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교실 13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다

 

세계대전이라 불리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전쟁은

각국에 깊은 상흔을 남겼다

 

저것이 『시체』
선생님이 보신 그대로야

 

말도 안 돼
200m 이상 떨어져 있는데!

 

종전 후, 세계 정세는
일변하게 된다

 

이거라도 먹으라는 거예요!

 

아직 잔뜩 있어요~

 

어라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아

하지만 이 앞에는!

 

거기야

 

정치가들은 생각했다

전쟁은 비용으로 보나
효율이 안 좋다

과학 기술이 발전된 현대에서는

병기는 사람을 지나치게
죽일 뿐이다

 

우와, 생긴 거 진짜 역겹네

 

헤에, 너는 제법 하는구나

설마 적한테 칭찬받을 줄이야

재능은 인정하지

하지만… 어설퍼!

 

『화톳불』, 내 라이벌…!

드디어 만났구나!

 

이렇게 나라 간 서로에게
총구를 들이대는 시대는 끝을 맞이하고

현대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스파이들의 첩보전

그림자 전쟁

 

일반 시민 사이에서
피해는 나오지 않았어

극상이다

 

죽이지 않는 거야?

기억해 둬라
붙잡힌 스파이의 말로는

죽음보다도 더욱
깊은 어둠이다

 

4명의 종적은 여지껏
찾지 못한 상태인가?

귀가일을 착각한 거라면 좋겠는데요

그 4명만큼은 그건 있을 수가 없다

문제…

 

어쩌면 사고라고
생각하는 편이 타당하겠죠

 

sub by 별명따위

 

MISSION 《망아》Ⅰ

우베 쪽에 새로이
고용된 메이드 말이다만

정체는 확실히
드러나 있는 모양이다

그런가

뒤를 조사해 주어 감사하지

『시체』의 협력자
올리비아의 색출

및 포박 임무
수고 많았군

 

우베 같은 훌륭한 인재를
잃지 않게 된 것도 높게 사지

《화원》, 《백귀》, 《초원》,
그리고 《애랑》

자네가 자리에 없는 동안에도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게 증명되었군

너무 낙관적인 의견이로군

그리고 선발팀인 《빙인》,
《몽어》, 《망아》, 《우인》은 훌륭히

『시체』를 포박하는 데에 성공하였다

그래, 이번 미션에서
그녀들 또한

현저한 성장을 이루었다

하지만 그 선발팀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듯하네만?

아직 감시를 두고 있는 건가

글쎄, 해석은 자네에게
맡기도록 하지

본부로서는 그녀들의 배신도
시야에 넣고서

수색을 개시할 생각이다

아니, 이 일은
팀 내부에서 처리하겠다

쓸데없는 간섭은
할 필요 없다

 

이제 그만 가르쳐 달라고!

최근 한 달 동안 보스와
선발팀은 어떻게 지내신 거죠?

맞아요
계속 신경 쓰였어요

어째서 제 방이 폭파된 거죠!?

 

착오가 있었다

착오?

 

『시체』 임무, 출발 날이었다

『시체』 임무 출발 전

그럼 건투를 빌게

반드시 살아서 돌아와

네, 배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머, 릴리
왜 그래?

기운이 좀 없어 보이네

아, 아뇨
좀 걱정됐어요

선발로 멤버끼리
어색해지는 건 아닐까 하고

나는 분하다고 느끼지 않아

너희의 노력이 인정받았다는 걸
기쁘게 생각할 정도야

 

알겠습니다!

선택받은 천재, 릴리쨩이
대활약을 해드릴게요!

 

갔지?

 

분해…!

분명 선발될 거라
확신하고 있었는데!

내 어디가 아니라는 거야!

선생님은 내 실력을
인정하고 있지 않은 거지!?

 

시끄럽다

 

선생님, 어디서부터 듣고 있었어?

어서 평정을 되찾아라

네겐 중요한 역할이 있다

 

그 4명이 간 이유는

『시체』의 협력자를
잡기 위해서다

 

그리고 『시체』와 싸우기 위해서

내가 데려가는 건
너희 4명이다

납득했어
역시 선생님이야

『시체』는 한 명을
암살하기 위해서

상관없는 주민을
죽이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일반 시민을 어느 누구도
죽지 않게 하며 붙잡는다

그걸 위해서는
일손이 필요하다

하지만 너희를 데려갔다가
죽어도 곤란하다

그러니 내가 시험을 내리겠다

시험?

오늘 저녁 전까지
내 손을 만져라

그게 시험이다

달성하지 못할 경우에는
내가 혼자 『시체』와 대치하겠다

너희라면 달성할 수 있다

그런 생각으로 선별한
최강의 멤버다

맡겨둬!
그 믿음에 답해줄게!

극상이다

자, 모두
작전회의를 시작하자!

 

어라?

 

한 가지 확실히 밝혀두지

 

모니카, 에르나, 아네트는

협조성이 부족해 양성 기관에서
난항을 겪었던 녀석들이다

하지만 이번 임무에
멤버의 결속은 불가결

그렇지만 설마…

 

네가 잘 통솔해라

중요한 역할이라는 건
이걸 말하는 거였어!?

 

대화의 난이도가 낮은 순으로
해결해 보려고 했는데

 

내가 리더십을 발휘할 때에는
언제나 동료들이 모두 있었단 말이지

 

릴리가 분위기를
누그러 뜨리는 식으로 헛소리를 하고

지비아가 태클을 걸고

거기에 사라의 반응이 더해지면
통솔이 돼

하지만 제대로 말이 통하는
그레테도 없어서야…

하지만 동료들과
협력해야 해!

 

릴리의 방에서?

 

흐응, 나한테 무슨 볼일 있어?

너야말로 릴리의 방에서
뭘 하는 거야

저택에 사람이 별로 없을 때
다시 조사를 해보려고

아지랑이 팰리스를?

너는 무슨 볼일이야?

당연하잖아!

상의를 하러 온 거야

시험을 어떻게 달성할래?

그거, 상의할 필요 없지 않아?

너희와 협력해 봤자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으니까

멋대로 단정 짓는 건
좀 아닌 것 같은데!

나가줄래?
난 내 마음대로 할 거니까

 

에르나, 잠시 얘기하자

 

잠깐… 에르나!

할 얘기가 있어!

에르나, 열어줘!

 

꽤 정돈된 방이네

 

저기, 에르나
그래서 시험 말인데

굉장해

낯을 가리는 에르나가

다른 사람을 방에 초대해서
대화를 하고 있어

지쳤으니까 쉴래

 

아직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이래선 결속이나
운운할 때가 아닌데

거기다 마지막 한 명은
불안밖에 느껴지지 않아

기억상실?

네, 아네트 씨한테는 양성 학교에
들어가기 전 기억이 없다나 봐요

서류상으로는 14세라지만
실제로는 불명

 

본인의 기억도, 출생 당시의
기록도 없이 보호되었다고 해요

그래서 코드 네임 《망아》
(※망아(忘我) : 자신을 잊다)

 

아네트, 있지?

 

얘가, 아네트
일어나

 

이몸 일어났어요!

무슨 일인가요?
티아 언니!

저기, 아네트

선생님께 들었던
시험 때문에 곤란하거든

나를 도와주지 않을래?

아, 그거라면 이몸
아까 도전했어요!

뭐?

클라우스 형님께 손을 만지게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거절당했어요!

이몸, 토라져 잘게요!

 

무리야! 불가능해!
이런 멤버를 통솔한다는 건!

낮이 지나기 전까지
이 쥐도 업자에게 맡겨야만 하는군

미안하지만 신경 써 주고
있을 시간이 없다

아까 흥분하던 모습도 그렇고

너는 멘탈이 연약한
모습이 엿보이는군

자각은 있어

그러고 보니 너는 다른 멤버보다
훨씬 『화염』에 대해 잘 알았지

어째서지?

7년 전에 나는 『화염』의

붉은빛 머리칼의 여성이
목숨을 구해줬어

목숨의 은인이자
내 동경의 대상이야

 

그런가
붉은빛 머리칼의 여성인가

 

코드 네임은 《홍로》

선대 『화염』의 보스다

 

『화염』은 가족처럼
친밀한 팀이었다만

빈번히 싸우기도 했지

 

평소에는 상냥한 보스도

서로 의논을 나눌 때에는
상당히 고집쟁이가 되기도 했지

 

모두 제각기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서

몇 번을 서로 부딪히기도 했다

좀 의외야

"대립을 즐겨라"

"동료들과의 어긋남이
팀의 열쇠가 될 것이다"

 

이 말은 보스에게
들었던 말이다

《홍로》 씨의?

그래

 

너는 정면에서
동료들과 부딪혀야 한다

 

아까부터 뭘 하는 걸까?

 

수도, 정원, 주방, 대욕장 X

세면대…

아지랑이 팰리스의 정보?

릴리, 다른 침실보다도
좀 더 넓다

선대 보스의 침실?

 

릴리의 방이 《홍로》 씨의 침실이었어?

그 특기를 갈고 닦는다면
너는 누구보다도 강한 스파이가 될 수 있어

하지만 나는 그저 스파이가
되었으면 하는 게 아니야

 

히어로를 목표로 하렴

 

당신이 지켜준 국민을
이번에는 내가 지키겠어!

당신이 찾아낸 힘으로

 

코드 네임 《몽어》

매료해 부술 시간이야

 

MISSION 《망아》Ⅰ

 

역시 티아 언니와
대화를 이어나가야 했을까?

어머, 에르나잖아

 

그렇게 겁먹지 않아도 돼

요리당번?
다른 한 명은?

모니카 언니야

잠시 기다려 달라는 메모를
남기고서 사라졌어

정말, 땡땡이를 친 걸까

저, 저기
아까는…

저기, 에르나
나하고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

 

솔직하게 대답해 줘

내면을 보여주면서까지
나와 친해지고 싶어?

 

그건…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

응, 그럼
3초 동안만

나와 눈을 맞춰줄래?

 

에르나

 

너, 친언니가 있었으면 좋겠어?

 

네가 우리를 언니라고
부르는 건 그래서였어?

힘들겠는걸

어리광을 부리고 싶은 마음은
갈수록 심해지지만

겉으로는 보여주지 않고
자기 자신을 바로 잡고 있어

아니야!

에르나는 단순히 불행에
휘말리지 않도록…

유치하구나

아니야, 에르나는!

 

괜찮아

내가 에르나의
언니가 되어줄게

 

몰래 울어도 돼

내 귀여운 여동생

 

부끄러워 말고 솔직해지렴

이성 같은 건 버려도 돼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욕망도 나라면 받아줄 수 있으니까

 

에르나에게 뭘 한 거야?

자그마한 특기지

타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읽는다

결코 상세한 것까지는 아니지만

 

괜찮다면 가르쳐 줄게

남자를 함락시키는
기술도 포함해서

조금도 흥미가 없는데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레테에게 미인계를
가르쳐 준 스승은

무얼 숨기랴, 바로 나야!

그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의
역 성희롱

원흉은 너였냐

본인 나름대로 열심히 한 거야!

정말이지
물러터진 녀석들만 있군

이 팀에는 결정적으로 부족해

스파이에게는 불가결한 엄격함이

 

너는 뭘 하고 있니?

오, 티아 언니잖아요

이몸, 수도꼭지가 망가졌길래
수리하고 있었습니다!

수도꼭지가 세 개로
늘어나지 않았어?

생긴 것도, 지저분함도, 흠집도
완벽히 똑같은 수도꼭지

정답은 하나에,

틀린 것을 틀면
대폭발이에요!

정말 너는 공작의 천재구나

저기, 아네트
나와 사이좋게 지낼 생각 있니?

아주 조금, 내면을
보여주게 된다고 하더라도?

 

네!

이몸, 언니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습니다!

그래? 그럼
내 눈을 바라볼래?

 

몸이 두려워하고 있어?

아네트의 마음을 읽는 것을

 

왜 그러세요?

이몸의 마음이 보였나요?

그, 그러니까…

너, 키가 컸니?

역시 티아 언니!
알아보시겠어요?

아주 아주 정답이에요!

이몸, 저번 달보다 키가
3mm나 자랐어요!

자는 자세를 바꾼 성과예요!

시험을 달성하면
우유 푸딩을 만들어 줄게

이몸, 더 커질 수 있어요!

아네트의 마음은 마치
5살 아이의 마음 같아

읽어낸 것은 "키를
키우고 싶다"는 소망뿐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거야?

우유 푸딩~♪

 

자, 모두!
시험을 달성해 보자!

이몸도!

 

티아 언니, 왜 그래?

아니, 여기까지 길었던 것 같아서…

 

릴리의 방이 예전에 『화염』의
보스가 사용했던 방이었나 봐

그걸 빌미로 내가
선생님을 불러낼게

아네트는 릴리의 방에
함정을 설치해 둬

알겠습니다!

에르나는 함정을
아슬아슬하게 회피해서

선생님의 손을
건드려 줬으면 좋겠어

알겠어

자, 가자!

우리의 힘을 보여줄 때가 왔어!

 

자, 끝

 

너희는 협력하지 않았던 건가

손을 만진다는 건

손을 씻을 때
방해하면 충분하잖아

어떻게 된 거야?

클라우스 씨는 동물을
손으로 만졌잖아?

그 직후, 사람은 반드시
손을 씻는다

 

정원에 있는 수도는
내가 사전에 망가뜨렸어

부엌에는 에르나를
대기시키고

세면대에는 아네트를 배치시켰어

그리고 여자가 사용하는 대욕장에는
선생님이 올 리가 없을 테니까

선생님이 손을 씻을 만한 곳은
욕실의 세면대밖에 없잖아?

그래서 여기에서
진을 치고 있었던 거다

네게는 전했을 거다

낮 이후에는 펫들을
업자에게 보낼 필요가 있으니

시간이 없다고

포기하고서 손을 내밀 수밖에 없었다

고마워

너희가 멋진 양동이
되었지 뭐야~

야, 양동?

릴리의 방에 뒀던 메모

그거, 괜찮은 격려가 되었지?

애들 둘을 돌봐줘서 고마워

너, 너 진짜!

극상이다

 

동료와의 엇갈림이
팀의 열쇠다

내가 너희에게 기대하는 건

서로의 자존심을 드러내고서
부딪히는 연계다

 

너희는 대립하면서 나아가라

이대로 『시체』와의
전투에 임하도록 하지

 

잘됐는걸
내 노력 덕분에 참가하게 돼서

너 진짜!

티아 언니

이몸들, 아까부터 클라우스 형님이
오시는 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직인가요?

미안해

모니카가 이미 시험을
달성해 버렸어

아쉽네요!

두 문손잡이 중 잘못된 하나를
열려고 하면

대폭발하는 장치였는데!

 

금방 정리해 둬

뭐, 그런 수상쩍은 것에
아무도 걸릴 것 같진 않지만

 

불행해

화장실에서 돌아왔더니
문손잡이가 늘어나 있었어

 

불행 체질인데도 섣불리 만진
에르나가 잘못하지 않았어?

이런 말도 안 되는 양의
폭약을 설치한 아네트가 나빠

이몸, 티아 언니의 지시에
따른 것뿐입니다!

모, 모니카가 처음부터
연계를 했더라면

막을 수 있었던
사고라고 생각해!

나는 절대 잘못하지 않았지?

역시 한 가지 말해두지

사이좋게 지내라

그런 말까지는 안 하겠다

 

하지만―

 

좀 더 제대로 연계를 해다오

 

―그런 일이 있었다

뭐랄까…
어마무시한 멤버들이네

하지만 개개인의 능력은 높다

임무 자체는 문제없이 달성했다

정말로 우수했다면 제 방은
폭파되지 않았겠지만요!

그리고 그녀들에게는 현지에서
휴가를 보대도록 했다

역시 연락이 없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찾으러 간다

 

너희는 먼저 가라

 

나는 다른 임무를 처리한 뒤
바로 가겠다

아뇨

 

한시를 다루는 사태일지도 몰라요

보스는 수색을
최우선으로 해주세요

댁은 얼른 동료 곁에 달려가 줘

미력하게나마 선배들의 서포트는
해보겠슴다

 

듬직해졌군

알겠다, 임무는 너희에게 맡기지

 

저기, 저는…

릴리, 너는 와라

나와 네가 동료들의
종적을 추적한다

 

네!

 

긴급 임무다

반드시 동료들을 찾아내자

 

스파이 교실
sub by 별명따위

 

『시체』 임무 달성 후
클라우스네가 수색하러 가기 4일 전

여기는 뭐야?
밤인데도 풀?

이 상스러운 조명은 뭐야?

 

임무를 달성했잖아

자기 자신에게 상을 주지 않으면
해나갈 수 없다구

클라우스 씨의 명령이 없었다면
나는 별개 행동을 하는 건데

그럼 누가 저 아이들을
돌봐주는데

이몸 특제 스페셜 물대포~

발사합니다!

 

불행해…

 

너도 깨달았을 거라 생각하지만

아네트의 기술, 우리 나라의
수준이 아니지?

응, 아마도

어디에서 온 걸까
저 녀석

 

당신, 누구야?

 

이 아이의 엄마입니다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