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로시데레 09

얼마 전에 학생의회가
있었다더구나

 

듣자 하니 참가자는 마사치카와
타니야마 중공의 영애였다더군

중등부에서 너와 마지막까지
경쟁했다던 상대라길래

어느 정도의 기량을
가진 자인가 싶었는데

의회 도중에 퇴석했다더구나

무언가 사정이 있었겠죠

 

어찌 됐든 결과적으로 마사치카는
관록이 더욱 생기게 된 셈이지

 

잘 듣거라

상대가 누구든 패배는
용납되지 않는다

명심하고 있답니다
할아버님

 

너는 재능에 관해서는
마사치카를 이길 수 없다

하지만 너는 재능 있는 자의
책무를 알고 있다

그 점에선 그건 글러먹었다

누구보다도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으면서

축복받은 환경에
몸을 두고 있었는데도

그걸 포기했다

 

네가 그 녀석에게
지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해하겠느냐, 유키?

네, 할아버님

 

유키 양

 

어머니?
무슨 일 있으세요?

 

마사치카 씨하고는
잘 지내고 있나요?

네, 물론이죠

 

그래요…

저기… 오라버니한테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후에는 중국어 수업이 있었죠?

네, 원격 수업이에요

 

열심히 하세요

 

 

- 아야노
- 네, 유키 님

잠깐 안게 해 줘!

네, 알겠습니다

 

좋아~
회복했어

이제 괜찮으신 겁니까?

응, 고마워

이야~ 역시 가슴이란 건 위대하구만

 

그 캐릭터도, 태도도 내게는 없는 거라서

깨닫고 보면 언제나 쭉 신경 쓰게 돼

말로는 거짓말을 치고 말지만

진심은 말하지 않을 거야

계속

그저 계속

분명 보이지 않는 마음의 뒤편에선

잠깐만

조금만 더 오른쪽으로 가 줘

여기에선 보이지 않는다구

 

일등성도 우연히 빛나

보이지 않았다는 말은 하지 말아줘

달려나갔던 건

너를 향한 마음이 지금껏

옆얼굴에 써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니까

 

가끔씩 툭하고 러시아어로 부끄러워하는
옆자리의 아랴 양
sub by 별명따위

 

sub by 별명따위

 

제9화 『러브 코미디 후 최면술』
야, 쿠제!
 

제9화 『러브 코미디 후 최면술』
지난 주에 있었던
학생의회에선 굉장했더라!

 
지난 주에 있었던
학생의회에선 굉장했더라!

타니야마 씨의 주장을
들은 시점에서

솔직히 이미 승부가
났다고 생각했었어

그건 어디까지 작전이었어?

뭐… 일단 짐 좀 두게 해 줘라

 

안녕, 아랴

응, 안녕

이거야, 깜짝 놀랄 정도로
평상시대로네

 

아랴, 이 녀석들이 지난 주의
네 무용전을 듣고 싶댄다!

뭐?

그럼 자세한 얘기는
아랴한테 들어줘

가챠가 날 기다리고 있어서

 

쿠죠 씨, 학생의회에서
그 연설은 쿠죠 씨가 생각한 거야?

어?

아, 그건 일단
내가 생각했어

헤에, 깜짝 놀랐어

쿠죠 씨는 연설도 할 줄 알았구나

고, 고마워…

 

상대한테 질문하지 않았던 건
작전이었어?

그러네, 그건 미리
상의해서 정했어

그럼 쿠제가 도중에
난입한 건?

그건 나도 예상 외의 상황이었는데…

그건 그렇고 타니야마 녀석
도중에 도망이나 치고

자기가 승부를 걸어놓고
도망치다니 진짜 꼴불견이지?

 

쿠제 군, 잠깐만

응?

 

아~ 그러고 보니
학생회에 볼일이 있었지!

[학생회실]
미안! 뒷이야기는 나중에 하자!

[학생회실]
 

 

그래서? 왜 그래?

 

타니야마가 욕을 먹는 게
그렇게나 싫었어?

그치만 타니야마 씨는…!

확실히 우리는 그 녀석이
어떤 심정으로 임했는지 알고 있어

 

하지만 이 일에 대해 정정당당하게
싸운 우리에게 잘못은 없고

타니야마가 무슨 말을 듣든
마음에 둘 필요도 없어

그렇지?

알고 있어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는 이기지 않았어

 

그럼 어쩔래?

어떻게든 타니야마의 명예를
회복시킨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되면 학생의회에서의
승리도 헛수고로 끝날 거야

 

알고 있어

 

뭐, 합리적으로 생각하자면
그렇게 되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뭐?

중요한 건 네가
어떻게 하고 싶은지야

 

그건…

타니야마 씨를 도와주고 싶어

하지만 그건…

응, 알겠어

그럼 그렇게 할까?

뭐?

- 그래도 돼?
- 당연히 되지~

여기에서 괜히 질질 끄는 것보다

깔끔하게 청산하고서
기분 좋게 종업식을 맞이하는 게 좋지!

 

미안해
성가신 소리를 해서

신경 쓰지 마

말했잖아?
받쳐주겠다고

 

쿠제 군

 

뭔가가 있는데

좀 더 좁혀 봐!

아니, 하지만…

엄청 러브 코미디를
찍고 계시는구만!

흠, 그렇다면 여기에서는
모르는 척 나가는 게 눈치 있는 후배라는 거지

 

어라? 이건 뭐지?

이쪽에서도 러브 코미디 이벤트가!?

 

아, 안 되겠다
이거

뭐가 안 되냐면
여러 가지로 안 돼!

이렇게 된 이상 억지로라도
방향성을 바꿀 수밖에 없어!

 

그래서?

언제까지 숨어 있으실 겁니까?
회장님, 사라시나 선배

 

뭐!?

 

아… 미안
나갈 타이밍을 놓쳐서

 

맞아, 맞아

바닥에 떨어뜨린 걸
둘이서 찾고 잇었는데

 

그럼, 뭐

여기에선 서로 아무것도 보지 못했고,
듣지도 못한 걸로 하면 어떻습니까?

이번 주의 표어
「배려하는 마음」
 
어, 응… 그러네!
그렇게 할까?

이번 주의 표어
「배려하는 마음」
 
그럼 그런 걸로
 

이번 주의 표어
「배려하는 마음」
 
가자, 아랴
 

 

저기, 그…
나, 나…!

할 일이 있어서 이만!

 

저기, 저기
노노아

하이멜의 신작
느낌 괜찮지 않아?

음… 나는 잘 와닿지 않던데

그렇구나~

노노아가 미묘하다면
그냥 보지 말까~

크흑, 어마어마한 리얼충력!

다가갈 수가 없어!

저기, 그보다 노노아

이번 일요일에 우리 홈 파티에
오지 않을래?

시험 전에?

그럼 시험 공부도 겸해서

에…

음, 최근 노노아
좀 반응 냉담하지 않아?

 

거짓말, 거짓말
농담이라니까~

파티는 당연 참가하지~

앗싸~

에, 노노아가 간다면
나도 참가하고 싶어

쿠제찌, 무슨 볼일 있어?

아!

어… 응!
잠깐 좀!

아, 그래?

여기에선 말하기 껄끄러운 거?

그러네
가능하다면…

오케이~

 

그래서?

고백이라면 상관없는데
그런 건 아니지?

그런데 고백이면 상관없는 거냐!

 

지금은 자유의 몸이니까?

뭐, 쿠제찌는 싫어하진 않으니까

아니, 아니

싫어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제대로 좋아하는 사람하고 사귀어

나는 좋아하는 상대와
사귄 적은 단 한 번도 없는걸

뭔가 문제가 되는
발언이 튀어나왔다?

어쩔 수 없잖아?

연애감정이라는 게
잘 이해가 안 되는데

 

네 연애관에 참견할 생각은 없지만

자기 자신을 싸게 팔아먹는 짓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거 사야찌한테도 들었어!

뭐, 그쪽은 따귀도
같이 날아왔지만

진짜로?

타니야마는 따귀를
날리기도 하는구나

아, 뭐…
그건 있지

뭐, 뭐
그건 그렇고 무슨 일이야?

뒤에서 타니야마 가지고
말이 좀 나오잖아?

그걸 좀 잦아들게 할 순
없을까 하는 얘기야

흐응~

쿠제찌는 그런 걸
신경 쓰는 사람이었나?

내 파트너가 신경 쓰고 있어

아~ 글쿠나~

그건 뭐, 상냥하기도 하셔라~

 

그래서?

왜 나한테 그 얘기를
가지고 온 거야?

일단 나는 너희의 적인데

적이라~

쿠제찌라면 알고 있지?

내가 바람잡이를 심어넣었다는 걸

물론 알고 있었지

친구한테 바람잡이를 시키다니

친구 모두를 잃을지도 모르는 짓을
태연히 하네

 

솔직히 사야찌 외 친구들한테는
집착하는 마음이 없으니까

없어진대도 딱히
곤란할 건 없다는 느낌?

 

한 가지 궁금한데

응?

그런 격한 면을
내면 속에 숨긴 타입은

네게 있어서 가장
이해가 안 되는 인종이잖아?

왜 집착하는 거야?

아~ 그건 반대야, 반대!

이해가 안 되니까 흥미로운 거고,
같이 있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잖아?

그런 건가?

쿠제찌도 알잖아?

자기한테 없는 광채를
가진 사람한테 동경하게 되는 마음

 

그럼!

올곧고, 눈부신 파트너를 동경하는
비뚤어진 사람끼리

간계를 꾸며볼까?

딱히 간계를 꾸밀 정도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간단한 얘기야

타니야마가 도망친 것에 대해
그럴듯한 이유를 붙여서

소문으로 흘리고 싶어

그건 적 앞에서 도망친 게
아니었던 걸로 만들겠다는 거야?

 

괜찮겠어?

쿠제찌네의 가치가
애매해질 수도 있는데?

다 알고서 그러는 거야

흐응~

뭐, 원래부터 내 파트너의 일이었으니까
내 선에서 해결하는 게 맞겠지

그럼 그런 걸로~
수공~

어, 응…

 

아, 이건 그거다

만화에선 그늘 뒤에
숨은 자를 불러내서

"녀석을 쫓아
들키지 않도록"

―이라고 명령하는 장면이다

 

아야노

네, 마사치카 님

우웨엑!
왜 있는 거야!?

 

마사치카 님께서 부르셔서

 

어이, 어이
나는 잊은 거야? 브라더~

아니, 진짜 왜 있는 거야?
너희들!

훗, 뭘~

네놈이 적인 노노아 양과
접촉을 꾀하고 있는 걸 확인해서

한 발 앞서 교탁 밑에
숨어 있었지

또 책상 아래였냐!

그래서?
진상은?

빈 교실에서 밀담 놀이를
하고 있었더니

설마 하던 리얼 밀담이
시작된 것이외다

진짜로 뭘 하는 거야, 너희들

 

쿠제 군?
있어?

 

흐응

아랴 씨?
무언가 오해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뭐가?

소꿉친구 3명

같이 논다고 해도
딱히 이상할 건 없잖아

그럼 느긋히 노시죠

아, 아랴!

「뭐야, 나만 따돌리고」
 
 

 

형님~

저건 그거구만요?

"토론에서 신세를 진 쿠제 군을 위해
도시락을 만들어 왔는데

어디 있는 걸까?"

―라면서 학교 내를 찾아다닌 끝에
보게 된 그런 상황이겠구만요~

멋대로 뒷이야기를…

날조하지 마!

 

지난번하고 다른 남자였던데

그랬던가?

뭐, 현 남친은 그 녀석이니까
해도 괜찮겠지 싶어서

 

자기 자신을 싸게 팔아먹지 마!

좀 더 자신을 소중히 여겨!

 

그렇게까지 화낼 일은 아니었잖아

 

아, 노노아
이제야 돌아왔다

무슨 얘기를 한 거야?

아… 사야찌 때문에 좀~

오늘 결석이길래
왜 그런 건지 궁금했었대

타니야마, 오늘 결석했어?

역시 토론에서 져서?

아아~ 아니야, 아니야

원인은 나 때문이야

그보다 사야찌가 토론을
내던진 것도 내가 원인이니까

 

그게 무슨 말이야?

실은 학생의회가
벌어지는 중에

내가 관객 사이에 바람잡이를
심어둔 걸 사야찌한테 들켰어

그런 얘기?

 

그러니까 유키, 아야노하고는
정말로 어쩌다 우연히 만난 거라니까

흐응~

전혀 믿질 않는구만

딱히?

억지로 얼버무릴 필요는 없어

소꿉친구끼리 사이가 좋은 모습이
정말 보기 좋잖아

 

아~ 그건 그렇고

오늘 방과 후에 같이
시험 공부라도 안 할래?

 

무슨 농담이야?

심플하게 진짜 실례된다, 너…

 

저기… 아랴 씨?

왜?

좀 가까운 거 아닙니까?

무슨 문제라도 있어?

아니, 딱히

 

뭐, 누가 보지만 않는다면 그걸로…

뭐, 누가 보지만 않는다면 그걸로 됐―!?

어머?

노크도 없이 죄송해요

여동새애애앵!

 

두 분은 여기에서
시험 공부 중이신가요?

괜찮다면 저희도 동석해도 될까요?

 

「싫은데」
 
 

 

아랴?
유키가 저러는데 어때?

괜찮지 않겠어?
거절할 이유도 없는걸

그렇구나

감사합니다

 

「둘이 좋은데」
 
 

이게, 이게!
귀여운 투정 부리지 마!

 

아까부터 계속 해답과 해설을
읽기만 하는데

그런 걸로 시험 공부가 되긴 해?

이해 안 되는 문제 갖다가
계속 머리만 싸매봤자 시간만 아깝잖아?

그럴 시간이 있다면 풀이를
전부 머릿속에 넣는 편이 빨라

그럼 응용이 안 되잖아?

 

괜찮아요

마사치카 군은 항상
이런 식이었으니까요

그렇죠, 아야노?

그렇네요

마사치카 님의 공부 방법은
항상 이랬습니다

 

아야노, 모르는 부분이 있어?

아, 아뇨…

네, 조금

어디?

아뇨, 마사치카 님을
번거롭게 해 드릴 만한 건…

신경 쓰지 마
딱히 바보 취급하진 않아

아뇨

거기에선 오히려 "이 무능한 것"이라고
가차없이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만

그런 말씀을 누가 하시겠냐!

 

그런가요…

에, 왜 조금 아쉬워하는 거야?

저기, 너희는 평범한 소꿉친구지?

어?

응, 왜?

왜냐니…

왠지 소꿉친구라 하기에는
거리감이 좀…

 

모두, 수고했어

 

음~ 마샤 선배가
끓여주신 홍차 최고야~

어머? 이건?

아, 사라시나 선배가
어디선가 몰수해 오신 책 같아요

누구든 할 수 있는 최면술 입문
~ 오늘부터 너도 환상의 최면술사다! ~

 

아랴쨩, 걸어 봐!

싫어

뭐? 어째서?

언니는 최면술 해 보고 싶어!

해 보고 싶어~!

그러니까 안 한다니까

 

그럼 쿠제 군이 해 줘

에, 제가요?

그치만 아랴쨩은 쌀쌀맞은걸

뭐… 상관없지만요

 

먼저… 최면 유도?

두근두근!

어디 보자

자, 이 손가락을
집중해서 보세요

- 손가락?
- 그런가 봐요

알겠어!

 

당신은 점점 의식이 흐릿해집니다

그대로 계속 보고 계세요

자, 점점 의식이 흐릿해집니다

 

제가 손뼉을 치면 당신은
꿈의 세계로 빠져들게 됩니다

셋, 둘, 하나
자!

 

에? 마샤 씨?

마샤 선배?

혹시 정말로 걸리신 건가요?

자, 자
그런 건 됐으니까

 

마샤?

뭐… 뭐, 일단 최면술을 풀어볼게

어디 보자

그럼 제가 어깨를 만지면
최면이 풀립니다

하나, 둘, 셋!

 

그러니까… 쿠제 군, 다음은?

네?

정말, 손가락을 세운 뒤에
손뼉을 치겠다고 했잖아

아니, 아니, 아니

에, 기억 안 나세요?

뭐? 뭐가?

마샤, 정말로 그런 건 됐다니까

그럼 아랴 씨도 마사치카 군에게
최면술을 걸려보는 건 어떠신가요?

 

- 뭐?

효과를 실감한다면
의심도 걷히지 않을까요?

 

자, 해도 돼

정말로 하는 거야?

얼른 하라니까!

이런 재미없는 놀이는
얼른 끝내버리자

 

그럼, 이 손가락을
집중해서 보세요

 

너무 쉽게 걸리잖아

 

그건 그렇고 왜 마샤 선배까지
최면에 걸린 거야?

몰라

실화냐!

야한 짓을 마구
할 수 있잖아!

생각해도 그런 말은 하지 마!

 

여기에서 돌연!
오타쿠 깜짝 질문!

주제!
「미녀에게 최면술이 통했다」

처음 거는 암시라 하면 무엇이 있을까?

유아퇴행시킨다!

개방적인 성격으로
만들어 벗긴다!

그, 그러니까…

무언가 부끄러운 비밀을
말하게 만든다…

같은 걸까요?

개방적인 성격은
너무 막연하지 않아?

유아퇴행이야말로 너무
공격적이잖아

 

아야노의 의견은~

나쁘지 않지만 좀 약하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나의 "개방적인 성격으로 만든다"는 게
완벽한 정답 아니야?

부끄러운 비밀도
말해 줄 것 같잖아~

저의 답까지 이미
반영시키셨을 줄이야

다시 보게 됐습니다

자~ 다수결로 내 승리

 

후후훗~

아랴 씨, 마샤 선배

당신들은 점점 개방적인
성격이 됩니다

이성이 사라지고,

몸도, 마음도 발가벗겨지게 됩니다

 

에? 설마 정말로?

 

저기, 유키

왜 나는 무한 "옳지, 옳지"를
당하고 있는 거야?

 

착하지, 착하지~

그, 글쎄요~
어째서일까요~

거기, 너 인마
이쪽을 보라고, 범인!

설마 마사치카 군이 아니라

마샤 선배의 하렘 플레이가
개시돼 버릴 줄은…

그 놀라움의 방향성이 이상한데!

착하지, 착하지~

저기, 마샤 씨?
슬슬 놔 주실래요?

응~?
안 돼!

안 되나~

거치적거려…

 

방해돼

아, 아랴?
뭘 하는 거야?

 

일은 잘하지만 집에서는
칠칠치 못한 OL의 아침 모습!

인정!

 

아니, 잠깐…!

왜 둘 다 같이
벗기 시작하는 거야!?

아, 그러고 보니

개방적인 성격이 돼서
몸도, 마음도 발가벗겨진다고…

 

그러니까…

그럼 제가 어깨를 만지면
최면이 풀립니다!

하나, 둘, 셋!

 

잠깐, 안 풀리는데요!?

 

그러니까…

그럼 제가 어깨를 만지면
최면이 풀립니다

하나, 둘, 셋!

 

큰일이다
이거 안 풀리는데

어이!
진짜냐!

아니, 진짜 이거 어떻게 하면 좋은 거야!

마샤?

이쪽은 진작에 끝났는데…?

 

에?

이게 뭐야?
무슨 상황이야?

사, 사라시나 선배

그게 있죠…

제가 최면술 책을 시험해 봤는데
안 풀리게 돼버려서요

 

흐응

 

잠깐 실례

 

아니, 아니, 아니!

에?

방금 뭘 하신 거예요!?

응? 리셋

 

어라?

나는 왜 소파에…

어머?

그… 혼란스러우신 마음은 이해하지만

우선은 옷가짐을
고치시는 편이…

에?

몸가짐이라니…

 

어, 어떻게 된 거야!?

싫어!

그건 그렇고, 쿠제 군

봤지?

 

리셋 해 둘까?

 

세상에서 최고의 공주님

그렇게 대해주길

명심해―

명심해 줘

 

첫 번째

평소와는 다른 머리 스타일을 알아줄 것

두 번째

제대로 구두까지 볼 것

알겠지?

세 번째

나의 한 마디에는 세 가지로 대답할 것

이해했다면 빈 오른손을 어떻게든 해 줘!

딱히

고집을 부리는 건 아니니까

네가 진심으로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

귀엽다고

세상에서 최고의 공주님

깨달아 달라구
저기, 저기

기다리게 하는 건 말도 안 된다구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이젠 왠지 단 게 먹고 싶어!

지금 당장이야

sub by 별명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