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uching.Tiger.Hidden.Dragon.2000.CHINESE.1080p.BluRay.x264.DTS-FGT

sup2smi by 홍시

 

와호장룡
Crouching Tiger, Hidden Dragon (2000)

 

리 대인님 오셨다!

 

리 대인님 오셨다!

 

수련!

 

수련!
리무바이가 오셨어!

 

리 대인님

 

- 잘 있었나?
- 네, 어서 오십시오

 

오라버니, 정말 오랜만이네요

 

그렇군

 

- 사업은?
- 괜찮아요

 

- 어떻게 지내셨어요?
- 잘 지냈어

 

장 스님이
무당산에서 들르셨어요

 

오라버니가 묵상 수련에 들어가셨다고
하시더군요

 

산속은 정말 평온하겠어요
오라버니가 부러워요

 

저는 일이 너무 바빠
제대로 쉴 시간도 없어요

 

수련을 일찍 끝냈다

 

왜요? 오라버닌 무당의 제자잖아요
수련을 하셔야 하잖아요

 

묵상 수련 중
깊은 정적에 도달했었다

 

빛에 둘러싸였었어

 

시간과 공간은 의미를 잃었었고

 

사부님이 말씀해 주시지 않았던 영역에
도달한 것을 느꼈지

 

득도하셨군요

 

아니

 

난 득도의 희열을 느끼지 못했다

 

그 대신

 

끝없는 슬픔에 잠겼지

 

견딜 수가 없을 지경이었어

 

그래서 명상을 관뒀다
계속할 수가 없었어

 

나를 끌어당기는
그 무언가가 있었어

 

뭐였어요?

 

무언가 나와 인연이 있는 것

 

어디를 가는 모양이군

 

북경으로 운송을 가요

 

태 대인에게 전해 줄
물건이 있다

 

청면검요?
태 대인께 드린다고요?

 

그래, 그분은 우리에게
제일 든든한 수호자셨지

 

이해가 안 돼요
왜 포기하시는 거죠?

 

오랫동안 지니셨던 거잖아요

 

그 검에 너무나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어

 

청명해 보일지는 몰라도

 

칼날에 묻은 피를
쉽게 닦을 수 있기 때문이지

 

선한 일에 사용하면 되죠

 

이제는
그만 소유해야 할 때야

 

그러면 어쩌시려고요?

 

저와 함께 북경으로 가세요

 

직접 태 대인에게 드리면
되잖아요

 

예전 같을 거예요

 

사부님의 무덤을 찾아뵈어야겠어

 

푸른 여우에게 살해되신 후

 

오랜 세월이 흘렀다
사부님의 복수도 못 한 주제에

 

수련을 포기할 생각이니

 

사부님께 용서를 구해야겠어

 

그럼 후에 저와 동행하시죠

 

오시겠다면 기다릴게요

 

글쎄

 

- 좋소, 가시오
- 고맙습니다

 

도시로 가자

 

가자!

 

모두 무사하군

 

고맙다, 수련아

 

제 할 일을 했을 뿐인데요

 

아버님이 선표국을 일으키신 후로
줄곧 최고의 명성을 유지하는군

 

아버님의 노고가
헛되지 않았던 게야

 

- 고맙습니다
- 진실인걸

 

이건 리무바이의 검이지 않은가

 

위대한 영웅에겐

 

명검이 필요한 법이다

 

그만이 이 명검의 주인이 될
자격이 있지

 

내겐 벅찬 선물이라
받을 수가 없어

 

이 검은 오라버니에게 명성만큼이나
큰 시련을 안겨 줬어요

 

오라버니는 이제
과거를 청산하고자 합니다

 

부디 이 검을 수락하셔서
오라버니의 과거 청산에 도움을 주세요

 

좋아
이 검을 보관하고 있도록 하지

 

구층 고관 옥 대감께서
오셨습니다

 

옷을 갈아입어야겠군

 

언제나 오라버니와 제게
힘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라버니도 저도
감사드려요

 

뭐 그리 격식을 따지나
오늘 밤은 여기서 묵고 가거라

 

수련아

 

개인적인 일이지만
내 한 가지 물어보자

 

네 아버님과 나는 서로를
형제처럼 생각했었으니

 

너는 내게 딸과 다름없다

 

태 대인, 무슨 일이신데요?

 

리무바이가 검과 무사의 삶을
버린다는 것은

 

아마도 네게 뭔가를 말하는 게
아닌가 싶다

 

- 모르겠어요
- 수줍어 마라

 

서로를 향한 두 사람의 감정은
이미 내가 아는 사실이다

 

둘 다 자신의 감정을
밝히기를

 

두려워했을 뿐이야

 

너무나 많은 세월이 낭비됐다

 

그런 거 아닙니다

 

오라버니와 저는 겁쟁이가 아녜요

 

때로는 위대한 영웅도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는 바보가 되지

 

다음번에도 리무바이가
속을 털어놓지 않으면 내게 말해라

 

내가 따끔하게
한마디 해 줄 테니까

 

이 방에 검을 두라고
하셨습니다

 

누구십니까?

 

나, 오늘 이 집의 손님이야
옥 대감의 여식

 

여기는 대인님의 서재입니다
여기는 어쩐…

 

밖에는 너무 복잡해서
조용한 곳을 찾은 거야

 

저는 대인님의 하인인 유대입니다
이 분도 손님이시고요

 

얇은 금속치고는
상당히 무겁네요

 

칼자루가 무거운 거죠
칼날도 평범한 쇠가 아니고요

 

그 검이 그래도
제일 가벼운 무기랍니다

 

검을 다루는 데
익숙하지 않으시겠죠

 

아뇨, 저는 무기를 많이 다뤄 봤어요

 

어려서 서부에 살 때
집에 무사들이 있었답니다

 

그들이 제게 그들의 무기를
만져 보게 해 줬어요

 

칼집이 정말 아름답네요

 

아름답지만 위험하죠

 

검에 피가 묻은 걸 보면
아름답지만은 않을 겁니다

 

400년이 넘은 검이죠

 

정말 훌륭해요

 

이 검의 주인이…

 

제 친구인 리무바이요
태 대인님께 선물로 드렸죠

 

리무바이라면!
그 유명한 무사요?

 

그분이 왜 검을 태 대인님께
드리는 거죠?

 

아직 어려서
이해하시지 못할 거예요

 

- 언니도 무사이시죠?
- 네, 전 주로 도를 다룬답니다

 

하지만 어떤 동작엔
검이 적절하죠

 

그렇군요

 

무사의 삶은 멋지겠어요
자유롭잖아요

 

무사들에게도 규율이 있죠

 

우정, 신의, 정직

 

규율이 없이는
오래 살아남을 수 없죠

 

언니 같은 분들에 대해
많이 읽었어요

 

광야를 여행하며
방해꾼을 모두 처치하는 얘기들요!

 

그렇게 글을 써야
책이 팔리거든요

 

언니는 그런 이야기에 나오는
주인공들과 똑같아요

 

그래요, 며칠 동안 목욕도 못 하고
벼룩이 끓는 잠자리에서 자죠

 

그런 얘기도
책에 나오던가요?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시잖아요

 

저는 곧 결혼하는데
제대로 인생을 살아보지도 못했어요

 

얘기 들었어요, 축하해요

 

여자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잖아요, 그렇죠?

 

- 언니는 결혼하지 않으셨죠?
- 어떤 것 같아요?

 

아니겠죠, 결혼했다면
자유롭게 다닐 수가 없겠죠

 

당신 말이 맞아요

 

태 대감 댁

 

옥 대감, 보시오

 

길이는 세로로 80cm
가로로 2.8cm

 

자루는 세로로 2.5cm에
가로로 6.6cm며

 

1.75cm 두께에
뉘이면 3.8cm라오

 

손잡이의 홍옥 7개가 없어졌소

 

무늬로 봐서는
진나라 시대 검인 것 같소

 

한나라 시대 때 사라진 기법으로
무늬를 새겼죠

 

지식이 해박하시네요

 

검 자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주인을 잘 만나야
본 힘을 발휘하는 겁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계속하시죠

 

궁성은 문제가 없어요

 

왕족들과 관원들이
사방에 있으니

 

치안이 완벽하죠

 

하지만
북경은 서부와는 다릅니다

 

온갖 인물들이
다 모여 있으니 말입니다

 

법과 질서를 세우려면
신중을 기하십시오

 

왕권에만 의존하지 말고

 

강호 세력과도
관계를 유지하세요

 

직무 수행에 도움이 될 겁니다

 

외유내강, 그것이 통치의 길입니다

 

유모

 

제가 할게요

 

앉아

 

비단 잠옷을 만들었어요
갈아입으시겠어요?

 

거기 놔둬

 

오늘 유수련 낭자를 만나셨다면서요?

 

누군지 알아?

 

신분이 낮은 자입니다

 

어머님께선 아가씨가 그런 여자와 어울리는 걸
원치 않으실 거예요

 

그건 내 맘이야

 

가문에 해가 되는 일을
하셔선 안 돼요

 

- 피곤해!
- 그럼 주무세요

 

어느새 성장하셔서
결혼까지 하시네요

 

어떻게 사실지 걱정이에요

 

난 변할 거 없어

 

됐어, 피곤해

 

가을이니
창문을 닫아 드릴게요

 

- 춥다, 그치?
- 그렇네요, 보 대인

 

도둑이다!

 

게 누구 없느냐!
도둑을 잡아!

 

지붕 위에 있다!

 

검을 도둑맞았다!

 

잡아라!

 

잡아라! 푸른 여우다!

 

모친의 복수다!

 

가서 잡아!
도망가잖아!

 

검을 돌려주면 보내 주마

 

무당에서 왔나?

 

뭘 잘못 아신 거예요

 

우린 길거리 광대들이에요
연습을 하고 있었다고요

 

아버지!

 

연습? 웃기시고 있네

 

어디로 간 거지?

 

옥 대감의 집이다

 

내려와!

 

내려와!

 

검을 내놔

 

태 대인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하지만 도둑은 옥 대인의 집에 있는 게
틀림없습니다

 

- 무엄하다!
- 하지만 제 눈으로…

 

그만!

 

옥 대인께 검을 보이셨나요?

 

그래, 하지만 이 일과는
연관이 없을 거야

 

하지만 검은 그분의 집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그에게
누명을 씌우려는 거지

 

리무바이에게
이 소식을 전해야겠다

 

- 무슨 일이야?
- 누군가가 방문을 붙여 놨습니다

 

보자

 

수배
푸른 여우가 옥 대감 집에 있다

 

푸른 여우를 찾고 있네요
감히 어디서 이런 짓을!

 

- 어디로 간 거지?
- 몰라요

 

며칠 전에 보고 못 봤어요

 

아가씨, 유 소저가 아가씨를
찾아오셨습니다

 

- 아가씨는 지금 바쁘시다
- 그렇게 전하죠

 

들어오시게 해

 

 

문제가 될 거예요

 

손님이 오셨어

 

이쪽으로 오세요

 

보고 싶었어요!

 

- 제가요? 왜요?
- 전 할 일이 없거든요

 

서예를 공부하고 있었군요

 

이름을 써 드릴게요, 재미로요

 

내 이름이 ‘검’ 자와 비슷한 걸
예전에는 몰랐네요

 

아름다운 글씨네요
서예는 검술과 상당히 비슷하죠

 

그런가요? 전 잘 몰라서요

 

앉으세요

 

날 만나 줘서 고마워요
결혼식이 가까웠다고요?

 

결혼 준비로 정신이 없겠어요

 

전 그냥 아무것도 안 하는걸요
제가 가만히 있는 게 다들 좋을 거예요

 

제 부모님이
모두 다 준비하셨어요

 

고씨 가문이
위세 있는 집안이에요

 

제 결혼으로 인해
아버님의 위상이 높아질 거예요

 

그런 귀족 가문과 결혼하는 건
정말 행운이죠

 

그래요? 저는 책에 나오는
당신과 리무바이 같은

 

영웅들이 좋아요

 

결혼은 경사지만

 

제가 진정 사랑하는 사람을

 

제가 직접 선택해서

 

결혼할 자유가 있을 때만

 

진정한 경사겠죠

 

- 얘기 하나 해 주죠
- 언니와 리무바이 얘기요?

 

네, 나도 한때
정인이 있었어요

 

- 그래요?
- 그의 이름은 명시조였어요

 

리무바이와는 의형제 사이였죠

 

어느 날 전투에서

 

리무바이의 적에게
칼에 찔려 죽었어요

 

그 후 리무바이와 난
많은 어려움을 함께했죠

 

서로에 대한 감정도
싹텄고요

 

그렇지만 어떻게
명을 배신할 수 있겠어요?

 

당신이 말하는 자유, 나도 원해요

 

하지만 가진 적은 없어요

 

명에게는 안 된 일이지만

 

언니나 리무바이의 잘못이 아녜요

 

난 당신 같은 귀족은 아니지만

 

그래도 여자로서의 사명은
지켜야 하죠

 

저랑 거리를 두지 마세요
지금부터 의자매로 지내요

 

좋아요, 그럼 언니로서
당신이 진정한 행복을 찾기 원해요

 

길이 험하기도 하지!

 

아버님은 하필
이런 데 발령이 나셨다니?

 

용아, 엄마 말 듣고 있니?

 

가자!

 

- 누구야?
- 아버지!

 

잠깐! 난 적이 아니오!

 

당신의 검 같은 건
상관 안 해요

 

- 왜 옥 대인의 집을 감시하는 거죠?
- 푸른 여우를 찾고 있소

 

난 전수 지역
성시 관아의 위사요

 

푸른 여우는 위험한 범죄자요
옥 대인의 집에 잠입했다고 들었소

 

옥 대인이 여기로 발령 났을 때
함께 온 게 분명해요

 

하지만 막무가내로 쳐들어가서
여자를 잡을 수는 없죠

 

- 푸른 여우가 여자인가요?
- 그렇소

 

그럼 제게 맡기시고
걱정 마세요

 

고맙소
하지만 상대가 안 될 거요

 

내 아내는 무예 고수였으나
푸른 여우에게 살해당했소

 

이건 내게는 개인적인 일이오
내가 처리하겠소

 

- 고기가 다 됐습니다!
- 한참 기다렸네요

 

아버지가 먼저 드셔야 해요!

 

사라졌어요

 

뭐라고 썼어요?

 

오늘 밤 자정에
묘지 언덕에서 겨루자

 

좋아!
여우가 굴에서 나왔군

 

수련아, 누가 왔는지 봐라

 

태 대인께서는 옥 대인을 의심하는 게
당치 않다고 보신다

 

하지만 옥 대인의 집이
의심스러워요

 

찾은 거라도 있나?

 

푸른 여우? 그럴 리가!

 

오라버닌 항상 그녀가 서부로 도망쳤다고
생각하고 있었잖아요

 

감히 북경으로 올 줄은
생각도 못 했구나!

 

옥 대인의 집보다
더 안전한 곳이 어디 있겠어요?

 

사부님의 복수를 할
기회가 왔군

 

하지만 조심하세요

 

태 대인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되죠

 

공적으로도
해결하기 힘든 일에

 

사적인 감정까지 개입되면
일이 더 복잡해지죠

 

그리고 방문이 확실한지도
모르는 거고요

 

함정일 수도 있어요

 

- 누가 붙였는지 봤나?
- 아뇨

 

푸른 여우가 옥 대인의 집에
숨어 있다는 내용이야

 

도둑이 든 날
옥 대인 집 앞에서 싸움이 있었다던데

 

당신도 개입됐었나?

 

태 대인의 하인인
보가 맞섰죠

 

보가 도둑을 쫓아
옥 대인의 집까지 갔죠

 

- 그에게 물어봤어?
- 아뇨, 아직요…

 

하지만 부하들을 옥 대인의 집에
잠복시켜 놨겠지?

 

아뇨, 이미 돌려보냈어요

 

검을 도둑맞은 건
제 잘못이에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제가 반드시 되찾을 테니

 

내 말은 그게 아냐

 

난 검 따위는 상관치 않아

 

무슨 말씀이세요? 검을 도둑맞은 일로
오신 게 아니란 말씀인가요?

 

여기 오기 전에는
검이 도둑맞은 지도 몰랐어

 

그러면 왜 오셨죠?

 

우리가 하던 얘기가…

 

죄송합니다, 리 대인님의 숙소가
준비됐습니다

 

고맙네

 

그래, 가세나

 

이 푸른 여우는
시간 약속을 안 지키는군

 

그림자도 안 보여

 

이제 정체를 밝혀라!

 

사가야, 이 나쁜 놈아!

 

네 끈질김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그래, 이 할망구야?
입 닥쳐라!

 

네가 지금 항복하면
병신은 면하게 해 주마

 

말을 듣지 않으면
오늘이 네 제삿날이 될 줄 알아라

 

아버지! 제가 어머니의 복수를 하도록
해 주세요

 

네년도
지옥으로 보내 주마!

 

가만두지 않겠다!

 

마비시키려는 거야!

 

메이!

 

사가, 이 버러지 같은 놈!

 

매복을 두다니!

 

- 아버지, 괜찮으세요?
- 그래

 

우리 무당에서 너를
진작에 없앴어야 했었건만

 

오랜만이군, 푸른 여우!

 

나는 기억을 못 해도

 

내 사부님은 기억하겠지

 

넌 내가 떠나 있는 동안

 

승려인 척
우리 무당에 잠입해

 

비경을 훔치고
사부님을 독살했지!

 

이제 죗값을 치를 차례다!

 

네 사부는 여자들을 얕봤어

 

나랑 잠자리를 같이한 후에도
한 수도 안 가르쳐 줬지

 

그는 여자의 손에 죽어
마땅했다!

 

넌 무당의 무예 비급을 훔쳤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기본 동작밖에 익히지 못했지

 

오늘

 

무당 제자의 검에 죽는 걸

 

영광으로 알아라!

 

- 제자야! 다 죽이자고!
- 가요!

 

하나가 더 있다!

 

사가 놈을 해치워야 해!

 

넌 누구야?

 

왜 네가
청명 검을 갖고 있지?

 

- 네가 알 바가 아니야
- 난 리무바이다

 

청명 검은 내 소유다

 

푸른 여우가
네 사부일 리가 없어

 

‘성표’ 검법은 어디서 배웠나?

 

혼자 배웠다

 

네 사부가 누구냐?

 

- 가자
- 모두 죽이겠어

 

가자! 어서 가!

 

가자!

 

아버지!

 

이게 사위사인가?

 

제 아버지세요
성시의 위사이십니다

 

살인은 옥 대인에게
보고해야 하지

 

피해자가
관원이기도 하고

 

살해자가
이 집에 있다고 믿나?

 

제 목숨을 걸고 믿습니다

 

나와 함께 가세

 

어서 빨리 해결해야 하네

 

옥 대인의 집으로 가
그녀를 잡겠습니다

 

그녀의 패거리들을
단번에 찾아내겠습니다

 

조심해야 해요
옥 대인은 왕실의 보안을 책임지는 관리입니다

 

괜한 혐의를
쓸 수도 있습니다

 

태 대인께
해가 될 수도 있어요

 

정말 조심해서
처리해야 할 문제군

 

태 대인님, 옥 대인과 따님을

 

초대해 주시겠어요?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

 

여우를 잡는 최고의 길은
새끼를 이용하는 겁니다

 

세상에, 태 부인께서
이런 귀한 선물을 하시다니!

 

이렇게 딸을 위해
귀한 선물을 주시다니 고맙습니다

 

몸이 안 좋으셔서
직접 오시지 못했습니다

 

태 대인께서
잃으신 물건이 있다던데

 

이젠 태 부인까지 그러시니
상심이 크시겠어요

 

누가 훔쳤는지 알고 있습니다

 

만일 도둑이 물건만 돌려준다면

 

태 대인께서는 이 문제를 더는
입 밖에 내지 않으실 겁니다

 

잘됐어요

 

손버릇이 나쁜 하인들이
더러 있죠

 

정말 남부끄러워서

 

태 대인께서는 선한 사람도
실수할 수 있다는 걸 알고 계십니다

 

개인의 잘못으로 인해
가족 전부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습니다

 

너무 관대하게 처리하면
안 돼요

 

북경에 나타난
살인자의 경우를 보자면

 

엄한 처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 살인자요?
- 네

 

리무바이의 사부님을 살해한
살인자요

 

그 여자는 어젯밤에도
자신을 오랫동안 추적해 온 관원을 죽였습니다

 

여자 범죄자라니, 정말 신기하네요!

 

관원을 죽였다고 했나요?

 

네, 서부에서 온 관원이었죠

 

위장까지 해 가며
그녀를 여기까지 쫓아왔어요

 

그 살인자가 도둑과
동일 인물일 수도 있겠군요

 

글쎄요

 

이 도둑은 보통이 아닙니다

 

단순 살인범이라기엔
지나치게 똑똑합니다

 

- 안녕하세요, 태 대인님
- 안녕하세요, 옥 부인

 

명망 높은 검객인
리무바이를 소개합니다

 

만나 봬서 반갑습니다
옥 부인, 아가씨

 

아가씨께서는 곧 결혼하신답니다

 

축하드립니다

 

들어오시지 그래요?

 

- 보초 서는 중이오
- 들어오세요, 추워요

 

들어오세요, 우리가 함께 있는 한
푸른 여우는 걱정 안 해도 돼요

 

산책하기에는
너무 늦지 않았나?

 

검을 내놔라

 

내가 원하는 대로
할 거요

 

- 네 사부는 어디 있나?
- 당신이 알 바가 아니야!

 

이만하면 됐나?

 

잠재력이 있군

 

무당의 비경을 공부하긴 했지만
잘못 이해했어

 

진정한 사부가 필요하지

 

당신이 진정한 사부라고
생각하나?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진정한 게 없는데
진정한 사부가 있겠는가?

 

검도 마찬가지지

 

모두 생각하기 나름인 거야

 

절에서 왔다고
다 중인 줄 알아? 덤벼!

 

- 푸른 여우의 위치부터 말해!
- 덤벼!

 

진정한 힘은 깃털처럼 가볍지

 

도움이 없이는 자랄 수가 없지

 

반응이 없으면 행동도 없어

 

자제력이 없인
꿈을 이루지 못한다

 

항복하고
너 자신을 되찾아

 

인생에 대한 교훈을 주지

 

계속해

 

뭐하러?

 

넌 훈련이 더 필요해
청명 검으로 싸우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

 

하지만 먼저 정적 속에서
검을 드는 법부터 배워야 해

 

왜 나를 가르치려는 거지?

 

무당의 비경을 연마할 자격이 있는
제자가 필요하다

 

내가 비경을 연마해서
당신을 죽이면 어떻게 하려고?

 

그건 네 사부로서
내가 감수할 의향이 있는 위험이지

 

넌 속은 선한 애야
푸른 여우도 너를 타락시키지는 못했어

 

무당파는 창녀촌이야!
설교는 자신에게나 해!

 

늦으셨군요, 혹은 일찍 오셨다고
해야 할까요?

 

왜 아직도 있는 거야?
관원을 죽였다면서!

 

떠나야지!

 

유모 때문에
우리 가족이 몰살당할 거야

 

네가 검을 훔치지만 않았으면
그들은 날 찾지 못했을 거야

 

넌 이제 어린애가 아니야
이걸 장난쯤으로 생각했니?

 

너도 관원의 죽음에 책임이 있어
나랑 가자, 용

 

네 평생을 관원의 아내로 지내는 걸
원치 않겠지

 

본인의 재능을 무시하면서

 

- 사제가 함께 무림을 지배하는 거야
- 난 도둑으로는 안 살아

 

넌 이미 수배당한 도둑이야!

 

그건 장난에 불과했어

 

그리고 왜 떠나?
어딜 간다고?

 

아무 데나, 원하는 곳으로
방해꾼들은 다 해치우고 말이야

 

- 네 아버지도
- 입 닥쳐!

 

그게 무림이야, 죽이든지 죽든지
둘 중 하나라고

 

흥분되지 않니?

 

- 난 유모한테 빚진 거 없어
- 빚진 게 왜 없어?

 

넌 여전히 내 제자다

 

유모는 아직도 유모가
날 가르쳤다고 말할 셈이야?

 

기호도 해독하지 못해 놓고!

 

난 도해를 보고 배웠다

 

내게 자세한 내용을
숨긴 거구나!

 

내가 설명하려고 해도
유모는 비경을 이해할 수 없었을 거야

 

유모의 가르침은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고

 

유모가 상처 입을까 봐
내 실력을 감춘 거야

 

네가 리무바이와 싸우는 걸
보지 않았다면

 

네가 그 사실을
내게 감춘 걸 몰랐었겠지

 

사부…

 

유모에게서 무술을 아무도 모르게
배우기 시작한 게 10살 때였어

 

내게 무림에 대한 환상을
심어 줬었잖아

 

하지만 내가 유모의 실력을
능가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내가 얼마나 두려웠는지
유모는 몰라!

 

모든 게 엉망이 됐어
날 인도해 줄 사람…

 

배울 사람이 없었어

 

그것보다 무서운 일이
앞으로 많을 거야

 

검을 돌려받아서 기뻐요?

 

이렇게 돌려받으니
내가 그동안 얼마나 아쉬워했는지 깨달았지

 

하지만 이제는 당신의 검이 아니잖아요?
태 대인께 드렸잖아요

 

맞아, 하지만
마지막으로 빌려야겠어

 

그 검에 푸른 여우가
죽임을 당할 차례네요

 

그 애를 감싸 준 건
이유를 알아서였나?

 

제 임무는 누구의 체면도 상하지 않고
검을 되찾는 거였어요

 

그녀나 그녀 아버지의 명예를
훼손하고 싶지 않았어요

 

잘했어

 

하지만 그 앤…

 

어젯밤에 그 아이를 봤지

 

그 애한테 흥미를 느낄 거라
생각했어요

 

그 앤 누군가가 필요해

 

바른 가르침과 연습이 필요해

 

걔는 귀족의 딸이지
우리 같은 신분이 아녜요

 

이제 곧 끝나요, 당신은 푸른 여우를 죽일 거고
그 아이는 결혼할 거예요

 

그건 그 아이에게 어울리지 않아
그 아이는 무당의 제자가 돼야 해

 

하지만 무당은 여자를
제자로 받지 않아요

 

그 아이라면
예외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

 

그렇게 하지 않고 그 애를 그냥 놔두면
이무기가 될 거야

 

그건 우리 일이 아녜요

 

무당파가 그녀를 받아들인다 해도
그녀의 남편이 반대할 거예요

 

검을 버리면
강호를 떠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지

 

하지만 유혈극은 계속돼

 

제가 당신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냥 나와 함께
있어 주면 돼, 수련

 

- 호!
- 용!

 

오지 말았어야 해요

 

집 주위의 경비가 삼엄해서

 

오는 데 시간이 걸렸어
용, 난 더는 기다릴 수가 없어

 

너를 보내는 게 아니었어

 

나랑 함께 사막으로 가자
가서 행복하게 살자

 

원하는 인생을 사는 거야

 

여태까지 날 찾았어요?

 

용, 그만 갖고 놀아

 

깨지 않을게요

 

흑운이다!

 

흑운의 공격이다!

 

흑운이 온다!

 

흑운이 온다!

 

차양을 내려, 숨어!

 

여자들한테 손대지 마!

 

가자!

 

와서 빗 갖고 가

 

네 어미한테 어서 돌아가

 

그녀는 내 거다, 건드리지 마!

 

- 와서 가져가!
- 빗을 줘요!

 

- 쉬었다 가자
- 돌려줘!

 

피곤하잖아, 쉬라고

 

말에게 물을 먹여야 해
저기에 샘이 있어

 

지난번에는 있었는데

 

이름이 뭐야?

 

나는 호야, 한족들은
나를 흑운이라고 부르지

 

나는 몸집은 별로 안 크지만
번개처럼 빠르거든

 

내 빗 줘

 

그게 맘에 들면
활을 만들어 주지

 

야생 닭 사냥에는
딱 맞거든

 

맛있지

 

뭐라도 먹어야지, 안 그래?

 

힘이 있어야 싸우지

 

안 그래?

 

급하게 먹다 체할라
천천히 먹어

 

성질이 대단하군
이렇게 있는 게 낫겠어

 

비겁한 놈!

 

기분이 아직도 안 좋아?
그래도 말은 하네

 

이름이 뭐야?

 

한족에게는 그런 이름이
없는 줄 알았는데

 

진정해, 네가 생각하는 짓을 하고 싶었으면
이미 하고도 남았어

 

목욕하고 싶겠군

 

여기선 물 구하기가 힘들어

 

그래도
맑은 물을 좀 받아 왔지

 

다 끝나면 내 옷을 입어

 

깨끗해

 

걱정 마

 

어디 있는지 알 수 있게
노래를 부를게

 

목욕을 마치면
좀 진정이 될 거야

 

더는 돌로
머리는 치지 마

 

- 빗 때문에 그 난동을 피운 거야?
- 내 거야

 

나한테는 귀중한 거야
너 같은 야만인은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아, 말갈기에서
벼룩을 떼는 데 쓸 수 있지

 

난 만주족이야

 

잘못 짚어서 미안하군

 

한족인 줄 알았는데

 

내 빗을 돌려줘

 

난 누구의 명령도 받지 않아

 

 

내가 어렸을 때

 

밤하늘에서
천 개의 유성을 봤어

 

대체 다 어디로 가는 걸까 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

 

난 고아야
혼자서 별들을 세곤 했지

 

사막의 끝으로 가면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그 후로 사막을 달렸지

 

그 어린 소년은
무서운 마적이 된 거야

 

별들은 못 찾으면서
내 빗을 훔치기까지 했어

 

바깥세상에선 언제나
살기 위해 싸워야 해

 

살아남기 위해서는
마적단으로 힘을 뭉쳐야 해

 

그러다 다들
한 식구가 되는 거야

 

흑운 얘기는
단지 선전에 불과하지만

 

내 일을 수월하게 해 주지

 

그러니까 아직도 당신은
떨어진 별을 찾는

 

어린애인 셈이네

 

나는 어른이고
가장 밝은 별을 찾았어

 

당신 아버지 부하들이
당신을 찾고 있어

 

아직도 근방을 수색하고 있어
금방 찾을 거야

 

찾으라고 해

 

그러면 내가 골치 아파져

 

날 보내지 마

 

결정은 당신이 하는 거야

 

이 삶이 지겨워져서

 

가족이 그리워질 수도 있지

 

우리에게 딸이 있었다면
우리도 그 애를 찾고 있었을 거야

 

아이도 우리를
보고 싶어 했을 테고

 

용, 난 네가 영원히
내 사람이기를 원해

 

내가 세상에 인정받는 사람이 되면
네 부모님도 나를 인정하실까?

 

신화가 있지, 산에서 뛰어내릴
용기가 있는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그의 소원을 들어주신다고

 

오래전에 부모님이 편찮으셨던 한 남자가
산에서 뛰어내렸어

 

그는 죽지 않았어
상처도 안 났지

 

그저 멀리멀리 둥둥 떠가서는
돌아오지 않았지

 

그의 소원이 이뤄진 걸 알았어

 

믿으면 믿는 대로 될 거야

 

존장들이

 

“진실한 마음은 꿈을 이루게 한다”고
하더군

 

잘 보관해

 

다시 만났을 때 돌려줘

 

그럴게

 

돌려주지 않으면
당신을 쫓아갈 거야

 

다음에는
쉽게 넘어가지 않을 거야

 

가는 곳마다
다들 날 알아봤어

 

정말 노력했어

 

북경으로 갔다는 소식을 듣고
당신을 영원히 못 볼까 두려웠어

 

그래서 이렇게 온 거야

 

이런 식으로 결혼하게는 못해

 

돌아가

 

 

- 다시는 돌아오지 마
- 이렇게 끝이야?

 

 

무슨 소리가 들려서요

 

고양이였어

 

푸른 여우가 나타날까요?

 

어딘가 있어

 

하지만 나타나지는 않을 거야

 

잘 보자고,
여자애를 찾아올 테니까

 

용!

 

나와 함께 돌아가자

 

 

넌 내 거야
사막으로 나와 함께 돌아가자

 

용, 나와 함께 산장으로 가자

 

- 푸른 여우는 어디 있지?
- 이리로 와요, 어서

 

그녀가 모든 걸 버리고 당신과 함께
서부로 돌아갈 거로 생각했나요?

 

- 걔는 내 여자예요
- 당신이 죽으면 아무 소용이 없지

 

고 대인과 옥 대인이
당신을 찾고 있으니

 

그들의 손에 잡히는 건
시간 문제지

 

이젠 상관없어요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런 말은 안 할 텐데

 

그녀를 다시 보고 싶지 않아요?

 

당신을 위해 편지를 써 줄 테니
무당산으로 갖고 가게

 

거기서 내가 연락할 때까지
기다리게

 

알았습니다

 

이 일은 언제쯤 끝나려나?

 

훔쳤다가 돌려줬다가
다시 훔치다니

 

내 집은 창고나 다름없군

 

들어오게

 

- 말해 봐
- 옥 낭자가 없어졌습니다

 

신랑이 발견했습니다

 

대인께서
강호 세계를 잘 아시니

 

옥 대인께서
도움을 청하십니다

 

위험해지기 전에
아가씨를 찾으시고자 합니다

 

태 대인님, 저희에게 맡기시고
가 보십시오

 

뭘 드릴까요?

 

이 잔은 더러워요

 

이봐

 

이름이 뭐지?

 

 

젊은 홍 나리님, 죄송합니다!

 

전 철독수리 성입니다

 

여기는 제 의형제인
하늘을 나는 사자 이윤입니다

 

화안에는 어쩐 일이시고
어디로 가시는 길이시죠?

 

나를 찾는 곳은 어디든지

 

그러시다면
저희가 도와드리죠

 

그럴 거 없네

 

우리 말을 못 알아들으시는군

 

못 알아듣는다면?

 

알아듣게 하는 방법이 있지요

 

리무바이와 친척 관계이십니까?

 

나한테 꺾인 상대지

 

차 드세요

 

수련

 

우리가 만질 수 있는 것들에는
영원함이란 없어

 

사부님께서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지

 

“이 세상 존재들은 영원하지 않다”

 

“포기를 한 후에야
진정한 것을 가질 수 있다”

 

모든 게 다 꿈은 아니죠

 

지금 제 손을 잡으셨는데
그건 진짜 아니었던가요?

 

검술 연습 때문에
손이 차갑고 못이 박혔군

 

이 오랜 세월 동안
당신 손을 만질 용기가 없었어

 

강호는 타락으로 가득한

 

호랑이와 용의 세상이야

 

청명 검은 기꺼이 넘겨줬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우린 더 많은 문제에 당면했던 거야

 

감정은 억제하면 할수록
더 커지죠

 

나도 감정을 더는 억제할 수 없어

 

당신과 함께하고 싶어

 

이렇게 있는 게

 

평안함을 주네

 

이리로 오세요

 

- 깨끗한 방으로 주세요
- 방은 많습니다

 

- 뭘 드시겠어요?
- 대구찜과 한입 크기 고기 완자

 

전분을 조금 넣고
진하지 않게

 

상어 지느러미 국과 채소 요리
따끈한 술도 한 병 주고

 

더 큰 식당에서
주문해야 합니다

 

그럼 서둘러요

 

저 남자예요

 

전 철완의 미입니다

 

진정한 사부님이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한 수 배우러 왔습니다

 

혼 좀 나야겠군!

 

철완은 무슨?

 

대단한 무예군!
난 비도라 하오

 

남부 학권과 관계가 있소?

 

남부 오리?
난 다리가 두 개인 건 안 먹어

 

그런 긴 이름을 어떻게 기억해?

 

만일 리무바이를 무찔렀다면

 

그의 사부 이름을 왜 모르지?

 

넌 누구야?

 

난 봉황산 고다

 

고? 난 그 이름 재수 없어

 

그 이름을 들으면
토하고 싶어져

 

고씨라니 안됐다!
오늘 처음으로 내 검을 맛볼 상대군

 

잠깐! 정 스님을 모르나?

 

이런 데서 스님은 왜 찾아?
당신도 한 수 배워야겠군

 

- 넌 누구냐?
- 난…

 

난…

 

청명 검을 지닌
리무바이든 남부 독수리건

 

대적할 수 없는

 

무적의 여검신이다

 

머리를 숙이고 자비를 구해라!

 

난 지나간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사막의 용이다

 

오늘은 아미산을 날아서 넘고

 

내일은 무당파의 씨를 말릴 거다

 

저희는 우호의 대결을 원했지만
저희를 비난하고 공격했습니다

 

그녀를 혼내주려 모두 몰려들었죠

 

그녀의 검법은 고강했습니다

 

저는 많은 곳을 다녔지만
저렇게 야만적인 사람은 처음입니다

 

저를 보고는 계속해
고준배의 동생이라고 불렀어요

 

고준배가 누구죠?

 

그녀의 남편이지

 

본부가 가까이 있으니
가서 보고 오지그래?

 

- 오라버님은요?
- 좀 둘러보고 가도록 할게

 

좋은 생각이에요
오늘 밤은 우리 본부에서 머물러요

 

그러지

 

돌아오셨군요

 

아가씨!

 

- 다들 잘 있었나?
- 모두 안녕합니다

 

- 오랫동안 떠나 계셨네요
- 일이 생겨서 내일 떠나네

 

- 아내가 임신했었지?
- 네, 딸을 낳았습니다

 

- 잘됐군
- 아가씨처럼 컸으면 좋겠습니다

 

- 우 아줌마
- 돌아왔군요!

 

- 팔은 어때요? 아직도 아파요?
- 많이 괜찮아졌어요

 

왜 이렇게
오래 안 오셨어요?

 

아줌마, 리무바이가 오늘 밤에
와서 묵을 거예요

 

그래요?
방을 정리하도록 하죠

 

수련 언니!

 

이렇게 왔으니 입을 만한 옷을
한번 찾아보도록 하마

 

옷을 빌리러 온 거지
머무르려는 건 아녜요

 

그냥 줄게 입어

 

근방에 왔던 길에
언니를 보러 온 거예요

 

언니…

 

그러게 왜 그렇게
사고를 쳤어?

 

이제 강호의 세계가
어떤지 알겠지

 

나를 언니로 생각한다면

 

언니로서
충고 한마디 해 줄게

 

결혼은 안 해도 되지만
부모님을 떠나서는 안 되지

 

하지만
결혼을 강요하시잖아요

 

부모님께로 먼저 돌아가
그리고 나서 호에 관해 결정해

 

호에 대해 아세요?

 

너를 정말로 사랑하더라

 

나와 함께 북경으로 가자
함께 해결책을 찾아보도록 하자

 

- 어디 있어요?
- 리무바이가 자리를 만들어 줬어

 

- 리무바이가요?
- 무당산으로 보냈어

 

그러니 모두 작당해
저를 잡으려는 거군요, 가겠어요

 

감히 우리에게
그런 말을 하다니!

 

처음부터 네가
청명 검을 훔친 걸 알았다!

 

나는 너와 네 가족을 보호하려고
노력했어

 

그런데 넌 내 호의를
무례함으로 갚았어

 

리무바이가 너를 놔줬는데도
너는 그를 모욕하기만 했지

 

우리는 단지 평화를 원했을 뿐인데
넌 그걸 망쳐 버렸어!

 

넌 내 동생이 아니야!

 

상관없어요

 

우정은 어차피
진실할 수 없으니깐

 

하지만 내 원수로
얼마나 버티실 수 있을까?

 

검을 내려

 

용!

 

문 닫고 모두 나가

 

좋아, 우정은 끝이다

 

만지지 마!

 

그건 리무바이의 검이야

 

할 수 있으면 뺏어 봐

 

청명 검이 없으면
넌 아무것도 아니야

 

진 걸 인정하지 않으시겠다?

 

어서, 무기를 고르시지

 

기다리지

 

어서

 

검을 이리 내

 

어디 가져가 봐!

 

그만해!

 

넌 그 검을 가질 자격이 없어

 

설교는 그만하고 덤벼!

 

- 그만 끝내자
- 검으로만 끝낼 수 있지

 

절에서 너에게 강요하지 않은 건
진정한 네 모습을 보고 싶어서였지

 

진정한 마음을 보는 게
뭔지 알기나 해?

 

- 나한테 원하는 게 뭐야?
- 내가 항상 원했던 거

 

내게 가르침을 받아라

 

삼합 안에
검을 뺏어갈 수 있다면

 

당신과 함께 가지

 

돌려줘

 

- 사부님께 인사해라
- 천만에

 

그럼 검은
아무 소용이 없지

 

조만간 그놈들이
널 북경으로 데려가려고 할 거다

 

네 부모님은 널 다시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

 

집에는 뭐하러 가?
이만큼 왔는데 멈출 순 없어

 

넌 항상 내 아가씨지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자신의 주인이 되는 거야

 

행복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잖아
그렇지 않아?

 

우리에게는
서로밖에 없어, 그렇지?

 

이제 누워서 쉬도록 해

 

그런 미친 여자는
죽여 버렸어야 했어요

 

그럴 수가 없었어요

 

리무바이는 할 수 있을지 모르죠

 

원하는 게 나야, 검이야?

 

넌 약에 중독됐다

 

푸른 여우는 어디 있니?

 

무슨 일이죠?

 

푸른 여우가 약을 먹였어

 

여긴 어떻게 왔어?

 

푸른 여우를 쫓아왔죠

 

여기가 네 묏자리가 되겠군

 

너도 마찬가지야

 

독침!

 

너도 죽어 마땅하지만

 

사실 내가 노린 자는
용이다

 

10년을 희생했는데

 

넌 날 속였어

 

비급의 진정한 의미를 내게 감췄지
내 실력은 늘지 않았는데

 

네 실력은
한도 없이 늘었지

 

독약이 뭔지 알아?

 

기만으로 가득 찬
8살짜리 여자애!

 

그게 독약이야!

 

용!

 

나의 유일한 가족

 

나의 유일한 원수!

 

죽으면 안 돼!

 

무슨 독을 썼어?
무슨 독?

 

죽으면 안 돼
해독제가 뭔지 말해!

 

리무바이는 죽으면 안 돼!

 

- 자음 독이야
- 뭐?

 

자음 독, 바로 심장으로 가지

 

사부님을 죽인 것과
같은 독약이지

 

곧 혈이 역행하게 될 거다

 

해독제는 없어

 

해독제가 분명 있을 거예요!
살아 있는 모든 것에는 음양이 있어요

 

그런데 이건 아니라고요?

 

있어요
여우가 가르쳐 줬어요

 

제조법은 간단하지만
재료 구하는데 시간이 걸려요

 

저를 믿어 줘요

 

언니가 나를 도와줬듯이
제가 저분을 도와드리게 해 주세요

 

좋아, 서둘러

 

견딜 수 있을 만큼
견디마

 

내 말을 타고 본부로 가
재료가 있어

 

우 아줌마에게 이걸 드려
도와주실 거야, 서둘러!

 

힘을 아끼세요
돌아올게요

 

우 아줌마!
우 아줌마 어디 계세요?

 

멈춰!

 

수련 언니가 이걸 주면서
아줌마께 가라고 했어요

 

들어오게 해!

 

리무바이, 조금만 더 견뎌요

 

제게 희망을 주세요

 

수련

 

숨을 아끼세요

 

내 생명이 꺼져 가고 있다

 

한숨밖에 안 남았어

 

마지막 힘으로 묵상을 하세요

 

지금까지 가르침 받은 대로
이 세상에서 자유로워지세요

 

마지막 숨과 함께 영혼을
영원의 세계로 보내세요

 

제게 낭비하지 마시고요

 

난 이미 내 인생을 낭비했어

 

내 남은 힘을 모아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 늘 사랑했었지

 

당신과 함께하기 위해
차라리 유령이라도 되어

 

당신 곁을 맴돌고 싶어

 

낙원이라도
당신 없이는 가기 싫어

 

당신 사랑으로 인해

 

난 외로운 유령이 되지는
않을 거야

 

돌아가셨어요?

 

 

이 검을 태 대인께로
가지고 가게

 

무당산으로 가
호가 기다리고 있어

 

이번 생에서 어떤 삶을 택하든지
자기 자신에게 진실하겠다고

 

약속해

 

 

사막에서 내게 했던 얘기
기억나?

 

믿으면
꿈이 이뤄진다는 얘기

 

소원을 빌어, 호

 

우리가 다시 사막에서
함께 있기를 소원해