨어!

 

사와타리 씨
'별을 보는 모임' 얘기 들었어

단지 사람들끼리 혜성을 본다니
좋은 아이디어인걸?

마지막 여름이기도 하고
애들한테도...

 

마지막 여름이라...

늘 신고랑 놀아줘서
고마웠어요

 

저기...

저야말로 고마워요

 

지금쯤 어쩌고 있을까

 

가자

 

이만큼 30동이랑
떨어져있으면 안심이지

게다가 지금은 안 쓰이니까
점화 플러그로 삼아도 문제없고

 

- 어때?
- 네

물은 아직
안 빠져나갔어요!

이제 이걸 급수탑에 넣으면

그게 결정체가 돼?

 

이거면 어때?

네, 이제 결정체가 되면

발사에 필요한 전압은
확보돼요

 

완벽하네!

 

이건... 물?

 

그래, 물 분자를
제어하고 있다

이래선 못 들어가

이러면 어떻지?

 

굉장하다

 

동 안에 거의 물이
채워진 상태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일도

 

굉장하다!

전부 우주선 씨가
비추는 거지?

그래, 현재의 밤하늘을
재현하고 있다

 

지구의 대기권 밖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약 300만 리터의 물을
모두 이동시켰다

와, 해냈다!

안 늦었어!

이거면 발사할 수 있는 거지?

저기, 그러고 보니

발사에 필요한
계산은 끝난 거야?

그거라면 괜찮아
그렇지?

SHⅢ 씨의
공개 라이브러리도 써서

최신 데이터에서 바이오 컴퓨터로
코스를 검토했어요

이 30동이 해체되기 전까지
딱 한 번 기회가 있어

그게

 

이틀 후

정확히는
2049년 8월 21일 토요일

일본 표준시 오후 9시 30분

태양계 4개의 천체를
총 7번 스윙바이해서

태양계 밖을 향합니다

발사 후엔 점점 가속해서
37년에 걸쳐 태양계를 탈출

그 후엔 약 1만 2천 년에
걸쳐서 가게 돼

그렇게나?
우주는 굉장히 넓구나

아니, 오히려
무지 빠른 것 같아

우주선 굉장해!

그럼 발사하면
거기서 헤어지는 거야?

그렇게 된다

 

저기, 우주선 씨가 지구에 온 이유
헤어지기 전에 자세히 알려줘

넌 아직 안내하지 않았었지?

모처럼이니
처음부터 얘기하마

 

예쁘다

 

무지개의 뿌리에서 태어난
최초의 지성체는

그 형태로 인해

해저의 암반에서
떨어지지 못하고

한 번 지각 변동이 일어나면
허무히 멸망하는 운명이었다

그들은 바깥 세상을
한결같이 알고 싶어 했다

 

알고 싶어 해?

 

무지개의 뿌리에
지금 번성한 생물은

모두 그들이
궁금하단 욕구를 씌운

바이오 컴퓨터의 후예다

 

나는 너희를 알기 위해 왔다

우리랑 친구가 되러
왔다는 거야?

친구...

 

이 별에 온 후로는 나에게
예상 밖의 일만 일어났다

원인은 아마도 예기치 못하게
순간 강해진 태양풍 직격일 테지

잃어버린 기체 제어를
다시금 되찾았을 땐

이미 늦었었다

 

탐사기의 사명에 비춰보자면
이미 선택지는 남아있지 않았다

 

탐사 대상인 이 행성을

자신의 추락으로
해칠 순 없다

실행할 커맨드를 결정했다

귀환을 단념하고
연료의 대부분을 써서 감속,

자괴 프로그램을 기동시켰다

 

하지만

그때, 그들을 만났다

 

         ​

         ​

         ​

         ​

       ​

우주        ​

우주       ​

우주      ​

우주      ​

우주      ​

우주      ​

우주 뮞     ​

우주 뮞     ​

우주 무지개    ​

우주 무지개   ​

우주 무지개   ​

우주 무지개   ​

우주 무지개   ​

우주 무지개 근

우주 무지개 근

우주 무지개 근

우주 무지개 근

우주 무지개 근원

 

그럼 우리는
고칠 수 없단 거야?

아직은 우리끼린
우주선을 고칠 수 없지만

언젠가 어른이 돼서 이 녀석을
우주로 날릴 날이 올 때까지

우린 반드시 이걸
비밀로 해야 하는 것입니다!

뭐야, 그 텐션

 

어른이 되면
다시 여기에 모이는 거야

한 사람당 하나라...
약속이다?

 

너희의 후의에

 

감사한다

 

셋만의 비밀...
우리랑 똑같아

이런 일이 있었군요

그래, 이후의 일은 모른다

지금까지의 일은 전부
엄마한테 사과해요

나나코도 같이 사과할게요

약속했는데 내팽개친 거야?

그럼 약속을
깬 거나 마찬가지야!

유마 씨...

봐봐

별똥별!

 

저건 통신위성이야

그리고 저쪽이 신국제우주정거장

정말, 유마는 잘 아는구나

별똥별은 아니지만
다 같이 빌자

 

성공을 빌자

- 부탁해!
- 그래요!

 

부탁해!

 

너랑 무지개의 뿌리의 풍경을
잊은 적은 한 번도 없었어

약속을 못 지켜서 미안

너는, 너희는
아무 잘못도 없다

지금까지 나와의 비밀을
지켜줘서 고맙다

 

- 나 왔어
- 다녀왔어요

어서 와

어머, 별일이네

밖에서 유마네를 만났어

 

- 늦었구나
- 죄송해요

 

유마 씨
좀 전에도 얘기했잖아요

 

유마, 모레 밤에

단지 사람들끼리
혜성을 보러 모이기로 했어

그러니까 너도...

잠깐!

약속했던 이사 준비도 안 하고

제멋대로 아무렇게나
굴면 못쓰지

어느 쪽인데!

 

아무렇게 구는 건 어느 쪽인데?
제멋대로인 건 어느 쪽인데?

약속을 깬 건 어느 쪽인데?

 

유마...

이사도 멋대로 정한 건
그쪽이잖아

그치만 여긴 전부
없어질 거야

그게 제멋대로란 거지!

이제 애들이랑 같이 못 있어

 

이어지는 뉴스입니다

NASA와 JAXA, 그리고
국제 민간 우주 사업단은

합동으로

인공위성 SHⅢ의 인격 프로그램을
지상으로 이식하기 위해

첫 통신 테스트를
개시했습니다

이제까지 수천 번에 이르는
프로그램의 확장으로 인해

그 인격 데이터의
구조는 복잡해져

데이터를 모두
지상으로 전송한 후에도

재구축과 검증에
몇 년은 걸린다고 합니다

 

- 야
- 응?

게임 시끄러워

 

 

어디 가버려

 

앞으로 1시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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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일 있어?
- 아뇨

저기, 유마 씨
얘기 안 해도 되겠나요?

얘기할 게 뭐 있어

 

- 유마
- 나나짱

 

잠깐만요

 

나나코, 사실 거짓말을 했어요

야, 그건 비밀이라고!

아뇨, 그거 말고요

 

더 전부터 나나코는
거짓말을 했어요

7월 13일, 나나코가 유마 씨를
신고 씨 집에 데리러 간 날에요

그리고 그다음 날,

그 후론 매일 대체로
오후 3시에서 4시경에

 

나나코는 한참 전부터 시스템에
이변이 있는 걸 눈치챘어요

 

하지만 뭔가 유마 씨한테
사정이 있는 것 같아서

에러를 신고하지 않고
잠자코 있었어요

정체가 우주에서 온
우주선 씨일 줄은 몰랐지만요

뭐야, 그때부터
SHⅢ처럼 됐던 거야?

네. 하지만 스탠드얼론인
SHⅢ 씨랑 달리

오토봇인 나나코는 네트워크와
시스템이 직결돼 있어요

 

거짓말을 하게 된
나나코의 인공 지능은

원래 업데이트로
불량으로 판단되어

시스템이 리셋돼야 했어요

하지만 나나코는
스스로의 판단으로

이제까지 38회
OS 업데이트를 취소했어요

 

그 말은...

하지만 우주선 씨가
나나코의 몸을 쓴 것처럼

나나코의 인격도
우주선 씨의 일부에 파고들어서

복잡하게 확장됐어요

우주선 씨가 지구를 벗어나면

나나코도 이 인격을
유지하는 건 힘들 거예요

무슨 뜻이야?

즉, 나나코의 이 인격은 아마...

 

이제 곧 사라져요

 

나나짱...

뭐야, 그 얘기

그러면 이제까지 일을
전부 잊는단 거야?

이상해요

나나코는 오토봇인데

바로 말하면 될 걸...

여태 말 못 했어요

그러면... 그러면 안 되지

겨우 친해졌는데

 

죄송해요
나나코는 역시 오토봇이라

못 하는 일투성이에요

 

굉장하다!

 

뭐야, 이거
차가워!

 

나나코 짱도
왜 안 받는대?

 

긴군

 

정말 달리 방법이 없어?

나나짱이 기억을
잃지 않을 방법은

네, 나나코와 우주선 씨의
인공지능이 확장되어

복잡해진 게 문제예요

 

뭐야, 그게

나나코의 인공지능을

우주선 씨의 기억 영역에
통째로 이식하면

나나코의 기억도 인격도
사라지지 않아요

그러니까...

유마 씨

나나코를 우주선 씨랑 같이
무지개의 뿌리로 보내주세요!

그래선 이제
만날 수 없게 된단 거잖아

그래도 좋아?

싫어요

하지만 나나코는
기억이 사라지는 것도 싫어요

언제부터 알았어?
왜 말 안 했어?

말하면 계획을
망치는 게 싫었어요

 

하지만... 이런 건
오토봇인데 이상하지만

나나코...

사라지기 싫어요

그러면 일단 중지하고

 

그거, 진심인가요?

그치만 어쩔 수 없잖아

유마 씨, 오늘은
확실히 말하겠는데

그런 건 꼴사나워요!

- 뭐?
- 맨날 그래요!

편식이나 하고
맨날 거짓말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잠옷 벗고도
세탁기에 안 넣어요

그게 지금 무슨 상관이야!

상관있어요!

 

중지는 이상해요

유마 씨도 우주선 씨를 위해
지금껏 애썼잖아요

어쩌라고

뭣보다 치사하잖아

오토봇 주제에
거짓말이나 하고...

그렇게 비밀이라고 했는데...

그래서 말하는 거예요

인간은 거짓말을 할 수 있는데도
안 해서 대단한 거예요

그게 얼마나 힘들고
괴로운 일인지

나나코는 겨우 알게 됐는데

유마 씨는 모르겠나요?

 

나나코는 싫어요

우주선 씨가 못 돌아가는 것도

여러분이 화해 안 하는 것도

나나코가 기억을 잃는 것도

여러분이랑
헤어지는 것도 싫어요!

자꾸 싫다면서
넌 고집만 부리잖아

그쪽이야말로요!

시끄러워!

 

알겠어요
이제 됐어요

이래 봬도 바빠요

발사 전에 체크 같은 걸
해야 되거든요

 

여러분, 죄송해요

 

맘대로 해

 

큰일이야, 물이!

급수탑이랑 이어진 수도관이
파열된 건지 물이...

 

저쪽에서 물이 넘치고 있어

그럼 발사에 필요한
점화 플러그를 못 써

그래서 물을 멈춰달라고
긴군한테...

발사까지 시간은
이제 15분도 안 남았어

 

신경 쓰이거든?

내내 게임이나 하고

열 받거든?

뭐 어때

 

지금 당장 어디 가!

뭐냐고, 이놈이고 저놈이고

왜 내 눈에
띄는 데에 있는 건데?

그야, 여기 우리 집이잖아

넌 좋겠어

그렇게 기분 나쁘게 생겨서
친구 잔뜩 있고

지금도 밖에 있지?

 

놀다 오지 그래?

싫어

- 나가
- 싫어!

왜? 신고까지 날
거스르겠단 거야?

싫어!

 

내가 걔네랑 놀면
누나가 싫어하잖아

 

난 누나가 좋단 말야...

 

나가!

지금 당장!

나가!

 

나가!

 

뭐냐고...

 

정말... 뭐가 뭔지 모르겠어

 

누나... 누나

 

[긴군]
 
 

 

이거, 다시 수도관을
연결하기는 힘들겠네

여어

발사 보러 왔다

 

아빠...

 

무슨 일 있었냐

긴급사태야

응, 알았어

 

긴군이 급수탑의 물은 막았어

그럼 물은 이제 안 새는 거지?

하지만 이대로는
발사는 불가능해

 

나나코 짱한테도 알려줘야 해

 

그래요
확실히 절단됐어요

 

어떻게 다시 한 번

급수탑이랑 30동 옥상을
연결하면 되는 건가

전에 아무리
가늘더라도 된댔어

 

내가 할게

 

우유병이랑 옥상을 이으면 돼

넌 거기서 받아줘

 

어쩌려고?

 

나, 생각이 있어

 

사와타리 씨?
이상하네

 

안녕하세요

타나카 씨

어머, 타도코로 씨 댁의...

사와타리 씨 못 봤니?

슬슬 발기인 인사가...

그러니까... 그거지

 

아빠는 낚싯줄이랑
펌프 좀 갖다 줘

 

여기서 곧장이면...

직선 거리로 80미터예요

 

저기...

 

화 안 내세요?

 

- 이거면 되냐
- 응

 

괜찮겠냐

 

우주선이랑 약속했어

아빠네도 그랬지?

 

가자, 다들 기다리고 있어!

 

하나의 생명종이

혹은 하나의 문명이

혹은 개개의 생명의
한 개체든 간에

우리가 우주 안에서 굳세게,
유연하게 살아가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가

 

그 대답 중 하나가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미지의 존재와 만나는 것

바깥 세상을 아는 것

그리고 만나게 된,
자신과는 동떨어진 타인을

얼마나 자신 안에
받아들일 수 있느냐

 

우주선 씨랑
유마 씨 일행이랑

SHⅢ 씨 일행이랑
나나코랑

아는 것, 이어지는 것
그리고 그걸 전하는 것이다

나는 이 사실을 전하고 싶다

 

자신을 만들어내고 보낸 고향
무지개의 뿌리에

이곳에서 관측한
모든 걸 전하고 싶다

네, 전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유마 씨 일행을

믿어요!

 

생각보다 바람이 세네

- 괜찮겠어?
- 곧장 닿아?

 

하지만 할 수밖에...

 

높다

 

신고?

유마

와줬구나

신고, 너...

긴군이 연락해서

 

시간이 없지?

 

착륙 조작은 내가 할게

 

좋았어!

 

5

4

3

2

1

 

리프트오프!

 

날아라!

 

비거리는 충분해

 

역시 유마

 

분리했어, 신고

나머진 맡겨

 

부탁해

 

터치다운!

 

접속 회복

 

해냈어요!

 

역시 여러분, 대단해요

 

놀래라

덕분에 살았어

신고, 고마워

나야말로, 지금까지 미안

 

나도 미안

 

어서 와, 신고

 

발사까지 앞으로 7분 43초

다들 돌아가자

 

요시타츠, 잘 왔어

뭐, 그거지

우리한테도 중요한 날이니까

 

우리는 이루지 못한 약속을
저 녀석들이...

그러게

 

유마

 

나나짱한테 가렴

하지만 걘 옥상에...

정말 이대로
못 만나게 돼도 좋아?

 

다녀오렴

 

응...

 

괜찮겠나?

발사에 필요한 준비는
모두 완료했어요

나나코의 인공지능을
우주선 씨한테 이식할게요

 

유마 씨...

 

너, 안 무서워?

우주의 데이터는
나나코 안에 잔뜩 들어있어요

유마 씨랑 같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유마 씨가 우주선 씨도 나나코도
둘 다 소중히 여겨줘서

나나코도 스스로
이러고 싶다고 생각한 거예요

너, 이상해

바보 아냐?

전엔 엄마가 어쨌다는
소리만 달고 살더니

 

지금은 이러고 싶다느니
저러고 싶다느니...

네, 솔직히 나나코도
잘 모르겠어요

있잖아, 나...

너한테 안 한 말이 있었어

 

나, 네가 집에 왔을 때

정말 기뻤어

무엇보다

오토봇은 무지 굉장한걸!

고맙습니다

 

나나코도

 

유마 씨를

 

좋아해요

 

너, 어차피 태양계를
벗어날 때까지 37년 걸리지?

 

그 전에 내가 어른이 되니까

반드시 널 쫓아가겠어!
우주선 만들어서!

기다릴게요

 

인공지능을
우주선 씨한테 전송할게요

나나코의 보디를 부탁해요

 

기뻐요

 

위험하니 여기서 꼼짝 마세요

고압 전류가 와요

 

또 봐

 

나나코

 

나, 두근거리기 시작했어

정말, 두근거린다

응, 두근거려

 

9

8

7

6

5

4

3

2

1

 

- 해냈네
- 그래

그 녀석들, 해냈어

 

뭐가 지나간 거야?

우주선...

 

1만 2천 년이나 걸려
지구에 왔대

 

키시, 미안해

동생을 위험하게 해서

 

하지만, 난 네가
역시 맘에 안 들어

엉? 뭐야, 그게

웃기지?

지구 안에서도
이렇게 어려운데

 

순식간이었지?

괜찮을까?

분명 괜찮을 거야

 

나나코도 함께야

 

고마워
다시 만났어

SHⅢ 씨한테서 통신이에요

다시 만나자네요

그러면 답신해줘
다시 만나자고

나는 그들과 친구가 됐을까?

네, 그러니까
다시 언젠가!

만나보고 싶군

우주 끝에서 약속이
다시 한 번 이뤄질 때에

 

우리는 이다음엔
어떤 얘기를 할 수 있을까?

두근거려요

그래

또 잔뜩 알아봐요
이어져봐요

전해봐요

우리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날이 기대돼요!

 

우리의 새벽
 
 

 

いつしか
어느샌가

苦しいほど笑うことも
괴로울 정도로 웃는 일도

なくなるのだろうか
없어지는 걸까

いつしか
어느샌가

胸を張り
가슴을 펴고

大きな夢を語ることも
커다란 꿈을 얘기하는 일도

なくなるのだろうか
없어지는 걸까

 

いつしか
어느샌가

本当の気持ち
진짜 마음을

夜に閉じ込めてしまうのだろうか
밤에 처박아두게 돼버리는 걸까

いつしか
어느샌가

流れ星に気づかず
별똥별을 알아채지 못하고

地面ばかりを見て
땅바닥만 보면서

歩くのだろうか
걷게 되는 걸까

忘れないで
잊지 마

今日のことを
오늘이란 날을

期待どおりの
기대한 그대로의

未来じゃなくても
미래가 아니더라도

忘れないで
잊지 마

約束しよう
약속하자

いつかまた
언젠가 다시

ここで会おう
여기서 만나자

見上げれば
올려다보면

いつでもそこには
언제나 거기에는

僕らの夜明けが
우리의 새벽이

待っている
기다리고 있어

 

変わっていくことばかり
변해가는 게 널렸고

変わらないことは得難い
변치 않는 건 얻기 힘들지

信じていられるだろうか
믿고 있을 수 있을까

いつしか
어느샌가

消えない不安に
사라지지 않는 불안에

君が倒れたら
네가 쓰러진다면

どうか思い出してほしい
부디 떠올렸으면 해

 

忘れないで
잊지 마

今日のことを
오늘이란 날을

肩を並べ
어깨를 맞대고

見つけた世界
발견한 세상

忘れないで
잊지 마

約束しよう
약속하자

いつかまた
언젠가 다시

ここで会おう
여기서 만나자

見上げれば
올려다보면

いつでもそこには
언제나 거기에는

僕らの夜明けが
우리의 새벽이

待っている
기다리고 있어

 

そろそろ旅立ちのときが来たみたいだ
슬슬 여행을 떠날 때가 왔나 봐

花火を上げ
불꽃을 쏘고

みんなで輪になって祝おう
다 같이 원을 그리고 축하하자

手を広げ
두 팔 벌려

飛び立とう
날아오르자

僕たちはどこへでも行ける
우리는 어디에든 갈 수 있어

心から
진심으로

ありがとう
고마워

君の明日に届くように
너의 내일에 도달했으면 해

 

忘れないから
잊지 않을 테니까

今日のことを
오늘이란 날을

離れていても
떨어져 있어도

いつまでも
언제까지나

忘れないから
잊지 않을 테니까

 

아마추어 자막은 언제나
완성본이 아닌, 수시로 수정될 수 있는 물건으로
동영상에 입히는 등의 형태로 재배포하는 것은
추구하는 방향성과 다릅니다.
 

하느@harne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