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로 전부인가?

 

별것도 아니군.

 

온통 털이네.

 

이렇게 잔뜩 어쩌자고?

베놈 타란툴라는
껍질이 딱딱해서 먹기 어렵다.

 

이 거미, 먹을 수 있어?

 

벌써 끝?

스이도 뷰븃 하고 싶었어.

 

페르 아저씨가 힘을 많이 썼네.

다음 기회에 하자.

 

알았어.

스이는 좋은 아이구나.

어이, 그대,

나에 대한 태도와
스이에 대한 태도에 차이가 있지 않나?

 

페르가 하는 말도
잘 들어주고 있잖아.

 

매일 매일
이게 먹고 싶다, 저게 먹고 싶다,

고기가 좋다,
야채는 필요 없다,

제멋대로 억지 부리잖아.

 

그, 그렇다면
그대가 말한대로 밥이다!

밥을 먹여다오!

 

오늘은 하루종일,
그대들을 짊어지고 달려주지 않았나.

전설의 마수 위에 올라탈 수 있는 걸
감사하도록!

 

네, 네.

 

일단은 넣어둘까.

뭔가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고.

 

좋았어.

그럼 오늘 밥은...

 

전부 다 양이 어중간하네.

 

맞아, 교자를 만들까?

 

교자?

뭐냐, 그건?

뭐, 보고 있어.

 

음, 알았다.

 

주인, 얼른, 얼른!

좋았어.

 

우선은 넷 슈퍼를 열어서,

교자피와 조미료를 입수해야지.

 

항상 신세지고 있습니다.

 

오, 와규가 있지 않느냐!

스이도 보고 싶어.

오늘은 필요한 것 이외에
아무것도 안 살 거니까.

 

그럼 시작할까?

 

우선은 야채 다지기.

 

그리고 보울에
오크 제너럴의 다진 고기를 넣고,

간 생강과 마늘,

그리고 간장, 청주, 치킨 파우더,

마지막으로 참기름, 소금, 후추.

 

생고기는 간을 볼 수 없으니
신중하게, 해야지.

 

찰기가 생길 때까지
계속해서 반죽, 반죽, 반죽!

 

그리고 부추랑

소금에 절인 뒤 물기를 제거한
양배추를 투입.

 

한 번 더 잘 섞으면...

 

다 됐어?

얼른 먹여다오.

 

아직 아직.

이제부터라니까.

 

다양하게 빚는 법이 있지만,

굽는다면 역시 주름형이지.

 

주인, 대단해.

 

그래?

스이도 해볼래?

할래!

 

피 한가운데에 속재료를 얹고...

 

얹고.

 

피를 꼬집으면서 붙여나가.

나가.

 

뭔가 달라.

 

속재료를 너무 넣어버렸나?

 

다음은 좀 적게 해서 빚어볼까?

열심히 할래.

 

이만큼 있으면 충분하겠지.

 

교자를 늘어놓고 나면
우선 중불로 구워.

 

조금 구움색이 나기 시작하면...

 

물에 푼 밀가루를 넣고
뚜껑을 덮어.

 

수분이 없어지고
지글지글 소리가 나면,

참기름을 두르고.

 

그리고 마지막은...

 

맛이 꽉 찬 교자 완성이다!

 

오크 제너럴의
맛이 꽉 찬 교자

 

속재료 간을 좀 진하게 했으니까,

그대로 먹어도 맛있을 거야.

 

하지만 늘 먹던 라유와 초간장도...

 

뜨겁군!

하지만 맛있어!

덥석 물면 가둬져있던 고기와
육즙이 튀어나오는군!

맛은 물론,
뜨거움과 향기와 껍질의 식감,

동시에 느껴야 할 게 너무 많구나!

 

바삭바삭한 껍질과
안의 고기가 촉촉한 게 맛있어.

 

-한 그릇 더!
-한 그릇 더다!

 

그렇게 나올 줄 알고,
다음 걸 굽기 시작했어.

 

조금만 더 기다려줘.

 

제법 맛있었다.

 

주인, 맛있었어.

 

그럼 나도 마음 놓고...

 

교자와 맥주, 최고!

 

터무니없는 스킬로
이세계 방랑

터무니없는 스킬로
이세계 방랑 밥 2

 

제13화 「새로운 동료는 터무니없어」

뭐야, 이거?
제13화 「새로운 동료는 터무니없어」

픽시 드래곤이라니,

꽤나 희한한 일이군.

드, 드래곤?

 

이런 작은 드래곤이 말이 돼?

 

혹시 교자가 먹고 싶어?

 

자, 먹어.

 

더 달란 거야?

 

자.

 

드래곤이라도
이 정도 크기면 귀엽네.

 

작다고 해서 얕보면 안 된다.

 

이 녀석들은
아무튼 움직임이 재빠르지.

그리고 온갖가지 속성의 마법을
능숙히 써내지.

 

뭐야, 떨어지라니까!

 

뭐야?

이봐, 이거 엄청나게 맛있는데?

좀 더 줘.

 

방금 누가 말했어?

 

이런 이런,

그 픽시 드래곤,
그대의 사역마가 되었다.

 

사역마?

어요,

역시 내 눈은 틀리지 않았어!

 

이런 맛있는 걸 먹을 수 있으면
사역마 계약도 당연히 하지!

 

잘 부탁해.

 

또?

 

얘기하고 있어.

스이랑 똑같구나.

오, 너, 겉보기보다
강할거 같은 기운이 느껴지네.

 

스이, 강하니까.

잠깐, 잠깐,
멋대로 얘기를 진행하지 마!

어느 틈에?

너, 귀중한 픽시 드래곤이라며?

고작 밥 가지고 사역마라니,
제정신이야?

좀 더 잘 생각...

제대로 생각했다니까.

지금까지 먹어본 것 중
가장 맛있는 밥이었어.

즉,
널 따라가면 좀 더 먹을 수 있단 거잖아?

 

알고 있는 듯하군.

사역마 계약을 맺고
고작해야 수십 년 인간을 모신다 해도

손해볼 건 없다.

그렇지, 펜릴?

장명종에게 있어선
즐거움이 늘어나는 것뿐이니까.

 

주인 측의 결정권은 없는 거냐?

 

이 세계엔 먹보 캐릭 밖에 없어?

 

그렇게 됐으니,

주인의 최초의 역할이 있잖아.

이름 좀 붙여줘.

 

갑자기 이름이라고 말한들...

 

드래곤이니까...

쬐그맣기도 하고...

 

드라 쨩, 이려나?

 

드라?

 

웃기지 마!

좀 더 내게 걸맞는 이름으로 지으라고!

어울리는 이름이잖아,

드라 쨩.

어린애 취급하지 마!

어엿한 성룡이라고!

 

진짜로?

 

아, 이름, 드라 쨩으로
인정받아버렸네.

 

아니 근데 116살?

안 보이는데.

 

좀 더 멋진 이름이 좋았는데...

포기해라.

드래곤의 드라니까 멋있잖아.

 

뭐가 불만인데?

 

이 녀석에게 기대하지 마라.

나만해도 처음엔 포치인가 코로인가,

왠지 모르게 욱 하게 되는 이름이
붙을 뻔했으니 말이다.

그야 확실히
뭔가 바보 취급하는거 같은 어감이네.

 

스이는 있잖아, 스이야.

넌 만족스러운가 보네.

응.

 

갑자기 사역마가 늘어서
어쩌나 싶었는데,

사이좋게 지내줄거 같으려나.

 

방적의 도시 "크렐"

 

사역마 등록 끝내뒀어요.

설마 드래곤을
사역마 등록할 날이 올 줄이야.

이야, 감사합니다.

그래서 저기...

저희 마스터가
무코다 님께 부탁이 있다고.

 

왜 내게?

 

어렴풋이 알거 같네요.

 

자네가 무코다인가?

 

나는 여기의 길드 마스터,

로돌포란 자일세.

 

잘 부탁하네.

 

오, 그쪽이 픽시 드래곤인가.

 

이야기로는 들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눈으로 볼 기회가 있을 줄은.

그 녀석이 알면 필시 분해하겠군.

 

저기...

아, 그랬지.

바로지만
일 얘기를 하고 싶다네.

 

숲의 조사요?

지난번부터
아무래도 숲의 낌새가 이상해.

번식기도 아닌데,
마물들이 살기 등등한거 같다네.

아니, 하지만,

숲에 접근하지 않고
얌전히 있으면 딱히...

그럴 순 없네!

숲에 사는 벌레 마물이
뱉어내는 실은

마을 특산인
최고급 직물의 원재료가 되네.

그걸 입수할 수 없게 되면

마을의 장사는 거덜나게 된다네.

어떻게든 부탁할 수 없겠나?

그리 말씀하신들,

그런 위험한 숲을
쭐래쭐래 들어갈 순...

 

북쪽 숲 말이지?

전혀 쉬웠었어.

그곳에 사는 놈들,

거미니 지네니 하는 것들뿐이라,

싸움 막 걸어대는 주제에
약해빠졌어.

 

거미? 약해빠져?

털이 덥수룩하고
껍질이 단단하단 말이지.

 

※염화는 무코다와 사역마 외엔
안 들립니다

 

뭐, 나도
번개 마법으로 한`발이었다만.

 

에 또, 로돌포 씨...

설마 어렵다고 하지는...

아뇨, 그게 아니라...

 

베놈 타란툴라!

그, 그거일세!

어떻게 무코다가?

저기, 그, 페르가...

 

멋대로 흥분해대길래
처벌해준 것뿐.

 

죄송합니다!

마을에 있어서 중요한 마물인 줄은
꿈에도 모르고.

 

당치도 않네.

애당초 그 녀석들은 번식력이 강해서,

마을에선 토벌대를 편성하기로...

 

의뢰하기 전에 해결되어버린 건
이게 처음일세!

 

참고로 베놈 타란툴라의 실은 물론,

껍질도 꽤 값이 나가고,

고기는 소금물에 삶아먹으면 맛있다네.

-뭐라고?
-뭣이라!

 

그렇군, 소금물에 삶는가.

맛있다면 먹어보고 싶네.

 

주인,

 

스이도 먹어보고 싶어.

 

하지만 거미는...

 

저기...

뱃속의 실과 껍질은 양도할 테니,

해체를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맡겨주게나.

특별히
바로 먹을 수 있게 해놔주겠네.

 

화려하네.

 

여러가지 색, 잔뜩 있어서 예쁘네.

로돌포 씨의 어드바이스에 감사해야겠네.

 

아직 가보지 않았다면
시장을 보고 오게.

 

질 좋은 옷을
싸게 입수할 수 있다네.

 

슬슬 갈아입을 옷이 필요했거든.

 

감촉 좋네!

 

"금화 1닢과 은화 5닢"
비싸!

 

아니,

이 품질에 비하면 싼 건가?

 

모르겠어.

어서 오세요.

 

다른 마을에선
이 가격에 살 수 없어요.

 

사는 게 이득이란 건가...

 

좋았어!

모처럼 이 마을의 시장에 왔잖아!

사자!

 

옷 따위 뭐든 상관없지 않나.

페르는 자기 털가죽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쪽은 이래저래 필요하거든!

 

이야, 잘 샀다, 잘 샀어!

 

슬슬 해체도 끝났을 때쯤 됐으려나.

 

이 녀석의 고기는 껍질에서 빼내면
맛이 떨어져서 그대로 놔두었다네.

 

나중에 껍질만 넘겨주게.

 

게랑 꼭 닮았네.

 

갓 삶은 거라 맛있다네!

 

감사합니다.

 

맛있어!

 

굉장히 게 같달까,
게 이상이네!

 

게의 감칠맛이
꽉 농축된 듯한 맛이 나!

 

먹여다오!

 

먹고 싶어.

 

나도, 나도!

좋았어!

오늘은 게 파티다!

게 파티?

 

베톰 타란툴라 볶음밥
발라낸 살을 듬뿍 쓴 게살 볶음밥에

베놈 타란툴라 샐러드
샐러드와 부용 게살이야!

 

베놈 타란툴라 부용
고로케도 만들고 싶었지만,

베놈 타란툴라 춘권
시간이 없었으니 춘권으로 만들어봤어.

 

일단은 도라 쨩의 가입 축하 파티니까.

 

그랬어?

그냥 게...

...가 아니라,

타란툴라를 먹는 것보다,

뭔가 이유가 있는 게 더 좋잖아?

너, 착한 녀석이네!

 

환영해, 드라 쨩, 이란 걸로!

 

잘 먹겠습니다!

 

이 부용 게살이란 것,

농후한 베놈 타란튤라의
감칠맛과 단맛이 최고로군!

 

달걀의 부드러움과

달콤짭짤한 걸쭉 소스과의 궁합도
발군이지 않느냐!

밥 위에 얹어도 맛있어.

 

이거, 산뜻해서 좋아.

 

마요네즈를 레몬즙에 풀어서,

시저 샐러드 느낌이 나게 해봤어.

 

앗뜨거!

앗뜨...

 

앗뜨거, 맛있어.

 

춘권,

갓 튀긴 거니 화상 조심해.

 

자, 그럼 난...

 

게라고 하면,

그거지!

 

게 구이!

 

사실은 게가 아니지만,

이건 뭐, 거의 게 구이지!

 

그대,

아직도 숨기고 있었나?

맛있을거 같은 냄새!

먹고 싶어!

 

축하한다며, 나를!

 

알았어.

 

먹어.

 

이건 살의 맛을 가장 잘 알 수 있군!

씹으면 씹을수록 맛이 나서...

맛있어!

 

이렇게 맛있는 걸 먹을 수 있다니.

역시 쫓아오길 잘했어.

그래, 그래?

 

쫓아와?

 

그래, 그래.

카렐리나 마을 근처였던가?

맛있을거 같은 냄새가
난다 싶어서 말이야.

말을 걸까 하면 놓쳐버리고,

찾아다녔더니
숲의 마물들이 소란 피우고,

진짜 완전 민폐였다니까.

잠깐, 잠깐,

그 말은...?

 

난입해 들어온 픽시 드래곤의 기척에
두려워 벌벌 떨면서,

녀석들 나름대로 외적을
제거하려고 한 걸지도 모르겠군.

그리고 그런 필사적인 베놈 타란툴라를
페르가 해치웠다고?

그런 셈이 되겠군.

참으로 불쌍한...

하다못해 맛있게 먹어줘.

-물론이지!
-물론이지!

 

여관 "물레"

 

마당을 빌려줘서 다행이었네.

 

목욕하니까 게 냄새도 빠졌네.

 

목욕, 즐거워.

그렇지?

페르랑 드라 쨩도
들어오면 좋았을 텐데.

 

더는 못 먹어.

당분간 베놈 타란툴라는 필요없다.

 

게 먹으면 흔히 있는 일이지.

 

오늘은 정신없었네.

 

내일은 길드 가서,

베놈 타란툴라의 껍질을
로돌포 씨한테 넘기고...

 

뭔가 잊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들지만,

뭐 됐어.

 

일어나란 말이다!

자면 안 돼.

저 자는 어떻게 된 거지?

두들겨 깨울까?

 

약속했던 껍질이에요.

오, 고맙네.

얼마든지 사용처가 있거든.

 

그리고 다 먹지 못한 분량도 있어서
괜찮으시면.

이야, 이거 고맙군!

이걸 안주로 술을 마시면 끝내준다네.

다행이네요.

그럼 조금 더...

 

이건 전에

페르가 사냥한 어스 드래곤.

귀찮을거 같은 대물이라
내내 처박아뒀었는데.

 

이제 슬슬 어떻게 좀 하고 싶어.

 

저기...

 

도란에 드래곤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아시는 거 없으세요?

 

짚이는 데가 없는 건 아니네만,

왜 그러나?

 

실은...

 

이건 어스 드래곤 아닌가!

 

이 녀석을 해체해줄 사람이
없을까 해서요.

 

이거, 이거,
실물을 보는 건 처음일세.

이 녀석 한 마리로 한 개의 나라를
살 수 있다고 들은 적이 있네만...

 

내 상대는 못 되었다만.

 

역시나 펜릴이군.

드래곤 정도라면
역시 그 녀석...

하지만...

 

던전 도시 "도란"
모험자 길드 마스터 엘란드

여깄네.

던전 도시 도란...

 

모험자 길드 마스터,

엘란드.

녀석이라면 확실하네.

실력과 지식은 일류라네.

 

실력과 지식은...

 

감사합니다.

 

일단은 도란으로 출발하자!

 

이세계 한 그릇 추가 극장

 

슬슬 주에 한 번 있는
공물 때가 됐건만!

저 이세계인은!

까맣게 잊어버린 모양이네.

 

우리들의 가호를 받은 이상
제대로 공물을 바쳐야지.

 

약속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