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어머님?

 

잠시만요

 

기다려주세요
신이치 님

그런 게 아니에요

뭐가 아니라는 말이냐, 스미

미요는…

이능을 못 가졌다

깨우칠 기미도 안 보이는군

부디 미요를
내치지 말아주세요

우리 가문이 이능이 없는
평범한 가문이라면

미요를 사랑할 수 있었겠다만…

 

미안하구나, 미요…

 

내게 남은 시간이 모자라서
널 지켜줄 수 없어

그래도 괜찮단다

네가 조금만 더 자라면…

 

어머님…

 

손이 닿지 않는 곳의 당신

그래서 나 같은 건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해도

그래도 놓치고 싶지 않아요

신데렐라 이야기가

정말 있는 걸까요?

이 행복을 믿어도 될까요?

계속 사랑해도 될까요?

물거품처럼 사라질 꿈이라도

당신을 만날 때까지는

모두 포기하고 눈을 닫았지만

반하고 처음으로 바랐어요

당신과의 행복을

계속 여기 있어도 될까요?

당신의 곁에 있고 싶은걸요

제가 당신의 곁에 있어도 될까요?

다른 누구에게도 양보하고 싶지 않아요

 

제4화
선물

 

유리에 씨

 

무슨 일이세요, 미요 님?

유리에 씨에게
여쭤보고 싶은 게…

 

뭘까요?

 

실은 나리께 작은
선물을 드리고 싶은데…

어머나

 

설거지가…

지금 그게 중요한가요?

도련님께 드릴 선물을
고민하는 게 더 중요하죠

 

예산이 너무 부족한데요…

나리가 기뻐하실 만한 걸
살 수 있을지 어떨지…

꼭 비싼 걸 살 필요없이
직접 만들면 좋을 거예요

 

직접?

도련님께서 평소 자주
쓰시는 게 어떨까요?

미요 님께서 만드셨다면
뭐든 좋아하실 거예요

 

그럴까요…?

그럼요

 

내가 직접…

 

멋진 머리끈이네요

 

예뻐요

 

저 이걸로 할게요

 

저, 나리…

뭐지?

오늘 집을 조금 비워도 될까요?

무슨 일로?

 

사고 싶은 게 있어서요

혼자 가나?

아뇨, 유리에 씨와…

 

다음에 내가 같이
가도 된다만

그, 그럴 것까지 없어요

 

그래…

 

조심해서 다녀오거라

 

모르는 사람 따라가지 말고

 

 

그리고

이건 나갈 때 지니도록

 

이건…

부적이야

 

고맙습니다

결코 몸에서 떼지 말도록

 

네…

정말 알아들은 거야?

무, 물론이에요

 

다녀오지

다녀오세요

 

나리…
부적까지…

뭐 그리 위험하다고요

 

코지 님

카야 님이 오셨습니다

 

그렇게 질린 표정으로 가면

약혼자가 토라지겠다


어떻게 여기…

 

너도 사이모리 카야
기분 맞춰주느라 고생이야

누가 하고 싶어서
이러는 줄 알아?

여전히 어른스러워

성실하고 솔직한 코지 군

형이 놀러다니기만 하니까
내가 고생하는 거 아냐

 

한량처럼 굴지 말고
좀 더 장남답게…

 

넌 너무 착해서
착하지 못하구나

 

대체 왜 저래?

 

멋져요

마음대로 골라도 되겠어요

 

나리께 어떤 색이 어울릴까?

 

어울릴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예쁜 색을 찾아서 다행이에요

벌써부터 뜨개질이 기다려져요

 

그러고보니

소금이 떨어졌어요

제가 다녀올까요?

아뇨
이건 제가 할 일인걸요

미요 님
여기서 잠시 기다려주세요

 

언니 아냐?

 

카야…

 

오랜만이에요
미요 언니

 

기다렸습니다
쿠도 님

 

갑작스레 찾아왔는데
환영해줘서 고맙네

바쁘신 쿠도 님께서
찾아주셔서 영광이죠

 

그런데 오늘은 어쩐 일로…

자네 딸
미요 때문에 왔네

미요?
그 아이가 무슨…

난 그녀와 정식으로 약혼하고

향후 결혼할 생각이네

 

그렇습니까?

그래서 우리 가문과 자네 가문의
관계를 제대로 정립해야겠다 싶네

관계라 하심은?

원래대로라면 우리와 같은
입장의 가문간 결혼이라면

나름의 이해 관계가
일치해야 하지

허나 나는

이 결혼에 있어서 자네들에게
무언가 쥐어주는 것에

다소 거리낌이 있네

 

그게 무슨…

이해가 안 되나?

자네들이 미요를
어떻게 대했는지

나는 거의 대부분 알고 있네

 

언니가 살아있다니 의외네

 

그래도…

여전히 그렇게 꼴사나운
모습으로 다니는 걸 보니

쿠도 님께는 버림받았나봐

 

안됐어, 언니

그렇지…

카야, 그만 해

 

어쩔 수 없지

아무 능력도 없는 언니가
쿠도 님에게 어울릴 리 없잖아

쫓겨난 게 당연하다면 당연하지

 

목숨이라도 건졌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네

이제 그만하고 가자
카야

코지 님은 가만 있어요

 

차라리 죽어버리고
싶을 만한 일이 있었나봐?

난 상상도 안 되지만

 

예물을 줄 수는 있지만
조건이 있네

 

미요와 마주하고
진심으로 사죄하게

 

사죄…?

싫다면 강요하지는 않아

앞으로 연을 끊을 뿐이지

 

돈이 궁하면 연락해

땅을 기며 죽기살기로 빌면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지

 

그렇게 입 꾹 다무는 것도
오랜만이야

어디 있든 그대로인 언니

 

죄, 죄송합…

미요 님
기다리셨죠?

 

미요 님께서 아시는 분이신가요?

 

안녕하세요

전 사이모리 카야라고 합니다

언니가 신세가 많아요

 

그쪽은 언니의 동료신가요?

쇤네가 미요 님의 동료라니
가당치도 않아요

미요 님은 쿠도 키요카 님의
아내가 되실 분이신걸요

아내…요?

인사가 늦었습니다
유리에라고 합니다

 

미요 님의 시중을 들고 있어요

 

쿠도 님이 정이 많으신 건지
특이하신 건지

당연히 버림받은 줄 알았는데

역시 풍문은
믿을 만한 게 아니네요

 

그럼 저희는 다음 용무가
있어서 실례하겠어요

미요 님
돌아가요

 

사죄는…
생각할 시간을 주시오

알겠네

허나 오래는 못 기다리네

 

미요 님
바로 차를 내올게요

아뇨, 전 괜찮아요

미요 님?

오늘 같이 가주셔서 고마워요
유리에 씨도 이제 좀 쉬세요

 

싫어…

이런 나…
질색이야…

 

언니 같은 사람이
아내라도 괜찮다는 거야?

쿠도 님도 이상하신 분이네

 

손님이신가?

 

아름다운 사람…

 

다녀왔네

 

어서오세요…

 

무슨 일 있었어?

아뇨
특별한 일은 없었습니다

 

사이모리가의 영애분을
만났을 때 미요 님의 상태가…

많이 힘들어하셨어요

 

다녀온 뒤로는
기운이 너무 없으시고요

죄송합니다
제가 같이 있었는데…

 

그래…

 

나다
대화 좀 할 수 있을까?

 

하나 말해두겠는데

네가 고민하고
가슴에 품고 있던 것들

조만간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될 거야

그러니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내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언제든 들어줄 테니까

 

죄송합니다…

 

어떡해야 자존감을 찾을까?

그야 하나밖에 없죠, 도련님

여자는 사랑받으면
자존감을 찾는답니다

사랑…

어렵게 생각하실 것 없어요

도련님께서 미요 님을
아끼신다는 걸 잘 전하면 돼요

 

진심을 차곡차곡 담아 마주하면

그 마음이 반드시 전달될 거예요

 

머리끈
다 만들긴 했는데…

쉽사리 나리께
드릴 수가 없네…

 

미요 님
잠시 괜찮으실까요?

네, 괜찮아요

미요 님께 손님이 오셨어요

 

오랜만이에요
미요 아가씨

 

하나…

 

잘 지내시는 것 같아 다행이에요

 

하나도…

여전한 것 같아서 다행이야

 

저 결혼했어요

 

지금은 아이도 있고요

소소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잘됐어…

 

전 항상

아가씨께서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보고 싶었답니다

 

그날 이후로

미요 님 곁에
있을 수 없게 돼서

본가로 돌아갔어요

 

아가씨
지금 행복하신가요?

 

행복이라니…

 

내게는 이능이…

견귀의 재능조차…

 

그러니 나리의 아내가 되어

행복하게 살
자격 따위 없어

 

아가씨, 제가 어떻게
여기 왔는지 아세요?

 

처음 편지를 받았을 때
이게 무슨 일인가 했어요

너무 높은 분이시니까요

 

미요 아가씨

 

쿠도 님은 정말
다정하신 분이세요

 

[카나오 하나]

[쿠도 키요카]

나리…
어떻게…

 

나리는 모든 걸 알고도…

 

내게는 카야와 달리
견귀의 재능도

이능도 없어서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어

 

나리께 말씀드려서
이 행복이 사라질까 두려웠어

진실을 알게 되면
틀림없이 난 내쳐질 거라고…

행복이 사라질 거라고…

 

나 혼자 억측했던 거야…

 

아가씨

쿠도 님은 모든 걸 알고
미요 님을 위해 편지를 쓰셨어요

 

조금 더 용기를
내시면 돼요

걱정하실 것 없어요
아가씨라면

 

고마워, 하나

나 노력해볼게

 

나리

 

갑자기 무슨 일이야?

 

나리

 

저 계속 나리께 말씀드리지
못한 게 있어요

 

제게는 이능이…

견귀의 재능이 없어요

 

본가에서는 줄곧
고용인처럼 일을 했어요

명문가 규수다운 건
할 줄 아는 게 없고요

전 비겁하게도 이걸
계속 숨겨왔어요

 

죽으라면 죽고

나가라면 나가겠습니다

지금 당장이라도요

 

시내에 함께 나간 것

빗을 주신 것

감사를 표하고 싶은 일이
정말 셀 수도 없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제가 만들었어요

필요없으시다면 버리셔도 되고
태우셔도 상관없습니다

 

제가 말씀드릴 것은
이게 전부입니다

 

나리의 판단을 들려주세요…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셈이지?

 

네가 나가면 곤란해

 

조금 더 기다렸다가
정식으로 약혼할까 한다

 

너는 싫으냐?
나와 여기 사는 것이

저…
여기 있고 싶어요

 

나리께서 허락만 하신다면…

 

허락하고 말고가 어디 있나

나는 네가 여기
있었으면 한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 나리…

 

미안하구나

아뇨, 그렇지…

 

아름다운 색이야

미요

이걸로 내 머리칼을
묶어주겠어?

 

 

다 됐어요

 

고맙다
소중히 간직할게

 

하나

정말…
정말 고마워

나 하나를 만나지 못했다면
하나의 조언이 없었다면

아직도 방에 틀어박혔을 거야

도움이 돼서 영광이에요

저도 같이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럼

 

고도, 부탁한다

알겠습니다

 

쿠도 님
정말 고마웠습니다

미요 님도 행복하시길 빌어요

 

그런 표정짓지 마
앞으로는 언제든 만날 수 있어

나리
고맙습니다

별 거 아니다

 

쿠도와 잘 지내는 건가?

미요를 손에 넣으려면
빨리 수를 써야겠군

 

허나 어떻게…

 

어디 보자

그 계집이라면
잘 놀아나줄 것 같군

 

그것은 어디에 있는지

수도 없이 찾아 헤매고 있어

하늘의 은하수에서

반짝인 나만의 아름다운 빛

이제 괜찮아?

아직이야

이제 괜찮아?

언제까지나 널 기다릴 거야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전할 거야

어떤 일에도 바꿀 수 없는 사랑을

진실되고 아름다운 너를

오래 전부터 나는 봐왔으니까

가장 소중한 한 가지는

나와 너의 행복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