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 토리노

 

도로시의 명복을 비네, 월트

 

멋진 여성이었지

 

고맙네, 앨

 

성부와 성자와
성신으로

 

성부와 성신으로

 

성신으로

 

내가 옮겨가지

 

성질, 성기
성깔의 이름으로

 

애슐리를
노려보는 표정 봤어?

 

어머니 장례식에서도
여전하시네

 

당연하지, 아직도
50년대인 줄 아시는데

 

손녀가 장례식에는
조신하게 입고 올 줄 알았나 봐

 

네 아들 라이온스 유니폼은
아버지 맘에 들까?

 

그러니까 누가 뭘 해도
비위 맞추기 힘들단 얘기지

 

하긴 어쩌겠어

 

그래서 추수감사절에도
더 이상 안 모이잖아

 

보트 모터 건에, 새가 미역 감는
쟁반이 깨졌다고 난리였지

 

아버지 어떻게 하지?

 

이 동네에서 살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지?

 

걱정되면
형이 모시고 살아

 

죽음은 우리 천주교 신자들에겐
쓰고도 달콤한 일입니다

 

고통은 쓰지만
구원은 달콤합니다

 

뒤에 남은 유가족이 느낄
고통은 쓸 것이고

 

구원이 기다리는 걸 아는
사람에겐 달콤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이럴 때
죽음에 대해 묻죠

 

죽음이 끝일까요?

 

아니면 다른 시작일까요?

 

삶은 무엇일까요?
삶이란 건 과연 무엇이죠?

 

- 잘 모른다면 두려울 겁니다
- 애슐리, 그만 해

 

- 그래서 주님께 의지해야죠
- 예수님 맙소사

 

주님은 달콤함 그 자체입니다

 

- 아주 맛있네요
- 마사에게 전화했어요?

 

'전설의 부대'

 

- 아버지야?
- 아니, 월트 할아버지

 

"E중대, 3소대
1952년 3월 2일, 한국"

 

한국이 어디지?

 

장례식 끝나니까
많이 오셨네요

 

먹을 게 많다고
들은 모양이지

 

지하실에서
의자 좀 가져오마

 

- 제가 가져올게요
- 다음 주 말고 지금 필요해

 

훈장이다, 봐

 

여기 얼마나 있어야 해?

 

거지 같은 동네라
휴대폰도 안 터지네, 지루해

 

애슐리
할아버지 좀 도와드려

 

- 내가?
- 그래, 어서

 

할아버지
어떻게 하면 돼요?

 

의자 말이에요

 

됐다
손톱 예쁘게 칠했을 텐데

 

그냥 이리 와
아버님 왜 저래요?

 

- 거 봐
- 금방 갈 테니 좀만 참아

 

그래, 나가자

 

어서, 나가자니까

 

바람이나 쐬자

 

인간들이 우글우글
몰려드는군

 

이 차 언제 샀어요?

 

1972년

 

이런 명품 있는 줄 몰랐어요

 

그래, 네가 태어나기 전부터
있던 거다

 

그러면

 

어쩌실 거예요?
그러니까 할아버지가 죽으면요

 

서재에 있는
복고풍 소파는요?

 

내년에 대학 가는데

 

기숙사 방에 두면 근사할 거예요
가구를 마련해야 하거든요

 

왜 저러셔?

 

- 넌 뭐냐?
- 안녕하세요

 

- 저는…
- 어서 말해

 

- 뭘 원해?
- 점퍼 케이블 있으세요?

 

- 삼촌 차 시동이…
- 그런 거 없다

 

그리고 상황을 보고 와야지
지금 상중이다

 

- 괜찮으세요, 월트?
- 코왈스키 씨

 

그렇게 부르게

 

네, 코왈스키 씨

 

고인과 저는
몇 달 전부터 친했습니다

 

부군을
부탁한다고 하셨고요

 

물론 양떼를 돌본다니까

 

부군을
특히 잘 봐달라셨습니다

 

아내를
잘 대해줘서 고맙지만

 

이제 할 말 다 했으면

 

가서 다른 양을
돌보는 게 어떤가?

 

됐나?

 

고인은 부군께서
고해성사를 하길 원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본 게
오래 전이라면서요

 

- 그런가?
- 그렇습니다

 

그럼 고해하지
난 신앙엔 관심 없네

 

아내가 원해서
갔을 뿐이지

 

그리고 막 신부가 된

 

새파란 청년에게
고해할 생각은 없네

 

또 보죠

 

- 가요
- 갈게요

 

- 월트, 할 수 있겠어요?
- 금방 고치겠어요

 

도와드리고 싶지만
애들이 지금 가야해서요

 

- 보채거든요
- 괜찮아, 가거라

 

안부 전화 드릴게요

 

그래

 

미국 차 좀 타고 다니면
어디 덧나냐?

 

이 차 보시는 표정 봤어?

 

쪽발이 차라고
늘 그러시지

 

- 어머니 장례식에서도 그러다니
- 무슨 말씀 안 하셨잖아

 

- 안 해도 뻔하지
- 뭘 바래?

 

포드에서 일하셨잖아

 

- 다 내 탓이겠지
- 신경 끄고 운전이나 해

 

라디오 켤까?
너희 음악 들을래? 좋아

 

저런 야만인들

 

가슴이 아파

 

딸애가 재혼하면 좋은데

 

집엔 남자가
있어야 든든하지

 

타오는요?
이젠 가장이잖아요

 

저기 설거지 하는 걸 봐

 

누나가 시키는 것만
하는데

 

저래 갖고
집을 지킬 수 있겠어?

 

조급해 마세요
크면 바뀔 테니까요

 

어림없어

 

오늘 아이 생일은
복된 날이로다

 

이 음식이 건강하게 해주고

 

옷은 몸을 보호해 줄 것이고

 

조물주의 축복이
함께할 것이니

 

우리 아기 혼령아

 

집으로 돌아오너라
떠돌지 말거라

 

혼령아, 어서 오너라

 

복 많이 받고
오래 살 거라

 

세상에, 잔디를 보면 폴라스키가
무덤에서 뛰쳐나오겠군

 

뭐 먹을 게 있다고 중국놈들이
이런 데 이사오나 모르겠군

 

백인이 이런 덴 왜 살아?

 

모두 여길 떠났는데

 

왜 이사 안 가요?

 

다른 데 가서 거들먹거려요

 

이제는 귀가 다 먹었냐?

 

접니다, 월트

 

친하지도 않은데
왜 자꾸 월트라고 부르나?

 

죄송합니다
코왈스키 씨

 

- 오늘은 또 뭔가?
- 그냥 잘 계시나 와봤습니다

 

교회에 안 오셨길래요

 

그래, 착한 일 했으니
그만 가보게

 

- 말씀을 나누고 싶습니다
- 죽기 전엔 어림없네

 

왜요? 제가 싫으세요?

 

- 들으면 충격 받을걸세
- 괜찮습니다

 

자넨 지나치게 교육 받은
27살짜리 숫총각으로

 

할머니들 손이나 잡고
영생 약속을 남발한다고 보네

 

야, 짜식아

 

너 남자냐, 여자냐?
우린 정말 헷갈리거든

 

이봐, 짱깨
감옥이라면

 

내 애인으로
삼아줄 텐데

 

'멍청이 잭과 쌀나무' 읽냐?

 

그래, 좋아
씩씩하게 걸어가

 

사람이 말하면 봐야지

 

어딜 가나
동양놈들이 있다니까

 

- 어딜 가나 천지야
- 가서 벼나 심어

 

뭐가 있어?

 

- 내 사촌 동생이야
- 정말이야?

 

- 정말이라니까
- 어디 가입했어?

 

아니, 아직 혼자야
좋아

 

가서 저 자식들이
왜 그러나 보자

 

샌들 예쁜데

 

- 너희들 여기서 뭐 해?
- 뭘 하긴, 짜식아

 

너 괴롭혔어?
망할 자식들

 

- 죽을래?
- 여기서 붙어볼까?

 

- 니들 나라로 돌아가
- 엿 먹어

 

너흰 쌀이나 처먹지 왜 왔어?

 

중국집 배달이나
할 녀석들이!

 

- 거긴 몇 발짜리야?
- 이번엔 봐줄 테니 조심해

 

- 타오
- 자, 어서 타

 

타오

 

- 같이 가자
- 어서 타

 

- 타라니까
- 타오

 

멕시코 놈들이 괴롭혔지?

 

우리가 구해준 거야
고마우면 어서 타라니까

 

- 말 안 들을래?
- 타라니까, 어서

 

우리랑 어울리자

 

어서
우리가 구해줬잖아

 

빨리

 

타오, 이 사촌 형이
보호해줄게

 

젠장

 

됐어, 가자
우라질 자식

 

- 내일은 안 봐준다
- 계집애처럼 굴래?

 

내일이야

 

가자, 총이
있으니까 됐어

 

- 정말 그럴래?
- 어서 가자

 

- 총 있으니 됐어
- 어서 뜨자

 

- 완전 계집애네
- 그래

 

타오

 

잘 있었어?

 

뭐 해, 타오?

 

뭘 하는데, 꼬맹아?

 

- 왜 여자 일을 해?
- 왜 왔어?

 

사촌 동생한테 말도 못해?

 

- 말하기 싫어하잖아
- 그래서 뭐?

 

- 스파이더, 누구야?
- 뭐 해?

 

스파이더?
이름 바꿨어, 퐁?

 

스파이더

 

- 스파이더가 뭐 어때서?
- 여긴 왜 온 거야?

 

너 몇 살이냐?

 

- 정신 연령은 한참 위거든
- 뭐?

 

멍청이들이랑 말이 통해야지

 

- 뭐?
- 수

 

동생 고생하는데
안 도와줘?

 

웃기지 마

 

우리랑 가자, 어서

 

- 야
- 우리랑 가자니까

 

우리랑 일해 보자

 

내가 보호해 줄게
이 사촌형이 말이지

 

이봐, 나도 네 심정 알아

 

옛날에 나도
괴롭힘 당했거든

 

지금은 얼씬도 안 해

 

- 자, 일어나
- 우린 사촌이잖아

 

- 빨랑
- 아냐? 다 가족이야

 

스파이더에게 동생이면
나한테도 동생이지

 

이런 거 할 필요 없어

 

- 우리가 끼워줄게
- 계집애처럼 이게 뭐야

 

소꿉 장난도 아니고

 

뭘 하면 되는데?

 

스파이더가 옆집에
근사한 게 있다던데

 

이리 와

 

그래야지

 

이제 남자가 되는 거야

 

정말 끝내주네

 

그래, 1972년산
그랜 토리노, 패스트백이지

 

- 그래
- 코브라 제트엔진

 

새 차 그대로야

 

그래, 새 차 그대로야

 

나도 있어

 

멕시코인, 유대인
흑인이 술집에 갔는데

 

바텐더가 보더니 그랬지
"모두 냉큼 꺼져"

 

교회에 안 오는 양들이
여기 있었군요

 

안녕하세요

 

네, 멜
대럴 씨도요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월트

 

웬일이에요?
양떼몰이 있어요?

 

괜찮다면
월트와 얘기 좀 하려고요

 

참, 어지간히도
끈질긴 양반이군

 

부인과 약속해서요

 

그럼 자리에 앉지

 

맥주와 위스키요
이 사람 주문도 받고요

 

- 전 다이어트 코크요
- 술집인데 술을 마셔야지

 

- 진토닉이요
- 잘했네

 

그래

 

할 말은?

 

부군의 고해성사를
약속했습니다

 

왜 그랬나?

 

그렇게 해달라고
고집을 피우셔서요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해도 괜찮은가, 신부?

 

- 다른 얘길 하죠
- 어떤?

 

삶과 죽음이요

 

삶과 죽음이라…
삶과 죽음에 대해 뭘 아는가?

 

많이 안다고 봅니다
전 성직자니까요

 

그래, 삶과 죽음에
대해 설교하지

 

하지만 신학교에서
암기한 게 아닌가?

 

신학교 교과서에
실린 내용을 말이지

 

과연 그럴까요?

 

죽음은 쓰고 달콤하다

 

고통은 쓰지만
구원은 달다

 

그런 게 삶과 죽음이라고
생각하다니 가엾군

 

코왈스키 씨 생각은요?

 

많이 알지, 한국에서
3년 동안 그 속에서 살았으니

 

고맙소

 

사람을 사살하고

 

총검으로 찌르고
17살짜리를 삽으로 쳐 죽였네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과거지

 

끔찍하지만
안고 살아야 할 기억들

 

그럼 삶에 대해선요?

 

그야, 난 전쟁에서
살아남아서

 

결혼해 가정을 꾸렸지

 

삶보다는 죽음에 대해
많이 아시는 듯하군요

 

그럴지도 모르겠군

 

그럴지도

 

망할 자식

 

타오, 차에 어서 타

 

- 어서, 타오
- 빨리 타라니까

 

안 타고 뭐 해?

 

- 여보세요?
- 좋은 아침이네요

 

큰아들 미치예요

 

좋은 아침?
지금은 1시가 넘은 오후다

 

네, 그럼 좋은 오후요

 

그래, 뭘 원하냐?

 

네? 뭘 원하다뇨
그런 거 없어요

 

그런 거 없다?

 

네 아내가 이미
시어머니 보석함을 훑었다

 

그런 게 아니라
잘 계신지 해서요

 

동네엔 별일 없고요?

 

그래, 별일 없어

 

네, 다행이네요

 

그래

 

- 잘됐네요, 네, 근데 있잖아요
- 그래

 

혹시 라이온스 시즌 티켓
가진 사람 아직 연락 되세요?

 

그럼 그렇지

 

아버지

 

근사한 차지?

 

들어가자

 

안녕, 오누이가
나란히 뭐 하고 있지?

 

- 뭘 하긴
- 남이야 뭘 하든

 

그냥 있어

 

뭘 하고 있었지?

 

- 왜?
- 말했잖아

 

사촌 동생
보러 오는 것도 안되나?

 

좋은 소식이 있어

 

그래? 뭔데?

 

여자는 빠져주시지

 

- 싫어
- 왜?

 

한 번 더 기회를 줄게

 

- 가지 마
- 거긴 신경 끄셔

 

- 자, 가자
- 어서

 

- 그래, 어쩔 건데?
- 빨리 와

 

아버지 걸 깨뜨렸어

 

정말 시끄럽네

 

- 일어나
- 내 잔디에서 나가

 

노친네, 끼어들지 마

 

못 들었어?
내 잔디에서 나가

 

돌았나?
얌전히 들어가셔

 

그래, 먼저 네 놈 면상에
총알 구멍 낸 뒤

 

그리고 푹 잘 거야
아무렴

 

너희 같은 놈들
한국에선 겹겹이 쌓아놓고

 

모래주머니 대신 썼지

 

알았어

 

- 밤길 조심해라
- 가자, 미친 노인네야

 

다음에 본때를 보여주자

 

고맙습니다

 

내 잔디에서 나가

 

이건 또 뭐야

 

맙소사

 

아뇨, 됐어요
이제 그만 가져와요

 

됐다니까요

 

됐어, 거기 있어

 

왜 사람 괴롭히지?

 

샬롯 심으시라고요

 

- 난 됐어
- 다년생이라

 

- 매년 다시 피어요
- 쓸데없이 왜 이래?

 

그야

 

- 타오를 구해주셨잖아요
- 난 누구 구해준 적 없어

 

건달들이 내 잔디밭에서
시끄럽게 굴길래 그랬지

 

- 영웅이세요
- 영웅 아냐

 

영웅이시라서
선물을 가져오는 거예요

 

- 받으세요
- 잘못 생각한 거야

 

혼자 있고 싶으니
그만 됐어

 

잠깐만요

 

저는 수예요
제 엄마와 동생 타오고요

 

- 옆집에 살죠
- 그래서?

 

타오가
드릴 말씀이 있대요

 

죄송해요

 

- 뭐가 죄송해?
- 할아버지 차 훔치려 한 거요

 

이건 분명히 알아둬

 

또 내 집 근처에
얼씬거렸다간 뼈도 못 추려

 

안녕하세요

 

고해성사 안 한다니까

 

- 왜 경찰 안 부르셨어요?
- 뭐?

 

몽족 갱단을 아는데

 

여기서 말썽을
부렸다면서요

 

왜 경찰 안 불렀죠?

 

그때 말이지

 

경찰이 오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는데

 

응답이 없더군

 

왜 그러세요?

 

누가 죽었으면요?
이건 생사의 문제라고요

 

일이 벌어지면
빨리 행동해야 되네

 

한국에서 중공군
수천 명이 몰려올 때도

 

우린 경찰 없이
행동에 나섰어

 

여긴 한국이 아니에요

 

삶과 죽음에 대한
지난 번 대화를 생각했죠

 

제게 하신 말씀이요

 

당시 해야만 했던
끔찍한 일들

 

떨쳐버릴 수 없는
일들이요

 

얼마만이라도 그 짐을
내려놓으면 편할 겁니다

 

전쟁이란 것은 끔찍하죠

 

죽이라는 명령을 받죠

 

자신과 동료들을
위해서 죽여야 하죠

 

그래요
전 그런 건 잘 모르지만

 

용서에 대해선 압니다

 

그리고 죄를 고해한
많은 사람이

 

훌훌 털어버리고
짐을 내려놓는다는 것도요

 

더 강인한 사람들도요

 

전쟁에선 명령대로
끔찍한 일을 했지만

 

이젠 평안을 찾았어요

 

그래, 박수를 쳐줘야겠군

 

이번엔 제법
준비를 했군

 

고맙습니다

 

한 가지는 옳네

 

나보다 더 강인한 사람도
구원을 찾으려 하지

 

할렐루야
그거 아주 좋지

 

하지만
하나 틀린 게 있네

 

뭐죠, 코왈스키 씨?

 

정말 괴로운 건
명령을 받아 한 일이 아니네

 

됐어요
이제야 인간다워졌네요

 

이러다 얼굴 잊어요
이발비 아껴도 유분수지

 

그래, 자네가 아직도
살아 있는 게 뜻밖이군

 

빨리 죽어줘

 

그래야 실력 있는
이발사가 들어오지

 

입만 나불대는
형편 없는 이발사 말고

 

- 10달러 되겠어요
- 10달러? 웃기지 말게, 마틴

 

유대인 피라도 섞였나?
매번 가격을 올리다니

 

지난 5년간 인상 안 했어요
폴란드 구두쇠 아니랄까 봐

 

- 거스름돈은 됐네
-3주 후에 봅시다

 

누구 돈 벌어 주라고?

 

그 뒤로 내리막이 될지 몰라

 

- 맞아
- 죽을 맛이겠지

 

- 그럼 다른 건 괜찮지?
- 웃기지 않아?

 

웃긴다니까

 

어라, 여기 좀 봐
얘들 좀 봐

 

- 좋은데
- 그래

 

아담한 걸, 어서 와봐
부끄러워 말고

 

인사도 안 받아주나?
꿀먹은 벙어리가 되셨나?

 

- 넌 어느 쪽이야?
- 오늘 끝내주지?

 

이 동네에서
왜 얼쩡거려?

 

그냥, '코너 스팟'에서
CD 사려고 가는 중이야

 

별일 없지, 형제?

 

형제라는데, 듀크

 

- 형제라고 했어
- 별일 없지, 형제?

 

- 별일 없냐고?
- 주둥이 닥쳐

 

형제라고 또 해봐
박살을 내줄 테니

 

어디서 감히…

 

이 동네엔 왜 왔어?

 

얘 선물로 줄려고?
한 번 대준대?

 

아담한 게 맛있겠어

 

걱정 마
잘 보살펴 줄 테니까

 

- 넌 저리 꺼져
- 빨리 꺼져

 

- 가만 있어
- 그래

 

꼼짝 말고

 

또 동양 여자한테
침 흘리는 멍청이냐?

 

그게 언제적 유행인데

 

- 젠장
- 이름이 뭐야?

 

이름?

 

어서 꺼져

 

'여자들한테 족족
말 거는 떨거지들은'

 

'상대 안 하는 여자'
그게 내 이름이야

 

나불나불대네

 

- 내가 누군지 알아?
- 떨거지 아냐?

 

- 똑똑하다고 자랑하는 거지?
- 만만찮은데

 

왜? 여자 때리려고?
역시 떨거지 맞네

 

넌 감당 못할 여자다

 

사슬로 묶어
본때를 보여줘야겠어

 

떨거지 근성 나오네

 

말로 안 되니
폭력을 쓰겠다?

 

- 또라이 아냐
- 난 또라이 좋더라

 

너나 가져

 

저리 가
이거 놔

 

- 상황 파악이 안 되지?
- 따끔하게 가르쳐야겠어

 

이거 놓으라니까

 

저쪽으로 가 있어

 

뭘 봐, 노친네?

 

- 너희 검둥이들 뭐 해?
- 검둥이들?

 

말로 할 때 얼른 꺼지시지

 

- 그러는 게 좋아
- 그래

 

겁대가리 없이…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린 적 없나?

 

나도 건들면 안 돼

 

웬 미친 노인네야
어서 가

 

주름진 엉덩이 차주기 전에
여기서 썩 꺼져

 

미친 거 아냐?
왜 저래?

 

뭐야?

 

- 정말 돌았네
- 왜 저래?

 

뭐야

 

트럭에 타

 

미친 노인이네
왜 저러지?

 

손가락을 겨누고

 

- 젠장
- 진정해, 할아버지

 

아가리 닥쳐

 

내 말 안 들려?

 

트럭에 타

 

- 어서 타라니까
- 잘했어요, 할아버지

 

너도 닥치고 있어

 

어줍잖게
형제는 무슨 형제야

 

백인이 왜 흑인 흉내를 내나
얘들은 백인과 형제되기 싫어해

 

당연한 거지
너도 빨리 이 동네서 나가

 

앞으로도 조심해

 

할아버지도

 

물론이지

 

왜 구경만 해?

 

- 본때를 보였어야지
- 넌 자식아…

 

빌어먹을

 

면상에
총을 들이대고 있었잖아

 

- 구경만 하다니
- 기회를 엿본 거지

 

대체 왜 그랬어?

 

죽고 싶었나?

 

아시아 아가씨들은
똑똑하지 않나?

 

저런 동네는
명을 재촉하는 지름길이야

 

알아요, 진정하세요

 

그 멍청한 녀석은 또 뭐야?

 

데이트 상대였나?

 

그런 셈이죠
이름은 트레이예요

 

그런 녀석이라면
관계 끝내

 

같은 아시아 사람들과
어울리라고, '허몽' 남자와

 

'몽' 말이에요?
허몽이 아녜요

 

그게 그거지

 

그건 그렇고 허몽,
아니 몽은 어디지?

 

금방 잘도 배우셨네요
몽은 지역이 아니라 부족이에요

 

라오스나 태국, 중국 등지에
살고 있고요

 

그런데 우리 동네엔
어쩌다가?

 

거기 그냥 있지 않고

 

베트남전 때문이죠
미군에 협조했는데

 

미군이 철수하자
공산당에서 몽족을 죽였죠

 

그래서 피해 왔어요

 

그래도, 중서부 지방에
온 게 신기하군

 

여긴 1년에 반은
눈이 쌓여 있는데

 

밀림에 사는 부족이
왜 추운 지방에는?

 

우리 부족은 산에 살았어요
밀림이 아니라요

 

뭐, 그게 그거지

 

루터교 측에서
우릴 데려왔어요

 

하긴 루터교가
욕 많이 먹더군

 

추운 데는 얼간이들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

 

태워줘서 고마워요

 

넌 말이지
앞가림 잘할 거 같은데

 

그 덜떨어진
동생은 어쩔 거지?

 

- 어디 모자란 거냐?
- 사실, 동생은 똑똑해요

 

방향을 못 잡아서
그럴 뿐이죠

 

- 그렇군, 안 됐어
- 대개 그래요

 

몽족 여자들은

 

대학에도 가는데
남자애들은 감옥에 가죠

 

그래

 

저 할망구는
내 꼴을 못 보는군

 

어디 보자

 

'오늘의 운세'다
데이지

 

"올해는 삶의
기로에 서게 된다"

 

"두 번째 기회가 오고"

 

"불운할 것으로 생각되던 일이
큰 행운을 가져다 줄 것이다"

 

"행운의 숫자는
84, 23"

 

"11, 78, 그리고 99"

 

이런 쓰레기를 누가 본담

 

그렇지?

 

요즘 애들은
왜 저런지 참

 

가봐야겠군

 

안녕하세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 고맙다, 내가 해도…
- 제가 할게요

 

저래야지

 

- 여기요
- 보기 좋지, 데이지?

 

네, 됐어요

 

너무 무거웠던 모양이네

 

- 그러게요
- 고맙다

 

- 여보, 어서 드려
- 받으세요

 

- 그래, 이게 뭐니?
- '고퍼'란 거예요

 

손이 안 닿는 곳에
쓰면 편하실 거예요

 

이건 제가 드리는 거예요

 

전화기예요

 

- 그렇구나
- 저희 생각에

 

그게 편하실 듯해서요

 

고맙구나, 얘야

 

나이가 드실수록
편하게 생활하셔야죠

 

평생 열심히 일하셨잖아요

 

이젠 편안한 노후를
생각하셔야 할 때죠

 

이런, 그리고 건강 생각해서
그만 피우시고요

 

이 집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요

 

어머니도 없으시니
관리하기 힘드실 거예요

 

청소도 그렇고

 

혼자 계시기도 그렇고요

 

그래서 말인데요
편하게 지내실 곳이 있어요

 

잔디를 깎거나
눈을 치우지 않아도 되고

 

건강하지만 홀로 있는
노인 분들만 지내는 곳인데요

 

연배가 같은 분들과 있으면
여러 모로 좋으시잖아요

 

아버지, 보세요
안내 책자를 가져왔거든요

 

생각하시는
그런 데가 아니에요

 

- 아주 좋아요
- 근사하죠

 

아주 좋은 곳이에요
휴양지처럼 최상급이죠

 

- 거의 호텔이죠
- 아주 근사해요

 

- 그럼요
- 네

 

잘 돌봐주고요
다 치워주고, 친절하죠

 

상점에선
신발도 사실 수 있고

 

- 깜짝 놀라실걸요
- 맘에 드실 테고요

 

- 골프도 할 수 있을걸요
- 친구도 사귀고요

 

생일에도
이렇게 쫓아내다니

 

- 안 될 거라고 했잖아
- 그래

 

- 도와준대도 저러시니
- 이제 그만 하자

 

우리도 할 만큼 했어

 

젠장, 이게 뭔 꼴이야

 

애들이랑 있을 걸 그랬어

 

안 온 게 다행이지

 

우리보다 똑똑하다니까

 

엄마가 보고 싶지, 데이지?
그래

 

나도 그렇다

 

안녕하세요

 

뭐 하세요?

 

바비큐 파티 하는데
오실래요?

 

- 가도 될까?
- 먹을 게 많아요

 

안 볼 때
내 개를 잡으려고?

 

- 우린 고양이만 먹어요
- 그래?

 

순진하시긴, 농담이에요
특별 손님으로 초대할게요

 

난 그냥 여기 있을래

 

아무렴

 

- 이런
- 오늘 뭐 드셨어요?

 

케이크 한 조각 하고
육포 먹었다

 

와서 같이 드세요
맥주도 있어요

 

혼자보다는 그래도
사람들과 마시는 게 좋겠지

 

내 생일이기도 하니까

 

- 정말요? 축하드려요, 월리
- 월리라고 부르지 말아라

 

그 맥주는 없지만
다른 맥주는 많군

 

- '허몽'은 그런 맥주 안 마셔요
- 그런데 내가 뭐 이상하니?

 

볼 때마다
다들 눈을 내리거든

 

괜찮아요

 

- 뭐라는 거니?
- 잘 오셨대요

 

- 아닌 거 안다
- 네, 아니에요

 

- 날 싫어해
- 네, 무지 싫어하시네요

 

그래, 안녕

 

왜 또 표정들이
저러지?

 

다른 방으로 가는 게
좋겠어요, 죄송해요

 

여기 사람들은
매우 보수적이에요

 

먼저, 몽족 사람은
어린이라도 머리 만지면 안 돼요

 

영혼이 머리에 있다고 믿기에
절대 그러면 안 돼요

 

우습지만 명심하마

 

그리고 몽족 사람들은
눈을 보면 실례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시선을
돌리는 거예요

 

- 또 알아야 할 건?
- 있죠

 

자기한테 소리 지르면
그냥 웃을 때가 있어요

 

문화적 차이인데
당황되거나 할 때 그렇게 웃어요

 

비웃는 게 아니에요

 

하나같이
이상하기만 하구나

 

하지만 요리는 괜찮군
냄새도 좋고

 

물론이죠
몽족 음식인데요

 

그래, 그렇군
또 먹으러 와야겠군

 

- 여기요
- 고맙다

 

쳐다 보면
안 된다고 했는데

 

- 저 사람은 뚫어지게 본다
- 코 쿠에예요

 

우리 집안의 무당이죠

 

그럼 무슨
주술사 같은 거니?

 

- 비슷해요
- 그렇구나

 

웃기기도 하시네요, 월리

 

뵙고 싶대요
얘기 들었다면서요

 

점을 봐주고 싶대요
거절하면 실례예요

 

큰 영광이거든요

 

- 그러지, 좋다, 그래
- 네, 앉으세요

 

여기에?

 

사람들이 존경도 안 하고
보려고도 안 한대요

 

삶과
음식에 맛이 없대요

 

걱정이 많으시고요

 

과거에 실수를 했는데
그 실수 때문에

 

괴로워한다고요

 

삶이 행복하지 않고
마음이 평안하지 않대요

 

괜찮으세요?

 

그래, 난 괜찮다

 

괜찮아, 그럼

 

세상에, 난
콩가루 가족보다

 

동양인들과
통하는 게 더 많군

 

예수님 맙소사

 

생일 축하해

 

- 괜찮으세요?
- 그럼, 괜찮다

 

피가 나왔던데요

 

그건 혀를 깨물어서다
이젠 괜찮다

 

가서 요리나
어서 먹자

 

- 아주 시장하구나
- 그래요

 

아주 맛이 좋군요
다 친절하시고요

 

정말 맛있네요

 

식탐 할아버지

 

- 왜?
- 가요

 

- 어딜 가?
- 사람들과 어울려야죠

 

지금 어울리잖니?

 

어서요
혼자 놔두지 말라면서요

 

잘 먹었습니다
이제 가봐야겠군요

 

또 올 테니
거기 치우지 마세요

 

여긴 또 뭐야

 

저기 누가 있나 보세요

 

- 내 자동차 절도범이군
- 동생 타오요

 

절도 미수범
그래, 타월

 

좀 흔들리길래
손 좀 봤다

 

어디서 왔니?

 

- 여기서 안 멀어
- 난 텍사스

 

- 이건 뭐지?
- 쌀로 빚은 술인데 들어보세요

 

그래

 

할아버지는 여기 왜 오셨는지
친구들이 궁금하대요

 

좋은 질문이구나
나도 궁금하던 차였는데

 

- 난 월트란다
- 안녕하세요, 유아예요

 

- 만나서 반갑구나, 유안
- 유아요

 

그래, 유아

 

무슨 일 하세요?

 

- 물건 등을 고치지
- 어떤 물건요?

 

저쪽 건조기도 고쳤고
집사람 친구 싱크대도 고쳤고

 

메리 숙모를 병원에 모시고 가
처방전도 받게 해드렸지

 

아직 고장 안 난 문도
미리 고쳤고

 

재미있으시네요

 

재미있다는 말은
처음 듣는구나

 

- 그만 가봐야겠어요, 즐기세요
- 그래, 유유, 반가웠다

 

가려나 봐, 우리도 가자

 

유아, 같이 가

 

겁 먹지 마라, 땅콩아
쏘지 않아

 

내가 너라면
나도 눈 못 들지

 

처음 봤을 때부터
구제불능인 건 알았지만

 

차 훔칠 때보다도

 

여자 관계에선
더 형편없구나, 타월

 

- 타오예요
- 뭐?

 

타월이 아니라
타오라고요

 

저기 있던
여자애를 차버리다니

 

하긴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 뭔 소리 하시는 거예요?
- 뭔 소리긴

 

척 보면 다 알지

 

내가 좀 퉁명스럽긴 해도

 

이 세상 최고의 여자와
결혼한 사람이란 말이지

 

그 결혼은 내게
최고의 선물이었다

 

그런데 넌 저 날라리들이
아까 그…

 

아무튼 그 애를
데려가게 놔뒀어

 

이유는 몰라도
널 좋아하던데

 

누가요?

 

유유
보라색 스웨터 입은 애

 

네게서 눈을 못 떼던데
바보 녀석

 

유아 말이군요

 

유유, 좋은 애다
아주 매력 있어

 

나랑 얘기를 나눴지
그래

 

그런데 바보 삼형제랑
나가게 놔둬?

 

네가 계집애라서
그런 거다

 

뭐…

 

난 가마

 

잘 놀아라
아가씨

 

이제 그만

 

에라이
그냥 둬요

 

잘 가요

 

그만, 이제 그만
그만 가져와요

 

제발 그만

 

저번에 가져왔던
닭고기 만두로군

 

좋아요

 

들어와요

 

육포보다야
아무렴 낫겠지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이지?

 

타오가 몸으로
때우려고 왔어요

 

됐어
이 녀석 안 써

 

엄마는 그러시는데 가문에
먹칠을 했으니 갚아야 한대요

 

- 내일 아침부터요
- 글쎄 됐대도

 

내 땅에 들어오는 것도 싫어
다 끝난 얘기일 텐데

 

꼭 받아들이셔야 해요
거절하면 우리에겐 모욕이에요

 

왜 나한테 떠넘겨?

 

녀석이 내 차를
훔치려 했는데

 

갑자기 내가
나쁜 사람 됐네

 

우리 가문은
전통이 생명이에요

 

타오가 갚게 하지 않으면
마음이 아주 불편해요

 

정 싫다고 하시면
그냥 가자

 

입 다물어!
다물라고!

 

그래
입 다물어

 

그럼 내일부터 해

 

내일부터
네, 고마워요

 

고맙군요

 

예수님, 요셉 성자님, 성모님
몽족 여자들이 괴롭힙니다

 

썩을 놈
진짜 올 줄이야

 

오냐
넌 뭘 잘하냐?

 

어떤 거요?

 

내가 묻잖냐

 

뭘 잘하는지 알아야
일을 시키지

 

특기를 말해 봐

 

글쎄요

 

대충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

 

저 나무가 보여?

 

가서 새가 몇 마리인지
세어 보고 와

 

새를 세라고요?

 

숫자 셀 줄 알잖아
아시아인들은 수학 잘하지

 

- 네, 셀 줄 알아요
- 좋아

 

하나, 둘…

 

오늘은 뭐 해요?
칠 마를 때까지 지켜봐요?

 

- 하늘의 구름을 세요?
- 깐죽대지 마라

 

도둑질을 시도한 건
내가 아니라 너야

 

모욕을 주든 인종차별을 하든
마음대로 하세요

 

다 참을 테니까요

 

당연하지
넌 근성도 배짱도 없으니까

 

저기요
이왕 하는 건데

 

좀 쓸모 있게
부려먹으시죠?

 

난 너랑 달리 유능해서
내 땅은 직접 돌본다

 

하지만 너희들 같이
뺀질대는 애들은…

 

언제까지 일하기로 했지?

 

- 타월! 언제까지냐?
- 다음 주 금요일이요

 

그래

 

좋아
차고에서 사다리 꺼내라

 

지붕 다 손보면
홈통을 위쪽으로 박아둬

 

지난 3년간
눈에 거슬렸다

 

맞아요

 

말 잘했군요, 형제

 

안녕하세요

 

우리 할아버지가요

 

타오 시켜서 우리 현관 밑
말벌 집을 치워 달래요

 

말벌 집?

 

큰일이구나

 

점심 먹고 나서
치워 주마

 

맙소사, 이 녀석아
시끄럽다

 

마지막 날이네요
또 무슨 일을 할까요?

 

쉬거라
실컷 고생했으니

 

타월

 

아니, 됐다

 

들어오세요
감사합니다

 

코스키 씨?

 

코스키 씨?

 

코스키 씨?

 

코왈스키 씨, 안녕하세요
서류를 봤는데

 

바로 종합 검사를
받으셔야겠어요

 

어디가 편찮으신 건지
확인하려면

 

- 종합 검사가 가장…
- 잠깐만요

 

내 단골인 펠드먼 선생은
어디 간 거요?

 

그분은 3년 전에 그만두셨고
전 후임인 닥터 추예요

 

- 할아버지다
- 받아

 

- 엄마가 받아
- 여보

 

- 청구서 보고 있잖아
- 당신 아버지니까 당신이 받아

 

아버지

 

그래
애비다

 

알아요
무슨 일인데요?

 

별 일은 아니다

 

- 넌 좀 어떠냐?
- 저야 잘 있죠

 

잘됐구나
카렌이랑 애들은?

 

다들 아주 잘 있어요
좋습니다

 

- 다행이구나, 일은?
- 바쁘죠

 

- 뭐 그래요
- 그렇겠지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지금도 일이 많거든요

 

급한 일이 아니라면…

 

아니다
아니고 말고

 

이번 주말에
전화 주세요

 

오냐

 

반가웠어요
전화 주셔서 감사해요

 

고맙구나
그래

 

정말 대책없는 놈이군

 

- 수도꼭지에 대해 좀 아세요?
- 잘 알지

 

비켜라

 

- 예수님 맙소사! 젠장
- 왜요?

 

38도는 되나 보다
선풍기 좀 돌려라

 

집구석 하고는

 

이런 거 어디서 났어요?

 

- 이런 거라니?
- 연장이랑 도구요

 

도둑한테는
놀랍겠지만

 

전부 내 돈으로
산 거다

 

그게 아니라

 

너무 많이
모아두셔서요

 

그래
전부 용도가 있지

 

각각 제 몫을 해

 

전부 사용처가 있다

 

그렇군요
저건 뭐죠?

 

- 기둥 구멍 파는 연장
- 저건요?

 

바이스 그립

 

- 저건요?
- 절단 집게

 

모종삽인 거 알잖아

 

그건 전단기고
그건 톱이고

 

그건 장도리잖냐
누굴 바보로 아나

 

무슨 꿍꿍이냐?

 

이걸 다 사다니
부러워서요

 

50년 걸려서
모았다는 걸

 

너 같은 돌머리라도
알 텐데

 

- 네, 하지만…
- 좋아, 여길 봐

 

이 세 가지를
지금 주겠다

 

방청윤활제
바이스 그립, 배관 테이프

 

밥값 하는 남자라면
이 세 가지만 갖고도

 

집안일의
반은 해결하지

 

나머지 필요한 건
빌리면 되고

 

네, 좋아요

 

- 망할
- 뭐예요?

 

아니다
뭐가?

 

아니긴요
피를 토하셨잖아요

 

그거 안 좋아요
병원 가야 돼요

 

그래

 

저기…

 

요전에 내 잔디밭에
들어왔던 놈들 말이다

 

웬 놈들이냐?

 

갱단이에요
몽족 폭력단이요

 

그거야 나도 아는데
왜 얼씬거린대?

 

절 데려가려고요

 

제가 입회식을 망쳐서
화가 나 있죠

 

넌 계집애 같으니
그런 놈들과 어울리고 싶겠지

 

입회식이 뭐였는데?

 

내 그랜 토리노?

 

썩을 놈들이네

 

젠장

 

너 시간 있냐?

 

그래
그렇지

 

여기야

 

윗부분이 무거우니
내가 들겠다

 

내가 끌어올릴 테니
넌 여기 서서

 

한 계단씩 올라가도록
밀어 줘

 

- 그렇게 말이다
- 제가 위를 들게요

 

내가 위야

 

제가 들게요
무거워 보여요

 

난 장애자 아니니까
위를 들겠다

 

제게 윗부분을 안 주시면
그냥 갈래요

 

- 이 천둥벌거숭이가…
- 제 말 들으세요

 

도와 달래서 온 거예요
위쪽을 안 주면 갈래요

 

알았다, 네가 들어라
내가 밀지

 

힘없이 놓쳐서
나 깔아뭉개지나 마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 1톤은 나가나 봐요
- 그러게

 

그래도 쌩쌩해
요즘엔 이런 게 안 나와

 

이제 어떡하실 건데요?

 

팔아야겠지

 

얼마에요?

 

60달러

 

저 아래 지하실에
놔두는 것도 지겨워

 

왜?
냉장고 필요해?

 

아래층에 있던 게
맛이 가서요

 

좋아
25달러에 주지

 

25요?
60이라면서요

 

하지만 광고비가
절감되잖아

 

- 너희 집으로 끌고 가자
- 좋아요

 

- 아이러니하네요
- 뭐가?

 

자기가 훔치려 했던 차를
닦잖아요

 

먼지 한 톨이라도 나오면
다시 해야 돼

 

이렇게 신경 써 주시다니
감사해요

 

타오는 보고 배울 만한
사람이 없어요

 

나한테 뭘 배워?

 

월리는 좋은 분이세요

 

우리 아버지도
이랬으면 좋을 텐데

 

- 월리라고 그만 불러
- 진심이에요

 

아버지는 굉장히 엄했고
전통에 집착했고, 보수적이셨죠

 

- 나도 보수적이야
- 하지만 미국인이잖아요

 

무슨 뜻이지?

 

제 동생
예뻐하시죠?

 

장난해?
내 차를 훔치려 했어

 

그런데도
같이 시간 보내고

 

수리하는 거 가르치고
개 같은 사촌한테 구해주셨죠

 

- 여자애가 말투 하고는!
- 좋은 분이세요

 

좋은 사람 아니야

 

새 맥주 갖다 줘, 여장부
다 마셨어

 

몽족은 밭일을
여자한테 시켜요

 

그래서 네가 날마다
밭에 앉아 있구나

 

근데 여긴
허몽 나라가 아니야

 

썰렁해요

 

담배 끊으세요
안 좋아요

 

갱과 어울리는 것도 그래
멍청아

 

제 말 무시하세요?
피 토하셨잖아요

 

끊으세요

 

그런데 그 마크는
뭐예요?

 

옛날옛적
보이 스카우트 마크?

 

제1 기병사단
51년도에 받았지

 

넌 장차 뭐가 될 거냐?

 

판매직 쪽을
생각해요

 

판매직?

 

큰아들이 그거 해

 

- 재미 좋대요?
- 총만 안 든 강도지

 

애비는 포드 사에서 50년 일했는데
아들 놈은 쪽발이 차나 팔고

 

- 차 만드셨어요?
- 그래

 

이 그랜 토리노도
1972년에 내가 직접

 

조향축을 끼웠지

 

진짜 나이 드셨네
멋진데요

 

판매직 생각한다면
학교에 들어가겠군?

 

- 네, 근데 학비가 문제예요
- 벌면 되지

 

평생 내 뜰에서
흙만 뿌리고 있을 순 없잖냐

 

- 제게 돈을 주시든가요
- 요절복통하겠군

 

제가 무슨 일을
하겠어요?

 

그러게
누가 널 쓰겠냐

 

알아요

 

놀린 거야
너 취직할 수 있어

 

- 어디서든지
- 예를 들면요?

 

- 건설 현장은 어때?
- 제가요?

 

- 그래
- 건설 현장이요?

 

- 치매라도 걸리셨나요?
- 현장에 취직할 수 있어

 

그쪽 사람들을
좀 알지

 

그 전에 교육 좀 시키고
근성을 주입해야 돼

 

- 근성이요?
- 그래

 

유유랑
데이트도 해야 돼

 

너도 좀 즐겨라

 

낙오자 분위기를
털어내란 말이야

 

사나이들의 말투를
가르쳐 주지

 

마틴과 나의
살벌한 설전을 들어 봐

 

- 준비됐나?
- 그럼요

 

좋아
들어간다

 

그림 좋네

 

폴란드 놈과
중국 놈

 

잘 있었나?
미친 이태리 똥개

 

자린고비 후레자식
일진 좋았는데 다 망쳤네요

 

왜? 가엾은 맹인한테
바가지라도 씌웠나?

 

- 거스름돈 속였나?
- 저 쪽발이는 누구죠?

 

계집애 같은 옆집 놈인데
근성 좀 주입하려고

 

알겠냐?
이게 사나이들 대화야

 

- 그래요?
- 귀머거리냐?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면서
사나이처럼 말해 봐

 

진짜 사내처럼

 

- 못 하겠어요
- 얼른 나가

 

바로 들어와

 

- 폐 끼치네
- 아녜요

 

어이, 이태리 늙다리

 

머리통 날리기 전에
내 가게에서 나가

 

- 빌어먹을 짱깨 자식
- 이런, 맙소사

 

진정해

 

버르장머리 없긴
정신 나갔냐?

 

사나이답게 말하라고
하셨잖아요

 

들어오자마자
주인을 욕하면 안 되지

 

그랬다가 누굴
잘못 건드리면 어떡해?

 

- 바로 머리통 날아가지
- 그럼 뭐라고 해요?

 

일단은 인사부터
건네야지

 

그래, 들어온 다음

 

"시간 되시면
머리 좀 잘라 주세요"

 

예의는 지키되
비굴하면 안 돼

 

방금 다녀온
건설 현장 얘기를 하거나

 

애인이나 자기 차에 대해
투덜대는 거지

 

젠장, 방금 브레이크 고쳤는데
잡것들이 바가지 씌웠군

 

- 불알까지 홀랑 털렸네
- 주인을 욕하지 말고

 

이 자리에 없는 사람들을
화제로 삼아

 

볼링 치기로 했는데
야근시킨 상사를 욕하든가

 

아니면 여편네가
무려 2시간 동안

 

슈퍼에서 쿠폰 안 받아줬다고
투덜대더니

 

내가 시합 보려고 하니까
자기 말 좀 들으라고 통곡했다거나

 

알았지?
다시 들어오며 말 걸어

 

어려울 것도 없잖아

 

하지만 전 직업도, 차도
애인도 없는데요

 

아까 기회가 있었을 때
머리를 쏴 줄 것을

 

그러게 말이야

 

그럼 뒤로 돌아서
나간 후

 

돌아와서
직업도 차도 애인도

 

미래도 고추도
없다는 얘기는 하지 마

 

알았냐?
그냥 가 버려

 

시간 되시면
머리 좀 잘라 주세요

 

이태리 늙다리
이발쟁이 아저씨

 

현장의 개자식들 때문에
돌아가시겠네

 

이 놈 보게

 

예수님 맙소사

 

- 마음 단단히 먹어라
- 알았어요

 

"알겠습니다"나
"최선을 다할게요" 이래야지

 

최선을 다할게요

 

누굴 추천할 땐
나도 책임을 지거든

 

- 내 얼굴에 먹칠하지 마라
- 네, 의욕만점이에요

 

기 죽지 말고
눈 똑바로 봐

 

악수 태도도
아주 중요하지

 

- 이거 뒷주머니에 넣어
- 좋아요

 

망치면 죽어

 

아일랜드 주정뱅이 케네디
잘 있었나?

 

- 죽겠네, 누가 알아주겠나?
- 일단 나는 아니지

 

실컷 마시게, 월트
폴란드 멍청이

 

내가 말한 놈이
이 녀석이야

 

타오, 현장 감독인
팀 케네디다

 

쓸만한 녀석인가?

 

건설에 대해 좀 알고
똘똘하지

 

시키는 대로
다 할 거야

 

- 진짜로?
- 그래

 

- 영어 하냐?
- 합니다

 

- 여기서 태어났고?
- 그럼요

 

월트가 데려다 주던데
차 있냐?

 

지금은 없습니다
버스를 타죠

 

버스라니
차 없어?

 

헤드 개스켓이
나갔는데

 

정비소의 망할 놈이
2100달러나 부르잖아요

 

어련할까

 

내 타호 변속기 가는 데도
엄청 등쳐먹더라

 

- 거의 3200달러였지
- 잡놈들! 도둑놈들이네요

 

그러게 말이야

 

월요일에 오면
일을 주지

 

- 감사합니다, 케네디 씨
- 팀이야, 넌 누구라고?

 

- 타오요
- 터? 좋다

 

신세 진 거야

 

성탄절에
과일 케이크 사지

 

그딴 건 집어치우고
그랜 토리노 열쇠 넘겨

 

- 왜 모두 내 차를 노리지?
- 당연하지

 

자네는 모르는 사연이 있어
가자, 천둥벌거숭이

 

아일랜드 놈 혼자
실컷 놀라고 해

 

'C.M. 영
철물 및 목재상'

 

 

 

여긴 왜요?

 

쌀자루에
연장 갖고 다니려고?

 

여기 있다
이런 걸 쓰면 돼

 

그리고 이것도

 

- 돈 없는데요
- 내가 있잖냐

 

첫 봉급 타면 갚아

 

- 좋아요
- 이런 것도 필요해

 

여기 있었구나
연장 벨트

 

- 여기 있다
- 딴지는 아닌데

 

연장도 필요하지 않아요?

 

벨트 말고 연장은 빌려주지
골라서 가져가

 

- 정말 감사합니다
- 됐다

 

정말로요
고맙습니다

 

야, 동성애자 꼬마!
뭐 하냐?

 

- 잘 지내냐?
- 그거 뭐야?

 

- 사촌동생 얼굴 좀 볼까?
- 그래

 

- 아우야, 이건 뭐냐?
- 어디 갔다 와?

 

일하고 나서
집에 가는 길이야

 

형들은 모를 거야

 

취직했다더니
진짜였군

 

- 나 내버려두면 안 돼?
- 뭐?

 

이것 좀 봐라

 

- 무서워?
- 누가 사 줬어? 아빠가?

 

- 나한테 왜 이래?
- 아빠가 사 줬냐?

 

- 내 물건 만지지 마
- 안전모 내놔

 

- 왜 형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
- 만지지 말라고!

 

내가 한대 쳐주지

 

- 이리 줘
- 그거 내 거야!

 

울타리 너머로 던져

 

- 이거 놔!
- 야, 계집애

 

그거 나 줘

 

- 어떻게 요리하면 좋을까?
- 반 죽여 놔

 

맞아
체면 살려야지

 

- 오랜만이다
- 네, 가 볼게요

 

며칠간 뜸하던데
어디 갔었지?

 

- 바빴어요
- 그래

 

바빴다고?

 

욘석아

 

- 무슨 꼴을 당한 거냐?
- 염려 마세요

 

염려 말라니?
얼굴이 그게 뭐야?

 

염려 마시라니까요
상관없잖아요

 

언제야?

 

이틀 전에 일하고 오다
붙잡혔어요

 

치사한 놈들

 

최대한 반항했지만
할아버지 연장을 좀 부쉈어요

 

- 물어낼게요
- 걱정할 것 없다

 

사촌이 어디 살지?

 

아니에요
전 괜찮아요

 

- 가만 계셔도 돼요
- 그래

 

연장 더 필요하면
말만 해

 

지붕 공사용 망치요

 

좋아
차고에서 가져가

 

이제 다 나갔겠지

 

이봐

 

타오만 안 건드리면
봐 주지

 

친구들한테
건드리지 말라고 전해

 

듣지 않으면
절교하겠다고 하고

 

알아들었나?

 

알아들은 걸로 치지
내가 또 오게 된다면

 

그땐 정말 욕 볼 거다

 

비켜라

 

개고기 얼만큼 익힐까?
스테이크 말이야

 

- 썰렁해요
- 고양이만 먹는다니까요

 

그래

 

이런 모습은
처음 봐요

 

기분이 좋아
미녀들에다, 산해진미에다

 

- 타오도요
- 녀석도 고분고분하고

 

- 즐거운 시간 보내나 봐요
- 그래

 

- 끝도 없어
- 손가락 관절이 왜 그래요?

 

샤워하다 미끄러졌어
별 일 아니다

 

이봐, 유유
타오가 데이트 신청 안 하면

 

내가 하마

 

듣지 마, 유아
하얀 악마야

 

맞아
하얀 악마야

 

저야 좋지만
타오한테 못 당하실 텐데요

 

진짜? 그럴 리가
기껏 저녁이랑 영화 아니냐?

 

네, 버스 타고 다니죠

 

그러면 안 되지

 

버스보다 폼 나는 걸
타야 돼

 

어떤 거요?
리무진?

 

저건 어때?

 

- 그랜 토리노요?
- 그래

 

- 저걸 빌려주신다고요?
- 그래, 그랜 토리노 빌려줄게

 

진짜요?

 

진짜로

 

그래, 그래

 

던집니다
스트라이크!

 

다들 괜찮아요?

 

괜찮아
베인 거야

 

괜찮아요
할머님은?

 

수는? 수는 어딨지?

 

- 이모님 댁에요
- 확실해?

 

- 네
- 얼른 전화 걸어 봐

 

이럴 줄 알았다

 

지금 여기서
뭐 하는 거지?

 

친구들이 전화해서
딴 데 갔나 보죠

 

그래

 

전쟁 때도 많은 벗을 잃지만
그땐 준비가 됐었지

 

각오가 됐었어

 

아니야
이건 아니야

 

쓰레기들!
인간 쓰레기!

 

코왈스키 씨?

 

- 괜찮으세요?
- 괜찮네

 

경찰이 이제야
갔습니다

 

아무도 말을 안 해요

 

몽족은 입이 무거운 게
특징이죠

 

알고 있었네

 

갱들이 있는 한
타오와 수는 절대로

 

편안히 살 수 없네

 

놈들이 영영
사라지기 전에는

 

무슨 뜻이죠?

 

알잖나

 

제가 수를 병원에
데려갔죠

 

겁먹었습니다
가족 모두가요

 

그래

 

특히 타오요

 

이 집 현관을 쳐다보며
앉아 있어요

 

아이가 뭘 기대하는지
아시겠죠

 

자네라면 어쩌겠나?

 

- 타오라면?
- 뭘 하실지 압니다

 

- 적어도 뭘 하고 싶으신지를요
- 정말?

 

제가 타오라면
복수를 원하겠죠

 

어깨를 나란히 하고
놈들을 죽일 겁니다

 

자네라면?

 

저라면요?

 

코왈스키 씨와
대화를 하러 왔겠죠

 

각별히 친하지 않은 저까지도
화가 납니다

 

맥주 줄까?

 

감사하죠

 

뒤의 수납장에
몇 개 있네

 

저주 받으라지

 

- 부당합니다
- 정당한 건 없다네

 

어쩌실 거죠?
코왈스키 씨

 

월트라 불러

 

네

 

어쩌실 겁니까?
월트

 

글쎄

 

생각해 내야지

 

그게 뭐든 간에
놈들은 끝장이야

 

뭐 하세요?

 

- 생각한다
- 그럴 때는 지났어요

 

이제 그 개자식들을
죽여 놓아야죠

 

이런 말 고깝겠지만
진정할 때야

 

진정이요?
진정하라고요?

 

안 그러면 실수하게 되니
일단 머리를 식혀야 돼

 

할아버지만은
믿었는데!

 

오늘 끝장내버릴 거예요

 

앉아

 

- 앉기 싫어요
- 앉으라고 했다

 

잘 들어
계획을 아주 잘 짜야 돼

 

실수하면 끝이야

 

이 일에는
내가 적임자다

 

그러니 집에 가서
차분히 있다가

 

오늘 오후 4시에
여기로 와

 

- 그럼 다 해결될 거야
- 지금 가요, 지금이요

 

그래서 네 사촌이랑
나머지 놈들을 죽이자고?

 

갑자기 피를 갈구하는
전사가 됐나?

 

넌 아무것도 몰라

 

집에 가서
진정 좀 하고

 

오후 4시에 와
알았냐?

 

알았어?

 

네

 

그래, 알아
좀 봐 줘

 

집 안에서 피운 건
처음이잖냐

 

사나이가 즐기게 놔둬

 

다 됐어요
10달러입니다

 

이태리 놈들은
손 떨려서 머리 못 미나?

 

머리를 밀라고요?
그런 스타일 처음이잖아요

 

한번 해 보고 싶었지
자네가 시간 있다면

 

- 일단 수건 좀 데우고요
- 여기 20달러야

 

잔돈은 가져
혹시 목 찌를까 봐서

 

1시간쯤 걸립니다

 

소매를 좀 줄여야겠군요

 

어깨도 수선하고요

 

- 맞춤 양복은 처음이오
- 네

 

인물 훤하십니다

 

- 뭘 도와드릴까요?
- 고해하러 왔네

 

맙소사
무슨 짓을 하셨길래

 

- 안 했으니 일단 진정해
- 뭘 하실 건데요?

 

받아 줄 건가, 말 건가?

 

마지막 고해 이후
얼마나 됐죠?

 

까마득하지

 

은총을 주십시오, 신부님
전 죄인입니다

 

무슨 죄입니까?

 

1968년
공장의 성탄절 파티 때

 

베티 자블론스키에게
키스했습니다

 

도로시는 다른 부인들과
딴 방에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계속하세요

 

보트와 모터를 팔아
900달러를 남겼는데

 

세금을 안 냈습니다
도둑질한 겁니다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두 아들과
잘 못 지냈습니다

 

어떤 애들인지도 몰랐고
친해질 방법도 몰랐습니다

 

그게 단가요?

 

그게 다냐고?
평생 가슴앓이를 했는데

 

성모님을 10번 부르고
주님을 5번 부르세요

 

주님의 사랑과 용서를 받으세요
모든 죄를 사합니다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고맙네

 

수의 복수를 하러
가실 건가요?

 

오늘 그 집을
찾아갈 겁니다

 

그런가?

 

그 계획의 잘못을 깨달을 때까지
이틀에 한 번씩이요

 

- 난 바쁘니 이만
- 평안을 찾으세요

 

난 평안하다네

 

예수님 맙소사

 

어느 게 제 거죠?

 

총 쏴 본 적 없지?

 

네

 

그럼 내려놔

 

보여줄 게 있다

 

뭔데요?

 

1952년에 중공군 기관총 기지를
치러 갔는데

 

제법 갈겨대는지라

 

그날 살아 돌아온 건
나뿐이었다

 

그걸로 은성훈장을 받았지
여기 있구나

 

네게 주마

 

왜요?

 

오늘밤 위험할 걸 알면서도
같이 가니까

 

분명 위험할 테지

 

못 돌아올 수도 있으니까

 

그럴 리가요
그냥 가서 혼쭐 내면 되죠

 

바보 같긴
저쪽도 그렇게 예상할 거다

 

이거 잘 닫아

 

- 몇이나 돼요?
- 뭐가?

 

한국에서
몇이나 죽였어요?

 

- 13명이나 그 이상
- 사람 죽이는 거 어땠어요?

 

알면 후회해

 

이제 닫아

 

월트! 월트!
뭐 하세요?

 

- 무슨 짓이에요!
- 단념해, 못 나오니까

 

내보내 줘요
당장!

 

- 안 그러면 죽일 거예요!
- 닥쳐

 

사람 죽이는 게 어떤 건지
알고 싶어?

 

끔찍하게
기분 더러워

 

더 더러운 일이
딱 하나 있는데

 

항복하려 했던 소년병을 죽여
훈장을 타는 거지

 

너처럼 겁 먹은
동양 놈 말이야

 

네가 방금 들어 봤던 소총으로
얼굴을 쏴 죽였다

 

날마다 그게 생각났지
너도 그런 걸 겪긴 싫을 거다

 

난 손에 피를 묻혔다
더럽혀졌어

 

그래서 오늘 밤
혼자 갈 거야

 

월트! 날 데려가요!
꺼내 줘요!

 

넌 여기까지 힘들게 왔어
너랑 친구가 되어 자랑스럽다

 

넌 앞날이 창창하지만
난 이제 끝이야

 

마무리할 생각이다
혼자서

 

안 돼요! 멈춰요!
월트!

 

월트! 월트! 월트!

 

개 좀 봐 줘요

 

나도 사랑해요

 

이 녀석도
할머니지요

 

귀염둥이, 잘 살아라
이름은 데이지예요

 

- 여보세요
- 월트다

 

현관의 도자기 거북이 밑에
집 열쇠가 있으니

 

동생을 지하실에서 꺼내 줘
그럼 난 이만

 

죄송합니다만
가야 합니다

 

우리가 떠나면
유혈 사태가 벌어집니다

 

몇 시간 동안
있었잖아요

 

경찰부대 하나를
여기 집중시킬 순 없죠

 

제발 부탁합니다

 

철수하라는 명령이
방금 내려왔습니다

 

- 전 남을게요
- 안 됩니다

 

함께 왔으니 함께 가라는
특별 명령입니다

 

머리 조심해요

 

누나!
여기야! 여기!

 

- 얼른 열어 줘
- 어떻게 된 거야?

 

날 두고 가셨어
혼자 스모키 집에 가셨어

 

타오!

 

뭐야?

 

쓰레기네 집 맞나?

 

- 왕림하실 줄 몰랐는데
- 닥쳐, 머저리

 

네놈 같은 땅딸보랑
할 말 없다

 

그래, 네 남자 애인
계속 지켜 줘라

 

놈이나 너나 다른 누군가가
친척을 겁탈했으니까

 

자기 친척을 말이야

 

카우보이 인형처럼
총 뽑아 보시지

 

- 뽑아 봐
- 타오는?

 

- 그 계집애는 못 온대?
- 타오는 신경 꺼

 

네놈들 상대할 시간
없으니까

 

누가 그래?
댁이?

 

어떻게 할 건데?
영감탱이

 

- 개뿔도 없는 게
- 깝치고 있네

 

- 우리가 좀 흥분했지?
- 입 닥쳐

 

너나 닥쳐

 

- 불 있나?
- 노망 났군

 

없다고?

 

난 불이 있지

 

은총의 성모시여

 

- 알겠습니다
- 무슨 일이죠?

 

- 저리 가 있어
- 제 친구세요

 

저리 가라

 

못 들었어?
저리 가

 

- 어떻게 됐죠?
- 가라고

 

제 친구라고요

 

제발, 저한텐 중요해요

 

라이터 꺼내시는데
놈들이 쐈어

 

총도 안 갖고 있었는데

 

이번엔 증인이 있으니

 

오래 갇힐 거다

 

- 챙 경관! 돌려보내!
- 이제 가야겠다

 

여기서 꺼져
썩 꺼지라고

 

월트 코왈스키는 제가 삶과 죽음을
모른다고 하셨죠

 

지나치게 교육 받은
27살짜리 숫총각으로

 

할머니들 손이나 잡고
영생 약속을 남발하기 때문에요

 

월트는 거리낌없이
본 대로 말했는데

 

과연 옳았습니다

 

전 월트를 알기 전엔
삶과 죽음에 대해 몰랐고

 

이제야 알았죠

 

"집은 교회에 넘긴다
그래야 도로시도 좋아할 테니"

 

이제 마지막 유품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유언장에 사용된 표현에
양해를 구합니다

 

전 그냥 있는 대로
읽는 겁니다

 

"1972년형 그랜 토리노를
받을 사람은"

 

"내 친구"

 

"타오 방 로어"

 

"단, 멕시코 놈들처럼
지붕 뜯어내지 말고"

 

"백인 촌뜨기처럼
웃긴 불꽃 그려넣지 말고"

 

"다른 얼간이들 차처럼
꽁무니에다"

 

"크고 동성애자 같은
스포일러를 달지 마라"

 

"꼴사납더라"

 

"이런 짓들만 안 하면
네 거다"

 

So tenderly your story is
쉽게 말해 네 이야기는

 

Nothing more than what you see
단지 네가 본 것

or what you've done or will become
아님 네가 한것, 네가 될 것일 뿐

 

Standing strong do you belong
흔들림 없이 자신의 삶을

 

In your skin just wondering
살아갈까, 궁금하기만 해

 

Gentle now a tender breeze blows
고요한 지금,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Whispers through my Gran Torino
내 그랜 토리노를 스쳐 속삭여

 

Whistling another tired song
또 지친 노래의 휘파람 불어주네

 

Engines hum and bitter dreams grow
엔진은 웅웅거리고 아픈 기억은 떠올라

 

Heart locked in a Gran Torino
그랜 토리노에 붙들린 마음

 

It beats a lonely rhythm all night long
외로운 리듬으로 밤새 고동치네

 

It beats a lonely rhythm all night long
외로운 리듬으로 밤새 고동치네

 

It beats a lonely rhythm all night long
외로운 리듬으로 밤새 고동치네

 

Realign all the stars above my head
내 머리 위 모든 별들을 다시 세워

 

Warning signs travel far
멀리 떠났다고 말하는 별들

 

I drink instead on my own Oh! how I've known
홀로 술 마시는 나에겐, 오! 난 몰랐네

 

The battle scars and worn out beds
투쟁의 상처와 낡아빠진 침대 뿐

 

Gentle now a tender breeze blows
고요한 지금,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Whispers through a Gran Torino
그랜 토리노를 스쳐 속삭여

 

Whistling another tired song
또 지친 노래의 휘파람 불어주네

 

Engines hum and bitter dreams grow
엔진은 웅웅거리고 아픈 기억은 떠올라

 

Heart locked in a Gran Torino
그랜 토리노에 붙들린 마음

 

It beats a lonely rhythm all night long
외로운 리듬으로 밤새 고동치네

 

These streets are old
이 오랜 거리들은

 

They shine with the things I've known
옛 추억으로 빛나고

 

And breaks through the trees
그리고 나무들 사이로 부서지는

 

Their sparkling
기억들의 반짝임

 

Your world is nothing more than
너의 세상은 단지

all the tiny things you've left behind
네가 남긴 작은 조각들의 모임일 뿐

 

So tenderly your story is
쉽게 말해 네 이야기는

 

Nothing more than what you see
단지 네가 본 것

or what you've done or will become
아님 네가 한것, 네가 될 것일 뿐

 

Standing strong do you belong
흔들림 없이 자신의 삶을

 

In your skin just wondering
살아갈까, 궁금하기만 해

 

Gentle now a tender breeze blows
고요한 지금,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Whispers through a Gran Torino
그랜 토리노를 스쳐 속삭여

 

Whistling another tired song
또 지친 노래의 휘파람 불어주네

 

Engines hum and bitter dreams grow
엔진은 웅웅거리고 아픈 기억은 떠올라

 

Heart locked in a Gran Torino
그랜 토리노에 붙들린 마음

 

It beats a lonely rhythm all night long
외로운 리듬으로 밤새 고동치네

 

May I be so bold and stay?
내가 감히 머물러도 될까?

I need someone to hold
기댈 누군가가 필요해

 

that shudders my skin their sparkling
내 몸을 떨게하는 기억들의 반짝임이

 

Your world is nothing more than
너의 세상은 단지

all the tiny things you've left behind
네가 남긴 작은 조각들의 모임일 뿐

 

Realign all the stars above my head
내 머리 위 모든 별들을 다시 세워

 

Warning signs travel far
멀리 떠났다고 말하는 별들

 

I drink instead on my own Oh! how I've known
홀로 술 마시는 나에겐, 오! 난 몰랐네

 

The battle scars and worn out beds
투쟁의 상처와 낡아빠진 침대 뿐

 

Gentle now a tender breeze blows
고요한 지금,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Whispers through a Gran Torino
그랜 토리노를 스쳐 속삭여

 

Whistling another tired song
또 지친 노래의 휘파람 불어주네

 

Engines hum and bitter dreams grow
엔진은 웅웅거리고 아픈 기억은 떠올라

 

Heart locked in a Gran Torino
그랜 토리노에 붙들린 마음

 

It beats a lonely rhythm all night long
외로운 리듬으로 밤새 고동치네

 

It beats a lonely rhythm all night long
외로운 리듬으로 밤새 고동치네

 

It beats a lonely rhythm all night long
외로운 리듬으로 밤새 고동치네

 

주제가 작업 Eugenio Juliano Jun.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