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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이렇게까지 아플 수 있다고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

 

사랑은 장미 같다

 

가시를 견뎌내면
꽃을 얻을 수 있으니까

 

"플로르 M 살바도르의 왓패드 소설
'불러바드' 원작"

 

좋은 아침이야

 

오늘은 고등학교 첫날이지
좋은 하루 보내렴

 

학교가 맘에 들 거고
새 친구도 많이 사귈 거야

 

엄마는 벌써 병원이니까
행운을 빌어줘, 알았지?

 

우리 딸, 뽀뽀해 줄게
사랑한다

 

저기, 2학년 교실은 어디야?

 

- 저 문으로 들어가
- 고마워

 

늦어서 죄송해요

 

넌 누구지?

 

바보 자식

 

- 찬란했던 시기 중 하나로…
- 안녕하세요

 

죄송해요, 전학생인데요

 

지각했구나

 

해슬리 '웨이겔'인가?

 

바이겔이요

 

- 아빠가 독일인이에요
- 그렇구나

 

선생님

 

지각생은 내 수업 못 듣는다

 

진짜로요?

 

아까 말했던 대로
올해는 황금기부터 시작하겠다

 

이 나쁜 자식아

 

- 수업에서 쫓겨났잖아
- 엄밀히 따지면

 

들어간 적 없으니까
쫓겨난 것도 아니지

 

근데 왜 여기 앉아서
대마초를 피워?

 

멋있어 보이려고?

 

- 피울래?
- 우웩이야

 

그게 뭐야?

 

젠장

 

그냥 치약이거든?

 

너 재밌네

 

해슬리야

 

바이겔, 해슬리 바이겔이야
아빠가 독일인이거든, 됐지?

 

해슬리 바이겔?

 

그냥 해슬리라고 불러

 

넌 이름이 뭐야?

 

해슬리

 

- 해슬리 맞지?
- 응

 

난 올리비아야
올리라고 불러줘

 

- 수업에서 봤지?
- 응

 

아까 정말 최악이었지?

 

걱정 마, 유독 까칠한 분이고
다른 선생님들은 괜찮아

 

- 좀 까칠하시네
- 좀 그래

 

밖에 계단에서
친구들끼리 음료수 마시는데

 

너도 같이 갈래?

 

- 그래도 돼?
- 응

 

알았어, 마실 거 챙겨서 갈게

 

좋아, 이따 보자

 

해슬리

 

얘들아, 소개할게
얘는 해슬리야

 

- 쟤는 딜란이고
- 안녕

 

- 세브
- 안녕

 

네이산, 카를라야

 

- 안녕
- 안녕

 

어때?

 

올리, 저 금발은 누구야?

 

쟤?

 

루크 홀란드야

 

찌질이지, 엮이지 않는 게 좋아

 

- 왜?
- 제정신이 아니거든

 

이상한 놈이야
욱해서 성질이나 부리고

 

- 말이 너무 심하네
- 뭐?

 

- 무슨 얘기 하고 있었어?
- 그 약쟁이

 

- 루크 말이구나
- 좋아

 

안녕, 난 맷이야

 

만나서 반가워

 

난 해슬리야

 

해슬리?

 

예쁜 이름이네, 전학 왔지?

 

아직 도망칠 시간 있어

 

그냥 무시해

 

도망가긴 어렵지, 엄마가
새로운 상담사로 부임하셨거든

 

- 학교 상담사?
- 응

 

병원에서도 일하셔

 

엄마가 정신병 의사야?

 

왜 그딴 말을 써? 너 바보냐?

 

- 미안, 너무 예민하게 굴지 마
- 왜 그러냐?

 

얘들은 진짜로 착해

 

너 괴롭히면 나한테 전화해
안 괴롭혀도 전화하고

 

감옥으로 돌아갈 시간이네

 

이번 주말에 연습하는데
너희도 올 거지?

 

그래, 알았어

 

너도 가자, 모르는 거
전부 얘기해 줄게

 

그래, 좋아

 

꼭 와야 해, 해슬리

 

알았어, 로미오

 

나중에 보자

 

어때? 괜찮지?

 

루크라는 애는 뭐가 문제야?

 

- 전부 다 문제야
- 형이 죽은 이후로 저래

 

- 미쳤지, 항상 사고를 쳐
- 카를라, 그만해

 

뭘? 해슬리도 알아야
걔 근처에 안 가지

 

해슬리, 혹시 가출할 생각이면

 

맞춤법 틀리지 말고
쪽지 하나만 남겨줘

 

잘 자렴

 

사랑한다

 

젠장

 

1875년 세비야의
두에냐스 궁전에서 태어났다

 

당시 궁전에는 여러 가족이
세 들어 살고 있었거든

 

8살 때는…

 

"꿈"

 

바이겔

 

수업 들어야 하지 않나?

 

그렇지, 루크 홀란드

 

수업 듣기 싫어서

 

내 이름을 아는구나

 

이렇게 아침부터 피워?

 

스트레스가 풀리거든

 

'별빛 아래서 잠자기'

 

'파리 여행하기'

 

'히피 밴 타고 여행하기'

 

뭐야?

 

'나무 심기'

 

'공공장소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춤추기'

 

'불꽃놀이 해보기'

 

그만해, 개인적인 거야

 

뭔데? 버킷 리스트라도 돼?

 

죽을병 걸렸어?

 

내 꿈을 적은 거야

 

좀 이상한 꿈인데

 

넌 이사 다니면서
살아본 적이 없나 보네

 

그런데 난 네가 부러워

 

꿈도 있고 말이야

 

나랑은 다르게

 

결국 꿈이란 깨지잖아

 

아니, 내 생각은 달라

 

꿈은 희망을 주잖아

 

살아가야 할
또 다른 이유가 되어주지

 

형편없는 삶에 의미를 부여하려고
가짜 목표를 만든다는 거지?

 

거짓말을 바탕으로 사는 인생이
무슨 의미야?

 

이루지 못할 때만
거짓말이 되는 거야

 

진정 좀 해, 너도 꿈이 있겠지

 

일단 지금은
대마 브라우니가 먹고 싶네

 

아침을 버틸 수 있게

 

- 그래, 넌 그런 생각뿐이지?
- 아니

 

예를 들면
돌고래랑 수영하는 생각도 해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목적지도 없이 운전하거나

 

암스테르담으로 여행 가는
생각도 하지

 

브라우니 먹으러 가려고?

 

맞아

 

티셔츠에 빛의 분산 그림이야?

 

농담이지?

 

핑크 플로이드를 몰라?

 

응, 어디서 들어봤는데

 

어떻게 모를 수 있지?
역사상 손꼽히는 록 밴드인데

 

라디오헤드는?

 

오프스프링, 도어즈는?

 

언젠가 한 번쯤 노래는 들어봤을걸

 

그린 데이도 몰라?

 

알았어, 그만하고 좀 봐줘
핸드폰 꺼내서…

 

뭐? 그건 안 돼

 

처음 듣는 거면 제대로 들어야지

 

어떻게 들으라고?

 

레코드판으로

 

너 몇 살이야, 80살?

 

위대한 음악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알려줘야겠네

 

너 정말 괴짜구나

 

한 모금 피울래?
가끔은 규칙을 깨는 것도 좋아

 

그 대마초는
입에 대지도 않을 거야

 

너희 둘, 뭐 하는 거야?
일어나

 

당장 교장실로 가라

 

- 제 건데요
- 당장 가라고

 

얘가 누군지도 몰라요

 

루크는 교장실로 가고
넌 교실로 가라

 

거의 어쩔 수 없이
수업을 빼먹게 됐지

 

진짜야, 또 늦었는데

 

선생님이
안 들여보내 줄 게 뻔하잖아

 

그래, '거의' 어쩔 수 없었네
변명이 뻔뻔하잖아

 

걱정 마, 곧 학교 일정에
익숙해질 거야

 

해슬리, 이따가 할 일 있어?

 

아니, 왜?

 

뭐 좀 마시러 갈래?

 

응, 좋아

 

잘됐다, 그럼 이따 보자

 

자, 다들 앉아

 

맷, 여기서 뭐 해?
네 교실로 돌아가, 늦었다

 

늦을 만한 가치가 있었지

 

이사하고 정리는 잘돼가?

 

보통은 짐을 풀지도 않아

 

왜?

 

보통 짐을 풀기도 전에
다시 이사 가거든

 

난 평생 여기서 살았지만
팀 때문에 원정을 다녀

 

농구팀 말이지?

 

게다가 주장이야

 

여기 생활은 어때?

 

작은 동네에 살면
삶이 지옥 같을 수 있지

 

그래도 걱정 마
너한테는 천국으로 만들어 줄게

 

기분 좋은 말이네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집까지 데려다줘서 고마워

 

별거 아냐, 덕분에
너랑 좀 더 오래 있잖아

 

여기야

 

오늘 즐거웠어, 해스

 

나도

 

상상했던 것보다
천 배는 더 좋았어

 

해슬리, 왔어?

 

엄마, 무슨 일이에요?

 

얘는 맷이에요, 학교 친구고
날 집에 데려다줬어요

 

엄마, 맷, 서로 인사해

 

- 만나서 반가워
- 저도요

 

저녁 먹고 갈래, 맷?

 

그러고 싶지만 가봐야 해요
그냥 데려다준 거예요

 

그럼 내일 보자, 해스

 

잘생긴 친구네?

 

엄마, 그만해요

 

자, 마지막 바퀴야

 

뭐 하는 거야?
나 때문에 꼴찌 되겠네

 

아냐, 난 여기서도 괜찮아

 

좋아, 끝났다

 

다들 가서 샤워해

 

자세히 좀 말해봐

 

할 말 없어
나 신사인 거 알잖아

 

그래, '신사'라서
해슬리를 돕겠다고 꼴찌 했구나?

 

- 그렇지
- 그러지 말고 좀 말해봐

 

말 안 해줄 거지, 로미오?
신사가 사랑에 빠졌네

 

- 몇 시까지 가야 해?
- 6시 이후로 아무 때나

 

- 그래, 시간 괜찮네
- 언제든 와도 돼

 

파티 얘기 해줬어?

 

우리 집 비거든
너도 오려면 와

 

좋아, 고마워

 

맷도 온대
어제는 어땠어? 말 좀 해봐

 

좋았어

 

같이 음료 마시러 갔고
농구 연습에 꼭 오래

 

걔들은 연습에 집착하더라

 

그래, 집에 데려다주고

 

- 나한테 키스했어
- 뭐?

 

그래

 

- 너 진도가 빠르구나?
- 맷도 그렇지

 

잘했어, 그냥 받아들이면 돼

 

빨리 파티 하고 싶네

 

지금은 물리 수업 들어야지

 

엄청 지루한데

 

안녕

 

자, 다들 앉아

 

여기서 뭐 해? 다른 자리에 앉아

 

너 때문에 나까지 눈에 띄겠어

 

블라인드 좀 내려줄래?

 

이번 시간에도 광학을 공부하자

 

빛은 땅에 튕기는 공처럼
반사될 수 있어

 

루크

 

바이겔

 

뭐 그리는 거야?

 

오늘은 옷에 얼룩 안 묻었네

 

너 몇 살인데 그러냐?

 

19살

 

진짜로?

 

조용히 좀 해줄래?

 

고맙다

 

그래서 반사된 자신을 볼 수 있지

 

우리 모습을 담은 빛이
돌아오기 때문이야

 

다음 슬라이드 보자

 

난반사

 

표면이 고르지 않아서
빛이 여러 방향으로 반사돼

 

"참견쟁이"

 

어서 와

 

너희 집 정말 예쁘다

 

내 집이 아니라
부모님 집이지, 촌스럽잖아

 

재밌게 놀아

 

왔구나

 

- 작은 선물을 가져왔어
- 늦었네

 

자, 한잔하자

 

- 젠장, 작작 해
- 가자

 

세상에!

 

놀리지 마, 맷이 저러면
어쩔 줄 모르겠어

 

익숙해질 거야

 

여긴 무슨 일이야?

 

- 안녕
- 미안, 좀 바쁘네

 

- 이따 보자
- 괜찮아

 

- 전교생 절반을 초대했나?
- 그래, 그런가 봐

 

이건 어디에 꽂지?

 

- 음악 좀 다시 틀어
- 미안

 

- 안녕, 내가 도와줄까?
- 부탁할게

 

친구가 날 두고 갔는데

 

내가 케이블을 밟아서
다 엉망이 됐어

 

몰래 들어와서 음악까지 끊다니
그래도 되는 거야?

 

정말로 친구가
너희 학교 다녀, 그리고…

 

그리고 뭐?

 

- 안녕
- 안녕

 

이건 여기 연결하고…

 

- 맷
- 왜 그러는데?

 

- 얘기 좀 할래?
- 아니, 할 말 없어

 

이건 여기 꽂으면 돼

 

됐어

 

세상에, 너 진짜 잘한다

 

디제잉을 좋아해서
장비랑 케이블에 관해 잘 알거든

 

그렇구나

 

난 올리비아야

 

난 안드레

 

얘는 해슬리고

 

안녕, 뭐 마실래?

 

아니, 우린 괜찮지?

 

응, 괜찮아

 

해스가 여기 있네

 

- 말 좀 걸어봐
- 내가?

 

그래, 빨리

 

뭐라고 말 좀 걸어봐

 

미안, 괜찮아? 정말 미안해

 

- 잠깐만, 내가 좀 닦아줄게
- 그래

 

- 내가 진짜 덤벙대거든
- 괜찮아

 

괜찮아
화장실 좀 다녀올게, 알았지?

 

알았어

 

가자, 위층에도 화장실 있어

 

집 구조를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미로처럼 복잡한데

 

직감이지

 

저기가 화장실이야
내가 도와줄까?

 

이만 가야 해

 

같이 들어갈까?

 

이런, 여기도 줄이 있네

 

루크, 여기서 뭐 해?

 

빈 화장실 찾고 있어

 

너희는?

 

- 그래, 금방 나올게
- 괜찮아

 

맷!

 

맷, 세브 좀 도와줘
완전 취했어

 

맷, 빨리 와! 바닥에 토하면
카를라한테 죽을 거야

 

지금 갈게

 

내 조언이 필요하다면 해줄게
하지 마

 

그거 알아?
네 조언에 좀 질렸거든

 

넌 날 알지도 못하잖아

 

그건 해결할 수 있어

 

셔츠는 벗는 게 좋겠네

 

뭐라고?

 

이거 입어

 

뒤로 돌아

 

고마워

 

하지만 애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는 건 싫어

 

됐어

 

애들 생각을 왜 신경 써?

 

결국 우리 모두는
부서진 꿈의 길로 가게 될 텐데

 

그만 내려가자

 

네 음악 가이드로서 역할을
진지하게 하려고

 

'그린 데이, 도어즈, 더 후'
다 옛날 밴드네

 

난 고전만 듣거든

 

오히려 내가
가르쳐야 할 입장 같은데

 

그럴지도

 

그런데 나랑 같이 들어야 해

 

약속해 줄래?

 

좋아

 

난 갈게, 이 파티 별로야

 

어디 가?

 

네가 좋아할 만한 데

 

이 노래 진짜 좋지?

 

기억이 안 나

 

- 카를라, 사랑해
- 얘 거실에 토할 거 같아

 

그만해

 

얼마나 좋은 데 가나 한번 보자

 

바이겔, 날 믿어?

 

아니

 

잘됐네

 

잠깐만

 

여긴 어디야?

 

비밀이야

 

눈 감아

 

괜찮아, 눈 감아봐

 

가자

 

조심해

 

이쪽이야

 

멈춰

 

이제 눈 떠

 

'부서진 꿈의 길'에 온 걸 환영해

 

너무 예쁘다

 

형 잭이랑 찾았던 곳이야

 

저기 봐, 보름달이 뜨면

 

달빛이 저 크리스털을 통과해서
무지개가 나타나

 

며칠 전부터
너한테 보여주고 싶었어

 

맘에 들어?

 

응

 

이건 형 거였어

 

네 친구들한테 이미 들었겠지

 

어느 날 아빠가 정신이 나가서
전부 버리려고 하셨어

 

그래서 싸우고 여기로 가져왔지

 

- 저것도 네 거야?
- 응, 내가 아끼는 앨범이야

 

나머지 앨범은 집에 뒀어

 

폴 형이 런던에서
앨범을 좀 사 오거든

 

몇 장이나 있어?

 

- 글쎄, 500장 정도
- 정확히 500장? 아니면 더 많아?

 

그게 중요해?

 

중요하지, 정확히 세서 알려줘

 

진심이야?

 

정말 진심이야

 

그런데 아까
'부서진 꿈의 길'이라고 했잖아

 

그게 무슨 뜻이야?

 

이렇게 예쁜 곳에
안 어울리는 이름인데

 

내가 좋아하는 노래 제목이야

 

꿈이 깨지면 가게 되는 길이지

 

이해가 안 돼

 

네 꿈이 깨지면 알게 될 거야

 

내 목록을 봤잖아
대부분 아직 못 이뤘지

 

이루려고 노력도 안 할 거면
왜 꿈을 적어놔?

 

꿈이 없다는 남자가 할 소린가?

 

엄마가 정착할 생각이 없다는 걸
깨닫고 적기 시작한 목록이야

 

엄마 직장 때문에?

 

아니, 엄마는 아빠랑 있었던 일을
다시 겪을까 봐 두렵나 봐

 

아빠는 내가 2살 때 떠났고
그 이후로 못 봤거든

 

아빠는 이상한 성만 물려줬고

 

난 절대 못 이룰 꿈을 적는 데
집착하게 됐지

 

있잖아, 괜찮은 아이디어네

 

나도 꿈 목록을
만들 테니까 도와줘

 

- 적는 걸?
- 아니, 바보야, 이루는 거지

 

나도 널 도와줄게

 

"목적지 없이 운전하기"

 

'목적지 없이 운전하기'?

 

좋아

 

일단 먼저…

 

난 춤 못 춰

 

나도 못 춰

 

"맷"

 

가자, 집에 데려다줄게

 

루크

 

"맷: 집이야?"

 

"응, 이제 자려고"

 

- 정말 별로야? 좋은데
- 응

 

- 가자, 늦겠어
- 몇 시야?

 

- 안녕
- 잘 지냈어?

 

잘 지냈지, 안녕

 

- 안녕
- 가자

 

안으로 들어가자

 

루크 홀란드잖아

 

'침묵' 표 일곱 장 줄래?

 

아쉽지만 매진이야

 

말도 안 돼

 

인터넷에는 아직 표 많은데

 

안녕, 바이겔?

 

다른 영화 봐도 돼

 

- 그래
- 아니, '침묵' 보자

 

우린 '침묵' 보러 왔어

 

표 안 주면…

 

젠장, 미안해, 실수했네

 

왜 그래?

 

루크, 이리 와!

 

아드님이 일하기 싫은가 봐요

 

맷, 제발 그만해

 

내가 위험한 놈이라고 했잖아

 

잘 지냈어?

 

- 오늘 일 안 해?
- 안녕, 야옹이!

 

그만해, 그렇게 부르지 말랬잖아

 

사촌 동생이 오늘 저기압이네

 

이거 찾는 거야?

 

난 됐어
내일 일찍 출근해야 해

 

올리비아나 해슬리랑 얘기했어?

 

난 걔들이랑 안 친해, 알았지?

 

너무 기대하지 마

 

기대는 안 하는데 마음이 통했어
대화를 많이 나눴거든

 

- 그 덩치랑?
- 그래

 

걔랑 대화했대

 

장난 그만하고
입이나 벌려봐, 알았지?

 

빛이 빗방울을 통과하면
색이 분산되어 무지개가 형성된다

 

다음에 무지개를 보면
물리학 현상이라는 걸 잊지 마

 

내일 이어서 하자

 

- 잘 지냈어?
- 안녕

 

오늘 오후에 뭐 할래?

 

생각해 둔 거라도 있어?

 

연습 끝나고 데리러 갈게
어디 갈까?

 

- 그래
- 좋아

 

맷, 가자

 

갈게

 

예쁘게 하고 와
이따 메시지 보낼게

 

무슨 일이야?

 

연습 가야지
빨리 가자, 늦겠다

 

맷, 너 올 때쯤이면
가게들 전부 문 닫겠어

 

503이야

 

뭐?

 

레코드판이 전부 503장이라고

 

딸기 아이스크림이네

 

팝콘이랑 먹었어?

 

왜? 완벽한 조합이잖아

 

그렇게 먹는 거 좋아해

 

이제 나도 좋아졌어

 

여긴 웬일이야?

 

말도 안 돼

 

잃어버린 줄도 몰랐어

 

미안

 

"맷: 다음에 보자
너무 피곤하네"

 

드라이브 갈래?

 

그러지 말아줄래?

 

꽉 붙잡는 게 좋거든

 

503장이라고?

 

더도 덜도 말고

 

왜 그렇게 궁금해?

 

520장까지 모았는지 알고 싶었어

 

꽤 구체적인 숫자네

 

바보 같은 소리인 건 알지만

 

중국에서는 숫자 520이

 

'사랑해'라는 뜻이래

 

늘 장미 520송이를 갖고 싶었어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나 그대로 괜찮다는 걸 기억하려고

 

그거 좋네

 

그건 왜 피워?

 

날아가는 기분이 들거든

 

나도 피워볼래

 

이젠 대마초 입에 대도
괜찮은 거야, 바이겔?

 

줄 거야? 말 거야?

 

안 돼

 

좋은 음악을 통해
여행을 떠날 준비가 됐다면 좋겠네

 

가게는 이미 닫았는데

 

난 뒷방에서 할 일이 있으니까
실컷 구경해

 

잘됐네요, 고마워요

 

"레코드"

 

네가 정말 좋아하는 곳이지?

 

음악은 내 피난처야

 

"후바스탱크"

 

준비됐어?

 

"히네브라스"

 

"브리트니 스피어스"

 

"리퍼블릭"

 

"백스트리트 보이즈"

 

"블러
'파크라이프'"

 

"걸즈 앤 보이즈"

 

지금 안 하면 후회할 거야

 

- 안녕, 폴 형
- 루크, 무슨 일이야? 괜찮아?

 

그건 왜 물어?
형한테 전화도 못 해?

 

이 늦은 시간에? 네가?

 

거긴 1시간 느리잖아

 

진짜로 왜 그래?

 

행복이란 어떤 느낌인지
기억나기 시작했어

 

무슨 일인지 처음부터 말해봐

 

한번 말해볼게
어떤 여자를 만났거든

 

이름은 해슬리야

 

이건 어때?

 

안 돼

 

알았어

 

첫 DJ 공연 때는 뭘 입어야 하지?

 

그래, 중요한 행사잖아?

 

정말 중요하지, 안드레한테
뜻밖에 도움을 받았잖아

 

안드레가 잘했지

 

올리

 

플레이리스트는 어떻게 만들어?

 

이야기를 담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리고 너한테
의미 있는 곡을 모아야 하지

 

루크한테 의미 있거나

 

아니, 너희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우린 아무 생각도 안 했어

 

맞아

 

파티에서 둘이 나가는 건 봤고
맨날 서로 쳐다보긴 하지만

 

너희 둘 사이의 긴장감이
장난 아니거든

 

이거 입어볼게

 

그래, 그런데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너무 혼란스러워

 

잘못됐다는 거 알고
루크가 나한테 안 좋은 것도 알아

 

- 맷이 날 좋아하는 건 행운인데…
- 뭐? 아니야

 

맷이 너랑 사귀는 걸
행운으로 여겨야지

 

그 반대가 아니라

 

루크가 다루기 쉽지 않은
남자이긴 해

 

형이 죽은 이후론 더 그렇지

 

네가 어떤 상황인지 알고
시작하면 좋겠어

 

아는 거 같은데

 

널 아끼니까 하는 말이야

 

루크도 아끼지
전에는 우리랑 친했어

 

정말?

 

지금은 상상도 안 되겠지만

 

내가 남자 좋아한다고
처음 말했던 사람도 루크였어

 

그런데 그 사고 이후로
루크가 변했지

 

마약에 완전히 빠졌고
맷과는 싸움을 벌였어

 

그렇게 된 거야

 

- 엉망진창이었어
- 전혀 몰랐네

 

그러니까 조심해야 해

 

더 깊어지기 전에 선택해야지

 

바로 이거야

 

진짜 잘 어울려

 

바로 이거야

 

해스

 

해스

 

해슬리

 

미안해, 시간 가는 줄 몰랐어

 

연습하느라?

 

넌 뭐 했어?
조금은 내가 보고 싶었지?

 

수업 들어가자

 

안녕, 좋은 아침이야

 

루크

 

그렇게 쉽지가 않아

 

조용히 해

 

루크, 그날 우리는 좋았지만…

 

하지만 넌 맷이랑 사귀지

 

맷이랑은 헤어질 거야

 

헤어지자고 말할
타이밍만 찾으면 돼

 

날 믿어?

 

바이겔

 

- 왜?
- 나 키스 잘해?

 

혀를 너무 많이 쓰더라

 

아빠가 허락해 주실까?

 

해보기 전에는 모르는 거야

 

모르겠네

 

가봐, 여긴 내가 정리할게

 

가라니까

 

가봐, 야옹이, 얼른

 

사촌

 

이런 모습 보니까 좋네

 

"1관"

 

아빠

 

왜?

 

부탁할 게 있어요

 

오늘 밤 마지막 상영이 끝나고
극장에 좀 남고 싶어요

 

깜짝선물을 준비하려고요

 

깜짝선물? 누굴 위해서?

 

같은 반 여자애요

 

네 상태는 정상이 아니잖아?

 

그 아이를 정말로 아낀다면

 

엮이지 않는 게 좋다는 걸 몰라?

 

아빠는 아무것도 몰라요

 

아무것도 모르는 건 바로 너야

 

밤마다 엉망으로 취해서
집에 들어오잖아

 

외출할 때마다
엄마가 얼마나 걱정하는지 알아?

 

네가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건
문제, 고뇌, 실망뿐인걸

 

아빠는 최악이에요

 

여기서 뭐 해?

 

보상해 주기로 했잖아

 

용서해 줄래?

 

맷, 이건 아닌 것 같아

 

해슬리, 내가 잘못한 건 알지만…

 

아니, 정말로 네 탓은 아니야

 

맞잖아

 

네 말도 맞지만…

 

너도 피곤한 거지?

 

금요일에 대회에 나갈 거야
돌아오면 얘기하자

 

이만 가봐야 해
감독님이 날 죽이려고 들걸

 

안녕

 

나가!

 

더는 못 참아! 도대체 왜 그래?

 

- 꺼져, 인마!
- 루크, 작작 좀 해

 

네 인생까지 망치기 싫으면
꺼지라고!

 

뭔 소리야?
난 평생 네 곁에 있었어!

 

네가 아무리 소리 질러도
널 버리지 않을 거야!

 

알겠어? 평생 도망만 치면서
살 순 없다고!

 

- 봐봐, 예쁘지?
- 좋네

 

"글리터 파티
12월 5일"

 

여행 자금 모으려면
제대로 해야 해

 

- 그렇지
- 그래

 

- 해슬리, 포스터 어때?
- 봐봐

 

어디 보자

 

그럼 시작해 볼까?

 

포스터 예쁘네
파티 장소는 어디야?

 

매년 여기서 하지
어디긴 어디야?

 

전학생이니까 모르겠지

 

전학생인데도
금세 존재감이 커졌네?

 

나한테 불만 있어?

 

내가? 없는데, 왜?

 

다들 진정하고
카를라, 걱정하지 마

 

음악은 내가 책임질게
티켓 준비되면 알려줘

 

- 알았어
- 네이산이랑 음식 준비하고…

 

엄마, 무슨…

 

미안해요, 무심결에…

 

노크를 했어야지, 해슬리

 

아까는 미안했어

 

갑자기 들어가지 말아야 했지
엄마랑 있는 줄 몰랐어

 

그만 가줘, 부탁할게

 

너 혼자 두고 못 가겠어

 

가라고 했잖아

 

내가 네 인생을 망칠
해로운 사람인 거 모르겠어?

 

그건 나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

 

나랑 가까워질수록 상처받을 거야

 

넌 두려운 거야, 루크

 

나도 두려워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분명한 건
여기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거야

 

바이겔, 너에겐 완벽한 삶과
완벽한 남자 친구가 있잖아

 

완벽한 남자 친구?

 

걔랑 헤어지고 싶어, 루크

 

어제 너희 집 앞에서
둘이 있는 거 봤어

 

네가 뭘 봤든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어

 

맷은 나랑 안 맞아

 

루크, 내가 떠나길 바란다면
내가 싫다고 말해봐

 

거봐

 

너도 못 하잖아

 

이게 뭐야?

 

숙제를 좀 했지

 

'누군가 놀라게 하기
절벽에서 바다로 뛰어내리기'

 

'암스테르담으로 여행 가기'

 

'누가 쳐다보든
신경 안 쓰고 노래하기'

 

좋은 꿈이네

 

그거 알아?

 

달빛이 비치는 걸 보기 전에는
여길 못 떠나겠어

 

거절해도 돼?

 

거절하고 싶지 않을걸?

 

그럴지도

 

고마워

 

- 뭐가?
- 날 두고 가지 않아서

 

"불꽃놀이 해보기"

 

"나무 심기"

 

"파리 여행하기"

 

"암스테르담"

 

"별빛 아래서 잠자기"

 

돌고래랑 수영하는 꿈을
이뤄줄 순 없으니까

 

완벽해

 

이게 뭐야?

 

내가 생각하는 인생이야
룰렛 도박이지

 

이길 때도 질 때도 있는데
잔인하면서도 나름 공정하거든

 

아니, 내 생각에 인생은…

 

즉흥적으로 써내려 가는
이야기 같아

 

실수나 그런 것들로 가득하지만

 

글쎄, 책 읽을 때 푹 빠지면

 

다음에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되잖아

 

세상에, 바이겔
너 진짜 낭만적이다

 

그럼 넌 도박 중독이게? 그만 놀려

 

그런데 정말
중독처럼 느껴지기 시작하네

 

루크

 

난 제대로 하고 싶어
우리 사이를 더는 숨기기 싫어

 

우린 가장 아름다운 방식으로
서로를 파괴하고 있지

 

그걸 모르겠어?

 

우리만의 '길'을 만드는 거야
어떻게 되든 난 후회 안 해

 

- 계속해, 좋아!
- 좋았어

 

끝내줬어

 

아주 좋아

 

맷

 

얘기 좀 할래?

 

왜 그렇게 심각해? 무슨 일이야?

 

단둘이서 얘기하자는 뜻이었어

 

그렇구나, 잠깐만

 

맷, 그냥 가봐
중요한 연습도 아니잖아

 

가고 싶어지면 갈게
지금 나한테 명령하는 거야?

 

명령 아니었어
나도 부탁하는 거지

 

괜찮은 거야?

 

그게…

 

말해봐

 

알았어

 

있잖아, 생각해 봤는데

 

안 될 거 같아

 

뭐가?

 

우리 말이야, 맷

 

잘해보려고 했는데…

 

그만 좀 해, 해스

 

전학 와서
여러 가지로 벅차다는 건 알지만

 

너무 성급한 것 같아

 

난 확실해

 

아니, 확실하지 않아

 

시간이 필요한 거야?
난 기다릴 수 있어

 

며칠 시간을 갖는 게 좋겠어

 

가자!

 

맷, 감독님이 부르셔

 

빨리 가자고

 

인생 최악의 실수를 저지르지 마

 

너 진짜 예쁘다, 스타 같아

 

넌 거울 봤어? 드레스가 멋져

 

있잖아

 

응?

 

사랑해

 

나도 사랑해
준비됐어? 가자

 

자, 간다

 

너 정말 예쁘다

 

- 안녕
- 안녕

 

안녕

 

겁먹고 안 올 줄 알았어

 

너의 세상을 알고 싶었거든

 

여긴 내 세상이 아니야
숨는 곳일 뿐이지

 

오늘은 아주 특별한 손님이
왔는데요

 

DJ로서 첫 무대라고 하네요

 

올리비아에게 큰 박수 부탁드려요!

 

- 긴장 풀어, 엄청 잘할 거야
- 그래, 고마워

 

자, 행운을 빌게

 

있잖아

 

- 진짜 최고였어
- 그래?

 

평생 DJ 한 사람 같았어

 

- 고마워
- 가자

 

안녕, 사랑꾼들

 

안녕, 나 화장실 급해

 

정말 끝내줬어!

 

고마워, 근데 진짜 오줌 마렵거든
같이 화장실 갈래?

 

그래

 

갔다 와

 

그거 구했어?

 

어땠을 거 같아?

 

당연히 구했지, 쉽진 않았지만

 

여기

 

신세 좀 졌네

 

좀이 아니라 많이 졌지

 

자식

 

그럼 난 이쪽으로 갈게

 

난 저쪽으로 갈게

 

오늘 정말 즐거웠어

 

나도

 

그럼 꿈꾸러 가, 바이겔

 

그럴게, 홀란드

 

바이겔, 태워줄까?

 

이게 뭐야?

 

꿈을 이루는 거야

 

- 어떤 꿈?
- '누군가 놀라게 하기'

 

어디로 갈까?

 

그냥 목적지 없이 달리자

 

함께?

 

함께

 

별빛이 엄청 밝아

 

널 납치한 보람이 있네

 

꿈을 이루러 간다면
언제든 환영이야

 

널 만난 이후로
그렇게 외롭지가 않아

 

가끔 널 보고 있으면
나도 변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겨

 

그런데 내가 누군지 떠오르지

 

자신을 파괴하는
약물 중독자라는 게 떠올라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비가 쏟아지는 어느 날 밤이었어

 

잭 형이 운전하고 있었지

 

형은 항상 나를 놀렸어

 

끊임없이

 

나를 '야옹이'라고 불렀지

 

내가 싫어하는 걸 알면서도

 

날 어린애 취급하는 게 싫었어

 

그런데 그때
난 정말로 어린애였던 거야

 

그날 나는 참다 못해
그만하라면서 형 어깨를 때렸어

 

그냥 그만하라는 거였는데

 

형은 화가 나서 몸을 돌렸고
도로에서 눈을 떼버렸어

 

갑자기 운전석 창문이 밝아졌고
차가 미끄러지기 시작했어

 

난 손으로 얼굴을 가렸고
앞 유리에 손목을 베였어

 

형은 그 자리에서 세상을 떠났어

 

사고였던 거야

 

그렇잖아?

 

네 잘못이 아니야

 

가끔은 내가 죽는 게
더 나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루크, 나 좀 봐

 

널 만나지 않았다면
내 인생은 어땠을까?

 

힘든 하루를 보내고
울면서 소리치고 싶은 날에도

 

널 만나면 천하무적이 된 것 같아
정말이야

 

네가 그 길에
의미를 부여한 거야, 해슬리

 

모르겠어?

 

넌 희망으로 가득한 작은 길 같아

 

사랑해

 

나도 사랑해

 

네가 오늘 밤 사랑에 빠진다면
난 영원히 변치 않을 거야

 

너 좀 괜찮던데, 홀란드?

 

시끄러워, 바이겔

 

무슨 일이 있어도 네 곁에 있을게

 

- 그 사진 봤어?
- 아니

 

- 걔 왔네
- 세상에

 

진짜 미쳤지
좋은 시간 보내고 왔겠지?

 

키스하는 것 좀 봐

 

- 누가 사진을 찍었나 몰라
- 이해가 안 돼, 저기 온다

 

해스

 

- 해슬리
- 해스

 

- 너 괜찮아?
- 응, 당연하지

 

어떤 개자식이 그랬나 모르겠어

 

- 해스?
- 뭘?

 

해스, 도대체 이게 뭐야?

 

맷, 진정 좀 해

 

- 맷, 너랑 헤어지려고 했어
- 집어치워

 

맘대로 생각해도 좋은데 넌 걸레야

 

가자, 해슬리

 

- 그쪽이 취향인가, 해슬리?
- 맷

 

취해서 자기 형을 죽인
약쟁이가 좋나 봐?

 

뭐?

 

어쩔 건데?

 

그만해!

 

루크!

 

루크, 뭐 하는 거야?

 

이러다 죽겠어!

 

야, 그만해!

 

무슨 일이야? 비켜봐!

 

무슨 짓을 한 거야?

 

루크, 선생님 말 들어
넌 여기서 나가야 해

 

괜찮니?

 

루크한테 연락 왔어?

 

할 말이 있어, 해스

 

병원에서 정규직을 제안받았거든

 

축하해요, 엄마

 

제안을 수락하면
여기서 계속 지낼 수 있어

 

자, 좀 먹어

 

둘 다 쓰레기야

 

저기 있네

 

내가 말 안 했나?

 

좋은 아침, 자리에 앉아

 

루크

 

얘기 좀 해

 

흠뻑 젖었잖아, 들어가자

 

그래, 학교 약쟁이랑 있는 걸
남한테 들키면 안 되잖아?

 

루크, 그만해

 

내 심장은
오직 너만을 향해서 뛰어

 

네가 그 심장을 갈기갈기 찢는대도
피투성이로 웃기만 할 거야

 

넌 내가 불쌍했던 것뿐이지

 

아니, 나는
네가 변할 수 있다고 믿었어

 

도와달라고 한 적 없어!

 

차라리 이렇게 되지 않았다면
어떨지 생각해 봤어?

 

저기 봐, 걔 왔네

 

가자

 

세상에, 속이 아주 후련하겠지?

 

- 안녕
- 잘 지냈어?

 

나중에 보자

 

안녕, 어떻게 지냈어?

 

잘 지내지

 

나랑 있으면 너까지 욕먹어

 

해슬리, 남들 말에 휘둘려서
살아갈 순 없어

 

뭐라고 떠들건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지

 

누구나 실수하잖아
그게 뭐 어때서?

 

실수를 통해 배우고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 돼

 

딴 애들한테 그랬던 것처럼
날 밀어내도 이해해

 

하지만

 

내 의견을 묻는다면
루크랑 얘기해 봐야 한다고 생각해

 

그건 사양할게

 

루크의 삶은 엉망이지만
루크는 좋은 녀석이야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결정은 네 몫이지

 

하지만 어떤 결정을 하든
진심을 따라야 해

 

나중에 마음이 바뀌더라도
그것도 괜찮아

 

알았지?

 

엄마가 자주 하시는 말이

 

하늘에서 그냥 떨어지는 건
비, 우박, 번개뿐이고

 

그 밖의 모든 건
스스로 얻어내야 한대

 

홀란드한테 무슨 짓을 했길래
걔가 죽을 뻔한 거야?

 

내 말 안 들려?

 

젠장, 남친을
그딴 식으로 보살피는 거야?

 

무슨 소리야?

 

다음에 과다 복용할 때는
약 먹기 전에 알려달라고 해

 

이제야 네 본색을 알겠어, 맷

 

넌 다른 사람 때문에 차여서
화난 게 아니라

 

걔가 너보다
천 배는 더 나으니까 화난 거잖아

 

폴 형?

 

진정해, 루크
무리하지 마

 

여긴 언제 왔어?

 

어제, 운 좋게 목숨을 구했어

 

이것도 마찬가지고

 

나랑 같이 가자

 

런던으로?

 

재활 시설로

 

농담이지?

 

아니, 널 위해서야

 

싫어, 안 갈래

 

넌 가야 해, 루크

 

- 아빠한테 부탁할 자격은 없지만…
- 맞아요, 없죠

 

엄마와 그 여자애
너 자신을 위해서 가야만 하지

 

아빠가 뭘 알아요?

 

해슬리는 들먹이지 마요

 

극장에 남고 싶다고 했을 때
내가 못 할 말을 했지

 

미안하다, 용서해 다오

 

내가 사라지면 좋겠잖아요
형 대신 내가 죽었으면 싶죠?

 

아빠는 너희 둘 다
거기 없었으면 했어

 

그날 밤 내가 운전해서
내가 치였더라면 좋았을 텐데

 

더는 네 인생 망치지 말고
형이랑 같이 가

 

포기하면 안 돼

 

해슬리

 

- 미안해, 그러지 말아야 했는데…
- 아냐, 사과할 필요 없어

 

아니, 해야 해
정말 미안해

 

내가 다 망쳐버렸어

 

너한테 심각한 일은
없었다는 게 중요하지

 

그거 알아? 여기서 계속 살 거야

 

정말?

 

더는 이사 안 갈 건가 봐

 

난 런던으로 가

 

런던으로?

 

약을 끊으려면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나야 해

 

넌 이겨낼 거야

 

우린 이겨낼 거야

 

우린 이겨낼 거야

 

기다리고 있을게, 루크

 

아니, 기다리지 마

 

누군가를 만났는데
좋은 사람이면 기회를 잡아

 

진심이야
넌 행복해질 자격이 있어

 

너도 그래, 홀란드

 

시끄러워, 바이겔

 

왜 웃는 거야?

 

너한테 '시끄러워, 바이겔'을
'사랑해'보다 더 많이 들었거든

 

'시끄러워, 바이겔'이
나한테는 사랑한다는 뜻이니까

 

정말 싫네

 

시끄러워, 바이겔

 

예쁘다

 

우리 꿈이 이어지는 거야, 바이겔

 

아니, 우리만의 길이
이어지는 거지

 

그럼 파티에는 못 가는 거네

 

응, 넌 가려고?

 

그럼, 공짜 술 좋잖아

 

게다가 올리가 DJ 하거든

 

올리?

 

둘이 사귀는구나?

 

세상 끝나는 그날까지

 

절친 둘이서
여자한테 아주 홀딱 빠졌네

 

우린 최악이야

 

진짜 개판이지

 

보고 싶을 거야, 사촌 동생

 

해슬리를 잘 챙겨줘

 

누가 챙겨줄 필요 없는 애 같은데

 

최애 사촌 누나만 믿고 다녀와

 

- 이리 와
- 왜?

 

- 나도 좀 안아줘
- 질투가 심하네

 

나도 좀 사랑해 줘

 

다들 사랑해

 

- 고마워
- 아니야

 

젠장, 미안해

 

루크, 닥쳐

 

기운 내, 이게 최선이야

 

- 안녕
- 오늘 멋지네

 

- 너도 멋진데?
- 그렇지?

 

왔구나?

 

멋쟁이 삼총사지?

 

숲 근처 캠핑장에서
사진 찍었던 거 기억나?

 

응, 잭 형이랑 오두막을 지었지

 

허락도 없이 숲에 들어간다고
아빠한테 늘 혼났어

 

몇 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마음이 아프네

 

건배할까?

 

치사한 자식

 

저기 좀 봐

 

고마워

 

이리 와

 

"아케이드 파이어
'더 서버브스'"

 

선물이야

 

520번째 앨범이네

 

- 뭐?
- 미안, 공항에서 만나자

 

무슨 소리야? 루크!

 

루크!

 

- 올리!
- 카를라!

 

그만해! 젠장, 맷!

 

대체 뭐 하는 짓이야?

 

넌 친구끼리 의리도 없냐?

 

무슨 소리야? 그냥 춤추는 건데

 

그래

 

날 두고 바람피운 저 걸레랑?

 

다시는 날 모욕하지 마

 

해스

 

야, 그만 따라가
또 맞으려고 작정했냐?

 

비켜, 이 멍청아

 

맷! 그만해!

 

이렇게 가버린다고, 해스?

 

- 그만 좀 내버려둬!
- 맷

 

해스, 너한테 하는 말이야

 

- 해스
- 맷, 그만해, 알겠어?

 

그냥 좀 내버려두지 그래?

 

맷은 처음부터
너 몰래 나랑 바람피웠어

 

그 사진도 내가 찍었어, 미안해

 

도대체 무슨 소리야?

 

거짓말을 믿은 내가 바보였지

 

언젠가는 떳떳하게 사귈 줄 알았어

 

미안해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어

 

대체 뭔 소리야?

 

- 지긋지긋하니까 꺼져!
- 네가 뭔데 명령해?

 

맷! 뭐 하는 거야? 미쳤어?

 

그러는 넌 뭔데?

 

- 카를라, 괜찮아?
- 지금 선 넘은 거야

 

- 해도 너무하잖아
- 진정해

 

- 원하는 게 뭐야?
- 길에서 비켜

 

- 진정해
- 너도 제발 좀 그만해

 

길에서 비켜!

 

해슬리 안 다치게 조심해!

 

루크!

 

"해슬리"

 

안녕, 바이겔, 네 이름 부르는 게
얼마나 좋은지 말한 적 있던가?

 

이 편지를 읽을 때쯤이면
난 런던에서 꽁꽁 얼었을 거야

 

널 위해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떠난다는 것만 알아줘

 

괜찮아

 

너와 미래를 함께할 준비가 됐지만
먼저 약을 끊어야만 해

 

괜찮아

 

힘들고 쉽지 않겠지만
너와 나를 위해서 꼭 나아질게

 

널 만나기 전까지는
온 세상이 내게 등 돌린 느낌이고

 

내가 실패자 같았어

 

그런데 네가 나타났지

 

우리 처음 만났을 때 기억나?

 

학교 입구에서 서로 부딪쳤잖아

 

"루크 홀란드
2006-2025년"

 

그때 네 눈을 보면서
내 마음을 줬어

 

"너의 빛은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우리 처음 키스했을 때 기억나?

 

그날 밤 죽어도 좋을 만큼
세상 그 누구보다 행복했어

 

나한테 꿈꾸는 법을
가르쳐 줬던 기억 나?

 

거의 포기할 뻔했는데
넌 내 손을 놓지 않았지

 

사랑해, 네가 날
기억하지 못하게 되는 그날까지

 

내가 한 줌의 재가 되어
영혼마저 사라질 그때까지

 

내 꿈은 너와 함께해야만
이룰 수 있으니까

 

그래서 나 없는 동안
잘 지내라고 부탁하는 거야

 

어느 날 밤
네가 울면서 전화라도 하면

 

난 정신이 나가서 널 안아주러
가장 빠른 비행기 타고 갈 거야

 

넌 할 수 있어, 강하니까

 

나 없는 동안
'길'을 잘 부탁할게, 알았지?

 

사랑해, 해슬리 바이겔
그 어떤 시공간이 우리를 갈라놓든

 

언제까지나 널 사랑해
이번 생에도, 천 번을 더 살아도

 

그 치약 얼룩으로
날 꼬셨던 거 맞지, 바이겔?

 

효과가 있었거든

 

잘 지내고
날 너무 그리워하지는 마

 

언제나 너의 것, 루크

 

바람에 날리지 않는 깃털처럼

 

돌아가지 않는 레코드판처럼

 

반쯤 완성한 타투처럼

 

넌 우리의 길에서만 존재해

 

"불러바드"

 

오늘 난 검정색 옷차림
목에는 너의 목걸이

 

네가 너무 그리워
불빛조차 노래해

 

너와 춤출 수 없어서
난 이제 춤추지 않아

 

꿈속에서 널 보면 푹 잘 수 있어

 

불빛이 꺼졌어
너의 얼굴, 나의 얼굴

 

너보다 멋진 건 이 세상에 없어

 

우리 노래를 부를 수 없다면
난 이제 노래하지 않아

 

네가 내 곁에 없다면
세상은 작아져

 

불빛이 꺼졌어
너의 얼굴, 나의 얼굴

 

너보다 멋진 건 이 세상에 없어

 

"학생 포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축하합니다!
미술 대학에 합격하셨습니다"

 

- 세상에
- 진짜 잘됐다

 

합격할 줄 알았어

 

헤어스타일을 바꿨어
잠을 설치지 않으려고

 

내 몸은 내가 누군지 잊곤 해

 

하지만 난 도무지 모르겠어
네가 없는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

 

아무리 찾아 헤매도

 

썩을 놈의 불러바드 코너에
숨어 있는 네가 보이질 않아

 

도무지 모르겠어
이곳을 알아볼 수 없어

 

오늘 난 검정색 옷차림

 

목에는 너의 목걸이

 

네가 너무 그리워

 

너와 춤출 수 없어서
난 이제 춤추지 않아

 

꿈속에서 널 보면 푹 잘 수 있어

 

불빛이 꺼졌어
너의 얼굴, 나의 얼굴

 

너보다 멋진 건 이 세상에 없어

 

우리 노래를 부를 수 없다면
난 이제 노래하지 않아

 

네가 내 곁에 없다면
세상은 작아져

 

불빛이 꺼졌어
너의 얼굴, 나의 얼굴

 

너보다 멋진 건 이 세상에 없어

 

온 세상에서 네 목소리가 들려

 

네 목소리가 들려

 

네 목소리가 들려

 

네 목소리가 들려

 

네가 너무 그리워
불빛조차 노래해

 

네 목소리가 들려

 

번역: 김혜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