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빠이한 녀석 11화 (F) <-- Open play menu, choose Captions and Subtiles, On if available --> <-- Open tools menu, Security, Show local captions when present -->

섣달 그믐날

연말의 패밀리 레스토랑

 

그곳은...

 

지옥이었다...

너희 둘은
같은 반이었던가?

뭐어...?

엥, 그랬던가~?

 

그보다 잇찌!
자리 좀 바꿔줘봐~!

그래서~

 

야마다 씨는
뭐 하고 있으려나?

 

때는...

나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뺨의 색에

붉은 빛을 드리우는 햇볕은

부드럽게 흩어졌지

석양빛에

우리는 눈을 뜨지도 못한 채

 

슬퍼서 어쩔 줄을 모르겠거든

햇님 탓에 손이 젖었지

눈부셔서 어쩜 좋을지도 모르겠고

망연자실한 채 오르는 귀갓길

 

서서히

떨어져 가는 것만 같이

 

붉은 빛이 드리우니까

조금만

더 있으면

나는 나를 하나 쯤은 사랑할 수 있었는데

석양 탓에

깨닫고 보면 눈도 뜨지 못한 채

 

잔잔한 저녁 바람 속에

 

우리는 눈도 뜨지 않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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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항례행사인

아키타로 귀성하기

 

이래도 올해는
따뜻한 편이라며, 애들 아빠?

응...

 

아이고야, 쿄쨩!
많인 커~

..지지가 않았걸랑~

 

아키타에 와봤자

일상이랑
딱히 다를 건 없다

유일한 문제는...

 

누나랑
같은 방을 쓴다는 것

응?

이불 까는 거
너무 일렀나?

그게 문제겠냐...

 

에이~
그런 표정 짓지 마~

작년에도
같이 잤잖아~

그렇다

작년도 이랬다

다른 것은―

 

야마다...!

맛있어
 
 

맛있어
 
또 먹는 얘기냐...

 

아, 그러고 보니...

 

아키타라~

우리 부모님은
둘 다 관동(칸토) 출신이라 부럽다

눈 내린 풍경 같은 것도
보고 싶은데...

어, 그럼...

사진 보낼게...

눈 쌓인 풍경으로...

 

정말!?

약속한 거다!

 

응?

어디 가?

산책~

 

정적...

 

어?

으음~?

 

쿄쨩~

쿄쨩~~

 

어디까지 간 거람...

응?

 

어...

 

쿄쨩~

어, 괜찮아!?

 

자고 있었어...!

그걸 말이라고 하니?

일어설 수 있겠어?

 

그렇게 되어

 

귀성하자마자
이 꼬라지가 돼버린 것이다만

그런 벼랑에는
뭐 하러 간 거니?

글쎄에...

그냥 좀 들떠서...?

딱 봐도
거짓말이잖음~

 

실제로...

지금은 살짝
고양된 상태긴 해서...

그래도
생각해보니까 말야

쿄쨩이 까불다가
크게 다치다니

처음 있는 일일지도
모르겠네~

 

까분 거 아닌데...!

 

그런 심정을

부모는
역시 꿰뚫어본다

 

어머, 맛있어 보이네~

저녁밥도 기분탓인가
호화로워 보이고

자, 아앙~

하지 마라...!

 

셀카도 막 찍어보고

 

보내보기도 하고

 

좀 웃길지도 모르지

 

오?

 

영상 통화?

 

여보세요?

헉...!

안경...!

실내복!?

여보세요

소리, 안 들려?

 

끄으읇...!

오늘은
뽑을 수가 없다고...!

무..무슨 일이야
갑자기...

내가 할 소리지...

팔은
왜 그런 거야?

아, 아니...
좀 굴러서...

전혀...

아프고 그러진 않음...

 

깜짝이야~

 

으으으으음~~

 

그래서...

내일...

도쿄로
U턴하게 됐어

그렇구나...

그건 아쉽겠다

어쩔 수 없지

 

그..그럼 말야

돌아오면...

 

아...

안녕하세요...

 

악...!

 

꺼버렸다...

이쁜 애네...

가..같은 반
여자 사람 친구...

그보다 미안...

시끄러웠지?

어!?

스트리머 아니었어!?

윽, 망했다...!

겁나 이쁘던데...

아니...
그, 딱히...

다 있잖아
이성 친구 정도는...

누나도...

없는디?

 

미안해요...

아니...
그래도, 뭐...

친구..인가...?

모르겠다

젠장!
좀 더 태연하게 굴어!

눈치 깠다간...!

 

그래서~?

좋아하는 거임~?

사귀는 거임~?

다음에
소개 좀 해줘봐~

보나마나
짜증나게 굴 거다!

 

그..그렇구나...

 

얼른 자라구
피곤할 테니까

 

안 찔러보나...?

그건 그것대로
기분 나쁘다만

 

끊지 마~
 
 

끊지 마~
얘는 스탬프를
왜 이렇게 쓴대냐...

 

-미안
누나가 성가신 타입이라

 

-뭐라고  
 

 

-뭐라고  
설명했어?

 

 

-친구 
 

-친구 
일단 
 

-친구 
일단 
지금은
 

 

일단...

지금은...

 

"친구"...

..라고
자동변환도 안 뜰만큼

머나먼 단어였구만

 

뭔 감정으로
날린 스탬프야?

-누나분
 

-누나분
잠드셨어?

 

-누나분
잠드셨어?
지금 전화해도 돼?

 

 

저..전화!?

 

빠르다...!

 

누나는 잠들었어?

복도에 나왔으니까...

이제 괜찮아

그렇구나...

팔은 괜찮고?

 

아, 응...

좀 불편한 것뿐...

그렇구나...

 

그럼...

만일 괜찮으면
말인데...

아무거나 마실 거
근처에 있어?

마실 거?

 

아, 있어

 

집을 수 있어?

응...

집었어

 

그럼 마셔봐

 

창문 있어?

바깥 봐봐

밖?

 

달...
안 보인다...

 

그보다...

이건
무슨 의미가...?

 

글쎄...

 

아니야…
내가 곁에 있고 싶은 거라고
이게 억지로 하는 거겠냐

 

 

미안해!
이런 밤중에...

 

아, 아니...

요즘 그다지
잠이 잘 안 오니까

그럼 잠깐...

빈 손을
머리에 얹어봐

 

그 다음에는...

 

위에서 아래로...

3번...

반복...

 

뭔데...?

잠 잘 오는 주술!

여자들은
그런 거 좋아하더라

 

그럼 또 봐!

잘 자!!

 

어?

아, 어...
잘 즈...

 

큭, 빠르다...!

뭔진 몰라도
원격조종 당했구만...

 

-굿밤
 

 

이런 일도 있었고

결국 나는...

 

쿄쨩~

왠지
어른스러워졌구나~

생긴 건
안 달라졌지만

닥쳐!

 

하루만에
도쿄로 돌아가게 됐다

 

일단 선물은
사 가야겠지~

있지,
이건 3개면 돼?

응...

 

그러고 보니...

야마다는
개 좋아했지?

와, 귀여워라~

커플처럼 같이 달래?

뭐?
내가 미쳤...

 

할래!

그보다 살래!

 

에엑...

니가 말 꺼냈잖아!

 

친구니까...

여행 기념품 정도는
줄 수도 있는 거잖아

 

그래서~
그 애 말인데...

귀엽긴 한데
관심거리가 많다고 할지

자유분방하다고 할지~

흐응...

요컨대 말야!

여자는
얼굴이 다가 아니란 거지

애교!
그게 진리라구~

이년...

내가 절대 안 이뤄질 사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구만?

 

뭐...

맞는 말일지도 모르지만...

 

역시 누나는...

어딘지
나랑 비슷해서

손이 안 닿는 거라면

상처입기 전에
일찌감치 포기하라고 하는...

그런 타입이거든

하지만...

지금 이 순간도
라인 주고받은 걸 다시 볼 정도로

야마다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러니까 말야

어제 전화하던 애도...

야마다!

야마다...?

 

그 애라면...

쿄쨩이 감기걸렸을 때
혼자 와서 편지 놔두고 갔던...

거짓말!
걔였어!?

글씨 지저분하길래
남자인 줄 알았지!

 

켜진 거 아냐~?

그린 라이트...

 

아니거든...

그치만
겁나 친하던데~

있지,
다음에 소개시켜줘봐~

저기, 엄마!
일어나봐~

아, 하지 마라!?

 

이거 봐라~

둘이서
같이 산 거~

첫참배 때
달고 가자~

 

응...?
어디 가는 거야?

잠깐...
책 돌려주러

 

거짓말은 안 했다

 

만화랑...

크리스마스 때
깜빡 못 돌려준 머플러

그리고...

아키타에서 산
기념품

 

마..만날 곳
따로 정하지 않았나...

아, 아니...!

잘 생각해보니까 말야~?

다쳤잖음!

자전거 못 타잖음!

아...

그래도 그러다
엇갈렸으면 어쩌려고?

 

뭔가...

오랜만...

5일만인가?

 

이쪽은 멍타로!

우리집 강아지야~

 

라운드

 

잘 생각해보니까...

기념품 선물이
음식이 아니면 부담스럽지 않나?

 

개를 좋아한단 걸
기억하는 것도 징그러운데

무난하게
과자로 할 걸 그랬네

다름 아닌
야마다잖아

 

요즘 들어
깊게 생각하지 않고

경솔하게 행동하는
일이 늘었다

그 결과가 이거다

자중해야겠어

 

받아

뚜껑 열어뒀어

 

고마워...

 

있지!

이치카와도
명령해봐!

에에...

 

라...

라운드~

 

앉아

 

손...

 

지금 하려고 했잖아!?

그랬나...?

 

손 차갑네...

 

쌀쌀하지 않음?

응, 조금...

 

아...

맞다, 머플러

 

이거 말이지?

 

먼지 안 묻게
비닐에 넣어뒀어...

 

사실은...

 

이치카와한테
주려고 했던 건데...

 

그런데...

왠지...

시..싫어할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뭔가...

뭔가 좀...

 

그런가...

 

뭔데?

 

아, 아니...

 

아키타 개!

기..기념품 같은...?

「나는」
 
 

 

안 돼!

안 돼~

 

고마워!

 

나야말로...

 

「조금 닮았다」
 
 

 

아키타견이니까~

아키타 켄타로로
해야지!

네이밍 센스
영 아니더라

아키타 개라니까

아, 맞다!

이치카와,
새해 첫참배 가?

어...

가지...

 

항상 가족들이랑

정말?

만세!

그럼 나중에
장소랑 시간 보낼게?

바이바이~

에?

 

에에...

 

그로부터 며칠 후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매일같이
야마다랑 라인을 하게 됐다

 

아...!
아니, 아니!

다른 여자에 대해 묻는 건
징그럽지...

여기서는 철저하게
무난한 답변으로...

 

어쩌면...

까불긴 했던 걸지도 몰라

 

으윽, 추워...

 

에, 그거 레알?

뭐, 그렇지

대박 사건~

과연 섣달 그믐날

후딱
음료수만 사고...

 

오, 자전거 군~

 

아, 걔 누구더라!

글쎄?
모에는 몰라

 

어, 분명
이치...

이치이...

이치하라...

맞다, 맞다
이치하라 군

 

그리고...

지금 이 모양
이꼴이다...

 

내 말 들려?

야마다 씨는
뭐 하고 있으려나?

역시...
나를 이용해서...!

라인 알아?
야마다 씨 거

라인...?

어, 아니...?

텔레파시로
대화한다던데...

얘는
안 알려줘서 말야~

이치하라 군도
같은 반이지?

으응~?
그랬던가?

 

모르는 척인가

그야 그럴 수밖에 없겠지

아는 사이라고 했다간
성가시기만 할 뿐...

그보다 말야~

그 아이,
야마다 씨랑~

 

죄송해요~

 

야마다 안나...

 

뭐야~
알고 있구만...

난 슬프다~

아...!

어, 그...
이건...!

후배 상대로
그러지 말라구

곤란해 하잖아

 

미안한데 말야

커피 좀
받아와주지 않을래?

 

모에도
리필 받아와야지

 

드디어
실력행사로 나오냐...!

 

이치하라 군이
알려줬단 말은 안 할 거고

쟤네 둘한테도
너한테 못 들었다고 할 거야

폐는
안 끼칠 생각이거든?

 

그래도 안 되겠어?

 

싫...

싫은데요...

 

왜?

이유가 뭔데?

 

이유는...

 

없어요!

제가 싫으니까요

 

모에, 돌아가야겠다

바래다줘~
'이치하라' 군

 

밤길 무섭잖음~

아...

그럼
내가 따라가줄까?

아뇨, 됐슴다

 

우리, 친구라서

 

아이고야...

반해불겠네...

뭐, 용썼어
잇찌도

거짓말은 허접했지만

아, 아니...

허둥댔을 뿐이고...

다음에 선배한테는
똑바로 말해두는 편이 좋겠네

 

오해하고 있으니까...

나랑 야마다를...

오해애~?

그러엄~

 

이래도
괜찮단 거구나~

뭐!?

그렇게 빨리
움직일 줄도 알았네...

 

아니...

그게...

오해라고 할지...

 

나는...

좋아..하려나...

야마다를...

 

싸늘~

 

알어~

알어, 알어~

알어, 알어, 알어~

알어, 알어, 알어, 어...

 

내 장담하는데

다 티 나거든?

 

글면
여기서 이만~

저...

저기...!

고마워...

뭐 그런 걸로~

그 상황이라면
누구든 그랬겠지

아니, 그게 아니라...

 

잠깐 들렀다 갈뤠~?

 

그...!

그럼 올해 마무리
잘 하시고...!

 

좀 다시 봤더니만...!

 

"좋아한다"고...
목소리 내서 말했다...!

그랬더니...

왠지 괜시리...

 

으음!

여..여보세요...?

오, 어...

무..무슨 일이야?

별일이네...?
그쪽에서 다 걸고...

 

어쩐지 괜시리...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어, 그게...!

새...!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어?

날짜 바뀌었어?

 

내가 먼저
말하고 싶었는데...

 

우오~스☆

아, 모에코 왔다

 

으잉!?

 

그...

그럼, 이쯤에서...

 

내가 먼저...

언젠가는...

 

"좋아해"

 

우리 안나는
쓰레기통이 안 보이니?

 

karte 11
「우리는 조금 닮았다」

 

바로 가까워질만한 거리인데도

알 수 없게 돼버리는 저녁놀

헤매어 들어가게 된 미로의

출구는 어디일까

이상이 일상이 되어

반칙이잖아, 잠깐 잠깐만

딱히 아무래도 좋다며

솔직해지질 못해

언제까지고 이대로 있고 싶을지도

그런 기분은 녹아내렸어

 

우리는 찾고 있었지

딱 맞춘 듯한 마음을

우리는 나누고 있었어

뒤죽박죽인 대사를

맞닿고 싶은 손의 열기가

마음까지 전해져서

나는 발돋움했었거든

어른스러워진 너를 보고서

알고 싶단 말야

너에 대해서

다가서고 싶어서

꿈으로는 부족해서

마음이 아려와서

더욱

말로 전하고 싶어서

 

fan sub by kai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