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변호사 The.Advocate.A.Missing.Body.2015.KOREAN.1080p.WEBRip.x264-RARBG_Korean

[리듬감 있는 음악]

 

[흥미진진한 음악]

 

[증인 울먹이며]
류머티스 때문에 팔이 아파서

 

[볼펜 딸깍]

 

딸아이가 7살 되도록

 

제대로 안아준 적이 없어요

 

(증인)
로믹스라는 약이 새로 나왔는데

 

효과가 좋다길래 바꿨어요

 

[딸깍]

 

(증인)
한 3개월쯤 지났나...

 

오늘 제일 중요한
재판인데 말이야

 

(증인)
몸이 좀 이상해서 병원에 갔더니

 

쟤 뭐야?

 

(증인)
악성 림프종이라는 거예요

 

로펌 대표가 와도 게임이
될까 말까인데 말이야

 

6개월밖에 못 산대요

 

- 엄마 어떡해?
- (할머니) 괜찮아

 

[증인 울먹이며]
우리 딸 이제 어떡해요?

 

[작게 웅성대는 소리]

 

원고의 소원은

 

두 팔로
딸아이를 안아주는 것!

 

(김 변호사)
그것뿐이었습니다

 

믿고 먹었던
로믹스라는 약이
[훌쩍임]

 

원고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아버린 겁니다!

 

(김 변호사)
본 원고인단은

 

로믹스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주장하는 바입니다

 

이상입니다

 

[볼펜 딸깍]

 

(판사)
피고 대리인

 

반대 신문 할 거예요?

 

[한숨]

 

(판사)
피고 대리인!

 

아, 예
[부스럭]

 

[호성 한숨 쉬며]
아, 예

 

[김 변호사 헛기침]
(호성)
원고는 본인 질병의 원인이

 

오로지

 

로믹스 때문이다

 

그렇게 확신하시는 거죠?

 

지금까지 뭘 들었어요?

 

그 약 말고
원인이 없다니까요?

 

하지만 로믹스 임상 보고서에
따르면요

 

(호성)
국내외 3,500명을 대상으로
7년간 실험을 했지만

 

로믹스의 그 어떠한 성분도

 

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례는

 

단 한 건도
발견되지가 않았습니다

 

또 식약처 조사를 보시면요

 

(증인)
그럼 전 뭔가요?

 

실제로 암에 걸린
사람이 있는데

 

그딴 종이 쪼가리가
무슨 상관이에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럴 수 있죠
[거친 숨소리]

 

- 음...
- (호성) 잠시만요

 

[딱]

 

[강조 효과음]

 

[쿵]
[강조 효과음]

 

[철컥]
[끼이익]

 

[착착]
[사람들 웅성웅성]

 

(판사)
아니, 피고 대리인

 

지금 뭐 하는 겁니까?

 

(호성)
이해를 돕기 위한 거니까
잠시만 시간을 주시기 바랍니다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통조림 식품이죠

 

[달그락]
[부스럭]

 

하나씩 드셔보십시오

 

로펌에 전화해
어디서 저런 또라이를 보내고 말이야

 

예, 어때요?
맛있나요?

 

뭐, 먹을 만하네요

 

근데 이 제품에는

 

포르말린의 일종인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고 합니다

 

[구토]
[배심원단 수군수군]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1998년
통조림에서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돼

 

온 나라가 뒤집어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지금 원고 측
변호를 맡고 계신

 

김익태 변호사님과
시민단체들은...

 

재판장님!

 

본 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얘기입니다

 

본 사건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계속하세요

 

그 당시의 통조림 업체들은

 

[헛기침]
(호성) 모든 안전검사를
통과했기 때문에

 

[한숨]
인체에 전혀 무해하다고
대대적인 해명을 했지만

 

사람들은 믿지 않았죠

 

(호성)
왜냐

 

과잉된 언론 보도와
시민단체들의 주장 때문에

 

먹고 탈이 났다는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 나타났으니까요

 

결국 이 사건은
아주 긴긴 공방 끝에

 

대법원까지 갔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호성)
당시 식품 전문가들은

 

인체에 전혀 무해한 것이라며

 

통조림 업체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호성)
하지만

 

그때는 이미 스무 개가 넘는

 

통조림 회사가 도산을 하고

 

그중 몇 개 업체의 사장이
억울함에

 

자살을 하고 난 뒤였습니다

 

[작게 웅성웅성]

 

[쿵]

 

기억나시죠?

 

(김 변호사)
저, 저...

 

원고는 C형 간염을
앓았던 적이 있죠?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원고는 C형 간염을
앓았던 적이 있죠?

 

[의미심장한 음악]

 

[사람들 수군수군]

 

최근 나온 논문입니다

 

(호성)
C형 간염 바이러스가

 

대세포형 B세포 림프종을
일으킬 가능성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원고는 로믹스 투약 외에는

 

암에 걸릴 요인이 하나도 없다고
자신 있게 말씀하셨는데

 

이 논문을 보신 후에도

 

그렇게 생각하실지
매우 궁금합니다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과

 

검사기관, 식약처가

 

로믹스의 효능과 안전을
보증하고 있습니다

 

[울먹이며]
저 또한 원고의 안타까운 사연에
측은한 마음이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제2의 통조림 사건으로
만들지는 말아주십시오

 

- 저 친구가 에이스라는데요
- 흠

 

- 에이스?
- 네

 

[한숨]
이상입니다

 

[카메라 셔터]
판결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대법원에 상고할 겁니다

 

(김 변호사)
정의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이기는 게 정의지, 뭐
안 그래요?

 

[웃음]

 

[웃음]

 

[힘차고 신나는 음악]

 

[끼이익]

 

[쿵]

 

[TV 뉴스]
신촌 여대생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오는 중입니다
[노크]

 


[문 여는 소리]

 

- [TV] 검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 아, 대표님

 

[TV]
평소 여대생을 흠모해
스토킹해오던...

 

로믹스 건 축하해

 

(주 대표)
고생했다

 

[뉴스 계속]
아이, 뭐 그 정도 가지고

 

마침 보고 있었네?

 

저 사건 어떻게 생각해?

 

쩝, 범인 잡았으니까

 

뭐, 시체만 나오면 되겠지, 뭐

 

[후루룩]

 

자기가 저 사건 맡을래?

 

- (호성) 네?
- 우리한테 의뢰 들어왔는데

 

[TV]
커다란 여행 가방이
함께 사라지고

 

[헛웃음]

 

[TV]
김 모 씨가 피해자를 살해하고
토막...

 

쟤네 집 부자예요?

 

(호성)
아이, 농담도 참

 

저런 애들 변호하라고
국선 변호사 있고 그런 거 아니에요
[웃음]

 

농담 아니야
맡길 만하니까 맡기는 거야

 

[탁]
입에 짜장 묻었다

 

[헛기침]

 

아, 대표님!

 

(주 대표)
아 참, 로믹스 회장 호출
너 마음에 드나 봐?

 

진짜예요?
[문 닫는 소리]

 

[긴장되는 음악]

 

[지이익]

 

[삐삐]

 

(경호원)
안에서는 촬영이나
녹음을 하실 수 없습니다

 

핸드폰 주십시오

 

[코웃음]

 

[탁]

 

(경호원)
회장님 만나실 땐
선글라스도 벗어야 합니다

 

[호성 낮은 한숨]

 

혹시 여권도 필요해요?
예?

 

로마에선 로마법

 

와우

 

[자동문 열리는 소리]

 

(호성)
이야, 진짜 재벌가라고
정말 가지가지 한다

 

(문 회장)
보리, 이리 와
[개 작게 짖음]

 

[호탕한 웃음]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꼭 한번 뵙고 싶었습니다

 

아 저, 로믹스 재판 얘기도
아주 잘 들었습니다

 

[웃음]

 

문지훈입니다

 

아, 예
변호성입니다

 

[문 회장 웃음]

 

야, 근데

 

우리 변 변호사님
인물 아주 좋으신데요?

 

[웃음]
생각보다 젊죠?

 

생긴 건 이래도
일 하나는 확실해요

 

(주 대표)
대검 중수부 출신이고요
[웃음]

 

이렇게 훌륭한 변호사님을

 

상대편으로 안 만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웃음]

 

아, 저희 김 기사도
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아...

 

김 기사요?

 

신촌 여대생 살인 사건

 

아! 예, 예
네...

 

(문 회장)
5년 동안 지켜봤는데

 

성실한 친구예요
일도 잘하고

 

[차 따르는 소리]

 

(문 회장)
유 실장 통해서 알아봤더니

 

본인은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던데...

 

시체도 안 나왔다고 들었고

 

(문 회장)
저는 저하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

 

단지 그냥 직원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 회장)
더군다나 우리 김 기사처럼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살려고 하는 친구들
더 애착이 가죠

 

김 기사 말
믿고 싶어요

 

[호성 한숨]

 

아, 의뢰인이 문 회장인 걸
얘기 안 하면 어떡해요!

 

나 진짜 당황스럽네

 

내가 얘기 안 했나?

 

시체만 안 나왔지
범인 맞던데

 

형량 줄이는 것밖에
답 안 나와요

 

부담 없이 해

 

아, 어떻게 부담이 안 돼?
문 회장이 직접 부탁한 건데

 

아휴, 이러려고 나 데리고 왔구먼
낚였네, 낚였어, 진짜

 

 

다 죽어가던 우수제약
업계 1위로 만들어놓은 것 봐

 

[한숨]

 

그룹 총수까지
넘본다는 소문이 있어

 

[가볍게 등 두드림]

 

잘 메이드해서 우수 라인 타고
제대로 한번 올라가 봐

 

메이드할 게 있어야
메이드하든가 말든가 하죠

 

나 몰라요
됐어요, 진짜

 

아차, 야
이 사건 담당 검사가

 

진선민이라고
중앙지검 3년 차래

 

해볼 만하잖아

 

누구요?

 

[의미심장한 음악]

 

[여행 가방 내리는 소리]

 

[쿵]

 

[덜컹]

 

[종이 넘기는 소리]

 

여행 가방이 사라졌다고요?

 

네, 1박 2일로 간호학과
취업 캠프에 다녀오던 길이었고요

 

CCTV에는 여행 가방을
가지고 오는 게 찍혀 있는데

 

현장에는 시체랑 여행 가방이랑
함께 사라졌어요

 

(호성)
가족은요?

 

(박 사무장)
어머니는 어릴 적에
아버지는 3년 전에 죽었어요

 

[놀라서 중얼댄다]

 

[호성 깊은 한숨]

 

[휴대폰 진동]

 

[휴대폰 진동]
[문 여는 소리]

 

[휴대폰 진동 계속]

 

[툭]

 

근데 한민정이랑
김정환이랑 둘이 무슨 관계?

 

김정환은
애인 사이라고 하는데

 

한민정 주변인들 진술로는

 

남자친구가 없었대요

 

애인이냐 스토커냐

 

그게 문제네?

 

[전환 효과음]

 

[의미심장한 음악]
[초인종]
[긴장감 있는 효과음]

 

[문 쾅쾅쾅쾅]

 

[문 쾅쾅쾅쾅쾅]

 

[도어록 삑삑삑삑삑]

 

[도어록 열리는 소리]
[문 세게 여는 소리]

 

[거친 숨소리]

 

[민정 거친 숨소리]

 

왜 전화 안 받아요?

 

[비명]

 

[깨무는 소리]

 

[신음]

 

[드르륵 쿵]

 

[문 덜컹덜컹]

 

[쿵]
[거친 숨소리]

 

[칼로 찌르는 소리]
[둘의 신음]

 

[피 튀는 소리]

 

[쿵]
[쨍그랑]

 

[민정 거친 숨소리]

 

[칼로 찌르는 소리]

 

[거친 숨소리]
[휴대폰 진동]

 

[긴박한 음악]

 

[휴대폰 진동 계속]

 

[휴대폰 진동 계속]

 

[초인종]

 

[초인종]

 

[도어록 삑삑삑]

 

[드르륵 쿵]

 

[도어록 열리는 소리]

 

[비명]

 

[전환 효과음]

 

- (검찰 직원) 안녕하세요
- 네

 

[선민 한숨]

 

[물건 챙기는 소리]

 

꼬맹아, 오랜만이다?

 

담당이라며?

 

밥 먹자?

 

상대 검사한테
접대하는 건가?

 

어쩌나, 난 선배랑
밥 먹을 생각이 없네

 

에이

 

오랜만에 봤는데
뭐 이렇게 딱딱하게 구냐?

 

씁, 그나저나 우리 꼬맹이
많이 컸네?

 

이런 사건도 맡고

 

돈 냄새 나는 사건
쫓아다니는 변호사가

 

뭔 꿍꿍이로 이 사건
맡았는지는 모르겠는데

 

나 이 사건 담당 검사야

 

당신이 꼬맹이라고 부르던
신참내기 아니니까 말조심해요

 

야, 야, 야, 야, 야, 야

 

[스읍]

 

그럼 내가 뭐라고 불러줄까?

 

영감님?

 

할매?

 

씁,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망구 어때? 망구
할망구

 

할망... 아! 야야야

 

[선민 한숨]

 

너 나중에 후회해

 

이 아까운 시간에

 

이런 골치 아픈 사건이나
파고 다니고, 응?

 

초임 3년 차 안에 연애 못 하면
너 평생 연애 못 한다?

 

너 짜치게
선보고 결혼할래?

 

내가 연애를 하든 말든

 

선배가 뭔 상관일까?
응?

 

골치 아픈 살인 사건은
내 눈길 한 번 손길 한 번 더 주면

 

유죄로 보답이라도 한다면서요

 

아, 그건 옛날에 내가...
[헛웃음]

 

너 일 시키려고
그냥 하는 말이었고

 

아유, 성질은
빠져 가지고, 진짜, 쯧
[선민 한숨]

 

이 인간 폭행치사로
학교 한 번 갔다 온 놈이에요

 

괜히 변호한다고 설치지 마

 

범인 확실하니까

 

야, 나라고 뭐
이런 사건 맡고 싶겠니?

 

어? 돈이 돼, 뭐가 돼?

 

이거 담당 너라고 해서
그냥 맡은 거야

 

오랜만에 네 얼굴 보려고

 

돈 많이 벌었나 봐

 

차도 바꾸고

 

이제부터 벌어야지

 

이거 할부야, 할부
할부 많이 남았다?

 

[차 오는 소리]

 

[한숨]

 

법정에서 봬요

 

야, 밥 먹고 가
너 밥 사줄 돈...
[차 문으로 쾅]

 

야, 조심 좀 해라
너 이렇게 변한 게...

 

[짜증 내며]
아, 나, 이씨

 

회장님이

 

보내셨어요?

 

씁, 회장님한테
되게 잘했나 봐요?

 

굉장히 아끼시던데...

 

뭐, 어쨌든

 

두루두루 인복은 있네요
그렇죠?

 

(호성)
씁, 아...

 

근데 범행 사실 일체를
다 부인했던데?

 

제가 한 짓 아니에요

 

오케이, 요약하자면
그쪽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피해자 한민정은 없었고
집 안은 피투성이였다, 그렇죠?

 

[손 비비는 소리]

 

근데 피해자 집에는
왜 간 거예요?

 

전화를 안 받아서
걱정돼서 갔습니다

 

아, 전화를 안 받아
걱정돼 갔다?

 

음...

 

열받아 간 거 아니고요?

 

제가 민정 씨를 왜 죽여요
저...

 

민정 씨 좋아했습니다

 

사실만 얘기해야 돼요

 

저 지금 정환 씨
도와주러 온 거예요

 

변호사가 못 믿을 얘기면
판사한테 얘기해봤자예요

 

(호성)
아시겠죠?

 

오케이

 

걱정이 돼서 갔는데

 

응? 얘기해봐요

 

[불길한 음악]
[통화 연결음]

 

[초인종]
(정환)
민정 씨

 

민정 씨!

 

[삑삑삑, 삐리리리]

 

아, 잠깐!
근데 비밀번호 어떻게 안 거예요?

 

(정환)
민정 씨가 누르는 거 봤습니다

 

민정 씨 생일이라

 

까먹으려야
까먹을 수도 없었고

 

[정환 거친 숨소리]

 

[극적인 효과음]

 

[탕]

 

범인으로 오해받을까 봐
신고를 못 했다?

 

전과가 있습니다

 

(호성)
전과

 

10년 전에 폭행치사로 5년

 

5년 전에 과실치사로 불구속

 

죄형 굉장히 안 좋아요

 

충분히 오해받을 만하죠

 

[탁탁탁탁]
[스읍]

 

아... 좋아요

 

둘이 애인이었다는 거
알고 있는 사람, 뭐 한 명도 없나?

 

아, 없구나? 음

 

(호성)
정환 씨?

 

생각 잘해야 돼요

 

나중에 시체 나와 목격자 나와

 

빼도 박도 못하게 된 다음
인정을 한다?

 

그때는 저희 같은 대형 로펌도
어떻게 도와줄 방법이 없거든요

 

(호성)
저희가 아무리 돈 받고
변호한다고 하지만

 

이런 사건 맡았다가 나중에
뒤통수 맞는 거 좆나게 싫어해요

 

특히 저 같은 경우엔

 

그러니까 최대한 솔직하게

 

(호성)
얘기하셔야 됩니다
아시겠죠? 네?

 

[실소]

 

근데 이게 이게 이게
재밌는 게, 이게

 

보통은 말이에요

 

우발적으로 살인하게 되면

 

시체는 놔두고 자기 흔적만
졸라게 지우고 도망을 치거든요?

 

근데 이번 사건은

 

다른 건 다 포기하고

 

시체만 없앴단 말이야

 

(호성)
이게 검사 입장에선 무지하게
골치 아프다고, 생각을 해봐요

 

칼로 찔렀네
토막을 냈네

 

죄다 추정이지 뭐로 입증을 해?
시체가 없는데

 

안 그래?

 

[고조되는 음악]

 

시체는 확실하게
처리한 거죠?

 

안 죽였다고요

 

내가

 

(여직원들)
안녕하세요
[입소리]

 

(박 사무장)
변호사님

 

- (호성) 예
- 김정환 씨 회사 동료들이랍니다

 

탄원서도 가져왔어요

 

아, 예
그래요

 

가봐요

 

[인사하는 소리]

 

아니, 거기 두 분?

 

(호성)
잠깐만

 

따라와 봐요?

 

[전화벨 소리]

 

이거 누가 시킨 거예요?

 

아니요, 저희가 쓴 겁니다
쓰면 좀 도움이 될까 싶어 가지고

 

아...

 

[웃음]

 

근데 이딴 거 필요 없고

 

정말 필요한 게 있는데...

 

검찰 말로는

 

김정환 씨가

 

여자를 혼자 쫓아다니다가

 

여자가 마음을
안 받아주니까

 

(호성)
홧김에

 

여자를 찾아가
칼로 찔러 죽였다는 거예요

 

에, 에이

 

에이

 

저희 형님 절대로
그럴 사람 아닙니다

 

그렇죠?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근데, 김정환 씨가 어떤 사람이냐
그건 하나도 중요하지가 않아요

 

두 사람이 어떤 관계냐

 

그게 중요한 거지, 응?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아요
여자친구 있다는 말

 

본 적도 있지 않아요?

 

[탁]

 

봤겠지! 이렇게 친한 사이면
분명히 봤을 텐데?
[익살스러운 음악]

 

봤, 봤다고요? 제가?
봤다, 내가?

 

이런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니까?

 

아, 봤다! 봤다

 

한 달 전 내 생일 때 그때 왔었어요
3차 끝나고 파할 때쯤

 

(갑수)
네 생일 때 왔었다고?

 

(용식)
기억나잖아, 포장마차 갔을 때
여자친구라고

 

그때 봤던 여자가 이 여자

 

한민정 맞죠?

 

난 왜 기억이 안 나지?

 

맞아야 될 텐데?

 

 

좋아요
[휴대폰을 놓는다]

 

(정환 부)
너 하나 믿고 살았는데 이제
우리 집안은 어떡하냐?

 

병원에 있는
네 엄마는 그냥...

 

저 월급 계속 들어갈 거예요

 

아이, 그래?

 

어우, 세상에

 

(정환 부)
너희 회장님 은인이다
은인이야

 

(호성)
씁...
근데... 이쪽은

 

CCTV가...

 

없네? 응?

 

(박 사무장)
네, 없어요

 

[찰칵]

 

(호성)
없어, 없어

 

근데 여기...

 

- 올라갈 수 있나?
- 네

 

이거 뭐
이거는 가스 배관 타고 올라가면, 뭐

 

쉬워요

 

쉽다고요?

 

네, 이거 뭐

 

마음만 먹으면, 뭐
도둑들이야, 뭐

 

(박 사무장)
탁탁탁, 길이 있네
이거 다...

 

(호성)
아...

 

올라가 보실래요?

 

쉽다며?

 

[익살스러운 음악]
[쿵]

 

[가쁜 숨소리]
[신음]

 

[찰칵]

 

[찰칵]

 

(박 사무장)
변호사님, 변호사님!
더는 못 올라가요

 

더는 못 올라가, 더는 못 올라가
더는 못 올라가

 

이게 최선
이게 최선이야

 

아이, 다 올라갔구먼
좀 더 올라가 봐요, 따다닥

 

(박 사무장)
막상 올라와서 그런 소리를
지금 이것도 기적이야, 기적이라고!

 

못 올라가, 못 올라가
못 올라가

 

사무장님!

 

 

- (호성) 여기 좀 봐봐
- 뭘 봐?

 

아유, 씨

 

빨리 찍어, 빨리 찍어요
못 올라가

 

빨리!

 

[찰칵]
오케이

 

(박 사무장)
아, 죽을 것 같아

 

위에서 봐요

 

뭘 위에서?
사람 좀 올려줘요

 

변호사님?
변 변!

 

사람 좀!
119 좀!

 

야이 개새...
아휴, 아

 

[손으로 딱딱딱]

 

[의미심장한 음악]

 

[쿵]

 

[덜컹]

 

[쿵]

 

[덜컹]

 

[쿵]

 

[의미심장한 효과음]

 

[찰칵]
[찰칵]

 

[의미심장한 효과음]

 

[박 사무장 거친 숨소리]

 

- 예, 대표님, 저인데요
- (박 사무장) 변호사님!

 

[박 사무장 뭐라 고함친다]

 

예, 법의학자 한 명만
구해달라고요
[박 사무장 신음]

 

 

(박 사무장)
팔이 빠져 죽을 것 같아!

 

아이, 국과수 애들 말고
비싸고 똑똑한 애로, 예

 

[박 사무장 거친 숨소리]

 

아니, 김정환 건 때문에

 

[박 사무장 신음]

 

아, 뭐 좀 나올 것 같은데?

 

[박 사무장 거친 숨소리]

 

 

[박 사무장 신음]

 

(박 사무장)
아오, 죽겠다

 

아, 그건 사무실 가서
제가 말씀드릴게

 

(박 사무장)
아, 아, 아오

 


[박 사무장 신음]

 

아, 부탁 좀 드릴게요

 

예, 연락드릴게요
예, 좀 있다 봬요
[창살 덜컹덜컹]

 

[창살 덜컹덜컹]

 

[거친 숨소리]

 

아, 올라와지네!
[박 사무장 알 수 없는 말]

 

(박 사무장)
올라올 수밖에 없어!
[웅얼웅얼]

 

[의미심장한 음악]
[탕]

 

(호성)
아이, 이렇게 수감복이
잘 어울리면 어떡해?

 

범인 같잖아?

 

이거 입어요

 

그리고 떨지 마요

 

(호성)
나 여차하면

 

진술거부권 행사할 테니까
아시겠죠?

 

아! 이것만 기억해요

 

오늘 재판 주인공은
정환 씨가 아니다, 누구다?

 

나다

 

피고인을 범인으로 모는 건 제발
[카메라 셔터]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기자들 웅성웅성]
(기자)
무죄라는 겁니까?

 

법정에서
모든 게 밝혀질 겁니다

 

좀 있다가 재판 끝나고 뵐게요

 

[기자들 웅성웅성]

 

(호성)
아, 그러니까 두 사람이 아주
다정하게 보였다는 거죠?

 

피고인과 한민정 씨가요?

 

 

피고인이 한민정 씨를
스토킹하는 분위기였습니까?

 

아, 아니, 아니요
전혀요

 

사건 당일

 

피고인은 피해자에게 20통이
넘는 부재중 전화를 걸었습니다

 

검찰은 이것을 증거로

 

피고인이 스토킹을 했다고
주장을 합니다

 

하지만 매일
전화를 받던 애인이

 

어느 날 갑자기 전화를 받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까요?

 

일반적으로

 

연애를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당연히 집에 찾아가 보겠죠

 

사랑하는 사이에

 

이건 너무나
당연한 행동 아닌가요?

 

증인은 피고인을
어디서 처음 만났습니까?

 

아, 글쎄요, 제가
어디서 만났더라, 하도 오래돼서...

 

교도소에서 만나셨죠
그렇죠?

 

 

당시 피고인이 어떤 죄명이었는지
기억나십니까?

 

폭행치사
맞죠?

 

재판장님?

 

본 사건과 별개의 사건입니다

 

피고인의 폭력성을

 

확인하려는 겁니다

 

들어봅시다

 

증인은 출소 후에
피고인과 함께

 

'베스트 가드'라는
용역 회사에서 일했었죠

 

 

(선민)
아주 악명이 높은 회사더군요

 

철거민이나 노조원들에게
폭력을 휘둘러서

 

여러 번 문제를 일으켰던 곳이죠

 

아니, 안 그러면
우리가 맞잖아요!
[책상 탕탕]

 

[수군수군]

 

인정
하시는 건가요?

 

(선민)
국과수는
시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을 살인 사건으로
보시는 이유가 뭔가요?

 

우리 몸의 체중 대비
혈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12분의 1에서
13분의 1 정도 됩니다

 

어, 이 중 30% 이상을 잃으면
사망하게 됩니다

 

(증인)
현장에서 발견된
피해자의 옷 사이즈로 볼 때

 

피해자의 총 혈액량은

 

4리터가 좀 못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근데

 

(증인)
현장에서 발견된 혈액량은

 

3리터 가까이 됩니다

 

살아 있는 건

 

불가능합니다

 

[부스럭]

 

(선민)
범행에 사용된 흉기가

 

이 칼이 맞습니까?

 

예, 맞습니다

 

왜 그렇게 판단하시죠?

 

칼날에
피해자의 피가 묻어 있고

 

칼자루에서 피고인의
지문이 검출됐습니다

 

[작게 웅성웅성]

 

이상입니다

 

[기계음]

 

(호성)
직업이 어떻게 되시죠?

 

네, 혈흔 분석가입니다

 

현재 펜실베니아 대학교
연구원으로 있고요

 

미연방법원 크리미널 케이스
컨설팅도 하고 있습니다

 

피해자의 집 벽에서
발견된 혈흔입니다

 

(호성)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아, 전형적인 프로젝티드 패턴

 

그러니까
분사 혈흔입니다

 

(증인)
동맥이 파열됐을 때
압력으로 뿜어져 나온 것으로

 

그렇게 추정됩니다

 

사건 당시
피고인이 입고 있던 옷입니다

 

여기 묻은 혈흔들은
어떻게 생긴 겁니까?

 

(증인)
에, 손에 묻은 피를
문질러서 생긴 겁니다

 

그러니까 피가
직접 닿은 게 아니라

 

피가 묻은 물체가 2차로 닿아서
그렇게 생긴 겁니다

 

피고인의 옷에는
분사 혈흔이 있습니까?

 

(증인)
아니요, 없었습니다
아...

 

현장을 저렇게 만든 사람의
옷이라고는 보기가 좀 힘들죠?

 

(호성)
흉기에 묻은 피고인의 지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증인)
인간의 뼈와 근육이 생각보다
굉장히 단단합니다, 그러니까

 

그걸 자른다고 쳤을 때

 

아주 상당한 힘이 필요한 거죠
그러면

 

이 칼자루에
강한 프레셔가 들어가는 겁니다
[호성 낮은 감탄]

 

(증인)
그러면은 지문이
뭉개질 수밖에 없겠죠

 

아, 마치 일부러 지문을
묻혀놓은 것 같다는 말씀이시죠?

 

[책상 쿵]
재판장님!

 

지금 변호인은 증인의 대답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의견이니
들어봅시다

 

말씀하시죠

 

일부러는 모르겠고

 

지문이 나온 거로 봐서 피고인이
칼자루를 쥔 적은 있다, 하지만

 

프레셔를 가한 적은 없다고
보는 게 제 생각입니다

 

(호성)
검찰 수사 보고서에는

 

최초 목격자 이세영 씨가
현관문을 열었더니

 

문이 그냥 열렸다는
진술이 있습니다

 

어떻게 문이 그냥

 

열렸을까요?

 

대부분의 가정용 도어록은
문이 닫히면

 

(호성)
자동으로 잠기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를 보시면

 

(호성)
도어록에 건전지 하나가
빠져 있습니다

 

도어록은 처음부터
작동하지 않았던 거죠

 

(호성)
검찰 측 주장에 따르면

 

'피해자는 사방에
피를 튀기며 죽었고'

 

'뭔가에 절단돼 여행 가방에 담겨
사라졌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호성)
근데 피고인의 옷에는

 

피를 튄 자국이 없고

 

피고인의 지문이 묻은 칼은

 

범행에 쓰인 것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피고인은

 

진범이 쳐놓은 덫에 걸린

 

희생양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수군수군]

 

저는 진범이 누구고 대체 왜
피해자를 죽였는지 알고 싶지 않습니다

 

(호성)
그걸 밝혀야 할 책임은
바로

 

여기 계신 검찰에게 있으니까요

 

(호성)
검찰은

 

피고인이 과거에
전과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범인으로
단정 지어버렸습니다

 

체포된 지 3일 만에 송치!
송치된 지 5일 만에 기소!

 

경찰도, 검찰도, 언론도
심지어 여러분도

 

다른 가능성은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거죠

 

존경하는 재판장님

 

헌법 제27조 4항에는

 

'의심스러울 때는 피고인의 이익으로'
라는 말이 있습니다

 

10명의 죄인을 잡는 것
매우 중요합니다

 

(호성)
하지만

 

1명의 무고한 시민이 억울하게
감옥살이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 역시

 

사법부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상입니다

 

제가 죽였습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수군수군]

 

(판사)
피고인

 

이거 무슨 말입니까?

 

제가 한민정을 죽였습니다

 

[모두 놀라 수군수군]

 

아니, 재판장님
잠시만, 좀...

 

야, 김정환
야, 잠깐만

 

- (수사관) 뭐예요? 어이, 어이
- (호성) 잠깐만

 

대체 이유가 뭐야?
얘기 좀 해봐
[저지하는 검찰 직원들]

 

이 사람 변호사입니다
[저지하는 검찰 직원들]

 

[기자들 질문, 카메라 셔터]
[직원들 저지하는 소리]

 

(호성)
야, 너 정말 죽였어?

 

[고함]
야, 야
김정환!

 

[소란스럽다]

 

(리포터)
신촌 여대생 살인 사건의
피고인이

 

재판 도중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리포터)
우발적 살인이었다는
검찰 조사와는 달리

 

계획적인 살인이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또한 피해자와 함께 직장 동료를
만난 일도 없다고 털어놨습니다

 

[한숨]
[뉴스 계속]
이로써 일각에선 김 씨의 변호사가

 

승소를 위해 위증교사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TV 끄는 소리]

 

[리모컨 탁]

 

[깊은 한숨]

 

더 이상 이슈 안 되도록
막아줄 테니까

 

당분간 몸 사리고 있어

 

배우 하유리
마약 사건 알지?

 

대표님
이게 말이 안 돼

 

그 상황에
걔가 왜 자백을 해요?

 

(호성)
이게 뭔가 있는 거라니까?

 

상담은 내일 오후다

 

- 대표님...
- 아

 

로믹스 건
김익태가 항소했지?

 

(주 대표)
너는 재판에서 빠져

 

아니, 재판 이렇게 끝나면

 

문 회장한테
내 입장은 뭐가 돼요, 예?

 

네 입장?

 

시키는 거나 똑바로 해
[호성 한숨]

 

[어깨 가볍게 탁탁]

 

[문 여는 소리]

 

[땅 파는 소리]
[신음]

 

[무전기 소리]

 

(검찰 직원)
아이, 검사님

 

여기 그냥 생땅인데요?

 

여기 아닌가...

 

[한숨]
(호성)
내가 뭐라 그랬냐?

 

저 인간 범인 아니라니까?

 

(검찰 직원)
아니, 여기 들어오시면...

 

[한숨]

 

넌 시체가 어디 있는지 몰라

 

그렇지? 왜?

 

네가 안 죽였으니까

 

(선민)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시체도 못 찾아
흉기도 안 나와

 

(호성)
자백 말고 아무것도 없어
안 그래?

 

(검찰 직원)
방해하지 말고 나가주세요!

 

형소법 제310조 피고인의 자백이
피고인에게 불리한 유일한 증거면

 

유죄의 증거로 삼지 못한다
안 그래?
[검찰 직원들 끌어내라고 실랑이]

 

- 야, 이상하지 않아?
- (검찰 직원) 끌어내!
[구경꾼들 수군수군]

 

안 이상해?

 

(호성)
야, 오늘 내로 시체 나오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 어?
- (검찰 직원) 빨리 끌어내라고!

 

여러분!

 

(호성)
오늘 시체 나오면
내 손에 장을 지집니다, 예?

 

야, 김정환
나 물먹이니까 좋아?
[기자 질문 소리]

 

좋냐? 응?

 

끌어내!

 

(호성)
야, 꼬맹아
시체 안 나오니까

 

쪽팔려 하지 말고 나한테 전화해
얘기 좀 하게, 알았지?

 

- (검찰 직원) 빨리 데리고 나가!
- (호성) 놔봐, 놔봐, 갈게요

 

[빗소리]

 

(호성)
왔냐?

 

하루 종일 뺑이 쳤는데
시체는 안 나오고

 

(호성)
비는 내리고
응?

 

너 뭐 하냐?

 

(선민)
하...

 

[짧은 한숨]

 

김정환이
한민정 안 죽였으면?

 

누가 죽였는데?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범인은 너희가 찾으셔야죠

 

범인이 자백했으니까
시체만 나오면 사건 마무리야

 

고춧가루 뿌리지 마

 

선배한테
이 얘기 하러 온 거야

 

(호성)

 

나 궁금한 게 있는데...

 

너 나한테 왜 그래?

 

너 아직도 나한테
감정 남아 있냐?

 

[짝]
(호성)
아!

 

닥쳐, 이!

 

야, 범인 안 궁금해?

 

[의미심장한 음악]

 

(호성)
범인은

 

한민정이 취업 캠프에 갔다는 걸
사전에 알고 있던 거야

 

(호성)
한민정이 돌아오기
몇 시간 전

 

CCTV가 없는
빌라 뒷마당으로 잠입해

 

[긴장되는 음악]

 

(호성)
손에는 장갑을 끼고

 

생활 폐기물에 있는

 

침대 매트리스를
바닥에 눕힌 뒤

 

벽을 타고
한민정 집으로 들어가

 

(호성)
음, 우리 박 사무장 같은
평범한 아저씨도 뭐

 

파바박! 올라가더라고

 

[새시 여는 소리]

 

그리고 바닥에 족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덧신을 신고

 

(호성)
한민정을 기다려

 

그리고 잠시 후에

 

한민정이 샤워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오는 순간

 

[발소리]
[비명]

 

(호성)
한민정을 칼로 푹!

 

그리고 시체를 토막 내 캐리어에
담은 뒤 창밖으로 던진 다음

 

도어록의 건전지를 제거하고

 

창밖으로 뛰어내려

 

(호성)
동사무소에 확인해보니까

 

그다음 날이
폐기물 수거 날이었대

 

[찰칵]

 

(호성)
물론 수거물 중에는
킹사이즈 매트리스 2개가 있었고

 

난 김정환이 범인이 친 덫에
걸린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호성)
그 새끼가 자백을 해버린 거야

 

말이 안 되잖아

 

근데 말이 되는 경우가
한 가지가 있어

 

도어록은 왜 꺼놨을까?

 

(호성)
목격자가 김정환 얼굴을 봐야

 

김정환을

 

범인으로 신고할 테니까

 

근데 중요한 건

 

김정환은

 

목격자가 나타날 때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었는데

 

(호성)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는 거지

 

그러니까 김정환은

 

처음부터

 

붙잡힐
계획이었다는 거야

 

(호성)
어때? 죽이지?

 

김정환한테

 

돈 나왔지?

 

[옅은 한숨]

 

김정환 통장 내역에서

 

3천만 원을 현금으로

 

찾아갔는데?

 

뭐?

 

[맥 빠지는 음악]

 

(호성)
찾아가?

 

찾아갔...다고?

 

그러니까
받은 게 아니고

 

(호성)
찾...

 

[술잔 탁]
어으~

 

[마른기침]

 

우리 각자 할 일 하자
응?

 

너, 네 할 일 하고

 

(호성)
나, 내 할 일 하고

 

증거 찾아와 가지고 내가

 

마지막에 재판 뒤집을 테니까
너 각오해라

 

(배우)
내가 살인을 한 것도 아니고
도둑질한 것도 아니고

 

내 몸 가지고 내가 하겠다는데
왜 죄야?

 

세븐 법칙이라고 들어봤죠?

 

[탁]

 

여기에

 

(호성)
마약 같이 한 사람

 

7명만 적어요
그럼 우리가 시원하게

 

담당 검사랑 쇼부칠 테니까

 

지금 나보고 친구들
팔아넘기라는 거예요?

 

(배우)
나 그런 인간 아니에요

 

[웃음]

 

그리고 7명 안 돼

 

우리 멤버는 6명이야

 

[짝]
그럼 일단 6명 적고!

 

나머지 1명은
아...

 

[웅얼대다가]
걔 써, 걔
라이벌 있잖아, 걔 누구지?

 

(호성)
걔 써, 걔 써

 

[똑똑]

 

(박 사무장)
그래도 친한 후배라고
어렵게 시간 내준 겁니다

 

어떤 후배야?

 

특전사 쫄따구요

 

[웃음]
특전사라고요?

 

(후배)
단결!

 

단결!

 

(박 사무장)
절대충성!
절대복종!

 

혼을 나누는 의리!

 

검은 베레 특전사입니다

 

(후배)
변호사님 말씀대로

 

김정환 통화 목록에
대포폰이 딱 뜨더라고요

 

김남준이라는 이름인데

 

신원이 파악이 안 돼요

 

김남준요?

 

이 사람 현재 위치 파악돼요?

 

지나치게 불법인데...

 

야이씨...

 

- 절대충성! 절대복종!
- 예, 예

 

- 빨리빨리 좀
- 예

 

[시스템 작동음]

 

전원 꺼졌어요
[기계음]

 

[호성 한숨]

 

아, 그럼 김남준 이 사람
통화 내역 좀, 쫙 한번 좀...

 

 

[시스템 작동음]

 

아, 잠깐!
이 번호 뭐예요?

 

오길동
얘는 켜져 있는데?

 

[긴장감 있는 음악]

 

(후배)
신호가 계속 이동하다가

 

지금은 아까 말한 그 화장터에

 

- 딱 멈춰 있다니까요
- (박 사무장) 어, 알았어

 

(박 사무장)
화장터라...

 

지금 여기 있다고
신호가 계속 뜬다는 거지?

 

(후배)
아, 맞다고!

 

- 응
- (후배) 예, 단결

 

(호성)
잠깐만

 

쟤네 뭐 하는 거야?

 

- 지금 내리려고요?
- 왜요?

 

아, 일단 가서 뭐 하는지
봐야 될 거 아니야

 

아!

 

우리가 이럴 필요까지 있어요?

 

주 대표는 이 사건이
마무리된 줄 아는데!

 

아, 여기까지 같이 와서
왜 그래요, 진짜? 치사하게

 

- 아, 진짜
- 아, 왜요?

 

겁나요?

 

- 겁...
- 아, 빨리 내려!

 

[휴대폰 진동]
어?

 

움직인다고?

 

아, 쟤네 맞잖아!
진짜, 씨...

 

[긴장감 있는 음악]

 

(박 사무장)
라이트 꺼요

 

[긴장된 숨소리]

 

화장터에서
가지고 나올 게 뭐가 있죠?

 

에이, 설마

 

한번 따라가 봐요

 

(호성)
왜요?

 

겁나요?

 

빨리 가봐요
특전사라며

 

오늘이 마지막이에요

 

(호성)
아, 뭐래, 또

 

- 아, 빨리 가, 빨리 가봐요, 좀
- 밀지 마

 

빨리 가봐, 좀

 

[긴장감 있는 음악]

 

[극적인 효과음]

 

[놀라는 숨소리]

 

[고양이 울음]

 

이야옹

 

(박 사무장)
이야옹

 

니야옹

 

[고양이 소리 흉내]

 

[비명]

 

[고양이 울음]

 

[고양이 소리]

 

[한숨]

 

[새 푸드덕]

 

[떨리는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와르르]

 

[불길한 효과음]

 

[불길한 효과음]

 

아, 놀라라! 씨

 

[호성 한숨]

 

[거친 숨소리]

 

저거 뭐야?

 

[떨리는 숨소리]

 

사람 손이야?
[거친 숨소리]

 

뭐야, 이거 왜 이래?

 

(호성)
이 새끼 뭐 하는 새끼야?

 

이 새끼 완전
또라이네, 이거

 

[극적인 효과음]
(호성)
아이씨!

 

[거친 숨소리]

 

(호성)
아이씨

 

아니네, 씨발...

 

(호성)
이거 다 뭐야?
이거 다 시체야?

 

[달그락]

 

(도끼남)
뉘기야?

 

[우당탕탕]

 

(도끼남)
뉘기냐고?

 

[웃음]

 

[크게 웃음]
아, 그게, 그게...

 

[뒤에 박스 쾅쾅]

 

아, 아니, 저
그게 아니...

 

[지이잉]

 

[팍]
어?

 

[흠칫]
[도끼남 놀라는 소리]

 

[파바박]
[도끼남 신음]

 

[퍽]
[도끼남 신음]

 

(박 사무장)
혼을 나누는 의리

 

검은 베레 특전사입니다

 

[팔을 힘없이 떨어뜨린다]

 

[헛웃음]

 

[훌쩍]

 

[훌쩍]

 

(박 사무장)
그렇다고 남의 시체를
훔쳐다 팔아!

 

객사한 노숙자 시체라고

 

화장터 친구가 그랬습니다

 

장례 치러줄
가족도 없습니다

 

야! 시체 훼손도
엄연한 범죄인 거 몰라?

 

그렇죠, 검사님?

 

그럼요!

 

시체 훼손

 

형법 161조
7년 이하의 징역, 어?

 

(도끼남)
아, 정말입니까?

 

[울먹이며]
저 진짜 몰랐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도끼남)
이게 다 병원에 가져다
파는 겁니다

 

뼈대 가루는
임플란트에 쓰고

 

피부는 화상 환자한테 쓰고

 

(도끼남)
관절이랑 인대도
다 이식하는 데 씁니다

 

죽은 사람 하나가 살아 있는 사람
수백 명 고칩니다
[울먹인다]

 

[한숨]

 

(호성)
봐봐

 

너 이 여자 알지?

 

예?

 

너 김남준이한테
이 여자 시체 받았지?

 

예?

 

벌써 팔아넘긴 거야?

 

아니, 아
무슨 시체?

 

[고함]
말 안 해!
이걸 확 감방에 처넣을까 보다

 

아, 김남준이 누굽니까?

 

[멱살 잡으며]
너랑 문자 주고받은 사람
시체 받았잖아

 

아니면 앞으로 받기로 한 거야?

 

아니, 무, 무, 무슨 시체?

 

살인 사건 시체

 

너 김남준한테
시체 처리해달라는 부탁 안 받았어?

 

준다는 말 안 했고
산다 했는데?

 

뭐? 산다고?

 

뭘 사?

 

뭐긴 뭐겠습니까?
시체지

 

시체를 사?

 

왜?

 

저는 모르겠습니다

 

저도 찝찝해서
아니 판다 했는데

 

제발 머리만이라도
팔아달라면서...

 

3천만 원 준다길래...

 

아니...

 

아니, 그러니까
김남준이한테

 

3천만 원 받고
시체를 판다는 얘기야, 지금?

 

너 언제 팔기로 한 거야?

 

내일입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기계음]

 

[문 열리는 소리]

 

(부장 검사)
어떻게 된 거야?

 

하라는 구형은 안 하고!

 

재판은 왜 미뤘어?

 

수사가 좀 부족한 것 같아서요

 

김정환이
시체 행방을 모릅니다

 

그래서 지금 자백까지 받은 놈을
풀어주자는 거야?

 

그러다 미제 사건 되면?

 

제 편견으로

 

김정환을 범인으로

 

단정 지은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 변호성 만났지?

 

담당 검사가 상대 변호사한테
회유를 당해?

 

(부장 검사)
잘한다

 

이거 다 뭐야?

 

[발소리]
[문 여는 소리]

 

[문 닫는 소리]

 

[한숨]

 

어떻게 할까요?

 

이대로 덮는 게

 

미제 사건 되는 거예요

 

(선민)
우리 이 사건

 

끝까지 갑시다

 

[긴장감 있는 음악]

 

(호성)
작전 개시

 

범인한테 문자 오면
내가 확인할 테니까

 

그냥 시키는 대로만 해

 

아이스박스 집어넣어

 

(도끼남)
18번 사물함

 

비밀번호 2347
넣었습니다

 

(호성)
오케이
이제 문자 보는 척하고

 

내가 연락할 때까지 기다려

 

(호성)
긴장하지 마

 

긴장하지 말라고
티 내지 말라고, 좀

 

[휴대폰 진동]

 

(호성)
왔다
문자 받는 척해

 

(호성)
문자 받는 척하라고, 좀!
자연스럽게, 이씨

 

이동해

 

(호성)
돈은 사물함 10번

 

비밀번호 1847

 

10번
1847

 

(호성)
확인했지?

 

(도끼남)
확인했습니다

 

지금 현장에서
보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티 내지 말고
자연스럽게, 오케이?

 

[한숨]

 

티 나, 티 나, 티 나!

 

- 아이...
- (호성) 머뭇거리지 마!

 

- 빠져나가라고!
- 아이, 이쪽...

 

(호성)
나가라고, 나가!

 

하, 답답해 미치겠네

 

[호성 한숨]

 

 

이제 시작이다

 

아까 봤지?

 

(호성)
18번이야, 18번

 

너희 김정환
살리고 싶다고 그랬지?

 

18번 여는 놈
무조건 잡는다

 

(용식)
보고 가세요
[나팔 소리]

 

(호성)
이제부터 집중해

 

우리 탐정 놀이
하러 온 거 아니다

 

알지?

 

듣고 있냐?

 

저희 에너지 드링크
새로 나왔거든요?

 

- 한번 시음해보시겠어요?
- 아!

 

(홍보1)
해피드링크 오버앤오버입니다

 

(홍보2)
네, 저희 지금 행사하고 있어요
[갑수, 용식 감탄]

 

- (용식) 몇 시에 끝나요?
- (홍보1) 네?

 

[어색한 웃음]

 

- (홍보1) 죄송해요
- 응? 왜? 왜?

 

(홍보2) 안녕하세요
해피드링크 오버앤오버예요
[자전거 끼익]

 

재미 좋아?

 

(호성)
제발 집중 좀 하자

 

한눈팔지 말고 제발
18번 좀 보고 있자, 18번

 

- 예
- 네

 

[호성 한숨]
근데 누가 오긴 와요?

 

너희 같으면 돈 갖다 놓고 물건
안 챙겨 가겠니? 이 18번들아?

 

- 음...
- (호성) 어?

 

[한숨]

 

제발 집중 좀 하자
응?

 

[의미심장한 음악]

 

- 계장님
- 예

 

이게 뭘까요?

 

(쉼터 직원)
아, 당연히 알죠

 

정말 열심히 일했어요

 

보통 대학생들은

 

(쉼터 직원)
취업할 때
스펙 쌓는다고 와서는

 

대충 봉사 활동
흉내나 내다 가거든요

 

민정 학생은 달랐죠

 

여기 파란색으로 표시된 사람들

 

(선민)
이분들 아세요?

 

어...

 

(쉼터 직원)
이 사람들은

 

민정 학생도 찾던 사람들인데?

 

그리고 여기
엑스 표 돼 있는 사람들은

 

안 보인 지
한 3, 4년 됐어요

 

(할머니)
이 사람들 다 알지

 

씁, 거시기, 뭐더라

 

다들 나같이 류머티스가 심해
아픈 사람이거든

 

씁, 그런데 몇 해 전부터는
그 이상한 병원에 간 후로는 안 보여

 

병원요?

 

[긴장감 있는 음악]

 

(호성)
보관함 쪽에 사람들 많으니까
집중하자, 잉?

 

한눈팔지 말고

 

(용식, 갑수)

 

[휴대폰 진동]

 

어휴, 이건 또 왜 전화야
전화는

 

야, 꼬맹이, 웬일이야?
나 지금 바쁘거든?

 

선배 이 사건
문지훈한테 의뢰받았지?

 

[한숨]
근데 왜?

 

끊어

 

우수제약에
부작용 소송 걸린 약 있죠?

 

야, 인마, 그거 우리가 승소한 거야
부작용 없어, 끊으라고

 

확실해요?

 

확실해요, 좀! 어휴
왜, 또!

 

한민정이

 

죽기 전에 그 약 임상 시험
참가자들을 만나고 다녔어

 

너 무슨 얘기
하는 거야, 지금?

 

선배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죠?

 

두 사건 연결된 거

 

뭐, 뭐라고?

 

[공연 시작 안내방송]
[사람들 환호성]

 

야, 야, 야
나중, 나중에 통화하자

 

(용식)
이거 2천 원, 잠깐만!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야!

 

[사람들 말소리]
예, 뭐라고요?
야, 야, 야!

 

[통화 종료음]

 

아씨

 

야, 너희 지금 뭐 하는 거야?

 

[강조 효과음]
[긴박한 음악]

 

놓쳤잖아! 이씨

 

[쿵]

 

놓쳤다고, 이 새끼들아
안 들려?

 

(용식)
나와봐, 나와봐, 나와봐
나와봐, 나와봐

 

(호성)
멀리 못 갔을 거야

 

- 빨리 찾아
- (용식) 뭘요, 뭘?

 

아이스박스 든 애 찾으라고, 씨!

 

아, 아이스박스!

 

[고조되는 음악]
[소란스러운 주변]

 

[오토바이 시동]

 

(호성)
씨!

 

[오토바이 경적]
[사람들 비명]

 

[자동차 리모컨]

 

[급출발음]

 

[경적]

 

에잇!

 

[경적]

 

[끼이익]

 

[극적인 효과음]

 

(호성)
이씨!

 

[경적]

 

[사람들 비명]

 

 

[사람들 비명]

 

[오토바이 경적]

 

[경적]

 

[경적]

 

[끼이익]

 

아휴, 씨발, 아직 할부도
안 끝났는데 미치겠네, 씨!

 

[호성 거친 숨소리]

 

[괴성]

 

할부도 안 끝났는데, 씨발
아이씨!

 

[호루라기]
(남자)
비켜, 비켜! 뭐야?

 

[오토바이 경적]
[자전거 단체 비명]

 

[자동차 경적]
(남자)
나와! 나와!

 

아이, 비켜
[경적]

 

아유, 이씨!
[자전거 단체 비명]
[쾅]

 

[비명]

 

[고함]
아이씨!

 

[거친 숨소리]

 

[차 속도 올리는 소리]

 

[거친 숨소리]

 

[호성 헉헉댄다]

 

[오토바이 경적]

 

[경적]
[사람들 비명]

 

[호성 비명]

 

[거친 숨소리]

 

[줄에 걸리는 소리]

 

[엔진 공회전]

 

[사람들 불평하는 소리]

 

(호성)
비켜, 이씨!

 

[고함]

 

어, 저기 뭐야?
걸렸나 봐

 

아유, 뭐야

 

[사람들 비명]
(호성)
아이씨!

 

[줄 당겨지는 소리]

 

[비명]

 

[호성 비명]

 

[호성 비명]

 

[호성과 사람들의 비명]

 

[비명 계속]

 

[쿵]

 

[신음]

 

[트럭 급제동, 경적]

 

[오토바이 끼이익]
[텅]

 

[풍덩]

 

[호성 신음]

 

(호성)
야이씨!

 

[숨 헐떡이며]
너 뭐 하는 새끼야, 씨발!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호성)
뭐야? 한민정?

 

[둘의 거친 숨소리]

 

[물 끓는 소리]

 

(호성)
괜찮아요?

 

이거 좀 마셔요

 

[호성 깊은 한숨]

 

[헛웃음]

 

(호성)
아이, 근데

 

이거

 

당신하고 김정환

 

둘만 연관된 거예요?

 

그럼 피는
어떻게 한 거예요?

 

아, 맞다

 

당신 간호학과 출신이지?

 

(호성)
마음만 먹으면, 뭐

 

얼마든지 구할 수 있겠네
그렇죠?

 

아, 캐리어는 어...

 

[손으로 딱딱딱딱]

 

(호성)
아, 그, CCTV에 일부러
찍힌 거구나? 헷갈리게 하려고

 

아, 그래~

 

1박 2일 캠프 갔다 오는 거 치고
[손으로 딱]

 

캐리어가 너무 크다고 생각했는데

 

생각 못 한 내가 병신이었네
그렇죠?

 

(호성)
근데 그 시체는 뭐예요?

 

그 시체를 사려고 했던
목적이 뭐냐고

 

[호성 탁자 탁탁 치며]
아니, 도대체
이러는 이유가 뭐냐고

 

[한숨]
당신

 

[탁자 탁 친다]

 

지금 전 국민을 상대로
사기 치고 있는 거야, 지금!

 

아까 그 시체!

 

[의미심장한 음악]

 

로믹스 부작용으로
죽은 사람이야

 

(민정)
부작용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증거였단 말이야

 

뭐?

 

로믹스 부작용?

 

임상 시험 때
이미 부작용이 발견됐는데

 

문지훈이 그냥 덮어버렸어

 

(호성)
나, 로믹스 담당

 

변호사예요, 네?

 

그게 말이, 말이 돼?
말이 된다고 생각해?

 

아니, 부작용이 있는데
신약을 출시한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지금?

 

효과가 좋으니까

 

하지만 누구한테는
독약이 될 수도 있어

 

아,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네가 뭔데?

 

로믹스

 

우리 아빠가 만든 약이야

 

뭐?

 

(민정)
아빠는 로믹스 출시에 반대했어

 

근데 문지훈이
보고서를 조작하고

 

우리 아빠를 회사에서 내쫓았어

 

다녀왔습니다

 

(민정)
아빠가 보고서를 가지고
양심선언을 하려고 하니까

 

[헉]

 

[회상 속 민정 신음]
우리 아빠는 절대로 나를 두고
자살할 사람이 아니야

 

(민정)
그 새끼가 우리 아빠를 죽였어

 

여기 5년 전
네가 낸 교통사고 자료야

 

근데 뭐가 좀 이상하지 않아?

 

폭행치사 전과가 있는 널
운전기사로 고용한 것도 그렇고

 

출근 첫날부터 사고 낸
운전기사를 합의까지 해준 것도 그렇고

 

내가 재미있는 얘기 하나 해줄까?

 

[음산한 효과음]

 

[신음]
[발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사람이 차에 치였습니다

 

(정환)
예, 빨리 와주세요, 예

 

제가 운전자입니다

 

(호성)
그런데 문득
[손으로 딱]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네가 차를 처음 몬 날

 

사고가 난 게 아니라

 

(호성)
사고가 나는 바람에 네가
문 회장의 운전기사가 된 게 아닐까

 

걱정하지 마
합의해줄 테니까

 

[작게]
아, 예

 

(호성)
문 회장을 다른 시각으로 보니까

 

정황이 충분히 이해가 돼
[응급차 사이렌]

 

대신 죗값 치른 대가로
너는

 

아픈 엄마도 살리고
아버지 빚도 갚고

 

(호성)
돈만 주면 뭐든 다 하는 거야?
그런 거야?

 

근데

 

한민정은
왜 안 죽인 거야?

 

(정환)
무슨 헛소리야!

 

민정 씨 내가 죽였어
내가 죽였다고!

 

너랑 진실게임 하자고
여기 온 거 아니야

 

이런 생쇼 하는
진짜 이유가 뭐야?

 

(호성)
대답 안 해?

 

그럼 문 회장한테 얘기할까?

 

한민정은 살아 있고

 

(호성)
당신 기사는 무죄고

 

진짜 착한 인간이라고?

 

[사람들 인사]

 

(민정)
유통기한 지난 거는
다 버려야 돼요

 

그냥 두면 노숙자분들이
다 먹거든요

 

(민정)
나 어떻게 할 거예요?

 

우수에서 나온
사람이라는 거 다 알아요

 

보고서만 주면

 

돌아갑니다

 

(정환)
부탁드립니다

 

나 좀 죽여줄래요?

 

(호성)
죽여야 될 사람한테
연민을 느낀다

 

문 회장 말을 거역하자니 너희 가족
목숨이 위태롭고, 따르자니

 

사랑하는 여자를 죽여야 되고

 

(호성)
결국 그 방법이 떠오른 거지

 

위장 살인

 

[전환 효과음]
[분무기 소리]

 

[호성 내레이션]
치사량의 피만 있으면
사람들은 죽었다고 생각할 테니까

 

근데 그 피라는 게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만들 수가 있는 거더라고
매일 조금씩 뽑아서 모으면

 

[호성 내레이션]
그렇게 한민정은
죽은 거로 위장하고 너는

 

[댕그랑]

 

[기자들 소리]
살인범으로 붙잡혀
언론의 관심을 끌어

 

제 의뢰인은

 

[카메라 셔터]

 

결백합니다

 

그동안 한민정은

 

임상 시험 피험자의
시체를 구하기로 해

 

왜냐?

 

(호성)
보고서 하나만 가지고는

 

문 회장을 구속시키기가
힘들 테니까

 

(호성)
하지만 재판 도중에

 

죽었다던 한민정이

 

보고서랑 피험자의 시체를 같이
들고 나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

 

(호성)
세간의 모든 주목을 받을 테고

 

전면적인 수사가 시작될 테니까

 

그렇게만 된다면 아무리
문 회장이라고 할지라도

 

쉽게 빠져나가기가

 

힘들 거야

 

문 회장이 왜 나한테
네 변호를 맡긴 것 같아?

 

네가 정말 한민정을
죽였는지 안 죽였는지

 

내가 대신 밝혀주길 바랐겠지

 

그러다 지금처럼 내가
사건의 전말을 다 알게 돼도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으니까
왜?

 

변호인은

 

의뢰인에게 불리한 진술을
할 수 없게 돼 있거든

 

(호성)
근데 재밌는 게 뭔 줄 알아?

 

한민정 내가 데리고 있다?

 

[극적인 효과음]
[탄식]

 

내가 어떻게 할 것 같아?

 

(호성)
아, 회장님

 

변호성입니다

 

잘 지내시죠?

 

용건이 뭐죠?

 

김정환 씨 무죄 입증할
확실한

 

물증을 잡았거든요

 

[극적인 효과음]
(호성)
어떡할까요?

 

재판 밀어붙일까요?

 

[의미심장한 음악]
(호성)
아니면 증거 들고 찾아뵐까요?

 

그래요

 

연락드리겠습니다

 

 

[한숨]

 

개새끼

 

[책상 탁탁]

 

[끼익]

 

(호성)
야, 너희 뭐야?

 

(용식)
아니, 그게...
[호성 비명]

 

(호성)
이씨

 

[호성 신음]

 

[호성 신음]

 

[봉고차 문 닫는 소리]

 

[신음]

 

[떨리는 숨소리]

 

(호성)
뭐야, 지금...

 

너희 나한테 뭐 한 거야?

 

[호성 거친 숨소리]

 

(호성)
이거 안 풀어?

 

이거 안...

 

이거 안 풀... 앗!
[전기 충격기 소리]

 

말하지 마세요
말할 때마다 그럴 거예요

 

[전기 충격기 소리]
[호성 비명, 신음]

 

아이, 그, 말하지 말라니까

 


[젓가락을 던진다]

 

(문 회장)
뭐, 짖음 방지기라고
[호성 신음]

 

개 짖지 말라고 쓰는 건데

 

사육사 말이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대

 

[호성 신음]

 

[호성 신음]

 

[호성 신음]

 

고마워요

 

덕분에 김 기사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어요

 

[신음]
[문 회장 한숨]

 

우리 변 변호사

 

어릴 때부터
그렇게 똑똑했다면서요

 

(문 회장)
주위의 관심과 기대를 아주
많이 받고 컸겠네

 

[쓰읍, 쩝]

 

근데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건

 

돈이야

 

(문 회장)
내가 너 같은 놈
수백 명도 살 수 있어

 

[호성 고함]
[전기 충격기 소리]

 

어우, 깜짝이야!

 

[크게 웃음]

 

[호성 신음, 헛구역질]

 

왜, 화났어?

 

[신음]

 

(문 회장)
돈 받았잖아!

 

화가 났다고
주인을 물려고 들면 쓰나
[웃음]

 

[탁]

 

(문 회장)
너...

 

뭘 알아냈든

 

함부로 짖지 마

 

[탁]

 

[의미심장한 음악]

 

아버지 많이 닮았네

 

[호성 신음]

 

(문 회장)
보고서 찾고
시체 가져와

 

예, 알겠습니다

 

[한숨]

 

움직이지 마세요

 

바늘 부러집니다, 형님

 

[호성 신음]

 

[신음]

 

[신음]

 

[끙끙대는 소리]

 

[전환 효과음]

 

[숨소리]
[발소리]

 

[쿵]

 

[전환 효과음]

 

[여자 웃음소리]

 

[신나는 음악]
[사람들 환호]

 

[찰칵]

 

[웃음]

 

[쇠 쟁반 차는 소리]

 

[문 닫는 소리]

 

[호성 거친 숨소리]

 

[한숨]

 

[한숨]

 

뭐야, 이거?

 

[종이 넘기는 소리]

 

[불길한 효과음]

 

[호성 거친 숨소리]

 

[불길한 효과음]
[문 여는 소리]

 

[문 닫는 소리]
대표님

 

이거 뭐야? 왜
내 이름 왜, 왜 있어?

 

소변 검사하면
바로 양성 판정 나올 거야
[책상에 물건 놓는 소리]

 

[한숨]

 

아...

 

이래서 나한테
하유리 건 맡긴 거예요?

 

[태블릿 던지며]
이러려고?

 

걔도 젊은 애가
참 생활력이 강해

 

눈치도 빠르고

 

[실소]

 

왜...

 

내가 입 열까 봐 겁나나 보지?
[거친 숨소리]

 

(호성)
차라리 날 죽이지, 왜?

 

널 왜 죽이니?

 

네가 뭐라고

 

그래서

 

나 어떡할 건데요?

 

(주 대표)
뭐...

 

감방에 처넣을 수도 있고

 

언론에 터트려서
폐인 만들 수도 있고

 

(주 대표)
너 하나 매장시키는 거
일도 아니지

 

한민정 그년이
보고서 어디 있는지 말을 안 해

 

네가 찾아와

 

(주 대표)
그럼 마약 사건에서도 빼주고
변호사 면허도 지켜줄게

 

그럼 어디 지방 가서

 

소박하게 다시 시작하는 거야

 

(용식)
출발

 

민정 씨 어떻게 됐어요?

 

문 회장한테

 

끌려갔다

 

[탁자를 세게 치며]
(정환)
야!

 

[정환 고함]
(호성)
놔봐

 

[정환 괴성]

 

(호성)
아이, 저기 잠깐만요
잠깐만요!

 

잠깐만
[정환 거친 숨소리]

 

필요하면 제가 따로 말씀드릴게요
나가보세요

 

(호성)
나가... 예...
[거친 숨소리]

 

[숨을 고른다]

 

너희 도우려다 내 인생도 좆됐어
이 씨발놈아

 

(호성)
나도 문 회장한테
협박당하고 있어, 지금

 

그러니까
제발 진정하라고, 어?

 

[낮게 울음]

 

[정환 크게 울음]

 

[호성 한숨]

 

[숨을 고른다]

 

[한숨]

 

차라리 같이 도망가버릴걸

 

(정환)
다 내 잘못이에요

 

우리가 문지훈
어떻게 잡는다고...

 

[정환 코 훌쩍]

 

[거친 숨소리]

 

제발 민정 씨 좀 살려주세요

 

(정환)
그래도 당신은 변호사잖아요

 

나보다 힘이 있잖아요

 

그러니까 아무거나...

 

[울먹이며]
아무거나 뭐, 뭐, 뭐
뭐라도 해 가지고

 

(정환)
제발 민정 씨 좀 살려주세요

 

[깊은 한숨]

 

 

부작용 보고서

 

어디 있는지 알아?

 

(호성)
알지?

 

[거친 숨소리]

 

(호성)
그럼 우리 이 시점에서

 

서로 필요한 거 얻자

 

넌 한민정

 

난 보고서

 

(호성)
오케이?

 

(호성)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아?

 

[코 훌쩍]

 

알겠습니다

 

살인교사 같은 거 없었어요

 

내가 민정 씨 살인범으로
재판받을게요

 

[TV 뉴스]
오늘 오전 서울고등법원은
우수제약의 류머티스 치료제

 

로믹스 부작용에 관한
시민단체의 항소심을 받아들였습니다

 

한편 우수제약은 대표 약품
로믹스 부작용 항소로 인해
[휴대폰 진동]

 

- [TV] 주가가 크게 하락했습니다
- 예, 유 실장님, 예

 

예, 여기 근데 저기
지금 사람이 많아서요

 

(용식)
정환이 형이 핸드폰에
보고서 파일을 숨겨놓고

 

AS센터에 고장 난 채
맡겨놨더라고요

 

[극적인 효과음]
(용식)
찾아서 바로 가겠습니다, 예

 

[호성 손으로 똑딱]

 

[호성 손으로 딱]

 

[긴장되는 음악]

 

[상담원 말소리]

 

[손으로 똑딱]

 

[딩동]
[극적인 효과음]

 

[커지는 부스럭 소리]

 

[딩동]

 

136번 고객님!

 

[박진감 있는 음악]

 

야, 야

 

[착]
[상담원들 놀란 소리]

 

(용식)
잡아!

 

- 비켜, 비켜!
- 나와봐, 나와봐

 

 

[여자 비명]
[용식, 갑수 비명]

 

(용식)
저기 있다!

 

[고조되는 음악]

 

(용식)
저놈 잡아라!

 

[용식 고함]

 

(호성)
아, 빨리빨리, 나와!

 

[웅성웅성]

 

[비명]

 

[투덜대는 소리]
[비명]

 

- (갑수) 아이고! 아이씨
- (용식) 뭐야, 아이씨!

 

[갑수 거친 숨소리]

 

[용식, 갑수 거친 숨소리]

 

갑수, 갑수 내려가
내려가, 빨리!

 

[긴장감 있는 음악으로 전환]

 

[호성 거친 숨소리]

 

[안내 음성]
금액을 넣어주십시오

 

아이씨

 

[거친 숨소리]

 

[쾅]
[경보음]

 

[안내 음성]
뒤로 물러서서
카드를 먼저 대주십시오

 

[지하철 들어오는 신호음]

 

[안내 방송]
지금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손님 여러분께서는
한 걸음 물러서 주시기 바랍니다

 

변호성!

 

이씨!

 

에이씨!
[경보음]

 

[사람들 웅성웅성]

 

(여자)
어머, 어머, 어머!

 

[사람들 불평]

 

[여자 비명]

 

(호성)
비켜!
[여자 비명]

 

- (용식) 갑수야!
- (갑수) 어

 

여기!

 

[신발 끼이익]
[갑수의 외침]

 

- (갑수) 스톱!
- [방송] 열차가 곧 출발합니다

 

아직 못 타신 승객께서는

 

다음 열차를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아이씨, 피곤하게, 씨

 

잠깐만

 

잠깐만

 

[안내 방송]
출입문 닫습니다
출입문 닫습니다

 

(용식)
이씨!

 

[안내 방송]
출입문 닫습니다

 

[호성 고함]
[갑수 고함]

 

(갑수)
뭐야?

 

[소리친다]

 

[안에서 고함]
[스크린도어 치는 소리]

 

후!

 

[호성 깊은 한숨]

 

[헛웃음]

 

(호성)
제대로 쇼부 한번 쳐봐?

 

어차피 이기는 게
정의인데, 뭐

 

안 그래요?

 

[때리는 소리]
[신음]

 

[퍽]
[갑수 비명]

 

[갑수 위협]
[용식 비명]

 

[신음]

 

[용식 신음]
괜찮아?

 

[용식 울먹거림]

 

[한숨]

 

[갑수 거친 숨소리]
[휴대폰 진동]

 

어우, 전화, 전화

 

(용식)
여보세요?

 

네?

 

(용식)
어디라고?

 

문 앞이라는데요?

 

누가?

 

(문 회장)
제 발로 찾아왔다고?

 

휴대폰 안에 파일 있습니다

 

물론
복사본은 따로 없고요

 

[헛웃음]
[코 훌쩍]

 

너 원하는 게 뭐야?

 

회장님하고
단둘이 이야기할 시간 딱

 

5분만 주십시오

 

뭔가 대단히
착각하는 모양인데

 

아, 이딴 파일 따위로 나를
흔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들이

 

그게 나를 굉장히 불쾌하게 만들어

 

이게 공개된다고
사람들이 믿을 것 같아?

 

(문 회장)
나는
[한숨]

 

그냥 너 같은 것들이

 

거슬려

 

물론 저 같은 놈이 거슬린다면

 

그냥 제거하는 게
제일 쉬운 방법이겠죠

 

(호성)
하지만 제가 회장님께
드리고 싶은 말은요

 

제가 앞으로

 

회장님과 우수제약의

 

변호를 맡고 싶다는 겁니다

 

[실소]
뭐?

 

저는 회장님의 말하지 못할...
아니

 

절대 말해서는 안 될 비밀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호성)
하지만 제가 회장님의
변호를 맡게 된다면

 

이 모든 비밀들은

 

변호인의 의무 때문에
모두 보장이 된다는 거죠

 

그리고 또 회장님이 저를
같은 편에 세워주신다면

 

(호성)
저희들의 믿음은 더욱
두터워지겠죠

 

저 그렇게
멍청한 놈 아니거든요

 

앞으로 회장님 눈앞에 거슬리는 것들
제가 법적으로

 

깔끔하게 처리해드리겠습니다

 

일단 로믹스 건부터

 

바로 처리하도록 하죠

 

[크게 웃음]

 

내가 널 어떻게 믿어?

 

[한숨]

 

이미 제 약점 잡고 계시잖아요?

 

[의미심장한 음악]
[발소리]

 

[울음]
(아이)
엄마

 

- (김 변호사) 어휴
- (할머니) 어떡해?

 

(김 변호사)
진정해요, 진정해, 응?

 

자, 대법에 상고하면
우리가 이길 수 있어요

 

[문 회장 웃음]

 

- 수고 많았어
- 감사합니다

 

[호성의 어깨를 두드리며]
- 그래
- 네

 

(문 회장)
수고들 했어

 

- (직원1) 회장님 축하드립니다
- (직원2) 수고하셨습니다

 

(문 회장)
그래, 어
다 같이 가보지, 뭐, 어?

 

[호탕한 웃음]

 

서울지검

 

진선민 검사입니다

 

(문 회장)
아!

 

안녕하세요
수고 많으십니다

 

[멋쩍은 웃음]

 

그래, 무슨 일로...

 

김정환 살인 사건 참고인으로

 

검찰에 잠시
출석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호성)
회장님?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들어가시죠

 

그래요

 

또 봅시다

 

(유 실장)
회장님, 가시죠

 

회장님...

 

제가 회장님
담당 변호사입니다

 

(호성)
아, 그리고 김정환 씨는

 

저희 쪽이랑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입니다

 

(호성)
김정환 씨는 베스트가드라는
용역 회사의 직원이고요

 

저희는 그쪽이랑

 

(호성)
용역 계약을 맺은 것뿐입니다

 

아시겠죠?

 

더 이상 할 말 없죠?
그럼

 

너 미쳤어?

 

참고인 조사하면

 

그다음엔?

 

그다음은 뭐 어떡할 건데?

 

사건 연관됐다는
증거 있어?

 

직접 증거 운운하는 거 보니까

 

켕기나 보네?

 

너, 위에서도 함부로
못 건드리는 게 문 회장이야

 

너 혼자 이렇게 뛰어다닌다고
뭐 바뀔 것 같아?

 

달라질 게 없다고

 

뛰지도 말까?

 

세상은

 

원래 좆같은 거야

 

우리가 아무리 바꾸려고 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응?

 

(호성)
이길 수 없다면

 

이기는 편에 서야 되는 거야

 

알겠니?

 

진심이야?

 

 

한때나마 널

 

선배로 생각한
내가 정말 수치스럽다

 

이 개 같은 새끼야

 

[헛웃음]

 

(선민)
앞으로 더 이상
법조인인 것처럼 하고 다니지 마

 

내가

 

꼭 너희들까지
싸그리 잡아넣을 테니까

 

[자동차 리모컨]
(유 실장)
변 변호사님!

 

(호성)
아, 예, 유 실장님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아, 아니요
제가 할 일인데요

 

[삑]

 

(유 실장)
회장님께서 주시는 선물입니다

 

아, 뭐, 이런 걸...

 

한도 없는 카드입니다

 

(유 실장)
마음껏 쓰시고
월요일에 출근하세요

 

아, 예
감사합니다

 

(호성)
아, 저기!

 

유 실장님?
부탁이 있는데

 

말씀하세요

 

- 그러시죠
- 감사합니다

 

[짝!]
[짝!]

 

[용식 한숨]

 

[삑]

 

따라와

 

(호성)
오늘 형이랑 회포나 풀자

 

[한숨]

 

[신나는 음악]

 

야, 돈 걱정하지 말고

 

너희 마음대로 시켜
오케이?

 

(용식)
예!

 

[다 같이]
위하여!

 

[샴페인 펑]

 

[환호성]

 

[카드 결제 소리]

 

(김 변호사)
아직 포기하지 말아요
우리 이길 수 있어요

 

힘내서
꼭 일어나셔야 됩니다

 

[노크]

 

(김 변호사)
어, 이제야 오셨구먼

 

대충 합의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마라

 

(김 변호사)
우리는 고소 취하할
생각 없으니까

 

아니, 이게 뭐야?

 

손해배상 소장입니다

 

(호성)
저희도 이번 사건 때문에

 

회사 이미지와 영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거든요

 

[헛기침]

 

(김 변호사)
아니, 이게 뭐야?

 

아니, 가뜩이나 병원비가 없어 가지고
밖에 나앉을 판인데

 

손해배상비로 10억?

 

(김 변호사)
이게 말이 돼?

 

(호성)
로믹스 판매 실적 자료입니다

 

천천히 꼼꼼하게
한번 읽어보십시오

 

[헛기침]

 

[환자 신음]

 

자, 그럼

 

부디

 

쾌차하십시오

 

[거친 숨소리]
(호성)
가보겠습니다

 

[거친 숨소리]
[문 닫히는 소리]

 

(박 사무장)
너무한 거 아니에요?

 

네?

 

(박 사무장)
저 사람들이 무슨 돈이 있다고

 

아...

 

꼭 받겠다는 게 아니라...

 

가만히 있으면
또 이런 일이 벌어지니까요

 

본보기로...
본보기

 

아, 오늘 오후에 뭐 해요?
법원 들어가요?

 

왜요?

 

가서 나보고 저 사람들
소장 접수하라고요?

 

네?

 

직접 하세요

 

전 못 하겠네요

 

아니, 사무장님

 

야, 변 변!
아무리 그래도 최소한!

 

나도 법대 나왔어

 

사람이 똑똑하다고
잘 사는 거 아니야

 

(박 사무장)
인간이 안 되면

 

아무 소용 없는 거다

 

[박 사무장 한숨]
아니, 지금 왜 화...
아니

 

[종이 넘기는 소리]

 

(문 회장)
진선민 검사...

 

후배랬지?

 

아, 예

 

괜히 여기저기
파고 다니는 모양이던데

 

재판 빨리 마무리 지어야
될 것 같아요

 

김정환 재판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재판 끝나고
한민정 풀어주는 조건으로

 

입단속 철저히 시켜놨습니다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거슬려

 

[의미심장한 음악]

 

난 한 가지 방법밖에
안 떠오르더라고요

 

무슨...?

 

(문 회장)
우리 김 기사가

 

검찰에 자백한 대로
해주는 거죠, 뭐

 

(문 회장)
토막을 내서
야산에 묻었다고 했나...

 

변 변호사가
직접 마무리 짓는 거로 하죠

 

[실소]

 

제가요?

 

[큰 웃음]

 

그럼 누가 해?
내가?

 

내가 거슬리는 거 있으면
책임지고 치워주기로 했잖아

 

(문 회장)
내 사람이라는 걸

 

증명해줘요

 

(정환 부)
회장님 변호사라는 분이 와서

 

앞으로도 계속
월급을 주겠다고 그러더라

 

사형만은 면해주기로
약속을 했어

 

(정환 부)
저, 그리고

 

시체도 곧 나올 거래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낮게]
시체가 곧 나올 거라고!

 

[탁자 쾅]
[울음]

 

[쾅쾅]
[괴성]

 

(정환)
변호사 이 개새끼야!
[콰당]

 

그, 민정 씨 살아 있어요

 

나, 나, 나, 나 민정 씨
안 죽였어요, 검사님 불러주세요

 

[정환 울먹이며]
나 민정 씨 안 죽였어
잠깐만...

 

[의미심장한 음악]

 

[신음]

 

(문 회장)
이번엔 끝까지 확인하세요

 

이건 변 변호사 혼자
진행한 겁니다

 

예, 알겠습니다

 

(정환)
민정 씨와 제가 다
꾸민 일이에요, 민정 씨...

 

살아 있습니다

 

한민정 씨

 

어디 있는데요?

 

[한숨]
인천

 

행복 요양 센터요

 

(정환)
아직도 임상 시험이
계속되고 있어요

 

임상 시험 관련 서류
전부 폐기해

 

(남자)
알겠습니다

 

[민정 신음]

 

[민정 울음]

 

[주사기 톡톡톡]

 

[민정 신음]

 

(용식) 움직이지 마요
바늘 부러져요
[민정 거친 숨소리]

 

[민정 신음]

 

[불길한 음악]

 

하...

 

나머지는 형님이 하셔야 됩니다

 

[긴장되는 음악]

 

[용식 한숨]

 

(호성)
아니, 저...

 

[인터폰 지이잉]

 

[유 실장 인터폰]
뭘 그렇게 떨어? 네가 치워준다며
[문 여는 소리]

 

[문 닫는 소리]
[유 실장 인터폰]
회장님 실망시키면

 

너도 가방 안에 들어갈 수 있어

 

[호성 거친 숨소리]

 

[호성 한숨]

 

[거친 숨소리]

 

[위이잉]

 

[멀리 사이렌 소리]

 

무슨 소리야?

 

[사이렌]

 

서류 빨리 없애고
하드디스크 폐기해

 

(유 실장)
나머지 가서 정문부터 막아!
[남자들 대답]

 

[사이렌]

 

[소리 지르며 뛴다]

 

[다 같이 고함]

 

(검찰 직원)
나 검찰이야!

 

여기 긴급 압수 수색
영장이거든?

 

[지이잉]

 

[펑! 펑!]

 

[분주한 소리]

 

[유 실장 인터폰]
변 변!

 

한민정 빨리 치워

 

[유 실장 인터폰]
검찰이 압수 수색 왔어

 

못 오게 막아!

 

(검찰 직원)
너희들 잘 생각해!
모두 다 연행되고 싶어?

 

[호성 거친 숨소리]

 

[차 끼이이익]

 

[속도 올리는 소리]

 

[쾅]

 

[우르르]

 

나와, 이 개새끼들아!

 

뭐 하고 서 있어!
빨리 연행하세요!

 

(검찰 직원)
모두 연행해!

 

[웅성웅성]

 

[실랑이하는 소리]

 

CCTV 기록 전부 삭제하고
전기 내려!
[무전기 칙]

 

[파바박]
[위이이잉]

 

[괴성]
[도끼 소리]

 

(선민)
우선

 

- 증거 자료 확보하세요
- 예

 

- (검찰 직원) 알겠습니다
- (선민) 가세요

 

[사람들 고함]

 

[문 닫고 여는 소리]

 

[거친 숨소리]

 

[여행 가방 드는 소리]

 

[지퍼 여는 소리]

 

[멈칫]
[여행 가방 끄는 소리]

 

다 네가 한 일이야

 

(유 실장)
깨끗하게 청소해

 

[멀리 사이렌 소리]

 

임상 시험 관련 자료 모두
훼손되거나 없어졌습니다

 

한민정은 1, 2, 3층
다 찾아봤는데 발견되지 않았고요

 

[용식 신음]

 

[쿵]

 

[물 뿌리는 소리]

 

[거친 숨소리]

 

[물소리]

 

[촤아아악]

 

[쓱싹쓱싹]

 

[쿵]
[문 두드리는 소리]

 

[덜컹덜컹]

 

[물소리]

 

[거친 숨소리]
씨...

 

[물소리]
[문 쾅]

 

[쾅]

 

[거친 숨소리]

 

[쾅]

 

[거친 숨소리]

 

[쾅, 덜컹덜컹]

 

[쾅, 쾅]

 

[덜컹]

 

[착, 착, 착]

 

[펑]

 

[한숨]

 

[분한 숨소리]

 

[삽으로 땅 파는 소리]

 

[용식 신음]
[퉁]

 

[용식과 갑수의 신음]

 

[거친 숨소리]

 

[호성 탁자를 치며]
회장님

 

저 이제

 

백 프로 믿으시는 거죠?

 

[크게 웃음]

 

[스읍]

 

수고했어

 

[탁탁]

 

[문 회장 헛기침]

 

근데 꼭 이렇게까지
하셔야 됩니까?

 

[탁]
너 로믹스가 류머티스 환자
몇 명 구했을 것 같아?

 

999명이 살 수 있으면은

 

나머지 한두 명쯤
그냥 넘어가는 거야

 

내가 사람을 죽였어요!

 

[탁]
내가 사람을 죽였다고요!

 

(호성)
나는 살인죄

 

회장님은

 

살인교사
[발 구르는 소리]

 

그래서 뭐?

 

나를 잡겠다고?

 

(문 회장)
누가?

 

검찰?

 

[헛웃음]

 

[숨 들이쉰다]

 

검찰 따위가

 

[탁탁탁탁]

 

나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아?

 

(문 회장)
우리 변 변호사는
잡을 수 있겠네

 

직접 죽였으니까

 

[문 회장 크게 웃음]

 

[탁]
걱정하지 마

 

(문 회장)
너도 안전할 테니까

 

그, 보고서

 

한민정

 

아무것도 없잖아!

 

[짝]

 

(문 회장)
선택 잘한 거야

 

[짝짝]

 

(문 회장)
많이 취했네

 

[탁]

 

[멀어지는 발소리]

 

[탕]
[박수갈채]

 

(문 회장)
네, 여러분 반갑습니다

 

자, 여러분 앞에 서 있는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방청객 남자)
성공한 CEO

 

(문 회장)
성공한 CEO, 네

 

잘생긴 사업가

 

[웃음]

 

아주 정확한 표현이죠

 

[다 같이 웃음]

 

(문 회장)
네, 맞습니다

 

현재의 저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저는

 

언제나 성공만 했던
사람은 아닙니다

 

새로운 도전과 시도는

 

언제나

 

힘겹고

 

(문 회장)
외로운 길입니다

 

하지만

 

그 싸움의 끝에서 만나게 될
환자들의 밝은 웃음!

 

저를 지탱해준 것은

 

바로 그것이었죠

 

(선민)
제발 다시 조사하게 해주세요

 

문지훈이 로믹스 부작용
감추기 위해서

 

김정환한테 한민정
살인 교사한 거예요!

 

살인한 놈이 자기가 살인했다는 놈
몇 명이나 봤어!

 

(부장 검사)
근신 중이면 근신해

 

아니면 이참에 옷 벗든가

 

한민정은 살아 있습니다!

 

[노크하고 문 여는 소리]

 

한민정

 

(검찰 직원)
여행 가방이 나왔습니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네?

 

(수사관)
배터리 가져와!

 

- 뭐야, 뭐 나왔나 봐
- 뭐야

 

(검사)
피고인 김정환은

 

여대생 한민정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것도 모자라

 

자기 죄를 뉘우치기는커녕

 

시체 행방에 대해
거짓 진술을 거듭함으로써

 

수사에 혼선을 가중시킨 바

 

본 검사는 피고인 김정환에게

 

(검사)
사형을 구형하는 바입니다

 

이상입니다
[사람들 수군수군]

 

[작게]
안 돼

 

피고인, 마지막으로
할 말 있습니까?

 

[책상을 탁]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호성 한숨]

 

본 변호인은

 

피고인의

 

무죄를
주장하는 바입니다

 

[수군수군]

 

(호성)
피고인의 결백을 입증해줄

 

증인이 있습니다

 

[계속되는 의미심장한 음악]
[발소리]

 

[수군수군]
(김 변호사)
한민정이 아니야?

 

[시계 째깍째깍]

 

[계속되는 의미심장한 음악]
[카메라 셔터]

 

잠깐만요!

 

계장님, 손이!

 

(박 사무장)
검사님

 

오는 데 고생했습니다

 

타이밍이 맞았나요?

 

(박 사무장)
변호사님이 전해주랬어요

 

이 시체 신원 조회해주세요

 

한민정 씨 맞습니까?

 

 

제가 한민정입니다

 

[사람들 놀란 소리]

 

아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판사)
살인이 일어나지 않았으니

 

사건 또한 성립되지 않습니다

 

피고인 김정환에게

 

무죄를 선고합니다
[땅땅땅]

 

법대로 해주지, 뭐

 

[의미심장한 음악]

 

(정환)
알겠습니다

 

제가 민정 씨 살인범으로
재판받을게요

 

나한테 더 좋은 방법이
있긴 한데...

 

문 회장을
확실하게 감옥 보내는 방법

 

너희가 산 시체

 

내가 가지고 있거든?

 

으아아아, 씨

 

[슉]

 

(호성)
간단해

 

네가 한민정이랑
하려고 했던 계획

 

나랑 다시 하는 거야

 

위장 살인

 

나는 어떻게 해서라도
문 회장의 마음을 사로잡을게

 

문 회장의 변호를
다시 하는 거지

 

로믹스 판매 실적 자료입니다

 

(호성)
천천히 꼼꼼하게
한번 읽어보십시오

 

응?

 

[한숨]

 

(호성)
앞으로 사무장님

 

할 일 많아요

 

(호성)
아이, 그러니까
기분 좀 풀고, 좀

 

빨리빨리, 빨리
빨리 갑시다, 네?

 

어차피 혼자 다 할 거면서
[탁]

 

아, 뭐 해요!
바빠진다니까

 

뭐부터 시작할까요?

 

[신나는 음악]
[계속되는 의미심장한 음악]

 

야야야, 어때? 콜?

 

예, 하겠습니다
하겠습니다

 

넌 그냥 나머지 신체 부위랑

 

비닐 백에 피만 가득 담아오면 돼
응?

 

너는 그냥 진 검사한테
자백만 하면 돼

 

그 쇼타임은

 

너희 아버지 통해 알려줄게

 

시체가 곧 나올 거래

 

네 변호사가 전해주래

 

(정환)
민정 씨와 제가 다 꾸민 일이에요
민정 씨

 

살아 있습니다

 

CCTV 기록 전부 삭제하고
전기 내려!
[무전기 칙]

 

[위이잉]

 

[땡]

 

[팍]

 

[도끼 댕그랑]

 

사무장님, 지금 어디예요?

 

[호성 속삭이며]
조심해

 

[호성 거친 숨소리]
[여행 가방 덜컹]

 

됐어!

 

[지퍼 닫는 소리]

 

(유 실장)
다 네가 한 일이야
청소해

 

[손전등 탁]

 

그래, 다 내가 한 일이다
이 씨발놈아

 

[한숨]
씨, 이걸 다 언제 치워
이씨

 

(문 회장)
저와 그리고
우리 우수제약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만큼

 

값진 일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박수]

 

[스피커 우우웅]

 

[스피커에서 호성]
꼭 이렇게까지 하셔야 합니까?
그깟 약이 뭐라고

 

부작용 없애자고

 

사람까지
죽여야 되는 겁니까?

 

[스피커에서 문 회장]
999명이 살 수 있으면은

 

나머지 한두 명쯤
그냥 넘어가는 거야

 

(호성)
제발 짖지 마라

 

네가 짖으면

 

우리 다 망하는 거야
알지?

 

[낑낑]

 

너도 복수하고 싶잖아

 

(유 실장)
보리!

 

[휴대폰 놓는 소리]

 

[잔에 든 얼음 달그락]

 

[호성 녹음기에서]
내가 사람을 죽였다고요!

 

제가 사람을 죽였어요!
[박 사무장 웃음]

 

[스피커에서 호성]
나는 살인죄 회장님은 살인교사
[방청객 수군수군]

 

이거 알려지면
우리 정말 끝이에요
[카메라 셔터]

 

[스피커에서 문 회장]
그래서 뭐? 나를 잡겠다고
[문 여는 소리]

 

검찰 따위가
나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아?

 

[녹음된 문 회장 웃음소리]
[계속되는 카메라 셔터]

 

[스피커에서 문 회장]
선택 잘한 거야

 

여러분!

 

우리 우수제약의 미래는

 

- 앞으로...
- (유 실장) 회장님!

 

회장님
그만 들어가시죠

 

(유 실장)
뭡니까?

 

- (선민) 문지훈 씨!
- (유 실장) 뭐냐고요!

 

당신을 살인교사 및
시체유기 교사

 

폭행교사
불법 임상 시험 등등으로
[카메라 셔터]

 

체포합니다

 

[기자들 질문]

 

(기자1)
살인교사가 사실인가요?

 

(기자2)
한 말씀만 해주세요!

 

(기자3)
녹취록이 사실입니까?

 

너, 이 새끼

 

내가 오래 걸릴 것 같아?

 

그래도 한번 보자고요

 

돈이 이기는지
사람이 이기는지

 

[기자들 질문 소리]

 

[카메라 셔터]

 

[휘파람 소리]

 

[발소리]
[퍽]
[호성 비명]

 

[선민 씩씩댄다]
꼬...

 

- 꼬맹이라고 하지 마! 꼬맹이!
- (호성) 야야야, 야야야

 

야, 잠깐만
내 얘기...

 

야, 네가 날 쓰레기 취급해야
문 회장이 날 믿을 거 아니야!

 

야, 너 왜 이래!
야, 진짜, 진짜

 

(호성)
야야야야야
[선민의 분한 고함]

 

- (호성) 야야
- 앗

 

내가 너 좋아하는 거 알지?
다 잘됐잖아, 미안해

 

우수제약 대표이사 문지훈 씨가

 

살인교사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웅성웅성]

 

(리포터)
문 씨는 우수제약에서 자행한
불법 임상 시험과

 

부작용 사건에 대해서도
재판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여죄가 드러날 경우
형량은...

 

(주 대표)
너 내가 가만 안 둬

 

(호성)
아! 주학자 씨!

 

나중에 지방 가서 소박하게
다시 시작하고 싶으면

 

연락주세요

 

[거친 숨소리]

 

[웃음]

 

(검찰 직원)
아, 예

 

[웃음]

 

화장했네?

 

근데...

 

웬, 웬일이야?

 

어?

 

어, 어
야, 야, 차 키, 그...

 

(호성)
이건 내 거니까...
[웃음]

 

[웃음]
간다

 

(선민)
저, 우, 우수에서

 

선배 변호사법 위반으로
고소한다던데...

 

알고 있어

 

면허증 날아갈 수도 있는데
괜찮아?

 

(호성)
어떻게든

 

되겠지, 뭐
야, 뭐, 할 거 없겠니?

 

근데 돈 없으면 연락해

 

내가 밥은 사줄게

 

갈게

 

- 야, 우리 저기 있잖아
- 어, 어

 

음, 아, 나중에
나중에 얘기하자

 

아, 뭔, 뭔데?
지금 말해

 

[웃음]

 

[웃음]

 

[웃음]

 

지우라고

 

안 어울려

 

[짝]

 

[익살스러운 음악]
(선민)
에이씨, 등신 같은 놈

 

야, 너, 미친 거 아니...

 

야하하, 넌 틈만 나면
손찌검이냐!

 

태어나서 딱 두 번 손찌검 해봤거든?
그게 다 너야!

 

내가 왜 지워야 돼?
어? 네가 뭔데 지우라 마라야!

 

내가 너 때문에 지워야 돼?

 

안 어울리니까!

 

시끄러워!
조용히 하고 나가, 씨

 

(호성)
뭐, 네가 밥을 사?

 

가던 길 가, 빨리

 

- (호성) 밥 먹고 잘 먹고 잘살아
- 조용히 해!

 

[경쾌한 음악]

 

[한숨]

 

아,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나 기다린 거야?

 

[호성 한숨]

 

[삐빅]

 

(호성)
아니, 나 그만뒀다고 사무장님까지
그만두면 어떻게 해요?

 

[깊은 한숨]

 

그나저나

 

[호성 한숨]
우리 이제 뭐 먹고 살죠?

 

몰라요
뭐 어떻게 되겠지, 뭐

 

생각을 좀 해봤는데

 

[한숨]

 

사설탐정 어때요?

 

탐정요?

 

(박 사무장)
우리나라도 탐정이 합법이 된대요

 

우리 적성에 맞아

 

[웃으며]
적성은 무슨...

 

그러니까 나보고
셜록 뭐 그런 거 하라고?

 

근데 우리 어디 가?

 

사건이 있는 곳으로?

 

오케이!

 

갑시다!

 

(호성)
사건이 있는 곳으로!

 

참 나
[차 끼이익]

 

[힘찬 음악]

 

[박진감 넘치는 음악]

 

[비장한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