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 제목 with Caption Creator 4

전 일본 고교 여자 골프
더블스 선수권,

결승전도 드디어 대단원.

15번홀,

현재 야마나시 라이오 학원이
3업 리드.

 

코우치 나다 미나미 체육 여학원이

이 퍼팅을 넣지 않으면

라이오 학원의 승리가 확정됩니다.

 

제발 미즈호,

넣어줘.

난 어찌 됐든,

 

넌 이런 데서 끝나도 될 선수가 아냐!

 

아마와시 카즈히코 프로의
최고의 샷을

어째서 저 애가 칠 수 있지?

 

내가 아무리 추구해도

재현할 수 없었던 그 샷을!

 

아마와시 카즈히코 프로의
골프를 계승하는 건

바로 나.

 

결코 저 애들 따위가 아니야.

 

바로 나, 히메카와 미즈호야!

 

좋았어!

 

라인에 올랐어!

아뇨, 조금...

 

날카롭지 못했네요.

 

그, 그럴 수가...!

 

시합 종료.

4-3로 야마나시 현 대표,

사립 라이오 여학원,

 

아마와시, 에반젤린 페어의
승리입니다.

 

아오이, 우리의 승리야.

으, 응...

 

내 진짜 이름을 알았어.

 

에반젤린 버튼.

 

엄마의 이름은 엘레노아 버튼.

 

아빠의 이름은

카즈히코 호다카.

 

호다카 카즈히코는

아버님이 결혼하시기 전의 이름.

 

나와 이브는, 이복 자매야?

 

코우란 학원

 

가, 감독님?

어디에?

 

에반젤린이란 소녀를
레이야 씨는 알고 있었어?

예감은 들었지만,
확신을 가질 수 있을 리가 없지.

카즈히코만이 칠 수 있는
그 레인보우 샷을 보기 전까진 말이야.

 

그 아이는

카즈히코 씨가
유럽에 원정 갔을 적의...

그렇겠지,

나프레스 출신인 모양이야.

 

얄궂은 일인걸.

아버님께서 한눈에 반한
카즈히코 씨의 피를 이은 딸이

아오이와 페어를 맺고,

그리고 우승하다니.

운명의 장난은 20년이나 전부터
이미 시작됐어.

 


2

나와 세이라 씨,

2

그리고 카즈히코가 처음 만났을 때부터.

2

20년 전

우리 아마와시 그룹은

골프 브랜드 아테네의 설립을
정식으로 결정했다.

일류 스태프, 일류 장인,
일류 디자이너를 모아도

브랜드는 세상에 침투할 수 없어.

골프로 이기지 않으면 의미가 없네.

그걸 위해 모은 정예가
자네들이란 거지.

알고 있답니다, 아버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폰서를 해주신 은혜는
반드시 갚겠습니다.

그저 이기기만 해선 안 돼.

자네들이 전설을,

레전드를 만들어내는 걸세.

 

아마에서 질 줄을 몰랐던 우리들은

당연하다는 듯 프로 테스트에 합격.

아테네 브랜드의 클럽을 써서

일본 투어에서 계속 이겨 나가고 있었다.

 

루키 이어(Year)에 상금 여왕.

 

국내는 제패했습니다.

내년엔 미국 투어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안 돼.

지금의 세이라의 실력으로는
미국 투어에 도전해봤자

베스트 10에 들어가는 게 고작.

일단은 3년, 국내를 계속 석권해라.

 

그리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최되는
미국 투어,

우리 회사가
메인 스폰서 권리를 획득했다.

 

그 이름하여

아테네 재팬 클래식.

거기에 호다카 군과
아무로 군을 출전시키겠다.

우승한 자는 미국 투어를 도전시켜

언젠가 네 남편으로 맞아들일 거다.

 

아버님?

갑자기 무슨 말씀을...?

아테네 브랜드를
너희들 세대에서 끝낼 순 없다.

네 아이가 새로운 레전드를
만들어내는 거다.

그건 너무 제멋대로입니다!

그런가?

아테네 재팬 클래식에서
아무로 군이 이기면 될일이다.

 

좋아하고 있잖느냐, 그를?

 

아버님은 너무 제멋대로셔.

내 인생을 뭐라고 생각하시는 걸까.

 

걱정 마!

 

아테네 스태프가 내 전용으로 개발해준

이 RX 샤프트로 이길 거야.

 

하지만...

 

아테네 재팬 클래식 최종일,

 

카즈히코 씨와 1타차로
1위를 사수하던 레이야 씨는...

 

레이야!

왜 그래, 아무로!

레이야 씨는 갑작스럽게
격렬한 두통이 엄습해와

병원에 실려가서 시합을 기권.

 

시합은 카즈히코 씨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어.

 

카즈히코 씨는 마치 도망치듯이
미국 투어에 도전하고,

그대로 유럽 투어에도 참전.

 

3년간,

일본에 돌아올 일은 없었어.

 

야마나시 종합 병원

 

3년에 통산 5승인가.

 

제법 격차가 나버렸군.

 

이제 곧 카즈히코가 돌아올 거야.

 

그러면 세이라 씨는...

싫어!

떨어지지 않을 거야!

세이라 씨.

떨어지지 않을 거야, 절대로.

 

어리석은 것!

 

아무로 군의 아이를 배었다고?

레이야 씨는 우수한 골퍼예요.

이 아이도 분명 우수한 골퍼로...

대단한 성적도 못 남긴
남자의 아이에게

무슨 가치가 있나!

저는 죽어도 이 아이를 낳을 겁니다!

안 돼!

낳을 겁니다!

안 된다고 했다!

 

주, 주인 나리,
호다카 님께서 오셨습니다.

 

들여라.

 

잘 왔네.

 

호다카 군...?

왜 그러나?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카즈히코 씨는 그렇게까지 여윈 이유를
일절 말하지 않았다.

 

여기에 오기 전에
아무로의 병문안을 다녀왔습니다.

사정은 나름 이해하고 있습니다.

 

CEO,

따님과 결혼하게 해주십시오.

 

하, 하지만, 세이라는...

 

단, 결혼에는
딱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세이라 씨의 아이를 이대로 낳게 하고,

저희의 아이로 키우는 것.

 

호다카 군...

 

부탁드립니다.

반드시 활약하고,

태어날 아이를 CEO의 기대에 부응하는
골퍼로 키워내보이겠습니다.

 

나와 카즈히코 씨는 결혼하고,

그리고...

 

나와 레이야 씨의 아이,

 

아오이가 태어났다.

 

카즈히코 씨는 회복하여

일본을 거점으로 삼으면서
해외에도 원정.

국내에서 4년 연속 상금왕,

브리티시 오픈에서
2위라는 빛나는 성적을 남기고,

말 그대로 일본 골프계의
레전드가 되었다.

 

카즈히코 씨는
퇴원한 레이야 씨와 함께

아오이에게 골프를 가르치고,

 

7살에 평균 스코어가
87이 될 정도로 성장시켰다.

 

유럽 투어에 참가해?

갑자기 왜?

미안해,

이건 내 억지야.

부탁이야, 보내줘.

꼭 가야만 해.

 

그로부터 1년 후,

비극은 일어났다.

 

나프레스의 투어에 참가하던
카즈히코 씨는

사고에 휘말려

이튿날 현지 병원에서 사망이 확인,

시신은 일본으로 이송되어

성대한 장례식이 거행되었다.

 

카즈히코 씨에게 아이가 있었다?

그래.

상대 여성과는
무언가 이유가 있어 헤어졌거나...

아니, 분명 아이의 존재
자체를 몰랐겠지.

그리고 사실을 알게 된 카즈히코는

그 해의 상금왕을 걷어차고서라도

유럽 투어에 참전했어.

친딸을 만나기 위해서.

 

그게...

에반젤린.

 

있잖아, 엄마.

 

나한테는 왜 아빠가 없어?

 

아빠는 있지,

먼 외국에서 일을 하고 있단다.

전화 안 해줘?

아빠는 무척 바쁘단다.

집은 그렇게 유복하지 않았다.
그럼 언제가 되면 만날 수 있어?

친척도 없고,

어머니와 나 둘이서 7년간을 보내왔다.

 

그리고...

 

네.

 

엘레노아.

 

카즈히코.

어떻게...?

 

계속 네 행방을 찾고 있었어!

만나고 싶었어, 엘레노아!

 

카즈히코...

 

네가 날 떠난 이유도 알았어.

네 본가에 대해서도.

전부 알고서 이곳에 왔어.

엄마,

 

그 사람 누구야?

아는 사람?

 

이브,

지금까지 말 안 하고 있어서 미안해.

 

이 사람이 네 아빠란다.

 

만나서 반가워, 이브.

 

내가 네 아빠야.

 

아... 아빠...?

 

만나고 싶었단다.

세상에서 유일한,
단 한 명뿐인 내 딸을...!

 

아, 아빠...

 

아빠!

 

골프라는 것은

멀리 있는 작은 구멍에
공을 넣는 스포츠.

쳐서 넣는 것뿐.

 

무척 간단하지만 심오하지.

어때, 해보겠니?

응!

 

대단하구나!

역시 내 딸이야.

재능이 있어.

좀 더 해도 돼?

물론이지.

 

아빠는 골프 시합 사이 짬이 나면
반드시 집에 와서

가족끼리 보내며

내게 골프를 가르쳐주었다.

 

잘 보고 있으렴.

 

망설임이 없는 스윙엔...

 

그 궤도에 무지개가 걸리지.

 

대단하다!

나도 칠 수 있을까?

이미 치고 있단다.

이브에겐 나 이상의 재능이 있어.

 

그런 날이 1년 정도 이어진 어느 날.

내 8살 생일날,

가족끼리 여행을 하게 되고...

 

우리 가족은 사고에 말려들었다.

 

기억은 안 나지만,

해변에 떠내려온 나를

클라인 언니가 구해줬다.

 

불법체류자인 언니는

나를 불법 의사에게
데려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어째서 그런 곳에?

왜 이런 큰 부상을?

 

모르겠어.

 

부모님은 계시니?

 

모르겠어.

 

네가 그거구나.

 

누구야, 당신?

 

레오라는 사람이다.

내게 골프를 배울 생각이 있다면

너와 친구들의 생활비를 내주지.

 

탄환을 장전하여,

 

공이치기를 당기고,

 

조준을 한 뒤,

방아쇠를 당겨서

 

총신으로부터 날려보내라!

 

그렇구나,

레오 그 아저씨는
아빠랑 아는 사이였어.

그래서 날 만나러 온 건가.

 

이런 데에 있었구나.

 

누워있지 않아도 돼?

응, 이제 괜찮아.

 

저, 저기...

나, 있잖아,

 

기억 상실이었어.

 

8살 때까지의 기억이 전혀 없었거든.

 

하지만 오늘 시합 하는 도중,

그 라스트 샷으로 기억이 돌아왔어.

 

그것만으로도 일본에 온 보람이 있어.

 

이브에게 기억이 없었는 줄은
전혀 몰랐어.

말 안 했으니까.

 

기억,

돌아와서 다행이구나.

 

아오이,

너와 만났으니까,

일본에 왔으니까,

이 시합을 했으니까,

난 자신이 누군지를
알 수 있었던 것 같아.

 

그런 의미에선 감사하고 있어.

 

이브,

기억에 대해 한 가지 물어봐도 돼?

뭔데?

 

시합 중에 말했지?

아버지의 성함은
카즈히코 호다카라고.

 

그거, 이 사람이야?

 

어, 어떻게 이 사진을 아오이가...?

 

당연히 가지고 있지.

그야, 이건 내 아버님의 사진인걸.

거짓말이지?

사실이야!

아버지의 옛 이름은 호다카 카즈히코.

16년 전
아마와시 가에 데릴사위가 되고,

이름이 아마와시 카즈히코로 바뀌었어!

아, 아마와시 카즈히코...

즉,

나와 이브는 엄마가 다르지만,

아빠는 똑같은 한 핏줄을 나눈 자매야.

 

뭐가 웃겨?

아니, 그건 아니지.

기억 속의 아빠가 말했는걸,

나는 세상에서 유일한,

단 하나뿐인 자신의 딸이라고.

그런 것 거짓말이야!

난 아버님의 딸이야!

그 다정한 아빠가
거짓말을 할 리가 없어!

넌 자기 아버지의 말을 부정하는 거야?

 

그, 그건...

 

아오이,

너 말이야,

정말 우리 아빠 딸이야?

 

당연하지!

태어났을 때부터
아버님은 항상 내 곁에 계셨어!

내게 골프를 가르쳐주시고...

 

이브야말로 거짓말하지 마!

난 거짓말 같은 거 안 했어.

나도...!

 

그럼,

누군가가 거짓말을 하고 있어.

 

짚이는 데 정도는 있는 거 아냐?

 

아오이는 넓은 마음을 가지고
골프를 즐기면 좋겠구나.

 

아, 아니야...

그럴 리가 있을 리 없어!

짚이는 데 있네.

 

아, 아니야...

 

-우리 아빠와 엄마는 죽었어.
-아냐, 아냐, 아냐...

아오이에겐 부모가 있잖아?

물어서 확인해보지 그래?

내 진짜 아버지는 누구인가요, 라고.

나, 난...

아버님의 친딸이야...

 

뭐, 그렇게 생각하고 싶으면
그렇게 생각해도 돼.

하지만 부정할 길 없는
분명한 진실이 내게는 있어.

난 스윙으로
무지개를 만들어낼 수 있어.

아빠의 샷을 칠 수 있어.

 

더블스 선수권은 오늘로 끝.

사이좋은 친구놀이도 이걸로 끝.

다음 대회에서 결판을 내자.

어느 쪽이 골프를 잘 치는지,

위아래를 똑똑히 말이야.

 

가르쳐줘...

난 누구야?

 

누구의 딸이야?

 

카즈히코 씨의 딸이 있어.

 

그 호다카 카즈히코의
유전자를 이어받은 자가.

 

레이야 씨,

난 앞으로 어떡하면 좋지?

지금까지와 똑같이 있으면 돼.

아오이는 세이라 씨와 카즈히코의 딸.

그 딸을 투어 프로로 만들고,

최연소로 메이저 우승을 노린다.

미력하게나마 나도 돕겠어.

으, 응.

단,

이브 군은 가만히 놔둬줬으면 해.

 

카즈히코는 아오이를 지키기 위해
너와의 결혼을 선택했어.

그러지 않았다면
아오이는 태어나지 못했을지도 몰라.

그 은혜는 갚고 싶어.

 

CEO?

 

계셨었군요.

 

아마네 양, 우승 축하해요.

전 한 게 없습니다.

아가씨의 실력으로
손에 넣은 승리입니다.

물론 에반젤린도
잘해줬다고 생각합니다.

아, 맞아, 맞아,

에반젤린, 이브는
나프레스에서 만난 적이 있어요.

U-15 세계 선수권에서는

이브 알레온이라고 했었는데...

 

이브, 알레온?

 

언터쳐블입니다.

 

그 회사는 마피아와 관계되어 있습니다.

위험합니다.

이 이상 상관하는 건
우리 회사에 있어 득될 일이 아닙니다.

 

아오이를 지켜야 해.

이대로면 그 아이의 스캔들에
아오이가 말려들 거야.

설령 은혜를 원수로 갚게 되더라도,

아오이를...!

왜 그러시죠, CEO?

아,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오이!
-아오이!

 

뭐 하는 거야!

이대로면 감기...!

어머님...

 

왜 그러니?

 

제 진짜 아버님은 누구신가요?

 

무슨 말 하는 거야?

아오이의 아버님은...

아마네는 잠자코 있어!

 

제 진짜 아버님은 누구신가요?

 

누구에게 무슨 소리를
들었는진 모르겠지만,

아오이의 아버지는 카즈히코 씨야.

당연하잖니.

그렇게 의심스러우면

호적이든 출생증명이든
뭐든 조사해보도록 해.

갑자기 무슨 소릴 꺼내나 했더니.

바보 같아서.

 

사실인 거죠?

 

네 엄마를 의심하니?

 

죄송해요, 어머님.

잠시 혼란스러워져서.

 

컨디션을 정비해두렴.

 

10월엔 일본 여자 오픈이 있어.

 

넌 특별 초대 자격으로 출전해서

우승,

 

최연소로 투어 프로에 전향하는 거야.

그것이 아마와시 가의 숙원이자,

네게 지워진 사명이야.

 

어머님과 아버님의 기대엔
부응해내겠어요.

단, 제 억지를 한 가지 들어주세요.

뭐지?

더블스 선수권에서
저와 페어를 한 이브,

 

에반젤린도 일본 여자 오픈에
출전시켜 주세요.

 

그 아이와 약속했어요.

승부를 하자고,

결판을 내자고.

그러니...

안 돼!

 

그렇겐 안 돼.

 

그 아이를 출전하게 놔둘 것 같아?

 

이브 씨가 자퇴?

대체 어디로?

나프레스에 강제 송환 당했습니다.

모처럼이니 엄마 무덤에 다녀올게요.

가벼워, 가볍다고요!

다음 시간에도 버디 버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