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1,001 --> 00:00:03,003 [주제곡] 2 00:00:36,911 --> 00:00:38,413 - (호개) 어 - (필) 어, 어 3 00:00:39,456 --> 00:00:40,331 [문 닫히는 소리] 4 00:00:43,209 --> 00:00:46,004 태원 소방서 구급대 소속 송설입니다 5 00:00:46,087 --> 00:00:49,257 (세진) 지혈을 참 과격하게 하셨네요 6 00:00:49,340 --> 00:00:53,094 봉합흔 사이로 피가 새어 나오고 있는 DIC 상태였고요 7 00:00:53,178 --> 00:00:54,804 (설) 거즈만으론 지혈이 되지 않아서 8 00:00:54,888 --> 00:00:58,516 CPR로 오는 혈액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처치했습니다 9 00:01:02,145 --> 00:01:03,730 뭐 잘못됐나요? 10 00:01:06,232 --> 00:01:07,650 (세진) '라이프 비포 림' 11 00:01:09,110 --> 00:01:09,944 좋네요 12 00:01:15,992 --> 00:01:17,660 그럼 전 가 보겠습니다 13 00:01:18,995 --> 00:01:20,872 - (호개) 응, 가 - (필) 먼저 가, 응 14 00:01:21,539 --> 00:01:22,707 (세진) 가지 마세요 15 00:01:23,541 --> 00:01:25,168 [흥미로운 음악] 16 00:01:30,965 --> 00:01:33,510 현장 최초 대응자의 의견도 듣고 싶어서요 17 00:01:33,593 --> 00:01:36,805 처치하신 거 보니까 병원에서 일했던 분 같은데 18 00:01:36,888 --> 00:01:37,931 맞죠? 19 00:01:38,515 --> 00:01:41,142 네, 병원 PA에서 근무했어요 20 00:01:41,226 --> 00:01:43,186 (세진) 바쁘지 않으시면 21 00:01:43,269 --> 00:01:44,604 좀 도와주시죠 22 00:02:01,496 --> 00:02:05,792 (세진) 척추 연결형 무통 주사 경막외 카테터 이제 제거합니다 23 00:02:05,875 --> 00:02:07,335 나와 주세요 24 00:02:10,755 --> 00:02:11,840 [카메라 셔터음] 25 00:02:11,923 --> 00:02:14,509 이거 피해자 체내에 주입됐습니까? 26 00:02:14,592 --> 00:02:18,221 (설) 네, 전화로 제가 버튼 누르도록 지시했습니다 27 00:02:18,304 --> 00:02:20,140 [흥미진진한 음악] (세진) 전화로요? 28 00:02:20,223 --> 00:02:22,517 안에 독극물이라도 들었으면 어쩌게요 29 00:02:22,600 --> 00:02:23,893 (설) 약품명 확인했고 30 00:02:23,977 --> 00:02:26,813 독극물 주입할 거면 주사기를 쓰지 31 00:02:26,896 --> 00:02:29,858 복잡하게 PCA로 척추에 삽입하진 않았겠죠 32 00:02:29,941 --> 00:02:33,444 (세진) 그건 구급대원님의 추측일 뿐이잖아요 33 00:02:34,779 --> 00:02:37,157 (설) 아, 그건… 34 00:02:37,907 --> 00:02:39,117 (호개) 그만해, 설아 35 00:02:40,076 --> 00:02:42,370 현장 대응 한 사람 뭐, 판단까지 부검합니까? 36 00:02:42,453 --> 00:02:43,329 적당히 합시다 37 00:02:43,913 --> 00:02:45,999 (세진) 무례했다면 사과드리죠 38 00:02:46,875 --> 00:02:48,501 판단의 이유가 궁금했을 뿐인데 39 00:02:48,585 --> 00:02:50,879 (설) 저라면 그렇게 했을 거 같아서요 40 00:02:50,962 --> 00:02:52,213 [픽 웃는다] 41 00:02:53,298 --> 00:02:55,258 (세진) 주사기에 지문 묻었을지 모르니까 42 00:02:55,341 --> 00:02:57,343 이대로 미세 증거실로 넘겨주시고 43 00:02:57,427 --> 00:02:59,512 아, 튜브 안에 든 약물도 성분 확인 맡겨 주세요 44 00:03:00,096 --> 00:03:02,473 아마 진통제일 겁니다 45 00:03:02,557 --> 00:03:03,516 (법의 조사관) 네 46 00:03:07,020 --> 00:03:11,649 (세진) 손목, 발목 포함 기타 전신에 외상 없음 47 00:03:11,733 --> 00:03:12,734 절개합시다 48 00:03:12,817 --> 00:03:14,027 [흥미로운 음악] 49 00:03:14,110 --> 00:03:15,195 포셉 50 00:03:31,294 --> 00:03:32,545 [달그락거리는 소리] 51 00:03:46,851 --> 00:03:50,521 피하 지방층 1.5센티 이내 비만형은 아니며 52 00:03:50,605 --> 00:03:53,691 영양 상태는 나쁘지 않음 53 00:03:57,779 --> 00:03:59,530 [한숨 쉬며] 혈액이 많네 54 00:03:59,614 --> 00:04:01,908 장기 전부 적출해서 따로 확인할 겁니다 55 00:04:02,575 --> 00:04:03,785 심장부터 봅시다 56 00:04:06,204 --> 00:04:07,497 [숨을 후 뱉는다] 57 00:04:11,960 --> 00:04:14,087 하트 348그램 58 00:04:16,464 --> 00:04:20,260 레프트 렁은 있는데 라이트 렁은 없고 59 00:04:21,594 --> 00:04:22,762 한쪽 폐가 없네요 60 00:04:23,554 --> 00:04:25,098 (필) 아이, 폐가 없다고요? 61 00:04:25,181 --> 00:04:26,766 (세진) [힘주며] 리버도 62 00:04:28,476 --> 00:04:30,687 라이트 로브가 일부 없고 63 00:04:32,647 --> 00:04:33,940 키드니도 64 00:04:34,941 --> 00:04:36,067 오른쪽 없음 65 00:04:36,567 --> 00:04:39,445 (필) 뭐, 없다, 없다 그러시는데 도대체 뭐가 없다는 거예요? 66 00:04:39,529 --> 00:04:41,739 (세진) 말 그대로예요, 이 시신 67 00:04:41,823 --> 00:04:44,200 일부 장기가 사라졌어요 심장만 빼고 68 00:04:44,284 --> 00:04:45,410 (필) 심장만 빼고 다? 69 00:04:45,493 --> 00:04:47,870 (세진) 심장까지 건드리면 바로 죽잖아요 70 00:04:47,954 --> 00:04:52,542 아까 송설 대원님도 말씀하셨듯이 그건 가해자의 71 00:04:54,377 --> 00:04:56,129 마스터플랜하고 좀 달랐나 보죠 72 00:04:57,213 --> 00:04:58,506 마스터플랜 73 00:04:58,589 --> 00:05:02,885 (세진) 음, 가해자의 목표성이라고 할까요 74 00:05:02,969 --> 00:05:04,846 제가 보기엔 이 시신 75 00:05:04,929 --> 00:05:08,683 철저한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살해된 희생자라고 보여지거든요 76 00:05:08,766 --> 00:05:12,061 (필) 그걸 시신만 보고 어떻게 알아요? 77 00:05:12,145 --> 00:05:13,688 (세진) 자, 보시면 78 00:05:13,771 --> 00:05:17,400 결박흔이 하나도 없죠? 근데 사후 손상은 아니에요 79 00:05:17,483 --> 00:05:20,320 묶어 놓지도 않고 이 정도의 손상을 입혔다 80 00:05:20,403 --> 00:05:22,447 잘 아시겠지만 81 00:05:22,530 --> 00:05:23,865 마취를 했다는 뜻이죠 82 00:05:23,948 --> 00:05:27,493 그것도 아주 제대로 수술방 수준으로 83 00:05:27,577 --> 00:05:28,870 [의미심장한 음악] 84 00:05:28,953 --> 00:05:31,998 발견 당시에 얼음물에 잠겨 있었다고 했죠? 85 00:05:32,081 --> 00:05:33,249 (설) 네 86 00:05:33,333 --> 00:05:37,003 (세진) 자, 신체의 체온을 떨어뜨리면 87 00:05:37,086 --> 00:05:38,671 심장이나 뇌 같은 88 00:05:38,755 --> 00:05:42,008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주요 장기의 기능이 보호돼요 89 00:05:42,091 --> 00:05:46,262 임상에서 심장 수술 할 때 쓰는 하이포서미아의 원리죠 90 00:05:46,346 --> 00:05:49,515 게다가 체온이 섭씨 12도 이하로 내려가는 91 00:05:49,599 --> 00:05:52,560 프로파운드 하이포서미아 상태를 유도했어요 92 00:05:52,643 --> 00:05:54,729 (설) PCA도 그렇고 93 00:05:54,812 --> 00:05:57,148 이렇게 잔인하게 죽일 거면서 94 00:05:57,231 --> 00:05:59,817 대체 마취는 왜 했을까요? 95 00:05:59,901 --> 00:06:01,277 (세진) 그게 좀 이상하죠 96 00:06:01,361 --> 00:06:04,447 쓰읍, 뭔가 앞뒤가 안 맞아요 97 00:06:05,698 --> 00:06:09,535 오른손은 서전 98 00:06:10,536 --> 00:06:13,831 왼손은 부처 99 00:06:14,832 --> 00:06:17,794 외과 전문의, 백정 100 00:06:18,669 --> 00:06:21,130 자, 다들 눈 좀 감아 보시겠어요? 101 00:06:21,214 --> 00:06:22,215 (필) 예? 102 00:06:23,883 --> 00:06:24,967 뭐요? 103 00:06:25,051 --> 00:06:26,636 (세진) 직접 상상해 보시죠 104 00:06:26,719 --> 00:06:28,346 (호개) 범인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는 거 아니야 105 00:06:28,429 --> 00:06:29,722 저도 많이 합니다, 갑시다 106 00:06:31,974 --> 00:06:33,351 (세진) 송설 대원님도 107 00:06:38,106 --> 00:06:39,148 [한숨] 108 00:06:41,359 --> 00:06:45,113 자, 첫 번째 장소는 수술방입니다 109 00:06:45,196 --> 00:06:46,697 [흥미로운 음악] 110 00:06:57,166 --> 00:06:58,501 [심전도계 비프음] 111 00:07:00,837 --> 00:07:02,630 (세진) 결박 따위는 필요 없어요 112 00:07:02,713 --> 00:07:06,801 마취 주사 한 방이면 피해자는 내 손안에 있으니까 113 00:07:07,802 --> 00:07:08,886 [달그락거리는 소리] 114 00:07:11,848 --> 00:07:14,225 절개는 수술용 메스로 115 00:07:14,892 --> 00:07:17,854 하지만 출혈을 막기 위한 소작은 생략합니다 116 00:07:17,937 --> 00:07:21,232 소작을 안 했으니까 혈액이 좀 비산됐을 거예요 117 00:07:29,824 --> 00:07:32,994 (호개) 배를 가르고 장기들을 꺼낸다 118 00:07:34,162 --> 00:07:36,998 (세진) 폐는 우엽을 절제합니다 119 00:07:38,124 --> 00:07:41,210 (호개) 피해자가 살아 있는지 꼼꼼하게 모니터링하면서 120 00:07:41,294 --> 00:07:43,713 (세진) 봉합은 레이어 바이 레이어 121 00:07:43,796 --> 00:07:46,048 전형적인 서지컬 스티치죠 122 00:07:47,425 --> 00:07:51,721 얼음물에 담가 놓은 건 나름의 엑스비션? 쇼잉? 123 00:07:51,804 --> 00:07:53,181 진열해 놓은 거죠 124 00:07:53,264 --> 00:07:55,183 피해자의 정신과 육체 모두를 125 00:07:55,266 --> 00:07:58,519 철저하게 파괴시키려는 목표에 부합합니다 126 00:07:58,603 --> 00:08:00,021 틀렸어 127 00:08:00,771 --> 00:08:03,232 (호개) 이거 양치영이한테만 고통 주려고 한 짓 아니야 128 00:08:03,316 --> 00:08:05,026 현장에 최초 대응 하는 129 00:08:05,109 --> 00:08:07,153 경찰, 소방한테도 보라고 한 짓이야 130 00:08:08,029 --> 00:08:09,655 (세진) 트라우마를 주려고 했다는 겁니까? 131 00:08:10,948 --> 00:08:12,575 [의미심장한 음악] '나는' 132 00:08:14,202 --> 00:08:15,453 '언제, 누구한테든' 133 00:08:16,662 --> 00:08:18,414 (호개) '이런 짓 또 할 수 있는 거다' 134 00:08:18,498 --> 00:08:20,082 뭐, 이런 경고? 135 00:08:21,501 --> 00:08:22,585 [한숨] 136 00:08:24,504 --> 00:08:25,713 (세진) 이번 가해자 137 00:08:27,757 --> 00:08:29,509 한두 번 해 본 실력이 아닌 거 같아요 138 00:08:30,092 --> 00:08:32,011 (필) 뭐, 연쇄라는 거예요? 139 00:08:32,094 --> 00:08:35,973 (세진) 아니요, 수술에 아주 익숙한 사람이라는 겁니다 140 00:08:36,057 --> 00:08:39,185 뭐, 외과 의사일 가능성도 있고요 141 00:08:39,936 --> 00:08:42,230 수술에 익숙한 놈이면 외과 의사 맞지 142 00:08:42,813 --> 00:08:44,732 근데 살인에도 익숙한 놈이면 143 00:08:45,566 --> 00:08:46,609 연쇄 살인범이지, 뭐 144 00:08:48,402 --> 00:08:50,571 (호개) 뭐, 잡으면 되죠, 예? 145 00:08:50,655 --> 00:08:52,281 연쇄 살인범들은 146 00:08:52,365 --> 00:08:55,785 지들 잘난 맛에, 자만심에 꼭 실수 한 가지씩 하게 돼 있어요 147 00:08:55,868 --> 00:08:58,287 [흥미진진한 음악] (세진) 그러길 바라겠습니다 148 00:08:58,996 --> 00:09:01,749 저도 같은 가해자의 두 번째 희생자를 149 00:09:02,583 --> 00:09:05,002 또 부검실에서 만나고 싶진 않으니까 150 00:09:05,086 --> 00:09:08,214 교수님 시신만 봐 갖고 잘 모르시나 본데 151 00:09:08,297 --> 00:09:12,593 이런 변태 사이코 새끼들도 수갑 채워 놓으면 설설 깁니다 152 00:09:26,899 --> 00:09:28,067 (필) 아, 오셨어요 153 00:09:31,320 --> 00:09:34,532 (세진) 좀 이상한 게 있어서 자세히 보느라 좀 늦었습니다 154 00:09:34,615 --> 00:09:36,576 - 우선 이거부터 보실까요? - (필) 이거 뭐예요? 155 00:09:36,659 --> 00:09:40,788 (세진) 이건 날카로운 예기에 찔려 사망한 시신의 간이고 156 00:09:40,871 --> 00:09:41,998 이건 157 00:09:42,456 --> 00:09:43,749 양치영 씨의 간입니다 158 00:09:44,709 --> 00:09:45,585 다르죠? 159 00:09:47,503 --> 00:09:50,798 (필) 뭐, 범인이 의사라 결벽증이라도 있다는 겁니까? 160 00:09:52,341 --> 00:09:55,928 이 정도로 깔끔하게 장기를 적출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161 00:09:56,012 --> 00:09:56,929 장기 이식 162 00:09:57,013 --> 00:09:58,139 [의미심장한 음악] 장기 이식? 163 00:09:58,222 --> 00:10:01,100 (세진) 간에는 이식을 위한 우엽 절제술을 썼고 164 00:10:01,183 --> 00:10:05,104 폐도 기관지와 혈관까지 모두 정교하게 절제됐어요 165 00:10:06,188 --> 00:10:08,524 기관지와 혈관은 이식자에게 연결되어야 하니까 166 00:10:08,608 --> 00:10:10,860 신장도 우엽이 없어졌다고 하셨죠? 167 00:10:10,943 --> 00:10:11,777 네 168 00:10:11,861 --> 00:10:15,740 좌우 두 개의 신장 중에 이식할 땐 보통 우엽을 떼는데 169 00:10:15,823 --> 00:10:17,283 피해자의 손상도 마찬가지입니다 170 00:10:19,035 --> 00:10:21,078 (세진) 간, 폐, 신장 171 00:10:22,413 --> 00:10:25,499 이식이 가능한 장기들만 떼 갔어요 이 사람 172 00:10:25,583 --> 00:10:26,751 [문 열리는 소리] 173 00:10:26,834 --> 00:10:28,210 장기를 도둑맞은 겁니다 174 00:10:28,294 --> 00:10:32,381 (도하) 뭐야, 아직도 안 끝났어? 부검 진짜 오래 하네 175 00:10:32,465 --> 00:10:34,342 (세진) 부검 진짜 오래 해서 176 00:10:36,427 --> 00:10:37,470 죄송해야 합니까? 177 00:10:38,054 --> 00:10:39,597 [흥미진진한 음악] 178 00:10:39,680 --> 00:10:41,307 야, 이따가 내 방으로 좀 와 179 00:10:43,976 --> 00:10:44,935 (호개) 지금 가, 지금 가 180 00:10:45,019 --> 00:10:46,187 - (필) 어, 지금… - 가, 같이 가 181 00:10:46,270 --> 00:10:48,356 (필) 고생하셨습니다, 오늘 [호개가 인사한다] 182 00:10:54,403 --> 00:10:57,657 (도하) 이 폭탄 그냥 뭐 동영상이나 대충 보고 따라 만든 183 00:10:57,740 --> 00:10:59,825 그런 조잡한 IED가 아니야 184 00:10:59,909 --> 00:11:02,953 내가 볼 땐 얘 전문가야 꽤 정교하게 만들어 놨어 185 00:11:03,037 --> 00:11:04,163 [키보드 조작음] 186 00:11:05,331 --> 00:11:08,751 나왔네, 삐삐 기판 안에 있는 제품 번호 찍어 봤는데 187 00:11:08,834 --> 00:11:11,003 제조국 중국, 판매국 미국 188 00:11:11,087 --> 00:11:13,381 국내에는 한 번도 들여온 적 없는 그런 기종이야 189 00:11:13,464 --> 00:11:16,717 쓰읍, 범동영파 애들 불러서 함 조져 볼까요? 190 00:11:16,801 --> 00:11:19,303 (도하) 예, 근데 뭐 걔들도 그냥 고객이니까 191 00:11:19,387 --> 00:11:21,472 제조자에 대한 정보는 없을 거고 192 00:11:21,555 --> 00:11:22,890 그래도 받았다는 얘기니까 193 00:11:22,973 --> 00:11:25,184 문 형사님께서 배달책 좀 확인해 주십시오 194 00:11:25,267 --> 00:11:26,560 예, 알았습니다 195 00:11:26,644 --> 00:11:28,354 (필) 요새도 삐삐가 돼요? 196 00:11:28,437 --> 00:11:30,981 일반인들 대상으로 한 서비스는 다 사라졌고요 197 00:11:31,065 --> 00:11:34,110 뭐, 군용, 의료용으로 일부 회선만 사용되고 있죠 198 00:11:34,193 --> 00:11:35,861 (호개) 이래 갖고 이거 역추적이 가능해? 199 00:11:35,945 --> 00:11:38,614 (도하) 추적이 어려우니까 군용으로 쓰이는 거야 200 00:11:38,698 --> 00:11:40,199 이야, 쉽지 않은 놈이구만 201 00:11:40,282 --> 00:11:44,161 자, 일단 공군 EOD 쪽에도 내가 협조 요청 해 놨어 202 00:11:44,245 --> 00:11:45,579 이쪽도 긴장해야지 203 00:11:45,663 --> 00:11:49,917 나 이 폭탄 만든 놈한테 감정 많아 도움 필요하면 연락해 204 00:11:50,000 --> 00:11:51,085 수갑 필요할 때 부를게 205 00:11:51,168 --> 00:11:52,628 [익살스러운 음악] (도하) 나는 주로 206 00:11:53,671 --> 00:11:54,630 이쪽을 쓰는 편이라 207 00:11:54,714 --> 00:11:56,465 너는 머리 쓰고 나는 몸으로 때우고 208 00:11:56,549 --> 00:11:57,717 오케이, 알았어 209 00:11:57,800 --> 00:11:59,427 아무튼 쪽수 딸리면 삐삐 쳐 210 00:11:59,510 --> 00:12:00,928 (호개) 가, 빨리 211 00:12:01,011 --> 00:12:02,430 [문 열리는 소리] 212 00:12:04,140 --> 00:12:05,850 (영수) 아, 양치영이는 어떻게 된 거야? 213 00:12:05,933 --> 00:12:08,269 그건 지금부터 알아봐야죠 이쪽도 프로가 붙었습니다 214 00:12:08,352 --> 00:12:10,438 [영수가 호응한다] 야, 마태화는 꼬리 잘 붙여 놨지? 215 00:12:10,521 --> 00:12:11,397 (영수) 응 216 00:12:11,480 --> 00:12:14,442 야, 그 자식은 얼마 전에도 요단강 건너갈 뻔했다던데 217 00:12:14,525 --> 00:12:16,986 [감탄하며] 명줄 참 길다 218 00:12:17,069 --> 00:12:19,196 그놈 혹시 모르니까 다시 한번 확인해 봐 219 00:12:20,156 --> 00:12:21,699 (영수) 알았어 220 00:12:21,782 --> 00:12:23,617 [의미심장한 음악] [의료 기기 작동음] 221 00:12:31,542 --> 00:12:32,501 식사하셨어요? 222 00:12:32,585 --> 00:12:34,378 (교도관) 네, 갈비찜 정식 223 00:12:34,462 --> 00:12:36,756 - 거기 맛있더라고요 - (교도관) 네, 맛있어요 224 00:12:36,839 --> 00:12:38,340 교대는 언제 하세요? 225 00:12:38,424 --> 00:12:39,842 (교도관) 교대는 이따가… 226 00:12:40,926 --> 00:12:43,929 (호개) 가해자는 피해자한테 최대한의 고통을 주고 227 00:12:44,013 --> 00:12:45,806 수사관들하고 머리싸움을 즐기는 228 00:12:45,890 --> 00:12:48,851 쾌락형 살인마가 아니면은 229 00:12:48,934 --> 00:12:50,186 장기 이식 브로커 집단 230 00:12:50,269 --> 00:12:52,146 뭐, 이것도 아닐 경우에는 231 00:12:52,855 --> 00:12:54,690 피해자한테 원한이 있어, 면식범 232 00:12:54,774 --> 00:12:55,775 이렇게 셋 중의 하나야 233 00:12:55,858 --> 00:12:57,651 다음 뭐, 피해자 해 봐 뭐 많이 적었네 234 00:12:57,735 --> 00:12:58,569 (필) 제가 하겠습니다 235 00:12:58,652 --> 00:12:59,612 [필의 헛기침] 236 00:12:59,695 --> 00:13:01,530 자, 피해자 양치영, 예 237 00:13:01,614 --> 00:13:03,199 다들 잘 아시니까 소개는 생략하고요 238 00:13:03,282 --> 00:13:07,286 사망 전에 행적 조사를 해 봤는데 3일간의 행적이 좀 묘연합니다 239 00:13:07,369 --> 00:13:09,371 면식범이면 범인 그 안에 있어 240 00:13:09,455 --> 00:13:11,415 자기 명의로 된 폰은 241 00:13:11,499 --> 00:13:13,250 최근 통화 내역 자체가 거의 없어요 242 00:13:14,251 --> 00:13:16,295 (참) 변호사가 통화 내역이 없을 리가 있나 243 00:13:16,378 --> 00:13:17,338 (필) 그러니까요 244 00:13:17,421 --> 00:13:20,508 뭐, 구린 짓을 자기 폰으로 했을 리는 없고 245 00:13:20,591 --> 00:13:22,426 대포 폰으로 한 거 같은데 246 00:13:22,510 --> 00:13:25,095 추적이 불가능하니까 대포 폰이잖아요 247 00:13:26,096 --> 00:13:27,306 현장 감식 끝났습니다 248 00:13:27,389 --> 00:13:28,891 (필) 뭐 좀 나왔어요? 249 00:13:28,974 --> 00:13:31,352 (삼순) 지문 하나 머리카락 한 올 없어요 250 00:13:31,435 --> 00:13:33,395 아주 그냥 싹 닦고 251 00:13:33,479 --> 00:13:36,232 진공청소기로 먼지까지 빨아들여서 가져간 거 같아 252 00:13:36,315 --> 00:13:39,318 이 정도면 뭐 결벽증도 중증이야, 아주 253 00:13:39,401 --> 00:13:42,530 장기 밀매 조직 쪽은 어떻게, 파 볼 수 있는 건가? 254 00:13:42,613 --> 00:13:45,908 (필) 밀매라는 것이 아무도 모르게 한다고 해서 밀매잖아요 255 00:13:45,991 --> 00:13:47,201 추적 쉽지 않습니다 256 00:13:47,284 --> 00:13:48,869 추적이 어려우면 역추적해야지 257 00:13:48,953 --> 00:13:49,829 [흥미진진한 음악] 258 00:13:49,912 --> 00:13:53,707 장기 밀매로 나온 장기면은 바로 수술해야 되잖아 259 00:13:53,791 --> 00:13:55,167 - 그렇지 - (삼순) 그렇죠 260 00:13:55,251 --> 00:13:57,586 양치영 사망 당일에 261 00:13:57,670 --> 00:14:00,923 전국 병원에서 이식 수술 한 기록 전부 뒤져 봐 주세요 262 00:14:01,006 --> 00:14:02,633 간, 폐, 신장 위주로 263 00:14:05,302 --> 00:14:07,429 알겠습니다, 내가 확인할게요 264 00:14:07,513 --> 00:14:08,389 (호개) 원한 관계는? 265 00:14:08,472 --> 00:14:10,474 (필) 예, 양치영 변호사가 266 00:14:10,558 --> 00:14:13,352 언제나 돈의 편, 권력의 편에서만 서서 하는 변호사라 267 00:14:13,435 --> 00:14:16,564 업계에서도 양치영이 아니라 양아치로 유명하대요 268 00:14:16,647 --> 00:14:20,109 근데 이 양아치 때문에 피눈물 흘린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는 거죠 269 00:14:20,192 --> 00:14:21,026 [참의 한숨] 270 00:14:21,110 --> 00:14:24,738 [책상을 탁 치며] 근데 저희가 부검 결과를 토대로 봤을 때 271 00:14:24,822 --> 00:14:27,199 범인이 의사일 확률이 높았잖아요 272 00:14:27,283 --> 00:14:29,994 그래서 의사랑 교집합으로 찾아본 결과 273 00:14:30,077 --> 00:14:31,662 갑자기 이 사건이 튀어나왔어요 274 00:14:31,745 --> 00:14:33,080 [리모컨 조작음] [의미심장한 음악] 275 00:14:33,163 --> 00:14:35,541 (호개) 뭐야? 석미정이? 276 00:14:35,624 --> 00:14:36,667 [의미심장한 효과음] 277 00:14:39,670 --> 00:14:42,798 석미정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 합니다, 마태화 씨 278 00:14:42,882 --> 00:14:44,216 개새끼야! 279 00:14:44,300 --> 00:14:47,052 [악쓰며] 너는 왜 한 번을 그냥 안 넘어가, 이, 씨! 280 00:14:47,136 --> 00:14:50,264 너 같으면 넘어가겠냐, 새끼야 281 00:14:50,347 --> 00:14:51,724 [놀란 소리] 282 00:15:00,608 --> 00:15:03,319 석미정 살인 사건 알리바이 드디어 깨졌다 283 00:15:12,036 --> 00:15:14,330 (필) 석미정 씨 부친 석문구 씨가 284 00:15:15,956 --> 00:15:17,207 마취과 의사랍니다 285 00:15:18,542 --> 00:15:21,503 (참) 아니, 그쪽은 마태화한테 원한이 있겄지, 양치영이는 왜? 286 00:15:21,587 --> 00:15:25,007 양치영 변호사가 피해자 부모가 떡하니 있는 재판에서 287 00:15:25,090 --> 00:15:27,676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을 저질렀거든요 288 00:15:27,760 --> 00:15:29,053 [어두운 음악] (치영) 피해자가 289 00:15:29,136 --> 00:15:32,681 저희 의뢰인과 어떤 관계로 만났는지 아십니까? 290 00:15:34,558 --> 00:15:35,935 접대부로 만났습니다 291 00:15:36,018 --> 00:15:38,187 그것도 아주 질 낮은 술집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292 00:15:38,270 --> 00:15:39,772 [악쓰며] 무슨 개소리야! 293 00:15:40,856 --> 00:15:42,942 [무거운 음악] 우리 딸을 두고, 어? 294 00:15:43,817 --> 00:15:46,654 (여자) 어떡해, 어떡하면 좋아 [미정 모가 오열한다] 295 00:15:47,696 --> 00:15:49,239 [사람들이 술렁거린다] 296 00:15:49,323 --> 00:15:51,617 (문구) 여보, 여보, 여보! 297 00:15:53,035 --> 00:15:54,536 [울먹이는 숨소리] 298 00:15:54,620 --> 00:15:59,625 (필) 재판 이후에 석미정 씨 모친은 딸한테 달린 악플을 보고 299 00:15:59,708 --> 00:16:01,210 (미정 모) [흐느끼며] 이 새끼들… 300 00:16:01,293 --> 00:16:04,213 (필) 견디지 못하고 야산에서 자살을 했대요 301 00:16:04,880 --> 00:16:09,009 (참) 아이고, 딸이 죽은 것도 모자라서 명예까지 훼손되고 302 00:16:09,093 --> 00:16:10,552 아내도 잃었다? 303 00:16:10,636 --> 00:16:13,389 그놈 장기를 다 잘라 버려도 시원치가 않았겠네요 304 00:16:13,472 --> 00:16:16,642 (호개) 야, 석문구 씨 하고 있는 병원 지금 어디야? 305 00:16:17,685 --> 00:16:20,062 (필) 병원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키보드 조작음] 306 00:16:20,145 --> 00:16:22,106 아내가 자살한 야산에서 307 00:16:22,189 --> 00:16:23,440 [어두운 음악] 308 00:16:23,524 --> 00:16:24,858 이렇게 살고 있답니다 309 00:16:29,071 --> 00:16:31,240 (도하) 아이고, 이제 출근하십니까 310 00:16:31,323 --> 00:16:33,283 (전파상) 이야, 이게 누구야 311 00:16:33,367 --> 00:16:37,204 이야, 우리의 깡도하 이게 얼마 만이야 312 00:16:37,287 --> 00:16:39,790 뭐야, 안 본 사이에 물건이 더 늘었네 313 00:16:39,873 --> 00:16:43,419 아유, 멀쩡한 것들을 자꾸 버리니깐 그렇지 314 00:16:43,502 --> 00:16:44,461 [손가락을 딱 튀긴다] 315 00:16:44,545 --> 00:16:47,381 우리 VIP 손님 안으로 모시겠습니다 316 00:16:47,464 --> 00:16:48,924 (전파상) 들어가십시오 317 00:16:49,008 --> 00:16:50,217 [전파상의 웃음] 318 00:16:50,300 --> 00:16:52,678 (도하) 삼촌 나 이거 고쳐야 되는데 319 00:16:52,761 --> 00:16:54,221 이거 부품이 있을까? 320 00:16:54,304 --> 00:16:58,392 이야, 이건 뭐 '걸면 걸리니까 걸리나'냐? 321 00:16:58,475 --> 00:16:59,977 (전파상) 이야, 이거 322 00:17:00,060 --> 00:17:02,396 이런 골동품 또 어디서 구했대 323 00:17:02,479 --> 00:17:05,774 (도하) 그쵸? 이게 국내에는 안 들어온 제품이더라고 324 00:17:05,858 --> 00:17:06,775 (전파상) 그건 아니고 325 00:17:07,609 --> 00:17:11,739 이거 홍콩 통해 들어와서 껍데기만 바꿔 달고 무지하게 팔린 놈이야 326 00:17:11,822 --> 00:17:13,449 [익살스러운 음악] [한숨] 327 00:17:14,908 --> 00:17:17,161 내가 이래서 삼촌이 너무 좋아 328 00:17:17,244 --> 00:17:18,245 그럼 이거 고칠 수 있나? 329 00:17:18,328 --> 00:17:19,663 [한숨] 330 00:17:19,747 --> 00:17:21,665 내가 이래서 너 너무 좋아 331 00:17:22,332 --> 00:17:23,709 내가 고칠 수 있지 332 00:17:23,792 --> 00:17:25,085 기다려 봐 333 00:17:26,003 --> 00:17:29,339 (전파상) ♪ 삐삐, 삐삐, 삐삐 ♪ 334 00:17:29,423 --> 00:17:31,550 ♪ 말괄량이 삐삐 ♪ 335 00:17:31,633 --> 00:17:33,385 찾았다! 336 00:17:34,928 --> 00:17:35,804 따란 337 00:17:36,638 --> 00:17:38,891 [전파상의 웃음] 그럼 이거 고칠 수 있는 거죠? 338 00:17:38,974 --> 00:17:41,643 내가 요즘 눈이 잘 안 보여서 339 00:17:41,727 --> 00:17:43,604 아이, 뭐, 눈으로 고치나? 손으로 고치지 340 00:17:43,687 --> 00:17:45,898 [탄성] 341 00:17:46,523 --> 00:17:47,941 (덱스) [변조된 목소리로] 소식 들으셨죠? 342 00:17:48,025 --> 00:17:50,110 연락 주실 줄 알고 있었습니다 343 00:17:50,194 --> 00:17:53,238 (철중) 양치영이 수사가 시작되면 내가 곤란해져 344 00:17:53,322 --> 00:17:56,575 [어두운 음악] 양치영이 사건 서류 어디에 뒀나? 345 00:17:56,658 --> 00:17:58,744 그쪽은 알고 있을 거 같은데 346 00:17:58,827 --> 00:18:00,954 (덱스) 공짜로는 못 드리는데 347 00:18:01,038 --> 00:18:05,000 국가수사본부 문영수 형사한테 재밌는 걸 받으셨던데요 348 00:18:05,084 --> 00:18:06,668 (영수) 복사본입니다 349 00:18:07,586 --> 00:18:08,712 고맙네 350 00:18:10,464 --> 00:18:14,009 (철중) 의원님이 남긴 미스테리는 제가 풀어 드리겠습니다 351 00:18:15,052 --> 00:18:17,721 (덱스) 마중도 의원 사망 사건 서류 352 00:18:17,805 --> 00:18:18,931 가지고 오세요 353 00:18:19,014 --> 00:18:21,809 난 누가 내 뒤 캐고 다니는 거 354 00:18:23,185 --> 00:18:24,603 제일 싫어해 355 00:18:26,313 --> 00:18:28,273 이 주소로 오셔서 교환하시죠 356 00:18:29,316 --> 00:18:31,485 양치영 자료와 마중도 자료 [의미심장한 음악] 357 00:18:32,236 --> 00:18:33,403 어때요? 358 00:18:34,029 --> 00:18:35,614 싫으시면 359 00:18:35,697 --> 00:18:37,866 진호개 형사 작업 들어갑니다 360 00:18:56,301 --> 00:18:57,594 [잠금장치 인식음] 361 00:19:43,599 --> 00:19:46,602 (치영) 가장 재수 없는 죄가 뭔지 아세요? 362 00:19:46,685 --> 00:19:51,190 [카메라 셔터음] 바로 들킨 죄입니다, 들킨 죄 363 00:19:53,025 --> 00:19:54,610 (철중) 미안하다, 호개야 364 00:20:04,912 --> 00:20:06,705 마중도 의원의 죽음 365 00:20:07,456 --> 00:20:08,498 덱스 366 00:20:09,416 --> 00:20:10,959 그놈 짓이 분명해 367 00:20:29,978 --> 00:20:31,647 [흥미로운 음악] (호개) 여, 여기 맞아? 368 00:20:31,730 --> 00:20:33,774 (필) 예, 여기 마, 맞는데요 369 00:20:33,857 --> 00:20:34,858 아이! 370 00:20:36,318 --> 00:20:38,195 어유, 깜짝이야, 씨, 아유, 씨 371 00:20:39,488 --> 00:20:40,572 [필의 힘주는 소리] (호개) 야 372 00:20:41,156 --> 00:20:42,908 어, 예, 마, 맞는 거 같아요, 예 373 00:20:42,991 --> 00:20:45,661 (필) 여기 있다, 여기 얼른, 빨리! 374 00:20:45,744 --> 00:20:47,329 [필의 신음] 375 00:20:48,997 --> 00:20:50,207 [호개의 거친 숨소리] 376 00:20:54,544 --> 00:20:56,088 [필이 콜록거린다] 377 00:20:56,171 --> 00:20:57,798 저기 있다, 저기예요, 저기 378 00:20:57,881 --> 00:21:00,801 어유, 씨, 깜짝이야, 아, 씨 아, 마네킹, 씨, 아 379 00:21:00,884 --> 00:21:03,637 아이씨, 조심해요, 예? 380 00:21:03,720 --> 00:21:04,972 뭐야, 이거? 도끼야? 381 00:21:06,431 --> 00:21:08,016 [호개의 거친 숨소리] 382 00:21:10,686 --> 00:21:12,104 제대로 찾아온 거 같은데요 383 00:21:14,273 --> 00:21:15,607 (필) 저기요 384 00:21:15,691 --> 00:21:17,109 - 계세요? - (호개) 여기 불 있잖아 385 00:21:17,192 --> 00:21:18,402 [필이 콜록거린다] 386 00:21:18,485 --> 00:21:19,820 (필) 저기요! 387 00:21:19,903 --> 00:21:21,613 [의미심장한 음악] 388 00:21:21,697 --> 00:21:22,614 [문구의 헛기침] 389 00:21:22,698 --> 00:21:23,699 어, 뭐야 390 00:21:24,533 --> 00:21:25,909 [호개의 거친 숨소리] 391 00:21:28,245 --> 00:21:29,955 길을 잃으신 모양인데 392 00:21:31,123 --> 00:21:33,000 물이나 한잔 드시고 가슈 393 00:21:35,294 --> 00:21:37,796 [개운한 숨소리] 양치영 변호사 아시죠? 394 00:21:38,797 --> 00:21:39,631 누구시죠? 395 00:21:39,715 --> 00:21:41,174 [거친 숨소리] 396 00:21:46,388 --> 00:21:47,431 [힘주는 소리] 397 00:21:51,977 --> 00:21:53,186 [달그락 놓는 소리] 398 00:21:55,397 --> 00:21:59,735 (문구) 난 그놈이 풀려난 순간부터 모든 걸 다 잃었소 399 00:21:59,818 --> 00:22:01,820 [어두운 음악] (문구) 에라이, 개자식 400 00:22:02,696 --> 00:22:04,448 [문구의 성난 숨소리] (미정 모) 왜 그래요? 401 00:22:05,782 --> 00:22:06,908 (문구) 여기 402 00:22:07,784 --> 00:22:09,286 [미정 모의 놀란 숨소리] [한숨] 403 00:22:11,413 --> 00:22:14,624 [울먹이며] 순순히 풀려났어? 404 00:22:14,708 --> 00:22:17,210 이 새끼들! 개자식들… 405 00:22:18,587 --> 00:22:20,130 [떨리는 숨소리] 406 00:22:24,134 --> 00:22:25,385 [놀란 숨소리] 407 00:22:27,763 --> 00:22:31,224 (문구) 다 그쪽 변호단 쪽에서 퍼뜨린 거라고 그러더군 408 00:22:31,975 --> 00:22:33,435 아유, 때려죽일 놈들 409 00:22:34,644 --> 00:22:36,938 (필) 그게 그 때려죽일 놈들의 패턴입니다 410 00:22:39,524 --> 00:22:42,069 (호개) 양치영 변호사 최근에 소식 들은 거 있으세요? 411 00:22:42,861 --> 00:22:44,404 [한숨 쉬며] 이봐 412 00:22:46,448 --> 00:22:49,576 난 핸드폰도 안 써 뉴스도 끊은 지 오래야 413 00:22:50,243 --> 00:22:51,328 양치영 씨 414 00:22:53,121 --> 00:22:54,039 사망했습니다 415 00:22:57,709 --> 00:22:59,086 [쿨럭거린다] 416 00:23:01,046 --> 00:23:02,255 [숨을 쓰읍 들이켠다] 417 00:23:02,339 --> 00:23:03,465 [웃음을 터뜨린다] 418 00:23:05,801 --> 00:23:07,469 - 괜찮으세요? - (문구) 아유, 죽겠다 419 00:23:07,552 --> 00:23:09,721 [문구가 폭소한다] 420 00:23:09,805 --> 00:23:12,808 아유, 만세, 야호! 421 00:23:12,891 --> 00:23:14,726 [문구의 기뻐하는 소리] 422 00:23:14,810 --> 00:23:16,019 됐다, 됐다, 됐다 423 00:23:16,103 --> 00:23:17,562 미정아 [문구의 웃음] 424 00:23:19,898 --> 00:23:21,191 여보 425 00:23:22,317 --> 00:23:23,902 아유, 야 426 00:23:25,112 --> 00:23:27,614 그 새끼 아주 골로 갔단다 427 00:23:29,908 --> 00:23:31,743 미정아, 어? 428 00:23:31,827 --> 00:23:32,661 [거친 숨소리] 429 00:23:32,744 --> 00:23:34,287 그 자식 거기서 만나면은 430 00:23:35,747 --> 00:23:37,416 아주 조져 버려, 어? 431 00:23:38,166 --> 00:23:39,209 석문구 씨 432 00:23:40,669 --> 00:23:43,088 (호개) 1월 19일 날 어디서 뭐 하고 계셨어요? 433 00:23:44,965 --> 00:23:48,385 (문구) 난 매일 여기서 하루하루가 똑같아 434 00:23:48,468 --> 00:23:50,637 핸드폰도 없이 어떻게 입증하시게요? 435 00:23:50,720 --> 00:23:52,347 [무거운 음악] [웃음] 436 00:23:57,602 --> 00:23:59,729 [문구가 폭소한다] 437 00:24:02,524 --> 00:24:03,942 니들은 어떡할 건데? 438 00:24:04,818 --> 00:24:05,861 핸드폰 없잖아 439 00:24:05,944 --> 00:24:07,028 [어두운 음악] 440 00:24:07,112 --> 00:24:09,573 (문구) 내가 양치영 이놈 441 00:24:10,782 --> 00:24:14,286 죽은 현장에 있었다는 거 알리바이 말이야 442 00:24:15,370 --> 00:24:17,038 [거친 숨소리] 443 00:24:17,122 --> 00:24:19,833 너희들이 좋아하는 그놈의 알리바이 444 00:24:21,251 --> 00:24:22,210 [문구의 옅은 웃음] 445 00:24:22,294 --> 00:24:23,336 미정아, 아빠 미안해 446 00:24:24,629 --> 00:24:25,797 여보, 미안 447 00:24:25,881 --> 00:24:26,965 [훌쩍인다] 448 00:24:28,842 --> 00:24:30,635 [흐느끼며] 아유 449 00:24:30,719 --> 00:24:32,304 미안해 450 00:24:33,513 --> 00:24:34,848 아유 451 00:24:35,640 --> 00:24:37,517 아유, 아빠가 잘할게 452 00:24:41,104 --> 00:24:42,981 아빠가 잘할게 453 00:24:43,064 --> 00:24:45,233 [쓱쓱 문지르며] 아유, 죽겠다 454 00:24:46,401 --> 00:24:47,527 [필의 한숨] 455 00:24:47,611 --> 00:24:48,820 (필) 난감하네요 456 00:24:48,904 --> 00:24:51,823 등산로도 없는 야산에다가 CCTV도 하나도 없고 457 00:24:51,907 --> 00:24:54,868 이러면 석문구 씨 행적 자체가 추적이 불가능하잖아요 458 00:24:54,951 --> 00:24:59,122 야, CCTV랑 핸드폰 없을 때도 수사 다 하고 범인 잡았어 459 00:24:59,206 --> 00:25:00,540 방법이 있겠지, 뭐 460 00:25:01,917 --> 00:25:03,877 [필의 개운한 숨소리] 그냥 미친 거 같던데 461 00:25:03,960 --> 00:25:05,629 [흥미로운 음악] 462 00:25:07,797 --> 00:25:08,673 [삐삐 작동음] 463 00:25:08,757 --> 00:25:11,718 오케이, 켜졌다 464 00:25:11,801 --> 00:25:12,886 (도하) 자 465 00:25:14,346 --> 00:25:17,265 삐삐로 뭔 짓을 했는지 구경이나 해 봅시다 466 00:25:21,978 --> 00:25:25,357 127, 142, 009, 002 467 00:25:26,566 --> 00:25:27,442 이게 뭔데? 468 00:25:27,526 --> 00:25:30,237 연속한 세 자리의 십진수가 4개 469 00:25:32,030 --> 00:25:33,573 연속한 세 자리… 470 00:25:35,116 --> 00:25:36,451 (함께) IP 주소 471 00:25:36,535 --> 00:25:38,245 [흥미진진한 음악] 472 00:25:41,456 --> 00:25:45,293 (영수) 예, 여기 범동영파 애들이 자주 오던 중국집인데 473 00:25:46,086 --> 00:25:49,881 최근에 북경오리통구이를 자주 먹었답니다 474 00:25:49,965 --> 00:25:52,592 (영수) 이게 배달받는 은어인데 475 00:25:52,676 --> 00:25:56,388 일단 저희가 인근 CCTV를 전부 뒤져 보겠습니다 476 00:25:57,764 --> 00:25:59,808 놈이 여기까지 날아서 오진 않았을 테니까요 477 00:25:59,891 --> 00:26:01,726 여기도 지금 단서 하나 잡혔어요 478 00:26:02,727 --> 00:26:04,563 - 투 트랙으로 가시죠 - (영수) 예! 479 00:26:07,274 --> 00:26:08,608 [엘리베이터 도착음] 480 00:26:09,734 --> 00:26:10,819 [지친 숨소리] 481 00:26:12,028 --> 00:26:13,780 - (호개) 어 - (설) 왔어요? 482 00:26:14,656 --> 00:26:15,657 날 기다린 건가? 483 00:26:18,952 --> 00:26:19,995 (호개) 아, 이거 484 00:26:20,495 --> 00:26:23,540 독고 단장님 경찰 출석 전에 써야 되는 건가? 485 00:26:23,623 --> 00:26:24,874 맞아요 486 00:26:24,958 --> 00:26:28,086 아, 그렇지 당연히 출석 전에 써야지 487 00:26:28,169 --> 00:26:29,379 [호개의 멋쩍은 웃음] 488 00:26:33,592 --> 00:26:35,760 [호개가 중얼거린다] [잔잔한 음악] 489 00:26:49,566 --> 00:26:50,775 (호개) 오케이 490 00:26:50,859 --> 00:26:53,486 - 고마워요 - (호개) 식구끼리, 뭘 491 00:26:54,029 --> 00:26:55,113 밥은? 492 00:26:56,948 --> 00:26:58,491 어, 아직요 493 00:26:59,909 --> 00:27:01,745 [손뼉을 탁 치며] 오케이, 갑시다 494 00:27:33,568 --> 00:27:35,987 (설) 병원에서도 구급 일 하면서도 495 00:27:36,946 --> 00:27:38,990 누군가 죽는 모습은 많이 봤는데 496 00:27:39,949 --> 00:27:42,035 오늘처럼 부검은 처음이었어요 497 00:27:42,118 --> 00:27:43,078 (호개) 응 498 00:27:45,580 --> 00:27:47,248 놀랐겠네 [옅은 웃음] 499 00:27:48,583 --> 00:27:52,837 진 형사님이 사는 세계를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본 느낌? 500 00:27:52,921 --> 00:27:57,509 에이, 뭐, 우리라고 늘 그렇게 막 험하고 그런 거 아니야 501 00:28:00,220 --> 00:28:04,391 (설) 사람이 사람한테 그런 짓을 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 502 00:28:05,642 --> 00:28:08,645 얼마나 잔혹한 사람이면 그런 짓을 할까 503 00:28:09,938 --> 00:28:11,981 너무 끔찍하고 두려웠어요 504 00:28:12,065 --> 00:28:13,692 [의미심장한 음악] 505 00:28:29,916 --> 00:28:31,626 [차분한 음악] 506 00:28:34,671 --> 00:28:35,880 누구에게든 507 00:28:37,298 --> 00:28:39,551 또 그런 짓을 할 수 있을 거라면서요 508 00:28:42,429 --> 00:28:43,263 (호개) 응 509 00:28:43,805 --> 00:28:45,014 그러니까 잡아야지 510 00:28:47,976 --> 00:28:49,561 왜? 511 00:28:50,979 --> 00:28:52,689 꼭 형사님이 잡아야 돼요? 512 00:28:57,861 --> 00:29:01,197 뭐야, 어색하게 뭐, 지금 나 걱정해 주는 건가? 513 00:29:01,281 --> 00:29:02,907 [헛웃음] 514 00:29:02,991 --> 00:29:06,661 걱정 안 하게 할 거면, 어? 다치지나 말던지 515 00:29:10,832 --> 00:29:11,916 [설의 한숨] 516 00:29:12,459 --> 00:29:13,293 [호개의 한숨] 517 00:29:14,878 --> 00:29:16,463 나는 나 살자고 518 00:29:17,297 --> 00:29:20,300 범죄에 눈감고 그런 거 못 해 그렇게 해 본 적도 없고 519 00:29:21,426 --> 00:29:24,304 (호개) 그리고 다치지 않겠다는 약속도 못 하고 520 00:29:25,513 --> 00:29:27,432 근데, 음 521 00:29:29,684 --> 00:29:31,436 내가 아무리 험하게 다쳐도 522 00:29:32,479 --> 00:29:33,980 와 줘, 나한테 523 00:29:36,524 --> 00:29:37,442 아니 524 00:29:39,944 --> 00:29:41,863 와서 살려 달라고, 구급이 525 00:29:41,946 --> 00:29:42,947 [옅은 웃음] 526 00:29:45,617 --> 00:29:49,621 어유, 피곤해서 먼저 좀 올라갈게 527 00:29:50,580 --> 00:29:52,081 계산 좀 해 주고 528 00:29:52,165 --> 00:29:53,208 [호개의 힘주는 숨소리] 529 00:29:53,291 --> 00:29:54,751 계산 저쪽에서 할 거예요 530 00:29:55,376 --> 00:29:57,086 예, 잘 먹었습니다 531 00:29:57,170 --> 00:29:58,463 (주인) 안녕히 가세요 532 00:30:00,590 --> 00:30:04,302 (설) 살아만 있어요 어디든 달려갈 테니까 533 00:30:07,472 --> 00:30:10,266 (영수) 연쇄 방화 대응 관련해서는 별일 없을 겁니다 534 00:30:10,350 --> 00:30:13,061 담당 검사가 곧 올 거예요, 예, 예 535 00:30:14,521 --> 00:30:16,648 어유, 검사님, 이리 오시죠, 예 536 00:30:18,233 --> 00:30:22,987 저, 요게 태원 소방서하고 경찰서 전원이 자필로 쓴 탄원서입니다 537 00:30:23,071 --> 00:30:26,908 그날 현장 지휘관 대응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다들… 538 00:30:26,991 --> 00:30:29,244 - 문 형사님은 좀 나가 계시죠 - (영수) 예? 539 00:30:31,538 --> 00:30:32,705 나가 계시라고요 540 00:30:34,624 --> 00:30:35,500 아… 541 00:30:36,417 --> 00:30:37,377 예 542 00:30:43,049 --> 00:30:44,884 중앙지검에서 온 양무영 검사입니다 543 00:30:45,927 --> 00:30:47,011 (양 검사) 압수 수색 중에 544 00:30:48,137 --> 00:30:50,640 좀 독특한 서류가 하나 튀어나왔어요 545 00:30:50,723 --> 00:30:52,225 [무거운 음악] 546 00:30:53,226 --> 00:30:54,602 [옅은 한숨] 547 00:30:54,686 --> 00:30:55,895 왜 이게 548 00:30:56,688 --> 00:30:58,439 독고순 단장님 책상에 있었을까요? 549 00:30:59,023 --> 00:31:03,236 당시 화재 조사에 미흡한 점이 있진 않았는지 550 00:31:03,319 --> 00:31:04,404 검토하려고 했습니다 551 00:31:06,364 --> 00:31:07,532 뭐가 미흡했어요? 552 00:31:10,785 --> 00:31:14,497 방화 가능성이 있다는 소방 측 의견이 있었는데 553 00:31:14,581 --> 00:31:15,665 묵살당해서… 554 00:31:15,748 --> 00:31:18,126 그거 이미 다 끝난 사건입니다 잘 아시잖아요 555 00:31:19,961 --> 00:31:21,379 (양 검사) 과거에 매달려 계시다가 556 00:31:22,505 --> 00:31:24,841 단장님 미래까지 다 날려 버리시게요? 557 00:31:33,808 --> 00:31:35,393 (양 검사) 연쇄 방화 부실 대응 건은 558 00:31:35,476 --> 00:31:37,437 견책 정도로 마무리해 드릴 테니까 559 00:31:37,520 --> 00:31:39,814 검찰하고 진도 맞추시죠 560 00:31:42,066 --> 00:31:42,901 [한숨] 561 00:31:42,984 --> 00:31:44,986 (도진) 단장님 이거 방화 가능성 있어요 562 00:31:45,069 --> 00:31:47,488 아직 배제 단계 아닌 거 같아요 저한테 시간을 조금만 주시면… 563 00:31:47,572 --> 00:31:51,034 (순) 도진아, 지금 경찰도 사체 안 나와서 골치 아파해 564 00:31:51,868 --> 00:31:54,621 그쪽도 실종으로 사건 종료한댔으니까 565 00:31:54,704 --> 00:31:56,748 우리도 보고서 내고 결론짓자, 어? 566 00:31:56,831 --> 00:31:59,083 [애잔한 음악] (순) 니 마음은 알겠는데 567 00:32:00,168 --> 00:32:01,920 이번 화재는 568 00:32:07,050 --> 00:32:10,178 경찰 쪽하고 진도 맞춰 줘야지 569 00:32:14,349 --> 00:32:15,850 (참)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570 00:32:16,476 --> 00:32:18,186 아이, 또 커피 드셔요, 그래 571 00:32:18,269 --> 00:32:19,270 [참의 웃음] 572 00:32:19,354 --> 00:32:21,064 오늘 국수본 다녀오셨다면서요 573 00:32:21,648 --> 00:32:24,359 [옅은 웃음] 조사받느라고 고생 많으셨죠? 574 00:32:24,442 --> 00:32:28,196 아유, 커피 너무 많이 드시는 거 아니에요? 575 00:32:28,279 --> 00:32:31,950 이럴 때일수록 건강을 챙기셔야 돼요 576 00:32:32,033 --> 00:32:34,327 [잔잔한 음악] 내가 이거 드시고서 577 00:32:34,410 --> 00:32:36,245 기운 좀 내시라고 갖고 왔는디 578 00:32:36,329 --> 00:32:37,288 [부스럭거리는 소리] 579 00:32:37,372 --> 00:32:40,166 이거 한 봉씩 마셔요 580 00:32:50,927 --> 00:32:53,429 탄원서 감사해요 581 00:32:53,513 --> 00:32:56,724 아유, 옆집 식구 사이인데 당연하죠 582 00:32:56,808 --> 00:32:58,184 [참의 웃음] [순의 옅은 웃음] 583 00:32:58,267 --> 00:33:00,019 근디 그게 도움이 되긴 됐어요? 584 00:33:01,437 --> 00:33:05,191 네, 견책 정도에서 마무리될 것 같아요 585 00:33:05,984 --> 00:33:07,944 아이고, 다행이네요 586 00:33:08,027 --> 00:33:10,488 진짜 다들 걱정 많이 했어요 587 00:33:14,701 --> 00:33:15,952 [순의 한숨] 588 00:33:16,703 --> 00:33:19,080 뭐가 있네, 그렇죠? 589 00:33:21,374 --> 00:33:22,834 팀장님이라면 590 00:33:23,960 --> 00:33:25,545 진실을 밝히기 위해 591 00:33:26,212 --> 00:33:28,006 경찰직까지 걸 수 있겠어요? 592 00:33:30,633 --> 00:33:31,801 전요 593 00:33:31,884 --> 00:33:35,388 (참) 여기에 자존심이 걸렸다고 봐요 594 00:33:35,471 --> 00:33:38,307 일선에서 숱하게 욕먹고 뚜들겨 맞아도 595 00:33:38,975 --> 00:33:40,768 경찰 자존심 하나로 살아요 596 00:33:41,561 --> 00:33:43,146 후배들한테 쪽팔리지 않게 597 00:33:46,232 --> 00:33:47,358 [한숨] 598 00:33:48,860 --> 00:33:52,488 도진이한테 쪽팔릴 짓은 599 00:33:52,572 --> 00:33:54,032 하면 안 되겠죠? 600 00:34:04,834 --> 00:34:07,837 (순) 10년 전 지금 넥스트 오피스텔 자리에서 있었던 601 00:34:07,920 --> 00:34:10,298 판자촌 화재 조사 기록 복사본이에요 602 00:34:10,381 --> 00:34:12,008 [어두운 음악] 아니, 근데 이걸 603 00:34:12,091 --> 00:34:13,342 왜 단장님이 갖고 계세요? 604 00:34:14,385 --> 00:34:15,219 [한숨] 605 00:34:15,303 --> 00:34:17,013 그 당시 불이 난 시점이 606 00:34:17,597 --> 00:34:20,141 시공사 측과 판자촌 원주민들 사이의 갈등이 607 00:34:20,224 --> 00:34:21,976 극에 달했을 때였어요 608 00:34:22,060 --> 00:34:25,438 (순) 근데 그날 화재로 판자촌이 전부 불타 버려서 609 00:34:25,521 --> 00:34:28,733 결국 원주민들은 맨몸으로 쫓겨날 수밖에 없었고요 610 00:34:36,741 --> 00:34:38,659 [의미심장한 음악] 611 00:34:41,954 --> 00:34:43,664 [녹음기 조작음] [녹음기 작동음] 612 00:34:43,748 --> 00:34:45,750 (녹음 속 세진) 하트 348그램 613 00:34:48,336 --> 00:34:52,131 레프트 렁은 있는데 라이트 렁은 없고 614 00:34:53,174 --> 00:34:54,759 한쪽 폐가 없네요 615 00:34:55,885 --> 00:34:57,804 (녹음 속 필) 아이 폐가 없다고요? 616 00:35:00,515 --> 00:35:02,391 (녹음 속 세진) [힘주며] 리버도 617 00:35:03,976 --> 00:35:05,770 라이트 로브가 일부 없고 618 00:35:07,814 --> 00:35:09,023 키드니도 619 00:35:10,066 --> 00:35:11,692 오른쪽 없음 620 00:35:11,776 --> 00:35:13,069 (녹음 속 필) 뭐, 없다, 없다 그러시는데 621 00:35:13,152 --> 00:35:14,278 도대체 뭐가 없다는 거예요? 622 00:35:14,362 --> 00:35:16,823 (녹음 속 세진) 말 그대로예요 이 시신 623 00:35:16,906 --> 00:35:18,991 일부 장기가 사라졌어요 심장만 빼고 624 00:35:19,075 --> 00:35:20,535 (녹음 속 필) 심장만 빼고 다? 625 00:35:20,618 --> 00:35:22,036 (녹음 속 세진) 심장까지 건드리면 바… 626 00:35:22,120 --> 00:35:22,954 [녹음기 조작음] 627 00:35:27,416 --> 00:35:29,877 "폐 620g" 628 00:35:29,961 --> 00:35:31,212 "간 1,561g" 629 00:35:35,299 --> 00:35:37,051 "신장 130g" 630 00:35:51,399 --> 00:35:53,985 저 국과수 한세진입니다 631 00:35:54,068 --> 00:35:55,862 잠시 뵐 수 있을까요? 632 00:35:56,863 --> 00:36:00,783 넥스트 오피스텔하고 그 옆의 주상 복합 빌딩까지 633 00:36:00,867 --> 00:36:05,037 총 다섯 개 빌딩이 판자촌 화재 이후에 지어졌다 634 00:36:05,913 --> 00:36:08,499 이거 개발 이익이 어마어마했겄는디 635 00:36:08,583 --> 00:36:10,835 어, 뭐야, 아직 퇴근 안 하셨어요? 636 00:36:10,918 --> 00:36:13,713 어, 어, 그려, 니들 아직 밥 아직 안 먹었지? 637 00:36:13,796 --> 00:36:15,756 (참) 내가 살 테니께 나가자 638 00:36:15,840 --> 00:36:17,300 어, 웬일이야, 밥을 다 사시고 639 00:36:17,383 --> 00:36:19,844 두 분 다녀오세요, 나 생각 없어요 640 00:36:19,927 --> 00:36:21,137 (참) [작게] 야, 데리고 와 641 00:36:21,220 --> 00:36:23,598 (필) 안 돼, 인스턴트 먹으려 그러지, 안 돼, 안 돼 642 00:36:23,681 --> 00:36:25,141 - 난 생각이 없어 - (필) 인스턴트 또 먹으려고 643 00:36:25,224 --> 00:36:26,309 안 돼, 안 돼, 일로 와, 일로 와 644 00:36:26,392 --> 00:36:28,227 - (호개) 왜, 나 생각이 없다니까 - (필) 아, 피부 안 좋아진다 645 00:36:28,311 --> 00:36:29,770 아유, 알았어요, 알았어 밥만 먹어, 밥 646 00:36:29,854 --> 00:36:30,980 (호개) 아니, 생각 없는데 자꾸… 647 00:36:31,063 --> 00:36:33,024 (필) 생각이 왜 없어요 생각 생길걸? 648 00:36:37,904 --> 00:36:40,990 (세진) 적출된 장기들 사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649 00:36:41,073 --> 00:36:42,742 하나씩 발견하게 돼서요 650 00:36:42,825 --> 00:36:44,911 (설) 공통점과 차이점이요? 651 00:36:45,828 --> 00:36:50,208 (세진) 집착이 있는 범죄자는 절대 이유 없는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652 00:36:51,667 --> 00:36:52,835 자, 여기 보세요 653 00:36:54,212 --> 00:36:57,965 가장 먼저 떼어 낸 장기가 키포인트더라고요 654 00:36:59,008 --> 00:37:00,635 가장 먼저… 655 00:37:01,260 --> 00:37:03,137 [흥미로운 음악] 656 00:37:11,979 --> 00:37:13,439 이건가요? 657 00:37:13,522 --> 00:37:14,523 [세진이 픽 웃는다] 658 00:37:14,607 --> 00:37:15,900 역시 눈이 좋으시네요 659 00:37:17,360 --> 00:37:19,237 (세진) 알아보실 줄 알았어요 660 00:37:19,320 --> 00:37:20,988 (설) 얼른 태원 서에 알려 줘야겠어요 661 00:37:21,072 --> 00:37:22,907 그쪽에 노티파이하기 전에 662 00:37:23,741 --> 00:37:26,369 세컨드 오피니언을 구하려고 연락드린 거예요 663 00:37:26,452 --> 00:37:27,870 음, 그런 거라면 664 00:37:27,954 --> 00:37:30,539 국과수 다른 분하고 먼저 검토를 해 보시는 게… 665 00:37:30,623 --> 00:37:35,002 '나라면 그렇게 하겠다'라고 하셨죠? 제 부검실에서 666 00:37:35,962 --> 00:37:38,464 (세진) 무례했다면 사과드리죠 667 00:37:39,048 --> 00:37:40,716 판단의 이유가 궁금했을 뿐인데 668 00:37:40,800 --> 00:37:43,177 (설) 저라면 그렇게 했을 거 같아서요 669 00:37:44,470 --> 00:37:48,599 (세진) 딱 하나만 여쭤볼게요 송설 대원님이시라면 670 00:37:48,683 --> 00:37:49,976 이렇게 하셨겠어요? 671 00:38:00,027 --> 00:38:03,197 (설) 네, 저라도 이렇게 했을 거 같아요 672 00:38:04,657 --> 00:38:05,825 (세진) 됐네요 673 00:38:07,034 --> 00:38:09,662 저 지금 바로 태원 서 갈 건데 같이 가실래요? 674 00:38:10,413 --> 00:38:11,914 저도요? 675 00:38:11,998 --> 00:38:13,874 제가 형사들을 별로 안 좋아해서 676 00:38:16,252 --> 00:38:17,295 (세진) 차 안 갖고 오셨죠? 677 00:38:18,504 --> 00:38:19,797 제 차로 가시죠 678 00:38:19,880 --> 00:38:21,132 [탁탁 정리하는 소리] 679 00:38:23,634 --> 00:38:24,885 [문 열리는 소리] 680 00:38:40,860 --> 00:38:42,278 왜 경찰을 싫어하세요? 681 00:38:44,447 --> 00:38:46,282 만나기만 하면 싸워서요 682 00:38:47,283 --> 00:38:48,409 [세진이 픽 웃는다] 683 00:38:48,951 --> 00:38:52,872 (세진) 그래서 형사 사건 부검 안 하려고 제주도까지 간 거거든요 684 00:38:53,456 --> 00:38:54,415 [설이 호응한다] 685 00:38:55,833 --> 00:38:59,712 부검 결과와 수사 결과가 항상 일치하는 건 아니라서 686 00:39:00,546 --> 00:39:03,966 갈등과 협력이 공존하는 사이랄까요 687 00:39:04,050 --> 00:39:04,967 [옅은 웃음] 688 00:39:05,051 --> 00:39:06,218 소방도 그렇지 않아요? 689 00:39:06,969 --> 00:39:11,390 어, 저는 갈등보단 협력이 더 중요해서요 690 00:39:14,894 --> 00:39:16,270 이번 피해자분 691 00:39:17,271 --> 00:39:20,232 현장에서 구하려고 노력 많이 하신 거 같은데 692 00:39:20,316 --> 00:39:22,902 (세진) 부검대에 누운 모습 보여 드리게 돼서 죄송합니다 693 00:39:22,985 --> 00:39:25,237 제가 좀 둔감했네요 694 00:39:25,321 --> 00:39:26,405 [옅은 웃음] 695 00:39:26,489 --> 00:39:27,656 괜찮아요 696 00:39:27,740 --> 00:39:29,617 알고 보면 우리 비슷해요 697 00:39:30,493 --> 00:39:34,246 전 죽음의 극한을 보고 송 대원님은 삶의 극한을 보고 698 00:39:34,330 --> 00:39:38,209 그리고 우리 둘 다 이 과감한 손을 가졌어요 699 00:39:38,292 --> 00:39:39,251 [세진이 피식 웃는다] 700 00:39:39,335 --> 00:39:40,378 과감한 손이요? 701 00:39:40,461 --> 00:39:43,130 (세진) 응, 스테이플러로 처치하다가 702 00:39:43,214 --> 00:39:44,632 송 대원님 손도 다쳤잖아요 703 00:39:45,424 --> 00:39:47,051 아, 이거… 704 00:39:47,134 --> 00:39:48,302 [차분한 음악] 705 00:39:52,598 --> 00:39:54,100 [아파하는 숨소리] 706 00:39:55,434 --> 00:39:56,685 [세진의 옅은 웃음] 707 00:39:56,769 --> 00:39:59,563 (세진) 손상을 보면 인과 관계를 생각하는 게 습관이 돼서 708 00:39:59,647 --> 00:40:00,856 [옅은 웃음] 709 00:40:02,108 --> 00:40:03,901 그러다 산 사람까지 부검하시겠네요 710 00:40:04,485 --> 00:40:05,486 [옅은 웃음] 711 00:40:06,821 --> 00:40:08,280 산 사람의 마음속 712 00:40:09,532 --> 00:40:12,368 네, 뭐, 들여다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713 00:40:13,702 --> 00:40:15,955 전 돌아가신 분들 쪽이 더 편해요 714 00:40:16,539 --> 00:40:19,041 (세진) 내가 그분들 몸에 칼을 대도 715 00:40:19,917 --> 00:40:22,586 어떠한 미움이나 원망 없이 그저 고요하게 716 00:40:23,587 --> 00:40:26,507 자신들에게 일어난 일을 이야기해 주잖아요 717 00:40:27,299 --> 00:40:31,178 뭐, 어찌 보면 가장 진실한 관계죠 718 00:40:31,262 --> 00:40:32,263 (설) 음 719 00:40:32,972 --> 00:40:34,515 그건 너무 쓸쓸한데요 720 00:40:34,598 --> 00:40:38,602 어차피 우리 다 쓸쓸한 사람들 아닌가요? 721 00:40:40,062 --> 00:40:41,313 [피식 웃는다] 722 00:40:51,615 --> 00:40:53,451 (필) 예스, 감사합니다 723 00:40:53,534 --> 00:40:56,370 (호개) 그러니까 넥스트 오피스텔 재건축으로 이득 본 사람들이 724 00:40:56,454 --> 00:40:58,330 독고 단장님이 그 사건 끄집어내려니까 725 00:40:58,414 --> 00:41:00,082 그거 막으려고 한다는 거잖아요 726 00:41:00,166 --> 00:41:02,376 그렇게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기는 혀 727 00:41:03,461 --> 00:41:06,046 (참) 거대한 카르텔이 도사리고 있는 거 같다고 728 00:41:06,130 --> 00:41:07,798 아니, 국수본 취조실에 729 00:41:07,882 --> 00:41:10,426 왜 난데없이 중앙 지검 검사가 들이닥치냔 말이야 730 00:41:11,343 --> 00:41:12,928 뭐, 어느 정도인진 모르겄지만 731 00:41:13,762 --> 00:41:15,431 이거 상당한 윗선이 개입돼 있어 732 00:41:15,514 --> 00:41:18,642 (필) 근데 이제 와서 10년 전 방화 사건 어떻게 찾아요? 733 00:41:18,726 --> 00:41:21,687 야, 야, 방화 공소 시효가 15년이야 734 00:41:21,770 --> 00:41:23,355 5년 더 남았는데 그럼 포기해, 그러면? 735 00:41:23,439 --> 00:41:24,857 아니, 그런 뜻 아니에요 736 00:41:24,940 --> 00:41:26,817 뭐, 증거 찾는 게 관건이겠네 737 00:41:26,901 --> 00:41:29,111 판자촌을 다 태우는 게 목적인 방화면은 738 00:41:29,195 --> 00:41:31,113 인화성 물질을 사용했을 거고 739 00:41:31,197 --> 00:41:33,824 그걸 어떻게 찾느냐 그것이 문제겄지 740 00:41:33,908 --> 00:41:35,409 (호개) 하여튼 뭐가 됐든 741 00:41:35,493 --> 00:41:37,912 일반적인 화재랑 달랐던 점을 찾아보세요 742 00:41:37,995 --> 00:41:39,580 통상적인 화재 743 00:41:39,663 --> 00:41:41,874 씨, 형들 얘기하는데 일반이나 통상… 744 00:41:41,957 --> 00:41:43,250 (필) 어, 여기! 745 00:41:43,334 --> 00:41:45,127 - (참) 어, 어 - (호개) 왔어요? 746 00:41:45,711 --> 00:41:46,545 [호개의 헛기침] 747 00:41:46,629 --> 00:41:50,799 서울 시내, 아니, 전국에 있는 모든 병원의 수술 내역을 748 00:41:50,883 --> 00:41:53,093 전부 다 확인했습니다 749 00:41:53,177 --> 00:41:56,972 (삼순) 양치영 변호사 사망 당일에 간이든 폐든 신장이든 750 00:41:57,056 --> 00:41:59,058 이식 수술을 한 병원이 751 00:42:00,392 --> 00:42:01,602 단 한 곳도 없어요 752 00:42:03,187 --> 00:42:07,024 이건 뭐, 그 자식들이 아예 병원을 지어서 수술을 했든가 753 00:42:07,107 --> 00:42:09,985 아니면 뭐, 장기를 아예 해외로 빼돌렸든가 754 00:42:10,069 --> 00:42:13,697 그것도 아니면 내가 엄한 데 삽질을 했든가 755 00:42:14,657 --> 00:42:16,075 지금 밥들이 넘어가요? 756 00:42:18,994 --> 00:42:20,913 [익살스러운 음악] 757 00:42:20,996 --> 00:42:23,415 넘어가겠네, 어? 758 00:42:24,792 --> 00:42:25,960 (필) 저, 우리 [필의 헛기침] 759 00:42:26,043 --> 00:42:28,212 수사는 원래 삽질이에요, 예? 760 00:42:28,295 --> 00:42:30,589 어유, 오, 그거 진짜 맛있어 많이 먹어요 761 00:42:30,673 --> 00:42:32,883 [삼순의 탄성] (삼순) 응, 너무 맛있다 762 00:42:32,967 --> 00:42:35,803 그럼 이거 인터폴 공조해서 가까운 나라 병원부터… 763 00:42:35,886 --> 00:42:38,389 병원 얘기만 들어도 신물 올라오거든요 764 00:42:39,348 --> 00:42:41,600 팀장님, 그래도 외국에 있는 병원은… 765 00:42:42,601 --> 00:42:43,894 드세요, 응 766 00:42:43,978 --> 00:42:45,896 [휴대전화 진동음] 너무 맛있다, 아, 너무 맛있다 767 00:42:45,980 --> 00:42:47,523 (삼순) 이건 또 뭐야 768 00:42:47,606 --> 00:42:49,149 (필) 맛있죠, 맛있지? [삼순의 탄성] 769 00:42:49,233 --> 00:42:50,568 (호개) 모르는 번호… [삼순의 탄성] 770 00:42:50,651 --> 00:42:51,610 [필의 웃음] 네 771 00:42:51,694 --> 00:42:54,446 네, 국과수 한세진입니다 서에 안 계시네요 772 00:42:54,530 --> 00:42:56,407 중요한 사건이라 직접 왔는데 773 00:42:56,490 --> 00:42:57,658 지금 우리 사무실에 와 있다고요? 774 00:42:57,741 --> 00:43:00,286 전 급할 거 없으니까 천천히 오시든가요 775 00:43:01,203 --> 00:43:02,121 [통화 종료음] 776 00:43:02,204 --> 00:43:03,539 [흥미진진한 음악] 777 00:43:03,622 --> 00:43:06,333 많이 배운 거 같은 사람이 전화를 끊어 버려, 이렇게 778 00:43:07,209 --> 00:43:08,294 가자 779 00:43:08,377 --> 00:43:10,129 아직 다 안 먹었어요 780 00:43:10,212 --> 00:43:11,463 그래, 더 먹고 가 781 00:43:11,547 --> 00:43:14,133 (호개) 얘 지금 목소리가 맛이 갔어요 782 00:43:15,759 --> 00:43:17,595 (필) 아, 그 양반 원래부터 맛이 간 거 같다니까 783 00:43:17,678 --> 00:43:19,346 (삼순) 아, 나 가야, 아, 가야 돼 784 00:43:19,430 --> 00:43:20,723 [삼순의 짜증 섞인 소리] 785 00:43:21,307 --> 00:43:24,268 뭐여, 이거 다 먹지도 못하고 786 00:43:25,686 --> 00:43:26,812 [다급한 소리] 787 00:43:26,895 --> 00:43:29,231 (세진) 이식 수술은 스피드가 생명입니다 788 00:43:29,315 --> 00:43:32,109 장기는 인체의 혈관에서 적출된 순간부터 789 00:43:32,192 --> 00:43:35,112 산소 공급이 없어지고 세포가 죽기 시작하기 때문이죠 790 00:43:35,696 --> 00:43:38,490 장기를 아이스박스에 넣어서 헬기로 이송하는 거 791 00:43:38,574 --> 00:43:40,034 많이들 보셨겠죠? 792 00:43:40,117 --> 00:43:42,745 (삼순) 이식 수술이 스피드가 생명인데 793 00:43:42,828 --> 00:43:45,706 전국에서 이식 수술을 한 병원이 하나도 없는 거 794 00:43:45,789 --> 00:43:46,915 그건 어떻게 설명하실 거죠? 795 00:43:46,999 --> 00:43:49,335 네, 설명할 거니까 기다리세요 796 00:43:53,005 --> 00:43:57,051 (세진) 이 간하고 폐 말입니다 [흥미로운 음악] 797 00:43:57,134 --> 00:44:00,137 장기 이식을 목표로 적출한 것처럼 보이지만 798 00:44:00,220 --> 00:44:01,889 적출 수준이 너무 와일드해요 799 00:44:01,972 --> 00:44:04,975 우엽 절제술을 썼는데 그럴 경우에는… 800 00:44:05,059 --> 00:44:08,187 간정맥과 간문맥은 수혜자의 혈관에 문합되어 801 00:44:08,270 --> 00:44:11,315 혈류가 재개통되어야 간이 기능을 하거든요 802 00:44:11,398 --> 00:44:12,941 (설) 그런데 보시면 803 00:44:13,025 --> 00:44:16,111 정맥을 아주 엉터리로 잘라 놔서 문합이 불가능해요 804 00:44:16,195 --> 00:44:17,863 (세진) 네, 폐도 비슷합니다 805 00:44:17,946 --> 00:44:20,074 이식용으론 적합하지 않아요 806 00:44:20,157 --> 00:44:22,326 그니까 지금 간이랑 폐가 이식이 안 된다는 거네요 807 00:44:23,035 --> 00:44:25,037 (삼순) 아유, 아, 그… 808 00:44:25,120 --> 00:44:28,248 그쪽이, 아니, 선생님이 이식 수술 얘기하시는 바람에 809 00:44:28,332 --> 00:44:31,877 내가 얼마나 개삽질을 했는데… 810 00:44:34,171 --> 00:44:35,964 장기가 하나 남았어요 811 00:44:36,048 --> 00:44:37,049 신장 812 00:44:37,132 --> 00:44:38,550 그렇죠 813 00:44:38,634 --> 00:44:41,553 (세진) 조직 주변의 출혈이나 염증 반응 정도를 봤을 때 814 00:44:41,637 --> 00:44:44,640 피해자에게서 가장 먼저 적출된 장기가 바로 815 00:44:44,723 --> 00:44:46,475 [의미심장한 음악] 신장입니다 816 00:44:46,558 --> 00:44:49,812 그리고 가장 정교하게 적출된 장기도 신장이죠 817 00:44:49,895 --> 00:44:51,855 특히 혈관이나 요관 등 818 00:44:51,939 --> 00:44:53,857 신체 부위에 연결되어야 하는 부분이 819 00:44:53,941 --> 00:44:56,527 (설) 아주 정교하게 절단됐어요 820 00:44:56,610 --> 00:44:58,237 간과 폐하고는 정반대죠 821 00:44:59,405 --> 00:45:02,157 (세진) 이식을 위해 제대로 적출된 장기란 거죠 822 00:45:02,241 --> 00:45:05,494 (참) 쓰읍, 그러니까 이식 수술에 쓰인 거는 823 00:45:06,912 --> 00:45:09,039 요거 신장 딱 하나다? 824 00:45:09,123 --> 00:45:10,332 (세진) 네 825 00:45:10,416 --> 00:45:13,043 나머진 모두 연막입니다 826 00:45:14,086 --> 00:45:15,421 진작 좀 말씀해 주시지 827 00:45:15,504 --> 00:45:18,590 (세진) 이걸 제가 처음부터 발견하지 못했던 건 828 00:45:18,674 --> 00:45:20,759 부검으로 적출한 장기란 게 829 00:45:20,843 --> 00:45:23,804 포르말린에 고정시켜 단단하게 만들기 전까진 830 00:45:23,887 --> 00:45:25,472 물렁물렁해서 잘 안 보이거든요 831 00:45:26,056 --> 00:45:28,308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게 있어요 832 00:45:28,392 --> 00:45:30,811 (설) 모든 사람은 신장이 두 개니까 833 00:45:30,894 --> 00:45:34,189 하나를 떼도 피해자는 충분히 살릴 수 있었어요 834 00:45:35,023 --> 00:45:37,735 (세진) 그게 가해자의 가장 잔인한 점이죠 835 00:45:39,194 --> 00:45:41,113 (호개) 그러니까 범인은 836 00:45:41,196 --> 00:45:43,532 간하고 폐까지 훼손해 가면서 은폐할 만큼 837 00:45:44,283 --> 00:45:47,035 신장이 필요한 걸 절대 들키면 안 되는 사람이다 838 00:45:47,119 --> 00:45:48,787 [격정적인 음악] 839 00:45:51,290 --> 00:45:52,124 아 840 00:45:52,207 --> 00:45:53,709 (영수) 마태화 찾았다 841 00:45:53,792 --> 00:45:56,628 그 자식은 얼마 전에도 요단강 건너갈 뻔했다던데 842 00:45:56,712 --> 00:45:58,672 [감탄하며] 명줄 참 길다 843 00:45:58,756 --> 00:46:00,257 [심전도계 비프음] 844 00:46:00,340 --> 00:46:01,383 [끙 앓는 소리] 845 00:46:03,260 --> 00:46:05,095 (치영) [힘겨운 목소리로] 마, 마 846 00:46:05,637 --> 00:46:06,764 태… 847 00:46:07,556 --> 00:46:09,141 [한숨] 848 00:46:09,224 --> 00:46:10,350 마태화야 849 00:46:10,934 --> 00:46:12,478 (필) 아니, 마태화, 아이씨 850 00:46:12,561 --> 00:46:13,479 (삼순) 아유 851 00:46:17,691 --> 00:46:20,944 [멋쩍은 웃음] 원래 다들 성격이 좀 급해요 852 00:46:21,695 --> 00:46:23,530 (세진) 피해자의 신장을 훔쳐 단 사람 853 00:46:23,614 --> 00:46:25,908 아니, 이식받은 사람이 있다면 854 00:46:25,991 --> 00:46:29,369 지금쯤 무균실에서 면역 억제제 맞으면서 누워 있을 거예요 855 00:46:29,453 --> 00:46:30,329 [교도관의 다급한 소리] 856 00:46:30,412 --> 00:46:32,331 (교도관) 아, 내 거야, 내 거야 먹지 마, 먹지 마, 먹지 마 857 00:46:32,414 --> 00:46:33,707 먹지 마, 손대지 마, 손대지 마 858 00:46:33,791 --> 00:46:35,501 내 거야, 아! 859 00:46:36,168 --> 00:46:37,044 아이씨 860 00:46:39,546 --> 00:46:41,215 (필) 연락드렸던 태원 서 형사입니다 861 00:46:41,298 --> 00:46:42,424 (간호사) 여긴 아무나 못 들어가세요 862 00:46:42,508 --> 00:46:44,134 (호개) 안에 환자 있는지 확인만 하겠습니다 863 00:46:44,218 --> 00:46:45,844 [의료진들이 제지한다] [필의 다급한 소리] 864 00:46:45,928 --> 00:46:47,387 (필) 어? 뭐야 우리 아는 사이 아닌가? 865 00:46:49,097 --> 00:46:50,849 태원 서에서 나왔습니다 안에 마태화 있죠? 866 00:46:50,933 --> 00:46:52,976 면회 시간 따로 정해져 있어요 안 됩니다 867 00:46:54,019 --> 00:46:55,687 씨, 나와, 마태화 이 새끼야! 868 00:47:00,025 --> 00:47:01,527 [어두운 음악] 869 00:47:01,610 --> 00:47:02,945 당신 뭐야? 870 00:47:05,906 --> 00:47:07,366 [거친 숨소리] 871 00:47:09,243 --> 00:47:10,327 [참의 한숨] 872 00:47:13,205 --> 00:47:14,748 (남자) 아니 873 00:47:14,832 --> 00:47:18,418 그냥 자기 대신 누워만 있어 달라고 하더라고요 874 00:47:18,502 --> 00:47:20,712 마태화랑은 어떻게 알게 된 사이인데요? 875 00:47:20,796 --> 00:47:22,798 몇 시간씩 투석하다 보면 876 00:47:23,549 --> 00:47:25,759 서로서로 얘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877 00:47:26,510 --> 00:47:28,428 (남자) 뭐, 자긴 가진 게 돈밖에 없다고 878 00:47:28,512 --> 00:47:31,265 투석료도 대신 내 주고 병원비도 내 주고 879 00:47:32,599 --> 00:47:34,560 아주 사람이 괜찮더라고 880 00:47:34,643 --> 00:47:35,894 그 사람 살인범이에요 881 00:47:35,978 --> 00:47:37,020 [남자의 웃음] 882 00:47:37,855 --> 00:47:39,815 내 인생도 한 달 남은 처지에 883 00:47:40,607 --> 00:47:44,570 그 사람이 사람을 죽였건 말건 뭔 상관이야, 안 그래요? 884 00:47:44,653 --> 00:47:46,864 (호개) 당신 지금 범죄자 도주하는 거 도운 거고 885 00:47:46,947 --> 00:47:49,408 형법 제147조 도주 원조죄로 886 00:47:49,491 --> 00:47:51,785 남은 한 달 인생 빵에서 썩게 될 수도 있어요 887 00:47:51,869 --> 00:47:53,120 야, 간호사님 어디 있어? 888 00:47:53,912 --> 00:47:54,913 (남자) 아니, 저기… 889 00:47:55,873 --> 00:47:57,332 그러지 마셨어야죠 890 00:47:58,584 --> 00:47:59,710 [남자의 당황한 숨소리] 891 00:48:00,836 --> 00:48:02,296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892 00:48:02,379 --> 00:48:05,340 (설) 아, 이렇게까지 안 해 주셔도 되는데 893 00:48:05,424 --> 00:48:06,383 잘 마실게요 894 00:48:06,466 --> 00:48:09,261 그냥 제가 마시고 싶어서 그러는 거예요, 편하게 드세요 895 00:48:09,887 --> 00:48:10,971 (설) 감사합니다 896 00:48:14,641 --> 00:48:16,059 저기, 잠시만요 897 00:48:19,771 --> 00:48:21,481 [부드러운 음악] 898 00:48:25,068 --> 00:48:26,320 [설의 멋쩍은 소리] 899 00:48:32,159 --> 00:48:36,288 (세진) 구급대원이 자기 상처는 이렇게 내버려 둬도 됩니까? 900 00:48:36,371 --> 00:48:38,790 괜찮아요, 별거 아닌데요, 뭘 901 00:48:40,459 --> 00:48:41,752 제가 해 드릴게요 902 00:48:46,840 --> 00:48:49,092 (세진) 이런 상처들 많으실 거 아니에요 903 00:48:50,344 --> 00:48:51,303 네? 904 00:48:51,386 --> 00:48:53,639 (세진) 지금처럼 몸이 다치기도 할 거고 905 00:48:54,932 --> 00:48:58,268 구급이 해결 못 하는 일이 생기면 마음도 다칠 거고 906 00:48:59,561 --> 00:49:01,396 이번 양치영 씨 죽음 907 00:49:03,065 --> 00:49:04,483 죄책감 느끼고 있는 거 맞죠? 908 00:49:07,027 --> 00:49:10,447 구급대원이 모든 사람을 다 구할 순 없어요 909 00:49:12,282 --> 00:49:13,951 결국엔 모두 다 죽습니다 910 00:49:16,912 --> 00:49:18,121 알아요 911 00:49:18,789 --> 00:49:21,667 (설) 저희 같은 현장 최초 대응자들에게는 912 00:49:21,750 --> 00:49:24,503 아무리 빨리 현장에 도착해도 늦는다는 말이 있어요 913 00:49:25,504 --> 00:49:27,881 사건이나 사고는 이미 벌어졌고 914 00:49:28,924 --> 00:49:31,259 신고는 늘 한발 늦게 이루어지니까요 915 00:49:33,220 --> 00:49:34,930 알고 있지만 916 00:49:35,013 --> 00:49:37,891 안다고 해서 그 죄책감이 익숙해지진 않네요 917 00:49:41,687 --> 00:49:42,688 (세진) 다 됐어요 918 00:49:43,939 --> 00:49:44,982 (설) 감사합니다 919 00:49:47,317 --> 00:49:49,945 그 죄책감 버리세요 920 00:49:52,114 --> 00:49:54,032 그게 가능할까요? 921 00:49:54,116 --> 00:49:55,283 아마도? 922 00:49:56,201 --> 00:49:59,705 (세진) 쓰읍, 송설 대원님은 완벽하려고 하는 사람이니까 923 00:49:59,788 --> 00:50:00,872 완벽하려면 924 00:50:01,748 --> 00:50:03,041 그거 버려야 돼요 925 00:50:05,168 --> 00:50:06,169 (설) 응 926 00:50:07,629 --> 00:50:08,880 아 927 00:50:08,964 --> 00:50:13,135 부검은 아무런 원망도 미움도 없는 928 00:50:13,218 --> 00:50:16,304 시신과의 가장 진실한 관계라고 하셨잖아요 929 00:50:16,388 --> 00:50:19,224 그래서 죽음 앞에 그렇게 쿨하실 수 있는 거예요? 930 00:50:21,435 --> 00:50:23,729 윤홍 선생님도 그러실걸요 931 00:50:23,812 --> 00:50:25,689 (세진) 부검이란 게 그래요 932 00:50:25,772 --> 00:50:27,816 망자의 이야기를 놓치면 안 되는 일 933 00:50:27,899 --> 00:50:29,359 쿨하지 않으면 934 00:50:30,360 --> 00:50:33,113 아니, 냉정하지 않으면 935 00:50:34,448 --> 00:50:37,159 그분들의 마지막 이야기를 놓치게 됩니다 936 00:50:37,951 --> 00:50:40,996 그저 일에 최선을 다하는 거라고 생각해 주세요 937 00:50:41,079 --> 00:50:44,791 부검의는 삶의 마지막에야 만날 수 있는 의사들이니까 938 00:50:46,209 --> 00:50:47,836 [쓸쓸한 음악] 939 00:50:48,837 --> 00:50:52,215 [한숨 쉬며] 이번 가해자도 의사일 텐데 940 00:50:53,133 --> 00:50:54,509 참 아이러니하네요 941 00:50:57,095 --> 00:50:58,096 [세진의 한숨] 942 00:50:59,014 --> 00:51:00,682 메스로 죽이고 943 00:51:02,267 --> 00:51:05,145 다시 메스를 통해 어떻게 죽었는지를 알아냈으니 944 00:51:05,812 --> 00:51:07,022 [세진이 픽 웃는다] 945 00:51:07,105 --> 00:51:08,565 정말 아이러니하죠 946 00:51:10,317 --> 00:51:12,736 덕분에 분명히 잡힐 거예요 그 범인 947 00:51:14,571 --> 00:51:16,740 선생님께서 증거를 찾아 주셨잖아요 948 00:51:18,200 --> 00:51:22,287 (설) 그리고 진호개 형사님이 열심히 수사하고 있으니까요 949 00:51:23,955 --> 00:51:25,540 근데 좀 [의미심장한 음악] 950 00:51:27,125 --> 00:51:28,293 걱정은 됩니다 951 00:51:31,254 --> 00:51:35,050 (세진) 간과 폐까지 적출해서 우리 모두를 헷갈리게 한 걸 보면 952 00:51:36,009 --> 00:51:37,511 쉽진 않을 거 같아서요 953 00:51:39,054 --> 00:51:42,224 흔적을 인멸하는 범죄자들보다 한 수 위인 게 954 00:51:43,767 --> 00:51:45,977 흔적을 조작하는 놈들이거든요 955 00:51:51,066 --> 00:51:54,653 지난 18일 새벽에 마태화 환자 응급 투석이 있었네요 956 00:51:54,736 --> 00:51:56,696 (간호사) 칼륨 수치가 이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957 00:51:56,780 --> 00:51:59,825 산소 포화도도 80%대로 떨어졌어요 958 00:51:59,908 --> 00:52:02,119 이런 경우는 무조건 응급 투석으로 가거든요 959 00:52:02,202 --> 00:52:05,705 근데 그렇게 일부러 응급 상황을 유도할 수 있는 거예요? 960 00:52:05,789 --> 00:52:06,623 [흥미진진한 음악] 961 00:52:06,706 --> 00:52:09,543 뭐, 술 마시고 염분 높은 음식 섭취하고 하면 962 00:52:09,626 --> 00:52:10,961 (간호사) 아예 불가능하진 않죠 963 00:52:11,545 --> 00:52:13,755 (간호사) 에이, 근데 누가 그런 미친 짓을 해요 964 00:52:13,839 --> 00:52:15,298 잘못하면 사망인데 965 00:52:15,382 --> 00:52:18,009 있습니다, 그런 미친 짓 할 새끼가 966 00:52:18,635 --> 00:52:21,471 (영수) 야, 너 그놈 하나 똑바로 감시 못 해? 어? 967 00:52:21,555 --> 00:52:22,806 [영수의 성난 소리] (호개) 야, 야, 야 968 00:52:22,889 --> 00:52:24,224 (영수) 너 그러고도 형사야, 니가! 969 00:52:24,307 --> 00:52:25,809 씨, 너, 이씨, 너 때… [필의 만류하는 소리] 970 00:52:25,892 --> 00:52:26,893 (필) 그만하세요, 그만하세요 971 00:52:26,977 --> 00:52:29,563 안의 비닐 때문에 얼굴도 잘 안 보이더만, 예 972 00:52:29,646 --> 00:52:30,522 (형사) 죄송합니다 973 00:52:31,731 --> 00:52:34,151 (영수) 야, 진돗개 내가 진짜 미안하다 974 00:52:34,234 --> 00:52:35,819 야, 내가 면목이 없다 975 00:52:36,403 --> 00:52:39,406 (필) 아니, 저, 우리 그러지 말고 병원 CCTV 먼저 따 봐요 976 00:52:39,489 --> 00:52:40,699 뭐라도 좀 나오겠죠, 어? 977 00:52:40,782 --> 00:52:42,701 (참) 야, 야, CCTV 텄다 978 00:52:42,784 --> 00:52:44,911 진공청소기로 먼지까지 쓸어 가는 놈이 979 00:52:44,995 --> 00:52:46,872 뭐, 영상을 남겼겄어? 980 00:52:48,540 --> 00:52:49,708 [한숨] 981 00:52:51,459 --> 00:52:52,669 [필의 한숨] 982 00:52:53,920 --> 00:52:54,838 [한숨] 983 00:52:54,921 --> 00:52:56,715 (앵커) 신부전으로 형 집행 정지를 받고 984 00:52:56,798 --> 00:53:00,552 병원에서 투석을 하며 연명하던 수감자 마태화 씨가 985 00:53:00,635 --> 00:53:03,638 허수아비 환자를 세워 놓고 탈옥했다는 소식입니다 986 00:53:03,722 --> 00:53:04,890 경찰은 얼마 전 987 00:53:04,973 --> 00:53:08,226 신장 등의 장기가 적출된 채 태원구 모처에서 발견된 988 00:53:08,310 --> 00:53:11,354 피해자와의 범죄 연관성을 따지는 한편 989 00:53:11,438 --> 00:53:14,524 도주 사실을 인지한 지 한 시간 만에 공개 수배로 전환 990 00:53:14,608 --> 00:53:16,985 (TV 속 앵커) 수색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991 00:53:17,068 --> 00:53:18,862 또한 마태화 씨가 평소 투석… [뉴스가 계속 흐른다] 992 00:53:18,945 --> 00:53:22,157 자존심 상하지만 깜빡 속은 건 맞네요 993 00:53:22,240 --> 00:53:23,867 (삼순) 지 아빠 장례식 끝나자마자 994 00:53:23,950 --> 00:53:26,286 딱 타이밍 좋게 신부전이 올 리가 있나 995 00:53:26,369 --> 00:53:29,247 (참) 근데 이번 사건은 사건 제목을 뭘로 해야 되나 996 00:53:30,123 --> 00:53:31,833 신장 절도 및 살인? 997 00:53:31,917 --> 00:53:33,168 (필) 살인이 먼저죠 998 00:53:33,251 --> 00:53:35,670 신장 절도는 사체 훼손에 해당하고요 999 00:53:35,754 --> 00:53:38,965 (삼순) 아니지, 살아 있을 때 적출을 한 거니까 특수 상해 1000 00:53:39,049 --> 00:53:41,134 갖고 튀었으니까 절도인가? 1001 00:53:41,718 --> 00:53:43,511 (필) 마태화 이 자식 사건을 엄청 꼬아 놨어 1002 00:53:44,679 --> 00:53:46,473 (호개) 으이구, 씨 1003 00:53:46,556 --> 00:53:48,516 [호개의 성난 숨소리] 1004 00:53:48,600 --> 00:53:51,228 이 새끼 분명히 뒤에 조종한 놈 있어요 1005 00:53:51,311 --> 00:53:54,439 방필구 사건부터 이번 사건까지 모든 범죄 설계한 놈이에요 1006 00:53:55,315 --> 00:53:57,234 이놈 잡아야 이 사건 끝납니다 1007 00:53:58,109 --> 00:53:59,444 (태화) 야, 진돗개 [흥미진진한 음악] 1008 00:54:00,028 --> 00:54:03,657 니가 죽었다 깨어나도 아무리 짖어 봐도 1009 00:54:04,324 --> 00:54:05,325 넌 1010 00:54:06,701 --> 00:54:08,411 그놈 앞에서는 그냥 1011 00:54:10,205 --> 00:54:13,166 똥개야 1012 00:54:14,251 --> 00:54:15,961 이번 거 판이 커 1013 00:54:16,044 --> 00:54:17,671 리소스가 많이 필요했을 거야 1014 00:54:17,754 --> 00:54:19,923 리소스라고 해 봤자 돈이겠죠, 뭐 1015 00:54:20,006 --> 00:54:22,592 그렇지, 우리가 병원에서 이식 수술 하려고 해도 1016 00:54:22,676 --> 00:54:23,718 (참) 수술비만 몇천인디 1017 00:54:23,802 --> 00:54:25,220 (필) 가진 건 돈밖에 없는 놈인데 1018 00:54:25,345 --> 00:54:27,222 뭐, 병원을 통째로 사 버리지 않았을까요? 1019 00:54:27,305 --> 00:54:28,515 야, 돈부터 파 1020 00:54:28,598 --> 00:54:31,101 마태화 감옥 들어간 순간부터 1021 00:54:31,184 --> 00:54:33,520 자금 흐름 백 원짜리 하나 남기지 말고 전부 찾아야 돼 1022 00:54:33,603 --> 00:54:36,231 마중도 죽고 나서 재산 상속 받았을 테니까 1023 00:54:36,314 --> 00:54:37,691 국세청 먼저 가 보시죠 1024 00:54:37,774 --> 00:54:40,735 (호개) 그리고 마태화 이 새끼 지금 무균실에 있을 테니까 1025 00:54:40,819 --> 00:54:43,989 서울, 경기권의 무균실에 있는 환자 리스트 체크업해 주세요 1026 00:54:44,072 --> 00:54:46,449 네, 아유, 또 병원이야 1027 00:54:47,909 --> 00:54:49,995 (참) 저거 지금 진돗개 경보 발령 맞지? 1028 00:54:50,078 --> 00:54:53,164 (필) [한숨 쉬며] 경보 아니에요 실제 상황입니다 1029 00:54:53,248 --> 00:54:54,874 - (호개) 나와, 빨리! - (필) 네 1030 00:54:57,210 --> 00:54:59,629 (직원) 부친 마중도 의원 사망 이후에 1031 00:54:59,713 --> 00:55:02,173 재산의 일부는 사회에 환원됐고 1032 00:55:02,257 --> 00:55:04,092 나머지는, 응 1033 00:55:05,010 --> 00:55:08,763 부인하고 외아들인 마태화 씨에게 절반씩 상속이 됐습니다 1034 00:55:08,847 --> 00:55:11,808 최근에 좀 수상한 현금 흐름은 없었습니까? 1035 00:55:11,891 --> 00:55:12,976 [흥미로운 음악] (직원) 어… 1036 00:55:13,059 --> 00:55:16,479 어, 상속받은 부동산 중에 토지를 매각했습니다 1037 00:55:16,563 --> 00:55:19,941 [픽 웃으며] 상속세 내려고 현금 마련하는 줄 알았는데 1038 00:55:20,025 --> 00:55:22,193 상속세는 아직 미납 상태고요 1039 00:55:22,277 --> 00:55:24,362 (필) 매각 대금은 얼마나 되나요? 1040 00:55:24,446 --> 00:55:28,366 (직원) 어, 한화로 약 340억가량 됩니다 1041 00:55:29,576 --> 00:55:30,994 자금 지금 어디로 갔어요? 1042 00:55:31,077 --> 00:55:33,204 스위스의 계좌로 입금됐어요 1043 00:55:33,288 --> 00:55:34,831 그 이후 사용 내역을 추적하려면 1044 00:55:34,914 --> 00:55:38,376 스위스 인터폴하고 공조해서 계좌 정보를 까 봐야 되는데 1045 00:55:38,460 --> 00:55:41,129 (직원) [한숨 쉬며] 그건 서류 왔다 갔다 하는 데만 1046 00:55:41,212 --> 00:55:42,380 몇 달은 걸립니다 1047 00:55:43,089 --> 00:55:43,965 [한숨] 1048 00:55:44,049 --> 00:55:45,425 [한숨] 1049 00:55:45,508 --> 00:55:46,843 알겠습니다, 네 1050 00:55:48,511 --> 00:55:50,096 (필) 인터폴 공조 기다릴 시간 없는데 1051 00:55:50,180 --> 00:55:51,598 어떡하죠? 스위스라는데 1052 00:55:51,681 --> 00:55:54,392 자기 이름으로 흔적 남는 돈 철저하게 관리했겠지 1053 00:55:54,476 --> 00:55:56,811 양치영이 대신 했을 거야 감옥에 있었으니까 1054 00:55:56,895 --> 00:55:59,647 (필) 이미 죽은 사람한테 물어볼 수도 없는 거고, 아 1055 00:55:59,731 --> 00:56:00,940 입은 닫아도 흔적은 남는다 1056 00:56:01,024 --> 00:56:04,027 아니, 전화 한 통화 안 했는데 어떻게 흔적을 찾냐고요 1057 00:56:04,110 --> 00:56:04,944 야 1058 00:56:06,988 --> 00:56:09,407 양치영이가 통화를 안 했을 리가 없지 1059 00:56:12,285 --> 00:56:15,205 (호개) 자, 양치영 핸드폰 지난 한 달간 기지국 위치 정보 1060 00:56:15,288 --> 00:56:16,664 이거랑 기지국 위치 정보가 1061 00:56:16,748 --> 00:56:18,541 정확하게 일치하는 폰이 하나 더 있다면은? 1062 00:56:18,625 --> 00:56:20,543 - (필) 양치영 대포 폰? - (호개) 그렇지, 팀장님 1063 00:56:20,627 --> 00:56:23,505 (삼순) 네, 네 이미 하고 있습니다 1064 00:56:23,588 --> 00:56:24,756 [키보드 조작음] [마우스 조작음] 1065 00:56:26,174 --> 00:56:27,634 "검색 중" 1066 00:56:30,220 --> 00:56:33,807 (필) 나왔습니다 010-1346-6431, 선불 폰이네요 1067 00:56:33,890 --> 00:56:35,266 일주일 동안 핸드폰 동선이 1068 00:56:35,350 --> 00:56:37,310 완벽하게 겹치는 타인이 있을 수가 없어 1069 00:56:38,561 --> 00:56:40,939 반갑다, 차명 폰 1070 00:56:41,022 --> 00:56:42,690 이제 폰을 한번 파 봅시다 1071 00:56:42,774 --> 00:56:46,319 일단 무슨 앱이 깔려 있나 한번 봅시다 1072 00:56:47,195 --> 00:56:49,864 (삼순) 바이트코인 가상 화폐 거래 1073 00:56:49,948 --> 00:56:52,492 이걸로 얼마를 굴렸나 1074 00:56:52,575 --> 00:56:53,618 [격정적인 음악] 1075 00:56:53,701 --> 00:56:54,577 340억 1076 00:56:54,661 --> 00:56:55,954 (필) 땅 판 돈 340억 맞네요 1077 00:56:56,037 --> 00:56:58,206 스위스 걸쳐서 가상 화폐로 세탁하고 1078 00:56:58,289 --> 00:56:59,833 양치영한테 범죄 자금 입금 1079 00:57:00,792 --> 00:57:03,586 이 새끼 신장값은 줬네 아니지, 목숨값이지 1080 00:57:03,670 --> 00:57:04,879 (삼순) 이것 좀 보세요, 여기 1081 00:57:04,963 --> 00:57:07,841 340억 중에서 187억으로 병원을 인수했어요 1082 00:57:07,924 --> 00:57:08,883 정형외과예요 1083 00:57:08,967 --> 00:57:10,760 팀장님, 정형외과 주소 찍어서 보내 주세요 1084 00:57:10,844 --> 00:57:11,928 (필) 오케이 1085 00:57:13,847 --> 00:57:15,140 [거친 숨소리] 1086 00:57:25,525 --> 00:57:26,651 [타이어 마찰음] 1087 00:57:28,236 --> 00:57:29,487 [타이어 마찰음] 1088 00:57:33,116 --> 00:57:34,159 (필) 뭐야, 이거 1089 00:57:36,327 --> 00:57:37,871 (호개) 야, 그냥 열어, 치워, 치워 1090 00:57:37,954 --> 00:57:39,122 (필) 아이고, 씨 1091 00:57:40,206 --> 00:57:41,833 [우당탕거리는 소리] 1092 00:57:45,503 --> 00:57:46,671 조심 1093 00:57:47,755 --> 00:57:49,924 - (호개) 너 좌측으로 가 - (필) 예, 알겠습니다 1094 00:57:53,428 --> 00:57:54,804 씨, 어디야 1095 00:57:58,850 --> 00:58:00,143 아, 씨 1096 00:58:00,226 --> 00:58:01,060 [필의 거친 숨소리] 1097 00:58:01,144 --> 00:58:02,729 없어, 아직 없어 1098 00:58:07,734 --> 00:58:09,027 (호개) 마태화! 1099 00:58:17,243 --> 00:58:18,870 (필) 찾았어요? [필의 거친 숨소리] 1100 00:58:18,953 --> 00:58:21,289 (호개) 수술 여기서 받은 거 맞아 무균실 어디야? 1101 00:58:21,372 --> 00:58:22,707 (필) 한 층 더 올라가야 돼요 1102 00:58:31,925 --> 00:58:32,967 [거친 숨소리] 1103 00:58:35,470 --> 00:58:37,096 형사님, 저기 있어요 1104 00:58:53,404 --> 00:58:54,572 마태화 1105 00:58:55,949 --> 00:58:57,200 [거친 숨소리] 1106 00:58:58,159 --> 00:58:59,953 [의료 기기 작동음] [의미심장한 음악] 1107 00:59:05,291 --> 00:59:06,834 [필의 거친 숨소리] 1108 00:59:08,336 --> 00:59:09,212 (필) 뭐야 1109 00:59:10,505 --> 00:59:11,589 왜 없어 1110 00:59:13,758 --> 00:59:14,842 [한숨] 1111 00:59:17,887 --> 00:59:19,556 [어두운 음악] 1112 00:59:44,539 --> 00:59:46,332 [휴대전화 진동음] 1113 00:59:57,635 --> 00:59:58,678 [의료 기기 조작음] 1114 01:00:04,392 --> 01:00:05,435 [잠금장치 인식음] 1115 01:00:19,782 --> 01:00:21,576 [긴장되는 음악] (철중) 역시 1116 01:00:22,869 --> 01:00:24,954 내 생각이 맞았어 1117 01:00:26,748 --> 01:00:28,374 이게 그놈의 약점이야 1118 01:00:35,923 --> 01:00:37,675 (영수) 예, 무슨 일이십니까? 1119 01:00:37,759 --> 01:00:39,177 마태화가 사라졌다고? 1120 01:00:39,260 --> 01:00:41,846 [탄식하며] 예, 참 1121 01:00:41,929 --> 01:00:44,849 진 형사한테 참 면목이 없게 됐습니다 1122 01:00:44,932 --> 01:00:46,184 알았네 1123 01:00:47,685 --> 01:00:49,020 다시 통화하지 1124 01:00:51,189 --> 01:00:52,065 [한숨] 1125 01:00:52,148 --> 01:00:55,318 (호개) 마태화가 말하는 설계자 어디까지 알고 계세요? 1126 01:00:55,401 --> 01:00:56,819 딱 하나는 알고 있지 1127 01:00:56,903 --> 01:00:59,197 (철중) 너 따위가 덤빌 사이즈가 아니라는 거 1128 01:00:59,280 --> 01:01:01,574 (덱스) [변조된 목소리로] 잘난 아드님을 두셨더라고요 1129 01:01:01,658 --> 01:01:04,118 태원 경찰서 진호개 형사 1130 01:01:04,202 --> 01:01:06,704 그 정도 이름이면 어떠세요? 1131 01:01:08,790 --> 01:01:11,542 (삼순) 수술대 위의 환자라고 생각하고 찍는 거예요 1132 01:01:11,626 --> 01:01:13,836 (수사관) 이렇게 꼭 누워서 찍어야 하는 거예요? 1133 01:01:13,920 --> 01:01:15,338 (삼순) 상상력 [카메라 셔터음] 1134 01:01:15,421 --> 01:01:17,256 상상력을 좀 발휘해 보자고 1135 01:01:19,467 --> 01:01:22,637 ♪ 어디, 어디를 만졌을까 ♪ [익살스러운 음악] 1136 01:01:23,304 --> 01:01:27,183 ♪ 알아맞혀 보십시오 ♪ 1137 01:01:27,975 --> 01:01:28,810 여기 1138 01:01:37,151 --> 01:01:40,988 뻔한 데들은 다 지웠겠지, 어? 1139 01:01:41,072 --> 01:01:42,699 결벽증 있는 놈이니까 1140 01:01:44,117 --> 01:01:48,955 근데 미처 못 지운 데가 나온다? 안 나온다? 1141 01:01:53,167 --> 01:01:54,377 팔 좀 올려 봐 1142 01:01:58,798 --> 01:01:59,882 어두워 1143 01:02:07,932 --> 01:02:09,642 그렇지 1144 01:02:09,726 --> 01:02:11,185 - 파우더! - (수사관) 네, 알겠습니다 1145 01:02:11,269 --> 01:02:12,645 [흥미진진한 음악] 여기 좀 찍어 주세요 1146 01:02:12,729 --> 01:02:13,938 [카메라 셔터음] 1147 01:02:19,569 --> 01:02:22,947 (삼순) 나와라, 제발 좀 나와라 1148 01:02:23,906 --> 01:02:26,075 나왔다! 나왔다! 1149 01:02:26,159 --> 01:02:27,785 [수사관들의 웃음] 1150 01:02:28,703 --> 01:02:31,706 (수사관) 어, 근데 장갑 꼈을 텐데 지문이 어떻게 묻었죠? 1151 01:02:31,789 --> 01:02:33,207 (삼순) 장갑도 만능이 아니거든 1152 01:02:33,291 --> 01:02:35,710 장갑을 끼면서 이 바깥쪽을 만진 거야 1153 01:02:35,793 --> 01:02:38,212 - 이거 최대한 빨리 아피스 돌려 - (수사관) 네, 알겠습니다 1154 01:02:39,130 --> 01:02:40,173 [뿌듯한 숨소리] 1155 01:02:43,301 --> 01:02:44,927 (남자) 네, 맞습니다 1156 01:02:45,011 --> 01:02:47,638 이분이 엔젤 투자자를 대변하는 변호사라고 했어요 1157 01:02:48,306 --> 01:02:49,849 피부과로 리모델링해서 1158 01:02:49,932 --> 01:02:51,934 외국 성형 관광객들을 유치하겠다고 했는데 1159 01:02:52,018 --> 01:02:54,812 아니, 이 자식이 감히 사기를 쳐? 1160 01:02:55,855 --> 01:02:58,399 가만두나 봐라 이 사람 어디 있어요? 1161 01:02:58,483 --> 01:02:59,942 죽었습니다 1162 01:03:00,026 --> 01:03:00,860 (필) 형사님 1163 01:03:00,943 --> 01:03:02,945 잠시만요, CCTV 전부 죽었고요 1164 01:03:03,029 --> 01:03:05,114 범행 시각 안 나와서 24시간 뒤져야 되는데 1165 01:03:05,198 --> 01:03:06,407 그날 지나간 차가 수천 대는 될 거예요 1166 01:03:06,491 --> 01:03:07,909 수천 대고 수만 대고 찾아야지 1167 01:03:07,992 --> 01:03:09,118 - (필) 아, 씨 - (호개) 야 1168 01:03:10,119 --> 01:03:13,331 수술받았잖아 마태화랑 양치영 둘 다 환자잖아 1169 01:03:13,915 --> 01:03:16,125 그쵸, 환자 둘 옮기려면 1170 01:03:16,209 --> 01:03:17,460 (함께) 구급차 [흥미로운 음악] 1171 01:03:17,543 --> 01:03:19,045 양치영 사망 당일에 1172 01:03:19,128 --> 01:03:21,255 여기 지나간 CCTV 전부 다 뒤져, 구급차 1173 01:03:22,507 --> 01:03:24,967 - 수천 대에서 수십 대로 줄었어 - (필) 오케이 1174 01:03:27,762 --> 01:03:28,721 (삼순) 지난 19일 1175 01:03:28,805 --> 01:03:32,600 24시간 동안 인근 지난 구급차 데이터 출력 완료 1176 01:03:33,643 --> 01:03:36,312 (필) 이게 마지막 장이다 여기 있어야 되는데 1177 01:03:36,395 --> 01:03:37,480 자, 시작합시다 1178 01:03:37,563 --> 01:03:40,149 (호개) 사설 구급차 5426 동선 확인 1179 01:03:40,233 --> 01:03:42,735 확인됐습니다 인근의 명조병원으로 들어갔어요 1180 01:03:42,819 --> 01:03:47,323 (호개) 다음 사설 구급차 6535 확인 1181 01:03:47,406 --> 01:03:49,367 (형사) 예, 예 6535 제가 확인했고요 1182 01:03:49,450 --> 01:03:51,744 김순애, 급성 폐렴으로 사설 구급차 불러 이동했습니다 1183 01:03:51,828 --> 01:03:55,039 (호개) 다음 일반 구급차 7552 확인 1184 01:03:55,122 --> 01:03:57,416 (삼순) 7552 확인할게요 1185 01:03:57,500 --> 01:03:59,001 확인됐습니다 1186 01:04:02,046 --> 01:04:03,714 (필) 마지막 구급차 [필의 헛기침] 1187 01:04:03,798 --> 01:04:06,133 이용자 없고 귀서하던 차량이었대요 1188 01:04:06,884 --> 01:04:08,719 내부 CCTV 확인해 봐 직접 봐야 알지 1189 01:04:09,804 --> 01:04:10,847 예 1190 01:04:11,722 --> 01:04:12,932 [키보드 조작음] 1191 01:04:18,187 --> 01:04:20,106 [긴장되는 음악] 1192 01:04:22,984 --> 01:04:26,904 (삼순) 사건 당일 지나간 구급차 57대 전부 확인했고 1193 01:04:26,988 --> 01:04:28,114 마태화는 없습니다 1194 01:04:28,906 --> 01:04:30,032 [혀를 쯧 찬다] 1195 01:04:36,497 --> 01:04:38,249 수술실 무영등 지문 매치 나왔습니다 1196 01:04:38,332 --> 01:04:39,333 (필) 어? 1197 01:04:40,293 --> 01:04:42,003 [긴박한 음악] 1198 01:04:42,086 --> 01:04:43,629 으이구, 씨! 1199 01:04:48,217 --> 01:04:49,594 야, 나와, 빨리 가! 1200 01:04:50,845 --> 01:04:52,221 (필) 움직여, 움직여, 빨리 1201 01:05:01,564 --> 01:05:02,982 야, 도주할 수 있으니까 다 둘러싸 1202 01:05:03,065 --> 01:05:04,567 - (경찰) 알겠습니다! - (필) 이쪽 통제해 1203 01:05:05,610 --> 01:05:06,694 석문구 씨 1204 01:05:08,613 --> 01:05:10,448 [어두운 음악] 1205 01:05:13,075 --> 01:05:14,160 [허망한 숨소리] 1206 01:05:14,785 --> 01:05:15,745 씨… 1207 01:05:15,828 --> 01:05:17,330 [필의 가쁜 숨소리] 1208 01:05:18,915 --> 01:05:20,291 [카메라 셔터음] (수사관) 팀장님 1209 01:05:20,374 --> 01:05:21,667 [무전기 작동음] [경찰들이 분주하다] 1210 01:05:24,837 --> 01:05:27,131 (삼순) 마취제예요 이걸로 사망한 것 같아요 1211 01:05:32,428 --> 01:05:33,971 [휴대전화 진동음] 1212 01:05:42,897 --> 01:05:44,190 [새 지저귀는 소리] 1213 01:05:48,778 --> 01:05:53,074 (철중) 양치영이 살인 사건 데드엔드에 부딪힌 모양이구나 1214 01:05:55,493 --> 01:05:56,619 [호개의 한숨] 1215 01:05:56,702 --> 01:06:00,331 연쇄 살인범이 가장 많은 실수를 하는 사건이 뭔지 아니? 1216 01:06:00,414 --> 01:06:02,291 바로 그놈의 첫 번째 사건이다 1217 01:06:04,293 --> 01:06:07,296 녀석이 한국에서 저지른 첫 번째 살인이 1218 01:06:08,089 --> 01:06:10,424 암수범죄로 남았다면 1219 01:06:10,508 --> 01:06:12,218 [의미심장한 음악] 1220 01:06:13,302 --> 01:06:15,638 그것부터 파 봐야겠지? 1221 01:06:15,721 --> 01:06:17,264 암수 살인이 있었다고요? 1222 01:06:18,724 --> 01:06:20,267 (철중) 이거 한번 봐라 1223 01:06:27,692 --> 01:06:28,985 너와 나 1224 01:06:29,777 --> 01:06:31,153 첫 번째 공조다 1225 01:06:48,796 --> 01:06:50,631 (철중) 포기하려 했다 1226 01:06:50,715 --> 01:06:54,010 하지만 덱스 멈추지 않을 거야 1227 01:06:55,094 --> 01:06:57,346 마태화가 사라진 걸 보면 1228 01:06:57,430 --> 01:06:59,932 분명 더 큰 무언가를 꾸미고 있겠지 1229 01:07:01,350 --> 01:07:02,476 선택은 1230 01:07:03,269 --> 01:07:04,520 니가 해라 1231 01:07:09,942 --> 01:07:10,985 [한숨] 1232 01:07:22,955 --> 01:07:24,665 - (인부1) 아, 네 - (인부2) 좀만 더 1233 01:07:24,749 --> 01:07:27,209 - 밑에 잡아 - (인부3) 아이, 내리막길 1234 01:07:27,293 --> 01:07:29,003 내리막길 조심 1235 01:07:29,086 --> 01:07:30,337 천천히, 천천히 1236 01:07:30,421 --> 01:07:31,756 안 오실 줄 알았습니다 1237 01:07:32,631 --> 01:07:36,135 놓치면 후회할 부검이라니까 궁금해서 온 거예요 1238 01:07:36,218 --> 01:07:37,303 (인부3) 옆으로, 옆으로 1239 01:07:38,554 --> 01:07:39,972 어이, 김 씨, 조심해! 1240 01:07:40,056 --> 01:07:42,600 [인부들의 놀란 소리] (인부2) 아이고, 씨 1241 01:07:42,683 --> 01:07:44,310 (호개) 에헤이, 참, 씨 1242 01:07:47,480 --> 01:07:48,689 [한숨] 1243 01:07:50,566 --> 01:07:52,193 [격정적인 음악] 1244 01:08:05,498 --> 01:08:08,417 (철중) 한때 대선 후보로까지 거론됐던 마중도 의원입니다 1245 01:08:09,335 --> 01:08:12,838 현재 남의 신장을 훔쳐 달고 도주 중인 1246 01:08:12,922 --> 01:08:14,673 마태화의 부친이고요 1247 01:08:16,509 --> 01:08:20,346 이번 부검 목표 명확합니다 타살의 흔적 찾아내는 거 1248 01:08:20,429 --> 01:08:22,556 (세진) 사망 당시 초동 수사에선 1249 01:08:22,640 --> 01:08:25,017 타살의 정황조차도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1250 01:08:25,810 --> 01:08:27,978 부검도 하지 않고 장례를 치른 거겠죠? 1251 01:08:28,854 --> 01:08:29,730 맞습니다 1252 01:08:29,814 --> 01:08:32,066 (세진) 근데 왜 타살을 의심하는 겁니까? 1253 01:08:32,650 --> 01:08:33,984 그럴 만한 이유 1254 01:08:35,569 --> 01:08:36,821 있습니다 1255 01:08:42,451 --> 01:08:45,746 (세진) 매장된 지 48일 지난 70세 남성 1256 01:08:45,830 --> 01:08:49,333 파묘 당시 키 170센티 몸무게 62킬로 1257 01:08:49,917 --> 01:08:53,295 매장된 상태 그대로 부검 의뢰됨 1258 01:08:53,963 --> 01:08:57,424 장례 당시 눈에 띄는 외상은 전혀 없었음 1259 01:08:57,508 --> 01:08:59,510 현재 시간 09시 47분 1260 01:09:00,094 --> 01:09:02,012 부검 시작합니다 1261 01:09:02,096 --> 01:09:04,098 [흥미진진한 음악] 1262 01:09:54,356 --> 01:09:56,609 마중도 의원 진짜 타살이라고 생각하세요? 1263 01:09:56,692 --> 01:09:58,903 - 타살일 거다 - (호개) 전면 재수사 들어갑니다 1264 01:09:58,986 --> 01:10:00,070 바디 밤 제조자? 1265 01:10:00,154 --> 01:10:02,865 그 새끼는 내가 녹색 어머니회 이름으로 내가 용서를 못 하죠 1266 01:10:02,948 --> 01:10:04,867 바디 밤 배달원 위치 땄다 1267 01:10:04,950 --> 01:10:08,037 (호개) 이놈 잡으면은 빠따 말고 수갑 빡 채워라 1268 01:10:08,120 --> 01:10:12,541 (호개) 마중도 의원 오전 9시 자택 소파에서 사망한 채 발견 1269 01:10:12,625 --> 01:10:16,629 (세진) 흰색의 불투명한 결정 형태의 고체 잔여물 확인됨 1270 01:10:16,712 --> 01:10:19,548 야, 임선열이 일로 와, 일로 와, 일로 와 1271 01:10:19,632 --> 01:10:20,799 (영수) 일로 와, 이 새끼야! 1272 01:10:20,883 --> 01:10:24,220 (철중) 덱스 그놈 설계부터 실행까지 완벽한 놈이야 1273 01:10:24,303 --> 01:10:26,138 방금 니 두 눈으로 확인했잖아! 1274 01:10:26,222 --> 01:10:27,139 이거 피잖아 1275 01:10:27,223 --> 01:10:29,099 [다급한 숨소리] (필) 진 형사님! 1276 01:10:30,893 --> 01:10:32,895 자막: 이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